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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벚꽃 나들이 일주일만 더 기다리세요…벚꽃길 개방 9일부터

    여의도 벚꽃 나들이 일주일만 더 기다리세요…벚꽃길 개방 9일부터

    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여의서로) 개방일을 9일부터 17일까지 재차 연기했다. 지속된 저온 현상으로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진 데 따른 조치다. 1일 구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2일로 계획했던 이전 개방 일정에서 일주일 늦춘 9일(토요일) 오전 8시부터 17일(일요일) 밤 10시까지로 일정을 변경해 개방하기로 했다. 개방 하루 전인 8일 정오부터 18일 정오까지는 교통통제가 시행된다. 서강대교 남단에서 의원회관 사거리까지의 여의서로(국회 뒤편) 1.7㎞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벚꽃길 보행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벚꽃길 내 상춘객은 모두 우측 일방으로만 통행할 수 있으며, 전동킥보드 및 자전거 주행은 금지된다. 벚꽃길 진·출입은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와 의원회관 사거리에서만 가능하며, 한강공원에서 여의서로 벚꽃길로 올라오는 통행로는 모두 통제된다. 구는 당초 여의도 벚꽃길을 3월 31일부터 개방하기로 계획했으나 예년보다 낮은 기온과 강풍이 계속되면서 꽃망울이 터질 것으로 예상하는 8일로 부득이 개방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봄꽃길 개방 및 교통 통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여의도 봄꽃축제 공식 홈페이지(blosso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과 쾌적한 산책길을 유지를 위한 기초질서, 환경 정비에도 힘을 기울인다. 벚꽃길 곳곳에 질서유지 관리부스를 설치하고 거리두기와 음식물 섭취를 통제하는 요원을 배치한다. 가로정비, 노점단속, 청소, 안전점검 등 기능반 상황실도 운영해 신속한 현장 대응과 환경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여의서로 벚꽃길 개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보다 따뜻하고 화사한 벚꽃길을 선사하고자 부득이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 시민들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기후변화에 고약해진 ‘산불’…진화 체계·역량 강화

    기후변화에 고약해진 ‘산불’…진화 체계·역량 강화

    정부가 기후변화로 산불이 빈발하고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공중·지상 진화 역량을 확대키로 했다.산림청 주력 헬기는 대형에서 ‘초대형’으로, 지자체 임차헬기는 내년부터 중·대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처우를 개선하고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31일 산림청에 따르면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산불이 빈발하면서 올들어 3월 말 현재 전년동기(167건)대비 1.8배 증가한 30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더욱이 4월에 발생하던 대형 산불이 빨라지면서 3월 4~5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울진·삼척·강릉·동해·영월)이 강풍(최대 풍속 26m/s)을 타고 확산하면서 산림뿐 아니라 주택(322채), 농업시설(281동) 등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공중과 지상 진화자원을 확충해 초기 대응력을 강화키로 했다. 우선 물 적재량이 8천ℓ에 달하는 초대형 6대를 포함해 총 47대인 산림청의 주력 진화 헬기를 초대형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산불진화차 2500대를 대형·고성능으로 교체한다.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과 주택 인접지 중심으로 안전 공간과 완충지대를 마련한다.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내화수림대를 연간 350㏊ 규모로 조성하고 현재 157㎞인 임도를 2030년까지 6357㎞로 확대키로 했다. 산불 대형화 경향에 대비해 3000㏊ 이상 초대형 산불 개념을 도입해 현장대책본부장의 진화자원 동원 및 권한 등이 포함된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취약지역에서 산불이 나면 초기부터 ‘산불 2단계’를 발령해 고강도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야간산불 대응을 위해 드론 산불진화대 10개 팀을 운영하고 항공기 확대 및 야간 진화가 가능하도록 내비게이션 맵 등 운영체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4월은 최대 산불 발생 위험시기이고 5월까지 대형 산불 위험이 계속되기에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관심과 산불 예방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3월 4~5일 발생한 동해안산불 피해는 2만 707㏊로 잠정집계됐다. 2000년 동해안산불(2만 3783㏊)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진화시간(213시간)과 단일 산불 피해(울진·삼척 1만 6302㏊), 단일 시군 피해(울진 1만 4140㏊)는 역대 최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진화에는 산림청과 유관기관 헬기 821대(누계)와 연인원 7만 1527명이 투입됐지만 진화 헬기 가동률 저하(47.7%)와 산불 장기화로 인한 전문진화 인력 피로도 누적 등으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 피해망상에…강릉·동해산불 부른 60대 구속기소

    피해망상에…강릉·동해산불 부른 60대 구속기소

    이달 초 강원 강릉 옥계면에서 발화해 동해시내까지 번진 산불의 원인이 된 방화 용의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A(60)씨를 현주건조물방화와 일반건조물방화, 산림보호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다수의 사건관계인에 대한 진술 청취와 대검 심리분석 등을 통해 A씨가 피해망상에 빠져 마을 주민들에게 누적된 적대감을 극단적으로 표출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1시 7분쯤 부탄가스 토치로 옥계면에 소재한 자택과 창고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시내까지 번져 산림 4190㏊와 주택 80채를 태우는 등 큰 피해를 냈다.
  • 30일 전국에 봄비…강수량 적어 가뭄 해소 어려워

