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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 “中, 자유무역 최대혜택국, 국제질서 동참이 도움될 것”

    박진 “中, 자유무역 최대혜택국, 국제질서 동참이 도움될 것”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 “중국은 자유주의 무역의 최대 혜택을 받은 국가이니, 인도·태평양의 새로운 통상 규범 질서에 동참해 가는 게 중국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채널A 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한미 밀착에 대한 중국 반발’을 묻는 질문에 “중국도 마찬가지로 아시아,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질서에 같이 동참하길 원하고 있다. 새로운 통상 규범에 중국도 참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행보나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에 참여키로 한 결정 등이 반중 노선이 아니라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중국 측은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한미일 연합훈련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아울러 박 장관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일 정상이 모여서 3자 간 군사부문 안보협력이 필요하다 말했다”고 전제한 뒤, 한미일 3국 연합 훈련 실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게 되면 사전에 경보하고 추적, 탐지하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행 예상 시점과 관련해선 “예단하기 어렵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북한의 도발이 이뤄지면 신규 제재 결의안이 나올 것이고, 북한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나름대로 상황을 보고 (핵실험에 관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조우한 것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현안 문제를 풀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자고 했고, 기시다 총리도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리기 위해 긴밀 소통하자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일본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오는 4일 출범하는 민관합동협의회에 대해 “피해자 측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러 좋은 방안들을 모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日정부 또 딴소리...“기시다가 尹에게 먼저 말 붙였냐” 묻자 “모른다” 발뺌

    日정부 또 딴소리...“기시다가 尹에게 먼저 말 붙였냐” 묻자 “모른다” 발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 경위와 내용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 각기 다른 언급이 나오며 논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 부(副)장관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건네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에 대해 “징용공(한반도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한일관계의 미묘한 온도차가 또다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8일 밤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이소자키 부장관은 두 정상의 만남 직후인 29일의 기자회견에서 “만찬회 때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나 매우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 뒤인 이날 회견에서도 “자연스런 형태로 만났다는 게 어떤 상황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만찬회 때 윤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났다는 것”이라고 이전의 표현을 되풀이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중) 어느 쪽에서 먼저 말을 건넸나”라는 질문에도 “만찬석상이라 자연스럽게 만났다고 알고 있다. 대면은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아사히는 “한국 측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건네 ‘일·한(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발표했다”며 “이소자키 부장관은 이 부분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는 형식으로) 말했다고 발표했다”며 “두 나라의 설명이 어긋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단독] 한일 300억 기금 징용피해자 보상

    [단독] 한일 300억 기금 징용피해자 보상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해결책으로 한국과 일본이 300억원대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300여명의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당사자인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등은 참여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어서 배상이 아닌 보상 형태가 될 전망이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한국과 일본 정부는 올가을쯤 예정된 한국 내 일본 전범기업 자산의 첫 현금화 절차를 막기 위해 이른바 ‘강제동원 피해자 명예회복 기금’을 조성해 원고인 피해자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우리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일본 전범기업 일본제철 등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인당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일본이 대법원의 판단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배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국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1차 보상금 대상은 피해자 본인과 그 가족 300여명이다. 1인당 1억원씩 받을 수 있도록 300억원대의 기금이 조성된다. 한국 법원은 2018년 10월 당시 판결 시점을 기준으로 같은 안건에 대한 3년간의 민사 시효를 적용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소송을 지난해 10월까지 한정해 받았고 이후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기각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유효한 강제동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건수는 80여건이며 피해자는 300여명이다. 300억원대 기금 출연은 한국 기업과 한국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 강제동원과 관련 없는 일본 기업과 일본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 등 한일청구권협정 당시 대일청구권자금의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와 피고인 전범기업은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강제동원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피해 배상을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중과세’라며 출연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이 없는 일본 기업 중에 기금 조성에 참여를 원하는 곳이 꽤 있어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한국 정부는 기금 조성을 놓고 피해자들을 설득할 계획이지만 피해자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긴급조치 성격의 ‘대위변제’ 후 기금 조성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단독]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300억 한일 기금 조성해 보상한다

    [단독]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300억 한일 기금 조성해 보상한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해결책으로 한국과 일본이 300억원대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300여명의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당사자인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등은 참여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어서 배상이 아닌 보상 형태가 될 전망이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한국과 일본 정부는 올가을쯤 예정된 한국 내 일본 전범기업 자산의 첫 현금화 절차를 막기 위해 이른바 ‘강제동원 피해자 명예회복 기금’을 조성해 원고인 피해자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우리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일본 전범기업 일본제철 등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인당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일본이 대법원의 판단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배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국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1차 보상금 대상은 피해자 본인과 그 가족 300여명이다. 1인당 1억원씩 받을 수 있도록 300억원대의 기금이 조성된다. 한국 법원은 2018년 10월 당시 판결 시점을 기준으로 같은 안건에 대한 3년간의 민사 시효를 적용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소송을 지난해 10월까지 한정해 받았고 이후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기각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유효한 강제동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건수는 80여건이며 피해자는 300여명이다. 300억원대 기금 출연은 한국 기업과 한국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 강제동원과 관련 없는 일본 기업과 일본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 등 한일청구권협정 당시 대일청구권자금의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와 피고인 전범기업은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강제동원 문제가 해소됐다고 보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피해 배상을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중과세’라며 출연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이 없는 일본 기업 중에 기금 조성에 참여를 원하는 곳이 꽤 있어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한국 정부는 기금 조성을 놓고 피해자들을 설득할 계획이지만 피해자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긴급조치 성격의 ‘대위변제’도 고려하고 있다.
  • 전문가 “일본,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에 강경”

