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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기지 공사 방해 혐의’ 시민활동가 3명 긴급체포

    경찰이 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 온 시민운동가들을 잇달아 체포하는 등 반대 세력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러나 3일 강정천 잔디구장 조성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평화문화제는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도의회와 천주교계 등은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거나 이와 관련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오후 평화와 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사무국장 김종일(52)씨 등 3명을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오거나 해군기지 건설현장 입구에서 건설 차량과 기계가 들어갈 수 없도록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호준 서귀포경찰서장은 강정마을회에 보낸 ‘당부의 말씀’이라는 공문을 통해 “현재까지 집회신고가 없는 만큼 순수 문화행사로 받아들여 그에 걸맞은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서장은 또 “평화문화제에 전국에서 많은 인원의 참여가 예상돼 일대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계획 중인 문화행사가 미신고 불법집회로 변질되지 않도록 자구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은 “경찰에서 평화문화제의 모든 행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호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우리도 평화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정치적 구호나 현수막을 앞세우지 않겠다. 최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구럼비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3일 강정마을 일대에서 올레 걷기, 구럼비 순례선언, 평화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놀자 놀자 강정 놀자’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 전세기인 ‘평화비행기’가 뜨고, 도내 곳곳에서 ‘평화버스’가 출발하는 등 전국에서 대규모 인원(주최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700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도의회는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파국적인 상황만 가져올 뿐”이라며 “중앙 정부가 직접 해결의 주체로 나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도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서 ‘생명·평화 기원 미사’를 집전하고 “제주가 아닌 대한민국 어디에도 해군기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이날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 단체에 대해 강정마을 안에 걸어 놓은 현수막 등 옥외 광고물을 8일까지 자진 철거해 주도록 요청했다. 시는 기한 내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의 절차에 의해 강제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찰 “15일까지 강정마을 집회 불허”

    경찰 “15일까지 강정마을 집회 불허”

    제주지법은 31일 제주 강정마을 건설공사 현장에서 농성 중인 5개 사회·종교단체에 대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공시를 진행했다. 법원 집행관 등 5명은 오후 2시 강정마을 농로 삼거리에서 법원 결정 내용을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에게 전달한 뒤 농로 삼거리 뒤편의 해군기지 반대 측 농성 장소와 해군기지 공사부지 4곳에 결정 내용을 담은 표지판을 설치했다. 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반대단체 회원들은 법원 고시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표지판 설치를 막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구역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결정한 대상자들의 접근이 통제된다. 접근금지 대상자는 강정마을의 반대 주민 및 평화운동가 등 37명과 강정마을회, 생명평화결사, 제주참여환경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개척자들 등 5개 단체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부대, 여경 2개 부대 등 449명을 제주도로 추가로 파견했다. 이로써 제주에는 606명의 외지 경찰력이 상주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15일까지 강정마을에서 열겠다고 신청한 집회를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은 오는 3일 2000명 참가를 목표로 전세기(일명 평화비행기)를 예약하는 등 대규모 행진과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과의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제주 황경근·서울 백민경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해군기지 외부 세력 반대활동 즉각 중지해야”

    정부가 31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수순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9일 법원이 해군기지 건설 부지인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건설 반대 단체에게 공사방해 금지 결정을 내린 걸 계기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과 함께 공사 재개를 위한 대집행 절차에 착수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정상 추진을 위한 합동담화문’을 발표하고 정상적인 공사 진행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두 장관은 담화문에서 “정부는 법원의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 판결에 대해 사법부의 합리적 판단을 존중하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외부단체가 스스로 더 이상의 반대활동을 중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사업은 제주도와 강정마을의 발전은 물론 남방해상교통로 확보 차원 등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필요한 사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조속한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해군도 오후 공사 현장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단체에게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문과 함께 자진 해산과 농성장 자진 철거를 촉구하는 계고장을 통보했다. 계고장 통보에 따라 대집행을 위한 요건을 갖춘 셈이다. 제주기지사업단장인 이은국 해군 대령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법원 결정문 고지와 동시에 (대집행 및 공사재개를 위한) 법적 효력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군은 다만 공사 재개까지 좀 더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무리하게 공사 재개를 강행할 경우 반대 단체와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산하에 제주해군기지사업조사소위가 활동 중이고, 이달 말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야권에 공세 빌미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론의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유수면 지역에 대한 대집행 권한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의 미온적인 태도도 군과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귀포시와 반대단체 등을 최대한 설득해볼 것”이라면서도 “대집행이나 시공사를 통한 공사 재개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제주해군기지 반대세력 법원결정 따르라

