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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 10 -1석… 법안발의 ‘미달’

    민노 10 -1석… 법안발의 ‘미달’

    29일 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4명에 대한 대법원 선고결과와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 입당으로 원내 의석 분포의 변화가 초래됐다. 이는 10·26 재보선 결과와 맞물려 향후 정치권 세력판도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법원 판결의 충격파는 민주노동당을 강타했다. 이번에 상고심에 올라간 4곳의 지역구의원 중 사전선거운동 위반혐의로 기소됐던 민노당 조승수 의원만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선고로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3석, 민주당 11석, 민주노동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이 됐다. 당장 자체 법안발의 요건인 10석에서 한 석이 모자라는 9석이 되면서 독자적으로 당론을 발의할 수 없게 되면서 민노당은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 입당까지 겹쳐 원내 제3당 자리마저 내주게 돼 창당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김혜경 대표는 “금품향응을 제공한 의원에게는 파기환송하면서 정책소신을 편 의원에게는 의원직 박탈형을 내린 대법원 판결은 스스로 보수로 회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상식 이하의 판결을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판결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다음달 울산북구 재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산자위 국감 도중 공판결과를 접한 조승수 의원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담담히 수용하겠다.”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신중식 의원의 입당으로 전체 의석이 11석으로 늘어난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유종필 대변인은 신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오동잎이 떨어진 것에 비유하며 “이파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열린우리당내 호남지역 의원들의 동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어 “우리가 나서서 여당 허물기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오는 사람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강성종 의원과 신상진 의원에 대해 법원이 파기환송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화마당] 카트리나와 인류 삶의 지향점/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 교수

    카트리나가 가더니 리타가 또 미국을 강타했다. 이게 모두 인간이 초래한 환경 재앙이라고 한다. 나는 강의 시간에 이런 질문들을 학생들에게 간혹 던진다.‘은하수를 본 적이 있는가?’, 혹은 ‘물이 깨끗해 밑이 다 보이는 그런 깨끗한 냇물을 본 적이 있는가.’하는 질문 말이다. 우선 밤하늘을 보자. 서울 밤하늘은 아무리 맑은 날이라도 별이 너댓 개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저 금성이나 목성, 북극성 등등 손가락으로 다 셀 정도이다. 사실 밤하늘의 별이 다 보이면 하늘은 별들로 가득 찬다. 그렇게 별이 많다. 그런데도 별이 안 보이는 건 공기가 더러워진 탓이고 공연히 불이 환해진 탓이다. 우주 얘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겠다. 우리 은하계의 지름이 10만 광년이라니 참 엄청난 거리이다. 그러나 이것도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큰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그 지름이 한 140억 광년쯤 된다나. 이건 도대체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이 안 되는 거리이다. 그 광활한 우주에 비하면 이 지구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지구에서 매일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항상 이런 상념에 젖을 수 있어 좋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명상의 소재를 밤하늘은 항상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강도가 아주 강한 여행 체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 우주 비행사가 그들이다. 여행이란 자기가 사는 터전을 떠나서 자기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기 터전을 완전하게 떠나 실제로 그 터전을 온전하게 직접 볼 수 있는 방법은 지구 위로 올라가 보는 수밖에 없다. 이걸 우주 비행사들이 한 것이다. 창연한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아름답기 짝이 없단다. 게다가 동행자도 몇 사람밖에 없다. 또 너무 조용하다. 한 번 상상해 보라. 지구 위의 궤도에서 우주선 밖으로 혼자 나와 우주선을 고치거나 다른 작업을 할 때 느끼는 그 심정을. 발밑에는 찬연(燦然)한 지구가 펼쳐져 있고 사방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 큰 우주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을 때 느끼는 그 고독 혹은 경외감. 달에까지 갔던 우주인들은 더 강한 체험을 했다. 달에 가면 지구 위에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것은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런데 저기서 바글바글거리면서 세계 최고이니 동양 최초이니 하거나, 나 잘났다 너 못났다 하면서 사는 인간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어떨까? 저 작은 별 위에서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사랑했던 게 다 부질없어 보이지 않을까? 아마 그저 아이들 장난처럼 보일 게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에게 소중한 하늘과 별, 다시 말해 우주를 다 잃고 뭐가 남는다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청명한 하늘,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사랑스러운 이웃인 동물들 등 이런 소중한 것 다 버리고 인생에서 무엇을 찾겠다고 나다니고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상황에서 벤처 사업을 하고 무역을 해서 돈을 번다거나 국회의원이 되어 권력을 조금 잡아본다거나 하는 일이 뭐 그리 대수로울까. 다 한바탕 꿈이고 부질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그 하찮은 것들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불나방처럼 몸을 불사르고 있다. 앞으로 우리 인류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은 어떻게 보면 뻔하다. 굳이 서양사람 이야기를 해서 안됐지만 앞으로 우리 인류는 헬렌과 그의 남편인 스코트 니어링이 살았던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는 수밖에 없다. 그 사람들의 삶은 비정상적이거나 드문 삶이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인 삶이다. 인류가 공멸을 피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그 길밖에는 없을 게다.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 교수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8) 천문은 ‘정감록’의 기둥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8) 천문은 ‘정감록’의 기둥

