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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토네이도 쫓는 ‘스톰체이서’ 사진 화제

    하늘에서 볼링공 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것을 촬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여기 이런 폭풍우 등의 자연재해를 찾아다니는 ‘괴짜’ 사진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7월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 비비안에서 볼링공과 맞먹는 무려 20cm짜리의 거대 우박을 떨어뜨린 헤일스톰(우박을 동반한 폭풍)를 촬영한 ‘스톰체이서’ 사진작가 채드 코완(26)을 소개했다. ‘스톰체이서’는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등의 폭풍 발생을 예측하고 추적해 촬영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코안은 당시 가장 큰 크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우박들을 쏟아낸 폭풍우를 사진으로 담아낸 장본인이다. 그는 이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대회의 ‘뛰어난 체험’ 분야에서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완은 당시 헤일스톰에 대해 “노트북에 나타난 레이더를 살펴봤을 때 그 구름이 분명히 괴물 폭풍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서 “그 구름은 곧 핵폭탄처럼 하늘로 폭발한 뒤 ‘슈퍼 셀’(Supersell)이라는 거대한 폭풍우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셀’은 초대형 폭풍우 중의 하나로, 수 km에 달하는 회전 상승 기류인 메조 사이클론(Mesocyclones)의 중심부에 있는 커다란 기둥 형태로 토네이도를 포함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다. 한편 코완은 십 대 초반부터 폭풍에 매료돼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스톰체이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업으로 폭풍 마니아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스민 민주화 혁명’ 강풍 북한까지 갈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랍권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면서 이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사태가 이어지는데요.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국제부장을 초대해, 중동에서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량난 등으로 중동 못지 않게 집권세력이 벼랑 끝에 매달릴 소지가 있는 북한에도 이런 민주화 흐름이 스며들지 알아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의 중동 상황을 한번 짚어주시죠. -한마디로 조용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주말에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반정부 시위 물결이 지금 중동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예멘, 바레인, 알제리 등 대략 9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먼저 이집트 상황부터 짚어보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군부가 권력을 이양 받았죠. -사실 이집트에서 군부는 무바라크의 독재권력을 뒷받침해 온 집단입니다만 그러면서도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이런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아 과도정국을 이끌고 있는데요. 일단 군부는 이집트 의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 주에 개헌위원회가 새 헌법안을 마련하면 두 달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새 헌법에 맞춰 오는 9월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이집트 군부가 내놓은 계획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도 관심인데요, 중병설에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퇴진 후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셰름 엘 셰이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고, 퇴진 성명을 발표한 뒤로 몇차례 혼절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웃 나라로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18일)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서울과 5시간30분 시차가 나니까, 우리 시간으로 대략 오늘 밤부터 시위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테헤란 등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유혈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 이번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가 향후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이란은 여러모로 이집트와 대비되는 나라인데요. 당장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는 점부터 다른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놓고 보면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집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철권 통치와 심각한 경제난이라는 점에서는 이집트와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호메이니 혁명 이후 강력한 이슬람 정권이 통치를 해오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등 강압 통치를 해온 대표적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2년 전 대선 직후에도 ‘그린 무브먼트’라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에다 최근 단행한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이 직접적인 시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말고도 바레인이나 예멘 같은 다른 나라들의 시위 상황도 심상치 않던데요.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런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반체제 시위가 가능할까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잔치가 평양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500만명의 주민이 올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도 나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돼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란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여전히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이 때문에 설령 반체제 움직임이 일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조직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NPB] 찬호 무실점·승엽 첫안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투타의 핵으로 평가받는 박찬호(38)와 이승엽(35)이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진 자체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찬호는 15일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세 번째 청백전에서 백팀의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점수를 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에 머물렀던 이승엽도 깨끗한 우전 안타로 청백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 1일 캠프 개막 후 불펜에서만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박찬호는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의 만류에도 등판을 자원했다. 우중충한 날씨에 강풍마저 불어 쌀쌀했지만 박찬호는 직구와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자유자재로 섞어 20개를 던지며 일본 무대에서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고시속은 138㎞. 오릭스는 17일 마지막 청백전을 치른 뒤 오키나와 본섬으로 넘어가 19일 삼성과 평가전을 벌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구제역 잦아드니 이번엔 산불 걱정

