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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평창 하늘 지킨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평창 하늘 지킨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강원도 평창에서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인 만큼, 세심한 행사준비와 함께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불상사에 대비해 우리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계 작전을 실시했다. 특히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항공기 납치에 의한 동시 다발적인 자살테러가 발생한 이후,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공중으로 침입을 기도하거나 침투한 공중 세력을 탐지 및 식별 그리고 요격하는 방공작전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 극한의 환경에서 평창의 하늘을 지키다 평창의 하늘을 지키기 위해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천궁 포대는 작년 9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지원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 천궁은 우리 손으로 만든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200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2016년부터 실전 배치되었다. 7개월간 실시된 방공작전에서 천궁은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지대에 배치되는 지대공 미사일의 특성으로 인해, 천궁이 전개한 지역은 영하 20도의 기온은 다반사이고 거기에 초속 25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40도 혹은 50도에 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폭설까지 더해져 하루 평균 적설량이 50cm를 기록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천궁을 완벽하게 유지 관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한다. 2000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 우리나라는 지난 1980년대부터 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에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마를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한국형 휴대용 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개발했다. 그러나 공군 방공 무기의 정점에 서있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미국의 호크(HAWK: Homing All the Way Killer)를 사용했다. 호크는 1960년대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오랜 기간 서방세계를 대표하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국인 미국은 2002년 미 해병대를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호크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퇴역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두 차례 성능개량을 실시해 사용했지만, 고도화되는 미래의 방공위협에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200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호크를 대체할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게 된다.  러시아 기술이 들어가다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지만 기술의 장벽은 높았다. 결국 러시아 기술이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에 녹아 들어가게 된다. 우리나라는 1991년 당시 소련에 경협차관 3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총 14억 7000만 달러를 제공하였으나, 당시 러시아의 사정으로 상환을 미루는 바람에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다. 협상을 벌여 1993년까지 만기가 도래한 4억 5000만 달러를 1998년까지 돌려받기 위하여 현물상환에 합의하였고 러시아 무기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일명 불곰사업이다. 불곰사업으로 우리 군에 T-80U 전차와 BMP-3 장갑차도 들어왔지만 러시아의 무기 기술도 상당부분 들어왔다. 특히 러시아는 지대공 미사일 기술에 있어서 미국과 1, 2위를 다투는 국가였다. 러시아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판 사드로 알려지고 있는 S-400을 개발한 알마즈-안테이(Almaz-Antey)사는, 당시 한국으로의 기술 수출 덕에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다기능레이더와 콜드런치 천궁은 10년 간의 탐색개발과 체계 개발을 통해 완성되었다. 탐색개발단계에서는 M-SAM으로 불렸고 체계개발 당시에는 철매-Ⅱ로 알려졌다. 천궁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다기능레이더와 콜드런치가 손꼽힌다. 다기능레이더는 한 개의 레이더로 표적탐지와 추적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적군과 아군을 식별한다. 천궁은 호크와 달리 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을 사용한다. 즉 미사일 자체에 소형 추적 레이더를 갖춰 목표물의 예상 비행경로를 알려주면 스스로 날아가 격추시키는 것이다. 다기능 레이더는 미사일에 목표물의 예상 비행경로를 알려주는 유도 기능도 수행한다. 이밖에 미사일은 콜드런치로 발사된다. 콜드런치란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 발생기를 사용하여 미사일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쏘아올린 후 공중에서 미사일의 추진기관을 점화하여 비행시키는 방식이다. 다기능레이더와 콜드런치의 핵심기술은 비록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기술이 더해져 정밀성과 안전성이 대폭 증대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IG 넥스원 포함 협력업체 수백 개 종사자는 수천 명 천궁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전장비, 미사일 적재기, 발사대 수대가 한 개 포대를 구성한다.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이 적용된 다기능레이더는 360도로 회전하며 최대 80여km 고도 10여km 떨어진 공중 목표를 탐지할 수 있으며, 40여개의 목표물을 추적하고 이 가운데 수개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다. 발사대에는 8발의 미사일이 탑재되며 미사일은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한다. 미사일 한 발당 가격은 15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천궁의 체계종합을 맡고 있는 LIG 넥스원은 교전통제소 및 미사일의 탐색기, 유도조종장치등을 포함한 미사일의 생산을 맡고 있으며, 이밖에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그리고 차량은 기아자동차가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협력업체는 수백 개가 연관되어 있고 이와 관련된 종사자 수는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국산무기 지난 2012년부터는 천궁 성능개량 사업인 철매-Ⅱ 개량형(PIP) 진행되고 있다. 철매-Ⅱ 개량형은 천궁과 함께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무기체계이다. 천궁과 달리 적의 탄도미사일 요격에 특화되었다는 점이 큰 특징이며, 미국의 PAC-3 미사일과 같이 탄도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지난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유사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최근 개발된 천궁은 최신기술과 소재 등이 적용되었고, 높은 명중률과 운용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호크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중인 해외 국가들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과 문의를 받고 있다. LIG 넥스원은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호크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중인 해외국가는 10여 개국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하와이 바람 탄 박인비

