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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19] 돌아앉은 박근혜… 與유세지원 누가

    “수도권의 강풍(康風·강금실 바람)과 충청권의 창풍(昌風·이회창 바람)에 맞설 만한 카드가 없다.” 통합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4·9 총선 바람몰이에 나서고, 충청권에선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표심 훑기에 나서지만 한나라당은 맞불카드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을 앞세워 탄핵 역풍을 뚫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름 청중’을 몰고 다니는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선다면 수도권의 ‘친박연대’와 영남권의 친박 무소속연대의 파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충청권 공략에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측근들의 잇단 낙마로 자존심과 당내 입지에 크나큰 상처를 입은 만큼 선뜻 지원 유세에 나설 것 같지 않다.20일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당 공천자 대회에 불참한 데 이어 22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내려가 총선 뒤 귀경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잘려나간 수족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데, 그런 곳에 가서 자신의 수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당의 요청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더라도 극히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핵심 당직자는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대적이다.”면서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한 전국적인 지원유세를 기대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박 전 대표가 공천과정에서 서운함이 있겠지만 당을 위해 한번 더 희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남권 친박 무소속 연대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주말 대구행(行)과 관련,“이명박 대통령과 한 ‘공정 공천’ 합의가 깨진 데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라며 “워낙 원칙주의자고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 한나라당이라는 틀을 깰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저항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지원 유세 거부를 기대했다. 당내 친박측의 한 의원도 “지난 총선 때 박 전 대표의 치맛자락을 부여잡으며 도와 달라고 했던 일부 인사들이 당선되자마자 ‘독재자의 딸’ 운운하며 은혜를 원수로 갚더라.”면서 “박 전 대표가 부처님이 아닌 이상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수족을 자르는 데 앞장섰던 인사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려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측근 의원도 “이재오 의원이 서울, 강재섭 대표가 대구·경북, 이방호 사무총장이 부산·경남의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해당지역 지원유세를 책임지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 지역구엔 세 사람 모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베이징 초강력 황사 우리나라 피해 우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베이징에서 18일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1400㎍/㎥를 넘어서는 황사가 발생했다. 한국 기상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4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때를 기준으로 각각 황사경보와 황사주의보를 발효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황사가 강풍을 타고 한반도로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며 황사 피해에 미리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올해는 찬 기류와 강수량 부족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우리나라에까지 잦은 피해가 우려된다. jj@seoul.co.kr
  • [발렌타인챔피언십] “No, bogey” 앤서니 김, 발렌타인 2R까지 무결점

    “KJ(최경주)가 퍼트하고 난 뒤 갤러리가 쫙 빠져나간 덕에 차라리 내 퍼팅이 자유로웠다.” 이틀 동안 36개홀에서 무보기 플레이를 펼친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14일 “제주 강풍이 워낙 거세 올 시즌 가장 힘든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동반플레이를 펼친 최경주에 대한 팬들의 인기가 도리어 자신에겐 도움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2라운드가 벌어진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골프장(파72·7345야드). 앤서니 김은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에 버디 4개를 솎아내며 1라운드 때와 똑같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동안 보기를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은 앤서니 김은 “캐디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2라운드의 ‘주제’는 역시 바람. 밤새 내린 비는 그쳤지만 이번엔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이 새벽부터 불어대 경기 시작은 2시간이나 늦어졌다. 이 탓에 이날 라운드는 일몰에 걸려 3분의1 이상의 선수들이 셋째날 잔여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앤서니 김은 강풍에 맞서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마지막날까지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치고 싶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바람을 평정한 건 앤서니 김만이 아니었다. 프로 데뷔 8년차의 김형태(31·테일러메이드)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한때 단독선두까지 올라간 뒤 막판 요동치는 선두 다툼의 와중에도 선두권을 점령, 첫날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에 이어 국내 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을에만 2승을 올린 ‘가을 사나이’. 이번에는 제주도의 궂은 봄날 거센 바람을 꿰뚫는 샷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앤서니 김과 이틀째 동반플레이를 펼친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2∼3m짜리 버디 퍼트를 몇 차례 놓쳐 아쉽지만 컨디션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귀포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탱크 “우승샷 기대하세요”