    “구제역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제 산불이 걱정스럽네요. 면사무소 직원들은 방역에, 산불 감시까지 나서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경북 영양 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청기면 정족1리의 이종서(60) 이장은 31일 한숨을 쉬었다. 영양에서는 구제역으로 16농가에서 기르던 700마리의 소와 염소 등이 살처분됐다. 정족1리에서도 인근 마을 뒷산에서 3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21일 산불까지 발생해 2.5㏊의 피해가 났다. 정족1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산불이 잦은 지역으로 봄철 산불조심기간 돌입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성주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도 크다. 성주 지역에서 살처분된 산란계는 26만여 마리나 된다. 농장 접근이 차단되고 감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성주군 용암면사무소 강석율 산업계장은 “성주 지역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 위험이 높다.”면서 “감시초소는 공무원, 산불감시는 감시원 중심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약 25㏊가 소실됐다. 주민 수백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대원과 산림 공무원 등 600여명과 헬기 8대(소방헬기 1대포함)를 투입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제역과 AI로 전국 농민들이 비통해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발생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과 산림청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1일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2만 5000명의 산불 감시 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근무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설과 한파의 맹위가 여전하나 강원 강릉~울진~영덕~울산~부산~거제를 잇는 ‘J’자형으로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과 AI 방제로 행정력이 분산되고, 강풍이 발생하면서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진 국유림관리소는 연초부터 비상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져서다. 지자체는 인근 봉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집중하면서 산불 감시는 국유림관리소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1월부터 울진 지역 3개 등산로를 폐쇄하고 울진 소광리 금강송군락지의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숲 해설가 90여명까지 산불감시에 투입했다. 김윤병 국유림관리소장은 “산불 발생 위험이 지난해보다 매우 높다.”면서 “봉화 구제역이 울진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봉화에서 생산한 목재 반입까지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고향 방문객들을 통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중대본은 설 연휴 동안 귀성객들이 고향에 도착할 때까지 전국의 주요 터미널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초소 등에 홍보용 전단지를 집중 배포하고 주요 길목에는 플래카드도 내걸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양양 잇단 산불… 주민370여명 긴급대피

    양양 잇단 산불… 주민370여명 긴급대피

    강원 양양군 현남면과 강현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주택이 전소되고 주민이 대피하는 등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오후 6시 20분쯤 강원 양양군 현남면 상월천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야산 5만여㎡ 를 태우고 주택 1채가 전소됐다. 이날 산불로 하월천리와 입암리 110여가구 주민 37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산불은 강풍을 타고 밤새 동해 방향으로 확산됐다. 불이 나자 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등 진화인력 900여명과 소방차 20대 등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오후 9시 30분쯤에는 양양군 강현면 금풍리 인근 주택에서 난 불이 주택 1채를 태운 뒤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대와 산불진화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강풍이 불고 날이 어두워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이날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날이 어둡고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가 쉽지 않다.”면서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진화헬기 10여대를 동원해 본격적인 진화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왕은 비가 오기를 하늘에 비는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 효과가 있든 없든 흉년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라도 왕은 기우제를 지내며 백성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농경사회의 핵심은 농업이었고, 농업은 날씨, 특히 일조량과 비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니 가뭄은 오늘날로 치면 경제파탄이나 다름없었다. 산업이 복잡해지고 다양화한 오늘날도 날씨의 영향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욱 막강해졌다. 비뿐만 아니라 눈, 기온, 바람, 황사, 지진 등 대부분의 날씨 현상이 거의 모든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겨울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부산은 영하 12.8도로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다. 수도관·계량기 동파사고가 속출했고, 한파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들도 부지기수였다. 폭설까지 겹쳐 서해안과 제주도 등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가 폭우나 폭설, 한파나 폭염과 같은 재해기상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재래시장 상인이나 노점상들,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아 얼어붙은 채소를 보며 망연자실하는 농민들, 잦은 강풍과 눈보라로 배를 띄우지 못해 애태우는 어민들, 손님이 없어 사납금도 맞추기 힘든 택시기사들…. 이러한 연유로 기상청의 예보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재해기상을 예보하는 예보관의 마음은 불편한 것 같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서민들의 얼굴들이 쉬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하루 빨리 평온한 날씨로 돌아와 서민 활에 불편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폭설과 한파는 겨울의 일부분이다. 겨울에 춥고 눈이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느 한곳에 혹한이 몰아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혹한, 폭염, 집중호우, 대설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잦고, 그 원인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인간에게 있다는 점이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고, 그 피해도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은 명백하다. 당연히 해결책도 인간이 찾아야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지극한 정성은 물려받되, 방법은 미신이나 주술이 아닌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기 기후변화 추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대기상태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과학적으로 생산하여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찾는 것, 바로 ‘기후변화과학’이 기상청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는 한파와 폭설로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의 조정 현상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재해기상이나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비닐하우스 붕괴, 수도관 동파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기상재해에 대한 보험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할 때다.
  • 폭설·한파… 설설 기는 출근길

