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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할린 징용 피해자 후손 60년 만에 조국을 되찾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끌려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무국적 상태로 60년을 살아온 여성이 소송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확인받았다. 강제징용 피해자의 후손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국적 확인 소송에 나서 승소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무국적 동포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박연욱)는 김모(60)씨가 “대한민국 국적을 확인해 달라”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부모는 일제강점기 말 국가총동원 명령에 의해 각자 러시아 사할린으로 끌려갔다가 결혼해 김씨를 낳았다. 이들은 광복 이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무국적 상태로 현지에서 사망했다. 사할린에서 무국적자로 살아온 김씨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사할린 희망캠페인단’의 조력을 받아 2012년 8월에야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재판부는 “김씨의 러시아 신분증명서에 무국적자라는 내용이 분명히 기재돼 있으며, 김씨 부모의 사망증명서에는 양친이 모두 경상남도에서 출생해 사할린에서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때 김씨는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된 조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무국적자로 거주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교과서 도발] 위안부도 강제징용도 “책임없음”… 또 반성없이 궤변만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술을 대폭 늘린 외교청서를 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히 해결됐고 일본은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피해자 구제에 노력해 왔다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되풀이했다. 외교청서는 일본의 외교활동 전망과 국제정세의 추이를 정리한 것으로, 1957년부터 매년 발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은 성의를 갖고 노력해 왔다”면서 1995년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일본에 추가적인 대처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위안부 문제가 정치·외교 문제로 비화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일본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한·일 간 과거에 관한 문제는 위안부 문제, 한반도 출신의 유골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고 일본은 진지하게 노력해 왔다”며 짧은 언급만 한 것에 비해 기술의 양이 상당히 늘어났다.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의 우선 해결을 내세우며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총서는 또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 간의 재산·청구권 문제는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의거, 앞으로도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도 일본의 책임이 없음을 주장했다. 한편 독도에 대해서도 ‘독도는 역사적 사실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 “북일회담서 위안부 배상 거론”

    북한이 일본과 국장급 공식회담에서 일제 강점기 군 위안부 배상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세평 유엔 제네바본부 북한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본에 전쟁 범죄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다”면서 “840만명의 강제징용 피해자와 20만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 대사는 일본 측 의제인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본다. 납치 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서 대사는 “몇몇 이슈에 대해 다른 의견들이 있으며, 일부는 긍정적이고 일부는 부정적이다”면서 “이번 회담이 북한과 일본 양국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 그것이 이런 대화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일본은 자국민 17명을 북한이 납치했다고 규정하고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13명만 납치했으며, 8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맞서고 있다. 북·일 국장급 공식회담은 2012년 12월 이후 1년 넘게 중단됐으며, 오는 30~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中 징용 피해자, 日정부 상대 첫 소송

    중국에서 세계 2차대전 중 강제징용 피해 배상과 관련해 자국 내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첫 소송이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6일 중국의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정부 등을 상대로 중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강제징용 피해자 3명과 유족 9명은 이날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인민법원에 일본정부와 일본코크스공업주식회사(전 미쓰이광산), 미쓰비시머티어리얼(전 미쓰비시광업주식회사)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일본 정부와 이들 기업에 중국 및 일본의 주요 매체를 통한 공개 사과와 함께 총 180만 위안(약 3억 10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지난달 26일에도 2명의 중국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 37명이 베이징 제1중급 인민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일본 기업들만을 상대로 한 소송이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징용 피해자·유가족 37명 日기업 상대 손배 청구소송

    일제에 강제징용된 중국인 피해자와 유가족이 처음으로 자국 법원에 해당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손배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모한장(牟漢章)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 37명은 26일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 일본코크스공업주식회사(전 미쓰이광산),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전 미쓰비시광업주식회사) 등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징용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들은 인민일보 등 17개 신문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사과문을 게재하고 한 사람당 100만 위안(약 1억 7400만원)씩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중 징용 피해를 당한 중국인은 총 3만 8953명으로 35개 일본 기업에서 일했다. 징용자 중 최연소자는 11세, 최고령자는 78세다. 강제징용 기간 6830명이 사망하고 3만여명이 귀국했지만, 일부는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중국 뉴스 포털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법원이 7일 이내에 소송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한다며 “만약 소송을 받아들이면 (원고 측) 승소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국인 징용 피해와 관련해 일본 대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들이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한·중 피해자 간의 공조 가능성도 중국 언론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번 소송과 관련, 1972년 양국의 공동성명으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청구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정부 간 교섭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1995년부터 일본 법원을 상대로 14건의 관련 소송을 냈으나 최종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日기업에 강제징용 집단소송 검토

