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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일본의 ‘탈우등생화’와 국가의 품격/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탈우등생화’와 국가의 품격/김태균 도쿄 특파원

    “왜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을 선동하고 있는가.” “경제정책이나 남북정책이 실패로 끝난 지금 문 대통령에게 남은 것이라곤 적폐청산밖에 없다.” “한국에서 시끄럽게 떠들면 일본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사죄를 해 왔다.” 이 문장들은 지난달 말 발간된 극우성향 월간지 ‘하나다’에 실린 사토 마사히사 당시 일본 외무성 부대신(차관)의 기고 중 일부다. 이 기고는 ‘문재인의 반일로 한국은 멸망해 버린다’, ‘문재인에 조선노동당 비밀당원 의혹’과 같이 제목부터 난감한 글들로 구성된 ‘한국이라는 병(病)’ 기획특집의 한 코너였다. 아무리 자위대 출신 극우 인사라 해도 최소한 외교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의 ‘넘버2’ 자리에 있는 동안 만큼은 해도 되는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 그리고 발언의 때와 장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간지러운 입을 참아 내지 못하고 갈등 관계의 한가운데에 있는 상대국 정상에 대한 비난을 기고 형식을 통해 내뱉은 것이다. 그는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백색국가’ 제외를 결정했던 지난 8월 2일에도 문 대통령을 향해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이 아니다. 일본에 무례하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하나다의 같은 특집에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실무에서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당시 경제산업상도 등장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극우 인사 사쿠라이 요시코와 대담을 했다. 사쿠라이는 “한국은 세계의 적” 등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를 일삼는 여성으로, 어지간한 보수 인사들도 고개를 내젓는 인물이다. 세코는 12페이지나 되는 대담에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과 관련해 시종 한국에 조롱조로 일관했다. 나이가 스무 살 가까이 많은 사쿠라이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며 “한국의 반론은 반론이 될 수 없다”, “한국은 정부나 기업 모두 수출 관리 능력이 없다” 등의 발언을 늘어놓았다.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이 자국 사람들조차 “부끄럽다”고 말하는 저질 유사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멋대로 상대 국가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지난 11일 아베 총리의 내각 개편은 예상대로 누구 한 사람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만큼 극우 색채가 강한 측근 인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망발 전력자들의 기용이 역대 가장 두드러지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노 다로 방위상,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한국과 관련성이 높은 자리들도 향후 행보를 예상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강한 일본’의 기치 아래 위험한 확장주의와 왜곡된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 전체가 한국에 도발적 정책과 언설을 구사할 가능성이 지금까지보다 더욱 높아진 형국이 됐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외교의 ‘탈우등생화’라는 개념을 친정부 언론을 통해 흘렸다. 국제사회나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중시해 온 ‘우등생’ 스타일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해서라면 강경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강제징용 노동자’를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수출 규제 강화’를 ‘수출 관리 엄격화’로 포장한 것처럼 속셈을 감추고 외형을 순화하려는 언어유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동안 일본이 얼마나 우등생이었는지 모르지만 ‘역대 최강 정권’이라는 위세에 취해 너무 많은 것을 벗어던진 채 폭주하며 내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베 정권에 묻고 싶다. 최소한 날조와 혐오, 증오로 가득찬 극우지에 정부 핵심 인사들이 가담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현 상태로는 세계 3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가의 품격 달성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깨달았으면 한다. windsea@seoul.co.kr
  • 日대변인 “한국 국가예산 1.6배 제공…청구권 완전히 끝났다”

    日대변인 “한국 국가예산 1.6배 제공…청구권 완전히 끝났다”

    과거 日정부 청구권 협정 설명 배치前외무성 국장 “개인청구권 소멸아냐”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2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당시 한국 국가 예산 1.6배의 유무상 자금을 제공했다”며 “청구권은 완전히 끝났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이 과거에 징용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 최근 징용 판결로 인한 한·일 갈등의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지적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최종적으로 그리고 완전하게 해결이 끝났다”고 말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이에 따른 경제협력자금 지원 등으로 징용 배상 문제는 종결된 사안이라는 주장을 거듭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일본이 “당시 한국 국가 예산 1.6배의 유무상 자금을 제공했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재산, 청구권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으로 됐다”고 덧붙였다. 스가 관방장관은 사법부를 포함해 양국의 모든 기관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한국에 의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배상 문제가 모두 끝났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주장은 앞서 일본 정부가 밝힌 청구권 협정에 대한 설명과 배치된다. 일본 국회 회의록을 보면 1991년 8월 27일 야나이 슌지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일 청구권 협정이 발효됐더라도 개인 청구권은 유효하다는 뜻을 밝혔다. 야나이는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양국과 양국 국민 사이의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다고 규정한 것이 “일·한 양국에 있어서 존재하던 각각 국민의 청구권을 포함해 해결했다는 것이지만 이것은 일·한 양국이 국가로서 가지고 있는 외교 보호권을 상호 포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나이는 “이른바 개인의 청구권 그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로 소멸시켰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한 양국 사이에서 정부로서 이것을 외교 보호권의 행사로서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아베, 對韓 외교정책 놓고 “먼지만큼도 안 바꿔”

    日 아베, 對韓 외교정책 놓고 “먼지만큼도 안 바꿔”

    개각을 마친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한국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1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11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 자세와 관련,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먼지만큼’도 안 바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향해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켜라”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해 양국 관계의 기초를 뒤집고 있다. 시정을 계속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도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외무상에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 방위상은 한일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이 있는 가운데 한미일의 연대는 극히 중요하다”며 “한일의 연대에도 중요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방위상의 발언은 외무상이던 지난 7월 보도진 앞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향해 “극히 무례하다”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태도 변화는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방·방위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초에는 고노 방위상을 경질하려 했지만 남 대사 관련 발언 이후 인터넷 상에서 지지 분위기가 높아지자 방위상에 기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정부의 개각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을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방위상 기용은 일본 외교의 연속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한 강경한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가와라 경제산업상 역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이라며 총리 관저가 외무성, 방위성, 경제산업성이 연대해 한국에 대한 대응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하자마자 “일본, WTO 위반 전혀 아니다”

