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풍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남북 고위급회담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네시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뉴라이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경쟁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87
  • “재도약 가능성 발견” BIFF, 절반의 성공

    “재도약 가능성 발견” BIFF, 절반의 성공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재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 13일 폐막했다. 4년 전 영화 ‘다이빙벨’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은 영화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 시험대였던 올해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평가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역시 폐막 기자회견에서 “영화제의 화합과 정상화 가능성은 어느 정도 발견했지만 다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재도약의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적인 존재인 김동호 전 이사장이 이번 영화제에 불참한 것에 대해 “화합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참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태풍에 일부 행사 취소 등 운영 차질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의 총관객수가 19만 508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19만 2991명)에 비해 2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화제 초반 부산에 상륙한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 강풍과 폭우 때문에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항공편 결항으로 일부 해외 게스트의 참석이 불발되는 등 영화제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거친 날씨 속에서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영화제 측의 노력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콘텐츠 거래 시장인 ‘아시아필름마켓’ 참여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54개국 911개 업체 영화 관계자 1737명이 방문한 가운데 제작·투자·수입·수출·판권 구매 등 다양한 영화 비즈니스가 이뤄졌다. ●불참했던 9개 단체 참가 ·단합 도모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빚어진 갈등으로 그간 불참했던 영화 관련 9개 단체가 올해는 모두 참가했다. 또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대형 투자·배급사를 비롯한 여러 영화사가 각종 ‘밤’ 행사를 마련해 영화인의 교류와 단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축제의 분위기는 회복됐다”면서 “앞으로 중장년 관객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부산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릴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은 중국 추이시웨이 감독의 ‘폭설’과 권만기 감독의 ‘호흡’이 차지했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며 만든 지석상은 아프가니스탄 잠쉬드 마흐무디 감독의 ‘로나, 아짐의 어머니’와 중국 장웨이 감독의 ‘아담의 갈비뼈’에 돌아갔다. ‘메기’의 이주영과 ‘아워바디’의 최희서는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온라인 시대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영화제의 향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아시아는 이제는 서구의 변방이 아니고 중심권인데, 우리 영화제가 선두 주자로서 나서는 데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찾는 게 재도약”이라며 “이제 (영화제와 같은) 오프라인 축제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늘 새 방식, 새 루트 개척한 산사나이… 히말라야의 별이 되다

    늘 새 방식, 새 루트 개척한 산사나이… 히말라야의 별이 되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 亞 황금피켈상 2번 수상…국제적 인정 “안전한 귀환이 진정한 하산”이라던 그 눈사태·강풍이 캠프 덮쳐 끝내 하산 못해 구르자히말 직벽 아래 베이스캠프 화근 이재훈·유영직 대원, 정준모 이사도 숨져그렇게도 산을 깊이 사랑하더니 산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지난 12일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해발고도 7193m) 베이스캠프에서 추락 사망한 김창호(49) 대장은 늘 산을 새로운 방식, 새로운 루트로 탐험하려고 노력하던 참산악인이었다. 지난 7일 구르자히말의 남쪽 3000m 직벽 아래 해발 3500m 지점에 도착한 원정대는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아 걸어서 하루 걸리는 구르자카지 마을에 내려가 있던 여섯 번째 한국인 대원이 11일 밤부터 교신이 되지 않아 다음날 올라갔더니 베이스캠프는 온데간데없고 대원들은 텐트에 갇힌 채로 추락해 협곡 아래 500m 지점에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 김 대장과 이재훈(25)·유영직(51) 대원, 영화 ‘히말라야’ 제작에도 참여한 다큐 감독 임일진(49)씨,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들른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 등 한국인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 등 모두 아홉 구의 시신은 14일 아침 동원된 대형 헬리콥터로 모두 수습됐다. 구르자히말은 정상을 발 아래 둔 이가 30명에 그치고 1996년 이후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다. 8000명 가까이 등정한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보다 더 위험한 산이다. 더욱이 이번 원정대는 직벽 아래 비좁은 지형에 캠프를 설치한 것이 화근이 됐다. 참변의 원인은 눈사태와 강풍 두 가지로 나뉜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구조 전문가인 수라지 파우은 “세락(serac·빙하의 갈라진 틈에 의해 생긴 탑 모양 얼음덩이)과 눈이 높은 산에서 떨어져 캠프 부지를 때리면서 생겨난 강력한 돌풍이 대원들을 날려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김 대장은 세계 최단기간(7년 10개월 6일) 8000m급 14좌를 모두 무산소로 올랐고, 2008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 2봉을 세계 초등하고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나 받을 정도로 국제 산악계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2016년 10월 네팔 히말라야의 아샤푸르나(해발고도 7140m) 정상 100m 앞까지 새 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강가푸르나(해발고도 7455m) 남벽 직등을 세계 초등하는 등 늘 고정 로프와 고소 등반 셰르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고산과 거벽을 등정하는 ‘코리안웨이’ 프로젝트에 매달려 왔다. 자금이나 인력을 많이 동원하지 않고 소규모 원정대를 꾸려 자신이 직접 기록하고 정찰해 꼼꼼히 자료를 만들어 시행착오를 줄였다. 늘 기록을 중시하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등반 기술을 몸으로 전수하고 싶어 했다. 미답봉과 새로운 루트를 여는 ‘코리안웨이’ 원정대원 얼굴이 자주 바뀐 이유이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하산”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지인이 미국 존 뮤어 트레일을 다녀온다고 하자 자신이 아끼던 침낭을 기꺼이 빌려주는 따듯한 면도 있었다. 외교부는 2명의 신속대응팀이 15일 카트만두로 출발해 시신 운구 및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창호 대장 등 시신 9구 모두 수습, 전문가도 “왜 이런 변이”

