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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성장률 곤두박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두자릿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의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로 추락했다.2003년 하반기 이래 5년만이다. 리샤오차오(李曉超)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전망치 9.7%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이로써 중국은 2006년부터 이어온 10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 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맞물려 더욱 급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를 강타, 남방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산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체들도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감산하거나,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4분기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증가율이 올들어 9월까지 22.3%로 전년동기대비 4.8%포인트 감소했고,9월 산업생산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6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내용면에서도 악화일로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내년중 GDP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8%까지 하락하면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한국을 비롯해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 더 큰 충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고, 글로벌 경제의 침체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지난 19일 국무원회의에서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면서 “경제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루속히 재정 세제 대출 무역 방면에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앙은행장도 “정부에서 내수진작 조치를 더 많이 단행할 것”이라고 지원하고 나섰다. jj@seoul.co.kr
  • 외신 연일 한국위기 부각 경제전문가 “섣부른 판단”

    외신 연일 한국위기 부각 경제전문가 “섣부른 판단”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태균기자|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미국 및 영국 언론의 보도가 우리 정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잇따르고 있다.17일에는 급기야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아시아의 첫 희생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는 한국을 위기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신문 1면에 한국이 아시아의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아시아판 ‘한국 원화 10년 만에 최악 폭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용위기가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책에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그 근거로 한국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가 40bp 올라 330bp에 이른다는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했다. ●NYT “한국뱅킹 위기 더 노출”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이날 주식시장 분석기사에서 “16일 한국의 원화가 달러에 비해 10%나 가치가 하락한 것은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이라면서 “한국의 뱅킹부문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보다 국제 금융위기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썼다. 또 다른 미국 신문 월스트리트저널도 ‘서울은 달러를 갈구한다’는 기사에서 한국이 금 모으기를 했던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반면 제프리 세이퍼 전 미국 재무차관은 이날 “한국을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와 섣불리 비교하면 안 된다.”고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씨티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강연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믿고 한국 경제가 튼튼하다고 믿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오쿠다 사토루 전임조사역은 “한국 경제는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위기의 요인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험도는 높지 않다.”면서 “그만큼 한국은 노력했고 투명성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선입견에 바탕한 왜곡해석” 정부는 최근 외신들이 한국의 외환 유동성과 국가부채, 은행 건전성 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데 대해 팩트(사실)의 오류, 선입견에 바탕한 왜곡된 해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정 외신의 편향된 시각에 더해 해당 기자 개개인의 잘못됐거나 비뚤어진 상황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외국 언론의 한국경제 위기설에 대해 “경청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FT의 숫자가 확실한지 아닌지는 점검해 보아야 하겠지만 우리 경제의 취약성, 이를테면 민간의 부채가 많고 경상수지가 적자이고 중소기업들이 대단히 약하다는 지적들은 새겨들을 만하다.”고 말했다. 박원암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부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결국에는 외환위기를 맞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외신보도에 대한 정부해명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시장과 교감하며 분명한 반박의 근거를 갖고 있음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금융위기 동유럽 강타

    |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동유럽을 극심한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 옛 동구권의 계획경제에서 벗어나 시장 체제에 깊숙이 발을 디딘 나라일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먼저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문을 두드린 데 이어 우크라이나도 15일(현지시간) IMF에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에선 주가폭락으로 금융시장이 휘청이면서 무더기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정부는 예금인출 상한선을 200달러로 제한하는 비상조치를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와 이른바 ‘발트해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도 IMF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MF에 손을 벌릴 단계는 아니지만, 뱅크런 사태는 옛 동구권의 종주국인 러시아에서도 나타났다. 러시아 정부는 아예 14일부터 해당은행에서 예금인출을 전면금지하는 초강경조치를 내놓았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크레시차티크 은행은 예금을 찾아 달러로 환전하는 고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흐리브냐화 가치는 지난주 20%나 급락했고, 증시 역시 지난해보다 75% 폭락하면서 불안해진 고객들이 앞다퉈 은행으로 몰렸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 정부는 36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동원하고, 중앙은행을 통해 109억흐리브냐(약 2조 9600억원)를 투입해 예금보호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러시아에서도 중소 규모 은행 글로벡스에서 고객들이 무더기로 예금을 찾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러시아에서는 또 다른 12개 은행에서도 예금인출 및 계좌폐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 밖에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주식시장은 지난 2개월 동안 144억달러 어치의 가치가 사라졌고, 당국은 지난주에만 2차례나 주식시장 거래를 중단시켰다. 불가리아와 체코도 물가폭등과 투자급감 등으로 고심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vielee@seoul.co.kr
  • 금융위기 세계 실물경기에 직격탄