    하와이 바람 탄 박인비

    강혜지,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역시나 하와이의 바닷바람은 거셌다. 뒤에서 부는 바람과 맞바람이 수시로 바뀌면서 선수마다 비거리와 방향 조절에 숱하게 애를 먹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에 나선 144명 중 21명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락했을 정도다. ‘골프 여제’ 박인비(30·세계랭킹 3위)가 시즌 2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세계 1위 펑산산(29·중국)도 오랜만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1위가 뒤바뀔 수도 있게 됐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단독 선두에 오른 펑산산(5언더파)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파5홀 공략이 좋았다. 박인비는 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어프로치샷이 나무에 가려 버디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린 밖 5m 퍼팅으로 첫 버디를 낚았다. 6번홀(파4)에선 강풍에 밀려 두 번째 아이언샷이 그린을 놓쳤고 결국 보기로 이어졌다. 파5홀인 13·15번홀에선 연속 버디를 잡았다. 정교한 아이언샷에 이은 각각 1m, 2m짜리 버디 퍼팅으로 홀컵에 떨어뜨렸다.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3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강혜지(28)가 4언더파 68타로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2위에 올랐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그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이번엔 좋은 출발로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달 KIA 클래식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수확한 맏언니 지은희(32)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5위를 달렸다. 유소연(28)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로 샷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해 KLPGA와 LPGA ‘대세’ 이정은(22)과 박성현(25)은 각각 4오버파, 5오버파로 컷 탈락을 걱정할 처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잇단 지진 여파 풍수해보험 가입 ‘밀물’

    잇단 지진 여파 풍수해보험 가입 ‘밀물’

    주택 등 건물의 자연재해 피해를 보장하는 풍수해보험 가입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 경주·포항 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택 기준 지난해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는 41만 8029건이었다. 2016년(38만 2423건)에 비해 9.3% 증가했다. 비닐하우스 등 온실 가입 건수는 지난해 1638건으로 전년(851건)보다 92.5% 늘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3월까지 주택 가입건수는 6만 60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1564건)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행안부는 이를 전국 148개 시·군·구가 풍수해보험 가입을 장려하고자 보험료 등을 추가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풍수해보험 가입 대상은 일반주택·온실·상가·공장 등 건물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험료 상당 부분을 보조해 준다. 또 포항 지진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사례 등이 나오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 연립주택(572㎡)을 갖고 있는 A씨는 연간 47만 6000원의 보험료를 내고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다. 지난 포항 지진 당시 주택이 반파돼 보험금으로 2억 5700만원을 받았다. 보험료 일부를 지자체가 내줬지만 보험금은 오롯이 A씨의 피해 복구에 쓰였다. 풍수해보험은 2006년 시범사업을 시작해 2008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5개 민영보험사에서 판다. 지진뿐만 아니라 태풍·홍수·호우·강풍·풍랑·해일·대설 등 8개 자연재해 피해를 보장해 준다. 정부는 가입자 부담을 덜고자 소득계층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상가·공장은 보험료의 34%를 중앙정부가 지원하고 여기에 지자체가 추가 지원한다. 주택·온실은 소득계층에 따라 중앙정부 지원율이 다르지만, 지자체 지원까지 포함해 보험료의 최대 92%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 조종사 사망… 예견된 사고였나

    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 조종사 사망… 예견된 사고였나

    비상착륙 후 150m가량 끌려가 바스켓 밖 튕기면서 탑승객 부상 승인 때 안전문제로 수차례 불허돌풍이 잦은 제주도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들판에서 조종사 김모(54)씨와 탑승객 12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조종사 김씨는 119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12명은 골절, 찰과상 등 부상을 입어 제주시내 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은 바람이 강해 이륙 장소를 변경하는 등 비행 전부터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탑승객들은 오전 5시 원래의 이륙 장소인 구좌읍 송당마을에 모였으나 바람이 심해 오전 7시쯤 조천읍 와산리로 이륙 장소를 바꿔 비행을 시작했다. 상업 열기구는 조종사가 바람의 강도 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해 비행 여부를 판단한다. 와산리 초지에서 이륙한 열기구는 50여분의 비행 끝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더클래식 골프장 맞은편에 있는 초지 착륙 지점 상공에 이르렀지만 강풍을 만나 높이 10m의 삼나무 군락지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 조종사 김씨는 열기구를 다시 작동시켜 삼나무 숲에서 빠져나온 후 인근 들판에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열기구 바스켓이 초지 지표면과 수차례 충돌, 탑승객들은 바스켓 밖으로 모두 튕겨 나와 부상을 입었다. 반면 조종간을 잡고 있던 김씨는 비상착륙한 열기구가 강풍에 150m가량 끌려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 탑승객 이모(42)씨는 “비상착륙하던 열기구가 갑자기 2m 정도 아래로 급강하하더니 ‘쿵’하고 땅에 부딪힌 뒤 바람에 질질 끌려가면서 지상과 여러 번 충돌했고 사람들이 모두 바스켓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했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크기로 영국의 열기구 전문업체에서 제작했다. 숨진 김씨는 2200시간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한·중·일 유일의 상업 열기구 조종사로 알려졌다. 30여년간 케냐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서 열기구 조종사로 일했던 김씨는 2015년 9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열기구 관광회사를 차린 뒤 제주지방항공청에 항공레포츠사업 등록을 신청했다. 지표와 밧줄로 연결하는 계류식이 아닌 자유 비행 열기구 사업은 국내 최초였다. 송당마을 주민들은 김씨와 수익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마을 부지 5만여㎡를 이착륙 부지로 제공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청이 제주는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 경로를 벗어날 수 있고 비행 구역 인근에 풍력발전기와 고압송전탑, 오름 등의 장애물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사업 등록을 불허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고를 예단한 과도한 행정 규제”라고 민원을 제기하며 이후로도 세 차례에 걸쳐 사업 등록을 거듭 요청했다. 제주도 측도 “열기구 투어는 제주 저가 관광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고부가가치 상품”이라며 제주항공청에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열기구 투어 1인당 요금은 39만 6000원이다. 결국 제주항공청은 2017년 4월 ‘이륙 장소를 4곳으로 제한하고 바람이 초속 3m 이하일 경우에만 운항하며 열기구의 높이를 150m 이하로 운항하는 조건’으로 사업 등록을 최종 승인했다.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는 두 번째다. 1999년 4월 열린 열기구 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열기구 추락, 조종사 사망 승객 12명 부상