    폭설·한파… 설설 기는 출근길

    23일 서울에 내린 눈으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나들목 등 곳곳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휴일 폭설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눈은 오후 4시쯤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주요 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이 이뤄졌으나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로 예보돼 도로 결빙으로 인한 출근길 어려움도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경기·인천·강원 영서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3~15㎝의 많은 눈이 내렸다. 오후 7시 현재 서울엔 6㎝의 눈이 왔다. 휴일날 눈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 송파나들목 부근은 오후 내내 시속 10㎞ 안팎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어 24일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곳곳에 빙판길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충청과 호남 서해안 지역에는 쌓인 눈으로 비닐하우스가 붕괴될 우려가 높아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1도, 춘천 영하 14도, 대전 영하 8도, 전주 영하 7도, 광주 영하 5도 등 전국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훨씬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추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되다가 다음 달 초쯤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공무원 9247명을 투입해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제설작업을 펼쳤다. 제설차 782대를 가동해 소금2057t, 염화칼슘 1572t 등 모두 3629t의 제설제를 도로 곳곳에 뿌렸다. 시는 또 24일 버스 465대를 추가 운행하는 등 대중 교통을 확대했다. 강동삼·김양진기자 kangto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여는 연초부터 매서운 추위가 녹록지 않다. 게다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신문도 날씨와 ‘가축 전염병’ 기사가 유난히 많은 한 주였다. ‘꽁꽁 언 물레방아’(1월 10일), ‘소낙눈에 발 冬冬’(1월 12일)과 같은 화보가 독자의 시선을 끌었고 ‘전국 오늘도 꽁꽁’(1월 11일), ‘주말 최강 한파’(1월 14일), ‘전국에 한파·강풍…수도관 동파 등 피해 속출’(1월 15일) 기사로 예보와 피해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환경 파괴와 관계가 있는지 독자는 여전히 궁금하다. ‘AI 수도권까지 올라왔다’(1월 11일), ‘AI ‘경계’로 한 단계 격상’(1월 12일) 기사에 이어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1월 13일) 기사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을 지도로 나타내고 역대 구제역 발생 특징을 표로 비교한 의미 있는 기사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 환경이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과학적인 설명은 부족하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기사도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사(1월 12일)를 보자. ‘엽채류는 전조(電照)용 LED를 비추어 꽃이 피지 않도록 하고 과채류는 보광(補光)용 LED로 많은 빛을 공급한다.’는 설명은 쉽지 않다. IT나 의료, 환경과 같은 과학 분야 기사는 용어도 생소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전문일간지뿐 아니라 종합일간지에서 ‘과학’, ‘사이언스’, ‘뉴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과학 섹션을 따로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신문은 몇몇 일간지에 비해 지면이 많지 않다. 별도의 ‘과학면’도 없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산업계의 새해 변화를 전망한 ‘태양전지·풍력 터빈…신재생에너지가 블루오션’(1월 1일) 기사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고속전기차 공개행사 사진을 함께 실었다. 기사의 4분의1 크기다. 바이오 연료나 클린에너지에 대한 원리를 그림으로 제시했다면 효과적인 지면활용이 되었을 것이다. 건강이나 국제, 스포츠 섹션에서도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줄 기삿거리가 적지 않다.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1월 14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기사다. TV 편성란을 통해 우주에 관한 상식을 간결하면서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한 좋은 사례다.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생 가운데 학교를 그만두거나 비이공계로 옮긴 학생은 2007년 이후 3년간 5만 6000명이나 된다. 의학·법학 전문대학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은 3년째 미달사태다. 대통령도 ‘기성세대 책임’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미래가 IT, BT와 같은 첨단 과학 육성에 달렸음을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 지성 자크 아탈리와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한국의 미래를 말하다‘(1월 10일)는 의미 있었다. 1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초과학 육성에 정부의 역할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의 존재 이유는 사회가 간과하는 소중한 가치를 주목하게 만드는 데 있다. 과학 기사를 ‘즐겁게 읽는’ 과정에서 사회의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야말로 신문의 사명 중 하나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1’의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다. 스마트폰이 이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고 스마트TV도 확산될 모양새다. 2011년이 ‘과학기술’과 독자가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신문’의 서막을 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꽁꽁 언 寒半島] 여수산단 강풍에 돌발 정전… 20여 업체 20분간 ‘셧다운’

