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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최강 현대 꺾었다

    LG정유가 지난해 챔프 현대건설을 꺾고 정상탈환을 위한 고속항진을계속했다. LG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1 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 여자부경기에서 현대에 3-2(21-25 26-24 14-25 25-20 15-12)의 짜릿한역전승을 거뒀다.이로써 LG는 3승1패로 담배인삼공사(3승)에 이어 2위를 달렸다.현대는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범실이 승부를 가른 한판이었다.‘미리 보는 결승전’답게 다수의국가대표선수를 보유한 두 팀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승부처인 5세트에서 현대는 네트터치 2개와 공격범실 4개를 저지르며 자멸한 반면LG는 고비때마다 터진 정선혜(26점)의 강타에 힘입어 ‘잠실대전’을승리로 마감했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현대.3세트 들어 장소연(23점) 구민정(21점)의 고공 강타가 불을 뿜으면서 14점만 내준 채쉽게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대회 9연패를 이룬 명가 LG는 벼랑끝 4세트 10-10 동점에서이미정(13점)의 서브득점을 포함,내리 5득점하며 줄달음쳤고 마침내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남자실업부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3-0(25-18 25-17 25-18)으로 완파,4승째를 챙기며 2차대회 진출을 확정지었다.대학부의 한양대는 이경수(39점)의 활약에 힘입어 홍익대를 3-2(25-15 23-25 25-18 20-25 15-11)로 힘겹게 따돌리고 5연승,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2차대회에 나가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
  • ‘안기부 자금’ 벼랑 끝 대결

    새해 정국이 벼랑끝 대치로 치닫고 있다.지난 4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이 이견만 보인 채 끝난 데 이어 안기부의 96년 총선자금 수사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5일 한나라당은 물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까지 대여 전면전에 가세했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이날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선언,정치권이 사안에 따른 이합집산 양상까지 보임에 따라 여야간대치가 총력전화·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저녁 민주당 최고위원 및 고문단,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신한국당이)1,100억원을 안기부에서 가져다 쓴 확증이 나왔다는 말을듣고 정말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이어 “국가안보를 도모하고 공산당·간첩을 잡으라는 예산을 선거에 쓴 것을 알면서,그 기록이 다 있을텐데 어떻게눈감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전했다.이에 앞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기부 총선자금 문제에 대한 철저수사를 촉구하면서 96년 총선 당시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의 인지여부에 대해 “선대위의장은 자금흐름을 뭉뚱그려서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 이총재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가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장외투쟁까지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여 강경투쟁방침을 천명했다.이총재는 당무회의에서 “앞으로의 정국에 강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선대위 의장으로서 유세에 전념한 이총재가 자금 내용을 알 리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고 이총재 인지설을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자신이 96년 신한국당 사무총장으로서 200억원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당자금을 경남종금에 맡긴 것은 사실이지만 안기부 자금은 한푼도 안받았다”면서 “자금은 내가 모두 책임을 지고 관리해 이회창 총재는 모르는 일”이라고해명하고 야당 탄압설을 주장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측도 검찰수사와 관련,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YS가 김대통령의 부정축재와 관련된 근거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단계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공수 손발 ‘착착’ LG정유 2승

    LG정유가 흥국생명을 따돌리고 2승째를 챙겼다. LG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1 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0(25-20 25-16 25-21)으로 누르고 2승1패를 기록했다. 10년 동안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온 LG 박수정은 이날 수비전문 선수인 리베로로 투입돼 몸을 던지는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새로 맡은 자리에 아직 적응되지 않은 듯 서브리스브 성공률은 12%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박수정은 수술 후유증이 사라질 때까지 리베로 자리를 맡을 예정이다. LG는 박수정의 투혼에 이은 수비안정과 김성희(16점) 정선혜(14점)의 강타가 불을 뿜어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1·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3세트들어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지만 LG의 노련미에 눌려 3연패에 빠졌다. 박준석기자 pjs@
  • 공직사회 2000/ (하)새 풍속도

