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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공개 文件과 안기부 반박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안기부는 5일 한나라당측이 추가 폭로한 ‘정치공작 입증’ 문건 내용의 신빙성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47건은 국회의원 개인동향 5건,국회 및 각 당 활동 9건,국민회의 회의 자료 12건 등이다.이 중 14건은 내용을 모두 공 개하고,나머지 33건은 별건으로 문서제목과 내용 요지만 소개했다. 그러나 정국을 강타할 만큼 폭발성을 지닌 ‘뇌관’은 없었다. 문건 가운데는 여권 핵심인사들의 비리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국민회의 핵심당직자인 H의원의 경우,재미교포로 추정되는 P씨로부터 1 00억달러 상당의 외자유치를 조건으로 서울지검 J검사가 맡고 있는 사건을 공소취하해 달라는 내용이다.또 현정권의 핵심인사인 국민회의 K의원이 지방 언론사 대표 K씨를 대전지검장에게 소개,힘을 실어줌으로써 슬롯머신 운영권 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나머지는 ●해직·특채자 중 근무현황 ●정당제도 개혁과제 검토안 ●국민 회의 사무처 업무보고서 등사찰로 보기 어려운 문건들이 대부분이다. ●국가안전기획부는 5일 한나라당의 추가 문건공개에 대해 보도자료를 발표,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기부는 한나라당 L의원의 여당 입당설과 관련,“모 일간지에 ‘L의원이 李會昌총재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데다 국회 주 변에서도 유사한 소문이 나돌아 이를 종합한 단순첩보에 불과하다”고 밝혔 다.또 국민회의 H의원 사법처리설에 대해 “연락관이 여의도 주변에서 듣고 메모했거나 사설정보지에 게재된 것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 명했다. 이어 국민회의 H의원에게 온 청탁서한은 “워싱턴의 P씨가 100억달러 상당의 외자유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요구하는 탄원서 사본으로,사기성이 농후해 사실규명 차원에서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부는 특히 국민회의 K의원에게 온 진정서와 유언비어 보고서에 대해 “ 대통령 가족 및 친인척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물의 를 빚는 사례가 빈발,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소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吳豊淵 崔光淑 poongynn@]
  • ’98 히트상품:Ⅰ

    ◎파워디지털 017/“전파의 힘이 강하다”로 차별화 성공 이동전화와 같이 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시장에서 차별화의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신세기통신은 올해 5개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이동전화시장에서 ‘전파의 힘이 강하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를 ‘파워디지털 017’로 바꾸며 TV,신문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두번째로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한 사람의 명의로 함께 가입하면 최대 4명까지 서로간의 통화요금을 무료로 해주는 ‘017패밀리 요금제’를 개발,무려 58만여명이 가입하는 공전의 기록을 세웠다. ◎한국통신 PCS016/세계 최단기간 가입자 200만 돌파 한국통신프리텔의 PCS(개인휴대통신) 016은 서비스 개시 1년만에 PCS 3사중 가입고객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35만명이었던 가입자는 세계 최단기간 100만,200만 돌파 기록을 거듭 세우며 225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순증가입자 수로는 이동전화 5개사 가운데 단연 1위다. 이처럼 대성공을 거둔 원동력은 ‘통신 종가(宗家)’로서의 기술력과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프로그램을 유일하게 개발,운용하다는 데 있다. 또 업계 최초로 보증금을 폐지하고 고객 불만을 해당부서에 직접 연결하는 TTS제도 등 소비자의 욕구를 한발 앞서 채워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 폴더형 휴대폰/명함크기… 인체에 맞게 디자인 휴대폰이 나온 이래 가장 인체에 맞는 디자인이라고 평가받는 폴더형 휴대폰이다. 셔츠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이 없는 명함 사이즈. 삼성전자의 폴더형 휴대폰은 전세계에서 가장 넓은 LCD화면(5라인)을 갖춰 모든 기능을 그래픽 화면으로 처리했다. LCD화면을 상단에 배치하면서도 삼성전자의 축적된 회로설계 기술로 전파간섭을 극복,최상의 통화품질을 유지했다. 전자수첩기능,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한글기능을 갖고 있다. 소형 밧데리를 포함해 98g의 초경량이다. 안정성과 휴대성을 위해 무게 비중을 상단 20%,하단 80%로 뒀다. ◎나래 국제전화 00321/접속·사용자 번호 폐지… 월 5% 신장세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걸 때 기존 10분 통화비용으로 24분 동안이나 통화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다. 나래텔레콤은 이동통신업체와 제휴,지난 3월부터 국제전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거의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저렴한 통화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국제통화를 하려는 이동전화 고객들이 접속번호와 사용자번호를 눌러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00321만 누르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현재 나래텔레콤의 전체 통화량 중 이동전화를 이용한 접속량이 25%를 차지하며 월 5%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 KT카드/외국서 전화해도 한국어 통화 안내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KT카드는 현금없이 고객의 신용만으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후불제 통신서비스. 11월말 현재 가입회원 25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가입비나 연회비없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하며 요금은 가입신청할 때 지정한 전화번호로 청구된다. 시내·시외전화는 물론 국제전화,인터넷 폰도 사용할 수 있어 학생,군인 등 집을 떠나 생활하는젊은 층과 해외 유학생,해외여행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해외 여행객들이 외국에 가서 이용할 경우 한국어로 안내가 되기 때문에 언어의 불편이 없고 이용요금은 외국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통신 요금이 적용된다. ◎데이콤 천리안/제공 정보 4,700여종… 검색도 쉬워 14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PC통신의 대명사.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프로그램 ‘천리안98’과 초고속 전용망으로 쾌적한 접속환경을 제공한다. 정보의 종류도 4,700여종으로 국내 최다. KBS 9시 뉴스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동영상 및 오디오로 차세대 멀티미디어 통신을 구현했으며 성인클럽 대학캠퍼스 어린이천리안 여성클럽 등 다양한 계층별 서비스로 정보 검색이 보다 쉽다. 다양하고 알찬 동호인 활동으로 사이버 동아리가 가장 활발하다. 광고·기업홍보,온라인 설문조사,홈쇼핑 등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자랑한다. ◎대우 노트북 솔로/화상회의 가능 노트북… 파일 무선 전송 대우통신은 화상회의가 가능한 노트북 컴퓨터 솔로CN610을 출시,본격적인 모빌 오피스(Mobile Office)시대를 열고 있다. 기존 노트북이 동일한 화상회의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만 작동이 가능한데 반해 이 제품은 윈도98의 ‘넷 미팅’ 기능을 이용,카메라를 장착한 사람과 누구나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초당 24프레임의 자연스러운 동화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배속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가 본체에 들어 있는 등 데스크탑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어 미국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적외선 무선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무선으로 파일 송수신이 가능하다. ◎삼성 세탁기 수중강타/물살 강화 기능 향상… 세탁과정 보여줘 일명 ‘속보이는 세탁기’. 세탁물이 돌아가는 모습이 뚜껑 부분 원형 투명창으로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탁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세탁력에 대한 의구심을 속시원하게 풀어준 제품이다. 세탁기의 세탁력은 물살의 힘이 좌우한다. 삼성전자는 세탁력 향상을 위해가장 이상적인 물살을 만들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전보다 2배 높이 치솟는 물살,높이가 다르게 설계된 폭포물살,세탁조 중앙의 8개 입체물살 등이 추가돼 기존 제품보다 세탁력은 20%,엉킴 방지력은 20%가 각각 향상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 ◎LG 디오스 냉장고/저소음 초절전… 문도 양쪽으로 열려 LG가 GE와 월풀 등 외국업체가 장악해 온 양쪽 열림형 냉장고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내놓은 제품. IMF 시대에서도 고가(高價)의 냉장고가 많이 팔려나간 것은 LG의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우선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전기료가 많이 먹힌다는 경쟁업체 제품들의 단점을 파악,저소음 초절전으로 만들어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내부구조도 한국실정에 맞게 냉장실에는 다단계 앵글선반과 탈취기를 사용하고 냉동실에도 단단한 유리선반과 서랍식 냉동칸을 갖췄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삼성 완전평면 TV/빛 반사·화면 왜곡 없애 선명도 높여 ‘브라운관이 평평할수록 화면이 선명하다’는 원리에 착안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완전평면 TV. 평평도가 무한대라 기존 제품에 비해 화면 왜곡현상이 없고 외광으로 인한 빛의 반사도 없다. 지난 94년 처음 되입된 ‘명품 TV’의 품질과 성능을 보완하는 제품이라는 뜻에서 ‘명품+F완전명품’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29인치급 22개 모델이 시판됐다. 이 중에는 컴퓨터 신호를 특별한 장치없이 수신할 수 있는 모델도 있어 인터넷,프리젠테이션 등 각종 PC기능이 가능한 모델도 있다. ◎LG 가스레인지 쁘레오/공기단열 채용… 끓이는 요리 편하게 쁘레오의 마케팅 전략은 독특하다.주부들이 대체로 ‘오븐 사용이 어렵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펼친 ‘쿠킹 도우미 캠페인’전략이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 원하는 요리를 무료로 가르쳐 주는 판촉전략으로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한층 부각시켰다. ‘유럽형 디자인’을 표방하며 다양한 색깔의 제품을 출시,주방 인테리어 효과를 한껏 살렸다. 주부들의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기존 제품에서 사용해 온 유리섬유 단열재 대신 깨끗한 공기를 활용해 단열할 수 있는 ‘2중 공기단열시스템’을 채용했다.냄새제거 기능을 강화했고 한국음식의 주류인 끓이기 요리가 편리하도록 터보버너를 사용했다. ◎대우 경차 마티즈/차체 가볍게… 연비·안전성 크게 향상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줄곧 경차 시장점유율 50∼80%를 유지하며 8개월 연속 전 차종 판매 1위를 지켰다. 적당한 차체 높이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서유럽풍의 부드러운 차체곡선과 웃음 짓는 얼굴에서 착안한 겉모습이 깜찍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차 최초로 유럽의 신안전 기준인 40% 오프셋 충돌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고장력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도 높다. 차체를 가볍게 만든데다 3기통 800㏄ 경차 전용엔진을 채택,22.2㎞/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크고 넓은 시트,곡선형 전면 계기판,깔끔한 실내디자인,다용도의 뒷좌석 공간,운전자 중심의 계기판 배치 등 편의성도 준중형차 수준이다. ◎기아 카니발/뛰어난 성능 정통 미니밴 국내 최초의 정통 미니밴. 경제성과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출시이후 줄곧 50%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왔다. 올해 기아자동차최고의 효자 상품. 카니발은 한 대로 출퇴근·레저·업무 등 3가지 용도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목표 아래 서구형 레저전용 차량을 기본 개념으로 설계됐다. 135마력,최고속도 175㎞인 터보DOHC 디젤엔진은 동급 최강의 엔진성능은 물론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20.8㎞/ℓ의 혁신적인 연비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만184원의 연료비로 경차보다 덜 들고 자동차세 또한 경차보다도 낮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 ◎현대 EF쏘나타/100만대 이상 팔린 ‘쏘나타시리즈’ 혁신판 10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카 ‘쏘나타 시리즈’의 98년도 혁신판. 넓고 낮아진 차체,동급 최강인 175마력 델타엔진,인공지능 자동변속기 HIVEC 등 21세기형 꿈의 기술을 구현했다는 게 현대측의 설명. 충격으로부터 승객과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 차체 안전구조를 구현했으며 엔진무게를 20%이상 줄여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다. 넉넉한 실내공간,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유해가스 방지장치,항균 에어필터 등 첨단 고급사양들이 많이 적용됐다. 뒷좌석 유아용시트,대용량 측면 어백,구동력 제어시스템,사각을 없앤 사이드미러도 EF쏘나타의 장점. ◎현대 그랜저XG/인공지능기술 적용한 수출전략형 대형차 국내 최초의 수출 전략형 대형차.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대폭 적용했으며 대형차 자가운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지난 10월 출시한 지 1개월만에 3,778대 계약,1,839대 출고라는 기록을 세웠다. 직선과 곡선을 조화시켜 세련미와 강인함을 동시에 느낄수 있게 디자인됐으며 기존 그랜저보다 차체의 크기는 줄었지만 실내공간은 오히려 넓어졌다. 국내 최초로 수동기능을 함께 사용할수 있는 신경망 제어 5단 H­매틱 변속기를 채용,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SK 엔크린 보너스카드/정유업계 최초 도입 회원제 카드 정유업계 최초로 도입한 회원제 카드. SK주유소 방문고객에게 무료로 발급되며 포인트(1,000원당 1점)에 따라 다양한 사은품이 제공된다. 휴지 등 주유소의 일회성 고객서비스 대신 포인트누적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서비스 차원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얻고 있다. 3회 이상 주유시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교통상해보험(6개월 만기)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포인트 실적에 따라 윤활유 무료교환권이나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도 제공한다. ◎도농 부영 E그린아파트/최첨단 광케이블설치… 도시·전원성 겸비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에서 처음 최첨단 광통신 케이블을 설치하고 도심성과 전원성을 모두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파트. 부영은 분양가를 평당 448만원으로 확정,2차분 1,144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테마공원과 휴게공간,조깅코스와 자전거 전용도로 등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했다. 단지 앞에 있는 도농역의 전철복선화 공사가 오는 2003년 완공되면 15분대에 서울진입이 가능하다. ◎분당 현대판테온/주거·사무·편의공간 고루 갖춘 오피스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달 19일 분당에 완공한 오피스텔. 수영장 헬스클럽 등 편의시설을 입주자 소유공간으로 확보함으로써 비용부담없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연립 단독주택 등 주거만을위한 공간에서 사무,스포츠,레저,편의시설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생활 주거문화 공간으로 주목된다. 세대당 주차대수를 2.5대 이상 확보하면서 여성만을 위한 지상 5층 주차장도 확보했고 600평 규모의 실내 중앙정원도 설치했다. 소형과 대형 평형이 혼재하는 주거단지가 아닌 중·대형 평형배치도 특징. 분당과 강남일대 지역 거주자 중에서 쾌적한 환경과 전망있는 위치 등 전원생활과 같은 여유있는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 빅딜 이끈 사람들