    제주 열기구 추락, 조종사 사망 승객 12명 부상

    12일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착륙 중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김종국(55) 씨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탑승객 12명도 모두 다쳐 제주시와 서귀포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오름열기구투어’라는 업체의 것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운동장에서 관광객 등 12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제주동부소방서는 물영아리 인근에 있던 한 고사리 채취객으로부터 열기구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목격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열기구는 비행을 마치고 사고 현장 인근 착륙장으로 이동하던 중 숲 속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가 바람을 타고 벗어나 주변 초지에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열기구는 여러 차례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땅에 부딪히며 100m가량 강풍에 밀려가다가 나무에 다시 부딪히며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탑승자들은 탈출하거나 튕겨 나갔으며, 조종사 김 씨는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와 탑승객을 상대로 추락 원인을 파악 중이다. 사고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크기로 영국의 글로벌 열기구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는 두 번째다. 지난 1999년 4월 열린 열기구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등의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한강 수상구조물 유실, 대형사고 불렸을 수도”

    김광수 서울시의원 “한강 수상구조물 유실, 대형사고 불렸을 수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광수 의원(바른미래당,노원5)은 지난 10일 오후 한강공원 잠원지구 부근에서 강풍으로 인해 300미터 정도 한강상류로 떠내려간 한강 수상구조물(유선장) 현장을 찾았다. 떠내려간 수상구조물은 유선사업자인 K업체가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건조중이던 유선장으로 선착장외에도 선상레스토랑, 예식장, 컨벤션 센터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사업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이 유선장은 지난 2016년에 기존 여의도 유선장의 대체건조로 승인된 것으로 현재 건조중인 상태라 바닥에 완전하게 고정되지 않고 육상에 줄로만 연결된 상태에서 강풍으로 인해 줄이 끊어져 상류방향으로 떠내려가다가 모래턱에 걸려 있는 상태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K업체 유선장은 한강사업본부로부터 대체건조 승인조건 위반으로 7차례에 걸쳐 공사중지명령을 받았고, 하천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K업체 유선장의 건조승인조건은 바닥면적 1,000㎡, 연면적 1,800㎡, 높이 14m였으나, 실제로는 높이를 2.5m 초과한 16.5m로 건조를 하다 적발되었고, 한강사업본부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김 의원은 “K업체의 안전대책 소홀로 인해 한남대교 쪽으로 떠내려간 유선장이 그나마 모래톱에 걸려 천만다행이지만, 인근 유선장과 충돌했거나 불과 1km 남짓 거리에 있는 한남대교와 충돌했더라면, 제2의 성수대교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유선장 안전대책수립과 유도선 사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 사고를 유발한 K업체에 대해 “당초의 건조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할 경우, 대체건조승인 취소나 하천점용허가 취소 등 보다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풍 피해에 사망자까지…합판에 맞아 80대 노인 숨져

    강풍 피해에 사망자까지…합판에 맞아 80대 노인 숨져

    강풍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인천에서 바람에 떨어진 합판에 맞아 80대 노인이 숨졌다.11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인천시 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A(81)씨가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서구 왕길동 폐기물처리장에서 일하던 중 인근에서 날아온 합판에 맞고 쓰러졌다. 그가 맞은 합판은 가로 1m, 세로 1m 정도의 크기로 전해졌다. 합판에 맞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전날 오후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는 A씨를 포함해 3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서구 석남동의 한 길가에서는 한국전력 직원 B(35)씨가 작업 중 쓰러진 가로수에 맞아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서구 당하동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강한 바람에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중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는 강풍을 버티지 못하고 철제 구조물 2개가 추락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스타렉스 승합차 등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이날 오전 0∼3시를 기해 강화군·옹진군·서해 5도를 포함해 인천 전역에 내렸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는 순간 최대풍속 기준 초속 19.9m의 강풍이 불었으나 이날 초속 1∼2m로 잦아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 챔피언십, 알고 보면 더 즐거워요

