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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도 ‘푹푹’ 찐다

    |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마가 끝난 후 불볕더위가 전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이웃 일본과 중국도 유례없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40도가 넘는 기록적 더위에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고 중국은 한쪽에선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나는데도 다른 쪽에서는 전력 부족을 우려해 기업들에 낮근무 대신 야간근무를 장려할 정도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日, 지친 시민들,환호하는 업계 80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가 엄습한 일본에서는 20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200명 이상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고 21일엔 도쿄에서만 79세 여성 등 4명이 열사병으로 중태에 빠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맥주 등 이른바 ‘더위 소비상품’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무더위로 소비심리가 회복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0.35% 정도 높아질 것”(제일생명 경제연구소)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내각부도 전날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개인소비심리 회복 등을 경기회복의 촉진제로 기대한 것이다. 우선 더위를 식혀 주는 선풍기와 에어컨이 제철을 만났다.냉방병을 우려,구입을 꺼리던 손님들까지 너도나도 구입에 나서며 “선풍기가 이번 여름 복권(復權)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판매량은 서늘한 여름이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2배 이상이고,재작년과 비교해도 30% 이상 늘었다.에어컨 판매도 7월 들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장어구이로 대표되는 여름 보양식품도 인기 절정이다.한 백화점에서는 장어구이가 이날 오후 3시 품절돼 적지 않은 손님들이 발길을 돌렸다.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도 구이용 장어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아이스크림,빙과류의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10∼30% 증가세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 흡수를 쉽게 해주는 알칼리성 이온음료의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생수 소비도 70% 폭증하고 있다.청량음료 전체도 36% 증가세다.업체들은 24시간 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맥주 소비도 증가,맥주회사들은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으며 인기있는 맥주집은 초저녁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여성의류의 경우 어깨가 없는 민소매가 인기다. ●中,열흘 이상 35도 넘는 무더위 중국 정부는 21일 홍수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윈난·후난성 등지에서 집중호우로 모두 381명이 숨지는 등 큰 인명피해를 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화둥지방에서는 상하이가 열대고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최고기온이 37도에 달하는 등 7월 중순 이후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열흘 이상 계속되고 있다.20일 밤에도 27도가 넘는 열대야로 수많은 시민들이 웃통을 벗은 채 육교 위나 공원 등에서 줄지어 잠을 청했다.기상 당국은 “열대고기압의 영향이 7월 말부터 거세질 경우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무더위로 전력난이 가중되자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으면 어김없이 고층건물의 야간조명을 하지 않고 있다.상하이를 상징하던 황푸(黃浦)강 양안의 화려한 야경은 7월 중순 이후 대부분 실종된 상태다. 상하이시는 또 전력수요가 많은 기업들의 낮근무를 자제하고 야간영업을 촉구하고 있다.7월 중순 이후 ‘순환근무’나 ‘강제휴무’ 원칙을 적용,20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야간 근무를 강제 시행 중이다.추가로 4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을 야간근무 명령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베이징도 무더위에 따른 전력난에 대비,지난 8일부터 8월 말까지 6389개 기업에 대해 ‘순환 근무’를 명령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taein@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데쓰오 사쿠라이 ‘브라질에서 온 편지’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그가 브라질 뮤지션과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상큼한 브라질리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카시오페아 시절부터 최근까지 그가 작곡한 곡 가운데 브라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직접 선곡했고,브라질 출신의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다.이반 린스,자반,로사 파소스,발레리아 올리베이라 등의 목소리와 퓨전재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서가 짙다.11곡.씨앤엘뮤직.●가키아케 나호코 ‘Baroque’ 작곡·작사가,편곡자,보컬리스트,연주자,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가키아게 나호코의 새앨범.전자음 위를 떠다니는 옅은 목소리톤이 아방가르드한 신비함을 자아낸다.수록곡 11곡은 ‘음악의 건축가’ 별칭에 걸맞게 부드러움과 날카로움,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대칭되는 감각을 넘나들며 공감각을 창조해냈다.‘Bread and Wine’은 국내 영화 ‘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 쓰였다.포니캐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2004 Summer Vacation in SMtown.com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춰 옴니버스 앨범을 발표했다. 보아,강타,문희준,SES의 전 멤버인 슈,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동방신기 등 SM 소속가수 12팀이 참여했다. 보아의 신곡 ‘My Name’을 작곡한 겐지가 쓰고 보아,강타,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동방신기 등이 열창한 팝 댄스곡 ‘Hot Mail’을 비롯,16곡이 담겼다.SM.
  • 中·日도 ‘푹푹’ 찐다

