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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시 이어 사시 1차도 어렵게 출제… 고시촌 술렁

    신림동 고시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행정고시 1차 PSAT시험의 충격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사법시험 1차 시험의 충격이 신림동을 강타했다. 시험을 불과 2주일 앞두고 법무부가 발표한 ‘8지선다형’과 ‘차별 배점’이라는 새 유형에 수험생들은 크게 당황했다.“시간 배분에 실패했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었다. 법무부에 대한 원성도 높았다. ●지문 다 모르면 틀리는 문제 많아 처음 보는 8지선다형 문제와 예년보다 길어진 지문 탓에 수험생 대부분이 시간부족을 호소했다. 서울대 법대생인 한모(25)씨는 “보기가 8개로 늘어나면서 답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늘었는데 시험시간은 그대로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30대 수험생인 하모씨도 “작년의 경우 가장 어려웠던 형법을 제외하고는 거의 찍는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모자라 과목별로 5∼6문제씩은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8지선다는 보기의 내용 중 하나라도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라면서 “예전처럼 찍어서 맞힌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풀기는 했는데 지문을 다 알지 못하면 틀리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5지선다형에 익숙한 수험생들은 답안지 표기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답을 5번이라고 생각했는데 답안지에 8번을 마킹해 답안지를 교체했다.”고도 말했다. 시간 지연으로 답안지를 채 작성하지 못해 수험생과 감독관이 실랑이를 벌이는 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법무부 졸속 행정” 비난 봇물 수험생들의 불만은 법무부의 졸속행정에 대한 원성으로 이어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한 수험생은 “촉박한 시간에 긴 지문을 읽고 답을 내라는 것은 순발력을 요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능 세대의 젊은 수험생들에게 유리했다.”고 말했다. A학원 관계자는 “변별력을 높이자는 법무부의 의도는 십분 동의하지만 갑작스럽게 정책을 바꾸는 바람에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했다.”면서 “찍어서 푼 학생들이 많은데 과연 법무부 의도대로 훌륭한 학생을 선발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B학원의 관계자도 “시험을 2주 앞두고 발표한 것은 법무부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신림동 학원가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학원 관계자는 “행시와 사시가 연이어 어렵게 출제돼 수험가는 2월 들어 거의 초상집 분위기”라면서 “2차 시험 준비 여부에 대한 문의가 예년보다 늘었고, 포기하는 학생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학원에서 개최한 2차시험 설명회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0여명의 수험생만이 참석,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 주었다. 한 수험생은 “지난주 행시 1차를 마친 후 좌절한 친구가 공무원 7급시험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배구] ‘설욕 강타’

    삼성화재가 LIG를 완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불씨를 살렸다. 삼성은 20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벌어진 06∼07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중립경기에서 ‘용병’ 레안드로(25점)를 앞세워 ‘토종’ 이경수가 7득점에 그친 LIG를 3-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이로써 삼성은 지난 10일 LIG에 당한 1-3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18승4패로 2위 현대캐피탈(17승5패)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지난 19일 현대캐피탈전 패배 등 최근 4경기에서 당한 1승3패의 부진도 무실세트승으로 벗어났다. 반면 LIG는 11승11패의 5할 승률로 3위 대한항공(15승7패)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3강 플레이오프(PO)행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양팀 모두 배수의 진을 쳤지만 삼성이 높이와 파워에서 한 수 위였다.삼성은 초반부터 좌우에서 손재홍-레안드로의 날카로운 창으로 LIG 코트를 찔러댔다.레안드로는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0점을 쓸어담았고, 손재홍도 6점을 보태며 승리를 거들었다.삼성은 고희진의 블로킹과 신진식의 오픈공격을 보태 13점만 내주며 2세트도 간단하게 가져왔고, 이경수가 뒤늦게 살아난 3세트 역시 탄탄한 센터진과 여오현의 물샐 틈 없는 디그로 LIG의 발목을 잡아 완승을 이끌어냈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레이첼 반미터(34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KT&G를 3-1로 물리치고 현대건설과 나란히 10승7패를 기록했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앞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사실상 3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상무 잡고 2연패 탈출

    삼성화재가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를 상대로 2연패의 충격을 달랬다. 삼성화재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06∼07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레안드로 다 실바(15득점)가 한 뼘 높은 강타와 블로킹을 내세워 맹활약했고, 신진식(11득점)의 강서브와 조승목(11득점)의 속공 등이 고르게 보태져 상무를 69분 만에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LIG와 현대캐피탈에 거푸 져 체면을 구겼던 삼성화재는 이로써 17승3패를 기록,2위 현대캐피탈(15승5패)과 승차를 2점으로 벌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홈런킹 승엽은 진화 중…

    이승엽(31·요미우리)이 팀 우승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기로 마음을 먹었나보다. 스프링캠프 기간이지만 많은 팬들이 이승엽의 ‘홈런 쇼’를 보기 위해 13일 찾아온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 하지만 타격 케이지에 들어선 이승엽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버스터(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연결하는 타격) 동작으로 왼쪽을 향해 되받아치는 연습을 20번이나 반복한 것. 바로 5분 전 봤던 같은 팀의 강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의 타격 자세 그대로였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14일 “이승엽이 오가사와라의 타법을 많이 참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팀 우승을 이끌 ‘O(오가사와라)-L(이승엽)포’를 완벽하게 다듬기 위해 이승엽은 자존심(?)도 버려가며 진화하고 있다. 이어 철저하게 밀어치는 스윙을 25번 했다. 마지막 풀스윙에서는 10번 가운데 7번이나 스탠드에 꽂아 홈런킹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오가사와라의 타법 효과를 톡톡히 본 훈련이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앞선 12일 이승엽은 연습이 끝난 뒤 방망이를 손에 쥔 채 오가사와라와 ‘한·일 비밀 회담’을 열었다. 한·일을 대표하는 이들은 타격과 관련해 진지하게 토론했고, 팀 우승을 위해 ‘공동 투쟁’하기로 맹세했다. 오가사와라는 “타격 방법이 다르지만 모든 게 훌륭하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얘기하고 싶다.”며 이승엽을 칭찬했다. 한편 O-L포가 곧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자체 청백전 출전을 면제받았지만, 이승엽이 먼저 16일 나가겠다고 손 들었기 때문.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잘 가거라 2006년] 나의 올해는 지긋지긋 했다

