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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등급’ 거점병원, 김천·남원의료원 2곳뿐

    지역사회에 포괄적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거점 공공병원에 대한 운영 평가 결과 경북 김천의료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영 효율성이 민간 병원에 비해 떨어져 개선이 시급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전국 지방 의료원 34곳, 적십자병원 5곳 등 모두 39개 지역 거점 공공병원 운영 상황과 관련해 ▲양질의 의료 ▲합리적 운영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 ▲사회적 책임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균 총점은 100점 만점 기준 67.4점으로 지난해보다 2.3점 하락했다. 총점 80점 이상인 A등급을 받은 곳은 김천의료원과 전북 남원의료원 등 단 2곳이다. 특히 김천의료원은 83.9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70~80점인 B등급은 강릉의료원, 경기 수원·안성·이천·파주·포천병원 등 18곳, 60~70점인 C등급은 경기 의정부병원, 경북 상주적십자 등 8곳이다. 가장 낮은 60점 이하의 D등급을 받은 곳은 전북 강진의료원, 삼척의료원 등 11곳이다. 복지부는 지방 의료원 34곳만을 대상으로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 두 가지 기준으로 진단한 결과 삼척·속초·강진·울진·포천·안성 등 6개 의료원이 경영 효율성은 낮고 의료 취약도는 높아 ‘중점 개선’이 절실했다. 지방 의료원의 낮은 경영수지는 낮은 입원 환자 수익성과 높은 인건비, 투자의 비효율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방 의원의 총수익 대비 입원 환자 수익은 비슷한 규모의 민간 병원의 83%에 그친 반면 인건비율은 157%로 높았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이상득, 1.9평 독거실에 수감… 특별대우 없어

    이상득, 1.9평 독거실에 수감… 특별대우 없어

    구치소에서는 대통령의 형도, ‘상왕’도 아닌 일반 재소자에 불과했다. 1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은 6.56㎡(약 1.9평)의 독거실(독방)에서 첫날을 시작했다. 특별대우는 없었다. 이날 새벽 쏟아지는 장맛비를 맞으며 구치소에 들어선 이 전 의원은 신분 대조, 목욕, 건강진단 등 일반적인 입소 절차를 거쳐 독거실에 수감됐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방을 쓰면 서로가 불편하기 때문에 독거실에 수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경이 복잡한지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이 수감된 독거실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다른 수용자들이 묵는 거실에도 TV, 변기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수용자 편의 측면은 차이가 없다는 게 구치소 측의 설명이다. 생활도 일반 수용자와 다름없다. 구치소 일정에 따라 하루 1시간 운동할 수 있다. 또 외부 음식 반입 금지 규정에 따라 식사는 독거실에서 구치소 측이 배식하는 음식만 먹을 수 있다. 구치소 측은 운동이나 접견 등 이 전 의원이 방에서 나갈 경우, 다른 수용자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단독이동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검찰청사로 이동하면서도 특별대우 없이 일반 수용자들이 타는 호송차량을 이용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대통령 가족이라고 특별대우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3000여명의 재소자를 관리하는 서울구치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수감돼 있어 이들이 우연한 기회에 마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삼남길’ 경기구간 9월 개통

    ‘삼남길’ 경기구간 9월 개통

    한양부터 전라도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졌던 ‘삼남길’ 의 경기도 첫 구간이 9월 개통한다. 경기도, 수원·화성·오산시, 코오롱스포츠, 아름다운 도보여행 등 7개 기관은 3일 경기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개통되는 삼남길 구간은 수원∼화성∼오산 간 50㎞다. ●도보탐방위한 역사문화콘텐츠 발굴 남태령을 지나 경기 과천, 수원, 평택을 거쳐 충청·전라·경상도를 연결하는 삼남길은 조선시대 10대 대로(大路) 가운데 가장 긴 보도 구간이었다. 7개 기관은 앞으로 삼남길 운영, 유지관리, 홍보 등에 공동 협력하게 된다. 삼남길 경기구간은 정도전과 정약용이 나주와 강진으로 유배를 가면서 걸었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융릉)에 가기 위해 자주 이용했다. ●내년 4월 과천·안양 등 전구간 개통 도는 옛길 복원사업으로 주민들에게 ‘길’을 통해 생활공간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한편 도보탐방객의 증가로 체험형 관광수요 확대, 민박 및 토산품 등 지역밀착형 소비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3개 시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내년 4월에는 과천, 의왕, 안양, 평택 등 경기 삼남길 나머지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의주로(연행길), 영남로(사행길), 경흥로 등 경기도 관통 6대로를 모두 복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옛 대로를 오롯이 되살려 옛길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더 발굴하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남 섬마을, 육지됩니다

    전남 섬마을, 육지됩니다

    지난달 30일 광주에 사는 김모(52·회사원)씨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목포대교로 향했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이곳에 도착한 김씨는 전날 개통된 목포대교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한 뒤 이 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된 고하도를 둘러봤다. 김씨는 “낙조 즈음에 교량 위에서 바라본 서해안의 리아스식해안과 주변 경치는 외국의 유명 관광지보다 못할 게 없었다.”며 “도시생활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가까운 섬에 자주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40개 연륙·연도교 완공 이곳과 그리 멀지 않은 전남 신안군 증도. 2010년 3월 지도읍 탄동리~증도면 광암리를 잇는 증도대교(900m)가 개통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섬엔 태평염전, 갯벌생태체험관 등 각종 관광자원이 몰려 있다. 그럼에도 교량 개통 이전인 2009년 한 해 동안 37만여명이 방문했다. 이후인 2010년엔 78만명으로, 지난해 80여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잇따른 연륙·연도교 건설이 낙후된 도서개발과 새로운 해양관광 유행을 만드는 사례들이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남해안에 흩어진 2300여개의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 103개를 건설 중이거나 완공했다. 2020년까지 12조 2000여억원을 들여 총연장 119.1㎞의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여수세계엑스포에 맞춰 최근 임시 개통된 이순신대교(여수 묘도~광양 금호동), 거북선대교(제2돌산대교)를 비롯해 고흥 소록도~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2011년), 목포 북항~신안 압해를 잇는 압해대교(2008년), 완도 고금과 강진 마량을 연결한 고금대교(2007년) 등 이미 40개의 연륙·연도교가 완공됐다. 또 27개의 교량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착공한 여수시 적금~고흥군 염남을 잇는 5개 지구를 포함해 모두 11개 지구 8.65㎞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수~고흥 8㎞ 교량 건설중 총예산은 1조 905억원에 이른다. 2020년 이후엔 여수~고흥을 섬끼리 연결된 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지난해 착공한 신안 압해 송공리~암태 신석리 간 새천년대교(총연장 10.8㎞)도 눈길을 끈다. 이 교량은 국도 2호선과 이어지며, 2018년까지 5011억원이 투입돼 완공된다. 다리가 이어지면 목포에서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장산도, 상태도, 하의도, 도초도, 비금도 등 9개의 섬과 수백 개의 부속섬으로 이뤄진 ‘다이아몬드제도’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구간은 현재 뱃길로 두 시간 거리이지만 다리가 완공되면 20분으로 단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 다리는 목포~다이아몬드제도를 잇는 최단 거리 육상 교통으로, 낙후 지역 개발 촉진과 해양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단체장 관사 세금 지원 폐지돼야”