    법원이 엊그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를 방해하지 말라는 결정을 내렸다. 정부와 해군 측이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강동균 회장 등 반대 주민 37명과 5개 단체는 공사장 출입구를 점거하거나 공사차량·장비를 가로막거나 올라타서는 안 된다.”면서 “주민들이 명령을 위반할 경우 매번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강정마을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지난 5월부터 중단됐던 해군기지 건설공사는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방해해온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법원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 법의 결정조차 불신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안정성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질서유지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적 판단을 존중, 법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법원은 건설사업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반대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군기지 반대 세력들은 이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주장과 의사를 펼치면 될 것이다. 우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시공사, 해군 측과 반대 주민, 시민단체들은 대타협 정신을 발휘해 불법·탈법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단순히 감정적인 고소·고발은 서로 취하해야 한다. 또 제주도 및 도의회, 국회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주민의견 수렴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공사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해군 등 정부 측과 반대 주민들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는 등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시위 격화땐 경찰 대응도 강화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없을 것”

    “시위 격화땐 경찰 대응도 강화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없을 것”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조현오(56) 경찰청장은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은 제주 강정마을 사태 등 집회 시위 관리에 대한 경찰의 단호한 법집행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 청장은 “강정마을의 현재 상황은 쌍용자동차나 유성기업 사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한 뒤 “공권력을 광범위하게 투입해 주민들 상당수를 한꺼번에 연행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29일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법 시위의 강약에 따라 대응도 달라지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위가 심각한 상태로 격화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이겠지만 과거 쌍용자동차나 유성기업 사례와 같이 대규모 진압작전이나 연행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내가 현직에 있는 동안 절대 이전식(도로 점거·폭력 시위 등)으로 안 돌아간다.”면서 “미국은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하원 의원이라도 바로 수갑을 채우지만 우리는 당장 공안정국 조성, 야당 탄압 등 온갖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제주지법 “강정 공사방해 중단하라”

    정부와 해군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과 사회·종교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제주지법 제3민사부(재판장 오현규 부장판사)는 29일 해군 등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해 공사방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군이 강정마을 등에서 농성 중인 반대 주민 등의 해산을 위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해군은 그동안 법원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여야 의원 합동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다음 달 초에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경찰의 해산작전도 이후에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와 해군은 지난달 초 강정마을 주민 37명과 강정마을회를 비롯해 생명평화결사, 제주참여환경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사단법인 개척자들 등 5개 단체를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날 법원은 해군 측이 별도로 표시한 구역의 공유수면에 침입하거나 그 출입구를 점거하는 행위, 공사차량·장비 또는 작업선을 가로막거나 이에 올라타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법원은 이런 명령을 위반하면 1회당 각 200만원씩을 신청인인 해군 측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반대 단체들이 기지 건설현장에 설치한 시설물을 철거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서귀포시의 소관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강정마을회가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강정마을 일대 8곳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다음 달 7일까지 서귀포경찰서 앞에서 열기로 한 집회를 모두 금지하는 내용의 서면통고서를 집회 주최자에게 각각 보냈다. 집회 주최자는 10일 이내 제주지방경찰청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날 강정마을 주변에서는 경찰의 경계 속에 농성자들이 자체적으로 기자회견 등을 갖고 공사 중단 및 정부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2개월째 건설 중단… 매월 59억 손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2개월여째 중단되면서 매월 59억 8000만원씩의 공사 손실을 빚고 있다. 목표인 2014년 12월 준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해군에 따르면 제주 해군기지는 총사업비 9776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이지스함을 비롯한 함정 20여척을 계류할 수 있는 군항 부두와 함께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간 크루즈항 부두로 건설되는 국책 사업이다. 제주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고심하는 경찰… 정치적 부담 작용