    김창호 대장 등 시신 9구 모두 수습, 전문가도 “왜 이런 변이”

    그렇게도 산을 깊이 사랑하더니 산으로 영원히 떠났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 히말(해발고도 7193m) 베이스캠프를 덮친 강풍 때문에 협곡 아래로 추락사한 김창호(49) 대장은 늘 산을 새로운 방식, 새로운 루트로 탐험하려고 노력하던 참 산악인이었다. 14일 아침 대형 헬리콥터를 동원해 김 대장과 한국인 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 등 아홉 구의 시신을 모두 수습해 이날까지 수도 카트만두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 대장과 이재훈(25)·유영직(51) 대원, 영화 ‘히말라야’ 제작에도 참여한 다큐 감독 임일진(49)씨,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들른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이 네팔인 가이드들과 함께 변을 당했다. 지난 7일 구르자 히말의 남동면 3000m 직벽 아래 해발 3500m 지점에 도착한 원정대는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아 걸어서 하루 걸리는 구르자카지 마을에 내려가 있던 여섯 번째 한국인 대원이 11일 밤부터 교신이 되지 않아 다음날 올라갔더니 베이스캠프는 온데 간데 없고 대원들은 텐트에 갇힌 채로 추락해 협곡 아래 500m 지점에 시신이 흩어져 있었다. 구르자 히말은 정상을 발 아래 둔 이가 30명에 그치고 1996년 이후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어 8000명 가까이 등정한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보다 더 위험한 산이다. 더욱이 이번 원정대는 직벽 아래 비좁은 지형에 캠프를 설치한 것이 화근이 됐다.시신 수습을 도운 미국의 구조 단체 ‘글로벌 레스큐’의 댄 리처즈는 “베이스캠프가 마치 폭탄에 맞은 것처럼 처참한 몰골”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고도에서는 이 정도로 심한 강풍이 불지도 않고, 경험 많은 원정대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 판단해 베이스캠프 자리를 잡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세계 최단 기간(7년 10개월 6일) 8000m급 14좌를 모두 무산소로 올랐고, 2008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 2봉을 세계 초등하고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나 받을 정도로 국제 산악계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2016년 10월 네팔 히말라야의 아샤푸르나(해발고도 7140m) 정상 100m 앞까지 새 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강가푸르나(해발고도 7455m)까지 남벽 직등으로 세계 초등하는 등 늘 고정 로프와 고소 등반 셰르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고산과 거벽을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을 지향했다. 자금이나 인력을 많이 동원하지 않고 소규모 원정대를 꾸려 자신이 직접 기록하고 정찰해 꼼꼼히 자료를 만들어 시행착오를 줄였다. 늘 기록을 중시하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등반 기술을 몸으로 전수하고 싶어 했다. 코리안 웨이 원정대원 얼굴이 자주 바뀌는 이유이기도 했다. 생전에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하산”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지인이 미국 존 뮤어 트레일을 다녀온다고 하자 자신이 아끼던 침낭을 기꺼이 빌려주는 따듯한 면도 있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의 긴급 지시에 따라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2명이 15일 카트만두로 출발해 시신 운구 및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히말라야 등반 중 실종됐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눈폭풍에 사망