    예언서 ‘정감록’을 한 채의 기와집에 비유하면, 정면 기둥은 풍수지리와 미륵신앙이 아닐까 한다. 얼핏 눈에 잘 띄진 않으나 집의 뒷면에도 기둥은 있는 법이다. 천문과 역법이 그에 해당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풍수와 미륵에 대해선 그동안 제법 자주 이야기를 해온 셈이다. 하지만 천문과 역법에 관해선 따로 말할 기회가 없었다.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다 털어놓자니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선 천문사상이 ‘정감록’에 남긴 흔적을 더듬어 보았으면 한다.‘정감록’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혜성이 진성(軫星) 머리에서 나타나 은하수로 들어간 뒤 다시 자미(紫微)를 범하고 두미(斗尾)로 옮았다가, 두성(斗星)을 거쳐 남두(南斗)에서 멈출 것이다. 그러면 대중화(大中華)와 소중화(小中華)가 일시에 멸망하리라.”(감결) 이것은 정감의 예언이다. 그는 여러 별자리에 괴변이 일어나면 중국(대중화)과 한국(소중화)이 동시에 망한다고 했다. 요모조모 ‘정감록’을 잘 뒤져보면 비슷한 내용이 자꾸 눈에 띈다.“진성(軫星) 머리에서 혜성이 나와 몇 달 동안 없어지지 않네. 그 뒤 별들이 남극(南極)에서 싸우고 흰 무지개가 태양을 꿰뚫었네. 하늘 길이 한번 트이니 하늘 북이 두 번 울리네.”(삼도봉시) 조선건국의 주역 정도전이 지었다는 예언시의 일절이다. 실제로는 위작이 분명한데 이 시에 등장하는 천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좀더 새겨봐야겠다. 비록 그렇다 해도,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보자.“자미(紫微)에 저녁 무지개가 떴네. 다시 들러서 동쪽으로 나뉘니, 나라에 변괴가 있고, 상사가 참혹하네.”(경주이선생가장결) 역시 천문을 살펴 자미성에 이상한 징후가 일어날 경우 나라에 변괴가 있다고 예언하였다.‘정감록’에서 이와 엇비슷한 예언을 찾아내 일일이 언급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나라의 운명을 관장하는 별과 혜성 고대로부터 동아시아 사람들은 28수(宿)를 중시했다. 이것은 황도(皇道)에 가까운 별자리들이었다. 황도란 지구에서 태양의 운행괘도를 일년간 연속적으로 관찰할 때 하늘에 그려지는 하나의 원이다.28수는 황도의 동서남북에 각기 7개씩 배치돼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표했던 별자리는 기성(箕星·궁수좌), 벽성(壁星·페가수스좌), 익성(翼星·바다뱀좌) 그리고 진성(軫星·까마귀좌)의 4개였다. 특히 진성에 대한 관심은 아주 유별났다. 이 별자리를 이른바 “청구칠성”이라 하여 청구 또는 한반도의 운명을 주관하는 것으로 보았다.‘정감록’에서도 진성의 머리에서 혜성이 나오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으로 예언한 것은 그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 뿌리를 캐 보면 진성은 신라의 국운을 담당하는 별자리였다. 헌덕왕 7년(815)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단초를 발견한다. 그 해 서쪽 변방에 큰 흉년이 들어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다 한다. 그러자 도적 떼가 연달아 일어나 조정에서는 군대를 파견해 토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런 변고를 예언케 하는 천문 현상이 있었고 문제의 별이 등장한다.“큰 별이 익성과 진성 사이에서 나타나 서쪽을 향해 뻗어 갔다. 그 빛의 길이가 여섯 자쯤 되고 너비가 두 치나 되었다.”고 하는 기록이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큰 별은 혜성이다. 만일 아니라면 별의 길이와 너비가 그처럼 컸을 턱이 없다. 혜성이 서쪽으로 움직여 가자 천문을 담당하는 신라의 관리들은 반란의 진원지가 서쪽임을 알게 되었다. 하필 혜성이 익성과 진성 사이에서 시작된 것은 두 별자리가 28수 가운데 서로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 익성과 진성은 이른바 남방주작(南方朱雀)에 해당한다. 황도의 남쪽에 있어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 방금 말한 두 개의 별자리 말고도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의 다섯 별자리가 더 있다. 통일신라 이후 한반도의 운명은 진성에 달린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삼국시대엔 사정이 달랐다. 고구려의 운명은 서쪽 하늘의 별들이 맡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중국 측의 역사기록에 나와 있다. 고구려 보장왕 27년(668) 4월, 필(畢)과 묘(昴) 사이에서 혜성이 관측되었다. 그러자 허경종(許敬宗)이 보고하기를,“혜성이 거기 나타난 것은 고구려가 장차 멸망할 징조입니다.”(‘삼국사기’, 권 22)라고 하여 당 태종을 기쁘게 하였다. 허경종은 천문에 능한 당나라 관리였다. 그 역시 ‘정감록’이나 ‘삼국사기’와 똑같은 방식을 써서 고구려의 비참한 종말을 예언했다. 필성과 묘성은 모두 황도 서쪽의 별자리들이다. 묘성(황소자리)은 누(婁) 및 위(胃)와 더불어 호랑이 새끼 3마리로 여겨졌고, 필성(오리온자리)은 호랑이의 입으로 이해되었다.‘정감록’을 전파한 조선후기의 술사들은 되도록이면 고구려의 전통을 따르고자 했다. 그런 그들도 고구려의 별인 백호를 저버리고 주작(진성)을 국운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통일신라 이후 천년 동안 내리 지속돼 온 전통의 무게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미, 남북두성, 그리고 남극성에 숨은 뜻 변란을 알리는 혜성은 ‘정감록’에 객성(客星) 또는 요성(妖星)으로 나온다. 혜성은 때로 자미를 침범하거나 북두칠성, 남두육성도 쳐들어간다. 심지어 남극성을 유린하기까지도 한다. 이들 별자리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자미는 이른바 북쪽 하늘을 셋으로 쪼갰을 때 그 가운데 하나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태미(太微), 천시(賤視) 및 자미를 삼원이라고 했다. 달리 말해, 자미는 북두칠성의 북쪽에 위치한 별로 천자 또는 임금의 운명을 관장하는 별이다. ‘삼국사기’를 보면 일찌감치 백제 기루왕 9년(85) 4월에 이미 객성이 자미를 침범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왕위를 찬탈하려는 시도가 있으리라는 예언이었다.‘정감록’은 18세기에야 등장했다고 할 때, 최소한 그보다 1600년이나 앞서 반역에 관한 천문예언이 존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밤하늘을 수놓은 숱한 별자리 가운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이 북두칠성(北斗七星)이다. 그 반대편인 남쪽 하늘엔 남두육성(南斗六星·궁수좌)이 있다. 이 별들은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7성은 죽음을 관장하는 별로 먼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섬겨왔다. 그에 비해 6성은 삶의 세계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날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6성은 서양식 명칭으로는 궁수좌인데,28수의 하나인 기성과 중복되기도 한다. 그 옛날 고구려 사람들은 별자리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고구려 고분벽화들을 보더라도 틀림없이 그랬다. 지금까지 모두 22개나 되는 고분에서 다양한 별자리 그림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서도 북두칠성은 19개의 고분에 등장하고 있으며, 남두육성 역시 최소한 10군데서 확인되었다.6성이 발견된 고분벽화에는 7성이 어김없이 짝을 이뤄 나타난다. 고구려인들은 두 별자리를 함께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요컨대, 생과 사를 주관하는 별자리가 6성과 7성이었다. 그런데 혜성이 그 별들을 모두 침입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전란, 굶주림, 또는 질병으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될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정감록’은 한국 고대의 천문 전통에서 이런 예언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기성(箕星)이 희어질 무렵 피가 흘러 절구공이가 떠내려가고, 천리가 한 책상이 되니 갑옷에 두 뿔이 나는구나.”(정북창비결)라는 구절이 있다. 남두육성으로 볼 수도 있는 기성은 태풍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이 별자리가 풍해를 막아준다며 받들기도 한다. 최근 미국 남부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도 기성과 연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피가 강물을 이뤄 민가의 절구공이가 떠내려갈 지경이라면 단순히 자연재해로 간주하기 어렵다. 전란의 피해로 봐야 옳을 것도 같다. 인용문의 뒷부분에 갑옷이 등장한 점으로 볼 때 더욱 그렇다. 흉조라는 점에선 남극성(노인성이라고도 함)을 당해낼 별이 없다. 통일신라의 마지막 왕이던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한 것도 남극성을 보았기 때문이라 한다. 경순왕 8년(934) 9월 그 별이 나타나자 왕은 고심했고, 이듬해 10월 마침내 항복문서를 바쳤다.(‘삼국사기’ 권 12) 때로 남극성은 태평성대의 상징으로 풀이된다. 남극성이 빛을 발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더구나 ‘정감록’에서 보듯 혜성이 남극성을 침범하는 경우라면 기성 왕조가 완전히 붕괴되고 만다는 예언으로 풀이된다. 혜성뿐만 아니라 무지개가 별을 꿰뚫을 경우도 흉조로 해석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백홍(白虹·흰 무지개)이 해를 꿰뚫고 지나간다는 예언이다. 이것은 국왕이 바뀔 징조로 여겨졌다. 