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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학생들 객관적 역사교육 받을 권리”...정치현안 첫 언급

    손학규 “학생들 객관적 역사교육 받을 권리”...정치현안 첫 언급

     정계를 은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4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 “상관이 안 되는 얘기고…”라고 말했다. 1년여전 정계은퇴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첫 외국 강연을 마치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의 내년 총선 전망이 좋지 않다’는 질문에 “그런(정치적) 얘기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답변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은 몰려든 취재진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또박또박 답변을 이어갔다. 정계은퇴 이후 기자들의 질문 자체를 피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특히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한사코 꺼리던 이전과는 달리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통일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소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지난 2일 이낙연 전남지사 등 손학규계 인사들이 정계은퇴 선언 후 처음으로 공식회동한 것과 연결지어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손 전 고문은 10·28 재보선 결과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현안과 관련해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정치는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고 기성세대는 그런 환경을 담보해야 한다”며 “역사교과서는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집필할 수 있게 맡겨줘야 한다. 국가는 그런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북한문제와 관련, 일각에서 북한 급변 사태를 통한 통일론이 나온다고 지적한 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통일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외부 행보에 나설지 묻는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절에 밥 먹으러 나가는 것도 외부행보인지 모르겠어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강진에 언제까지 머물 것이냐’는 질문에는 “강진이 좋으니까. 강진의 산이 나에게 ‘아유, 넌 더이상 지겨워서 못 있겠다. 나가버려라’ 하면…”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은 카자흐스탄 키맵대학 방찬영 총장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27일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출국했고, 강연을 마친 뒤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키르기스스탄 남부도시 오쉬 등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지난해 건강진단 대상자였는데, 시간이 없어 못 받았습니다. 올해 받을 수 있나요. A)임신이나 6개월 이상의 국외체류, 시설 수감 등의 이유로 전년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받지 못했다면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연락하세요. 받을 수 있습니다.
  • ‘칩거’ 손학규 첫 외국 강연… ‘복귀’ 질문엔 미소로 여운

    ‘칩거’ 손학규 첫 외국 강연… ‘복귀’ 질문엔 미소로 여운

    손학규(얼굴)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키맵대에서 ‘위기하의 효율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남북 관계와 통일 문제에 대해 강연을 했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이 외국에서 강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손 전 고문은 “정계에 복귀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미소로만 답하며 여운을 남겼다. 질문이 계속되자 “알마티에서 뭐 그런 말을”이라며 웃어넘겼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손 전 고문은 “잠시 혼자 있고 싶다”며 자리를 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프간 강진 사망자 310여명으로 늘어… 탈레반 지역은 구조 어려워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흐샨주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상황 집계는 물론 구조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탈레반 세력권이어서 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데다 전기·통신마저 곳곳에서 두절돼 27일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부상자 호송병원이 들어선 아프간 접경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는 탈레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최후 은신처였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에 보복 공격을 당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고향인 파키스탄 스와트밸리에선 이번 지진으로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이 지진 이튿날 집계한 사망자 수는 국적별로 파키스탄 237명, 아프간 74명 등 311명이다. 같은 날 AFP통신은 아프간 63명을 비롯해 사망자 수가 280명에 이른다고 다른 집계를 내놓았다. 피해 집계뿐 아니라 구조 작업도 더디게 진행됐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는 “페샤와르 도시 지역 구조 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외딴 산간지역에 구조대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바다흐샨주 쪽으로는 구조대 접근이 차단됐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라시드 정보장관은 국제적 구호 요청을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요청하면 정부 주도 구호활동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기문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진 피해국을 도울 채비를 갖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현대해상 - 아팠어도, 고령이어도 ‘간편 가입’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현대해상 - 아팠어도, 고령이어도 ‘간편 가입’