    금융위기 세계 실물경기에 직격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기자|16일 세계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살아나던 증권시장을 강타했다. 세계 금융공황이라는 발등의 불을 껐지만 금융위기는 이미 실물위기로 옮겨가 세계 경기는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아이슬란드·우크라이나·파키스탄·헝가리 등을 국가부도 위기로 내몰고, 세계 실물경제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는 소비위축을 부르고 기업실적 악화, 고용투자 감소 등으로 악순환하고 있다. 한국도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 수출업계 등으로 위기가 전이돼 실물경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와 관광수입, 소매판매액이 하락했고 소비지출이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부동산 경기와 함께 활력을 잃었다. 또한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실적 역시 부진했다.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는 2005년 8월 -1.4%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당초 전망치 -0.7%와 비교할 때 두배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126P 폭락·환율 133원 폭등 유럽의 경기는 이미 침체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가 최근 발표한 3분기 국민총생산 증가율은 -0.1%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덴마크 등도 이미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갔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이론적으로 ‘침체’국면을 말하는 것이다. 기초체력은 튼튼하다던 한국경제는 지난 8월부터 고용과 투자 등 내수, 건설산업 등에서 심각한 실물경제 위축을 드러내고 있다. AP는 이날 인도 뭄바이발 기사에서 렐리가레 증권의 아미타브 샤크라보르티 회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보유 단기 채무와 주식이 외환보유액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면서 “두 나라 증권시장이 외환유출에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고용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업자수는 11만 2000명으로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의 투자도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설비투자증가율은 7월 9.9%에서 1.6%로 번지점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대부분 3%대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3.6%, 현대경제연구원은 3.9%다. 5%의 장밋빛 전망은 현재 정부가 유일하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6.50포인트(9.44%) 내린 1213.78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들은 6363억원을 순매도했다. 경기민감주들인 한국철강, 포스코 등 철강과 금속 관련주가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상승폭은 1997년 12월31일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뉴욕증시 상승세 출발 한편 16일 뉴욕 증시는 전날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메릴린치, 씨티 등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악재가 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3분기에 51억 5000만달러(주당 5.58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손실액인 22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5분기째 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씨티그룹은 3분기에 28억달러(주당 60센트)의 손실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symun@seoul.co.kr
  • [금주의 HOT]국제중 설립 한다?안한다?

    ▶주식 폭락·환율 폭등…폭격당한 한국 경제 실물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의 폭락이 한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심각한 금융위기를 야기 시켰다.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붕괴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곤두박질치는 주가를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이 “내 돈, 어디로 사라졌을까?”라며 망연자실해 하는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퇴직금·학자금·노후자금을 날린 투자자들의 불만 또한 세계 곳곳에서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중 설립 한다?안한다? 국제중 설립을 놓고 서울시교육위원회와 서울시교육청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시교육위는 지난 15일 “준비가 소홀한 부분이 있고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국제중 설립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충돌을 빚은 가운데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하던 학원 뿐 아니라 자녀를 국제중에 보내려 애써왔던 ‘강남 엄마’들 또한 갈팡질팡 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큰 혼란에 빠진 것은 아이들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교육당국의 정책속에서 아이들은 또 어떤 공부를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혼란에 빠져있다. 글로벌인재 육성과 사교육비 절감도 좋지만 진정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교육일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은 ‘민폐’다.”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아날로그 화법으로 IT시대의 감성을 어루만졌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청와대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자 진중권(중앙대)교수는 “글자 그대로 ‘또라이’가 아닌가 싶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연설도 자기들이 하고, 평가도 자기들이 하고, 감동도 자기들이 먹고,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한 셈”이라며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명박의 연설을 칭찬하는 댓글이 올라왔는데, 그 수가 무려 10개나 된다.(중략) 대단한 성적이다.”며 비꼬았다. 한편 진중권 교수의 말처럼 ‘공중파를 강탈해 민폐를 끼친’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격주로 실시될 예정이다. ▶올림픽 ★들의 전국체전 성적은?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올림픽 스타들의 희비가 갈렸다. ‘마린보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수영의 박태환은 5관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MVP를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감동을 선사했던 역도의 이배영(29)을 비롯해 장미란(25)과 사재혁(23)도 가뿐히 금메달을 가져갔다. 사격의 진종오(29)는 2관왕을 차지했고 여자 태극궁사 주현정(26)과 윤옥희(23)는 각각 개인전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그러나 ‘윙크 세레머니’ 열풍을 일으킨 배드민턴의 이용대(20)는 4강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태권도의 황경선(22), 임수정(22)은 각각 부상과 컨디션 악화로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제89회 전국체전은 육상·수영 등의 종목에서 풍성한 기록 결실을 맺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은 미래다] 물은 잘 다스려야