    “단체장 관사 세금 지원 폐지돼야”

    “왜 지방자치단체장의 집세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합니까.” “단체장의 관사는 민선 자치시대에 걸맞지 않은 낡은 관행이므로 당장 폐지해야 합니다.” 광주의 한 시민은 25일 “자치단체장에게 제공되는 관사는 과거 관선 시대의 유물”이라며 “자치시대에 역행하는 낡은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후 주민이 뽑은 단체장의 상당수가 이런 관사 사용을 중단했지만 일부는 아직도 ‘관행’이란 이유로 이를 고집하고 있다. 선거구와 동일한 생활권에 거주하는 단체장이 굳이 관사를 사용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5일 광주전남지역 경실련협의회가 조사한 이 지역 관사 운용 실태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 등 2개 광역자치단체와 광양·목포·곡성 등 12개 기초자치단체가 지금껏 관사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전남도지사의 관사는 영빈관을 겸한 1312㎡ 규모로 호화 논란을 빚었으며 광주시장은 서구 쌍촌동 모 아파트(134.70㎡)를 관사로 이용하고 있다. 민선 5기 들어 2년간 전남지사의 관사 관리비는 2280여만원, 광주시장의 관사 관리비는 1700여만원에 이른다. 경실련협의회는 “광주시의 관사 관리 비용은 부산·강원보다 많고 충북의 2배, 인천의 8.5배에 달한다.”며 “광주시는 재정자립도가 47.5%로 6개 광역시 중 최저인데도 출퇴근 시간을 줄이겠다는 이유로 계속 관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전남 강진·곡성·광양·목포·보성·순천·영광·완도·진도·함평·해남·화순 등이 관사를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곡성은 재정자립도가 9.7%인데도 관사 관리 비용이 한 해 1400만원으로 전남도와 광주시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은 10.2%, 해남은 9.0%인데도 관사를 고집하고 있다. 재정자립도 39.5%의 광양이 관사 철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자체장의 사익을 위해 관사를 운용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관행을 당장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7) ‘실학거성’ 정약용 & ‘북학거두’ 김정희