    병을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보험 가입이 번번이 거절된 이들을 위한 ‘유병자’ 상품이 나왔다. 현대해상이 선보인 ‘모두에게간편한건강보험’은 가입 문턱을 크게 낮춰 누구라도 간단한 질문을 통과하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고령층도 간편 심사만 받고 가입이 가능하다. 고령층의 9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만 엄격한 심사 때문에 보험 가입이 사실상 어려웠는데 이 상품을 통해 보험 취약 계층에게도 보험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손해보험 업계에서 유병자, 고령자를 대상으로 간편심사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 상품의 또 다른 특징은 복잡한 보험 절차의 군살을 확 뺐다는 점이다. 계약 전 알릴 사항 등 최소한의 고지만 한다. 50세부터 75세까지 ▲5년 이내 암 진단·치료 ▲2년 이내 입원·수술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 소견 등이 없다면 건강진단서 등 별도의 서류 제출조차 필요 없다. 개인 의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을 보장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입원, 수술 등 지급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 보장도 된다. 보험 기간은 5년, 10년으로 최고 100세까지 갱신할 수 있다. 60세 남자를 기준으로 보험료(보험 기간 10년)는 약 6만원 수준이다. 백경태 현대해상 장기상품부장은 “인구 고령화 문제에 대한 보험사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유병자와 고령자에게 가입 문턱을 낮춘 간편 가입 보험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대형 로펌과 싸우고, 뿔난 주민 설득하고…민생 위한 ‘바위 깨기’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대형 로펌과 싸우고, 뿔난 주민 설득하고…민생 위한 ‘바위 깨기’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뽑힌 15명은 ‘계란으로 바위를 깬’ 공통점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공직자에게 최고 덕목인 주민을 위한 노력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저마다 일깨운 것이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방행정 달인 선정위원회는 일선 지자체에서 탁월한 아이디어와 높은 업무 숙련도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특별히 기여한 공무원을 뽑았다. 지방행정 달인 선정은 서울신문과 행자부가 공동 주최하고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행사다.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다. 백용규(55·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보건5급)씨는 스스로를 ‘미친 사람’이라고 부른다.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일하며 때론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형사사건이 아니라고 해도 잘못을 뒤덮어야만 하는 흉악한 범죄자들과 맞서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2011년 마황을 이용한 이른바 ‘비방 다이어트 한약’ 제조사범을 검거할 땐 의약품 조제냐 제조냐를 놓고 대형 로펌과 싸워 대법원에서 이겼다. 용의자들이 한의사 명의로 한약국을 개설해 형식적인 전화상담만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이라며 65억여원어치를 판매한 사건이다. 황인수(55·충북 증평군 산림공원사업소·녹지6급)씨는 증평 좌구산 생태문화체험단지 조성사업에 얽힌 에피소드를 잊지 못한다. 토지 편입에 반발한 지주들이 종종 만취해 흉기를 들고 찾아와 그들을 설득하느라 한참 진땀을 뺐다고 한다. 체험단지의 모태인 ‘좌구산’(앉아 있는 거북이 모양을 함)의 이미지처럼 서두르지 않고 우직하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 그에게 적은 없었다. 문병길(56·전남 장흥군 경제정책과·행정6급)씨는 2003년 8월 초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 중계방송 때 충격을 받아 고장을 알리는 데 뒤지지 않겠다는 오기를 갖게 됐다. “장흥은 청자로 유명한 강진과 녹차로 잘 알려진 보성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라고 소개하더란 이야기다. 이후 1960년대만 해도 전남 3대 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장흥전통시장을 부활시키는 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점포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업주들이 2개월에 걸쳐 저녁마다 방문해 위협하던 기억도 뼈아프게 남았다. 또 최규선(43·강원 강릉시 규제개혁추진단)씨는 자신의 이름을 ‘최고의 공무원이 되려면’, ‘규제개혁을 통해야만’, ‘선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삼행시를 지어 소개한다.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어떻게 하면 업체 진입장벽을 없앨 수 있는지를 해당부서와 끈질긴 협의로 파악해 도움을 주는 적극행정에 앞장섰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카샨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26일 오후 1시 48분(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탈로칸의 한 학교에선 여학생들이 지진을 피해 학교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다 12명이 압사했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도 5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 사망자는 최소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진은 아프간 북부 자름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비교적 깊은 지하인 212.5㎞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5년 7만 5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강진의 진원과 수백㎞ 떨어진 곳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북동쪽으로 254㎞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에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지역뿐 아니라 진앙에서 500㎞ 거리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흔들렸다. 