    [물은 미래다] 물은 잘 다스려야

    해마다 물난리가 되풀이되고 있다. 여름에는 홍수가 휩쓸고 지나가고 봄·가을에는 가뭄으로 국토가 타들어 간다. 주요 하천유역에서는 15개 다목적댐이 수공(水攻)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집중호우가 잦아 다목적댐 홍수조절 능력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물난리를 막기 위한 사전 투자와 효율적인 물관리 시스템이 재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충주댐 덕 한강 중하류 수해 면해 2007년 여름 한강수계에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었다. 장마철 평균 강우량이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7월10∼22일 충주댐 유역에는 619㎜가 쏟아졌다. 예년보다 3.3배나 많았고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류 따질 것 없이 한강 유역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남한강 유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북한강 유역은 5개 댐이 홍수피해를 단계적으로 줄여줬지만 남한강 유역은 북한강 유역에 비해 수역이 2∼3배 넓어 상대적으로 홍수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충주댐이 전부였다. 충주댐 상류 충북 단양 지역은 도시와 논밭이 침수되기 시작했다. 도담삼봉까지 물에 잠길 정도였다. 경기 여주 지역과 한강 하류도 금방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이 버티고 있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밖에 남겨두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물만 내려보내고 들어오는 물을 가두면서 시간을 끌었지만 비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댐 상류 단양 주민들은 도시가 물에 잠긴다며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이었다. 반면 댐 중·하류 주민들은 수문을 닫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는 충주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초)가 유입됐지만 그중 40% 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수문을 닫아둘 수도 없었다. 계획 수위를 넘으면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겨 일시에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북한강 유역은 5개의 댐이 홍수를 조절해 주고 유입량도 줄어들고 있었다. 물관리센터는 한강유역 기상을 확인한 뒤 소양강댐을 비롯한 북한강 유역 댐 수문을 닫는 대신 남한강 댐 수문을 서서히 열기 시작해 방류량을 추가로 3000㎥/s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나고 단양지역도 완전 침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 가운데 13억㎥만 하류로 흘려보내고,15억㎥를 묶어두었다. 충주댐 하류는 하천변 378ha(113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결국 충주댐이 버텨준 덕분에 서울 등 한강 중·하류 지역 도시는 물에 잠기는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복구보다 예방사업 투자에 비중을 16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은 한결같이 홍수와 가뭄을 막기 위해 다목적댐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수자원공사가 전국 15개 다목적댐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상 기후다. 홍수 빈도가 커지고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강원 강릉에는 하루 870.5㎜나 내렸다.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다.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 다음해 태풍 매미도 예외 없이 큰 피해를 몰고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도 62명 사망에 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피해복구비만도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복구비’ 구조로 돼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다. 댐 건설도 환경파괴, 수몰지역 주민대책 등으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심명필(한국수자원학회장) 인하대 사회기반 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 전에 치수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자연 재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화할 수는 있다.”면서 “재해 관련 예산을 늘리되 복구보다 예방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홍수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막는 비결은 다목적댐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석영 한국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강우 규칙성이 사라지고 비 내리는 일수는 줄어드는데 강우 강도는 커져 특정 지역 홍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가 좁고 산악지형이라서 홍수 피해를 많이 입지만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면 되레 물을 자원으로 개발하고 홍수도 막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중소 규모 댐 건설 투자를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이봉화 차관 거취결정 지연

