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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해경 새달 12일 개서

    전남 여수와 목포에 이어 완도 해양경찰서가 다음달 12일부터 문을 열고 해상치안을 맡는다. 27일 완도 해경 신설 준비단에 따르면 관할구역은 득량만인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 해수욕장에서 진도군 임회면 죽림리 포구까지로 장흥·강진·완도·해남 등 서·남부 해안 4개군이 포함된다. 완도 해경에는 경무과 등 5개과 15계에 422명이 근무하고 경비정 14척과 해양오염 방제정이 배치된다.3년 뒤 완도읍에 신 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완도군 완도읍 구서초등학교에서 업무를 본다. 완도 해경은 완도읍,해남 갈두,장흥 회진,강진 마량 등에 4개 지서,완도 제1부두등 29곳 선박출입항신고소를 둔다. 해경 관계자는 “완도 해경은 연안 및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주민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
  • 화순군수 당선자 영장

    광주지법 영장전담 정경현 판사는 26일 임호경(52) 화순군수 당선자에 대해 지방선거 후보등록 이전에 회계책임자를 통해 박모(48·구속)씨에게 1000만원을 준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위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재판부는 이날 오전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임 당선자가 돈을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혐의는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쯤 윤모(46·구속)씨 등에게 지지활동을 부탁하면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1000만원을 직접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동환(52) 강진군수 당선자에 대한 영장청구는 이날 기각됐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월드컵을 넘어서] (1)월드컵이 던진 과제들

    ‘대∼한매일’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코리아 브랜드를 키우는 등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승화시키는 특집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월드컵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월드컵을 통해 던져진 부문별 과제들을 5회에 걸쳐 중점 조명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다. ■관광산업·IT기술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텔·여행업계는 최고의 특수를 누릴 것이란 섣부른 예상들이 쏟아졌다.하지만 결과는 예년 평균에도 밑도는 수준에 그쳐 업계는 울상이다.FIFA의 잘못도 있지만 호텔예약과 티켓판매가 저조해 호텔객실이 남아돌고 경기장 내 빈자리가 많았던 점 등은 되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월드컵을 거울삼아 앞으로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대안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월드컵 개막식에서 보여준 전통과 첨단의 만남은 우리의 IT 기술력을 한눈에 보여준 한 편의 국가 CF였다.이동통신과 인터넷 등 IT를 접목한 무용기획은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또 전국을 누비는 초고속망과 PC방,넘쳐나는 휴대폰을 비롯,차질없는 경기운영과 방송중계 등에서도 한국의 IT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월드컵 축구에서 우리가 보여준 기술력과 단합된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경제회복에 발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월드컵 이후 불어 닥칠지 모르는 경기하락 대비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수출증대 방안에 대한 해법도 서둘러 찾아야한다. ■외교력 극대화 한국은 월드컵 출전 아시아 4개국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모습으로 선전을 펼쳐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동북아 중심국가로서 아시아 국가들의 화합과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리더 입장에서 외교역량을 펼쳐보일 때이다.탈북자 문제로 불편한 사이가 돼버린 중국과도 조속한 관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월드컵에 이어 부산아시안게임이 대기하고 있다.스포츠를 통해 또한번 우리의 역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단순히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이 스포츠제전으로 끝나지 않고 외교적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승화시켜야 하겠다.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부각된 만큼 국제사회의 책임도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개방 압력이 거세어지고 각종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정치·경제적 제도수용 요구를 해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통합 월드컵을 통해 얻은 값진 성과는 4강진출 못지않게 경기 때마다 분출된 국민적 에너지다.세계인들은 한국선수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와 질서있는 응원을 펼치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우선 남북문제에 있어 북한은 끝내 월드컵을 외면했고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노동자들의 부분파업 시위,장사할 터전을 잃은 노점상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또한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으로 6·13 지방선거가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점 등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낮은 투표율이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고 정치인·유권자 모두 정치를 바꾸는 데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열심히 뛰는 선수와 노력하는 리더는 국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성원을 받았다.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국민의 통합된 에너지를 국가발전을 위한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월드컵에서 분출된 국민의 무한한 잠재력을 한데 모아 어떻게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스포츠 지원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행사를 앞두고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짧은 기간에 거뜬히 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하지만 어렵게 만들어 놓은 시설을 잘 관리하고 가꾸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10개 자치단체에 세워진 축구장 활용 방안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대전엑스포가 끝나고 공동화된 행사장은 지금도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태다.프로축구와 생활축구를 활성화시켜 달아오른 축구열기를 이어가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이번 월드컵을 통해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결과에 만족하기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요구된다.앞으로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유소년 축구팀 등 꿈나무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육성하는 제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유진상기자 jsr@ ■국가브랜드 제고 각국사례 ‘한국 브랜드를 키우자.’ ‘국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이다.미국의 코카콜라·맥도널드,이탈리아의 구찌,영국의 바바리 등 각국의 대표 상품은 하나같이 그 나라의 훌륭한 국가 이미지를 후광으로 업고 있다.소니는 일본의 경박단소(輕薄短小),샤넬은 프랑스의 감수성,벤츠는 독일의 효율성을 상징한다.우리는 ‘한국(Korea)’이란 이름은 있지만 해외에 뚜렷이 각인된 내세울 만한 ‘국가 브랜드’가 없다.국가 브랜드를 키우는 각국의 치열한 노력을 거울삼아 보자. -영국- 국가 브랜드가 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일찌감치 깨달은 영국은 97년 토니 블레어 총리와 관광청이 나서 ‘Cool Britannia’캠페인을 벌인다.신사의 나라,법의 나라라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음악·패션·예술의 나라로 보이기 위해 유니온 잭과 여성그룹 스파이스 걸스를 활용,대대적인 미디어전을 펼쳤다.이후 산업과 연계한 ‘밀레니엄 프로덕트 캠페인’을 전개하며 최첨단 제품과 아이디어를 밀레니엄 돔에 전시,해외 구매자들과 연결시켜 실질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프랑스- 90년대 초 ‘대외이미지관리위원회’를 총리 산하에 두고 ‘산업프랑스·기술프랑스’를 강조하며 예술편향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특히 98년 월드컵 때 다인종으로 구성된 대표팀의 승리를 십분 활용,삼색 깃발 아래 국민 대화합을 호소한 덕분에 개최연도 프랑스의 기업가치는 2배로 뛰었다. -스페인- 82년 월드컵을 맞아 ‘Spain is Different(스페인은 다르다)’를 내걸고 40년 프랑코 총통 독재국가에서 민주산업국가,3대 관광대국으로 거듭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10년 후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2.5배 성장하는 등 유럽연합 주도국으로 부상,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유치했다. -벨기에- 국가의 위기를 맞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총리 중심의 ‘국가이미지재건팀’을 구성, 정부비리와 어린이 포르노그라피,다이옥신 닭고기 파동으로 일그러진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태국- 대언론 활동에 집중했다.IMF지원 당시 태국투자유치위원회를 주축으로 수출진흥부,관광청,태국은행이 똘똘뭉쳐 타임워너 등 세계 유수 언론에 자국 관련 특집기사와 연계한 광고를 싣거나 PR 기자회견,콘퍼런스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외자유치와 관광진흥에 큰 기여를 했다. -호주·뉴질랜드- 자국민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는 경우다.자국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호주의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뉴질랜드웨이’가 대표적이다.호주는 캠페인 결과 86년 3억 5000만 달러의 GDP(국내총생산)가 증가하고 10년간 6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효과도 있었지만 품질에 대한 심사 없이 제품을 마구잡이로 참가시켜 나중에는 브랜드 가치가 오히려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98년 중지됐다.반면 비싼 자국 제품을 정당화하기 위한 95년의 뉴질랜드 캠페인은 10대 수출업체가 공동 출자해 해외에도 널리 알림으로써 국가와 상품이 공생관계를 맺은 좋은 본보기가 됐다. 박정경기자 olive@
  • 월드컵/ 선수 가족들 표정 “”최선 다한 남편 자랑스러워요””

