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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장난 끝장 토론…조계종 발전 토론회 인신공격·진실공방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조계종단 발전을 위해 열린 ‘끝장 토론’은 이름값도 못한 채 마무리됐다. 대한불교청년회가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본부장 도법 스님과 현 조계종 집행부에 반대 의견을 내 온 종책 모임인 삼화도량 대표 영담 스님을 초청해 마련한 토론회에선 기대와 달리 줄곧 진실 공방과 인신공격만 난무해 방청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날 선 공방을 이어 갔다. 영담 스님이 도법 스님을 향해 “조계종 결사본부장 자격으로 나온 것이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인가”라고 묻자 도법 스님이 “당연히 본부장 자격으로 나왔다”고 말해 조계종 대변인 자격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영담 스님 측 토론자로 나온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8일 충남 공주 ‘사부대중 100인회의’ 때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중 정신’ 발언을 공격했다. 김 소장은 “자승 스님은 어려서 출가해 정화한다고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 스님 모시고 종단정치 하느라 중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고 처음 고백하듯 말했지만 수년 전 자승 스님으로부터 똑같은 말을 직접 들은 바 있다”고 공개했다. 김 소장은 “자승 스님은 당시 종단이 쇄신 중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해 자승 스님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지만 쇄신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일단 연주암을 반납하겠다고 했던 약속부터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법 스님은 자승 스님의 발언을 해명하고 나섰다. “자승 스님의 이른바 절 뺏기 발언은 조계종단 정화운동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일 뿐 최근의 일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영담 스님과 김 소장은 이어서 자성과쇄신결사본부와 화쟁위원회 활동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영담 스님은 특히 “그동안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종단을 바꾸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느냐”고 따졌다. 특히 김 소장은 도법 스님을 향해 “화쟁위가 그동안 제주 강정마을이며 경남 밀양 송전탑 등 우리 사회의 갈등 조정 역할을 했다면서 왜 서울 왕십리 뉴타운사업 같은 일에 관여했느냐”고 말하자 도법 스님은 “그 부분은 기억이 분명치 않아 명쾌히 답변하지 못하겠다”며 “아마도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 보자는 차원에서 관여했을 것이니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추후 논의해 보자”고 해명했다. 토론에서는 종단 재정 투명화를 놓고도 고성이 오갔다. 영담 스님 측이 “총무원부터 재정 내역을 공개해야 본·말사로 확대될 텐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자 도법 스님 측 토론자로 나선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총무원은 비교적 재정 공개가 잘되는 편인데 본·말사가 문제”라며 영담 스님에게 “영담 스님 측 쌍계사는 재정 공개를 잘하고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토론을 지켜보던 청중들은 토론이 인신공격과 진실 공방에 치우치자 “동국대 총장 선출 등 종단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겉도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고함을 치거나 토론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대주교’ ‘합리적 진보주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68) 대주교에게는 자주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천주교 안팎에서 거부감 없이 소통 가능한 사제로 꼽힌다는 열린 성직자.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도 대주교 중 유일하게 그 리본을 달았던 한국 천주교계의 큰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의장 선출 직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입에 담고 사는 김 대주교.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교회의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대주교는 “종교는 울타리 안의 공동체를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의장 취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함의를 갖는가. -시대의 아픔이란 근래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매 시대의 아픔이 있다. 지난해 눈 뜨고 빤히 보면서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는 그 아픔의 작은 예일 뿐이다. 어떤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무기력의 노출이란 점에서 아픔을 통감한다. →의장 취임 이후 사건 사고가 많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세월호 참사에선 무엇보다 미래의 꿈이자 희망인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 쌍용차를 비롯해 해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과 그들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도 참담하다. 남북한 경색 국면의 지속은 여전히 민족적인 아픔이다. 소외계층을 향한 있는 자들의 나눔이 너무 인색하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기보다 국가, 민족에 상관없는 천부적인 생존권 보장 차원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한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방한 이후 우리 주교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실천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안다. -잘 알려졌듯이 주교들이 먼저 사마리아통장을 개설했다.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작은 정성을 모은 첫 번째 집단적 실천이 아닐까 한다. 현재 매월 송금하는 분도 있고 분기별로 송금하는 이들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른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조만간 사회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교회의 산하 단체에서 그에 관한 사목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교구별로도 실천 사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 교회가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대 화두는 교회의 현대사회 적응이다. 우선 내적인 차원에서 성직자와 교회 구조의 쇄신이 중요하다. 외적으로는 시대의 아픔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회 건물에 갇힌 ‘우리끼리’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시대의 문제를 복음의 정신으로 보고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 참여를 놓고 시선이 엇갈린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언행 논란이 단적인 예다. 보수·진보의 갈등이 심한데 종교까지 쪼개지는 양상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보나. -한 조직의 구성원이 가는 길은 다양하다. 어떤 분은 직설적이고 어떤 분은 상당히 정제된 표현을 쓰지만 근본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본다. 교회 내 보수·진보 편 가르기는 세간에서 보는 기준일 뿐이다. 사제는 모두 교회를 사랑한다. 교회 내에서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이 항상 으뜸 기준이고 그 기준에 따라 사회·정치 문제를 식별하는 것이다. 보수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고 진보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는 법 아닌가.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상상치 못한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언급이 주목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대화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당시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그쪽 편에 서서 한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정당이 해산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 발전과 국가의 위신을 생각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다.