    [잘 가거라 2006년] 나의 올해는 지긋지긋 했다

    글 이유경 시인, 본지 편집주간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지긋지긋한 한 해’로 손꼽히는 경우는 올해 말고 한 번이 더 있었던 것 같다. 50여 년 전 일이다. 세월의 간격이 있긴 하지만 사안의 힘겨웠던 과정은 둘 다 비슷하다. 그러나 어렸을 때의 그 첫 힘겨웠던 경험은 나에게 달콤하고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의 양식으로 남아 있다. 첫 번째의 것은 내가 열세 살 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무렵이었다. 나에게는 여덟 살 위의 형이 있었는데 그가 부산에서 고교 졸업반을 다녔다. 시골의 가난한 우리 집은 아들 둘을 도시로 유학시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한 해 ‘재수’의 고역을 치르게 된 것이다. 동급생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나는 패잔병처럼 남아 시골 골목과 들길을 고개를 푹 꺾고 헤매 다녔다. 지겨운 1년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고독한 방황’이 훗날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사물을 들여다보고 언어를 생각하고 표현의 길을 홀로 모색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올해의 것은 날벼락이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나 역시 ‘날벼락 같은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혹은 나를 비켜가는 어떤 경험 세계라고 생각해 왔었다. 처음 나는 실제 이 날벼락 같은 상황을 당하고, 한동안 어처구니없게도 웃음이 나왔다. 아픔이 몰려왔을 때야 비로소 ‘당했구나!’했으니까. 지난 3월 1일 저녁 무렵이었다, 독일 월드컵축구를 앞두고 가나와의 시범경기가 서울 상암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나는 서두르며 집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었다. 개천의 좁은 다리를 지나가는데 빠르게 지나가는 트럭 바퀴에서 튕긴 철판이 느닷없이 나의 오른 쪽 대퇴부를 강타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풀썩 주저앉은 나는 찢겨져나간 바지 사이로 부러져 삐죽이 튀어나온 나의 허벅지 뼈를 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했고 마침 집에 와 있던 딸아이를 휴대폰으로 불렀다. 사고 난 지점은 집과 가까운 거리였다. 사람들은 나를 둘러싸고 입을 모아 “기어이 올 것이 왔구먼!”했다. 나는 몰랐는데, 철판은 그때까지 흉물로 방치돼 ‘사건’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구급차가 와서 현장을 수습하고, 진통제로 의식을 뺏은 나를 병원으로 싣고 갔다. 응급실에서 4시간 동안의 대수술을 받은 나는 그때부터 한 달을 깁스한 상태로 입원실에서 시간을 까먹어야 했다, 병원 정형외과에 장기 입원해본 사람은 안다. 우울한 병실의 침묵과 창백한 견딤의 지루함을! 그것은 몸속으로 간헐적으로 지나가는 아픔을 삼키고 있는 자의 형이상학적 자화상일 것이다. 상대방을 외면하고 자아만을 들여다보는, 외로운 시인과도 같은 모습 말이다. 새벽잠이 없는 나는 그 한 달 동안 병원 휴게실의 무미건조한 풍경 속에서 봄을 맞았다. 병실에선 다른 사내의 앓는 소리나 코 고는 소리를 듣고 누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휠체어에 실려서, 쇠막대기 같이 무거운 한쪽 다리를 수습해가며 휴게실의 새벽 한두 시간을 나는 견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퇴원해서도 6개월 동안을 나는 지팡이 신세를 지고 있다. 나이 때문인가, 손상된 뼈와 근육이 쉽게 재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아지고 있다는 징조와 희망사항이 금방 무너지거나 아픔으로 앙갚음해 오던 적이 부지기수였다. 밤중에 오는 가느다란 통증은 감당하기가 힘이 드는 적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나는 지팡이 신세로 이사를 해야 했는데, 지대가 조금 높은 곳의 아파트다. 이게 나에게 말썽을 부렸다. 오르막보다 내리막을 걷는 것이 더 힘겨웠고, 그래서 수습돼 가던 뼈와 근육의 조화를 손상시켰는지, 염증은 없으면서도 부상 입은 다리가 붓고 걸으면 통증이 재발하곤 했던 것이다. 담당의사는 다시 한 달 동안 목발을 권했다. 근육운동을 않았던 다리는 더욱 불편해졌고, 통증도 여전했다. 한 달 후로 예약한 날짜에 갔더니 의사는 많이 좋아졌다면서 다시 한 달 동안 목발 짚기를 명했다. 그 한 달이 다 가고 있는 지금에도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거나 쉬고 나서 걸으면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지방도로에서 당한 이 사고에 대해 지방 보상심의위원회는 보상을 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지방관청이나 국가가 만들지 않은 길에서의 사고에 대해선 관리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대법원판례를 내세우고서였다. 걸어 다니지 않아도 아프고, 열심히 걸어도 아픈 이런 불편의 악순환에서, 나는 올해 안에 벗어날 수 있을까? 지겹게 긴 2006년이여, 제발 어서 가버려라!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프로배구] 상무, 17연패 탈출 ‘감격의 첫승’