    한국이 월드컵 결승전 티켓 확보에 실패한 25일 밤 경기를 지켜보던 태극전사들의 가족과 친지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아들과 남편의 선전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모여 앉아 누구보다 가슴졸이며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쳤다.일부 가족은 집에서 이웃들과 함께 TV를 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운재 선수의 누나 은주(35)씨는 경기 직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비록 졌지만 4강진출을 이끈 운재가 여전히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월드컵 대회가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종국 선수의 어머니 김성자(53)씨는 한국팀이 승기를 잡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 함께 경기장을 찾은 남편 송민배(53)씨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삼켰다.김씨는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을 떨쳐내고 끝까지 잘 버텨준 아들이 너무나 고맙다.”면서“지금까지 결과로도 장하지만 3,4위전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 내내 두 손을 꼭 모은 채 가슴을 졸이던 최진철 선수의 아내 신정임(33)씨는 최 선수가 상대편 장신 공격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으로 땅바닥에 나뒹굴 때마다 아들 완길(6)군과 딸 은녕(3)양을 부둥켜안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신씨는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한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울먹였다. 이날 새벽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불공을 드리고 경기장으로 직행했던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43)씨는 “떨어진 체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끝까지 뛰어준 우리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씨도 “우리선수들에게 가슴깊은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편집자문위원 칼럼]월드컵보도와 애국심

    국가간 운동경기 때 언론이 주의해야 할 대목은 애국보도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다.단순한 운동경기가 국가간 경쟁코드로 에스컬레이트됨으로써 언론이 경기에 져서는 안되는 식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막상 지고 나면 큰일 난 것처럼 보도하는데,이를 감당하려면 반드시 희생양을 등장시켜야 한다.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이다. 심판이란 서양에서는 ‘판사’라는 의미의 저지(judge)보다는 ‘제왕’이라는 의미의 엄파이어(umpire)를 많이 사용한다.이는 심판이 판사처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경기의 지배적인 위치가 정확한 판단에 우선하기 때문이다.정확한 판단은 심판의 양식에 맡길 따름이다.만약 판정에 일일이 항의한다면 경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관객은 이내 싫증을 느낄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지난번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자. 이탈리아 입장에서 보면 불공정 판정이라고 시비걸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이탈리아 선수가 퇴장당했을 때 심판은 그 선수가 페널티 킥을 얻기 위해 과장된행동,소위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고 옐로 카드를 주었는데 그 전에 옐로 카드를 한번 받았기 때문에 퇴장해야 했다.이탈리아로서는 운이 없는 일이다.그렇다고 해서 경기에 진 것을 모두 심판의 불공정 판정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아니나 다를까.경기에 진 이탈리아의 반응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민했다.그리고 이런 예민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일등공신은 분명 이탈리아 언론이다.이탈리아 모든 언론이 경기를 도둑맞았다는 식으로 보도했으니 이탈리아 국민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빤한 노릇이다.여기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권위지인 라 프렘사조차도 예외가 아니다.그런데 입장이 바뀌어서 우리가 경기에 졌다면,게다가 우리 축구리그에서 뛰는 외국선수가 골든골을 터뜨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우리 언론도 이탈리아 언론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금년 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을 때도 우리 언론이 심판의 불공정성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보도하지 않았는가.분명 심판판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렇지만 심판은 규칙의 집행자일 뿐이다.규칙이 잘못되었을 때는 심판을 탓해서는 안된다. 규칙이 당시에는 불리하게 작용했을 뿐이다.우리 팀 감독도 이런 주장을 했는데,우리 언론의 ‘애국보도’ 탓으로 이런 주장은 언론에 얼굴조차 내밀지 못했다.한마디로 지금의 이탈리아 언론보도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과거보다 우리 언론이 정부압력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나 독자로부터,시청자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그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독자들의 기분에 반한 보도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신문을 많이 팔아야 하고,시청률을 높여야 생존하는 상업주의 언론이 처한 운명일는지 모른다.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으로서 우리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다면 4강진출보다 더욱 값진 것을 얻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이를 위해 우리 언론도 민족적 시각에서 탈피,국제적 안목으로 독자에게 한발짝 다가가야 한다.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 [기고] “붉은악마 광장문화로 새 미래를”

    해방 이후 최대의 인파가 곳곳에 운집하였다.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이 확정되던 날 500만명이 거리로 나섰다.그날 저녁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 양 회한에 젖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지만,이 많은 사람들은 다음날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갔다.분명 사회발전이다. 그 동안 얼마나 우울하고 답답했으면 운동장으로,길거리로 사람들이 나섰을까.정쟁과 비리에 지쳐 신나는 일이라곤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시원한 골 한방에 모든 불만과 고충을 날리고 싶었을 게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망이다.‘하면 된다’를 넘어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세계 4강 달성이라는 신화창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가 보여준 연대감과 신뢰성이다.보라! 과연 붉은악마의 물결에 차별과 구획이 있었던가를.빨간색 안에 성,세대,계층,지역이 녹아들었다.이대로라면 남북을 가른 이념과 체제의 벽도 허물 수 있을지 모른다.실상 그동안 우리는 빨간색에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느껴왔다.볼셰비키혁명의 상징으로 북한이 애용하던 색깔을 거리낌없이 우리 모두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니 상전벽해와 같다. 한국인의 문화엔 권선징악은 있어도 악마는 없다.그러기에 악마는 해학으로 존재할 뿐이다.우리의 선악구도는 대칭적이지만 배제적이지는 않다.선으로부터 일탈한 것이 악이다.그 악은 언제든 개과천선할 수 있다. 이 붉은악마들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체면,형식,권위에 도전한다.엄청난 세상의 변화다.그들이 보여주는 개방성과 포용성은 파격의 미를 넘어 새로운 대안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이기주의와 물질주의로 가득찬 세상에 열정,순수,관용의 가치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향한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악마들은 흩어져 있는 관중이 아니라 생각과 정감을 나누는 공중이다.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합의가 있다.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응원의 참여가 그것이다.붉은악마들이 운동장 안만 아니라 밖을 누비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심일체가 되었다.전광판과 사람들이 만들어준 광장문화의 덕분이다.이 소중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사회가 살아 움직이려면 마음이나 몸이 서로 통해야 한다.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겉말과 속말의 차이가 줄어든다.월드컵을 통해 얻은 친밀도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사적 신뢰는 강하지만 공적 신뢰는 약하다.혈연이나 지연이나 학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그것들이 이해 독점과 사람 차별을 가져오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공적 신뢰가 높아지면 연고주의는 설 땅이 없다.월드컵을 통해 환호하면서 얻은 공적 신뢰를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바로 사회적 자본이다.사회적 자본은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준다.인치도 법치 앞에 꿈쩍 못한다.우리 사회도 투명해지고,공정해지고,건전해짐은 물론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가공할 만한 스포츠의 위력을 실감한다.스포츠는 잘 활용하면 보약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편이다.오늘날 월드컵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중남미를 보라.유럽에서 축구는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해 왔지만,중남미에서 축구는 갈등봉합을 위해 악용되기도 하였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우루과이 등 중남미 축구 강국들이 하나같이 지난날 군사독재와 부정부패,해외부채로 얼룩졌음은 매우 흥미롭다.국민들이 축구에 빠져 있는 동안 포퓰리즘이 자라났다.이들은 지금 경제위기의 전야에 있다.포퓰리즘이 그 진원지다. 월드컵 4강이 준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자.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대다수 젊은이들이 나라가 썩었다고 이민을 가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숨기기 어려운 현실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이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려할 정도다.이들이 붉은악마가 되어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대중마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정치가 엉망일수록 월드컵은 신명난다는 역설의 진리다. 오늘날 스포츠는 주요한 문화자본이다.월드컵이 보여주듯 스포츠는 권력용도와 상품가치가 빼어나다.정치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연유다. 전세계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축구가 점점 정치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다.인종과 계급의 장벽을 넘어 ‘지고의 경기를 위하여’라는 월드컵의 줄리메 정신은 점점 사라지고 국수주의,상업주의,인종주의가 자리를 메우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자신도 반추하자.축구는 인생과 같은 것이다.제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골이 따라주지 않으면 승리의 여신은 비켜간다.프랑스,아르헨티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의 탈락이 이를 웅변한다.세계 4강에 오른 한국 축구의 성장은 인고의 덕택이지만 행운도 곁들었다.자만과 과신은 금물이다. 이제 월드컵에 쏟은 에너지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자.서로 용서하고 화합하자.그리하여 도전과 좌절로 점철된 현대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과거는 돌아갈 수 있어도 만들 수 없지만,미래는 찾아갈 수 없어도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우리 모두 맡은 바 자기 영역에서 미래창발의 자세로 꾸준하고 견실하게 노력하자. 임현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현 미국 듀크대 초빙교수
  • 강진군수 당선자 영장

