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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아 학파는

    스토아학파는 기원전 4세기 말에 키프로스의 제논이 설립한 학파다. 제논이 아테네 광장에 있던 공회당의 채색주랑(彩色柱廊·스토아 포이킬레)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스토아는 ‘주랑(긴 복도)’를 가리킨다. 기원전 3세기 중반에 크리시포스에 의해 도약의 국면을 맞은 이래로 세네카, 무소니우스,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으로 이어지며 기원후 2세기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스토아주의 철학은 철학자가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수련 덕목들을 다룬다. 그래서 종종 가벼운 ‘어록’이나 ‘덕담집’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철학은 일상과 동일한 지평에서 구체적인 ‘연장’으로 작동한다. 이 연장을 손에서 놓지 말고 열심히 일상을 단련하라는 것이 스토아철학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이 말을 확인하고 싶다면, ‘명상록’과 더불어 에픽테토스의 어록이나 세네카의 서간집을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흔히 스토아학파를 ‘금욕주의자’로 명명하는데, 이들이 주장한 ‘금욕’은 강제적 법칙이나 규율과 무관한, 자기구원과 쾌락에 도달하기 위한 자율적인 ‘삶의 기술’(ars vivendi)이었다. 이들에게 철학하기란 단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변형하는 문제, “한 번도 되어 본 적이 없는 자신이 되는”(푸코) 문제다. 누구도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운명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나의 모습은 내가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자유고, 이것이 철학해야 하는 이유다.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원하는 대로 사태가 일어나도록 하고자 힘쓰지 말라. 그저 일어나야 할 방식대로 일어나기만을 바라라. 그리하면 행복하리라.”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비 “신민아와의 키스신 잊을 수 없어”

    비 “신민아와의 키스신 잊을 수 없어”

    가수 겸 배우 비가 신민아와의 키스신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비는 11일 방송되는 SBS ‘강심장’의 최근녹화에 “가장 기억에 남는 키스신 상대는 누구냐”는 MC들의 질문에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신민아를 꼽았다. 비는 “신민아와의 키스신 촬영을 잊을 수 없다.”며 “반강제적이면서도 터프한 키스신이었는데 너무 격렬하게 한 나머지 10번 넘게 NG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이 날 비는 여배우들과의 키스신 촬영 때 여배우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진 = 엠넷미디어,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명의 窓] 학생들에게 종교자유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학생들에게 종교자유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종교사립학교에서의 강제적인 종교교육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광학원이 학생들에게 특정종교 교육을 사실상 강제했고, 종교수업 강요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퇴학 처분까지 한 것은 사회공동체의 건전한 상식과 법감정에 비추어 용인될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이다. “무신앙 또는 타종교 학생들의 불이익을 충분히 고려하여 대체과목 개설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배려가 없어 교육부 고시에도 충실하지 못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 2008년 5월 대광학원의 손을 들어줬던 2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 “특정종교의 교리를 주입하고 의식을 강요하는 종교단체의 신앙 실행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이고 상위의 기본권인 학생의 학습권과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던 2007년 10월의 1심과 동일한 취지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2004년 6월 당시 대광고 학생회장이었던 강의석(현재 서울법대 3학년)씨가 1인시위와 단식농성을 통해 ‘예배선택권’을 달라며 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한 지 6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고교평준화 제도가 시작된 1974년부터 계산하면 종교사립학교의 강제 선교가 위법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이 나오는 데 무려 36년이나 걸린 셈이다. 오랜 세월 관성에 젖은 종교사립학교들이 순순히 방향 선회를 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학교라는 공교육기관에서 더 이상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종교교육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경고임에 틀림없다. 학교에서의 특정종교 강요로 인한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최근에도 안양시의 한 고등학교가 매주 금요일 전교생을 인근 교회로 출석시켜 종교수업을 받은 후 학교로 등교하게 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샀던 일이 있다. 언론에 노출되지는 않지만 왕따에 대한 두려움과 전학 강요 등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운 학교생활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전국 2095개의 고등학교 중 종교사립학교 수가 227개나 되니 국민의 10.8%는 좋든 싫든 종교계 학교에 갈 수밖에 없다. 매년 6만여명의 학생들이 입시에 시달리면서 한편으론 종교문제로 피곤해한다면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준화제도 탓이라 하지만, 학교운영비의 60% 이상을 국고로 지원받는 대가로 학생선발권 제한을 받아들였다면, 학교는 종교와 무관하게 배정된 학생들에게 특정종파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학교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면 과감하게 국고지원을 포기하고 재정 자립의 길을 택하는 게 옳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 받으면서 종교교육 포기는 못하겠다니 ‘단 것은 삼키고 쓴 것은 뱉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싫으면 이사하고 전학 가라.”는 압박도 부당하다. 이사와 전학이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죄 지은 사람처럼 홀로 고통을 감수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감독 소홀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아쉽다.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해줘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에는 관대하다는 법원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지난 수십년간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당한 정신적 고통은 거의 교육부의 무감각과 무책임 때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드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다. 교육청과 학교라는 두 권력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사이, 종교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예민한 사춘기의 학생들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게 해 달라. 억울함을 하소연할 데가 없다. 법만 있으면 뭐하나.”라며 냉소적인 태도로 국가와 사회를 불신하게 되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 “법의 가장 큰 임무는 가장 약한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존 그리샴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 “발칙한 상상, 그것이 힘이다”