    [선택! 역사를 갈랐다] (17) ‘실학거성’ 정약용 & ‘북학거두’ 김정희

    다산(茶山)과 추사(秋史)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조선 최고의 지식인들이다. 한 사람은 조선 실학(實學)을 집대성한 인물로 추앙받고, 한 사람은 북학(北學)의 종장으로 일컬어진다. 중국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청나라의 학술과 문화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다산, 청나라에 유학하여 중국인을 스승으로 삼고 청나라의 학술과 문화를 배우고 좋아했던 추사, 이런 사실만으로도 이들의 삶이 달랐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당색(黨色)마저 달랐으니 애초부터 가까이 지내기엔 서로가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그럼에도, 추사는 다산의 아들 정학연과 가까운 친구였고 선배인 다산을 존경했다. 다산 사후에는 다산의 제자들이 추사의 문하를 수시로 출입하며 교유하였다. 이렇게 두 사람의 삶이 다르면서도 닿아 있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죄인의 몸이 되어 유배형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배의 설움 글로 푼 정약용 대대로 문한(文翰)을 숭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다산은 정조 임금의 총애를 온몸으로 받았던 신하이자 제자였다. 그런데 출세가도를 달리던 다산에게 시련이 닥쳤다. 젊은 시절 천주학(天主學)에 관한 책을 읽고 연구했던 게 화근이었다. 다산의 집안에는 형님과 매형을 비롯한 천주교도들이 많았다. 호기심 많던 다산이 천주학에 관심을 뒀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후에 다산은 성균관에 들어가면서 천주학과의 인연을 끊지만, 젊은 시절 그가 한때 마음을 두었던 천주학은 결국 인생의 항로를 바꾸고 만다.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젊은 시절 천주학에 몸담았던 사실은 점점 다산의 목을 겨누는 칼로 변해갔다. ●든든한 후원자 정조 죽자 유배생활 시작 상황이 악화되자 다산은 짐을 챙겨 고향으로 돌아갔다. 1800년 봄의 일이었다. 얼마 후 다산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정조가 승하하자, 다산은 다음해 2월에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 10월에 상경하여 재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다시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고 만다. 죄인의 몸이 되어 강진을 찾은 다산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801년 겨울, 강진에 도착한 다산은 동문 밖 술집에 거처를 마련했다. 동천여사(東泉旅舍) 뒷골방인 사의재(四宜齋)였다. 이곳에서 1806년 여름까지 지냈다. 1805년 겨울은 승려인 아암(兒庵)의 배려로 아들 정학연과 함께 보은산방(寶恩山房)에서 지냈다. 1806년 가을에는 제자 이학래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곳에서 1년 남짓 살았다. 이렇게 떠돌던 다산은 1808년 봄부터 1818년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다산초당(茶山草堂)에 머물렀다. 다산은 유배생활 대부분을 제자를 가르치고 저술하는 일로 보냈다. 누구보다도 승려들과 많은 교유를 하였고 차(茶)를 사랑했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었다. 강진에 도착한 다음해 봄부터 붓과 벼루를 옆에 두고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저술에 매달렸다. 그 때문에 왼쪽 어깨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 폐인이 될 지경이 되었고, 시력은 나빠져 늘 안경을 끼고 살았다. 다산이 그렇게 저술에 매달린 것은 폐족(廢族)이 되어버린 자신의 가문과 자신을 구원할 길이 오직 저술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저술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전하고, 이로써 죄인의 오명을 벗어 던지고 싶었던 것이다. ●폐족 벗어나기 위해 두 아들의 학문정진 강조 한편으로는 두 아들에게 수시로 훈계의 글을 써 보내 공부를 강조했다. 청족(淸族)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존경을 받게 되지만, 폐족이 된 마당에 학문에 힘쓰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천시하고 세상에서도 버림을 받게 된다고 여겼던 것이다. 두 아들이 자포자기하면 자신의 저술이 후대에 전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자신의 글이 전해지지 못한다면 후세 사람들은 단지 관청의 문서만 가지고 자신을 평가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은 끝내 죄인의 오명을 벗을 수 없다고 여긴 것이다. 이런 절박함은 다산으로 하여금 500권이라는 방대한 저술을 남기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유배의 恨 서화로 푼 김정희 김정희의 증조부는 영조 임금의 사위였다. 그런 집안에서 자랐으니 왕실의 한 구성원인 셈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남부러울 게 없는 생활을 하였다. 1810년 부친을 따라 중국 연경(燕京·지금의 베이징)을 다녀온 뒤로 북학의 종장으로 성장하였다. 연경의 지식인들은 김정희와 교유하기를 희망하였고, 김정희의 연구 논문이 나오기를 기다리곤 하였다. 이미 동아시아 최고의 석학으로 성장했던 것이다. ●‘親청’ 추사, 反청 다산 선배로 여기고 후학들끼리 교류도 그러나 김정희가 45세 되던 1830년에는 부친 김노경이 전라도 고금도(古今島)에 유배되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840년에는 그 자신마저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모두가 정쟁 속에서 빚어진 일들이었다. 평생 고생이란 걸 모르고 살았던 김정희에게 제주도의 유배생활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음식은 거칠어 목에 넘어가지도 않았고, 날씨는 맞지 않아 걸핏하면 앓아누웠다.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해, 추사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가장 친한 친구 김유근의 부음이 전해졌던 것이다. 김유근은 추사를 유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가장 큰 희망이었는데, 이제 그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김유근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로 추사는 미쳐버린 듯, 정신이 나가버린 듯하였다. 하늘을 향해 혀를 차고 밥상을 대하면 수저를 드는 것조차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돌멩이가 목구멍에 걸린 듯하고 대못이 가슴에 박혀 있는 듯하여 몰골은 날마다 말라가고 정신도 따라서 나가버린 것 같았다. 슬픔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사는 두 번째 아내인 예안(禮安) 이씨와 사별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반대파들의 박해도 끊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의 친구들과는 소식도 점차 끊어졌다. 젊은 시절 그렇게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마저 소식 한 통 전해오지 않았다. 그런 추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책뿐이었다. 역관이었던 추사의 제자 이상적은 그런 추사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중국에 갈 때마다 최신의 서적들을 구해다 추사에게 보내주었다. 모두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이었다. 그 덕분에 몸은 제주에 있었지만, 중국 소식을 손금 보듯 하며 지낼 수 있었다. 유배 가기 전이나 유배 간 뒤나 언제나 똑같이 자신을 대하는 이상적의 행동을 보면서 추사는 문득 ‘논어’의 구절을 떠올렸다. ‘자한’ 편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라는 구절이었다. 공자께서는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꼈듯이, 사람도 어려운 지경을 만나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사는 이상적의 행동이야말로 공자가 인정했던 송백(松柏)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추사는 그 고마움을 그림에 담아 이상적에게 선물하였다. 그렇게 ‘세한도’가 탄생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추사체로 불리는 그의 글씨는 바로 9년간의 유배생활 속에서 탄생하였다. 추사 또한 평생 수많은 저술을 하였고, 유배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말년에 자신의 저술을 두 번에 걸쳐 불에 태워버렸다. 그가 남긴 것은 그의 혼이 담긴 서화뿐이었다. ●올해 다산 탄생 250주년… 활발한 학술행사 열려 18년 유배생활을 저술로 보냈던 다산, 9년 유배생활을 예술로 승화시킨 추사, 이들의 삶은 이렇게 같으면서도 달랐다. 한 사람은 가슴 속에 쌓인 것을 밖으로 풀어내 책을 지었고, 또 한 사람은 가슴 속에 쌓인 것을 붓 끝에 모아 서화로 표출했다. 올해는 다산이 세상에 태어난 지 2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전시회와 함께 그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행사가 열린다. 다산의 바람대로 죄인이라는 오명은 오래 전에 씻어졌다. 이제 다산을 죄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500권의 저술을 남긴 위대한 학자로서의 명성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다산의 치열했던 삶이 온전히 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박철상(고서연구가)
  • [Weekend inside] 여야 대선주자 분석