    [꽁꽁 언 寒半島] 여수산단 강풍에 돌발 정전… 20여 업체 20분간 ‘셧다운’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돌발적인 정전사태가 발생, 입주기업들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17일 오후 4시 10분쯤 여수산단에 전기공급이 끊어졌다가 20여분 만인 4시 30분쯤 복구됐다. 그러나 피해 업체들이 대부분 화학업체들이어서 ‘셧다운(가동 중단)’ 후 파이프라인의 화학물질이 굳거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완전 복구까지 제품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된 곳은 GS칼텍스 1·2공장, 제일모직, LG화학,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휴켐스, 에보닉카본블랙 등 20여개 업체로 파악됐다. 정전사고는 오후 4시8분쯤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여수산단의 용성변전소까지 공급되는 15만 4000V의 송선선로에 갑자기 강풍이 불면서 순간전압이 떨어져, 전력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려했던 ‘전력대란’이 아니고 사고에 따른 정전인 것이다. 전력소비 급증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 등은 피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잘못된 전력 수요예측과 왜곡된 에너지가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최대 전력사용량은 낮 12시 7314만㎾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0일 낮 12시에 기록한 7184만㎾보다 무려 130만㎾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력 예비율은 5.5%, 404만㎾를 유지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주(17~21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전력 생산량을 지난주 대비 105만㎾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예비전력 400만㎾ 관리에 돌입했다. 한국전력은 현대제철, 성신양회,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 지하철 5~8 호선) 등 30여개 기업에 전력 공급을 일시 제한했다. 도시철도공사는 한전과 협약에 따라 ‘주간예고 수요조정’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1월 시범 단계로 부분적으로 시행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지하철 5~8호선 전 구간과 본사 건물에서 실시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1800㎾ 규모의 자체 발전기를 돌리면서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최형기 지경부 전력개통과장은 “전력생산량 증가로 늘어나는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전기를 아끼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에 근접했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경보의 첫 조치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이럴 경우 석탄발전소의 비상출력 활용과 발전기별 점검 등에 따라 추가 공급 가능용량 확인이 이뤄진다. 주의단계(200만~300만㎾)와 경계단계(100만~200만㎾)를 거쳐 심각단계(100만㎾ 미만)로 떨어지면 긴급 부하가 차단돼 사실상 정전사태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 서울 한준규·여수 최종필기자 hihi@seoul.co.kr
  • 얼고 터지고… 서울 10년만에 -17. 8도

    얼고 터지고… 서울 10년만에 -17. 8도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경남 거제·밀양·창원, 경북 영덕 등은 현대적 기상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갈아치웠다. 부산은 96년, 서울은 1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한낮에도 영하의 매서운 날씨로 상수도 동파 및 빙판길 사고가 잇따랐고,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거리와 관광지는 한산했다. ●‘영하 40도’ 찬공기 한반도 상공 남하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16일 오전 부산지역은 수은주가 영하 12.8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9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전까지의 최저 기온은 1915년 1월 13일 기록한 영하 14도였다. 부산기상청은 올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포토]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 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에는 초속 5m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면서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무는 등 영남지방에 드문 추위가 엄습했다.”고 말했다. 서울도 아침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졌다. 2001년 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가장 추웠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4도를 기록한 거제, 영하 15.8도의 밀양, 영하 15도의 영덕은 1971년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상공에 있는 영하 40도가량의 한랭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까지 남하하면서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특히 올해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한기가 더욱 강력해졌다.”고 덧붙였다. ●외출 자제… 스키장·관광지 썰렁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동파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2722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계량기가 외부에 있는 곳에서 주로 동파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물을 약하게 틀어 놓으면 계량기가 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는 상수도가 동파돼 도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폭설이 겹친 서해안과 제주도 등은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체감기온이 영하 30도를 기록하는 등 살을 저미는 추위에 시민들은 바깥 출입을 삼갔다. 설악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은 평소 주말의 10분의1 수준인 300~500명에 그쳤다. 강원도 용평리조트에는 오후 9시 기준 입장객이 9289명으로, 전날 2만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 수도 평소의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절정에 이른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는 한파가 계속되다가 19일쯤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1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영하 5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평년보다 낮은 영하의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17일 영하 16도, 18일 영하 11도, 19일 영하 9도 등 평년 최저기온보다 5~6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부터 점차 추위가 누그러지겠으나 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면서 “강풍에 체감기온은 더 낮아지겠으니 방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濠 브리즈번 ‘물폭탄’