파키스탄 일간지 돈은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라왈핀디, 페샤와르, 퀘타, 코핫, 말라칸드 등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수도 뉴델리 등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재 한국 대사관들은 “지진 발생 7시간 이후까지 한국인 교민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집계했다. 인도, 파키스탄, 아프간 등 3개국 중 도시에서 정전과 통신 두절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 뉴델리 지하철이 잠시 멈췄고, 잠무카슈미르주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전선·전화가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 사이두 샤리프 티칭 병원에서 부상자가 190여명 발생했고, 페샤와르 레이디 리딩 병원에서도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트위터를 통해 사태 수습에 착수했다. 압둘라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은 “여진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건물 바깥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통신 두절 사태의 원인을 파악 중이며, 구조대가 몇 시간 안에 급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트위터로 내보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진 속보를 전하며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면서 피해 상황을 긴급 진단하도록 지시했으며,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 필요한 구조를 할 태세가 돼 있다”고 트윗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 군대를 급파했다. 시민들 역시 진동을 느낀 뒤 도로에 차를 세우고 몸만 빠져나온 모습이나 붕괴된 건물 사진 등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철새는 과연 유죄인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철새는 과연 유죄인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지난 6월 전남 영암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9월에도 강진과 나주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러다 상시 AI 발생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당국은 가금 중개상인의 계류장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거나, 올 초 유행했던 AI의 잔존 바이러스가 재발했다는 식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매카시즘처럼 횡행했던 ‘철새 유죄론’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당연하다. 겨울 철새가 날아오기 전이니 말이다. 다소 억지스러웠던 ‘텃새화 된 철새’ 탓이란 주장도 쏙 빠졌다. 이는 꼭 철새가 아니어도 AI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일부 환경론자들이 주장했던, 외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고병원성 AI에 철새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역설이 성립될 법하다. 지난 19일, 또다시 전남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이 발견됐다. 한데 당국은 납득할 만한 원인 규명보다는 철새 도래기를 앞두고 방역활동에만 초점을 맞추려는 모양새다. 아직 오지도 않은 철새를 조심하겠다는 거다. 다 좋다. 예찰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한데 이번 AI의 발생원인은 대체 뭔가. 원인을 알아야 정확히 대처할 것 아닌가. 그러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부랴부랴 축산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방역 및 소독 시설·장비 기준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몇몇 언론에선 이를 두고 그동안 AI의 온상으로 지적돼 온 농가의 후진적 시설을 수년째 방치하다가 AI가 확산되고 나서야 뒤늦게 정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이 지적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지 싶다. 그동안 원인 규명의 대상에서 제외됐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으니 말이다. 원인 규명이 잘못되면 처방이 부적절해지고 결과까지 삐딱해진다. 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심각한 후유증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철새와 AI 문제를 끄집어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철새의 안위다. 일부의 우려대로, 대만이나 홍콩처럼 후진적 시설 탓에 AI가 발생한다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가창오리처럼 우리나라를 찾는 개체가 사실상 지구상에 생존하는 개체의 전부나 다름없는 경우, AI의 확산이 종 자체의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우리의 생태관광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태관광은 자연을 친구 삼는 지름길이다. 생명체에 대한 관심은 곧 애정으로 바뀌고, 이어 자연을 아끼는 사람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한데 막연한 불안감은 철새 도래지로의 접근을 막는다. 자기검열 탓이다. 철새 도래지에 다녀오고 나면 까닭 모를 두려움도 생긴다. AI가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라지만 바이러스의 변이는 인간의 판단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자연이 인간의 삶에서 점차 멀어지게 된다. 자, 다시 한번 요청한다. 당국은 고병원성 AI 발생 원인이 정말 철새에게 있는지, 있다면 발생의 기전은 무엇인지 등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원인 규명과 ‘처방전 발급’이 무엇보다 시급한데, 몇 년 내리 ‘추정된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angler@seoul.co.kr
  • 학대피해 아동쉼터 울산에 전국 첫 개원