    ◎金元吉 정책의장­“기업간 자율적으로” 빅딜 불붙여/金重權 실장­“빠른 시일내 발표”… 3각구도 거론/金宇中 회장­대통령 단독면담… 재계 입장 전달/康泰均 수석­“재벌 모든 계열사 구조조정 대상” 압박 지난 1월13일 金大中 대통령과 재계 총수가 만났을 때만 해도 ‘빅딜’은 이슈가 아니었다.그러나 1월21일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 “기업간 빅딜이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빅딜에 불이 붙었다. 1월24일에는 金宇中 대우회장이 金대통령을 단독으로 예방,재계의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으며 金회장은 이 때부터 빅딜의 한복판에 섰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4월20일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은 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할 때까지 빅딜은 물밑에서만 움직였다.빅딜을 물 밖으로 끄집어낸 장본인은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6월 10일 능률협회 조찬강연에서 金실장은 뜻밖에 “빠른 시일내에 빅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폭발력으로 재계를 강타했고 실제 삼성(자동차) 현대(전자) LG(반도체)간 ‘3각빅딜’이 거론됐다.그러나 대기업 한곳이 거부하면서 빅딜은 무산됐다.李憲宰 금감위원장은 7월10일 “재벌들이 빅딜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금감위가 나설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金회장은 7월15일 “하반기 중 빅딜이 성사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으며 8월31일 7개 업종에서의 빅딜 추진을 발표했다. 9월이 지나도록 빅딜에 진척이 없자 청와대 재경부 금감위가 모두 나섰다.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10월12일 청와대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포문을 열었고 李금감위원장은 “재계의 구조조정이 여의치 않으면 여신중단도 불가피하다”고 가세했다.청와대에서는 康奉均 경제수석이 11월4일 “재벌의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金회장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10월15일 중국과 동유럽 출장 도중에 긴급 귀국,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부문의 협상을 타결지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청와대를 방문,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추진도 보고했다.
  • 올 지구촌 자연 재해 손실 ‘최악’