    [Weekend inside] 여야 대선주자 분석

    초 단위로 바뀌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도자는 아무래도 매력이 없다. 시대에 따라 대권 주자들의 스타일도 변해야 산다. 경제 개발이 한창인 1970~80년대는 카리스마 넘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2대8 가르마’가 인기를 끌었지만 민주화가 진행되고 인터넷이 등장한 1990년대 후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어 보이려고 ‘스리 버튼’ 재킷을 입고 컴퓨터 자판을 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12월 대선을 180일 앞둔 22일 여야 대선 주자 8명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이미지’ 전문가들은 2012년 유권자들에게는 솔직 담백하고 친화적이며 정의롭고 개혁적인 이미지의 대선 주자가 어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 이미지테크연구소의 정연아 소장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가 투영돼 있다. 다만 헤어스타일의 경우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앞머리는 그대로 하되 뒷머리는 올리지 말고 좀 더 봉긋하게 해 젊은 세대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들 조언했다. 바지 정장을 즐겨 입는 건 중성적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 “바지나 A라인 스커트보다는 좀 더 캐주얼해 보이는 스커트를 입을 것”을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의 짧고 간결한 화법에 대해 강 소장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적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다.”고 평가한 반면 정 소장은 “짧고 간결한 화법은 정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서민적인 차림을 즐긴다. 강 소장은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외로 블루 셔츠나 면바지,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고 평가했다. 악수하는 자세는 침착하고 신중한 느낌을 준다. 다만 톤이 얇은 화법은 연설에는 적당하지 않아 훈련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 대해 강 소장은 “눈썹을 다듬지 않는 점 등 편안한 이미지로 ‘옆집 아저씨’ 같다.”고 평했다. 화법에서는 “톤이 높지만 딱딱 떨어지다 보니 보수 이미지를 준다.”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4계절 중 겨울 이미지로, 흰색 셔츠와 흰머리가 잘 어울리지만 외모에 별 신경을 안 쓴다.”고 했고 화법은 직설적이면서도 저돌적이라고 봤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서민 이미지가 강하다. 강 소장은 “합리적 카리스마가 넘치고 활짝 웃는 표정이 보기 좋지만 풍요로운 이미지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헤어스타일을 2대8 가르마에서 3대7 정도로 바꾸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으면 좀 더 젊어 보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야권 주자들의 평점은 어떨까. 공통적으로 ‘카리스마’가 약하다고 진단됐다.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뜨는 데는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게 중론이다. 안 원장의 살짝 흘러내리는 ‘깻잎머리’와 노(no)타이가 대표적이다. 정 소장은 “깻잎머리는 예술가적이고 자유로운 개성과 비권위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데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큰 얼굴을 가리기 위한 위장 효과도 탁월하다고 평했다. 다만 안 원장의 화법은 우유부단하고 약한 이미지를 만든다고 분석했다. ‘아직은’ ‘일단은’ 등의 표현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보여 지도자감으로는 유약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가식 없는 최고경영자의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대선 후보로서 검증받지 않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추진력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직설 화법을 강조했다. 부드럽지만 약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눈에 ‘영구 아이라인’을 하는 것을 권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온화한 학자 이미지”로 요약된다. 강 소장은 “온화하고 지적인 이미지는 좋은데 카리스마가 약하다.”면서 “하얀 머리와 검정 금속테 안경 등 시선을 끄는 색깔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 출정식 때 강인한 인상을 주기 위해 특전사 배지를 달고 나온 것도 ‘오버’라고 지적했다. 최근 문 고문은 안경테를 바꿔 가며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젠틀맨’ 이미지다. 내성적이고 신사적인 느낌이 강해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 게 흠이라고 설명했다. 중저음의 문 고문과 달리 톤이 높은 목소리지만 화법이 너무 진지하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작고 아래로 처진 눈은 선한 인상을 준다. 대신 카리스마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 정 소장은 “민심대장정 당시 덥수룩한 수염 인상이 강했다.”고 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대8 가르마’로 다소 나이 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신 얼굴이 통통하고 눈이 길고 쌍꺼풀이 없는 점은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화법과 좋은 풍채가 돋보인다. 강주리·황비웅·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국은 신용 사회입니다.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있는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머리에 히잡을 쓴 여성을 비롯해 남성과 어린이 등 올리브색 피부를 한 8명이 열심히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이들 두 가족은 지난 13일 정치적 망명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은 이라크 난민들이다. 정착 과정에 대한 미국인 센터 직원의 설명을 옆에 앉은 아랍어 통역을 통해 듣는 어른들의 표정은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과 불안이 혼재돼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민간 비영리단체 10곳이 난민 정착 사업 미 국무부는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 인근 난민 정착 지원 기관 중 한 곳인 이 센터로 외신기자들을 안내했다. 한국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2개사가 취재에 참가했다. 미국 난민 정착 사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맡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난민 시설이 있는 게 아니라 난민이 입국하자마자 미리 마련된 각자의 집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탈북자 수용시설인 ‘하나원’을 정부가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미국 전역에서 루터교, 가톨릭 등 10개의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난민 정착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산하에 사회봉사센터 수백개가 일선에서 정착을 지원한다. 이들 센터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며 자원봉사와 기부도 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역시 루터교 교회가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고 직원 19명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난민 정착을 돕는 곳이다. 1975년 베트남 난민을 시작으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37년 동안 이라크, 미얀마(버마), 부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으로부터 1만 1000여명의 난민을 받았다. 지난 한 해만 130여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1975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300만명의 난민이 들어왔고 이중 150만명이 시민권을 취득했다. 난민들은 정착 1년 뒤 영주권을, 5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미국 땅 밟기 전 신원조회 3차례 이 센터의 ‘정착 매니저’ 앨랑드 원타모는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난민과 미국 사회의 다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다. 먼저 해외 미국대사관이나 유엔난민기구(UNHCR),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망명 신청이 들어오면 미국 정부 내 ‘정착 지원 센터’가 이들의 신원조회를 한다. 진정한 난민인지,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진 ‘거짓 난민’인지를 조사한다. 이어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면접과 함께 지문을 받아 다시 한번 신원조회를 한 뒤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난민으로 인정된 뒤에 한번 더 신원조회를 실시한다. 미국 땅을 밟기 전에 3차례나 신원조회를 거치는 것이다. 이 관문을 모두 통과한 난민은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내 10개 난민 지원 단체와 상의해 정착 지역을 정하게 된다. 미국에 이미 정착한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그곳으로 보내주고, 연고가 없을 경우 난민의 특징을 고려해 거주 지역을 정한다. 지역이 정해지면 지원 센터에서는 난민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살 집과 세간살이를 미리 마련해 준다. 정착 지원 기관의 일은 난민이 미국 공항에 들어왔을 때 직원과 통역 등이 마중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날 찾은 루터교 사회봉사센터는 30개 언어 통역요원들로 구성된 ‘통역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최단 30일, 최장 90일 안에 집중적으로 초기 정착을 돕는다. 미국 문화 교육, 사회안전보장제도 가입, 의료보험 가입, 직업 교육, 영어 교육, 건강검진, 자녀 학교 입학 등이 이 기간에 이뤄진다. 센터는 이들이 5년 안에 직업을 얻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업을 갖기 전 난민들에게는 1인당 한달에 1125달러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원타모는 “난민 대부분은 처음엔 블루칼라 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경우도 있고, 2세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키신저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도 난민 출신”이라고 전했다. ●난민들은 ‘설렘→침체→안정’ 과정 거쳐 이 센터 난민·이민국 국장인 마마도 시(40)도 12년 전 고국인 모리타니아의 ‘인종청소’를 피해 미국에 난민으로 왔을 때 처음에는 청소부로 일했다. 그는 “난민들은 심리적으로 ‘설렘→침체→안정’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후 들떠 있다. ‘허니문 기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복잡한 정착 과정에 맞닥뜨리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기분이 침체된다. 그러다 문제가 하나둘 해결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북한 출신 난민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폴스처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않고 방치 왜…소방방채청 전국지자체 점검 해보니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않고 방치 왜…소방방채청 전국지자체 점검 해보니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일수록 자연재해 위험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자연재해 위험지구 중 정비되지 않은 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권인 경북(12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재정자립도가 20.7~28.1%로 전국 꼴찌 수준인 전남(96곳), 전북(89곳), 강원(82곳) 등도 미정비지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도 지역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경기도(72.5%)의 경우 미정비 위험지구는 12곳뿐이었다. ●위험지구 가장 많은 경북… 재정 자립도 ‘최하위권’ 자연재해 위험 미정비지구는 시장, 군수, 구청장이 지정·고시한 상습 침수 지역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 등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 가운데 아직 정비사업이 끝나지 않은 곳이다.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은 전국 1585곳이다. 총 3조 2790억원이 투입돼 현재 938곳의 정비 작업이 완료됐다. 지정된 지 5년 넘은 ‘만년 위험지구’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 만년 위험지구가 가장 많은 곳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전남(58곳)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10곳 중에는 신안, 함평, 고흥, 강진, 곡성, 완도, 해남, 장흥 등 전남의 기초단체가 무려 8곳이나 포함됐다. 이어 만년 위험지구가 많은 지역은 경북(39곳), 충남(36곳), 전북(35곳), 경남(34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곳인 서울, 부산 등은 각각 2곳에 그쳤다. ●“인명피해 직결돼 정부 역할 높여야”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현재 위험지구 정비사업은 지자체가 스스로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들어가는 비용의 60%를 보조할 뿐”이라면서 “위험지구 정비사업이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더 적극적인 재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백민호 강원대 재난관리공학과 교수는 “지자체에 예산 조기 집행만 강조하다 보니 중앙정부의 역할이 지자체의 예산을 보조하는 소극적인 역할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인명 피해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중앙정부가 각 지역 재해 정비 사업 현황 등을 평가해 더 많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은 1998년 1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정부는 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에 지난해보다 81억원이 늘어난 5197억원을 책정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시골군수 출신 민주 초선의원 황주홍의 쓴소리… “당지도부, 국민 무시하는 배짱 가졌다”