예컨대 고려 현종 5년(1013)에도 “흰 무지개가 관일(貫日)하였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나오는데,‘정감록’에도 유사한 표현이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오성의 변괴 이밖에도 ‘정감록’엔 오성 즉, 목성, 화성, 금성, 수성 및 토성의 변화에 대한 언급이 제법 많다. 물론 국가의 운명이 그와 직결된다는 전제 아래 끔찍한 예언이 도처에 숨겨져 있다. 우리 역사를 잘 살펴보면 오성은 사실 고대로부터 큰 관심거리였다. 고구려 차대왕 4년(149) 5월에 이런 일이 있었다. 오성이 동쪽하늘에 모였다. 목성(세성 歲星), 화성(형혹 熒惑), 금성(태백 太白), 수성(진성 辰星) 및 토성(진성 鎭星)이 한자리에 늘어선다는 것은 정말 희귀한 일이지만, 그것은 실상 흉조였다. 그러나 담당관리인 일자(日者)는 왕이 화낼까 걱정돼 거짓말로 둘러댔다.“이는 임금님의 덕이요, 나라의 복을 뜻합니다.” 왕은 그 말에 만족하였다.(‘삼국사기’ 권 15) 고구려는 일찍부터 천문이 발달한 나라였다. 고분벽화마다 별자리를 그려놓을 정도였으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국초부터 조정에 천문을 담당하는 특수 직책이 설치돼, 별을 보고 국운을 점치는 관리가 존재했다. 오성에 관한 예화에서 보듯 가끔은 담당관리가 국왕을 속이는 일도 있었다. 예언이라면 고려나 조선시대처럼 풍수가 아니라 천문이 근간을 이뤘다. 그런데 오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길조로 해석될 때도 있었다. 고려 인종 10년(1132) 11월 동짓날, 오성은 물론 해와 달까지, 그러니까 칠요(七曜)가 정북방향에 모여들었다. 인종은 이 같은 길조가 예언서에 이미 예고돼 있다며, 국정을 일신할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려사’ 권 16) 칠요가 한 곳에 모이는 것은 신라 때부터도 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다. 삼국통일의 명장 김유신은 칠요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기 때문에, 등에 칠성을 뜻하는 점이 있었다 한다. 영웅이 될 기상을 가진 그에게는 어려서부터 기이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삼국유사’) 본래 칠요란 개념은 서양 고대에 있었던 것이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별의 신들이 인간세상을 관장한다고 보았다. 성신(星辰) 신앙이라고 할 만하다. 별의 신들은 전쟁, 흉년, 지진, 가뭄과 홍수를 마음대로 하며, 모든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어졌다. 특히 행성인 오성과 해와 달을 합한 칠요는 더욱 중요시 됐다. 칠요의 신들은 시공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사를 맡아본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칠요신앙은 실크로드를 따라 동양에도 전파된 것 같다. 김유신이 태어난 7세기에는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한국 고대에 칠요신 특히 그 가운데서도 오성의 신들이 열렬한 신앙대상이 돼 있었다는 점은 다른 역사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태봉의 발풍사란 사찰에는 석가여래상 앞쪽에 토성(塡星 또는 鎭星)의 신을 새긴 조각이 봉안돼 있었다 한다.(‘고려사’ 권 1) 궁예 왕은 토성의 신을 예언서 ‘고경참’의 저자로 믿었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오성과 칠요의 신은 한국 민중의 뇌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잔영은 ‘정감록’에 여전히 남아 있다.“계축년에 세성(歲星·목성)이 바다에 잠기니 왕자가 섬으로 도망친다.”(오백론사)라고 했다. 목성은 천문학상 매우 중요한 별이다. 그 공전궤도를 12등분해 목성이 처한 위치에 따라 한 해의 이름을 다르게 불렀을 정도다. 이를 세성기년법(歲星紀年法)이라 하는데, 목성에 일어난 자그만 변화도 개인이나 국가의 운명을 뒤바꾸는 징조로 이해됐다. 화성의 변화도 중요한 조짐으로 받아들여졌다. 고려 때 달이 형혹성(熒惑星·화성)을 침범하자 일관(日官)은 “귀인이 죽을 것입니다.” 라고 풀이하였다. 최근 발견된 ‘송하비결’에도 화성에 관한 예언이 실려 있다.“형혹성이 기성을 범하리니 북쪽 문에서 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누런 용이 여의주를 얻으리라.” 혹자는 화성이 목성을 침범했으므로 한반도엔 전쟁에 버금갈 만한 큰 변고가 일어난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화성은 화란 또는 전쟁의 징후를 알려주는 별이고, 목성은 가득차거나 이지러지거나 또는 변화가 멈춘 현상을 보여주는 별이라서 그렇다 한다. 목성은 나라의 명운을 예고하기에 적합한 별이라는 것이다. 이런 목성을 화성이 쳐들어갔다는 것은 나라에 병란이 일어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정감록’엔 금성과 수성에 관계되는 흉한 예언도 많은 편이다.‘삼국사기’를 비롯한 역사기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일 차이가 있다면 역사에는 오성의 길조가 꽤 많이 언급됐다는 사실이다. ●복성이란 존재 ‘정감록’에도 천문에 관한 예언이 길조로 나타난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면,“산의 동쪽과 삼남(三南)에 복성(福星)이 두루 비친다.”(서계이선생가장결)라고 한 대목이다. 복성은 녹성(祿星) 및 수성(壽星)과 더불어 삼성이라 일컬어진다. 보통은 북두칠성의 왕별인 무곡성을 복성으로 믿고 있다. 조선후기의 유명한 고소설인 ‘토끼전’에선 복덕성(福德星)으로 간주해 목성으로 본다. 복성에 관해 한 가지 재밌는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변도탄이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그는 천문에 밝았다. 군량미를 관리하는 관원으로 일하던 중 어느 날 우연히 천기를 보았더니 머지않아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역력했다. 그는 국난에 대비해야 된다고 상소했으나, 인심을 흉하게 만든다며 도리어 관직만 빼앗겼다. 변 선비는 낙향을 결심했는데 어느 날 밤 복성(福星)이 남쪽으로 밝은 빛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그는 평소 저장했던 양식을 소달구지에 싣고 복성의 빛을 따라 발길을 재촉했다. 그러기를 여러 날 동안 하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의 한 골짜기에 도착했다. 복성의 인도를 따른 것이다. 과연 얼마 안 되어 왜적이 침입해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변 선비가 터를 잡은 곳은 아무 일도 없었다. 7년에 걸친 전쟁이 끝나자 조정에서는 미리 앞을 내다 본 변 선비의 뛰어난 지혜와 충성심에 감탄해 상을 내려주었다. 그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침내 복성(福星)마을을 이루게 됐다 한다. 복성을 따라 피난처를 구했다는 전설이나 복성을 보고 길지를 찾을 수 있다 한 ‘정감록’ 예언은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들 역시 별빛의 인도로 먼 길을 걸어 아기 예수에게 경배할 수 있었다 했기 때문이다. 이제 도시의 하늘에선 더 이상 별빛을 보기 어렵다. 별을 봤댔자 어느 별이 어느 별인지 구별도 못할 만큼 현대인들은 천문에서 멀어졌다. 별은 더 이상 우리의 현재도 미래도 아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EBS ‘카트리나’ 다큐 28일 방영

    최근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연이어 미국을 강타했다. 매년 태풍 피해를 입곤 하는 우리로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 흘려버릴 수만은 없다.EBS는 28일 오후 11시5분 시사 다큐멘터리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것들’을 방송한다. 지난 8월 카트리나가 일어난 뒤 미국 AETN(A&E Television Network)이 제작한 작품으로, 뉴올리언스의 피해가 컸던 이유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천재였는가에 대해 알아본다.
  • [K-1] 최홍만 “본야스키 나와라”

    [K-1] 최홍만 “본야스키 나와라”