    중일전쟁(1937~1945년) 당시 일본 기업에 의해 강제 징용된 중국인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내에서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한국 법원에서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이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중국에서도 소송이 봇물을 이루면 한국·중국과의 관계에서 일본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은 베이징(北京), 산둥성(山東省), 허베이성(河北省) 등의 법원에 제기될 예정이다. 대상 기업은 미쓰비시 머티리얼(옛 미쓰비시광업)이지만 약 20개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외무성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강제 징용된 중국인은 미쓰비시 머티리얼만 3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고들은 ▲강제 징용 인정과 사죄 ▲모든 피해자에 대한 배상 ▲위령·기념비 일본 내 건립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소송에는 ‘중화 전국 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와 중국 사회과학원, 베이징대 연구자들도 관여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전시 중국인 강제 징용과 관련해 일본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피해자들의 패소가 확정된 바 있지만 중국 내에선 본격적인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중·일 관계와 경제 발전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소송을 막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배상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대립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것을 계기로 집단 소송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제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제소 용인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소송을 법원이 수리할 경우 중국 원고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시 지도부가 민간의 대일 배상청구를 용인한 것을 의미하며 유사한 소송이 뒤따를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만주 여성이면 마구 강간’ 中, 일제 만행 잇달아 폭로

    중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를 고리로 국제적인 대일 비난 공세를 펴는 가운데, 과거 중국을 침략한 일본 관동군(만주 주둔 일본군)의 만행을 잇달아 폭로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종군위안부, 731부대와 관련된 일본 관동군 자료를 잇달아 공개한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가 이번엔 일본군과 군무원이 자신들의 만행을 적어 가족, 친구 등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편지는 당시 일본 군 당국이 군사기밀이나 자신들이 저지른 반윤리적 행위가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편지나 전보를 일일이 검열, 압수한 뒤 그 내용을 정리해 상부에 보고한 ‘우정검열월보’(郵政檢閱月報)에 기록된 것이다. 화중(華中)지역에 주둔하던 한 관동군 병사는 1938년 3월 12일 본국에 보내려다 압수된 편지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인 우리 중대 부근에는 만여명의 적 잔당이 남아 있다. 불쌍한 것은 현지 주민인데 우리는 그들을 모두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어린아이들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느꼈지만, 살해한 적도 적지 않았다”고 적었다. 선양(瀋陽)지역에 있던 다른 관동군 병사는 1938년 6월 8일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매일 강간 사건이 발생한다. 동료들은 상대방이 쓰는 말을 듣고 만주 여성이라고 판단되면 마구 강간한다. 많은 여성이 수백명의 군인에게 강간당했다”고 전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현재 보유한 일본군 우정검열월보가 1937년부터 1944년 사이에 작성된 217권, 총 1만 7442쪽 분량이라면서 번역 작업이 진행되면 일본 관동군의 만행을 입증하는 내용이 계속 발견될 것이라고 추가 폭로전을 예고했다. 앞서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지난 9일 일제의 중국 침략 기간에 자행된 생물학 무기 개발, 강제징용, 그리고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공개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울신문·테소로 공동 한·일의식조사] 해결 힘든 현안 “독도” 이구동성

    현재 한국과 일본이 대립하고 있는 각종 현안 가운데 양국 국민이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꼽은 것은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이었다. 한국 응답자의 49.3%, 일본 응답자의 42.2%가 “현재 양국의 현안 중 독도 영유권 문제가 제일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답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법과 대화에 의한 해결을 지향하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일본어, 영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 버전으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렸다. 이에 대응해 한국 역시 지난 1일을 기해 독도 홈페이지(http://dokdo.mofa.go.kr)와 유튜브에 4분 분량의 독도 동영상을 올렸다. 양국 국민들은 영유권 문제가 가장 풀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경중을 다르게 매겼다. 한국 응답자들은 독도 문제에 이어 그다음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군 위안부 문제(14.7%), 일본의 반한 감정(11.2%), 한국이 주장하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10.2%), 전쟁 중 강제징용 배상 문제(9%),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수산물의 한국 수입 금지 문제(5.5%)사안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비해 일본 응답자들은 한국의 반일 감정(32.4%),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12.8%), 위안부 문제(9.6%), 전쟁 중 강제징용 배상 문제(2.1%), 수산물 수입 금지(1%) 순으로 대답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 파장] 정부 “계획된 도발”… 외교일정 전면 보류·대일 정책 수정 착수