    日 신임 경제산업상, 취임하자마자 “일본, WTO 위반 전혀 아니다”

    스가와라 잇슈(57) 경제산업상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 보복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2일 NHK 등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전날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WTO 위반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노력해서 국제적인 합의에 기초해 수출 관리를 진행해 왔다”면서 “(WTO 위반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고 엄숙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재무금융부 회장, 후생노동성 정무관 등을 거친 그는 2차 아베 내각에서 2012~2013년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급)을 역임한 바 있다. 지한파 일본 의원들의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회원이지만 개헌을 추진하는 극우 단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에 속하는 등 극우 정치인의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한 안보법제에 찬성했고, ‘일본 위안부’ 문제를 사과했던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규제 법안에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차기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인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최근 일본 정부의 대대적 개각에서 입각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강제징용자에 대한 보상 문제로 외교 분쟁이 있은 후 지난 7월 4일부터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전에는 주문 후 해당 소재에 대한 1∼2주내에 조달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90일까지 소요되는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임의로 거부될 수도 있다. 수출 제한 조치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시점까지 단 3건만 수출 허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일본의 전략적 물자 수출통제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차별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안을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양자협의 요청 서한을 일본 정부(주제네바 일본대사관)와 WTO 사무국에 전달한 뒤 2개월 동안 일본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에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요청하게 된다. 최종심에서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베, 강경우파 친위체제로 ‘전쟁가능 개헌’ 탄력… 한일관계 험난

    아베, 강경우파 친위체제로 ‘전쟁가능 개헌’ 탄력… 한일관계 험난

    개헌 숙원 위해 최측근 친위대 전면포진 反韓 인사 기용… 과거사 부정 열 올릴 듯 가와이 법무상, 징용 판결 망언 되풀이 다카이치 총무상 ‘무라야마 담화’ 부정도 고이즈미 前총리 38세 아들 환경상 임명 아소 부총리·스가 관방장관 등은 유임임기가 2년 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겸 자민당 총재)가 강력한 힘을 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내각·당직 인사에서 최측근 친위대들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헌법 개정이라는 숙원 달성을 위해 분위기를 다잡고 이를 실행할 인사들을 권부 핵심에 심었다. 그렇다 보니 극우 색채를 갖지 않은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한일 경제전쟁 와중에 반한 인사들의 전진배치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21일 자민당 총재 3연임에 성공했다. 원래 2연임까지밖에 못하게 돼 있는 것을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이 나서 당헌을 고치는 무리수를 두며 밀어붙였다. 그렇다 보니 3연임 성공 직후인 지난해 10월 2일 내각 개편 때에는 자신의 성에 차는 인선을 하지 못했다. 총재 3연임을 하는 데 도움을 준 각 계파에 대해 논공행상 차원의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런 점에서 11일 이뤄진 당정 인사는 아베 총리가 지난 1년간 별러온 자신만의 ‘친위체제 구축’ 인사라고 할 수 있다. 그 궁극적인 지향점은 헌법을 고쳐 자위대를 명기함으로써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한 현행 평화헌법을 백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국주의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동시에 국제정치에서 영향력 등의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는 언제든 희생시킬 수 있는 부차적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당정 개편은 철저하게 이런 목적에 특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극우성향 또는 과격한 언설로 물의를 빚었던 인물들이 대거 발탁된 것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문부과학상에 임명된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이다. 아베 총리에 대해 앞뒤 안 가리는 충성을 바치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문부과학성 정무관 등을 지내면서 위안부 만행이나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 부정과 일본의 우경화에 앞장서 왔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놓여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물론이고 위안부 만행에 사죄한 1993년 ‘고노 담화’도 부정했다. 법무상에 등용된 아베 총리의 측근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외교특보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한국 전체에 ‘일본에 대해서는 무엇을 해도 다 용인된다’는 분위기가 판을 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망언을 되풀이해 왔다. 총무상에 재기용된 다카이치 사나에(여)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했던 인물이다. 먼저 총무상 시절에는 정권에 비판적인 민영방송에 대해 사업허가 취소까지 들먹이며 위협하기도 했다. 영토담당상 등을 맡게 된 에토 세이이치 총리보좌관은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의 불법성을 부정하고 2013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미국이 실망했다는 메시지를 내자 “실망한 쪽은 오히려 우리”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유임시킨 것은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개헌에 힘을 쏟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 의원의 환경상 기용이 눈에 띈다.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전후 각료 가운데 남자로서는 최연소(38세) 기록을 세웠다. 대중성이 강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개헌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그러나 그는 종전일인 지난달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反韓 극우내각 도발… 한국, WTO에 日 제소

