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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사이클론까지...인도·방글라데시 “더 큰 위기 온다”

    코로나에 사이클론까지...인도·방글라데시 “더 큰 위기 온다”

    초대형 태풍 ‘암판’ 상륙 임박...이주민 등 위기 커져코로나19로 대피소도 부족...“기존 인원 절반만 수용”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길 위에 내몰린 인도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초대형 태풍의 상륙으로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슈퍼 사이클론(태풍)까지 맞물린 재앙급 사태로 태풍 때마다 반복된 이 지역의 가혹한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초대형 태풍 ‘암판’이 인도 동부와 방글라데시에 상륙하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암판’은 2000년대 이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방글라데시 저지대 해안과 3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 동부 지역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최근까지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말부터 주요 도시가 봉쇄된 이후 직장을 잃은 지방 출신 도시 빈민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탈출 러시’가 이어져 왔다. 사태 초기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까지 모두 중단시킨 당국의 극단적인 봉쇄령으로 근로자들이 수백㎞ 떨어진 고향까지 도보로 돌아가다 길바닥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지난 16일에는 이주 노동자와 가족을 태운 트럭이 충돌해 20명 넘은 인원이 사망하는 등 귀향길에서의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경신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도시에 남은 근로자와 노숙자들의 삶도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지난달 실직한 인도 노동자는 1억 2200만명에 달해 실업률이 역대 최대인 27.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도시민들은 물론 길 위의 귀향민들까지 대규모 희생이 우려된다. 인도 당국은 대도시에서 동부 오디샤주로 운행되던 열차편 운행을 취소하고 국가재난대응군 소속 구조팀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이같은 대응태세에 큰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태풍이 올 때마다 긴급 대피소를 운영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충분한 대피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태풍 대피소 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비누 등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인원은 학교와 같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있지만, 충분한 대응이 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오디샤주의 경우 상당수 대피소가 코로나19 검역소로 바뀌며 당국이 운영할 대피소가 거의 없다”면서 “일부 대피소는 감염 확산이 우려돼 기존 가능 인원의 절반까지만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는 19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6147명 늘어 10만 6475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146명 늘어난 330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글라데시는 같은날 누적 확진자가 2만 5121명, 누적사망자는 370명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In&Out] 기후위기, 산불위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In&Out] 기후위기, 산불위기/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올해 봄철에도 어김없이 울주와 안동, 속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안동 산불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피해가 2000㏊로 역대급이었다. 2015년 이후 산불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다. ‘3말 4초’ 1개월 남짓 이어지던 비상 경계가 훨씬 길어졌다. 더 건조하고 강해진 바람이 5월까지 전국의 산지를 휘감고 있다. 활엽수 잎이 돋아나고 수목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산불 위험은 감소됐는데 이제는 5월 중순까지 안심을 할 수 없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영동에 국한됐던 강풍이 영서와 내륙까지 위협하면서 봄철마다 대형 산불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연료(소나무)와 대기(건조), 강풍(압력)이 맞물리며 산불이 흉측한 괴물로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 기후변화 적응 대책의 핵심 의제는 재해재난과 생물다양성이다. 대한민국에서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한 재해재난 중 하나가 산불이다. 국가적인 재해재난 중 가장 빈번하게 다가오는 것도 산불이다. 산불 예방과 진화 대책이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불 정책과 제도를 비롯해 기술과 연구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강해지고 공격적인 산불이 전국 산지에서 소나무를 찾아서 어른거린다. 대형 산불로 번질 객관적인 조건이 성숙돼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 현장의 실상은 안타깝다. 2015년 전후 산불 비상경계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 이상 늘었다. 하지만 산림청과 지자체의 산불 관련 인력은 변화가 없다. 피로감에 절어 있다. 국가적 재해재난을 다루는 인력과 조직에 대한 교육은 대학교 교양과목 수준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국토의 보전을 지켜내는 조직 중 전문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산불분야가 유일하다. 소방학교와 경찰학교를 비롯해 재난안전 분야의 정부조직에는 체계적인 교육이 마련돼 있다. 재해재난과 같은 특수 분야의 교육은 국민의 생명뿐 아니라 투입되는 조직과 대원들의 생명과 안전도 담보한다. 지상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실전에 투입돼 배우면서 알아가는 수준이다. 진화 헬기도 더 늘려야 한다. 예산이 문제라면 산불 비상대책기간만이라도 국방부 헬기 20∼30대를 산림항공에 파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의 지휘를 받는 것에 대한 정서적 논의가 필요하지 운영상 문제는 없다. 국토의 약 64%가 산지다. 이 중 30%가 소나무 등 침엽수다. 소나무가 아니면 대형 산불 위험은 현격히 줄일 수 있다. 강해지고 공격적인 산불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소나무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 및 공간 정보화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 산불은 산에서 발생하는 재난이다. 도시와 건물의 화재도 건조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만 산불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후변화의 최일선에 재해재난이 있고 그 중심에 산불이 도사린다.
  • 동작, IoT 접목한 스마트 그늘막 설치한다