    2PM의 재범이 수년 전 미니홈피에 남긴 한 줄의 글로 인해 퇴출되었다.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는 ‘허위의 공인 의식’의 결과물이다. 방송인 김제동은 반 강제적으로 TV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를 몰아낸 이를 비난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반성이 필요하다. 장자연의 자살, 동방신기의 노예계약 파문 등은 화려한 대중문화 이면에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빙산의 일각이다. 한양대 겸임교수 탁현민이 쓴 ‘상상력에 권력을’(더난출판 펴냄)은 거침이 없다. 애써 외면해 온 폐부를 쿡쿡 찔러대는가하면, 편안하게 다수의 틈에 묻혀 비판하는 안전한 길을 내버리고 분연히 소수자의, 그러나 진실에 가까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탁현민에게 주어진 몫이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서만 생산되고, 소비되는 체제 순응적인 문화 콘텐츠가 결국 예술적 상상력의 소멸로 드러날 것이라는 묵시록적 예언을, 대단히 재기발랄한 언어와 문장으로 풀어낸다. 또한 대중문화를 둘러싼, 진보진영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짚어낸다. 탁현민은 대중문화평론가다. 현란한 이론을 앞세운 현학적인 책상물림 평론가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탄탄한 철학적 기반을 갖춘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과 분석은 정확히 대중의 눈높이에 맞닿아 있다. 비록 그의 탁견이 대중이 놓치기 일쑤인 것이라 뒤늦게 무릎을 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는 입으로만 종알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 정태춘·박은옥 30주년 기념공연 ‘첫차를 기다리며’, YB(윤도현밴드), ‘김제동-신영복의 토크콘서트’ 등 지난 10년 동안 여러 굵직한 무대를 연출하고 만들어온 공연기획자이기도 하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실력있는 연출가가 툭툭 내뱉는 글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담론의 마당을 잊지 않는다. 읽다 보면 깔깔대며 웃기 바쁘겠지만,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찰이 근무중 10대 지적장애女 성매수

    경찰서 지구대 간부가 근무시간에 승용차 안에서 10대 소녀를 성매수하고, 이 소녀의 경찰신고까지 묵살하려다 적발됐다. 경찰은 자체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조사에 나섰지만, 피해 소녀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장애 정도에 따라서는 강간죄 처벌도 가능한 상황이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모 지구대 김모(56) 경위가 순찰 중 알게 된 A(17·지적장애 3급)양과 성관계를 맺고 돈을 준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지구대 팀장인 김 경위는 근무일인 지난 4일 오후 3시30분쯤 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A양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나오게 한 뒤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 야탑역 지하 환승주차장으로 가 그 안에서 A양과 성관계를 하고 3만원을 줬다. 김 경위는 당시 경찰 근무복 위에 일반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후 50여분이 지나 A양은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 아저씨와 주차장에서 관계를 갖고 돈까지 받았다.”고 신고했고, 112지령실은 해당 지구대인 김 경위의 지구대에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공교롭게도 지구대에 있던 김 경위가 이 지시를 듣고 A양의 집 앞으로 찾아가 그와 이야기를 나눈 뒤 ‘허위신고’라고 보고하고 신고사건 처리를 종결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7일 112신고 사건의 적정처리 여부를 점검하던 분당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포착됐고,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청문감사관실이 9일 김 경위를 불러 3시간 동안 감찰조사를 벌여 성매수 자백을 받아냈다. 분당경찰서는 현재까지는 김 경위가 돈을 주고 성을 산 것이지 폭력 및 협박을 통해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경위가 A양을 알게 된 구체적인 내용, 성폭행 등 강제성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토요 포커스]정부청사 외식의 날 18개월

