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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은행 22조엔 긴급투입

    일본은행은 14일 역대 최악의 강진과 쓰나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를 위해 15조엔(약 206조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투입했다. 여기에 16일까지 6조 8000억엔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의 긴급 자금 공급은 지난해 5월 그리스발 재정 위기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았을 당시 5조엔을 투입한 이후 처음이다. 도호쿠 대지진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11일보다 633.94포인트(6.18%) 급락한 9620.49로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 1만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앙숙’ 中, 특별기로 구조대원 15명 급파

    동일본 대지진 발생 나흘째인 14일 구조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각국 지원단이 현지에 속속 도착해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감정의 골이 깊은 중국과 러시아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미군이 일본 지진 피해 및 원전 사고 지역에서 방사능에 오염돼 긴장을 더하고 있다. 구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의 동맹국 미국이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한 144명의 인명수색구조팀은 전날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 구조 활동에 착수했고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도 센다이 앞바다에서 구호를 돕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 연합 야외 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지진 구호 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도 며칠 내로 피해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며 해군 제7함대의 기함인 블루 리지함과 강습 양륙함 에섹스함 등도 지원 물자 등을 싣고 며칠 안에 피해 지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군 17명이 경미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돼 원전 주변 지역 구조활동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도 최근 일본과의 쿠릴열도 영토 분쟁 문제는 뒤로 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구조대 2개 팀을 급파했을 뿐만 아니라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를 긴급 지원했다. 여기에 체르노빌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한 전문가 파견도 제안했다. 중국도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나라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다. 중국은 특별기를 띄워 15명의 구조대원과 함께 4t 분량의 지원 물자 및 장비를 일본으로 보냈다. 전날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 도착한 중국 구조대는 이날 새벽부터 일본 구조대와 협력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과 같은 섬나라 타이완 역시 재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정부 파견 구조대는 행정원(중앙정부) 내정부 소방서 특별수색구조대원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고 생명탐측 장비 등 구조물자를 함께 싣고 14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00여명 가까운 거주민을 잃었던 뉴질랜드도 선발대 6명을 급파한 데 이어 13일 구조팀 48명을 보내 힘을 보탰다. 전쟁과 가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가들도 일본 돕기에 힘을 보탰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시는 일본의 형제자매들을 돕기 위해 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국은 구조대와 함께 수색견도 파견했으나 일부의 경우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abc 방송은 수색견 9마리와 함께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스위스 구조팀이 동물반입 규제로 발이 묶인 상태라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비로 막기엔 너무 큰 재앙”

    “그 어떤 충분한 대비도 대재앙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천문학적인 피해를 본 일본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신속한 대응으로 희생자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들도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해 국가적인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더 엄격해진 내진설계 등 건축규칙과 체계적인 대피훈련으로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일본의 대처를 칭찬했다. 대피로와 대비지점을 숙지시키고 지진대피 훈련을 생활화한 점 등도 들었다. 지진에 무방비였던 아이티에선 지난해 지진으로 22만명이,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당시 동남아인 23만명이 희생된 것과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AP·AFP도 일본의 ‘최선의 대비’를 평가했다. 통신들은 일본은 단층 파장 감지에 근거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 진동을 느끼기 15초 전에 이미 국민들에게 지진경보를 내려 대피를 유도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보는 위성 데이터 시스템 등을 통해 라디오와 TV, 휴대전화, 이메일 서비스 등을 통해 일본 전역으로 퍼지며 대재앙 속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쓰나미 경보는 발생 뒤 10분 뒤에나 나왔고, 지진 규모도 계속 달라졌다.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너무 늦게 내렸고, 쓰나미가 밀려올 시간을 잘못 예측하거나 진앙지를 잘못 예상해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일본 기상청은 11일 오후 3시쯤 미야기 현 연안에 최고 높이 6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고 경보를 내렸다가 그 뒤 이와테, 아오모리 등에 최고 10m 높이의 쓰나미가 몰아닥칠 수 있다고 정정 발표했다. 지진 규모도 7.9에서 8.4, 8.8, 9.0으로 계속 조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이 유례 없는 강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왔지만 이번 지진에선 진앙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일본 지질과학자들이 수도 동북쪽, 도호쿠 지방에서 강진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미처 정책에는 반영되지 못한 상태였다. 일본 정부는 도쿄 인근의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도카이 대지진’에 대해 관련대책위원회까지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 왔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데이비드 왈드 연구원은 “지진 예측은 하나의 게임이며, 대자연은 우리 예측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대응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리쿠젠타카타시 1만7000명 실종·5000가구 수몰

