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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기구에서 퉁겨져나가 세상 떠난 호주 다섯 어린이

    놀이기구에서 퉁겨져나가 세상 떠난 호주 다섯 어린이

    사진 왼쪽부터 제인 멜로르, 애디슨 스튜어트, 피터 도트, 잘라일라 제인마리 존스, 자이 시핸이다. 스튜어트만 열한 살이고 다른 넷은 열두 살이다. 지난 16일 호주 북부 태즈메이니아의 힐크레스트 초등학교 기말 파티 도중 놀이기구가 돌풍에 날아가 숨진 다섯 어린이들의 모습이라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당국은 모두 아홉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놀이기구가 땅에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검시관이 이미 현장을 방문했으며, 사고 당시 놀이기구 고정 여부와 바람 세기, 놀이기구 업체의 관리 책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기상청은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 시속 7~22㎞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초등학교 5~6학생 약 40명에 대한 면담도 필요한 만큼, 조사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안에 공기를 채워 성 모양 등의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바운시 캐슬’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들은 돌풍에 날려 약 10m 높이까지 떠오른 놀이기구에서 떨어졌다. 다섯 어린이가 숨졌고, 셋은 중태에 빠졌다. 한 명은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비운의 사고를 당한 아동들을 애도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태즈메이니아주 소도시 데본포트의 학교에서는 전날 밤 주민들이 모여들어 건물 외부에 꽃을 놓고,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을 추모하고,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일부 주민은 자택의 크리스마스 조명을 끄는 것으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3만명 조금 못 되는 사람이 모여 사는 데본포트의 아넷 록클리프 시장은 “이번 비극으로 인한 충격은 긴밀히 연결된 마을 공동체를 오랫동안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기쁨과 축하로 가득차야 할 날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터 굿웨인 태즈메이니아주 지사는 이번 사고를 “엄청나게 충격적”이라고 부르면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끔찍한” 전국적인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피해자 부모들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친척들이 온라인 추모 글을 이어갔다. 도트의 이모 타마라 스콧은 어린 소년이 “삶과 모험으로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스튜어트의 이모인 멕 아헌은 “이 단계에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가 황망하다. 그녀는 늘 다정하고 친절하며 고결한 영혼을 지녔다”고 말했다. 멜로르는 가족끼리 잘 아는 사람이 “대단한 소년이었다”며 “아름답고 주위를 보살피며 친절한 영혼”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온라인 모급 사이트에 60만 호주달러(약 5억 900만원)가 벌써 모였다. 바운시 캐슬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9년 중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두 어린이가 세상을 떠나고 20명이 다쳤다. 그 일년 전에는 영국 노퍼크 해변의 바운시 캐슬에서 한 소녀가 퉁겨져 나와 숨을 거뒀다. 2016년 3월 에섹스주 서머 그랜트의 일곱 살 어린이가 바운시 캐슬 안에 갇히는 바람에 두 명의 놀이터 직원이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 목숨 걸고 지켰는데...생후 2개월 아기 美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

    목숨 걸고 지켰는데...생후 2개월 아기 美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

    미국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가 발생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머리를 다친 생후 2개월 아기가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아기의 부모는 “13일 아침 딸이 세상을 떠났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건가 모르겠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10일 밤,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켄터키 작은 마을 도슨 스프링스를 덮쳤다. 토네이도가 상륙하자 더글라스 쿤 일가족은 욕실로 대피했다. 태어난 지 생후 2개월된 쿤의 막내딸과 어린 두 아들은 욕조에 몸을 웅크렸다. 쿤과 그의 아내, 장모는 인간 방패처럼 아이들을 에워쌌다.하지만 역대급 토네이도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시속 240㎞ 강풍에 집 전체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고, 일가족은 이웃집 저 끝까지 날아갔다. 쿤은 “목숨 걸고 아이들을 지키려 했으나, 토네이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고 망연자실해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이웃집에서 아이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쿤은 “아들 한 명은 머리가 찢어졌고, 다른 한 명은 상처투성이로 잔해 속에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내딸 부상이 심했다. 현지언론은 카시트에 탄 상태 그대로 구조된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일가족이 봉합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사이 아기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목정맥(경정맥) 손상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맸다. 쿤은 “아기 머리가 심하게 부었다. 의식을 잃은 딸은 기계에 의존해 겨우 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아기가 어서 회복하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기는 13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사망한 아기가 이번 토네이도 참사 최연소 희생자라고 설명했다.최연소 희생자가 나온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는 이번 토네이도로 마을 전체의 75%가 파괴됐다. 상당수 주택이 부서졌고 단전 피해도 발생했다. 도슨 스프링스를 포함해 켄터키 전체에서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생후 5개월 아기와 4세 유아 등 어린이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 명단에 쿤의 생후 2개월 딸도 포함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켄터키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정확한 인명 피해를 파악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최소 10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등 6개주에서는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은 무려 402㎞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8개주에서 최소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와 메이필드를 직접 방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재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 “사타구니 염증 때문” 주요부위 노출한 공무원 황당 변명

