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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두차례 강진… 해일·정전 피해

    |도쿄 황성기특파원|26일 오전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8.0 전후의 강력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이날 잇단 강진으로 인한 주택 붕괴 등으로 적어도 479명이 부상하고 지진과 관련한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한편,4만 1000여명이 해일을 피해 피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지진은 오전 4시50분께 구시로 동남동 80㎞ 해저 42㎞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으며,이어 6시8분께 도카치 앞바다 밑 60㎞를 진원으로 하는 2차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는 1994년 홋카이도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이래 9년만이며,제2차 세계대전 이래 6번째이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동부와 중부,아오모리(靑森),이와테(岩手),미야기(宮城),후쿠시마(福島)현 등지에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지방에 최고 1.3m 높이의 해일이 엄습했다.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자 홋카이도 주민 4만 1000명이 해일을 피해 고지대로 대피했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 발생 1시간 후인 오전 5시48분께 아쓰마 화력발전소에 있는 4기의 발전기중 4호기(70만㎾)가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돼 히로오 등지의 주택 2만 4300가구가 정전됐다.또 도마코마이시에 있는 정유업체 이테미쓰 홋카이도정유소 저유탱크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은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지만 다행이 심해에서 발생한 것은 물론,내진 설계가 잘된 지역을 강타해 비교적 인명피해가 적었다.부상자 420여명은 대부분 깨진 유리조각이나 떨어진 물체에 의한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국감 하이라이트 / 과기정위 기상청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정부 부처와 기상청의 허술한 재난관리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태풍 ‘매미’가 상륙하기 전 기상청이 주요 부처에 재난 대비를 위한 경보를 발송했지만 외면당했다며 정부의 재난 불감증을 꼬집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기상청이 지난 10일 오전 10시12분 기상특보 경보를 청와대 등 65개 정부부처와 관계기관에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실과 재경부 등 3곳은 접수를 통보하지 않거나 수신을 거부해 기상청 송신 리스트에 ‘무응답’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권 의원은 또 “청와대와 재경부 등 핵심부처의 안전불감증과 허술한 재난관리시스템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기상청이 ‘엄청난 태풍이 상륙했다.’는 내용의 기상 특보를 청와대에 보고한 시간대인 12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뮤지컬을 관람했다.”면서 “태풍이 전국을 강타할 때 국가지도부가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기상청에 한 차례도 연락하지 않고 국가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잡은 비서관들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또 “기상청도 비상사태 때 청와대 등에 ‘정부가 종합적인 재해 대책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는 식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김희선 의원은 “험준한 산악과 해안 등 무인지대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66%인 369기가 10년 이상 노후돼 있어 올들어 7월까지 481차례의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전국적으로 7대의 기상레이더 가운데 5대도 사용 연한인 10년을 이미 넘겼지만 교체되지 않아 효율적인 기상관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기상 장비의 교체를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안명환 기상청장은 “국가기관에 들어가는 태풍 대비 요령 등을 더 구체적으로 마련,정확하게 경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안 청장은 또 “낡은 장비를 한꺼번에 교체하면 관측 공백이 우려되고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내년에 기상레이더 2대를 비롯,점차 기상 장비들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와 관련,“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위기관리센터가 24시간 가동돼 종합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실과 재경부 등 주요 부처가 의도적으로 수신을 거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기고/ 안전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풍성해야 할 추석을 풍마(風魔)와 수마(水魔)가 덮쳤다.태풍 ‘매미’로 해일이 발생하고 건물은 무너지고 잠겼다.농어촌은 만신창이가 됐고,대형 크레인들은 고철덩어리로 변했다.남부지방의 약 200만명이 전기 없는 암흑의 밤을 보낸 가운데 쓰레기 더미 위에 이재민의 눈물방울이 낭자하다. 사망 또는 실종자가 130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만 4조원을 훌쩍 넘은 이 지옥도(地獄圖)는 낯설지 않다.지난해 이미 GDP(국내총생산) 기준 경제성장률의 0.3∼0.8%포인트를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태풍 ‘루사’를 겪은 바 있고 똑같은 피해가 1년 단위로 재발하는 탓이다.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 규모는 한 해 평균 사망 106명,이재민 1만 6726명,재산피해 6800억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에 달한다.그리고 그 피해는 대부분 농어민과 영세상인 등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 추세로 경제성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들끓어 올랐다.그러나 한 때 반짝 달아오른 여론일 뿐,피해 가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똑같은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곤 했다. 