    아베, 反韓 극우내각 도발… 한국, WTO에 日 제소

    장관 17명 교체해 7년 만에 최대폭 개각 역사왜곡 모테기·하기우다·세코 등 영전 자위대 명문화 위한 개헌 총력체제 갖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극우보수 성향의 측근 인사들을 권력의 핵심에 전진 배치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내각 개편을 실시했다. 자위대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하는 ‘개헌 총력체제’로, 과거사 부정과 군비 강화 등 우경화 행태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전체 19명의 각료(장관) 중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2명을 제외한 17명을 모두 바꿨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내각 개편이다. 한일 관계의 중심인 외무상에는 경제산업상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자신의 최측근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다. 강제징용 문제 등에서 전임자보다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이후 무례한 언동을 계속해 온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옮겼다. 한국에 대해 강행하고 있는 무역보복 조치를 실무에서 총괄하는 경제산업상에는 극우 성향 인사로 알려진 스가와라 잇슈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사죄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 규제에도 반대해 온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한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주도하거나 강경 발언을 한 인사들을 크게 우대했다. 무역보복 조치를 기획하고 이끈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을 문부과학상에 임명한 것을 비롯해 수출 규제를 실무에서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을 참의원 간사장으로 영전시켰다. 또 경제제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핵심 직책인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에 기용했다. 아베 총리가 이렇게 대한 강경파들을 우대한 것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경제 조치가 성공했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日 보복 69일 만에 “정치적 동기로 차별” 양국 2개월 협의 뒤 결렬 땐 패널 요청 日 “위반 아니다” 中 “日제재 실패할 것” 우리 정부가 11일 일본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지 69일 만에 국제법상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치적 목적으로 교역을 악용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의 조치를 WTO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자국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는 정치적인 동기로 이뤄진 것이며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한 차별 조치”라고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WTO 제소 절차는 이날 양자협의 요청 서한을 일본 정부(주제네바 일본대사관)와 WTO 사무국에 전달하면 공식 개시된다. 이후 약 2개월간 일본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 설치를 요청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를 이번 소송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배제에 따른 수출 제한 효과와 증거가 쌓일 경우 소송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WTO 제소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 일본을 우리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WTO 제소와 관련해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는 “(일본 정부의 조치는) WTO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입장은) 지금까지 설명해 온 그대로”라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WTO 협정에 정해진 절차에 맞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사 문제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보복 국면에서 중국 정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한국을 지지한 건 처음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추석 후, 한일 갈등 풀릴까

    추석 후, 한일 갈등 풀릴까

    일본이 경제보복을 단행하고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면서 한일 대치 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후에도 양국 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14일 “일본 내각이 바뀌면서 외무상도 변경됐지만 처음이다보니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그간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외무성이 배제됐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일본 외무상은 우선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를 지원하는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소속이어서 외려 일본의 우경화 기조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재일교포 참정권 부여 운동에 참여했고, 북일 관계 개선과 관련한 모임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협의 상대로 고노 다로 전 외무상보다 나을 거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있다. 물론 일본은 현재 한국이 새로운 제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협의에 아예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지 못하는 일본에 강경한 입장이어서 접점이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일본 측과 달리 대화의 문을 열어둔 상태다. 양 교수는 “일본의 사실상 협상 거부로 한국민의 일본산 불매 운동을 포함해 양국 국민의 갈등도 장기화될 수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한국 때리기로 권력누수 현상을 막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내년 초에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판결로 압류해 둔 일본 전범기업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이 경우 한일 양국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대법원은 일본의 전범기업에게 피해배상 책임을 부여했지만, 현재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전액 피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오는 12월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의 양자 회담이 열릴 지 여부다. 국회, 경제·외교채널 등을 통한 대화에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결국 양국 정상이 만나서 논의를 벌이는 것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틀 전인 12월 23일부터 지소미아도 실제 종료된다. 양 교수는 “지금 상황으로는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까지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양 정상 레벨에서 해법을 도출하는 방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언론, ‘조국 임명’→‘한일관계 더욱 악화’ 자의적 해석에 열올려

    日언론, ‘조국 임명’→‘한일관계 더욱 악화’ 자의적 해석에 열올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불거진 한국 내 논란에 대해 지나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여온 일본 언론들이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 ‘의혹의 측근‘, ’임명 강행’ 등 표현을 쓰며 비판적인 보도 행태를 보였다. 일부 언론들은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을 일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자국 정부의 무역보복에서 촉발된 한일 갈등과 엮어 풀이했다. 우파를 대변하는 요미우리신문은 10일 ‘대일 강경대응 심화될 우려’라는 서울발 해설 기사에서 “문재인 정권은 내년 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일본에의 양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는 “문 정권이 대일 강경자세를 취하는 것은 지지층인 좌파의 뿌리깊은 반일 감정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무당파층인 젊은이들이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권 지지층의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일본에의 대결 자세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극우 기반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조 장관 임명을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연결지어 아전인수격 논리를 폈다. 산케이는 “이번 혼란을 초래한 것은 문재인 정권에 의한 ‘사법의 자의적 운용’으로, 징용 문제에서의 (한국의) 불합리성과 동일한 뿌리를 갖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법의 지배’라는 원칙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TV아사히 ‘와이드 스크램블’, TBS ‘히루오비’ 등 민영 방송사들의 낮시간 와이드쇼 프로그램들은 이날도 한반도 전문가 등을 패널로 불러 수십분에 걸쳐 문 대통령과 조 장관 및 이번 갈등을 둘러싼 한국 내부상황에 대해 ‘옐로 저널리즘’(선정적 흥미 위주 보도)에 기반해 부정적인 내용들을 내보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와 절친한 하야카와 히로시가 회장으로 있는 TV아사히 와이드 스크램블은 연일 한국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는 조선족 출신 귀화 일본인 리소테쓰(한국어 발음 이상철) 류코쿠대 교수를 이날도 해설자로 등장시켰다. 리소테쓰는 산케이에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조치는 한일 관계 정상회의 첫걸음’이라는 칼럼을 내보내는 등 일본 극우의 시각에서 한국에 대해 망언에 가까운 언설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와이드 스크램블은 지난달 19일에는 평론가 구로가네 히로시가 생방송 중 메모 카드에 ‘단한’(斷韓·한국과의 인연을 끊는다는 의미)이라고 쓰고 한일 국교 단절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시청률 민방 2위인 TV아사히의 간판 뉴스쇼 와이드 스크램블은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출생했다고 전하는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일 외신 기고로 국제 여론전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이 외신을 통한 국제 여론전으로 번지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 7일자 독자투고란에 실린 ‘일본이 한국과의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문제의 핵심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와 그들이 과거사를 온전히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일 청구권협정을 성실히 준수하면서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앞서 오스가 다케시 일본 외무성 보도관은 지난달 23일 WSJ 독자투고란을 통해 한국 대법원 판결과 수출 규제 조치는 별개이고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SJ가 지난달 3일 사설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적한 이후 일본 측의 반박과 한국 측의 재반박이 이어진 것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언론 혐한 선동 용납 안 돼” 거리 나온 日 시민들