    시골군수 출신 민주 초선의원 황주홍의 쓴소리… “당지도부, 국민 무시하는 배짱 가졌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갓 두 달밖에 안 된 시골 군수 출신의 새내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전남 강진군수 출신의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다. 두 차례 강진군수를 지내면서 지방선거 정당 공천이 돈 선거를 조장하고 지방행정을 중앙 정치에 예속시킨다며 앞장서서 폐지를 주장한 뒤 정당 공천을 받을 수 없다며 2010년 제 발로 당을 나가 무소속으로 세 번째 강진군수에 당선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당 지도부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8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형식을 빌려 당 지도부의 뼈저린 각성을 촉구하며 중앙정치 입문 두 달의 소회를 밝혔다. 황 의원은 ‘민주당은 여러 면에서 위기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 지도부가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을 가졌다. 4·11총선 압승의 기회를 놓치고 이번 대선도 실패한다면 당신들 민주당은 죽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 지휘부에서 가장 자주 듣는 소리는 18대 81석에서 19대 127석으로 늘어나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지 모르겠다는, 스스로 벅차하는 감회”라면서 “민주당 지휘부에서 내놓는 당선자 연찬회 등을 가면 대여 강경 전략만 즐비하지 지금의 위기 탈출을 위한 뼈아픈 반성과 백척간두의 비장함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황 의원은 그 원인을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 때문”이라고 했다. “야당이라는 패러다임이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자체장을 두세 번 경험한 뒤에 국회라는 곳에 처음 진출한 사람으로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시장, 군수들은 대부분 쩨쩨할 정도로 준법, 준법 하는 데 반해서 국회의원들은 실정법 같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특히 ‘당론’과 배치되는 경우 법령 정도는 간단히 초월할 수 있다는, 초법적·위법적·탈법적·불법적·범법적 사고와 행태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 예로 “법률이 6월 5일 국회를 개원하도록 규정하고 있건만 여야는 지금 이 법률의 위에서 정치게임을 벌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일부 지도부의 독선적 태도와 당 내부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니라 과두제정당인 것 같다.”고 했다. 과두제정당이란 몇몇 극소수 인사에 의해 전체가 지배되는 정당을 말한다. 그는 “공론의 장이 어찌 이다지도 협소하고 드문드문할 수 있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두 달이 됐지만 제대로 내 생각 한번 얘기할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연찬회에 참석할 때 흰색 와이셔츠와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나오라.’는 ‘당론’을 상층부 과두들이 결정해 하달한 일화도 소개하며 왜 옷가지조차 당론으로 정하느냐고 따졌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대한 실망감도 나타냈다. 그는 “제대로 된 토론 한번 할 수 없도록 촘촘하게 설치해 놓은 연찬회의 메뉴들 때문에 지휘부의 리더들만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안타까웠다.”면서 “특히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우리 테이블에 함께 앉아 계시던 의원 두어 분이 ‘지금 노래 부르고 이럴 때인가, 이런 걸 기자들이 한 줄이라도 쓰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염려하는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회의체인 ‘초선의원 총회’를 상설화할 것을 제안했다. “초선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정치적 순수함을 상대적으로 더 갖고 있기 때문에 기성 질서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런 말로 글을 갈무리했다. “숙련된 강사를 따라 옆 의원 어깨를 마사지해 주며 여흥을 즐기다 조용히 연찬회장을 빠져나왔다. 그 자리에서 노래하고 손뼉 치며 깔깔대는 것으로 내 첫 임기를 시작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 때문이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양천구 8일 ‘장애인 한마음 축제’