    |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마가 끝난 후 불볕더위가 전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이웃 일본과 중국도 유례없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40도가 넘는 기록적 더위에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고 중국은 한쪽에선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나는데도 다른 쪽에서는 전력 부족을 우려해 기업들에 낮근무 대신 야간근무를 장려할 정도로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日, 지친 시민들,환호하는 업계 80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가 엄습한 일본에서는 20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200명 이상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고 21일엔 도쿄에서만 79세 여성 등 4명이 열사병으로 중태에 빠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맥주 등 이른바 ‘더위 소비상품’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무더위로 소비심리가 회복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0.35% 정도 높아질 것”(제일생명 경제연구소)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내각부도 전날 올해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개인소비심리 회복 등을 경기회복의 촉진제로 기대한 것이다. 우선 더위를 식혀 주는 선풍기와 에어컨이 제철을 만났다.냉방병을 우려,구입을 꺼리던 손님들까지 너도나도 구입에 나서며 “선풍기가 이번 여름 복권(復權)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판매량은 서늘한 여름이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2배 이상이고,재작년과 비교해도 30% 이상 늘었다.에어컨 판매도 7월 들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장어구이로 대표되는 여름 보양식품도 인기 절정이다.한 백화점에서는 장어구이가 이날 오후 3시 품절돼 적지 않은 손님들이 발길을 돌렸다.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도 구이용 장어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아이스크림,빙과류의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10∼30% 증가세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 흡수를 쉽게 해주는 알칼리성 이온음료의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생수 소비도 70% 폭증하고 있다.청량음료 전체도 36% 증가세다.업체들은 24시간 증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맥주 소비도 증가,맥주회사들은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으며 인기있는 맥주집은 초저녁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여성의류의 경우 어깨가 없는 민소매가 인기다. ●中,열흘 이상 35도 넘는 무더위 중국 정부는 21일 홍수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윈난·후난성 등지에서 집중호우로 모두 381명이 숨지는 등 큰 인명피해를 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화둥지방에서는 상하이가 열대고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최고기온이 37도에 달하는 등 7월 중순 이후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열흘 이상 계속되고 있다.20일 밤에도 27도가 넘는 열대야로 수많은 시민들이 웃통을 벗은 채 육교 위나 공원 등에서 줄지어 잠을 청했다.기상 당국은 “열대고기압의 영향이 7월 말부터 거세질 경우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무더위로 전력난이 가중되자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으면 어김없이 고층건물의 야간조명을 하지 않고 있다.상하이를 상징하던 황푸(黃浦)강 양안의 화려한 야경은 7월 중순 이후 대부분 실종된 상태다. 상하이시는 또 전력수요가 많은 기업들의 낮근무를 자제하고 야간영업을 촉구하고 있다.7월 중순 이후 ‘순환근무’나 ‘강제휴무’ 원칙을 적용,20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야간 근무를 강제 시행 중이다.추가로 4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을 야간근무 명령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베이징도 무더위에 따른 전력난에 대비,지난 8일부터 8월 말까지 6389개 기업에 대해 ‘순환 근무’를 명령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taein@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데쓰오 사쿠라이 ‘브라질에서 온 편지’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그가 브라질 뮤지션과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상큼한 브라질리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카시오페아 시절부터 최근까지 그가 작곡한 곡 가운데 브라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직접 선곡했고,브라질 출신의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다.이반 린스,자반,로사 파소스,발레리아 올리베이라 등의 목소리와 퓨전재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서가 짙다.11곡.씨앤엘뮤직.●가키아케 나호코 ‘Baroque’ 작곡·작사가,편곡자,보컬리스트,연주자,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가키아게 나호코의 새앨범.전자음 위를 떠다니는 옅은 목소리톤이 아방가르드한 신비함을 자아낸다.수록곡 11곡은 ‘음악의 건축가’ 별칭에 걸맞게 부드러움과 날카로움,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대칭되는 감각을 넘나들며 공감각을 창조해냈다.‘Bread and Wine’은 국내 영화 ‘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 쓰였다.포니캐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2004 Summer Vacation in SMtown.com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춰 옴니버스 앨범을 발표했다. 보아,강타,문희준,SES의 전 멤버인 슈,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동방신기 등 SM 소속가수 12팀이 참여했다. 보아의 신곡 ‘My Name’을 작곡한 겐지가 쓰고 보아,강타,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동방신기 등이 열창한 팝 댄스곡 ‘Hot Mail’을 비롯,16곡이 담겼다.SM.
  • LG정유 파업 ‘후폭풍’

    ‘LG정유발(發) 후폭풍’이 전 산업을 강타하고 있다.‘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위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 파장이 전 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칼텍스정유는 20일 “공장과 본사 대졸 출신 엔지니어 256명과 미철수 노조원 150여명 등 400여명으로 일단 공장 재가동을 시도키로 했다.”면서 “시설물 점검 등 사전 준비를 거친 뒤 이상이 없으면 21일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석유 비상 수급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산업자원부는 이날 “LG정유의 정유시설이 완전 정상 가동되려면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한달 가까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LG정유 비축유 19일분과 정부 비축유 12일분으로 공급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전면 파업이 2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수송에서부터 전력생산까지 석유제품이 쓰이는 모든 산업이 태풍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내 수송용 차량 연료의 3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LG정유가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면 다음달부터 심각한 연료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특히 수송용 원료공급이 중단될 경우 해외여객 수송과 수·출입 물량 운송에 차질이 생기며 연료가격 폭등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조업도 원료 부족으로 단축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의 울산발전소와 여수발전소,평택발전소,남제주·북제주 발전소 등의 전력생산에도 악영향을 줘 하절기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제플러스] 서남亞 대홍수… 수백명 사망

    |다카·구와하티(인도) DPA AFP 연합|17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서남아시아를 강타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함에 따라 각종 질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지난 7월 중순부터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방글라데시와 부탄,인도,네팔 등지에서 최소 23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이들 4개국 재해대책 본부가 17일 발표했다.방글라데시 정부는 북서부의 보그라에서 자무나강이 범람하면서 둑이 무너져 44명이 익사했으며 16일까지 8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6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 23일 개봉 귀여니 원작영화 2편

