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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 60세로 늘린다

    오는 2008년부터 공직자는 물론 민간기업 근로자의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연장돼 사실상 강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9면 또 노사가 정년 연장을 조건으로 임금삭감에 합의하도록 하는 ‘정년연장형 임금조정옵션제’ 도입도 검토된다. 청와대 인구 고령사회 대책팀은 19일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현실을 감안,노동인력 구조를 개편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3단계 정년·연장차별제도 개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정년이 안된 근로자에 대해 나이를 이유로 채용·해고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고용평등촉진에 관한 법률(가칭)’을 올해안에 제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사용주와 근로자가 정년연장을 조건으로 임금삭감에 합의할 경우 임금옵션제를 통해 임금조정액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규정상 평균 정년연령은 57세이나 실제로 이를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공무원도 일반직의경우 5급 이상은 60세이나 6급 이하는 57세가 정년이다.기능직도 57세이다.이 법에는 차별금지의 기준이 되는 상한 연령을 구체화하고,구제절차도 마련키로 했다. 상한연령은 2008년에 60세로 하고,5년마다 한살씩 올려 2033년에는 65세로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법이 제정되면 근로자가 상한 연령이 안된 시점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됐을 때 구제도 받게 된다. 현재 정년과 관련해서는 ‘고령자고용촉진법’에 의해 ‘정년을 60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적 내용만 담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현재도 대다수의 근로자가 정년을 못 채우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년연장 방안이 기대한 만큼의 정책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업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제재조항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강제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처벌조항 등과 관련한 강제조항이 없다고 하더라도 민법상 효력이 생긴다.”면서 “60세 이전에 나이를 이유로 해고됐을 경우 해당 기간만큼의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김성수기자 jsr@
  • 강남·마포도 혼잡통행료

    서울시가 서울시내 주요 교통 혼잡구간에서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기로 해 손수운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남산 1,3호 터널처럼 혼잡통행료가 부과될 후보지역은 강남의 혼잡구역과 서대문·마포·돈암동·청량리·삼각지 등 도심 진출입 지역, 서울시와 경기도 경계지역 등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4일 “서울 교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버스체계 개편 사업과 더불어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 강제적 교통수요 관리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중 강남 혼잡구역을 중심으로 대상지와 부과 방법을 결정한 뒤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기도 경계지역 등에도 혼잡통행료를 물릴 경우 수도권 신도시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손수운전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또 ‘교통혼잡 특별관리구역’을 지정,광화문 등 서울 도심이나 강남·여의도 등 교통 혼잡이 극심한 지역은 홀짝제나 차량 2부제 등의 방법으로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구역을 설정하고,요일이나 날짜에 따라 주차를 제한하는 주차부제(駐車部制)를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형백화점이나 놀이시설 등 교통 유발이 심한 시설에는 주차장 이용을 제한하거나 교통유발부담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유종기자 bell@
  • “미군에 탄저균 백신 강요못한다”美법원 판결 “안전성 확인안돼… 접종 중단”

    미군이 화학탄 피해를 막기 위해 중동지역에 파견하는 군인들에게 의무적으로 투여해온 탄저균 예방백신 주사에 대해 불법판정이 내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 우려 때문에 실시하고 있지만 부작용이 없다는 최종판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군인들을 임상실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미국 국방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특별명령에 서명하지 않는 한 미군들에게 탄저균 예방주사를 강요할 수 없다고 미국 연방지법이 22일 판결했다.이에 따라 국방부는 1998년부터 강제적으로 실시해온 백신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됐다. 워싱턴 연방지법의 에멧 설리번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미군들을 실험용 약을 위한 ‘모르모트’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국방부에 강제적 탄저균 예방접종을 중단하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앞서 안전성이 의심된다며 강제 접종에 반발한 현역 및 예비역 민간인 6명이 국방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었다. 설리번 판사는 국방부의 행위가 ‘당사자의 동의가 있거나 대통령이 이같은 동의가 필요없다는 명령에 서명하지 않는 한 신약 또는 실험적인 약을 군인들에게 사용할 수 없다.’는 1998년 제정된 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미국 의회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일부 군인들이 실험적인 약을 강제로 복용한 뒤에 이른바 ‘걸프전 증후군’이라는 원인불명의 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이같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탄저균 백신은 원래 지난 1970년대 수의사와 탄저균을 취급하는 과학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승인됐다.그러다가 이라크 등 테러지원 국가가 생화학 테러를 위해 탄저균 무기를 생산한다는 정보에 따라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이 명령을 내렸고 1998년부터 의무 접종이 실시돼 왔다. 지금까지 80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탄저균 주사를 맞았으며,접종을 거부한 수백명의 군인들은 강제 퇴역 등 처벌을 받았다.이들은 탄저균 백신이 만성피로,기억력 감퇴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우려로 접종을 기피했다.정부는 안전성을 주장하면서도 일반인에게 접종을 권장하지 않아 의혹과 비난을 불렀다.판결문도 탄저균 백신 부작용 비율이 당초 0.2%에서 최근 5∼35%까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최소 6명이 백신과 관련해 사망했다고 밝혀 안전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금융계열사 없는 대기업 순항할까