    [토요 포커스]정부청사 외식의 날 18개월

    “조용한 곳으로 12인용 좌석 부탁합니다. 꼭 갈 테니 겹치면 곤란합니다.” 9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정부대전청사 사무실마다 식사 예약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2008년 11월부터 정부가 소비 위축에 따른 정부청사 주변 식당가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외식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날이 되면 구내식당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인근식당의 자리잡기 경쟁이 치열해진다. 정부과천청사와 대전청사는 매월 2·4번째 금요일이 ‘외식의 날’이다. 과천청사에서 중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5곳으로 이날 하루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전청사는 구내식당 6곳 중 4곳은 아예 하루종일 문을 닫는다. 다만 지하 양식당과 후생동에서 라면과 김밥 등 스넥류를 판매한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도 마찬가지다. 매월 1·3번째 금요일을 ‘외식의 날’로 정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날은 어쩔 수 없이 구내식당에서 식사해야 하는 공무원을 위해 200인분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나가서 식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과천·대전청사의 경우 평소 구내식당에서 1000~1200명의 공무원들이 식사를 한다. ‘외식의 날’에는 대부분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주변 식당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특히 과천청사는 주변 식당가와 거리가 멀어 무료 셔틀버스까지 등장한다. 각 부처는 아예 이날을 국·과별로 ‘회식하는 날’로 활용하는 곳도 많다. 주변 식당의 공무원 유치전략도 치열하다. 일부는 음식값을 할인해 준다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이기도 하고, 어떤 식당은 일행 4명 가운데 1명의 음식값을 받지 않는 이벤트도 벌인다. 하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전체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방호원과 전산·콜센터 직원들은 이날이 달갑지 않다. 저녁까지 구내식당의 문을 닫는 대전청사의 한 직원은 “점심 한끼는 라면과 김밥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지만 저녁까지 스넥으로 때우기엔 부담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내식당 운영 업체들도 ‘외식의 날’이 장기화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외식의 날 매출은 평일의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밉보여 불이익을 당할까봐 내색조차 못한다. 구내식당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종사자들도 임금이 줄어 울상이다. 식재료 납품업체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에 공감은 하지만 어렵기는 다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하며 “정부가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는 있지만 솔직히 불만스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과천청사 한 공무원은 ‘한끼 식사로 주변식당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강제적으로 실시하기보다 업체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사주변의 식당들은 부자로 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누가 누구를 돕겠다는 것인지 우스운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직원은 “일거리를 쌓아 놓고 밖으로 나가 식사하기가 번거로워 출근길에 김밥 등을 준비해 온다.”면서 “하루빨리 구내식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내고객 우롱 도요타 ‘지각리콜’

    국내고객 우롱 도요타 ‘지각리콜’

    #1. 미국에서 바닥매트 리콜을 결정한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도 리콜 요구가 쇄도하자 “한국에서 판매된 도요타 차량의 바닥매트는 한국업체로부터 납품받은 만큼 해당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으로 확산된 ‘가속페달 리콜’과 관련해 도요타는 지난 1월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에 판매된 승용차의 경우 가속페달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 나카바야시 히사오 도요타코리아 사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차량 시정조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거듭 죄송하다.”고 한국소비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시정 조치는 바닥매트 교환과 차량 바닥 및 가속페달의 형상 변경이다. 미국의 리콜 조치와 다르지 않다.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던 도요타코리아가 한국에 판매한 3개 차종 1만 3000대의 제작 결함을 뒤늦게 시정 조치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지 5개월이나 늦은 ‘지각 리콜’이다. 한국 소비자의 안전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요타 측은 이번 조치가 ‘자발적 리콜’이라고 했지만 국토해양부의 조사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사실상 ‘강제적 리콜’에 해당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05년 11월~2010년 1월 생산된 렉서스ES350 1만 1232대, 2009년 2월~2010년 1월 생산된 캠리 1549대, 캠리 하이브리드 203대 등 모두 1만 2984대다. 국내에서 판매된 도요타 차량의 절반이 해당한다. 국토부가 밝힌 도요타의 결함은 ‘가속페달의 매트 간섭’ 부문이다. 운전자가 페달을 밟았을 때 매트가 무거워 페달이 정상적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문제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리콜된 사유와 같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조사 결과 ▲매트가 무겁고 두꺼워 페달이 원상 복귀되지 못하는 부문 ▲페달 바닥에 홈이 파여있어 페달이 원상 복귀되지 못하는 부문 ▲페달 자체의 설계 결함 등을 발견했다. 이 세 가지 원인은 미국에서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된 사유와 일치한다. 윤경한 연구소 기준연구실장은 “정밀 조사에서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카바야시 사장은 이번 리콜과 관련, “정확한 안내에 따라 올바르게 바닥매트를 장착해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시정조치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자발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 측은 오는 19일부터 렉서스와 도요타 공식 딜러서비스센터를 통해 무료로 바닥매트 교환과 차량 바닥·가속페달의 형상 변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윤설영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이건희회장 손자의 무상급식/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이건희회장 손자의 무상급식/곽태헌 정치부장