    인터넷 인기 작가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3일 나란히 개봉한다.송승헌·정다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와,강동원·조한선·이청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청춘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 세대 관객들을 집중포섭할 태세다. ●그 놈은 멋있었다 트렌디 멜로물에만 제격일 듯한 송승헌과 ‘옥탑방 고양이’의 스타 정다빈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신세대들의 분방한 상상을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겼다.신세대 집단문화의 ‘발원지’인 인터넷을 매개로 영화는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고교생인 은성(송승헌)과 예원(정다빈)의 만남은 인터넷에서 아웅다웅하며 시작된다.은성이 예원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여학생들의 생김새를 놓고 시비걸자 발끈한 예원이 욕설 섞인 답글을 올린 게 화근.이웃 상고의 ‘짱’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은성은,얼떨결에 입술이 닿았다는 이유로 평범하기만 한 예원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단지 학생이란 신분의 틀에만 갇힐 뿐,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티격태격 몇차례의 자존심 줄다리기 끝에 ‘남친’과 ‘여친’이 된 남녀주인공의 감정은 처음부터 우정에 머물지는 않을 눈치다.예원은 매사에 제멋대로인 은성에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은성의 치명적인 가족사를 안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선다. 모처럼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한 송승헌의 캐릭터가 볼만하다.건들거리며 주먹을 자랑하는 듯하다가 엉뚱하게 순애보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영화의 완성도 차원을 떠나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한 끝에 헤어짐 이후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누가 봐도 특별히 긴장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얼개다. ‘인터넷 세대 영화’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10대 문화의 가치전복적 특성을 별로 고민한 흔적 없이 민망한 욕설과 은어만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느낌이다.영화가 자기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은성의 액션 시퀀스를 중간중간 장중한 톤으로 끼워넣는다.물론 볼거리 소재로는 무난하다.그러나 완력을 내세워 ‘남성 팬터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드라마 색채는 수없이 봐온 조폭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늑대의 유혹 10대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톡톡 튀는 신세대의 발랄함이나,‘클래식’같은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독특한 질감의 화면과 지루한 내러티브로 유명한 영화 ‘화산고’ 감독의 후속작답게,‘늑대의 유혹’은 김태균 감독의 특질이 충만해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화면 곳곳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두 꽃미남 배우와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한참 떨어진 신인 배우 이청아의 결합은 꽤 참신하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배역 그대로,어딘지 촌스럽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경.저돌적인 터프함을 자랑하는 해원(조한선)과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예쁜 미소가 사랑스러운 태성(강동원).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해원의 실내화가 한경의 머리를 강타하고,비오는 날 한경의 우산 속으로 우연히 태성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평범한 여성들의 팬터지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탁구공을 튕기듯 왔다갔다하는 미묘한 감정선이 바탕에 깔린,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하지만 그 팽팽했던 관계의 고무줄은 비밀이 밝혀지면서 툭 끊긴다.태성이 알고 보니 한경의 이복동생이라니.비현실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 TV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이어지는 눈물바다는 갑자기 영화를 신파로 만든다. 여기서부터 세 배우의 매력은 다소 색이 바랜다.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태성과,누나와 동생의 위태로운 관계를 괴롭게 지켜보는 해원.그리고 그 중간에 선 한경.그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기에 이들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그러다 보니 이들의 울음과 슬픔에 동화되기 힘들고 점점 지루해진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화면도 문제다.장면마다 잔뜩 힘을 넣어 액센트를 주다 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카메라 속에 묻혀버렸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나 CF같은 멋진 화면과 느와르풍의 비장한 액션신을 좋아하는 관객에겐 맞춤일 작품.말도 안되는 코미디 일색의 ‘가벼운 영화’보다는 묵직함이 조금 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한국영화, 속편은 없나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의 속설은 요즘 할리우드에선 더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 됐다.하지만 한국영화의 사정은 다르다.지난해부터 속편 제작이 잇따르고 있지만,개봉성적은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요즘 국내외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작품은 할리우드 속편들.‘슈렉2’에 이어 ‘스파이더맨2’도 국내와 미국에서 1위로 데뷔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슈렉2’는 현재 4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이 됐고,‘스파이더맨2’도 2주만에 2억 5000만달러의 수익을 넘기며 전편의 흥행속도를 앞질렀다.비평계 역시 호평 일색이다.국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슈렉2’와 ‘스파이더맨2’가 잇따라 관객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이번주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예매율 87.5%를 기록하며 극장가를 휩쓸 기세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속편의 성적은 어떤가.지난해 9월 개봉한 ‘조폭마누라2’부터 지난달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격으로 소개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여친소)’와 지난 9일 개봉한 ‘달마야,서울가자’까지,전편의 명성을 업고 초반엔 그럭저럭 관객을 모았지만 모두 용두사미로 끝났다.전편에서 전국 500만명을 넘긴 ‘조폭마누라2’는 180만명을 모으는데 그쳤고,숱한 화제를 모았던 ‘여친소’도 ‘엽기적인 그녀’(488만명)의 절반 수준인 230만명이 관람했다.‘달마야,서울가자’도 현재 6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이번주엔 예매율이 0.6%로 뚝 떨어지면서,390만명을 넘긴 전편의 색깔을 바래게 한다. 흥행성적뿐만 아니라 작품의 질도 문제다.한국영화의 속편은 대부분 내러티브를 촘촘히 짜지 않은 채 전편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부각시켜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조폭마누라2’의 한 관계자는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의 속편 시리즈와 달리,한국영화는 참신한 소재 덕에 성공한 전편의 후광에 기대고 있다.”면서 “이미 소재면에서는 참신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용의 치밀함이나 작품성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달 촬영에 들어갈 ‘두사부일체’의 속편 ‘투사부일체’를 비롯,‘가문의 영광2’‘쉬리2’‘친구2’‘몽정기2’‘공공의 적2’‘동갑내기 과외하기2’‘화산고2’등 적지 않은 속편들이 잇따라 제작에 돌입할 태세다.이처럼 속편이 대거 제작되는 것은 한국영화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반증일 수 있다.하지만 전편에 기댄 채 ‘안전제일주의’를 택해 손익분기점 넘기는데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할리우드처럼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속속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마니아]스트라이커스 서울시장기 야구대회 첫 정상

