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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순천만/이춘규 논설위원

    전라남도 동남쪽 끝자락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순천만은 수많은 문인들에게 문학적 상상력의 젖줄이다. 시인 곽재구는 산문집 ‘포구기행’에서 “저문 시간이면 순천만에 나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개펄이 좋고 개펄 냄새를 이리저리 싣고 다니는 바람의 흔적이 좋다. 키 넘게 훌쩍 자란 갈대숲·갈대들의 목은 꺾여져 있다. 모두 같은 방향이다. 바람은 가끔씩 갈대숲 사이로 들어온다.”고 추억했다. 시인 나희덕은 순천만 와온마을의 낙조를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간다”고 읊었다. 그런 순천만이 용케도 개발폭풍을 피했다. 개발바람이 남해안 지역을 강타했을 때 접근성이 좋고, 드넓은 순천만도 홍역을 앓았다. 개펄을 매립해 공업단지를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개발론자들의 기세가 등등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뒤 순천만은 거기 그대로 있게 됐다. 순결함을 지켜냈다. 그래서 더 값지다고 지역주민들은 안도한다. 지금도 너른 개펄은 갈대, 철새를 품고 생명을 노래한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지정돼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등 굽은 소나무가 고향 선산을 지켜주듯 개발바람의 열병을 치른 순천만은 순천시에 효자가 됐다. 한때 무분별한 생태관광으로 훼손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민관이 일체가 되어 생태계가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습지 생태계의 보고로 입소문 나며 공단이 들어선 것 이상의 경제적 혜택도 주고 있다. 2007년 180만명에 이어 지난해는 2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연간 경제효과만 적게 잡아 1000억원이란다. 공업단지 효과를 훨씬 능가한다고 순천시는 분석한다. 순천만을 내세워 순천시는 ‘대한민국의 생태 수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서울에 상주하는 외국 특파원들이 순천만을 다녀갔다. 세계 각국 환경단체 회원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속속 방문한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국내외 관광객의 급증은 순천만의 평화를 다시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만이 순천만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침팬지 공격’에 얼굴 잃은 여성 파문

    “제 삶을 되찾고 싶어요.” 침팬지에게 얼굴을 공격당해 안면 윤곽이 모두 망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한 여성이 미국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캐를라 내쉬(56)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2월, 침팬지를 기르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습격을 당했다. 내쉬를 공격한 침팬지는 90㎏에 육박하는 거구로,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고 주인을 보호하려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침팬지는 약 12분간 내쉬의 얼굴을 심하게 강타하다가,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다. 내쉬는 병원으로 바로 후송됐으나 두 눈과 코·입을 모두 잃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코로 숨을 쉴 수 없을 뿐 아니라 음식물 섭취가 거의 불가능해 항상 특수 빨대를 휴대해야 한다. 또 엄지손가락 하나를 제외한 두 손을 모두 잃었으며, 특히 극심한 대인공포증까지 생겨 일생을 어둠 속에서 살게 됐다. 그녀는 “이것이 꿈이길 바란다. 매일 이 악몽에서 깨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며 “내 딸들과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울부짖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그녀는 침팬지 주인 가족을 상대로 5000만 달러(58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프트뱅크 입단 이범호, 일본서도 통할까?

    소프트뱅크 입단 이범호, 일본서도 통할까?

    이범호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퍼시픽리그의 요미우리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올시즌 A클래스(리그 3위)에 올라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명문팀으로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이범호를 영입한 것은 뜻밖의 일이다. 국내 최고 3루수라는 김동주(두산)가 일본진출에 실패했던 전례를 감안할때 그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이범호의 일본진출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범호는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신이 꿈꾸는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여기에는 소프트뱅크 구단의 현재 전력과 선수구성을 살펴보면 이범호 영입의 이유를 알수 있다. 소프트뱅크의 주전이라고 할수 있는 포지션별 선수구성은 타노우에 히데노리(포수), 코쿠보 유우키(1루), 혼다 유이치(2루), 마츠다 노부히로(3루), 카와사키 무네노리(유격) 외야에는 호세 오티즈, 하세가와 유야, 타무라 히토시 그리고 지명타자에는 마츠나카 노부히코가 있다. 이중 한때 요미우리에서도 활약했던 코쿠보와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으로 낯설지 않는 마츠나카, 지난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참가했던 카와사키는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들이다. 이범호가 눈여겨 봐야할 곳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3루와 경우에 따라서 맡게 될지도 모를 1루와 지명타자 자리다. 이범호와 불꽃튀는 경쟁을 하게 될 3루에는 마츠다가 있다. 올시즌 마츠다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거의 날려버리며 46경기만 출장했다. 작년시즌 마츠다는 타율 .271 홈런 17개를 기록했는데 아직 나이가 젊다는 점(1983년생)과 강한 어깨 그리고 50m를 6초대에 끊는 빠른발을 가진 선수다. 그가 입단할 당시 메이저리그 출신인 토니 바티스타를 물리칠 대형 3루수가 들어왔다며 일본 언론의 호들갑이 아직도 유효한 상태다. 정상적인 몸상태만 유지한다면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로 작년시즌 후 큐슈 아사히 방송의 시바타 에리 아나운서와 결혼해 뭇 여성팬들의 마음을 울린 호남형이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이범호보다는 마츠다가 3루 주인으로서는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만약 이범호가 3루 경쟁에서 밀린다면 코쿠보가 지키는 1루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다. 올시즌 코쿠보는 전경기를 출전해 타율 .266 홈런 18개를 기록했다. 한때 요미우리에서 이승엽과 함께 공포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던 코쿠보는 손등부상과 무릎부상을 거치면서 기량이 쇠퇴한 상태다. 내년이면 39살이 되는 그의 나이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코쿠보의 원래 포지션은 3루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떨어지는 민첩성 그리고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이젠 1루 외엔 맡을 포지션이 없다. 이범호가 일본무대에서 빨리 적응을 한다면 올시즌 코쿠보가 기록한 성적은 충분히 보여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명타자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한때 일본 제1의 슬러거라고 불리던 마츠나카의 기록이 매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드니 올림픽 당시 일본대표팀 4번 타순에서 보여줬던 그때의 기량이 아니다. 소프트뱅크 전신인 다이에 호크스시절부터 지금까지 13년동안 한팀에서만 뛰고 있는 마츠나카는 2004년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2005년 46홈런을 끝으로 더이상 폭발력 있는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279 홈런 23개를 기록했다. 천하의 코쿠보와 마츠나카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그럼 소프트뱅크 구단이 생각하는 이범호의 기량은 어떨까? 20일 소프트뱅크 홈페이지에서는 “일본야구를 떨게 할 한국 최고의 강타자를 영입했다.” 며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국제대회에서 이범호가 보여준 기량을 높이 사고 있는 듯 했다.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미래의 일본 에이스인 ‘신의 아이’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에게 뽑아낸 홈런포, 그리고 현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니혼햄)에게 적시타를 때려낸 경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덧붙여 최근 국제대회를 통해 상당수준까지 레벨이 올라온 한국야구를 언급, 이범호가 일본이 자랑하는 투수들에게 유독 강했던 면모를 부각시키며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젠 주사위는 던져졌다. 다소 의외의 일본진출이란 세간의 평가, 그리고 이범호는 일본에서 실패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이범호 그 자신의 몫으로 남겨진 상태다. 큰 기복없이 꾸준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이범호의 ‘향기’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배구 V-리그] LIG, 우리캐피탈 잡고 5연승 질주