    ‘레미 본야스키를 넘어라.’ 지난 23일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31·미국)을 꺾은 ‘테크노파이터’ 최홍만(25)의 다음 상대가 ‘디펜딩챔프’ 레미 본야스키(29·네덜란드)로 결정됐다. 이종격투기 K-1의 주관사인 일본 FEG는 2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8강 토너먼트) 대진추첨 결과 최홍만과 본야스키가 맞붙게 됐다.”고 발표했다. 최홍만은 본야스키와의 일전이 결정되자 “밥 샙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챔피언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본야스키는 “최홍만은 이미 훌륭한 선수다. 그제 경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한 최홍만은 내 상대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최홍만을 치켜세웠다. 192㎝,103㎏의 본야스키는 ‘미스터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40·네덜란드)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지난 2003년과 2004년 연거푸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파워는 조금 떨어지지만 냉철한 경기운영능력과 테크닉만큼은 현역 최고로 평가받는다. 특히 공중에 몸을 띄우며 니킥(무릎차기)으로 상대의 안면을 강타하는 ‘플라잉 니’는 그의 전매특허.K-1 통산전적 64전 53승11패31KO로 최홍만과는 커리어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본야스키는 지난 3월 최홍만의 데뷔전 승리 직후 “최홍만과 붙는다면 로킥과 하이킥, 플라잉 니킥으로 순식간에 쓰러뜨릴 것 같다.”며 “나 정도의 키라면 그의 얼굴을 쉽게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최홍만도 첫걸음을 뗀 그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펀치와 킥이 진화됐고 실전경험도 쌓았지만, 데뷔 이후 최강의 상대를 만난 것만큼은 사실이다. 한편 최홍만이 본야스키를 꺾을 경우 레이 세포(34·뉴질랜드)와 세미 쉴트(32·네덜란드)의 승자와 붙게 된다. 반대편 조의 대진은 제롬 르 밴너(33·프랑스)-피터 아츠(35·네덜란드), 무사시(33·일본)-르슬란 카라예프(22·러시아)로 결정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담여담] 재난보다 무서운 공동체 붕괴/박정경 국제부 기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스. 재즈가 멈춘 곳에 흑인들의 절규만 남았다. 흑인의 비율이 워낙 높은 도시이긴 하지만 왜 임시 대피소 슈퍼돔에 모인 이재민들은 하나같이 흑인이었을까. 아직 사망자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흑인의 비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언론은 빈곤이 피해를 키웠고, 흑인들은 차도 돈도 없어 대피 대신 잔류를 택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그것 때문이었을까. 궁금하던 차에 미국에서 공부하는 친구의 블로그에서 흑인들이 유난히 재난에 취약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봤다.1995년 시카고 혹서 때 숨진 사람 대부분도 흑인이었다고 한다. 빈곤으로 치자면 히스패닉도 큰 차이가 없는데 말이다. 당시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를 덮친 폭염으로 669명이 사망했고 가장 심했던 시카고에서는 376명이 숨졌다. 흑인 노인들은 에어컨이 없거나 고장난 집에서 그냥 죽음을 맞았다. 반면 히스패닉들은 에어컨이 있는 이웃 히스패닉의 집에 모여 살인적 더위를 견뎌냈다고 한다. 미국 흑인 가족의 해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가장은 마약 소지 및 거래 등으로 감옥을 들락날락하기 일쑤고 부모와 자녀는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무슨 일을 당해도 국가가 개입하기 전에는 당장 돌봐줄 가족이 없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흑인은 미국 인구의 12%이지만 수감자의 50%(약 100만명)를 차지한다. 흑인 남성의 절반이 일생에 한번은 감옥에 가며 14명 중 1명은 감옥에 갇혀 있다. 여성 마약재소자의 대부분도 흑인이며 이중 75%는 아이를 가진 엄마다. 그 엄마의 아이가 푼돈을 벌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 소년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빈곤이 범죄 유발과 공동체 붕괴를 넘어 재난을 키운다고 봐도 지나친 확대해석은 아닌 듯싶다. 카트리나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허리케인 리타가 텍사스 휴스턴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주변 도로가 장사진이다. 뉴올리언스와 마찬가지로 상당수 흑인들이 도시에 남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는 외신들 보도는 “카트리나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는 미국 정치인들의 주장에 공허함만 더한다. 박정경 국제부 기자 olive@seoul.co.kr
  • 리타, 카트리나보다 더 세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보다 더 강력한 허리케인 리타가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상륙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 전역이 공포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가운데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앞으로 10∼20년 안에 카트리나나 리타 같은 초대형 허리케인을 비롯, 무수히 많은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10~20년내 허리케인 빈발 예상” 멕시코만을 지나 텍사스를 향해 천천히 서진하고 있는 리타는 21일 오후 시속 265㎞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으로 위력이 커졌다.5개 등급으로 나뉘는 허리케인은 풍속이 시속 248㎞를 넘으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뉴올리언스 일대를 초토화한 카트리나도 5등급이었다가 상륙때는 4등급이었다. AP통신은 리타가 텍사스에 상륙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맥스 메이필드 NHC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소위에 출석,“대서양이 25∼40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왕성한 허리케인 주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허리케인이 출몰했던 1940∼60년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해 동안 열대성 폭풍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1933년으로 21차례였다. 리타는 올해 들어 벌써 17번째이며 연말까지 열대성 폭풍이 몇 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메이필드 소장은 덧붙였다. 그는 특히 뉴올리언스 말고도 초대형 허리케인에 취약한 도시로 뉴욕을 비롯, 텍사스주 휴스턴과 갤버스턴, 남플로리다의 탬파, 플로리다 키즈섬, 롱아일랜드, 뉴잉글랜드를 꼽았다.●멕시코만 정제시설 70% 가동 중단 리타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멕시코만 연안 주민 130만명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텍사스주 남부 및 루이지애나주 해안 지대 주민들은 카트리나 참사를 의식, 미리 대피에 나서 주요 고속도로는 이들을 태운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CNN 등 주요 방송은 24시간 재난방송에 들어갔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상륙 예상 지점으로 지목된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보몬트에 이르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인 교포들도 일제히 피난 길에 오르거나 대피를 준비 중이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코퍼스 크리스티 등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피를 권유했다. 미 중부에 걸쳐 있는 고기압대가 빠르게 동쪽으로 물러날 경우 리타가 방향을 바꿔 뉴올리언스를 또 강타할지 모른다는 예보에 따라 시 당국은 둑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지방 정부의 대피 명령에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리타가 본토를 때릴 때 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광물관리청(MMS)은 멕시코만 석유정제 시설의 70%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819곳의 유인 플랫폼 가운데 469곳,134곳의 시추소 가운데 69곳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악의 경우 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dawn@seoul.co.kr
  • 105년전 악몽 되살아난 갤버스턴