    상무가 지긋지긋한 17연패에 마침표를 찍고 첫 승을 거뒀다. 상무는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라이트 이병주(13득점)와 센터 김형찬(13득점), 레프트 이동훈(12득점)과 장광균(12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한국전력을 3-0(25-22 31-29 25-21)으로 완파했다. 상무는 이번 시즌 17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치면 1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주포 주상용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특유의 투혼을 발휘, 아마추어 라이벌 한국전력의 조직력을 허물어뜨렸다. 상무는 1세트 19-21에서 한국전력 양성만과 정평호의 잇단 범실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22-22에서 한국전력 센터 최귀동의 네트터치 범실과 레프트 장광균과 이동훈의 스파이크를 묶어 기선을 잡았다. 2세트 듀스 접전에서 상무의 정신력은 더욱 빛났다. 상무는 20-22에서 이동훈의 스파이크와 상대 강성민의 잇단 공격범실로 23-22로 경기를 돌려세운 뒤 24-23에서 한국전력 양성만의 강타에 듀스를 허용했다. 아슬아슬하게 한점씩 주고받던 상무는 29-29에서 이병주가 스파이크를 걷어낸 볼이 높이 뜬 뒤 상대 코트 안에 떨어지면서 행운의 점수를 뽑았고 이동훈이 스파이크를 내리꽂아 2세트를 기분좋게 따냈다. 상무는 3세트 들어 5-8에서 김형찬과 장광균이 스파이크와 가로막기로 펄펄 날아 연속 8점을 뽑아 순식간에 13-8로 전세를 뒤집었고 20-18에서 장광균의 잇단 스파이크로 한국전력의 추격을 뿌리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성서의 7080가요 X파일]佛 샹송가수, 한국가요 부르다

    [박성서의 7080가요 X파일]佛 샹송가수, 한국가요 부르다

    ‘시인의 혼(L´ame Des Poetes)’의 세계적인 샹송 가수 이베트 지로.1960년대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에서의 잦은 공연과 함께 아시아에서 샹송 붐을 주도했던 지로는 당시 에디트, 줄리에트 그레코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가수 중 한 명이다. 상냥하고 붙임성 있는 외모와 함께 그의 깊고 낮은 목소리에는 한껏 정감이 묻어난다. 부드러운 창법과 발음으로 매우 친근감을 안겨주는 그의 노래는 이전까지 어둡고 우울한 샹송 이미지를 또 다르게 바꾼 인물인 동시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최초로 내한공연을 펼쳤던 샹송가수이기도 하다. 아울러 우리 노래를 직접 우리말로 취입한 최초의 가수이기도 한 지로가 당시 발표한 앨범은 ‘노오란 샤쓰’와 ‘안개’. 그가 ‘노란 샤쓰’를 처음 부른 것은 1963년, 당시 시민회관에서 가졌던 내한공연 무대에서였다. “마치 우리말을 알기라도 하듯 섬세하면서도 역동감이 넘치는 표현력, 그래서 ‘노래는 표현’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지로만의 가창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뜨거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시 공연에 참관했던 ‘노란 샤쓰’의 작곡가 손석우(87)씨의 회고다. 지로는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른 뒤 자청해 손석우씨가 자주 제작하고 있던 뷔너스레코드사를 통해 이 노래가 담긴 음반을 레코딩한다. 특히 노래 취입 당시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마이크 앞에 서서 노래에 집중하던 그녀의 모습 또한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전해진다. 단순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힐빌리(Hillbilly, 현재 Country & Western) 리듬의 이 곡은 1961년, 가수 한명숙씨가 발표한 불멸의 레퍼토리. 처음 발표될 당시엔 일부 관계자들로부터 그저 단순히 동요에 털이 좀 난 것일 뿐이라는 별로 곱지 않은 악평도 한편으론 감수해야 했지만 바로 그 ‘파격’으로 말미암아 1960년대 우리나라 가요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을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부터 우리 가요는 다양한 리듬의 팝스타일로 폭넓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는 이베트 지로, 그리고 일본의 하마무라 미치코를 비롯해 자국의 가수들 목소리에 제각각 실려 일본, 타이완을 비롯한 동남아를 강타한다. 속칭 ‘한류’의 원조인 셈이다. 지로는 이로부터 6년이 지난 1968년 6월, 다시 내한해 펼친 공연과 함께 작곡가 이봉조악단의 반주에 맞춰 ‘안개’ 그리고 그녀의 히트곡인 ‘Papa Aime Maman(아빠는 엄마를 좋아해)’를 ‘엄마 좋아 아빠 좋아’라는 제목으로 바꿔 우리말로 취입한다. 이 노래 ‘Papa Aime Maman’은 이후 1970년대 들어 포크부부듀엣 바블껌이 ‘엄마는 아빠만 좋아해’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번안 발표하면서 전국적으로 애창되었다. 비록 우리말 발음이 서툴긴 해도 지로 특유의 부드러운 악센트와 감정 표현이 압권인, 이때 취입한 여섯 곡은 음반 ‘YVETTE GIRAUD와 안개(신세기)’에 담겨 발표된다.1968년 8월의 일이다. 이후 지로는 이 ‘안개’를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자 했다. 때문에 일본에서 발표한 ‘이베트 지로 대표 샹송집(일본방송서비스사 발매)’을 발표할 때 이 노래의 원제를 ‘Brouillard(안개)’, 그리고 일본어 제목으로는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이라 표기해 직접 일본말로 취입해 수록하기도 했다. 1916년 파리에서 태어난 지로는 1952년 L’ame Des Poetes(시인의 혼)로 프랑스 디스크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국경을 초월,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외교대사로 수많은 외국공연을 통해 프랑스 문화와 샹송을 보급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시인들이 사라진 오랜 뒤에도 그들의 노래는 여전히 거리에 흐를 것’이라고 지로는 그녀의 노래 ‘시인의 혼’에서 읊조렸다. 그녀가 한국을 찾은 것도 어느덧 근 40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그들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베트 지로 또한 세월 속에 묻혀버렸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서툰 우리말 노래들은 여전히 한국인들 가슴에 이따금씩 흘러, 젖어들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美 “北, 선박발사용 중거리미사일 개발”

