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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기러기, 히말라야 8시간이면 넘는다

    인도기러기, 히말라야 8시간이면 넘는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이동하는 새들을 아시나요? 세계 최고 극한의 이주를 하는 인도기러기(학명 Anser indicus)의 최근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도기러기는 따뜻한 곳을 찾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이 하늘을 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뱅거대학 루시 호크스 연구팀은 인도기러기에 GPS 달아 이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기러기는 불과 8시간 만에 히말라야 산맥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기러기는 바람을 타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근력 만으로 넘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의 GPS 기록에 의하면 인도기러기는 최고 고도 6,437m, 이동기간 2개월, 이동거리는 최대 8000km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을 이끈 호크스 교수는 “인도기러기는 낮이 아닌 밤에 히말라야를 넘는다” 며 “아마 오후에 부는 강풍을 피해 안전하게 산맥을 넘기 위해서 인것 같다.”고 밝혔다. 인도기러기가 히말라야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신체적 특징 때문. 인도기러기는 다른 새에 비해 모세혈관과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많아 과도의 호흡이 일어나도 혈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생리적 특징이 극한의 환경인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수 있는 조건이 된 것. 그렇다면 왜 인도기러기는 히말라야 산맥을 우회하지 않고 넘어서는 것일까? 이에 대해 호크스 교수는 “인도기러기는 오래된 종으로 수천년 전부터 이 히말라야 코스를 건너고 있었다. 옛날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현재보다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7일 발행된 학술잡지(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제 육상리그] ‘의족 스프린터’ 런던행 성큼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두 다리가 성한 선수들과 경쟁해 당당히 5위를 차지,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어갔다. 피스토리우스는 12일 미국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결승에서 45초 69를 기록해 제러미 워리너(미국·45초 13),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45초 16) 등에 이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개인 최고기록에 0.08초 뒤진 성적이었지만 8명이 뛴 레이스에서 일반 선수를 3명이나 따돌려 자신감을 얻었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8 베이징패럴림픽 남자 100m와 200m, 400m를 석권하는 등 장애인 육상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출전해 일반 선수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던 피스토리우스는 IAAF의 일반 대회 참가 자격을 얻어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도전했지만 기준기록에 아쉽게 0.3초가 모자라 꿈을 4년 뒤로 미뤘다. 피스토리우스가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준기록 45초 25를 넘어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 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계속 내 실력을 입증해 나가겠다.”면서 “3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간발의 차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비와 강풍 속에 벌어진 이날 대회 남자 100m에서는 자메이카의 스티브 멀링스가 올해 최고기록(9초 79) 보유자인 타이슨 게이(미국)를 사진 판독 끝에 따돌리고 우승했다. 기록은 10초 26으로 저조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명암’] 풍력 발전으로 몸살 앓는 무주

    [신재생에너지 ‘명암’] 풍력 발전으로 몸살 앓는 무주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무주 반딧불이축제가 개막된 지난 3일. ‘풍력 발전 결사 반대´라고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주민 130여명이 무주군청 앞까지 행진했다. 풍력 발전기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주민들이 집단 의사 표시에 나선 것.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참여한 무주풍력발전은 마을 뒤 삼봉산부터 무주리조트와 잇닿아 있는 부남면 조항산 능선에 이르는 1300m 구간에 풍력 발전기 24기를 설치해 70㎿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내년까지 1750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을 주민들이 수용하면 전력기반 특별지원금 16억원을 비롯, 기본지원금 6억원을 20년에 걸쳐 매년 3000만원씩 받는다. 또한 장학기금 4억원, 3억원 상당의 관광시설, 지역발전기금 1억원 등 많은 혜택도 따른다. 무주군은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법인세를 포함해 60억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행사가 발전기 건립 기준인 연평균 초속 6m의 강풍이 부는지 관측하기 위해 2009년 7월부터 1년 동안 마을 뒷산에서 관측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은 물론 군청이 군수의 선거 공약임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군청이 준비한 1차 주민설명회는 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주민 공람 기간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시간 가까이 고성이 오간 끝에 무산됐고 일주일 뒤의 2차 설명회도 주민들과의 몸싸움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군청에선 방해한 주민들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나서 시끄럽다. 이대현(61) 이장은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폭 6m의 진입로를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정도로 날개 길이만 35m가 넘는 대형 발전기를 옮길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생태 1등급이며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고향 마을이 파괴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투쟁 기금으로 1800만원을 적립할 정도로 단결력이 강한 주민들은 2008년에 가동한 강원도 봉평의 태기산 등의 풍력 발전 현장을 방문했다. 이 이장은 “지자체나 발전 사업자가 약속한 만큼의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 관광 효과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풍력 발전 확대는 주민 반대 말고도 여러가지 이유로 난관에 부딪혀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는 환경부가 경관을 크게 해친다고 판정해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다. 강원도 태백에선 석회암반이 발견돼 주춤거리고 있고 경북 김천, 경남 거창은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근 한라산업개발 상무는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는 입지 선정 문제로 분란이 끊이지 않는데 정작 중앙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풍력 발전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기업들이 입지 선정의 어려움 때문에 사업을 접거나 출혈 수출을 계획할 정도로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무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명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산넘어 산’