    ◎890억달러 발생… 96년보다 48% 늘어/사망 3만2,000명·중국 이재민 2억 최대 【워싱턴 AFP 연합】 올해 지구촌은 자연재해로 사상 최악의 경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세계적 환경단체인 월드워치 연구소는 27일 올 자연재해로 890억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고 3만2,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또 3억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경제 손실은 지난 96년의 600억달러보다 48%나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의 상당수가 삼림과 습지대 감소로 악화된 ‘인재’(人災)의 요소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드워치에 따르면 올 최악의 재난은 지난 10월 중남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1만1,000명의 사망자가 났다. 경제적 손실이 가장 컸던 재해는 중국 양쯔(揚子)강 홍수.피해액 300억달러로 3,700명이 숨지고 2억2,300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방글라데시는 금세기 최악의 홍수를 겪어 국토의 3분의2가 물에 잠기고 3,000만명이 일시적으로 집을 떠나야 했다.
  • 라니냐 재해대책 세우도록(사설)

    올 겨울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90년대 들어 가장 춥고 눈이 많이 내릴 전망이라고 한다.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평균기온은 따뜻한 겨울이 지속된 지난 10년간의 평균기온 보다 섭씨 1.5도 이하 떨어지고 12월 중순 이후 폭설과 폭풍이 몰아치는 등 악천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미국 해양대기청과 영국 기상청도 한반도 지역의 겨울 저온현상을 예보하고 있다.기상이변에 따른 돌발적 기상재해에 대한 대비책을 당국이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동태평양의 해수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에 따른 한파(寒波)는 이미 유럽을 강타해 130명이 넘는 동사자가 속출했다.기상재해의 무서움을 우리도 이미 체험했다.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 봄엔 한여름 폭염같은 이상고온과 병충해·우박·백화현상 등을 겪었고 여름엔 기습적인 집중호우로 많은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었다. 따라서 올 겨울의 라니냐 재해 대책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다.우선 제설(除雪)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불과 몇 ㎝의 눈이 내려도 우리 도시들은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지자체들이 제설차량·염화칼슘 등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데다 훈련부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바로 제설작업에 나서야 함에도 늑장을 부리다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이미 예보된 올 겨울 폭설마저 그런 식으로 대처해서는 안될 것이다. 폭설은 도시기능 마비 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 붕괴·정전 사고 등도 초래할 수 있다.그럴 경우 농작물을 시설재배하거나 가축을 사육하는 농축산 가족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농림부는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내려면 불조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화재 발생건수가 해마다 거의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올 겨울 들어서도 벌써 부산 냉동창고 화재,서울 광장시장 화재 등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혹한이 예상되는 올 겨울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소방 안전 점검을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기상예보 체제도 강화해야 한다.기상자료 수집을 철저히 하고 면밀한 분석으로 빠르고 정확한 기상예보를 하는 것 이 무엇보다 효과적인 기상재해 예방대책이기 때문이다.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길바닥에 내몰린 노숙자들을 추위와 굶주림에서 보호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겠다. 아무리 예측하기 힘든 기상재해라 하더라도 사전준비와 체계적인 구난(救難)체제를 갖춘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 제2건국운동 청년의 역할/의식개혁 선도 ‘영파워’ 기대

    ◎인위적 조직 의미 빛바래/자유로운 참여·협력 유도/“자발적 모임 전폭 지원” 참으로 우리의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있다. 미국 진출 첫 해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박세리의 힘찬 스윙에서,메이저리그의 기라성같은 강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는 박찬호의 강한 어깨에서 우리는 미래를 향한 벅찬 희망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젊은이들의 순수한 피와 열정의 땀은 해방후 우리 역사에서 늘 거대한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4·19가 그렇고 5·18과 6월 항쟁이 그랬다.꼭 정치적인 격변기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청년 문화는 사회의 청량제였고,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의 외침이었다. 이러한 청년의 힘을 21세기를 준비하는 국가 개혁·재건 과정에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그것이 제2의 건국 운동을 추진하는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지난달 2일 창립된 제2건국위에는 청년·대학생을 담당하는 조직이 없다.젊은이들을 인위적으로 조직하려다가는 의미가 퇴색하고,오히려 반발만 초래할 우려가있는 것이다.청년의 힘은 어디까지나 자유롭게 풀어주는 데서 나온다는 것을 제2건국위측은 잘 알고 있다.건국위는 각종 시민단체와의 협력,지원을 담당할 민간협력팀을 통해 필요할 경우 청년 운동을 간접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국회는 시민·청소년 단체의 자발적 민간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관한 법률을 검토중이다.이 법이 통과되면 예산이나 모금,기금,출연금 등을 통한 각종 단체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제2건국위는 청년·대학생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제2의 건국 국민운동본부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건국위 관계자는 “국가개혁의 목표를 정하고 추진과제를 발굴하며,의식·생활 개혁을 실천해나가는 모든 과정에서 젊은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반영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유럽 68세대 “새 정치 실험”

    유럽에 새 물결이 일고 있다. 60∼70년대 반 체제운동을 주도했던 ‘68세대’가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 정치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젊은시절 유럽의 정신 세계를 압박하고 있던 권위주의에 도전했던 이들은 이제 금리인하,고용창출,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 등을 내세우며 기존 정책들을 뒤엎고 있다. 젊은 혈기 탓에 ‘실패한 혁명’을 맛보아야 했던 이들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68세대’의 주체와 성격,미래를 진단해본다. ◎혁명은 지금도 진행중/30년전 佛서 깃발 올린 개혁성향 좌파/佛·獨·英·伊서 집권… 변신에 관심 집중 유럽의 ‘68혁명’ 세대들이 정치무대에 전면 포진,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성 질서의 저항세력으로 대별됐던 좌파적 색채의 68세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실패로 끝난 혁명’의 뒤늦은 완성을 추구하고 있다. 68혁명의 진원지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우선 꼽을수 있다. 68시위가 발발하자 외무부 관리였던 그는 이에 동조하여 대학 강단으로 되돌아갔으며 이후 사회당에 입당,정치인으로 나섰다. 죠스팽 내각의 장클로드 게소 교통주택장관 등 공산당 소속 4명의 관료는 시위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다. 68세대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독일·대다수 각료들이 68세대다.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으로 사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전적으로 ‘68세대’가 만든 정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 총재인 오스카 라퐁텐 재무,요슈카 피셔 외무,오토 실리 내무,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 등이 선두주자. 특히 슈뢰더와 실리는 역시 68세대들이었던 독일 적군파들의 변호사를 자임했다. 프랑스로 넘어가 68시위를 주도했던 다니엘 콘 밴디트는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로빈 쿡 외무,잭 스트로 내무,피터 멘델슨 무역장관 등도 68세대의 기수들. 브라운은 68년 당시 글래스고대학 급진학생노조 회장이었고 스트로는 전국학생연맹 의장이었다. 제3의 길을 주창한 토니 블레어 총리도 같은 범주에 든다. 좌익 민주당 소속의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60년대 말 좌익 청년시위를 주도했던 골수 사회주의자로 올리비에로 딜리베르토 법무장관과 함께 이탈리아 68세대를 대표한다. ◎좌파정권 정책과 전망/고용확대·성장추구·복지강화 초점/금리인하·정부지출 확대 불가피… 이전 정책과 상충/각국사정 복잡·다양… 정책 협조·성공에 부정적 시각 유럽연합(EU) 좌파정권들은 고용창출과 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복지정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전의 우파정권들이 내년 1월1일 출범 예정인 유로화(유럽단일통화) 도입을 위해 펴온 공공부채 및 재정적자 감축정책 등 기존 정책들과는 상충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경기부양과 실업자를 축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공공지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종전 정책를 뒤집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적자 확대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주장한 금리인하는 종전 정책을 기본부터흔들었다. 과거 우파정권들은 강한 유로화를 위해 현금리 고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들의 새로운 정책이 착근에 성공할 지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국 지도자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자국민용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EU 지도자들의 발언은 금융정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동안 활성화된 유럽의 자유시장경제제도와 각국의 다양한 국내 사정도 이들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던지게 한다. 우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 입장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그러나 모두 고만고만해 서로가 어느누구도 교통경찰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68세대는 ‘또다른 실패’를 맛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8세대의 정의와 변천/68년 佛 학생·반체제운동 주도/기성세대 거부 유럽·美 젊은층 지난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과 6월의 반체제운동을 주도한 대학생과 젊은층,이들에 동조해 시위를 벌이거나 청년문화를 이끌어갔던 당시 유럽과 미국 등지의 20∼30대를 68세대라 일컫는다. 전후 경제적 풍요 속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권위주의를 거부하며 체제에 도전,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의 청년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프랑스는 2차대전의 폐허에서 완전히 재기,경제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완고한 권위주의가 지배하고 있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지만 교회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보수화된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 집단이었던 셈이다. 운동권 학생은 물론 노동자,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조직으로는 ‘프랑스학생연합(UNEF)’‘3·22운동’ 등이,노동자단체에서는 ‘프랑스 노동총동맹(CGT)’‘프랑스민주노조연맹’‘프랑스 교원노조(FEN)’가 그리고 정치단체로는 베트남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념적으로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를 비롯해 트로츠키주의자,마오저뚱주의자,체게바라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뛰어들었으나 내부적 통일성은 없었다. 이후 변질 과정을 겪게 되지만 오늘날의 생태주의,여성 권리와 남녀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는 페미니즘,반전·반핵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면서 범사회적 저항운동과 문화운동의 기수가 됐다. ◎68세대 탄생 당시 주요 사건 ▲62년 2월8일=프랑스 우익 폭탄테러 발생.시위대 8명 사망 ▲63년 11월22일=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64년 8월7일=미군 통킹만 보복공습 ▲65년 4월17일=미 대학생 1만5,000명 백악관 앞에서 반전시위 ▲66년 4월=마오저뚱(毛澤東)문화혁명 시작 ▲66년 11월=미니스커트 돌풍 ▲67년 7월27일=미 주요 도시 최악의 인종폭동 ▲68년 4월4일=마틴 루터 킹 피격 사망 ▲68년 5월30일=프랑스 총파업 ▲68년 8월22일=소련,체코 프라하 침공 ▲69년 4월28일=드골 프랑스 대통령 사임 ▲69년 11월15일=워싱턴서 25만명 반전시위 ◎70년대 신좌파와의 차이/70년대,공산주의와는 다른 진보적 반체제 운동/90년대,노동자 권익보호 등 정치정책노선 치중 68세대가 주도한 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의 ‘신좌파’(New left)운동은 반체제운동이었다. ‘진보’를 뜻하는 좌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당시 모든 인습과 제도에 저항했다. 그러나 권력 장악이 목표였던 정치적 좌파(구 좌파),즉 공산주의 노선과는 다른 다분히 이념적·이상적인 것이었다. 신좌파운동의 대표격인 68년 프랑스 5월운동은 드골 정부의 중앙집권적 관료주의를 배격해 일어났고 미국의 학생민권평화운동은 베트남전으로 드러난 추악한 자본주의체제 지배세력에 대한 저항.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체코 반체제운동은 소련 동유럽의 전통적 좌파가 대상이었다. 반면 90년대 말부터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새 조류는 30년이 흐른 지금 주역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신좌파(New New left)’로 불릴 만큼 노선엔 차이가 있다. ‘좌파 정당’들의 새로운 ‘정치정책노선’으로 70년대 이후 환경·여성·반핵·지역자치운동의 신사회운동으로 계승된 기존의 신 좌파운동과는 대별된다. ‘개량적 좌파정책’,‘중도좌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자본주의 장점을 취하면서 직업교육 의료혜택,연금제도 등을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보호하겠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이 대표적 예다.
  • 美 바나나·커피값 폭등/허리케인 ‘미치’ 中美 강타 여파