    [마니아]스트라이커스 서울시장기 야구대회 첫 정상

    사회인 야구단 스트라이커스(단장 최용석)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와 서울시야구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 6회 서울특별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스트라이커스는 10일(토) 경기도 구리시 도농동 우리은행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강적 엔젤스를 7대5로 제압하고 200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참가해 7주 동안 치러진 이번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준결승 만회하듯 화끈한 경기 스트라이커스와 엔젤스는 준결승에서 각각 기권승과 추첨승으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뒀다.따라서 결승만큼은 호쾌한 야구를 하겠다고 장담한 터.양팀은 다짐을 증명해 보이기나 하듯 7회 동안 한치의 양보 없는 열띤 승부를 펼쳤다. 특히 스트라이커스의 선발투수 강신성(33)은 4회까지 엔젤스의 강타선에 단 1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다.반면 엔젤스는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대 역전을 노렸으나 내야진의 실책과 잦은 볼넷으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취득점은 스트라이커스가 뽑았다.2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병일(28)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임경목(28)과 김진억(34)이 적시타로 뒤를 받쳐 김병일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뒤이은 3회초,엔젤스의 반격도 매서웠다. 엔젤스는 1사후 이강연(36)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정우석(30)의 적시타,고영훈(33)의 볼넷으로 만루상황을 만들었다.그러나 엔젤스는 하헌경(30)의 희생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3회초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넘긴 스트라이커스는 4회부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스트라이커스 4∼6회 6득점 선두타자 김용범(25)이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자 이어 김진억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어 냈다.이어진 찬스에서 오치섭(27)은 유격수 쪽 땅볼로 병살 위기를 맞았으나 유격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스트라이커스는 이어진 찬스에서 고정민(27)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5회에 들어서도 스트라이커스는 볼넷과 안타로 진출한 선행주자들을 김용범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3루타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을 보탰으며,6회에는 김병일,임경목의 희생타와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크게 앞서 나갔다. 엔젤스는 5회 1점을 따라간 뒤 7회초 스트라이커스의 에이스 최용석(32)이 흔들리는 틈을 타 대거 3점을 뽑아내며 7대5까지 쫓아갔으나 최용석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의 2루수 임태완(28)이, 우수투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선발투수 강신성이 선정됐다.최우수감독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최용석이 뽑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4일 75번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방망이가 맞붙는다. 14일 미국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는 ‘꿈의 구장’이 된다.미국 프로야구 슈퍼스타들이 올스타전이라는 이름의 한판 축제를 벌이는 것.‘한여름의 고전’(Midsummer Classic)을 눈앞에 둔 각국의 야구 팬들은 벌써부터 가슴 설레고 있다. ●NL,이번엔 AL 넘을까 지난 1933년 시카고 코미스키 파크에서 시작된 올스타전은 올해로 벌써 75번째.역대 전적에서는 내셔널리그(NL)가 40승2무32패로 앞선다.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바뀌었다.아메리칸리그(AL)는 최근 20년 동안 13승1무6패로 절대우위에 있다.지난 97년 이후로는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내셔널리그로서는 7년 만의 설욕을 벼르고 있는 셈. 더구나 우승한 리그에는 올해 월드시리즈 7차전 가운데 1,2,6,7차전을 치를 수 있는 어드밴티지까지 주어진다.올스타전이 단순한 친선 경기가 아닌 명승부전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별 중의 별’은 누구 역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타고투저다.최근 10년 동안 투수가 MVP로 선정된 것은 99년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가 유일하다.경기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을 날리는 게 ‘별 중의 별’에 오르는 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 방망이의 파워는 내셔널리그가 앞선다.홈런 1위 짐 토미(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본즈,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 관록의 홈런포들이 포진해 있다.아메리칸리그는 타격 1위 이반 로드리게스와 홈런 2위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등이 선봉에 설 예정이다. 마운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다승 6위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와 ‘닥터 K’ 랜디 존슨(애리조나),톰 글래빈(뉴욕 메츠) 등이 주축인 내셔널리그 불펜은 관록이 돋보인다. 아메리칸리그는 다승 공동 1위인 마크 멀더(오클랜드),케니 로저스(텍사스)가 내셔널리그 강타선을 잠재울 태세다.에릭 가니에(LA)와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의 최고 뒷문지기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홈런 더비도 큰 볼거리 올스타전 전날인 13일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거포 레이스인 홈런 더비가 열린다.리그별 4명씩 모두 8명이 참가해 3라운드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홈런 더비에는 현역 500클럽 가입자 4명 가운데 본즈와 소사,라파엘 팔메이로(볼티모어)가 참가한다.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는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짐 토미,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등도 한 방 실력을 맘껏 뽐낼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마니아]스트라이커스 서울시장기 야구대회 첫 정상

    사회인 야구단 스트라이커스(단장 최용석)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와 서울시야구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 6회 서울특별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1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스트라이커스는 10일(토) 경기도 구리시 도농동 우리은행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강적 엔젤스를 7대5로 제압하고 200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서울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참가해 7주 동안 치러진 이번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다. ●준결승 만회하듯 화끈한 경기 스트라이커스와 엔젤스는 준결승에서 각각 기권승과 추첨승으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뒀다.따라서 결승만큼은 호쾌한 야구를 하겠다고 장담한 터.양팀은 다짐을 증명해 보이기나 하듯 7회 동안 한치의 양보 없는 열띤 승부를 펼쳤다. 특히 스트라이커스의 선발투수 강신성(33)은 4회까지 엔젤스의 강타선에 단 1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다.반면 엔젤스는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대 역전을 노렸으나 내야진의 실책과 잦은 볼넷으로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취득점은 스트라이커스가 뽑았다.2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병일(28)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임경목(28)과 김진억(34)이 적시타로 뒤를 받쳐 김병일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뒤이은 3회초,엔젤스의 반격도 매서웠다. 엔젤스는 1사후 이강연(36)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정우석(30)의 적시타,고영훈(33)의 볼넷으로 만루상황을 만들었다.그러나 엔젤스는 하헌경(30)의 희생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3회초 1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넘긴 스트라이커스는 4회부터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스트라이커스 4∼6회 6득점 선두타자 김용범(25)이 볼넷으로 1루에 진출하자 이어 김진억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어 냈다.이어진 찬스에서 오치섭(27)은 유격수 쪽 땅볼로 병살 위기를 맞았으나 유격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스트라이커스는 이어진 찬스에서 고정민(27)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5회에 들어서도 스트라이커스는 볼넷과 안타로 진출한 선행주자들을 김용범이 우익선상을 가르는 3루타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을 보탰으며,6회에는 김병일,임경목의 희생타와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크게 앞서 나갔다. 엔젤스는 5회 1점을 따라간 뒤 7회초 스트라이커스의 에이스 최용석(32)이 흔들리는 틈을 타 대거 3점을 뽑아내며 7대5까지 쫓아갔으나 최용석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의 2루수 임태완(28)이, 우수투수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선발투수 강신성이 선정됐다.최우수감독상에는 스트라이커스 최용석이 뽑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꽂이]