    “딱히 어느 게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밀한 측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지난달 내한한 멜리사 실링(43)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골라 집중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5월 20일 18면> 홍순파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 서기관은 이에 대해 “나라마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니 어느 하나를 선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깨끗하고 무한한 에너지원으로 여겨지는 풍력 발전도 초속 6m의 강풍이 연중 불어대는 백두대간 깊은 곳이나 서해안의 섬이 아니면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후근 한라산업개발 상무는 “깊은 산속은 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하게 되고 섬에서 생산된 전기를 뭍으로 끌어오기 위해선 막대한 송전 비용이 들어가는데 정부가 부담하면 모를까.”라고 말을 줄였다. 계절과 날씨, 낮밤에 따라 바람이 일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축전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흠으로 꼽힌다. 주민들의 반발 여지가 적은 태양광 발전은 태양전지를 설치하는 만큼 발전량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에너지 밀도도 낮은 데다 값비싼 반도체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이용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조력도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얻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발전소 건설에 7년이 걸리는 점이 부담이다. 인천만 조력 발전의 경우 18.3㎞의 방조제를 건설하는 데 사업비만 3조 9000억원이 들어가고 갯벌의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이 우려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여자오픈] 정연주 메이저서 생애 첫 승

    루키 정연주(19·CJ오쇼핑)가 정규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정연주는 15일 경북 경주 블루원보문골프장(파72·642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태영배 제2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베테랑 서보미(30·2언더파 286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1타 차이로 역전승했다. 우승 상금 1억 3000만원. 지난해 9월 무안CC컵 드림투어 11차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정연주는 그해 11월 정규투어 시드권을 따내고 네 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정연주는 “남은 대회를 편안히 치르면서 신인왕을 노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볼빅·군산CC오픈에서는 이승호(25·토마토저축은행)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올해 첫 승을 따냈다. 대회기간 내내 강풍이 불어 컷 통과한 73명 중 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선수는 이승호뿐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올 최악 황사…기상청 “3일까지 외출 자제”

    올 최악 황사…기상청 “3일까지 외출 자제”

    올 들어 한반도를 찾은 최악의 황사가 2일에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황사는 3일 이후에나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 전국에 몰아친 황사가 2일부터 다소 옅어지겠으나 3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날 관측된 황사의 농도는 평균 300㎍/㎥를 웃돌았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진주 465㎍/㎥, 진도 359㎍/㎥, 광주 348㎍/㎥ 등으로 특히 심했다. 서울은 154㎍/㎥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울릉도·독도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황사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농도가 계속 짙어지면서 황사주의보가 황사경보로 상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불어오는 황사가 연중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에도 한두 차례의 짙은 황사가 더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3~5월에만 황사가 발생했는데, 최근엔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황사 발원지인 중국 대륙이 갈수록 고온·건조해지는 데다, 강한 저기압으로 인한 강풍 발생 빈도가 높아져 언제든지 한반도로 불어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긴 협궤열차, 강풍에 탈선사고

    세계에서 가장 긴 관광용 협궤선에서 강풍에 열차가 밀려 쓰러지면서 탈선사고가 났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23일(현지시간) 관광용 협궤 열차 ‘올드 익스프레스 파타고니아’가 철로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는 파타고니아 지방 나우엘판 열차역을 출발해 산 사이로 놓여 있는 철로를 타고 에스켈 열차역을 향해 신나게 달리다 100km 강풍을 만났다. 줄타기를 하듯 좁은 철로 위를 달리던 열차는 바람에 밀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무원은 “기관차가 기우뚱하더니 쓰러지면서 뒤따르던 객차가 줄줄히 철로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관광객 15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관광객 20명 정도가 가벼운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열차는 ‘트로치타’(좁은 길 또는 협궤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단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관광용 협궤 열차로 1945년 개통됐다. 열차가 달리는 궤간은 불과 75cm. ’트로치타’는 이 좁은 궤간을 타고 400km를 달린다. 세계에서 가장 긴 코스를 달리는 명물 협궤 열차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치유되더라…