    30일 전국에 봄비…강수량 적어 가뭄 해소 어려워

    봄꽃을 재촉하는 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 비가 그치고서는 꽃샘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오후부터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비를 뿌리겠다고 29일 밝혔다. 비는 30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같은 날 밤 전국으로 확대돼 31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30일 낮부터 31일 새벽까지 내리는 비의 양은 5㎜ 안팎이다. 제주는 강수량이 5~20㎜로 비교적 많겠다. 제주는 남서풍의 영향을 받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비는 31일 새벽부터 낮까지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양이 적겠다. 올 들어 27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93.8㎜로 평년(112.1㎜)의 약 88% 수준에 그친다. 비가 내린 뒤에는 차가운 북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1일과 4월 1일 사이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쌀쌀한 날씨는 이번 주말까지도 계속 이어지겠다. 일요일인 4월 3일부터는 중국 남부에 자리한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차차 기온이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4일부터는 봄 날씨가 완연하고 날씨도 맑을 것으로 보여 봄꽃이 피기에는 좋은 조건이 되겠다. 식목일인 5일과 6일에는 강풍이 예상돼 산불 피해가 없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 강릉시, 동해 산불피해 성금…김한근 시장 “머리 숙여 사과”

    강릉시, 동해 산불피해 성금…김한근 시장 “머리 숙여 사과”

    김한근 강원 강릉시장이 최근 3년간 동해시에서 발생한 두 번의 대형산불이 강릉에서 발화한 것에 대해 동해시민에게 사과했다. 김 시장은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에서 발생한 화재가 번져 연이어 심대한 피해를 입게 된 것에 대해 그 어떤 지원과 위로의 말씀도 동해시민들이 겪은 상실감을 온전히 치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거듭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는 것으로 여러분이 겪은 아픔과 상실감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릉시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 올리며,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져 동해시민들의 마음에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접한 동해시로 번졌다. 이 불로 동해시에서는 산림 2735ha와 건축물 180여곳이 소실돼 17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9년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 일대를 태운 산불도 옥계면에서 최초 발화됐다. 김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현정 전국공무원노조 강릉시지부장과 함께 동해시청을 찾아 직원들이 모은 성금 1700만원을 심규언 동해시장에게 전달했다. 앞선 25일 옥계면번영회도 동해시에 이재민과 시민을 돕는 성금 3500만원을 전달했다.
  • 한라산 폭우에 엉또폭포 ‘장관’

    한라산 폭우에 엉또폭포 ‘장관’

    25일 밤부터 몰아친 강한 비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축대가 붕괴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1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에 하루 만에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설물 파손이 속출했다. 2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27분과 3시 3분께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의 주택 유리창이 잇달아 깨졌으며 오후 5시 6분께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비닐하우스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어 이날 0시 50분께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의 한 폐공장 지붕이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도로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는가 하면 간판과 중앙분리대, 신호등이 흔들리거나, 현수막이 찢어지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83건의 강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줄기가 터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엉또폭포는 한라산에 많은 비가 내려야만 폭포수가 쏟아진다. 
  • 인천 서해 5도·옹진 강풍주의보…서해먼바다 풍랑주의보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25일 오후 7시를 기해 서해 5도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50.4km/h(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72.0km/h(20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옹진군은 이날 오후 8시쯤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서해중부안쪽먼바다에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풍랑주의보를 발표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풍랑주의보가 26일 오후 9시쯤 해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이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 바란다”고 말했다.
  • 25일 전국 비구름대…강풍 동반한 폭우에 유의

    25일 전국 비구름대…강풍 동반한 폭우에 유의

    제주·남부지방 시간당 30㎜ 폭우 강풍 동반..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25일 서쪽으로부터 비구름대가 몰려 오고 있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오후 제주·전남·경남서부에서 시작하는 비는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전국으로 확대돼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26일 아침 서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멎으면서 오전 중 대부분 그치겠으나 강원도와 충청북부에는 낮까지 오겠다.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센 남풍을 타고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제주와 전남남해안에 26일 밤부터 새벽까지 시간당 30㎜씩 비가 쏟아지겠다. 경남남해안과 지리산 일대에도 26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같은 수준의 폭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북부해안을 제외한 제주에 50~100㎜이다. 제주산지에는 250㎜ 이상, 제주남부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120㎜ 이상 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북부해안은 10~50㎜ 강수가 예상된다. 수도권·호남·경남남해안·경북북부내륙·서해5도엔 20~70㎜ 비가 오겠다. 남해안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과 지리산 일대 강수량은 80㎜ 이상이겠다. 강원(중부와 남부 동해안 제외)·충청·경북(북부내륙 제외)·경남엔 10~50㎜, 강원중부동해안·강원남부동해안·울릉도·독도엔 5~30㎜ 강수가 있겠다. 특히 이번 비는 태풍급 강풍을 동반해 유의해야 한다. 25일 늦은 오후부터 26일 오후까지 인천서해안·경기서해안·강원동해안을 제외한 해안과 제주에 풍속이 시속 35~65㎞(10~18㎧)에 달하는 강풍이 불겠다. 남해안과 제주는 바람의 순간풍속이 시속 90㎞(25㎧)를 넘겠다. 다른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시속 60㎞ 안팎 돌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 비를 불러온 남풍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비가 그치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 [지구를 보다] ‘여기가 지옥인가’ 초강력 토네이도 강타…美 뉴올리언스 쑥대밭 (영상)