    “사타구니 염증 때문” 주요부위 노출한 공무원 황당 변명

    도로에서 여성들을 향해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던 20대 남성 공무원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해당 공무원은 사타구니 염증 때문에 속옷을 입지 않았으며, 강풍에 패딩이 벌어지면서 노출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구지방법원 제8형사단독(부장 박성준)은 3일 공연음란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공무원 A씨(29)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22일 오후 8시53분쯤 대구 북구에 있는 한 도로에서 특정 신체부위가 노출된 하의를 착용한 채 패딩 점퍼만을 걸치고 걸어가던 중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여성 2명에게 점퍼를 펼쳐 하체 부위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A씨는 “사타구니 염증 때문에 속옷을 입지 않은 채 그 부분이 뚫린 레깅스 하의를 입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패딩 점퍼를 걸친 채 필라테스 학원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갑자기 분 강풍에 패딩 점퍼 옷자락이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노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초범으로서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형을 선고받을 경우 공무원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사정이 있긴 하다”면서도 “이 사건 범행은 일반인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범죄로,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고 피고인이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서현옥 경기도의원 ‘소방관 이병곤길’ 명예도로명 부여 기념식 참석

    서현옥 경기도의원 ‘소방관 이병곤길’ 명예도로명 부여 기념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서현옥 의원(더민주·평택5)은 3일 소방관 이병곤길 명예도로명 부여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5년 화재진압 중 순직한 故 이병곤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포승119안전센터와 서해대교 주탑이 모두 바라다 보이는 평택항만길에 ‘소방관이병곤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행사로 최병일 소방청 차장, 정장선 평택시장, 유가족 등이 참석했으며 故 이병곤 소방관 추모행사와 현판식 등을 진행했다. 서 도의원은 기념식 직후 “6년 전 도민을 위해 헌신하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 이병곤 소방관을 추모한다”며 “전국 최초로 제복공무원의 이름으로 명예도로를 지정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도의원은 “故 이병곤 소방관처럼 임무수행 중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故 이병곤 소방관은 2015년 서해대교 주탑 화재 진압 중 강풍에 끊어진 교량케이블에 순직했다. 이를 계기로 마련된 ‘이병곤 플랜’에 따라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과 소방력이 확충되어 각종 재난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 여성 앞에서 신체 노출 20대 공무원 벌금 200만원

    여성 앞에서 신체 노출 20대 공무원 벌금 200만원

    길가는 여성 앞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를 노출한 20대 공무원에게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8단독 박성준 부장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A(29)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또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년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22일 오후 하체를 노출한 채 패딩 점퍼를 걸치고 길을 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여성 2명 앞에서 패딩을 펼쳐 하체를 여성들에게 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재판에서 염증 때문에 속옷을 입지 않은 채 가던 중 강풍에 패딩 옷자락이 벌어지면서 하체가 노출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해당 범행은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로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어서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 곳곳 눈비 ‘빙판길’ 조심… 서울 아침 영하 3도