    전문가 “일본,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에 강경”

    새 정부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전문가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에 대한 일본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일본이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이번 정부에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것은 양보할 수 있으나 강제징용 등에서는 (양보할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일본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진 센터장과 ‘주저앉는 일본, 부활하는 일본’ 집필에 참여한 국내 소장학자들은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일본 학자와 정치인, 언론인 등을 만났다. 진 센터장은 강제 동원 배상 문제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대위변제’(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고 차후에 일본 측에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선 일본 내부에서는 ‘일본이 해야할 것이 전혀 없다’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민당 의원에게 대위변제를 하더라도 일본 기업이(피해자를)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 했더니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또 한국 조사선이 독도 주변에서 해양조사를 벌인데 대해서도 일본 측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센터장은 “역사 수정주의적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이 관료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에선 전부 그 이야기(독도 해양탐사선)만 하고 있더라”라고 했다. 아울러 “일본 측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화를 시도하는 데 대해서 ‘스피드가 너무 빠르다, 적응하기 힘들다’라는 입장”이라며 “그 이유는 ‘내용은 없는데, 대화를 하려는게 문제 아니냐’라는 식”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관기구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시그널”이라며 “민관기구를 통해 피해자 단체들과의 지속적 대화와 여러 만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소통하거나, 외교특보나 대일정책조정관 등의 직책으로 피해자 소통할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만남을) 투명화해서 계속 국민에게 이야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새 책 ‘주저앉은 일본, 부활하는 일본’은 진 센터장과 소장학자들이 일본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이창민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가 편집위원장을 맡고 일본 연구자들이  일본 경제, 군사대국화, 원자력 회귀, 역사인식 우경화 등에 대해 글을 썼다. 미국, 중국, 유럽, 북한을 전공한 학자들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글도 실렸다.
  • [사설] 곧 출범할 ‘강제동원’ 기구에 징용 해법 기대한다

    [사설] 곧 출범할 ‘강제동원’ 기구에 징용 해법 기대한다

    정부가 머지않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를 발족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대법원이 현금화 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재항고에 대한 판단을 내놓는 가을쯤 만일 기각하면 한일 관계는 회복 불능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시한폭탄 같은 현금화를 막으려면 정부가 팔짱을 끼고만 있을 수 없는 중차대한 상황에 온 것이다.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놓고 양국 정부와 법원의 판결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양국 간에는 그동안 다양한 해결 방안이 모색돼 왔다. 한일 정부와 일본 기업, 대일청구권 자금을 받은 한국 기업이 돈을 모아 보상하는 ‘문희상 안’과 우리 정부가 먼저 배상하고 일본 정부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대위변제’, 양국 정부는 빠지고 한일 기업이 기금을 조성해 판결이 난 피해자와 소송이 계류 중인 300여명에게 배상하는 방안 등이다. 그러나 어떤 방안도 양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피해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해법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강제동원 문제를 전담할 기구를 만들어 해법을 모색하고 일본 정부와 협상을 하겠다는 자세는 늦었지만 평가할 만하다. 2018년 10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문재인 정권은 ‘피해자 중심주의’에 묶여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일본의 아베 정부는 2019년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로 보복을 했고,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맞서는 등 안보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국익과 한일의 역사적 화해, 미래 세대를 위해 인식 전환을 할 때가 됐다. 꼬여 버린 위안부 합의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피해자는 물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강제동원 해법을 정부와 전문가들이 내놓기를 기대한다.
  • [속보] 日시민단체 “조선인 추도비 강제철거, 실력 저지 각오”

    [속보] 日시민단체 “조선인 추도비 강제철거, 실력 저지 각오”