    동작, IoT 접목한 스마트 그늘막 설치한다

    서울 동작구가 주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무더위쉼터 그늘막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상청의 올해 여름철 기후 전망에 따르면 이달부터 7월까지 고온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구는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그늘막을 운영하며 무더운 여름에 교통신호나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의 더위를 식혀 주는 쉼터를 제공했다.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 교통섬, 버스정류장 등 총 70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올해는 사업비 1억 7000여만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과 태양광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그늘막을 신규 설치한다. 우선 주민의 왕래가 많은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 15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 그늘막은 수동으로 개폐해야 하는 기존 그늘막과 달리 기온·풍량·일출과 일몰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된다. 강풍 등 갑작스러운 기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고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구는 그늘막으로 인한 주민 안전사고에 대비해 영조물 배상공제보험에 가입하고 동 주민센터마다 그늘막 담당자를 지정해 고장 및 정상작동 여부 등을 매일 점검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60대男 백령도에서 대낮 만취운전중 20대女 숨지게 해

    60대男 백령도에서 대낮 만취운전중 20대女 숨지게 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대낮 만취 음주운전을 하던 60대 남성이 길가를 걷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A(67·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한 이면도로에서 술에 취해 포터 화물차를 몰다가 B(26·여)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B씨는 사고 직후 백령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3시 5분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215%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헬기를 띄워 B씨를 육지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강풍이 불어 이륙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과 백령도를 하루 3차례 오가는 여객선도 이날 2척은 통제돼 전날 낮 12시 50분에만 1차례 운항한 상태였다. 길병원 의료진이 사고 발생 10시간 만인 전날 오후 10시쯤 해경정을 타고해 백령도에 들어가 응급 수술을 했으나 B씨는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A씨는 용기포항에서 백령농협 방향으로 차를 몰던 중 맞은편에서 도로 가장자리로 걸어오던 B씨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파도에 몸이 흔들리면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 B씨를 해경정에 태워 이송할 수가 없었다”며 “A씨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는 오늘 오후 섬에 들어가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년 내내 ‘산불과의 전쟁’… 강원 공무원은 예방·진화의 달인

    1년 내내 ‘산불과의 전쟁’… 강원 공무원은 예방·진화의 달인

    강원도 공무원들은 ‘산불 예방·진화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전국 산림의 22%인 130만 7100여㏊의 숲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연중 산불과의 전쟁을 벌이며 노하우를 쌓은 덕이다. 2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불협업조직인 ‘동해안산불방지센터’를 만들어 산불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산림청, 소방본부, 기상청, 군부대, 영동권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연중무휴 24시간 함께하며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문 인력과 헬기 등 장비를 구축하고 강원도 실정에 맞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예방과 소방 플랫폼도 만들었다. 드론, 무인감지기 등 첨단기기를 동원한 예방·진화 활동도 펼친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동해안 시범운영 등 정부 지원과 관심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14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빠듯한 예산과 어려움 속에서 해마다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의 숲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막고 있는 강원도만의 노하우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짚어 봤다.●소방관 국가직·특수진화대 정규직화 효과 지난 1일 고성 산불은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을 타고 야간에 발생했다.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지만 신속한 진화 계획과 인력 배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산불확산 예측으로 12시간 만에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재산피해도 미미했다. 산림 피해는 85㏊에 그쳤다. 야간 발생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 피해치고는 예년의 10분의1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강원도가 산불 진화 대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를 가감 없이 보여 준 성과였다. 산불 발생을 접수한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의 신속한 상황 판단과 동해안산불방지센터의 발 빠른 현장 대응이 돋보였다. 고성군 공무원 524명 총동원령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456명의 현장 노하우, 군장병 2150명과 전국 소방인력 1420명 지원 등 민·관·군이 협력해 밤새 사투를 벌이며 산불 확산을 막았다. 최근 산림청은 고성·안동 산불 진화의 성공 요인으로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 강화,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 예방과 진화 체계 구축,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 작전, 지상 진화인력 동원과 배치의 효율화, 잔불 정리의 효율적 추진,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지상 진화인력의 활약,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과 산불 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 7가지를 꼽았다. 해마다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는 강원도의 산불 대응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18년 11월 강릉 주문진 국립동해수산연구소 양식시험장에 사무실을 꾸리고 문을 연 동해안산불방지센터의 역할도 크다. 강원도 10명을 중심으로 산림청 6명, 기상청 1명, 동해안 6개 시군 1명씩 등 모두 23명의 공무원들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고춧대 등 영농부산물 파쇄기 65대 보급 홍사은 강원도 산림관리과장은 “2000년대 초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임차헬기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이 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재 한번에 3000ℓ의 물을 길어 나를 수 있는 대형헬기 2대를 포함해 해마다 6대의 헬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고, 종전까지 연간 150일에서 올해부터 180일로 기간을 늘려 임대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산불 진화를 위해 담수지 결빙방지장치 17곳과 이동식 저수조 12세트를 보급해 운용하고 있다. 헬기 등 대형 장비가 한겨울에도 쉽게 물을 퍼 나를 수 있도록 담수시설에 수중펌프를 설치해 겨우내 얼지 않도록 물을 관리하고 있다. 산불 원인 차단에도 적극적이다. 산골마을에 버려진 고춧대와 깻대 등 각종 영농 부산물이 산불 발생의 불쏘시개가 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올해 처음 210명으로 구성된 인화물질제거반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영농부산물 파쇄기 65대를 보급했다. 산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플랫폼도 연내에 전국 처음 구축된다. 열과 연기를 감지해 강원도 상황실과 산불방지센터 상황대응실에 신속히 알려 빠른 진화를 이끌어내는 무인 산불감시체계다. 대형 산불이 잦은 속초와 고성에 우선 시범 구축된다. 이만희 강원도 녹색국장은 “초동 대응의 편의성과 춥고 더운 계절에도 진화대원들의 원활한 활동을 돕기 위해 취약지역 입구에 산불방지 지원센터도 만들고 있다”면서 “36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시군별 산불 취약지 9곳에 우선 설치를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정직·기술직 포함 全공무원 산불 예방활동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한 인력 동원도 압도적이다. 산불 예방을 위해 상시 운용되는 산불감시원만 2671명에 이른다. 165개 사회단체 4950명과 이·통장 2086명까지 더하면 예방에만 9707명이 동원되는 셈이다. 물론 예방에도 다양한 장비들이 동원된다. 감시탑과 초소가 570곳에 이르고 통신장비 2706대와 각종 카메라 241대도 갖췄다. 산불진화 인력도 막강하다. 전문예방진화대 1190명과 보조진화대 1만 4904명을 포함해 모두 1만 6094명이 조직돼 있다. 헬기 34대와 진화차 180대 등도 동원된다. ●헬기 임대비용·인건비 등 국비 지원 필요 해마다 청명·한식을 전후해 강원도 내 모든 공무원들이 동원돼 산불 예방과 진화에 나선다. 3~4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행정직에서 기술직까지 모든 직종을 망라해 참석해야 한다. 이 같은 관심과 참여로 강원 지역 공무원들은 산불 예방과 진화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산불 진화에는 막대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야 하는 데 예산 부족이 늘 걸림돌이다. 올해에만 418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정부의 관심과 다양한 지원을 절실히 바라는 이유다. 당장 산림청 조직으로 140명 규모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산불이 잦은 영동권 일선 시군에 집중 배치해 주길 바라고 있다. 헬기 임대 비용과 2600명에 이르는 산불감시원의 인건비도 전액 국비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 지사는 “강원 지역 공무원들은 대형 산불의 예방과 진화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름답고 푸른 강원의 숲을 보호하는 데 전 국민과 정부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용산, 여름 풍수해 안전대책본부 운영