    공직사회는 올초 어느 해보다도 새천년의 대망(大望)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해를 보내는 세밑 공직사회는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마무리하고 있다.‘사정의 칼날’에다 성과급제 도입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히 비켜갈 것이 없다.올해 공직사회에 나타난 풍속도를 짚어본다. ◆사정의 칼날 밑에서… 어느 해보다도 ‘몸사리기’ 분위기가 짙었다.옷로비 사건을 비롯해 은행 및 금고 부당 대출사건 등으로 국민의눈초리가 매섭게 다가섰다.이들 사건으로 ‘전방위’사정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다.경제부처의 한 사무관은 “일부의 일탈행위로 대부분의 공무원이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았다”면서 “공직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동료가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민간의 감시도 따가웠다 민간단체의 감시활동이 한층 강화된 한해였다.참여연대가 지난해 서울시장의 판공비 공개를 이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지자체의 방만한 예산운용에 감시 고삐가 늦춰지지 않았다.특히 ‘반부패국민연대’도 ‘반부패운동의 전국화’를 표방하면서 시민단체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는 등 공직 사회를 향해기세를 드높였다. ◆능력이 우선 올초 3급 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직위제’가 도입됐다.‘계급제’ 폐지안도 깊이있게 논의됐으며 ‘성과급제’의 도입이 목전에 다가섰다.이 모두가 공직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나온 결과다.‘연공서열’에 안주해온 공직에 ‘기업 마인드’가 자리하는 일대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개방형 임용제’의 도입은 공직에 고액 연봉자를 탄생시켰다.첫 사례인 국립중앙박물관장은 5,800만원을 받아 문화부장관의 5,6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가져간다. ◆‘386’ 젊은피 386세대가 정치계만 강타한 것이 아니다.공직에서도 묵은 사고를 떨치는 파격으로 ‘신선함’을 불어넣는 인자(因子)로 작용하고 있다.정통부의 한 국장은 “이들의 전향적인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공직사회 변화의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들은 컴퓨터로 무장해 공직에서의 ‘사이버 혁명’을 선도한다.특히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갖추고 네티즌을상대로행정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이버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벤처로 간다 경제 및 정보부처 고위 공직자들의 벤처기업행이 한때러시를 이뤘다.재경부 한 직원은 “환란(換亂)이후 떨어지고 있는 경제부처 공무원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또 “당시 벤처기업으로 옮긴 동료가 사무실을 찾아오면 몹시 부러워했다”고 말했다.일부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한 ‘정보’주식으로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재경부에선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일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불난 호떡집 복지부는 의약분업,의료계 휴·폐업,의료보험료 인상,국민연금 통합,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도입 등 새로운제도의 시행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주무과인 약무식품정책과는 ‘낮에는 투쟁,밤에는 협상’이란 이중생활(?)을 해야 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이 과정에서 장관이 바뀌는 불운도 맛봤다.최선정 복지부장관은 “어려움속에서 직원들의 단결과 단합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평한 반면,직원들은 “정책이 이익집단에 휘둘리는 과정을 보면서 소신있게 일할 맛이 안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자체는 괴로웠다 지방자치단체는 올 한해 ‘죽을 맛’을 봤다.방만한 재정운영,예산 낭비를 질타하는 여론이 이어졌고,지자체법을 바꿔 단체장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중앙정부의 움직임에 기를 못 편 한해였다.러브호텔 난립과 국토 난개발 등으로 지방 공직사회가 줄초상을 맞기도 했다. ◆드센 여성바람 인사와 예산 등 남성이 독점해온 분야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지면서 주요 보직의 여성 진출이 두드러졌다.또한 부산경찰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여성 비하발언으로 옷을 벗거나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경우도 있었다.공직에서는 ‘술’과 ‘입’이 문제란우스갯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다면 평가제 도입 교육부에서는 승진심사에서 동료와 부하직원의평가가 처음 반영돼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승진하려면 하급자에게도 잘 보여라’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상향식 눈치보기’에서 ‘전방위식 눈치보기’로 의식이 바뀌어 가고있는 단초다. 정기홍기자 hong@
  • 김경훈 친정 대한항공 울렸다

    ‘불사조’ 상무가 대한항공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상무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1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남자 실업부에서 이상복(18점) 권순찬(17점) 김기중(16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대한항공을 3-1(26-24 25-19 23-25 25-19)로 물리쳤다. 특히 대한항공에서 뛰다 올 6월 상무에 입대한 국가대표급 세터 김경훈은 위기 때마다 절묘한 볼 배급으로 ‘친정팀’을 요리했다.또삼성화재 시절 신직식 김세진 등 거물급 주전들에게 밀려 보조공격수역할에 만족해야 했던 권순찬 김기중도 그 때의 설움을 씻으려는 듯연신 강타를 폭발시켰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한국전력의 거센 도전에 고전하다 3-1(27-25 25-27 25-22 25-21)로 승리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남자대학부에서는 한양대가 경희대를 3-0(25-11 25-19 25-22)으로물리치고 2연승했다. 박준석기자 pjs@
  • 슈퍼리그 2001/ LG정유 “출발이 좋다”