    濠 브리즈번 ‘물폭탄’

    폭우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을 강타하면서 호주 경제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브리즈번을 덮친 폭우와 강풍으로 현재 12명이 숨졌고 43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퀸즐랜드주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2명에 이른다고 AP, AFP 등이 12일 보도했다. 현재 2만채에 이르는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1만 2000가구가 부분적 침수를 겪었다. 전기가 끊긴 가구는 7만여곳에 달한다. 침수 범위는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넓다. 이번 물난리로 호주 경제는 14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정부 총리는 “이번 폭우로 호주 경제에 130억 호주달러(약 14조 3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긴축 재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리즈번강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사무실 건물도 모두 침수돼 사무실 직원들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으며 상가도 문을 닫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5명 구조’ 승조원 3명 특진

    지난 26일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15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목포해경 3009함(함장 김문홍 경정) 승조원 3명이 1계급 특진한다. 목포해경은 4m가 넘는 높은 파도와 강풍 속에서 목숨을 걸고 국민의 생명을 구한 3009함 승조원의 희생정신과 사기진작, 임무 수행에 대한 국민의 칭찬이 쇄도한 점 등을 고려해 이들을 특진시키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구조에 공을 세운 승조원 3명을 선발해 경위, 경사, 경장으로 각각 특진시킬 예정이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불법 조업 중국어선 단속 임무를 마치고 3009함이 입항하는 오는 31일 목포해경 부두에서 계급장을 직접 달아 주고 노고를 위로할 예정이다. 특진과 함께 다른 승조원들에게도 해양경찰청장 표창(5명)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목포해경서장 표창을 주기로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해경, 악천후 속 신속대응 15명 전원 살렸다