    쓰나미가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렸다. 일본 강진 발생 이틀째인 13일까지도 수만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사망자수는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미야기현 경찰은 “미야기현에서만 사망자가 1만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미야기현 동북부 해안 도시 미나미산리쿠의 시민 절반 이상인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로, 쓰나미에 희생됐을 것으로 보인다. 해변에서 3㎞ 떨어진 곳에 도심이 형성돼 있는 미나미산리쿠의 인구는 모두 1만 7393명. 이 가운데 7500여명만 가까스로 대피했다. 이와테현 북쪽 끝의 리쿠젠타카타시에서도 전체 주민 2만 3000여명 가운데 1만 7000여명이 실종돼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곳 주민 5900여명만 대피했으며 5000 가구가 수몰됐다고 보도했다. 이와테현 오쓰지에서도 1만여명의 주민들이 대거 실종된 상태다. 후쿠시마현 정부도 1167명의 주민들이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0개지역 고립… 피난민 31만명 13일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서 발견된 시신만 1000구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이와테현에서는 502명, 미야기현에서는 51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한 요양소에서는 30여명의 노인들이 한꺼번에 쓰나미에 휩쓸려가 버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 산둥성의 한 인력업체는 오후나토에 파견됐던 40명의 중국인들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도호쿠 3개 현에 거주하고 있던 인도네시아인 500여명도 행방불명됐다. NHK는 아직도 일본 동북부 30곳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나미산리쿠에는 2100명이 고립돼 있으며 이시노마키시에는 최소 1300명, 시즈가와 지역 마을에도 1000여명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시간씩 전력공급 강제 중단 이번 지진사태로 인한 피난민만 30만명을 넘어섰다. NHK 조사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 도호쿠 지역 전체 피난민은 31만명에 이른다. 후쿠시마 제1, 제2원자력발전소 반경 20㎞ 내 10개 도시와 마을 주민 21만명도 대피한 상태다. 하지만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실제 대피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500만명이 아직도 전력 공급이 차단된 채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4일부터 도쿄전력 관내의 9개 도·현을 5개그룹으로 나눠 3시간씩 돌아가면서 전력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계에도 최대한 절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강진으로 최대 346억 달러(약 38조 8731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재난관리회사 에어 월드와이드(AIR Worldwide)는 “재난 모델에 따르면 지난 11일 지진으로 보험에 가입한 재산 손실이 145억 달러에서 34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38조원 경제손실 예상 계속되는 여진은 열도를 더욱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 이후 13일까지 15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일본 최악의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충격과 패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센다이에서 치과기공사로 일하는 오노데라 구미(34)는 “도로가 파도처럼 굽이치며 꿈틀거렸다.”면서 “재난영화에서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11일 밤을 회상하며 몸서리쳤다. 일본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해외에 거주 중인 사람들의 절망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한 서점에서 일하는 미사 와시오는 “일본에 있는 여동생에게 계속 전화를 해 봐도 모든 회선이 불통”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내 산업계 피해 얼마나…진로 등 센다이 창고 수십억 손실