    금융계열사없이 순항할 수 있을까. 금융사업권을 둘러싸고 대기업집단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그룹들은 사활을 걸고 금융계열사를 확충해왔다.삼성에는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 3인방이 있다.현대차는 현대M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갖고 있다.한화는 대생을,롯데그룹은 동양카드를 인수했다. ●금융계열사는 필수? 금융계열사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현대와 KCC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이 꼽히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KCC에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현대 M&A(인수·합병)는 손쉽게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5%룰’ 위반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처분명령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만약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현대는 금융계열사를 통해 KCC 동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적절하게 대응했다. 금융계열사는 직접적으로 재정적 기반이 되고,계열사의 매출을 올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과거에는 회사채 인수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LG의 득실 LG그룹은 금융계열사들의 매각이 완료되면 자산총액이 현재 58조원에서 54조원대로 줄어든다.LG계열사 수는 현재 46개지만 LG산전과 LG카드·증권·선물·투신의 분리로 41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그룹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시 계열 금융사가 있는 경우에 갖는 이점이 상당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LG화학이나 LG전자,LG필립스LCD 등은 그간 LG투자증권을 국내외 대규모 자금조달의 창구로 활용해 왔다. ●한숨쉬는 SK 생명,증권,투신운용 등의 금융계열사 매각 위기에 놓인 SK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룹 전체 자산규모 50조원 중 금융계열사 비중은 10%가 안되는 4조 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금융계열사를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금융계열사가 주간사를 맡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합작사업의 경우,파트너쪽에서 금융계열사의 존재 여부를 중요한 판단 사항으로 남겨두기도 한다는 것.이는 SK가 90년대 초반 태평양증권을 인수,금융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SK는 SK사태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채권단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삼성의 암중모색 삼성그룹의 경우 카드와 캐피탈이 합병한 뒤 이뤄질 1조원 유상증자에 생명이 참여키로 함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의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대그룹들이 금융계열사 소유로 인해 얻은 유무형의 이점을 감안할 때 LG나 SK는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된 데 반해 삼성은 계속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성곤 박홍환기자sunggone@
  • 국민銀, 亞 은행과 지분 맞교환

    국민은행이 자사주 지분의 일부를 아시아지역 은행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지역의 은행과 지분을 교환해 상호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럽에서는 비슷한 은행끼리 지분을 맞교환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전했다.이어 “국내 은행과도 상호 지분 교환이 가능하지만 경영사정상 국민은행 지분을 매입할 만한 여력이 있는 은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정부가 지명 공개입찰을 통해 처분한 지분 8.15%를 매입해 현재 9.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이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강제적인 명예퇴직 대신 임금피크제(정년을 보장받되 일정 연령이 넘으면 임금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노조와 협의해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을 야간 대출상담,주말 은행업무,신용불량자 상담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전국 주요 점포에서 이런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전략적 파트너인 테마섹홀딩스와 함께 한미은행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지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국민은행은 내년의 자산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7∼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순교자’ 포기한 후세인 왜?

    미군에 의해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왜 ‘적장답게’ 자결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후세인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의문을 품었다. 많은 이라크 국민들은 체포된 후세인이 신원 확인을 위해 미군에 의해 강제적으로 턱수염을 깎이고 의사 앞에서 입을 벌린 채 고분고분한 태도로 치아검사를 받는 모습에 분노했다. 이라크 전후 대미 성전을 촉구했던 그가 마지막 순간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순교자’의 길을 택하지 않고 초췌하고 힘빠진 늙은이로 나타난 그를 국민들은 치욕으로 받아들였다. 후세인은 체포 당시 권총을 지니고 있었지만 단 한 발도 쏘지 않았다.그는 심지어 미군에 “쏘지 말라.”는 애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CBS방송에 출연,“지하 참호에 웅크려 있던 그는 총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그는 전혀 용감하지 않았다.”고 조롱했다.체포 작전을 수행한 미군도 “그가 쥐처럼 붙잡혔다.”고 말했다. 냉혹한 독재자에서 조롱거리로 전락을자초한 후세인의 심리상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두 아들의 죽음에다 오랜 도피생활로 지친 그가 자포자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으나 오히려 또다른 저항 전술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가 지난 9개월 저항공격을 조종하기는커녕 가지고 있던 돈을 오로지 도망다니는 데 썼을 정도로 무기력하다고 말했다.워싱턴 포스트는 심문관들의 말을 인용,그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미군측은 그가 단순히 겁에 질린 상태인지 정신쇠약 또는 망각증세에 빠진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그가 굴욕스럽게 목숨을 부지한 데는 다른 꿍꿍이속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앞으로 전개될 재판과정을 통해 ‘반미 여론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후세인은 법정에서 탄압받는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면 이라크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성전을 자연스럽게 촉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또한 재판에서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과장과 비밀스러운 중동 재편전략 등 미국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중동지역의 반미정서와 저항운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속셈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군사정보매체인 데브카파일은 14일 후세인의 생포를 둘러싸고 몇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종합해 볼 때 그가 지하 땅굴에 숨어 있었던 게 아니라 현상금을 노린 사람들에 의해 납치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하위직 공무원 “처우개선” 목청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이 ‘권리찾기’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근속승진제 확대 요구에서 촉발된 이의제기가 반강제적 성금모금 거부,별정직의 일반직 전환에 따른 직급강등 반대 같은 처우개선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강제보다 자율을,형평성보다 대안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16일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성금,국군장병 위문성금과 결핵환자돕기 우표판매 등의 성금모금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강제적·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준조세에 해당한다며 거부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성금모금에 대한 공문을 행정기관에 내려보내면서 성금지출 방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성금모금의 근본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그러나 “특정장소에 성금모금함을 마련,자율적으로 진행되는 성금모금에는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공무원의 자율적 의사를 존중해 달라는 얘기다. 