    “지금 몸 상태는 최상이고, 준비도 많이 했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오는 13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7일 새벽 귀국했다. 오전 6시 5개월 만에 한국땅을 밟은 최경주는 9일 제주도로 내려가 코스 파악에 나설 예정. 다음은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5개월 만이다. 올 때마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흐뭇하다. 한국에 오면 미국 투어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귀국 일정을 잡아놓으면 늘 설렌다.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는. -팬들은 국내 대회 출전이 곧 우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마침 올해는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올렸고 현재 컨디션도 좋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제주도 바람이 변수다. -바람 많은 곳에서 우승 못해 본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는다. 바람이 불면 나만 어려운 게 아니지 않나. 소니오픈 최종일에도 바람이 엄청 불었다. 오기 전에 휴스턴에 강풍이 불어 바람 속에서 치는 기술샷 연습 기회가 많았다. 준비를 많이 했다. ▶우승을 다툴 경쟁자는 누굴 꼽나. -특정 선수를 꼽을 순 없다.PGA 투어에서 함께 뛰는 선수도 많다. 골프 경기는 다른 선수와의 경쟁이 아니고 나와 싸우는 것이다. 내가 잘 치면 어느 선수도 못 따라온다. 누가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랭킹이 6위로 올라갔다. -3년 전이었던가, 두 가지 목표를 얘기했다. 하나는 세계 ‘톱10’에 들어가는 것이고 하나는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긴가민가했지만 하나는 달성했다. 남은 하나도 노력하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챔스리그에 부는 ‘EPL 강풍’ 이유는?

    챔스리그에 부는 ‘EPL 강풍’ 이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 중 7팀이 가려졌다. 리그 일정상 오는 12일(한국시간) 경기를 치르는 리버풀과 인터밀란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점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강세다. 물론 특정 리그의 강세가 리그팀의 우승으로 매번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판도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1차전에서 인터밀란에 2대0으로 앞서 있는 리버풀마저 8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프리미어리그 4팀 모두가 8강에 진출하게 된다. 그야말로 잉글랜드 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잉글랜드 클럽들의 챔피언스리그 강세가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6-07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에 무려 3팀(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리버풀)이 올라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아스날이 PSV 아인트호벤에 발목 잡히며 8강에 3팀만이 올라갔던 것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올 시즌 그 강세는 더욱 강해진 셈이다. 이전까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강세를 보인 리그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세리에A(이탈리아 리그)였다. 해당 리그에 대한 우승 횟수비교를 떠나 2004-05/ 2005-06시즌 8강 대진과 2006-07/ 2007-08 시즌 8강 대진표를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금과는 정반대로 2004~06 두 시즌에 걸쳐 8강에는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이 단골처럼 올라왔다. 마치 지난 두 시즌(2006~08)간 맨유, 리버풀, 첼시가 8강에 이름을 올린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2006년을 기점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주도해 온 리그의 판세는 뒤바뀐 상태다. 유벤투스의 불참(2부리그 강등)과 발렌시아의 추락이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도 있겠지만 정확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근래 챔피언스리그의 프리미어리그 강세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로 오게 된 200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내 외국 자본의 유입은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다. 자본 유입은 곧 우수한 해외 용병선수들의 영입으로 이어졌고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와 비교해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유럽 내 ‘빅 리그’로 불리는 세리에A와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는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상위 몇 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실력 있는 선수들의 영입을 제한해 왔고 꾸준한 발전을 이루는데 장애가 되어 왔다. 그나마 인터밀란이 선수영입에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이도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할 바가 되지 못했다. 재정적으로 넉넉해진 프리미어리그는 흔히 ‘빅4’라 불리는 상위 4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독식해 왔다. 한 때 에버튼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적이 있으나 이는 좀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에버튼은 2004-05시즌 리버풀을 밀어내며 4위를 차지했다. 5위를 차지한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반면에 세리에A와 라 리가는 4팀이 매번 고정적이지 않고 바뀌어 왔다. 세리에A의 경우 유벤투스가 강등되기 이전에는 ‘빅3’가 고정적으로 유지됐으나 유벤투스가 없는 최근 두 시즌 동안은 우디네세, 키에보, 라치오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는 등 인터밀란을 제외한 4위 이내 팀들의 순위 변동이 잦은 편이었다. 라 리가도 마찬가지다. 워낙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포스’가 강해 1, 2위는 자주 바뀌지 않았지만 3, 4위는 거의 매 시즌 새 얼굴로 바뀌어 왔다. 그나마 21세기 들어 발렌시아가 빅3자리를 차지하는 듯 했으나 이마저도 올 시즌에는 중위권 팀으로 떨어지며 무너진 상태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에는 매년 고정된 4팀이 존재했던 반면 세리에A와 라 리가는 매년 이변의 주인공을 만들어내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주인공이 바뀌어 왔다. 결국 갑작스레 신데렐라로써 유럽무대에 진출한 팀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견디지 못하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최근 잉글랜드 클럽과 같이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됐다. 불행한 이야기지만 이 모든 현상은 ‘돈’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프리미어리그 내 상위 팀들은 전력을 계속해서 키워왔고 현재와 같은 안정적인 실력을 갖춘 상위권(빅4)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돈이 곧 리그의 실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근래 이적 시장을 보더라도 프리미어리그만큼의 거대한 자금이 오고가는 리그는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등이 막대한 이적자금을 사용하긴 했지만 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프리미어리그만 못하다는 것이다. 앞서 얘기했듯 이러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강세가 곧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같이 자본에 의한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앞으로 우승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각 리그의 강세는 몇 년을 주기로 바뀌어 왔다. 90년대 초반에는 AC밀란을 필두로 한 세리에A가 그랬고 후반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내세운 라 리가가 강세를 보였다. 당시의 리그 상황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강세로도 자연스레 이어졌던 것이다. 문제는 이전과 다르게 근래의 프리미어리그 강세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데 있다. 막대한 중계권료가 오고가는 프리미어리그 시장에 해외자본의 유입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며 덩달아 상위권 팀들의 실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라 리가와 세리에A는 확실한 ‘빅4’를 형성하지 못한 채 매번 다른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을 배출할 것이다. 혹자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훌륭한 성적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빅4’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워낙에 확고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탓에 중위권 팀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챔피언스리그와 달리 중위권 팀들이 출전하는 UEFA컵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골칫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비록 균형적인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모두에서 고른 성적) 유럽무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말이다. 이같은 지적처럼 챔피언스리그 내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강세를 마냥 좋은 현상으로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팬들이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되지 않을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kneleve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안 기름유출사고 3차 공판… 예인줄 끊어진 원인 놓고 공방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3차공판이 3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2단독 노종찬 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 공판에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선장 김모(39)·예인선 선장 조모(51)씨와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 C(36)씨 등 피고 5명이 두 회사 대표 대리인과 함께 처음으로 출석한 가운데 양측 변호인단은 사고경위를 놓고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삼성측 변호인단은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과실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서 “해상크레인 선단이 기상 악화에 따른 충돌위험을 인식하고 충돌 회피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고 예인선이 끊어진 것도 유조선이 접근해 이를 피하기 위해 기관 출력을 더 높이다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조선측 변호인단은 “예인선단이 풍향을 감안할 때 유조선 우측으로 통과했어야 하나 풍랑이 심한 선수쪽으로 통과를 시도하는 등 무리하게 항해했다.”며 “유조선 선원들이 닻줄의 길이를 늘려 예인선단이 유조선 선수를 통과했으나 더 이상 강풍을 거슬러 항해하지 못하고 예인줄이 끊어지면서 다시 되돌아와 충돌했다.”고 반박했다. 유조선측은 또 “끊어진 예인줄은 1995년 일본에서 수입돼 기중기 와이어로 7∼9년간 사용된 뒤 3∼5년째 창고에 보관 중인 와이어를 재활용한 것”이라며 “1200만원을 아끼기 위해 와이어를 재활용한 것이 사고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 변호인단은 “문제의 와이어는 국내에서 생산된 어떤 것보다 인장력이 높은 제품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충분한 강도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재반박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군 장교 탄 유엔헬기 추락