    전남지방경찰청은 24일 선거운동원들에게 1000만원을 건넨 윤동환(49) 강진군수 당선자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번 6·13지방선거의 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처음이다. 경찰은 또 임호경(50) 화순군수 당선자를 소환,금품살포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윤 당선자는 후보등록 전인 지난달 22일쯤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선거 유세부장윤모(46·구속)씨와 조직책 김모(48)씨에게 450만원씩,선거운동원 김모(42)씨에게 100만원을 건넨 혐의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경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원들에게 1000여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임 당선자 선거본부의 구모(45)씨가 잠적함에 따라 신병확보에 나섰으며,이날 임 당선자를 불러 개입 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지혜로운 생활/‘숲해설가’ 배출 프로그램 현장취재

    강사1 사람에게는 왜 귀가 두 개 있을까요.자,눈을 지그시 감고 한쪽 귀는 생활현실에,다른 한쪽 귀는 숲속에 귀를 기울여보세요.무슨 소리가 들리죠? 주부1 물소리,생명의 소리요. 회사원1 자동차 경적소리,핸드폰 소리요. 강사2 사람은 평생 몇그루의 나무를 소비할까요? 주부,회사원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본다. 강사2 숲은 산소를 생산하는 자연 발전소입니다.사람은 하루 숨을 쉬기 위해서 평균 0.75㎏의 산소가 필요합니다.결국 일생동안 여러분 각자는 360그루의 나무에서 제공되는 산소량을 필요로 하지요. 월드컵 4강진출의 신화를 이루던 지난 22일 오후 1시.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 자연휴양림’숲속에는 보기드믄 광경이 연출됐다.‘숲해설가협회’(공동대표전영우 국민대교수·한대웅 숲해설가)에서 마련한 ‘제4차 숲체험 프로그램’에 주부,회사원,교사,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남녀노소 37명이 참석,강사와 즉흥 문답식의 대화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깊은 산속에 마련된 야단법석(野壇法席)의 분위기여서 그런지 일상을 훌훌털어버리고 숲속으로 나온 참가자들은 새록새록 느껴지는 숲의 신비로움에 각자 감탄사를 절로 연발했다. 초등학교 교장직에서 정년퇴임한 김상호(65·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아이들 교육에 평생 몸을 바쳤지만 숲의 소중함과 자연에 대해 너무 몰랐다.숲을 체험하고 나서 교육자로 지냈던 과거의 내 자신이 새삼 부끄러워진다.”면서 “앞으로는 숲해설을 위한 봉사의 길로 여생을 보낼 생각이다.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삶을 위해 교생실습을 나온거나 마찬가지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육군에서 계급정년(준사관)으로 10년전에 전역한 유동년(68·강원도 횡성)씨는 “우리 시대에는 나무를 심었다.이제 그 나무와 같이 생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그동안 정신없이 살아오느라 숲을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함을 느낀다.늦게나마 나무와 숲을 제대로 알고 싶어 오늘 이렇게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이경숙(44·서울 사당동)씨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진 주부로서 생태계의 원리를 공부해보고 싶어 참석했다.”면서 “집에 돌아가면 우리집 식탁을 생태계의 원리에 맞춰 꾸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 ‘숲체험’에 참석했다는 현호제(36·서울 마장동)씨는 “사람들이 공원에 가더라도 주위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근린공원에 산책을 자주 나오는 사람들에게 숲과 나무에 대해 뭔가 설명해주고 싶다.”고 나름대로의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저녁 3개월 과정의 마지막 코스인 ‘현장실습 및 평가’과목을 성공리에 마친 뒤 ‘수료증’을 받았다.현장실습은 4개의 ‘모둠’에 강사 1명씩 배정됐으며 수료자들은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전국 휴양림 등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게 된다. 숲해설가협회(서울 종로구 원남동)는 2000년 5월 발족됐고 그동안 매년 봄가을 2차례씩(3개월과정) 숲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현재 200명의 숲해설가를 배출했으며 이중 60여명은 국립수목원의 ‘그린스쿨’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이다.올해 가을과정은 7월말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숲해설가 교육 프로그램에는 ▲숲해설개론 ▲식물 ▲계곡생태 ▲야생동물 ▲숲해설의 실제 ▲숲의 활용 ▲환경윤리 ▲현장실습 및 평가 등 숲과 문화,산림생태에 대해 전반적 내용을 담고 있다.협회의 양윤하(35)간사는 “참가자들이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면서 “최근에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아 강좌 시간대를 일주일에 두번씩 저녁 7시 이후로 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3 이제 다시 바쁜 일상 생활로 돌아갑니다.그러면 오늘의 소중한 체험이 금세 사라질지 모릅니다.자,지금부터 자기 자신한테 편지를 쓰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한달후에 제가 이 편지들을 여러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02-747-6518. 경기 양평 김문기자 km@ ■숲속의 벌레는 낙엽청소부 도시의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은 사람들이 청소한다.그런데 울창한 숲속의 많은 낙엽은 누가 치울까. 숲에는 낙엽뿐만 아니라 죽은 가지,나무껍질,씨앗 등도 떨어진다.이 가운데 낙엽만 하더라도 ㏊당 3∼4t,평당 1㎏이나 된다. 그러나 실제로 고산지대의 침엽수림과 같은 특별한 곳을 제외하면,숲에 쌓인 낙엽은 그다지 많지 않다.나뭇잎을 누군가 없애주기 때문이다. 숲속에 들어가 낙엽을 자세히 들춰보면 낙엽이 분해되는 상태를 알 수 있다.떨어져 노란색을 띠고 있던 낙엽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나중에는 가루가 된다.즉 낙엽이 썩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물의 부패나 발효와는 차원이 다르다.낙엽의 분해는 토양 속에 사는 수많은 미생물이나 동물들이 관여하는 먹이사슬에 의해 일어난다.결국 ‘토양생물’이 열심히 일을 해 낙엽을 분해하고 또다시 새로운 일생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다. -분해 순서 처음에는 미생물인 곰팡이와 버섯들이 낙엽을 분해한다.낙엽에 균사(菌絲)가 붙어,세포벽을 이루고 있는 단단한 셀룰로스나 리그닌을 분해하면 낙엽은 엷고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로 된다.그 다음 토양속의 벌레들이 낙엽을 고운 가루로 만든다. 이 가운데 지렁이는 가장 일을 잘하는 벌레다.노래기나 갑충들의 애벌레도 일꾼이다.지렁이가 많은 토양이 기름진 것은 이 때문이다. 벌레 배설물이나 분해 도중에 만들어진 물질의 무기화에는 또 다른 미생물인세균들이 큰 역할을 한다.1g에 수억 개의 세균이 붙어서 분해를 돕는다. 이들은 낙엽을 비료(퇴비)로 만들며,무기화에 의해 만들어진 질소와 같은 양분을 숲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세균은 최후의 청소부인 셈이다. 김문기자 ○자료제공 숲해설가협회(www.foresto.org),유한킴벌리(www.forestkorea.org). ■숲에서 새를 부르는 법 오래된 숲에는 새들이 많다.수명을 다한 늙은 고사목에는 새들에게 좋은 먹이가 되는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숲속의 새들을 가까이서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휴일 하루를 정해 가족끼리 숲속으로 나들이를 가서 누가 새를 잘 부르는지 게임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우선 토큰 모양의 기구 두개를 준비하자.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0.5∼1㎝의 간격으로 두개의 토큰을 잡은 뒤 입술에 대고 불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비슷해진다.세게 부는 정도에 따라,또 토큰 사이의 간격에 따라 제각각 소리가 달라진다. 새들은 우리가 흉내낸 소리를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 새들의 소리로 착각한다. 이렇게 새소리를 흉내낸 뒤 주위를 잘 살펴보자.먼저 근처에 사는 큰 새들이 나타나고 나중에 작은 새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이때 조류도감을 펼쳐놓고 비교를 한다면 금상첨화다. 김문기자
  • 월드컵/“이젠 우승” 끝없는 경품잔치