    [아베 신사참배 파장] 정부 “계획된 도발”… 외교일정 전면 보류·대일 정책 수정 착수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기로 대일 외교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전제로 수립했던 우리의 대일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7년여 만의 현직 총리 신사 참배는 한·일 양국의 관계 복원을 걷어찬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있지만 배 속에는 칼을 품다) 행태로, 우리 정부는 이번 참배가 사전 계획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초로 추진했던 일본과의 차관급 전략대화와 안보정책협의회 등을 모두 보류하고, 양자 외교장관 및 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도 유보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현 정부 출범 후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안정을 이룬다는 기조하에 아베 정부에 요구했던 ‘역사 직시’의 전제 자체가 훼손된 만큼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베 정부와는 대화를 위한 대화, 상호 지켜지지 않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 총리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그의 집권 기간 동안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한·일 경색 관계가 ‘장기전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다. 미국·중국 등과 아베의 참배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조하는 방안에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중국 간의 우선 순위와 기조에 차이가 있다”며 “일본을 고립시키는 방식의 공조보다는 다자 채널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역사 인식 문제를 일본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삼고, 과거사 문제와 중요 외교 일정을 포괄적으로 연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양국 민간 교류 및 경제·문화 영역 등은 대일 정치와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정부 내 컨센서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양보하는 일본을 상정해 짠 대일 전략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게 됐다”며 “한·일 관계를 양자보다는 동북아 질서,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재정립하고 내년부터 윤곽을 드러낼 일본의 헌법해석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등 방위전략 변화에도 대응하는 전략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상황은 악화됐지만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으로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커진 만큼 역사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징용 피해자문제에 대한 정치적 준비를/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징용 피해자문제에 대한 정치적 준비를/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부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진전을 희망했다. 한국의 여론도 한·일관계를 더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본조차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한국과의 분위기 전환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만간 나올 징용피해자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과거사문제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심지어 정부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한·일관계가 파탄’할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있다. 2012년 대법원은 일본의 조선총독부하에서 이뤄진 반인도적, 불법적인 행위에 의한 피해는 응당 배상을 받아야 하며 개인의 대일 보상 청구권은 여전히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어 2013년도에 서울고등법원, 부산고등법원, 광주지방법원에서 잇따라 일본기업에 징용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렸다. 현재 상황은 일본 기업이 불복하여 대법원에 재상고심을 신청한 상태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나올 대법원의 판결도 2012년 대법원 판결의 기본 취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대법원의 판결이 정부의 기존 방침과는 달리 강제징용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은 1965년 청구권협정에 포함돼 있지 않고, 게다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조약과는 별도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이 식민지 시대의 불법성을 주장한 점에서는 한국정부의 과거사 대일방침과 동일하다. 그러나 제국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청구권 자금을 일괄 방식으로 받았기 때문에 1965년 협정에서 개인 청구권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정부는 1974년 ‘대일 민간청구권 보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청구권자금 일부를 사망자에 한해 지급한 바 있다. 그리고 2005년 ‘한·일회담 문서공개 후속 대책 민관 공동합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사할린 피해자, 그리고 원폭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에 법적인 책임을 추궁하지만 징용자 보상, 미불임금 등의 문제는 정부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이 결정에 따라 2007년 정부는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희생자 지원법’을 제정하여 징용자 등에게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대법원 판결은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대일 과거사 정책과는 모순될 가능성이 크다. 그 파장은 한국의 대일외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대법원 판결은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더욱더 확대시켜 과거사 문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우익은 지금까지 해왔던 반성과 사죄를 부정할 계기로 삼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조차 부정할 것이다. 또한, 2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강제징용 피해자 및 상속인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소할 경우 일본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게 돼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는 법적으로 대응 조치할 것이며 그 결과 한·일 갈등은 극에 달할 수 있다. 우리의 고민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기존의 대일 정책과 일치된 해법을 찾아내는 데 있다. 해법 방향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일본으로부터 타협을 얻어내는 정치적인 결단만 남아 있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결단이 우선되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면서 외교적인 교섭을 해야 하며 그 시기를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해결을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본과 정치적인 타결을 위해서라도 시민단체, 전문가, 그리고 정부가 함께 과거사문제에 대한 타협의 명확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선행될 때 정치적 결단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 국회 정보위, 장성택 실각 국정원 현안보고 청취 예정