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남북 관계가 여전히 경색돼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단지 정책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통일부가 그런 의지에서 구성됐다면 그 뜻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금년엔 꼭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2011년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자존심보다 민족이 더 앞서는 것이니 서로 품어 안고 나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선의의 협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인 계산 없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차원이다. →올해 방북을 소망한다고 밝혔는데 계획은 잡혔나. -구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광주대교구가 있는 전라도가 북한 농어촌을 도울 수 있을지 교구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다. 가능하면 정부나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만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낼 계획이다. 천주교 민화위(민족화해위원회) 차원에서도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통일은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희망의 출구라고 본다. 경제, 사상, 이념 갈등이나 동북아 지정학적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길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차원이라도 잘된다면 북한 주민들 삶의 질이 올라가고 통일이 되더라도 충격이 덜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종교 갈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아직 그럴 정도의 징후는 없다고 본다. 50여개 종교, 600여 종파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일부 배타적인 근본주의를 제외하곤 문제가 없다. 다른 종교의 교리를 다 수용하거나 인정할 순 없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인질 살해를 보고 느낀 점이 많을 텐데. -제 신앙을 제대로 통찰한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코란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편향된 해석이 큰 문제다. 제 교파의 교리를 더 공부, 연구하고 타 종교를 비난,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종교들이 큰 마찰 없이 지내는 건 국민들의 종교적 심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 IS 사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잠잠해질 것이다. 배타적 근본주의도 톨레랑스 차원에서 바라보고 동행토록 배려한다면 말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치 않다. 과거사 반성은 차치하고 거꾸로 우경 군국주의로 치닫는데 어찌 봐야 하나. 특히 천주교 차원에서 할 일이 있다면. -양국 교회가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매년 하고 있다. 양국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사회 관심사를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자는 공동의 노력이 아닐까 한다. 지난해 일본 주교들이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위로한 건 큰 결실이라고 본다. 극단적 우경화는 동북아 평화 노력을 깨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한다. 군국주의를 부활해 패권을 잡겠다면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전 단행한 새 추기경 임명에 한국이 빠졌다. 대주교도 물망에 올랐는데 섭섭하지 않았나. 한국 천주교 교세 증가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이례적인데. -우리 교회 교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섭섭해할 이유가 없다. 한국 천주교는 보편적 종교로서의 역할을 차분히 잘하고 있다. 그러면 되지 않는가. →왜 사제가 됐는가. 혹시 사제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 -모태 신앙이다. 어릴 때부터 신앙적 분위기에서 컸다. 큰누님도 수녀다. 사제의 상이 좋았던 것 같다. 후회는 없었지만 결혼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신학교 학생 시절 어려웠을 때 유혹처럼 다가왔었다.(웃음) →이 시대의 사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기능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존재 자체로 빛과 소금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능수능란한 행정 관리의 측면이 아니라 하느님과 신자 사이의 진정한 중재다. →많은 국민이 어렵게 살고 있다.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양은 순하고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출한 사람 혼자만 나가지 않고 뒤처진 사람과 어깨동무해 같이 걸어간다면 국민들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희중 대주교는 누구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한 교류… 열린 성향에 강단 있는 성직자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교와 대건신학대를 졸업했다. 1975년 대건신학대를 졸업하면서 사제 서품(세례명 히지노)을 받아 이때부터 줄곧 광주대교구에 소속돼 왔다. 광주대교구 명상의 집 지도신부, 광주가톨릭대 교수(사무처장), 광주대교구 금호동 본당 주임신부, 총대리 등을 지냈다. 197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로 유학해 박사학위(교회사)를 받아 1983년부터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3년 주교품을 받았고 2010년부터 광주대교구장직을 승계해 맡아 왔다. 지난해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강우일 의장(제주교구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04년부터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신교,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히 교류하며 전국적인 활동을 해 왔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교황청의 그리스도일치촉진평의회 위원,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합리적이고 열린 성향의 사제로 사회적 논란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 온 강단 있는 성직자로 종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등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 협의체로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대내적으로는 주교회의총회, 상임위원회, 주교위원회, 전국위원회 등의 기구를 통해 한국 교회의 전국 단위 사업을 추진하며 교구 간 협력을 도모한다. 전국의 성당에서 통용되는 성경, 기도서, 성가집과 각종 예식서, ‘복음의 기쁨’을 비롯한 교황 문헌을 공식 번역해 펴내는 일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교황청 및 외국 교회와 연락하는 업무를 한다.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대수도원장 1명 등 모두 25명이다. 은퇴한 주교인 준회원 12명은 사안에 따라 총회에 참석한다.
  • [뉴스 플러스] ‘제주 軍관사 반대’ 4명 영장기각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농성 천막을 철거하기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는 강정마을회장과 활동가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제주지방법원 김태훈 영장전담판사는 3일 조경철(54)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51) 부회장, 활동가 박모(45)씨와 방모(58)씨 등 4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기록에 비춰 도주를 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 [뉴스 플러스] 강정마을회장 등 4명 구속영장 신청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앞에 설치된 농성 천막 등을 철거하지 못하게 저지한 조경철(54)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51) 부회장 등 2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활동가 박모(45)씨와 방모(58)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회장과 고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국방부가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려 하자 주변에 8m 높이의 망루를 세우고 폐목재를 쌓은 뒤 철조망을 쳐 장애물을 설치하고 해군기지 반대 주민 등 80여명을 모아 천막 안에 앉거나 드러눕게 하는 등 철거를 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폐목재 위에 누워 버티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호송되다 경찰관의 머리 부분을 때린 혐의를, 방씨는 소변을 페트병에 담아 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행정대집행을 시행,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과 24인승 소형 버스 등을 모두 철거, 이날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 [이슈&이슈] 제주 해군기지, 이번엔 軍관사 건립 놓고 주민과 충돌