    서울 용산구는 10월까지 5개월간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포함해 13개 실무반으로 이뤄진 재대본은 재난 발생 시 상황 총괄, 재난 홍보, 행정 지원, 교통 대책, 의료 방역, 응급 복구 등 신속한 대응을 맡는다. 구는 호우·태풍·강풍 등 기상 예보에 따라 단계별로 공무원 비상근무를 한다. 침수피해 중점관리 150가구를 선정해 돌봄공무원 145명이 1대1로 밀착 관리한다. 취약 지역 30곳에 비치한 수방용 모래주머니 4500개는 유사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양수기, 수중펌프 등 장비는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대여 가능하다. 구는 서울시 최초로 스마트 수방 시스템을 구축해 홈페이지에 기상특보 및 강우, 용산구 주요 지점 수위, 대피소 현황을 공개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세계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빅픽처 세계 자연사진 공모전’ 올해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은 영국 잉글랜드 출신 사진작가 앤디 파킨슨의 ‘토끼공’(Hare Ball)에게 돌아갔다. 작가는 북극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스코틀랜드 토마틴에서 3년간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 산토끼를 집중 탐구하는 공을 들였다. '토끼공'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토마틴 지역에 서식하는 '유럽산토끼'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산비탈에 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파킨슨이 포착한 산토끼는 공처럼 스스로 몸을 말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열을 보존해 추위를 견뎌냈다. 심사위원장은 “공처럼 웅크린 산토끼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조각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현지언론은 '산토끼판 자택대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상 외 각 7개 부문 당선작으로 뽑힌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 1위에 오른 ‘기린의 수호자들’이다. 미국 출신 작가 아미 비탈레가 출품한 ‘기린의 수호자들’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존, 필연적 선택사람과 기린 사이의 교감을 보여준 작품 '보호감시인'은 삼부루 지역 사람들이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택하게 된 필연적 사연이 담겨 있다. 삼부루 사람들은 가축을 방목해 생계를 꾸린다. 그러나 작은 나무를 먹어 치워 소를 방목할 너른 풀밭을 제공하던 기린과 코끼리가 밀렵에 스러지면서 위기가 닥쳤다. 삼부루 사람들은 공존을 택했다. 사진 속 그물무늬기린 등 멸종위기종 보존 프로젝트와 함께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코끼리의 재활을 돕는 코끼리 탁아소를 세웠다. 이런 노력은 야생동물에 대한 지역 주민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삼부루 땅에서 밀렵을 억제했다. 작가는 “아프리카 토착민 사회가 멸종위기종 구제에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유대와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먹이를 내놓아라 '스낵 어택'사진작가 겸 생물학자인 귄터 드 브루인이 출품한 '스낵 어택'은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결선에 진출해 멸종위기 코끼리의 현실을 보여줬다. 아프리카 말라위 카승구국립공원에는 1977년 1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서식했다. 그러나 밀렵 탓에 2015년 개체 수는 50마리까지 급감했다. 보존 노력으로 현재는 80마리까지 개체 수가 회복됐지만, 과거의 규모로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텅 빈 주방에 코를 밀어 넣고 먹을 것을 찾아 더듬거리는 코끼리의 모습은 멸종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코끼리의 비참함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밀렵이 심한 지역에서 온 코끼리가 더 공격적 성향을 띤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뭄에 허덕이는 '하마 허들'육상 야생동물 부문 결선 진출작 ‘히포 허들’은 지구온난화에 고통받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삼각주를 가로질러 퍼지는 보츠와나 오카방고강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터전이다. 매년 겨울 진흙 목욕을 즐기려는 하마떼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보츠와나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은 쩍쩍 갈라졌다. 말라붙은 습지에 갇힌 200여 마리의 하마를 담은 탈리브 알 마리 작가의 사진은 지구온난화라는 비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뭄에 고통받는 건 하마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숙주로 꼽히며 혐오 이미지가 강화된 박쥐도 마찬가지다. 박쥐의 '한모금'날개동물 부문 당선작 ‘한 모금’은 가뭄으로 위협받는 박쥐의 이야기다. 모잠비크 고롱고사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박쥐는 비행 중 날렵하게 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건기에 접어들면 모잠비크긴가락박쥐에게 물 한 모금은 긴 여정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잦아지면서 박쥐가 찾는 오아시스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작가는 “이미 전 세계를 휩쓴 파괴적 질병의 숙주로 꼽힌 박쥐는 물이 충분치 않으면 급격히 약해진다”면서 “목마른 박쥐는 결국 물을 찾아 사람의 식수원으로 갈 것이며 이는 인간에게 잠재적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케냐 마사이마라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냥하는 치타’나 미국 야생동물병원에서 찍힌 ‘고양이가 잡았어요’ 등 다양한 작품이 전 세계 야생동물을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7년째를 맞은 빅픽처 공모전은 자연예술 부문과 수중생물 부문, 육상·수상풍경 및 식물 부문, 날개동물 부문, 육상 야생동물 부문, 인간/자연 부문,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까지 총 7개의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6500여 명이 참가해 8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목숨 걸고 주인 가족 살린 美 반려견, 실종 54일만에 생환