    [프로배구 V-리그] LIG, 우리캐피탈 잡고 5연승 질주

    이번 시즌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LIG가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꺾고 1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뒀다. LIG는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무려 6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베네수엘라 출신 피라타(17점)와 각 4개씩의 블로킹을 기록한 하현용(10점)·황동일(6점)의 활약을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3-0으로 가볍게 제압,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개막 이후 한 번의 패배도 없이 5연승을 달린 LIG는 22일 ‘약체’ 신협상무만 꺾으면 창단 이후 최초로 1라운드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LIG는 이날 높이에서 우리캐피탈에 12-3으로 완벽하게 앞섰다.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범실 개수도 12개로 우리캐피탈(24개)의 절반에 불과했다. LIG 박기원 감독은 “2년 동안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 왔다. 이제야 내가 원하는 배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첫 세트는 두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집중력과 경험에서 앞선 LIG가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부터는 완전히 LIG의 페이스. LIG는 11-10에서 피라타의 시간차와 하현용의 블로킹, 임동규의 서브에이스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상대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3세트도 LIG는 공격력이 살아난 피라타가 서브에이스와 화려한 백어택 강타를 마음껏 상대 코트에 퍼부어 여유있게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캐피탈은 잦은 범실과 불안한 리시브로 조직력이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특히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와 센터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 신영석은 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우리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7점을 기록한 것이 그나마 수확이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혼자 28득점을 올린 도미니카 용병 이브의 맹활약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3-2로 물리치고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객원칼럼] 바다를 잊지 마세요/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바다를 잊지 마세요/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치권에 온통 세종시 논란뿐이다. 세종시로 편을 가르고, 세종시로 패를 짓고, 세종시로 잃어버린 표를 되찾으려고 안달이다. 살아있는 중달(仲達)이 죽은 공명(孔明)을 이기지 못하는가. 한국 정치가 가고 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 빠져 있다. 한국 정치의 상상력이 내륙에 함몰되어 있다. 이 와중에 완전히 잊혀진 건 바다다. 잘나가는 나라들을 보라. 미국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 프랑스는 파리와 마르세유. 그 어느 나라도 내륙 한 곳에만 국가 경제를 집중하지 않는다. 우리 영해(領海)는 남한 면적의 71.2%인 7.1만㎢이며, 통일이 되면 25만㎢로 한반도 전체 면적(22.1만㎢)보다 넓어진다. 또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은 남한 면적의 약 3.7배인 37.5만㎢이며, 통일이 되면 63만㎢로 한반도 면적의 약 3배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넓은 바다를 가지고 있는 해양국가임에도 고려 말 이후 해양력이 날로 쇠퇴해 왔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바다를 국부를 창조하는 경제영토로 인식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대륙붕 천연가스, 심해저 광물자원 등 해양 에너지 개발과 해양심층수, 대형위그선·해양바이오·심해무인잠수정·쇄빙선 등 해양과학 육성, 해양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3면의 바다는 마치 잊혀진 원시림처럼 정책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우선 서해안은 해상 운송 및 수송망을 정비해서 옛 장보고의 해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싶어 한다. 충청남도 바다는 해상 관광산업을 크게 일으켜 국가 경제의 신성장 엔진이 되고 싶다. 남해안은 무엇보다 남해안 특별법에 목이 마르다.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남해안은 특별법을 통해 지역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난개발을 막고,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을 거점 개발하고 싶어 한다. 영·호남에 걸친 광역 교통인프라와 관광루트를 개설해서 동서 교류를 촉진시키고 영·호남이 함께 사는 길을 도모하고 싶다. 동해안은 목이 마르다 못해 온 몸이 아프다. 해양 온난화의 피해가 강릉 인근 바다까지 강타하고 있다. 수산과학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바다를 되살리고 싶다. 해양바이오 과학기지를 건설해서 해양과학의 메카가 되고 싶다. 선거를 의식하지 않으면 바다가 보인다.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로 미국 UCLA대 정책학부 교수인 오마에 겐이치는 한국인도 아니고 부산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부산이 동아시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 경제가 ‘국경 없는 체계’로 변화하면서 한·중·일 3국을 끼는 ‘허브’항을 가진 부산이 중심 역할을 해야 부산 주변의 일본 중국 지역들도 함께 발전한다는 논리다. 따라서 항만 물류기능에 대한 획기적 투자와 함께 ‘동아시아 해양경제거점도시권’을 구축할 것을 권하고 있다. 참고로 이 사람의 고향은 후쿠오카다. 그런데도 부산이 동아시아 거점도시로 더 적합하단다. 우리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내륙만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특히 큰 꿈을 품은 차기 대권주자들이 눈앞의 여론만 살펴서 내륙에 파묻히는 우를 범할까 우려된다. 나는 그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단기적 표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조국의 큰 미래를 보라고. 아울러 전략적으로도 훈수하고 싶다. 한번 써먹은 수(手)는 두 번 통하지 않는다고. 큰 꿈을 품은 그대. 바다를 잊지 마세요.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다윈 ‘종의 기원’ 출간 1859년 세계문명 대혁신의 해