    ‘이제는 우승 마케팅이다.’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실현하자 기업들이 23일 ‘세상에서 가장 기분좋은 마케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기존 마케팅은 ‘4강 진출 축하마케팅’으로 바꿔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우승하면…- 홈쇼핑업체인 농수산TV는 ‘한국우승 기원 100% 적립 이벤트’를 내놨다.한국 대표팀이 우승하면 모두 1만명을 뽑아 구입금액의 100%를 적립금으로 준다.결승에 진출만 해도 1000명에게 혜택을 준다.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우승시 2002호 객실을 ‘거스 히딩크룸’으로 지정할 계획.히딩크 감독과 한국팀 선수들은 이 방을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F는 우승시 지난 4일부터 이달말까지 016·018 휴대폰에 가입한 고객 1000명을 뽑아 100만원을 나눠준다.2위를 하면 640명에게 지급한다. ◇4강 진출이 어딘데…-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발빠르게 4강 진출 축하 마케팅을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식품 및 의류 파격특보 한정판매전’을 열어 퀵실버,디펄스 등 4개 브랜드의 바지류를 50% 할인판매한다. 신세계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의 고객 4쌍(8명)을 추첨,네덜란드로 6박7일 여행을 보내준다. 애경백화점 서울 구로점도 24일 하룻동안 백화점 탄생이후 첫 40% 대박세일을 실시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4강 진출이 확정된 22일 저녁부터 ‘50% 이상 파격 할인행사’를 마련,케이크·치킨을 50%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4일부터 25일 오후 7시40분까지 ‘결승진출 기원 대잔치’를 열어 모든 구매고객에게 10% 적립금을 제공한다.한국팀이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4000명을 추첨해 추가 적립금 40%를 준다. 우리홈쇼핑도 ‘4강 신화,가자 결승’ 행사를 23일부터 26일까지 펼친다.매일 100명을 추첨,‘FIFA 월드컵 기념메달 3종세트’를 준다.또 결승진출 때에는 구매고객 100명을 추첨해 ‘FIFA 월드컵 기념 골든볼’(순금 도금)을 준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22일부터 30일까지 구매고객 가운데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회원에게 최고 5만원의 사이버머니를 준다.고객 40명을 추첨,유료서비스 ‘레저타임’ 이용권을 제공한다. ◇자랑스럽다 대표팀-교보생명은 8강진출시 이미 대표팀 전원에게 ‘교보종신보험’을 무료로 제공했다.히딩크 감독은 보험금 10억원,코칭스태프 4명과 선수 23명은 각각 3억원의 종신보험에 무료로 가입하는 혜택이 주어졌다.보험료 20억원짜리 선물이다. 여성용 수제화를 만드는 중소기업 ‘엘리자벳 콜렉션’은 히딩크 감독의 애인이 회사의 이름과 같다는데 착안,히딩크 감독에게 애인에게 줄 구두 10켤레를 선물하기로 했다. 강충식 김경두기자 chungsik@
  • [일본에선] “한·일 벽 허무는 계기로”

    ■재일동포들의 희망·포부 (도쿄 김현 객원기자) 재일한국민단중앙본부 월드컵 후원회 사무국장인 조정방(32) 차장은 요즘 재일동포의 관전투어를 인솔해 몇 차례 한국을 다녀왔다.조 차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민이 월드컵 개최를 맞아 벌인 ‘문화시민운동’은 일본 언론들도 보도한 바있다.이번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지내기 좋은 한국’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고 돌아왔다.물론 한국도 예전부터 친절한 나라였다.이를 알고 있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번에는 “외국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이 달랐을 것”이라고 조 차장은 지적했다. -용기 있는 개혁/무너진 벽= “‘한국을 훨씬 좋게 만들자’라는 나라 전체의 목적의식이 사회 곳곳에서 배어나오고 있다.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직시,이를 고치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한국의 4강 진출로 한국 사회는 한 단계 성숙될 수 있게 됐다.이런 힘을 재일동포 사회에도 끌어들이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다만 이미 재일동포 사회도 3,4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모국의 힘이 전해져 들어오는 것이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도쿄의 재일 조선인 3세 김모(30·회사원)씨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조총련계의 조선학교를 다녔다.일본 이름을 쓴 적이 한번도 없고 한반도가 조국이라는 점을 의심한 적도 없다.그런데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는 역시 이방인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미묘한 감각의 차이나 말이 서투른 것 등 작은 차이들이 자신과 조국을 떼어놓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같은 벽은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와르르 무너졌다.스탠드에서 ‘AGAIN 1966’이란 카드섹션을 보았다.북한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이긴 사실은 조선학교 어린이들의 자랑이었다.한국인들도 똑같이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자 생활감각의 작은 차이 같은 것은 단번에 날아가 버렸다.더구나 눈앞에서 ‘1966년의 승리’가 재현되지 않는가.“그감동과 자긍심이 나와 조국의 유대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교류에 여유/관심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 무너져야 할 벽은 일본인들과의 사이에도 있다. 97년부터 요코하마의 대학에 유학하고 있는 권학준(31)씨는 “유학 초기 일본인학생 누구도 이야기를 걸어오지 않아 스스로 국제교류회를 만들어 이야기할 기회를 찾아야 했다.일본은 아직도 ‘구미(歐美)중심주의’에 사로잡혀 있어 이웃나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모두 응원했지만 한국이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당연히 있었다.내 나라라는 점도 있었다.하지만 일본인과의 지속적이고 강한 교류를 위해서는 정신적인 여유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3월 고베의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의 한 IT기업에 취직한 이중권(29)씨 생각도 비슷하다.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한국이 월드컵에서 약진한 것은 일본인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이 기회에 작은 것에서부터 이해를 높여 남은 편견을 없애나가는 것이 좋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논픽션 작가 유재순(柳在順)씨는 “8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인의 눈에 한국의 약진은 어떻게 비칠 것인가.일본의 약진을 보았을 때 한국인의 기분이 어땠는가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일본에서도 젊은이들은 비교적 한국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일부 남아 있다.한국과 일본의 경쟁의식이 스포츠 같은 분야에만 머물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한국 축구가 멋진 약진을 이뤄낸 지금이야말로 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kmhy@d9.dion.ne.jp ■日신문 ‘한국 4강' 대대적 보도 (오사카 황성기특파원) 일본 신문들은 한국의 4강 진출을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 4강,아시아 처음’이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30년의 제1회 월드컵 때 미국의 4강진출을 제외하고 남미와 유럽이 독점해 온 4강의 한 자리를 한국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1면을 비롯,5개면에 걸쳐 한국의 승전보를 전한 아사히는 “지난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켰던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새롭게 탄생시켰다.”면서 “감독을 믿고 자신의 힘을 갈고 닦아 온 선수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빨간 호랑이,기적이라 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스페인은 기술력을 살린 공격으로 득점 기회가 많았으나 라울의 결장으로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후반전 중반부터 스태미너가 스페인을 앞지르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고 체력싸움에서 승리한 한국팀을 높게 평가했다. 신문은 사회면 머리기사를 통해 “아시아의 꿈이 광주에서 이뤄졌다.”고 한국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전하면서 일본 곳곳에서 펼쳐진 동포들의 열띤 응원모습도 상세히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공을 잘 다루는 젊은 선수를 많이 뽑아 투입한 것이 주효했으며 롱 패스로 포워드가 골을 넣은 과거의 한국 축구와는 달리 스스로가 공을 드리볼해 상대편 수비수와 정면 승부를 거는 장면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눈에띄는 것은 정신력과 전술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전 한국 축구를 ‘육탄적 공격,신흥공업국의 이미지’라며 깎아내렸던 작가 무라카미 류(村上龍)는 이날 스포츠 호치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한국의 첨단적인 축구를 깨닫지 못하고 실례의 말을 썼다.”고 사과했다.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축구 애호가인 그는 이날 ‘나는 잘못했었다’는 칼럼에서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믿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면서 “한국의 전술이나 테크닉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극찬했다.
  • 월드컵/ 태극전사 “복수의 끝은 독일”