    국회 정보위, 장성택 실각 국정원 현안보고 청취 예정

    국회 정보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설의 전말과 북한 동향에 대해 현안 보고를 받는다. 정보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에서 남 원장과 국정원 간부 등이 출석한 가운데 장 부위원장의 정확한 실각 시점과 그에 따른 파장, 앞으로의 북한 권력구도의 개편 방향 등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다. 한편,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는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열고 일제 피해자 명부와 관련해 외교부,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는다. 회의에는 유정복 안행부 장관과 박찬우 안행부 제1차관, 박경국 국가기록원장, 외교부 김규현 제1차관이 참석해 3·1운동 순국선열과 관동대학살 희생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이 담긴 명부가 최근 주일 한국공관에서 60년 만에 발견·공개된 것과 관련, 후속 조치 등을 보고할 계획이다. 특위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일제 피해자 명부의 원본을 직접 열람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청구권 협정 때 명시안돼… 배상문제 새 쟁점 부상

    19일 일본 관동 대지진 피살자 및 강제징용 등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가 새롭게 공개되면서 그동안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던 강제 징용자와 피살자의 배상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통해 징용 및 징병에 대한 배상이 포함된 청구권 자금을 일본 측으로부터 받았으나 이 과정에서 3·1운동 피해자와 관동 대지진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가 한·일청구권 협정 체결과정에서 활용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새로운 자료라는 점에서 추가 배상을 요구할 근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자료는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잇따르고 이에 대해 일본 재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추가 배상 문제와 관련, “방대한 자료인 만큼 발견된 명부의 성격과 내용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1년이 다되어가도록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일관계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종합일간지 최초로 서울신문이 일본 현지에서 창간한 일본어판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Tesoro)가 창간 특집으로 한·일관계를 다뤘다. 이들 기사중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과 현실 진단, 향후 비전을 제시한 박철희(50)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기미야 다다시(53)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의 지상대담을 싣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5년이 지났다. 그 때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의 황금기로, 지금을 최악의 시기로 꼽는 사람이 많다. -기미야 다다시(이하 기미야) 지금이 최악은 아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나 1974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싸고 일·한 단교 직전까지 가는 등 더 나빴던 시기도 있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권이 새로 들어섰음에도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조차 “저 나라는 믿을 수 없다”거나 “협력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 -박철희(이하 박) 한국은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 일본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을 한 이후부터 감정이 악화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일관계를 최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1998년 공동선언 이후 상호 문호개방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본 관계악화의 이유는. -기미야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다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 한국의 반일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면서 보통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도 나빠졌다. 일본 정부로서는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아베 정권의 모든 정책을 우경화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협력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관계 악화의 출발점은 위안부 문제다. 일본은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사과를 받지 못한 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94년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1000번이 넘도록 집회를 하는 데도 일본이 듣는 척 마는 척하고 있으니 과연 일본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국의 반일감정과 일본의 반한감정 때문에 양국 지도자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듯 보인다. -박 그 반대다. 국민감정은 고정된 물체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10여년간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반일감정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만 일본에 대해 늘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감정을 어느 방향으로 주도하는 것은 지도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꾸 ‘국민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못한다’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짐을 넘기려고 한다. -기미야 한국에서는 한국의 반일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일본의 반한감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일관계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대등해짐에 따라 예전에는 관대한 눈으로 봤던 한국의 반일감정을 매우 민감하게 보게 됐다. 이처럼 한·일 간 힘의 관계의 변용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양국이 서로의 적대적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풀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많다.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박 연내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회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지나쳤다. 양자 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계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리스크(위험도)가 크다. 해를 넘기면 양자회담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양국 정상이 서먹서먹해진 데다 2014년에 다자회담의 장이 열리는 것은 후반기에 집중돼 있다. -기미야 나 역시 연내 개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역사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답습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역사문제와 다른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일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쓰시마 불상 문제 같은 크고 작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어디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나. -기미야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같은 역사인식 문제로 보는데, 이것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수교에 따라 해결되지 못했지만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함께 해결안을 생각해보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는 한·일 간에 법적으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로 봐야 한다. 이것을 건드리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무효화시키게 된다. -박 현안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부정하면 할수록 짐이 될 뿐이다.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에 8월에 69명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는 현재 56명이다. 2년간 13명이 숨진 걸 감안하면 시간이 없다. 쓰시마 불상 문제는 일본이 먼저 훔쳐갔으니까 우리가 훔쳐와도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선진국이 할 행동이 아니다. 국격이 있는 나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려면 국제적 상식과 보편적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중국이나 북한 핵문제라는 변수를 갖고 있는 동북아 안에서 바람직한 양국관계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위해 양국에 제언을 한다면. -박 일본은 한국이 일본 대신 중국에 너무 가깝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으로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발생하면서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는데 막연히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도발하는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레버리지(지렛대)가 없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비핵화 역시 중국의 협력 없이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에 중요한 국가다. 한·중·일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서로 득을 보면서 번영을 하는 체제를 만드는 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과제다. -기미야 중·일 간의 영토분쟁이나 북핵 문제는 사실 한·일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을 동북아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데 공통적 이익을 갖고 있는 것도 양국이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양국이다. 이런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신뢰해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서로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일제 징용피해자 명부·자료 대거 발견 “아직 안 알려진 의미 있는 내용도 포함”