    공무원들의 쌀 직불금 마구잡이 수령 파문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청와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1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만 해도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점심식사를 늦춘 채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른 때보다 1시간을 더 끌었다. 쌀 직불금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고심을 방증한다. 청와대는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파문이 국민 정서상 대단히 민감한 반면 실태는 제대로 파악이 안 돼 있고,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나마 부랴부랴 내부조사를 벌인 끝에 적어도 현 정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제외하고는 본인 이름으로 직불금을 받은 인사가 없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 이날 장시간 머리를 맞댄 이 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은 일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불금 실태 전반을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치에는 징계부터 경질까지의 인사조치와 제도 개선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야당의 집중적인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이봉화 차관의 거취도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좀더 경위를 파악하고 직불금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도 벌인 뒤 이 차관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유럽등 각국 공동대응 덕분에 금융위기 두려움 다소 완화돼”

    [기로에 선 세계금융] “유럽등 각국 공동대응 덕분에 금융위기 두려움 다소 완화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 프린스턴대 폴 크루그먼(55)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현재의 금융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 때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유럽 등 각국의 공동대응책 덕분에 공포감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크루그먼은 이날 전화 기자회견에서 “1990년대 아시아를 강타했던 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국 은행의 국유화와 달러 무제한 공급,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 등 유럽 정상들의 대응책 덕분에 “지난 금요일보다는 두려움이 다소 덜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크루그먼은 12일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미 정부가 금융기관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형태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것을 처음에 거부해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세계 금융시스템을 구할 것인지 현 시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이번 금융위기에서 영국이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회견에서 미국 경제 상황과 관련, “엔진 전체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이 망가진 것”이라며 월가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상당부분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mkim@seoul.co.kr
  • 中 “내수 확대로 금융위기 폭풍우 뚫을 것”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7기 3중전회) 폐막과 함께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강도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2일 막을 내린 17기 3중전회는 농촌 개혁을 화두로 하는 주요 결정을 통과시켰다.단기적으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이 둔화하는 것을 내수 확대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기회로 성장 모델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3일 정부가 조만간 농촌 소비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재정, 통화정책 수단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린이푸(林毅夫)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중국은 내수를 진작시키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폭풍우를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를 진작함으로써 수출하락 효과를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아울러 그는 중국의 자본 통제 능력과 풍부한 외환보유액이 중국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전문가들은 3중전회 보고서가 처음으로 ‘자본시장 안정화´를 경제·사회 안정방안과 동등한 지위에 올려놓자, 중국 당국이 후속조치로 증시 안정을 위한 구체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다(光大)증권의 전략분석가인 황쉐쥔(黃學軍)은 이날 증권시보에 “중전회가 자본시장 안정을 언급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라면서 “당국이 자본시장을 중시하게 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퉁지(同濟)대학 경제학과 스젠쉰(石建勛) 교수는 “느슨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앞으로는 주류가 될 것”이라면서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정책이 지속되면서 인하폭이 확대되고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연말까지 2~3차례의 이율 인하와 감세 등 재정정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중국이 미국발 금융위기에 ‘구원투수´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전망과 관련, 일각에서는 “3중전회가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 자기 일을 먼저 잘 처리하는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중국이 직접적 지원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중국 학자들은 “먼저 역내의 경제, 금융, 자본시장 안정에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질높은 성장으로 세계경제에 공헌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미국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jj@seoul.co.kr
  • [뉴스분석] ‘해법’ 못찾는 글로벌 금융공조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국제공조’가 시도됐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다같이 노력한다는 원칙만 확인하는 선에서 주요국가의 긴급회동이 마무리됐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가운데 주가폭락과 환율급등의 대혼란을 거듭해 온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미국·유럽 등 서방 선진 7개국(G7)과 아시아·남미 등 신흥 개발도상국,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들은 다양한 형태로 국제공조를 시도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긴급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 공급, 금융기관과 예금자의 신뢰 회복, 규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5개 조항’에 합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각론은 나오지 않았다. 11일 G7에 더해 한국,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참여한 20개국(G20) 회의에서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잘 기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모든 재정적 수단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선언적 내용의 성명만 채택됐다. 구체적인 공조방안은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기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 정상들도 12일 파리에 모였으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정부의 사상 최대 7000억달러 구제금융, 주요국 동반 금리 인하 등 조치들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국제공조 노력이 내용없는 말 잔치로 끝남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시장의 실망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처음부터 국제공조를 통한 사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그동안 나왔던 각국의 조치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국가간 공조를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면서 “거창한 공조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선진국간에 이뤄지고 있는 통화스와프 대상국의 신흥시장 확대 등 현실적인 방안을 신속하게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식·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이번주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외환시장은 외부요인과 별개로 몇몇 호재를 안고 있다. 지난주 중반 15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단기고점이라는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대규모 달러매물이 나오면서 1309원까지 내려와 있다. 수출기업의 달러매도가 이번주에도 이어지고 경상수지가 이달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열된 달러 매수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국내외 3·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매우 낮다. 이런 가운데 JP모건, 씨티그룹 등 미국 상업은행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유럽항공사 “올 최소 70여곳 파산할 것”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속에 올해 최소한 70여개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럽지역항공사협회(ERA) 마이크 암브로스 회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들어 30여개 항공사가 이미 도산했다.”며 “올겨울에도 최소한 같은 수의 항공사들이 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때도 항공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당시는 항공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던 데 반해 지금은 투자 신뢰가 무너져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암브로스는 “올해가 항공업계에서는 지옥의 한해”라며 위기감을 표출했다. 그는 또 “항공업계가 연료값 폭등, 항공수요 감소, 금융권 위축에 따른 자금 위기라는 ‘3중고’에 시달려 운항 비용의 50% 이상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당국의 관심이 금융시장 회생에 쏠리는 바람에 항공사들의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항공업계가 직면한 온실가스 배출금 부담도 경영을 더 어렵게 한 요소로 부각됐다. 실제로 비즈니스 클래스만 운항해온 실버제트, 영국 저가 항공사인 XL 등 30여개 항공사가 올해 줄줄이 도산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멜라민 교육기관 사후대처 송곳 질의