    25일 한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 독일이 한국판 ‘복수 시리즈’에 떨고 있다. 과거 월드컵 대회에서 한민족의 발목을 잡았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 줄지어 나가떨어지면서 독일이 시리즈의 4번째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독일은 지난 94년 미국 대회에서 한국을 3-2로 꺾었다.월드컵 첫 승과 16강진출을 염원하는 한민족 가슴에 ‘못’을 박았다. 복수 시리즈의 서막은 지난 14일 포르투갈전에서 올랐다.포르투갈은 한국의 ‘나머지 반쪽’인 북한에 지난 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전에서 뼈아픈 일격을 가한 팀.당시 북한은 포르투갈에 3-0으로 앞서다가 ‘검은 표범’ 에우제비우에게 4골을 헌납하며 3-5 역전패를 당했다.포르투갈은 지난 14일 한국에 0-1로 져 16강에서도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탈리아도 16강전에서 117분 동안의 혈투 끝에 한국에 1-2로 패하면서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세번째 희생양은 8강전에서 만난 스페인.한국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2-3으로 패했고,94년 미국 대회에서는 2-2로 비겼다. 두 차례나 조별리그에서 쓰라린 좌절감을 맛보게 했다.한국은 22일 연장 혈투 끝에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패배를 시원스레 되갚았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독일에 설욕한 뒤 터키가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올라올 경우 복수시리즈는 대단원을 맞는다.터키는 한국이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 발을 내디딘 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치욕적인 0-7패배를 안겼기 때문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캠프 24시/獨기자 “”우린 3위만 해도 만족””