    곳곳 눈비 ‘빙판길’ 조심… 서울 아침 영하 3도

    23일 아침 기온이 10도 이상 내려가면서 전국이 꽁꽁 얼었다. 경기 남서부 등 일부 지역은 24일 오전까지 눈과 비가 이어지면서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경기 남서부와 충청, 전북, 경상 서부내륙에 24일 아침까지 눈이나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경기 남서부 외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산발적으로 눈발이 날리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가고 서울은 영하 3도, 그 밖의 중부 지방과 경북 지역의 아침 기온은 0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겠다. 낮 기온은 6~15도로 전날보다 다소 오를 전망이다. 전국 곳곳에 강풍·풍랑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분 탓에 미세먼지는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이겠다. 24일 오후부터는 추위가 주춤하다가 26일부터 28일 아침까지 다시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기온이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체로 건조한 날이 많으나 다음달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안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서울포토] ‘한달치 비가 하루에’… 물바다 된 캐나다

    [서울포토] ‘한달치 비가 하루에’… 물바다 된 캐나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천둥과 번개, 강풍까지 동반한 비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선 산사태로 최소 1명이 숨졌고 2명은 실종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버츠퍼드시는 이번 폭우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다. 전날 브리티시컬럼비아 일부 지역에는 하루 20㎝의 비가 쏟아졌다. 한 달 치와 맞먹는 양이다. AFP·EPA·로이터 연합뉴스
  • [영상] 부산 광안대교 낙하물 사고, 경위 알아보니…

    [영상] 부산 광안대교 낙하물 사고, 경위 알아보니…

    최근 부산 광안대교를 달리던 택시에 떨어진 낙하물은 비계파이프 연결핀으로 밝혀졌다.10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사고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8일 낙하물 방지망이 벌어져 이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보수 작업을 시작하기 직전, 적재된 비계 자재 중 비계 파이프 연결핀 하나가 낙하한 것이다. 공단은 일부 언론에서 이 낙하물을 광안대교 구조물이라고 보도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돼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영조물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면서 절차가 진행되기 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만으로 사실 여부 확인 없이 기사화가 되어 정정보도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공단 관계자는 “어제오늘 안전관리팀이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 상황이고, 현장 작업자들을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 중”이라면서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여기는 중국] 中 폭설·한파·강풍 ‘삼중고’…하늘길 막히고 인명피해 속출

    [여기는 중국] 中 폭설·한파·강풍 ‘삼중고’…하늘길 막히고 인명피해 속출

    중국 전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동북지역에서는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9일 오전 현재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퉁랴오 일대에 내린 폭설로 총 5609명이 인명피해를 입고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20시부터 이 지역 일대에 이어지고 있는 폭설 사태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의 등교가 일시 중단되는 임시 휴교 공지문이 나붙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멍구 자치구 비상관리국에 따르면 최근 내린 폭설로 코르친 지구, 카이루현을 포함한 이 지역 중심지 8개 구역에서 인명,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축산 업체에서 사육했던 돼지 7마리, 소 56마리, 양 113마리 등 가축들이 죽거나 실종되는 등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고 현지 언론은 집계했다. 네이멍구 퉁랴오 기상청은 이날 북부 초원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 탓에 다수의 국공립 학교 운영이 일시 중단, 이 지역 공항의 항공기 운행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또, 저온 한파와 눈보라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의 운항이 전면 취소, G45, G2511, G25의 열차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폭설 사태로 인해 이 지역 공항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열차길이 완전히 막힌 셈이다. 이번 폭설로 도심을 잇는 교통수단이 모두 운행 정지되면서 입은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3446억 5300만 위안(약 6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채소, 차잎, 과수 등 농작물 경작지의 냉해와 비닐하우스 시설물 피해, 폭설로 축사가 무너져 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주택가 곳곳에서는 계량기 동파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이 지역 정부는 천문학적인 폭설 피해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이 지역 정부는 폭설이 내린 지역에 3회 연속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집계 기준, 이 지역에 내린 눈은 최고 50cm~1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이는 평년과 비교해 2~10배 이상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이 지역 정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출 자제령 등 실내에서 외출을 삼간 채 당국의 지시에 따르도록 지침을 내렸다.
  • [서울포토]수묵화 펼쳐진 오대산