    지난 2004년 7월부터 1년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채플힐에서 보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의 학교와 교육제도를 접할 수 있었다. 미국 학교에서는 매월 급식 메뉴와 함께 원하는 급식 수(數)를 계산해서 봉투에 담아 돈을 보내도록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점심은 한 끼당 2달러였다(현재는 2.6달러다). 5회, 10회, 20회, 25회 중 선택해서 보내는 식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감안하면 한 달에 학교에서 25회 점심을 먹을 수는 없다. 남는 부분은 다음 달로 넘어가기 때문에 돈이 낭비되는 건 아니다.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에서 샌드위치 등을 준비하면 된다. 그럴 경우에는 물론 급식한 수에서 제외된다. 미국 학교에서는 아침도 먹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지만 감면 받는 제도도 있다. 점심에는 80%를 감면해 준다. 급식이 오래 전에 시작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제도는 짜임새가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등·중학생 무상급식(공짜점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헌법상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돼 있으니 급식도 무상으로 해줘야 한다는 게 제1 야당인 민주당의 논리다. 자유선진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도 같다. 헌법학자들의 다수설도 교재·학용품의 지급을 비롯한 급식의 무상까지 포함한다는 ‘취학필수비 무상설’이지만 ‘재정이 허락하는 한’이라는 전제조건에도 이견이 거의 없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전체를 무상으로 할 경우 연 2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 현재 무상급식 비율은 13% 정도다. 기자는 1969년 서울 변두리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40대 이상의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당시 육성회비라는 게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가정형편에 따라 월 150원, 300원, 450원, 600원으로 나눠 육성회비를 내도록 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1954~59년 단계적으로 의무교육이 됐다. 의무교육이던 시절 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은 고사하고 육성회비를 반강제적으로 받은 셈이다. 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짜로 점심을 준다는 데 마다할 학부모는 거의 없다.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는 속담도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한 민주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자에게 공짜로 점심을 주고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나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학생들에게까지 공짜로 점심을 주는 정책을 들고나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국가든 가정이든 예산은 한정돼 있다. 한쪽에서 돈이 더 들어가면 다른 부분을 줄이거나 빚을 내는 방법밖에 없다. 세금을 신설하거나 기존 세율을 높일 수도 있지만 국민도 반대하고 표(票)를 생각하는 정치권도 소극적이어서 쉽지 않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을 줄여 무상급식 재원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현 정부는 4대강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할 태세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이 되면 오히려 어려운 서민과 저소득층에게 돌아갈 예산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무상급식 대상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당장 부자 자녀들에게도 무상급식을 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혜택을 확대하는 게 낫다. 이들에게 아침뿐 아니라 저녁까지 챙겨주고 휴일이나 방학 때에도 거르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대로 된 정책이다. 어려운 학생들이 학비 걱정을 하지 않고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는 방향이다. 사려깊지 않은 학교와 탁상행정에 익숙한 공무원들 탓에 무상급식을 받는다는 게 알려져 곤혹스러운 학생들도 적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제도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다. 무신경한 교육청 탓에 해마다 3월이면 급식지원비를 받지 못해 끼니를 걸러온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제도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정치권이 어려운 우리의 이웃에게 힘이 되는 정책대결을 펼쳤으면 좋겠다. tiger@seoul.co.kr
  • 010번호 강제통합 6월까지 결론

    010번호 강제통합 6월까지 결론

    정부가 휴대전화 010번호 강제통합 여부를 오는 6월까지 결론내기로 했다. 통합시점으로 적절한 시기는 010 번호 사용자가 90%가 넘는 2012년 3분기쯤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방적 번호통합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뺏는 처사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강해 정부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주최한 ‘010번호 통합정책 추진방안 토론회’에서 김봉식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책임연구원은 “010 번호 통합시점은 사용자들의 자발적 전환이 중단되거나 사업자들이 2세대(2G) 운영을 중단할 때가 될 것”이라면서 “010 번호 전환율 상승폭이 1% 미만이면 강제 통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010 번호 사용자들이 2012년 3분기에 90%를 돌파하고, 이 때 010 번호로 전환하는 사용자 비율은 0.9%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당초 010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80%를 넘어서는 시점에 010번호 통합정책의 구체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말 현재 010 가입자는 3902만명으로 전체가입자 4858만명의 80.3%를 차지했다. 하지만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장은 “010 사용자가 80%를 넘는다고 해서 강제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종합적인 환경을 감안해 세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강제적 번호통합은 소비자의 권익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연구원 측이 서울과 6대 도시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1800명(010 가입자 720명, 01X 가입자 10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011, 016 등 기존 ‘01X’ 번호 이용자들의 90% 이상이 정부의 010 번호 통합 정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011, 016 등 01X 번호 이용자의 93%가 현재 이용하는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SK텔레콤의 017 번호 이용자들의 번호 애착이 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자바오 “출구전략 계획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아직은 출구전략을 사용할 시점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 총리는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나아갈 때 나아가고, 후퇴할 때 후퇴하는 등 때를 놓치진 않겠지만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출구전략 도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거시정책을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미국 등의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에 대해 “각국이 강제적인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실질적으로 14.5% 상승하는 등 결코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올해 제2차 저점을 통과하는 ‘더블딥’ 위기에 대한 우려와 관련, “올해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발전과 구조조정, 물가 등 3가지 중점 분야를 잘 관리한다면 이 같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 달러화의 안전에 대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지적하는 미국과 유럽을 겨냥,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중국은 수입을 크게 줄이지 않았고, 더욱 늘릴 계획”이라면서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고 첨단제품 수출을 확대하라.”고 역주문했다.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무역견제에 대해 “중국의 무역총량이 매우 많지만 50%는 가공무역이고 60%는 외국기업 또는 합작기업의 수출물량”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는 그들 본국 기업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위협론’과 관련,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측 지적을 일축했다. 원 총리는 타이완(臺灣)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과정에서 타이완 농민 등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stinger@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11)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前의장 특별인터뷰

    [한·일 100년 대기획] (11)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前의장 특별인터뷰