    국내 산업계 피해 얼마나…진로 등 센다이 창고 수십억 손실

    지진으로 ‘패닉’에 빠진 일본 산업계의 여진이 국내로 번지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대다수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밀접한 교역관계에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피해복구가 늦어지면 일본 부품을 많이 쓰는 조선과 자동차, 정보기술(IT) 분야의 타격도 우려된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은 270여개로 대부분 법인·사무소·지점 형태를 띠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일본 희석식 소주 시장 수위를 다투는 진로와 롯데주조는 센다이지역의 물류창고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주조 관계자는 “주류 재고가 파손돼 2억~3억엔(약 27억~4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IT·車 등 부품조달 쉽지 않아 삼성이나 LG, 포스코 등 대기업들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6개의 가공센터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요코하마 공장에 약간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번 강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대일 수출 전선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가 가장 큰 동북부 지역에 대한 수출 물동량이 전체 대일 수출액의 1%를 조금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 재가공한 뒤 수출해온 국내 기업들의 생산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대일본 부품·소재 수입액은 381억 달러로, 전체 부품·소재 수입액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소재의 대일 수입 비중은 70~80%를 웃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 내 도로·철도 등 물류망이 사실상 마비돼 강진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소재를 공급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다양한 물류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JEF스틸 지바제철소의 대형 화재와 도쿄제철·신일본제철 등의 피해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후판을 공급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20~50%의 후판을 일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장기화땐 항공·여행업계 타격 코트라는 “일본으로부터 수입 규모가 큰 전자부품, 석유화학, 정밀화학, 산업용 전자제품 업계가 상당한 여진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여행객에 의존하는 국내 항공·여행업계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한·일 노선 비중이 큰 국내 항공사 구조상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지진에 따른 일본 후쿠시마 원전 피폭 사고로 국내 원전 관련 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산업부 종합 sdoh@seoul.co.kr
  • ‘일본 대지진’과 19일 ‘슈퍼 달’ 정말 연관있나?

    ‘일본 대지진’과 19일 ‘슈퍼 달’ 정말 연관있나?

    지구와 달이 최단거리로 근접하는 ‘달 근지점’(lunar perigee) 현상을 5일 앞두고, 이 현상과 일본 대지진의 연관관계를 두고 설전이 계속 되고 있다. 오는 19일 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 이번 달 근지점 현상은 19년 만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현상으로, 지구에서 22만1567마일(약 35만 6577㎞) 떨어진 지점까지 달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아마추어 과학자들과 점성술사 사이에서는 ‘슈퍼 문’(Supermoon)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들은 슈퍼문이 지구의 기후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지진이나 화산활동·쓰나미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1938년과 1955년, 1992년, 2005년에 슈퍼문이 목격될 당시 전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근거로 대형 재난을 예고했다. 특히 오는 19일 슈퍼문 출현을 앞두고 일본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점을 예로 들며 “슈퍼문의 저주”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전문매체인 스페이스 닷컴은 “과학자들은 이번 일본 지진과 슈퍼문이 어떤 상관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지구 물리학자인 존 벨리니 박사는 “지질학자들은 이번 지진과 슈퍼문이 연관돼 있다는 근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면서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만, 지구가 달과 거리상 가까워지는 것만으로 지진이 발생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진과 슈퍼문 출현의 날짜가 ‘우연히’ 비슷했던 것일 뿐”이라면서 “지진과 화산폭발, 쓰나미 등 대다수의 자연재앙은 달의 주기와 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항 출국인파 ‘밀물’… 명동 日관광객 ‘썰물’

    공항 출국인파 ‘밀물’… 명동 日관광객 ‘썰물’