    [이슈&이슈] 제주 해군기지, 이번엔 軍관사 건립 놓고 주민과 충돌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가 연말에 완공된다. 2007년 서귀포시 대천동 강정마을 일대가 해군기지 부지로 선정된 지 9년 만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외곽방파제를 포함한 항만공사, 군 전용 건물과 민간 공동시설 등 육상공사가 빠르게 진행돼 1일 현재 공정률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해군기지를 둘러싼 강정마을의 반발과 찬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달 31일 강정마을에 들어서는 군 관사를 둘러싸고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이 또다시 충돌했다. 제주도는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도 강정마을 주민 갈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군기지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사업단에 따르면 기지 항만공사 외곽방파제인 1공구 공정률은 88.9%, 나머지 부분인 2공구 공정률은 76.4% 등으로 전체 공정률은 83.8%를 기록하는 등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항만 접안시설의 기초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은 외곽방파제에 총 57기 모두 제작이 완료돼 52기가 거치됐고 항 내 함정 계류용 부두 케이슨은 74기 모두 설치가 끝났다. 해군은 다음달까지 매립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10월에는 부두 조성 공사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육상공사는 본관·별관·작전지휘소 등 군 전용 건물이 들어서는 1공구 34.9%, 복합문화센터·간부 숙소·종합운동장 등 민군 공동시설이 들어서는 2공구 55.3% 등으로 전체 공정률이 42.9%를 보이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건물 골조공사가 마무리됐고 내·외장 공사와 펜스 밖 공사인 우회도로, 진입도로, 군 관사 공사만 끝나면 육상공사도 마무리된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14일 강정마을 9407㎡ 부지에 전체 면적 6458㎡, 72가구(지상 4층·5개 동) 규모의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착수했다. 해군은 당초 군 관사를 616가구 규모로 계획했으나 주민 반발과 토지 매입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2가구로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해군이 강정마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25일부터 공사장 출입구를 가로막는 등 공사를 저지해 왔다. 해군은 지난달 31일 행정대집행을 실시, 군 관사 공사 현장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 등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주민과 활동가 등 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해군은 “작전 필수 요원과 가족이 거주할 최소한의 군 관사를 올해 말 해군기지 완공 시점에 맞춰 건립할 수 있도록 행정대집행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군 관사 건립에 찬성했던 다수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부가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지사는 “그동안 군 관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행정대집행이 시행돼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정호섭 해군참모차장 등이 제주도를 방문, 원 지사와 군 관사 관련 협의를 벌였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제주도는 군 관사 부지를 강정마을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구했고 해군은 대체 부지의 조건으로 차량을 이용해 5분 이내 거리, 연말까지 군 관사 건립 완공 가능, 관사 미건립 시 투입된 국고 손실과 시공사의 손해배상 방안 등을 요구,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강정마을회는 “지역주민과 원수가 되면서 군 관사가 들어선다면 강정마을 대다수 주민은 군 관사에 입주하는 군인가족과도 원수지간으로 지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해군기지 입지선정 과정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진상조사를 통해 강정 주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원 지사가 강정마을회에 해군기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운영을 제안했지만 수용 여부에 대한 주민 찬반이 엇갈려 표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정마을회에 주민 심리지원을 위한 정신건강실태 조사 실시 등도 제안했다. 해군기지로 인한 주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해 실태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치료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서귀포 크루즈터미널 및 친수공원 조성, 해양관광테마 강정항 조성사업, 강정 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갈등 해소를 위한 주민 설문 조사 등도 제안해 주민들이 동의하면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행정대집행 시행으로 주민들이 격앙돼 있어 도가 제안한 사업 등은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연말이면 해군이 들어오는데 군 관사 문제로 갈등의 골만 더 깊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해군 함정 20여척과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다. 해군은 제주기지가 중국, 일본 등과의 해양분쟁에 대비한 중요한 전초 기지로서의 의미와 안정적인 해상 교통로를 확보한다는 측면 등에서 제주 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99.8%, 곡물 100%, 원자재의 100%가 해상을 통해 운송되지만 수시로 해적의 위협에 노출된 말라카 해협 등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원 함정을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등이 있다. 하지만 일부 강정마을 주민과 반대단체들은 주민의견 수렴 배제 등 해군기지 입지선정 등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9년째 해군과 대립하고 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반대 투쟁 과정에서 주민들이 떠안은 수억원의 벌금을 감당할 수 없어 마을회관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해군기지 반대 활동으로 재판에 회부된 건수만 392건에 달한다. 이 중 223건이 종결됐고 159건은 진행 중이다. 사건 종결로 확정된 벌금만 2억 5755만원으로, 진행 중인 사건까지 합치면 벌금은 3억 7970만원에 이른다. 앞서 강정마을회는 지난해 11월 임시총회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으로 생긴 벌금을 마을회가 책임질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강정마을회는 그동안 2억여원의 벌금을 납부했지만 나머지 벌금도 2억원에 가까워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마을회관 및 노인회관 매각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사 현장 농성천막 철거 등 행정대집행 비용 8976만원(추산액)도 강정마을회가 부담해야 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강정마을 해군 사망 미스터리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저지 농성천막 행정대집행 지원 업무에 투입됐던 현직 해군 장교가 서귀포시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해군에 따르면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장모(28·해사 64기) 대위가 이날 오전 6시쯤 서귀포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장 대위는 모텔 3층 객실 베란다에 있던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다 줄에 목이 끼인 상태로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해군 측이 밝혔다. 장 대위는 지난달 31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행정대집행 지원 업무를 수행한 뒤 해군 동료들과 함께 이곳에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군 관사 행정대집행 지원 업무를 위해 서귀포시에 장 대위가 출장차 와 있었다”며 “장 대위가 줄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려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재 등 위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왜 장 대위가 새벽에 완강기를 타고 모텔 밖으로 나오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해군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장 대위 일행과 모텔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與 친박·비박 계파 갈등 재연 조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한 측근이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고위원에 대해 “꼬붕 정치를 한다”고 언급해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던 새누리당 계파 갈등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18~19일 진행된 김 대표의 제주 방문 과정에서 한 주요 당직자는 “김 대표가 조직위원장 인선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힌 것은 서 최고위원에게 ‘꼬붕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이 경기 수원갑 조직위원장에 도전 중인 박종희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친박계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박 전 의원을 밀지 친박계가 밀지는 않는다고 한다”며 친박계와 서 최고위원 사이에도 일부 불협화음이 있음을 지적했다. 김 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김 대표 주변에 서 최고위원에 대한 반감이 짙게 형성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파문이 예상된다. 서 최고위원 역시 김 대표에 대한 앙금을 보여주듯 김 대표의 제주 민생 행보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며 여전히 계파 갈등이 내재돼 있음을 알렸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대표가 생각을 하고 저희와 의논을 하겠지”라며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거물급 차출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 문제에 대해 당에서 한번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김 대표의 소통 부족을 꼬집었다. 김 대표는 19일 제주에서 이틀째 민생 행보를 이어 갔다. 김 대표는 제주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제주공항 확장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앞서 김 대표는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잇따라 찾아 4·3사건으로 숨진 이들의 넋을 기렸다. 김 대표는 “(4월 3일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것은 아주 중요하고 잘된 결정”이라면서 “우리 다 같이 갈등을 없애서 대통령이 오시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상생과 화해의 정신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적었다. 제주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 영화] 미라클 여행기