    문학은 간절한 구원의 몸짓이다. 상처가 없이는 문학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느냐, 비스듬히 비켜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는 개인에게도, 집단에도 마찬가지다. 소설가 이남희와 김별아가 나란히 책을 냈다. 소설 또는 수필로 형식은 달리했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구원의 글쓰기, 치유의 글쓰기를 펼쳐낸 점은 한 가지 모습이다. [친구와 그 옆 사람] 이남희 지음 실천문학 펴냄 모든 문학은 ‘치유하는 글쓰기’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쉬 극복하지 못한 채 쌓이고 쌓여 왔던 콤플렉스는 역설적으로 열등감과 결핍감을 메워주는 무한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또 몸과 마음에 남겨진 상처는 대충 반창고로 가려두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름의 끝이 어디인지 아예 손가락 집어넣어 후벼파는 것으로 치유의 방법을 삼을 수도 있다. ●페미니즘 영 역서 새 소설 세계 구축 중견소설가 이남희(53)의 새 소설집 ‘친구와 그 옆 사람’(실천문학 펴냄)은 과감히 상처를 직면하고 헤집는 편을 택하고 있다. 한 편의 중편과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은 1980~1990년대 리얼리즘으로 세상과 맞서던 이남희가 페미니즘의 영역 안에서 새롭게 자신의 소설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증명시킨다. 모든 작품의 화자는 여성이다. 표제작인 중편소설 ‘친구와 그 옆 사람’은 이남희 소설 세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징검다리와 같은 작품이다.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소설과 대면해 오던 이남희는 이제 실체조차 의심되는, 상실된 1980년대 혁명의 꿈을 되새기는 한편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그려봤던 소박한 행복,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의 부질없음을 혼자 사는 여자 ‘영우’를 통해 발화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연하남 김환에게 사랑을 구걸하듯 얽매이는 처지는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남희의 모습과 다름없다. ●불안·혼돈의 심리 세밀하게 묘사 단편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세 번째 여자’의 은정이, ‘낯선 이들의 집’의 정남이, ‘빛의 제국’의 그녀 등은 모두 이혼한 채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지만 다양한 이유의 상처로 인해 거듭 배신당하고, 더 큰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 갈무리짓고 만다. 유년 시절 아버지, 이웃의 남자 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은 ‘어두운 층계 위’나 ‘거미집’에서 정밀히 묘사된다. 읽는 이, 아니 그보다 쓰는 이의 불편함이 더욱 크겠지만 고개를 외로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낯선 이들의 집’ 등을 통해 남녀의 우정 또는 동성애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관계의 또 다른 형태를 모색한다. 꿈을 잃어버린,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는 자잘한 곳까지 마음 쓰는 이남희의 문체와 언어가 제격이다. 규정짓기 어려운 불안과 혼돈의 심리도, 스쳐 지날 법한 찰나의 상황조차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만 숨이 막힐 정도로 스스로를 가둬놓는 여리고 섬세한 언어나, 전편에 걸쳐 태연한 표정으로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인물들의 상황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허나 어쩌랴. 그것 또한 치유의 방법이니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또한 지나가리라!] 김별아 지음 에코의서재 펴냄 학창시절 10년 동안 줄곧 반장을 지내는 등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딸’이었지만 사실 일기장에는 ‘죽음과 죽임’만을 반복해서 적었던 ‘소아 우울증’이었음을 뒤늦게 확인하고 고백한다. 또한 살과 피와 뼈를 내줬고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아이를 길러줬건만 ‘감히’ 대들거나 숫제 투명인간 취급받기 일쑤인 어미임을 아파한다. 늘 지혜롭고 완벽하기를 추구했던 성격은 또 다른 결핍과 욕망을 불러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평지형 인간’의 백두대간 산행기 ‘평지형 인간’을 자처하는 소설가 김별아(42)가 쓴 산문집 ‘이 또한 지나가리라’(에코의서재 펴냄)는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산행기다. 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아이들, 학부모들과 함께 백두대간 동아리에 들어가 격주로 백두대간의 한 구간씩 오르내리며 느끼고 겪은 부분을 기록한 글이다. 한번 산을 타면 열 시간 안팎의 시간에 15~20㎞씩 가야 한다. 이렇게 무려 40곳을 지나야 비로소 백두대간 완주가 된다. 지난해 3월 13일 전북 남원에서 대간꾼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뒤 모두 열여섯 구간을 진행한 김별아가 남긴 중간보고서 격의 산행기다. 암벽을 네발로 기어오르며 말로만 떠들던 죽음의 공포를 실제로 느끼기도 하고, 헤드 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강풍에 후들거리며 마루금을 걷고, 쏟아지는 비에 쫄딱 젖어가며 산을 오르는 얘기는 함께 주먹을 꽉 쥐게 만들고 허벅지 근육을 팽팽하게 만든다. 하지만 김별아가 정작 하고자 하는 얘기는 ‘상처의 치유’에 있다. 그는 산을 타는 이야기만큼이나, 그보다 훨씬 공을 들여 오랜 시간 자신 안에 품어왔던 상처와 콤플렉스를 털어놓는다. 산을 타기 전에 자신 안에 쌓여 있고 자신을 움직였던 에너지의 원천이 분노와 집착, 증오, 결백임을 확인하는 순간 치유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진배없다. ●진정한 사랑에 터잡은 구원·치유의 글 김별아는 “이 책은 산으로부터 받은 위로의 이야기”라고 적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서 받은 상처는 결국 자연이 치유해 준다.”고 덧붙였다. 문득 괜한 걱정이 든다. 김별아가 너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닌가. 김별아 안의 결핍과 상처, 불안, 긴장, 슬픔, 질투, 증오,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내면의 불 같은 갈등이 없이도 소설이 터져나올 수 있을까. 너그러운 표정을 지으며 온화하게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착한 소설’만 쏟아지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진정한 이해와 사랑에 터를 잡으면 치유의 글쓰기도, 문학을 통한 또 다른 구원도 나올 터다. 접어야 할 쓸데없는 걱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생방송 리포트 중 ‘콧물 질질~’ 미녀기자 굴욕