    “장기간에, 광범한 지역에 걸쳐 위안소가 설치됐고, 수많은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은 옛 일본군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모집은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맡았으나 감언과 강압을 쓰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한 사례가 많았다. 더욱이 관헌 등이 직접 가담했다는 것이 명확하다. 위안소의 생활은 강제적인 상태 아래 참혹했다. 위안부는 일본을 빼면 한반도의 비중이 컸다. 결국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줬다. 정부는 종군위안부로서 큰 고통을 당하고,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드린다. 역사의 사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의 교훈으로서 직시하겠다. 같은 잘못을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고노 요헤이 담화 요지 1993년 8월 4일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993년 8월4일 ‘고노 담화’는 2년 뒤인 95년 8월15일 ‘무라야마 담화’로 이어졌다. 고노 담화는 인권을 짓밟고 유린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반성한 ‘사건’으로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등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담화를 발표한 장본인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지난달 18일 도쿄 토라노몽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생활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담화의 취지를 밝혔다. 고노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중의원 해산과 동시에 정계를 은퇴한 뒤 처음 외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1993년의 고노 담화는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담화 발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것이었다. 위안부 피해자인 당사자들을 찾아 경험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사자들은 과거를 말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나 서로 시간을 가진 끝에 신뢰감이 쌓여 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시점에서조차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고 세상을 떠난다면 영원히 묻혀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대화가 가능했다. 귀중한 경험담을 들었다. 명쾌한 자료는 발견할 수 없었으나 당사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자료가 진실성이 높다고 판단, 발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부 차원에서는 1965년 한·일조약이 체결됨으로써 공식적인 것들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분명한 사실이다. 당사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일본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은 하고자 했다. →고노 담화는 자민당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했는데. -아베 전 총리는 항상 부인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다. 물론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대부분의 국민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진실이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아직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도 여러 입장이 있다. 명예를 중히 여겨 사죄를 요구하시는 분, 과거의 사실을 나름대로 인정받아 전에 비해 한이 좀 풀렸다는 분 등등. 한 가지의 형태로 묶어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의 대통령이나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눴을 때 일본이 사실을 사실로 시인하면 그 이후는 한국 정부의 일로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분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은 사죄하는 기분, 감정을 잘 전달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대응에 한계가 있어 민간단체를 구성, 뜻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 점에 대해 이해 받고 싶다. 거듭 밝히지만 일본의 잘못된 행동 탓에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무거운 부담을 지고 살아가는 데 대단히 죄송하다. →올해 100년이 된 병탄의 역사적 의미는. -현역에서 물러나 있으므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뿐이다. 오카다 외무상이 방한해 밝힌 발언과 내 의견이 다르지 않다.(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지난달 11일 방한 때 “한국인들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 자긍심이 깊이 상처받은 일이었다. 합병 당한 측의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간에는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신사 참배’라는 이른바 ‘3점 세트’가 있다. 해법을 찾는다면. -현재 상태에서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무엇보다 양국 정치권에 바란다. 해결될 때까지 예민한 부분은 자극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의 한·일관계는. -좋다.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한국의 대통령도 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병탄 100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관계의 이정표를 만들 방안은. -양국 사이에 협력의 의지를 명확히 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도 중요하다. 여러 면에서 협력하고 관계를 이뤄 나가야 한다. 민간차원에서는 영화나 음악 등 이미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의 일본 문화 개방은 참으로 좋은 일이었다. 정부차원에서 ‘이것은 옳다, 이것은 그르다.’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니 양국 상호 간 좋은 것들을 교류, 흡수해 나갔으면 좋겠다. 문화라는 것은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 →일본과 북한의 과거 청산, 국교 정상화를 향한 진전이 없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 정상화될 상황에 있지 않다. 북한과의 과거청산을 위해서는, 예를 들어 일본의 경제적 보상 및 지원 등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 국민의 이해를 먼저 얻어야 한다. 납치 문제는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정부 간의 교섭은 불가능하다. 가능한 한 빨리 납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북한은 일본의 피해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과 행동을 해야 한다. →동북아시아의 관계는 복잡하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국·일본의 역할은. -국제사회에서는 어느 한 나라도 자국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예를 들어 환경,식량 등 지구적 규모의 문제들은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몇 개의 국가 또는 전세계가 협력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조건이 갖춰지면 당연히 좋은 일이다. 이웃 나라로서 더더욱 그렇다. 양국 간에 좋은 조건을 만든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에서도 여론이 천황(표현대로)의 방한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형성돼야 하고, 한국에서도 천황의 방한에 대한 의미를 바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전제 아래 추진돼야 한다. 즉, 조건이라기보다 양국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위에 진행돼야 한다는 말이다. →일본에서 재일한국인의 지방정치참정권 부여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어떤 것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일치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 안에서도 오랫동안 토론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도 신중한 결론을 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 나라를 알고, 진정한 의미의 친구가 되길 바란다. 단지 책을 읽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방적으로 추측하거나,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같은 시대 사람들끼리 직접 만나서 친구가 되고,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깊게 교류하길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게임 일정시간 넘으면 억제시스템 가동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최근 게임 과몰입으로 유아 사망사건이 빚어지는 등 ‘게임 중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과도한 게임을 억제하는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정해진 시간 이상 게임을 즐길 경우 게임 플레이에 불이익을 주는 ‘피로도 시스템’ 도입 확대 ▲게임 과몰입 대응사업 예산을 기존 5억원에서 최대 50억원으로 증액 ▲게임 이용자를 위한 상담치료사업 강화 ▲‘2010 그린게임캠페인’ 적극 지원 ▲게임과몰입대응TF 활성화 등 5가지 추진 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피로도 시스템은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지속할 경우 게임 캐릭터의 성장 속도를 낮추는 등 장시간 게임 이용을 억제하는 특수 프로그램이다. 문화부는 우선 ‘리니지’ 등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적용하되, 웹보드 게임 등 다른 장르의 게임에 대해서는 업계와 협의해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강제적으로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 시스템’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다양한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유병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과몰입 기준은 진단 척도가 중요한데, 현재 개발 완료단계에 있다.”며 “완성되면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의 경우 국회 등과 협의해 증액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유관부처와 함께 인터넷 중독 등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추가 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충북 중학교 야간자율학습 추진 논란