    한국군 장교 탄 유엔헬기 추락

    합동참모본부는 3일 네팔에서 한국군 장교가 탑승한 유엔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헬기에는 평화유지활동(PK O) 요원으로 파견된 한국군 박형진(50·육사 38기) 중령과 U N요원 1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현지 경찰과 구조 당국 관계자는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합참은 “박 중령의 생사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도주재 국방무관을 현지로 급파,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등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카트만두에 본사를 둔 트리부반 인터내셔널 항공의 고위 관리인 모한 프라사드 아디카리는 “동부 라메치합에 갔던 유엔 헬기가 카트만두로 돌아오던 도중 무선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간부인 키누 프라사드 아차리아는 “10명의 사망자를 발견했으며 생존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강풍 등 악천후를 만난 헬기가 불길에 휩싸인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 송한수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따뜻한 아버지가 뜬다

    따뜻한 아버지가 뜬다

    드라마 속 부성애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드라마들에서 부성애는 보통 무뚝뚝한 말투 이면에 숨겨진 진한 자식사랑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들에서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극본 오상희, 연출 문보현). 스키장에 가는 7살짜리 아들 산이(안도규)가 배웅나온 아버지 강풍호(오지호)에게 이렇게 말한다.“아빠, 나 없다고 밥 대충 먹지 말고!” 저녁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오자 아버지는 말한다.“스키 재밌니? 내일 봐. 쪼옥!” 그러면서 전화통에다 대고 입맞춤을 퍼붓는다. 이런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자식사랑을 애써 억누르는 아버지를 보는 데만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 터. 그러나 이제 드라마 속 아버지들은 변했다. 살뜰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자식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며 엄숙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은 이제 희화화의 소재로나 쓰일 정도다.KBS 2TV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 코너가 풍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시대착오적’ 아버지상에 다름 아니다. 5일부터 시작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누구세요?’(극본 배유미, 연출 신현창) 역시 달라진 부성애로 눈길을 끈다. 이 드라마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비명횡사한 아버지가 ‘빙의’(영혼이 옮겨 붙음)를 통해 딸 옆에 49일 동안 머물며 못다한 사랑을 전하는 풍경을 그린다. 여기서 아빠 손일건(강남길)의 영혼은 냉혈 기업사냥꾼 승효(윤계상)의 몸 속으로 들어가 딸 영인(아라)에게 따뜻하고 절절한 사랑을 쏟아붓는다. 이에 대해 ‘누구세요?’의 연출을 맡은 신현창 PD는 “핵가족화 경향에 따라 가족간의 관계가 보다 평등해지고, 아버지들도 많이 자상해진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작은 오해로 소원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뒤늦게 후회하는 아버지나 딸들의 모습을 드라마에 담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의 문보현 PD도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각박해진 세상에서 아버지들도 가족에게서 위로를 얻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세태의 변화가 드라마들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 자리를 잃은 아버지, 연민의 대상으로 전락한 아버지….IMF외환위기 이후 대중문화 속에서 주로 나타난 아버지상이다. 그러나 아버지상의 재정립 움직임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문 PD는 “요즘은 권위의 몰락보다는 재혼가족, 편부모가족 등 다양한 가족유형 속에서 가장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갖가지 모습의 부성애를 그리는 작품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죽음의 파도’