    히말라야 등반 중 실종됐던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 눈폭풍에 사망

    네팔 히말라야 구르자 히말에서 한국인 5명이 등반 도중 눈폭풍에 휘말려 사망했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 히말 원정 도중 실종됐던 김창호(49) 대장 등 한국인 원정대 5명의 시신을 13일(현지시간) 새벽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해발 3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전날 발견됐다”면서 “이어 한국인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이 오늘 새벽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 히말 원정대’는 지난 9월 28일 구르자 히말 등반을 떠났다. 이들은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으며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됐다.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으로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156m) 등정부터 2013년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현지 영자 매체인 히말라야타임스가 한국인 사망자 중 1명으로 보도한 정준모는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다. 원정대는 원래 6명으로 구성됐지만 건강 문제로 1명을 산기슭에 남겨둔 채 남은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등반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초 12일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돼도 이들이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에서 잔류했던 동료가 네팔인 가이드 1명을 올려보내 베이스캠프가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베이스캠프는 눈사태가 덮쳐 거의 완전히 파괴돼 있었으며, 캠프 주변에서 원정대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정대는 12일 밤 해발 35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 등 강풍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대변인 역시 AFP통신을 통해 “우리는 사고가 눈폭풍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구조수색 헬기 조종사가 시신들이 산 위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네팔 대사관 관계자도 “이들이 등반 도중 강풍에 휘말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상 상황이 13일 오전까지 좋지 않아 현장을 수색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이 머물렀던 캠프는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도 최소 하루 동안 트레킹을 해야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현지 경찰관 비르 바하두르 부다마가르는 13일 오전 구조 헬기가 이륙했지만 악천후로 착륙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헬기 조종사는 AFP 통신에 “모든 것이 사라졌고 모든 텐트가 날아갔다”면서 “너무 얼음으로 뒤덮인 상황이라 수색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원정대원들의 시신 수습과 운구를 위해 네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본부와 주네팔대사관은 사고신고 접수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및 현장대책반을 각각 구성했다”면서 “네팔 경찰 당국과 베이스캠프 운영기관 등을 접촉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시신 수습 및 운구 등 향후 진행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시신을 수습하려면 구조 헬리콥터를 띄워야하는데 현지 날씨가 나빠 오늘은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14일 새벽부터 현지 날씨를 고려해 수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조 헬리콥터가 투입되더라도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헬리콥터에서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시신을 수습해야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작업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소형헬기로 수색한 결과 시신은 발견하였으나, 소형헬기로는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습장비를 구비한 헬기를 이용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슈퍼 태풍 망쿳이 지나간 후, 중국은?/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글로벌 In&Out] 슈퍼 태풍 망쿳이 지나간 후, 중국은?/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 대표

    2주 전 21세기 가장 강력한 태풍 망쿳이 중국 홍콩 부근 해안에 상륙하였다. 최성기 강풍 반경만 해도 홍콩 전역보다 커 위력은 2600여개의 원자폭탄이 동시에 폭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계 종말과 같은 재난의 체험을 중국인들에게 안긴 뒤 서서히 소멸했지만, 혼비백산한 수많은 사람에게 놀라움만 남겼다.홍콩, 주하이, 마카오, 광서, 푸젠, 하아난 등을 비롯한 중국의 남쪽 지방이 한 곳도 빠짐없이 모두 이번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태풍의 강타로 100년 이상 자란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졌는가 하면 해안도로가 온통 바닷물로 뒤덮였으며 하늘 높이 솟은 빌딩들은 만신창이가 됐다. 태풍 망쿳의 위력은 가히 영화의 특수효과만큼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천재(天災)의 무정함을 일방적으로 탓하기 전에 그것이 인재(人災)가 아닌지, 정말 인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뉴스를 보면 인류는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 침만 뱉어도 벌금 내야 한다는 깨끗한 홍콩만 보더라도 태풍으로 인한 해수 역류가 셀 수 없이 많은 쓰레기를 도시의 모든 모퉁이로 몰고 왔다. 이들 쓰레기는 대부분 빈 플라스틱병, 버려진 스티로폼 도시락 등 악취를 풍긴 각종 생활 폐기물들이었다. 자연은 두 가지 영원불변한 법칙을 따른다. 하나는 균형, 다른 하나는 인과(因果)이다. 쉽게 말하면 ‘당신이 여기서 게으름을 피운다면 다른 곳의 부담이 가중되기 마련이고, 그 가중된 부담은 언젠가는 다른 형태로 당신에게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현대생활은 음식 주문 배달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배달 음식의 포장은 빨대든 젓가락이든 그릇이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배달된 음식을 먹은 후, 아무 생각 없이 이들 용기를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배달된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린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처럼 사용 기간이 몇 시간밖에 안 되는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제품은 자연에 버려진 후 분해될 때까지 450년이 걸린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모른다. 그러면 이 기나긴 450년 동안 그들이 어디로 가야 할까? 한 환경보호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한 번의 음식 주문 배달은 보통 3.27개의 일회용 용기를 동반하며 하루 쓰이는 일회용 용기의 양은 6000만개를 넘는다고 한다. 도시락 한 개의 높이를 5cm로 잡고 이들 용기를 전부 쌓아 올리면 총 높이가 339개의 에베레스트산과 같다. 또한 음식 주문 배달로 생긴 플라스틱류 쓰레기가 총 쓰레기의 1000분의1 정도 된다. 평소에 우리는 이들을 무심히 바다로 버리거나 아무런 회수처리도 하지 않고 방치해 두곤 한다. 그래서 역대급 태풍 망쿳은 지나가면서 인류가 그동안 지은 죄를 통째로 우리에게 다시 돌려준 것이다. 태풍 피해지역 주민들이 쓰레기의 산더미 속에서 힘겹게 걷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눈에 보이는 쓰레기가 전부가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심해어의 체내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돼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인류가 이러한 바다 생선을 먹게 되면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입을 통해 위와 혈액으로 침투해 우리를 아프게 한다. 90%의 암은 생활방식과 환경 요인으로 유발되고, 암의 10~30%만 유전자 돌연변이로 귀결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에서 약 430만명이 암으로 판정되었고 하루 평균 7500명, 1년에 총 280여만명이 암으로 죽었다. 소름 끼치는 숫자다. 이젠 우리는 더 이상 도망칠 데가 없다. 물, 공기, 육지, 해양, 동물, 인류 등 만물이 하나의 유기체라는 생각으로 나 자신부터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때다.
  • 담벼락 ‘와르르’ 간판 떨어지고…태풍 ‘콩레이’에 부산 피해 속출