또 최근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신분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직급이 강등된 일부사회복지직 공무원들도 덩달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87년 영세민 구호 및 관리를 위해 신설된 사회복지직은 신설 당시에는 7급 별정직으로 3000명이 채용됐지만,지난 99년 사회복지직 정원이 대폭 증원되면서 증원인력(4200명)에 대해서는 9급 일반직 신분이 주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신분보장 차원에서 일반직화를 단행했다.”면서 “형평성 등을 고려하다보니 직급이 강등되는 일부 불이익도 뒤따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직급 강등으로 근로의욕이 저하되고 봉급이 삭감되는 등의 불이익이 발생했다.”면서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문제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유연한 자세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권리 찾기는 계속될 듯 이처럼 하위직 공무원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커진 데는 이들의 의사를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공무원노조 활동이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근속승진제 확대와 상하위직 공무원간 정년차별 철폐 등 구조적 문제해결에 전념해왔던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과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등이 최근들어 공무원노조 중 최대조직인 전공노를 중심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의 복지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관계자는 “공무원노조법 처리가 잠정보류되면서 공무원노조의 주요 현안이 하위직 공무원들의 처우개선 등 현실 문제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같은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전경련 ‘개선안’ 의미/ 재계 입김강화 ‘포석’

    6일 전경련이 발표한 ‘정치자금 개혁 로드맵’은 ‘주고 싶은 곳에 돈주고 대우를 받는겠다.’는 재계의 의지를 담고 있다.정치권의 강제적인 정치자금 요구를 차단하고 친(親) 재계 성향의 정당에 정치자금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정치자금법 개정의 열쇠를 쥐고 있을 뿐 아니라 재계가 선거 때마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親기업정당 지원틀 마련 재계가 정치자금의 제3자 전달이나 지정기탁금제 부활을 제안한 배경에는 정치자금 투명성을 이유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재계가 선호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몰아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경련 등 경제단체가 정치자금의 모집과 배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정치자금에 대한 주도권을 기존 수혜자인 정치권에서 기부자인 기업으로 돌려 놓겠다는 얘기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정치 자금을 내는 만큼 특정(친기업) 정당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노동단체나 시민단체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정당에 기부하면 되는 만큼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정치자금 요구를 차단할 수 있는 ‘방어벽’도 높게 쳤다.경제단체들이 과거 직접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거둬 정치권에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도덕성 추락이라는 불명예를 앞으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계가 책임을 정치권에 떠넘기기보다 처절한 자기 반성과 고해성사만이 사면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재계의 정치자금법 개선 촉구나 불법 정치자금 근절 결의문은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다. 전경련의 대국민 사과 발표문도 선거가 끝난 뒤 불거지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그만큼 재계의 신뢰가 추락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번 개혁 방안도 재계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연간 400명 AIDS 2명이 관리

    열흘 새 3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막막한 생계와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통제와 격리 위주의 에이즈 대책으로는 매년 400명안팎씩 발생하는 신규 감염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40대 2명 또 자살 30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피스텔에서 홍모(46)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사촌동생 김모(34)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관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4년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뒤 3년 전부터 구청 보건소의 특별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6월에도 음독자살을 하려다 김씨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김씨는 “형을 괴롭힌 것은 신체적 고통보다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광주에서 병원을 탈출한 감염인 장모(41)씨도 30일 낮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지난 22일에는 부산에서 50대 감염인이 목숨을 끊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는 240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했다.올해 새로 감염된 사람만도 398명에 이른다. ●에이즈 관리체계 문제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시·도의 보건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면담해 건강상태와 주소지 이전 등의 근황을 조사받는다.에이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에는 에이즈 전담부서가 없다.방역과 직원 2명이 에이즈와 성병,결핵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감염인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서울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진료하는 병원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측이 대부분 에이즈 감염인의 진료를 기피한다는 점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에이즈감염인 모임을 통해 만난 감염인 A씨는 “출입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환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병원이 에이즈 감염인을 받길 꺼린다.”고 말했다. 감염인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감염인의 13.1%인 236명에 그친다.