    13일 오후 3시 인천공항 J 탑승수속 카운터. 노트북으로 고국의 참상이 담긴 사진기사를 보는 기타가와 아야(24·여·회사원)의 표정이 무척 어둡다. 평소 아이돌그룹 ‘JYJ’의 멤버인 영웅재중을 좋아한 기타가와는 지난 8일 휴가를 내고 한국에 관광을 왔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예정보다 3일을 앞당겨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집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쿄지만 다행히 가족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와테현 친구 한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기타가와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친구를 찾아야겠다.”면서 “국민들이 죽었고 나라 상황이 안 좋은데 나 혼자 여기서 놀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 벤치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출국을 앞둔 일본인들로 가득했다. 후쿠오카에서 왔다는 핫토리 유리(32)씨는 “10일에 와서 16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가족이 걱정돼 오늘 귀국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나리타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지만 인천에 도착 예정인 항공기가 오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천을 경유해 일본 나리타 쪽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은 발이 묶여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들의 입국도 줄을 이었다. 일부는 지진과 뒤이은 방사선 누출사고로 불안에 떨다가 계획을 앞당겨 귀국했다. 회사원 김수정(37·여)씨는 애초 13일 오후 10시 15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불안감을 느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김씨는 “지진 당시 상점들이 문을 닫고 식료품도 동이나 불안했다.”면서 “여진이 계속 이어져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통신이 끊겨 걱정이 컸는데 이렇게 돌아오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명동역 6번출구 앞. 흔하게 들리던 일본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평소 같으면 열에 네댓이 일본인이었을 정도로 일본관광객들로 붐비는 거리지만 지금은 이들의 종적을 찾기 어렵다.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들에게 지진에 대해 말을 꺼내자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 도쿄 지바현에서 딸과 함께 한국 관광을 온 40대 주부인 가와구치 도미코는 “후쿠시마에 사는 부모님과 12일까지 전화가 안 돼 많이 걱정했다.”면서 “오늘(13일) 아침에 전화가 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와구치는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초 예정보다 빨리 귀국할 예정이다. 도쿄에서 11일 오전 한국에 왔다는 에쓰코 쓰카모토(28·여)도 입국과 동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쓰나미가 오고 집들이 부서졌다니 걱정”이라며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되다 11일 밤늦게 이메일로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있었다.”고 휴대전화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명동의 식당들 또한 타격이 크다. 죽 전문점을 하고 있는 문경자(60·여)씨는 “오늘은 일본인 손님이 평소보다 30%정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본인 손님이 줄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평일에 40명 이상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는다는 커피 전문점의 최명호(38)씨도 “금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일본인 관광객들이 끊겼다.”면서 “오늘 일본인을 대여섯명밖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호텔들의 예약취소도 잇따랐다. 명동 세종호텔 관계자는 12일 저녁에 “노쇼(오겠다고 하고 나타나지 않는 것)랑 캔슬 합쳐서 20건 이상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로얄호텔 관계자도 “어제 (예약이) 50건 이상 취소됐다.”고 말했다. 김소라·최두희기자 sora@seoul.co.kr
  • 3호기 세계 첫 플루토늄 원전… 폭발땐 상상초월 재앙