    [지구를 보다] ‘여기가 지옥인가’ 초강력 토네이도 강타…美 뉴올리언스 쑥대밭 (영상)

    22일(이하 현지시간)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밤 발생한 토네이도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 일대를 휩쓸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올리언스시 교외 세인트버나드군 아라비 지역에서 큰 피해가 났다. 24일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Maxar)가 공개한 토네이도 상륙 전후 위성사진을 보면 그 피해 규모가 한 눈에 들어온다.집 한 채는 아예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가 도로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졌다. 피해 주민인 데아 카스텔라노스는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물건을 챙기고 있었는데 비바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집이 빙글빙글 돌았다. 부서진 집에서 잔해를 뚫고 나와보니 거리 한복판에 있었다. 아픈 딸은 침실에 갇혀 나를 불렀다”고 몸서리쳤다. 이웃은 그가 산소호흡기를 단 딸이 집에 갇혔다며 도와달라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고 전했다. 구조 후 병원으로 실려간 피해 주민의 딸은 다행히 밤샘 수술 후 목숨을 건졌다. 현지언론은 이번 토네이도로 세인트버나드에 사는 25세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일대 주택 수십 채가 무너지거나 날아갔으며 전선이 끊겨 주민 1만여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존 벨 에드워드 주지사는 뉴올리언스시를 비롯해 세인트버나드과 제퍼슨, 세인트태머니 등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미국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22일 뉴올리언스 일대에 착륙한 토네이도는 2개다. 22일 오후 8시쯤 세인트버나드 아라비에서부터 이스트 뉴올리언스까지 254~332㎞/h, EF3급 토네이도가 상륙했다. 앞서 오후 7시 25분쯤 아라비에서 60㎞ 떨어진 세인트태머니 라콤 지역에는 풍속 145㎞/h, EF1급 토네이도가 불어닥쳤다. EF(Enhanced Fujita scale, 개량 후지타 등급)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0~5까지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풍속 138~177㎞/h 사이의 토네이도는 EF 분류상 5번째로 강한 EF1급에 해당한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규모다. 풍속 218~266㎞/h 사이 토네이도는 3번째로 강한 EF3급에 해당한다. 지붕과 간판이 뜯기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것은 물론, 조립식 벽이 무너지고 허술한 집은 아예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EF3급 토네이도가 뉴올리언스시를 덮친 건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2월 7일 뉴올리언스시에는 사상 최초로 EF3급 토네이도가 불어닥쳐 건물 1000여 채가 파괴되는 등 도시가 초토화된 바 있다. 당시 토네이도 최대 풍속은 140㎞/h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토네이도가 2017년 토네이도보다 더 강력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WS도 토네이도 등급은 최종 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NWS는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며, 하루 이틀 안에 전체 조사 결과를 포함한 최종 평가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종 평가에 따라 EF3 등급 토네이도는 등급이 한 단계 더 높은 EF4(풍속 267~322㎞/h)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뉴올리언스시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도 토네이도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금 전 NWS는 동부표준시간(EDT)으로 24일 0시까지 노스 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NWS는 “토네이도가 버지니아주 남서부로 이동하면서 우박과 강풍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K건설’ 아시아~유럽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 개통