     울산 울주군에 전국 처음으로 ‘학대피해아동 쉼터’가 문을 연다.  울주군은 학대피해아동을 전문적으로 보호·치료하는 ‘학대피해아동 쉼터’를 오는 12월 개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학대피해아동 쉼터용 전원주택(부지 488㎡·건축면적 156.4㎡)을 사들여 심리치료실, 사무실, 아동방, 놀이치료실, 조리실 등을 만들고 있다. 군은 자연이 학대피해 아동들에게 심리적 안정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원주택을 샀다. 이곳에서는 피해 남자 어린이 7명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동안 학대피해 아동들은 전문시설이 없어 양육시설로 분산됐고, 전문 심리치료와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보육 위주 서비스만 받으면서 2·3차 피해에 노출되기도 했다.  따라서 아동쉼터는 피해 아동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뿐 아니라 심리, 신체 건강진단 및 치료, 사례관리, 자립 형성 서비스 등 개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강한 가족 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지원체계도 발굴해 아동들의 학습지도, 놀이치료, 외부 자연환경 체험, 안전교육, 문화체험과 체육활동 등 교육과 정서지도에도 나선다. 군은 이를 위해 아동쉼터 위탁 운영자를 공모해 27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부고]

    ●이세영(전 청담중 교장)씨 별세 창규(전 SK네트웍스 대표)중규(카스코 실장)백규(머니투데이 사장)완규(현대증권 상무)미순(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강영수(잠실여고 교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0●강진원(강진군수)씨 모친상 16일 전남 강진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061)432-4004●정창영(경남지방경찰청 교육계장)씨 부친상 16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55)750-8651●성기훈(씨앤씨인터내셔널 이사)지선(신한은행 과장)씨 부친상 배소연(씨앤씨인터내셔널 이사)씨 시부상 조성욱(조성욱건축사사무소 대표)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20분 (02)3010-2291●이종서(비에스아이디 대표)종호(KTB투자증권 이사)씨 부친상 이상순(제이리교역 대표)씨 장인상 전혜진(조은파트너스 대표)씨 시부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20●김현관(협동조선소 이사)현만(대신증권 전주지점 부장)현승(대연 근무)씨 모친상 16일 전북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63)445-4188●박원근(전 동아일보 기획조정위원·전 경인일보 부사장)씨 별세 형진(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승진(디자인 로사이 대표)웅진(한국콘텐츠진흥원 부장)씨 부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227-7597●이병권(울산시 공보관실 미디어소통계장)씨 부인상 16일 울산하늘공원, 발인 18일 오전 11시 30분 (052)255-3800●이병수(대전시교육청 기획조정관)병학(서울반도체 사장)병철(부천시향 단원)병일(파워에너텍 과장)은숙(공주시청 근무)씨 모친상 16일 충남 공주 웅진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0시 (041)853-4446●정의천(우성일렉트레이드 이사)씨 부친상 김기용(기산정밀 대표이사)우상준(보험개발원 부장)씨 장인상 16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70-4713-0154
  • 아내 치마에 적은 교훈… 베일 벗는 다산의 훈육첩