    [서울포토]수묵화 펼쳐진 오대산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며 쌀쌀한 날씨를 보인 9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방향에서 바라본 오대산에 상고대가 피어 있다. 2021.11.9
  • 가을 비와 낙엽 엔딩

    가을 비와 낙엽 엔딩

    입동을 하루 지난 8일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에 강풍까지 겹쳐 단풍잎들이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을 우산을 쓴 시민이 걷고 있다. 기상청은 9일까지 중부 지역에 비가 이어지고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 아타카마 사막 위 무수한 유리 파편, ‘고대 혜성 폭발’ 작품

    아타카마 사막 위 무수한 유리 파편, ‘고대 혜성 폭발’ 작품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자 거대한 알마 전파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곳으로 유명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는 신비한 유리 파편들이 폭 75㎞에 걸쳐 무수히 흩어져 있다. 그런데 이는 아주 오래 전 한 거대한 혜성이 지표면과 가까운 상공에서 폭발한 영향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브라운대 등 국제연구진은 칠레 북부 타마루갈 고원 동쪽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유리 파편 약 300개를 표본으로 수집한 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분광장치를 통해 화학적 성분을 분석했다. 짙은 녹색이나 검은색으로 된 유리 파편 중에는 폭 50㎝에 달하는 큰 것부터 비틀려 있거나 접혀 있는 등 변형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 다수 존재한다. 이 지역은 항상 사막이 아니었기에 이런 파편은 오래 전 화산 활동이나 화재 발생으로 형성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유리 속 광물 지르콘이 열에 의해 분해돼 바델리석을 형성했을 때 1670℃ 이상의 극고온을 필요로 하는 등 몇몇 중요한 물리적 특성을 알아내 기존 이론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또 이들 유리에는 종종 지구 밖에서 날아온 유성이나 혜성에서 발견되는 큐버나이트나 트로이라이트와 같은 광물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런 광물은 2004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타더스트 우주선이 빌트2 혜성을 접근 통과하면서 수집해온 광물 표본의 조성과도 밀접하게 일치한다. 미 펀뱅크 과학센터의 행성지질학자 스콧 해리스 박사는 “이들 광물은 우리에게 이런 유리가 혜성의 모든 흔적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스타더스트 표본에서 봤던 것과 같은 광물학 특성이 유리에 존재하는 것은 혜성 공중 폭발의 결과임을 보여주는 매우 명확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런 광물은 사막 표면의 모래를 녹일 만한 폭발을 일으킨 지구 밖에서온 천체, 아마 혜성이 만들어낸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연구를 이끈 피트 슐츠 브라운대 교수는 “지구에서 유성이나 혜성이 지표 바로 위에서 폭발하면서 일으킨 열복사와 폭발풍에 의해 생성된 유리 파편에 관한 명확한 증거를 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넓은 지역에 극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당시 폭발이 정말 엄청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폭발 유성을 본 적이 있지만 이런 유성은 당시 폭발한 혜성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파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리 파편에 남은 흔적은 토네이도에 맞먹는 강풍을 동반한 거대 혜성의 폭발 영향과 일치한다. 특히 이런 파편은 신생대 제4기 홍적세(플라이스토세)에 속하는 약 1만2000년 전 지표 근처에서 거의 동시에 강력한 공중 폭발이 일어났다는 점을 시사한다. 홍적세 동안 아타카마 사막에는 산악지대에서 동쪽으로 뻗은 강에 의해 형성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습지가 있는 비옥한 땅이 있었다. 슐츠 교수는 유리 파편의 정확한 연대를 확인해 혜성 폭발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를 정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향이 현재 아타카마 사막이 있는 지역에서 거대 포유류가 사라질 무렵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슐츠 교수는 “아직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이 같은 사건이 메가파우나(거대 동물상·체중 40㎏ 이상 거대 동물의 통칭)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시기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또 이 지역에 막 정착한 초기 주민들이 실제로 이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건 꽤 멋진 볼거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지질학회(GSA) 발행 학술지인 지올로지(Geology) 최신호(11월 2일자)에 실렸다.
  • 텐트에서 사라진 네 살 호주 소녀 18일 만에 생환 ‘등잔 밑이 어두웠다’