    美 “北, 선박발사용 중거리미사일 개발”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북한이 잠수함이나 선박에서 발사하는, 사거리 25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 또는 배치 중이라고 미 의회조사국(CRS) 최근 보고서가 밝혔다. CRS는 지난달 의회에 보고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은 1990년대 잠수함 발사용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했고, 당시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스커드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높은 옛 소련제 R-27(SS-N-6)미사일을 수입, 성능을 개선해 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기술진들이 이를 도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특히 잠수함·선박 발사용 미사일은 이동이 자유로워 사거리 제약을 상당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발사용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보다도 미국에는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해군이 지난 1993년 9월 러시아로부터 팍스트롯급 및 골프-II급 잠수함 12대를 고철용으로 수입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북한은 고철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 시스템 관련 기술을 상당 정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현재까지 미사일을 싣고 미국 대륙을 강타할 수 있는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해상발사용 미사일을 확보했다는 주장에 의혹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프로배구] ‘신형엔진’ 김학민, 포스트 김세진 될까

    ‘김세진의 빈 자리는 누가 꿰찰까.’ 출범 3년 만에 ‘코트의 봄’을 맞은 프로배구가 ‘스타들의 향연’ 올스타전 선발로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달 1일 잠실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이 잔치의 무대. 투표는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www.kovo.co.kr)에서 진행되고 있고,6∼20일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도 한 표를 던질 수 있다. 각 팀 12명씩 모두 24명의 올스타를 뽑는 이번 선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라이트 공격수. 최근 은퇴한 ‘월드스타’ 김세진(33·전 삼성화재)의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김세진은 이름만으로도 갖는 무게감 때문에 프로배구 이전 실업 때부터 동갑내기 후인정(현대캐피탈)과 함께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단골손님’. 레프트에 견줘 선택 폭이 훨씬 좁은 라이트 공격수 가운데 과연 누가 김세진의 ‘대타’로 나설까. 물론, 후인정 박철우(현대) 등 터줏대감들의 올스타 입성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당연직’으로 올스타 명찰을 달게 될 레안드로(삼성)와 보비(대한항공) 등 용병들도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의 ‘신형엔진’ 김학민(24)의 약진이 눈에 띈다.5일 현재 후인정을 제치고 투표 순위 3위를 달리는 김학민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거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 때문에 리그 초반 코트에서 빠졌던 터. ‘드래프트 1순위’의 진가가 빛난 건 3라운드에 들면서부터. 특히 지난 3일 삼성화재전에서는 ‘킬러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을 영패에서 구해냈다. 평소보다 한뼘 높은 오픈강타와 팀 최다인 5개의 후위공격으로 국내 최고 라이트의 가능성도 보였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리그 초반 결장으로 4일 현재 정규리그 득점 등 각종 기록 ‘톱5’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올스타 한 자리는 충분히 꿰찰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훨훨 날다

    “날자, 또 한번 날아 보자꾸나.” 주춤하던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에서 숀 루니(17점)와 송인석(12점)이 버틴 디펜딩 챔피언 현대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2월31일 프로배구 출범 이후 9경기 만에 3-2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올시즌에만 두번째 승리. 더욱이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2승10패)를 보인 현대를 3-0으로 셧아웃시킨 건 프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날 안방인 인천에서 삼성에 0-3으로 패해 “이미 한 차례씩 삼성과 현대를 잡은 걸로 보일 건 다 보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대한항공은 이날 거함 현대를 또 격침시켜 이후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반면 ‘맞수’ 삼성에 3차례, 대한항공에 2차례 덜미를 잡혀 (12승)5패째를 기록한 현대는 대한항공이 두 차례 남은 삼성전을 모두 잡아주지 않는 한 자력에 의한 정규리그 우승은 요원하게 됐다.이날 경기는 전날 삼성전에서 부진,2세트 이후 벤치로 물러난 뒤 하루 만에 거짓말 같이 부활한 용병 보비(24점)와 ‘제2의 신진식’ 강동진(19점) 등 간판들이 이끈 승리였다.매 세트 듀스까지 끌고간 뒤 짜릿한 승리를 따낸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돋보였다.1세트 시작부터 보비의 공격이 루니와 후인정에게 거푸 가로막힌 대한항공은 그러나 강동진의 서브에이스로 균형을 맞춘 뒤 맞은 두번째 듀스에서 신영수(18점)가 오픈 강타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보비가 끝내기 백어택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사실상의 승기를 잡은 건 2세트. 범실 많기로 유명한 대한항공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강동진과 루니, 신영수와 송인석이 한 점씩을 주고 받으며 끌고간 28-28 듀스에서 상대의 연속 공격 범실로 또 한 세트를 따냈다.대한항공은 29-29의 격렬한 3세트 듀스에서도 보비의 끝내기 서브에이스로 ‘듀스 혈전’을 마무리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10승고지 안착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보비(24점)와 신인 김학민(10점)을 앞세워 3-0(25-21 25-22 28-26) 승리를 거뒀다. 일방적인 결과와 달리 경기 내용은 대한항공의 진땀승. 한전은 세터 김상기의 현란한 토스와 ‘삼각편대’ 양성만(18점)과 강성민(14점), 정평호(10점)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시종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특히 대한항공은 3세트를 접전으로 치러야 했다. 시소게임 끝에 23-23 동점에서 대한항공은 정평호의 후위공격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지만 보비가 곧바로 후위공격으로 맞받아쳐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다 26-26에서 보비가 오픈 강타를 터뜨린 뒤 김학민이 대한항공 양성만의 스파이크를 멋지게 가로막아 접전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208㎝의 장신 보비를 비롯, 센터 김형우(8득점)와 이영택(5점)의 블로킹 득점에서 15-5로 한전을 앞선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레프트 한유미(18점)와 센터 정대영(18점), 산야 토마세비치(17점)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에 3-1(16-25 25-16 25-15 25-15) 역전승을 거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신진식, ‘난적’ 대한항공 강타