    초대형 허리케인 리타의 접근으로 텍사스주 남부 연안의 섬 도시인 갤버스턴 시민들이 105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 1900년 9월8일 밤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4등급 허리케인은 한때 ‘남부의 월가’로 불리던 갤버스턴을 강타,8000∼1만 2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몰아닥친 허리케인으로 밤 사이 섬 전체 가옥의 절반이 파괴돼 결국 시민 6명 가운데 1명이 죽고,3000만달러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재산 피해액은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7억달러에 이른다. 이후 급속히 쇠락의 길을 걷던 갤버스턴은 1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관광·휴양지로서 명성을 구축했다. 하지만 22일 그때보다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 리타가 밀려온다는 소식에 6만여명의 갤버스턴 시민은 베개와 가방만 챙겨 서둘러 통학버스를 타고 대피길에 올랐다. 리다 앤 토머스 갤버스턴 시장은 “뉴올리언스 시민들을 통해 제때 떠나지 않으면 비극이 생긴다는 교훈을 배웠다.”며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해수면에서 단지 2.65m 높이에 있는 갤버스턴은 105년 전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력 키우는 ‘리타’ 美 초비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날 열대성 폭풍에서 격상된 허리케인 리타가 21일 시속 217㎞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급속히 확장,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 또다른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카트리나의 피해 복구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상황에서 카트리나와 같은 4등급 리타를 맞게 된 미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루이지애나주는 또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민들은 다시 긴급 대피하고 있다. 인구 26만 7000명의 텍사스주 갤버스턴 카운티엔 주민 강제대피령과 휴교령이 내렸으며, 카트리나 강타 이후 막 복구를 시작했던 멕시코만 지역 석유업체들도 직원과 시설들의 긴급 대피에 나섰다. 미 기상 당국은 플로리다 남부 도서지역을 스치며 멕시코만에 진입한 리타가 수온이 높은 바다를 거치며 최악의 경우 카트리나보다도 강력한 5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주말쯤 남부 일대를 초토화시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재로선 아직도 도시의 50%가 잠겨 있는 뉴올리언스가 있는 루이지애나주와 멕시코 북부를 관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 정유시설의 15%가 자리하고 있는 텍사스주에 상륙할 위험이 더 높다. 리타의 영향으로 플로리다 남부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2만 50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맞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주방위군 2400명이 대응조치에 나섰고 또다른 2000명은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남서부 모든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텍사스주 갤버스턴 관리들도 주민들에게 자발적 대피령을 내렸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날 방송에 나와 “제방들이 아주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폭풍이 다시 닥치면 홍수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휴스턴의 2개 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던 카트리나 이재민 1100여명은 이날 아칸소주 차피 지역으로 또다시 대피 길에 올랐다. 미 해군도 카트리나 구호 작업을 위해 멕시코만에 주둔 중인 이오지마 등 해군 함대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dawn@seoul.co.kr
  • 또 허리케인…유가 요동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열대성 폭풍 리타가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확장해 주말쯤 미국 멕시코만을 또다시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원유 가격이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고인 4달러 이상 뛰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4.39달러 오른 67.39달러에 거래됐다. 천연가스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값도 장중 한때 17년 만에 최고인 온스당 471.3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관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하루 원유 생산량 상한선인 2800만배럴은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이날 리타가 원유 시설이 집중돼 있는 멕시코만을 약간 비켜갈 것이라는 일부 예보가 나오면서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WTI 선물가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 하락,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17번째로 발생한 열대성 폭풍 리타는 19일 휴교령이 내려진 바하마에서 플로리다로 북상 중이다. 주말쯤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확장돼 미국 석유생산 시설의 4분의1 이상이 집중된 멕시코만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석유회사 셰브론과 쉘 등은 멕시코만의 석유시설을 폐쇄했으며, 플로리다 남부의 8만명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오필리아 강타… 美남동부 침수·정전

    허리케인 오필리아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중심으로 미국 남동부 일대를 강타, 카트리나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근심을 더해주고 있다. 최고 시속 136㎞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 오필리아는 14일 밤(현지시간)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일대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뿌리고 있다. 오필리아는 시속 11㎞의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어 48시간 동안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일대가 태풍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지역에서는 학교와 항만, 사무실 등이 폐쇄된 가운데 20여개의 대피소가 문을 열었고 일부 지역에는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동부 일대 12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으며 해안지역의 도로가 침수·유실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3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이크 이슬리 주지사는 주 전체에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해안가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를 촉구했다. 또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연안과 하천 인접지역 주민들에게 자발적 대피령을 발령했으며, 버지니아주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일부 주방위군이 재해 경계 임무에 돌입했다. 카트리나에 놀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노스캐롤라이나의 피해 예상지역에 이미 250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했다. 국토안보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인근에 급수차 수백대와 비상식량을 실은 트럭 수십대를 미리 배치했다. 미군은 병력과 기술자, 의료진을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태세에 들어갔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민주주의 확산’ 우선순위 변화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미 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 ‘슬레이트’에 게재된 기고를 통해 카트리나가 미국의 ▲외교 ▲국방 ▲경제 ▲문화 등 대외 정책의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주의 확산은 탄력 잃어버려” 우선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사를 통해 천명한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외교정책의 이념은 뉴올리언스의 수재 현장에서 드러난 빈곤과 흑인 문제 등으로 인해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하스 회장은 지적했다. 