    멜라민 교육기관 사후대처 송곳 질의

    멜라민 사태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도 ‘멜라민 국감’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만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 의원은 이번 국감의 주제를 ‘복지’로 잡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강화된 성장 논리의 이면을 파헤쳐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최 의원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미국은 멜라민 공식발표 이후 관계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대응했지만 우리는 허둥대기만했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또한 식약청 직원들이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공개해 피감기관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이렇듯 국감 초반 동안 지적한 현안에서 최 의원의 복지철학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의 식품안전철학 빈곤으로 인한 ‘중국 식약관 파견 무산’에 대한 사실을 밝혀냈다. 식품위생관의 부실 문제와 멜라민 사태 확산과정에서 교육기관의 안전관리 문제를 추궁했다. 현안을 다루는 정부기관과 주무 담당자들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 의원측은 “정부 자료를 접근하기 어려운 야당 의원으로서 두 세배 더 국감 준비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국가청소년위원장 출신이라는 전문성이 있긴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58세)에 여의도에 입성한 뒤 매일 자료를 뒤적이며 날밤을 새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최 의원이 방대한 자료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국감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의원회관 640호에선 여느 의원실과는 달리 산같이 자료가 쌓인 풍경을 찾기 어렵다. 최 의원측은 “국가기관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어, 핵심적인 자료만 요청하고 주요 사안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하반기 가요계 ‘별들이 전쟁’이 시작됐다