    ‘부자가 망해도 10년은 간다.’는 속담은 프로배구 삼성화재에 딱 어울리는 속담이다. 겨울리그 9연패 독주 뒤 10연패의 문턱에서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힌 데다 ‘기둥’ 김세진의 은퇴, 그리고 팀 전체의 노령화까지. 망한 건 아니지만 누가 봐도 ‘이 빠진 호랑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 부자다. 노장 신진식과 손재홍의 어깨가 건재하고 최태웅의 ‘칼끝 토스’가 살아 있는 데다 용병 레안드로가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9연패를 일궈낸 멤버들의 노련함과 조직력이 끈적거리고 있고, 정상 탈환을 향한 정신력도 살아 있다.“올시즌 챔프전도 현대와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이 때문이다. 삼성이 21일 안방 대전에서 벌어진 06∼07프로배구 3라운드 경기에서 ‘난적’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했다.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1패를 당했을 뿐,2라운드 전승(5승)에 이어 이날까지 7연승. 전날 한국전력에 3-0승을 거둬 10승 고지에 먼저 올랐던 삼성은 이로써 11승1패(승점11)로 단독선두를 질주,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정규리그 레이스에서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최근 배구판에 돌풍을 일으켰던 대한항공은 전날 현대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2주 내리 주말마다 삼성, 현대와 연속으로 맞붙어야 하는 대진상의 불운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용병 보비가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한 데다 한 경기 30개에 가까운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초반 신치용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보비의 높이에 대비해 레안드로를 레프트로 돌리고, 그 자리에 장병철을 선발로 내세운 것이 짭짤한 효과를 낸 것.1세트 보비가 잇단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사이 삼성은 레안드로와 신진식의 강타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2세트 삼성은 이동현의 속공과 신영수, 보비의 추격에 쫓겨 후반 첫 역전을 허용했지만 고희진의 속공에 이어 신진식이 전광석화 같은 백어택과 노련한 밀어넣기를 성공시켜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의 체력 열세가 확연히 드러난 3세트는 쉬웠다.뒤늦게 발동이 걸린 대한항공에 잠시 리드를 내준 뒤 신진식의 시간차와 세터 최태웅의 다이렉트킬 등으로 내리 3점을 뽑아 8-6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삼성은 고비 때마다 높이를 세운 고희진의 속공과 블로킹, 그리고 이강주의 서브에이스를 곁들여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신선호의 마무리 속공으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현대는 천안경기에서 후인정과 송인석이 좌우에서 23점을 합작하며 상무를 3-0으로 완파,6연승을 달리며 9승3패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LIG도 구미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셧아웃,7승(5패)째를 챙겼다.대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근태 의장직 사퇴냐 全大 사수냐

    ‘사퇴냐, 전대 사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법원의 당헌 개정 효력 정지 결정으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여의도 햄릿’과 같은 처지가 됐다.19일 법원의 결정이 나자 ‘당 사수파’는 강력하게 비상대책위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김 의장은 이날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사퇴성명서를 낭독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비대위는 중앙위원회를 열어 개정 당헌을 통과시킨 뒤 전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김 의장의 역할이 사실상 무력해진 상황에서 당을 이끌기란 만만치 않다. 정장선 의원이 비대위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지도부 와해 분위기는 차치해도 ‘40∼50명 탈당설’이 나오는 등 당 전체가 주말 전국을 강타한 지진 못지않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21일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다음 과제로 남겨두겠다.”며 전대 사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29일 중앙위원회 결과에 따라 그는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선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럽북서부 폭풍우 강타