감염인 B씨는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감염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에이즈란 질환의 특성상 스스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로 인한 고통은 감염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에이즈퇴치연맹에는 한달에 1만명이 넘는 비감염인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에이즈예방협회 백승수 사회복지사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공중 화장실만 사용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불안과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정신질환의 일종인 ‘에이즈 포비아(공포증)’로 발전된다.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의심해 10차례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비감염인이 전체 상담자의 40%에 이른다.1개월 이상 휴가를 얻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에이즈대책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국립보건원 신희영 역학조사담당관은 “강제적인 관리체제의 효과는 길어야 2∼3년”이라면서 “교육과 상담,의료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활할 호스피스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내가 딸을 죽였어요”/전신마비 6년… 호흡기 뗀 아버지 구속 수천만원 빚더미… 안락사논쟁 재연될듯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딸의 산소호흡기 전원을 꺼 숨지게 한 아버지가 구속돼 안락사 찬반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내에서는 90년대 이후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의료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10년 병 수발에 다른 가족의 짐을 아버지가 대신 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산소호흡기를 떼어내 딸을 숨지게 한 전모(49)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전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용산구 후암동 집에서 가정용 산소호흡기의 전원을 꺼 딸(20)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딸은 8년전부터 경추 탈골증후군을 앓아 오다 6년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고통을 참으며 목숨을 이어왔다.전씨는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전씨는 범행 직후 부인에게 “내가 딸을 죽였다.”고 털어놓았고,부인의 신고로 영안실에서 붙잡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5분 남짓 진행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딸 죽인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딸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고개를 떨궜다.또 “다른 가족들도 생각해야 했다.”면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들(24)도 경찰에서 “아버지가 여러 사람의 짐을 대신 진 것”라고 말했다.친지들은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하고 아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며 병원비를 댔다.”면서 “10년 동안 계속된 병수발에 가세는 기울었고 빚이 5000만원 넘게 불어났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딸을 죽인 아버지의 심정은 오죽했겠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법원,“동정하지만 엄연한 살인”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이날 오후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정법상 전씨의 행위는 엄연한 살인”이라고 밝혔다.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김선실(47)회장은 “외국에서는 식물인간이 17년 만에 깨어난 사례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아버지라도 그럴 권리는 없으며,생명은 논리나 이론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거액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방안에 가둬 굶겨 죽인 아내가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줬다.의사협회 산하 대한의학회는 사건 직후 사망이 임박한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하는 ‘임종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지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락사는 생명 주체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자의적 안락사’,생명 주체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거나 표현이 불가능할 때 실시되는 ‘임의적 안락사’,생명 주체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시되는 ‘타의적(강제적) 안락사’ 등으로 나뉜다.경찰은 사건 당시 딸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없었고,미리 동의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임의적 안락사’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도 안락사 논쟁 가열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어머니가 3년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안락사 시키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연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호주에서는 최근 법원이 안락사를 희망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3년을 연명한 여성에게 인공급식을 중단해도 좋다고 판결했다.미국에서는 13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낸30대 여성에 대해 플로리다 주법원이 개입거부 결정을 내려 사실상 안락사를 허용했다.안락사가 합법화된 곳은 벨기에,네덜란드 등이다.미국에선 오리건주만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의료계 다시 ‘정치세력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가 또다시 정치세력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1∼12일 경기도 오산 롯데연수원에서 전국 의사대표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갖고 이런 뜻을 드러냈다. 대회에서 의협의 한 간부는 ‘의사의 정치세력화와 총선전략’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 “의협이 정책단체로의 대외적 위상 제고를 위해 내년 4월 총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의 당선을 지지하고,의협 입장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사들이 내년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 등은 있었지만,그 이상은 내부적인 얘기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 “현행 선거법을 위반하는 활동은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1년 11월 신상진 회장 때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정치 참여를 선언한적이 있다. 당시에도 의사 출신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법이 금지한 낙선운동은 벌이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번에도 의협은 기존의 조직인 대외기획특별위원회를 강화한 17대 국회의원 선거관련 의협 보건의료정책평가단을 구성해놓고 내년 총선에서 의료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정당별로 내놓은 보건의료정책을 평가하고,지역별로 후보를 초청해 간담회 등도 가질 계획이다. 8만명의 의사를 회원으로 둔 의협은 김재정 회장이 지난 5월 새로 취임한 이후 한껏 탄력을 받고 있다.보건복지부와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던 포괄수가제(DRG) 강제실시 문제도 결국 의료계의 뜻대로 무산시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의료의 총체적 위기는 강제적인 의약분업과 무리한 의료보험 통합에서 비롯됐다며,국회차원의 의약분업 재평가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등 대정부 압박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의료계의 입김이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주택대출 총량규제 得보다失”