    24일 동해 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항만 방파제를 거닐던 관광객 13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강원 강릉시 안목항 방파제의 등대 부근에서 관광객 13명이 높이 3∼4m의 파도에 휩쓸려 바다와 방파제 축조용 삼발이 등으로 추락했다. 사고로 서울에 사는 김모(31)씨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관광객 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박모(42·여)씨 등 11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간신히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와 부상자 등에 따르면 사고 전 방파제에는 파도가 비교적 잔잔하게 일어 관광객들이 평소대로 방파제 주변을 돌아다녔으나,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덮쳤다. 사고 직후 해경과 소방구급대원이 급히 출동했으나, 파도가 너무 높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밤 해경은 일단 해상수색작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방파제 접근을 통제하고 해변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 해경은 이들 13명 외에 남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 사실여부 확인에 나서는 한편 25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30분쯤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옥계면 금진리에 이르는 약 3㎞ 구간의 해안도로가 너울성 파도로 침수됐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 구간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승엽, 홈런포 발사만 남았다

    ‘이승엽, 초인적인 회복으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2)이 재활에 성공, 완벽한 부활을 예고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17일 이승엽이 미야자키현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전체 훈련을 마친 뒤 30분간 개인 타격 연습을 하면서 108번 가운데 11번을 홈런성 타구로 걷어 올렸고,40번은 2루타성 타구를 날려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홈런성 타구는 이날 구장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부는 초속 13.5m의 강풍에도 불구, 우익수 방향으로 날린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승엽은 “바람 때문에 타구가 뻗어 나가지 않았지만 스윙 자체에는 만족한다. 언제든지 실전에 나갈 수 있다.”며 기뻐했다. 그는 18일 도쿄로 옮겨 부상 부위에 대한 재검사를 받은 뒤 20일에는 다음달 7∼14일 타이완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표팀 소집에 응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버디쇼’ 탱크 2승 시동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승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최경주는 1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7279야드)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몰아치는 완벽 플레이를 펼쳐 6언더파 65타로 1위를 차지했다. 나상욱(24·코브라골프)도 버디 5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6타로 최경주에 한타 뒤져 2위에 올랐다. 이 골프장을 일곱 차례나 밟았던 최경주는 2003년 공동 5위를 빼고는 20위 안에 든 적이 없어 여느 대회보다 더 우승 욕심이 넘친다. 특히 상위 랭커들이 대거 참석한 데다 거센 바람 속에 무결점 플레이로 선전, 시즌 두 번째 우승의 꿈을 부풀리게 됐다.FBR오픈 출전 이후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00.5야드에 이르렀지만 낮은 드라이브 정확도(57.1%)를 정교한 아이언샷(77.8%)으로 보완하며 그린을 공략했다. 퍼트 난조(27개)를 보였지만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수를 1.64개로 낮춘 게 주효했다.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상큼하게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추가했다.최경주는 “내가 플레이할 때는 바람이 가라앉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그린이 까다로워) 훅라인인지. 슬라이스인지 혼동이 됐다. 오히려 반대 라인으로 퍼트를 하니 볼이 홀에 떨어졌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날 날씨는 강풍으로 핀이 흔들리며 홀 가까이 공을 붙이기가 힘들었고, 오후 들어 급격하게 온도가 내려가고 빨리 어두워져 17명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미국 국적의 나상욱은 전반에는 한타도 줄이지 못했지만 보기 없이 샷을 조율한 뒤 후반 들어 선전했다.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나상욱은 7,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5언더파 66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채드 캠벨과 본 타일러(이상 미국)가 4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KBS ‘싱글파파는 열애중’ - 싱글대디의 좌충우돌 육아 스토리