    LG정유가 막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기분 좋은 첫승을 거뒀다. LG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여자일반부 경기에서 안정된 수비와 이윤희(19점),정선혜(13점)의 맹타에 힙입어 도로공사를 3-0(25-20 25-17 25-23)으로 물리쳤다. LG는 장윤희,홍지연의 은퇴로 전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고 주전들이 제 몫을 해 내 손쉽게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세트를 25-20로 이긴 LG는 2세트 들어서도 왼쪽 공격수 김지수(12점)의 강타가 도로공사 코트에 적중하면서 15-9,20-14로 여유 있게앞서 나가다 세트승을 거뒀다. LG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던 경기는 3세트 들어 도로공사의 거센 반격에 의해 새로운 양상으로 흘렀다.LG는 초반 9-6으로 앞서갔지만 잇따라 범실을 저지지르며 10-10,동점을 허용했다.이후 양팀은 동점행진을 계속하며 21-21까지 갔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도로공사.LG는 도로공사의 주공격수 박미경과 최정화의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면서 21-23로 역전당했다.다잡은승리를 놓칠지도 모를 불안감이 선수들의 얼굴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LG를 구한 것은 역시 8년차 노장 정선혜였다.정선혜는 이 위기상황에서 4개의 강타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도로공사는 어연순(13점),장해진(9점)이 분전했지만 잦은 범실과 막판 뒷심 부족으로 힘없이 무너지며 2연패에 빠졌다. 박준석기자 pjs@
  • 가교 2000년 정치/(중)정치권 부침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정치인들의 부침(浮沈)이 심했다.특히 4·13총선은 세대교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중진들이 퇴장한 무대를 386세대 등 소장층이 차지했다.지역구 국회의원 227명 중 30∼40대가 3분의 1(73명)이나 된다. ■4·13총선의 영욕 한나라당의 공천파동은 정치권 물갈이의 기폭제가 됐다.‘킹 메이커’ 김윤환(金潤煥)씨를 비롯,이기택(李基澤)·신상우(辛相佑)·이수성(李壽成)씨 등 거물들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당을 떠났다.이들은 민국당을 창당해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에 맞섰으나,비례대표를 포함해 2석을 얻는 데 그쳤다.민주당 조세형(趙世衡)·김봉호(金琫鎬)·이종찬(李鍾贊)·장을병(張乙炳),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김중위(金重緯)·이세기(李世基),자민련 한영수(韓英洙)·박철언(朴哲彦)·이정무(李廷武) 전 의원 등도 줄줄이낙선했다. 반면 민주당 김성호(金成鎬)·장성민(張誠珉)·송영길(宋永吉)·정범구(鄭範九)·임종석(任鍾晳)·이종걸(李鍾杰)의원,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김영춘(金榮春)·박종희(朴鍾熙)·오세훈(吳世勳)·원희룡(元喜龍)·윤경식(尹景湜)·이성헌(李性憲) 의원 등 386세대를 주축으로 한 소장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치무대에 등장했다. ■권력의 명암 여권에서는 ‘권노갑(權魯甲)퇴진론’이 연말정국을강타하면서 동교동계가 2선으로 물러서는 사건이 벌어졌다.또 여권신주류의 핵심이던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해 말 ‘언론문건’파동 뒤 총선에서마저 고배를 마시고 미국으로 떠났다.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6·15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을 맡으며 활동영역을 넓혔으나,‘한빛은행사건’ 연루 의혹으로 중도하차하는 비운을 겪었다.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는 시련과 영광이 교차한 인물로 꼽힌다.4·13총선에서 19표차로 낙선했으나,8·30 전당대회에서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돼 당 지도부 대열에 합류한 뒤 당직개편을 통해 대표에올랐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차지, 최고실세로 부상했다.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경선 4위 득표에 이어 ‘권노갑 퇴진론’을 제기하면서 대중적 위상을 높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전당대회 총재 경선을 통해당내 입지를 확고히 굳힌 가운데 비주류의 김덕룡(金德龍)의원과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부상이 눈길을 모았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는 4·13총선에서 텃밭인 충청권을 크게 잠식당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박태준(朴泰俊) 전 국무총리 역시 재산문제로 낙마,외유에 나서야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러 우주정거장 지구추락 ‘위험’