    “85세 변호사가 선두에 서서 싸울 것”“추도비 지키는 현민운동 하고 싶다”“강제 철거시 양국 관계 악영향” 경고2004년 역사 위해 조선인 추도비 설치군마현, 참가자 “강제 연행” 발언에 허가철회전문가 “강제 연행은 역사 설명 용어”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로 일본 군마현에 설치된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가 철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 일본 시민단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추도비 철거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군마현의 추도비 설치 허가 갱신 거부에 맞서 소송을 제기한 일본 시민단체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의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이하 모임) 공동대표이며 대표 소송대리인인 쓰노다 기이치(85) 변호사는 20일 “만약 현이 강제 철거를 하겠다고 결의하면 우리는 실력 투쟁으로 저지한다는 정도의 각오는 돼 있다”고 밝혔다. “숲속에 자리한 추도비 철거 이유 없어” 그는 이날 오후 도쿄 소재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임이 추도비를 절대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절차에서도 온갖 법적인 수단을 써 저항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쓰노다 변호사는 만약 군마현이 추도비를 강제 철거하면 한일 관계나 북일 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서 “85세의 나이 많은 변호사가 선두에 서서 싸우겠다. 추도비를 지키는 현민 운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마의 숲속에 조용하게 자리를 잡은 추도비를 지금 철거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최고재판소의 판결과 별개로 추도비 설치 인정을 새로 요구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비석 앞면에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뒷면엔 “조선인에 큰 고통 준 역사 반성” 일본 시민단체 ‘군마 평화유족회’는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역사를 이해하고 양측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4월 군마현 다카사키시 소재 현립 공원인 ‘군마의 숲’에 조선인 추도비를 설치했다. 비석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일본어·한국어·영어로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고 기재됐다. 추도비가 설치된 토지의 관리자인 군마현은 근처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이라는 발언을 했으며 이는 ‘정치적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추도비 허가 조건에 어긋난다며 10년 단위로 필요한 설치 허가 갱신을 2014년 거부했다.2심 “강제연행? 추도비 중립성 상실”日최고재판소, 심리 없이 상고 기각  모임은 갱신 거부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군마현이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판단해 허가 갱신 거부 처분을 취소하도록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은 강제 연행이라는 발언으로 추도비의 중립성이 상실됐다며 1심을 뒤집고 군마현의 손을 들어줬고 최고재판소는 민사소송법이 규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며 본안 심리 없이 모임의 상고를 기각했다. 야마모토 이치다 군마현 지사는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설치자에게 철거를 요구하고 싶다”고 최고재판소 판결에 반응했으며 군마현의 실무자는 자진 철거를 하지 않는 경우 강제 철거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씨는 최고재판소 판결이 강제 연행이라는 용어에 정치적이라는 딱지를 붙여 역사적 사실을 얘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다케우치 “추도비 위협, 日의 인식 문제” 다케우치씨는 20일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강제 연행이라는 말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본 정부에 의한 노무 동원 계획을 설명하는 말, 역사적인 설명 용어”라면서 “강제 연행이라는 말을 정치 발언으로 옭아매고 그것(강제 연행)을 말하는 것이 잘못되기라도 한 것처럼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을 교과서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압박하는 각의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교과서에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사용됐고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서에도 강제 연행이 문제없이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다케우치씨는 전쟁 중 일본의 가해 행위를 부정하려는 흐름이 확산하는 것을 거론하며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의해 추도비가 위협받는 상황이 “군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인식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2019년 7월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핵심 반도체 소재 3종 등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심사 서류를 간소화해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일본에 가지도 않고 일본 제품을 사지도 않는다’는 이른바 ‘노재팬’(NO JAPAN)으로 불리는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유니클로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 맥주 등 각종 일본산 제품들이 한국 시장에서 된서리를 맞았고 일부는 철수했다.
  • [단독]파비안 살비올리 UN 특별 보고관, 강제동원 피해 유족도 만났다

    [단독]파비안 살비올리 UN 특별 보고관, 강제동원 피해 유족도 만났다

    파비안 살비올리 유엔 인권이사회 진실·정의·배상·재발 방지 특별 보고관이 지난 10일 서울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 일본 기업의 피해자 배상 재판과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했다. 이번 만남에 따라 내년 9월로 예정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고서에서 강제동원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엔 특별보고관이 공식 방문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와 그 유족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20일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과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살비올리 보고관은 방한 일정 두번째 날인 지난 10일 서울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인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와 박남순씨를 만났다.이 대표의 부친은 1944년 징용돼 중국에서 전사했다. 당시 생후 13개월이었던 그는 부친의 생사를 모른 채 기다리다 1992년에야 사망기록을 확인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001년엔 일본에서 야스쿠니 신사 합사 철폐소송을 제소했다. 박씨의 부친 역시 1942년 일본 해군에 동원돼 남양군도 브라운 섬에서 사망했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한국 대법원이 지난 2018년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신일본제철의 배상 책임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유족의 뜻에 반해 무단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있다며 합사 철폐를 요구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이행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와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의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비올리 보고관은 대법원 판결의 내용에 질문을 던지면서 자세히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내년 9월 발표될 예정인 보고서는 광주민주화 운동과 소년강제수용소 선감학원 등 한국 정부의 인권침해를 주로 다룰 계획이나 일제 강점기 시기 강제 동원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주목된다. 살비올리 보고관은 지난 15일 1차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3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중대한 인권침해 피해자들에 대해 관련국들이 기록 공개와 책임 규명, 배상 등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일본 측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했다며 이행을 거부하면서 외교사안으로 떠올랐다. 이후 피해자들은 법원에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 매각 명령을 신청했고 일본 측은 불복해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다. 유엔 특별 보고관의 보고서에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호소가 담긴다면 국제 사회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앞서 민변은 국제적 연대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를 압박하겠다며 지난 2019년 유엔 인권위원회에 일제 강제동원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 바이든 “한미일 긴밀한 3자관계 중요…일본서도 한일관계 논의”