    시중은행장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주택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식의 너무 엄격한 대출 규제 대신 담보비율 축소 등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또 부동산 가격은 현재 거품의 ‘끝물’에 접근한 만큼 과거 일본처럼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국책은행장들은 14일 오전 한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최근의 부동산 문제와 주택대출 규제,시중 자금의 흐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은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가계대출이나 주택대출의 총량 규제를 놓고 타당성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액한도 규제와 같은 조치는 부동산 거품의 급격한 붕괴를 불러 은행 부실화와 경기 침체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담보비율(LTV) 축소 등의 방법이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은행장은 “과거 기업 구조조정 당시 일률적으로 부채비율 상한선을 200%로 정했던 것과 같은 한은의 직접 또는 강제적인 주택대출 한도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복지부“안풀리네”/포괄수가제·담뱃값 인상 등 관련부처 이견…정책 표류

    “결국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는가.” 참여정부 들어 보건복지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각종 정책들이 표류하고 있다.복지부는 관련부처나 이해집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안마다 분위기를 주도해 왔지만,정작 아무런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실속없이 말만 앞선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포괄수가제(DRG)이다.당초 11월 1일부터 모든 병원에 대해 전면적으로 강제실시한다고 밝혔지만,강제적용은 물론 연내 실시도 불가능해졌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최종적으로 바뀐 정부안이 확정되는데 지금처럼 포괄수가제를 선택적으로 적용하고,현재 7개인 대상 질병을 다소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결국 이전과 달라지는 게 없는 셈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공공의료 확충문제도 시행 첫해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복지부는 현재 15%대인 공공의료분야를 대통령 임기말까지 30%대로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내년도 예산에 3311억원을 요구했지만,불과 547억원을 따내는데 그쳤다.때문에 보건소 신축,지방암센터 건립,지역거점병원 건립,국립보건원 확대 등을 통한 공공보건 확충 공약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더구나 시립병원이나 지방공사의료원 등 공공병원 관계자들조차 질을 무시하고 양만 늘리려는 복지부의 공공의료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가 올 봄부터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담뱃값인상 계획도 국민건강증진법 등 관련법의 연내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재정경제부와 인상시기,인상폭은 물론 수익금을 어디에 써야 할지 등에 대해 아직 합의가 안됐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담뱃값인상으로 예상되는 수익금 3조∼3조 8000억원을 모두 폐암검진사업 등 흡연과 관련된 건강증진사업에 쓰겠다는 입장이지만,재경부는 ‘일반재원’에 넣자고 맞서고 있어 공방전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中高 보충수업 내년 부활

    내년부터 일선 중·고교에서 시험 문제풀이식 방과후 보충수업이 전면 허용될 전망이다.또 학교의 심야학습 금지 지침도 해제된다.다만 방과후 보충수업은 현행과 같이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운영돼야 하며 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방식은 금지된다.국어·영어·수학 등의 문제풀이식 보충수업은 지난 98년 8월 이해찬 교육부장관 때 폐지됐다. ▶관련기사 10면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정책 연구의뢰를 받은 한국교육개발원 ‘사교육비경감대책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지역을 순회하며 5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방과후의 교육활동 운영권을 학교장의 재량에 맡겼다. 이에 따라 학교장은 학생들의 희망 등을 파악한 뒤 문제풀이식 보충수업 등 다양한 방과후 교육활동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지금껏 지침으로 금지했던 획일적·강제적인 입시중심의 보충수업을 시·도교육청 및 학교장에게 넘겨 학교의 교육여건에 따라 시행토록 한 셈이다.또 방과후 보충수업에 따른 부교재 채택 및 강사료 등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데다 ‘심야수업 금지’ 지침도 해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방과후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전단계로 초등 33개교,중학 26개교,고교 25개교와 12개 지역교육청 등 96곳을 연구기관으로 지정해 이달부터 6개월간 운영에 들어간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中·高 보충수업 부활 안팎/사교육비 줄이기 고육책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금껏 금기시했던 이른바 ‘방과후 보충수업’을 거론하고 나선 속내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접근을 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역대 정권에서도 사교육비 경감은 교육 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지만 공교육의 틀 유지라는 대원칙 아래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오히려 특기·적성교육의 강화는 또다른 사교육을 부추기는 현상마저 낳았다.특히 방과후 교육활동의 하나인 ‘보충수업’은 지난 98년 폐지된 이래 보완을 거듭,사실상 누더기 정책이 됐다.획일적·강제적인 입시위주의 문제풀이식 이외의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해마다 법에도 없는 ‘특기·적성 교육 등 방과후 교육활동’이라는 지침을 일선 교육청 및 학교에 내려 ▲희망 학생에 한해 ▲교과과정을 다루지 않으며 ▲획일적·강제적인 입시중심의 문제풀이식 진행 금지 등을 전제로 방과후 교육활동을 허용해 왔다.하지만 올해의 경우 보충수업을 보완하기 위해 이같은 지침도전달하지 않았다. 학교 밖의 교육수요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마당에 ‘문제풀이식의 보충수업 금지’라는 규정 유지는 학교 밖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을 붙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나아가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는 규정에 얽매여 ‘변칙적인’ 방과후 교육활동을 묵인하기보다는 차라리 시·도교육청에 자율권을 부여,교육 여건에 맞도록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때문에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문제풀이식의 보충수업을 푸는 방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물론 반강제적이거나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보충수업은 여전히 금지된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결국 학교장의 학교운영권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도 학습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도교육청은 앞으로 보충수업의 허용에 따른 부교재 선택과 강사료 책정 등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서범석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팀’을 구성하고 한국교육개발원에 ‘정책연구팀’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사교육비 대책 수립에 나섰다.10차례에 걸친 ‘전문가 토론회’와 함께 1차례의 시·도 교육청 관련 장학사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또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공청회도 대전(10월14일)·경기(10월24일)·부산(11월20일)·광주(11월25일)·서울(11월28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기고 / 참여정부,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 발족하는 위원회와 통합되는 위원회들을 무수히 보아왔다.