    텐트에서 사라진 네 살 호주 소녀 18일 만에 생환 ‘등잔 밑이 어두웠다’

     호주 서부의 해변 관광지 야영장에서 실종된 네 살 소녀가 열여드레 만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과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수색 작업도 벌이고 현상금을 내걸어 애타게 찾았는데 가족들의 집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의 이웃 집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지내고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민 5000여명의 카르나르본 시에 사는 클레오 스미스. 지난달 15일 스미스 가족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900㎞ 떨어진 매클레오드의 쿼바 블로홀스로 휴가를 떠났다. 강풍이 휘몰아치는 난바다 풍광을 만끽할 수 있고 바다동굴들과 산호초들로 유명해 코랄 코스트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였다.  그런데 이곳 야영지에 텐트를 치고 가족들이 잠든 첫날 밤에 클레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엄마 엘리 스미스가 새벽 1시 30분쯤 딸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엄마가 6시에 일어나 살펴보니 에어 매트레스 위에서 잠들었던 클레오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옆 요람의 여동생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잠에 빠져 있었다. 텐트 지퍼는 열린 채였다. 지퍼는 잠겼을 때 손잡이가 위쪽에 있어 클레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였다. 클레오가 스스로 텐트 밖으로 나갔을 수 없고, 누군가 텐트 안에 들어와 데려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주도인 퍼스에서 경찰 인력 100명이 파견돼 수색에 동원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다. 경찰은 클레오의 행적을 알리는 사람에게 100만 호주달러(약 9억 77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현상금을 노리고 이곳 일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보통 이런 유형의 사건은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아이는 뜻밖에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경찰은 3일 오전 1시쯤 36세 남성의 집을 급습해 여러 방들 가운데 하나에 클레오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서의 콜 블랜치 부서장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현재 이 남자를 구금해 어떤 경위로 클레오를 돌보고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는 “경관 중의 한 명이 그애를 들어 팔에 안고 ‘네 이름이 뭐니’라고 묻자 아이가 ‘제 이름은 클레오예요’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클레오는 온라인 등을 통해 눈물 어린 호소를 했던 부모 품에 안겼다. 엄마 엘리는 인스타그램에 “우리 가족은 다시 완전체가 됐다”고 적으며 기뻐했다.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그 남자는 스미스 가족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과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으로 수많은 제보들을 검토했는데 그 와중에 이틀 전에야 문제의 집 주소를 확보할 수 있는 제보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블랜치 부서장이 이런 얘기를 채널 7에 털어놓았는데 “포렌식 단서”라고만 밝히고 더 이상 구체적인 얘기를 삼갔다.  호주 ABC 뉴스는 문제의 남성이 최근 기저귀를 사는 장면을 이웃들이 목격한 것이 단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뒤 귀국 길에 오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트위터에 “대단한 소식이며 안도가 된다”고 적었다.  지역사회도 크게 안도하고 있다. 주민 대표 에디 스미스는 현지 라디오 방송국 인터뷰를 통해 “열여드레 동안 우리는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순간 엄청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진행자 벤 포덤은 경찰 성명을 읽으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할 말을 잊기도 했다.
  • 美캘리포니아 불난리 이어 물난리

    美캘리포니아 불난리 이어 물난리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태평양 연안지역에 24일(현지시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에서 어린이들이 불어난 물위에서 보드를 타며 놀고 있다. 얼마 전까지 극심한 가뭄과 대형 산불로 고통받은 미 서부 지역의 극단적 날씨 변화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밀밸리 AP 연합뉴스
  • 유럽 허리케인급 폭풍에 각지 정전 사태…사상자도 발생