    바이든 “한미일 긴밀한 3자관계 중요…일본서도 한일관계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며, 한국 다음으로 방문하는 일본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과 그 현안을 일반적으로 논의했고 일본 방문에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이 경제, 군사적으로 매우 긴밀한 3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 장벽과 같은 사안들이 있고, 이를 해결할 방법들에 대해 현재 매우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떤 무역장벽을 의미하는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한일관계는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한국에 반도체 원료 수출을 제한하면서 악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군사뿐 아니라 경제, 정치적으로 더 긴밀한 협력을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한미일 협력을)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와 남태평양, 인도태평양으로 확대할 필요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세계 역사의 변곡점에 와있다.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주의와 독재국가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고, 우리는 (한미동맹이) 역내뿐 아니라 글로벌 동맹이라는 점에 대해 오래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인 조약동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면 한국과 일본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고 쿼드(Quad)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민주주의는 지속 가능하고 지속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함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 “이대로는 심신 망가져”...징용배상 거부 일본제철, 日서도 직원평판 ‘최악’

    “이대로는 심신 망가져”...징용배상 거부 일본제철, 日서도 직원평판 ‘최악’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직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남은 사람들의 업무 부담이 너무 커져 버렸다.” “만성적인 초과근무가 100시간을 넘는다. 다음날이 돼서야 집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철강제품의 수요 감소로 잔업을 할수 없게 돼 (잔업수당 없이) 기본급만 겨우 받고 있다.” 대법원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받고도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제철이 자국 내에서도 노동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기업 1위에 뽑혔다. 일본의 유력 경제매체 ‘다이아몬드’는 주요 기업들의 급여, 인사, 근로방식 등에 대한 종업원들의 평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른바 ‘블랙기업’ 랭킹을 매긴 결과, 일본제철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16일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여신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알람박스는 지난해 전직(轉職) 사이트에 올려진 대기업 등 2400개 업체 종업원들의 기업 평가 데이터 약 9000건을 분석했다. 다이아몬드는 “알람박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얻은 기업들의 순위를 집계한 결과 철강, 전자, 부동산, 보험 등 관련 대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업종별 실적 악화와 비리사건 등이 부정적인 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집계에서 블랙기업 1위는 일본 최대 철강기업 일본제철과 콜센터업체 트랜스코스모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두 회사는 각각 60건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전체 기업 평균(3건)을 20배가량 웃돌았다.일본제철은 과중한 업무 부담과 실질급여 감소 등 문제가 많이 지적됐다. “지나친 연공서열 문화 때문에 젊은층의 이직률이 높다”와 같이 보수적인 사내 문화를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공동 1위인 트랜스코스모스에 대해서는 “급여가 너무 적다” 등 낮은 금전적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3위는 55건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미쓰비시전기였다. “장시간 노동이 만성화하고 있다”, “격무를 견딜 수 없다”, “이대로 생활을 계속하다간 심신이 망가질 것” 등 근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낡은 기업 체질이 폐단을 부추기고 있다”, “직장내 갑질문화가 있다” 등도 있었다.
  •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한 日…서경덕 “‘가해 역사’ 알려질까 두렵나” 일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한 日…서경덕 “‘가해 역사’ 알려질까 두렵나” 일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가해 역사가 알려질까 봐 두려운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12일 인스타그램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던 것이 드러났다”면서 “민간 단체에서 세운 소녀상을 일본의 총리가 독일 총리에게 철거를 직접 요청한 걸 보니, 일본 사회 전체가 자신들이 행한 ‘가해역사’가 전 세계에 계속 알려지는게 무척 두려운 모양”이라과 비꼬았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위안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소녀상은 미테구청이 관할하고 있어 독일 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작아보인다. 이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당시 일본 정부가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했고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설명이 적혀있다.서 교수는 최근에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글로벌 OTT 드라마 ‘파친코’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파친코’를 통해 쌀 수탈,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관동대지진 학살 등 일본의 ‘가해역사’가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일본 사회는 긴장을 많이 했었다”면서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 새로운 반일 드라마를 세계에 전송했다”는 등 비난을 내뱉었고,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2017년 개봉된 영화 ‘군함도’와 MBC 예능 ‘무한도전’이 만든 ‘하시마(군함도) 섬의 비밀’이 방영됐던 일을 언급하며 “역시 ‘문화 컨텐츠’의 힘은 대단하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처럼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을 막아내기 위해선 문화 콘텐츠를 통한 전 세계 홍보가 최고의 방법”이라며 “아무쪼록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각광받는 요즘, ‘때’는 왔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日 외무상 4년 만에 방한… 친서에 ‘관계 개선’ 담겼나