    양천구는 8일 오전 9시 신정6동 양천공원에서 ‘제8회 으뜸양천 장애인 한마음 축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구 장애인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에 사는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휠체어 달리기와 박 터트리기, 농구공 넣기 등 8개 종목의 체육행사가 열린다. 사물놀이와 강진, 현당, 금사향 등의 초청 가수 축하공연도 마련했다. 또 장애인 작품 전시관과 생산품 판매관, 장애인 인권자료관, 장애 체험장 등을 만들어 장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장애인보조기 점검과 수리 코너도 설치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목민심서 유배 초기부터 썼다”

    “목민심서 유배 초기부터 썼다”

    다산 정약용(1762~1836) 탄생 250주년을 맞아 한국한문학회와 한국실학학회·실학박물관이 공동 개최하는 ‘다산 연구의 새로운 모색’ 학술세미나가 9일 서울 안암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 올해 열리는 다산 관련 학술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박철상 고문헌연구가와 이헌창 고려대 교수, 김용흠 연세대 교수, 이영호 성균관대 교수, 박종천 한국국학진흥연구원 등 23명이 발표에 나선다. ●박철상 고문헌연구가 “미경당, 다산의 다른 호” 세미나에서 박철상 고문헌연구가는 새로운 자료 ‘선암총서’(船菴叢書)를 발굴해 목민심서(牧民心書)의 저술시기를 정정하고 저술과정을 검토하는 소논문을 발표한다. 선암총서는 2권 1책 46장의 필사본으로 누가 편찬한 책인지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여기에 목민심서 일부(작은 사진)가 수록돼 있어 주목받았다. 특히 이 필사본 속의 목민심서는 1902년 근대적 인쇄로 제작·보급된 목민심서 목차나 글의 배열 등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박 고문헌연구가는 5일 “선암총서의 선암은 다산의 강진읍 제자 중 선암(船菴) 손병조가 엮은 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암총서의 표지에는 선암 외에 미경당(味經堂)도 병기 돼 있는데 박 고문헌연구가는 “다산의 또 다른 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강진읍 제자들은 이후 다산초당의 제자들과 다른 사람들이다. 현전하는 목민심서는 181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1818년 완성되고, 3년 뒤인 1821년 봄 서문을 붙여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1801~2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선암총서의 존재 덕분에 다산이 목민심서를 유배 초기부터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고문헌연구가는 “목민심서의 초기 형태로 추정된다.”면서 “목민심서가 유배지에서 단기간에 기획하고 만든 책이 아니라, 다산이 지방관 시절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저작으로 20년 이상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역작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산은 목민심서 서문에서 ‘심서’는 백성을 다스릴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써놓았다.”면서 “다시 말해 더이상 백성을 다스릴 수 없게 된 시점, 즉 유배 직후에 목민심서의 저술이 시작됐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목민심서에 대한 해석을 “단순한 지방행정의 실무교본이 아니라, 문사철(文史哲)이 융합된 다산 사상의 결정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헌창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국가제도론에 대한 일고찰’에서 “다산이 붕당의 폐해를 절감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부국강병을 유효하게 추진하는 국가 건설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또한 과학·기술·제도 등에 관한 유용한 지식을 제시한 점에서 조선시대 지력을 한 차원 높게 성장시켰다.”면서 “다산의 사상이 유학적 사유를 벗어나는 근대지향적 요소를 담기도 했지만, 동시기 유럽의 근대사상과의 격차가 가볍지 않았고, 전통 유학사상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단순 행정교본 아닌 사상의 결정체” 김용흠 연세대 강진다산실학연구원 교수는 ‘다산의 국가 구상과 정조 탕평책’이란 논문에서 “‘조선후기 실학’을 정치에서 소외된 재야 지식인의 사상으로 규정하는 통설은 편견”이라며 “실학과 탕평책 사이의 합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정조 탕평책의 관건이었던 사도세자의 복권과 추숭 과정에서 정약용 등이 정조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쟁이 무의미한 권력투쟁으로 일관한 것이 아니라, 양난기 이래 국가의 대내외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치열하게 시도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색을 불문하고 국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시켜 계급 모순을 해소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구상했던 점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광진구, 식중독 예방 467곳 점검

    광진구가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여름철 대표 질병인 ‘식중독’에 대해 집중 관리한다. 6~8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세균의 번식으로 생기는 식중독은 말 그대로 음식의 독 때문에 발병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특히 노약자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구에서는 학교주변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에 있는 식품 조리·판매 업소들을 일제히 점검하게 됐다.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2인 1조로 구성된 점검반 총 29개조는 관내 초등학교 주변 슈퍼마켓, 문구점, 분식점 등 어린이기호식품 취급업소 총 467개를 대상으로 점검한다. 특히 여름철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슬러시, 아이스크림 등을 취급하는 시설의 위생사항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주요 점검사항은 조리시설과 조리기구의 위생관리 상태와 냉장 냉동제품의 취급·보관 여부, 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사용 여부, 최소 판매단위 포장된 식품을 뜯어 분할 낱개 판매한 행위, 종사자 건강진단 여부 등이다. 아울러 구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 227명에 대해서도 여름철 식중독예방과 중점위생관리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무엇보다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나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기호식품 취급업소 영업주도 위생에 대한 관심과 관리에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伊북부 9일만에 또 5.8강진… 10여명 사망