    유럽 허리케인급 폭풍에 각지 정전 사태…사상자도 발생

    유럽 각지에서 지난 이틀에 걸쳐 허리케인급 폭풍이 몰아쳐 폴라드에서는 4명이 숨지고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 등에서도 큰 피해가 일어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이 ‘오로르’(Aurore)라고 명명한 폭풍은 20일 밤 프랑스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했다. 최대 풍속이 시속 175㎞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렌지 기상 경보가 내려졌다. 참고로 대서양의 2등급 허리케인은 시속 154~177㎞의 최대 지속 바람을 갖는다.프랑스에서는 25만 가구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나 전기 기술자 4000여 명이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 그중 4만 가구는 21일 밤까지도 정전 피해를 입었다. 브르타뉴 서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로 주택 여러 채가 무너졌다. 또한 나무가 쓰러져 선로를 막는 철도 사고도 각지에서 몇백 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로르는 그 후 독일로 이동했다. 독일에서는 ‘이그나츠’(Ignatz)로 불리며 시속 100㎞의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 동부 지방에서는 작센주와 작센안할트주 그리고 튀링겐주를 중심으로 약 5만 가구가 정전됐다. 이웃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소규모 토네이도가 다수 발생해 4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로테르담 인근 바렌드레흐트 마을에는 지붕이 파괴되고 정원 헛간이 부서졌으며 트램펄린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네덜란드 국영방송 NOS는 각 공항에서는 폭풍 등의 이유로 항공편 몇십 편이 결항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폭풍으로 폴란드 서남부 돌노실롱스키에주에서는 네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승합차가 도로에서 쓰러져 1명이 숨지고 공사 중인 주택의 벽이 넘어지면서 건설업자 1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주도 브로츠와프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다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체코에서도 27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도로와 선로에는 쓰러진 나무로 교통이 마비됐다. 이에 대해 아큐웨더 기상학자 토니 자트먼은 “20일 폭풍이 영국해협 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강해졌다”고 밝히면서 “빠른 강화는 프랑스 북부 전역에 걸쳐 폭풍의 남쪽 면에서 강하고 파괴적인 바람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 [우주를 보다] 8000만 광년 나선은하 속 ‘폭발적 별 생성’ 포착