    日 외무상 4년 만에 방한… 친서에 ‘관계 개선’ 담겼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9일 한국을 방문했다. 4년 만의 외무상 방한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만찬 회동을 했다. 10일엔 윤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 취임식 이후 윤 대통령을 만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친서는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때 전달한 윤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답신 격이다. 새 정부가 한일관계에서 고위급 소통을 강화할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사이의 친서 외교가 관계 개선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 간에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후보자와 하야시 외무상은 회동에서 엄중한 지역정세 가운데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박 후보자의 일본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고위급 왕래는 2018년 10월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됐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도 2018년 6월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나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 역사 문제를 염두에 두고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선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직은 양국 관계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설계도가 보이지 않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이후 외교적인 노력에 달렸다”고 했다.
  • 정진석 “윤석열 한일 교류 확대 각별한 관심 있다”…김포-하네다 노선 재개할까

    정진석 “윤석열 한일 교류 확대 각별한 관심 있다”…김포-하네다 노선 재개할까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을 맡아 일본을 찾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 간 열린 교류 복원 및 확대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날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여행·항공업계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여행 및 항공업계가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단장은 “특히 코로나19 이전부터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수출규제 등 한일 관계 악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한일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 문제는 여행업계 위기의 극복만이 아니라 양국 우호관계를 회복하는 데에서도 매우 긴요하다”며 “양국 국민 간 상호 인식과 이해가 양국 관계 개선의 토대이자 기초 체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이러한 인적교류 확대 방안을 일본 측에 중점적으로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단장은 “윤석열 정부는 가장 가까운 국가인 일본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교류 상징으로 왕래 복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정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격리 면제 적용, 비자 면제 복원 등 상호 출입국 및 방역에 대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일본 측과 긴밀한 의견 교환을 나눌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단장을 포함한 대표단 7명을 비롯해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공형식 주일한국문화원장,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이 참석했다. 또 업계에서는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 강주용 아시아나항공 일본지역본부장, 이상제 하나투어재팬 부장, 이케하타 고우지 일본여행업협회 이사, 지바 신이치 협회 부부장 등이 함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이들은 일본인의 관광목적 한국 방문 비자 제한 해제 및 무비자 관광 재개를 요청했다. 또 양국 간 방문 시 모두 5차례 하게 돼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완화해달라고 했다. 특히 한일 간 비즈니스 등 인적교류 핵심 노선인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 재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이러한 의견들을 귀국 후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 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을 준비하고 일본에 요구할 것을 분리해 한일 간 활발한 민간교류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日요미우리 “尹 당선인, 일본을 중시하는 자세 뚜렷”...긍정 평가

    日요미우리 “尹 당선인, 일본을 중시하는 자세 뚜렷”...긍정 평가

    일본을 중요하게 여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자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보수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 신문은 윤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4일 도쿄에 도착한 사실을 전하며 “윤 당선인의 대표단 파견은 동맹국 미국에 이은 것으로, 일본을 중요하게 여기는 윤 당선인의 자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햇다. 요미우리는 “한국 대표단은 오는 28일까지 체류하며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악화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정진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정책협의대표단의 방일과 관련해 “일본은 그동안에도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기대를 걸었다가 배신당한 적이 있다”고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한국의 정권 인수팀이 대통령 취임 전에 공식 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케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에도 특사가 파견됐지만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났고 실질적 협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며 “한일 관계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진전시킬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그러나 “이른바 강제징용·위안부 소송 등 문제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제법 위반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 7월 선거 앞둔 기시다, 尹취임식에 참석 땐 ‘관계 복원’ 신호탄

    7월 선거 앞둔 기시다, 尹취임식에 참석 땐 ‘관계 복원’ 신호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한일관계 정상화의 첫 계기가 일본 현직 총리의 다음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4년 만에 현직 총리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할지 또는 관방장관 등이 대신 방한할지 여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기시다 총리가 집권당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취임식에 참석할 경우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관계를 복원할 신호탄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는 일본 전현직 총리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관행이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직접 방한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는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석했다. 당시는 전임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한 직후 한일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을 때였다. 탄핵 정국으로 당선 뒤 바로 임기를 시작한 문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에서 약식으로 치러져 해외 귀빈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반일 기류가 강했던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는 위안부 문제 합의 및 징용 배상 논란, 일본의 수출 통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다. 한일 정상 간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 간 만남이 마지막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협의대표단이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 사이 첨예한 쟁점인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등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정상회담까지 물꼬를 틀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윤 당선인의 새 한일관계 비전과 의지, 의중 전달이 1차적 목표”라면서 “양국 이슈에 대해 협상권을 갖고 (방문)하는 게 아니다. 정상 간 협상 토대를 마련하는 조율 작업”이라고 기대치를 낮췄다.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 반발을 사면서까지 방한을 강행하긴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이 급을 낮춰 대신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 日산케이 “韓, 우크라 인권에는 둔감하면서 日에만 과민반응” 비난