태풍의 엄습은 통제할 수 없는 비정한 자연의 몫이며,토지나 건물은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중장비·자동차 등은 움직일 수 있는 동산임에도 불구하고 저지대나 해일 위험지역에서의 비상식적인 인명 및 동산 피해가 발생했다.반면 해일이 강타하기 직전 150척의 선박을 뭍으로 끌어 올려 해안마을에 피해가 전혀 없게 만들었던 울산지역 어느 공무원의 대비는 이번 피해 역시 철저한 사전 대책이 시행되고 안전의식이 있었다면 규모를 상당부분 경감시킬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는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다. 또 같은 태풍이 지나간 일본의 경우 그 위력이 더욱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1명,부상 90명에 그쳤다는 언론보도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재난에 대한 선진국의 대처 역량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뇌하게 한다. 막을 수 있는 피해가 재발된다는 사실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예외 없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점이다.우리 모두는 안전불감증이라는 집단 고질병과 어제의 비극을 금방 망각하는 위험한 기억상실증,방재대책을 철저하게 시행하지 못하는 무사안일 증후군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반성해야만 한다. 재난방지는 쉽고도 어렵다.우선 사고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그러한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쉬운 해법이다. 반면 어제의 비극을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 일은 어렵고,방재 대책을 끝까지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그런데 이 어려운 일은,노력하는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만약 막을 수 있는 재난을 방치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져 묻는 일도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다.그 임무를 과연 철저히 수행했는가,혹여 안일한 사전사후 대처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확대시키지 않았는가,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철저히 따져 사회기강을 바로잡고 비극의 재발방지를 위한 추상 같은 교훈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수천 년전부터 변치 않는 지도자의 가장 큰 의무였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인 현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전제일의 전향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동시에 국민 모두가 자연재해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척결하고,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불행을 당한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사후수습이나마 잘 되길 바라면서,유가족의 오열과 태풍 ‘매미’의 교훈을 또다시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의무로,우리는 과오로부터 학습하는 인간이며,그동안 ‘피와 눈물’이라는 가혹한 수업료를 진저리나도록 대단히 많이 지불해 왔기 때문이다. 오상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태풍은 이제 그만 추석 연휴 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제15호 태풍 ‘초이완’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태풍 관련정보를 찾아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재민 위로 골 세리머니 올림픽 축구대표 한·일전에서 두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이끈 김동진 선수가 태풍 수재민에게 힘을 내라며 멋진 골 세리머니를 선보여 네티즌의 갈채를 받았다. ●“우리 영화보러 갈까” 다음달 2일 개막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상영작의 일반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네티즌이 관련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젠 노출 자제할래요” 최근 솔로로 데뷔한 가수 채소연이 한 지상파TV의 생방송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리허설과는 달리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자극적인 안무를 선보여 구설에 휘말렸다. ●“여전히 고운 자태에 반했어요” MBC TV 사극 ‘대장금’으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탤런트 이영애의 팬들은 드라마 첫회가 끝난 뒤 각종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오늘의 눈] 비교되는 재해대책

    자연재해가 선·후진국을 가려서 일어나지는 않는다.그러나 인명피해는 후진국일수록 크다.아프리카나 중국,인도 등에선 홍수나 지진으로 수백명씩 사망했다는 소식이 연례행사가 됐다.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그같은 떼죽음이 흔치 않다. 18일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사벨’에 대처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 어렴풋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예보하고 주의보를 발동하는 당국의 목소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19일 현재 사망자는 1명에 불과했다.당국의 경고가 말로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노스 캐롤라이나에 ‘이사벨’이 상륙한 시간은 18일 오전 8시(현지시간),워싱턴 일대를 지나친 시간은 이날 저녁.워싱턴에서 ‘이사벨’이 상륙한 지점까지는 자동차로 10시간이 넘게 걸린다.따라서 워싱턴의 낮 시간대에는 그렇게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워싱턴 지하철과 버스의 운행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정지됐다.당국은 갑작스러운 돌풍에 의해 정전이 되거나 승객들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바람으로 인해 가로수가 무너져 버스를 덮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대부분의 학교는 이틀간 쉬었다.각 가정에 전달된 대피 요령은 지나칠 정도다.집 밖에 놓인 작은 가구나 쓰레기통까지 바람에 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내 연방정부 청사는 모두 문을 닫았다.