    롯데 챔피언십, 알고 보면 더 즐거워요

    또 바람이다. 지난주 ‘제주 강풍’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이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하와이의 거센 바람을 넘을 차례다.역시나 바람에 순응할수록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말은 이번에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12~14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폴레이에 위치한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이 열린다. 4개 팁을 챙기면 한결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우선 최근 2개 대회(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박인비(30)가 기세를 몰아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을지 눈길을 끈다. 현재 랭킹 포인트 6.33으로 세계 3위다. 22주째 1위를 지키는 펑산산(29·중국·6.89)에게 0.56포인트 뒤져 있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세계 1위뿐 아니라 상금왕,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상 등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시즌 초반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앞서 그는 2013년 4월 1위에 올라 2015년 10월까지 92주에 걸쳐 세계 넘버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세계 1위를 꿰찼던 유소연(28)과 박성현(25)의 반등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유소연은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ISPA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박성현도 지난달 KIA클래식에서 컷 탈락해 충격을 줬다. 그가 예선을 뚫지 못한 것은 KLPGA 투어에서 뛰던 2015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그나마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서서히 감각을 회복 중이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뛰며 한라산 바람에 흔들렸던 ‘핫식스’ 이정은(22)의 활약도 관심사다. 당시 바람을 이기려다가 아이언 비거리가 들쑥날쑥해져 우승 경쟁에서 떨어졌다. ‘깜짝 우승’을 일구면 고진영(23)처럼 LPGA 투어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LPGA 도전은 시기상조’라던 그가 올 시즌엔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LPGA 경쟁에 자신감이 어느 정도 붙었다는 의미다. 올 시즌 1월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으로 출발해 7개 대회(가장 최근인 ANA 인스퍼레이션, 스웨덴 페르닐라 린드베리 우승)를 마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3승씩 나눴다. 두 나라 자존심 싸움도 뜨겁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강풍에 추락한 교회 철탑

    강풍에 추락한 교회 철탑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현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작업 관계자들이 강풍으로 인해 도로에 떨어진 교회 철탑을 경찰 통제 아래 치우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을 포함해 일부 내륙과 서해안, 동해안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 서울 강풍 피해 교회 첨탑 무너지고 선상웨딩홀은 떠내려가

    서울 강풍 피해 교회 첨탑 무너지고 선상웨딩홀은 떠내려가

    10일 오후 서울에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교회 첨탑이 무너지고 선상 웨딩홀이 한강에 떠내려가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 서울 강서구 등촌3동의 9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교회첨탑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길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보행자 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첨탑이 떨어지는 순간 천둥이 내려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주변을 걸어가던 사람들도 놀라서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56분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정박해 있던 웨딩홀 건물 일부가 바람에 휩쓸려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건물을 고정해놓은 장치가 풀린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중인 건물이어서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어마무시한 강풍’

    [포토] ‘어마무시한 강풍’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LG 트윈스 대 SK 와이번즈의 경기. 2회말 강풍으로 외야에 설치된 현수막을 날아가자, 보안 요원이 잡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풍특보 서울 및 전국 해안가 발효…11일은 황사 공습

    강풍특보 서울 및 전국 해안가 발효…11일은 황사 공습

    10일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과 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충청·전라·제주 등 해안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20m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산지에서는 풍속 초속 17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25m 이상이 발표 기준이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안도(태안) 24.0m, 설악산 22.1m, 김포공항 21.7m, 무안 21.4m, 변산 20.3m, 구로 20.0m, 인천 19.7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저기압과 남쪽의 이동성 고기압 사이에 기압 밀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서도 강풍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1일 오전 강풍이 점차 물러가면서 황사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황사는 9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데 이어 이날 중국 북동지방에서 추가 발원했다. 황사는 기압골 후면을 따라 남동진해 11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지면으로 낙하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에 국외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광객 마음 흔든 출렁다리… 잠자던 지역경제도 깨웠네