    담벼락 ‘와르르’ 간판 떨어지고…태풍 ‘콩레이’에 부산 피해 속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부산에 접근하면서 담벼락이 무너지고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오전 6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담벼락은 높이 1m 길이 7m로 무게가 2t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5시에는 부산진구 부전동 우리은행 앞에 길이 8m짜리 철제 간판이 떨어졌다. 자전거 보관대가 강풍에 날아가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이 파손되기도 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태풍 콩레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6일 오전 9시 50분부터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평강역 근처 선로에 강풍에 따른 장애물이 떨어진 데 따른 조처다.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100건 넘게 들어왔다. 주로 ‘강풍에 창문이나 간판이 추락할 것 같다’,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차량 통행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온천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날 새벽 세병교와 연안교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광안대교 상·하판과 거가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신선대 지하차도, 을숙도대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바닷물이 넘치면서 해안도로인 해운대구 마린시티로와 서구 해변로, 영도구 금강조선소 앞 도로 등도 통제됐다. 김해공항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30편이 결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항공편 운항은

    제주공항에 발효된 ‘윈드시어’…항공편 운항은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5일 오전 8시 현재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됐다. 윈드시어는 이륙 및 착륙 시 항공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15KT 이상의 정풍 또는 배풍이 변화할 경우 발효된다. 윈드시어는 강한 바람이 지형지물과 부딪힌 뒤 하나로 섞이면서 만들어지는 바람이다.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바뀌므로 비행에 가장 중요한 풍향과 풍속을 예측할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km의 속도로 북북서진 하고 있다.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2m, 강풍반경 420km로 강도 ‘중’의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0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6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오후 3시엔 부산 남동쪽 약 2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기상청은 오전 0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제주도 서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제주도 산지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제주도가 태풍 콩레이 영향권에 접어드는 이날부터 6일 오전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0~300mm, 산지 등 많은 곳은 500mm 이상이다. 육상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태풍 ‘콩레이’ 북상에 남부지방 초긴장…한반도 오면서 세력 약화할 듯

    태풍 ‘콩레이’ 북상에 남부지방 초긴장…한반도 오면서 세력 약화할 듯

    제 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 호남 등 남부지방이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번 주말 전국에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보이는 콩레이는 올해 한국에 오는 마지막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남쪽 3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날 매우 강한 중형급이던 ‘콩레이’는 현재 강한 중형급으로 약해졌다.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 강풍 반경은 430㎞다. 콩레이는 토요일인 6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남쪽 40㎞ 부근 해상을 지나 남해안을 통과한 뒤 일요일인 7일 오전 9시쯤 독도 동북동쪽 6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지만 ‘콩레이’가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는 ‘중간 강도의 중형급’으로 한 단계 더 약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태풍 북상 소식에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주말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올해 한국에 영향을 줄 사실상 마지막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적도 부근과 극지방의 열적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의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고위도로 이동하는 것이 태풍이다. 겨울에는 설령 저위도에서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한반도 주변으로 올라오기 전 따뜻하고 습기 찬 열대성 공기를 공급받지 못해 소멸한다. 발생 시기와 경로, 규모 등에서 ‘콩레이’와 가장 비슷했던 태풍은 2016년 10월 찾아왔던 ‘차바’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115㎞에 달한 ‘차바’는 당시 10월 5일 부산에 상륙한 뒤 동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남부지방을 할퀴며 7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번 주말 전국 태풍 ‘콩레이’ 영향권