    ◇23일 서귀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마련된 독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독일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독일 기자들은 자국팀이 3위만해도 만족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예선에서 고전한 독일이 16강에도 못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강까지 올라 이미 능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 하지만 독일 기자들은 한국의 4강진출에 매우 놀라워하면서도 “모든 경기는 해봐야 결과를 안다.”며 자국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 ◇준결승 두 경기 심판이 모두 유럽지역 출신으로 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3일 심판위원회를 열어 한국-독일전 주심으로 위르스 마이어(스위스) 심판이 배정됐다고 발표했다.부심은 프레데릭 아노(프랑스),에브센 암러(체코) 심판이 맡는다. 마이어 주심은 94년 국제심판으로 데뷔,이번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전 주심을 맡는 등 축구 본고장인 유럽에서 A매치를 비롯한 각종 경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브라질-터키전 주심은 덴마크의 킴 밀턴 닐센 심판이 맡는다.닐센 주심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 정도로 냉철한 판정을 하는 심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리자라쥐의 예언’은 적중할까.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프랑스의 주전 수비수 빅상테 리자라쥐(33·바이에른 뮌헨)가 조별리그 직후인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이 우승후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우승후보와 관련,“만약 도박이라면 브라질을 선택하라고 말하겠지만,다크호스를 고르라면 나는 한국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 리자라쥐는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새롭고 잠재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놀랄 만한 팀”이라면서 “한국은 대이변(Big Suprise)을 일으킬 능력이 있으며,팬들의 성원 속에 정상까지 오르는 더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이번 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월드컵에서 심판의 실수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라도나의 ‘신의손’ 파문 등에서 보듯 이전에도 심판의 실수는 항상 존재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한국의 4강 진출에 대해서도 펠레는 “브라질이 58년 스웨덴대회에서 우승한 것만 제외하면 개최국과 같은 대륙에 속한 나라들이 모두 우승컵을 가져갔다.”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은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심판 실수가 있긴 했지만 한국의 플레이도 스페인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았으므로 승리는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당한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의 징계 수위가 한 경기 출장 정지로 확정됐다.FIFA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호나우디뉴에게 한 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벌금 3500 스위스프랑(약 28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호나우디뉴는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는 출전할 수 없지만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 뛸 수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심판의 도움 때문이며 독일과 준결승전에서도 심판의 편파판정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빌트 온라인은 파울 브라이트너 전 독일 국가대표선수의 말을 인용,한국이 독일의 준결승 상대로 나서게 된 것은 ‘스캔들감’이라며 25일 독일이 심판의 오심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과 일본,중국 등 3개국이 참여하는 프로축구리그 창설이 추진된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월드컵’ 대책의 하나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 창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미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에 동북아 프로축구리그를 창설,내년 서울에서 첫 대회를 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중 서울에서 한·중·일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4강신화 정가 파장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신화를 창조하면서 정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있다.한나라당은 한껏 축하를 하면서도 권력형비리 공세가 희석될까,아니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연속된 상한가로 정계개편의 진앙이 될까 긴장한다.반면 민주당은 내홍(內訌)수습의 전기 등으로 십분활용하겠다며 반가워하면서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역시 정몽준 의원의 거취가 부담스럽다.4강 신화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집중 분석했다. ■한나라당-비리정국 소멸 걱정“시선 붙들어라” “월드컵 환호에 여권의 각종 권력형 비리문제가 파묻히면 안 되는데….”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23일 우리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이 현실로 나타난 데 대해 권력형 비리 폭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식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축구대표팀의 훌륭한 ‘성적표’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 일말의 우려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월드컵은 월드컵,권력비리는 권력비리’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다시 말해 국민들이 비록 예상 밖의 월드컵 ‘성적’에 열광한다고 해도 이달 말 월드컵이 끝나고 일상적인 정국이 펼쳐질 경우 다가오는 8·8재보선 등으로 권력형 비리문제는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즉 기적과도 같은 월드컵 4강 진출로 전 국민이 환호하고 있고,이런 기류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때부터 계속 거론해 온 권력비리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경우 국민들이 식상해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월드컵 기간 중에 대국민 사과를 ‘감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즉 월드컵 기간 중에 김 대통령이 서둘러 사과를 함으로써 월드컵 이후의 정국 흐름에서 민주당측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월드컵 대회 초반보다 막바지로 가면서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김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측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것도 월드컵 이후 다시 펼쳐나갈 권력 비리공방 정국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6·13지방선거에서 분명하게 나타난 민심은 바로 다름아닌 비리척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청산프로그램 역시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청산 의지가 있다면 우리 당이 요구한 특검제와 국정조사 등을 받아들이면 된다.”면서 민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주당-내홍수습 호재작용“집안정비 전기” 민주당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당 내홍이 진정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내부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6·13지방선거 참패의 상처가 아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부천 신앙촌 비리의혹 등 대형 ‘게이트’가 또 터질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8·8재보선에 참패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지도부에 대한 사퇴 요구가 더욱 거세게 터져나와 당이 더욱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몽준 변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정책위 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의 사퇴에 따라 23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일괄 사퇴서를 제출한 핵심당직자 8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후임 당직자 인선을 논의했다.빈 자리를 그대로 놓아두면 당이 더욱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여분간 이어진 간담회에는 추미애(秋美愛) 신기남(辛基南)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을 제외한 8명의 최고위원이 참석해 당 운영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10병에 가까운 고량주와 오가피주가 만찬 장소에 들어갔고,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취기가 오른 얼굴로 서로의 어깨를 껴안기도 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사나이들의 모임이었고,정권재창출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면서 “정권을 내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우리가 뭉치면 된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분위기를전했다. 한편 노 후보는 24일 원내총무실·정책위 전문위원,의원 보좌관 등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23일 저녁에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 등 대선기획단 간부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노 후보는 이르면 24일쯤 8·8재보선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을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위원장에는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태풍의 눈' 정몽준 월드컵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월드컵조직위원장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자연스럽게 정 의원과 대권을 연결시키는 각종 시나리오가 양산되고 있다. 한국팀이 월드컵 4강진출이란 금자탑을 쌓자 “정 의원이 연말 대선정국에서 대통령후보로 나서거나,그러지 않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게 일반적 해석이다. 실제로 월드컵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정 의원이 대선에 독자출마하기 위해 신당창당 준비를 완료했다는 설이 그럴싸하게 유포중이다.대선출마를 위한 기반다지기 차원에서 중앙은 물론 지역조직 결성 준비까지 마친 상태며,당명확정설까지 나돌고있다.토대 구축을 위한 언론사 인수설도 함께 나돈다. 민주당 입당후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나 후보추대설은 일단 주춤한 상태다.민주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6·13지방선거 참패 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전국적 득표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 의원을 영입,신당을 창당해 새롭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됐으나 당 정체성 문제와 충돌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노무현 후보는 지난 22일 정몽준 의원 영입 등 당내 ‘외연확대’요구를 의식,“대선승리를 위해서라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외연 확대론을 수용했으나 민주·개혁·통합 세력의 정통성과 주도권을 지켜낼 자신이 있다.”고 밝혀 정 의원 영입문제에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했다.영입한다고 해도 후보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로도 들렸다. 정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매개로 한 정몽준-박근혜(朴槿惠)-이인제(李仁濟) ‘4자연대’ 구축설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 의원이 대선정국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원내 1당으로서 정권 창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온 한나라당측도 긴장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측이 정 의원의 역할 확대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나라당쪽에서는 “정 의원이 월드컵 뒤 정치적·이념적·경제적 뿌리를 함께하는 한나라당에 입당,차기를 도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면서 정 의원의 파장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것은 정 의원의 활동 여지가 넓다는 의미도 된다.하지만 “정 의원 관련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부풀려졌으며 월드컵이 끝나면 평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란 강진 500여명 사망

    (테헤란 AFP AP 연합) 이란 북부와 서부에서 22일 오전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해 500여명이 숨지고 16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북서부 카스빈주(州) 적신월사(赤新月社)의 마지드 샬비리 지부장은 “수도인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225㎞ 떨어진 카스빈주의 보위자흐라시가 진앙지이며 사망자 가운데 대다수가 이곳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오전 7시28분쯤 보위자흐라시에서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오전 8시1분쯤 리히터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또 보위자흐라시 아바지 지역의 52개 구역 가운데 6개 구역이 이번 지진으로 완전 파괴됐으며 아바지 지역에서는 120여명이 부상하고 병원은 부상자로 가득차 있다고 밝혔다. IRNA통신은 또 서부 하메단주(州)의 라잔 마을에서도 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중앙주(中央州)와 북부의 길란 및 아르데빌주,서부의 잔잔주와 코르데스탄주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이어 적신월사 등의 구호단체들과 수십여대의 헬리콥터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현지로 파견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지진의 여진이 앞으로 2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월드컵/선수 가족 표정

    “우리 아빠,우리 남편 최고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홍명보 선수가 4강진출을 확정짓는 쐐기골을 작렬시키자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태극전사의 가족들은 비로소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운재 선수가 스페인팀의 4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자 이선수의 누나 은주(35)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음식점에서 남편 성기환(41)씨를 얼싸안고 “운재가 해냈다.”며 환호를 질렀다. 은주씨는 “번번이 주전에서 밀렸던 운재가 오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남편을 응원한 김현주(28)씨도 “꿈 같은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시어머니 박복례(65)씨와 한참동안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홍명보 선수의 부인 조수미(29)씨도 초조하게 경기장을 응시하다 남편의 슛이 골문을 가르자 함께 온 아들 성민(5)이를 꼭 부둥켜 안았다. 조씨는 “남편이 경기직전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스페인전 때처럼 꼭 골을 넣어 우리팀을 4강에 진출시키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약속을 지킨 남편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조씨는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이겨 요코하마에서 결승전 응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다리가 불편해 경기장에 못가고 이웃,친척들과 함께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 본 이영표 선수의 아버지 이규환(65)씨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나 출전하지 못했더라도 자리를 지켜준 선수,그리고 열심히 응원을 한 국민들 모두의 노력이 승리를 이끌었다.”면서 “몸이 아프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전혀 고통을 느낄 수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별 예선경기 때부터 ‘문자메시지=승리’라는 징크스를 계속 이어간 유상철 선수의 부인 최희선(30)씨는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장에 함께 온 시부모님과 아이들을 부둥켜 안은 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최씨는 “경기전 남편에게 보낸 ‘오늘은 우리에게 최고의 날’이란 문자메시지가 효력을 발휘한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안정환 선수의 집은 외가 식구와 동네 이웃 등 30여명이 모여 열광적인 응원전을 연출했다.안 선수의 사촌누나 안상희(31)씨는 “한국팀이 다시 한번 유럽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너무나 통쾌하다.”고 울먹였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관전기] 뚝배기 기질의 승리