    日산케이 “韓, 우크라 인권에는 둔감하면서 日에만 과민반응” 비난

    우익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국 국회 화상 연설 때 참석자가 적었던 것을 빌미로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에 불감증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산케이는 지난 22일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관심과 역사에 남을 기묘한 풍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려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에서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에서 전쟁피해를 체험하고 일본과의 과거사에 관련된 ‘인권 문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한국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타국에서의 침략이나 인권유린에는 애처로울 정도로 반응이 둔하고 차갑다”고 주장했다.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각국을 돌며 자국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규탄을 호소해 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전세계 24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화상 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날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불과 50명가량만 참석했고 기립박수도 없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때마다 좌석이 빼곡히 들어차고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던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크게 대비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산케이는 국회의원들의 젤렌스키 연설 불참 등에 대해 지적한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인용한 뒤 “위안부나 이른바 강제징용 문제에서는 일본에는 항상 거칠게 투쟁의지를 드러내는 한국이지만, 자국과 직접 관계 없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재진행형의 미증유의 참사, 인권유린에 대한 반응은 둔하다”고 비판했다. 이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스러운 현상”이라고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산케이는 2015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승 70년 기념식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서방 진영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던 사실을 들추며 트집을 잡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다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2번째에 앉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했다.” 기사는 “결과론이긴 하지만 7년 전 한국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기념행사를 함께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과는 성격만 다를뿐 동일한 러시아 대통령이 엮인 기묘한 광경이 역사에 새겨졌다”고 주장했다.
  • “문재인, 비참한 말로”, “文, 목숨을 구걸하나”...벌거벗은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

    “문재인, 비참한 말로”, “文, 목숨을 구걸하나”...벌거벗은 日언론 [김태균의 J로그]