    [새 영화] 미라클 여행기

    구럼비 바위는 산산이 깨졌고, 언론은 일찌감치 무덤덤해졌다.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 정식 이름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공사’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군 관사 건립을 놓고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마을을 감싸고 돈다. 지금껏 이 마을 1800명 주민 중 66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539명이 기소돼 이 중 204명이 실형, 집행유예, 벌금형 등 판결을 받았다. 강정마을을 둘러싸고 펼쳐졌던 오래 삭은 갈망들과 희망 찾기는 이렇듯 각자의 입장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라클 여행기’에는 두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슬며시 지나간다. 성체를 들고 미사 집전을 위해 이동하는 천주교 신부의 길을 경찰들은 차도건, 인도건 모두 막는다. 그 틈바구니에서 한동안 실랑이, 몸싸움을 벌인 뒤 겨우 지나간다. 그 뒤로 경찰 한 사람이 보일 듯 말 듯 성호를 긋는 모습이다. 또 다른 장면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강정마을의 한 주민이다. 그는 책마을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마치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책마을처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장훈계를 늘어놓는다. 그러다가 담장 밑에서 키우던, 소담히 자라는 소라껍데기에 담긴 선인장을 선물하는 모습이다. 갈가리 찢긴 것처럼 보이는 제주 강정마을이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들이다. ‘미라클 여행기’는 2013년 10월 17일 인천항을 떠난 배우 지망생 최미라가 강정마을에서 2박 3일을 보내며 겪고, 듣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강정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3만여 권의 책을 실은 배-공교롭게 지난해 4월 16일 참사를 당한 ‘세월호’, 즉 청해진해운의 배-를 타고 떠난 350명의 사람 사이에 섞여 그들이 강정마을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듣고, 각자의 삶과 강정마을의 의미를 한 땀 한 땀 엮어낸다. 최미라 역시 배우를 꿈꾸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는 백수와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강정마을 사람들 사이로 이병률 시인, 문규현 신부,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노종면 YTN 해직기자 등 강정평화책마을을 만드는 데 동참한 이들의 얼굴이 카메라 안팎을 스치듯 드나든다. 다만 다큐 영화로서 형식적 어색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치 TV ‘여섯 시 내 고향’의 리포터처럼 최미라가 카메라와 서사의 중심이 돼 펼쳐지는 형식은 다큐 영화의 강점인 진실의 힘을 희석시키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소박한,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는 정도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수난이 이어졌다. 영화에 세월호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네이버 포털사이트 예고편에서 배 옆면에 쓰인 ‘청해진해운’ 글자를 모자이크 처리시키도록 종용받는가 하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시사회 대관을 거부하기도 했다. ‘미라클 여행기’는 15일 인디플러스, 아트하우스 모모,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등 전국 15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4인 프로필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4인 프로필