    아내 치마에 적은 교훈… 베일 벗는 다산의 훈육첩

    ‘효와 형제 간 우애는 인(仁)의 근본이다. 부모를 돋보이게 하고 형제를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소홀히 여기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평생 써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시절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며 적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와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된다. 개인 수장고에 묻혀 있던 하피첩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국가 소유가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국민 공개에 앞서 13일 박물관 1층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하피첩 소장 경위와 내용, 보존처리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하피첩’(霞帔帖)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을 의미한다. 다산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시절 한양에 있던 부인 홍혜완이 보내준 치마를 재단해 서첩을 만들고 두 아들 학연·학유에게 삶의 지침이 될 글을 적었다.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다산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산은 하피첩을 만들게 된 이유와 의미를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든 아내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 애틋한 마음 부쳤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래니, 늘그막에 서글픈 생각뿐이네. 마름질해 작은 서첩을 만들어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써 보았네. 부디 두 어버이(치마를 보낸 어머니, 글을 남긴 아버지) 마음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겨 두기를.’ 본래는 네 첩이었지만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각각 34면(가로 14.4cm, 세로 24.2㎝), 28면(가로 15.6㎝, 세로 24.9㎝), 30면(가로 15.6㎝, 세로 24.8㎝)으로 이뤄져 있다. 세 첩 중 한 첩의 표지는 박쥐문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돼 있고 두 첩은 미색 종이로 돼 있다. 하피첩엔 다산의 전서(篆書·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피첩은 오랜 세월 존재 여부만 전해졌다. 다산이 1813년 시집가는 딸에게 준 ‘매조도’와 다산시문집에 하피첩이 언급돼 있다. 수원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소장이 폐지 줍던 할머니의 폐지더미에서 발견, 2006년 한 방송사의 진품명품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내용 원문이 공개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예금보험공사가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류해 지난달 1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내놨다. 박물관은 경매에 출품된 보물 고서적 18점 가운데 최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하피첩은 표면 곰팡이, 물 얼룩, 접착제 약화로 발생한 들뜸, 회장(가장자리를 가늘게 돌아가며 꾸밈) 분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여러 곳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폭넓은 활용을 위해 복제도 할 계획이다. 이문현 학예연구관은 “다산 ‘친고본’은 간찰이 몇 개 있을 뿐 거의 없다. 보물로 지정된 건 개인 소유의 다산사경첩과 하피첩 두 점뿐”이라고 말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은 물질화되고 가족 간 유대도 약해진 오늘날 우리 사회와 가정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어머니의 치마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었기에 민속학적으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매가 7억짜리 보물 ‘정약용 필적 하피첩’ 일반 공개