    인생을 회고하다 보면 사람들은 환골탈태라고 할 만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찌 된 일인지 이전과 달리 사물의 이치가 머릿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날밤을 새며 활동해도 육체적으로 끄떡없다. 우연하게도 주변 환경도 대단히 우호적이라 의도하는 바를 다 이룰 수 있는 상황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 그 시기가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 또는 직장 초년병 시절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 시기를 통과한 사람들은 이전의 자신과 비교할 수가 없다. 점진적 발전이 아닌 도약과 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한 시점에서도 그렇듯 인류의 역사에는 환골탈태라고 부를 만한 비약적인 발전의 시점들이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철학과 과학의 발전과 15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르네상스, 16세기 초 대항해의 시대, 18세기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 그리고 19세기 중반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출간 등을 손꼽을 수 있겠다. 이러한 발전들은 지구를 점점 공동의 가치와 방법, 개념들로 하나로 묶으면서 동떨어져 있던 세계를 점점 가깝게 하나로 묶어나갔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이 서양정치·사회·경제 등에 미친 영향 ‘다윈은 세상에서 무엇을 보았을까’(피터 매시니스 지음, 석기용 옮김, 부키 펴냄)는 1859년이란 시점을 고정해놓고, 서양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과 그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치·사회·경제·문화에 끼친 영향을 시시콜콜 다룬 책이다. 동양에서 종의 기원은 생물학적으로 인류가 진화됐다는 과학적 의미로 한정되지만, 서양에서 종의 기원은 기독교 사회의 붕괴를 가져오는 것으로 그 파장은 과학에 한정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경제학이 급속히 확산되고 발전했던 이유로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 믿음의 체계를 잃어버린 서양인들이 이를 대체할 학문과 철학, 윤리의식으로서 경제학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종의 기원이 나오기 전까지 서양에서는 인류의 역사가 6000년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었다. 구약성서에 나와 있는 선지자들의 나이를 다 합쳐서 만들어낸, 비교적 과학적(?)인 가공의 역사다. 그러나 종의 기원이 나올 무렵 공룡의 뼈 등 화석을 발굴해내던 지질학자들은 지구의 역사를 46억년 전으로 끌고 올라간다. 지질학은 진화론과 맞물려 지구와 인간, 신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과학 저술가인 저자 피터 매시니스는 종의 기원 발간을, 자리표는 있지만 자리 배치도를 마련해 놓지 않은 엉성한 결혼피로연에서 몇몇 하객이 먼저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나머지 하객들이 쉽게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뒤에 피로연장을 찾는 하객들은 미리 자리 잡은 배우자나 동료, 친구들의 손짓을 따라가면 쉽게 자리를 찾고, 자리를 채우는 속도는 점차 빨라진다는 것이다. 즉 종의 기원의 발간은 지금까지 자리를 못 찾고 우왕좌왕하던 각종 과학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통신과 교통, 무역, 지성, 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폭포처럼 연쇄적으로 이끌어낸 해라고 말한다. 물론 종의 기원이 그 일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그 책의 발간 역시 시대적 산물이자 변화의 증상이라는 지적을 저자는 잊지 않는다. ●교통·통신·무역·언론 등 연쇄발전 그럼 1859년에는 또는 1859년을 전후로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1859년 4월에 수에즈 운하가 착공됐고, 그 해 한해 동안 많은 전신선이 부설됐다. 속도를 추구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존 브라운이 노예제 폐지운동을 벌이며 무력행동을 하다가 교수대에서 처형을 당했다. 그해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 캠페인에 들어갔고, 1861년 미국의 대통령이 된 링컨은 노예제 폐지를 두고 전쟁을 벌인다. 루이 파스퇴르는 정밀한 실험을 통해 생명체는 자연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세균설’이 등장할 무대를 만들어줬다. 1854년에는 영국 존 스노가 콜레라 창궐지역을 지도로 찍어내 ‘물속의 무언가’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전염병 확산의 명확한 패턴을 밝혀주었다. 이제 과학은 분화돼 과학자들도 전공이 아니면 모르게 됐다. 도시에는 가스등을 흔히 볼 수 있었고, 최초의 전등이 실험됐다. 미국 에드윈 드레이크는 최초의 유정을 시추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예측한 스반테 아레니우스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그해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독일로 시집간 딸이 베를린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몇 분 만에 전보로 전해들었고, 1859년에 태어난 그 손자는 빌헬름 2세로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을 통치했다. 빌헬름 2세는 당대의 기술발전을 통해 가공할 만한 군비개량을 이뤄나가기도 했다. 동인도에서 구타페르카라는 고무와 비슷한 형질의 신물질이 1859년에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해저케이블의 피복으로, 충치치료제로, 소방호스의 피복 등으로 널리 이용됐다. 알루미늄은 당시 금보다 더 비싼 신물질이었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됐다. 또 노동계급들의 열악한 노동여건의 개선과 여가의 확보 등은 인쇄매체 등 읽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면직물 넝마가 아니라 목재 펄프로 종이를 만들기도 한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골드러시가 있고, 영국 런던에서 발행된 신문은 해저케이블 등의 발달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도 2주 만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세계는 좁아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 참! 1857년에서 1859년 사이에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해 태평양 지역을 강타한 것도 잊지 말자. 1859년은 그저 150년 전의 어느 한 해가 아니었다. 그리고 1859년과 닮은꼴처럼 보이는 2009년도 그저 그렇게 평범한 한 해가 아니었다고 나중에 술회할지도 모르겠다. 1만 6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마저…” LIG 또 이겼다