    한 미모의 여기자가 생방송 뉴스 소식을 전하던 중 흘러내린 콧물에도 끝까지 진행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코 풀어라’(Blow Your Nose)라는 제목으로 캐나다 언론 시티TV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시티뉴스의 한 여기자 영상이 소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여기자는 토론토 유명 공연장인 마세이홀 앞에서 강풍을 맞으며 뉴스를 전하던 중 그만 콧물을 흘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끝까지 뉴스 소식을 전하는 투혼(?)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상황은 이렇다. 그녀는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자 이내 자신도 느꼈는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오히려 콧물이 코끝으로 흘러 안타깝게도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 같은 장면은 현지 전파를 통해 퍼져 나갔고, 유튜브에도 해당 영상이 올라오면서 큰 이슈를 모았다. 또한 CNN 스포츠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8일 이 영상을 하루의 온라인 이슈를 소개하는 최고 영상 페이지의 ‘오늘의 생방송’으로 선정하며 “여기자는 매우 사랑스러운 외모와 프로정신을 지녔다.”라며 경의를 표했다. 화제를 모은 여기자는 미인 대회 출신의 사피아 캄발리아(Saphia Khambalia). 그녀는 지난 2007년 ‘미스 캐나다’ 선발 대회에서 특별상인 미스 기업가(Entrepreneur)를 차지한 미모의 재원으로, 언론학을 전공하고 현재 시티TV의 간판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슈 추적] 동북3성發 速沙砲(속사포)… 6시간만에 ‘한반도 급습’

    [이슈 추적] 동북3성發 速沙砲(속사포)… 6시간만에 ‘한반도 급습’