“공무원이 놀아서 되느냐.”는 비판보다 누구에게든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식이다.백악관은 외부 창문과 지붕을 점검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이동,국민들의 경각심을 돋우었다.연방재난관리청은 일주일 전부터 피해예상 지역에 재해장비와 수색구조팀을 급파했다. 태풍에 앞서 5개주와 워싱턴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당일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를 즉각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연방 차원의 재해지원 시스템도 신속했다.태풍 ‘매미’의 위력이 컸다고 하지만 우리도 이같은 준비를 했다면 100명이 넘는 목숨을 잃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美 허리케인 강타 큰 피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8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 해안에 상륙한 초특급 허리케인 ‘이사벨’의 영향으로 350만명이 정전피해를 입었고,19일 새벽현재 최소 14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의 30여개 시와 카운티들을 주요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를 위해 연방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노스캐롤라이나주,버지니아주,워싱턴시,메릴랜드주,웨스트버지니아주,델라웨어주,펜실베이니아주,뉴저지주 등 8개 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휴교령을 내렸다. 이사벨에 의해 19일 새벽 현재 버지니아주 9명,노스캐롤라이나주 1명,메릴랜드주 2명,뉴저지주 1명 등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버지니아주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집을 덮쳐 1명이 사망하는 등 나무에 깔려 2명이 숨졌고,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전기복구에 나섰던 전력회사 직원 1명이 감전사하는 바람에 전기 복구 작업 자체가 큰 차질을 빚었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 남부에서만 200만명이 정전피해를 입는 등 최소 350만명이 정전피해를 겪고 있다.또 포토맥강이 일부 범람하면서 적어도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교통장애도 이어져 수도 워싱턴 등 동부 주요도시에서 적어도 항공기 2000편이 결항되고 19개 공항이 폐쇄됐다.수도 워싱턴에서도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고 대중교통도 운행을 멈췄으며 각종 기념관과 박물관도 문을 닫았다.36만여명의 연방정부 공무원들도 업무를 중단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상륙당시 시속 160㎞의 강풍을 동반했던 이사벨은 이날 밤을 고비로 풍속 105㎞의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을 계속하고 있어 미국 동부 전역에서 초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낮 허리케인의 눈이 근접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크라코크 섬에는 한때 시속 257㎞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강풍과 함께 해일이 몰아닥쳐 섬의 나무들이 무더기로 뽑히고 주민들이 완전 고립됐다. 미국 기상당국은 현재 빠르게 북상중인 이사벨의 크기가 이탈리아 면적에 맞먹을 정도로 크고 150∼250㎜의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했다. 이사벨은 버지니아 북부를 지나 펜실베이니아주 서부,뉴욕주 서부를 거쳐 20일쯤 캐나다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mip@
  • 해일피해 군함이 줄였다/마산西港 12척 정박 원목 육지상륙 저지 인명·재산피해 줄여

    태풍 ‘매미’가 지난 12일 밤 남해안을 강타할 당시 경남 마산항으로 피항한 해군 함정 12척이 해일로 인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18일 “12일 밤 9시쯤 마산시 해안 일대에 10m 이상의 해일이 일고 만조까지 겹쳐 부두 야적장에 쌓여 있던 원목 수천개가 시가지쪽으로 밀려 들어왔다.”면서 “다행히 서항부두에 피항 중이던 군함정들이 원목들을 막아줘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허 장관은 “당시 함정들이 부두에 정박해 있지 않았다면 마산시 해운동 일대는 해일에 밀려온 원목으로 인해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부 권욱 민방위본부장도 “지난 17일 열린 재해 관련 대책회의에서 해양부 담담 국장이 ‘태풍 매미가 마산에 상륙할 당시 해군 함정들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해군측은 지난 11일 오전 태풍 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남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7500t급 군수지원함과 4000t급 상륙함,3500t급구축함 등 군함 12척을 마산 서항부두에 정박시켰던 사실을 확인했다. 해군 관계자는 “함정들이 원목들의 흐름을 차단,재산 피해를 줄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태풍이 덮칠 당시에는 마산항 1부두에 원목 7558t,서항부두에 8816t 등 총 1만 6375t의 원목이 야적돼 있었다.원목 1개당 무게는 200∼300㎏으로,피해 당시 수천개의 원목 1000t가량이 시가지로 밀려 들어와 이중 150여개가 해운프라자 등 이 일대 모래주머니와 철판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려 주민 12명이 수몰돼 숨졌다. 마산시 관계자는 “거센 파도에 실려 해안가로 밀려오던 원목더미를 거대한 함정들이 가로막는 바람에 마산시 해운동 일대 연안여객터미널과 현대아파트 등의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종락 조승진기자 jrlee@