    옛 소련의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유인 우주정거장 ‘미르’가 지구촌을 위협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25일 오후 6시40분부터 26일 2시40분까지 20여시간 동안 미르와 지상본부와의 통신은 갑자기 두절됐다.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일각에선추락의 위험성도 제기하고 있다. 14년생 우주정거장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 호주 동쪽 1,500∼2,000㎞의 남태평양에 폐기될 예정이다.그러나 지금처럼 뜻밖의 사고가터질 경우 통제불능으로 대기권에 진입,지구촌을 강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추락지점은 북위 51도 남쪽인 런던,바르샤바,벤쿠버 등.통신은 재개됐으나 사고가 재발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정부는 “추락의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폐기되지 않더라도내년 3월 15일까지는 지구 궤도를 거뜬히 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르는 지난 7월 이후 우주비행사를 모두 지상으로 복귀시켰다.그래서2명의 우주비행사를 미르에 급파,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통신두절등 일련의 사고가 재연되면 서둘러 폐기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전기동력이 꺼지면러시아의 ‘정상화’ 주장에도 불구,어떤우주선과의 도킹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우주정거장은 140t급 소행성으로 돌변할 수 있다.동력이 끊기지 않더라도 모든 통신이 두절되면내년 1월 말쯤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비행조종센터는 “미르가 현재 지상 315㎞에서 정상적인 궤도를 돌고 있다”며 “내년 1·4분기에는 예정대로 하강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추락의 위험성을 일축했다. 미르는 소련이 미국과의 ‘별들의 전쟁(스타워즈)’에 한창이던 1986년 2월 궤도에 올려졌다.그러나 한차례의 화재와 97년 무인 우주화물선과의 충돌 이후 컴퓨터 시스템은 자주 고장을 일으켜 조기 폐기론이 거론됐다.이후 미국 등 16개국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공동추진하면서 내년으로 미르의 폐기를 결정했다.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핵폭탄으로 저지한다는 영화 ‘아마겟돈’에서도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은 한낱 ‘우주고철’로 처리돼 미르의 운명을 예고했다. 백문일기자 mip@
  • 인터넷 ‘대안언론’ 급부상

    올 한 해도 언론계는 안팎의 여러가지 일들로 분주하고 소란스러웠다.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다녀왔고,언론노조가산별노조로 전환하였으며,또 ‘안티조선운동’이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금년 언론계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신문의 약진을 들 수 있다.인터넷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인터넷은 전자민주주의 실현과 함께 대안언론으로 발돋움했다.금년들어 ‘머니투데이’‘i비즈투데이’‘i뉴스24’‘오마이뉴스’ 등이 창간돼 선을 보였다.이 가운데2월 22일 창간된 ‘오마이뉴스’는 ‘광주386 술판사건’,‘이정빈외교통상부장관 폭탄주발언’‘국회의원회관 욕설출처 보도’등의 특종보도로 기성언론을 긴장시켰다.이밖에 10여개의 웹진,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도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부각되고 있다.10월 ‘시사저널’이 창간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터넷이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의 제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한데 이어 1월 9일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안티조선 우리모두’는 1년 내내 언론계의 주목을 끌었다.조선일보의 고려대 ‘최장집교수사상검증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이 주축이 돼 전개한 안티조선운동은 급기야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의 참여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의 ‘조선일보 인터뷰·기고 거부선언’으로 사회전반으로 확산됐다.신동아,월간말 등에서 특집으로 다뤘는가 하면 ‘MBC 100분토론’에서 이를 토론주제로 다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단체의 활동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총선 당시 언론대책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총선보도를 감시하였으며,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시민언론단체에서는 정간법 개정과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권력집단과 언론간의 갈등 역시 없지 않았다.‘조폐공사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감청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사설을 놓고검찰과 조선이 맞붙은 가운데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이 사건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됐으며,이에 대해 국정홍보처가 반박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12월에는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대선전략문건’에서 언론장악음모가 드러나 한나라당이 언론계의 집중공격을 받기도 했다. 회사경영·인사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빚은 언론사도 적지 않았다.사장의 파행경영으로 시작된 CBS의 파업사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연합뉴스는 김근 사장의선임문제를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연합뉴스와 함께 대한매일 등 정부소유 언론사의 소유구조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이와는 별도로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은 ‘고대앞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기도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태어난 언론사노조가 11월 24일 산별노조로 전환한 것도 언론계로선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8월 국내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가져다 준 선물로 평가된다. 통합방송법에 의거,연말쯤 신설문제가 가시화된 민영미디어렙은 방송광고시장의 독점체제를무너뜨리는 동시에 신문광고시장의 잠식이 예상돼 신문업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8월 서울고법이 “반론보도 청구내용이 객관성이 없을 땐 안해도 무방하다”고 판결한것은 무분별한 반론보도 청구에 제동을 건 것으로 언론계가 주목할만한 판결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슈퍼리그 2001/ ‘맞불대결’ 삼성불길 더 셌다