    중국 북부 지역에 100년 만에 가장 심하다는 가뭄이 닥치면서 전례 없이 강한 황사가 예측되는 가운데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월 20일 관측 사상 최악의 황사를 경험했던 시민들은 또 독한 황사를 만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만큼 강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주요 황사 발원지의 가뭄으로 1차적인 조건은 형성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올봄 유난히 독한 황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중국 동북 3성의 1~2월 강수량이 10㎜ 이하로, 평년의 25~50%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강수량이 1㎜ 이하인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황사 발원지인 중국 황토고원지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강풍이 불어 한반도를 향할 경우 바짝 마른 모래먼지가 한반도를 덮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부는 황사의 69%는 고비·쿠부치사막에서, 21%는 동북 3성에서, 나머지 10%는 황토고원에서 발생한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거리가 불과 500~1000㎞에 불과해 6~12시간이면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기상청은 “가장 예측하기 어렵고 피해도 크게 나타나는 것이 동북 3성의 황사”라고 말한다. 전영신 기상청 황사연구과 과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지역의 강수량 부족이 우리나라에 강한 황사를 몰고 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주목해서 보고 있는 지역은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동북 3성 지역이다. 만약 강한 황사가 온다면 위치상 중국 서쪽보다 동북 3성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황사 발생일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1973년에서 2000년까지 3~5월 황사발생 일수는 3.6일인 반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7.5일로 2배가 넘게 늘었다. 농도도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발생한 황사가 상위 10개 중 4개를 차지하고 있다. 김철희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고비사막과 황토고원의 황사보다 동북 3성에서 날아오는 것이 더 무섭다.”면서 “2001년과 2002년에는 동북 3성에서 황사가 밀려오면서 서울 성수동의 미세먼지가 2000㎍/㎥가 넘어 학교가 휴교를 할 정도로 강했던 적이 있다. 최근 몇년간은 기류 등의 영향으로 인해 동북 3성 황사에 의한 피해가 적었지만 이 지역의 지표가 건조하다면 일단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북 3성의 옥수수 경작 면적이 늘어나면서 농사를 짓지 않는 겨울과 봄에 휴경지가 늘어나 이 지역의 황사 발원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 단계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황사 발원지가 평년보다 건조하다는 것은 1차적인 발생요건만 갖춘 것”이라면서 “기류나 바람의 정도가 맞아떨어져야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강한 황사가 온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동북 3성에서 2000㎍/㎥가 넘는 황사가 밀려온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는 황사 발생으로 약 3조 8000억~7조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에 영향을 끼쳐 여행이나 레저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추가적인 의료비 지출 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천 연세대의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호흡기 및 피부에 자극을 줘 각종 알르레기성 질환을 유발한다.”면서 “특히 천식·기관지염을 가진 사람들에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8년 환경부를 중심으로 14개 부처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피해방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5년 단위로 황사대비 계획을 세우는 대기환경보전법을 법제화한 상태다. 정부는 먼저 2007년 56%에 그치고 있는 황사예보 정확도를 2012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10개뿐인 황사 이동경로상 관측망을 25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림청은 몽골 정부와 협력해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산림청과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몽골 그린벨트 조림사업’은 고비사막 지역인 룬솜과 달란자드가드 두 지역에 2016년까지 3000㏊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실 황사는 발원지의 사막화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해 몽골 정부와 협력, 사막화 방지 사업을 벌이고, 한·중·일 간의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황사’ 올봄 한반도 대기 심상찮다

    ‘황사’ 올봄 한반도 대기 심상찮다

    올봄 한반도 대기가 심상찮다. 100년 만에 극심한 가뭄에 직면한 중국에서 예년보다 독한 황사가 밀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바싹 마른 황사 발원지를 휩쓴 강풍이 한반도로 향할 경우 강력한 황사를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돌아 한반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바람따라 규모 달라질 수도” 기상청은 “지난겨울과 올봄 중국 북부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다.”면서 “기류가 한반도로 향할 경우 예년보다 강한 황사가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고 27일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황사가 우려된다.”면서 “이들 지역이 중국 서쪽에 위치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이 큰 중국 고비사막과 동북 3성, 황토고원 지대도 지난해 말부터 강수량이 줄어 예년보다 큰 규모의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황사 발원지인 동북 3성 지역의 1~2월 강수량이 평년의 25~50% 수준에 그쳐 우려를 더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북 3성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6~12시간 만에 한반도에 도달한다.”면서 “예측이 어려운 탓에 다른 발원지보다 더 관심 있게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서쪽에서 발생하는 ‘슈퍼 황사’보다 동북 3성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더 걱정이라는 것이다. 기상청 황사연구과 김승범 박사는 “중국 황사 발원지가 예년보다 건조해 강한 황사가 불어닥칠 1단계 조건은 갖춰졌다.”면서 “봄철 기류를 면밀히 검토해야겠지만 예년보다 강한 황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바람에 따라 황사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가능성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지난달 봄철 장기예보를 통해 올봄 황사 발생 일수를 평년과 같은 5.1일로 전망했다. ●“북극 통해 국내 처음 상륙”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대기 중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제논(Xe)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국내에서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대기중 극미량 인체 영향없어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공기 중 최대농도는 0.878㏃(베크렐)/㎥이며 이는 방사선율로 환산할 때 0.00650n㏜(나노시버트)/h로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 150n㏜/h)의 약 2만 3000분의1 수준이다. KINS는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 모델을 이용해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 일부가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뒤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동명 KINS 방사능탐지분석팀장은 “특수 탐지기에만 검출될 만큼 소량이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NS는 매주 1회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에서 대기 부유진을 채취해 실시하던 방사능 분석을 앞으로는 매일 실시할 계획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산 ‘두레라움’ 지붕 상량식