    중미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의 불똥이 미국으로 튀고 있다.미치로 커피와 바나나 물량이 달리면서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4일 뉴욕 선물시장에서 커피의 12월 인도분이 올들어 최고치였던 5월22일보다 8% 오른 파운드당 1.29달러에 거래됐다.당장 다음달부터 소비자 가격이 뛰게 된다. 바나나 도매가격도 CNN에 따르면 벌써 두배로 올랐다.주요 수출국인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국가의 커피와 바나나농장이 완전 황폐화된데다 도로와 교량이 유실돼 선적이 어렵게 돼 공급이 부족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인들이 즐기는 순한 맛의 커피인 ‘아라비카’는 허리케인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힌 탓에 올해와 내년에 8,300만㎏(1억5,000만 파운드)의 생산량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됐다.가격은 자연스레 대폭 뛴다. 미국의 바나나 텃밭격인 중미 일대 농장 70%가 초토화돼 버렸다.중미 커피와 바나나 재배농들은 “이들 농작물의 생산기반을 완전 상실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재고물량을 다량 확보한 중간상은 큰 폭리를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 허리케인 ‘미치’ 中美 강타

    ◎최악의 재난… 2만4,000명 사망·실종/최대 피해 온두라스 인프라 70% 파괴/니카라과 “경제개발 30년전으로 후퇴”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가 최악의 인명·재산피해를 남겼다.3일까지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5개국에서 2만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재산피해는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미에서 이같은 인명피해는 지난 74년 9월 허리케인이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1만명을 숨지게 한 이후 최대 규모다.이에 따라 중미 5개국은 유엔(국제연합)에 긴급 의료,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순간풍속이 최대 309㎞에 이른 미치의 강펀치를 맏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온두라스에서는 7,000명이 숨지고 1만2,000명이 실종됐으며 19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전체 인프라의 70%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국가의 주요 수출물인 커피와 바나나농장이 완전히 유실된 탓에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손실을 입어 최소 20억달러이상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보인다. 카시타스 화산호가 넘쳐 생긴 진흙사태로 주변 마을이 매몰되면서 1,800명에서 많게는 2,400명이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니카라과에서는 또다시 화산이 폭발,인명·재산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치로 니카라과의 교량과 고속도로 등이 대부분 파괴됐고 농작물 수확의 70%가 유실됐다.니카라과는 미치로 10억달러의 외채이자를 지급할 수없게 됐다.니카라과는 “허리케인으로 경제개발이 3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통탄해 했다.
  • 中美 허리케인 7,000명 사망

    【테구시갈파(온두라스)AP 연합】 중미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로 사망자가 7,0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칼과 권총으로 무장하는 등 사회혼란이 예상되자 온두라스 당국이 2일 약탈방지를 위해 시민권 제한조치를 취했다. 온두라스에서만 최소 5,000명이 죽고 전체인구의 10%에 해당하는 60만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미치는 인접한 니카라과에서도 산사태를 빚어 1,5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 라니냐 기승… 기상이변 속출/세계 기상기구·기후기구 보고서 발표

    ◎허리케인 9월이후 중남미 강타… 피해 최악/올해 중국·호주·인도네시아 대홍수의 주범 【제네바 AFP 연합】 ‘라니냐’가 지구촌에 기상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곳곳의 기상 이변은 라니냐현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세계기후기구(WWO)도 때맞춰 전세계에서 물난리를 일으키고 있는 대규모 홍수와 잦은 허리케인 발생이 라니냐 탓이라고 분석했다. 5월부터 태평양 열대지역의 해면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라니냐는 10월 들어서는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 날짜변경선 서쪽까지 확산,지구촌 기상 흐름을 뒤흔들고 있다. 라니냐는 태평양상의 열대지방 해수면온도가 이상적으로 올라가 지구상에 가뭄 등을 유발하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갖가지 기상 재해를 불러온다. 7월에는 중국을 비롯,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서 라니냐현상으로 집중호우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대홍수사태를 빚었다.특히 중국은 10월말까지 100일이 넘게 계속된 양쯔강 범람 등 최악의 대홍수사태를겪었다. 라니냐의 기상 재앙은 대서양에서 극에 달했다.9월 이후 중남미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허리케인은 라니냐 때문이라고 세계기상기구는 분석했다. 9월24일에는 금세기 들어 사상 처음으로 중남미의 대서양에 4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달해 미국과 중남미 각국을 무차별 강타했다. 최근에는 세기의 허리케인 ‘미치’로 니카라과에서 산중턱이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로 1,5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중남미 일대에서 2,000여명 이상이 희생되는 최악의 사태를 빚었다. 세계기후기구는 “최근 20여년간 라니냐는 기상현상에 영향을 끼치지 안했으나 올해부터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상현상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벼 수매 특별대책 있어야(사설)