    목숨 걸고 주인 가족 살린 美 반려견, 실종 54일만에 생환

    토네이도의 습격에서 주인 가족의 목숨을 구하고 실종됐던 반려견이 54일 만에 발견됐다. 지난 3월 3일 새벽, 미국 테네시주 쿡스빌에 사는 에릭 존슨은 반려견 ‘벨라’가 낑낑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반려견은 물러서지 않고 그를 붙잡았다. 존슨은 11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벨라를 달래고 다시 몸을 뉘었는데 벨라가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존슨은 텔레비전을 켰다. 텔레비전에서는 토네이도 경보가 나오고 있었다. 즉시 대피하라는 뉴스가 흘러나오는 사이 창문 밖으로 토네이도가 몰고 온 파편이 휘날렸다. 존슨은 재빨리 아내와 자녀 셋을 아래층 화장실 욕조 안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곤 벨라와 또 다른 반려견을 구하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집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아내는 개들을 버리고 돌아오라고 비명을 내질렀다. 시속 280㎞의 강풍은 존슨 가족의 집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존슨은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집 전체가 마치 폭탄이 폭발하는 것처럼 터져버렸다. 몇 초 안 걸렸다.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아내를 찾았는데 몸을 숨겼던 욕조는 반으로 쪼개져 있었다”라고 몸서리를 쳤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했지만 토네이도의 습격으로 존슨은 머리를 다쳤고, 아내는 흉골과 갈비뼈가 부러졌다. 그날 존슨의 이웃 9명은 목숨을 잃었다. 존슨의 반려견 한 마리도 죽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가족을 살린 ‘벨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보이는 건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마을의 잔해뿐이었다.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마을 재건에 동참했다.토네이도가 남기고 간 상처가 아물 때쯤, 마을 곳곳에서 벨라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벨라는 잡힐듯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날 벨라를 추적하던 존슨은 지난달 27일 극적으로 벨라와 재회했다. 실종 54일만이었다. 자신을 보고 반가워하는 주인을 본 벨라는 믿기지 않는듯 놀란 눈으로 한참을 굳어 있었다. 존슨은 “벨라 덕에 우리 가족이 살았다. 생명의 은인과 같다. 그런 벨라와 재회하니 꿈만 같았다.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 가족을 살리고 토네이도에 휩쓸려 떠돌던 반려견은 그렇게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동·고성산불, 부처 긴밀한 협력으로 피해 최소화