    “언론 혐한 선동 용납 안 돼” 거리 나온 日 시민들

    “한국인 차별 거부… 과거사 제대로 인식” 신문, 방송 등 일본 미디어들의 노골적인 ‘혐한’ 조장 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집회가 지난 7일 일본 시민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쿄 도심 한복판인 시부야역 광장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일부 매체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한일 시민사회의 연대를 촉구한다는 뜻에서 집회의 이름을 ‘일한 연대 액션’으로 지었다. 집회를 주도한 대학원생 모토야마 진시로는 “혐한의 움직임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악화돼 있다는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같이 살아간다’, ‘차별·미움이 아니고 우호를’ 등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나와 극우 언론 등 혐한 선동 세력을 규탄했다. 또 최근 한일 관계 악화의 배경이 된 강제징용 문제 등 과거사를 일본인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 고교생은 “주변에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지만 역사 문제 등의 이야기는 하고 싶어 하지 않는데, 이렇게 계속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이 전쟁 전후에 한반도와 아시아에 지독한 일을 했다는 것을 일본인으로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역 인근에서도 약 200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나온 회사원 오가와 이쿠는 “지금 일본의 광고나 TV에서 차별적인 표현이 나온다”며 “우리는 일본인으로서 그런 사회를 허용하는 가해자의 한 명이 되고 싶지 않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8회] “되도 않는 소리…설마 되겠어?” 외교부 사무관 수첩 속 정황들