    제주 강정마을 사태를 두고 경찰도 대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적법한 공권력 행사에 맞서는 폭력 등 불법집단행동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의 책임을 묻고 적절한 시기를 봐서(공사 방해자들을) 강제 해산시킬 것”이라고 엄정 대처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공권력 본격 투입 시기와 규모, 진압 정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4년여를 끌어올 만큼 반대 단체의 항의가 극렬한 데다 한진중공업 사태 등 잇따른 시위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 마당에 지나친 물리적 대응 때 인권탄압이나 과잉진압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 시위자들의 상당수가 진보단체 관계자들인 상황에서 ‘제2의 4·3’사건이라고 규정지으며 반발하는 이들 때문에 정치문제로까지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토지 보상까지 마친 마당에 국책사업을 저지하는 불법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경찰이 택할 길은 강경진압 카드다. 윤종구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은 “현지 경찰과 본청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아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그러나 불법행위와 관련 강경방침 기조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희망버스’ 서울 집회에 물대포

    경찰 ‘희망버스’ 서울 집회에 물대포

    경찰이 28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제4차 ‘희망버스’ 행사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 물대포 사용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3년 만이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제주도 ‘강정마을 사태’와 관련, 불법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현장 체포, 구속 수사라는 엄정 대응 방침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경찰은 낮 12시 17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모인 제4차 ‘희망버스’ 집회 참가자 800여명(경찰 추산)을 해산시키기 위해 살수차 2대를 동원, 10여분 동안 4차례에 걸쳐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은 병력 700여명을 투입해 남영역에서 한진중공업 사옥 방면 4개 차선 70m를 점거한 시위대를 세 방향에서 에워쌌다. 이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시위대와 대치하다 12시 10분까지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처음엔 살수차 1대로 하늘을 향해 경고성으로 2차례 물대포를 쐈다. 12시 30분부터 경찰은 살수차 2대를 모두 이용해 집회 참가자는 물론 스피커 차량 등을 겨냥해 물대포를 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시위대는 우산과 비옷, 팻말 등으로 물줄기를 막으면서 행사를 이어갔다. 이후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최루액을 살포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했으나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는 ‘비정규직’ 등을 적은 스티로폼 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친 뒤 오후 1시를 넘겨 자진해산했다. 경찰의 연행이나 보수단체와의 큰 충돌은 없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집회를 합법적으로 신고한 데다 평화적으로 진행했는 데도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참가자들에 대해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추적하는 한편 신원이 확인된 주최자 등 11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또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폭행한 시위대 김모씨 등 4명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무단 점거, 공무집행 방해를 비롯한 집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사법조치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공안대책회의에서 밝힌 “불법 집회·시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후속 조치인 셈이다. 실제 경찰은 강정마을 사태와 스티븐슨 주한 미 대사 차량의 물병 투척 등으로 공권력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형국이다. 희망버스 참가자 10여명은 오전 7시 40분쯤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인왕산과 인근 안산 정상에 올라 ‘비정규직 철폐’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산상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희망버스 참가자 5000여명(집회 측 추산 9000여명)은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전야제를 연 뒤 밤늦게 도심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해군측, 이번 주말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해군측, 이번 주말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변에는 일요일인 28일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강동균 마을회장 등 4명이 공사 방해 혐의로 구속되자 반대 주민들과 단체는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연일 농성을 하고 있다. 해군 측은 방해자 14명을 상대로 2억 8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추진 중이다. 해군 측은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곧 경찰력 투입을 요청, 농성 중인 반대 주민 등을 해산시킨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강정마을의 한 주민은 “해군 측의 기지건설 논리가 수세에 몰리자 일부러 반대 주민들을 자극하고 강 회장을 우선 구속하는 등 빌미를 찾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해군과 경찰을 맹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43)는 “마을 주민 가운데 공사를 찬성하는 이들도 많지만, 지금은 4년 4개월을 끌어온 싸움을 경찰력에 밀려 끝낼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했다. 마을 외곽에는 뭍에서 건너온 경찰 300여명이 철통같은 경비를 서고 있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 명령에 대비해 진압 작전과 훈련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해군기지라면 굳이 제주도가 선정돼야 할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사업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공권력을 앞세우더라도 주민들은 끝까지 비폭력 투쟁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주민투표 해법’… 이장 50% “불필요”·전문가 50% “필요”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주민투표 해법’… 이장 50% “불필요”·전문가 50% “필요”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제주 강정마을 사태가 점차 꼬여만 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제주 지역의 이장(마을회장) 40명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해결책에 대해 들어봤다. ●“주민투표 실시해도 갈등은 계속” 우선 이장들은 제주도와 제주시의회가 추진 중인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투표가 오히려 주민들의 분열을 가져오고, 그 결과가 주민들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투표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주민 50%(20명)가 ‘필요없다’고 답해 주민투표가 실시되더라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 47.5%(19명)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2.5%(1명)는 답하지 않았다. 이는 전문가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50%(5명)가 ‘필요하다’, 20%(2명)가 ‘필요없다’고 대답했으며, 3명은 답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표결 끝에 주민투표 시행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지만, ‘주민투표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또 다른 대정부 건의문이 도의회에서 제출되는 등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장·전문가 모두 “갈등해소 먼저” 이장들은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장 72.5%(29명)가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다. 하지만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는 ‘공사를 계속하면서 갈등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응답(15명)과 ‘갈등을 해소 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응답(19명)이 비슷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의사를 밝힌 이장 25%(10명) 중 ‘입지 재선정이 불필요하다’는 응답(7명)이 ‘재선정해야 한다’는 응답(4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이장들 모두가 “마을 주민에 대한 설득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장 75.6%(34명)가 정부와 주민들로 구성된 ‘갈등해소 평화해결 협의체’(가칭)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모두(10명)가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장들은 공권력 투입과 외부 단체의 개입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강정마을 갈등 해결과 관련, 시민단체의 개입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자가 26명(57.8%)으로 ‘필요하다’는 응답자 19명(42.2%)보다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A씨는 “뭍에서 온 외부 세력이 개입돼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우선 시민단체 등 제3자 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B씨도 뭍사람들이 분위기를 험악하게 반대로 몰고 가는 경향이 짙다.”고 주장했다. C씨는 “시민단체가 우선 철수하고 제주도와 정부, 지역주민, 마을대표자가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34명)가 ‘물리력보다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D씨는 “공권력이나 외부 단체부터 철수한 뒤 대화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업권 보장 등 인센티브 보장을” E씨는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주민 대표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F씨와 G씨는 “정부가 인센티브 등의 확실한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광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보상과 더불어 해군기지 건설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적극 홍보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주변 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해양대국에 매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토 방위에 소홀하다.”면서 “주민들에게 중국이 이어도 등 우리 해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설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제주 이장 40명에 ‘강정마을 해법’ 물어봤더니…