    안동·고성산불, 부처 긴밀한 협력으로 피해 최소화

    “재난성 대형 산불로 확산될 수 있었던 위험 상황에서 지역 주민, 유관기관 등의 긴밀한 협력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박종호 산림청장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0 신 산불종합대책’의 안동·고성 산불 적용 분석 결과 브리핑에서 부처간 체계적인 대응을 주요 성과로 들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안동 산불은 올해 최대 피해(2000㏊)가 발생했다. 특히 진화된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피해가 컸다. 다만 인구 밀접지역인 도심에서 발생했고 강풍으로 재난성 산불로 확산될 수 있었지만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5월 1일 고성 산불은 지난해 1명이 숨지고 897㏊ 피해가 발생한 지난해 고성·속초 산불과 위치(양간지풍지역)와 발생시간(오후 8시 전후), 바람(초속 20m 이상) 등 여건이 비슷했지만 산림 85㏊와 시설물 6동 피해로 막을 수 있었다. 각 기관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가 돋보였다. 행정안전부는 지역 주민들이 산불 상황을 신속하게 알 수 있도록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재난방송을 실시하고 선제적인 주민 대피, 유관기관의 인력 지원을 조치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동해안 산불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한 산불 대응 및 주민대피·재산피해 예방조치에 집중했다. 전국단위 소방동원령을 내린 소방청은 주택·건물 등 재산피해를 예방하고 소방차 진입이 가능한 도로변 진화를 담당했는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으로 신속한 출동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군은 민가주변 산불 진화와 뒷불 정리를, 경찰은 주민 대피 및 산불진화차 진입을 위한 교통 통제 등을 담당했다. 산림청은 가용한 헬기 39대와 유관기관의 지원 인력을 활용하는 공중·지상 진화전략을 수립, 지휘하면서 12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했다. 산림청은 올해 진화 경험을 분석해 산불 대응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산불 대응, 산불감시 및 원인규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를 신기술과 장비를 겸비한 최정예요원으로 육성한다. 올해 435명의 산불특수진화대 중 160명을 정규직화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산불진화를 위한 로봇·소화탄·소화약제와 좁은 도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특수진화차 개발도 추진한다. 또 산불 가해자 검거를 위해 경찰과 협력하고, 산불원인 규명을 위한 부처 합동 산불 조사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고성산불의 원인인 주택 화목보일러에 대한 규제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박 청장은 “60여년 간의 노하우와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인 산불선도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리쇼어링/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리쇼어링/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로 이른바 ‘쇼어링’(shoring)을 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졌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자유무역이 강조되면서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화두였다. 생산기지를 해안가(Shore) 건너편(Off)의 다른 국가로 이전한다는 뜻이다.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이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노동력과 만나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이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됐다. 자유무역은 글로벌 가치사슬을 촉진시켰고, 글로벌 가치사슬은 다시 자유무역을 가속화시켰다. 최종 소비지와 가까운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오프쇼어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도 낳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온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한국 경제의 위상이 ‘제품 수출국’에서 ‘기업 수출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해외에 진출한 제조기업을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 주목받게 된 이유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부터 ‘리메이킹 아메리카’라는 기치를 내걸고 법인세 인하, 공장 이전비용 지원 등 리쇼어링 정책을 폈다. 일본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리쇼어링을 추진해 왔다. 우리 정부도 2013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다만 효과는 미미했다. 2014~2018년 5년 동안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52개에 그친 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 새로 만든 법인은 1만 6578개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리쇼어링 미풍은 강풍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다. 최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돌아오는 미국 제조기업의 이전비용을 100% 대야 한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프쇼어링은 지속 불가능하며 유럽연합은 산업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각각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면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돼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리쇼어링을 통한 ‘제조업 부활’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공통의 관심사가 됐다. 정부는 안으로는 규제를 정비해 리쇼어링 정책을 강화하고 밖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3년 단독 요트 항해 계획했는데 코로나19 닥칠 줄이야