    3호기 세계 첫 플루토늄 원전… 폭발땐 상상초월 재앙

    일본 전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공포가 이번에는 원자력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냉각시스템 가동이 중단돼 노심(心)용해가 일어나고 외부 건물이 폭발한 데 이어 13일에는 원전 주변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서고 3호기가 추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 주민 20여만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특히 3호기는 세계 최초로 플루토늄 연료를 쓰고 있어서 자칫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일본 시민단체에선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이나 된 낡은 원전을 가동한 것이 사고를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에 오나가와 원전에도 일본이 가장 낮은 단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3일 밝혔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인 12일 오후 3시 30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지붕과 벽이 무너져 철골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고 흰 연기를 내뿜었다. 원인은 노심용해였다. 핵연료봉을 냉각수로 식혀주지 않고 공기에 노출시키면 핵연료봉 온도가 섭씨 1000~2000도로 올라가면서 핵연료봉를 둘러싸고 있는 피복재를 비롯해 핵연료봉 자체가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핵 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을 노심용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소 기체가 산소와 반응하면서 폭발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제1원전 3호기에서도 13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냉각시스템 이상이 발생해 압력이 높아지자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폭발을 막기 위해 원자로에서 방사능 증기를 빼내는 긴급작업을 시작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것이 심각한 방사능 위험을 새로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노심용해를 차단하려면 전력을 복구해 충분한 수량을 공급해야 한다. 만약 손상된 노심을 식히는 데 실패하면 연료봉이 녹아내려 ‘방사능 용암’을 이루고 1차 격납용기 바닥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최악의 경우 녹아내린 ‘방사능 용암’이 1차 격납용기를 뚫고 나가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 긴급상황이 이어지면서 원전 주변 주민들은 말 그대로 공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주민 대피 범위를 제1원전 주변 반경 20㎞, 제2원전 주변 반경 10㎞로 확대했다. 피폭자가 190명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현지에선 방호복을 입은 원전 직원들이 대피소에서 주민들을 일일이 검사하며 방사능에 오염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방사성 물질 노출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요오드를 주민들에게 배포할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사는 한 노인은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믿고 있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원전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불안감을 더 키우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가 과거 여러 차례 조작 파문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도쿄전력이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발전회사인 도쿄전력은 여러 해에 걸쳐 원전 점검 기록을 허위로 기재하고 안전사고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사실이 2002년 통산성 발표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결국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5명이 물러났다. 2007년에도 추가 은폐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번 충격을 줬다. 가동을 시작한 지 40년이나 된 낡은 원전을 가동시킨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환경단체인 민들레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오래된 발전소를 계속 가동해 온 도쿄전력과 그것을 허가한 정부, 원자력안보원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는 1971년 가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원전 수명은 30년이었다.”면서 “오래된 원전을 회사 이익만을 위해 가동하지 말아 달라고 우리들은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는 1호기와 달리 비등수형(BWR)으로는 세계 최초로 플루토늄 원료를 쓰고 있어서 차원이 다른 긴급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외상환자 급증·질병확산 위험” ‘인도양 쓰나미’ 의료진 경고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일본에서 앞으로 특수한 감염 환자와 외상 환자가 다수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2004년 인도양 지진을 경험한 의료진과 보건 관리들이 경고했다. 13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은 일본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익사한 1차 사상자 외에도 호흡기 관련 질병과 각종 외상을 입은 2차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질 오염에 따라 질병이 확산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4년 12월 26일 쓰나미가 인도양 국가를 휩쓸었을 당시 이런 문제를 경험했던 보건 관리와 의료진의 조언을 소개했다. 태국 팡가의 타쿠아파 종합병원 의료진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서 사망자는 대부분 익사자였지만,각종 파편과 사람,설치물이 한꺼번에 휩쓸려 가기 때문에 머리 부상, 골절 등 각종 외상 환자도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쓰나미 이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외상 환자는 2285명에 이르는데 이 중 11%는 중상자였으며, 다수가 일반적인 항생제 외에 항아메바제나 항원충제로 치료해야 하는 악취가 심한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쓰나미로 인한 중상자 17명을 치료한 독일 의료진도 2005년 중환자 의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특이한 종의 박테리아 목록을 제시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다수의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이었다. 맨해튼 비치 응급의학협회의 리 와이스 박사는 부상 주위의 살점이 파편에 눌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 공급을 차단하고 근육을 괴사시킨다며 이 경우 부상자가 일단 병원에 오면 절단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물이 해수와 석유, 가스, 살충제 및 부패하는 사체 등에 오염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캐나다 뉴브런즈윅 대학의 도시공학자 크리파 싱은 “폐수와 처리수의 교차 오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진난민 신음…물·식량 부족에 통신두절

    강진과 쓰나미로 일본 열도가 패닉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진 난민’들이 식량과 물부족, 통신두절 속에 신음하고 있다. 센다이시 등 일본의 강진 피해지역들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13일에도 여전히 아수라장이었다. 쓰나미가 논밭과 집 등 마을을 통째로 삼켰고 지진으로 불이 난 건물에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또 진흙을 뒤집어쓴 생존자들은 쓰러진 고목 사이를 넋나간 듯 헤매며 가족들을 찾았고 전력과 전화는 여전히 끊긴 상태였다. 센다이에 사는 사타코 유사와(69·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을 잠시 비운 사이 쓰나미가 덮쳐 새로 지은 집과 차, 보트 등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면서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것이 인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두절로 전화통화가 되지 않자 가족과 연락이 끊긴 피해지역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다. CNN의 프리랜서 도쿄 특파원인 루시 크래프트는 센다이 근처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또 식수 등 생필품이 바닥나면서 이재민들은 편의점 앞에 길게 늘어서 마실것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다. 상점에서 음식과 물, 휘발유를 사려는 사람들은 차분했지만 선반 위 물건들이 빠르게 동나고 휘발유도 곧 떨어질 기미가 보이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식량과 물, 모포 등을 (끊긴 육로 대신) 비행기와 배를 이용해 피해지역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co.kr
  • 대지진 김연아 복귀 발목잡나…세계선수권 4·5월로 미뤼질 듯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로 관심을 모았던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결국 연기될 전망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대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대지진의 영향으로 세계선수권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교도통신과 스포츠 호치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연기된다고 보도했다. 언론 들은 “ISU는 대회 강행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뤄진 대회는 오는 4~5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 10월 시작되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선수들에게 5월개월 가량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ISU는 당초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강진 직후인 지난 11일 일본빙상경기연맹은 도쿄의 요요기 스타디움에 큰 피해가 없다며 “예정대로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뜻을 ISU에 전달했다. 오타비오 친콴타(73·이탈리아) ISU 회장도 “일본 세계선수권 개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진만 150여 차례의 이어지는가하면 후쿠시마 지역에 방사능이 유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ISU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ISU는 14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을 맞았고, 많은 나라가 일본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대회를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물러났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선수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기 때문이다. 대회가 미뤄지면 김연아의 복귀도 자연스럽게 연기된다. 2010~2011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한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미야기현 해안 2000여구 시신 발견