    KBS ‘싱글파파는 열애중’ - 싱글대디의 좌충우돌 육아 스토리

    미혼부를 타이틀 롤로 내세운 드라마가 찾아온다.18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극본 오상희, 연출 문보현). 제목 속의 ‘열애’는 중의적인 단어이다.‘열정적 사랑’을 뜻하면서 동시에 ‘열심히 애를 키운다’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홀로 아들을 키우는 남자의 진한 부성애를 그린다. 싱글대디인 주인공 강풍호 역의 오지호는 지난 12일 서울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내용 구성만 보면 뻔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직접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싱글맘, 싱글대디가 증가하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해 이들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드라마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과 KBS2 일일 아침드라마 ‘착한 여자 백일홍’은 싱글맘을,SBS 아침드라마 ‘미워도 좋아’는 싱글대디를 내세우고 있다. ‘싱글파파’연출을 맡은 문보현 PD는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늘 관심을 가져왔고 이 드라마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들이 그 불완전함을 가족의 틀 안에서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작인 ‘슬픔이여 안녕’‘하늘만큼 땅만큼’ 등에서 꾸준히 가족을 탐구해온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떤 가족애를 선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학살 장소서 찍힌 ‘유령사진’ 논란

    저주받은 성에 나타난 유령? 영국 유명 관광지인 요크(York)시의 명소 클리포드 타워(Clifford’s Tower)에서 찍힌 한장의 사진이 해외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리포드 타워는 1190년 유대인 대학살 (요크시에서 일어난 폭동을 피해 성을 피난처로 삼은 유대인들이 모두 사망한 사건)과정에서 불 타 없어졌다. 13세기 초에 다시 목재로 지었으나 강풍으로 소실된 후 석재로 복원했으나 이것마저 일부 파손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했다. 클리포드 타워 외벽의 붉은색은 당시 화재로 죽은 유대인의 피 때문이라는 전설도 있다. 요크시에 사는 캐런 쿠슨스(Karen Cussons)는 지난해 12월 클리포드 타워에서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올해 2월 초 필름을 현상한 캐런은 사진 속에서 담배 연기와 비슷한 물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타워 안에서 찍은 다른 사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당시 사진을 찍을 때 내 오빠가 뒤에 있었지만 우리 둘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리포드 타워는 고스트 헌터(유령이나 귀신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밤 시간을 이용해 억울하게 죽은 유대인 영혼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유령의 출몰이 잦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 물체의 정체여부를 두고 네티즌들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클리포드 타워에서 오싹한 경험을 했다는 한 고스트 헌터는 “죽은 유대인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방은 다른 방보다 유난히 기온이 낮았다.”며 “그 성에는 유령이 사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크시는 귀신 붙은 도시”라며 “사진 속 안개는 죽은 유대인 유령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대북정책, 도그마를 경계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장면1 19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 때. 평양의 고려호텔에 머물던 남측 대표단 간부가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억수같이 퍼붓는 소낙비를 맞으며 비옷도 입지 않은 채 북측 청소원이 호텔 앞을 쓸고 있었다. 이 간부가 나중에 북측 카운터파트에게 자신이 본 광경을 전하자 “매우 당성이 강한 동무”라며 표창해야겠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성과는 없더라도 지시가 떨어지면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경직적인 북한사회의 단면도다. #장면2 얼마 전 남북 군사실무회담장. 북측이 남쪽의 문산과 북쪽 봉동을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즉 “화물도 없이 오갈 바에야 운행을 줄이는 게 낫다.”는 주장이었다. 이 화물열차 왕복은 남북정상간 10·4선언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 합의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물류비가 적게 드는 차량을 이용하자 12량이나 되는 열차가 거의 매일 텅빈 채로 오가는 형편이었다. 결국 며칠 후 화물량에 따라 열차 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북측이 철도연결이란 상징성에만 집착하는 남측에 외려 한 수 가르쳐준 꼴이다. 시공을 달리하지만, 두 가지 삽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같다. 어떤 과제이든 거기에 너무 경직적으로 매달리면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 이벤트에 그치기 마련이란 뜻이다. 지난 몇년간의 대북 정책이 북한체제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도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들이댔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남측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풍이 아니라 햇볕”이라며 6조∼9조원으로 비공식 추정되는 돈을 북측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북측이 군사력이란 갑옷을 벗으려는 조짐은 아직 없다. 북한이 핵실험이든 무엇을 하든, 남측이 유화적 자세로 일관하겠다는 데 북한지도부가 굳이 개혁·개방에 나서겠는가.60년 세습체제에서 누적된 온갖 모순이 외부세계란 거울을 통해 북한주민에게 되비칠 게 뻔한데…. 사실 세계사를 통틀어 강풍(채찍) 혹은 햇볕(당근)일변도 정책으로 평화를 일군 사례는 없다.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면서도 우월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비 경쟁도 불사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강공이 결국 구소련의 해체를 가져왔다. 서독도 동독에 대한 갖가지 지원을 했지만, 동독의 인권 개선과 양독 주민의 상호 방문 확대도 끊임없이 요구해 관철시키지 않았던가.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돛을 올릴 참이다. 아직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 같은 분명한 깃발은 들지 않았지만, 그런 유화일변도 정책과 결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북 정책의 별칭은 짓지 않겠다지만,‘전략적 상호주의’니 ‘상호주의적 포용정책’이니 하는 수사에서 감지되는 기류다. 새 대북 정책이 성공하려면 기존 정책과 무조건 차별화하려고 들면서 또 다른 도그마에 빠져드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북핵 실험 등으로 포용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교류협력의 확대가 분단체제의 평화적 관리에 가장 유효한 대안의 하나라는 대의마저 부인할 순 없다. 폐기해야 할 것은 포용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지원 일변도로 가면 북한이 핵개발조차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경직된 사고다. 스포츠도 그렇듯이 상대가 있는 게임은 유연해야 한다. 북한을 통일 열차에 합류시키는 데도 강온과 완급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기고] 비닐하우스,폭설 이기는 법/김응본 농림수산부 채소특작과 과장