    지난 20일 강진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에서 9일 만인 29일 또다시 강진이 강타해 최소한 15명이 숨졌고, 4~5명이 실종됐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안사 등이 보도했다. 이날 룩셈부르크와 예정된 이탈리아 A매치 축구 경기도 취소됐다. 이탈리아 시민보호국은 이날 오전 9시쯤 북부도시인 파르마 동쪽 60㎞에 있는 모데나 에밀리아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해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산펠리체 술 파나로, 미란돌라, 피날레 에밀리아 등에서 9일 전인 지난 20일 발생한 지진에 손상을 입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성당과 건물들이 무너졌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특히 산펠리체 술 파나로에서는 공장 건물이 무너져 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산펠리체 술 파나로에서는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주민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북부 중심도시 밀라노에서는 주거용 건물에 입주한 주민들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황급히 대피했고, 볼로냐에서도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현지 언론은 로베레토 디노비에서는 신부가 숨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새벽 발생한 규모 5.9의 강진으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는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흥가 보건증 부정발급 15억 챙긴 의사·조무사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성병검사를 받은 것처럼 허위로 건강진단결과서(보건증)를 발급해 주고 약 15억원을 챙긴 병원장과 간호조무사 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병원장 김모(70)씨 등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안모(46·여)씨 등 17명을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간호조무사 안씨는 인터넷에 모집광고를 내 2010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임상병리사 등 5명을 고용해 부정 보건증 발급팀을 꾸렸다. 이들은 서울·경기권 유흥업소를 직접 방문해 종업원들을 상대로 3만 4400여회에 걸쳐 채혈했고, 병원장 김씨에게 명의를 빌려 보건증을 발급해 줬다. 그 대가로 김씨는 매월 200여만원씩 모두 7000여만원을 챙겼고, 안씨는 4억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상병리사 김모(59)씨는 2009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간호사 4명을 고용해 같은 방식으로 1만 5300여회에 걸쳐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채혈한 뒤 병원장 박모(64)씨의 명의를 빌려 보건증을 발급해 줬다. 이렇게 해 박씨는 5000만원, 김씨는 2억원을 챙겼다. 유흥업소 종업원들은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성병검사는 3개월마다, 에이즈는 6개월마다 받아야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이를 기피하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6연승 넥센 최고타율 ‘중고신인’ 서건창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지 몰랐다. 그만큼 절실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프로야구 넥센의 중고 신인 서건창(23) 얘기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타율 .421을 기록, 타격 부문 4위에 오르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로 홈런 1위 강정호(13개)보다 두 계단이나 높았다. 충장중과 광주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1군에서 뛴 경기는 딱 한 경기.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걸림돌이었고, 당연한 수순처럼 방출된 뒤 군대를 갔다. 제대 뒤 그가 다시 하고 싶은 것은 야구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전남 강진에서 열린 넥센의 비공개 테스트에 응시했다. 그가 치고 달리는 모습을 보고 거의 모든 코치들이 지목했다. 그렇게 다시 프로야구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자신감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내로라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어떻게 김시진 감독의 눈에 들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 .241(29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롯데에서도 촉망 받는 유망주였던 김민성에게서 2루수 자리를 빼앗아오기는 부족했다. 그때 기회가 왔다. 김민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얼떨결에 개막전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하게 된 서건창은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4월엔 14경기에서 타율 .171에 불과했지만 5월 들어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타격 폼을 조금 바꿔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친 것이 장타로 연결됐다. 그의 물 오른 타격감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 19일 목동 삼성전. 그는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10-3 대승을 견인했다. 한 경기 4안타는 데뷔 후 최다 안타 기록이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18일 삼성전에서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가 화제가 됐다. 6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장기영의 안타 이후 홈으로 쇄도하다 런다운에 걸렸으나 재빠른 몸놀림으로 진갑용의 태그를 피해 홈인한 것. 서건창은 5월에만 .358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수·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뽐냈다. 때문에 성격 급한 일부 팬은 “서건창의 올해 신인왕 등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고졸 출신 신인왕의 명맥이 끊긴 상황에서 서건창의 신인왕 등극 역시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이 얼마나 무르익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남, 개불 국내 첫 양식 성공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장식품의 별미로 꼽히는 개불 양식에 성공했다. 20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 연안 어장에서 개불 번식상태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성체로 성장하고 ㎡당 50~60개체의 어린 개불도 확인됐다. 이 개불은 2010~2011년 2년 연속 인공번식한 종묘 4만여 마리다. 도 수산과학원은 2~3년 후면 본격적인 채취가 가능해 어가 소득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1㏊에서 50여만 마리 채취가 가능, 5000만~8000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바지락 양식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다. 특히 겨울철에 채취하는 개불의 특성을 고려하면 여름철에 캐는 바지락과 복합양식이 가능해 일거양득의 효과도 기대된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개불은 어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연간 개불 소비량은 3000~4000t이지만 생산량은 200여t에 그쳐 대부분 중국 수입산에 의존한다. 국내 자연산은 1㎏당 1만원의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불 양식에 들어가면 연안어장 활용은 물론 500억원대의 신규 수입 창출이 기대된다. 개불은 개불과의 의충동물로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고려시대 신돈이 강장식품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며 단맛이 강하고 타우린, 글리신 등의 함유량이 수산물 중 가장 많다. 비타민 C와 E가 풍부해 항암이나 면역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최근에는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북좌파의 국회 ‘진지’ 구축 막아야 한다/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모임에 갔더니만 누군가 “참해 보이는 얼굴과 말솜씨에 국민도 속고, 당원도 속았다.”고 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2008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입당할 때만 해도 “노동자·농민이 당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고 앞으로 그 기반이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순수한’(?) 열정을 발산하던 그를 떠올린다면 그럴 만하다. 그러나 그는 당권파가 주도한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폭력 사태에 대해 이상한 궤변을 일삼다 대표직을 내놓아야만 했다. 국민들의 판단이 잘못돼서 속은 게 아니다. 학력고사 수석·서울법대 졸업·인권변호사 출신의 머리 좋은 그가 영악한 ‘두 얼굴’로 국민을 철저히 속인 거다. 지금 보니 통합진보당의 기반은 당권자들이고, 노동자·농민은 들러리일 뿐이다. 오죽하면 대표적 진보성향의 최장집 교수도 당권파를 “민중과는 별로 관계없는 중산층 급진주의자들”이라고 했겠는가. 이 전 대표는 평소 ‘내 마음과 같은 그녀’라는 별칭으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살았으면 해서란다. 그래서 자신의 에세이집 제목도 ‘내 마음과 같은 그녀’로 했으리라. 하지만 이번에 알고 보니 오로지 당권파의 마음만 헤아렸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어느 당도 당원을 주권자로 여기고 거기에 맞는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 말도 빈말이었다. 그 말이 진정이었다면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 부정 경선으로 당선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주저앉혔어야 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도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자신이 진보 분열의 중심 인물로 몰락했다. 이정희를 비롯해 이석기·김재연 등 당권파는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북한핵·북한의 3대 세습 등의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딱 부러지게 답을 하지 않는다.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더 문제”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니 종북 의혹을 받을 수밖에. 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이 지지를 철회하면서까지 의원직 사퇴를 압박해도 끄떡도 않는다. 그들은 국회라는 제도권 정치에 거점을 마련해 ‘진지전’(陣地戰)을 전개하려는 생각일 게다. 당권파 6명이 곧 국회에 진출한다면 그야말로 그들은 그곳에서 온갖 특권을 행사하며, 과거 음습한 곳에서 암약하며 어렵게 팠던 진지가 아니라 이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또 다른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갖가지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폭력혁명적 투쟁에 못지않게 이데올로기적 투쟁에 비중을 뒀다. 제정 러시아같이 낙후된 곳에서는 사회체제를 한 방에 뒤집어업는 ‘기동전’(機動戰)이 필요하지만, 사회가 어느 정도 발전한 곳에서는 언론·교육·대중문화 등 여러 사회 영역에서 혁명의 가치관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각자의 참호에 숨어 ‘기동전’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이정희의 변신 못지않게 놀라운 것은 폭력 현장에 등장한 ‘소년병’들이다. 1970~80년대 군사 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절인 양 과격한 행동을 하는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도 진지전 개념으로 보면 해석이 가능하다. 진보의 탈을 쓰고 과거 활동했던 극렬 좌파가 여전히 대학가에서 독자적 ‘진지’를 구축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대안학교’라는 간판을 달고 종북 성향이 두드러져 보이는 교육을 하는 전남 강진의 ‘늦봄문익환학교’도 교육계에서의 ‘진지’ 구축의 일환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청소년들의 졸업식에 북에서 보낸 축사가 울려퍼질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온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종북 세력의 진지 구축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bori@seoul.co.kr
  • [부고]