    일본 미야기(宮城)현 해안에서 14일 200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미야기현 오시카(牡鹿)반도 해안에서 시신 1000여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마을에서도 시신 1000구가 추가로 나왔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실종자는 미나미산리쿠 1만여명,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 1만 7000여명, 오쓰지 1만명 등 3만 8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지진, 韓 네티즌이 예언했다.

    日지진, 韓 네티즌이 예언했다.

     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한국 네티즌의 글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9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는 “이달 10일~16일 사이에 큰 지진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일본 7.2 지진으로 지금 지구전체 지각이 요동치고 있는데 일주일동안 긴장해라.”라며 “뉴스 헤드라인감이 될 수 있는 더 큰 것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실시간 인터넷 지진감지를 통해 캡처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3년 전인 2008년에도 일본 지진를 예측한 네티즌이 있었다. 2008년 당시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reto’는 5월19일 “대지진이 일어나기 며칠전 부터 일반적으로 대기 중의 이온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지금 도쿄 부근에서 이런 현상이 보이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결국 그가 예상한 대로 중국 지진 후 2008년 6월14일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발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피겨여왕’ 연아 귀환 미뤄지나

    ‘피겨여왕’ 연아 귀환 미뤄지나

    일본 대지진으로 ‘여왕의 귀환’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 무대로 관심을 끌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불투명하다. 대회는 오는 21일부터 7일간 일본 도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강진의 진원지 센다이는 도쿄에서 380㎞ 떨어져 있지만 도쿄에서도 여진이 발생하는 데다 교통마비, 방사능 유출 등 추가위험이 우려되는 만큼 대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SU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10~13일·독일 인젤)에 참석 중인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연맹(JSF)에서 ‘요요기체육관은 대회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고 있다.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 ISU 홈페이지를 통해 ‘강행의지’를 밝혔던 것에서 양보한(?) 모양새. 그러나 “이번 대회는 방송사, 스폰서, 선수 등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당장 20일 선수들의 첫 연습이 잡혀 있다. 일주일 안에 상황이 수습돼야 가능한 일이다. 대회를 강행해도 문제는 있다. 선수와 관중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데다 축제 분위기도 썰렁해질 수밖에 없다.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시도 LA타임스에서 “아사다 마오, 다카하시 다이스케 등 일본 선수들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 관중들이 피겨 이벤트를 즐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대회 연기를 주문했다. 미국 LA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도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겨퀸은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를 모두 건너뛰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복귀 무대로 잡았다. 발레곡 ‘지젤’로 쇼트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아리랑을 피처링한 ‘오마주 투 코리아’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해 왔다. 올림픽 금메달을 다퉜던 아사다와의 ‘리턴매치’로 관심도 증폭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속보] 日 강진 여파 금융시장 혼란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수만명이 사망하고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나면서 강진 이후 첫 개장일인 14일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14일 일본 증시는 대지진의 여파로 급락 개장하며 닛케이평균 1만선이 무너졌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출발했다. 오전 10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440포인트가량(약 4.3%) 빠진 9800선을 기록 중이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0,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전해져 코스피도 요동치고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6포인트(0.33%) 내린 1949.08로 출발한 뒤 1937.9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2일 장중 1921.34를 찍은 뒤 8일 만에 장중 1940선을 내줬다. 이후 다소 상승해 오전 10시 기준으로 1950~6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 증시 폭락 여파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12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이 환율의 급등을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센다이 교민·유학생이 전하는 ‘공포의 순간’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책장 무너져 연구실에 갇힐뻔”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된 포대기로 딸 아이를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거리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20분 거리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가는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씨는 현재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사흘 째 영사관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물자가 부족한데도 영사관에서 끼니때마다 배식을 해줘 지금은 괜찮지만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했다. 지진 직후 정신없이 대피하다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생각했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있는 힘껏 문을 밀고 나간 뒤 결국 문이 조금 움직였다.”고 말했다. ●전세기·특별기 등 대책 호소 한편 지진 발생 3일째가 되면서 영사관에 머무는 피난민 수는 크게 늘었다. 지진 발생 당일인 11일 10여명에 불과했던 영사관 피난민 수는 이튿날인 12일 110명으로 늘었다가 13일 200여명이 됐다. 한인교회와 대피소에 있던 교민들도 영사관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을 나온 부모들은 영사관 대강당에 담요를 깔고 앉아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밤에는 쪽잠을 잤다. 이들은 영사관에서 마련한 ‘귀국 희망 이송 신청서’에 이름을 적어내며 하루빨리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기를 바랐다. 13일 낮 영사관을 찾아온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귀국 희망서를 내긴 했지만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세기와 특별기 등 당장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교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유학생 김모(24)씨는 “당장 비행기표를 구해주는 등 뾰족한 수도 없으면서 귀국 희망서를 내기만 하면 뭐하냐. 시간이 갈수록 불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포토] ‘열도패닉’ 다시 일어서자