    ●성호 이익시선(이익 지음,김남형 옮김,예문서원 펴냄)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이익의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였다.그러나 당쟁으로 인해 둘째형 이잠이 역적으로 몰려 장살되자 이익은 관직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평생 재야 선비로 지냈다.이익의 말년은 불우했다.정치적 박해를 받으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외아들 맹휴의 오랜 질병으로 송곳 꽂을 땅도 없는 빈한한 처지가 됐다.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익은 선비로서의 기백을 잃지 않았다.시를 통해 자기극복의 의지를 다졌다.이 책에는 이익의 그런 면모가 담겼다.1만 5000원. ●중국 3천년의 인간력(모리야 히로시 지음,박화 옮김,청년정신 펴냄) ‘손자’‘전국책’‘삼사충고’‘송명신언행록’등 중국 고전에 녹아 있는 리더의 조건을 골라 정리.중국 고전의 주축은 경세제민과 응대사령(應對辭令)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중 응대사령에 중점을 두어 책을 엮었다.일찍이 일본의 한학자 야스오카 마사도쿠가 중국 고전을 ‘응대사령의 학문’이라고 규정했는데,여기서 말하는 ‘응대사령’은 설득이나 교섭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방법을 뜻한다.2만 1000원. ●생명의 물,우리 몸을 살린다(김현원 지음,고려원북스 펴냄) 다양한 실험과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물 이야기.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어려서 종양으로 인해 뇌하수체를 제거한 딸을 위해 물질의 정보를 물에 기억시키는 동종요법을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터득한 사실을 토대로 몸에 좋은 물,좋은 기운을 담은 물을 개발했다.책에는 실제 기능수로 만성질환을 고친 사람들의 증언도 실렸다.지난 97년 부도처리된 고려원이 고려원북스로 새 출발하며 두번째로 낸 책.1만 2000원. ●윌리엄 모리스,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이광주 지음,한길아트 펴냄) 영국의 공예 디자이너이자 작가,사회개혁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19세기 미술공예운동을 주도한 모리스는 일반인에겐 벽지 디자이너로 친근하고,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팬터지 소설(‘세계 끝의 샘’‘불가사이한 섬의 물’)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세 고딕성당에서 종합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모리스는 “진정한 예술가는 곧 건축가”라는 신념을 구체화했다.그 작품이 바로 ‘레드 하우스’다.저자는 모리스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을 디자인한 르네상스맨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질병의 역사(프레더릭 카트라이트 등 지음,김훈 옮김,가람기획 펴냄) 인류의 역사는 곧 질병의 역사다.질병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로마제국을 강타한 역병은 그들이 자랑하던 거대한 하수 시스템인 ‘클로아카막시마’를 비롯한 공중위생들을 무력화시켰다.그런가 하면 멕시코에서 천연두는 아즈텍인들과 싸운 코르테스의 막강한 동맹군이었고,러시아의 동장군은 나폴레옹의 대군을 무찌르는데 큰 도움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발진티푸스였다.질병으로 보는 인류 문화사.1만 5000원. ●스티븐 호킹 과학의 일생(마이클 화이트 등 지음,김승욱 옮김) “블랙홀은 검은 색이 아니다.지구 밖에도 생명이 존재한다.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기원에 관한 놀라운 발견과 연구를 통해 ‘우주의 주인’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온몸이 마비된 루게릭병 환자로 기억력만으로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그가 어떻게 우주와 20세기 과학을 지배하게 됐을까.책은 호킹의 불굴의 과학인생을 통해 시간의 역사와 우주의 신비를 읽게 한다.1만 3000원.˝
  • [상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손민한 A+

    “탈꼴찌는 내게 맡겨.” 특급 선발의 추억은 잊었다.대신 꼴찌의 수렁에서 4년째 허우적대는 팀을 위해 마무리로 다시 태어났다.프로야구 롯데의 손민한(29)이 무패 행진을 계속하며 ‘특급 뒷문지기’로 팀 승리와 탈 꼴찌의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손민한의 올 시즌 성적은 1승6세이브,방어율 3.23.임창용(삼성),조용준(현대) 등 다른 마무리 투수들에는 못 미친다.등판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은 탓에 규정 이닝의 절반을 겨우 넘긴 39이닝밖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그러나 유일하게 패전이 하나도 없다.타선의 지원도 변변치 않은 상황에도 ‘등판 불패’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셈. 그의 진가는 여름이 깊어질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첫 등판한 지난 4월17일 사직 SK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5월부터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다.5월 이후 등판한 33과 3분의1이닝 동안 7실점,방어율 1.89를 기록했다.짧게 자주 등판하는 마무리 보직임을 감안해도 ‘A+’ 성적표는 된다. 특히 지난 13일 문학 SK전부터 7경기 무실점 행진을 계속하며 2세이브를 올렸다.지난 2일 현대전에서는 5-3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9회 등판,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와 120㎞ 후반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탈삼진을 곁들이며 강타자들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한달여만의 팀 2연승을 손수 일궈낸 것.지난 9일에는 팀의 6연패를 끊는 소중한 구원승을 올리는 등 내용도 실속 만점이다.손민한은 지난 2001년 15승(6패)을 올리며 다승 1위에 등극한 롯데의 에이스.부상으로 지난 2년 동안 7승에 그쳤지만 재기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부터 다시 제1선발로 낙찰받았다.예기치 않은 옆구리 근육통으로 시즌 초반 2군에서 내려갔지만 프로 진출 7년만에 선발 대신 처음으로 마무리로 돌아서는 모험을 감행했다.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중간 계투 임경완,박석진 뒤에 등장하는 그는 팀이 어려울 때 구세주가 되는 롯데 에이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시장기 야구결승 11일 예정