    해경, 악천후 속 신속대응 15명 전원 살렸다

    해경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이 침몰하는 배에서 15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사고에서 구조까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오전 9시 15분, “메이데이. 배가 침몰한다.” 26일 오전 9시 15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을 운항하던 목포해경 3009 경비함(함장 김문홍)에 근거리무선통신망(VHF)으로 다급한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흑산면 만재도 남쪽 약 13㎞ 해상을 운항하던 목포 선적 495t급 화물선 항로페리 2호(선장 김상용·60)가 악천후 속에 30도가량 기울어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25분 가거도항을 출발해 목포항으로 향하던 항로페리 2호에는 가거도중학교 교사 6명과 학생 1명, 화물차 기사, 선원 등 모두 15명이 타고 있었다. 김 함장은 즉시 선장 김씨에게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침착하게 기다리라.”고 안심시켰다. #오전 9시 45분, 경비함 강풍 뚫고 전력 질주 김 함장은 이어 ‘전 속력 출동’을 지시했다. 경비함은 사고 현장까지 25㎞ 거리를 쉼없이 달려 30분 만에 도착했다. 길이 112.7m, 폭 14.2m의 경비함은 고속엔진 4개를 모두 가동시킬 경우 쾌속선보다 빠른 최고 29노트(시속 53㎞)로 운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초속 20여m의 강풍과 4m 이상의 높은 파도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김 함장은 “경비함이 도착했을 때 사고 선박은 이미 50도 이상 기울었고 침몰 직전에 일부 승객이 바다로 뛰어내리는 등 매우 급박했었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15분, 中어선 나포실력 빛 발하다 높은 파도와 강풍이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 경비함이 항로페리 2호에 접근하면 배가 뒤집힐 수 있어 고속단정(고무보트) 2척을 바다에 내렸다. 고속단정은 우선 바다에 표류하던 승객 7명을 꺼낸 뒤 뒤집힌 배 바닥에 있던 나머지 8명도 무사히 구출했다. 구조 활동에 나선지 30분 만이다. 차가운 바다에서는 구조가 10여분만 늦어지더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중국어선의 불법 활동에 맞서면서 익힌 팀워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 서해어장의 어족자원을 넘보는 중국 선원들 사이에서 김 함장은 ‘중국어선 킬러’로 통한다. 경비함 대원들은 올해 중국어선 최다 나포 실적으로 받은 포상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후 1시 50분, 후송까지 ‘총알 구조’ 마무리 경비함의 2차 구조활동도 눈부셨다. 구조된 승객 중 일부가 저체온증으로 후송이 필요했던 터였다. 경비함은 즉시 본부로 상황을 알리고 응급처치를 한 뒤 오후 1시 50분 목포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모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승객 강원규씨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죽다 살아났다.”면서 “해경의 신속한 구조에 감사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목포해경은 “높은 파도 속에 화물선에 실려있던 차량을 묶은 밧줄이 풀리면서 선체가 기울어졌다.”면서 “가거도와 목포를 오가는 이 화물선은 악천후로 인한 운항통제를 받는 선박은 아니며, 선장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대수술’ 이순신 동상 22일 ‘퇴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떠난 지 40일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2일 경기도 이천에서 장거리 수송 작전을 펼친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보수차 광화문광장에서 이천으로 옮긴 동상은 40일간의 ‘대수술’을 마치고 22일 밤 이천 공장을 출발해 4시간에 걸쳐 110㎞에 이르는 거리를 이동한 뒤 23일 새벽 해 뜨는 무렵에 맞춰 다시 설치된다. 동상은 발포지와 보호필름으로 싸여 보호틀에 담긴 채 저진동 트레일러에 실려 이천~광주~하남~팔당대교 남단~올림픽대로~강변북로~한강로를 거쳐 옮겨진다.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200t짜리 크레인과 사다리차를 동원해 들어올린 뒤 10.5m 높이의 기단 위에 설치하는 작업을 한다. 이 때문에 23일 오전 1∼7시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시청 방향 도로 중 3차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동상은 이천 공장에서 뚫린 구멍과 균열 등 결함 부위 22곳을 새로 접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1968년 제작 당시 국민성금 모금 때 자금난으로 구리와 주석 등 금속 재료가 부족해 주물합금 비율이 다른 부분은 보수팀이 각각의 성분을 분석해 용접봉을 별도로 제작하고서 보수했다. 동상 내부에 스테인리스 재질의 보강재가 설치됐다. 평균 초속 30m의 강풍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특히 균열이 심했던 북과 거북선 부위는 균열부위 주변에 덧판을 붙이고 5차례 이상 용접을 했다. 또 동상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서 갈색이 배어나는 암녹색으로 입히고 코팅으로 마무리 세공작업을 했다. 시는 동상 재설치를 기념해 23일 낮 12시 승전고 타고와 장군 환영시 낭송,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 공연, 강강술래 공연 등 환영행사를 갖는다. 오전 10시부터 동상 주변에서는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투호놀이 마당도 마련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남극사고’ 실종자 수색난항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한 원양어선 제1인성호 실종자 17명에 대한 이틀째 수색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4일 외교통상부와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현지 구조팀은 제707홍진호 등 한국 어선 3척과 뉴질랜드 어선 2척을 동원,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뉴질랜드 선박은 실종자들이 살아있을 확률이 적다며 더이상의 구조를 포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실종자 수색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와 남해해경은 “정부가 뉴질랜드 수색 구조본부에 구조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며 “15일 사고지점 인근에서 조업하던 러시아 어선 한척이 수색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는 기상악화에 따른 너울성 파도로 침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제1인성호에서 구조된 선원 2명이 인성실업에 보낸 사고 보고서와 처음 선원 구조에 참여한 707홍진호 선장의 사고 보고서에 담겨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이품송 다섯번째 수난

    정이품송 다섯번째 수난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7일 보은군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정이품송의 큰 가지(점선 안) 한개가 부러져 있는 것을 주민 김모(50)씨가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 부러진 가지는 지름 20㎝, 길이 4m가량으로 몸통에서 뻗어 나온 큰 가지에서 다시 두 갈래로 자란 가지 중 하나다. 군은 접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부러진 가지를 잘라낸 뒤 방부처리할 계획이다. 정이품송의 수난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정이품송은 2007년 3월 강풍에 직경 30㎝, 길이 4∼5m의 가지가 부러지는 등 1993년 이후 강풍과 폭설 등으로 인해 네 차례에 걸쳐 7~8개의 가지가 부러져 좌우대칭의 원형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정유훈(37) 학예연구사는 “최근 강풍이 계속 불어 피해를 본 것 같다.”며 “수년 동안 가지가 많이 부러져 옛 모습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돼지 39% 살처분 ‘안동 패닉’