  • 美동부 허리케인 ‘상륙’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동부 해안 도시들이 강풍과 폭우에 대비하는 가운데 최고 13.5m의 파도를 동반한 허리케인 이사벨이 18일 오전(한국시간 18일 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의 해안에 상륙했다.앞서 연방재해당국은 동부 연안과 저지대 내륙지방 주민 30만명에게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 이사벨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이프 해테라스 남남동쪽 450.5㎞ 해상에서 시속 169㎞의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22.5㎞로 북북서진,이날 해안을 강타했다.이사벨은 특히 대다수의 허리케인이 해안을 따라 북상했던 것과 달리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앞서 최고 풍속이 시속 168㎞인 2급 이사벨이 18일 아침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워싱턴 서쪽의 버지니아를 거쳐 북쪽을 지나갈 것이며 영향권은 뉴저지와 남쪽의 사우스캐롤라이나에까지 광범위하게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속 256㎞인 5급에서 2급으로 둔화되기 했으나 체사피크만을 거치면서 내륙성 열대폭풍으로 다시 세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재난의 위협은 결코 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봄과 여름 동안 워싱턴 일대의 잦은 비로 땅이 더이상 비를 흡수할 여력이 없어 약간의 폭우에도 침수와 포토맥강 등의 범람이 우려된다.기상청은 5∼10㎝의 비만 내려도 범람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예상되는 강우량은 20㎝가 넘는다고 밝혔다. 때문에 워싱턴 등 미 동부지역의 기능이 일시 마비됐다.이사벨의 영향권에 있는 대부분의 주와 시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연방정부는 18일(현지시간) 하루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앞서 17일 저녁 허리케인을 피해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피신했다.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을 비롯한 군용기와 군함들은 영향권에서 벗어난 안전지대로 이동했으며, 기지 내 군인 가족들에는 전원 소개명령이 내려졌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18일 또는 19일까지 문을 닫았으며 워싱턴 일대의 지하철인 메트로와 시가 운영하는 버스도 아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메트로 당국은 돌풍이 불 경우 지하철 선로에 승객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항공기의 이착륙과 동부지역의 철도운행도 하루 동안 멈췄다. 마크 워너 버지니아 주지사는 수십년만의 ‘최악의 폭풍’이라며 17일 저녁부터 18일까지 외출을 삼갈 것을 권유했다.비상사태가 선포된 노스캐롤라이나,메릴랜드,버지니아,웨스트 버지니아,델러웨어,워싱턴시 등은 나중에 연방정부로부터 구제자금을 우선 지원받을 수 있으며 주 방위군을 피해지역에 긴급 배치할 수 있다. mip@
  • “부실복구·늑장대처… 정부 못믿어” 시민단체 ‘수재민 돕기’ 팔 걷었다

    시민사회단체와 의료기관,자원봉사자들이 태풍 ‘매미’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재난극복범국민연대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태풍 ‘매미’가 강타한 마산·부산 등 수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발대식에서는 방재를 소홀히 한 정부 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도 전개됐다. 재난극복연대에는 한국재난구조봉사단,새마음봉사회,적십자,참사랑 봉사회,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YMCA,조계종 사회복지재단,서울기독교 청년엽합회,서울대학병원,이대동대문병원 등 47개 단체가 참여했다. 재난극복연대는 지난해 수해지역의 엉성한 복구가 더 큰 화를 불렀고 수해복구를 위해 국민들이 모았던 성금이 아직까지도 지급되지 않는 등 국가의 피해대책 능력에 의심을 품게 됐다며 자발적인 시민봉사단을 조직해 복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난극복연대는 지난 11일 자원봉사자 30명을 마산으로 보내 복구작업을 지원했고 추가로 12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마산에 파견할 예정이다. 재난극복연대 관계자는 “매년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인재’(人災)로 이어지는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면서 “방재 책임이 있는 정부는 태풍 ‘매미’의 위력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고 지난해 수해 지역에 대한 늑장 복구로 수재민들에게 또 한번의 고통을 안겨줬다.”며 정부 관계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봉사단 참가 문의는 (02)737-5184로 하면 된다. 구혜영기자 koohy@
  • 전국 3억 7783만㎡ 해안 매립지/ ‘제2 마산참사’ 우려

    해안 매립지가 위험하다.지난 12일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했을 때 마산과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의 항구도시는 거대한 해일 앞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피해가 컸던 마산에서는 도시의 30%가 바닷물에 잠겼다.해안을 따라 조성된 시가지 대부분이 과거 바다였던 곳을 메워 만든 매립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풍 ‘루사’에 의해 가장 큰 침수피해를 입은 곳도 바다와 접한 해안매립지였다.국립방재연구소 관계자는 16일 “지난해 9월 태풍피해를 입은 경남 사천,전남 여수·고흥 일대를 조사한 결과 사천시 서금동 등 매립지의 피해가 심각했다.”면서 “매립지의 경우 과거 1선 방호시설의 전면에 건설되기 때문에 폭풍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사천 서금동 팔포매립지의 경우 태풍 ‘매미’가 엄습한 지난 12일에도 상가 100여동이 전파·반파되고 1000여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2년 이후 전국 연안지역에 만들어진 해안매립지는 2648곳 3억 7783만㎡.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곳만도 83곳 7억 2476만여㎡에 이른다. 해양수산부는 매립이 완료된 부지 가운데 30% 정도가 비농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문제는 이같은 비농업용 매립지 대부분이 방파제나 호안시설 등 제대로 된 방재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최악의 침수피해를 입은 마산 해운동은 해일에 대비한 방파제가 아예 없다.마산시는 지난 95년 이곳을 매립할 당시 “만(灣)으로 이루어진 내항(內港)이라 해일피해 가능성이 없다.”는 용역결과에 따라 방파제를 건설하지 않았다.사천 팔포매립지의 경우 앞바다에 150m 길이의 방파제가 건설돼 있지만 매립지면이 해수면과 지나치게 근접해 만조기에 내습한 폭풍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재난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무원칙한 부지이용도 대형재난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93년 매립된 마산 구항·서항지구의 경우 전체면적 20만 5000평의 31%가 도로,14.5%가 공원과 항만부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50%가 넘는 부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주거용지다. 