    “되도 않는 소리를 장·차관들이 하고 계십니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취지의 지시를 전달받은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은 상급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재판에 개입한다는 것이 법조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데다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상급자를 통해 받아적은 내용들은 그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6일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7회 재판에는 외교부 정모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제법규 관련 업무를 하던 정 사무관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이 파기환송된 뒤인 2013년 8월 만들어진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태스크포스(TF)에 포함돼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 인사들의 논의 내용과 지시사항을 받아 적은 다수의 문건과 메모를 작성했다. 2013년 12월 1일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1차 소인수회의에서 보고될 문건도 작성했다. 정 사무관이 남긴 기록들 안에는 대법원의 정보는 물론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담겼다. 주로 2012년 5월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된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 선고를 미뤄야 한다는 취지였다. ●“주철기, ‘대법관 직·간접적 접촉’ 강제징용 판결 외교적 문제점 전달 지시” 2013년 9월 2일 정 사무관은 주철기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정 사무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관련 대응방향(안)’,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등의 문건을 작성했는데, 주 전 수석과의 회의 이후 작성된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법률 전문가 간담회 결과 보고’ 문건에 이전 보고서보다 ‘대응방향’이 늘어났다. ‘대법원을 상대로 한 외교적 문제점 설명. (2012년)대법원 판결 확정 시 외교적 문제점을 적정한 채널로 알리고 최대한 신중하게 판결하도록 하고 대법관 직접 접촉이 어려우면 세미나 등 간접적인 방법이 필요. 최소 1년이 요구되는 바 대법원 판결이 조기에 선고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판결을 번복하거나 늦추기 위해 대법관을 직접 접촉하거나 그게 안 되면 대법관들에게 의견이 전달될 만한 경로로 ‘간접적’으로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무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대법원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건 청와대 등에서 결정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무관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 사무관은 이러한 ‘대응방향’은 곧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뜻이라며 “되도 않는 이야기를 장·차관들이 한다”고 자신의 상급자인 강모 당시 국제법률국장에게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되도 않는 이야기’라고 한 이유를 다시 묻자 “2012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때 외교적 파장을 논의했는데 그 이후 논의 방향이 바뀌게 됐고, 사건 당사자가 아닌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제시한다거나 결론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이 검찰에 임의제출한 업무일지에는 더욱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2013년 9월 2일자 업무일지에는 ‘주, 2장으로 요약. 팩트 볼드 크게. 상세하게. documentation(의견서) 필요하다’는 문장과 함께 다섯 개의 별(☆) 모양이 표시됐다. 또 ‘여기저기 뿌리고 설명하고 해야지. 개인적으로 사법부도 접촉하고, 대법원장에게도 문제제기’라는 내용도 적혔다. 이에 대해 정 사무관은 “제 기억에는 (주 전 수석이)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심각한 문제를 외교부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외교부 사무관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나?” 그로부터 일주일여 뒤인 9월 10일자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주 수석, 외교부 불만 다’, ‘‘2차관, 움직이겠다. 사법부, 일본에 대한 액션. 중재가면 대 망신’, ‘가능한 전원합의체’라는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다. 상급자로부터 주 전 수석의 발언내용을 전달받은 그대로 적었다고 한다. 정 사무관은 “국장에게도 전달받았고 청와대 가서 회의할 때도 느꼈다”며 주 전 수석이 당시 외교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기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급자들의 지시가 이어졌고 그것을 빼곡하게 받아적었지만 정 사무관은 속으로는 ‘대법원 재판에 관여한다는 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런데 점점 설마하던 일들이 구체화되는 모양새가 됐다. 정 사무관의 2013년 11월 1일자 업무일지에는 ‘유기준 의원 → 대법원 애로사항(주재관 파견 문제→대법원 기조실장) → 검찰 판사 분쟁 → deal(거래) 거리가 有(있음)’이라는 메모가 있다. 정 사무관은 국제법률국장에게서 주 전 수석이 한 이야기라며 들은 것을 받아적은 메모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서 정 사무관은 이 메모의 의미를 묻는 검찰과 변호인들의 질문에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다만 지금 읽어봤을 때 어떻게 이해가 되냐는 물음에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법원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했고, 주재관(법관) 해외 파견 문제 관련이고,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의원이 얘기해서… 검찰 판사 분쟁은 주재관 파견 숫자 등 법원 검찰 간의 문제라고 한 것 같다. 딜(deal) 거리가 있다는 부분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이 서울대 법대 동기인 유 의원에게 법관 재외공관 파견 문제를 언급하며 협조를 부탁했고 유 의원이 주 전 수석에게 이를 전달하자 주 전 수석이 법관 파견 문제를 강제징용 사건과 거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정 사무관에게 “해외공관 파견과 강제징용 사건을 연계시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묻자 그는 “강 국장이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계된 사안도 아니고 무게도 다른 건데 외교부 입장에선 그 두 개를 연계한 것을 어이없어 했다”는 것이다. 다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외교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관은 “법률가이기 때문에 주 전 수석 또는 행정부가 노력하면 대법원의 입장을 바꾼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 이어 이날 법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업무일지 속 윤병세 “VIP 표정 상상됨…판결 번복되면 작살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당시 정부와 청와대엔 진심이었다. 2013년 11월 23일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는 ‘1차 소인수회의’를 앞둔 외교부 고위직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조.(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팩트 위주로 우리 논리가 말이 안 된다는 점+과거 해석 협정 등 많은 이용’, ‘윤.(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국제적으로 지면 정치적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 정권이 날아가는 문제’. 다음 페이지에는 윤 전 장관이 한 말을 적었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VIP(박근혜 전 대통령) 표정 상상됨. 쏘 왓. 결론을 내야 한다. 판결나면 끝이다’. 그리곤 이런 표현도 적혀있다. ‘판결 번복되면 외교부 작살난다(조심해야) 청와대 총리실 관계 부처 끌어내야. 범정부적 입장 마련’. 지난 5월 27일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 전 장관은 “국익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심리 진행내용이 외교부까지 넘어왔거나 법원행정처가 외교부와 청와대, 피고 소송 대리인 등과 접촉한 정황도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그의 2014년 5월 29일 업무일지에는 ‘①주심 지정 → 전합 여부 판단 ② 이인복, 박병대, 민사2부 → 김용덕, 신영철, 김소영, 이상훈. 주심배당은 무작위로 하고 심층 검토, 상고기각’이라는 내용이 있다. 또 ‘6/13 신건 검토연구관 보고 필(재판연구관 배정 X), 6/25 심리(빠르면) 재판부, 합의되면 7/10 → 상고기각, 합의 안 되면 → 재판연구관 style 배정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는 기록이 있다. 정 사무관이 작성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관련 대법원 심리 진행상황’ 문건에는 ‘신건 검토연구관의 검토의견 보고가 6월 14일에 완료된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정 사무관은 모두 상급자들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그대로 작성했다고 했다. 외교부의 의견을 대법원에 전달할 수 있도록 법원행정처는 2016년 1월 민사소송규칙을 바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외교부가 의견서를 내지 않자 임 전 차장이 피고인 일본 기업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에 “외교부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의견서 제출 촉구서를 써달라”고 했고, 김앤장이 이를 써냈다는 게 지난 4일 최건호 김앤장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증인신문을 통해 확인됐다. 정 사무관의 업무일지에도 ‘K&C → 대법 → 외교부. 대법원 기조실장/ 2차관 식사’라는 메모가 2016년 6월 12일자로 남겨져 있다. 같은 날짜에 ‘타이밍, 공문 언제, 연내 가안. draft. 사법자제, 법리 바꾸긴 어렵다’는 단어들도 포함됐다. 정 사무관은 이 메모들 역시 상급자를 통해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하면서 “사법 자제 내용을 외교부 의견 초안에 넣을지 말지를 적은 것 같은데 그 내용을 의견서에 쓰는 것은 무리라는 뜻에서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앤장의 이른바 ‘프로젝트’ 팀과는 다른 인물도 등장한다. 바로 헌법재판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을 맡고 있는 목영준 전 재판관이다. 정 사무관은 2013년 11월 12일자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목영준 헌법재판관 의견(첨부: 한일협정 해석)’ 문건을 작성했다. 앞서 외교부 한일 청구권협정 대책 TF에 목 전 재판관이 낸 의견서를 첨부했고, 이모 국제법률과장이 목 전 사무관을 만나 듣고 온 의견을 전달받아 정리한 문건이다. 목 전 재판관은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전원합의체 심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서에 밝혔다. 그리고 정 사무관이 정리한 문건에는 “대법원장에 보고해 직권으로 전원합의체에 회부되도록 결정한다”는 내용이 있다. “증인이 그렇게 생각한 건가, 목 전 재판관이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물은 검찰에 정 사무관은 “직접 만난 게 아니라 확인할 수 없지만 그 페이퍼에 제 생각이 들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보고서의 여백에는 정 사무관의 ‘전원합의체 가야 한다 ⓛ소송대리인이 ②민정수석 - 법원행정처장/차장 - 대법원장에게 → 직권으로 전원합의체 회부 결정하도록’이라는 메모가 더해졌다. 역시 이모 과장에게 목 전 재판관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쓴 것이라고 정 사무관은 말했다. 목 전 재판관은 과거 헌법재판관 시절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가의 부작위(방기)가 위헌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조국, “강제징용 판결 존중” 재확인