    3년 단독 요트 항해 계획했는데 코로나19 닥칠 줄이야

    3년 동안 태평양을 홀로 항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다음 항구로 이동할 때까지의 정확한 연료 양과 도착할 즈음의 현지 날씨까지 파악했다. 그렇게 지난 2월 2일(이하 현지시간) 호화 요트를 타고 혼자 싱가포르를 떠났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각국이 국경을 막고 항구를 봉쇄할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웡이란 성(姓)만 밝히길 원하는 59세 싱가포르 남성의 야심찬 도전이 지독한 악몽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초 계획은 4개월에 걸쳐 폴리네시아까지 가려고 했다. 섬들과 바다를 돌아보며 그곳에 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적응도 할 겸 두 친구를 불러 함께 항해했다. 2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친구들을 내려주고 파푸아뉴기니(PNG)로 홀로 떠났다. 그곳에서 연료와 식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며칠 안돼 자동항법 장치가 고장 났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수리를 하고 싶었지만 국가가 봉쇄됐으니 정박할 수 없다고 했다. 해서 그냥 항해를 계속해 다른 항구로 가기로 했다. 모든 것을 혼자 다해야 하니 밤잠을 잘 수도 없었다. 시간마다 한 번씩 알람을 울리게 하고 키를 잡았다. PNG에 가까워지니 위성전화로 연결된 가족들이 그 나라 역시 국경을 닫았다고 일러줬다. 해서 20~30가구 정도만 살고 있고 전화도 텔레비전도 아무것도 없는 근처의 다른 섬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 섬에서도 배를 대지 말라고 했다. 남태평양의 모든 섬들이 마찬가지란 소식을 들었다. 중간 지점이라 돌아갈 수도 없었다. 해서 투발루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는 바람에 13일이 더 걸렸다. 지난달 21일 투발루에 도착할 때쯤 저장고는 형편없이 비워진 상태였다. 채소는 썩어버려 고기와 감자만으로 끼니를 때웠다. 투발루 수역 진입에 2시간쯤 남았을 무렵 해안경비대가 다가와 떠나라고 했다. “그들에게 간청했다. 연료도 식량도 바닥 났으니 정박하지 않고 뭍에 발을 딛지도 않을테니 수역에만 머무르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안된다고만 했다. 그저 난바다로 나가라고만 했다. 해서 그는 연료와 식품만 사다 달라며 그들에게 1400 달러(약 171만원)를 주고 1000리터의 디젤유와 한달 치 식품을 구해달라고 했다. 물건들을 가져온 그들이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둬야 한다고 해 작은 고무보트를 내려 밀어주니 거기에 물품들을 실어줬고, 그는 줄을 잡아당겨 요트 쪽으로 끌어왔다. 이 일을 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계란과 고기파이, 즉석 면류 등이 실려 있었다.이번에는 피지로 향했다. 가족들은 싱가포르 외교부와 접촉해 그곳에서만은 정박할 수 있도록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기로 했다. 이젠 프로펠러가 망가졌다. 강풍이 거셌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이클론 해롤드가 덮친 곳에서 926㎞ 떨어진 지점에 그의 요트가 있었다. 피지 정부가 자신을 받아주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두 나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 덕분이었다. 해군 함정이 예인해줘 지난달 29일 정박할 수 있었다. 항해를 시작한 지 거의 3개월 만에 처음 뭍을 밟았다. 팀 나투바 피지 해군 사령관은 “웡씨는 지쳤고 요트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식료품도 바닥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인구 88만명의 피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18명으로 남태평양 섬나라 가운데 감염 사례가 보고된 몇 나라 중 하나다. 그는 나름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거쳐 입국한 뒤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7일 영국 BBC는 번번이 퇴짜를 맞는 기분을 물었는데도 웡의 목소리는 여전히 활달했다. “이들 나라는 해야할 일을 했다. 날 받아들여 누군가 나에게 감염되면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은 뒤 “다만 날 놀라게 한 것은 와이파이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는 작은 섬들도 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금 웡은 퇴원해 요트 수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감염병이 우리 모두가 이겨낼 수 있는 어떤 것이었으면 좋겠다. 모두 끝나면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① 동시에 뜬 헬기 38대 ② 한 방향으로 분 바람… 고성 산불 피해 확 줄었다

    ① 동시에 뜬 헬기 38대 ② 한 방향으로 분 바람… 고성 산불 피해 확 줄었다

    ③ 산림 피해 1267㏊ vs 85㏊ ‘14배 차’④ 화재현장 옆 저수지… 빠른 진화 한몫 ⑤ 軍·소방·민간인 등 5134명 ‘혼연일체’지난 1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1년 전 고성·속초 산불과 지역, 원인 등에서 닮았지만 피해 규모는 대조된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쯤 발생해 축구장 120개 면적에 달하는 85헥타르(㏊)를 태우고 12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지난해 4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인근에서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도 1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두 산불 모두 ‘양간지풍’ 또는 ‘양강지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운 점이 유사하다. 소형 태풍급 강풍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면서 삽시간에 피해가 발생했다. 불씨 취급 부주의로 시작된 ‘인재’라는 점도 닮았다. 지역과 원인이 비슷한데도 피해 규모는 차이가 크다. 우선 지난해 산림 피해는 1267㏊로 올해(85㏊)보다 14배나 컸다. 민가 피해도 작년에는 584가구 1366명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주택 6채에 그쳤다. 대피 주민 규모 역시 작년엔 4085명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군 장병 1800여명을 포함해도 절반에 불과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의 피해가 현격히 적었던 것은 바람의 세기와 진화 작업의 신속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이번 산불 초기 바람은 초속 6m 안팎으로 불다가 점점 강해져 초속 16m 강풍으로 변했다. 지난해 4월 고성·속초 산불 때는 초속 25.8m(속초)와 28.7m(설악산)의 세기였다. 지난해 불이 났을 때는 바람의 방향이 계속 바뀌어 불씨가 사방으로 날아다녔으나 이번엔 주택이 없는 한쪽으로만 불어 민가 피해가 적었다. 또 전국에서 진화 헬기 38대가 동시에 나선 덕분에 2시간 30여분 만에 주불을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산불 발생 장소가 한 곳에 국한돼 진화 집중력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고성·속초뿐 아니라 인제·강릉·동해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력이 분산됐던 지난해 산불과 대조된다. 산불 현장 바로 옆에 저수지가 있어 물을 끌어다 쓰기도 좋았다. 소방당국도 전국 소방력을 신속히 동원하며 광범위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번 산불 진화에는 군부대·소방·전문진화대·공중진화대·공무원·국립공원·의용소방대·경찰 등 5134명이 투입됐다. 장비는 헬기 39대(지위헬기 1대 포함), 소방차 진화차 등 차량 482대, 등짐펌프 등 개인 장비 5144대가 동원됐다. 지난해 4월 산불 땐 진화 작업에 총 1만 7721명의 인력과 헬기 57대, 소방차·진화차 등 차량 289대 등이 투입됐다.군의 헌신도 빛났다. 22사단 부대 지휘관들은 훈련병 등을 포함한 군 장병 1800여명을 완전 군장으로 대피시킨 후 탄약고 주변에 끝까지 남아 50m 근처까지 접근한 불길을 군 소방차 32대와 민간 소방차 10대로 차단했다. 이 밖에 이번 산불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늦게 발생해 물이 오른 초목류에 쉽게 불이 붙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올들어 대형 산불 3건…봄철 ‘강풍’ 산불 위험도 고조