    관광객 마음 흔든 출렁다리… 잠자던 지역경제도 깨웠네

    출렁다리 열풍이 불고 있다. 환경훼손이 거의 없고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둘레길이 붐을 이뤘던 때와 같다. 출렁다리를 설치한 뒤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주변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출렁다리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경기 파주시가 대표적이다. 9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광탄면 마장호수에 개통한 흔들다리는 길이가 220m로 물 위로 걷는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당초 연간 3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첫 주말 하루평균 1만 2000여명이 개수기를 통과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60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일 100여명 남짓 찾던 한적한 호숫가 시골마을에 약 5㎞ 차량행렬이 이어지자, 파주 광탄면 보광사 일대뿐 아니라 개점휴업 상태였던 양주시 장흥유원지와 기산저수지 등 인접지역까지 덩달아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주변 땅값도 개통 전 대비 2배로 뛰어 파주시가 주차장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2016년 9월 앞서 개장한 적성면 감악산 출렁다리에도 지난해 67만 1790명이 다녀갔다. 감악산은 7년 전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입기 전까지만 해도 연간 38만명이 찾던 명산이었으나 계곡과 하천이 폐허가 되면서 15만명으로 줄었다. 2년 전 계곡을 가로지르는 150m 길이 출렁다리 개통 후 파주시는 깜짝 놀랐다. 몰려드는 관광객 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아 휴일이면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나설 정도였다. 감악산과 마장호수 주변은 파주에서 가장 외지고 낙후한 편이다. 출렁다리가 그저 그랬던 시골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아시아의 레만호수(스위스 제네바)’로 불리는 파주 마장호수는 경기 양주시 기산리 저수지 아래에 있다. 마치 포천 산정호수처럼 지대가 높은 곳에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다. 파주시는 2016년 8월부터 마장호수 일원에 7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광과 휴양을 접목한 수변 테마 체험 공간을 만드는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29일 정식 개장한 이곳은 9만 8000㎡ 규모로 관찰 및 여가의 2가지 테마로 꾸며졌다.관찰테마로 호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것은 길이 220m, 폭 1.5m의 흔들다리이다. 물 위를 걷는 다리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파주시는 2016년 9월 감악산 계곡 사이 150m를 잇는 출렁다리를 개통하면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건설공사에 나섰다. 몸무게 70㎏ 성인 1280명이 한꺼번에 지날 수 있는 흔들다리는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고, 진도 7 규모의 강진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리 중간 18m 거리 바닥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돼 호수 위를 실제 걷는 기분이 든다. 무서운 사람은 나무발판이나 철망을 딛고 걸으면 된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구명환도 준비돼 있다. 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짜리 전망대와 조망 데크 2곳도 있다. 파주시는 호수 둘레길 총 4.5㎞ 중 3.3㎞ 구간에 산책로를 만들었다. 한 번에 48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완비됐다.여가 공간은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누·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계류장 등을 만들었다. 호수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긴 후 자연에서 캠핑하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캠핑장 3600㎡도 만들었다. 깔끔하게 만들어진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벤치,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 호젓한 둘레길 역시 인상적이다. 가족이나 연인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맑은 호수 표면에 비친 푸른 하늘과 푸른 산이 한폭의 대형 그림 같다. 마장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갓을 쓴 형태의 용미리마애이불입상, 보광사, 벽초지수목원, 장흥유원지 등 다른 볼거리도 많다. 마장호수는 파주시와 양주시 경계에 있어 두 지자체의 상생이 가능하다. 파주시는 마장호수 흔들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흔들다리 이용객 음식점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흔들다리를 방문한 여행객이 마장호수에서 찍은 사진을 호수 인근 음식점(30곳)에 제시하면 음식값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파주 관광 전자지도(paju.noblapp.com)를 검색하면 할인 음식점의 위치, 메뉴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으며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길찾기도 가능하다.김준태 파주부시장은 “마장 휴 프로젝트 사업으로 연간 30만명 이상 새로운 관광객들의 유입이 예측됐으나 지난 2주를 보면 당초 기대치를 2배 이상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감악산이 있는 적성면은 파주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중 한 곳이다. 2011년 태풍 곤파스로 산행이 불가능할 만큼 큰 피해를 입어 연간 38만명에 이르던 관광객이 15만명으로 급감했었다. 그러나 요즘 이 지역 상인들은 “살 만하다”고 말한다. 감악산에 순환형 둘레길과 출렁다리를 만드는 ‘감악산힐링테마파크’가 만들어지면서 그렇다. 특히 운계출렁다리가 개통하자,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초창기 휴일에는 1만여명이 찾았으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봄가을 행락철에는 하루평균 5000여명이 찾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67만여명이 다녀갔다. 곤파스로 피해를 입기 전보다 2배가량 많다. 같은 기간 42만명이 다녀간 포천아트밸리에는 256억원이, 123만명이 다녀간 광명동굴에는 81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반면 감악산 테마파크에는 67억원이 투입됐다. 감악산 윤계출렁다리는 제1회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공모 대표사업에 선정돼 경기도에서 대부분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구름다리 형태로, 감악산을 연간 60만~70만명이 찾는 명산의 반열에 다시 올려놓았다. 또 안전요원, 여행업자, 식당 개업 20곳 등으로 3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끌어 냈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3곳과 접한다. 이 때문에 파주시뿐 아니라, 연천군과 양주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 출신 부대원들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글로스터 연대 1대대와 왕립 제170 박격포대 C소대 용사들은 설마리 235고지에서 7배나 더 많은 중공군 주력 63군 3개 사단을 맞아 사흘 밤낮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한국군과 유엔군이 서울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다. 파주시는 영국군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해 출렁다리를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별칭해 부르기로 했다 김 부시장은 “감악산 힐링파크 내 먹거리촌 분양과 화장실 및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등 방문객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감악산 출렁다리가 파주시를 넘어 경기북부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강풍 속 ‘지현의 전쟁’… 김지현이 웃었다