    돌풍의 LIG가 삼성에 이어 현대마저 격파하면서 프로배구 2009~10시즌 최강자로 떠올랐다. LIG는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무려 44점을 합작한 베네수엘라 출신 용병 피라타(28점)와 ‘거포’ 김요한(16점)의 쌍포를 앞세워 ‘천적’ 현대캐피탈을 3-1로 격파했다. 역대 상대전적 1승30패로 열세를 보이던 LIG는 2007년 12월9일 현대전 승리 이후 13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삼성-현대 양강구도를 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개막전 이후 4전 전승. 남은 1라운드 경기에서 약체인 우리캐피탈과 신협상무 등 2경기를 남겨둔 LIG는 1라운드 전승까지 노려보게 됐다. 한 라운드 전승은 LIG(전 LG화재 포함)가 프로배구에 뛰어든 뒤 처음이다. LIG는 한층 강화된 조직력으로 현대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리시브 능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범실도 18개로 21개를 범한 현대보다 오히려 적었다. 하현용(12점)과 김철홍(6점)이 막강 센터진을 구축하면서 높이에서도 13-15로 그다지 열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하현용은 블로킹 6점을 기록,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피라타는 현대의 높이에 굴하지 않고 강타를 터뜨려 공격성공률 58.70%를 기록했다. 승장 박기원 감독은 “세트 플레이가 예상보다 안 됐지만, 피라타의 블로킹이 고비마다 터져준 것이 주효했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IG는 21-19 김철홍이 서브에이스를 작렬한 뒤 후인정의 퀵오픈을 이경수가 가로막아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에는 LIG가 현대의 높이에 완전히 밀려 고전해 세트를 내줬다. 블로킹 개수에서 현대가 8-2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거포’ 김요한이 펄펄 날았다. 12-10에서 김요한의 백어택 이후 황동일의 다이렉트 킬로 14-10으로 앞서간 LIG는 18-15에서 김요한이 시간차와 오픈강타를 연이어 코트 바닥에 꽂아 현대의 추격을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한 세트를 보탰다. 4세트는 두 팀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다 세트 후반 피라타가 퀵오픈을 연속으로 내리꽂았다. 이후 23-22에서 피라타의 백어택을 가로막은 윤봉우가 네트터치 범실을 기록하면서 행운의 여신은 LIG에 미소를 지었다. 결국 김철홍이 박철우의 오픈공격을 가로막으면서 LIG는 개막 4연승의 축포를 터뜨렸다. 구미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공화당 가오의원 ‘소신투표’ 눈길

    공화당 가오의원 ‘소신투표’ 눈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주도의 건강보험 개혁 움직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공화당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7일 밤 미 하원에서 실시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공화당의 초선의원인 안 조지프 가오(42) 의원이 177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가오 의원의 반란은 민주·공화당 모두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8세때 베트남의 패망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가오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선거에서 베트남계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당선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루이지애나주 출신이다. 가오 의원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7일 밤 나의 결정은 비록 소속인 공화당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지만 나의 지역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가난하고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린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가오 의원은 짧은 정치 생활 중에 대부분 당론에 충실했지만 건강보험 개혁처럼 일부 중요한 현안들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 가오 의원은 공화당의 당론과는 입장 차이를 보여왔고, 이를 눈치챈 백악관은 가오 의원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주말 하원에서 건강보험 개혁 법안 처리를 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일 때 가오 의원은 백악관에 전화를 했다. 그는 만약에 최종 법안에 낙태에 대한 지원 금지 조항이 들어간다면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7일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7일 밤 11시7분, 표결이 마무리돼 갈 무렵까지 가오 의원은 투표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 찬성표가 가결에 필요한 과반수인 218을 넘어서는 순간 찬성 버튼을 눌렀다. 최소한 자신의 표로 건강보험 법안이 가결되는 순간만은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번 찬성표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가오 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힘겨운 첫승

    대한항공이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맞아 힘겨운 ‘마수걸이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개막전에서 김웅진(20점)과 신영수·장광균(이상 15점)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신생팀 우리캐피탈에 3-2의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배구 역대 최장인 2시간30분에 걸친 혈투 끝에 얻은 첫 승이었다. 대한항공은 선수들 절반 이상이 감기몸살에 걸려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다. 불가리아 출신 밀류셰프는 감기몸살이 심해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웅진과 신영수·장광균이 그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백업 요원이던 김웅진은 이날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자리를 옮겨 훌륭하게 제 몫을 해냈다. 김학민(8점)은 마지막 세트에서 ‘해결사’ 역할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첫 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김웅진과 장광균의 맹폭으로 2·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우리캐피탈에 허무하게 세트를 내줘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하지만 5세트에서 ‘해결사’로 나선 김학민이 패색이 짙던 팀을 살렸다. 김학민은 연속 시간차 공격에 이어 오픈강타를 작렬, 11-10으로 역전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어 강동진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백어택과 시간차를 상대코트에 꽂으며 승기를 굳혔다. 승장 진준택 감독은 “최악의 경기였다. 변명 같지만 현대전 끝나고 선수들이 감기 몸살을 앓아 연습도 제대로 못했는데 첫 승을 거둬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캐피탈은 라이트에서 활약한 최귀엽이 양팀 최다인 27득점(백어택 9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외국인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의 빠른 토스에도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다. 수원에서는 왕년의 ‘아시아 거포’ 강만수 감독이 이끄는 KEPCO45가 36점을 합작한 이기범(19점)과 정평호(17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신협상무를 3-1로 격파, 첫 승을 신고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파리 날리는 세계 최대 中쇼핑센터