    ‘K건설’ 아시아~유럽 잇는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 개통

    한국 건설사들의 기술과 국산 자재로 세계 최장 현수교가 완성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건설한 터키 차나칼레대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통했다. 개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임직원들이 참석해 양국 협력의 기념비적 이정표이자 터키의 숙원사업이었던 차나칼레대교 개통을 축하했다. 차나칼레대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한다. 2018년 4월 착공, 48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됐다. 총 길이가 3563m로,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주경간장의 길이는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했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경간장의 길이로 결정된다. 이전까지 세계 1위 현수교는 1998년 준공한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주경간장 1991m)다. K건설이 완성한 현수교로 24년만에 세계 1위 자리가 바뀌게 되었다. 이 교량은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둔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측)와 겔리볼루(유럽측)를 연결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 통로여서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희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DL이앤씨가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하게 되었다”며 “글로벌 최고 기술력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글로벌 디벨로퍼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BU 대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과 보스포러스 3교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최장 현수교를 건설하는 금자탑을 쌓았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단 한 건의 중대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준공을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팀 이순신, 세계 1위 현수교 건설 차나칼레대교 사업은 국내 최장, 세계 8위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했던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 2017년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순신대교를 완공하면서 현수교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DL이앤씨의 기술력과 터키와 영국 등 유럽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의 시공 기술 및 사업관리 역량의 시너지가 수주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라고 불리는 현수교는 현존하는 교량 중 가장 긴 경간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 특수교량 분야에서 시공 및 설계 난도가 가장 높다. 특히 차나칼레대교는 세계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서 기술적 한계라고 여겨졌던 주경간장 2km를 뛰어넘은 최초의 현수교로 최첨단 토목공학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 K건설, 글로벌 디벨로퍼로 진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서 디벨로퍼 역량을 세계 시장에 입증했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3.6km의 현수교와 85㎞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 협력사업이다. 두 회사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K건설의 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주도한 팀 이순신에는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서 약 1억 8천만 유로(약 2,433억 원)규모의 협력회사 매출 창출과 함께 협력회사의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 제작에 사용되는 약 8만 6천톤의 강판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 제작을 담당했다. 삼영엠텍은 주 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를 공급하고, 관수 E&C와 엔비코는 케이블 가설공사를 맡았다. 티이솔루션은 현수교 주탑의 진동 제어장치를 포함한 제진장치를 공급했다. ●현수교 세계 기록 새롭게 쓰다차나칼레대교는 크기와 규모만큼 투입한 자재의 양도 블록버스터 급이다. 인력 약 1만 7000명이 동원됐다. 일반 아파트 2247가구를 지을 수 있는 21만 3448㎥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1톤 트럭으로 3만 5000대가 넘는 철근과 A380 기종 항공기 154대를 제작할 수 있는 강판이 쓰였다. 케이블을 구성하는 강선의 길이는 16만 2000km로 지구를 4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주탑은 높이 334m의 철골 구조물이다. 아카시 해협 대교의 주탑(298.3m), 프랑스의 에펠탑(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다. 차나칼레대교의 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현존하는 최고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직경 5.75mm의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되었다. 강선 1 가닥이 5.1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단등교와 새천년대교에 사용되었다. 케이블은 강선 1만 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어졌다.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간 강선 총 중량은 3만 3000톤에 이른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881mm로 일반 승용차 6만여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0만 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차나칼레대교가 위치한 다르다넬스 해협은 강풍이 잦은 지역이다.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는 내풍 안정성에 최적화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유선형 트윈 박스 거더(TWIN BOX GIRDER)를 상판으로 적용했다. 더불어 19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으로 풍동실험을 진행하여 세계 최고 수준인 초속 91m까지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전성을 확인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5m이면 기차가 엎어지며, 초속 50m이면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다. 앵커리지는 케이블의 힘을 다리 양 끝에서 지지해주는 구조물이다. 차나칼레대교는 길이 92m, 폭 80m 및 높이 50m의 콘크리트 구조체가 약 4만톤에 달하는 케이블의 장력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양쪽에 설치된 앵커리지를 만들기 위해서 약 38만톤 무게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 [거리 미술관] 29. 25개의 조용한 증식

    [거리 미술관] 29. 25개의 조용한 증식

    세상에는 보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실체가 되기도 한다. 이는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과 사물간, 사물과 사물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관계에 주목한 조각작품이 있다. 김병호(48) 작가의 ‘25개의 조용한 증식’이라는 2012년 조각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더 케이 트윈타워 앞 작은 연못에 있는 주황색으로 된 가느다란 트럼펫의 나팔 모양을 한 작품이다. 2011년 10월에 처음 작품을 계획해서 9개월여간의 작업 끝에 설치했다. 작품은 높이 3m에 길이 6m의 스테인레스 스틸로 된 25개의 원형 파이프를 우레탄으로 도장처리했다. 강풍이라도 부는 날에는 작품이 꼬꾸라지는 건 아닐까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파이프 안에 탄성이 강한 일명 피아노 강선을 여러 가닥 채워넣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 작품소재인 가느다란 원형 파이프들은 촘촘히 서로의 몸을 붙인 채 일직선을 이루며 뒤로 향한고 있다. 마치 마라톤 선수들이 질서정연하게 출발선을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다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면서부터 하나둘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달리듯 한 몸같은 일직선들이 곡선 구간 이후부터는 좌우, 상하로 뻗어나가며 나팔로 변신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구상할 때, 꽃의 생식을 모티브로 생각했다고 한다. 봄날 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단 며칠만에 들판이 유채꽃밭으로 바뀌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이처럼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그런데도 자신의 존재를 어느새 드러내는 세상의 움직임을 표현하는데 관심이 많다.  작가는 “받침대에서 질서정연하게 나온 선들의 군집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이 끝에 매단 나팔 모양은 이 시스템 속 보이지 않는 관계들의 확장과 인간 이성의 가능성을 각각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이 작품의 직선같은 곡선은 인간사회의 관계성, 관습 등 손에 잡히지 않는 조용한 변화의 궤적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파이프에 귀를 대면 소리가 들릴법 하지만 서울 여의도 IFC에 설치된 같은 이름의 다른 작품과 달리 물 위에 설치돼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없는 트렘펫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작품명에 담긴 25라는 숫자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한다. 홍익대 미대 판화과를 나온 김 작가는 이 작품 설치 이후 같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분들이 많았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작품이 에디션을 가지지 않는 이상 같은 작품을 만들지않기 때문이다. 그는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는 ‘유기적 구조로서의 우주’라는 야외조각전에 참여 중이다. “늘 새로운 창작을 고민하는 게 즐겁다”는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는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는 러시아의 탱크나 신축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면서 내는 굉음은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죽음의 소리이다. 반면 난초에 살포시 내려앉은 빗방울이 뚝 떨어지는 소리, 둘레길 갈대가 흔들리며 내는 사각거리는 생명의 소리는 잘 살피지 않으면 보기도 어렵고 듣기도 힘들다. 내 주변의 보이지않는 삶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 울진·삼척산불 9일만에 진화…국내 산불 기록 새로 써