또 카트리나 이재민들 가운데는 “남의 나라 이라크에는 수백억 달러를 퍼주면서 정작 국내 재난 예방을 위해서는 뭘했느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공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라크 등 외국에 대한 개입을 줄이고 국내의 테러 및 재난 대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집중하라는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하스 회장은 분석했다. ●미국내 병력의 해외이동 제한될 수도 카트리나 재난을 복구하면서 주방위군과 예비군 등 미 국내 병력이 모자라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따라서 앞으로는 주방위군과 예비군의 이라크전 차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하스 회장은 전망했다. 그럴 경우 미국의 이라크 주둔 전략도 크게 수정돼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정규군의 부담은 커지게 되지만, 군 지원자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등 가용자원이 모자라 병력운영에 적지않은 곤란을 겪을 것으로 하스 회장은 내다봤다. ●“미국도 별 수 없어…” 미국이 카트리나 재난으로 잃게 된 가장 큰 자산은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라고 하스 회장은 밝혔다. 이미 9·11테러에서 드러났듯이, 미국이 아무리 강대하다고 하더라도 ‘난공불락’은 아니라는 사실을 세계 각 국이 다시금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뉴올리언스의 처참한 수재 현장과 이후 이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채 당황하는 미 정부의 모습은 24시간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때문에 카트리나 발생 이후 북한과 베네수엘라, 이슬람 과격 집단 등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와 마찬가지로 허리케인에게도 패배했다며 조롱대기까지 했다. 하스 회장은 이번 허리케인에 무너진 폰차트레인 호수로부터 뉴올리언스를 보호하는 것보다도 카트리나가 초래한 외교적 도전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 더욱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dawn@seoul.co.kr
  • [쉬어가기˙˙˙] 소사, 법률회사로부터 피소

    엄청난 몸값(1700만달러)에도 불구, 저조한 플레이로 혹평을 듣고 있는 미국프로야구의 강타자 새미 소사(볼티모어)가 이번에는 수임료를 내지 않아 고소를 당했다고.‘보카 라톤’이라는 법률회사는 지난해 12월 세무법원에서 해결된 사건에 대한 수임료 2만 2000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마이애미 순회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결국 소사는 올 연봉에 견줘 작은 금액인 수임료로 인해 망신살이 뻗친 셈.
  • “부시, 인의 장막 걷어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한 미국 정부 안팎의 책임 논란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의 참모들을 집중 겨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는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경직된 상의하달식 국정운영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최신호를 통해 지적했다. 타임은 우선 부시 대통령이 무려 5주에 가까운 여름휴가를 즐긴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점차 고립되고 있으며 선별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부시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보좌관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콘돌리자 라이스 등과 같은 핵심 측근들이 행정부로 빠져나간 것도 부시의 고립을 심화시켰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자리에서 쫓겨난 마이클 브라운처럼 정치적 배려가 작용한 부적절한 인사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아울러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제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흑인 밀집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EMA 등 연방정부가 카트리나 재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해온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부시 대통령 참모진에 화살을 겨누었다. 내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어떤 이유 때문에 대통령이 초기에는 이번 재앙의 규모를 오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사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심각하리라고는 이해하지 못한 핵심 측근 또는 하위 직책의 보좌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으리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와 대화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다.”며 두둔했다. 미 토목공학회(ASCE)는 사회기반시설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예산을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삭감해 언제 또다시 뉴올리언스 둑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SCE는 향후 5년 간 미국 내 사회기반시설 보수를 위해 1조 60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연방정부가 배정한 금액은 900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국제사회가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보내온 현금과 구호품이 7억달러(약 7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美 또 허리케인 비상경계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의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했던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당초 일부에서 우려했던 1만명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정부 및 군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지금까지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없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카트리나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에서는 침수지역에서 물빼기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상수도가 다시 공급되기 시작하는 등 ‘희망의 조짐’이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전했다.●부시 지지도 38% 취임이래 최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카트리나 재난을 9·11테러 공격에 비유하면서 피해 극복을 위한 미국인의 단결과 용기, 애국심 발휘를 호소하고 피해지역을 “과거보다 더 활력 있도록”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카트리나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38%로 내려가 2001년 취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지난 8,9일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국내든 국외든 어떤 위기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55%는 부시 대통령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연방재난관리청장 교체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에 따라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카트리나 구호 작업은 뉴올리언스 구호·구조 작업을 지휘 중인 타드 앨런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맡게 된다고 AP는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일 피해지역을 처음 시찰했을 때 브라운 청장에게 “많은 일을 했다.”며 격려한 바 있다.●당국 시신수습 취재통제 철회 미 정부의 ‘카트리나 합동대책반’은 언론의 희생자 시신 수습활동 취재를 통제하려다 CNN이 소송을 제기하자 철회했다.