    중국 남부 광둥성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쇼핑센터가 폐허가 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05년 문을 연 뉴 사우스 차이나 몰(New South China Mall)이 상점 대부분이 들어오지 않아 4년 째 파리가 날리고 있다. 이 쇼핑센터의 실내 면적은 무려 290만㎡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길이 553m인 롤러코스터와 개선문을 흉내낸 입구, 베니스 운하의 모형까지 세워져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중국의 변화한 소비문화를 보여주는 일례”라며 소개할 정도로 쇼핑센터는 개점 전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뜨거운 기대와는 달리 쇼핑센터는 개점 직후 위기를 맞았다. 하루 최소 7만 명이상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적은 처참했다. 개점 4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점포 1500곳 가운데 10개가 조금 넘게 입점했으며 그나마도 지독한 불황을 맞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침체됐을 뿐 아니라 저렴한 물건을 위주로 판매하는 쇼핑센터들이 들어서자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 홍콩에서 활동하는 에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핸드는 “쇼핑센터 내에는 눈길을 끄는 요소가 다양했지만 이용객을 부르는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이 지역의 소비층이 주로 공장 저임금 노동자인데 이를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패인을 지적했다. 데일리메일 역시 세계 최대라는 규모와 최신시설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한 나머지 ‘유령 쇼핑센터’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5년 간 중국에는 뉴 사우스 차이나 몰과 같은 대형 쇼핑센터가 500여 곳이나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아이돌 유키스, 7인조 변신 컴백

    글로벌 아이돌 유키스, 7인조 변신 컴백

    한국, 미국, 홍콩 등 다국적 멤버로 화제를 모았던 글로벌 아이돌 그룹 유키스(U-kiss)가 새 멤버를 투입해 7인조로 변신, 전격 컴백한다. 유키스의 소속사 NH미디어는 28일 “유키스가 새 메버 이기섭(17)을 영입해 11월 초 가요계에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키스는 케빈, 기범, 수현, 알렉산더, 동호, 일라이 등 기존 6인조 체제에서 7인조로 거듭나게 됐다. 유키스에 새롭게 합류한 이기섭은 경기도 분당 야탑고 ‘얼짱’ 출신. 소속사 측은 “이기섭은 본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멤버로 가창력과 연기력을 고루 겸비하고 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3개국 출신으로 7개 국어가 가능한 유키스는 지난해 힙합 비트 곡 ‘어리지 않아’로 데뷔했다. 그 해 유키스는 80년대 미국을 강타했던 올드팝 느낌의 두 번째 미니 앨범곡 ‘니가 좋아’를 선보였으며 이번이 세 번째 음반 발표다. 유키스의 세 번째 싱글 타이틀곡 ‘만만하니’는 힙합 리듬과 일렉트로닉 장르가 신선한 조화를 이룬 곡으로 11월 9일 각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 NH 미디어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라크 심장부 두달만에 또 불바다

    25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심장부를 강타한 두 차례의 연쇄 차량 폭탄 테러로 바그다드는 하루아침에 ‘지옥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법무부 건물과 바그다드 주청사 건물을 차례로 겨냥한 이번 참사로 136명이 죽고 520여명이 다치면서 6년전 미국의 이라크침공 이후 잦아들었던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짙게 드리워졌다. 사고 직후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사무실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가 지난 8월 101명의 사망자를 냈던 재무부, 외무부 공격처럼 “내년 1월 치러질 총선을 막고, 이라크의 정치적 진전을 방해하고 나라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또 “이라크 사람들의 피를 겨눈 (8월 테러 범인과) 같은 검은 손”이라고 지목했다. 알카에다나 몰락한 사담 후세인 전 정부가 이끌던 소수 수니파 바트당이 꾸민 범행으로 보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불기둥이 치솟고 폭발의 충격으로 공중으로 날아간 희생자들이 피를 흘리며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팔다리가 잘려나간 시체로 메워진 도심을 소방관들이 물로 씻어내면서 거리엔 검은 핏물이 넘쳐 흘렀다. 검게 탄 차량과 파괴된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도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사고 일대는 당초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될 정도로 보안이 엄격했던 곳이지만 치안이 점차 안정되면서 몇달 전부터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들은 또 인근지역 국가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는 이라크에 반란을 일으키는 바트당에 공격 자금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는 시리아를 가리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미군 관계자들도 이번 공격이 총선을 앞두고 종파 간 갈등을 불붙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총선 전까지 정부의 치안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던 알말리키 총리의 자신감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26∼28일 3일간을 사망자 추모 기간으로 지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야구] SK 2연승 반격… 승부 원점