    올들어 대형 산불 3건…봄철 ‘강풍’ 산불 위험도 고조

    강원 동해안에서 지난 1일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발생한 시기에 2년 연속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속에 지난달 24일 안동에 이어 1일 고성까지 2주 연속 산불이 났다.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산불은 438건에 피해면적이 1288㏊에 달했다. 최근 10년 평균(291건·689㏊) 대비 각각 1.5배, 1.9배 늘었다. 올해 산불 중 3월 울주와 4월 안동, 5월 고성 등 대형 산불 3건(1085㏊)이 전체 피해의 84%를 차지했다. 산림청이 강풍 예보를 근거로 산불 주의보를 내린 시기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4월은 연간 산불 피해의 45%(386㏊)를 차지할 정도로 대형 피해가 집중됐다. 양간지풍이 발생한 지난해 4월 4~5일 1227㏊ 산림 및 752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 당시 최대 풍속은 초속 32.0m에 달했다. 양간지풍은 봄철 영서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빠른 바람이다. 올해 첫 산불 위기경보가 발령된 3월 18일 울주에서 강한 바람 속에 산불이 발생해 산림 200㏊가 사라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이자 4월의 마지막 주말이던 지난달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간 이어지면서 800㏊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올들어 최대 산불로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불이 확산되면서 주민 200여명이 대피하고 주택 3채와 창고 3동, 축사 3동, 비닐하우스 4동이 피해를 입었다. 올해 봄철 산불 마지막 고비로 삼았던 지난달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결과적으로 피하지 못했다. 1일 강원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이 1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강한 바람 속 군인과 주민 2200여명이 대피하고 산림 85㏊가 사라졌다. 야간 산불에 초속 16m이 강한 바람을 타고 서쪽으로 번지며 지난해 악몽 재연이 우려됐지만 바람이 약해지고 헬기 39대 등 진화 역량을 집중하면서 12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거쳐 3일 오전 7시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산림청의 산불 대응 전략 수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는 것을 고려해 진화 헬기 투입을 확대했다. 산불 확산 예측이 어렵기에 조기 진화에 효과적인 대책으로 ‘과잉 대응’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재발화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완전 진화까지 헬기를 대기시키고 있다. 그동안은 주불이 잡히면 헬기를 철수해 재발화 대응에 허점으로 지적됐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봄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 사전 예방 및 조기 진화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불씨가 남는 특성을 반영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고층 외벽청소 중 덮친 폭풍우…그네처럼 빙글빙글 공중 사투

    美 고층 외벽청소 중 덮친 폭풍우…그네처럼 빙글빙글 공중 사투

    고층건물 외벽청소를 하던 근로자 2명이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우 탓에 공중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 CBS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폭풍우가 덮치면서 건물 외벽청소를 하던 근로자들이 리프트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이날 마이애미 서니 아일즈 비치 앞 리츠칼튼레지던스 외벽청소에 나선 근로자들은 건물 7층 높이에서 폭풍우와 맞닥뜨렸다. 거센 폭풍우에 근로자들이 타고 있던 리프트는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건물 중앙에서 다른 쪽 끝까지 180도를 크게 돌며 왔다 갔다 하는 리프트에는 근로자 2명이 타고 있었다. 20분간 공중에서 빙글빙글 그네처럼 흔들리는 리프트에서 근로자들은 추락의 공포와 싸워야만 했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면서 서서히 멈췄고 한쪽 끝에 매달려 있던 근로자가 리프트 중앙으로 기어가 다른 동료를 향해 이동했다.현지언론은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공중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근로자들이 바람이 멈춘 틈을 타 건물 안으로 이동해 목숨을 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이애미 해안에는 시속 75㎞의 강풍이 불어닥쳤으며, 근로자들은 폭풍우가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2시간 만에 고성산불 주불 진화…주택 3채·산림85㏊ 소실

    12시간 만에 고성산불 주불 진화…주택 3채·산림85㏊ 소실

    주민·장병 2200여명 대피… 뜬눈으로 밤새강원 고성산불의 큰 불길이 85㏊의 산림과 주택 3채 등 6동을 태우고 1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은 2일 오전 8시를 기해 고성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오전 중에 잔불 정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 4분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아 붙어 시작됐다. 불은 ‘양강지풍’으로 불리는 태풍급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 주택 1채, 우사 1채, 보일러실 1곳 등이 전소됐고 잠정 85㏊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120개에 달하는 면적의 나무가 사라진 셈이다. 불이 나자 도원리·학야리·운봉리 주민 329명과 육군 22사단 장병 1876명 등 2200여 명이 아야진초교와 천진초교 등 6곳에 나눠 대피했다. 주거지와 주둔지를 벗어난 주민과 장병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야간 진화상황을 지켜봤다.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이틀째인 이날 오전 5시 28분 일출과 함께 진화헬기 38대와 진화인력 5134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불 진화의 핵심인 진화헬기는 전국 각지에서 산불 현장으로 순차적 투입돼 5개 조로 나눠 공중에서 물을 뿌렸다. 이날 투입되는 진화헬기는 산림청 18대(초대형 4대, 대형 13대, 중형 1대), 군부대 15대, 소방과 임차 2대, 국립공원 1대 등 38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화 자원 총동원하라” 문 대통령, 고성 산불 긴급지시