마산 해일피해 현장을 둘러본 국립방재연구소의 심재현 조사팀장은“해일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형태로 토지 이용계획을 짜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구가 밀집한 시가지를 조성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매립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시공업체들에 매립부지에 대한 개발권을 넘겨줌으로써 무분별한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마산 창원 환경운동연합의 이현주 사무국장은 “지난 6월 공사가 완료된 4만 6000평의 매립지에 대해서도 ‘돈이 되는’ 개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2,제3의 해운동 참사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16일 부산·경남 지역의 태풍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마산을 방문한 중앙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피해지역의 매립지 개발실태를 점검한 뒤 매립지 문제를 전국적인 환경 이슈로 쟁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산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국제 플러스 / 美, 한국에 5만달러 재해지원금

    |워싱턴 AFP 연합|미국은 15일 태풍 매미의 강타로 126명의 사망ㆍ실종자를 낸 한국에 위로의 뜻과 함께 5만 달러의 재해복구 지원금을 제공했다. 아담 에렐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같이 불행한 천재(天災)의 희생자들에게 충심으로 동정과 위로를 보내며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재해복구)노력을 지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렐리 부대변인은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재해 구조ㆍ복구 지원을 위해 한국 적십자에 5만달러를 제공하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 흉작… 태풍… 이경해씨 자살… 이달말 FTA안 상정…/성난 농심 ‘폭풍 전야’

    농심(農心)이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최악의 흉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수입 개방 논의와 이에 항의하던 농민의 자살,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겹치면서 농심이 심상치 않은 기색을 보이고 있다.경찰은 올 가을 격렬한 농민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비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데다 탄저병 등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쌀,고추,깨 등 대부분의 작물이 흉작을 면치 못하고 있다.게다가 태풍 ‘매미’는 농촌을 강타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쌀은 20% 이상,고추는 30% 이상,사과·배 등 과일류는 30∼40% 정도 평년보다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이경해 전 회장의 자살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전농 이종화 정책실장은 “자살 사건 이후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한농연 김관배 대리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쌓인 농민의 분노가 폭발 일보직전”이라면서 “영농을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이씨 시신 인도 기점 추모집회 잇따라 오는 18일 이 전 회장의 시신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기점으로 농민단체들은 추모행사와 집회를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WTO 회의에서 선언문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초안 내용이 우리나라 농민에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농민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전농은 15일 성명을 내고 “WTO는 농업을 협상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에 응당한 책임을 묻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 한·칠레 FTA 비준안이 정기국회에 상정되면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농민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어 오는 11월13일 전농이 ‘WTO 반대 농민대회’를 열고,11월19일 농민단체들이 서울 여의도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농민 10만명이 참가하는 ‘농민생존권수호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농민 시위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경찰은 바짝 긴장 화물연대 파업,부안 핵폐기장 관련 시위 등으로 올들어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낸 경찰은 또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농민들은 생계와 직접 연관돼 있어 시위의 강도가 높고,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무작정 강경대응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또 부안지역 등에 경찰병력이 대거 배치돼 있어 농민들이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면 경찰력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모두 농민의 자식’이라는 국민의 정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섣불리 강경진압에 나섰다가는 엄청난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 집단행동에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사설] 재해지역 선포 빠를수록 좋다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액이 1조원을 훨씬 넘어섰다고 한다.잠정 집계이니,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날 게 틀림없다.특히 부산항 대형 컨테이너를 비롯,항만·철도·도로·교량과 같은 기간시설이 붕괴돼 복구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무엇보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강릉은 아직도 복구가 진행중인데,또다시 매미가 강타해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정확한 피해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다.