    SK가 안방에서 KIA를 이틀 내리 격파하며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K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채병용의 1실점 호투와 박재홍의 2점포에 힘입어 막판 끈질기게 따라붙은 KIA에 4-3,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광주 원정에서 두 판을 내준 SK는 3·4차전을 쓸어담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SK는 이날 승리로 ‘2007년 데자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당시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쫒기는 KIA는 1·2차전 승리팀이 12차례 시리즈에서 11번 우승한 확률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박빙의 승부였다. SK는 4회까지 상대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막혀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그러나 후반 안타 6개를 집중시키는 등 뚫어야 할 때 결정타를 터뜨렸고 막아야 할 때 호수비가 뒤를 받쳐 승리를 낚았다. 반면 KIA는 승부처마다 터진 3개의 병살타로 자멸했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2회말 2사1루에서 박재홍이 상대 선발 양현종의 몸쪽 높은 144㎞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0년 현대 시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9년 만에 큰 무대에서 짜릿한 손맛을 본 것. SK는 5회에도 ‘안방마님’ 정상호의 2루타와 나주환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8회 2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끝냈다. KIA는 ‘테이블세터’로 나선 장성호가 1·3회 거푸 병살타를 때려 흐름을 끊었고, 5회 1사1루에서도 김상훈의 병살타가 터져 SK의 기세만 잔뜩 올려줬다. 설상가상. 7회엔 선두타자 김상현의 홈런성 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가 펼쳐졌다. 전날 SK 박정권이 같은 코스로 날린 타구는 강풍을 타고 홈런이 됐지만, 이날 바람은 반대 방향으로 불었던 것. KIA는 6회 선두타자 이현곤이 솔로포를 뿜어 낸 데 이어 9회 2사 만루에서 나지완과 김상훈의 연속 적시타로 2득점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마운드에선 SK 채병용의 호투가 빛났다. 채병용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안타 5개(1볼넷)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KIA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리즈 5차전은 잠실로 장소를 옮겨 22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SK 김성근 감독 채병용뿐 아니라 (정)우람이도 가운데서 잘 막아줬다. 정상호 다음에 7번 타순으로 기회가 넘어온다고 예상했는데 박재홍이 잘 쳐줬다. 9회 2실점할 때가 가장 아쉬웠다. 내가 원했던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시즌 중 김상훈·김상현·최희섭 때 (이)승호가 다 해냈다. 1차전은 탐색전이었다. 1승2패도 괜찮다고 봐서 문학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어제 1승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시합 전에도 선수들 분위기가 자유로웠다. SK 선수들은 고비마다 자신의 힘 이상을 내는 게 장점이다. ●패장 KIA 조범현 감독 지금까지 초반에 점수가 잘 안 나와서 타순을 조금 공격적으로 짰는데, (장)성호가 1·3회 찬스에서 병살타를 쳐서 득점으로 연결 못한 부분이 아쉽다. 초반 선취점을 못 내는 게 문제다. 내일 하루 훈련에서 보완해 잠실전에 대비하겠다. 내일은 타격훈련을 주로 해야 될 것 같다. 투수들은 잘 던져주고 있는데, 문제는 공격인 것 같다. 내일 여러가지 살펴보면서 정비하겠다. 올해는 후반에 7~8점 지다가도 9회에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찬스는 얼마든지 있으니 끝까지 집중하려고 한다.
  • 박찬호 1이닝 완벽구원 필라델피아 극적 역전승

    두 경기 모두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부가 갈렸다.  박찬호(36)가 소속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0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투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지미 롤린스의 역전 3루타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시리즈 3승1패를 거둔 필라델피아는 남은 세 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더 이겨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도전,2연패를 노리게 됐다.  박찬호는 7회에 구원등판,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의 주춧돌을 쌓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도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 연장 11회말 2사뒤 제프 마티스의 끝내기 2루타로 뉴욕 양키스를 5-4로 누르고 2패 뒤 1승을 올렸다  필라델피아에 기회가 돌아온 것은 9회말 원아웃 상태에서였다.맷 스테어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카를로스 루이스마저 몸에맞는 공으로 나간 상황에서 그레그 돕스의 직선 타구가 3루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그러나 절대절명의 순간 타석에 들어선 롤리스가 경기를 끝내 붉은색 손수건을 흔들며 응원하던 홈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도 필라델피아였다.1회말 라이언 하워드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리드를 잡았다.하워드의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타점은 전설적인 강타자 루 게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 2타점을 더한 하워드는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모두 14타점을 뽑아냈다.  다저스의 반격은 4회 시작됐다.맷 켐프의 볼넷과 매니 라미레스의 안타로 이룬 2사 1,3루 상황에서 제임스 로니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고 론 벨리아드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러셀 마틴이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에는 켐프가 필라델피아 선발 조 블랜턴으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빼앗아 경기를 뒤집었고 6회에는 상대 실책과 벨리아드의 안타로 이룬 2사 1,2루에서 케이시 블레이크가 적시타를 터뜨렸다.  2-4로 뒤진 필라델피아는 6회 셰인 빅토리노의 3루타에 이은 체이스 어틀리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때 등판한 것이 박찬호.지난 17일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서 2루수 체이스 어틀리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던 그는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1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7개 기록했고 최고구속 시속 154㎞를 기록했다.까다로운 첫 타자 라파엘 퍼칼을 가볍게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켐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다음 타자 안드레 이시어를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으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매니 라미레스 타석때 포수 루이스가 도루를 시도한 이시어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고 7회말 자신의 타석에 대타 벤 프랜시스코와 교체돼 나갔다.  필라델피아는 7회말 2사 1,3루에서 라울 이바네스가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날려 동점을 뽑지 못한 데 이어 8회말에도 1사 1,2루 상황에 하워드가 다저스 구원 조지 셰릴에게 헛스윙 삼진,제이슨 워스가 다저스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톤에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9회말 볼넷과 몸에맞는 공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 선발 랜디 울프는 5.1이닝을 4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고 필라델피아 선발 조 블랜턴은 6이닝 동안 6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둘 모두 승패와는 관계 없었다.  5차전은 하루를 쉬고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다저스는 2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비센테 파디야를, 필라델피아는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콜 해멀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한편 에인절스 애너하임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뒤 하워드 켄드릭이 안타를 때린 데 이어 마티스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끝내기 2루타를 날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팀(241개)인 양키스는 솔로포 4방으로 4점을 얻었지만 응집력에서 에인절스에 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최연호, 금빛 돌려차기

    │코펜하겐 임일영특파원│제 19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20일쯤 남긴 9월 말.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쏟던 경량급 간판스타 최연호(28·한국가스공사·54㎏급)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대표팀 후배 김두산(수성구청)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자신도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인 것. 평소 몸무게가 61㎏인 최연호는 보통 대회 3주 전부터 감량을 시작한다. 신종플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돌발변수와 맞닥뜨린 셈. 18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벨라호프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핀급 준결승. 최연호는 까다로운 상대인 이란의 메이삼 바게리를 만났다. 전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이인규(국군체육부대)가 오심 논란 속에 이란의 레자 나데리안을 꺾은 터.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면 바게리에게 ‘보상 판정’이 따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1-1로 맞서 서든데스 연장전에 접어든지 17초 만에 오른발 돌려차기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결승전 상대는 아프가니스탄의 마무드 하이다리. 준결승에서 다친 오른쪽 손등과 왼쪽 새끼손가락 통증이 갈수록 그를 압박했다. 1-0으로 앞선 1라운드 후반 최연호가 몸통 공격에 성공한 순간, 하이다리도 잽싸게 최연호의 안면을 강타했다. 이 대회에 처음 도입된 차등점수제에 따라 3점을 빼앗겨 순식간에 2-3 역전. 하지만 3라운드에서 왼발 돌려차기로 3-3 균형을 맞췄다. 연장에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내내 주도권을 장악했고, 결국 주심과 3명의 부심이 중지를 모아 최연호의 승리를 선언했다. 2001년 제주대회를 시작으로 2003년과 2007년,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4회우승의 신화가 작성된 순간. 4차례 이상 우승한 것은 스티븐 로페스(미국·5회)와 정국현(4회) 한국체대 교수에 이어 세번째다. 최연호는 “준결승에서 손등과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물론 세계선수권 5회 우승과 런던올림픽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핀급(-46㎏)의 박효지(21·한국체대)도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조라이다 산티아고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rgus@seoul.co.kr
  • “만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죠”