    하반기 가요계 ‘별들이 전쟁’이 시작됐다

    하반기 가요계 별들의 전쟁은 시작됐다. 상반기 가요계에는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위시한 이효리, 빅뱅 등의 컴백이 단연 눈에 띄었다면, 하반기에는 동방신기, 원더걸스 등 대형 아이돌의 컴백과 비, 신승훈 등의 빅스타들의 컴백, 소집 해제 후 3년 만에 복귀하는 김종국, 조성모 등의 발라드 가수들의 컴백까지 그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가수들이 대거 돌아온다. # 동방신기-빅뱅-원더걸스, 아이돌 그룹들의 치열한 경쟁 우선 동방신기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1년 7개월 만에 컴백한 동방신기는 자신들의 건재함을 맘껏 과시하며 각종 온라인, 오프라인 차트를 점령, 가요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더욱이 동방신기는 지난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13일 만에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11만 5000여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 또 한번의 핵 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새로운 아이돌의 강자로 떠오른 빅뱅 또한 지난 8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탠드 업’을 뒤로하고 오는 22일 한국과 일본에서 일본 첫 정규앨범 ‘넘버 원’(Number 1)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도 국내에서 새 앨범을 발표 인기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텔 미’ 이후 또 다시 그에 걸맞는 국민 가요를 내놓은 원더걸스의 ‘노바디’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그들은 컴백과 동시에 온라인 차트를 점령하며 소녀 그룹의 여왕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밖에도 9명의 소녀그룹 소녀시대 역시 오는 10월 중 2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소녀 그룹의 여왕자리를 두고 한 판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 비-신승훈, 빅스타들의 화려한 퍼포먼스 먼저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해 가요계의 부활을 이끈다. 지난 6일 새 음반 쇼케이스를 통해 새 앨범 ‘라디오 웨이브’의 신곡을 공개한 신승훈은 “10집 앨범을 기점으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은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음악적 변화가 느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심감을 내비친 바 있다. 2년 만에 5집 앨범 ‘레이니즘’을 발표하는 월드 스타 비 역시 지난 9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비 컴백쇼 ‘나,비,춤’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그 동안 갈고 닦은 댄스 실력과 가창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년 여 동안 이번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에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선보인 비는 이날 월드스타다운 화려한 퍼포먼스로 1천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또한 비의 가수 컴백은 MBC에서 스페셜과 컴백 쇼 ‘나,비,춤’ 등으로 제작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김종국-조성모, 소집해제 후 첫 컴백 여심을 흔드는 발라드 가수들의 컴백 또한 올 하반기의 가장 큰 볼거리다. 우선 소집 해제 후 3년 만에 콘서트 무대를 통해 컴백하는 조성모는 오는 11월 1일과 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라이브 투어 콘서트를 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더욱이 조성모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공연내용과 무대구성에 있어서도 철저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이미 조성모는 박신양, 문근영 주연의 SBS 수목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OST 곡인 ‘바람의 노래’를 통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이번 컴백에 더욱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성모의 동갑내기 친구인 김종국 또한 올 하반기 컴백을 앞두고 있다.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김종국은 이르면 오는 10월 솔로 5집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김종국은 가요계에서뿐 아니라 예능계에서도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어, 그의 컴백에 모든 이들이 시선이 쏠려 있는 상태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휘청대는 세계금융] 얼어붙은 유럽 자금시장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 금융시스템을 강타했다. 각국 정부는 잇따라 공적자금 투입 등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부도위기에 몰린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애초 유럽 각국은 여유만만한 태도였다. 프랑스 정·재계는 “영미식 금융자본주의가 드디어 한계를 드러냈다.”고 비웃었다. 독일 정부는 “금융위기는 단지 미국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구제공조 요청도 거절하고 자체적인 해결방안을 찾는데 골몰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지금은 “유럽 상황이 미국보다 훨씬 급박하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자금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유럽 은행들은 자금시장에서 돈을 차입해 예금과 대출 사이 차액을 메워 왔다. 그런데 최근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돈줄이 말라버린 것이다. 대출 규모가 예금의 140%에 이르는 유럽 은행들로서는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도 은행들에 큰 부담이다. 대출 규모는 큰데 담보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에 투자했던 금융회사들은 엄청난 손실로 한계선상에 몰려 있다. 문제는 많은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금융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상황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재무부는 금융위기에 대한 대책을 포괄적으로 주도할 수 있지만 유럽연합(EU)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런던 도이체방크 토머스 메이어는 “EU 회원국의 납세자들은 자기 돈이 다른 나라 금융시스템을 구제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원유값 내리고 금값 오르고