    부산 ‘두레라움’ 지붕 상량식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될 ‘두레라움’(부산영상센터)의 초대형 지붕인 빅루프 상량식(조감도)이 23일 열렸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두레라움 건설현장에서 길이 163m, 폭 62m의 지붕 중 지상에서 제작한 길이 74m, 폭 62m 크기의 지붕 조각을 21m가량 들어 올려 철골 지지대 위에 설치된 지붕 조각(길이 89m, 폭 62m)에 이어 붙이는 상량식을 했다. 두레라움은 ‘함께 즐긴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이다. 국내에서 지붕 용도의 1500t짜리 철골구조물을 올려 상공에서 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레라움은 리프팅 공법을 이용해 설치될 지붕 조각을 비롯해 지붕을 3분의2 지점에서 지상과 연결된 지지대에 올려놓는 비대칭 구조로 시공된다. 이는 진도 7의 대지진과 순간 최대 초속 65m에 달하는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됐으며, 올해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840석의 다목적 공연장과 413석짜리 중극장, 213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구성된 시네마 마운틴, 컨벤션 공간으로 사용될 비프힐, 4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NASA, 남극에서 ‘화성용 우주복’ 시험 관심

    NASA, 남극에서 ‘화성용 우주복’ 시험 관심

    미 우주항공국(NASA)이 남극에서 특수 제작한 화성용 우주복을 시험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NASA는 지난 11일 아르헨티나의 남극기지 마람비오에 팀을 파견, 화성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우주복을 시험하고 있다. 온도가 영하 21도로 떨어진 가운데 시속 80㎞의 강풍이 불면서 이틀을 쉰 NASA는 14일부터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NASA가 멀리 남극까지 달려가 시험 중인 우주복은 4년 전부터 개발이 시작된 NDX­1. 개발비용은 10만 달러가 들었다. 화성용으로 특수 제작돼 기존의 우주복보다 유연성이 뛰어나 착용 후 각종 도구와 장비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전했다. NASA에 따르면 시험장소로 남극, 특히 아르헨티나의 남극기지를 선택한 건 지구상에서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다. 아르헨티나 남극기지가 오염이 가장 적은 곳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NASA팀 관계자는 “영하의 기온 등이 시험에 적합한 데다 수백만 년 된 견본을 그대로 채취할 수 있는 등 환경이 오염 전 상태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확인돼 마람비오에서 우주복을 시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전국 산불 ‘비상’

    전국적으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109건의 산불이 발생해 103㏊의 산림이 소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4건, 11㏊)과 비교해 건수는 2배, 피해면적은 10배나 증가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새 34건이 집중됐다. 11일에 10건, 12일에 11건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2월 한파로 미뤄 놨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농번기를 앞두고 집중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8일째 이어지고 강풍이 동반되면서 불씨가 날아가 산불로 번지는 양상이다. 12일 5㏊의 피해가 발생한 경북 안동군 풍천면 인금리 산불도 논·밭두렁을 태우다 일어나는 등 90% 이상이 소각 행위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1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산림청에 논밭 소각행위에 대한 특별경계령을 발령했다. 2만 5000명에 달하는 산불감시원을 논밭 지역으로 전환 배치해 소각 행위를 원천 차단토록 했다. 산불진화 헬기 47대도 강원, 충북과 경남·북, 전남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또 일부 지자체가 초동진화에 실패, 산불 확산 후 보고하는 것과 관련해 신속한 보고를 지시했으며 산불 확산 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현복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논·밭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면서 “산불 가해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 불과되는 등 엄한 처벌을 받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남, 바이오순환림 조성 추진

    전남도가 올해 녹색 산림지원 조성사업에 164억원을 투입, 2725ha 규모의 바이오순환림 조림사업을 추진한다. 기간은 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로 수종은 기후변화 대응 상록수인 편백나무, 녹나무, 황칠나무 등 329만 그루(60%), 백합나무 등 바이오순환림 162만 4000그루(29%) 등 총 551만 8000그루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도내 1만 6000ha를 바이오순환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순환림이란 탄소 흡수능력이 좋고 빨리 자라는 속성수들을 심어 조성한 숲을 말한다. 특히 백합나무는 생장이 소나무보다 2배 정도 빠르고 목재 재질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도는 바이오순환림 조성과 함께 전국 최초로 섬지역 산림 가꾸기를 위한 난대림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서남해안 도서지역 25ha에 강풍 등 재해피해 예방을 위한 방풍림 1만 3000그루도 함께 심기로 했다. 도는 또 유휴토지 조림, 특용수·유실수 조림 등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조림사업(540ha)도 추진한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강풍에 최고 80㎜ 호우… 구제역 매몰지 2차 피해 대비 총력전