    ‘우여곡절 끝에 오른 만큼 양보란 없습니다.’ 제6회 서울시장기 생활체육야구대회의 패권은 엔젤스(감독 공태식)와 스트라이커스(감독 강신성)의 한판 승부로 결정나게 됐다.양팀은 모두 준결승에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둔 만큼 결승에서는 화끈하고 시원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엔젤스와 스트라이커스는 준결승에서 각각 백상 자이언츠와 현대자동차를 맞아 득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추첨승과 기권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제1경기에서 엔젤스는 정용배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백상의 강타선을 5실점으로 막아내며 7회까지 경기를 5대5 동점으로 끌고갔다. 양팀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고 대회규정에 따라 추첨을 통해 엔젤스가 7대2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추첨을 통한 승부는 다른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생활체육야구경기의 독특한 풍경이다. 한편 스트라이커스는 준결승 제2경기에서 현대자동차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함에 따라 결승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6회초 스트라이커스 투수 최용석의 3루 견제가 보크라고 주장했으나 심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기권한 것.스트라이커스 강신성 감독은 “결승에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전체가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4일(일) 농협대학 야구장에서 치러질 결승경기는 우천으로 1주일 순연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시장기 야구결승 11일 예정

    ‘우여곡절 끝에 오른 만큼 양보란 없습니다.’ 제6회 서울시장기 생활체육야구대회의 패권은 엔젤스(감독 공태식)와 스트라이커스(감독 강신성)의 한판 승부로 결정나게 됐다.양팀은 모두 준결승에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둔 만큼 결승에서는 화끈하고 시원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엔젤스와 스트라이커스는 준결승에서 각각 백상 자이언츠와 현대자동차를 맞아 득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추첨승과 기권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제1경기에서 엔젤스는 정용배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백상의 강타선을 5실점으로 막아내며 7회까지 경기를 5대5 동점으로 끌고갔다. 양팀의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고 대회규정에 따라 추첨을 통해 엔젤스가 7대2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추첨을 통한 승부는 다른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생활체육야구경기의 독특한 풍경이다. 한편 스트라이커스는 준결승 제2경기에서 현대자동차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함에 따라 결승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6회초 스트라이커스 투수 최용석의 3루 견제가 보크라고 주장했으나 심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기권한 것.스트라이커스 강신성 감독은 “결승에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전체가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4일(일) 농협대학 야구장에서 치러질 결승경기는 우천으로 1주일 순연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태풍 민들레 북상…주말·휴일 전국에 큰비

    제7호 태풍 ‘민들레’가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태풍 영향권에 드는 3일과 4일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최고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주말을 맞은 제주도에는 3일 정오,전남·경남 지역은 오후 3시,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은 오후 9시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특히 제주도와 강원 영동지역에는 5일까지 사흘동안 300∼400㎜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태풍 민들레는 토요일인 4일 오전 서귀포 해상을 지나,부산 앞바다로 접근했다가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오후 10시30분 전남·북 서·남해안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또 예비특보를 통해 3일 오후 제주·경남·부산·울산에 호의주의보를,전남 고흥·보성·여수·완도와 경남 창원·진해·통영 및 부산·울산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타이완을 강타한 태풍 민들레가 하루 최고 200㎜의 비를 뿌리며 시간당 20㎞의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북진 중”이라면서 “주말에는 제주 남쪽 해상으로 진출하여 제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최고 1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태풍의 진로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민들레는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중심 최대풍속 초속 25m,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의 중형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해수면이 높아지는 고조와 겹쳐 서·남해안에 해일도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 등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올해 해수면 온도가 다소 낮은 6∼7월에 ‘디앤무’,‘민들레’ 등의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현상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기존의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형성되어 열대 저기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태풍 민들레는 1999년 11월 태평양지역 14개국이 참가하는 제32차 태풍위원회 서울 총회에서 북한이 제출해 공식채택된 이름이다.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했던 제14호 태풍이 ‘매미’였는데,이 역시 북한이 냈던 이름이다.민들레에 이은 8호 태풍은 홍콩이 제출한 이름인 ‘팅팅’으로 정해져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NPB] 구대성 늦깎이 첫승

    ‘고베의 수호신’ 구대성(35·오릭스 블루웨이브)이 다시 날았다. 구대성은 1일 일본 고베 야후BB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10-1 대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월27일 세이부전 패배 직후 2군에 내려간 구대성은 이로써 64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짜릿한 시즌 첫 승(4패)을 거뒀다.방어율도 5.64에서 4.70으로 끌어내렸다.또 시즌 퍼시픽리그 1위 다이에를 상대로,그것도 다이에 에이스 와다쓰요시(7승 1패)와의 맞대결에서 완승하면서 ‘다이에 킬러’로서의 명성 뿐 아니라 특급 선발로의 부활을 알렸다.구대성의 지난해 다이에전 성적은 2승 무패 방어율 2.08. 구대성의 이날 최고 구속은 겨우 시속 142㎞에 그쳤다.그러나 배짱과 관록으로 다이에 강타선을 돌려세웠다.1,2이닝 동안 타자들을 모두 삼자범퇴로 무장해제시켰다.팀 타선도 1회말 3점 홈런 등 2회까지 7점이나 올리며 구대성의 성공적인 복귀전을 도왔다.3회초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1실점으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경기는 구대성의 페이스였다.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7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1사 1루에서 병살로 연결해 실점하지 않았다.구대성은 8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10-1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를 오구라 히사사에게 넘기며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영화속 영원한 전설 ‘아더왕’