수많은 위원회들이 태어나고 사라졌다.그 저변에는 그 정권에서 탄생시킨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도 아주 깊은 관계를 보여왔다.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어느 위원회가 무얼 위해 새로이 발족했다 해도 자기들끼리 자리를 늘리기 위해 그런가 보다 여기곤 한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도 예외는 아니다.국민의 진정한 권리구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음에도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창조해낸 자극적인 이슈를 다루는 위원회들 속에 파묻혀 외면당해야만 했다.우리나라에서는 유사 이래 강제적인 힘이 실리지 않는 어떤 제도도 정착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강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위원회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라고 권고를 해도 강제력이 없어서 행정기관이 수용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많은 민원인들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법적인 강제력이 주어져야 한다고 한다.심지어 정부 당국자들까지도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강제력을 가지기위해서는 절차가 엄격하게 되고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며 심지어 비용도 들게 된다.법원의 예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그런데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사안의 처리절차가 법원과 같이 까다롭지 않을 뿐더러,신속하게 처리하고 민원들이 부담하는 비용도 없다. 소리없는 다수의 국민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하소연할 곳이 있고,문턱이 높지 않아 절차에 지치지 않아도 된다. 행정기관이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강제력 동원없이도 자기시정의 행정관행이 자리잡는 민주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 위원회가 고심했던 사안 하나를 예를 들어보자.어느 노인분이 알아볼 수도 없게 흘리듯이 쓴 편지를 보내 왔다.여식이 장애인이어서 혼사를 치르지 못하고 데리고 살고 있는데 중풍이 와서 농사도 지을 수 없고,죽고 나면 그 여식이 어찌될까 걱정되어 땅문서들을 정리하다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임야를 발견했다고 한다.매각하려고 보니 국가가 길을 내어 팔기도 어려우니 국가가 보상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는 민법 제249조를 들어 20년 이상 미불용지는 보상하지 말고 국가가 시효취득하도록 하라고 지침을 내려 보냈다는 이유로 보상이 안된다고 하니 딸 아이가 걱정돼 눈을 감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부의 지침은 국가재산을 잘 관리하라는 취지였으나 사유재산권 침해임은 분명한 것이었다.결국 위원회는 국가가 도둑이 아닐진대 보상도 없이 시효취득을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사안마다 살펴가며 보상을 하라는 결정을 내렸다.다행스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대법원에서 20년 이상된 미불용지라 할지라도 국가가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아니한 이상 시효취득의 요건인 자주점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판례를 변경,더이상 시비할 필요가 없어졌다. 작은 목소리지만 그 노인의 소리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이유있는 주장이었다.그런데 때로 이러한 목소리에 강제적인 방법없이 힘이 실리려면 시간이 걸리곤 하는 것이다.우리에게 이런 작은 목소리를 들어주는 기관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런데 사회는,또 정책당국자들은 이 기관의 목소리를 천천히 들어줄 여유가 없는 것인가.법적인 강제력만 힘으로 여기고,저 밑으로부터 나오는 상식에 호소하는 목소리는 힘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말인가. 참여정부는 소외된 자들을 끌어안고 가겠다고 한다.그렇다면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기구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 기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 못하고 있는 사유를 파악해서 국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김주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
  • 이슈 따라잡기/포괄수가제 물건너 가나

    보건복지부가 오는 11월부터 전면실시하겠다고 밝힌 포괄수가제도가 의사협회 등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시행이 불투명해졌다.연내 실시는 어려워 보이고,시행 자체가 유보되는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포괄수가제란 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하면 무조건 95만원을 받는 식으로,질병별로 미리 진료가격을 정해두는 방식을 말한다. ●원하는 기관만 선택적 적용 복지부는 당초 맹장,편도선,제왕절개 등 7개 질병에 대해 11월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의무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적용할 방침이었다.그러나,병원협회 등에서 종합병원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자 지난 달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은 내년 5월에 적용여부를 결정키로 하고,일단 나머지 병·의원급에 대해서만 강제적용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다,최근에는 아예 강제적용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원하는 기관만 선택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뜻을 내비쳤다.지난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의 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다. 포괄수가제의 강제적용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질문이쏟아지자 김화중 복지부장관은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의 의견을 수용해 포괄수가제를 종전대로 희망하는 의료기관에 한해서 적용하겠다.”고 답변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6일 공청회,10월 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최종 정부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이미 7개 질병에 대해서는 강제적용키로 지난 13일 관련법령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까지 끝난 복지부가 재검토에 나섰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전면실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발하는 시민단체 포괄수가제 전면시행에 맞서 총력투쟁을 준비해온 의사협회는 한껏 힘을 받고 있다.일단 현재까지 분위기는 복지부를 압도하며 의협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권용진 이사는 “26일 공청회에서도 우리의 입장을 더욱 확실하게 정부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안에 포괄수가제 의무적용을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복지부가 의료계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했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이미 지난 달에 오는 11월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포괄수가제를 의무적용키로 의결해놓고,이제와서 뒤집는 것은 ‘무소신 행정’의 전형이라는 주장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결정된 정책을 의료계가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파기하는 복지부장관은 ‘참여정부’,’‘참여복지’를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학원법 개정안 실효 거두려면 /“개인과외도 수강료·장소·시간 규제”