    강풍에 최고 80㎜ 호우… 구제역 매몰지 2차 피해 대비 총력전

    27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앙 부처 공무원과 구제역 매몰지의 지자체 공무원들이 침출수 유출 등 매몰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기도는 전 공무원에게 비상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에서 매몰지 유실·붕괴, 침출수 유출 등 비 피해에 대비했다. 김문수 지사는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돼지 매몰지 등 도내 4곳 매몰지 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농민들도 삽 들고 일손 도와 파주시는 적성면 적암리 일대 10여곳에 공무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출동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매몰지 주변의 깊이 파인 배수로로 흘러내리는 빗물 양도 불어났다. 우비 차림의 공무원들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침출수 유출에 대비해 비닐막이 제대로 쳐졌는지, 비가 새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빗물로 침출수가 흘러넘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특수 천막까지 제작해 이중, 삼중으로 방수막을 둘렀다. 파주시는 앞서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2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관내 238개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미리 방수 작업을 했다. 공무원 1인당 4~5개의 매몰지를 전담해 실시간 점검에 나섰고, 인근 군부대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가축 농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적암리 일대 농민들은 삽자루를 들고 매몰지 관리에 일손을 도왔다. 농민 조기형(64)씨는 “주말 새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비닐을 깔고 배수로 파느라 전쟁이 따로 없었다.”면서 “마을 안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나와 봤다.”고 전했다. 파주시 가축방역담당 이병직 팀장은 “아직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고, 빗물을 차단하기 위한 방수포 등을 덮었기 때문에 우려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밤이 고비가 될 수도 있어 배수로 점검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밖에 여주군은 200개 매몰지당 1명씩 담당 공무원이 순찰했고 읍·면마다 굴착기 2대씩을 동원해 정비 작업을 벌였다. 이천시도 395개 매몰지에 환경업체 8곳, 20여명의 긴급 복구 인력이 투입됐다. ●행안부 24시간 비상근무체계 행정안전부도 주말 강우로 매몰지에 비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앙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을 포함해 주요 간부, 관련 부서 직원이 모두 24시간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환경부도 지방·유역환경청장과 실·국장들이 매몰지 책임 관리제에 따라 해당 지역을 점검했다. 지자체에서도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중대본과 비상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비상 근무를 했다. 한편 중대본과 농림부는 전국 소·돼지에 대한 구제역 2차 예방접종이 26일 완료됐다고 27일 밝혔다. 농림부는 신규 출생 가축에 대한 예방접종 등을 위해 올 하반기 예방백신 소요 물량 중 1555만 마리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26일 중대본은 강원 횡성군 갑천면과 횡성읍의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한 구제역 매몰지 2곳에 대해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횡성군은 바이러스 차단 조치 후 ‘가축 매몰지 환경 관리 지침’에 따라 갑천면 매몰지에서 70m 바깥 지점으로 이전했다. 이재연·장충식기자 oscal@seoul.co.kr
  • 영동 산간에 또 50cm 폭설 우려…전국에 28일까지 많은 비

    영동 산간에 또 50cm 폭설 우려…전국에 28일까지 많은 비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강원 산간지방에는 27일 밤부터 28일까지 50cm의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다음 주 중반에는 꽃샘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7~28일 전국에 30∼6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영동지방에는 80mm 이상의 큰 비를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제주 동부와 산간지방에 호우주의보를, 전남 동부내륙과 경남 서부내륙에는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특히 영동에는 10∼30cm의 눈이 내리겠고,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 중인 영동 산간에는 50cm가 넘는 폭설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눈·비가 그친 뒤 다음 주 중반에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기상대도 27일 오후와 밤을 기해 경북 일부지역에 강풍과 대설예비특보를 발표했다. 강풍 예비특보지역은 영덕, 울진,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이고 대설 예비특보지역은 영양, 봉화, 울진 산간 등 3개 군이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와 경북지역에는 28일까지 30~60㎜의 비가 더 오겠고 경북 북동 산간에는 3~10㎝의 눈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폭우 온다는데 구제역 매몰지 안전한가