    충북 보은 출신… 수사계 오래 몸담아 ●이상원 경찰청 차장(56세) 수사·강력 계통의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경 임기 중 절반가량을 수사 계통에 몸담았고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에도 경찰청 수사국장, 보안국장 등을 역임했다. 간부후보생 30기로 1982년 임관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행정학과 대학원을 나왔다. 전남 고흥 출신… 경비·교통 전문가 ●윤종기 인천경찰청장(55세) 서울경찰청에서 경비부장, 경비2과장, 제1기동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경비·교통 전문가다. 2011년 충북경찰청 차장 시절엔 제주 강정마을 태스크포스 단장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경찰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경위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북 예천 출신…경찰청 기획통 ●권기선 부산경찰청장(50세) 경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린다. 경찰청에서 기획조정관, 쇄신기획단장, 수사구조개혁팀장 등 기획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2005년엔 총경급으로 부패방지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경북 예천 출신으로 경찰대를 2기로 졸업하고 1986년 경위로 임관했다. 경남 창원 출신… 행시 후 경정 특채 ●김종양 경기경찰청장(53세) 행정과 외사 업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도 인터폴 집행위원으로 있고, 경찰청 외사국장 시절 인터폴 중앙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주재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두루 지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남 창원 출신이다.
  • [이슈&이슈] 신도시 규모의 수원 軍공항 이전…후보지 주민 설득이 최대 관건

    [이슈&이슈] 신도시 규모의 수원 軍공항 이전…후보지 주민 설득이 최대 관건

    군 공항 이전은 가능한가. 군사 시설이란 특수성도 있지만 공항 규모가 웬만한 신도시 크기여서 현실적으로 이전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공항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수십년간 소음 피해에 시달리면서도 현실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군 전술 항공기지가 있는 전국 15개 지역의 이목이 경기 수원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군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국방부, 공군본부, 수원시 간 협의가 최근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국방부는 이달까지 이전 건의서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내년 상반기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공항이 떠난 자리에 첨단산업 연구단지와 고품격 생활문화 주거단지가 어우러지는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수원 군 공항은 486만㎡ 규모로,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수원 권선구 일대에 건설됐다. 비행장이 들어설 때 만해도 인근은 대부분 농경지였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심의 중심부에 자리하게 됐다. 인구가 늘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비행장은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와 학습권 피해를 주고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 됐다. 2009년 수원 비행장 관련 피해 조사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원 군 공항 주변의 75웨클 이상 소음 피해 지역 면적은 26.2㎢로, 수원시 전체 면적의 21%에 달했다. 피해 주민은 4만 9507가구 13만 5011명으로 집계됐다. 웨클은 단순히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dB)과 달리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중치를 두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항공기소음 수준을 평가하는 단위다.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건강권 피해는 7663억원에 달했고 건축물 고도 제한 등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 규모는 1조 5334억원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소음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지난해 4월 5일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추진이 가능해졌다. 전국 16개의 군 전술 항공기지 가운데 이전을 추진 중인 지자체는 수원과 대구시, 광주시 등 3곳이다. 지난 3월 20일 수원시가 가장 먼저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후 수원시와 국방부, 공군본부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최근까지 매주 1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공항 이전협의를 진행했다. 3개 기관은 5개월여간의 협의 끝에 지난달 31일 ‘수원 군 공항 이전 계획’을 최종 의결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국방부에서도 군 공항이 도심에 있는 데다 기존 시설이 노후해 현대 전(戰)에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해 이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경기 지역 2곳을 수원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지를 선정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공항이 들어서는 지역은 소음과 고도 제한 등의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과 경주 방패장, 제주 강정마을 등 관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갈등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충분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5000억~1조원가량을 지원사업비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형식을 통해 후보지를 선정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수원시는 군 공항 부지에 ‘수원 스마트폴리스’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마련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환경’(ECO), ‘문화’(CULTURE), ‘첨단기술’(TECH) 등 3가지 테마로 부지 북쪽에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와 관광의료를 위한 메디컬파크를 동서로 배치한다. 남쪽에는 쾌적한 환경의 저밀도 주거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남부지역 주거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또 공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3㎞의 활주로는 가능한 원형을 살려 활주로 공원으로 만들고 격납고 등은 역사성과 건물 특성을 활용해 야외음악당과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다. 전철 1호선 세류역 인근은 수원역과 연계한 중심 상권으로 개발한다. 군 공항 이전은 수원시가 종전부지 개발이익금으로 신규 군 공항 건설비를 부담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가 새로운 군 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는 용도 폐지된 수원 군 공항 부지를 시에 주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시는 종전부지 중 228만㎡를 민간에 분양하는 방법으로 7조원가량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강정초교 살리는 길” vs “해군기지 확장 안돼”