    경매가 7억짜리 보물 ‘정약용 필적 하피첩’ 일반 공개

     ‘효와 형제 간 우애는 인(仁)의 근본이다. 부모를 돋보이게 하고 형제를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는 두 글자를 주노니 소홀히 여기지 마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전답이나 비옥한 토지보다도 나은 것이니 평생 써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며 적은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이 세상에 알려진 지 9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와 내년 2월 일반에 공개된다. 개인 수장고에 묻혀 있던 하피첩을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경매를 통해 구입하면서 국가 소유가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대국민 공개에 앞서 13일 박물관 1층 영상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공개회를 갖고, 하피첩 소장 경위와 내용, 보존처리 방향 등을 설명했다.  ‘하피첩’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첩을 의미한다. 다산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시절 한양에 있던 부인 홍혜완이 보내준 치마를 재단해 서첩을 만들고 두 아들 학연·학유에게 삶의 지침이 될 글을 적었다.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 등 다산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다산은 하피첩을 만들게 된 이유와 의미를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든 아내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 애틋한 마음 부쳤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래니, 늘그막에 서글픈 생각뿐이네. 마름질해 작은 서첩을 만들어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써 보았네. 부디 두 어버이(치마를 보낸 어머니, 글을 남긴 아버지) 마음 잘 헤아려, 평생토록 가슴에 새겨 두기를.’  본래는 네 첩이었지만 하나는 사라지고 세 첩만 전한다. 각각 34면(가로 14.4cm, 세로 24.2㎝), 28면(가로 15.6㎝, 세로 24.9㎝), 30면(가로 15.6㎝, 세로 24.8㎝)으로 이뤄져 있다. 세 첩 중 한 첩의 표지는 박쥐문이 장식된 푸른색 종이로 돼 있고 두 첩은 미색 종이로 돼 있다. 하피첩엔 다산의 전서(篆書·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피첩은 오랜 세월 존재 여부만 전해졌다. 다산이 1813년 시집가는 딸에게 준 ‘매조도’와 다산시문집에 하피첩이 언급돼 있다. 수원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소장이 폐지 줍던 할머니의 폐지더미에서 발견, 2006년 한 방송사의 진품명품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2010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내용 원문이 공개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예금보험공사가 2011년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류해 지난달 1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내놨다. 박물관은 경매에 출품된 보물 고서적 18점 가운데 최고가인 7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재 하피첩은 표면 곰팡이, 물 얼룩, 접착제 약화로 발생한 들뜸, 회장(가장자리를 가늘게 돌아가며 꾸밈) 분리 등이 나타나고 있어 여러 곳의 보존처리가 필요하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 2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폭넓은 활용을 위해 복제도 할 계획이다. 이문현 학예연구관은 “다산 ‘친고본’은 간찰이 몇 개 있을 뿐 거의 없다. 보물로 지정된 건 개인 소유의 다산사경첩과 하피첩 두 점뿐”이라고 말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하피첩’은 물질화되고 가족 간 유대도 약해진 오늘날 우리 사회와 가정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어머니의 치마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평생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었기에 민속학적으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남서 여섯 색깔 6개 섬 즐기자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이 본격화된다. 도는 첫 사업 대상지인 6개 섬의 5개년 기본계획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부터 섬별 특색 있는 콘셉트로 세부 사업 착공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여수 ‘낭만 낭도’는 낭도 막걸리 페스티벌 개최, 장사금 해변의 작은 도서관, 규포마을 어가 체험, 섬 일주 산책로 18㎞ 코스 등을 개발해 섬 도보여행의 1번지로 꾸민다. ‘연분홍 치마’ 고흥 연홍도는 국제 아트 페스티벌 개최, 연분홍 치마 걷는 길(4㎞) 개설, 미역 등 특산물 판매장, 마을 지붕 채색을 통해 섬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 테마섬으로 만든다. ‘생태공원’ 강진 가우도는 마을 창고를 재활용한 맛집, 섬 청년 카페 ‘가우나루’, 우물터·산개울 복원, 천연 족욕탕, 다산 작은 쉼터 등을 조성해 찔레꽃 향기나는 섬으로 가꾼다. ‘노랑무궁화’ 완도 소안도는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섬 둘레길(26㎞) 조성, 태양광과 지열로 가동되는 미라리 펜션, 노랑무궁화 종묘 육성장 등이 있는 생태 여행 1번지로 추진한다. ‘솔향기 가득한 섬’ 진도 관매도는 분교 리모델링 펜션, 우실(방풍돌담) 복원, 관매 탐방로 정비를 통한 치유와 명상의 섬으로 꾸민다. ‘노둣돌 사랑의 섬’ 신안 반월·박지도는 박지에서 반월까지 섬 한 바퀴(12㎞) 걷는 길, 전망 좋은 카페, 그리움터(암자터와 샘터), 약속의 숲(당숲) 등 연인들이 가고 싶은 섬으로 만든다. 김병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섬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개발 콘셉트와 우선순위를 정한 만큼 특색 있는 가고 싶은 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여름이면 식당, 민박 등 여행객 편의시설도 완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수경 “무의식에서 끌어올린 전생이 내 그림의 소재”

    이수경 “무의식에서 끌어올린 전생이 내 그림의 소재”