    충북지역 중학교들이 올해부터 실시하는 야간자율학습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청주교육청 등 도내 시·군 교육청에 따르면 상당수 중학교들이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위해 희망자를 파악 중이다. 야간자율학습 실시는 올해부터 충북지역에서 부활되는 고입연합고사 때문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에선 내신성적만으로 고교를 진학했지만 앞으로는 내신(67%)과 연합고사(33%) 성적을 합산하게 된다. 야간자율학습 형태는 학교마다 다르다. 청주 A중학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9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할 계획이다. B중학교는 1·2학년은 오후 6시까지, 3학년은 오후 8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소 운영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다른 학교에서는 “우리학교는 일단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하면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진천지역 중학교는 희망자가 많으면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야간자율학습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청주 C중학교는 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후 9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할 계획인데 불참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야간자율학습이 사교육비도 줄이고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모(41)씨는 “희망자만 대상으로 한다고 하는데 학교에선 모두 참여하라는 식”이라며 “학생들을 붙잡아둔다고 무조건 실력이 향상되는 게 아니라 자칫 하향평준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해관계가 있는 청주학원연합회는 반강제적 야간자율학습의 개선을 촉구하며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동의를 얻어 희망자만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세종시 국민투표의 함정

    [김형준 정치비평] 세종시 국민투표의 함정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주 닷새 동안 세종시 문제를 다루는 의원총회를 가졌다. 의총 이후 당론 변경을 위한 표결 대신 중진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기류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세종시 국민투표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상황이 꼬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가 지금처럼 아무런 결론을 못 내리고 계속 흐지부지하면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절차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세종시 수정안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대체로 이 발언을 “세종시 수정안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이다. 설 이후 정부 기대와는 달리 수정안 찬성 비율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지만, 세종시 해결책으로 국민투표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이런 발언의 배경일지 모른다. 여기에 세종시 원안 당론 변경이 결코 여의치 않고, 6월 지방선거 이후 ‘제한적 개헌’을 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했을지 모른다. 수정안 관철을 위해 우회 상정하려고 하는 정부의 고충을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 ‘국민투표’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리고 세종시만 부각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될지 모른다. 이로 인해 공천은 졸속으로 이뤄지고, 비전과 정책보다는 연고와 인물에 투표하는 전근대적인 행태가 나타날지 모른다. 그 밖에도 정당정치가 훼손되고 부정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한 안건을 국민투표로 가져간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세종시 수정안은 법률을 제·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국회가 전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투표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수정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국회에서 다시 표결처리해야 하므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투표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60.7%)였다. 다만, 절충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6.6%가 찬성했다. 이런 맥락들을 종합해 볼 때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둔 현 단계에서 세종시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첫째, 친이-친박 모두 한발짝씩 양보해 ‘해법찾기’에 나서야 한다. 3월 말을 시한으로 중진협의체에서 절충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절충안은 원안의 정신을 살려 행정부처 이전 효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수정안의 핵심인 행정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절충안이 3월 안에 도출되더라도 당론 투표나 국회 표결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 무리한 표결 시도나 강제적 당론은 당을 엄청난 분열사태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책과 비전이 사라지면 불행한 일이다. 한편, 3월까지 절충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세종시 논의를 중단하고 4월부터는 지방선거에 전념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정당과 후보들은 경선과 본선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셋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몇 시간이고 토론하자고 공식 제안할 필요가 있다. 토론 내용을 전국에 생중계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공적이다. 토론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박 전 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다. 세종시 문제를 통해 대통령만이 아니라 박 전 대표도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리더십을 검증받고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논쟁이 생기면 측근들을 통해 간헐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신비주의적이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국민과 대담하게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의원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회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있는 토론이 성사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는 야당과 친박을 자극하는 국민투표 거론을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주민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리고 세종시만 부각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될지 모른다.
  • MB “싸워도 가슴에 맺히는 말은 피해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중심에 놓으면, 정치가 해결할 수 없는 게 뭐가 있겠나.”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와 관련해 성숙한 토론을 당부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한나라당 확대당직자 4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나눈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싸우고 난 다음에 ‘그래도 사람은 괜찮다.’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이어야 한다.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을 격렬하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라는, 문자 그대로 ‘한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하면, 질곡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어려운 것을 딛고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 협력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친이 주류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3월 초 당내 표결→4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강제적 당론 채택 등의 필요성이 흘러나오는 것과 맞물려 이 대통령이 ‘협력’과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나흘째 세종시 의원총회는 친박계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으로 진행됐다. 전체 참석자 60여명 가운데 친박계는 7명뿐이었다. 친이계 이병석 의원은 “땅은 호미로 팔 수도, 곡괭이로 팔 수도 있다. 호미와 곡괭이는 수단으로, 돌이 나오는데도 계속 호미를 주장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죽어도 못 변하는 정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 이인기 의원은 “우리끼리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표결을 통해 당론을 결정하자고 하는데 자제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중립성향의 조전혁 의원도 “입법기관인 의원에게 당론을 강요해 개인 생각과 다르게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는 게 과연 민주주의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몽준 대표는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이해봉·박종근 의원 등과 마포 음식점에서 만찬을 나누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 의원들, 이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이 각각 만나 폭넓은 얘기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홍 의원 등은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연구소가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직접 물어보는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민투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박·중도의원 9명 “수정안 찬성”