    [포토] ‘열도패닉’ 다시 일어서자

    떠내려온 커다란 선박들이 폐허가 된 도심 한가운데에 파편처럼 나뒹굴고 있고,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해안가 어촌 마을과 도시들은 흙탕물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대지진 발생 3일째인 13일 사망자와 실종자가 4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지만, 전체 피해 규모는 여전히 가늠할 길이 없다.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북동부 해안지역 주민들의 탈출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여진의 공포와 비통 속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출 노력이 이어졌고,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눈물겨운 호소가 열도의 슬픔을 고조시켰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강진에 의한 폭발사고로 최대 190여명이 넘는 피폭자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 20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방사능 공포가 쓰나미 공포의 뒤를 잇고 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日강진 한국서도 쓰나미급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日강진 한국서도 쓰나미급 관심

    환경의 역습으로 인한 지구의 재앙이 본격화되는 것인가. 지난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 몰아친 대규모 강진과 쓰나미가 한국 사회 인터넷의 숱한 관심사를 한꺼번에 쓸어냈다. ‘열도 침몰’ 등 일부 극우적 환호성도 있었지만 철부지 네티즌의 목소리로 일축됐다. 한반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뭇 생명의 피해에 대한 비탄의 분위기, 원자력 개발 정책,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 등이 주말 내내 인터넷을 휘돌았다. 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한반도 역시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압도적 1위였다. 3위에는 ‘상하이 스캔들’이 올랐다. 중국 여성 덩신밍(33)이 상하이 주재 전직 영사관들 및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관의 기강 해이 등 단순한 스캔들을 뛰어넘어 한·중 간 외교 마찰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위), 이지아(아래)가 프랑스 파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되며 관심이 쏠렸다. 2위. ‘실제 연인이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에서부터 ‘대중화된 DSLR 카메라의 승리’라는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11일 귀국한 정우성은 열애설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인기 절정에 오른 ‘까도남’ 현빈이 올해 초 송혜교와 헤어졌다는 소식이 4위를 차지했다. 연예계 안팎에서 구구한 소문이 돌던 끝에 양 측이 최근 공식 시인했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도 7위로 입소문을 탔다. 5위는 고(故) 장자연 자필 편지 공개 소식이었다. 고인이 남긴 23통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편지에 등장하는 방송국 PD, 언론사 고위 관계자 등이 다시 한번 공분의 대상이 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만취 여중생 능욕 사진’은 6위에 올랐다. 6장의 사진 속 여중생은 길거리 혹은 모텔 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쓰러져 있거나 옷이 벗겨져 있었다. 가수들이 등장해 노래 경쟁을 벌이는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부른 ‘꿈에’ 풀버전 음원이 유출된 소식은 8위를 차지했다. ‘나는 가수다’ 자체도 9위에 올라 뉴스메이커였음을 확인시켜 줬다. 서울 용산 모 초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을 추행하고 달아난 괴한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日 사망자 4만명 넘을 듯...원전 3호기도 위험