    강풍 속 ‘지현의 전쟁’… 김지현이 웃었다

    ‘오전 선두’ 오지현에 1타차 우승 “美대회 컷 탈락 오히려 보약 돼”‘오후 조’로 출발한 김지현(27)이 ‘오전 조’에서 티오프한 오지현(22)을 1타 차로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국내 개막전을 잡았다. 김지현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낚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시즌 첫 승을 일궜다. 그는 “지난 미국(기아 클래식·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컷 탈락해 충격을 받았지만 선후배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어 되레 보약이었다”며 “올해 타이틀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초속 10m 이상 강풍에 밀려 2라운드 36홀 경기로 축소된 대회는 최종일 컷오프 없이 오전·오후 조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도 오전 조는 상대적으로 잔잔한 바람 덕을 보며 타수를 줄일 기회를 벌었던 반면, 오후 조는 거센 바람으로 타수를 까먹기 일쑤였다. 앞서 출발한 오지현은 날카로운 샷 감각을 뽐내며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타나 줄였다.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챔피언 조’가 출발하기 전에 이미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 조(김수지, 김현수, 최혜용)가 우승 부담감에 짓눌려 일찌감치 타수를 까먹은 가운데 김지현과 장하나(26), 이정은(22)이 ‘오전 선두’ 오지현을 추격했다. 그러나 거센 바람 탓에 타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았다. 파 행진을 벌이던 김지현이 7번홀(파4) 첫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 정교한 벙커샷으로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11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아이언샷이 깃대를 맞추며 홀 50㎝에 붙는 행운으로 탭인 버디를 수집했다. 12번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손쉽게 버디를 낚아 마침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남은 홀들을 안전하게 파로 막았다. 장하나도 후반 13번홀까지 버디 4개를 쓸어 담으며 공동 2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스리 퍼트까지 저질러 멀어졌다. 들쭉날쭉한 아이언샷을 퍼팅으로 겨우 버티던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도 12번홀(파4)에서 무너졌다. 1.5m 파 퍼팅을 놓치더니 50㎝ 보기 퍼팅도 홀을 지나치고 말았다. 다행히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슈퍼 루키’ 최혜진(19)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서귀포 김경두 기자 goldsers@seoul.co.kr
  • 제주 바람 심술에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이틀째 경기 취소

    제주 바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을 이틀째 삼켰다. 올해가 11번째인데 대회 사상 처음으로 36홀 경기로 축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치를 예정이던 2라운드를 취소하고 8일에 최종 라운드를 열기로 했다. 대회장인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댔기 때문이다. 오전 7시부터 코스 곳곳에서 상황을 점검하던 경기위원회는 그린에 볼이 멈추지 않는 등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조직위원회에 보고했다. 전날 2라운드를 강풍 때문에 취소하고 대회를 72홀 경기에서 54홀 경기로 줄였던 조직위원회는 다시 논의를 벌여 결국 36홀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출전 선수 122명은 컷오프 없이 8일 우승자 등 순위를 가린다. KLPGA투어는 정식 경기 성립 조건을 최하 36홀 경기로 규정하고 있어 36홀 경기를 마친 우승자는 예우나 상금 등이 72홀 경기와 똑같다. 다만 18홀 밖에 치르지 못하면 정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며 우승자도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도쿄행 에어부산, 11시간만에 착륙

    도쿄행 에어부산, 11시간만에 착륙

    일본 도쿄로 향하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강한 바람 때문에 회항을 반복하다 11시간만에 하네다 공항에 착륙했다.7일 해외 항공운항 웹사이트와 현장 승객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5분쯤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에어부산 BX114편이 도쿄 나리타 공항에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착륙하지 못해 나고야의 중부 국제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 비행기는 중부 공항에 내려 대기하다 같은 날 오후 8시 57분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다시 착륙에 실패해 오후 11시 7분쯤 도쿄 도심 공항인 하네다 공항에 내렸다. 이 비행기는 7일 오전 1시20분에야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 190명을 내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2시35분부터 약 11시간 동안 중부공항·하네다공항으로 잇따라 회항한 것이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강풍에 여객기가 요동치기는 했지만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풍이 심해 착륙을 못 했다고 들었는데 기체가 너무 심하게 흔들려 놀랐다. 하네다 공항에 와서도 2시간이 넘도록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BX113편 결항으로 나리타 공항에서 부산으로 올 예정이던 승객 120명도 일본에 발이 묶였다. 에어부산 측은 7일 오전 대체 항공편으로 승객들을 수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상 악화로 불가피하게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지 못해 나고야에서 급유를 한 뒤 기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나리타 착륙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비용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더 들었지만 손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네다 공항에 착륙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로 KBO 역사상 첫 경기 취소…기준치 2배이상 초과