    삼성화재에는 ‘해결사’ 신진식이 있었다-. 삼성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1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남자실업부 경기에서 신진식(23점)의 노련미를 앞세워 2년만에 슈퍼리그에 복귀한 LG화재에 3-1(21-25 30-28 25-20 25-18)로 역전승을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LG 손석범(19점) 김성채(18점) 구준회(13점) 등의 강타에 눌려 맥없이 첫 세트를 내줬다.2세트에서도 삼성은 2∼3점차로 끌려다니다 상대 범실 2개와 신선호(15점)의 속공을 묶어 11-11,동점을 만들면서 전기를 마련했다.17-17까지 시소를 이어가던 삼성은 신진식이강스파이크 5개를 잇따라 터뜨리면서 세트를 마무리,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3세트들어 1-7까지 밀린 삼성은 신진식과 장병철의 강타를 앞세워 9-9 동점을 만든 뒤 2∼3점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세트를 낚았다.LG는 4세트들어 체력이 떨어진 이수동을 신인 이동훈으로 교체하는 등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의 장병철은 15득점을 해 부상 결장한 김세진의 공백을 잘 메웠고 왼쪽 공격수 석진욱도 19득점의 수훈을 세웠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인하대가 성균관대를 3-2(25-23 21-25 25-23 23-25 15-11)로 따돌리고 첫 승을 올렸다. 박준석기자 pjs@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금리 기대감속 소폭 상승 이어갈듯

    새 천년의 첫해가 저물어 가고있다.미국시장도 29일(현지시간) 주식시장 폐장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다.연초의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지난주 금요일 3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주에는 평소보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가능성이 높다.다만 개인소비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연말 쇼핑시즌에도 불구,11월보다 낮아질 전망이다.예상보다낮은 소비자신뢰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4일 밖에 남지 않은 미국장을 다시 강타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 1월은 한해를 점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예상되는 단기적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1월30,31일에 열릴내년 첫번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여부가 가장 중요한경제현안이다.월가를 비롯한 민간경제전문가들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소한 0.25%를 낮출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하지만 1월 발표될 4·4분기 GDP성장률,생산성 증가율, 소매·도매물가지수, 12월 노동보고서 등의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FRB는 경기가하강하고는 있지만 불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물가불안에도 여전히 관심을 쏟고 있다. 여하튼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므로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부터 미국시장은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것으로 보인다. 각광을 받았던 기술주들 사이에도 주가 차별화가 커질 전망이다.현지에서는 전자부품·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생명공학 등을 가장 주목해야 하는 기술업종으로 꼽고 있다. 미국시장의 강세는 세계시장의 상승을 의미하므로 올해 부진했던 미국시장의 상승을 기대해본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슈퍼리그 2001/ 경희대 힘겨운 첫승

    ‘루키’ 전수민을 앞세운 경희대가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희대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1삼성화재 배구슈퍼리그남자대학부 경기에서 신인 전수민(21점)의 활약으로 경기대를 3-1(34-32 29-31 25-22 25-21)로 눌러 투병중인 김희규감독에게 첫승을 안겼다. 듀스 접전 끝에 한세트씩을 주고받아 팽팽한 균형을 이룬 승부는 3세트에서 기울었다.18-20까지 밀려 패색이 짙던 경희대는 경기대 주포 이형두(23점)가 연속 실책을 저지르는 새 문석규(21점)의 강타를앞세워 25-22로 3세트를 마무리,승기를 잡았다.상승세를 탄 경희대는4세트에서 신인 듀오 전수민-이평강(10점)의 공격이 불을 뿜어 16-12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대는 신인선수 등록규정을 어긴 이경석감독이 출장정지 당하는바람에 인창고 졸업예정인 이용희가 벤치 뒤에 자리한 이감독으로부터 작전을 지시받아 전달하는 해프닝을 연출하면서 사력을 다했지만역부족이었다. 남자실업부에서는 김종화(13점)-김석호(9점)-윤관열(9점) 트리오를앞세운 대한항공이 서울시청을3-0(25-18 25-18 25-16)으로 완파했다.서울시청은 96슈퍼리그에서 당시 경찰청을 3-1로 이긴 이후 34연패를 기록했다. 박준석기자 pjs@
  • 슈퍼리그 2000 / 평생 한번의 영광 “양보 없다”