    울진·삼척산불 9일만에 진화…국내 산불 기록 새로 써

    울진·삼척산불이 역대 최장, 최대 피해를 기록하며 진화됐다.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9시 경북 울진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울진·삼척산불 주불 진화를 선언하고, 수습복구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완전 진화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나 이날 오전 비가 내리면서 잔불 정리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된 울진·삼척산불은 13일 오전 213시간 만에 진화됐다. 2000년 동해안산불(4월 7∼15일)의 191시간을 뛰어 넘는, 1986년 산불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장시간 이어진 산불로 기록됐다. 피해 면적(산불영향구역)은 울진·삼척산불 2만 923㏊(울진 1만 8463㏊·삼척 2460㏊)와 강릉·동해산불(4000㏊)을 합하면 2만 4923㏊로 기존 최대 피해인 2000년 동해안산불(2만 3794㏊)보다 크다. 이는 축구장(0.714㏊) 3만 4906개에 달하는 규모다. 9일간 계속된 산불에 울진 4개 읍·면, 삼척 2개 읍·면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 319채·농축산 시설 139개, 공장과 창고 154개, 종교시설 등 31개 등 총 643개가 소실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기간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212대와 진화 인력 약 7만명, 진화차와 소방차 등 진화장비 6180대가 투입됐다. 이번 산불로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 발생 및 대형화 위험에 대비가 시급해졌다. 그동안 대형산불은 4월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겨울 가뭄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2월에 2건이 발생한 데다 3월 초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었다. 메마른 산지는 ‘화약고’였고, 산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돼 야간 산불로 이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산불진화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이근 따라 우크라 가라” 악플…에이전트H “산불 이재민 돕겠다”

    “이근 따라 우크라 가라” 악플…에이전트H “산불 이재민 돕겠다”

    우크라이나에 국제의용군으로 참여하겠다며 무단 출국한 이근 전 대위에 대해 외교부가 여권법에 따른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며 형사고발도 추진하겠고 밝힌 가운데, 이근과 ‘가짜 사나이’로 인연을 맺은 UDT 출신 유튜버 에이전트 H에게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에이전트 H 유튜브 채널에 “우크라이나 가라” “언제 갈거냐” 라면서 악플을 달았다. 에이전트 H는 9일 유튜브 공지를 통해 “울진 삼척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분들을 위해 기부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가뭄과 강풍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청 추산 1만 5000㏊ 이상의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많은 주민분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 영월 산불 93시간 만에 주불진화...‘축구장 면적 112배’ 잿더미

    영월 산불 93시간 만에 주불진화...‘축구장 면적 112배’ 잿더미

    강원 영월 김삿갓면 일대 산불이 93시간 15분 만에 큰 불길이 모두 잡혔다. 산림당국은 8일 오전 10시쯤 주불진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낮 12시 45분쯤 영월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축구장 면적(0.714㏊) 112배에 달하는 산림 80㏊가 잿더미가 됐으며, 불길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한때 주민 34명이 대피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없었다. 골바람이 거세게 분 데다 울진·삼척, 강릉·동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진화력이 집중되지 못해 진화에 ‘93시간 15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특히 경사가 40∼45도에 달하고, 석회석 바위가 즐비한 돌산인 탓에 진화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헬기 의존도가 그 어느 지역보다 높았다. 주불진화를 마친 산림당국은 재발화를 막기 위한 뒷불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연무·돌풍에 진화 어려워… 동해안 산불 장기화 조짐