    “만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죠”

    “만화를 보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악다구니 같은 세상이 만화 때문에 갑자기 아름다워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만화를 읽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죠. 힘든 일이 있어도 만화가 있다면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김용환의 코주부를 시작으로 이상무의 독고탁, 허영만의 이강토, 김수정의 둘리, 이현세의 오혜성, 박봉성의 최강타, 고행석의 구영탄 등을 거쳐 백성민의 토끼에 이르기까지. 국내 만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독자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28개의 캐릭터 중심으로 한국 만화 10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내 인생의 만화책’(가람기획 펴냄)이다. 늘 만화가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만화 기획자 황민호(47)가 지었다.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와 함께 국내 3대 만화 출판사로 꼽히는 대원씨아이의 편집인인 그는 어렸을 때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과 떨어져서 살 수 없었고, 놓친 만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만화광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화를 업(業)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월간지, 여성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만화와 만난 게 1991년. 우연히 만화 잡지 ‘소년 챔프’를 창간하는 작업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소년챔프’, ‘월간챔프’, ‘영챔프’, ‘투엔티세븐’, ‘주니어 챔프’ 편집장을 거치며 19년째 만화와 함께하고 있다. ●만화 기획자로 19년째 만화와 동고동락 최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난 황 편집인은 책을 쓰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료와 빛바랜 기억에 의지해야만 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코주부 같은 경우는 국립도서관에 요청해 어렵사리 옛날 신문을 복사했고, 라이파이는 작가에게 얻어다가 보고 다시 돌려주기도 했다. 정말 넣고 싶었던 박기정, 권웅, 이근철, 오명천의 작품들은 자료 수집 문제로 싣지 못했다. 만화를 보는 게 ‘죄’로 여겨졌고, 책꽂이에 꽂아둘 수도 없었고, 만화책은 아궁이 불쏘시개로 전락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뼈아픈 이야기다.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만화가 역사적인 자료로 인정받지 못했죠. 시와 소설은 아주 오래 전 자료도 남아 있지만 만화는 불과 40~50년 전 자료도 없어요. 늦었지만 제대로 된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해요. 그래야 먼훗날 만화에 나타난 21세기 초 한국 사회상 같은 연구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점점 위축되고 있는 출판만화 시장으로 옮겨졌다. 한 때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영챔프’도 판매 부진으로 오프라인 출판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정도다. 하지만 만화 자체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게 그의 견해. “10년 전만 해도 만화는 종이로 보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으로, DMB로, 전자책으로, IPTV로, 앱스토어 등으로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습니다. 그런 만큼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아야죠. 물론 종이로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으니 출판 만화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애니북스나 미우 등 일반 코믹스와는 차별화를 두고 만화를 보지 않던 독자까지 겨냥해 시장을 넓히고 있는 고급 만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죠. 만화를 보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연령층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청신호이니까요.” 국내 대형 만화 출판사들이 펴내는 책 가운데 70~80%가 일본 만화인 점이 아쉽다고 했더니,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언젠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갔다가 코스프레 이벤트를 봤더니 독일 청소년들이 온통 일본 만화 ‘나루토’에 나오는 주인공 모습을 했더라고요. 세계적으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은 매우 크죠. 더 늘어나야겠지만 우리 만화가 국내에서 20~30%를 점유하고 있는 것도 다행이에요. 자국 만화는 아예 없고 일본 만화만 보는 나라도 있으니까요.” ●“만화 도약 위해 좋은 이야기 많이 나와야” 그는 대원에서 나온 책 가운데에서는 ‘마제’, ‘프리스트’, ‘모델’, ‘아일랜드’, ‘아크로드’ 등이 유럽 시장에 수출돼 잘 팔리고 있을 만큼 한국 만화의 역량이 세계에서 일본 다음 가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아직 쫓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이며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일본 만화잡지 편집장들이 한국을 찾았는데 우리 만화 잡지를 들춰보더니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서도 그림만 보고 감탄을 연발하더라는 것. 당장 계약할 것 같았지만 일본에 돌아간 뒤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림은 탁월했지만 번역을 해 읽어 보니 스토리가 흡족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추측이다. “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어야 우리 만화가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대개 좋은 소재가 있으면 소설로 쓰거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하지 만화로 만들려고는 하지 않아요. 또 만화 분야에서 좋은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나오더라도 다른 장르로 떠나는 일이 많죠.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다양한 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그릇으로 만화를 선택하는, 만화에 대한 문화적인 인식이 성숙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국 만화 캐릭터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를 하나 꼽아달라고 했더니 흥부에게 아들 중에 누가 제일 잘났는지 데리고 와보라는 소리와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20세기의 캐릭터를 정리했으니 기회가 닿는다면 21세기에 등장한 캐릭터도 분석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오페라를 보고,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잖아요. 그런데 만화를 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죠. 대통령도 만화를 봤더니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신종플루 우려, 축제취소가 능사? /경기 구리시 인창동 용상화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은 그런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많은 축제들이 취소 또는 축소되어 열린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 때문이다. 얼마 전에 재학 중인 학교에서도 축제를 했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축소 개최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들이 열리지 않게 되었는데, 이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일인지 의문이 생긴다. 축제에 따른 효과, 즉 경제적인 수익, 지역의 이미지 제고, 외국인들에 대한 홍보효과 등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신종플루가 유행이 되고 있는 만큼, 행사를 조금 바꾸어 손소독기 등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치하고, 실내 행사보다는 야외 행사를 개최해 위험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을’이라는 좋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아무쪼록 가을을 이용해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용상화
  • 신종플루 막는 ‘똑똑한 옷’ 日서 출시