    제주 이장 40명에 ‘강정마을 해법’ 물어봤더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강정마을 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여론을 최일선에서 듣는 제주지역 이장(마을회장)들은 “정부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장들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반대했으며, 장기 농성에 개입한 외부 사회·종교단체들도 물러나야 한다고 대답했다. 28일 서울신문이 제주지역 이장 40명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장 72.5%(29명), 전문가 전원(10명)이 ‘정부와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갈등해소 및 평화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부 단체들이 강정마을 사태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이장 60%(24명)가 ‘불필요하다’고 대답함으로써 ‘필요하다’는 응답자 40%(16명)보다 많았다. 또 정부의 공권력 투입 방침에 대해 이장의 85%(34명)가 ‘물리력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경찰의 강제진압에 불만을 표시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이장 72.5%(29명)가 건설에 찬성했으며, 25%(10명)가 반대, 2.5%(1명)가 응답하지 않았다. 특히 제주도와 도의회가 추진하는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이장의 절반(20명)이 ‘주민투표가 실시되더라도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번 설문조사는 도내 읍면동 단위 이장(마을회장) 500여명 중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을 추출해 선정했으며, 전화설문으로 진행했다. 국방부는 “법원에 제출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쯤 곧바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때가 공권력 투입 시점인 셈이다. 전문가 응답자로 참여한 박경량 순천대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진실성 있게 주민들을 상대로 사업의 타당성과 생계터전 보호 등을 세워야 하며, 일회성이 아닌 어업권 보장과 오염방지 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총공사비 9776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강정마을에 이지스함 등 함정 20여척을 계류할 수 있는 군항 부두와 함께 15만t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간 크루즈항 부두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제주 황경근기자·서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3명 구속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6일 해군기지 건설 사업 현장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강동균(54) 회장 등 3명을 구속했다. 강씨와 마을주민 김모(54)씨는 업무방해, 시민운동가 김모(25)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제주지법 김종석 판사는 “도주의 우려 등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강기탁 변호사는 “해군 측이 법원의 가처분신청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 공사 방해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강씨 등은 지난 24일 해군 측이 공사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의 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해군과 경찰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에 참여한 일본 측 일부 인사가 제주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하려다가 이날 입국이 거부됐다. AWC는 1992년 일본 정부가 세계평화유지군(PKO)이란 명분으로 일본 자위대 파병을 결정하자 2차 대전의 전범 국가로서 군대를 창설하거나 해외 파병 등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창설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 co.kr
  • [사설] 경찰은 공권력 의미 엄중히 새겨라