    미세먼지로 KBO 역사상 첫 경기 취소…기준치 2배이상 초과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 파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3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미세먼지가 심해 경기가 취소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다.두산베어스-NC 다이노스의 서울 잠실경기의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KBO 규약에 따라 오후 5시 35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O리그 규약 27조 3항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규정한다’고 명시한다. 이 규정은 2016년에 도입됐다. 오후 5시 30분 현재 잠실구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주의보(150㎍/㎥)는 물론이고 경보(300㎍/㎥) 기준치도 넘어섰다. 김용희 감독관은 “야구장에 오후 3시 조금 넘어 와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했다. 바람이 분 뒤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졌고 기상청 등 여러 군데 문의한 결과 내일 아침까지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좋은 야구를 못하고,팬들은 쾌적하게 관전할 수 없어 경기를 취소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관은 KBO와 협의로 관중의 야구장 입장도 불허했다. 곧이어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인천 경기도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수원구장 인근 미세먼지는 5시 현재 285㎍/㎥로 역시 경보 기준치에 육박했다.인천 SK행복드림구장 미세먼지 수치는 5시 현재 235㎍/㎥였다. KBO 사무국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부산 사직구장에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경기를 진행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 예정대로 게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람 잡은 그녀들 김수지 제주서 봄

    바람 잡은 그녀들 김수지 제주서 봄

    김, 버디만 일곱 개…깜짝 선두 디펜딩챔프 이정은 2연패 시동거센 바람과 쌀쌀한 기온, 이슬비마저 내려 여느 4월 제주의 봄은 아니었다. 대회 조직위도 ‘무더기 오버파’를 우려해 홀 위치를 플레이하기 편한 곳에 배치했고, 선수들도 욕심을 내려놓은 게 되레 ‘언더파 스코어’(48명)를 쏟아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김수지(22)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2), 김현수(26), 최혜용(28)이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깔끔한 플레이로 기선을 잡았다. 김수지는 5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수집한 그는 후반 12·13번홀, 15·16번홀에서 두 차례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지난해 전관왕 이정은도 뜨거운 샷을 뽐내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슈퍼 루키’ 최혜진(19), 지난달 KLPGA 투어 브루나이 레이디스오픈에서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홍란(32)과 동반 플레이한 그는 1번홀 버디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3번홀도 그린 밖에서 퍼터로 홀을 공략해 버디를 낚았고, 6번홀도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홀 1.5m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낚았다. 8번홀 아이언티샷 미스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11~13번홀 3연속 버디와 18번홀 버디를 앞세워 6언더파 66타로 김현수, 최혜용과 함께 공동 2위를 꿰찼다. 그는 “8번홀 티샷 때 뒷바람 탓에 생각보다 비거리가 많이 나왔다. 대체적으로 퍼팅이 잘됐다”고 웃었다. 반면 올 시즌 ‘대세’ 최혜진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1번홀 드라이버티샷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저질렀고, 3번홀에서도 1.5m 파퍼팅을 놓쳤다. 그나마 4·5번홀 연속 버디로 반등했다.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베테랑’ 홍란도 1·9번홀 버디를 잡았지만 후반 9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이븐파에 그쳤다.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유독 롯데스카이힐 골프클럽과 궁합이 잘 맞는 KLPGA 최다 출장 및 최다 컷 통과 기록 보유자인 김보경(32)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그는 “강한 바람이 분다기에 오버파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더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직전까지 274개 대회에 출전해 245차례 컷을 뚫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23)는 전·후반 극과 극을 달렸다. 10번홀부터 출발해 전반에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로 무려 6타를 더 쳤지만, 후반엔 버디만 3개를 잡아 3오버파 75타로 컷탈락 위기에 놓였다. 서귀포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백지연의 생각의 창] 4·3 항쟁, 존엄한 삶의 기록