    조국, “강제징용 판결 존중” 재확인

    “외교 협상 동시에 진행돼야”민정수석 때도 확고한 입장“대법 판결 부정은 친일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제징용 판결에 관한 박지원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판결) 취지는 지켜져야 한다”면서 “판결 자체를 우리 정부가 절대 스스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또 “별도로 외교적으로 협상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판결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어떻게 외교적인 협상을 할 지는 과거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1+1’ 방안 등 여러 절충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금 판결의 경우는 일본 기업이 한국 징용 노동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취지인데, 일본 정부 입장에 따르더라도 지불하면 그만인데 이를 반대해 문제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7월 20일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1965년 이후 일관된 한국 정부의 입장과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것은 정확히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나는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시의회,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이 6일 서울시의회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각각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조례안은 ▲일본 전범기업의 정의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대상기관과 금액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대한 시장과 교육감의 책무와 이에 따른 기본계획수립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지양에 대한 문화조성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 통과 후, 홍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제 강점기 시대에 강제징용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과 위안부 할머니들께 조그마한 선물을 드리는 거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조례 제정을 적극 지지해 준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공구매에서 일본 전범기업 제품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최소한 우리민족 자존심을 지키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확립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군사적으로 일본을 이길 때까지 장기적으로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평생 동안 일본 전범기업 제품,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는 자연스러운 소비문화가 조성되어야 진정한 ‘극일(克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8월 14일 일본 대사관 평화비소녀상 앞에서 같은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전국 17개 광역의회 의원들과 함께 조례 제정 취지와 당위성 등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전국 최초로 발의된 조례가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전국 광역의회에서도 조례 제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매체, 이영훈 ‘반일종족주의’ 비난… “친일 역적 단호히 징벌해야”

    북한 매체, 이영훈 ‘반일종족주의’ 비난… “친일 역적 단호히 징벌해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6일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집필한 ‘반일종족주의’를 비난하며 “매국도서를 출판한 친일역적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징벌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단호히 징벌해야 할 추악한 친일역적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남한)에서 친일분자들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 역사를 날조한 도서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한 것이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난 7월에 발간된 도서 ‘반일종족주의’는 일제가 강제징용, 성노예, 쇠말뚝 등 우리 민족에게 들씌운 죄악을 전면부정하고 일제의 ‘식민지근대화론’을 정당화한 매국도서”라고 소개했다. 이어 “매국도서출판에 가담한 자들이야말로 섬나라 오랑캐들의 피가 뼈속까지 들어찬 매국노들이 틀림없으며 온 민족의 이름으로 하루빨리 능지처참해버려야 할 추악한 친일역적들”이라며 “과거 일제 식민지 통치 시기 창씨개명하고 친일매문으로 더러운 목숨을 부지한 추악한 민족반역자들의 후예들이 아직까지도 활개치고 있는 것은 남조선 사회의 비극이며 민족의 수치”라고 원색 비난했다. 매체는 “바로 이런 역적 무리들이 길잡이 역할을 놀고 있기에 일본 반동들이 더욱 기고만장하여 남조선에 대한 경제침략을 단행하고 저들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문제는 이러한 친일매국의 독버섯들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섬나라 족속들과 같은 외세에 팔아먹으며 재집권 야망을 추구하는 보수세력이라는 썩은 서식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라며 “친일매국노들이 활보하고 있는 남조선의 현실은 친일매국과 보수는 쌍둥이이며 일본의 만고 죄악에 대한 철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보수패당을 완전히 매장해버려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일종족주의’는 지난 7월 10일 출간됐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페이스북에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난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후 ‘반일종족주의’는 교보문고 지난달 2~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5주차에는 5위로 하락했다. ‘반일종족주의’ 집필자들은 책 소개에서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고 표방했다. 하지만 일제의 강제징용과 식량수탈,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고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법조계 “아베, 일본 법 이해 못 해… 징용 개인청구권 살아 있다”

    日법조계 “아베, 일본 법 이해 못 해… 징용 개인청구권 살아 있다”

    前일본변호사연합회장, 日정부 비판 “신일철주금 등 한국 판결 받아들이고 日,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철회해야”일본 변호사단체를 이끌었던 원로 법조인이 5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보복적인 수출 규제 조치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 식민지 지배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한국 정부와 협력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구제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국회에서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최고재판소 판결을 이해하지 못한 완전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우쓰노미야 겐지(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문제의 쟁점과 올바른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한일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한일 청구권협정은 당사자인 피해자를 제외한 채 양국 정부의 정치적 타협으로 성립돼 큰 한계가 있다”면서 “강제동원 문제의 본질은 인권침해로, 무엇보다 피해자 개인의 피해가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일본 정부는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았다. 단지 양국 간 재정적·민사적 채권 및 채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강제징용 당시 모집 형태나 가혹한 노동환경을 보면 강제성이 명백하고 인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이어 “불법행위로 인한 위자료 청구권이 아니라도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국가 간 협정으로 소멸시킬 수 없다는 것은 지금의 국제인권법상에서 상식”이라며 “지금까지 일본 정부나 일본의 최고재판소도 청구권협정에 따라서도 실체적인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는다고 해석돼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베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신일철주금,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은 지난해 한국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발적으로 인권침해 사실과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을 포함해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고,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 강제동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에 그치지 않고 기억을 계승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소속 자이마 히데카즈 변호사도 “양국 정부와 일본의 전쟁 기업, 협정으로 이익을 본 한국 기업이 자금을 갹출해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른 일본 법조계 및 시민단체 인사들도 한일 청구권협정이 징용 피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갈등이 극심해진 것과 관련, 한일 양국의 법조계 인사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을 찾은 징용 피해자 유족 가운데 일부는 “이런 심포지엄은 도움이 안 된다”, “했던 말을 또 하며 피해자들을 우롱하느냐”,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는지를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다른 참석자들이 이에 맞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청와대로 가서 얘기하라”고 받아치는 등 언쟁이 벌어져 행사가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7회] 김앤장의 ‘프로젝트···유명환 “강제징용 판결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고 들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7회] 김앤장의 ‘프로젝트···유명환 “강제징용 판결 영원히 안 할 수도 있다고 들어”