    정부가 올해 벼 수매를 시작했으나 태풍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벼 품질이 좋지 못해 수매에 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태풍 얘니 피해로 인해 벼가 쓰러진 농가는 정부의 수매등급을 맞추지 못해 정부수매에 응할 수 없는 딱한 형편이다.벼 수확기에 태풍이 곡창지대인 전남·북과 경남지역을 강타,전국 벼 재배면적 100만5,000㏊의 약 28.5%에 해당하는 30만㏊가 수해를 입었고 그 가운데 6,200㏊는 벼가 쓰러진채 있어 콤바인작업으로 수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인해 농가의 올해 영농비는 대폭 오른 반면 실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데다 일부 농가는 정부수매마저 할 수가 없게 되자 농민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하다.피해지역의 경우 농가에 따라 등외품과 잠정등외품이 30∼50%까지 나올 것으로 농협 단위조합은 추계하고 있다.여기에다 잠정등외 이하 등급물량이 적지 않다.일부 농가는 수확을 해보아야 인건비도 건질 수 없다며 벼를 논에 그대로 버려둔채 거둬들이지 않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에는 잠정등외품까지 수매를 해주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매물량이 770만섬 이내로 정해져 있어 약정량 이외에 잠정등외품과 잠정등외 이하 등급의 벼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농민들은 밝히고 있다.전체 쌀생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의 경우 잠정등외품과 잠정등외 이하 벼가 많아 농민들은 벼 수매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벼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전체 농업소득이 크게 감소,올해 농가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농협은 전망하고 있다.벼를 수확하지 못하는 농가는 ‘폐농 위기’를 맞고 있다 하겠다.도시의 실업자와 마찬가지로 ‘농촌 실업자’문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 쌀 수확량 감소는 농민들의 소득문제로 끝나지 않는다.올해 최종 쌀 수확량 집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생산량은 평년작 3,450만섬보다 450만섬,작년보다는 무려 780만섬이 감소한 3,100만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이 생산량은 한햇동안의 국내 소비량 3,500만섬에 비해 500만섬이나 부족하다. 현재 정부가 재고량으로 갖고 있는 750만섬을 합쳐 내년도 수요량을 메우고 나면 내년도 정부미 재고량은 세계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고 있는 550만섬에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농민들의 소득보장과 내년도 쌀값 안정을 위해 수매등급을 한 등급씩 상향조정하는 등 등급규격을 완화하고 잠정등 외품 이하의 등급품에 대한 특별수매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 굶주림과 정치/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구촌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기상재난과 곳곳의 분쟁 후유증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40여개 국가가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식량위기를 겪는 국가들 가운데 엘니뇨현상과 같은 기상재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분쟁과 같은 정치적 요인에 의한 식량위기는 해소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또한 이같은 식량위기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2010년경에는 식량문제가 세계적 안보위기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지적했다. 기아와 정치문제는 지난 16일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기아퇴치행동(AFC)과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도 성명을 발표,“현재 지구촌에 기아문제의 본질은 정치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들 민간구호단체들이 그동안 북한과 수단,라이베리아,보스니아 등 세계 기아 및 분쟁지역에서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기아사태는 국제사회가 확고한 정치적 해결의지만 있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그동안의 경험에서 볼 때 세계의 기아사태는분쟁지역의 정치세력들에 의해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되고 있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조장되는 하나의 정치무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빈곤지역에 대한 유엔등의 지원은 “무기에 탄약을 제공하는 셈”이라고까지 비판했다. 국경없는 의사회(ASF)가 최근 북한에서 철수한 배경도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가운데 상당부분이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민간구호 단체들의 이같은 주장은 오늘날 지구촌 기아사태는 천재(天災)라는 기상재난에도 원인이 있지만 정치적 목적에 의한 인재(人災)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기아문제는 비민주적 정치행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언론자유 등 다양한 민주주의를 통해 보다 쉽게 해소할 수 있다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인도 아마르티아 센교수의 지적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기아문제와 정치사이 함수관계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50년대말 약3,000만명이 사망한 중국의 기아사태를 지적할 수 있다.이른바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초래된 대규모 기아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당국의 정치적 책임회피·관제언론의 침묵 등이 이같은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북한이 겪고 있는 굶주림의 본질도 1인 장기독재 정치와 언론자유부재·인권유린 같은 정치적 폭압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 親日의 군상:9/시인 金東煥(정직한 역사 되찾기)