    신종플루 막는 ‘똑똑한 옷’ 日서 출시

    전 세계가 신종플루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기업이 신종플루 및 각종 바이러스를 막는 기능을 가진 첨단 정장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본 하루마야 무역(Haruyama Trading Co.)이 개발한 이 옷은 티타늄 이산화물이라는 화학물질로 만든 것으로, 빛과 반응하면 바이러스를 죽이고 분해해 전염병을 막는데 탁월하다고 제조업체는 설명했다. 티타늄 이산화물은 치약이나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주성분인 티타늄 이산화물은 광촉매 물질로 빛에 반응하며, 여기에 합성된 특수 화학성분이 바이러스를 흡착해 항균작용과 바이러스 비활성화 작용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옷은 알러지나 아토피, 천식을 유발하는 세균과 곰팡이,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유해물질을 빛의 힘으로 강력하게 분해한다.”면서 “최근 일본 및 전 세계를 강타한 독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 정장은 일본의 샐러리맨을 겨냥해 제작됐으며,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옅은 회색과 검은색, 남색 등 4가지 색으로 출시된다. 일본 시간으로 8일에 5만 벌만 한정 판매되는 이 정장의 가격은 한화 68만원 선이다. 사진=Haruyama Trading Co.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LB] 양키스 9년의 한 풀까

    [MLB] 양키스 9년의 한 풀까

    미국인들은 월드시리즈를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이라고 부른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명승부가 있었기 때문. 2009년판 ‘가을의 고전’ 서막인 미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포스트시즌 1라운드·5전3선승제)가 8일부터 시작된다. 최대 관심은 뉴욕 양키스가 9년 만에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탈환할지에 모아진다. 2000년 뉴욕 메츠와의 ‘지하철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양키스는 챔피언반지를 구경하지 못했다. 앙숙인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두 차례(2004·07년)나 챔피언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쓰린 속을 부여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뒤 스토브리그에서 4억 4100만달러를 쏟아부어 선발 CC 사바시아와 AJ 버넷, 강타자 마크 테세이라 등을 영입한 덕에 정규리그에서 103승59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7일 결정된다. AL 중부지구에서 디트로이트와 미네소타가 86승76패로 동률을 이뤄 7일 단판승부로 가을야구 티켓을 결정짓는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보스턴은 서부지구 챔피언 LA 에인절스와 맞붙는다. 보스턴과 에인절스는 3년째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질긴 인연이다. 두 차례 모두 보스턴의 완승. 하지만 팀타율 1위(.285)인 에인절스도 이번에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터. 양키스와 보스턴 모두 첫 판을 통과할 경우 2004년 이후 5년 만에 앙숙 간의 빅매치가 성사된다. 내셔널리그(NL)의 관전포인트는 디펜딩챔피언이자 박찬호의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의 행보다. 21년 만에 동부지구 3연패를 달성한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 콜로라도와 붙는다. 필라델피아로선 2007년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를 당한 앙갚음을 할 기회다. 지난해 명장 조 토레 감독을 영입, 20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던 다저스도 큰 꿈을 꾸고 있다. 팀방어율 3.41(ML 1위)의 막강 마운드를 앞세운 다저스는 2006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와 대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걸그룹 1박2일’ 청춘불패, 최종 7人 확정

    [단독] ‘걸그룹 1박2일’ 청춘불패, 최종 7人 확정

    ‘걸그룹판 1박2일’의 최종 7명 출연진이 확정됐다. KBS 2TV가 가을 개편을 맞아 파격적으로 마련한 2TV 새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는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걸그룹 열풍’을 예능 신 트렌드인 ‘리얼리티 버라이어티’와 접목시킨 하반기 최고의 예능 기대작. 이미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티아라, 시크릿 등 정상급 걸그룹 6팀이 대거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최종 멤버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왔다. 5일 한 출연진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춘불패’의 최정예 멤버는 써니, 유리(이상 소녀시대), 구하라(카라), 현아(포미닛), 나르샤(브라운아이드걸스), 효민(티아라), 한선화(시크릿) 등 총 7명”이라고 밝혔다. 각 걸그룹의 인기 멤버가 한 데 모인 그야말로 ‘드림걸스’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첫 녹화일은 오는 14일로 결정됐다. 이 관계자는 ‘청춘불패’에 대해 “걸그룹판 ‘1박2일’, 혹은 걸그룹판 ‘체험, 삶의 현장’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며 “걸그룹이 국토 방방곳곳을 찾아가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시골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방송은 오는 23일(금) 11시 5분. 황금 시간대로 여겨지는 주말 6~8시를 피한 이유는 오히려 전략이라고. KBS 제작진 측은 “그동안 남성 출연진이 중심이 됐던 예능 판도를 뒤바꾸기 위해 걸그룹들을 내세웠다.”며 “10~20대 뿐만 아니라 삼촌 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이 ‘레드 오션’의 황금 시간대가 아닌 늦은 11시대를 점령함으로써 독점적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춘불패’ 걸그룹 팀을 이끌어 나갈 ‘삼촌뻘’ 남성 MC도 캐스팅됐다. 개그맨 남희석, 배우 노주현, 가수 김태우가 낙점됐으며 개그우먼 김신영도 조력자로 가세했다. 걸그룹 대거 출연에 따르는 시청률 상승 효과는 이미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이러한 ‘걸그룹 효과’가 예능 대세인 ‘리얼리티 버라이어티’와 만나 ‘독보적인 시간대’에 편성됐을 때 제작진이 기대한 효과를 톡톡히 거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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