    “진화 자원 총동원하라” 문 대통령, 고성 산불 긴급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강원도 고성군 산불 관련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고령자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주민 대피 관련,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킬 것과 함께 이같이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오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이날 오후 8시 21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으로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 불로 도원리와 학야리 일대 주민 약 420명이 인근 천진초등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 고성군과 산림·소방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성 산불 ‘동원령 2호’ 발령…소방차 집결

    고성 산불 ‘동원령 2호’ 발령…소방차 집결

    소방당국이 고성산불에 동원령 2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1일 오후 8시 21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고성군과 산림·소방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타 시·도 소방차와 인력을 긴급 동원하는 ‘소방 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또 소방당국은 고성산불에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단계는 관할 소방서 1곳의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1단계부터 관할 시·도 본부 내 여러 소방서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2단계, 전국 차원에서 대응하는 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이번 산불로 학야1리 116세대 162명, 학야2리 21세대 41명, 도원2리 77세대 115명, 도원1리 57세대 102명 등 271세대 420명이 천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원 고성 산불…주택서 난 불이 산으로 ‘주민 대피령’

    강원 고성 산불…주택서 난 불이 산으로 ‘주민 대피령’

    강풍 타고 확산…주민 30명 대피·직원 소집령초속 6.3m 안팎의 강한 바람에 진화 난항 1일 오후 8시 21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초속 6.3m 안팎의 강한 바람에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림 당국은 소방과 함께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3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불이 나자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산불예방전문진화대 등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원리 인근 학야리 방향으로 불길이 확산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도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고 불이 난 고성을 비롯한 속초와 양양 평지, 강원 중부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봄철 산불 마지막 고비, 황금연휴 총력 대응

    봄철 산불 마지막 고비, 황금연휴 총력 대응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부처님 오신 날부터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이 불면서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경계’가 유지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산나물 채취 시기와 맞물리면서 입산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30일 산림청에 따르면 봄철 건조한 날씨로 어린이날 연휴기간(4월 30~5월 5일) 산불 발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는 13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근 10년 평균(7건)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더욱이 산불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입산자 실화가 5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산불진화헬기 116대(산림청 48대·지자체 68대)와 소방청·국방부 등 유관기관 헬기 52대 등 총 168대를 풀 가동한다. 특히 ‘양간지풍’으로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동해안 지역에는 초대형 2대 등 진화헬기 10대를 전진 배치해 조기 진화키로 했다. 광역단위 대형 산불에 대비해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전문 진화인력(523명)을 비상 대기시켜 지상대응력을 높인다. 특별산림사법경찰관, 산불감시원,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감시인력은 산불위험 시간대(오전 11시∼오후 8시)에 집중 운영한다. 산림청은 무단 입산과 불법 임산물 채취, 산림 인접지에서 화기 사용 등 위법 행위에 대해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안동 대형산불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던 경북도도 산불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산불계도 지역책임관(213명)을 지정해 235개 읍·면 산림 연접지 소각행위를 단속하는 등 산불방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 최강자... ‘세계서 가장 외로운 나무’

    사회적 거리두기 최강자... ‘세계서 가장 외로운 나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홀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충실’한 나무 한 그루를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네스북 협회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 타이틀을 받은 이 나무는 뉴질랜드 최남단 켐벨 제도에 서식하는 가문비나무다. 높이 9.1m, 수령은 110년가량이며, 시트카 스푸르스(Sitka spruce)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통 북미 서북부 연안에 분포하며 통기타의 앞판으로 많이 쓰인다. 이 나무는 1901~1907년 당시 뉴질랜드 총독을 지낸 로드 랜퍼리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돌과 잔디뿐인 섬 전체가 이 나무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었지만, 100여 년이 지난 현재,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기네스 세계기록 협회에 따르면 이 나무는 인근 220㎞ 반경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나무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주위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섬의 거친 날씨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가 있는 켐벨제도는 1년 중 평균 325일 동안 비가 내리고 100일 이상 강풍이 부는 악조건으로 유명하다. 이 나무의 아버지와도 같은 당시 뉴질랜드 총독은 가문비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섬의 거친 날씨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거친 날씨를 견딘 것은 오로지 이 나무 한 그루 뿐이었다. 이 나무에 얽힌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이 나무가 동종 나무보다 성장 속도가 5~10배 더 빠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도 이 나무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가문비나무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외형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는 외형도 남다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나무는 1958년 이전까지 주재 직원이 매년 크리스미스 트리용으로 윗부분과 가지 등을 잘라왔고, 이 과정에서 수형이 매우 독특하게 변했다. 이후 60년 동안은 아무도 나무에 손을 대지 않아, 거대한 꽃양배추와 같은 독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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