    2004년 할리우드 경향중 하나는 신화나 설화를 소재로 한 대작의 봇물이다.브래드 피트의 남성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트로이’는 지금 우리 영화가를 강타중이다.올리버 스톤 감독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군사 지도자로 꼽히는 마케토니아 제왕 알렉산더의 일대기를 극화한 ‘알렉산더’를 공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 ‘킹 아더’가 도전장을 내민다.‘아마게돈’ ‘진주만’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야심작이다. 6세기 실존했던 영국의 아더 왕은 영화계의 단골 소재다.숀 코너리,리처드 기어,줄리아 오먼드 주연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1995년)은 기사 랜슬롯이 왕비인 기네비아와 통정(通情)한 사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또 ‘킹 아더와 원탁의 기사’(King Arthur and the Square Knights of the Round Table)는 영화,뮤지컬,연극 심지어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졌다.영국에 이어 스칸디나비아,프랑스,로마까지도 점령했던 아더왕은 수하에 있는 뛰어난 기사(騎士)들을 공평하게 대접하기 위해 둥근 테이블을 만들어 격의없는 대화를 시도했다.현대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원탁의 기사’제도의 출발이다. 브리튼 왕의 서자(庶子)로 출생한 아더는 선대왕이 바위에 꽂아 놓았다는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아내 하늘이 점지한 왕으로 추앙 받으면서 유럽 각국으로 정벌하는 공적을 세운다.그가 합법적인 국왕임을 만천하에 선언하게 되는 보검 엑스칼리버를 얻게 되는 일화는 존 부어맨 감독이 니겔 테리를 기용해 ‘엑스칼리버’(Excalibur·1981년)로 공개된 바 있다. 아더 설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대 감각에 맞는 변종된 사연을 첨부시킨 작품도 다수 공개됐다.제임스 헤드 감독의 ‘엑스칼리버 키드’(The Excalibur Kid·1999년)는 평범한 젊은이가 아더 왕이 살고 있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아더가 통치하는 왕국을 사사건건 곤경에 빠트리는 마녀와 마법사 멀린의 음모를 제거하고 아더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동화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러스 메이베리 감독의 ‘우주인과 킹 아더’(The Spaceman and King Arthur·1979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이 역시 시간 여행을 통해 중세로 날아가 아더를 쫓아내려는 악당 노르드레드 기사의 음모를 제압하고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줄거리다. ‘브라질’ ‘바론 남자의 모험’으로 유명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몬티 페이튼과 성배(聖杯)’(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1975년)도 화제작이었다.예수가 마지막 성찬(Christ at the Last Supper)에 사용한 ‘성배’를 되찾기 위해 아더 왕이 충직스러운 심복 랜슬롯,베데브르 등과 모험 여행을 떠난다. 그는 로마 정벌을 위해 조카 모드레드에게 왕국과 왕비를 맡기고 출정했지만 모드레드가 반역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급거 귀국해 그를 처치했지만 결투 중에 치명상을 입고 신비의 섬 아발론으로 은둔해 말년을 보냈다. 이후 ‘아발론’은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등과 함께 인간이 갈망하는 지상의 낙원과 같은 존재로 각인된다. 아더 왕은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파생시키면서 영화계의 이야기 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영화속 영원한 전설 ‘아더왕’

    2004년 할리우드 경향중 하나는 신화나 설화를 소재로 한 대작의 봇물이다.브래드 피트의 남성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트로이’는 지금 우리 영화가를 강타중이다.올리버 스톤 감독은 인류 역사상 위대한 군사 지도자로 꼽히는 마케토니아 제왕 알렉산더의 일대기를 극화한 ‘알렉산더’를 공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 ‘킹 아더’가 도전장을 내민다.‘아마게돈’ ‘진주만’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야심작이다. 6세기 실존했던 영국의 아더 왕은 영화계의 단골 소재다.숀 코너리,리처드 기어,줄리아 오먼드 주연의 ‘카멜롯의 전설’(First Knight·1995년)은 기사 랜슬롯이 왕비인 기네비아와 통정(通情)한 사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또 ‘킹 아더와 원탁의 기사’(King Arthur and the Square Knights of the Round Table)는 영화,뮤지컬,연극 심지어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졌다.영국에 이어 스칸디나비아,프랑스,로마까지도 점령했던 아더왕은 수하에 있는 뛰어난 기사(騎士)들을 공평하게 대접하기 위해 둥근 테이블을 만들어 격의없는 대화를 시도했다.현대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원탁의 기사’제도의 출발이다. 브리튼 왕의 서자(庶子)로 출생한 아더는 선대왕이 바위에 꽂아 놓았다는 명검 엑스칼리버를 뽑아내 하늘이 점지한 왕으로 추앙 받으면서 유럽 각국으로 정벌하는 공적을 세운다.그가 합법적인 국왕임을 만천하에 선언하게 되는 보검 엑스칼리버를 얻게 되는 일화는 존 부어맨 감독이 니겔 테리를 기용해 ‘엑스칼리버’(Excalibur·1981년)로 공개된 바 있다. 아더 설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대 감각에 맞는 변종된 사연을 첨부시킨 작품도 다수 공개됐다.제임스 헤드 감독의 ‘엑스칼리버 키드’(The Excalibur Kid·1999년)는 평범한 젊은이가 아더 왕이 살고 있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아더가 통치하는 왕국을 사사건건 곤경에 빠트리는 마녀와 마법사 멀린의 음모를 제거하고 아더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동화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러스 메이베리 감독의 ‘우주인과 킹 아더’(The Spaceman and King Arthur·1979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이 역시 시간 여행을 통해 중세로 날아가 아더를 쫓아내려는 악당 노르드레드 기사의 음모를 제압하고 왕국의 평온을 되찾아 준다는 줄거리다. ‘브라질’ ‘바론 남자의 모험’으로 유명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몬티 페이튼과 성배(聖杯)’(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1975년)도 화제작이었다.예수가 마지막 성찬(Christ at the Last Supper)에 사용한 ‘성배’를 되찾기 위해 아더 왕이 충직스러운 심복 랜슬롯,베데브르 등과 모험 여행을 떠난다. 그는 로마 정벌을 위해 조카 모드레드에게 왕국과 왕비를 맡기고 출정했지만 모드레드가 반역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급거 귀국해 그를 처치했지만 결투 중에 치명상을 입고 신비의 섬 아발론으로 은둔해 말년을 보냈다. 이후 ‘아발론’은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등과 함께 인간이 갈망하는 지상의 낙원과 같은 존재로 각인된다. 아더 왕은 이처럼 여러 이야기를 파생시키면서 영화계의 이야기 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엽기 or 허무 ‘기성 사고틀 깨기’ 인터넷문화 자리매김