    전북 고창군 고수면 봉산리 일대. 가지를 재배하는 4만 5000㎡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자리잡은 곳으로 국내 최대의 가지 수출단지이다. 모두 일본에 수출되며 수출액만 연간 15억원이다. 시설도 모두 정부가 권장하는 ‘표준규격’에 맞춰 지어진 이른바 ‘모범농업지역’이다. 하지만 2005년 12월 겨울.70㎝의 기록적인 눈이 내리면서 마을은 엄청난 설해를 겪었다. 당시 7000㎡ 규모로 표준규격 비닐하우스를 경영했던 한 마을주민은 초반에는 견뎠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진 뒤 내린 눈이 곧장 얼어붙어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권장한 표준규격을 따르지 않은 시설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의 원예·특작시설 피해복구액은 1조 5122억원 수준이다. 이중 비닐하우스가 1조 1300억원(70%), 인삼시설 등이 3822억원(25%)에 이른다. 기상 원인별로 살펴보면 큰눈으로 인한 피해가 1조 1751억원(78%), 태풍이나 호우가 3371억원(22%)을 차지한다. 보통 재해는 ‘이상 기후→피해 폭증→정부 재정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된다.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는 서울신문이 2005년 설해 당시 제안한 맞춤형 비닐하우스 설계 등을 포함해 설해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설치되는 비닐하우스나 인삼재배시설에 대해 내재해형 표준규격 시설로 설치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기존 시설의 경우 보강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재해형과 일반형이 혼합된 표준 규격을 내재해형 규격으로 정비하고, 앞으로 설치되는 비닐하우스 등은 내재해형에 한해 재해복구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06년부터 시행된 풍수해보험제도 시범 운영에 대한 결과를 분석하고,2009년부터 풍수해와 대설재해 보험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풍수해보험이 본격 도입되면 재해복구비 보조지원제도는 폐지하고 융자지원체계로 개선할 계획이다. 폭설이 내릴 때 농업인의 개별 노력도 중요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 농림부는 설해 대비 비닐하우스 피해경감을 위해 행동요령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피면 이렇다. 우선 눈이 예상되면 대설 특보 상황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하고, 사전에 마을이나 작목반별로 제설 작업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휴경 비닐하우스는 비닐을 미리 벗기는 것이 좋고, 하우스에 보강 지주나 바닥 지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난방이나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찢어진 비닐을 보수하고,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비닐을 지지하는 끈을 견고하게 묶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눈이 내릴 때는 실내 열이 외부 필름에 빨리 전달돼 눈이 녹도록 난방을 최대한 가동하고 이중 피복을 제거해야 한다. 또 비닐하우스 위의 눈이 쌓이지 않도록 제설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시설 붕괴 우려 등 급박한 경우 비닐을 찢는 결단도 중요하다. 농가의 능력을 넘어서는 눈이 내리게 되면 시·군·구에 연락하여 민·관·군 제설단의 지원을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했는데도 피해가 날 경우, 작물 동해 피해 방지를 위해 조속한 복구나 응급보온 등을 실시해야 한다. 피해 후 시설을 복구할 경우에는 비닐하우스는 동 사이의 간격을 넓게 설치하여 측벽 붕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또한 시설 규모 900㎡ 이상이면 전문시공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 재해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재해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해예방의 지름길이다. 김응본 농림수산부 채소특작과 과장
  • 해넘이… 해맞이… 전국이 ‘불끈’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 속에서도 정해년(丁亥年)을 마감하고 무자년(戊子年)을 뜻깊게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전국이 들썩거렸다.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새벽까지 전국 120여곳에 200여만명이 모여들어 가슴에 품은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충남 태안 일대에는 궂은 날씨 탓에 복구작업이 대부분 중단돼 자원봉사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10만명 몰려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는 10만여명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 등 당국은 31일 밤 10시부터 1일 새벽 1시30분까지 보신각 및 청계광장 일대의 교통을 전면 통제했고,31일 밤 11시부터 1일 새벽 2시까지 종각역을 지나는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가 연장운행됐지만 뒤늦게 귀갓길에 오른 시민들로 새벽까지 도심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의 엄벌 방침에도 불구하고 폭죽으로 인한 부상자가 나왔고, 소매치기 및 성추행 등 사건·사고도 있었다. 해넘이 및 해맞이 축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 80만여명,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15만여명, 경북 포항 호미곶에 10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로 새해맞이 인파가 예년보다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공항도 붐볐다.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만 2000여명이 출국하고 4만여명이 입국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도 3만여명이 출국하고 4만여명이 귀국했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태안 일대는 폭설과 폭풍 등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전날부터 내린 눈이 8㎝가량 쌓인 데다 풍랑경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안가에는 서있기조차 힘들 만큼 거센 바람과 파도가 집어삼킬 듯 밀려들었다. ●태안군청 “날씨 좋아지면 방제작업 재개” 이에 따라 사고 이후 마을마다 북적이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마저 자취를 감춰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연말연시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내려온 자원봉사자들도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이 중단되자 대부분 돌아갔다. 사고 이후 깊은 절망에 빠졌다가 전국 각지에서 전해지는 온정의 손길에 희망을 좇던 주민들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31일에 2만 4000여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지만 다음을 기약했고, 새해 첫날인 1일에는 7600여명이 재해복구에 동참하기를 원했지만 활동 허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태안군청 재난종합상황실은 “기상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방제작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전면 중단 조치를 내렸다.”면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오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랑·대설·강풍주의보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방제 작업을 재개할지 여부를 검토한 뒤 봉사자들의 방제 활동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종합·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국이 ‘꽁꽁’