    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양보는 있을 수 없다-.01배구슈퍼리그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 새내기 선수들이 연일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남자부는 지난 대회에서 신인왕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2년만에돌아온 기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두 주자는 윤관열(대한항공),신경수 송인석(이상 현대자동차),손석범(LG화재). 윤관열과 신경수는 이번달 초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순위 1·2위로 지명돼 ‘대어’임을 인증받았다.경희대 출신의 윤관열은 자신의몸값(3억원)에 걸맞는 화려한 신고식을 벼르고 있다.윤관열은 지난달대학배구 연맹전 3차대회 우승을 이끈 주인공으로 상대의 블로킹을무력하게 만드는 강타가 주무기인 전형적인 공격수. 경기대 출신의 신경수도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다.올 시즌 대학연맹전 무관의 설움을 실업팀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이에 반해 손석범과 송인석은 이미 실업팀의 ‘맛’을 본 ‘중고신인’.손석범은 지난 2월 한양대를 졸업했지만 드래프트가 늦어지는바람에 00슈퍼리그엔 대학선수로 뛰었다. 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4억원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실업연맹전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기때문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대학(서울시립대) 시절 서울시청 선수로 뛰었던 송인석도 실업팀 선수들과 맞상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슈퍼리그가 낯설지 않다. 이밖에 공격수 이동훈 이영수(이상 LG화재),이상용(대한항공)이 호시탐탐 신인왕을 노리는 가운데 리베로(수비전문 선수) 여오현(삼성화재)도 가세할 움직임이다. 여자부 신인왕은 전체 1순위로 담배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역대 최장신 센터 김향숙(191㎝)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소정(도로공사) 김은아(LG정유)의 추격이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
  • 아듀 2000! 뉴스메이커 / 比 대학생 해커 구스만

    지난 5월 전세계를 강타,수십만대의 컴퓨터를 마비시킨 ‘러브레터’의 장본인 오넬 데 구스만.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된 프로그램일 것이란 당초의 예상과는달리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바이러스’의 주인공은 23세의 필리핀 대학생 해커로 밝혀져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그가 졸업작품으로 만든 문제의 바이러스가 E메일을 통해 미국백악관, 영국 의회 등 세계유수의 사이트들로 유포돼 수십만대의 컴퓨터를 일시에 마비시키며 170억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혔던 것. 그러나 필리핀 검찰은 그를 처벌할 법적 규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은 무죄방면했다.필리핀인들도 이 소동에 대해 ‘필리핀의 자랑’,‘우리도 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를 ‘필리핀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가 처벌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실력을 인정받아 6월 영국의 한 컴퓨터 회사에 취직까지 했다는 점. 그가 다녔던 대학이 대학이라기보다는 기술학원에 가깝고 졸업생 대부분이 출장수리 등 컴퓨터 업계의 하급직에 종사하고있다는 점을생각한다면 ‘러브레터’는 그의 엄청난 출세작이 된 셈이다. 이동미기자 eyes@
  • ML강타자 아지 칸세코 롯데 입단

    메이저리그 강타자 호세 칸세코(뉴욕 양키스)의 쌍둥이 형인 아지칸세코(36)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야구 롯데는 17일 칸세코와 계약금 4만달러,연봉 16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롯데는 지난 시즌 외국인 최고의 타자 펠릭스 호세의 복귀와 오른손 거포 칸세코의 영입으로 중심타선에 무게를 더하게 됐다. 칸세코는 올시즌 미국 독립리그에서 118경기에 출장해 홈런 46개를포함,타율 .306,123타점을 기록했다.
  • [편집위원 칼럼] 인문학의 위기 뒤집어보기