    학원법 개정이 최근 교육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학원의 교습시간을 제한하고 개인과외 신고사항에 교습장소를 추가하는 등 개정 시안의 골자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교육인적자원부의 취지는 학원과 교습소,개인과외 등 각 사교육기관에 대해 일부 규제를 완화하고 현실에 맞게 조항을 신설,결과적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학부모를 비롯한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해볼만하다.’는 적극적인 입장과 ‘괜스레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소극적인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이에 따라 교육 현장을 통해 학원법 개정안이 어떻게 추진돼야 할지를 짚어본다. 서울 목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45·여)씨는 고2인 아들 최모(17)군의 학원비와 개인과외비로 한달 평균 100만∼120만원을 지출한다.국어와 영어,수학,물리 등 4과목을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이다.방학이 되면 학원·과외비는 배로 뛴다.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김씨는 “학원 및 과외비로 한달에 200만원까지 써본 적이 있다.”면서 “한때는 남편 월급으로 아파트 관리비와 학원비를 내면 돈이 없어 생활비를 빌려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군은 한 반 수강생이 10명 안팎인 소규모 학원에서 공부하고 일대 일 개인과외도 받고 있다.소규모 학원의 한달 수강료는 적정 수강료인 5만∼5만 5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16만원.매주 한 차례 3시간씩 배우는 대가다.목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입주해 있는 개인과외 교습소에서는 한달에 50만원을 내고 수학을 배웠다. 서울 도곡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51·여)씨는 고1인 아들의 사교육비로 매월 100만∼150만원을 쓴다.밤 10시까지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이뤄지는 학교 자율학습이 끝나면 뒤처진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교육 기관을 찾기 때문이다. 개인과외가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 대치동의 울타리를 벗어난지는 오래다.서울 중계동과 목동 등 학원 밀집지역의 오피스텔에는 어김없이 개인과외 교습소,이른바 과외방이 점령하고 있다. ●학원법 개정의 취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학원법 개정 시안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고민을 해결하고,학원과 교습소,개인과외 등 사교육기관을 규제하는 데 있어 형평을 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지난 2000년 과외금지 조치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이후 학원과 교습소,개인과외 등이 모두 학원법에 포함됐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일관성이 없는데다 사실상 사교육비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현재 학원과 교습소는 수강료와 장소,명칭,시간 등에서 규제를 받지만 개인과외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현재 과외교습자는 인적사항과 교습료·교습과목만 신고하면 된다.과외 수강료의 상한선 제한도,장소·시간 제한도 없다. 학원법이 개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학원들은 교습시간을 시·도 조례에 따라야 한다.과외의 경우에는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과외교습 장소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지정된 장소에서만 과외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정되는 학원법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제 대상이 되는 학원이나과외교습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법적 논리를 세워야 한다.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이 공·사에 관계없이 공공성이 강한 분야인 만큼 규제 완화라는 대세에서도 최소한 규제할 부분은 엄격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교육비 ‘주범’으로 전락한 개인과외 개인과외 교습자의 신고사항에 교습장소를 추가하는 안에 대해 현장 단속 공무원들과 학부모,학원측은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현재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 현실에서는 사교육 부담과 직결되는 고액 과외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이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법이 개정되더라도 고액 또는 기업형 개인과외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특별단속에서도 이같은 현실은 여실히 증명됐다.목동의 신설 오피스텔 건물인 H타워와 중계동 D타워에서는 개인과외의 최소한 기준인 신고조차 하지 않고 개인과외를 해오다 각 13곳과 4곳이 적발됐다.수강료 규제를 받지 않은 탓에 수강료가 얼마인지는 확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인과외 교습자들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이번 단속에 참가한 한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아예 오피스텔 문을 걸어잠그고 신고필증도 제시하지 않는 교습자들이 적지 않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똑같은 건물에서 학원교습과 개인과외가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학원만 단속하다 보니 학원측의 볼멘소리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관계자는 “단속을 나갔다가 나이 지긋한 교습자에게 되레 ‘왜 단속을 하느냐.’는 ‘꾸지람’만 듣고 나왔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러한 개인과외에 학원과 교습소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규제가 거의 없는 개인과외로 전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규제가 많은 학원과 교습소를 하느니 이름만 바꿔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수익성이 훨씬 높은 탓이다.강원도 원주에서는 최근 7개 단과학원이 자진 폐원했다.대신 개인과외 사업자로 신고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A국어학원,B과학학원,C수학학원에서 A국어,B과학,C수학 등으로 간판만 바꿔달았다.대신 교습시간도 제한받지 않고 ‘떳떳하게’ 고액의 수강료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과외 교습자 수도 크게 늘어 지난 2001년에는 1만 522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만 6056명,올해에는 3만 8504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이종도 사무관은 “현행 주소지가 있는 관한 교육청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교습지에 신고토록 바꾸고,개인과외 강의료에 대한 제한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참교육학부모회 윤지희 정책실장도 “수강료 제한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무제한으로 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습시간 제한은 무용지물? 학원의 교습시간을 시·도 조례로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서도 사문화될 우려의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밤 10시 전후로 교습시간을 제한해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합법적인 개인과외를 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학부모 김모(46·여)씨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이 늦게 끝나는 현실에서 학원들이 교습을안한다면 학생들은 결국 수강료가 비싼 개인과외를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학원의 시간 규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박모(41·여)씨는 “학원 교습시간을 규제해도 시간에 제한이 없는 개인과외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외국인근로자 귀국보험 의무화