    기상이변으로 ‘봄같은 겨울’을 구가하던 유럽 북서부 지역이 이번에는 갑작스레 닥친 메가톤급 폭풍우로 초비상이 걸렸다.18일(현지시각) 최소한 33명이 사망했다. ‘시릴’(Cyril)로 명명된 이번 폭풍우는 허리케인급으로 최대 시속 200㎞. 화물선이 난파하고 항공, 선박, 열차편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의 거리는 나뒹구는 차량과 쓰레기, 부러진 나무들로 폐허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영국 남부, 프랑스 북부, 네덜란드, 독일, 체코 등에 돌풍과 국지성 폭우를 내린 ‘시릴’은 이날 오후부터 동쪽으로 이동, 체코 동부와 폴란드를 강타했다. 독일·체코 등에서 풍속 190㎞까지 계측되던 폭풍우는 폴란드에선 200㎞ 이상으로 강해졌다. 이곳에선 4명이 숨졌다. 독일에선 18개월된 아기가 바람으로 떨어져 나온 문짝에 깔려 숨지는 등 10명이 사망했다. 영국에서도 10명, 네덜란드에서도 돌풍에 뿌리째 뽑힌 나무가 승용차를 덮치면서 4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도 2명이 숨졌다. 공항에서는 이·착륙 중이던 비행기가 강풍에 밀려 휘청이는 아슬아슬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뮌헨, 암스테르담, 빈 등 주요 공항들에서 항공편 취소와 지연 사태가 잇따랐다. 유럽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독일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영국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영국의 기상학자들은 16년 만의 최고로 강력한 힘을 지닌 폭풍우라면서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피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네덜란드 왕립기상서비스는 “최근 수년간 이 같은 폭풍우를 겪은 적이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며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유럽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11일과 14일에도 폭풍우가 몰아쳐 9명과 3명이 각각 사망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피아노록으로 ‘오리콘’ 강타…‘제2의 보아’ 윤하

    피아노록으로 ‘오리콘’ 강타…‘제2의 보아’ 윤하

    작은 체구지만 가슴에 뜨거운 불 하나를 숨겨 놓은 소녀가 있었다. 둥글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다부진 입가에 항상 착해 보이는 웃음을 달고 있던 그 소녀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 자신이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담은 노래로 무대에서 청중들을 빨아들이는 ‘표현자의 삶’을 살고 싶었다. 비교적 규모가 큰 가수 오디션에 응모한 것만 20차례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때로는 창문옆 가스밸브를 타고 내려가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탈락.‘노래솜씨는 좋은데 외모가 처진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어느날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받아 본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2004년 1월.16세의 소녀는 부모님과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만류를 뿌리친 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에서 데뷔한 지 10개월 만인 2005년 6월. 자신의 두 번째 싱글 ‘호우키보시(혜성)’가 일본 오리콘 차트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당당히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팬들은 그에게 ‘오리콘 혜성’,‘제 2의 보아’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가수 윤하(19·본명 고윤하)얘기다. 일본열도를 점령했던 그의 시선이 이제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윤하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노래는 ‘오디션’. 자신만의 독특한 록 음악 시대를 열겠다는 뜻에서 ‘타임 투 록(Time2Rock)’이란 부제를 달았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피아노 록-펑크 록에 가깝다­장르의 노래.5살때부터 갈고 닦은 피아노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됐다.“전통적인 록 사운드에 피아노 솔로를 덧입혀 만들어 낸 화려하고 강력한 사운드가 듣는 이들에게 청량감을 안겨 줄 거예요.” 하지만 ‘모두 삐딱한 채로 내 얼굴 본척만척 한대도 주눅들지 않아/나에겐 이루어질 미래가 있어/너 그렇게 날 무시하지마/내일은 내가 별이 될 테니까’란 가사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수많은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시절의 오기와 정신을 담은 노래이기 때문이죠. 가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제 노래가 힘이 됐으면 좋겠네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피아노 록을 국내에 소개한 그는 앞으로도 피아노를 토대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생각이다.“약혼후 헤어졌던 제 부모님께서 김수희의 ‘너무합니다’란 노래를 듣고 다시 합치셨다죠. 음악으로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싱어 송 라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윤하는 현재 일본에서만 총 7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 2의 보아’라는 별명에는 다소 경계심도 느낀다.“영광스러운 별명이긴 하지만, 보아 선배와 전 추구하는 장르가 달라요. 보아 선배가 노래하며 춤을 춘다면, 전 노래하며 피아노를 연주하죠.”서로의 개성이 다르다는 말이다. 2∼3월쯤엔 국내 첫 정규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일본에서 발표한 1집앨범과는 완전히 다른 노래들로 채울 거예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에서 활동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일본에서 가수의 꿈을 이뤘을 때보다 훨씬 크네요.”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與 “高 빠진 신당추진 어떻게” 논란

    ‘고건 쓰나미’의 후폭풍이 연일 열린우리당을 강타하고 있다. 고 전 총리를 축으로 정계개편을 모색했던 일부 통합신당파 진영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통합신당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로 읽힌다. 그러나 신당추진의 우선 순위와 선도탈당, 장외세력 영입 등 세부사항을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당내 통합신당추진의원협의회(통추협) 소속 4개 모임과 민주평화연대는 17일 국회 인근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고 전 총리 사퇴에 따른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양형일 의원은 “한나라당에 맞서는 유일한 범여권 후보였던 고 전 총리의 중도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의지를 더욱 강하게 담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당 추진의지가 강한 지도부를 구성하고 창당 로드맵까지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는 20일 전대준비위의 최종 합의를 앞두고 당 사수파 진영과의 재격돌이 불가피해보인다. 선도탈당론도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선도탈당론은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진행된 게 아니다.”며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선도탈당 주장이 얼마든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차제에 신당 로드맵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임종석 의원은 “후보와 연대세력 영입을 위한 논의는 후순위로 미루고 신당의 정체성과 창당 주도세력의 정통성을 둘러싼 논의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개혁적 통합신당파 진영은 중도실용의 대표주자였던 고 전 총리가 물러난 만큼 신당의 목표를 ‘중도개혁’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병든돼지 유통·쓰나미 강타… 中 뜬소문에 법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뇌수종에 걸린 돼지가 베이징에서 대량 팔려 나갔다.” “쓰나미가 상하이에 몰려온다.” 지난주 말 중국의 제1·2도시를 강타한 베이징 괴담과 상하이 루머의 내용이다. 괴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급속히 번져나가 특히 베이징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은 주민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심신증’을 겪었다고 15일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정신 신체증’이라고도 하는 심신증은 스트레스 등으로 복통·설사·구토·구역질 등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시내 주요 병원에서는 긴급 회의가 소집될 정도였으며 급기야 지난 13일 시 위생당국 고위인사가 나서 “베이징시에서 팔리는 돼지고기는 위생 기준에 부합하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없는 식단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괴담의 파급효과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상하이 루머는 할리우드 점성가가 보낸 이메일이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앞서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심리적인 동요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상하이시도 관련 부서 관계자가 “지형적 특성상 쓰나미가 상하이에 큰 영향를 끼칠 수 없으며, 역사상 9차례 쓰나미 모두 큰 재난과 이어지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서야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시민들의 심리적 ‘공황’을 막았다.”면서 “온라인을 통한 루머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해당기관이 즉각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네티즌들이 점차 분노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jj@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8)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