피해와 희생이 워낙 크고,정부의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의 성격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재해지역 지정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다만 지원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이재민들의 절박한 처지를 생각할 때 한시가 급한데,월말 지정 계획은 너무 안이한 게 아닌가 한다. 재해지역으로 지정된다 해도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늑장을 부렸다간 집이 물에 잠긴 이재민들이 자칫 천막 속에서 올 겨울을 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안전성 검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태풍 루사로 입은 피해복구를 미뤄 오다 이번에 또다시 낙동강 지류 임시제방이 유실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는가. 재해지역이 되면 복구비의 지방부담이 크게 축소되기 때문에 ‘피해액 부풀리기’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정부는 공정하고 신속한 피해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두관 행자부 장관이 어제 국회에서 밝힌 것처럼 아예 처음부터 전국 일원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또 언론에 집중 소개되는 지역에만 지원과 구호의 손길이 몰리는 폐해도 막아야 한다.옥석(玉石)을 가리는 지혜는 여전히 필요하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태풍 ‘매미’와 입체적 재난보도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연휴 중에 남부지방 일대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의 충격이 다시 한번 국민들의 시름을 자아내고 있다.도대체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는지,왜 이처럼 강력한 태풍이 발생했는데도 사전경보와 대책이 미흡했는지,향후 피해복구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5일 아침 받아 든 대한매일은 이러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1면 첫머리에 ‘태풍사망·실종 115명…국가 기간망 파손 심각’이란 제목으로 이번 태풍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면서도 ‘정부·예비비·특별교부세 긴급지원…총력복구’라는 부제를 통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준 것은 균형 있는 편집 자세였다고 할 수 있다.또 3면에서 6면까지 4개 면을 ‘태풍에 할퀸 남부’라는 특집으로 할애하고 11면과 사설을 통해 “기상재해의 근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함으로써 입체적인 재난보도를 보여주었다. 즉 3면에 농수산·교통,인명피해,산업·전기 등 분야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4면에는 르포기사를 통해 피해가 컸던 마산시 해운동 상가수몰 현장과 부산항 피해 현황을 살피고 정부의 대책을 점검한 것이나, 5면에서 컨테이너 크레인이 무너진 이유와 함께 도로·철도의 낙석이 많았던 원인을 찾아내서 국도면의 절개지에 대한 새로운 안전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재난보도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6면에 태풍 ‘매미’의 진로와 피해상황을 그래픽과 함께 시간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오늘의 재난을 후일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자료를 남긴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특히 사설을 통해 “방재체제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것은 “발 빠른 강제대피령을 발령함으로써 고귀한 인명피해를 막았던 부산서구와 영도구에 비해 사전경보를 발령하지 않음으로써 해일이 오는 줄도 모르고 참변을 당했던 마산시의 사례”를 볼 때 매우 적절한 지적이었다.11면에서도 지적했듯이 지자체 방재인력의 무분별한 감축이 방재체제에 구멍을 나게 했다면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이처럼 대한매일이 추석연휴라는 취재의 공백기에도 비교적 알차고 풍부한 재난보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9일 지령 2만호의 “처음처럼 하겠습니다”란 다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임영숙 주필은 이 다짐을 통해 “지령 2만호를 맞는 이 아침에도 우리는 지난날을 교훈 삼아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옷깃을 여밉니다.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을 되새기면서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문을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매일의 이러한 다짐이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매일신보가 그랬듯이 대한매일 역시 민족의 앞날을 먼저 생각하고,새로운 시대의 동인을 먼저 읽고 사상의 자유로운 시장기능을 수행하면서 세상을 보는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기 바란다. 또 상업주의나 자사이기주의에 빠져 진실을 왜곡하는 일 없이 독자의 편에서 뉴스를 판단하고 독자와 함께하는 신문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으로 처음처럼 하겠다는 다짐이 실천됨으로써 독자의 사랑을 받고 독자가 꼭필요로 하는 신문이 될 것이라 믿는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태풍 사망·실종 123명… 국가기간망 파손 심각/특별재해지역 月內 선포

    태풍 ‘매미’의 강타로 남부지방 일대에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나고 일부 지역의 도로·철도·항만·전기 등 국가기간망이 크게 파손된 가운데 정부와 피해지역 민·관·군이 사고수습과 시설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3·4·5·6·7·8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틀째인 14일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 복구를 위해 개산예비비(재해복구비 마련을 위해 개략적으로 산정해 신청하는 예산) 1000억원 규모와 함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또 올해 예비비 1조 5000억원 가운데 잔여분 1조 3000억원을 재해복구 재원으로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피해지역 조사 후 재산피해액이 자연재해대책법 규정에 해당하면 이달 말쯤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해가 컸던 마산 어시장을 방문,“(특별재해지역 선포에 대해) 피해조사를 거쳐 화요일(16일) 국무회의에서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경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현재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23명(사망 94명,실종 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재민은 3323가구 8938명이 발생했다.