    앞으로 국내에 취업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귀국비용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또 사용주는 출국만기보험이나 일시금신탁에 의무적으로 가입,외국인 근로자 귀국시 퇴직금 일시금지급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그러나 강제 보험가입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및 사업주의 반발이 예상된다. 노동부는 28일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내년 8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근로자 불법체류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들의 체류기간 만료후 즉시 출국을 유도하고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귀국비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은 입국후 15일 내에 귀국비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보험금은 체류기간 만료 등으로 귀국하는 경우에만 지급된다.노동부는 해당 국가의 항공료 등을 고려,보험액을 산출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출국만기보험에 가입토록 해 외국인 퇴직금 일시지급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기간 만료후 출국을 유도키로 했다.이는 현행 근로기준법에 의한 퇴직보험이나 일시금신탁과 비슷한 상품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의 체불에 대비,임금채권보장법이 적용되지 않는 가사서비스업과 임금체불이 많이 발생하는 10인 이하 사업장에 대해 체불임금지급보증보험에 가입토록 했다.고용주가 연 2만원의 보증료를 내는 경우 임금체불시 2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의 상해 및 질병 등에 대비,가사서비스업,5인 미만 농·어업 등 건강보험·산재보험 의무가입대상이 아닌 사업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상해보험에 가입토록 했다.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는 연 2만∼4만원의 보험금을 납부하면 유사시 최대 3000만원까지,의료비는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최병훈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각 보험상품별로 금융감독원의 협조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상품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8월 고용허가제 시행에 맞춰 보험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강제가입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박천음목사는 “산업연수생제도 아래에서도 임금의 일부를 적립하게 하고 여권을 압수하는 등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면서 “고용허가제를 시행한다면서 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본인의 동의없이 강제적으로 보험을 들게 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인터넷 스코프] 정보화 시대의 불행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지방에 다녀왔다.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가 산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겨 볼 요량이었다.그러나 이 소박한 계획은 도착도 하기 전에 무참히 깨어지기 시작했다.휴대전화가 문제였다.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휴대전화는 주변이 조용할수록 더욱더 맹렬하게 휴식과 사색을 가로막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휴대전화를 꺼 두었더니 이번엔 왜 꺼 두었느냐고 성화다.문자메시지,음성메시지까지 동원해 ‘귀순’을 독촉한다.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해 번호를 부여받은 사람은 그걸 마음대로 꺼 둘 수 있는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다.자칫했다간 신용상태가 불량한 사람으로 오인당하기 십상이다. 이쯤 되면 숨을 곳도 마땅하지 않다.아무리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도 숙박시설이 있는 곳 주변엔 친절하게도 기지국의 육중한 철탑이 솟아 있다.호텔 역시 웬만한 곳에선 이제 방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고 컴퓨터까지 구비돼 있다.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방안에서 그것으로 향하는 습관적 관심을 애써 무시한 채 책이라도좀 들여다보려 하면 이번엔 아이들이 문제다.요즘엔 서너 살만 돼도 인터넷으로 동화나 게임을 보여 달라고 아우성이다.휴대전화 자꾸만 울어대고 방안에선 컴퓨터 게임의 효과음이 쿵쾅거린다.IT 강국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란 참으로 고달픈 일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주말여행을 망치고 돌아와 출근을 해서 보니 메일박스에 백여 통의 메일이 쌓여 있다.고작 이틀 동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용건이 있었던가 싶어 서둘러 열어보자 대부분이 상업적 스팸메일이다.게다가 이번 주엔 유난히도 바이러스 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요즘 유포되는 바이러스는 본인이 감염되면 자신이 관리하던 메일 어드레스에 강제적으로 전파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할 일도 되지 못한다.가뜩이나 바쁜 월요일 아침부터 그걸 일일이 확인하고 삭제하느라 땀을 뺀다. 사는 게 문득 ‘좀비’ 같다는 자괴감이 든다.자신의 정체성은 쏙 빠져 버린 채 순전히 타인의 의지에 의해 조종받는 좀비 같은 존재.이게 IT 강국의 최전선에서 디지털 정보를 생산해내고 있는 회사의 경영자가 할 수 있는 생각이란 말인가. 갑자기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처럼 요즘은 숫제 정보의 폭격이라 생각될 만큼 과잉의 ‘비트’ 시대를 살고 있다.사생활도,개인의 기호마저도 정보의 폭격 앞에서 속수무책이다.동일한 사안과 현상에 대해서도 저마다 해석이 다르고 정보의 품질이 다르다. 오로지 상업성과 정치적 의도만이 상이한 형태로 공유되고 있을 뿐이다.정보의 자유로운 생산과 유통이 대중의 천민화를 부추기고 시대의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다.괴로운 일이다.세상의 모든 가치가 비트로 쪼개지고,그것이 다시 합체되었을 땐 에누리 없이 대가를 요구한다. 문득 ‘격암유록’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말세에 나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가.그것은 곧 스스로를 닦는(修) 일이다.” 정보가 삶의 본질적 가치 향상에 이바지하지 못하고 오직 소비와 쾌락으로만 집중하고 있다면 그 시대는 분명 불온한 시대다.정보를 생산해 내는 사람도,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도 이제는 한번쯤 인터넷을 끄고 조용히 생각에 잠겨 볼 일이다.우리는 지금너무나 불필요한 문명의 폐기물들을 정보와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류 근 (주)야호커뮤티케이션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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