    제주 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를 둘러싸고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강정추진위원회는 17일 해군이 추진 중인 강정마을 군 관사 건립이 중단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윤태정 위원장은 “학생 수가 62명인 강정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해군과 제주도는 강정마을에 군 관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 주민들은 최근 군인 아파트가 강정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해군기지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기지의 모든 사업은 중앙 부처와 제주도가 합의한 계획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공사 중인 관사 72가구는 내년 말 기지가 완공될 시점에 필수요원들이 거주할 시설이어서 사업 철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 13일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강정마을의 군 관사 건립을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원 지사는 “내년 완공 예정인 해군기지가 제 기능을 하려면 마을과 갈등을 풀어야 한다”며 “군 관사 공사 등에 대해 해군과 협의를 벌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14일 강정마을 내 부지 6458㎡에 지상 4층 5개 동(72가구) 규모의 관사 건립 공사를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도의회 관계자는 “군 관사를 둘러싸고 또 다른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강정 주민과 제주도 등과 함께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생각나눔] 양승태 대법원장 3년… 노동·과거사·시국사건 등 잇단 보수화 판결

    [생각나눔] 양승태 대법원장 3년… 노동·과거사·시국사건 등 잇단 보수화 판결

    2009년 쌍용자동차 대량 정리해고가 정당한 경영 행위였다는 상고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보수화 경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양승태(66·사법연수원 6기) 대법원장의 임기 반환점이 넘어서며 대법원 판결 보수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적 파급력이 큰 여러 사건에서 정부나 사용자 입장에 서서 개인의 권리 구제보다는 국가의 권한 확대, 노동자 권익보다 경영자 판단을 중시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2년 4월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에 대한 유죄 확정 판결은 대법원 보수화를 알린 신호탄으로 꼽힌다. 당시 대법원은 “민주주의 후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주도한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 등)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교사 3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교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공무원 및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하면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원의 집단적 의사표시가 정치적 중립을 침해할 정도에 이르렀을 경우 이는 국가공무원법이 금지한 ‘공무 외의 일을 위한 집단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석 달 뒤 나온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 합법 판결도 마찬가지다. 대법원은 제주 강정마을 주민 458명이 국방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손해배상 청구 시효를 제한한 판결에서도 대법원 보수화가 드러난다. 대법원은 지난해 5월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보고서에 모순이 있거나 사실관계가 불명확하다면 보고서만 믿고 국가 배상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과거사 관련 국가배상 소송의 소멸 시효를 3년으로 제한했다. 이 밖에 대법원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판결에 앞서 악기 제조업체 콜텍의 해고 노동자들과 철도노조 파업 관련 사건, 통상임금 사건에서 모두 사용자 또는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법학자들은 보수 성향의 대법관 구성을 그 원인으로 지적한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용훈 대법원장 재임 시절 진보적인 의견을 자주 제시하며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김영란·박시환·김지형·이홍훈·전수안 대법관이 퇴임한 자리에 보수적이거나 튀지 않는 판결을 하는 후임들로 채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관 14명 가운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가치관을 가진 법조인이 절반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안 되고 있다”면서 “판검사를 거치지 않은 변호사 등 재야 법조인의 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원희룡 “해군 관사 포기하도록 협의”

    원희룡 “해군 관사 포기하도록 협의”

    원희룡 제주지사가 해군이 강정마을에 짓기로 한 군 관사를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 논란을 빚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13일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에게 해군 관사 사업 철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조경철 마을회장은 “마을 총회를 통해 군 관사만 처리해 준다면 주민들이 신뢰를 갖고 제주도가 제안한 해군기지 진상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 해군과 공식으로 협의해 가급적 주민 뜻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군이 강정마을에 군 관사를 짓는 것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말 제주 해군기지 완공을 앞두고 군 관사 공사에 착수한 해군은 원 지사의 군 관사 포기 약속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해군은 지난달 14일부터 해군기지 건설 현장 인근 강정마을에 연면적 6458㎡, 지상 4층 5개동 72가구 규모의 군인 아파트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군인 아파트 공사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버려 지난달 25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강정마을회는 “군인 아파트가 강정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해군 기지의 확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강정마을에 군 관사를 짓지 말고 인근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군 관사를 신축하라는 요구인데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며 “앞으로 제주도와 구체적인 협의를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지사는 해군기지 갈등 해소를 위해 강정마을회가 동의하면 다음달 해군기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 지사는 “해군기지 입지선정 과정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한 뒤 도지사가 사과할 부분이 나온다면 공식 사과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강정마을 軍관사 건립 놓고 또 충돌