    ‘암살, 징역, 자살…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밟은 비참한 말로...퇴임하는 문씨의 앞날에 주목... 윤 당선인, 문 정권에 대해 철저한 수사에 착수한다...전문가’ 지난달 11일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우익 성향 타블로이드지 ‘유칸(夕刊)후지’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의 제20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불과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글이었다. 타국의 정상에 대해 ‘암살’, ‘자살’, ‘비참한 말로’ 등 자극적인 단어들을 총동원해 갖다 붙였다.‘기사’인지 ‘지라시’(사설 정보지)인지 분간이 안되는 이 글은 아래와 같이 시작한다. “한국 대선에서 보수 진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들이 축하인사를 보냈다. ‘종북·친중, 반일·탈미(脫美)’의 문재인 정권 아래 일본·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에 (미일이) 윤씨에게 기대를 거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비참한 말로를 걸은 만큼 문씨의 앞날이 주목된다.” 글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났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에서 보수파 의원이 증가하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시작될 수 있다.”  文대통령 퇴임 앞두고 日 대중매체 선정적 저질보도 기승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일본 대중매체들의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저질 보도 행태가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문 대통령을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비방해 온 우익 성향의 ‘황색 언론’(옐로 저널리즘) 매체들은 문 대통령의 퇴임에 즈음해 막판 총공세라도 펴려는 듯 거칠고 저열한 표현으로 사실상의 ‘혐한론’(嫌韓論)을 뿜어내고 있다. 국내 극단적 세력이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난하기 위해 꾸며낸 주장까지 마치 한국에서 정설로 통하는 것처럼 왜곡해 일본의 독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유칸후지는 같은달 17일에는 ‘문씨, 목숨을 구걸하나...현직·차기 대통령 회담 연기’라는 글을 실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선 후 첫 회동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의 퇴임후 신변 안전을 둘러싼 갈등이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로 제시한 것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퇴임 후에 체포·처벌되는 등 비참한 말로를 걷고 있다. 문씨가 윤씨에게 퇴임 후 자신의 평온한 삶을 보장하라고 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한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의 주장이 전부였다. 혐한 인사의 ‘뇌피셜’을 文·尹 첫 회동 연기의 이유로 버젓이 주장 유칸후지는 이달 13일에는 ‘문 정권에 일제보복 개시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거물급 인사와 가족이 지마쓰리(血祭り)로 바쳐지고 있다”가 첫 문장이었다. 일본어 ‘지마쓰리’는 ‘전쟁에 나아갈 때, 적의 스파이 또는 포로 따위를 죽여 사기를 북돋우는 일. 제물로 사람을 죽임’ 등의 사전적 정의를 가진 말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대학원 입학이 취소되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다루면서 입에 담기조차 힘든 극단적 비유를 한 것이다.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지난 20일 ‘야당 대통령 탄생으로 여당에 보복...문재인의 예상되는 비참한 말로’라는 자극적 제목의 글을 실었다. 현 정부 때 발생한 일련의 불상사들을 소개한 뒤 “곧 떠나는 문 대통령의 뒤에는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주간지 ‘슈칸(週刊)포스트’는 이달 1일자에서 ‘윤석열 차기 대통령, 문재인씨 체포에 총력 기울이나...야당 의원에 대한 본보기성 체포도’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위안부 거짓보도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아사히신문 전 서울 특파원 마에카와 게이지의 주장에 의존한 것이었다. 그는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전혀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문재인씨에 대해 국가내란죄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파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국내 일부 과격파의 주장을 과장해서 전달했다. “조선의 시조 이성계는 전 왕조인 고려의 왕족을 여자아이까지 전부 처형했다”며 윤석열 당선인도 문재인 정권에 관련된 사람들을 뿌리채 뽑아낼 것인지 주목된다고도 했다.마에카와처럼 한국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믿을만한 한반도 전문가’를 자처하며 신문과 방송에서 혐한 언설을 늘어놓는 인사들이 일본에는 적지 않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21일 ‘문재인은 영원히 추방...한국의 중심부에서 문재인 대논쟁이 달아오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경제매체 ‘겐다이 비즈니스’에 실었다. ‘한국 근무’ 앞세워 “객관성” 가장...‘혐한론’ 퍼뜨리는 무토 마사토시 前대사 문재인 정부 5년을 ‘강권적 독재정권’이라고 규정하며 “문 대통령은 정부의 권력기구 장악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좌익정당이 장기집권을 달성해 보수의 권력기반을 소멸시키려는 것” 등 주장을 폈다. 무토 전 대사는 이달 5일에도 겐다이 비즈니스에 ‘문재인 정권, 문서를 파기하지 말라! 한국에서 충격적인 통지가 나온 위험한 사정’, ‘문재인, 상습적 거짓말로 특별감사에...터져나오는 불편한 진실의 실체’ 등 기고를 연달아 실었다. 지난 8일에는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한국 차기 정부가 파헤쳐야 할 문 대통령의 거짓과 비밀’이라는 글도 기고했다. 기존의 기고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글을 이곳저곳에서 복제해 내는 식이다.비방을 위해 이른바 ‘뇌피셜’(검증된 사실이 아닌 자의적 생각)을 갖다붙이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포스트 세븐’은 ‘문재인 대통령의 마이너스 유산...반일 항공모함 계획의 폭주’라는 글에서 “문 정권의 경항모 건조 계획에 대해 한국 내에서 무용론이 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내 언론인의 분석이라며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보고 시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골적인 반일정책에 막대한 예산이 상정된 것을 두고 한국내 반대 의견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인사의 말을 자기들 입맛에 맞게 왜곡해 번역하는 수법도 쓰인다. 이를 테면 이재명 전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만들어서 잠시 맡긴 권력을 내 것인양 독점하고 내로남불 오만한 행태를 거듭하다 심판받았다는 사실을 벌써 잊어 버리고 나는 책임없다는 듯 자기 욕심만 탐하다가는 영구히 퇴출당할 것이다”라고 적은 것을 놓고 ‘문재인, 영원히 추방’이라고 터무니 없이 둔갑시켰다. “대중매체들, 상업적 목적으로 타국 정상 비방에 열 올려” 이런 매체들이 선정성과 상업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옐로 저널리즘 이미지가 강해 일본 사회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나타나는 큰 문제는 노출의 빈도가 잦다는 것이다.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족족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에 해당하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의 첫 화면 등 주요 공간에 노출되고 있다.재일 한국인 경제학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대중매체의 공격이 과거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기에는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이번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진 탓도 있겠지만, 자극적인 기사로 독자들을 많이 끌어들이려는 대중매체의 상업적 의도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일 관계가 미래 지향적으로 바뀔 조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대단히 옳은 판단이다. 한일 관계의 지나간 역사를 보면 일본의 식민지배, 교과서 왜곡,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등 한국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줄기차게 해 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의 공식 사과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과도 해 왔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같은 일본 지도자들 다수는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에 대한 입장을 뒤집었다. 참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한일 관계다. 이 역사의 과정을 바라보면서 필자가 느끼는 일본의 사죄는 지금까지 해 온 입장 표명을 넘어선 수준, 즉 한국이 만족할 만한 사과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그런 나라다. 독일처럼 나치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를 지금도 계속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일본과 미국의 대학 강단에 서면서 느끼는 필자의 일본에 대한 평가는 이렇다. 일본보다 강한 나라에는 굴종하고 힘이 약하다 싶으면 지배하려 한다. 일본의 이런 모습을 보며 한국이 힘이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것은 억울한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이 뼛속 깊이 새겨야 할 역사의 교훈이다. 그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는 어떻게 돼야 하는가. 첫째, 미래의 한일 관계는 과거사의 수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독일처럼 잘못된 역사를 참회하지 못하는 일본에 과거사를 직시하라는 직언은 계속 하면서 일본을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 세계를 둘러봐도 일본만 한 경제협력 파트너는 드물다.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선진국인 일본을 선진국 반열에 오르려 하는 한국이 도우면서 더욱더 큰 경제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선진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실용외교이다. 두 번째는 일본을 한미 관계와 연계하는 안보 파트너로 끌고 나가야 한다. 일본은 말이 자위대이지 한국보다 무기체계가 우수하다. 북한 김정은이 무서워한다는 F35 전투기도 한국은 60대가 목표지만 일본은 147기를 갖게 된다. 전자파 전투, 통신 감청과 레이더 기술 등에서도 한국보다 질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중단되지 않고 유지돼야 한다. 물론 일본도 한국에 대한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수출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일본은 2025년까지 첩보위성을 10기 보유하게 돼 있어 한국의 4기보다 훨씬 더 자주 북한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이 일본과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것은 그 내용과 폭에 있어서 교류를 확대하는 게 바로 실용외교다. 세 번째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소년 교류를 더욱 늘려야 한다. 미래를 열어 갈 젊은이들이 자주 교류하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한일 관계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누려야 할 세상이다. 선대들의 군국주의로 패망한 일본은 미국의 통치시대를 거치면서 민주화에 성공했다.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국가의 가치관도 유지되고 있어 한국에 잘 맞는 가치관을 가진 나라다. 일본은 주요 선진국(G7) 멤버다. 한국이 ‘G8’에 들어가려면 국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과거사에 매몰된 한일 관계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나’라는 일본 NHK 여론조사에서 70%가 넘는 일본인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만큼 지난 5년의 한일 관계는 엉망이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관점에서 생각해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가 열린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힘이 더 강해져야 일본이 한국의 역사적, 경제적 요구를 더 잘 수용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 尹, 日에 정책협의단 파견… 강제징용·위안부 해법 찾을까