     일본 동북부 동쪽 해안을 덮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12일 폭발한 데 이어 3호기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열도가 경악과 충격에 휩싸였다.  13일 오후 5시 현재 일본 경찰이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약 800명이지만,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1만 7000여명 등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실종자 수가 3만 8000여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지진 참사에 따른 전체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4만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11일 대지진에 이은 여진으로 12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호기가 설치된 건물이 무너지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은 핵연료봉 피복제가 냉각수와 반응하면서 발생한 수소가 응축됐다가 원자로 지붕과 벽을 뚫고 나가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원전 주변으로 세슘 등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주변 190여명이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 외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사능 공포가 현실화되자 인근 주민 20여만명은 황급히 집을 떠나 대피소로 대피했다.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기준치의 4배에 이르는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원전 방사능 피폭 공포는 더욱 더 확산될 전망이다.  사망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13일 오후 현재 보고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만 4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HK방송은 이번 강진의 최대 피해지인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서만 1만명이 행방불명 상태로, 이들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야기현 경찰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시에서도 1만 700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주민의 대량실종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테현 오쓰지에서도 1만명, 후쿠시마현에서만 1167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사상 최악의 대지진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함께 일본의 산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강진 발생 이후 13일까지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산업계의 피해규모가 최소 100억 달러, 최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13일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도호쿠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4번째의 강진으로 기록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교민들이 전하는 지진 당시 끔찍한 상황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에서 책장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져 나가는 아비규환 속에서 일본에 오래 거주한 베테랑 교민들도 당황했다. 주로 센다이 시내에 사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해안가쪽에 비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최악의 강진에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 된 딸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이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주차장에 30분쯤 대피해 있다가 20분 거리의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갔는데, 그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나마 센다이 시내는 피해가 적지만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 했다. 지진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깜깜했다.”고 말했다. 나사로 벽에 단단히 고정해놨던 책장이 힘없이 무너져 책과 집기들이 온통 나뒹구는 바람에 열쇠와 휴대전화는 찾지도 못했다. 김씨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릴 생각도 해봤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결국 힘으로 문을 밀고 나가 비상계단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부인과 3개월 된 아이가 있는 집까지 무작정 걷기 시작한 김씨는 “10㎞ 떨어진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각 건물에서 쏟아져나온 사람들로 홍수를 이뤘다.”면서 “전기가 끊겨 신호등도 모두 꺼지면서 도로 위는 차가 뒤엉킨 아수라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진이 발생한 순간 센다이 시립도서관 4층 열람실에 있던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도서관 안에 비상대피 사이렌이 정신없이 울리고 도서관 책이 다 쏟아져 내려는 걸 보면서 발이 얼어붙어 도망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씨는 건물이 계속해서 흔들리자 열람실에 있던 일본인 15명과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아랫층에 있던 사람들부터 차례대로 빠져나가느라 지체하는 30분 동안 바닥과 벽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씨는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출렁였는데 그게 무서워서 몸이 떨린건지 실제로 지진이 계속된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비상식량을 구입을 시도했지만 큰 마트는 이미 모두 문을 닫았다. 편의점만 전기가 나간채로 물건을 팔고 있었지만, 영업을 하는 편의점 앞에는 이미 300m가 넘는 줄이 골목을 돌아 길게 이어져 있었다. 김씨는 “그나마 편의점에 남았던 음식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다 동이 나고 길거리에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들로 가득했다.”면서 “교환학생 한 학기가 남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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