    대한민국 공권력 정말 부끄럽다.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게처럼 밸도 없이 무기력한 ‘무장공자’(無腸公子)다. 엊그제 경찰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부지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주동자들을 연행하려다 시위대에 7시간이나 억류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무분별한 약속을 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풀려났다는 점이다. 이날 경찰은 경찰차 대신 신부차로 주동자들을 연행했다. 당일 석방을 약속하고 현장에서 채증한 증거를 무효화한다는 다짐도 했다. 핏발 선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공공의 안녕을 책임진 경찰의 그런 가벼운 말과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한 직무방기 행위인지 헤아려 보기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벌건 대낮에 경찰이 시위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면 어떤 국민이 법과 공권력을 믿고 의지할 수 있겠나. 조현오 경찰청장은 서귀포경찰서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만큼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고질화된 공권력 수난이 단순히 경찰서장 한명 바꾼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공권력의 행사와 수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도 막상 ‘떼법’ 상황에 맞닥뜨리면 멈칫대기 일쑤다.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법과 원칙을 엄중히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공권력이 바로 서고, 떼법 풍조도 사그라질 것이다. 불법시위를 벌이면 10선 의원도, 수도 워싱턴의 시장도 가차없이 현장에서 수갑을 채우는 미국의 공권력 문화를 우리는 목격하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공권력이 갈 길이다.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집행돼야 한다. 제주엔 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평화버스’가 달린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해군기지 반대 ‘평화의 비행기’를 띄운다고 한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외부 세력이 끼어들면서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권력의 개입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마저 완력으로 방해하는 공권력 무력화 시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
  • “강정마을 불법 행위자 현장서 체포”

    “강정마을 불법 행위자 현장서 체포”