    전국이 ‘꽁꽁’

    주말과 휴일 전국에 강추위가 몰아쳤고, 호남·서해안 지역에는 폭설이 내려 각종 사고와 교통두절 사태가 잇따랐다.30일 서울의 체감기온은 강풍의 영향으로 영하 14.5도까지 떨어졌다. 31일에도 추위가 계속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영하 1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5∼영상 4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까지 내려갈 전망이고, 강한 바람까지 예상돼 30일보다 더 춥겠다. 새해 1일 아침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찬 대륙성 고기압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한파와 폭설, 강풍이 발생했다.”면서 “1일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 산간, 충남 해안에 5∼20㎝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새달 2일 쯤 정상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9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3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정읍 29.2㎝를 비롯, 광주 20.7㎝, 고창 18.2㎝, 부안 16.1㎝, 군산 15.3㎝, 임실 12.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파와 폭설로 일부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국립공원 지리산과 덕유산 등의 입산도 금지됐다. 유출기름 방제작업이 바쁜 충남 태안 앞바다에도 풍랑경보와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작업이 중단됐다. 아울러 한파와 폭설 때문에 보일러 동파와 자동차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무안 남기창·서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항공기·여객선 결항 속출

    올 들어 처음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남부지방에는 폭설까지 겹쳐 이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특히 방제작업에 하루가 아쉬운 충남 태안 지방에서는 추위와 거센 바람으로 방제작업을 중단, 주민들을 안타깝게 했다.●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라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 대설주의보, 풍랑경보가 동시에 발효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무더기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7시35분 김포행 아시아나항공기 1편을 제외하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제주항공, 한성항공의 제주발 항공편 105편이 결항됐다. 항공기 운항은 오후 1시부터 재개됐다. 또 해상의 풍랑주의보가 풍랑경보로 바뀌면서 4∼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항에서 전남 완도·목포, 부산, 인천을 잇는 12개 항로의 여객선 12척이 출항을 못했다. 추자도와 우도, 마라도 등 섬주민들도 발이 묶였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30일 오전 8시35분쯤 전남 화순군 춘양면 변천리 도로에서 군내버스가 논으로 굴러 승객 박모(39)씨 등 5명이 다쳤다. 앞서 8시5분쯤 장성군 진원면 진원리 고창∼담양간 고속도로에서 최모(66)씨의 트럭이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최씨가 부상을 입었다. 새벽 3시쯤 영광군 군서면 남죽리 굽은 길에서 이모(46·여)씨의 무쏘 승합차가 전복돼 승객 7명이 다쳤다. 대관령이 영하 13.2도, 철원 영하 9도, 춘천 영하 7도 등 강원도내 전역은 동장군의 엄습으로 수도계량기가 터지는 사고가 속출했다. 광주시와 전남·북 공무원들은 온종일 비상근무에 들어가 눈길에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였다.20㎝가량 폭설이 내린 광주시내 주택가와 상가에서는 시민단체와 통·반장들이 눈치우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태안 앞바다 방제 작업 중단충남 태안 앞바다의 방제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서해 앞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표된 데다가 눈까지 내려 해상 및 해안 방제작업을 31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10∼15㎝의 눈이 내린 충남 서산과 태안 등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아산 태안 당진 서산 보령 서천 등지엔 강풍주의보, 서해중부 전 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해 전해상에 초속 16∼22m의 강풍과 함께 4∼6m의 파도가 일었다. 윤혁수 방제대책본부 경비구난국장은 “혹한과 강풍 등으로 작업자의 안전사고가 우려돼 방제작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오전에 일부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오후엔 중단됐다. 여수 앞바다 화물선 사고의 14명 실종자 수색도 기상악화로 중단됐다.한편 이날 원유찌꺼기인 타르덩어리가 전남 신안 앞바다까지 밀려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목포해경 등 20여명이 출동, 타르덩어리 50㎏을 수거했다.●유원지 썰렁, 스키장은 북적연말이지만 추위로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 시내 번화가는 썰렁했지만 스키장과 백화점은 인파가 몰렸다. 등산객들로 붐비던 제주 한라산과 광주 무등산 등도 이날은 한적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과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 등 주요 유원지와 인천 로데오거리, 광주 충장로 등 번화가는 혹한으로 썰렁했다. 하지만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유통센터 등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 무주리조트에는 1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스키와 스노보드 등을 타며 설원 낭만을 만끽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질산 실은 운반선 여수 앞바다서 침몰…한국인 선원 등 14명 실종