    2014년 가을부터 ‘김앤장 프로젝트’ 본격 가동외교부 의견서 대법원 제출→대법원 판결 번복 목표유명환 “영구히 판결 안 하는 사법자제원칙 있다 들어”김앤장 변호사 “임종헌이 의견서 제목 등 수정 요청”김앤장 법률사무소에게 그것은 ‘프로젝트’였다. 1·2심에서 잇따라 원고(피해자) 패소로 결론 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소송이 상고심에서 갑자기 일본 전범기업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이 뒤바뀐 뒤 ‘새로운 차원의 접근(김앤장 문건 속 표현)’이 필요했다. 피고 측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에서는 기존 강제징용 사건 소송팀에 전관 출신들을 더한 대응팀이 꾸려졌다. 엄격한 보안이 요구된 프로젝트 팀이었다. 외교부를 움직여 “한일 관계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어떻게든 대법원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에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6회 재판에서는 김앤장의 프로젝트 팀에 속했던 최건호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한상호 변호사와 유 전 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는 원래 소송 대응팀에 포함돼 있었고 2012년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뒤 최 변호사와 조귀장 변호사가 추가로 투입됐다. 지난달 8일 법정에 나왔던 한 변호사가 팀을 총괄했다. 특히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이 팀에서 강제징용 사건의 판결을 영원히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는 증언도 처음 나왔다. ●유명환 “사법자제 원칙에 따라…영구히 판결 안 하는 방안 있다고 들어”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장관은 “(대법원이) 아예 판결을 계속, 영구히 하지 않는 방안, 사법 자제 원칙에 의해서 미국 같이 (재판) 관할권은 있지만 판결을 안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응팀에 함께 있던 한 변호사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사법 자제의 원칙은 법원이 외교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판단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 된 뒤 지난해 대법원의 배상책임 인정 판결을 비판하는 쪽에서 주장하는 논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의 관계자들이 이 같은 방안을 거론했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일본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유 전 장관은 2008년부터 이명박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뒤 김앤장 고문을 맡았다. “한국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안보, 정세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탐문’이라고도 여러 차례 말했다. 특히 주로 일본과 관련된 문제에서 유 전 장관이 일종의 ‘고공’ 탐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현명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한일현인회의’도 유 전 장관이 이끌었다. 그는 2013년 1월 전 주한 일본대사인 무토 마사토시를 만났다. 무토 전 대사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고문으로 취임한 직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유 전 장관은 “6년 전이라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김앤장 고문과 미쓰비시 고문의 만남에서 일제 강제징용 사건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유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일제 강제징용 사건에 관여한 것은 2014년 가을부터라고 한다. 김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청구권이 이미 소멸됐다는 외교부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이를 계기로 강제징용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 판결을 재검토하거나 미루려는 것. 이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유 전 장관은 “그런 목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판결은 대법원이 하는 거고 외교부 입장을 피력하는 건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2014년 가을부터 ‘김앤장 프로젝트’ 본격 가동…외교부 의견서 제출→판결 번복 목표 증인신문 과정에서 유 전 장관이 인정한 내용을 종합하면 유 전 장관은 2014년 12월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윤 전 장관으로부터 김인철 국제법률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말을 듣고 김 국장을 따로 만났다. 김 국장과는 외교부에서 대법원에 제출할 의견서의 구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 즈음 한 변호사가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사건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고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도 들었다.2015년 2월 현 전 대사와 함께 윤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은 대법원 요청이 있어야 하고, (재상고심) 판결 선고는 한일 청구권 협정 50주년 이후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후 외교부 측과 거듭 접촉하며 의견서 제출에 대해 논의했다. 유 전 장관은 2015년 11월 24일 김앤장과 일본 기업과의 회의에서 “행정부가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는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회의 자료에 기록돼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회의 내용이 담긴 메모에 대해 “클라이언트와 변호사 간의 얘기를 기록한 것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검찰이 묻자 “그런 인식은 늘 갖고 있었다”면서 “왜냐하면 사법부의 독립은 존중이 돼야 하는 것이고 그 결정에 대해 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전 장관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적 사안, 국제 협정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의 제도를 보면 (법원에 외교부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은 외교부가 대법원에 문서를 제출하려는 ‘프로젝트’의 목적이 판결을 번복하거나 아니면 계속 미루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유 전 장관에 앞서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최 변호사는 김앤장의 ‘프로젝트’ 과정에서 임종헌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후 법원행정처 차장)이 김앤장에서 작성한 요청서를 직접 수정 요청하면서까지 관여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목적이 외교부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해 설득하는 활동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최 변호사는 2014년 11월쯤 한 변호사로부터 ‘외교부가 2012년 대법원 판결에 비판적 의견을 갖고 있고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싶어하니 방안을 강구해 보자’는 말을 듣고부터 김앤장이 대법원에 외교부 의견을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앤장 변호사 “요청서 초안, 임종헌이 제목 등 수정 요청” 프로젝트는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15년 1월 현 대사와 유 전 장관이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2012년 대법원 판결의 부당성과 재상고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 다음달 최 변호사는 한 변호사로부터 “외교부가 2012년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는 공감대가 있고 의견서 제출 제도가 도입된 것을 알지만 대법원의 요청이 있어야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외교부 동향과 함께 그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곽병훈 법무비서관에게 강제징용 사건을 잘 지켜보라고 지시했다는 청와대 동향을 전달받았다. 2015년 5월 임종헌 기조실장과 김인철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외교부 측에선 “대법원의 정식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입장이 엇갈렸다는 점도 한 변호사를 통해 들었다고 최 변호사는 말했다. 외교부가 움직이지 않자 임 전 차장은 한 변호사에게 김앤장이 외교부와 법무부의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한 변호사는 최 변호사에게 의견서를 내달라는 요청서의 초안을 작성하라 지시했다. 최 변호사가 작성한 초안에 정부 기관 등 참고인들이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민사소송규칙의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임 전 차장은 “요청서에 민사소송규칙을 언급하고 제목을 수정해 달라”며 ‘첨삭’ 요청을 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한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수정 요청을 받아 지적된 내용들을 한 번에 수정해 다시 한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5년 5월 프로젝트 회의 당시 한 변호사로부터 “대법원장 및 법원행정처장에게 (의견서 요청서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보이고 전원합의체 설득을 위해 (외교부) 의견서가 필요하다”고 들은 적 있냐는 검찰의 물음에 최 변호사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이후 2015년 10월쯤 한 변호사는 “임 실장에게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니 대법원에 시동을 걸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고 임 실장이 ‘외교부에서 준비가 되었다. 외교부 차관하고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고 회의에서 언급했다. 그리고 다음달 한 변호사는 임 전 차장이 외교부 의견서 초안을 받았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팀원들에게 알렸다. 한 변호사는 지난달 8일 증인으로 나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 시절일 때부터 대법원장 재직 시절에도 여러 차례 사무실과 외부에서 만났다고 했고 특히 그 과정에서 2012년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정작 대법원은 2016년 6월 16일 윤리감사관실 명의로 ‘재판의 공정성 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 보도자료를 내고 연고관계에 따른 변호사 선임을 차단하고 ‘법정 외 변론’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도록 규정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은 석달 뒤 직접 이 같은 방침을 규정으로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에게 “김앤장의 프로젝트 활동이 재판부의 공정서을 훼손한다는 논의가 있었느냐”고 물었지만 최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모르는 입장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아베 “한일관계 풀려면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 해결해야”