    대검찰청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반대하며 공권력과 충돌한 서귀포시 강정마을 사태를 비롯해 최근 격화되는 불법 집단행동과 관련, 현장체포와 구속수사로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대검은 26일 오후 서초동 청사에서 임정혁 공안부장 주재로 경찰청, 국방부, 고용노동부, 국군기무사령부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관계기관 공안대책협의회를 가졌다. 공안대책협의회가 열리기는 2009년 7월 쌍용자동차 노조 평택공장 점거사태 이후 2년여 만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한상대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취임사에서 ‘종북좌익 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공안역량 강화를 강도 높게 주문한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불법 집단행동 가담자에 대해 현장 체포를 원칙으로 삼았다. 또 경찰관 폭행, 호송행위 등 공무집행방해, 과격 폭력행위, 상습 업무방해 등의 경우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철저한 채증을 통해 시위가 끝난 뒤에도 가담자를 전원 색출하고 주동자와 배후 조종자를 추적해 엄단할 방침이다. 동시에 형사처벌뿐 아니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민사책임도 묻기로 했다. 검찰은 강정마을 사태와 관련해 업무방해 피의자 4명 구속 기소, 9명 불구속 기소, 14명을 약식 기소하는 등 70여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공사 업무를 방해한 마을 주민 14명을 상대로 2억 8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임 공안부장은 “최근 국가안보와 직결된 국책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사태는 공사 방해를 넘어 국가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중대 사건”이라고 규정, “민주노총 등 일부 단체가 주말 도심집회를 하면서 신고 내용과 다르게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을 하거나, 보수단체의 북한 인권 고발영화 상영 등 합법 집회를 방해하는 등 불법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불법 집단행동이 점차 격화되고 있어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고, 공권력 경시 풍토도 확산되고 있어 보다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강정마을 사태와 관련, 충북경찰청 윤종기 차장을 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주경찰청으로 파견, 사태에 대한 지휘·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윤 차장은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총괄 지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TF팀과 별도로 강정마을에서 일어난 공권력 부재에 대해 제주경찰청을 감찰하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장뿐만 아니라 제주경찰청의 지휘·통제 라인이 적절하게 대응했는지를 따질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주말 청와대 인근 인왕산 등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차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 불법 시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관련자를 검거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제4차 희망버스 행사는 27~28일 경복궁, 광화문, 서울시청 앞 등 주요 도심지 45곳에서 야간까지 열리고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28일 청와대 옆 인왕산 아침 산행 등도 예정돼 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강정마을 사태’ 서귀포서장 경질

    경찰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 현장의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전격 경질했다. 경찰청은 25일 서귀포경찰서 송양화 서장을 제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으로 보내고, 제주청 청문감사관 강호준 총경을 서귀포서장으로 발령냈다. 이는 조현오 경찰청장이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의 업무 방해 사건과 관련, “서귀포경찰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서귀포서장을 교체하라.”고 감찰 라인에 지시한 지 반나절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행위자를 연행하는 경찰 차량이 잠깐도 아니고 7시간 이상 시위대에 억류됐다는 점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서장은 제주 출신으로 2006년 서귀포서장으로 재직한 후 제주지방청과 부산지방청 수사과장을 거쳐 지난달 인사에서 서귀포서장으로 복귀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해군기지 건설사업 현장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강정마을회 강동윤(54) 회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해군 측이 공사현장에서 대형크레인의 캐터필러를 연결하는 등 가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해군 업무와 경찰 공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 회장 등 5명을 현장에서 연행했으며, 이 가운데 시민운동가 이모(52)씨 등 2명은 석방했지만 강 회장 등 3명은 이날 동부경찰서로 이송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정마을 사태’ 장기화?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 투입된 서울·경기 경찰병력이 19일 교체되면서 ‘강정마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 강정마을에 투입된 병력 320여명 중 270여명이 이날 오전 목포행 여객선을 이용해 대형 버스 8대와 중형버스 3대 등과 함께 제주를 빠져나갔다. 이어 오후에는 경기경찰청 소속 전의경 2개 중대 160명이 제주도로 들어와 서귀포 강정마을에 배치됐다. 앞서 제주자치도의회는 해군기기 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8일 열린 제24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해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또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제주시 일도2동 대책위원회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한 ‘평화버스’를 오는 27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강정마을에 제출된 공사방해 금지가처분 결과가 나오면 바로 조치하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밝혔다. 제주지법이 오는 22일까지 가처분 신청 최종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주문했기 때문에 다음 주중 법원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곧바로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영화는 귓것들의 자파리”

    “영화는 귓것들의 자파리”