    이번 주말 전국 태풍 ‘콩레이’ 영향권

    내일 충청·남부 지방까지 북상할 듯 6~7일 전국 대부분 강풍 동반한 비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이번 주말 남해안 일대를 지나간다. 기상청은 “북상하는 태풍 콩레이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4일 남부 지방과 제주는 차차 흐려져 비가 시작되겠고 강원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콩레이는 동남아의 12자매 전설에서 따온 캄보디아 산의 이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이날 오후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62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 최대 풍속 시속 169㎞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17㎞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그러나 4~5일 콩레이가 지나가는 북위 20도 북쪽 지역은 바닷물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상층과 하층의 바람 차이가 커지는 구역이어서 태풍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4일 오후부터 제주와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는 5일 충청과 남부 지방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콩레이가 대한해협을 지나는 오는 6~7일에는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콩레이는 금요일인 5일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상층 기압골을 만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게 되는데 이때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로 향할지, 일본 쪽으로 휘어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남도, 태풍 ‘콩레이’ 북상 농작물 관리 철저 당부

    전남도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옴에 따라 벼를 비롯한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긴급 당부했다. 3일 도에 따르면 벼의 경우 재배면적 15만 5000㏊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1만 4000㏊(9%)에서 수확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도는 전남지역 콤바인 1만 1000대를 총동원해 황숙기에 접어든 벼를 조기 수확토록 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과일의 경우 배는 2330㏊ 중 80%, 사과는 357㏊ 중 20%가 수확이 완료된 상태다. 도는 과일 역시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에 조기에 수확할 수 있도록 농업인 지도에 적극 나섰다. 도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에 대해서도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고정끈을 설치 하는 등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번 주말 전국 태풍 ‘콩레이’ 영향권

    이번 주말 전국 태풍 ‘콩레이’ 영향권

    제주 5일부터 태풍 영향6~7일 전국 대부분에 비올해 25번째 태풍 ‘콩레이’가 이번 주말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태풍에 근접한 제주와 남부지방은 태풍 피해가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콩레이는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분류된다.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로, 최대 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고 강풍 반경은 410㎞다. ‘콩레이’는 토요일인 6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남서쪽 190㎞ 부근 해상에 도달한 뒤 남해안을 통과해 일요일인 7일 오전 9시쯤 독도 동북동쪽 120㎞ 부근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현재 ‘매우 강함’ 수준인 ‘콩레이’의 강도는 남해안을 지날 무렵에는 ‘강함’으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 앞바다는 5일 오전, 제주도 육지는 5일 밤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태풍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시점은 6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매우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주말인 6∼7일 태풍에 동반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태풍 명칭으로, 산 이름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태풍 콩레이 제주 접근에 미디어데이 취소···관함식은 어떻게 되나