     깨진 백자와 청자의 파편을 섬세한 금박의 선으로 이어 붙여 만든 조형물로 잘 알려진 작가 이수경(52)은 자신에 대해 “일종의 공부 강박증이 있다”고 표현한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일단 배우고 호기심이 가는 것이면 일단 시도해 보는 버릇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소리와 살풀이를 배우고 대만의 경극 배우에게서 춤도 배웠다. 종교는 가톨릭이지만 불교에 대해서도 꽤나 깊이 연구했고 순간 이동, 전생 체험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다 예술가의 입장에서다.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탐색과 실천을 통해 무한 증식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그래서 무척이나 다양하고 매력적이다.  동시대적인 미술코드를 폭넓게 실험해 온 이수경의 색다른 시도들을 보여 주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번 전시에는 ‘믿음의 번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작가의 끝없는 호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하얀 섬 위에 각자 옆으로 누워 한쪽 팔로 비스듬히 머리를 괴고서 달콤하게 잠들어 있는 여섯 명의 여인은 ‘모두 잠든’ 시리즈다. 관북 지방 설화의 주인공 바리공주, 곤륜산에 살면서 죽음을 관장하고 영생과 불사의 능력을 지녔다는 서왕모,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흘린 눈물의 화신 타라를 좌우대칭 한 쌍으로 3D모델링과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가장 잠들지 못하는 존재들에게 잠시라도 휴식을 헌정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옆에는 성모마리아 가면을 쓴 어머니와 예수의 가면을 쓴 딸이 잠든 모습을 표현한 작품 ‘피에타’가 있다.  지난 1월 대구미술관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했던 ‘전생 역행 그림’ 시리즈는 최근 작가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실제 최면을 통해 전생과 그 전생의 전생으로 역행을 거듭하며 무의식 속으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가 마주했던 장면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회화로 재현해 냈다. 작가는 “최면 상태에서 매번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 나타나고 굳이 나의 전생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부족의 우두머리로, 하녀로, 승려로, 역모의 누명을 쓴 아비의 딸로, 용맹한 전사로, 노루 혹은 곰으로, 심지어 물거품으로서의 삶도 체험했다”고 밝혔다.  영상물 ‘하얀 그림자’는 작가가 대만 타이난과 일본 니가타, 전남 강진에서 열린 지역의 전통적인 행사에서 자신만의 춤을 아무도 모르게 추는 것을 담은 영상물이다. 두 개의 돌에 금박을 입혀 하나는 자신이 보관하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에게 전달해 지인들을 통해 끝없이 늘어나 뻗어 나가도록 하는 ‘그곳에 있었다’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작가로부터 비롯돼 작가의 지인과 그 지인과 지인의 지인으로 이어지는 돌의 교환은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가 생성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은유한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 작가로부터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 보는 아티스트 토크가 10일 오후 2시 진행된다. (02)3015-3248.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구제역 검사 증명서’ 없으면 12일부터 돼지 이동 못 한다

    정부가 이달부터 전국 11개 시·도의 1500개 닭·오리 농가를 조류인플루엔자(AI)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설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소나 돼지는 구제역 증상이 없다는 검사 증명서가 없으면 도축장 등으로 이동을 금지시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AI·구제역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내년 5월 말까지 8개월 동안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했다. 3개월가량 잠잠했던 AI는 지난 18일 전남 나주·강진 오리농장을 시작으로 총 7곳에서 재발했다. 방역당국은 광주 광산, 전북 부안, 전남 강진 등 10개 시·군·구를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소독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에 AI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와 호남 지역 가금류 중개 상인 68명이 방문한 200여 농가에 대해서는 일제 검사를 실시한다. 철새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총 355마리의 철새에 위성항법장치(GPS) 위치 추적기도 달기로 했다. 구제역은 지난 4월 이후 발병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과 몽골 등 인접 국가에서 속속 발생하고 있어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전국 공항·항만 39곳에서 중국 등 위험 노선에 대해 휴대품 일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12일부터 돼지를 이동시킬 때 ‘구제역 검사 증명서 휴대 의무제’를 도입한다. 향후 소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올해 구제역이 발생했던 33개 시·군과 바이러스 항체가 남아 있는 146개 농장에는 일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또 조류독감 공포… 추석 앞둔 지자체 비상