    ‘어이그, 저 귓것’(오른쪽·이하 ‘귓것’)과 ‘뽕똘’(왼쪽). 제목부터 수상한 영화 두 편이 오는 25일 극장에 걸린다. 암호 같은 제목은 제주 방언이다. ‘귓것’은 ‘귀신이 데려갈 바보 같은 놈’ 혹은 ‘귀신도 안 데려갈 놈’이란 뜻이다. 요즘 말로 하면 ‘진상’쯤 된다. ‘뽕똘’은 낚싯바늘이 물속에 가라앉도록 줄 끝에 매다는 작은 쇳덩이나 돌덩이다. 제주에선 키가 작으면서 야무진 사람을 비유할 때도 쓴다. 한국 영화지만 자막이 없으면 대략 난감한 두 편을 만든 이는 제주 토박이 오멸(40) 감독. 기존의 영화 문법이나 형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영화제에서 관객과 평단의 훈훈한 반응을 끌어냈다. 처음 5~10분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킥킥거리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비원 앞 카페에서 오 감독을 만났다. 얼핏 ‘자파리’(여러 가지 물건을 심하게 어지럽히면서 노는 모양)스러워 보이지만 제주의 과거와 오늘에 대한 고민이 깊게 묻어나는 그의 영화 얘기를 들어봤다. →본명은 오경헌인데, 오멸은 뭔가. -그림 그릴 때 쓰던 ‘화명’(畵名)이다. 다섯 오(五)에 멸할 멸(滅)을 쓴다. 내가 욕심이 좀 많다. 만물을 생성하는 오행(五行)을 모두 멸한다는 의미다. 채울 수 있어야 소멸도 할 수 있으니까 일단 그만큼 흥하겠다는 뜻이다(웃음). →‘귓것’, ‘뽕똘’에 이어 16일 폐막한 제천영화제 출품작 ‘이어도’까지 집요하게 제주를, 제주 말과 제주 배우로 다루는 까닭은. -그들과 쭉 살아왔고 제일 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보이려고 만든 영화다. 토박이 배우로 방언을 살린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영화가 뭍에 소개되다 보니 로컬영화처럼 돼 버렸다. 그건 자신들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뭍사람들 시각일 뿐이다. →‘귓것’과 ‘뽕똘’을 통해 풀어내고 싶었던 얘기는 뭔가. -귓것은 바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즐기려고 애쓰는 정겨운 존재다. 영화에서 귓것들이 사는 마을은 외부 자본 유입과 개발의 위협을 받는데, 그게 제주의 현실이다. ‘뽕똘’도 표면적으로는 아마추어들의 좌충우돌 영화 만들기이지만 이면에서는 구원과 치유를 말하고 싶었다. 4·3(항쟁)이 인간에 대한 학살이었다면 강정마을(해군기지)은 자연에 대한 또 다른 학살이다. 올레길도 마찬가지다. 왜 속살마저 공개해야 하나. 개인의 은밀한 즐거움이고 지켜줘야 할 영역인데, 섬한테 너무 미안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인건비와 후반 작업 비용을 뺀 제작비가 ‘뽕똘’은 500만원, ‘귓것’은 800만원이라던데. -배우와 스태프 다 합쳐 10명 정도인데 인건비 줄 돈은 처음부터 없었다(웃음). 개봉이 목적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즉흥적으로 벌인 작업이다. →‘오멸 사단’이라고 해야 하나. 같은 배우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귓것’과 ‘뽕똘’에 나온 (제주 말로 노래하는 가수) 양정원 형이나 ‘귓것’의 (제주 대표 소리꾼) 문석범 형은 내가 운영하던 소극장에 허구한 날 놀러 오던 분들이다. 딱히 바쁘지도 않고 여유 있다(웃음). ‘뽕똘’ 역의 이경준과 ‘춘자’ 역의 조은은 내가 운영하는 문화예술창작집단 ‘자파리연구소’ 식구다. 딱히 캐스팅이랄 것도 없었다. 유일한 서울 출신 김민혁은 ‘귓것’을 보고 같이 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미술 전공인데 어떻게 영화판으로 왔나. -제주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입상도 하고 제법 인정을 받았는데 어르신(교수)들의 미움을 샀다. 예술보다 학점을 강요하는 행태에 화가 났다. 4학년 때 대판 싸우고 강의실 유리창을 깨 고소당했다. 학교를 관두고 보니 사회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정작 사회를 위해 한 일은 없더라. 그래서 ‘제주 머리에 꽃을’이란 거리예술제를 만들었다. 어린 친구들이 자원봉사자로 꽤 모였는데 이들과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싶었다.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에게 예술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 되길 바랐다. 이들과 자파리연구소를 만들어 ‘오돌또기’ 등 창작극을 했다. 서울, 춘천과 일본에서도 공연했다. 그러면서도 마흔 살쯤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습작 삼아 단편을 찍었는데 2009년 제주영상위원회에서 단편 ‘귓것’을 중편으로 늘려볼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 왔다. 덕분에 빨리 영화 일을 하게 됐다. →‘뽕똘’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로 나오는 ‘성필’이 “너에게 영화는 무슨 의미냐.”고 묻자 감독 ‘뽕똘’은 “자파리”라고 답한다. 당신에게 영화는 무엇인가. -자파리는 제주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잔소리할 때 빈번하게 쓰는 말이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는 정도의 뉘앙스다. 영화가 쓸데없는 짓이란 소리는 아니고(웃음). 영화는 산업이기 전에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안에는 다양한 작업 방식이 존재한다. 그런데 놀이로서의 기능은 너무 간과되고 있다. 놀이로서의 기능성을 인지하면 만드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분들에게도 그런 느낌이 전해질 것이다. →‘귓것’에 나오는 노동요와 포크 음악이 인상적이다. -음악은 좋은데 지역적 한계 때문에 대중들에게 노출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뽕똘’보다는 ‘귓것’이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영화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이 없어 시행착오도 컸을 텐데. -2009년 ‘귓것’을 찍고 나서 후반작업 때 펑펑 울었다. 욕심은 큰데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고, 그걸 인정하는 게 힘들었다. 창작의 형식을 공부할 것인가, 삶의 깊이를 더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가 중요하다고 편한 대로 정리했다. 하하. →차기작은 어떤 영화인가. -4·3항쟁 당시 동굴에 숨어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50~60일을 버티면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지만 그 안에는 위트도 있고 삶에 대한 의지도 있었을 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도민 여론조사 하나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의 공사중단 사태와 관련, ‘도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자.’는 방향으로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개회한 도의회 임시회에서 “계속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하여 도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해군기지 갈등의 해법을 찾겠다는 새로운 제안인 것이다. 특히 우 지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스스로 찾아내야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주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직접적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너무 깊숙이 관여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업무보고를 통해 해군기지 문제의 ‘윈·윈’ 방안으로 제주도민은 국가안보사업에 적극 동의하고, 한편으로 정부는 도민이 납득할 수준의 충분한 행정,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문대림 도의회 의장은 “해군기지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민투표를 포함한 주민동의를 구해줄 것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제주도의 확실한 응답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마을 주변에는 서울 등지에서 파견된 경찰력과 3개월째 농성 중인 반대세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다만 경찰은 17일 제주경찰청 소속 지구대 순찰요원과 전·의경 등 일부 병력을 원대 복귀시켰다. 경찰이 대치 병력의 피로 누적과 추석 전 민생치안 공백 등을 우려한 조치라고 밝힌 만큼, 당장의 강제진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공권력 투입 임박