    ●김재성(전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씨 모친상 8일 서울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30-0397 ●장주석(전 서울신문사 독자서비스국 발송부장)씨 별세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58-5940 ●배재훈(전 아시아나항공 상무)재근(전 서울시청)씨 모친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97 ●황의환(전 청주시의회 사무국장)씨 모친상 9일 청주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43)279-0158 ●김팔술(경북대 경영학과 교수)재성(자영업)광덕(부성유통 대표)재덕(부성유통 이사)씨 모친상 추진엽(자영업)씨 장모상 9일 대구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560-9750 ●공웅조(KBS 부산방송총국 기자)씨 조모상 9일 부산 온종합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1)607-0292 ●성우경(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순희(서울예고 교사)정검(학원 원장)씨 모친상 김정기(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박용선(서울시 강남교육지원청)씨 시모상 민병현(신기운수 대표)박창수(한영외고 교사)씨 장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강진구(인하대 전자공학부 교수)문희(통영초 교사)문아(학원 원장)씨 부친상 김인수(도산초 교장)이상춘(자영업)손태일(〃)씨 장인상 배영자(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씨 시부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30분 (02)2030-7902 ●정규홍(선인건설 대표이사)씨 별세 수홍(PKL 회장)씨 동생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92 ●이맹성(서울대 영어교육과 명예교수)씨 별세 서광애(의사)씨 남편상 이기원(삼성전자)씨 부친상 이경훈(미국 거주·의사)씨 장인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14 ●남지은(한겨레신문 스포츠부 기자)씨 부친상 김종해(사업)전우석(〃)씨 장인상 9일 대구보훈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53)644-2491 ●윤석준(전 전북은행 서울지점장)석원(익산시청 복지총괄계장)씨 모친상 이강세(전 군산대 교수)정해수(전 한국도로공사 부사장)최은형(전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씨 장모상 9일 익산 실로암사랑병원, 발인 11일 오전 (063)830-6931 ●황조봉(㈜삼한강 선장)성훈(대신증권 안산지점장)성국(세아베스틸 가공기술팀 차장)씨 부친상 강충원(순천 한샘농원 대표)씨 장인상 9일 여수 성심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61)653-1299 ●윤용(전 교보보험심사 대표)홍(선홍수산 대표)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95
  • 전국체육대회 참가한 지적장애 학생 실종

    전국체육대회 참가한 지적장애 학생 실종

    경기 고양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한 지적장애인 학생이 실종됐다. e-스포츠 카트라이더 부문에 출전한 전영진(17·강진 덕수학교)군이 지난 2일 오전 11시30분쯤 고양종합운동장 육상보조경기장에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3일 오후 4시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지능지수(IQ)가 50~60 정도로 지적장애 3급인 권 군의 키는 150㎝, 몸무게 45㎏ 정도로 왜소한 편이며,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에는 빨강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는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착용하고 있었다. 권 군을 보거나 행적을 아는 이들은 대회운영본부(031-925-6288)나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상황실(031-993-2425), 가까운 경찰서,112로 신고해 달라고 대회운영본부는 호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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