    추석을 앞두고 전남 나주와 강진의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다른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민족 대이동으로 인해 AI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AI 발생으로 150만 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한 충북 음성군은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선제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를 ‘축산농가 일제 환경정비 주간’으로 정하고 우제류 및 가금류 전 농가의 축사 청소 및 소독, 제초 작업 등을 한다. 축사 및 창고 등에 새 그물망도 설치할 계획이다. 군은 축산식품과 전 직원으로 가축 방역 전담반도 편성했다. 전담반은 AI에 취약한 오리 농가를 대상으로 1인당 5~6농가씩 매주 농가 방역 지도 및 예찰을 실시한다. 남원식 군 축산식품과장은 “지난 2년간 구제역과 AI가 발생하고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직격탄까지 맞은 데다 또다시 AI가 터져 농가들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추석 명절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농가들에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시는 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방역근무에 돌입했다. 시는 각 기관·단체와 농가에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생 상황과 방역 조치를 수시로 공유하고 도계장 출입차량과 농가 소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통시장·음식점 가금류 도축 금지

    전통시장·음식점 가금류 도축 금지

    정부가 전통시장과 음식점에서 닭과 오리를 직접 잡아 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가금류 도축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위생 관리가 취약한 전통시장 등에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 있고 더 번질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통시장 AI 항원 검출 및 추석 대비 방역 대책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가축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통시장 등에서 (닭과 오리를) 도축하는 것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돼지나 소처럼 닭과 오리도 허가된 도축장에서만 잡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닭과 오리는 도계장 외에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서도 잡을 수 있다. 생계가 달린 농민과 상인, 음식점 주인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대형 계열사 도축장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영세 농민과 상인에게는 판매를 금지시키려 한다”면서 “정부가 전통시장에 소규모 도계장부터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전통시장에서 닭과 오리를 도축하는 것은 개고기처럼 법의 사각지대”라며 “도계장에서만 잡도록 하는 등 위생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농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전남 담양시장과 광주 북구 밀바우시장에 있는 닭집 2곳에서 파는 오리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AI 감염 오리가 나왔던 전남 나주와 강진의 농장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축산 농가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칠레 닷새만에 또 지진 발생 “규모 6.5, 산티아고 진동 감지”…피해는 없어

    칠레 닷새만에 또 지진 발생 “규모 6.5, 산티아고 진동 감지”…피해는 없어

    칠레 닷새만에 또 지진 발생 “규모 6.5, 산티아고 진동 감지”…피해는 없어 피해는 없어 강진으로 13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칠레에서 닷새만에 또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쯤 칠레 중부 이야펠에서 남서쪽으로 63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수도 산티아고의 건물들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은 지진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앙이 지난주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칠레 북서부 도시 발파라이소 북쪽 167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를 강타한 최대 높이 4.5m의 쓰나미 등으로 13명이 숨지고 10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페루 등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중남미 국가, 뉴질랜드, 일본에 쓰나미 주의보·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칠레 닷새만에 또 지진 “규모 6.5”…피해는 없어

    칠레 닷새만에 또 지진 “규모 6.5”…피해는 없어

    칠레 닷새만에 또 지진 “규모 6.5”…피해는 없어 강진으로 13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칠레에서 닷새만에 또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쯤 칠레 중부 이야펠에서 남서쪽으로 63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수도 산티아고의 건물들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은 지진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앙이 지난주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칠레 북서부 도시 발파라이소 북쪽 167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를 강타한 최대 높이 4.5m의 쓰나미 등으로 13명이 숨지고 10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페루 등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중남미 국가, 뉴질랜드, 일본에 쓰나미 주의보·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칠레 지진 사망자 11명, 현재 상황은?

    칠레 지진 사망자 11명, 현재 상황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국가긴급재난센터에 따르면 칠레에서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르헤 부르고스 칠레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사망자 11명, 실종자 1명이라고 전했다. 사상자 집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전국적으로 집 3000가구가 파손됐다. 또 해안지역에는 쓰나미 경보에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칠레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한 후 두 차례의 강한 여진이 관측됐다. 규모 8.3 강진은 전날 오후 7시 54분경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70.8㎞ 떨어진 해안에서 발생했다. 이후 규모 6.2와 6.4의 여진이 뒤따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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