    일제 징용피해자 명부·자료 대거 발견 “아직 안 알려진 의미 있는 내용도 포함”

    주일 한국대사관 청사를 이전하면서 한국 정부가 1950년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및 관련 자료가 대거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1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일대사관 청사 신축에 따른 이사 과정에서 서고에 보관돼 있던 3·1운동 관련 희생자, 강제동원 피해자,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피해자 등의 명부가 발견됐다. 이 자료들은 한국에서 작성된 문서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자체 조사를 거쳐 작성한 피해기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대사관은 이 문서에 대한 1차 분석을 거쳐 지난 8월 안전행정부로 이관했다. 이후 안행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전문가, 관계기관과 함께 정부가 기존에 보유한 강제징용 한인 명부 및 자료와 대조·분석 작업을 벌였고 이르면 1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록원 관계자는 “강제동원 명부와 관련 자료가 모두 한자로 되어있어 분석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으며, 역사적이나 사료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자료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문서에 대해 한 정부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의미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서의 작성 목적과 관련, 다른 정부 소식통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협상때 일본에 제시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가 보관 중인 강제동원 관련 문서로는 정부가 작성한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와 일본이 한국에 넘겨준 유수(留守)명부, 피징용사망자 연명부, 해군 군인군속 명부 등이 있다. 이 중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는 한국 노동청이 1958년 대일 배상청구의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42∼45년 일본에 끌려갔던 피징용자 28만 5183명을 도별로 파악해 작성했다. 또 유수명부는 일본 후생성이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병된 16만 148명의 한국 군인·군속 등의 병적(兵籍)을 일본 부대장들의 보고를 토대로 작성한 문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日 “징용배상 이미 끝났다” 韓 “개인배상 아직 남았다”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이 최근 한국에서 잇따라 나오는 것에 대해 일본 경제계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제단체가 외국의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의 경제 3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와 일·한경제협회는 6일 ‘양호한 일·한 경제관계의 유지 발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경제 단체들은 “한반도 출신 징용공 등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청구권 문제는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나 비즈니스 전개를 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될 우려가 있고, 나아가 양국 간의 무역투자관계가 냉각되는 등 양호한 일·한 경제관계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정부와 경제계가 나서 문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계의 이 같은 주장은 그간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견지해 온 입장과 같은 내용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가 부상한 것은 지난해 5월 한국 대법원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이유로 개인의 배상청구권을 제약할 수 없다’면서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처음으로 개인의 청구권을 인정하면서부터였다. 그후 지난 7월 서울고법, 부산고법에서 잇따라 비슷한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 2일에는 광주지법에서 양금덕(82) 할머니 등 원고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총 6억 80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할 것을 미쓰비시에 명령하는 등 배상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측 입장에 대해 한국 측은 개인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어 대일청구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조사지원위원회’ 박인환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일청구권협정에 규정된 ‘8가지 대일요구’ 항목에 강제징용 피해 보상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피해자 명단도 없는 상태에서 체결됐다”며 “국가가 협정을 맺었다고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개인 청구권까지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제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1965년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과는 별개로 강제징용 피해자 개개인의 법적 청구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외교 당국자는 “현재 진행되는 사법절차가 한·일 경제관계에 영향을 주더라도 상당히 미미한 부분일 것”이라며 “이런 (일본 재계의) 행동이 오히려 양국 경제관계 발전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미쓰비시 징용 할머니들 14년 힘겨운 싸움 이겼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일 양국 법원에서 힘겨운 소송을 벌인 지 14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민사 12부(부장 이종광)는 1일 양금덕(82) 할머니 등 원고 5명(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양 할머니 등 피해 당사자인 원고 4명에게는 1억 5000만원씩, 사망한 부인과 여동생을 대신해 소송을 낸 유족 1명에게는 8000만원을 미쓰비시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 부장판사는 선고에 앞서 “대한민국이 해방된 지 68년이 지나고 원고들의 나이가 80세를 넘는 시점에서 뒤늦게 선고를 하게 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판결로 억울함을 씻고 고통에서 벗어나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지난 7월 서울고법, 부산고법의 판결 이후 세 번째다. 원고들은 1999년 3월 1일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일본 나고야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14년여 만에 국내 법원에서 승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日 미쓰비시 상대 승소 “1억 5천만원씩 지급”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日 미쓰비시 상대 승소 “1억 5천만원씩 지급”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를 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한일 양국 법원에서 14년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제12민사부(부장판사 이종광)는 1일 양금덕(82) 할머니 등 원고 5명(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미쓰비시로 하여금 양 할머니 등 4명의 원고에게는 각각 1억 5000만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주문했고 피해자의 유족인 나머지 1명에게는 8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 유족은 사망한 부인과 여동생을 대신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이례적으로 이번 판결이 갖는 의미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한 보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부장판사는 “대한민국이 해방된 지 68년이 지나고 원고들의 나이가 80세를 넘는 시점에서 뒤늦게 선고를 하게 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번 판결로 억울함을 씻고 고통에서 벗어나 여생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외면하는 동안 한국의 시민단체와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강제 징용 문제에 일본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할 때 양국 사이의 응어리진 감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일본이 만 13,14세에 불과한 미성년자이던 양 할머니 등을 강제 연행 후 열악한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을 하게 하고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점에서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구체적인 손해 배상액은 징용 당시 어린 나이로 판단력이 불분명한 피해자들에게 상급학교 진학과 임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한 점을 고려해서 정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지난 7월 서울고법, 부산고법의 판결 이후 세번째다. 원고들은 지난 1999년 3월 1일 일본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일본 나고야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14년여만에 국내 법원에서는 승소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총회의 ‘뻔뻔한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일본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모순적인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1세기인 지금도 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계속되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일본은 여성에 대한 이러한 범죄행위를 막는 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도 위안부를 둘러싼 일본군의 성범죄 등 과거사 문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 여성의 사회진출과 보건의료를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0억 달러(약 3조 2300억원) 이상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발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위안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인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꼼수’로 여겨진다. 이런 점에서 분쟁지역에서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막고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뉴욕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현안마다 대립하는 등 50분간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윤 장관은 우리 국민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일본 근대 산업 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하고 최근 일본 우익단체의 반한시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가시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이 끝났다면서 한국 대법원에서 일본기업의 패소가 확정되면 양국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를 조기에 풀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사할린 강제징용 체불임금·저금 반환하라”