    질산 실은 운반선 여수 앞바다서 침몰…한국인 선원 등 14명 실종

    25일 오전 4시19분쯤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동북방 8마일 해상에서 인천 선적 1323t급 화학약품 운반선인 ‘이스턴 브라이트호’(선장 정춘영·54)가 침몰, 선원 15명 중 1명이 구조되고 14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한국인 12명, 미얀마인 2명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사고 해역에서 구명복을 입고 표류 중이던 미얀마인 선원 묘테이(29)를 구조했다. 묘테이는 “잠을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고 갑판에 나와 보니 선체가 40도가량 기울면서 10분 뒤 침몰했다.”며 “나는 침몰 직전에 구명복을 찾아 입었지만 다른 선원들이 구명복을 입은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전날 오후 11시30분 전남 여수항 낙포부두에서 타이완으로 수출하는 질산을 싣고 출항, 이날 오전 1시18분쯤 여수항만정보센터와 ‘항해중’이라는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사고 해역은 쿠루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기상돌변이 잦은 곳으로 사고 당시 평균 풍속 10m 이상의 강풍과 높이 3m의 파도가 치는 악천후였다. 사고 사실은 배에 장치된 자동조난신호발신기(EPIRD)가 인공위성을 통해 해경에 조난신호를 보냄으로써 알려졌다. 사고 선박에는 금속을 녹이거나 화학물질을 추출하는 데 쓰는 농도 30%의 공업용 질산 2129t이 실려 있으나 질산은 물에 잘 녹아 바닷물에 노출되면 희석되기 때문에 기름 유출처럼 해양오염 우려는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침몰 과정에서 배가 파손돼 질산이 한꺼번에 쏟아졌을 경우 해양생물의 집단폐사 등 생태계 파괴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선박회사인 NHL측은 “사고 선박은 이중선체 구조로 돼 있는 데다 질산 저장탱크도 안전장치(PV에어벨트)를 갖추고 있어 질산이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경비정 8척과 해군 함정 4척 등으로 사고 해역에서 야간 수색작업을 펴고 있으나 초속 14m의 강풍에 3∼4m의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자 명단 ▲선장 정춘영(부산시 사하구)▲1항해사 김해진(50·부산진구)▲3항해사 김광용(53·부산진구), 허경호(40·제주 서귀포시)▲기관장 천대식(43·부산 금정구)▲1기사 금세진(23·강원 고성군)▲3기사 김도윤(25·부산 남구)▲갑판장 허능희(47·부산 서구)▲갑판수 이덕구(46·부산 강서구), 애민(31·미얀마), 미얏투(34·미얀마)▲조기장 곽병학(52·부산 사하구)▲사주장 예흥락(53·부산 금정구)▲실기사 임종철(18·경기 남양주시)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고군산군도에도 타르 덩어리

    전북 최대 어장인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타르 덩어리’들이 발견됐다.18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초속 8∼12m의 강풍과 조류를 타고 10㎝ 안팎의 작은 타르 덩어리들이 사고 해역에서 130㎞ 떨어진 고군산군도의 최북단 말도∼방축도 인근 해역까지 밀려왔다. 해경은 방제어선 27척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김과 피조개, 새꼬막 등 어패류 양식장 규모가 1800㏊에 이를 뿐 아니라 무녀도, 선녀도 등 6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전남도도 타르 덩어리들이 남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고대책본부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태안반도 인근해의 타르 덩어리들은 집중적인 방제작업과 자연 휘발 등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방제본부는 이날 경비정과 방제정 등 850여척의 선박과 항공기 18대, 인력 3만 7000여명이 12일째 방제작업에 나섰다. 천수만 남단 입구에는 오일펜스 440m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태안군청에서 ‘피해보상 청구절차 등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현지에서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고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기름유출 사고 12일 만에 서산 대산항으로 접안한 뒤 하역작업에 들어갔다.군산 임송학·태안 이천열·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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