    尹, 日에 정책협의단 파견… 강제징용·위안부 해법 찾을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이어 오는 24일 일본에도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해법을 두고 문재인 정부 내내 평행선을 달렸던 한일관계 개선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정책과 한일관계 등 한미일 협력과 관련한 정책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파견 취지를 설명했다.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국회 한일의원외교포럼 공동대표인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단장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김석기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다. 아울러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등 일본뿐만 아니라 북핵·대미 외교 전문가들도 포함됐다. 대표단은 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내각,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등을 면담한 뒤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아울러 한일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역사 문제 등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서 미국에 파견된 정책협의대표단이)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일본에 가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11일 박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 공직자와 ‘김앤장’ 회전문 인사 굴레 [INTO]

    공직자와 ‘김앤장’ 회전문 인사 굴레 [INTO]

    “김앤장도 못 가게 하면 공직자는 어쩌란 말입니까?” 2009년 2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자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앤장이 최고의 로비스트 법률사무소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질타하자 답답하다는 듯 내놓은 답변이다. 윤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공직자들이 퇴직하면 일부 로펌을 빼곤 몸을 의탁할 곳이 없다”며 “우리는 (공직을) 그만두면 모랫바닥에 코 박고 죽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윤 후보자는 금융감독위원장 퇴직 후 1년간 김앤장에서 6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금감원장 재직 시절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고문으로 활동한 기간에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점을 두고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 후보자의 고문료는 연봉으로 치면 4억여원, 월급으로 치면 약 35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후보자의 이력을 감안해도 많은 액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 수임료도 아니고 고문료로 월 수천만원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넉 달간 수억원을 벌어서 문제가 됐지만, 거의 다 수임료였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에서 퇴직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많이 받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한 후보자를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가 퇴임 후 김앤장에 들어갔다가 다시 고위 공직자로 돌아오는 ‘김앤장 회전문 인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박진 전 의원, 인수위 수석대변인 최지현 변호사,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 박익수 변호사 등 김앤장 출신이 이미 인수위에 포진돼 있다.  ‘김앤장 회전문 인사’와 고액 자문료 논란은 정권을 막론하고 불거졌다. 이명박 정부의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한승수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김앤장 고문으로 다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김앤장 출신이 중용됐다. 박 헌재소장 후보자는 2010년 서울동부지검에서 퇴임한 뒤 김앤장에 근무하며 4개월간 2억 4500만원의 수임료와 고문료를 받은 게 알려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일었다. 2013년 4월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마저 “4개월의 김앤장 근무는 옥에 티”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김앤장 경력이 솔직히 조금 후회스럽다”고 사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2009년부터 약 4년간 고문료 5억원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김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춤했던 ‘김앤장 회전문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결국은 고개를 들었다. 정권 후반부가 되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등 김앤장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김앤장 고문은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관계 출신을 망라한다. 행정부의 경우 금감원뿐만 아니라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 출신도 포함된다. 변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김앤장의 고문, 자문, 전문위원으로 발탁된다. 이들의 정확한 역할과 보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도 잘 모른다. 고액 연봉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2008년 발간된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는 “경제 관료를 포함해서 고위 관료들은 퇴직 뒤 김앤장에 포진한다”며 “먼저 들어간 자와 남은 자가 국내외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함께 움직이는 이른바 ‘철의 삼각동맹’(투기 자본·법률 엘리트·정부 관료) 구조가 형성된다”고 써 있다. 미국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퇴임 후 민간 기업에 들어가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부통령들은 퇴임 후 민간 기업으로 가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퇴임 후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 직함을 갖고 공익적 활동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현재 보수 진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 몸담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대선 낙선 후 환경운동가로 나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딕 체니는 국방장관 퇴임 후 석유시추 민간 회사에 최고경영자로 채용돼 고액 연봉을 받은 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부통령 퇴임 후에는 민간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기 전에 이미 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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