    연무·돌풍에 진화 어려워… 동해안 산불 장기화 조짐

    울진·삼척·동해·강릉 등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나흘째인 7일에도 진압되지 않았다. 기세가 약해진 동해·강릉 산불은 주불을 잡고 울진·삼척 산불은 화두(불머리)를 잡으려던 산림·소방 당국의 계획은 ‘연무’와 ‘돌풍’이라는 복병을 만나 이뤄지지 못했다.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조짐마저 보인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불머리 화선이 굉장히 세다”며 “생각보다 강해 진화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화선이 길어서 진화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았다”며 “초대형 산불로, 10개 구역 중 1개 구역 하나만으로도 일반적인 대형 산불 규모”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10개 구역에 헬기 59대를 투입했다”며 “보통 1개 구역에 헬기 30∼40대가 동원된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장기화’ 전략으로 전환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일 진화 진도를 봐서 계산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당초 산림·소방 당국은 이날까지 불머리를 잡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울진 산불의 경우 불길은 60㎞에 이르렀고 진화율은 50%에 머물렀다. 진화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로 화두 일대의 임목축적도가 300㎡를 넘어서는데, 이는 숲 보존 상태가 제일 좋은 독일 숲과도 같은 지표라고 최 청장은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의 최적 기회로 봤다.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도 사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자 연무와 연기가 짙어져 헬기를 띄울 수 없게 됐다. 여기에다 풍속 8∼10㎧에 이르는 남서풍과 남동풍이 번갈아 가며 강하게 불었다. 이 여파로 강릉 도심까지 연무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스며들자 “또 산불이 난 게 아니냐”는 문의가 쏟아졌다. 시계 불량으로 낮 12시 50분부터 이륙을 못 하던 헬기는 오후 2시 20분쯤에야 다시 투입됐다. 금강송 군락지 현장도 오후부터 겨우 시계가 재확보됐다. 강원도가 4년 전부터 추진한 초대형 헬기 도입 사업이 지연된 게 뼈아프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강원도는 2018년부터 효율적인 산불 초동진화를 위해 담수 용량 3000ℓ·이륙중량 9000㎏ 이상의 다목적 초대형 헬기 도입을 추진했다. 강원소방이 보유 중인 인명구조용 소방헬기 2대는 담수 용량이 1500ℓ에 불과하다. 도는 예산 270억원을 확보했지만, 정부가 국산 헬기인 수리온의 활용 가능성을 따져 볼 것을 요구하면서 지체됐다. 지난해 5월 수리온이 아닌 외국산 구매로 선회했지만, 러시아의 헬기 제조업체가 입찰 불투명성을 이유로 소송을 내 다시 발목이 잡혔다. 법원은 이 업체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지난 3일 입찰 공고 마감일을 넘기면서 초대형 헬기 도입 입찰은 유찰됐다. 한편 산림 당국은 울진 산불의 경우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 당시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기 1∼7분 전 차량 3대가 인근 도로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날 34억 2000만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긴급지원키로 했다.
  • ‘울진·삼척 산불’, 서울 면적 4분의1 탔다…8일 오전 주불 진화 총력전

    ‘울진·삼척 산불’, 서울 면적 4분의1 탔다…8일 오전 주불 진화 총력전

    ‘울진·삼척 산불’ 나흘째인 7일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산불에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 등은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바람이 잦아드는 이날을 기해 산불 화두를 제압하기로 하고 이들 지역에 일출과 동시에 헬기 53대와 인력 53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특히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로 향하는 서남쪽 불길을 제압하기 위해 산불 지연제를 장착한 헬기 51대를 이곳에 집중했다. 또 진화 헬기 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동식 저수조를 설치했다. 오전 현재 불길은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바짝 근접한 상황이다. 남쪽은 울진읍 주거밀집 지역이라 최후 방어선이 뚫리면 불길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바람이 안 불어 운무가 정체된 상태로 헬기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강원도 강릉 동해 쪽 산불 진화가 많이 진전돼 이날 오후부터 이 쪽에 투입됐던 헬기 중 약 18대가 울진 지역 방어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체 화선을 모두 제압하는 주불 진화는 다음 날인 8일 오전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현장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진화 주안점은 화두 제압이며, 주불은 다 진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부터 위협적인 동풍이 불기 때문에 그 전인 오전까지 반드시 화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야간 진화 작업 덕에, 금강송 군락지인 유전자원 보호구역 방어에는 밤새 성공했다”면서 “울진 산불의 불길은 60㎞에 이르고 이 가운데 50%가 진압됐다”고 설명했다.울진·삼척 등 동해안 일대의 산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1만 6755ha의 산림 피해(산불 영향구역 면적)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면적은 이미 서울 면적(6만 500㏊)의 4분의 1 이상을 넘었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57.8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이 2만 3466개 넓이다. 울진 1만 239ha, 삼척 656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다. 산불로 512개 시설에 피해가 났다. 울진 272곳, 동해 63곳 포함 343개 주택이 소실됐다. 문화재 중에서는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봤다. 울진에서는 주민 594명이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 16곳에 대피 중이다. 개인용 텐트 64개(3∼4인용)가 설치된 국민체육센터 이재민 대피소에는 180여 명이 머물고 있다. 대다수 이재민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고 빨리 산불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번 대형 산불이 자연발화에서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원인 조사와 함께 용의자를 찾고 있다. 당국과 경찰 등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 앞을 지나간 차량 3대의 소유주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차량 번호 등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 반경을 주변으로 확대하고 있다. CCTV에서는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1∼7분 전 차량 3대가 인근 도로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불과 관련한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울진·삼척 산불 진화 나흘째 ‘골든 타임’ 잡아…기상특보 해제 및 산불 기세 꺾여