    강정마을 軍관사 건립 놓고 또 충돌

    “해군이 강정마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려 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는 군인아파트도 안 된다.”(강정마을회) “현장에 상시 대기해야 하는 긴급 요원과 가족들이 머무를 관사를 지어야 한다.”(해군) 제주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이번에는 군인아파트(군 관사) 건설을 두고 해군과 주민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3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달 14일부터 강정동 해군기지 건설 현장 인근 강정마을에 연면적 6458㎡ 지상 4층 5개 동 72가구 규모의 군인 아파트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군인아파트 공사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버려 지난달 25일부터 터파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해군은 당초 내년 말 제주해군기지 완공에 맞춰 616가구 규모의 군인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설명회가 3차례나 무산되자 5개의 후보지 가운데 강정마을 강정초등 남서쪽 지역(면적 5만 9504㎡)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해군은 이곳에 384가구 규모의 군인 아파트를 건립하기로 하고 고속정 승조원 등 긴급 요원이 상주할 72가구에 대해 우선 공사에 착수했다. 해군은 내년 말까지 해군 3000여명이 제주기지에 상주하게 돼 기혼자 등을 위한 군인아파트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장민정 공보담당은 “현재 학생 수가 62명인 강정초등학교는 군인아파트가 들어서면 학생 수 증가 등으로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학교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내년 말까지 인근 지역의 아파트 200여 가구를 매입하고, 나머지 300여 가구는 부지를 사들여 추가로 관사를 짓거나 인근 아파트를 사들여 관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해군이 강정마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려 하고 있다며 군인아파트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군인아파트가 강정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해군 기지의 확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더구나 해군이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기 위해 72가구 규모로 사업 면적을 줄이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긴급 출동이 필요한 고속경비정 승무원 관사는 해군기지 내부로 정하고 나머지 관사는 강정마을이 아닌 인근 지역 민간 아파트를 임대하거나 매입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해군기지 완공 전까지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등 해군기지 갈등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음달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 내년 1월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 영상 해외에서 화제

    한국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 영상 해외에서 화제

    한국의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의 영상이 미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브레이크닷컴(Break.com)에 소개돼 화제다. ‘무키무키만만수’는 한국예술종합대학의 ‘무키’와 ‘만만수’라는 예명을 가진 두 여대생이 결성한 인대밴드다. MBC 문화콘서트 난장에 출연했을 당시의 영상에는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 ‘안드로메다’란 곡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음정이나 박자도 제각각이다. ‘벌레벌레벌레벌레’라는 후렴구를 온갖 인상을 써가며 소리만 지를 뿐이다. ‘무키무키만만수’는 2011년 5월 신이문역 ‘쓰레바 음악회’로 첫 데뷔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창법과 가식없이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여성 인디밴드로 평가받고 있으며 두리반, 강정마을, 희망버스 등의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개념’ 엽기발랄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의 이름은 배명훈 작가의 ‘엄마의 설명력’이란 소설에서 한국으로 입양된 소녀 ‘묵희’에서 ‘무키’를, 학교신문사 국장님의 친구 ‘만수’란 이름에서 ‘만만수’를 빌어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레이크닷컴에 소개된 그녀들의 콘서트 영상은 ‘이 콘서트 티켓 환불받아야 할 시간’(Time To Get A Refund On These Concert Tickets)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사진·영상= NANJANG Live GWANGJU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강정 블랙리스트’ 받은 자 있고 건넨 자 없다?

    2012년 10월 제주 여객선터미널에서 목포행 표를 구입하려던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귀를 의심했다. 매표소에 일행 47명의 명단을 추려 내밀었더니 “5명에겐 표를 끊어 주지 말라고 했다”는 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해 제주에서 출발해 전국을 돌다 서울에서 집회를 마무리하는 ‘생명평화대행진’을 시작하는 중이었다. 누군가 의도를 갖고 방해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도대체 5명이 누구냐”고 따져 묻자 매표소 직원은 명함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종이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김 사무국장을 비롯해 생명평화대행진을 진행하는 주요 인물 5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항의하자 매표소 직원은 “해경에서 명단을 주고 갔다”고 했다가 잠시 후 말을 바꿨다. 옥신각신 끝에 결국 배를 탈 수 있었지만 일련의 과정들이 석연치 않았다. 김 사무국장은 매표소 직원에게 ‘승선 금지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건넨 게 해경이거나 사정 당국 요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강정마을을 한 번이라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재입국이 불허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예지희)는 김 사무국장 등 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매표소 직원들이 김 사무국장 등의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적힌 메모지를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인정되고, 이는 개인정보법이 규정하는 개인정보임인 점은 명백하다”면서도 “원고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메모지를 건넨 주체가 공무원이어야 하는데 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김 사무국장은 “정황상 정부기관이 관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며 “상고를 해 대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폐허같은 삶이라도…거침없이 살아간다