    [우주를 보다] 8000만 광년 나선은하 속 ‘폭발적 별 생성’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로부터 약 8000만 광년 떨어진 한 은하의 ‘폭발적 별 생성’ 과정을 포착했다. 올해 말 임무 종료를 앞둔 이 관측기기가 다시 한번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지난 15일 NASA 발표에 따르면, NGC 4666으로 알려진 이 나선은하는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80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별을 빠르게 생성해 ‘폭발적 항성 생성 은하’(starburst galaxy)로 불린다. NASA는 NGC 4666의 폭발적 항성 생성이 인근 은하 NGC 4668과 몇십억 개의 별로 이뤄진 작은 은하인 왜소은하를 포함해 제멋대로 구는 이웃 은하들과의 중력 상호작용 때문으로 보고 있다. NASA는 또 NGC 4666의 폭발적 항성 생성이 초강풍(superwind)으로 불리는 극단적인 형태의 은하 날씨를 유발하는데 이는 은하의 밝은 중심부에서 우주 방향으로 거대한 가스가 이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초강풍은 죽어가는 별의 가스와 강력한 초신성 폭발이 만들어내는 바람이다. 지난 10년간 NGC 4666에서 발생한 초신성 폭발은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라고 NASA는 지적한다. 2019년 초신성 폭발은 태양의 19배 크기였다고 NASA는 덧붙였다. NASA는 NGC 4666에서 불어오는 초강풍의 양이 엄청나게 커 이미지에는 보이지 않지만 몇만 광년에 걸쳐 퍼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은하는 NGC 4666와 같이 나선은하로 여겨진다. 나선은하는 중심부에서 뻗어나와 바람개비와 같은 나선 구조를 형성하는 팔을 갖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나선은하는 별, 가스, 먼지로 이뤄진 평평하고 회전하는 원반으로 구성돼 있다. 중심에 있는 별들의 무리인 성단은 팽대부로 알려져 있다.한편 허블 망원경은 1990년 4월 발사된 이후 150만 회 이상의 우주 관측을 시행했으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1만8000건 이상의 과학논문이 출판됐다. 이 망원경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약간 높은 고도 약 540㎞의 지구 저궤도에서 시속 약 2만7300㎞의 속도로 지구를 돈다. 망원경의 이름은 1889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유명한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임무를 수행해온 허블 망원경은 오는 12월 18일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우주로 발사될 100억달러 규모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늦겨울인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져 인간이 사는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이 됐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의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건조한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재난 알람 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그은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분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의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민서 엄마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의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화마가 할퀸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저녁 하늘이 조금 붉으면 그때가 떠올라요. 또 산불 아닐까,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하나…. 가슴이 벌렁거려요.”● 불 먹은 나무들…2년 지나도 씻기지 않은 상흔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조경업계에서는 이를 ‘불 먹었다’고 표현한다. 고성 토성면 인근 나무들은 불을 먹어 껍질이 벗겨지고 매끈한 심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이 큰 몫을 했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산불 피해액 10년새 5배 증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수분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봄철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산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금 타야겠다” 싱겁고 뜨거운 남해 청정 바다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의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자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복 폐사 늘어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김병학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올라가면 4년산 전복의 40~80%, 2년산 20~40%가 산란을 한다”며 “고수온에서 산란하면 면역기능과 대사가 현저히 저하돼 먹이를 계속 주면 폐사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순주가 사는 청산은 완도 12개 섬 중에서도 연육교를 놓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깊고 파도도 세 전복 양식에 적합하다. 청산 바다에서 자란 전복은 도매상인들이 마리당 2000원을 더 쳐줄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올해는 양식을 망친 어민들이 적지 않다. 양식장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실로 이용한 결과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순주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신안 흑산도와 안좌도 바다도 28도가 넘어 전복 폐사가 일어났다. 김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잘 견디는 ‘슈퍼전복’ 개발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살아남으려고 전복 사육기간을 줄이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3~4년 키운 성태(㎏당 6~8미)를 시장에 내놨지만 전복이 클수록 수온변화에 예민하고 폐사율이 높아 5~6년 전부터 2년~2년 6개월 키운 다음 판매한다. 고수온을 잘 견디고 사육기간이 더 짧은 ‘슈퍼 전복’ 종자도 시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낮아진 탓이다. 바닷물 염분농도는 보통 30~33pus로 전복 폐사 기준은 22pus 이하로 본다. ● 비 멎기 무섭게 찾아온 가을 불볕더위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을 9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모내기처럼 미역 포자를 긴 줄에 붙여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버리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 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포자값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요. 11월에 아기전복(치패)도 입식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지난 겨울 고성·속초 강수량 고작 11.4㎜ 새로 관측되는 기상 데이터들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미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마른 봄부터 산불이 자주 나는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비열(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 높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바다의 여름 수온이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1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 113.8㎜였던 강수량은 최근 5년간 평균 100.1㎜로 12.0% 줄었다. 30년 평균 강수량(129.8㎜)과 비교하면 약 22.8% 감소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11.4㎜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다. 눈비가 오는 날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 평균 강수 일수는 16.1일이었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1.7일로 4일 이상 줄어들었다.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가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한반도 해역 여름 수온, 10년 평균치 1도 상회 전남 완도 앞바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관측 월보를 분석해 보니 올 1~3월 수온이 통계월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평균 3.7도 올랐다. 따뜻한 겨울바다가 지속되면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바뀐다. 지난 7월 평균 수온은 23.3도로, 최근 16년 새 가장 높았다. 수온 변화는 전복 양식 어가가 많은 남해만의 일이 아니다.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해역 10개 관측지점의 올해 7~9월 평균 수온은 2012년 이후 10년 평균치를 0.99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수온이 23.86도로 10년 평균치(22.14도)보다 무려 1.72도 높았다. 수온이 3일 이상 28도를 넘거나 전일 수온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수온 변동이 있을 때 수산과학원이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횟수도 올해 다섯 번으로 기록돼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열 용량은 대기의 1000배로, 쉽게 달아오르지 않지만 한 번 수온이 오르면 잘 식지 않는다”면서 “표층뿐만 아니라 점점 깊은 바다로 고온 현상이 전이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11년만에 호남지역 10월 한파 특보…산간부는 한파경보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17일 전남북 일대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10월 한파특보는 11년 만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진안 영하 1.6도, 장수 영하 1.4도, 무주 영하 1.3도, 완주 영하 1.1도, 남원 0도 등을 기록했다. 무주, 진안, 장수 등 산간부 3개 군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전북에서 10월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추위는 북쪽 찬 공기가 전날부터 빠르게 남하하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전남지역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지리산 성삼재 영하 3.3도, 무등산 영하 3.1도, 광양 백운산 0.7도를 기록했다. 내륙은 곡성 옥과 1.9도, 화순 북면 2.2도, 고흥 2.7도, 보성 3.3도, 영광 3.4도, 광양 3.5도, 장성 3.8도, 담양 3.8도, 광주 4.1도 등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었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장흥·화순·나주·영암·해남·강진·순천·보성·고흥·장성·구례·곡성·담양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흑산도·홍도에는 전날부터 강풍경보가 내려졌고 여수, 거문도·초도, 무안, 진도, 신안, 목포, 영광, 함평, 영암, 해남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겠으며 18일까지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호남지역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는 17일 오전 10시 모두 해제됐다.
  • “가을을 잃었다” 갑작스런 한파특보…원인은 ‘사라진 장벽’