    ‘허무’하거나 혹은 ‘엽기적’이거나? 요즘 한창 대중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유행어들이다.‘허무송’‘엽기송’‘엽기한자’ 등의 단어가 연일 인터넷 인기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 기실 이들 코드가 문화 트렌드를 이룬 건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최불암·덩달이 시리즈류의 허무개그나,공포·화장실 유머 소재로 무장한 엽기담론은 2∼3년전 이미 인터넷을 근거지로 뜨겁게 주목받은 적이 있다. ●인터넷 원조 엽기송은 ‘올챙이송’ 기성 사고틀을 뒤틀고 전복시키려는 취향이야 인터넷의 근본속성이다.그러나 이번엔 좀 다르다.인기가요나 동요,문자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거부감없이 수용할 친숙한 소재를 유행통신의 요리상에 올리고 있다. 인터넷 ‘엽기송’시리즈의 간판격인 일명 ‘올챙이송’(원제 올챙이와 개구리).‘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쏘∼옥,앞다리가 쏘∼옥’이란 순진한 노랫말에 맞춰 팔다리를 앙증맞게 움직이는 이 동요는 두어달새 국민가요급으로 반짝 떴다.원래 이는 지난 93년 윤현진씨가 작사·작곡한 동요.지난해 한솔교육이 3D캐릭터의 입체율동과 함께 이 노래를 인터넷 사이트(재미나라)에 올렸고,올 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가 이를 소개하면서 새삼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것.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한솔교육은 지난 5월 초 발빠르게 유아용 비디오(올챙이와 개구리)를 내놨다.한솔교육 전종도 과장은 “5월 한달동안 2만장이 넘게 팔렸다.”면서 “요즘 같은 불황에 어린이 비디오로는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이라고 말했다. ●유치한 가사에 단순한 멜로디 유행 CF가 이를 놓칠 리 없다.라네즈화장품은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이,엽기적으로 보일 만큼 짙은 화장을 하고 올챙이춤을 추게 했다.신세대 아이콘의 참여로 엽기송은 ‘붐업’의 결정적 계기를 맞은 셈이다. 인터넷 유아사이트에서 유행한 ‘라면송’‘소주송’‘성형송’‘싸가지송’‘코딱지송’ 등 인터넷 엽기송들의 특징은 생활소재를 대상으로 가사가 유치할 만큼 단순하고 솔직하다는 점.“끓는 물에 면발을 넣고 스프도 넣고…라면의 매력이 무엇이냐…뼛속까지 스며드는 국물에 빠져…밥이나 말아드시든지…”(라면송)식이다. ‘브레인 서바이버’의 작가 김성원씨는 “오랜 불황을 거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픈 대중이,동요라는 쉽고 재미있는 욕구발산 창구를 발견한 것”이라고 엽기송 유행의 배경을 짚었다. ●‘허무송’으로 현대세태에 일침 인터넷 세대의 가치전복적 특징을 더 잘 드러내는 것이 허무송.한달여전 유머사이트 ‘웃긴대학’(web.humoruniv.com)에서 시작된 허무송은 엉뚱한 결론으로 허탈하게 만들지만,패러디의 날을 바짝 세우기도 한다.동요 ‘뽀뽀뽀’.멀쩡한 노래가 “아빠가출(근하면 뽀뽀뽀) 엄마가 안와(주면 뽀뽀뽀) 만나면 (담배)반갑”이라는 가사로 둔갑해 가족해체에 일침을 날린다.MC몽의 ‘180도’,인순이의 ‘친구여’,이정현의 ‘미쳐’ 등 인기가요들까지 잡식성으로 ‘요리’한다.이처럼 패러디의 촉각을 전방위로 뻗치고 있다는 것이 허무코드의 위력.허무 CF,허무 플래시애니메이션,허무 만화,허무 퀴즈 등으로 몸집을 불린 ‘허무시리즈’는 좀체 힘을 잃지 않을 분위기다. ●한자는 몰라도 ‘엽기한자’는 능통 ‘한맹(漢盲)세대’인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엽기한자’시리즈도 모르면 간첩소리를 듣기 십상이다.멀쩡한 한자의 획을 이리저리 변형시킨,옥편에 없는 신종한자들이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엽기한자의 인기배경은,자연스럽게 학습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과 세태풍자와 패러디로 짜릿한 쾌감까지 덤으로 안긴다는 점.‘섬 도(島)’자 위에 태극기를 달면 ‘독도 독’,‘혀 설(舌)’자 밑에 작은 동그라마를 그려넣으면 ‘피어싱 싱’,‘사람 인(人)’자를 여러개 포개놓은 뒤 하나만 따로 떼면 ‘왕따 따’가 되는 식이다. ●엽기… 허무… 다음은 무엇? 냉소와 자기비판을 함의한 ‘엽기’와 ‘허무’.인터넷이 대중을 포섭하는 장치로 힘을 잃지 않는 한 이들은 변함없이 세력을 키워나갈 ‘잠복된’ 문화코드일지 모른다.문화평론가 변희재씨는 “인터넷이 ‘마이너 문화’로 치부되던 몇년전과 달리,엽기와 허무코드에 기대 기성권위를 파괴하려는 인터넷 담론은 문화혼재 상태로 갈수록 다양하게 변형해갈 것”이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엽기와 허무가 자기복제의 자양분으로 노리고 있는 다음 대상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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