    ◎名詩 남긴 민족 시인 끝내 변절의 길로/“聖戰 나가 죽는것이 충성의 길” 전국 돌며 강연회/‘삼천리’ 등 각종 친일매체에 논설·평론 게재 앞장/1941년 임전대책 협의회 결성 주도… ‘황민화’ 실천/해방후 반민특위에 자수/6·25때 납북후 행방불명/3男 부친 행적 대신 사죄 “아하,無事히 건넜을까/이 한밤에 男便은/豆滿江을 탈없이 건넜을까?//저리 국경 강안을 경비하는/외투 쓴 검은 巡査가/왔다- 갔다-/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넜을까”//소곰실이 密輸出馬車를 띄워놓고/밤새가며 속태이는 젊은 아낙네/물레 젓던 손도 脈이 풀려서/파!하고 붓는 漁油등잔만 바라본다,/北國의 겨울밤은 차차 깊어가는데.(‘국경의 밤’ 제1부 첫머리에서) 새벽마다/고요히 꿈길을 밟고와서/머리마테 찬물을 솨- 퍼붓고는/그만 가슴을 드듸면서 멀니 사라지는 北靑물장수.//물에 저즌 꿈이/北靑물장수를 부르면/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온 자최도 업시 다시 사라진다.//날마다 아츰마다 기대려지는/北靑물장수.(‘北靑물장수’ 전문)‘시인은 가도 시는 영원한가?’ 낯익은 두 편의 시를 보면서 우리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한 시인을 그리워하게 된다.파인(巴人) 金東煥(1901∼?,창씨명 白山靑樹).바로 그다.흔히 그를 ‘북국(北國)의 시인’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그가 함경북도 경성(鏡城)출신인데다 북방지역의 정서를 담은 시를 여럿 쓴 때문이다. ○한때 민족시인으로 각광 위에 첫번째 소개한 ‘국경의 밤’은 우리 국문학사에서 ‘최초의 장편 서사시’로 평가받고 있다.당시 북방지역 조선인들의 애환을 담은 이 시는 작품 저변에 흐르는 민족적인 색채로도 특별한 평가를 받고 있다.두번째 시 ‘북청(北靑)물장수’는 ‘북청’이란 지명을 유명하게 만들었다.당시 경성(京城·현 서울)에는 물장수를 하면서 아들이나 동생의 학비를 대는 북청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문단생활 초창기 토속적인 정서로 식민지하 조선인들의 삶과 애환을 노래한 ‘민족시인’ 김동환.일제말기 그의 변절은 이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김동환의 첫 출발은 신문기자였다.서울 중동중학교를 마치고 1921년 일본 동양(東洋)대학에 입학한 그는 23년 9월1일 도쿄 일대를 강타한 ‘관동(關東)대지진’이 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그는 1924년 고향 경성에서 발행되던 ‘북선일일신문(北鮮日日新聞)’기자로 입사,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이 신문은 일본인이 발행하던 지방신문으로 일문판(日文版)과 조선문판을 발행하고 있었는데 그는 여기서 조선문판 기자로 있었다. 입사 한 달만에 그는 동아일보로 일자리를 옮겼는데 여기서도 1년을 채우지 못했다.당시 좌익기자들이 주도하던 파업에 참여했다가 결국은 그도 사표를 내고 동아일보를 떠나야만 했다.이후 시대일보·중외일보를 거쳐 27년 5월 조선일보에 자리를 잡았다.그의 5년 남짓한 신문기자 생활은 조선일보에서 막을 내렸다. 그는 신문기자보다는 시인·문필가로 더 유명하다.그의 문단활동은 신문기자 생활보다도 앞선다.24년 5월 梁柱東의 추천으로 ‘금성(金星)’지에 ‘적성(赤星)을 손가락질 하며’를 발표하면서 그는 문단에 데뷔하였다.대표작중의 하나인 ‘북청물장수’는 그가 동아일보 입사 1주일만(24년 10월13일)에 동아일보 지면에 발표한 것이다.첫 시집 ‘국경의 밤’은 이듬해 3월 한성도서(漢城圖書)에서 출간됐다.2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그의 시작활동은 40년대 초반까지 계속됐다. 신문기자,시인에 이어 그를 상징하는 또 하나는 잡지 ‘삼천리(三千里)’발행인(사장).‘삼천리’는 1929년 6월에 창간하여 42년 1월까지 통권 152호를 발행한 월간 종합잡지.(42년 5월1일자부터 ‘대동아(大東亞)’로 바뀜) ○中日전쟁 계기 친일 선회 ‘삼천리’ 창간배경에는 재미있는 일화 한토막이 있다.원래 그는 자본가는 아니었다.그가 이 잡지를 창간한 밑천은 ‘촌지’였다.당시 그는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차장)로 총독부를 출입하고 있었다.그해 가을 조선총독부는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출입기자들에게 300원씩(액수에 대해선 일부 주장이 엇갈림) ‘촌지’를 돌렸는데 당시 쌀 한가마 13원 하던 시절이니 꽤 큰 돈이었다.대부분의 기자들은 ‘공돈’이라며 옷을 사 입거나 유흥비로 날렸으나 그는 이 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한 셈. 초창기 ‘삼천리’는 우리 국토를 상징하는 제호(題號)만큼이나 민족적인 색채가 강한 잡지였다.당대의 거물 문사·논객들이 단골필자로 참여하여 조선의 역사·문화와 당대의 시대상을 주요 테마로 다루곤 했다.‘삼천리’는 당시 민간신문사들이 발행하던 종합잡지 ‘신동아’‘조광(朝光)’ 등과 어깨를 겨룰만큼 인기있는 잡지였다. 3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그는 잡지 발행 이외에도 신문과 다른 잡지 기고를 통해 왕성한 문필활동을 했다.그러나 그에게도 이른바 ‘시국(時局)’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37년 7월 중일전쟁 발발을 분수령으로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전개되자 여타 문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이 친일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시국은 점점 긴장하여 가고 장기전(長期戰)의 체제는 점점 굳어가고,그리하여 국민총동원의 추(秋) 다다랐도다.우리는 일체의 힘을 합하여,‘전쟁에 이깁시다.국책(國策)의 선(線)에 연(沿)하여 일체의 동작을 합시다’…” ○학병 참가 촉구 詩 발표 38년 5월 ‘삼천리’ 창간 10주년호 ‘편집후기’에서 그는 자신의 향후 친일노선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였다.같은 호 기명칼럼 ‘시평(時評)’(‘권문세가의 반성을 촉(促)함’)에서 그는 “…이제 제국은 아세아의 번영과 행복을 위하여 대지(對支)응징의 전쟁을 기(起)하고 있다.…자식과 조카(侄)를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군문(軍門)에 보내야할 것”이라며 지원병으로 나갈것을 독려하였다.그가 친일로 전향한 배경에는 ‘삼천리’의 재정난이 한 요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보다는 기득권 유지와 ‘대세순응주의’가 주된 요인이었다고 보여진다. 그의 친일시는 이듬해부터 노골적으로 시작된다.지원병을 찬양한 ‘1천병사(兵士)의 삼(森)’에서는 ‘저마다 폐하의 무궁한 성대(聖代)를 노래부르는 젊은 건아’로,‘고란사에서’라는 시에서는 ‘대화(大和)의 처녀가 사라져 가버린 뜰에 나홀로 서성거리며 어조영(御造營)의 망치소리에 천년 역사를 회상’하며 부여신궁(扶餘神宮) 근로봉사의 감격을 읊었다.(두 편 모두 ‘삼천리’39년12월호) 조선인 학병 동원이 시작되자 그는 ‘매일신보’에 ‘권군취천명(勸君就天命)’(43년 11월6일)이라는 시를 통해 ‘번듯하게 사는 길이란­ 제 목숨 나라에 바쳐,…군국(軍國)에 바칠 때일세 ’라며 ‘성전(聖戰)’에 나서라고 촉구하였다.이 밖에도 그는 각종 친일매체에 다수의 친일논설·평론 등을 남겼다. ○각종 단체서 背族행위 그의 대표적인 친일행적은 그가 주동이 돼 41년 8월25일 ‘임전대책협의회’를 발족시킨 일이다.이 단체는 임전(臨戰)체제하에서 자발적으로 황민화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조선내 친일인사를 총망라하여 구성한 단체로 발족 1개월 후인 9월에는 尹致昊 중심의 친일단체인 흥아보국단 준비위원회와 통합,‘조선임전보국단’으로 재출발하였다.그는 이 단체의 핵심요원인 상무이사로 활동하였다.이 밖에도 그는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조선문인보국회 상임이사,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대화동맹 위원 등을 지내면서 일제말기 친일대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해방후 그는 자신의 친일행각을 뉘우치며 반민특위에 자수하였다.반민재판에서 공민권 정지 5년을선고받은 그는 6·25때 납북됐다.94년 그의 3남 英植(65)은 부친의 전기를 펴내면서 부친의 친일행적에 대해 대신 사죄한 바 있다. “문인이 지켜야 할 절개에 두 가지가 있다.…믿던 부류의 사람까지 이(利)에 팔리고 지위에 움직임을 받아서 부끄러운 처신을 취한다면 대중이 그를 버릴 것이요,예술은 그를 타기(唾棄)할 것이다…”.아직 민족혼이 살아 숨쉬던 시절 그가 쓴 이 한 구절이 가슴을 치는 것은 왜일까. ◎金東煥­崔貞熙 ‘사랑의 행로’ ‘같이한 친일’/유부남­미망인의 동거/7년 산뒤 딸 둘 낳아/崔貞熙 일제말 친일 전향 巴人 金東煥과 여류소설가 崔貞熙(90년 작고)의 ‘불륜’은 한국문단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다.두 사람 모두 문인이자 일제말기 친일행적도 똑같이 남겼다. ‘시대일보’ 기자 시절인 1926년 원산(元山) 출신 신여성 申元惠(93년 작고)와 결혼한 파인은 이 사이에서 3남1녀를 두었다. 파인이 崔貞熙를 처음 만난 것은 1931년 초가을.중앙보육학교장 朴熙道(33인중 1인으로 나중에 친일로 변절함)의 취직부탁을 가지고 삼천리사를 찾아 온 崔貞熙를 파인은 당일로 ‘부인(婦人)기자’(여기자)로 채용하였다.당시 崔貞熙는 결혼한 몸이었다.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한 것은 43년초.이무렵 崔貞熙는 남편과 사별한 상태였다.두 사람은 50년 파인이 납북될 때까지 7년간 동거하면서 두 딸을 낳았다.崔貞熙는 생전에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을 파인의 호적에 올렸다가 申元惠측으로부터 피소된 적도 있다. 34년 ‘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사건’으로 9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崔貞熙.그러나 그 역시 결전부인대강연회(41년 12월27일)에 연사로 참여하는 등 일제말기 친일로 전향하였다.대표적 친일작품으로는 소설 ‘장미의 집’(‘대동아’42년 7월호),‘야국초(野菊抄)’(‘국민문학’42년 11월호),수필 ‘동아(東亞)의 새아침’(‘매일신보’42년 2월21일) 등이 있다.
  • 농정조직 개혁 어떻게 돼가나­실태와 문제점