    친박·중도의원 9명 “수정안 찬성”

    한나라당내 친이 주류가 ‘세종시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친박 및 중도성향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수정안 찬성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23일 서울신문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표결이 실시된다면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친이 주류는 표결 승리를 위한 재적의원의 3분의2 이상인 113명을 확보한 것으로 이미 결론 내렸었다.<서울신문 2월18일자 5면> 서울신문은 한나라당 전체 의원 169명 가운데 친이계가 자신들의 진영으로 분류한 105명을 뺀 나머지 친박 및 중립성향 64명에 대해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에 응답한 의원 58명 가운데 ‘강제적 당론이 아니라면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 표결에 참석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친이계가 ‘수정안 찬성’으로 분류한 105명을 더하면 114명으로 이미 ‘수정안 가결 안전선’인 113명을 넘어선다. ‘유보’ 표명도 12명이나 돼 잠재적 찬성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설문은 ‘강제적 당론이 아니라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고 있어, 친이 주류가 강제적 당론을 추진한다면 결과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조사는 확실한 친박을 43명으로 분류했으며, 이 가운데 39명이 응답했다. 친박 응답자 가운데는 최근 중재안을 낸 뒤 친박계와 불화를 겪고 있는 김무성 의원만이 참석의사를 밝혔으며 유보도 6명이나 됐다. 중립성향은 전체 21명에서 19명이 설문에 응답했으며, 응답자 가운데 8명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유보는 6명이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계산을 해보니 당론변경에 필요한 113명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안경률·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당내 친이 주류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갖고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둘째 주까지는 120표를 확보해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친박·중도 18명 “제3 중재안 필요”

    친박·중도 18명 “제3 중재안 필요”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청와대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 변화를 상당기간 꾸준히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친이 주류 의원들이 사석에서 “진짜 친박은 40명 남짓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3일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이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23일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문 조사에서 ‘강제적 당론이 아니라면’이라는 전제를 붙인 것은 ‘중간 지대’를 최대한 없애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주류 쪽은 “찬반표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져 판단 유보를 양쪽으로 갈라놓으면 찬성은 120명 이상도 나온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중립성향 의원들 상당수가 ‘강제적 당론’ 자체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표결 불참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표결은 무조건 불가’를 피력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고수하는 ‘원안+α’말고는 선택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응답자 58명 가운데 37명이 이에 해당한다. 조사에 응하지 않은 6명 가운데는 박근혜, 유승민, 주성영, 최경환 의원 등이 포함돼 이 숫자는 4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조사의 또 다른 의미는 표결 참여 의사를 표명한 의원이 9명이나 됐다는 데 있다. 이들은 ‘수정안 찬성’을 전제로 했다. 수치로는 파악되지 않지만, 사실 이들은 당론이 강제적이든 아니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참석해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대답은 아예 불참으로 분류했다. 많은 의원들은 제3의 중재안에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친박의원 8명을 포함, 모두 18명이었다. 김무성 의원의 중재안이 나온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표결 참석에 유보 의사를 밝힌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중재안이 필요하다. 중재안을 표결하면 아직 변수가 많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각각 신뢰하는 사람들이 나서 중재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중재안이나 두 사람의 만남이 현실화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하는 의원은 거의 없었다. “중재안을 기대한다.”는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그러나 그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 중재안에 대한 기대는 친이·친박 간 첨예한 대립에 대한 우려의 표시인 셈이다. 상당수 의원들은 제3의 중재안에 대해 ‘순진한 기대’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충분한 토론’만 보장된다면 반대 표결을 위해 표결 현장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절차’ 문제로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쳐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용의 절충은 어렵겠지만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나 무기명 투표, 소신 투표를 허용하는 것 등의 절차적 절충은 있을 수 있다.”며 친박·중립 의원들의 투표 참여 유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앙금 묻어난 설전…너무 먼 ‘한가족’