    원유값 내리고 금값 오르고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안정자산인 유가와 금값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국내외 경기 위축 우려에 따라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폭락하고 있는 반면 금값은 안정자산 선호 추세와 더불어 최근 원·달러 환율 폭등에 따라 치솟고 있다. ●국제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가 ↓ 7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07달러(6.5%) 내린 배럴당 87.81 달러로 마감됐다.WTI가 90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5.16달러 급락한 80.2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24일 배럴당 78.39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유럽을 강타하고, 이는 세계 경제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는 원유의 수요 감소로 연결된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4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미국 경제의 침체가 이미 시작됐거나 올해 안에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차킵 크에일 회장이 “유가가 내년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원유 수출 가격 인하를 공식 발표한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금 투자 각광…그러나 ‘몰빵’은 금물 반면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금값은 다시 오르고 있다. 원유와 더불어 대표적인 현물로 꼽히는 금 가격은 보통 원유가 추이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원유가는 경기둔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떨어지는 반면 금은 안정자산 선호 현상과 더불어 환율 폭등에 따라 국내가격이 뛰고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온스당 1023.50달러였던 금값은 지난 8월19일 790달러 선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6일 832.50달러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7월28일 1006.00원이었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날 1328.1원으로 치솟았다. 두달 상승률만 32.0%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금 적립계좌 상품인 ‘원 클래스 골드뱅킹’ 시세는 6일 기준 3만 4420.43원으로 지난 8월13일보다 6861.61원(24.9%) 상승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 역시 최근 14.3%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환율, 금값 모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몰빵 투자’는 삼가야 한다. 기업은행 황우용 과장은 “국내외 경기 전망이 나빠서 금값이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급전이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환매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신규 투자를 원하면 자산의 10% 정도만 분산 운용하면서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칼럼] 더불어사는 사회/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더불어사는 사회/윤용로 기업은행장