    태풍 콩레이 제주 접근에 미디어데이 취소···관함식은 어떻게 되나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이번 주말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자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오후 현재까지의 콩레이 예상 진로를 종합하면 오는 6~7일쯤 남해상을 통과하면서 제주도 등에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전망된다. 콩레이는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산의 이름에서 따왔다. 특히 오는 10~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을 앞두고 5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릴 예정인 제주국제관함식 미디어데이 행사가 취소됐다. 관함식 본 행사는 당초 일정대로 개최된다. 5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주 시민복지타운 제3회 제주음식박람회도 연기됐고, 서귀포시도 5∼7일 예정된 서귀포칠십리축제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실내로 옮겨 진행할 계획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후 2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00㎞ 해상을 거쳐 시속 14㎞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6일 오후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170㎞ 해상까지 접근한 후 7일 오후에는 제주도를 지나 부산 동북동쪽 약 300㎞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인 ‘콩레이’의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3m(시속 191㎞), 강풍 반경은 400㎞다. 기상청은 콩레이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진한 뒤 5일쯤 점차 방향을 바꿔 북동진, 6~7일 사이 남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남부지방 전역과 중부지방 일부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한편 역대 10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였다. 1985년 제20호 태풍 ‘브렌다’를 시작으로 1994년 제29호 태풍 ‘쎄쓰’, 2013년 제24호 태풍 ‘다나스’, 2014년 제19호 태풍 ‘봉퐁’,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 등이었다. 이 가운데중 쎄쓰는 전남 여수 부근, 차바는 부산에 상륙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오키나와·규슈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 80년 만에 기록적 강풍… 11m 등대 뽑혀 수도권 JR전철 전면 중단… 신칸센도 정전·하천 범람 우려 주민들 ‘공포의 밤’제21호 태풍 ‘제비’로 서일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역대급 위력의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기록적인 강풍을 특징으로 하는 이번 태풍은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부터 규슈를 거쳐 수도권을 타고 북부 홋카이도로 넘어가는 ‘열도 종단형’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직간접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짜미’는 30일 오후 8시쯤 ‘매우 강한’ 등급의 세력을 유지한 채 와카야마현 다나베시를 통해 일본 본토 긴키 지방에 상륙했다. 태풍은 최대 풍속 초당 45m, 최대 순간풍속 초당 60m의 위력으로 열도를 따라 중부 지방과 간토 지방을 거쳐 홋카이도로 북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1일 오후 일본 열도를 빠져나간 뒤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앞서 예보를 통해 “이번 태풍은 1993년 9월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얀시’ 이후 본토에 상륙하는 최악의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도쿄 도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1938년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풍속 46.7m를 80년 만에 넘어설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일본 열도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서 항공, 철도 등 교통이 마비됐다. 110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고 지난 4일 태풍 ‘제비’로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일본 ‘제2의 관문’ 간사이 공항은 오전 11시부터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다. 공항 폐쇄는 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간선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수도권을 관할하는 JR히가시니혼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야마노테선 등 수도권의 모든 재래선 운행을 취소했다. 수도권 전 노선에 대한 운행 중단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JR도카이도 역시 전노선에서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도쿄에서도 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도부철도 등에서 전동차들이 멈춰 섰다. JR니시니혼도 오사카·교토·고베 지역 철도 운행을 멈췄으며, 한큐백화점 등 도심 주요 시설도 영업을 중단했다.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교토부, 미에현 등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 수위를 넘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날 미야자키현에서 60대 여성이 논의 배수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29일 이후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행방불명 1명, 부상 70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본토 피해가 본격화하기 이전의 수치여서 최종 피해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태풍이 먼저 지나온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오키나와시 도난식물공원에서는 높이 25m, 무게 40t의 ‘류큐킨구관음보살’이 바닥부터 절단된 채 쓰러졌다. 금박으로 덮인 이 불상은 관음보살상으로는 전국 최고 규모로 알려졌으나 강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의 한 항구에서도 높이 11m의 등대가 송두리째 유실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초강력 태풍 ‘짜미’ 日 중심 관통… 오늘도 日항공편 결항 속출

    초강력 태풍 ‘짜미’ 日 중심 관통… 오늘도 日항공편 결항 속출

    초강력 태풍 짜미가 30일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를 강타한 뒤 규슈를 거쳐 수도권을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폭풍을 피해 전날 오키나와 남부 요나바루항으로 대피하기 위해 진입하던 대형 선박이 강풍과 폭우에 의해 전복될 듯 위태롭게 기울고 있다. 태풍의 북상으로 간사이공항은 폐쇄됐고, 1126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고, 130만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요나바루(오키나와) AP 연합뉴스
  • 태풍 ‘짜미’ 일본 상륙…51명 부상, 공항 폐쇄 1일 오후까지

    태풍 ‘짜미’ 일본 상륙…51명 부상, 공항 폐쇄 1일 오후까지

    초강력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일본 열도가 초긴장 상태에 들면서 모든 것이 사실상 마비됐다. 간사이공항이 폐쇄됐고 신칸센 등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는 문을 닫았고, 도심 백화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30일 NHK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이날 이미 결항됐거나 결항이 결정된 일본 국내선 항공기는 모두 1126편에 이른다. 최소 51명이 다쳤다. 이달 초 태풍 제비로 인한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간사이 공항이 추가 피해 우려로 일시 폐쇄되며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로 중단됐다. 공항은 1일 오후 6시까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규수와 혼슈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신칸센이 운행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되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오사카의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도 이날 문을 닫았고, 한큐(阪急)백화점 등 간사이 지역 백화점도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전날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거나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와카야마현과 에히메현에서 222가구 562명에게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17만6011가구 34만 8743명에게는 피난권고가 떨어졌다. 한편 제25호 태풍 콩레이도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괌 서남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콩레이는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30㎞로 이동하고 있다. 콩레이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의 이름에서 따왔다. 콩레이의 중심기압은 1000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은 180㎞, 태풍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시속 65㎞)의 소형급 태풍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태풍 짜미 일본 수도권 강타할 듯…35만명 대피령