당초 미 당국이 밝힌 취재금지 명분은 “죽은 자의 프라이버시와 명예보호”였으며,FEMA측은 사진기자들에게 시신 사진을 찍지 말도록 요구해 왔다. 그러나 CNN은 짐 월튼 회장의 지시에 따라 카트리나 희생자 수습활동을 “완전하고 공정하게 취재하는 것을 어떤 기관도 제한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즉각 ‘무접근’ 방침을 해제하라는 가처분을 내렸다.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열대성 폭풍 ‘오필리아’가 세력을 크게 확장, 미국 남동부지역을 위협하고 있다고 기상예보관들이 밝혔다.국립 허리케인센터는 플로리다주 북부지역과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의 주민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오필리아의 진행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비상경계령을 내렸다.한편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는 카트리나 구호 대책이 지연된 이유가 인종차별 때문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역겨운’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그녀는 미시시피주의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길에 미국도시라디오방송(AURN) 기자에게 “부시 대통령이 국민 모두에게 신경쓰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그같은 이야기는 모두 역겨운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다음은 캘리포니아 지진?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9·11테러 한달 전인 2001년 8월 뉴욕에 대한 테러 공격, 초대형 허리케인의 뉴올리언스 강타, 캘리포니아의 산안드레아 단층의 지진 등을 미국에 가해질 3대 재앙으로 예측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 지질조사국 지진학자들의 말을 인용,FEMA에서 예고한 3개의 재앙 가운데 2개는 이미 발생했다며 캘리포니아 지진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20년 동안 지진 대비에 있어 큰 성과를 거뒀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대규모 지진 발생시 붕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8700채의 석조 건물이 철거되거나 재건축됐다.지난1994년 노스리지 지진 이후 캘리포니아주는 수십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2100개의 무료 고가도로를 재건설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카트리나로 타격을 입은 멕시코만 일대 못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지진센터에 따르면 2024년 이전 남부 캘리포니아에 진도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80∼90%에 달한다. 하지만 900개 이상의 병원 건물이 재건축이나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태이며,7000개의 학교 건물도 대형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주민 가운데 62%가 지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추라군 인구 100%, 로스앤젤레스군과 리버사이드군은 각각 99%,92%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재앙소설 쏟아진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재앙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근원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긴다. 인간 스스로 초래한 참사든, 자연의 무자비한 횡포든 그것은 인간 존엄성을 한순간에 짓밟고 유유히 사라진다.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비명과 통곡만이 오래 울려퍼진다.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 사태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9·11테러’ ‘지하철 테러’ ‘유독가스 유출’등 대형참사를 다룬 소설들이 잇따라 번역 출간돼 눈길을 끈다. 외부의 폭력에 속절없이 노출된 우리 사회의 허약한 구조를 폭로하는 동시에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통찰력있게 묘사한 소설들이다. 프랑스 작가 프레데리크 베그베데의 살아있어 미안하다(원제 Windows on the world·한용택 옮김, 문학사상 펴냄)는 2001년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이다. 텍사스 출신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카튜 요스톤은 그날 두 아들과 함께 세계무역센터 107층의 고급레스토랑 ‘세계의 창’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전 8시46분 아메리칸 에어라인11기가 북쪽 타워에 충돌하는 순간 평범한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가장인 그의 삶은 송두리째 날아간다. 소설은 요스톤과 그의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2시간의 생생한 기록과 작가 자신이 파리의 최고층 빌딩인 몽파르나스타워 레스토랑에서 딸과 함께 식사를 하며 9·11테러의 비극을 곱씹는 이야기를 병치시킨다.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 미국인들의 우월의식, 테러 이후 아무 일도 없는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냉소가 서늘하다. 베그베데는 이 소설로 2003년 공쿠르상에 버금가는 ‘앵테랄리예 문학상’을 수상했다.9500원. 극작가, 번역가, 배우로도 활동중인 프랑스 작가 피에르 샤라스의 19초(홍성영 옮김, 민음사 펴냄)는 1995년 파리에서 일어난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를 모티프로 삼았다. 파리 시민들은 그해 7월부터 11월까지 무려 아홉차례의 폭탄 테러로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소설은 테러가 일어나기 전 19초 동안에 벌어진 상황들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재생하는 독특한 형식을 띤다. 20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별을 앞둔 중년부부, 첫사랑을 만나기 위해 간발의 차로 전동차에 올라탄 열다섯살 소녀,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동성애자 강사, 삶에 지친 중년 부인 등 테러로 희생된 사람들은 물론 조직을 위해 테러를 감행했지만 그 조직에 의해 목숨을 잃는 테러리스트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카운트다운을 하듯 1초 단위로 진행되는 소설은 긴박감과 비극성을 배가시킨다.8000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탈리아계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화이트 노이즈(강미숙 옮김, 창비 펴냄)는 테러 집단에 의한 참사를 다룬 앞의 두 작품과 달리 소비자본주의와 테크놀러지에 대한 인간의 맹신이 몰고올 자연 재앙을 경고하는 소설이다. 대학교수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니는 유독물질 유출로 도시가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자 피난 행렬에 합류한다. 간신히 목숨은 건지지만 오염물질에 노출된 잭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선고를 받는다. 테크놀러지를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문명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이 책은 후기산업사회의 병폐를 지적한 문명비판 소설이자 죽음에 이른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파헤친 작품이란 평을 얻고 있다.‘화이트 노이즈’는 대중매체 상업광고 등을 비롯한 무수한 잡음을 뜻한다.1만 2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트리나 피해자돕기’ 공동방송

    케이블 종교방송 CTS기독교TV는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복구를 돕기 위해 미국 최대 기독교 방송사인 CBN과 함께 ‘사랑의 공동모금운동’ 방송을 진행한다. 앞으로 2개월간 모금방송을 통해 한국 신도들의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CBN방송사는 피해 현장 소식과 뉴스를 보내오며, 현지 방송을 통해 한국 신도들의 모금운동 현황과 소식을 전함으로써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정신을 나누게 된다.CTS기독교TV 관계자는 “양국 방송사간 우애와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사랑의 캠페인으로, 구호물품과 물자도 접수한다.”고 말했다.