재산피해는 전국에서 주택 등 건물 2017채가 파손되고,3970채가 침수됐다.도로 626곳과 교량 22곳,농경지 1만 7243㏊가 침수됐다.재산피해액은 91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태풍때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 낙동강의 일부 지천 둑이 잇따라 터지면서 가옥과 농경지 수백㏊가 침수돼 낙동강 유역 진동·삼랑진·구포지점 등 3곳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부산 옛 구포다리는 이날 오후 2시49분쯤 상판과 교각이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철도와 도로는 복구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의 경우,영동선 영주∼강릉구간은 복구작업이 한달여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선선 정선∼나전구간은 오는 20일쯤 개통될 전망이다.정전사태를 빚은 경남 거제지역 6만여 가구에는 송전 철탑이 오는 16일쯤 복구되면 전기가 정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순간 초속 50m가 넘는 강풍으로 대형 크레인 11기가 완전히 망가진 부산항컨테이너부두는 시설 복구에만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어서 수·출입 및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정부는 피해지역 주민에 대해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기한연장,징수유예 조치를 취하라고 전국 시·도에 긴급 지시했다.이번 수해로 건축물이나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소실돼 대체 취득하는 경우 취득·등록세를 면제해주도록 했다.주택 등 건축물 피해시 소실되거나 파손된 건축물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신축 또는 개축하는 건축물을 비롯,파손된 선박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건조·수선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농지를 소실했을 경우 5년 이내는 농업소득세를 면제하고,농작물 피해 시에는 수입금액을 결정할 때 피해 정도를 반영,수확량을 산정하고 농업소득세도 감면도록 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장세훈기자 ycs@
  • 태풍에 할퀸 남부/남해안 피해 왜 컸나

    14호 태풍 ‘매미’는 한반도 주변의 큰 기압차와 해수면의 이상고온 현상에 편승해 위력이 갈수록 커지면서,짧은 시간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매미’는 지난 6일 괌 북서쪽 400㎞ 부근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생했다.이어 8일쯤 ‘중’ 강도의 ‘중형’ 크기로 성장한 ‘매미’는 11일 오전 9시부터 중심 풍속이 초속 44m를 넘어서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반도 쪽으로 빠르게 북상했다. 이어 12일 오후 6시쯤 제주도 성산포 동쪽 부근 해상을 거쳐 같은날 오후 8시쯤 중심 기압 950h㎩,‘강’ 강도,‘중형’ 크기의 강력한 태풍으로 경남 사천시 부근 해상에 상륙했다. ‘매미’는 13일 오전 2시30분쯤 ‘중’ 강도,‘중형’크기로 약화돼 경북 울진 부근 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간 뒤 소멸했다. 태풍 ‘매미’는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되는 대부분의 태풍과는 달리 한반도를 통과하는 내내 950h㎩선의 중심기압과 세력을 유지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과 열대저기압의 하나인 태풍 사이에 큰 기압차가 생겼기 때문이다.기압의 차로 바람이 거세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로써 ‘매미’는 중심 최대풍속 초속 40m,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평년보다 1∼2도 정도 높은 한반도 남해상의 해수면 온도도 ‘매미’에게 힘을 더해 주었다.‘매미’는 높은 온도로 생성된 남해상의 풍부한 수증기를 공급받은 탓에 육지에서도 많은 비를 뿌리는 등 위력을 계속 떨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과 경남 지역이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오른쪽 구역인 위험 반원 안에 들어가면서 이곳에 피해가 집중됐다. 태풍이 상륙했던 12일 오후 8시 이후에는 바닷물이 해안가로 밀려드는 만조시간과 겹쳐,해일과 강풍이 합쳐진 ‘폭풍 해일’이 이 지역을 강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태풍에 할퀸 남부/부산 제3남선호 표류 좌초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강타할 당시 경남 진해만에서 표류하던 장면이 TV에 방영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부산선적 유조선 제3남선호(998t)를 처리하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주도마을에 좌초해 있는 제3남선호 인양에 나섰지만 장비투입 등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선박을 처리하기 위해 선사인 거성해운에도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전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제3남선호는 충격으로 선수부분이 조금 파괴됐을 뿐 다행히 기름탱크는 파손되지 않았다.현재 이 배는 선원 2∼3명이 남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인근에 설치된 이동전화 중계기가 고장나 휴대전화가 불통이다.제3남선호는 지난 12일 태풍을 피해 진해만에 정박중 닻줄이 끊어지면서 표류하다 오후 10시쯤 좌초됐다. 이 배는 진해만에서 표류하던 1만t급 중국 선박과 충돌,스크루에 닻줄이 끊어지면서 표류했다.당시 배에는 선원 4명이 기관을 가동하고 있었지만 세찬 바람으로 배를 바로 세우지 못한 채 떠다니다 5㎞쯤 떨어진 주도마을로 밀려 왔다.주도마을 이장 김현규씨는 “선원들이 배를 바로 세우려했으나 워낙 바람이 세차게 불어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수재민을 도웁시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강풍과 집중호우 등을 동반한 제 14호 태풍 ‘매미’가 추석연휴에 동·남부지역을 강타해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주민들과 정부당국은 최선을 다해 피해복구와 구호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불의의 재난으로 생활의 보금자리를 잃고 깊은 실의에 빠진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해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보내기로 했습니다.수재 의연금·품 모금에 힘을 합쳐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신문협회 전 회원사는 성금접수 시 사진게재 및 ‘금일봉’접수는 일절 금지하고 기탁자 명단은 본문 활자 크기로 게재키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모금기간 2003년 9월30일까지 ●보 낼 곳 대한매일신보사 문화사업부(02-2000-9753·4 팩스 02-2000-9759) 및 지사·보급소 ●접수 온라인 농협 056-01-053241,우리은행 008-202889-13-101,국민은행 813-01-0170-002(예금주 대한매일신보사) ※송금 후 입금표와 기탁내용을 팩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태풍 월말께 한번 더 온다/서태평양서 발생 직간접 영향