    인문학의 위기가 또다시 공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최근의 논의는 2001년도 서울대 박사과정 정시모집에서 정원미달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빚으면서 불거졌다.역대 최저 경쟁률을 보인 이번 서울대박사과정 모집에서 인문대는 0.65대 1로 7개 단과대중 최하위의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이에앞서 지난 10월말에는 인문학자 200여명이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위해 대정부선언서 채택이라는 단체행동에 나서 주목됐다. 이들은 시장논리를 대학사회에까지 확산시킨 정책당국을 비판하며 인문학의 육성지원을 소리높이 외쳤다.서울대의 경우 최근 교수들이 사회대등과 함께 기초학문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인문학은 정말 고사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어떤 분야는 후진마저 끊길까 걱정된다.오죽하면 학술진흥재단에서 ‘학문보호종’까지 지정해 명맥을 유지토록 하고 있을까. 그러나 인문학 위기론에는 반론도 만만찮다.우선 인문학 위기론은‘강단(講壇)인문학’의 위기론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있다.인문학 위기론이 일제히 터져나온 것은 교육부의 대학지원 정책인 ‘두뇌한국(BK)21’이 시작된 것과 때를 같이 한다.대학지원의 조건으로 모집단위의 광역화,즉 학부제 모집이 제시됨에 따라 시장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철학,문학,사학등 인문관련 학과들이 위축받게 된 것이다.튼튼했던 대학인문학과의 ‘밥그릇’이 흔들렸고 좀더 구체적으로는 해당학과 교수들의 ‘자리’가 위기에 처한 것일 뿐 ‘인문학’의 위기는 과장 또는 호도된 용어가 아니냐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인문학의 위기를 말할 때 어디까지가 그 대상학문이 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이를테면 우리 역사나 문화연구를 육성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한다.하지만 어떤 어문학과의 경우,그 나라에 있는 자국어의 어문학과 학생보다 한국의 전공학생이 더많다면 그 구조는 ‘위기’를 겪어야 당연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러한 반론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위기론에는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 있다.‘인문학이 죽어야 인문정신이 산다’는 역설적 명제 때문이다.사실 몇개 대학몇개 과가 존폐위기에 있다고 해서 우리 지성사가 금세 몰락할 일은 없다.오히려 학부제가 되면 학문간 장벽이 없어지고 창조적인 발상과 지적 접촉이 일어나 자유롭고 신선한 학풍의진작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른다.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창적인저술활동을 펼치는 몇몇 ‘독립’ 인문학자들의 모습에서 미래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의 죽음’이 곧 ‘인문정신’의 회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그러기에는 최근 우리 사회의 인문정신의 피폐가 너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모두가 ‘돈 되는 일’과 ‘먹고 쓰는 일’이 최대 관심사일 뿐 인간 본연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은 안중에 없는 게 요즘의 세태다.세계를 강타한 신자유주의 물결은 모든 사회적 가치를 경쟁력과 속도와 물질로써 재단케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심지어 문화분야에까지 정책 결정잣대에 경제성이도입됐다. 영화 ‘쉬리’ 한 편의 경제효과가 소나타 1만1,657대의 생산효과와맞먹는다며 영화진흥정책이 제시되는 상황에서는 인문학 종사자들마저‘인문정신’의 앞날에 물음표를 찍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 열린 한 문학심포지엄에서 나온 여러 작가들의 발언은한가닥 굳건한 희망을 갖게 한다.우리가 진정 걱정하고 북돋워 줘야할 것은 이런 마음들이 아닐까. “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단 한때라도 문학이위기 아닌 적이 있었던가.위기에서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숙명이다. 스스로 배수진을 치고 하는 문학 그 자체가 나는 좋다”(이순원) “궁극적으로 문학은 교과서와 아카데미즘과 관제 캠페인의 외곽에서부활의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불온하게,소리없이,주변에서,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고 고독하고 우아하게 버티면서”(김영하). [신연숙 위원] yshin@
  • 프로야구 조규제·강혁 SK행

    조규제(33·현대)와 강혁(26·두산)이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3일 올시즌 우승팀 현대와 준우승팀 두산 의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좌완투수 조규제와 내야수 강혁을 지명,영입 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신생팀 SK의 전 력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올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에서 보호선수 20명 과 21명에서 제외한 1명씩을 SK에 양도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마무리 조규제와 강타자 강혁은 올시즌 꼴찌팀 SK의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1년 신인왕 출신인 조규제는 올해 9경기에 출장,단 1승도 없이 방 어율 2.08로 부진했고 93년 프로와 아마의 이중등록으로 한국야구위 원회로부터 영구제명됐던 ‘비운’의 강혁은 올 홈런 6개를 포함,타 율 .266로 공수에서 제몫을 했다. 한편 이날 LG는 도미니카출신의 좌완투수 에프레인 발데스(34)와 계 약금 4만달러, 연봉 10만달러에 각종 옵션 6만달러를 합쳐 모두 2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발데스는 시속 140㎞ 안팎의 직구와 제구력이 뒷받침된 다양한 변화 구를 주무기로 하는 기교파.90·91년과 98년 등 3시즌 동안 미국 프 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면서 1승1패에 그쳤지만 올 멕시칸리 그에서는 13승6패,방어율 5.86의 좋은 성적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LG는 또 한화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99년 한화 우승의 주역 다니엘 로마이어 영입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내일은 세상을 던진다

    ‘눈에 띄네’-.한체대의 새내기 문필희(18)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성인 핸드볼의 왕중왕을 가리는 핸드볼큰잔치가 남녀부 4강을 확정지으며 1차대회를 마감한 가운데 한체대의 루키 문필희가 돋보이는플레이로 성인무대를 강타,주목을 받고 있다.천안공고 3년생인 앳된소녀 문필희는 기라성같은 선배들 앞에서 겁없이 코트를 휘저으며 1차 대회에서 모두 25골을 넣어 득점 7위에 올랐다.169㎝·58㎏의 날렵한 체구로 센터백과 레프트백이 주요 포지션이지만 어떤 자리라도능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재목이어서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특히 어시스트가 일품.코트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는 프로농구의 특급 가드 강동희(기아)를 연상시킬 정도.게다가 남자 선수도좀처럼 구사하기 힘든 ‘비하인드 패스’도 무리없이 해내 팬들의탄성을 자아낸다. 문필희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10일 2001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1명에 일본에서 활약중인 슈퍼스타 오성옥과 이상은(제일생명) 등과 함께 당당히 선발됐다.한체대 정형균 교수는“아직어려 힘이 붙지 않았지만 재치와 감각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면서“차세대 여자 핸드볼을 이끌 재목”이라고 강조했다. 천안 성정초등학교 4학년때 교사의 권유로 핸드볼에 입문한 문필희는 당시 어머니(이순옥·43)의 반대도 컸지만 뛰어난 재능을 과시하며 어머니를 든든한 후원자로 만들었다.천안공고를 올 3관왕으로 이끈 그는 지난 7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방글라데시)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 ‘차세대 특급’으로 인정 받았다. 문필희는 “페인팅과 점프에 약하다”면서 “앞으로 이를 보강해 임오경 선배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취업한파에 고시촌 붐빈다