    폐허같은 삶이라도…거침없이 살아간다

    이은선(31) 작가의 첫 소설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들은 선명한 채도와 이미지로 먼저 압도하는 낯선 이국의 땅에 거침없이 부려져 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4년간 써낸 단편 10편을 묶은 소설집 ‘발치카 No.9(문학과 지성사)’ 얘기다. “공간을 먼저 만들고 사람을 세워 놨다”는 작가는 수로가 막히면서 삶이 황폐해진 아랄해 인근 마을들, 눈사태와 크레바스의 위험을 껴안고 살아가는 고산지대, 에티오피아의 쇠락해 가는 커피 재배지 등에 독자들을 내려놓는다. 낯선 땅에서의 삶은 대부분 종내에는 서늘한 파국을 맞고 황폐하게 스러진다. “장소와 상관없이 ‘우리 지척의 삶과 닮은꼴’임을 부감하게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심어진 부분이다. “동료 작가들도 ‘새로운 공간이지만 너무 익숙한 사람과 삶이 있어서 이국이란 경계가 있을까 싶다’는 독후기를 들려줬다”는 이 작가는 “공간, 배경만 다를 뿐이지 가까이 눈을 돌리면 광화문광장,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등 우리가 외면하지만 주변 곳곳에 비극과 처연한 인생들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카펫’, ‘까롭까(상자)’, ‘톨큰(파도)’ 등 수로 3부작에는 그가 2006~2007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글 교사를 하며 목도한 장면들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수로 공사를 놓고 대치하는 군인과 주민들의 폭력적인 난상을 굽어보는 새의 시선(톨큰), 목화 산업을 쥐고 흔들며 마을의 부와 노동력, 여자들을 착취하는 독재자의 참담한 말로를 바라보는 상자의 시선(까롭까), 목화 재배를 위해 강줄기를 끊으면서 ‘배들의 무덤’으로 변한 바다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카펫)이 모두 작가의 시선이나 다름없다. “좋고 비싸고 깨끗한 것만 찾아다니던 스물네살짜리 여자애가 생각지도 못한 비극의 장소에 내던져지면서 인생의 반환점을 겪었어요. 강줄기의 방향을 바꿔 바다도, 살길도 막힌 아랄해를 보며 우리 몸속 혈관도 수로이고 말도 타인과 소통하는 수로이듯 ‘인간 세상 어디나 다 수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앞으로도 내내 삶의 화두로 가져갈 주제입니다.” 작가는 공연한 희망이나 구원을 암시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폐허를 펼쳐 보인다. 다만 ‘그래, 이렇게라도 우리 다시, 살아야지 않겄냐’(이화)고 중얼거린다. 우직하게 현실을 통과할 줄 아는 이만이 품을 수 있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도 들린다. “반드시 삶에 구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폐허 같은 삶일지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독자들을 답답하게 할진 모르겠지만 독자들 스스로 ‘나라면 이곳에서 이런 희망을 만들었겠다’ 하고 상상할 여지를 주고 싶었어요. 희망이란 대가 없이 모습을 내보이지 않는 것, 내가 찾아 들어가 만드는 것이니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의혹 진상조사 속도 낸다

    제주해군기지 추진 과정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례가 만들어지는 등 갈등 해소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해군기지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 11월 공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조례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제주해군기지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는다. 도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이달 말 마을총회를 열어 도가 제안하는 진상 규명안을 수용하면 진상조사에 필요한 조례나 훈령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진상조사위를 꾸려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례가 공포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진상 규명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도는 또 강정마을 주민 공동체 회복 치유용역과 질병 치료비를 내년 예산에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정마을회는 2007년 해군기지 입지 선정 당시 도가 일방적으로 일부 찬성 주민의 의견만 따라 입지를 강정항으로 선정했다며 반발해 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교황 통역’ 정제천 신부 강정마을서 강제 철수당해

    ‘교황 통역’ 정제천 신부 강정마을서 강제 철수당해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때 수행비서 겸 통역을 맡았던 정제천(57) 신부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현장에서 경찰에 들려 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예수회 한국관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임 관구장에 취임한 정 신부는 이날부터 예수회 공동체 공식 순방을 시작하며 첫 방문지로 제주 강정마을 예수회 ‘디딤돌 공동체’를 찾았다. 이어 이곳에서 회원들과 함께 해군기지 반대 활동에 참여하다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철수당했다. 예수회 한국관구는 경찰에 들려 나오는 정 신부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예수회는 “관구장은 1년에 한 번은 모든 회원과 면담하게 돼 있으며 새 관구장은 회원 공동체를 방문하는 게 예수회 시스템”이라면서 “정 신부의 강정마을 방문도 통상 업무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회원 형제들의 사도직 활동에 함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신부는 지난 6월 초 예수회 한국관구장에 임명됐지만 교황 방한과 관련해 중책을 맡아서인지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렸다. 교황 방한 이후 더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신부는 1990년 예수회에 입회한 뒤 1996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광주 5·18을 계기로 사제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갈등 해소 시동건다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강정마을 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최초 입지선정 등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가 실시된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조경철 회장과 고권일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제주해군기지 최초 입지선정 과정 등에 대해 진상조사하기로 합의했다. 강정마을회는 ▲진정성 있는 진상조사 지원 ▲강정마을 주변지역 발전계획 사업 중지 및 2015년도 예산편성 유보 ▲강정주민과 대화의 시간 마련 등을 건의했다. 조경철 회장은 “진상조사는 강정마을의 명예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역발전계획은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제주도는 진정성을 갖고 진상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역발전계획은 향후 마을총회의 결정에 따를 수 있도록 유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및 방법, 대상내용 등에 대한 세부적 실무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 지사는 6·4 지방선거에서 해군기지 최초 입지선정 과정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고 결과에 따 제주도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공개적인 사과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정마을회는 그동안 최초 해군기지 입지 선정 당시 마을 전체 주민들의 의견이 아닌 일부 찬성 주민들만의 합의로 해군기지가 강정마을로 결정됐다며 반발해왔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7월 청와대를 방문,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사법처리된 강정마을 주민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건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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