    “정말 이상한 것은 그들을 둘러싼 나무와 다른 것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주변의 풍경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다.‘모두 다 우리하고 함께 움직이고 있는 건가?’ 하고 앨리스는 어리둥절하게 생각했다.(중략). 여왕이 말했다.‘여기에서는 보다시피, 계속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달려야 해. 만일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그것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하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소설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에 나오는 대목이다. 달리기의 명수인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주변 세계도 같이 앞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제자리에 있고 싶어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미국의 생물학자 밴 베일런은 생태계의 모든 진보가 상대적이라는 개념을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s Hypothesis)이라 했다.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비유한 것이다. 아마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듯싶다.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경쟁의 사회에 살고 있다. 내가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빨리 뛰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사적 이익 추구는 더 빨리 뛰게 하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애덤 스미스가 ‘경쟁에서 개개인의 야망은 집단의 이익에 이바지한다.’라고 얘기한 바와 같이 각 개인의 이익 추구는 전체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더불어 사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나눔에 대해서는 인색했던 것 같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나눔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몇년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CSR(Corpor ate Social Responsibility)라는 용어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 다국적 스포츠용품 회사의 아동착취 사진으로부터 촉발된 이 움직임은,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기업이 존재하기 위한 기반은 사회라는 것을 강조하는 운동이며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세계표준으로 규범화하기 위한 기준인 ISO 26000을 만들고 있으며, 이르면 2009년 말부터 적용한다고 한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수 정도가 그 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로까지 활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책임은 기업에만 요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개인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살지만, 우리가 존재하기 위한 기반은 사회인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어려움이 많고 실물경제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리 경제도 어느 정도 영향은 받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외된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더 큰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앞선 사람은 뒤처진 사람을, 많이 가진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을 뒤돌아봐야 한다. 가을이 사색의 계절인 이유는,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나와 우리 이웃을 한 번 더 되돌아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윤용로 기업은행장
  • “금융위기? 후원금 보관 끄떡없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대선 후원금은 허리케인 앞에도 끄떡없다.” 존 매케인, 버락 오바마 두 미국 대선후보 진영의 후원금은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 속에서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후원자들이 매달 수천만달러씩 거둬들이는 두 후보가 후원금을 어디에 맡겼는지, 예금은 안전한지 궁금증이 늘었다면서 1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두 후보의 캠프 진영과 민주·공화 전국위원회측은 한목소리로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답 내용은 조금 달랐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마이크 던칸 의장은 “당의 주요 거래은행이 와코비아지만 우리 재산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저축은행 와코비아는 최근 씨티그룹에 헐값으로 넘어갔다. 공화당 후원금은 예금계좌와 미국 재무부 채권 같은 고금리 투자계정을 자동 연결시켜주는 이른바 ‘스위프 예금’에 들어 있어 담보가 가능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위원회측은 “스위프 예금은 당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 때 취하는 사전 예방 장치”라고 밝혔다. 이달에 재무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 8400만달러는 미 재무부 채권 매입 형태로 JP모건에 보관돼 있다. 다만 하루하루 쓰는 경비는 이글 뱅크와 합병한 피델리티 앤드 트러스트 뱅크 등 지방 은행에 분산돼 있다. 오바마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후원금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들어 있다. 오바마측은 구체적인 후원금 예치 형태는 밝히지 않았다. 캠프 대변인 벤 라볼트는 “예금은 일부이고, 자금 대부분은 보수적인 투자수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투자 수단이 미 정부 채권형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kmkim@seoul.co.kr
  • 오일머니 무장 중동 “금융위기 끄떡없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지만 ‘오일달러’로 무장한 중동은 ‘무풍지대’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중동지사 총책임자 마르딕 할라지안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중동지역에서 유동성이 다소 경색되겠지만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걸프지역의 신용 전망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안정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동안 중동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 하원이 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법안을 부결시킨 여파가 미친 이날 걸프지역에서 증시가 열리지 않았던 영향도 없지 않다. 중동 국가는 고유가로 축적한 어마어마한 ‘페트로머니’를 정부가 직접 통제해 은행이 자금을 모으는 데 시장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 서방 국가와 다르다고 그는 분석했다.그는 “외국 자본이 최근 중동국가의 증시에서 급격히 빠져나가자 중앙은행이 즉시 개입해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동 개발의 상징으로 불리는 두바이는 오히려 금융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는 “1조달러 이상이 투입되면서 부동산 개발 붐을 이룬 두바이는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개발은 투기성 자금이 중심이어서 시장을 왜곡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할라지안은 “두바이에는 정체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대규모 자본이 부동산을 한꺼번에 사들였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사느냐 죽느냐” 1주일이 고비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금융시장 ‘사느냐 죽느냐’, 앞으로 일주일에 달렸다.” 미국 금융위기의 마지막 대안으로 여겨졌던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자칫 방치하다간 연쇄도산이 ‘발등의 불’이 될 처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긴급 금융정상회담을 제의하는 등 발빠르게 나섰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논의를 위해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EU에 제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적 유동성 부족 사태로 자금부족에 직면한 세계 금융기관들이 구제금융법안 부결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한 주가 생사의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위기상황에 대비, 단계별 비상대책을 수립해 시장 혼란을 극복할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상·하원 선거가 11월4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구제금융법안 처리가 표류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제적인 충격파가 큰 만큼 세계적인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마르세유에서 “며칠 안에 파리에서 선진8개국(G8)내 유럽 4개국과 회동해 금융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국제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브라질·멕시코 등 신흥국들도 논의에 동참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30일엔 주요 은행·보험사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미국발 금융위기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했다.EU 집행위원회도 전날 미 정부와 의회에 구제금융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vielee@seoul.co.kr
  • [사설] 미국발 금융위기 국제공조 나서라

    미국 금융 위기 해결을 위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들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감으로 빠져 들면서 살생부마저 나돌고 있다. 유럽 은행과 모기지 업체들도 유동성 위기로 국유화되거나 구제 금융을 받을 처지로 전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미국발 금융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 회담 개최를 제의해 주목된다. 브라질 증시도 9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중남미권 역시 충격파에 휩싸였다. 국내 경제도 초유의 국제 금융 사태 여파로 최악의 상황이다. 환율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금리마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8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인 47억달러의 적자를 내 달러 가뭄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미국의 구제 금융 법안 처리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 대선 후보들이 법안 통과를 강조하는 등 불끄기에 나서고 있으나 정부와 의회가 대안을 찾는 데 1주일쯤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우선 경상수지 적자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의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화에 대비, 컨틴전시 플랜도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신용 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부실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영국·일본 등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스와프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우리도 시야를 넓혀 글로벌 공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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