    대졸자의 취업난이 고시촌을 강타하고 있다.고시를 공부하려는 대졸생들이 다시 붐비고 있는가 하면 사법 연수생은 당장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하고 있다.특히 자격증을 따려는 행렬로 고시촌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고시촌 및 학원가 서울 노량진일대 고시촌과 학원가는 중하위직 공무원 및 각종 자격증을 따려는 준비생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주로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 및 졸업생이지만 벤처 등 기업체에서 구조조정된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는게 주위의 말이다. 한일고시원의 한 관계자는 “이때가 수능시험생이 나가고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들어오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유독 자격증 준비생들이 많은 것같다”고 말했다. 인천대앞 인천고시원 김진걸 원장도 “올해부터 상시시험으로 바뀐전자상거래관리사 전산회계사 정보처리사 등의 기술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험생들이 많아졌다”며 “예년에 비해 기대치를 한단계 낮춰잡는 경향이 있다”고 수험 준비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림동일대 고시원은 대부분 사법·행시·외시 등 고시 준비생들로평소와는 달리 큰 움직임은 없다.다만 이 일대 300여개의 고시원에는방학을 맞아 지방 대학생들의 학원수강을 위한 예약사례가 늘고 있는추세다. 신림동과 노량진 일대의 학원강좌도 대부분 정원을 거의 채운 상태다.춘추관법정연구회·학관법정연구회 등 신림동일대 학원은 이달의각종 고시 종합반과 기본강좌반 수강정원 대부분을 채운채 마감했다. 이응진 한국고시신문 부장은 “지금은 IMF때 만큼 고시준비생들이밀려드는 것은 아닌 것같다”면서도 “준비과정 등을 감안하면 늘어날 것은 틀림없는 사실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시험 준비생들의 경제적 사정도 여의치 못하다.신림동의 한 고시원장은 “상당수의 학생이 원룸보다는 고시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인터넷게임방이나 비디오방 등 편의시설 이용률도 최근들어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변화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법연수원생 취업한파로 내년에 사회로 나가는 30기 사법연수원생678명 가운데 40∼90명선은 마땅한 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변호사 시장도 경기침체로위축돼 개업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일부는 연수를 마치고 지방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여는 ‘U턴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연수원은 최근 채용의뢰서를 보내온 기관과 기업체 관계자를 초청,진로안내 행사를 열고 있고 변호사 채용을 원하는 회사나 기관의채용의뢰서도 접수하기로 해 취업전선의 먹구름이 고시합격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정기홍기자 hong@
  • 여의도 클릭/ 찻잔속 태풍된 黃長燁바람

    ‘황장엽(黃長燁) 바람’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생성기에는 정국을강타할 태풍으로 예상됐었다. 대북 민주화사업을 펴겠다는 거물 망명객의 일거수일투족이 정부기관에 의해 감시·제한당했다는 사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대북 햇볕정책에서 이어진 노벨평화상 수상을 흠집낼 호재였다.한나라당이 즉각당내에 진상규명 특위를 구성하고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데서도알 수 있다.현정부 비판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치료차 일본에 머물면서 공세를 편 것도 마찬가지다. 일부 언론들도 황씨의 문제를 인권과 자유의 권리로 이해하고 쟁점화를 시도했다.국경없는 기자회(RSF)는 ‘황씨의 언론자유 제한을 철회하라’는 편지를 보내왔고,미 의회도 황씨를 초청했다. 이렇게 기세등등하던 ‘황풍’을 멈추게 한 것은 다름아닌 황씨 자신이었다.27일 국회 정보위에서 “활동을 금지·제한했다는 얘기는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황씨는 1년에 몇억원의 정부예산으로 특별관리되고 있는 신분이다. 그의 신변보호를 위해 20여명이 넘는 경호원이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핸드폰도 여러개 있고,통장에는 수십억원이 예치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는 너무 논쟁이 없다.일방적인 공격과 주장만이 횡행할 뿐이다.황씨의 현신분과 처지,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정부의 활동제한 등을 놓고 정말 솔직한 논쟁이 벌어지지 못해 아쉽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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