    그렇게도 열망하던 4강 신화를 드디어 광주구장에서 이루어냈다.민주화의 성전인 ‘광주’로 4강전의 무대가 옮겨졌을 때부터 국민 정서는 최상의 기운을 예감할 수 있었다.히딩크라는 탁월한 지도자 아래 똘똘 뭉친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의 승리,4강 돌파는 무엇보다도 탁월한 지도력에 의해 다져진 선수들의 뛰어난 체력과 기동력이라는 두 요소가 투혼을 불지르면서 이루어낸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기분이 찢어지게 좋은 감동의 날도 우리 역사에서 그리 흔치 않았다.이날의 감격이 국민 개개인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4700만 국민은 물론 570만 해외동포까지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한 성원 또한 이 기적을 이루어낸 밑거름이다.조국 광복을 맞아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그날 이후 반세기 만에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함성은 광기도,거품도 아니었다. 6월의 ‘붉은악마’돌풍은 이 땅에서 질곡의 한 역사를 씻어냈다.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날려버린 것이다.이 기세로 한반도통일이라는 국운진작으로까지 그 기맥이 뻗쳐나가기를 소원해 본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 현실과 지역감정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도 오늘의 승리는 더욱 값진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의 승리에 앞서 길거리 응원 인파가 50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결코 허풍도 과장도 없이 일치단합한 민족 정신의 힘을 새롭게 과시한 것이다.월드컵 시작전 한 설문조사의 통계에서는 지구촌 시민의 한국 인지도가 채 20%도 안 됐다고 한다.이런 점에서 이번 4강 진출은 전지구촌 가족의 안방에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을 줄 믿는다. 한국,한국인이 결코 쉽게 끓고 쉽게 사그라드는 ‘냄비기질’이 아니라 신바람만 타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는 전통적 ‘뚝배기 기질’을 가진 민족임을 보여줬다는 데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FIFA랭킹 5위,6위,8위까지 깨끗이 꺾은 한국은 이제 4강전을 치르게 되는 상암구장을 넘어 결승전을 향해 또 한번 일본 열도로 진출하는 결실을 예감하게 된다.지금 온 국민은 거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있다.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쟁취한 것이야말로 그 ‘뚝배기’기질의 발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광주 월드컵의 승리,반신반의했던 그 신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지금 광주는 승리의 환호로 들끓고 있다.태극무늬의 금발 아가씨와 붉은악마로 금남로와 충장로가 뜨겁다.민주화의 상징 광주가 이제 또 20여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현장으로 떠오른 것도 기쁨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온 국민이 흥분에 들끓고 언론마저 흥분에 휩싸인 이때 조금은 생각해 볼게 있다.이제 진정하고 가라앉히는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6강전만 가도 성공”이라던 국민적 기대 수준은 이미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팀의 경기결과를 보도하지 않는 데 대한 북한측의 태도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것도 퍽 우려스럽다.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최초로 제주도에 상륙해 강진 병영성에서 7년간 생활했던 것을 기려 하멜 기념관을 짓겠다는 공약(空約)성의 공약을 하는 후보도 있었다.하멜이 ‘하멜표류기’를 남겼다면 이후 히딩크가 한국에 와 또 하나의 기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끝을 모르는 히딩크 열풍도 이성의 힘,지성의 논리로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다. 피를 말리는 120분간의 혈전,드디어 우리는 해냈다.전차군단(독일)과 만나서는 스페인보다는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자만심도 버려야 한다.피 말리던 120분 동안의 순간들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이제부터는 뱀처럼 차가운 피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 송수권/ 시인.순천대 객원교수
  • 월드컵/ 히딩크 감독 인터뷰-스페인 카마초 감독 말

    “도저히 내 기분을 표현할 길이 없다.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매우 행복하다.예상보다 더 큰 꿈이 현실로 나타났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려 놓은 데 이어 한국에 4강 신화를 안겨 ‘2회 연속 4강진출 감독’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거스 히딩크 감독은 22일 짧은 회복기간에도 불구하고 120분에 걸친 사투를 훌륭히 치러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독일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우리 식대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감은. 샴페인 한 잔으로 오늘의 승리를 축하해야겠다.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겠다.우리팀 선수들의 정신력은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금방 회복돼 놀라울 정도다.나는 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경기 내용은. 선수들이 정말 엄청난 일을 해주었다.때때로 선수들이 경험 부족으로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 스페인에 한두 차례 찬스를 허용했지만 우리도 연장전에서는 몇 차례 기회를 잡는 등 50대50의 경기였다.승부차기 상황 등 긴장도가 매우 높은 수준 높은 경기였다.승부차기에서는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우리의 경험 부족을 골로 연결하지 못한 건 스페인의 잘못이다. -승부차기는 예상했나. 우리는 그동안 페널티킥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어제 비공개 훈련때 승부차기 연습만 시켰다.대부분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켜 조짐이 좋았다. -독일전 전망은. 독일도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들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우리 선수들이 이탈리아전 이후 제대로 쉬지 못해 생생하지 못하다.반면에 독일은 우리보다 하루 더 여유가 있다. 독일은 매우 스마트한 축구를 구사하며 한두 차례의 기회만 있으면 승리로 연결하는 팀이다.하지만 우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 하고 싶은 대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주심 판정에 대해 말이 많다. 항상 심판의 판정은 어느 팀에 유리하게 돼 있다.예를 들어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지만 골로 인정됐다.이 경기에서 미국이 이기는 바람에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그게 스포츠다. 주심·부심·선수 모두 실수를 할 수 있다.하지만 지게 되면집에 가야 한다.집에가서 거울을 보고 오늘 우리가 왜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을까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향후 거취는. 내 계약은 월드컵이 끝나면 만료된다.폴란드에 첫 승을 거둔 것에 만족했다면 그때 내 계약은 끝났을 것이다. 우리가 계속 경기를 이기고 있기 때문에 내 계약도 우리가 뛰는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스페인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 어려운 경기였다.우리는 열심히 싸웠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하지만 져서 유감이다.한국이 더 행운이 따랐다.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4강에 진출하지 못해 정말 가슴 아프다.판정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 [일본에서] 60만동포 “요코하마서 보자”