    앙금 묻어난 설전…너무 먼 ‘한가족’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가 22일 ‘세종시 의원총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형식은 ‘끝장토론’이었지만, 계파간 정치 투쟁의 성격이 짙었다. ●효율성 vs 정당성 친이계는 ‘행정부처 이전=수도분할’이라는 논리로 원안의 비효율성을 파고들었다. 반면 친박계는 지난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약속과 신뢰’를 강조했다. 양쪽 주장에는 그동안 장외공방을 통해 주고받은 ‘박근혜 때리기’, ‘이명박 발목잡기’에 대한 앙금이 묻어났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세종시 약속의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약속을 지킨다, 안 지킨다.’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집을 짓자고 제안했을 뿐이고 여야가 함께 대못을 쳐가며 세종시법을 만들었다.”면서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대못을 박아 놓고 스스로 뽑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맞받았다. 친이계 차명진 의원은 “당초 당론은 수도이전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부처이전을 골자로 한 행정특별시를 제안했고, 열린우리당과 타협해 세종시 원안으로 당론이 정해졌다.”면서 “당론이었지만 본회의에선 고작 8명만 찬성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자 유 의원은 “2005년 당론을 정한 뒤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못한 것은 소란과 방해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강제적 당론 vs 수정안 포기 세종시 수정안의 향후 처리 절차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친이계는 원안에서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에 자신감을 보이며 ‘강제적 당론’을 거론했다. 친박계는 여야간 상임위 대치, 본회의 부결 등 수정안의 ‘험로’를 전망하며, 수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국회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당론도 바꿀 수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이 진정 다르다고 판단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면서 “당론이 바뀌면 국회 절차를 거쳐 수정안이 법제화되도록 하는 것이 민주 정당의 모습”이라며 친박계를 압박했다. 반면 친박계 이종혁 의원은 “(국민 신뢰 하락에 따라)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는 실패는 역사적 죄”라고 반박했다. ●극한 대결은 양쪽 모두 자제 하지만 양쪽은 한계선을 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친이 주류로선 미래권력에 대한 안배를 배제할 수 없고, 퇴로가 막힌 친박계로선 출구전략을 위한 완충지대가 절박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당내 분란이 지방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경우 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친박계 김선동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박근혜 대(對) 이명박’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의총 직후 박희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계 홍사덕·김무성·이경재 의원, 친이계 홍준표·이윤성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11명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김무성 의원이 제시한 ‘7개 정부독립기관 이전’ 절충안이 계파 다툼 속에 빛이 바랜 상황에서 중진들의 균형추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與 세종시 수정안 강제적 당론 채택땐…

    한나라당 내 친이 주류는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강제적 당론으로 채택하려 한다.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원안이 강제적 당론이었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려면 강제적 당론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는 “강제적 당론을 어기고 본회의에서 소신 투표한 의원을 징계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사실상 친박 몰아내기”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당헌에 따르면 당론은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기존 당론을 사정변경에 따라 바꾸는 당론변경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당론은 추진강도에 따라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으로 나뉜다. 당헌에는 명확한 규정이 없지만, 통상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확정된다. 강제적 당론을 어기면 징계 사유가 된다는 게 당내 보편적인 인식이다. 친박계는 의총에서 수정안이 강제적 당론이 된다면 친이계 쪽에 징계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를 의식한 듯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2003년 원안이 강제적 당론이어서 이번에 변경되는 당론도 강제적 당론이라면, 2003년에 소신 투표로 징계받은 의원이 없는 이상 이번에도 소신 투표를 나무랄 순 없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깊어지는 ‘리콜 기피증’

    깊어지는 ‘리콜 기피증’

    국내 리콜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기업들이 스스로 하는 자발적 리콜은 오히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품에 결함이 나타났을 때 소비자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쉬쉬하는 관행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뤄진 리콜 건수는 2006년 134건, 2007년 329건, 2008년 544건 등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언뜻 기업들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전혀 다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하지 않고 정부가 기업에 명령을 내려 마지못해 하는 강제적인 리콜이 2007년에는 전체 59%(194건) 수준이었지만 2008년에는 84%(455건)로 급격히 증가했다. 나머지는 기업들의 자진 리콜 형식이었지만 그나마 대개는 정부가 리콜을 권고해 이뤄진 경우다.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겠다고 손 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리콜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권리 찾기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데서 잘 나타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특정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더라도 유통 중인 제품을 수거해 파기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여긴다.”면서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전체 차원으로 확대하지 않고 해당 소비자 개인과 접촉하는 선에서 무마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은실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은 “리콜에 익숙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제품에 작은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기업들이 부담 없이 자진 리콜을 결정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들은 쉬쉬하다 나중에 사고가 터지고 언론에 알려지면 그제서야 마지못해 리콜에 나선다.”고 했다. 정부는 리콜 활성화를 위해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토해양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각 부처와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는 리콜 정보를 하나로 연결하는 ‘리콜 정보통합 시스템’을 내년에 완성되는 소비자종합정보망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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