    구제역이 경북 안동을 패닉 상태에 빠트리고 있다. 3일에만 한우 농가 11곳(614 마리)과 돼지 농가 1곳(4000 마리)이 추가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살(殺)처분 규모는 하루 만에 2만 마리 가량 늘어나 7만 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는 안동 전체 사육두수의 30%를 넘는다. ‘관리지역’(20㎞) 밖에서 발생한 2건의 의심신고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안동의 한우농가 11곳과 돼지농가 1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관리지역 밖에 있는 청송군 안덕면과 안동시 풍천면 금계리의 한우농가에서 접수된 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안동발(發) 구제역’은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9일부터 5일 동안 17건의 양성 판정이 나왔다. 살처분 규모는 7만 1405 마리(돼지 6만 5934마리, 한우 5471마리)를 뛰어넘어 축산업 의존도가 높은 안동을 공포에 빠트렸다. 안동의 총 사육두수는 한우 4만 5000마리, 돼지 11만 2000마리다. 보령과 의성, 창녕에서 예방적 살처분이 확정된 2만 2198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안동의 가축들이다. 지난 5일 동안 안동에서 사육하는 돼지의 39.1%, 한우의 12.2%가 살처분 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와룡면 서현리에서 50여㎞ 떨어진 청송의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검역 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2일 15건, 3일 6건의 의심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초속 5m의 강풍또한 바이러스 이동을 거들고 있다. 게다가 구제역의 잠복기는 최소 1주일 이상. 당국의 방역망이 온전하게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신하기 어렵다. 검역 당국은 안동 내부의 확산은 불가피하지만 바이러스가 ‘시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동에만 이동통제 초소 79곳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강원 3곳, 충북 8곳, 충남 2곳, 경남 22곳 등에 초소를 설치했다. 구제역은 두발굽 동물인 우제류에 전염되는 질병으로 사람이 감염된 고기를 먹더라도 이상은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일 한우 1등급 등심 500g의 소비자 가격은 3만 3525원으로 하루 만에 4.8%가 빠졌다. 삼겹살 500g도 7951원으로 전일 대비 5.4% 하락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계인 ‘우주모함?’…공포의 ‘슈퍼셀’ 포착

    외계인 ‘우주모함?’…공포의 ‘슈퍼셀’ 포착

    외계인의 ‘우주모함’이라고 상상할 법한 초대형 폭풍우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7월 미국 몬태나주 글래스고에서 촬영된 슈퍼 셀(Supercell)이라 불리는 초대형 폭풍우 사진을 소개했다. 슈퍼 셀은 수km에 달하는 회전하는 상승 기류인 메조 사이클론(Mesocyclones)의 중심부에 있는 커다란 기둥 형태로 토네이도를 포함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다. 션 R 헤비가 촬영한 이 사진은 폭풍우를 완벽하게 나타내고 있어 ‘신의 눈’ 또는 ‘우주모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헤비는 발견한 폭풍우를 400프레임에 걸쳐 촬영한 사진 중 3장을 붙여 이 파노라마 사진을 완성했다. 헤비는 “‘우주모함’ 사진은 지름만 8~16km에 달하는 슈퍼 셀 폭풍으로 시속 137km의 풍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비는 지난 7년여 동안 폭풍의 사진을 촬영해 왔다. 그는 지난 4년 전 시애틀에서 몬태나로 이사했으며 전기 기술자로 출장을 다니면서 아마추어 스톰체이서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스톰체이서는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등 폭풍의 발생을 예측하고 추적해 측정, 촬영하는 전문가 또는 아마추어를 말한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건설 남극 ‘장보고기지’ 시공사로