    [백지연의 생각의 창] 4·3 항쟁, 존엄한 삶의 기록

    얼마 전 학생들과 함께 수업시간에 4·3 항쟁과 관련된 작품으로 현기영의 ‘마지막 테우리’(1994)를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십대 청년들에게 4·3의 이야기가 어떻게 읽힐까 내심 궁금했는데 다채롭고 깊이 있는 논의들이 많이 나와서 보람을 느꼈다. 4·3 항쟁에 대한 역사적 환기뿐만 아니라 문명 비판적 상상력,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성찰, 애도와 속죄의 문제 등 다양한 해석들이 등장해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그동안 현기영의 대표작으로는 4·3을 처음으로 소설화한 ‘순이 삼촌’(1978)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지막 테우리’는 ‘순이 삼촌’에서 시작된 4·3의 서사적 기록이 도달한 문학적 현재화의 성과를 보여 주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평화로운 목장이 배경이 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테우리(목동) 고순만 노인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소를 키우고 보살펴 왔던 고순만은 4·3의 참극을 온몸으로 겪은 증인이다. 친구 현태문과 함께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는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을 갖고 있다. 4·3 때 토벌대에 협박당해 뜻하지 않게 한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 그는 이후 지울 수 없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다. 초원에서 소를 돌보며 살아온 그에게 4·3의 참극은 애지중지했던 소들과의 관계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적어도 이만의 인간과 이만의 마소가 비명에 죽어 초원의 풀 밑으로 돌아간” 야만의 시간은 초원이 품고 있는 4·3의 고통스러운 역사였다. 지난 시대의 역사를 뒤로한 초원은 포클레인과 골프 잔디로 뒤덮이기 시작한 개발 과정 속에서 또 다른 풍파를 겪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것은 “오름마다 봉화가 오르고 투쟁이 있었던” 해방 공간의 의미와 더불어 평화와 생태의 공간을 열어 가야 할 4·3의 현재적 의미를 일깨운다.올해 4·3 항쟁 70주년을 맞아 해방과 상생의 역사적 맥락을 조명하려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지막 테우리’에서도 항쟁의 현재적 의미가 심도 있게 다뤄지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4·3을 특정 지역에서 벌어진 희생의 기록으로 한정하지 않으려는 역사적 관점이다. 한 예로 재일 시인 김시종은 자신의 디아스포라적 삶을 통해 4ㆍ3의 현재적 의미를 되묻고 있다. ‘경건히 뒤돌아보지 말라’(‘창작과비평’ 2018년 봄호)에서 그는 4·3 항쟁이 남긴 희생과 참극, 역사적 민중봉기의 의미를 찬찬히 떠올린다. 항쟁 당시 무장봉기의 중간연락원으로 돌아다녔던 그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자신을 숨겨 준 친척의 죽음과 수많은 사람의 참사를 겪었다. 그에게 4·3 은 오랜 시간 동안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생존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과거였다. 김시종 시인은 아직도 4·3 관련 희생자 규모가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희생자를 경건한 기분만으로 추모하는 것은 희생자들의 풀지 못한 원한을 더욱 응고시키는 행위”라고 절박하게 호소한다. 살아 있는 역사는 박제된 기념비로 결코 존재할 수 없다. 그의 말대로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기록 속의 희생자들은 단정하거나 신성한 형태로 재현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썩을 대로 썩어서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육체를 드러내고 목숨이 끊어진, 성불 못할 원한을 가진 시체”는 현재적으로 되물어야 할 4·3의 의미를 거듭 환기한다. ‘마지막 테우리’에서 고순만 노인의 지난 시절이 울림을 주는 이유 역시 그가 기억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에게 초원은 고통의 기억만이 아닌, 한때 마소와 사람들이 어울려 흥청거리며 변화를 꿈꾸던 해방 공간이었다. 어느덧 황혼을 향해 기울어 가는 자연의 처연한 풍경 앞에서 그는 ‘행복이라는 것도 인간이란 것도 믿지 않았던’ 지난날을 돌아본다. 그러나 순식간에 불어온 강풍과 구름, 휘몰아치는 눈보라 앞에서 그는 자연의 변화무쌍함, 목숨의 소중함을 생생하게 실감한다. 살기 위해 마른 소똥을 주워 모닥불을 피우고 몸을 녹이는 그의 모습은 ‘살아 있음’이라는 존엄한 현실 앞에서 겸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남긴다. 그것은 고통의 기록을 관통해 소설이 새롭게 만나게 하는 역사의 현재적 모습이다.
  • 대형 화재·해양사고 출동 국산 드론 개발

    대형 화재·해양사고 출동 국산 드론 개발

    대형 화재나 해양 사고 등 재난 현장에서 활용할 국산 무인비행기(드론)가 개발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은 ‘2018년도 국민안전 감시 및 대응 무인항공기 융합시스템 구축 및 운용 사업추진위원회’를 29일 열었다. 위원회에서 2020년까지 490억원을 투자해 재난·치안 현장에서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초동 대응 능력을 높이는 드론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론이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재난 현장 사례는 터널·물류 창고 등 실내 붕괴 위험이 있을 때다. 섣불리 소방대원을 투입했다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실내에 드론을 투입해 비행하면서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내부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상황실로 실시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소방대원들은 신속하게 후속 대응을 지원한다. 해양 탐색이나 구조에도 드론은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 불법 조업 어선이 나타나거나 선박 사고가 발생했을 시 해양경비정은 필요한 경우 탐조등과 스피커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한다. 불법 조업 어선에 수동으로 접근해 사진을 찍어 정보를 수집하고, 선박 사고가 발생했을 땐 인명구조 장비를 떨궈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드론이 재난 현장의 고온·강풍 등 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도록 환경적응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소방청은 유해물질 탐지 등 소방 재난대응 임무에 특화된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국 소방·해양경찰·경찰의 서 단위까지 재난·치안용 드론을 보급할 계획이다. 전국 소방서 215곳, 해경 함정 230척, 경찰서 254곳이다. 이를 통해 2021년부터는 총 2800여대의 드론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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