    [2007 월드 포커스] (8)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

    |파리 이종수특파원|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 강풍이 2년째 유럽을 강타하면서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을 일시 중단했던 러시아는 이번에 벨로루시를 통해 독일·폴란드로 수출하던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대해 유럽 송유관에서 원유를 훔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원유 공급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송유관 독점업체인 트란스네프트사는 “유럽 수출 원유의 30%를 운반하는 벨로루시가 불법으로 원유를 빼돌린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벨로루시에 수출하던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인상했고, 이에 반발한 벨로루시가 ‘원유 통과세’ 카드를 꺼냈다. ●천연가스·석유 생산량 세계 1·2위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주의는 2001년 미국 9·11테러와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빠른 경제성장 등에 따른 고유가 현상의 산물이다. 이런 변화는 천연가스 생산량 세계 1위, 석유 생산량 2위를 자랑하는 러시아에 국제무대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호기를 제공했다. 러시아는 2003년 ‘에너지전략 2020’을 수립했다. 골자는 국내 에너지산업에 대한 국가통제권을 강화하면서 대외적으로 에너지를 통한 영향력을 극대화한다는 것. 이에 따라 2004년 국영 로스네프트(석유)사는 러시아 민영 1위 유코스사를, 국영 가즈프롬(가스)은 러시아 5위 시브네프트사를 각각 인수하면서 사실상의 국유화 체제를 갖췄다. 이후 ‘자원 무기화’에 박차를 가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그루지야, 벨로루시 등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천연가스 공급가격 인상을 받아들였다. ●유럽 반발·긴장…대책 부심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기구(NATO) 등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이용해 친(親)서방 노선을 추진한 주변국에 압력을 넣거나 독재체제를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도 EU와 NATO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없자 다급해졌다. 유럽 천연가스의 24%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등 러시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EU는 독일·폴란드 원유 공급 중단과 관련,“비축분이 있어 당장 위협받지는 않는다.”면서도 공급 중단에 대한 해명과 공급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밖에 없어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단일시장 창설을 모색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중·일 등 동북아는 안전?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으로는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러시아가 이미 에너지 교역과 원유·가스 파이프라인 등의 인프라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다, 자원 보유국으로서 수출 파트너 선정 등 다양한 칼자루를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가 ‘사할린 2’ 프로젝트에 참가한 로열더치 셸과 일본 미쓰이 주식 등을 양도받아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국가 통제권을 강화한 것도 ‘에너지 패권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 러시아 공사를 지낸 외교안보연구원 손성환 연구부장은 9일(한국시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공급 측면에서 한국에 당장 돌아올 피해는 없겠지만 국제 에너지시장 환경이 공급자 위주로 바뀐 현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가스관 개발사업 등에 공동 참여해 에너지를 공급받을 때 당할지 모를 불이익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사업 참여와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내용상 에너지를 국유화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가 개발사업에 참여할 경우 돌발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면서 “한국도 석유공사·가스공사 등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를 참여시킨 동북아 에너지 협력방안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vielee@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11) 경쟁 싫어… 개혁도 싫어