    울진·삼척 산불 진화 나흘째 ‘골든 타임’ 잡아…기상특보 해제 및 산불 기세 꺾여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7일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진화에 공세적으로 나섰다. 강풍 기상특보가 해제된데다 산불도 확산세가 꺾여 진화에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산림청은 7일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들어갔다. 또 피해 민가를 직접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기로 했다. 이날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께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 여건은 동풍이 부는 화요일 오후(8일)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은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500년 대왕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핵심 보호 구역으로 꼽힌다. 산림 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 진화에 집중했다. 야간 진화 인력 1874명(소방대 829명, 공무원 222명,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23명 등), 장비 767점(소방차 252대, 진화차 13대,지휘차 2대,기타 등짐펌프 등 500점)이 동원됐다. 이 중 산림청 13개 팀 201명과 경북도 3개 팀 51명, 물차 2대, 소방차 10대는 지상에서 소광리를 보호하기 위해 분투했다. 소방당국은 36번 국도를 중심으로 민가와 주요 시설을 보호했으며, 야간드론 2개 팀이 관찰을 계속했다산림 당국은 이날 강원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42대, 인력 5000여 명을 투입했다. 강릉 옥계와 동해에 헬기 28대와 인력 3300여 명, 삼척과 영월에는 각각 6대·1500명, 8대·400명을 배치했다. 당국은 밤사이 불길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며 민가와 시설물 보호에 집중했다. 산불피해지 모두 바람이 1m 안팎으로 관측될 정도로 잦아들어 확산하지 않았다. 한때 동해 신흥동 신흥마을 주민들이 멀리 보이는 불길을 보고 불안해하면서 동해시가 대피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보내고, 소방차도 마을에 배치했으나 다행히 긴박한 상황은 없었다. 현재 동해안에는 남서쪽에서 바람이 초속 2.4m로 불고 있고, 영월은 초속 0.5m로 매우 낮게 불고 있다. 내 전역에 내려져 있던 강풍 특보는 전날 해제됐다. 건조특보는 영동과 영서 모두 여전히 발효 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동해안지역 산불의 주불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연례행사 된 동해안 산불, 인재 요인 줄여야

    [사설] 연례행사 된 동해안 산불, 인재 요인 줄여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ㆍ강릉 등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 면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어제 오전까지 1만 2371㏊의 산림이 불탔다. 축구장 3만여개 규모라고 하니 거의 재앙 수준이다. 바싹 마른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소방당국도 확산을 막는 방어적 진압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데 이런 재앙을 부른 산불 원인으로 담뱃불 실화 등 인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강릉시 옥계와 동해시 일대를 사흘째 태우고 있는 산불은 한 주민이 자택과 인근 빈집에 토치로 불을 지른 게 산으로 옮겨붙은 것이라고 한다. 이 범행으로 산림 185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울진에서 발화해 삼척으로 번진 산불도 인재로 추정된다. 불이 보행로가 없는 왕복 2차로 옆 배수로에서 시작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낙엽에 옮겨붙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불은 나흘째 이어져 축구장 1만 7000여개 면적을 초토화했다. 산불의 대부분은 주민이나 입주민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지난해만 해도 산불 653건 중 179건이 입산자의 실화, 89건이 쓰레기 소각, 69건이 논밭 태우기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실화자 검거율은 41%에 불과하다. 검거돼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3년 이하 징역에 처하게 돼 있지만 대부분 과태료나 기소유예 등으로 끝난다. 과태료도 평균 184만원에 불과하다. 이러니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실화, 방화 구분 없이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라고 주문한다. 빽빽한 소나무숲도 강원 지역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정 간격으로 소나무를 솎아내 밀도를 낮추고 활엽수와 혼합해 심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 겨울 가뭄·태풍급 양간지풍·‘불쏘시개’ 소나무… 산불 키운 기후위기