    태풍 짜미 일본 수도권 강타할 듯…35만명 대피령

    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6시 현재 태풍 짜미는 야쿠시마 남서쪽 80㎞ 부근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북동쪽 150㎞와 남서쪽 190㎞ 이내에서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짜미는 전날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 현 주변을 거쳐 가고시마 현 야쿠시마 남서쪽 바다에서 규슈 방향으로 접근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40명 안팎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35만명에게 대피 지시나 권고가 내려졌다. 오키나와 현 전체의 40%인 25만 가구가 정전됐고, 나하공항도 일시 폐쇄되며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과 NHK 등은 태풍 짜미가 위력을 유지한 채 니시니혼(서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짜미가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 40명 이상이 사망했던 1993년 9월 제13호 태풍 얀시 이후 25년 만이 된다. 기상청은 짜미가 열도를 종단하며 북상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가 나올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강풍과 폭우, 산사태, 높은 파도 등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카이도신칸센은 도쿄~신오사카 구간, 산요신칸센은 신오사카~히로시마 구간의 운행을 이날 하루 중단했다. 지난 4일 침수로 한동안 고립됐던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19시간 폐쇄된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까지 시간당 최고 120㎜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5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기록적인 폭우”라고 밝혔다.피해도 속출했다. 오키나와현 하에바루초에서 30세 남성이 깨진 유리에 왼쪽 팔목에 상처를 입는 등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40명 안팎이 부상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와카야마현과 에히메현에서 222가구 562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또 17만 6011가구 34만 8743명에게 피난권고가 내려졌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에 따르면 전날 태풍으로 폐쇄된 나하공항을 중심으로 41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730편이 결항한다. 이로 인해 전날 3만 9000여명, 이날 5만 5000여명 등 10만명 가까운 여행객이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등 불편을 겪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짜미가 예상 경로대로 이동할 경우 도쿄 도심에서도 1938년에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 풍속 46.7m을 상회하는 강풍이 불 수도 있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25호 태풍 ‘콩레이’ 괌 부근서 발생…오키나와 남쪽 향할 듯

    제25호 태풍 ‘콩레이’ 괌 부근서 발생…오키나와 남쪽 향할 듯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괌 주변에서 발생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이날 오후 3시쯤 괌 서남서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30㎞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약한 소형급인 ‘콩레이’의 중심기압은 1000hPa(헥토파스칼)로 강풍 반경은 180㎞다. 태풍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콩레이’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쯤 괌 서북서쪽 940㎞ 부근 해상을 지나 3일 오후 3시쯤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30㎞ 부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이 태풍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인 ‘콩레이’는 산의 이름이다. 제24호 태풍 ‘짜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풍 짜미 영향으로 제주 먼바다에 태풍주의보 발효

    태풍 짜미 영향으로 제주 먼바다에 태풍주의보 발효

    제24호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29일 제주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서 오후 6시를 기해서는 제주도 산지와 동부·북부, 추자도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오후 6시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2~2.8m의 파도가 일었다”면서 “앞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일에는 북서쪽에서 한기를 동반한 고기압이 확장되며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강풍주의보는 10월 2일 오전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짜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70㎞ 해상을 시간당 23㎞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3m이다. 태풍은 일본 서남단 오키나와에 상륙한 뒤 열도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풍 짜미 영향에 일본 초긴장…사실상 열도 전역 영향권