    “日, 사할린 강제징용 체불임금·저금 반환하라”

    사할린강제징용억류희생자 한국잔류유족회 회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에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체불임금과 우편저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사할린 피해자의 우편저금 기록을 공개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현재 가치로 우편저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日, 조선인 강제징용 나가사키 조선소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일했던 나가사키 조선소 등 자국 산업 근대화 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2012년 7월 7일자 1면>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규슈와 야마구치의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17일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야마구치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야하타제철소, 나가사키현의 나가사키 조선소 등 현재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었던 하시마 등 8개 현에 걸친 28개 시설·유적으로 구성돼 있다. 막부시대 말기부터 메이지시대(1868∼1912년)에 걸쳐 일본의 급속한 중공업 발전을 이끈 곳들이다. 일본은 이곳들을 자국 근대화의 기초를 닦은 곳으로 높이 평가하지만 침략을 당한 주변국들에는 선조들이 피와 땀을 흘린 고난사(史)의 현장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중에 조선인을 대거 미쓰비시 조선소로 끌고 가 군함을 만들게 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도 현지의 조선인 4700명 중 상당수가 숨졌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때 이 같은 역사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세계문화유산 추천은 각국이 1년에 1건을 할 수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내각 관방의 전문가 회의가 추천한 산업시설과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뽑은 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의 기독교 유산을 놓고 검토해 왔다. 문화유산 추천은 그간 전통적으로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맡았고, 두 후보지가 모두 걸쳐 있는 나가사키현과 나가사키시가 모두 기독교 유산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산업시설이 결정된 데는 총리 관저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이달 중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 중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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