    겨울 가뭄·태풍급 양간지풍·‘불쏘시개’ 소나무… 산불 키운 기후위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 번지고 있는 이번 산불에 대응해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기후위기에 따라 지난겨울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나타났고, 이에 동해안 지역이 바싹 말라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 지역 특유의 센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맹위를 떨치는 데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해당 지역에 유독 많이 분포돼 있는 것도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날 서울신문이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울진 지역의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6㎜, 지난 1월 14.6㎜, 2월 4.3㎜ 등을 기록했다. 2월 강수량은 5년 평균(24.9㎜)의 6분의1, 20년 평균(36.3㎜)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12월 강수량의 5년 평균(10.1㎜)과 20년 평균(26.9㎜)을 비교해 봐도 지난겨울 가뭄이 극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겨울철 강수량 감소는 울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의 ‘유역별 월간 강수통계정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전국 강수량은 1.5㎜로 1월 평균 강수량(24.6㎜)의 6.3%에 불과하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7㎜로 평년(25.4㎜) 대비 19%를 기록해 역대 강수량 최소 3위에 올랐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리면 바싹 마른 낙엽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산불 피해가 더 커진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건 대비 두 배에 육박한다. 2011~2020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474건)의 절반 정도다. 10년간 산불 발생의 59.1%가 3~5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산불은 미국 대형 산불 등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5일 산불과 관련해 “지금 필요한 건 기후 재난으로부터 모두를 지키는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양간지풍’이 이번 산불의 주범으로도 손꼽힌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도 강하게 불어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도 불린다. 이 계절풍은 고온 건조한 특성이 있는 데다 속도까지 빠르다. 한번 불이 붙으면 대규모 산불로 번지게 만든다. 봄철 한반도 남쪽에 이동성고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 강원 지역으로는 따뜻한 서풍이 분다. 이때 강원 지역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게 된다. 아래에 위치한 차가운 공기가 위의 따뜻한 공기와 태백산맥 사이의 좁은 공간을 압축해 지나면서 고온 건조한 빠른 풍속의 바람으로 변한다. 지난 4일 밤사이 동해와 옥계 지역 산불 현장에서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9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와 함께 송진 등으로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성이 약한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많은 것도 동해안 산불이 대형화하는 원인이다. 소나무 송진은 한번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에는 송진 같은 기름 성분이 많기 때문에 불이 한번 붙게 되면 끄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강풍의 방향이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일엔 서남서풍에 따라 산불이 동해안 쪽으로 급속히 번졌다가 5일엔 바람이 방향을 바꾸면서 불길이 울진 쪽으로 남하했다. 송전탑과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나 있어 헬기 진화도 어려움이 크다. 비 소식 역시 오는 13일에나 있어 진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 “80년 인생 잿더미로” “3년 만에 또 악몽”… 터전 잃은 이재민 ‘탄식’

    “80년 인생 잿더미로” “3년 만에 또 악몽”… 터전 잃은 이재민 ‘탄식’

    사흘째 경북 울진부터 강원 삼척까지 또 강원 강릉·영월 등지를 휩쓴 산불을 피해 피난했던 이재민들은 6일 잿더미가 된 터전을 둘러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근처에서 발화해 밀려드는 산불에 놀라 가족과 함께 피신했던 장하중(57)씨는 6일 오후 82세 부친과 울진군 신화2리의 집으로 돌아왔다. 50여년 전 부자가 함께 지었던 집의 슬레이트 지붕은 녹고 벽은 무너져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는 형태였다. 장씨는 “인근 원전에 불이 덮칠까 봐 소방차 여러 대가 불에 타는 우리 집을 지나 원전 쪽으로 먼저 가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아버지의 인생이 몽땅 들어 있는 집인데 세월이 송두리째 날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직 잡히지 않은 불길을 향해 소방 헬기는 수시로 머리 위를 지나갔다. 산림청은 이날 기준 전국 산불 현장에 헬기 104대를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불길이 거센 곳에 헬기가 집중 투입되면서 곳곳에서 소방 헬기를 보내 달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울진에 10년 만에 최대 규모 피해를 입혔다는 화마를 피해 울진읍 국민체육센터로 대피한 250여명의 이재민은 담요를 덮고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4일 오후 5시 30분쯤에는 화마가 삼척 LNG기지 후문 1㎞까지 근접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소방당국은 원전 기지 보호에 활용한 35만ℓ(리터)급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2대를 삼척 LNG기지 주변에 전진 배치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1분에 7만 5000L의 소방용수를 130m까지 방수하는 능력을 갖춘 ‘울트라급’ 소방차다. 다행히 강풍이 잦아들어 장비가 사용되지는 않았다. 집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대피한 주미자(77)씨는 “봄에 감자씨를 심으려 했는데 집이 다 불에 타 봄 농사는 못 지을 것 같다”고 탄식했다. 화마의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지역인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은 3년 만에 다시 닥친 악몽에 몸서리쳤다. 마을 토박이인 신길선(83)씨는 “일제강점기인 어릴 때 마을에 큰불이 난 이후 크고 작은 불을 많이 겪었지만 3년 전 불난리 악몽은 아직 남아 있다”며 고통스러워했다. 특히 5일 오후 4시 10분쯤 옥계에서 갈라진 화마가 동해시 한화저장소로 향해 소방당국이 긴장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발파용 폭약 37t, 뇌관 7만 7416개, 꽃불류 673㎏이 보관돼 있었다. 동해경찰서는 불길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폭약 등을 태백저장소로 옮기는 작전을 펼쳤다. 묵호등대와 논골담길로 유명해진 동해시 묵호동 일대 어촌 마을도 강풍을 타고 날아든 산불로 초토화됐다. 5일 오전 10시 20분쯤 불씨가 포탄처럼 여기저기로 쏟아지던 마을을 벗어나 함께 안도하던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다시 찾은 집터가 폐허가 된 모습에 말을 잊었다. 이기선 묵호동장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연기와 불길 속에 일부 주민은 그릇에 물을 받아 지붕에 뿌리고 젊은 사람은 주민을 대비시키느라 아비규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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