    [프렌치 리포트] (11) 경쟁 싫어… 개혁도 싫어

    프랑스인들은 불안하다. 지금까지는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아등바등 살아도 편안한 삶을 보장받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서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인들은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돈을 좀 더 많이 벌고, 좀 더 잘 살기 위해 악착같이 사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금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치 아픈 정치와 경제는 엘리트들에게 맡기고, 국민들은 안정된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하면서 국가가 제공하는 의료·복지·교육의 혜택을 받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인생도 이제는 종말을 고해야 한다. 과잉복지로 인한 재정부담이 날로 가중되는데다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본질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분배와 사회적 평등을 우선시하는 프랑스식 사회주의 경제 모델은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속에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곳곳에서 경쟁을 강요받는다. 프랑스인들의 개혁 거부 증세도 심각해지고 있다. ●변화에 대한 강한 거부 2005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최대의 이슈는 유럽연합(EU) 헌법 비준을 묻는 국민투표였다. 그해 5월29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프랑스 국민의 55%가 유럽연합 헌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유럽헌법은 25개 회원국 모두 찬성해야 공식발효되기 때문에 유럽헌법은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었다. 경제적으로 통합된 유럽을 정치적으로도 통합해 미합중국에 대적할 수 있는 유럽 합중국을 이룩한다는 원대한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프랑스는 유럽헌법을 발의한 나라이며 유럽통합을 선도해온 나라다. 프랑스가 유럽헌법을 부결시킨 것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반대표를 던진 데 대해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은 ‘민심의 표출’이라고 평가했다. 시라크 정권에 대한 불만과 유럽통합 작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EU가 중·동부 유럽으로 확대되면서 동유럽의 근로자들이 몰려와 이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 실업률이 10% 가까이 되는데도 동유럽의 저가 노동력에 서비스 시장을 열어주겠다는 정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 리 없다. 노동자들은 특히 유럽헌법의 도입으로 프랑스가 신(新)자유주의의 국제질서에 편입된다는 데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프랑스의 좌파들은 유럽헌법이 EU 내에 자유시장 경제를 급속히 파급시켜 지금까지 쌓아온 전통적 사회보장망을 파괴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프랑스인들이 갖고 있는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한 셈이다. ●한계에 달한 프랑스식 사회경제 모델 유럽헌법 국민투표를 계기로 유럽에서는 앞으로 어떤 사회로 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에 불이 붙었다. 같은 해 10월27일 EU 정상들은 런던에서 비공식회담을 열어 유럽의 미래를 논의했다. 당시 순번제 의장국이었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회원국 정상들에게 유럽 발전을 위해서는 앵글로색슨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앵글로색슨 모델은 개방과 경쟁만 유도할 뿐 평등과 분배를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의 여론을 의식해 이렇게 강변했지만 속마음은 정반대였을 것이다. 사회보장 비용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경기침체에 따른 높은 실업률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경제시스템을 개혁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분배와 사회적 평등을 우선시하는 ‘라인란트 모델’의 양축을 이뤄왔다.2차 대전 이후 도입된 라인란트 모델은 지속 성장만 담보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세계화의 소용돌이속에서는 더 이상 유지가 어렵다. 복지비용 부담에 따른 프랑스의 공공부채 규모는 2006년 국내총생산(GDP)의 65%나 된다.2006년 재정적자는 380억∼39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의료·연금·가족 보험 등 사회보장 비용은 2004년 119억유로,2005년 116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가 복지와 분배에 우선을 둔 경제정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번번이 실패한 개혁시도 드 빌팽 정부는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개혁의 칼날을 뽑아들었다. 고용창출을 위한 국가 재정운용, 소규모 기업의 고용확대, 실업자의 노동시장 복귀를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을 정책과제로 제시하고는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최초고용계약(CPE)’제 도입이었다. 고용주가 26세 미만의 직원을 채용할 경우 처음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주에게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고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선택이었다. 프랑스의 청년 실업률은 23%에 달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 빌팽 총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불쑥 내민 이 제도에 대학생들과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정년을 보장받고 편히 살아온 프랑스인들에게 이 제도는 라인란트 모델의 포기를 의미했으며, 또한 무한경쟁을 의미했다. 소르본대학의 점거농성으로 시작된 반대시위는 2006년 봄 프랑스 전역을 강타했고 결국 정부는 이 제도의 도입을 백지화했다. 정치평론가 자크 아탈리의 ‘미테랑 평전’에 따르면 사회당 정권에서도 저성장, 높은 실업률, 이민자 문제, 주택난이 심각했다. 그래서 80년대부터 여러번 개혁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국민들의 거센 저항 때문에 포기했다.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1995년 집권한 중도우파 정부는 수차례 개혁을 시도했으나 2003년의 연금제도 개혁 외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르 몽드는 “프랑스인은 65%가 실업을 걱정하고 영국과 덴마크의 높은 성장을 부러워한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복지모델을 고수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다.”라고 꼬집었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거함 현대 격침 ‘대이변’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3세트 첫 듀스 뒤 강동진이 극적인 뒤집기 점수를 얻은 24-25에서 타임을 불렀다. 주문은 간단했다.“상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뿐. 경기 직전 “오늘 사고 한번 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터였다. 이어진 2년차 신영수의 오픈 강타. 사실상 승리를 예감한 이 한 방으로 그동안 주눅이 들어 있던 ‘만년하위’ 대한항공의 재탄생은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3년 만에 ‘거함’ 현대캐피탈을 잡고 모처럼 날아 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4차전에서 최장신(208㎝)의 브라질 용병 보비(37점)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3-2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프로배구 두 시즌 동안 연속 4위에 머물러 꼴찌나 다름없었던 대한항공은 이날 값진 승리로 3승1패를 기록, 단독 2위를 꿰찼다. 무엇보다 신영수와 강동진 등 부진했던 ‘젊은 피들’이 맹활약, 기대를 부풀렸다. 대한항공이 현대를 이긴 건 실업배구 V-투어 마지막해이던 2004년 1월18일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후 현대와의 프로 무대에서는 4차례 한 세트씩만 거뒀을 뿐,11전 전패를 당했었다. 3세트까지 매번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대한항공은 숀 루니(25점)와 후인정(17점)의 강타에 주춤하고 범실까지 겹쳐 균형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보비의 ‘불꽃타’로 현대를 침몰시켰다. 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산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현대는 지난 24일 삼성화재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2패(2승)째를 안아 힘든 행군을 예고했다. 삼성화재는 대전에서 김정훈(12점)과 레안드로(11점), 장병철(11점)의 고른 활약으로 상무를 3-0으로 잠재우고 4승째를 마크, 선두를 달렸다.LIG도 수원에서 프레디 윈터스(18점)와 이경수(17점) ‘쌍포’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했다.천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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