  • 콜금리 ‘동상이몽’

    콜금리 ‘동상이몽’

    금리인상을 놓고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정치권과 정부·한국은행이 8일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콜금리(금융기관간 초단기금리)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암묵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다른 편에서는 동결론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은 ‘8·31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칼(금리인상)을 써야 한다는 쪽이다. 반면 경기회복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재정경제부는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한은도 ‘동결’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외부적으로는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깎아 내리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등 국내외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에도 10개월 연속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치권 vs 정부·한은 여당쪽에서는 계속 ‘금리인상’쪽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소비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만큼 금리조정을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기왕에 발표된 8·31대책의 실효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꾸로 부동산대책에 따른 경기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재경부의 입장은 다르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최근 한 방송인터뷰에서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금리)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리인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은도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자마자 ‘금리카드’를 꺼내려는 데에는 내심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김태동 위원이 지난 7월부터 소수의견으로 부동산거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동결’쪽이 대세로 알려지고 있다. ●10개월째 ‘동결’로 가나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경기회복 국면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지체없이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최근 경기지표를 보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물론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2·4분기 실질소득이 지난해와 변화가 없는 점 등 실제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더구나 살인적인 고유가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륙을 강타한 카트리나도 금리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트리나가 미국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 분명한 만큼, 그간 지속적으로 인상행진을 벌여왔던 미국도 오는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은 일단 사라지면서 국내 콜금리 동결론은 더욱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히든카드는 남겨둬야’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8·3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정책효과를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더구나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다음번에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들 변변한 정책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은 ‘히든카드’로 남겨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은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값이 떨어질지, 투기가 계속될지에 대해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송파 등 투기예상지역에 대한 추가조치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적어도 이번에는 (콜금리를) 안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원은 “일부 긍정적인 경기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회복을 확인할 만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면서 “8·31대책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가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후진국에나 있을 법한 최대 1만명의 인명피해,100조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씨름하느라 비틀거리고 있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 태풍, 홍수, 가뭄 등의 기상 재해는 흔히 ‘천재지변’으로 치부되지만 인적·물적 피해를 키운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중론이다. 대피나 구호체계 미비와 같은 ‘사후적 인재’는 차치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참화를 키운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논리다. ●지구 온난화가 재앙의 대형화 초래 유엔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4∼2003년 전세계에서 홍수와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25억명 이상이다. 지난해 말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지진해일) 사망자 18만명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이는 그 전 10년간에 견줘 60% 늘어난 수치다. 카트리나는 특이하게도 플로리다주를 거쳐 멕시코만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위력이 5등급으로 커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3개 주를 할퀴고 지나갔다. 미국의 석유 정제시설 중 30% 이상이 자리잡고 있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수증기를 얻어 카트리나의 위력이 커진 것이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환경의 응징을 당했다는 주장은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카트리나 같은 자연 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직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트리틴 장관은 독일이 지난 9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18.5% 줄였는데, “미국인들은 유럽인에 비해 2.5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연중 8∼10차례 발생하는 허리케인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화석연료가 소비되고 이를 채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 악순환으로 인해 (허리케인의) 위력이 커졌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상물리학자 케리 이마누엘은 지난 1970년 이래 허리케인은 3배, 태풍의 위력은 2배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 30년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지만 열대성 폭풍우의 위력은 갑절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무분별한 습지 개발이 재앙 키워 지난해 자연 재해로 인한 전세계 보험사 지급액은 400억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플로리다주를 연타한 허리케인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니를 비롯, 모두 4개의 허리케인이 44억달러부터 70억달러까지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플로리다, 대서양과 멕시코만 연안, 캘리포니아 등에 몰리는 것도 재해 피해 증가와 관련,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진 전문가인 로버트 해밀턴은 지적했다. 1969∼89년 상대적으로 허리케인이 잠잠할 때 플로리다 등 남부 해안지대의 무분별한 개발이 강행됐다. 습지에는 호텔과 콘도가 들어섰고 방조제 역할을 하던 모래섬과 삼나무, 층층나무 등 휴양림은 베어졌다.1930년 이래 제방과 운하가 건설되면서 무려 5000㎢의 습지가 사라졌다. 제프리 마운트 캘리포니아대 지질학과 교수는 “5㎢ 습지가 파괴될 때마다 태풍 파고는 60㎝씩 올라간다.”고 짚었다. 습지를 고갈시키고 구릉지대를 불도저로 밀어버림으로써 생태계와 물의 흐름 등 지표 환경이 교란돼 재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뉴올리언스를 침수케 한 것은 폰차트레인 호수에 가까운 제방 붕괴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제방은 그 자체로 재앙을 불러들인 원인이다. 미시시피강에서 밀려 내려오는 토사의 흐름을 차단, 결과적으로 멕시코만 연안에 퇴적돼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환경사학자인 시어도어 스타인버그 교수는 “65년 허리케인 벳시가 덮쳤을 때보다 뉴올리언스는 훨씬 더 멕시코만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이젠 만 자체가 도시가 됐다는 얘기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더 튼튼한 제방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 훌륭한 제방을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5일 뉴올리언스시의 복구보다는 이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발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상 최악의 재앙이 수습되는 대로 부시 행정부는 교토의정서 비준과 같은 또 하나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환경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대성 폭풍 어떤것들이 있나 바다가 만들어내는 ‘핵폭탄’인 열대성 폭풍은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북미 대륙을 강타하는 허리케인, 동북아시아의 태풍, 인도양의 사이클론, 호주의 윌리윌리 등으로 이름은 다르지만 생성과정은 모두 같다. 이들은 연간 80회쯤 발생하는데, 태풍이 20∼30회로 가장 많다. 허리케인은 8∼10월에 많이 생기며, 한해 평균 10회쯤 나타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허리케인은 1900년 텍사스주 갤브스톤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소 8000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36년 8월 발생한 태풍. 사망자 1232명, 실종자 1646명에 이른다.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02년 8월 강원도를 강타했던 루사로 무려 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이클론은 1년 평균 5∼7회 발생하며, 규모는 태풍이나 허리케인보다 작다. 하지만 피해는 만만치 않아 1991년 발생한 사이클론은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구온난화론 부정하는 세력들 전세계 과학자들이 대형화된 기상재해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지목하고 있음에도 상당수 미국인들은 이같은 현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지난달 30일자에서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과 석유 회사들이 온난화 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홍보비를 지출해 왔다면서, 미국민 다수가 온난화의 심각성을 외면하게 된 데는 언론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은 이 문제를 다룰 때도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만 조명할 뿐 농업과 환경·기후 등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미네소타주 공공설비 청문회는 석탄업계가 네 명의 과학자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뒷돈을 대 지구온난화 논리를 깨려고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계 최대의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1998년부터 1300만달러 이상을 지구온난화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언론 홍보와 로비에 지출해 왔다. 마침내 이들 업계는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미국이 국제적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것이 정점이었다. 백악관 고위관리가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의 상관관계를 다룬 보고서를 직접 조작한 일도 있다. 백악관 환경회의 수석보좌관 필립 A 쿠니는 2002년과 2003년 기후보고서의 초안을 수정해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려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6월7일 보도한 바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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