    ◎부실 운영·기능 중복… 농조 파산위기 농정조직 통합을 둘러싸고 정부와 관련조직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농정조직의 해묵은 병폐를 청산하기 위한 정부의 개혁작업이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있다.정부는 농촌의 물관리를 맡고 있는 농지개량조합(농조)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조연),농어촌진흥공사(농진공) 등 3대 조직을 2000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나,농조 측은 이를 개악(改惡)이라며 반대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농정조직의 실태와 문제점,정부의 개혁방안과 반대논리를 살펴본다. ◎실태와 문제점/105곳중 95개 국고보조로 연명/조합장·공사비리 등 잇단 잡음/‘거대 비만조직’ 대수술 시급 농지개량조합은 1906년 수리조합 조례가 제정되면서 구성된,92년의 역사를 지닌 농정조직이다.그만큼 우리 농정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현재는 전국 105개 조합,93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다.농업생산기반시설의 유지·관리와 농지시설 재해복구 등이 농조의 주된 역할이다. 농조가 관할하는 농지면적은 54만7,000㏊로우리나라 전체 농지의 절반을 차지한다.임직원 4,024명,대의원 6,527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조는 시설관리를 위해 조합원,즉 농민들로부터 이른바 수세(水稅)를 받는다.87년까지는 10a당 벼 26㎏어치의 조합비를 받았다.이후 국고보조금 지급과 조합별 자율화 조치에 따라,지금은 10a당 평균 6,300원이다. 국고보조금은 95년 1,020억원 96년 1,065억원,97년 1,119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올해엔 917억원으로 삭감됐다. 농조연은 농조가 위탁한 사업을 추진해 자체 수익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이다.672명의 임직원에 본회와 8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농조의 운영부실=운영비를 국고에서 상당부분 지원하고 있지만 많은 조합이 경영부실로 파산 위기에 놓였다.전국 105개 농조 가운데 95개가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된다.이 가운데 퇴직급여충당금이 1억원 미만인 조합이 79개나 된다. 농조는 조합비 인하폭에 비해 정부 보조금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정부는 수리시설 현대화로 유지관리비가 줄어든데다 농조의 자체 경비절감 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에서농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적다는 판단이다. ◇조합장 선거부정과 발주공사 비리=88년부터 조합장을 대의원들이 뽑기시작하면서부터 대의원 매수 등 부정선거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지난해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제공이나 대의원 매수 등 혐의로 사법처리된 예가 수십건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95∼96년 농조가 발주한 공사 263건(총예산 7.009억원) 가운데 65.4%가 제한입찰과 수의계약으로 처리됐다.평균 낙찰률도 94%로 농진공의 89%보다 높아 많은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유기기관의 기능중복=농조와 농조연,농진공의 업무가 상당부분 중복돼 있는 상황이다.농업생산기반의 기본조사나 설계 감리 등의 업무는 농조연과 농진공이 맡고 있다. 또 그 시행이나 유지관리 업무는 사업규모에 따라 농조와 농진공이 분담하고 있다. 특히 수리관리체계가 분산돼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같은 수계에서 인근 조합간에 분쟁이 발생할 때도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청사진/3곳 통합 2000년 농업기반공사 출범/구조혁신 통해 연 600억∼1,000억 예산 절감 농지개량조합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합,2000년 1월에 농업기반공사를 출범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농정조직 개혁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3개 기관 대표가 참여하는 ‘신설공사설립위원회’를 구성,각 기관이 대등한 조건으로 해체,통합토록 할 방침이다. 농업기반공사의 조직은 본부 밑에 9개 도 사무소,80여개의 지역 사무소로 구성할 방침이다.지역 사무소 수는 수계관리와 지역적 여건,현행 농조구역을 감안해 잠정 결정됐다.지역사무소장은 지역특성과 물관리의 전문성을 감안, 과반수를 현행 농조 인력 중에서 계약직 등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통합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통합전에 3개 기관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99년 말까지 농진공은 400명을 감원,2,078명으로 줄이고 농조는 4,024명에서 692명을,농조연은 672명에서 112명을 각각 감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농업기반공사를 통해 ▲농업용수개발과 경지정리,배수개선,대단위 농업종합개발 ▲농업용수의 종합적관리 ▲농업인 복지향상을 위한 농촌지역종합개발 ▲해외농업 개발 및 통일대비 농업생산기반 정비기술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세를 전면 폐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농업용수 공급비용 일부를 이용자가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농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으로는 지역사무소에 지역별 농업인 대표자 등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설치,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단국대 張原碩 교수는 “이같은 농정개혁으로 600억∼1,000억원의 재정부담이 줄고 사업추진 체계가 일원화됨에 따라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들 시각/“조합운영 대의원 몇사람이 좌우” 불만/전농 등도 “즉각 통합해야” 목소리 높아 “배수시설이 엉망이라 물 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저 예산타령 뿐입니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농민 全澤均씨.태풍 얘니의 강습으로 다 익은 벼가 물에 잠긴 채 새싹 틔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농촌이 이 지경인데 정작 농조 직원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통합반대 집회에나 참석하고…”. 하늘에 대한 全씨의 원망은 금세 농지개량조합(농조)으로 향했다.농조 직원들이 농정조직 통합반대 집회에 참석하느라 태풍 얘니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얘기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다망리의 崔춘봉씨.“농수로 정비작업은 농한기에 해야 하는데 영농기에 해 농작물과 영농에 지장을 준다”며 농조를 비난했다. “물관리 인력은 많지만 대부분 일용직들이라 책임감이 없다”는 원망도 곁들였다. 옆 마을인 황등면 신기리의 韓현묵씨의 비난은 보다 신랄했다.“수세(水稅)를 걷을 때 말고는 불필요한 인력들이 많고,조합을 운영할 때도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대의원 몇사람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농조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은 부실한 물 관리와 독선적이고 불투명한 운영방식,수세 징수 등에 모아진다.특히 지난 1일 태풍 얘니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 농조측은 전국의 임직원들과 농민조합원 등을 이끌고 상경,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임으로써 태풍피해 예방을 소홀히 한 데 대한 원성이 높다. 농조와 농조연,농진공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하는 데 대해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회장 李水金)을 비롯해 농민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전농은 지난달 2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5개 농민·시민단체들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3개 기관의 즉각적인 통합을 촉구했다. 전농은 잇따른 성명을 통해 “농조의 비효율적인 운영과 과도한 수세 징수는 수십년간 농민들에게 무거운 짐이 돼 왔다”면서 “조합장 선거와 사업수주를 둘러싼 각종 비리 등 해묵은 폐습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이들 3개 기관을 즉각 통합하는 농정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찬반 논란/농조 임직원­“자율 개혁에 맡겨라” 반발/농민·농림부­“밥그릇 챙기기 의도” 일축 정부의 농정조직 통합방침에 대해 농조 및 농조연의 일부 임직원들은 자율적 개혁을 주장하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전국 농지개량조합 100만 농민조합원회’를 구성,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통해 정부의 통합작업을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우선 “농림부의 통합방안이 일부 학자와 극소수 농민운동가들의 의견만 반영된 채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됐다”며 “농민자율조직을 공기업화하는 대신 농어촌진흥공사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이들은 전국 105개 농조를 37개로 축소,광역화하고 조합장 신분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하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놓고 농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통해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개혁안에 대해 정부와 전농 등 농민·시민단체들은 “일부 조합장 등 간부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과거에도 농조 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자체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실천된 적이 없다”며 “조합장을 무보수 명예직화하는 것도 선거의 특성상 과다경비가 지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논의 일지 ▲88년=평민당,농조의 시·군 이관 주장.조합비 인하,장기채 국고지원,조합장 직선제 도입. ▲93년=‘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3개 기관 통합 추진.현행 체제 유지하되 소규모 농조 합병 결정. ▲94년=‘농어촌발전위원회’,기술 용역사업 통합 등 거론.민자당 ‘우루과이라운드 대책소위’,농조의 지방공기업화 검토. ▲95년=농림부,농업용수 관리체계 개편 추진.농조의 도단위 대규모 조합화. 3개 기관 통합후 국영기업화 등. ▲98년 7월3일=기획예산위,3개 기관 통합방침 확정. ▲7월20일=농림부,통합추진위원회 구성 ▲8월19일=3개 기관 통합을 위한 ‘농업기반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마련.
  • 제주·남부 태풍 영향권/‘제브’ 比강타… 한국인 1명 희생

    제10호 태풍 ‘제브’가 북상함에 따라 16일 오후 늦게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제브는 15일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반경 640㎞로 초대형에서 대형 태풍으로 세력이 약화된 채 대만 남쪽 220㎞ 해상에서 시간당 15㎞의 속도로 북상중이다. 기상청은 “태풍은 현재 중국대륙쪽으로 북진하고 있지만 일본 규슈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 이럴 경우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태풍의 전면에 있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한편 15일 태풍 ‘제브’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한국인 金영님씨가 마르코스 고속도로상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차와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고 필리핀 관리들이 전했다.
  • 노벨경제학상/印 아흐마르티아 센 교수