    [오사카 황성기특파원 도쿄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우리는 이제 4강 민족입니다.” 감격은 바다 건너 일본 땅 오사카(大阪)나 도쿄(東京),요코하마(橫浜) 어디건 하나였다.60만 재일 동포들이 생애 최고의 기분을 만끽한 120분,그리고 페널티킥이었다. ●오사카= “지금 기분 최곱니다.” 오사카에서 재일 동포가 가장 많이 몰려사는 이쿠노(生野)구 쓰루하시(鶴橋)코리아타운에서 경기를 지켜 본 신명희(15·조총련 조선고급학교 1학년)양은 흥분으로 얼룩진 붉은 얼굴 그대로 “안정환 최고”를 외쳤다. 그녀는 “120분간 다소 불안했지만 이겨서 너무 좋아요.”라면서 “민족이 이기는 데 남조선이건 조국(북한)이건 없습니다.”라고 친구 3명과 ‘대∼한민국’을 외쳤다. 코리아 타운 곳곳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서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던 동포들은 4강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만세’를 외쳤다. 이날 코리아 타운에서 응원을 주도한 오성기(吳誠起·40·재일 한국인 2세)씨는 “꿈만같다.”면서 “이제 우승으로 가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재일 동포들과 섞여 코리아 타운에서 한국을 응원한 일본인 구로사와 사토시(黑澤聰·29·회사원)는 “일·한 공동개최의 의미를 비로소 느꼈다.”면서 “아시아의 힘을 세계에 보여줘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 곳곳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동포들은 일제히 코리아 타운의 거리로 나와 만세 삼창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코리아 타운 상점가 회장인 문우평(文友平·62·재일 조선인 2세)씨는 “60만 동포들에게 힘과 긍지와 희망을 안겨준 생애 최고의 날”이라면서 “코리아 민족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 지를 일본인들에게 단단히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코리아 타운은 23일 ‘일한 월드컵 기념 행사’를 갖고 상점들이 이날 하루동안‘반액 세일’을 실시하기로 했다. 오사카 총영사관에도 600여명의 재일 동포와 유학생이 몰려 김병수씨(52) 부부의 트럼펫 반주에 맞추어 아리랑과 애국가를 부르며 한덩어리가 됐다.유학생 정재호씨(25)씨는 “광주에 없었던 게 너무 분하다.”면서 “한국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측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건물에 ‘축 한국 축구 4강진출’플래카드를 내걸었다.유병우(兪炳宇) 총영사는 “승패에 관계없이 이번 월드컵으로 동포들의 긍지가 더욱 높아져 그 의미가 값지다.”고 말했다. ●도쿄= 도쿄 신주쿠(新宿)의 쇼쿠안도리는 온통 빨간 물결이었다.이곳에 코리아 타운이 형성된 이후 사상 최대의 재일 동포,유학생,주재원이 몰려 승리를 기뻐하며 밤 늦게까지 결승 진출을 염원했다.눈어림으로도 대략 수천명은 족히 되는 동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하고 또 축하했다. 한 유학생은 상의를 벗고 승리를 축하했으며 한 여학생은 즉석 춤을 춰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또 쇼쿠안도리 빌딩의 한국인 사무실에서는 창문에서 화장지를 던지거나 맥주를 뿌리기도 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쇼쿠안도리의 6차선 도로로 나가 한때 차량통행이 마비됐으며 일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헬리콥터까지 띄어 경계에 나섰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남금실(28·여·회사원·재일 동포 3세)씨는 “이제 결승 진출을 믿으며 요코하마에서 기다리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곽석진(25·요리사)씨는 “스페인에 이기는 순간 코리아는 8강 민족에서 4강 민족으로 뛰어 올랐다.”면서 “이제 우승을 노리자.”고 흥분했다. 승리에 취한 동포들은 근처 가부키쵸와 신주쿠역까지 진출해 ‘대한민국’을 외치고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으며 일부 일본인들이 함께 이들과 어울리기도 했다.고쿠나다 히토미(28·여·회사원)는 “간코구 스고이(한국,대단해요).”라면서 “한국팀이 요코하마에 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인은 “한국팀은 정신력에서 일본과 다르다.”고 칭찬했다. ●요코하마= 요코하마 시내 가나가와(神奈川)현 민단 지부에도 100여명의 응원단이 모여 TV 중계를 지켜보며 감격스런 4강 진출에 축제 분위기였다. 손기정씨의 아들 손정인(孫正寅·59·요코하마 민단 지부 사무부장)씨는 “한국이 이긴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면서 “이날 승리는 아버지를 생각나게 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marry01@
  • [기고] 광주 ‘4강 성지’ 새역사를

    오∼필승 코리아,오∼대한민국,이순신 장군 후예들아,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시켜라. 드디어 오늘이다.광주 월드컵 경기장.태극 전사들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만나 4강진출을 놓고 대해전을 벌인다.무적함대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 과정에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1588년 5월 영국 정복을 위해 전함 127척,수병 8000명,육군 1만 9000명,대포 2000개로 편성해 출전한 대함대다. 그러나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바다의 영웅’으로 치켜올린 F 드레이크 제독에게 크게 완패해 본국으로 돌아갔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역사를 안고 있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맞아 광주는 지금 한국인들의 열망을 응집시켜 엄청난 빛을 내뿜고 있다.4700만 국민들이 하나되어 ‘코리아’를 외친다.1980년 5월,그때처럼 전세계의 눈과 귀가 한반도 남녘 땅 빛고을 광주로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오늘은 축제의 시작이다. “스페인의 젊은이들이여,오라 광주로.오라 코리아의 민주주의 성지 광주로.” 헤밍웨이의 작품인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에 나오는 현장.광주는 1937년 내란에 휩싸인 스페인을 알고 있다.일찍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싸운 나라가 스페인이다.무력으로 정권을 강탈하기 위해 자국 국민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던 파시스트의 대명사 프랑코 장군에 맞섰다. 피카소가 “다시는 내 조국 스페인의 땅을 밟지 않으리라.”라고 통곡하며 그렸던 불멸의 대작 ‘게르니카의 학살’ 현장과 ‘5월 광주’는 너무나 닮은 모습이었다. 시인 로르카가 그렇게도 사랑하며 노래했던 나라 스페인,그리고 그의 고향 그라나다의 산과 강.조국을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죄목 때문에 프랑코 장군의 병사에게 총살당했던 로르카의 시편은 그래서 지금도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벌거숭이 산 위에 홀로 선 십자가.아 눈물의 안달루시아 사라져버린 마을이여!’ 20세기를 넘어서면서 어쩌면 역사적 상처가 너무나도 유사한 스페인과 한국,이 두나라가 자랑하는 대표 선수들이 하필이면 ‘광주’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으니 기막힌 아이러니요,운명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그러나 이번사건은 비극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중의 축제가 아닌가. 부산에서 폴란드를 2대0으로 격파,2002 한·일 월드컵 주최국으로 멋지고 통쾌하게 출발했던 코리아.미국과는 대구에서 1대1로 멋진 싸움을 보여줬고 인천에서는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고 목말라하던 16강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아주리 군단’이라 하던가,지중해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든 ‘로마제국의 병사’를 2대1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꿈에나 그리던 8강에 진출했다.전국은 연일 열광과 환희로 달구어진 도가니다. ‘Be the Reds’라고 새겨진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과 경기장,거리와 거리를 채우며 거대한 바다인 듯이 출렁이는 코리아,코리아 사람들.도시와 농촌을 가리지않고 온 나라가 하나됨의 마음과 열정으로 넘실넘실 물결치는 모습을 볼 때,정말 그 누군들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올해 6월의 대한민국이다. 정말 어디에서 이런 저력,이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선수들은 물론이고,4700만 국민들 모두삶의 자신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우리들 스스로도 알 수 없는,놀라지 않을 수 없는 빛나는 공동체 정신이 어디에 고스란히 숨겨져 있다가 저렇듯 아름다운 힘으로 솟구쳐 나오는 것일까? 축구 대표팀과 모두 하나가 된 코리아,코리아 사람들.그렇다,바로 오늘이다.한국이 80년 5월 광주를 통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썼듯이,2002년 6월22일 오늘,한국은 광주에서 다시 ‘코리아 4강 진출’이란 새 기록을 월드컵 역사에 남길것이다.‘아아 우리 사랑 한반도,코리아 파이팅’. 김준태/ 시인.조선대 초빙교수
  • 8강적중 심령철학가 “4강도 기대”

    이미 몇해 전 한국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장담한 예언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심령철학 수리연구가인 임선정(林宣廷·51·불교아카데미대자원원장·사진)씨. 임씨는 3년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신의 땅’ 37쪽에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처음보다 뒤에 경사가 있을 운으로 반드시 8강에 오른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국가적 위상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지난해 출간한 ‘천년의 땅’ 185쪽에도 “선수들의 패기나 운기의 상승세로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다.”고 서술해 놓았다.히딩크 감독이 영입될 당시 그의운세에 대해서도 “영구수문(怜狗守門) 상으로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고 책임감과신의를 지킬 줄 알며 한가지 일에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한국축구에 크게 기여할사람”이라고 전망했었다. 당시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어떤 근거로 허황된 얘기를 하느냐고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씨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은 “일진상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골키퍼 이운재의 인기가 상승하는 날”이라고 밝혔다.특히 공격수인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최용수 차두리 이영표 등도 골운을 갖고 있어 4강진출도 기대된다고. 임씨는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시기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혀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족집게’ 예언가로 알려진 임씨의 말대로 8강전에서 좋은 골운으로 거함 스페인호를 침몰시킬 수 있을지 경기결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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