    “가을을 잃었다” 갑작스런 한파특보…원인은 ‘사라진 장벽’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떨어지고 이날 밤을 기해 한파특보가 내려지자 “가을을 잃어버렸다”는 등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주일 전만 해도 낮 기온이 25도를 넘어 여전히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전날에도 지하철 차량 내에 에어컨이 나오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날 한파특보는 더욱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용인·광주시, 충남 논산시와 홍성군, 충북 보은·괴산·영동·음성·증평군,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세종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부산 등 경남 남해안과 울산 등 경북 동해안만 한파특보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지난주까지 가을 치고 더웠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서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맘때까지 아열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다가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지난 11일 상륙한 이후 아열대 고기압이 급격히 빠르게 수축했다. 아열대 고기압은 적도 부근에 발달하는 대류운이 발달하는 정도에 따라 세력이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 하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 대류 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도 세력이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에 하필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셈이 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동안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 역할을 해오던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찬 공기 세력이 한반도를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기압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18일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반짝’ 풀렸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우리나라에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여름 같은 가을’이 9월을 지나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며칠새 한기가 덮쳐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지게 됐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남해안과 경북 남부지역 동해안엔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인 바람, 그 밖의 지역엔 순간풍속 시속 35~55㎞(초속 10~15m)의 바람이 불겠다. 이에 전남 흑산도와 홍도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바람은 체감온도를 낮춘다. 보통 기온이 영하일 때 풍속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떨어진다.
  • 기온 3도 오르면 도시가 이렇게 변합니다…8억명 위험

    기온 3도 오르면 도시가 이렇게 변합니다…8억명 위험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3도 오르면 연안에 있는 전 세계 약 50개 도시가 침수 피해를 입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섭씨 3도가 오를 경우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물에 잠기게 될 도시에는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 이탈리아 나폴리, 프랑스의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함께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가정하면 5억1000만명, 3도의 경우 8억명이 침수 피해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다고 해도 이미 약 3억 8500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땅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특히 침수 피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중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장기적으로 해수면 상승에 제일 취약한 5개국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동시에 최근 석탄 소비를 늘린 곳이기도 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밖에 해당 지역에 놓인 작은 섬나라들의 경우 거의 소멸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전 수준보다 섭씨 1.2도가 높은 상태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숫자가 1.5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5도 이상이 되면 극지의 얼음이 녹으면서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가속화해 다시 얼음을 녹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즉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르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기온은 1.5도 넘게 오를 것이고, 2050년 이후로도 배출이 계속될 경우 2060년대나 2070년대에 3도로 올라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해수면 상승 피해 추정에 제방이나 방조제 등에 대한 데이터 부족을 한계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수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도시들이 관련 인프라를 정비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재정 여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저소득 국가들은 뒤처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또 기후변화는 단순히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뿐만 아니라 기존에 겪지 못했던 수준의 폭우, 강풍, 가뭄 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제방이나 방조제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저민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연구원은 “오늘날의 선택이 우리의 길을 정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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