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3·1 독립운동가 80명 추가 발견
전라남도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기록이 현존하지 않고 기록이 있어도 자료 부족으로 아직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3·1운동 독립운동가 80명을 발굴, 서훈 신청을 했다고 8일 밝혔다.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발굴한 전국 첫 사례다.
도는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동안 일제 강점기 문헌, 범죄인 명부, 독립운동 기록, 제적부 등을 조사해 미서훈자 128명을 발견했다. 이중 판결문 등 거증자료가 확보된 80명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자료 확보 후 추가 신청할 계획이다.
시군별로 해남 15명, 영암 9명, 목포·순천·강진 각 8명, 무안 6명, 담양과 영광 5명이다. 광양 4명, 나주와 완도 각 3명, 장성 2명, 곡성·구례·함평·진도 각 1명씩이다.
광양에서 신청한 유족 최모 씨는 “전남도에서 직접 서훈 발굴을 해줘 매우 감사드린다”며 “할아버지의 명예가 꼭 회복됐으면 하는 게 자손들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에는 독립운동에 함께한 분들은 많으나 실제 서훈을 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3·1운동 서훈자 5991명 중 전남은 267명으로 4.5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80명에 대한 서훈 신청은 기존 전남도 서훈자의 30%에 이를 정도로 큰 성과로 평가된다. 그동안 국가가 주도해 대규모로 발굴하거나, 기초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광역지자체가 직접 발굴하는 경우는 전남이 처음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마지막 한 분의 독립운동가까지 찾아낸다는 마음으로 미서훈자를 발굴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역사 속 ‘의향 전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독립운동 유가족이 고령화됨에 따라 조속히 미서훈자를 발굴하기 위해 1895년 한말의병부터 1945년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전 기간으로 확대해 독립운동 미서훈자 발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