    ◎후생경제학 기틀 확립 공로… 아시아인 첫 수상 【스톡홀름 외신 종합】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출신의 아흐마르티아 센(64)이 선정됐다고 스웨덴 왕립 한림원이 14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 칼리지의 센 교수가 “후생 경제학의 기본 문제들에 대한 연구에 공헌한 공로”를 선정 이유로 꼽았다. 센 교수가 “사회적 선택이론(公理)과 후생 및 빈곤 지표,기아문제에 대한 실증 분석” 연구 등을 통해 기아와 빈곤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학의 틀을 확립하는데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4년 방글라데시의 기근을 비롯해 인도·방글라데시·사하라 지역국가들의 기아문제 등을 연구해온 센 교수는 33년 인도 벵골에서 출생했으며,59년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코넬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거쳐 88년 이후 미 하버드대에서 재직하다 올해 트리니티 칼리지로 옮겼다. 전공은 사회선택 이론과 후생경제학,경제개발론 등이다. 특히 74년 발생한 방글라데시 기근과 관련,전국을 강타한 홍수로 물가가 폭등한 반면 농경지 침수로 농업 소득이 급격히 감소함으로써 농민의 이중고가 심화된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센 교수는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760만크로나(97만8,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센 교수 수상업적/복지·효용비교 사회선택이론 정립/빈곤·기근문제 정치경제학적 접근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흐마르티아 센 교수는 그동안 주류 경제학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온 빈곤과 기아문제를 집중 연구해 왔다. 센 교수는 사회선택이론과 경제발전론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두 권의 두드러진 저서를 남겨 세계 경제학계의 이목을 잡아당겼다. 첫번째는 지난 71년 발간된 ‘집단적 선택과 사회 후생’이다. 어떤 종류의 합리적인 사회적 선택이 전적으로 개인들의 선호체계에 근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를 연구한 책이다. 이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사례는 많았지만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효용과 복지를 비교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학설을 정립한 것이 센 교수의 공헌이다. 81년에 나온 ‘빈곤과 기근:권리와 박탈에 대한 소론’은 경제발전론 분야에서 그의 성가(聲價)를 확실히 굳혀주었다. 그는 이 책에서 제 3세계의 기근은 전형적으로 가뭄이나 홍수에 기인한다는 기존의 통설을 공박했다. 대신 ‘정치경제학’적 시각에서 빈곤문제를 접근했다는 평가다. 빈부(貧富)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고국(故國)의 현실이 이에 대한 연구에 매달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기근으로 대중들이 굶어죽는 것은 사실상 그 나라의 수요·공급 사정이 부적합한 탓도 있지만 아사자(餓死者)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회 최빈곤층의 소득이 줄어 식량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인도 등지의 유수 대학에서 강의한 센 교수는 올해 ‘매스터Master)’라는 직함을 받고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 칼리지로 자리를 옮겼다. 서강대 경제학부 李相承 조교수(35)는 “이는 영국여왕이 직접 선정해 위촉하는,교수로서는 최상의 영광스런 직함”이라며 “센 교수의 학문적 명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제2북풍 공작’ 여야 공방/국민회의 “철저 조사”

    ◎한나라 “李 총재 모함”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조직이 북한측과 접촉을 갖고 ‘판문점에 총격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검찰수사로 드러나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또 李 총재의 동생인 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연루설이 흘러나와 여야 대치정국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여권은 이번 사건을 ‘북풍(北風)공작’에 의한 반(反)국가적 범죄로 보고 국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李 총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공작이며 음모’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1일 긴급 안보 관련 간부회의를 열어 ‘북풍’에 연루된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鄭東泳 대변인은 “이번 판문점 총격 유도사건은 국가전복 음모에 준하는 해방 후 최초의 전쟁유발사건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법당국은 북한과 결탁한 공모자와 배후를 찾아내 형법 92조 외환(外患)유치죄를 적용,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李 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을 ‘李會昌 죽이기 북풍조작사건’으로 규정짓고,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 책임자를 엄중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李 총재는 “전 청와대 행정관인 吳靜恩씨를 朴寬用 의원의 생질이라고 하여 몇번 만난 적은 있으며,선거에 관계되는 문서라고 작성해 왔는데 별도움이 되지 않아 나중에는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만나지도 않았다”도 말했다.
  • 벼 세우기에 모두 나서자(사설)

    제9호 태풍 ‘얘니’는 전국 도시와 농촌지역에 많은 인명손실과 엄청난 재산피해를 내고 물러갔다.지난 8월 전국을 강타한 수재(水災)가 완전히 복구되기도 전에 다시 재해가 발생하여 크게 염려스럽다.이번 태풍은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 곡창지대를 집중적으로 강타,3년간 연속풍작이 예상되던 올해 쌀 수확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침수지역 주민들에게 당장 급한 식수·식량·전기 가스 등 생활필수품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끊긴 교량·도로·철로 등 시설을 조속히 복구할 것을 당부한다.특히 이번 태풍은 수확기를 앞둔 농산물에 큰 피해를 준 점을 감안,벼를 비롯한 농작물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농림부는 태풍 ‘얘니’의 영향으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벼가 쓰러지거나 침수된 면적이 25만2,000㏊에 달한다고 1일 발표했다.이같은 피해면적은 올해 벼재배면적 105만3,000㏊의 23.9%에 해당된다.특히 전국 쌀생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역의 피해면적이 11만7,008㏊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경남지역이 5만2,500㏊에 달해 올해 쌀 생산이 당초 예상한 3,564만섬(9월15일 조사)을 적잖게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림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태풍으로 인한 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공공근로사업인력·공익요원·민방위대원·농협 및 축협 직원등 인력을 동원하여 침수된 지역의 배수구를 정비하고 논둑을 군데군데 터 물을 빨리 빼고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펴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넓고 인력이 달려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20일과 21일에도 6,000㏊를 일으켜 세웠으나 이번에는 피해면적이 너무 넓고 벼가 다 자라 낟알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벼를 일으켜 세우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완전히 쓰러진 벼와 반쯤 쓰러진 벼를 3일 이내에 세울 경우 각각 8%와 4%가 감산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처럼 벼 일으켜 세우기는 시간을 다투는 긴급한 작업이다.그러므로 범정부 차원에서 벼 일으켜 세우기작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도시 유휴인력을 긴급동원하기 바란다. 정부는 벼 일으켜 세우기작업을 빠른 시일 안에 끝내고 올해 쌀 수확예상량을 재조사,내년도 쌀 수급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특히 내년도 정부 재고미 비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연초에 농민에게 선급금을 주고 수매키로 약정한 쌀이 전량 확보돼 쌀값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北風 강타… 정국 대파란/검찰 발표 따른 정치권 파장

    ◎대화분위기·국회정상화 수면하 침몰/이회창 총재 연계강도 따라 지각변동 ‘세도(稅盜)정국’이 일순 ‘북풍(北風)’정국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선때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 비선조직이 정권연장을 위해 북한에 총격을 요청했다는 충격적인 검찰발표가 나왔다. 여야간 대화분위기나 국회정상화는 일단 수면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이번 사건이 던지는 파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권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국가전복음모에 준하는 사건’‘국가안보를 볼모로 한 해방후 최초의 전쟁유발사건’으로 규정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와 관련,긴급 안보 간부회의를 열어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 가능성을 감안하면 전쟁의 참극을 불러올지 모를 위태로운 사건”이라고도 했다. 여권의 국방관련 인사들은 “총격을 요청해 북한이 받아들일 경우와 오판을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여권이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북풍사건’이 정권연장을 위해 국가기관과 구여권인사를 조직적으로 총동원했다는 점이 확인된데서다. 모든 북풍사건에는 청와대­안기부 등 권력기관이 개입,동원됐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북풍’은 李會昌 후보의 당선을 위해 11월초부터 1개월반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여권의 분석이다. 특히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12월10일은 북한 사민당위원장 김병직의 DJ편지공세가 일어난 12월7일과 ‘김정일이 DJ에게 정치자금을 줬다’고 회견한 윤홍준 기자회견사건(12월10일)사이에 끼어있다는 점에 여권은 놀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체의 북풍시나리오 가운데 한토막이라는 추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구속된 3인 비선조직의 책임자와 배후,자금책등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추정,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권연장을 위해서라면 나라까지도 이용하는 반국가적 범죄는 이번으로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수사진행은 향후 정국기상도와 맞물릴 수 밖에 없다. 조사결과 李會昌 후보조직과의 연계 강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은 예기치 않은 분열사태를 맞을지 모른다. 李會昌 총재의 정치적 생명과 연관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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