    태풍 짜미 영향에 일본 초긴장…사실상 열도 전역 영향권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 제24호 태풍 ‘짜미’가 열도를 따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전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짜미는 29일 오키나와 아마미에 상륙한 뒤 다음날에는 니시니혼(서일본)으로 올라간 뒤 도쿄 등 중부권을 거쳐 10월 1일에는 훗카이도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대로라면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는 물론 일본 열도 서쪽 끝에서 열도를 종단하며 도쿄를 지나 최북단 훗카이도까지 사흘간 일본의 거의 전역을 휩쓸고 지나가게 된다. 사실상 일본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그대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달 초 오사카 간사이공항의 고립 등을 초래한 제21호 태풍 ‘제비’에 이어 한달 사이에 초강력 태풍 2개가 일본 열도를 상륙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태풍 상황 파악 및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태풍이 접근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는 이미 우라소에시에서 8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다. 오키나와현 아마미는 현재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29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수량은 오키나와 최대 300㎜, 아마미 최대 250㎜, 규슈(九州)남부 최대 200㎜, 시코쿠(四國) 최대 150㎜ 등이다.이날 오전 6시 현재 태풍은 오키나와현 나하시 남남서 약 160㎞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0m다. 태풍 중심 동쪽 280㎞와 서쪽 220㎞ 이내는 풍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오키나와 지역에서는 이날 초속 70m의 강풍까지 예상되고 있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니시니혼(서일본)에서 기타니혼(북일본)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K 등 방송은 시시각각 태풍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강풍과 폭우, 토사붕괴 등의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고, 기업체들은 주말과 휴일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10월 1일 신입사원 내정자를 불러 기념식을 하려던 기업들은 속속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이달 초 태풍 제비가 할퀴고 지나가면서 활주로와 청사 등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진입로가 파손돼 한때 고립됐던 간사이공항은 오는 30일 오전부터 2개 활주로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 각 항공사는 이날 오키나와, 가고시마 공항에서 이착륙하려던 노선을 중심으로 300편 이상 결항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승객 3만여명이 불편을 겪게 됐다. 전날도 오키나와 나하 공항 이착륙 편을 중심으로 260여편이 결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9일 버텨 구조된 인도네시아 청년 “표류하다 살아돌아온 게 세 번째”

    49일 버텨 구조된 인도네시아 청년 “표류하다 살아돌아온 게 세 번째”

    정말 이런 경우를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천운을 타고 났다고 해야 할까? 지난 7월 14일 인도네시아 뭍에서 125㎞ 떨어진 곳에 묶여 있던 멍텅구리배 줄이 끊기는 바람에 바다를 떠돌다 49일 만에 몇천 ㎞ 떨어진 괌 근처에서 파나마 화물선에 극적으로 구조된 인도네시아 청년 알디 노벨 아딜랑(18)이 이렇게 바다를 표류하다 구조된 것만 벌써 세 번째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26일 북부 술라웨시섬의 마나도 근처 아버지의 집에서 영국 BBC 기자와 만나 “첫 번째 표류 때는 일주일을 떠돌다 뗏목 주인에게 발견돼 목숨을 구했고, 두 번째 때는 이틀을 헤매다 역시 뗏목 주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이번이 기간도 가장 길고 거리도 가장 멀었던 셈이었다. 그는 노도 없고 엔진도 없어 오로지 동력을 갖춘 배가 끌어다 일정한 지점에 놓아 두면 붙박이로 물고기들을 유인해 가두는 오두막처럼 생긴 배 롬퐁(lompong)에서 일했다. 국내에서 보통 ‘멍텅구리배’라고 부르는 곳에서 일한 셈이다. 안전 장비는 물론, 항법 장비나 그 흔한 콤파스조차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위험한 직장인데도 1년 계약을 맺어 한달에 134달러(약 14만 9000원)씩 받기로 한 것이 고작이었다. 강풍도 불어대고 친구네 롬퐁과 연결된 줄이 끊기는 바람에 표류했다. 친구도 잠들어 아무리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그의 배가 떨어져 나가는지조차 몰랐다. 배에 남아 있던 음식과 연료 등은 일주일도 가지 않았다. 고기를 잡아 롬퐁을 뜯어 나온 나무로 생선을 구워 먹으며 연명했고 날로도 먹었다.어쩌면 생존에 더욱 필요한 것은 깨끗한 물이었다. 그는 꾀를 냈다. 옷에 물을 적신 다음 바닷물을 떠서 걸러낸 뒤 마셨다. 그런 식으로 염도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괌 근처에서 파나마 선적 MV 아르페지오 호의 눈에 띄어 구조됐다. 일본 오사카 주재 인도네시아 외교관 파야르 피르다우스는 일간 자카르타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표류하는 동안 겁에 질렸으며 이따금 울음을 터뜨렸다더라”며 “그는 커다란 배를 볼 때마다 희망에 부풀었지만 10척 이상의 배가 그냥 그를 못 보고 지나쳤다더라”고 전했다. 외로움을 잊으려고 찬송가를 부르며 성경을 낭송했다. 부모를 다시 보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 어느 순간 좌절해 바다에 몸을 던질까도 생각했지만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석탄 운반선 아르페지오 호가 눈에 들어오자 도와달라고 외쳤다. 그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아딜랑은 배에 올라 건강을 회복하며 배의 원래 목적지인 일본까지 가 지난 6일 도착했다. 이틀 뒤 인도네시아 귀국 길에 올라 그리던 가족과 재회했다. 아딜랑은 다시는 바다에 나가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