    현대건설 남극 ‘장보고기지’ 시공사로

    국토해양부는 남극 동쪽의 테라노바만에 들어설 ‘장보고 기지’의 기본설계 및 건설 시공업체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3월 동남극에 기지 건설지를 확정한 데 이어 7월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냈으며 조달청 설계심의회의 심의·의결 과정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했다. 시설 면적 4300㎡ 규모의 장보고 기지는 섭씨 영하 40도의 극한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 등 척박한 극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구와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유체역학 디자인과 4중화 발전 시스템, 화재 대비 분동 시스템 등을 갖추게 된다. 또 무인 기상 관측, 지진 센서 관측, 지자기 관측, 대기 경계층 관측 등 각종 연구실과 상주 연구원의 생활동, 발전소, 비상대피동 등 10여개의 건물로 구성된다. 아울러 폐열 활용 및 자연광 이용 등 재생 에너지 시스템과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을 도입해 남극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연간 65일 정도만 공사할 수 있는 불리한 악조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된다. 국토부는 내년 초 현지조사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하반기 국내 조립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 2014년 준공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장보고 기지 건설로 우리나라도 남극 대륙 내 기후변화 연구, 지형·지질 조사, 자원 탐사 등 다양한 자료 확보와 연구수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88년 2월 남극 킹조지섬에 개설한 세종기지(9개동, 17명 상주)와 2002년 4월 북극 스피츠베르겐섬에 지은 다산기지(1개동, 비상주)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은 20개 국가에서 39개 상주기지를 설치 중이며, 미국 등 8개국이 2개 이상의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서울 G20회의] 伊·아르헨 정상 숙소 보안책임자 24시간 단독 동행취재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1층. “아르헨, 이동 30분 전.” 한 보안요원이 손에 든 10㎝가량의 검은색 무전기에서 긴급한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동 일정이 20분 가량 당겨진 것. 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귀에 무전기 이어폰을 꽂은 사복 경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정문 유리문이 손으로만 열 수 있게 수동으로 전환됐다. ‘총’이 든 가방을 손에 쥔 비밀요원이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숙소 경비·경호·보안업무를 총 지휘하는 이창원(46·수서경찰서 형사과장) CP장(지휘소장)의 낯빛도 굳어졌다. 용수철이 튀듯 몸을 움직인 그가 재빨리 24층으로 향했다. 이어 한층한층 아래를 훑으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근무자들 얼굴도 일일이 확인했다. 1층에 도착한 뒤에는 방사능탐지기와 금속탐지기 작동여부를 눈으로 모니터링했다. ●10시 41분 대통령 등장. 이 과장이 차량 경호 강화와 이동동선 엄호를 무전기로 지시했다. 수십여명이 순식간에 차량 주위를 에워쌌다. 마침내 VIP 이동 완료.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 과장이 호텔 15층에 마련된 CP실에 상황종료를 보고했다. 바짝 얼어있던 기자도 그제서야 한숨이 놓였다. 국가 대사인 G20회의를 맞아 행사장을 비롯해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등 ‘VIP’ 숙소에 철통같은 보안 대책이 마련됐다. 서울신문은 정상들이 머무는 숙소의 경비·보안 시스템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상황 책임자를 이날 24시간 단독 동행취재했다. 보안 문제로 경호처 등에서 우려가 많았으나, VIP관련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긴 설득 끝에 취재가 가능했다. ●오전 12시 “이탈리아 총리 50분 뒤 도착합니다.”보고가 접수됐다. VIP 도착 전 주차장 등 동선 체크는 필수. 경찰들이 차량하부검색기라고 불리우는 일명 ‘차량 엑스레이’로 통행 차량의 내부를 샅샅이 훑는 중이었다. 이경수 수서파출소 주임이 “차량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부착물이나 이상물질이 있으면 바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탐지기, 스캐너, 금속검색기에 이어 차량 엑스레이까지 각종 장비에 눈이 번쩍 뜨였다. ●오후 4시 아르헨티나 정상의 자국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헬기장이 있는 옥상으로 향했다. 몇 개의 기둥 위에 철제 구조물로 얼기설기 얽어놓은 형태라 아래를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비까지 내려 바닥도 미끄러웠다. 설상가상 강풍에 몸까지 흔들렸다. 의연함을 유지하던 이 과장이 순간 “어, 어”소리를 지르며 난간을 붙들었다. 그 모습에 점검에 나선 요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1층으로 이동 뒤 각 출입구에 VIP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기피인물 사진과 동향을 알려주고 철저한 검문을 지시했다. ●오후 7시 정상들이 만찬장으로 이동한 뒤 잠깐의 휴식이 찾아왔다. 하루 중 처음으로 자리에 앉는 듯 했다. 1분이나 지났을까. 시위대가 삼성역으로 이동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다시 비상 모드로 반전됐다. 지하철역 주변 경비인원 확충과 비상 대기인력 가동 명령이 떨어졌다. 오전 내내 했던 숙소 및 계단·주차장 상황과 인원 점검도 끝없이 이어졌다. 12시간 가까운 강행군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후 9시 정상들 숙소 도착. 한숨 돌리는가 싶다가 다시 밖으로 향했다. 야간 경비 점검 뒤 새벽시간 경비인력들이 머무는 외부 숙소까지 둘러보니 어느새 동이 터왔다. ●12일 오전 9시 업무 인수인계를 앞두고 마침내 정상들의 회의장 이동과 최종 순찰 등 모든 상황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240시간으로 느껴질만큼 고됐던 24시간이었다. 물샐 틈 없는 경호대책에 숨겨진 이 정성을, 정상들은 알기나 할까 싶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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