    태풍의 악몽이 이달 말쯤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4일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1개 정도의 태풍이 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하면서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서태평양 해수면과 태풍의 이동 경로가 되는 한반도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평균 30도 가까이 상승,태풍이 해상의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생성·발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한반도로 진입하기에 좋은 조건까지 마련돼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올들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예년의 평균에 못 미치는 2개에 불과하다.기상청 신경섭 예보국장은 “올해 발생한 태풍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14개에 머물고 있고,이 가운데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평균보다 1.1개 정도 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초가을 태풍이 여름철 태풍보다 한반도에 더 많은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959년 9월15일부터 4일 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SARAH)’ 는 ‘강력한 가을 태풍’의 전형으로 꼽힌다.사망·실종자만 849명,재산피해액은 2400여억원을 기록했다.이재민만 37만여명이 발생,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지난해 8월31일 전남 고흥에 상륙,강원과 경북 지역을 초토화시켰던 태풍 ‘루사(RUSA)’는 사망·실종자 270여명에다 재산피해만 사상 최고인 6조 1152억원을 기록했다.이밖에도 ▲95년 ‘제니스’ ▲2000년 ‘프라피룬’ ▲98년 ‘야니’ 등 역대 인명·재산피해 기록 10위 안에 드는 대부분의 태풍이 가을에 발생했다. 가을 태풍의 피해집계가 더 큰 것은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이 결정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올해는 유난히 많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이번 태풍까지 겹쳐 농작물 피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태풍에 할퀸 남부/산업·전기

    산업계가 일제히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태풍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수출과 시멘트·무연탄 등 일부 업종은 물류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부산항 컨테이너부두의 대형 크레인이 전복되고 영동선 철길이 끊기면서 기업들은 본격적인 수출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수출일정 조정과 선적항구 변경 등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밀집한 울산·여수 산업단지는 정전에 따른 피해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체들은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대우조선해양은 전력이 끊겨 15일을 임시휴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력시설 피해만 130억원 전력시설 피해액은 1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송·배전시설 62억 6100만원,발전시설 46억 2300만원 등 모두 128억 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산업계를 강타한 정전의 ‘후폭풍’은 최대 1주일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것으로 점쳐진다.울산의 에쓰-오일은 전력 케이블이 끊기면서 원유정제시설 등 전체 공정 라인이 멈췄다.전력이 복구된다 하더라도 생산 공정이 이루어지기까지 7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관계자는 “업체 대부분이 순간 정전에 대비한 자체 발전 시설을 갖고 있을 뿐 1시간 이상 정전이 지속될 경우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SK㈜도 송전탑 붕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50억∼6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관계자는 “비상 대책반이 가동되고 생산직 근로자들도 전원 출근해 이르면 16일에는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총 4척이 좌초되거나 표류되면서 100억∼200억원대의 피해를 냈다.여기에 전력마저 끊겨 15일을 임시휴무일로 지정했다.삼성중공업도 LNG선 1척이 표류되고 크레인 2대와 공장건물 10여채의 지붕이 파손돼 자체 비상전력을 이용,힘겹게 복구작업을 진행중이다. ●영동선 끊겨 물류수송 차질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 11기가 쓰러지거나 궤도를 이탈,수출입화물 처리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복된 크레인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파손돼 완전 복구에는 최소 10개월 가량 소요되는 등 사태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의 경우 부산항을 이용하는 업체들이 많아 15일부터 수출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구미·수원·광주 사업장에서 반출되는 컨테이너 일부 물량을 광양이나 부산항내 피해가 없는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시멘트 3개사는 영동선이 끊어짐에 따라 연안 해송과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해 수송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산업부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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