    제주 해군기지 공권력 투입 임박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 15일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4개 중대 500~600여명의 경찰병력이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항에 도착, 서귀포시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물대포 3대·진압차량 10대 파견 이들 병력과 함께 물대포 3대, 진압장비 차량 10대 등도 제주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져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 해군기지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한 진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경찰병력이 얼마나 내려왔는지, 앞으로 공권력 투입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범대위 “공권력에 당당히 맞설 것”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정치권 등에서 제주해군기지 해법을 모색 중인데 외부 경찰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해군과 정부의 지나친 행보이며 공권력 투입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과 관련, 제주도의회는 16일부터 해군기지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임시회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의회 문대림 의장과 오영훈 운영위원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을 방문, 신용선 청장을 만나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의 제주도당 역시 15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들을 진압하기 위한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주 주변 해역을 지키기 위해선 부산과 진해 등 먼 거리에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전수행에 어려움이 많다고 이해를 촉구했다. 작전의 신속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고 남방 해역을 능률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방부 “영해 방어 위한 건설” 또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 단체가 건설 현장을 불법 점거하고, 공사 방해를 주도하면서 이념적,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양의 중요성을 모르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주장하면서 공사를 지연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 48만여㎡에 2014년까지 9799억원을 들여 함정 20척,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는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했으나 일부 강정마을 반대주민들과 평화 시민단체 등이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어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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