    아베 “한일관계 풀려면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 해결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화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 측이 징용 소송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3일 아베 총리는 한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고 귀국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관저에서 회동했다. 앞서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 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강제징용 소송,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문제 등을 놓고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징용공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전제하며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확실히 지켜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통고하는 등 국가 간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청구권협정 위반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오히려 국가 간 신뢰를 깨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아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야말로 신뢰를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일본은 독일의 과거사 반성 노력 안 보이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사상 최악의 한일 대립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일본은 대법원이 내린 일본 기업에 대한 배상 명령을 한국 정부가 해결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권 국가의 사법부 판결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고, 민간 기업이 져야 할 배상 책임을 가로막는 일본 정부의 오만과 비상식은 일본이 저지른 식민지배 36년의 과오를 망각한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수정주의에서 비롯됐다. 지난 1일 폴란드 비엘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나란히 참가했다. 비엘룬은 1939년 9월 1일 새벽 독일 공군이 2차 세계대전의 포문을 열며 기습공격을 감행해 도심의 75%가량이 파괴되고 1200명의 인명이 희생된 지역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들을 기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나치의 민간인 학살 추모행사에 참석해서는 “독일의 책임은 종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언제까지 한국에 사죄해야 하느냐”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고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인 양하는 일본과는 천양지차다. 독일도 처음에는 전후 국가배상에 소극적이었지만 피침략 국가와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독일의 책임은 종결되지 않는다’는 겸허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주목할 것은 2000년 들어 독일 정부와 기업이 각각 50억 마르크씩 출연해 ‘기억·책임·미래재단’을 만들어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청구권이 소멸돼 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국 사법부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세계는 독일이 묵묵히 실천하는 과거사 반성의 노력을 주목한다. 일본은 보복을 철회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 [사설] 점증하는 한반도 주변 긴장, 외교로 해결하라

    북한이 지난 주말 대미 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은 인내심을 더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앞서 미국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압박으로 해석되지만,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는 우리로서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담화다. 이번 담화는 미 재무부가 북한과 정제유 제품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대만인 2명과 대만·홍콩 해운사 3곳의 제재를 단행하며 대북 제재의 고삐를 풀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시킨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신호다. 남북 대화는 사실상 끊겼을 뿐 아니라 북의 대남 비방 발언의 강도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포함해 점차 높아 가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중인 8월에만 네 차례 단거리미사일 등 여러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1회 발사체를 쏘았다. 미국과 중국은 어제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의 수위를 한껏 높였는데, 북은 중국과의 밀월을 강화하고, 러시아와도 협력을 크게 증대시키며 북중러 ‘북방 3각’ 관계를 새롭게 다져 가고 있다. 한미 관계도 최근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일본이 수출우대국 대우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였다. 미국의 중재 등을 기다리던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자 미국은 이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반복적으로 표출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주한 미국대사를 초치해 발언 자제를 당부했다. 초유의 일이다. 이어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운운이 나오자 지난달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미군 기지에 대한 조기 상환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알려지면서 한미동맹의 불협화음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 다른 동맹인 일본과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관계가 악화중인데, 당분간 관계 개선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이런 상황에서는 문 대통령이 주창해 온 중재자론, 촉진자론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는 모두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대일 관계 개선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미국에 대일 관계의 이해를 구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를 낮추려는 외교적 노력을 다각도로 경주해야 한다. 남북 대화도 재개해야 한다.
  • 한일 외교차관 회동… 지소미아·화이트리스트 이견 차 재확인

    한일 외교차관 회동… 지소미아·화이트리스트 이견 차 재확인

    일본, 한국 정부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 요구에이태호 2차관 “지소미아 지속은 국익에 부합 안 해”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이 1일 서울에서 스즈키 노리카즈 일본 외무대신 정무관(차관)을 만나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시행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 2019 인(in) 서울’ 개막식에 앞서 스즈키 정무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등 일본 측 인사들과 환담을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스즈키 정무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해야 하며, 강제징용 배상판결은 국제법 위반인 만큼 한국 정부가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 차관은 일본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상황에서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지소미아를 지속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동시에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차관과 스즈키 정무관은 한일 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 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지속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날 한일 축제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지혜롭게 극복하고 협력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는 민간차원의 뿌리 깊은 교류와 상호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며 양국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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