    오늘 오후부터 사흘 동안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대부분의 지역에는 강수량이 30~60㎜에 그치겠지만 많은 곳에서는 80㎜ 이상 내릴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몇년 새에는, 지역에 따라 예보치를 훨씬 웃도는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고 있다. 그러므로 구제역 여파로 전국 곳곳에 널려 있는 매몰지 4600여곳이 이번 폭우를 무사히 넘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행정당국이 두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매몰지를 비닐·방수포 등으로 덮고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라고 엊그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지시했다. 각 지자체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예컨대 김관용 경북도 지사는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관련 비용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간부들에게 자리를 걸고 임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성패는 일선 현장에서 이같은 지시를 얼마나 강도 높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설마 우리 동네에서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하는 식의 안이한 의식이 이번에도 작동한다면 전국토는 가늠하기조차 싫은 환경 재앙에 빠져들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매몰지 관리에 근본적이고 정밀한 대책을 세울 것을 다시 한번 행정당국에 촉구한다. 이번 폭우를 피해 없이 넘긴다고 해서 매몰지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땅에 묻힌 동물들이 자연의 일부로 완전히 녹아드는 그 긴 세월 동안 큰비 오고 강풍 불 때마다 허겁지겁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임시로 흙을 쌓아 둑을 만든 곳은 돌·콘크리트 축대로 보완하고, 정 관리하기 힘든 매몰지는 이장하는 등으로 완벽한 처리를 해야 하겠다. 땅에 묻은 돼지의 사체가 노출됐다느니, 매몰지에서 33m 떨어진 메기 양식장에서 메기 3만 5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느니 불길한 소식이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온다. 구제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귀한 생명 341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비극을 우리사회는 이미 경험했다. 그런데도 환경 오염이라는 예견된 2차 재앙을 다시금 겪는다면 행정 당국과 관계자들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매몰지를 관리해서 이 땅의 안전을 지켜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 허리케인·토네이도 쫓는 ‘스톰체이서’ 사진 화제

    하늘에서 볼링공 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것을 촬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여기 이런 폭풍우 등의 자연재해를 찾아다니는 ‘괴짜’ 사진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7월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 비비안에서 볼링공과 맞먹는 무려 20cm짜리의 거대 우박을 떨어뜨린 헤일스톰(우박을 동반한 폭풍)를 촬영한 ‘스톰체이서’ 사진작가 채드 코완(26)을 소개했다. ‘스톰체이서’는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등의 폭풍 발생을 예측하고 추적해 촬영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코안은 당시 가장 큰 크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우박들을 쏟아낸 폭풍우를 사진으로 담아낸 장본인이다. 그는 이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대회의 ‘뛰어난 체험’ 분야에서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완은 당시 헤일스톰에 대해 “노트북에 나타난 레이더를 살펴봤을 때 그 구름이 분명히 괴물 폭풍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서 “그 구름은 곧 핵폭탄처럼 하늘로 폭발한 뒤 ‘슈퍼 셀’(Supersell)이라는 거대한 폭풍우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셀’은 초대형 폭풍우 중의 하나로, 수 km에 달하는 회전 상승 기류인 메조 사이클론(Mesocyclones)의 중심부에 있는 커다란 기둥 형태로 토네이도를 포함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다. 한편 코완은 십 대 초반부터 폭풍에 매료돼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스톰체이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업으로 폭풍 마니아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스민 민주화 혁명’ 강풍 북한까지 갈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랍권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면서 이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사태가 이어지는데요.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국제부장을 초대해, 중동에서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량난 등으로 중동 못지 않게 집권세력이 벼랑 끝에 매달릴 소지가 있는 북한에도 이런 민주화 흐름이 스며들지 알아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의 중동 상황을 한번 짚어주시죠. -한마디로 조용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주말에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반정부 시위 물결이 지금 중동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예멘, 바레인, 알제리 등 대략 9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먼저 이집트 상황부터 짚어보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군부가 권력을 이양 받았죠. -사실 이집트에서 군부는 무바라크의 독재권력을 뒷받침해 온 집단입니다만 그러면서도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이런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아 과도정국을 이끌고 있는데요. 일단 군부는 이집트 의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 주에 개헌위원회가 새 헌법안을 마련하면 두 달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새 헌법에 맞춰 오는 9월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이집트 군부가 내놓은 계획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도 관심인데요, 중병설에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퇴진 후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셰름 엘 셰이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고, 퇴진 성명을 발표한 뒤로 몇차례 혼절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웃 나라로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18일)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서울과 5시간30분 시차가 나니까, 우리 시간으로 대략 오늘 밤부터 시위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테헤란 등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유혈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 이번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가 향후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이란은 여러모로 이집트와 대비되는 나라인데요. 당장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는 점부터 다른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놓고 보면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집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철권 통치와 심각한 경제난이라는 점에서는 이집트와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호메이니 혁명 이후 강력한 이슬람 정권이 통치를 해오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등 강압 통치를 해온 대표적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2년 전 대선 직후에도 ‘그린 무브먼트’라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에다 최근 단행한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이 직접적인 시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말고도 바레인이나 예멘 같은 다른 나라들의 시위 상황도 심상치 않던데요.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런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반체제 시위가 가능할까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잔치가 평양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500만명의 주민이 올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도 나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돼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란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여전히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이 때문에 설령 반체제 움직임이 일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조직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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