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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m 다리서 떠밀려 추락한 소녀 사건 재판…가해자 수감 2일형

    18m 다리서 떠밀려 추락한 소녀 사건 재판…가해자 수감 2일형

    18m 다리 위에 서있던 친구를 떠밀어 중상을 입힌 여성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워싱턴 주 출신의 테일러 스미스(19)가 2일 수감과 카운티 작업반에서 38일 간 근무를 판결 받았다고 보도했다. 처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7일 밴쿠버 인근 루이스 강의 다리 위에서 벌어졌다. 당시 가해자인 테일러를 비롯한 친구들은 루이스 강에서 수영 중 18m 높이에 달하는 다리 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는 놀이를 시작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16세 소녀인 피해자 조던 홀거슨(16)이 다리 난간에 서면서다. 당초 조던은 다리 위에서 뛰어내릴 생각이었으나 까마득한 아래를 보자 두려움을 느끼고 뛸지 말지 고민에 빠졌다.이에 친구들은 ‘뛰어내리라’며 재촉했고 그 사이 뒤에서 누군가 조던을 아래를 밀어버렸다. 이렇게 갑자기 강물로 떨어진 조던은 갈비뼈 6대가 부러지고 폐에 천공이 생기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조던을 뒤에서 민 스미스를 체포해 조사했으며, 스미스는 "조던이 나에게 밀어달라고 요청했다"며 범행을 부인해왔다. 이번에 스미스의 형량이 낮게 나온 것은 이달 초 스미스가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낮추는 검찰의 사전형량조절제도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언론들은 아예 수감 자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판사의 판결은 달랐다.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 다빈 짐머맨 판사는 27일 "피해자 홀거슨이 부상 정도가 심해 스미스는 조금이라도 수감 생활을 받아야 한다"면서 사회봉사활동, 벌금 300달러와 더불어 2년 간 홀거슨과 접촉 금지 명령도 내렸다.   특히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인 홀거슨과 그녀의 어머니도 출석해 증언했다. 어머니 제넬 홀거슨은 "사건당시 스미스가 고의적으로 딸을 민 것"이라면서 "딸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스미스는 반드시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스미스는 홀거슨에게 사과했으며 이틀의 징역을 받기위해 수갑을 차고 법정을 빠져나가자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20학년도 전형유형별 특징·지원전략 안내합니다”

    “2020학년도 전형유형별 특징·지원전략 안내합니다”

    경기 광명시는 다음달 광명교육지원청과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고3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2020학년도 대입전형 이해와 전략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4월 3일 열리는 설명회에서는 진로진학교사협의회 교사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이해와 분석’, ‘2020학년도 전형유형별 특징과 지원전략’을 안내한다. 대입설계 진로진학 활동도 함께 강의할 예정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별도 신청 없이 자유롭게 참석 가능하다. 참석자에게는 ‘2020대입 전략가이드북’이 무료로 제공된다. 시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대입전형을 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대입 학습 전략을 세워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설명회가 고3학생들이 대입전형에 따라 본인에게 유리한 맞춤형 전략을 알고 학습방향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울산서 ‘장애인 성폭력 근절 영남권 포럼’ 개최

    울산서 ‘장애인 성폭력 근절 영남권 포럼’ 개최

    장애인 성폭력 근절 전국 포럼이 28일 울산에서 열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는 이날 울산장애인체육회 회의실에서 울산·부산·경남·대구·경북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직원, 장애인체육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체육계 성폭력 근절 영남권 포럼’을 개최했다. 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체육계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21일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22일 대전(중부권)에 이어 세 번째로 울산에서 영남권 포럼을 개최했다. 29일에는 광주에서 마지막 호남권 포럼이 열린다. 이날 포럼은 민솔희 나사렛대 교수의 ‘장애인 인권’ 강의와 이현옥 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장의 ‘성폭력 비리 근절대책 설명’, ‘참석자 의견 청취’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애인체육회는 포럼에서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혜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장애인 스포츠인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로프스윙 하려다 360도 회전한 여성

    로프스윙 하려다 360도 회전한 여성

    로프 스윙으로 한 여름에 시원한 재미를 느끼려던 여성이 로프에 ‘채찍질’ 당하는 순간이 공개됐다. 영상은 2015년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기업 주킨미디어가 공개했으나, 최근 영상이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해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27일 다시 한 번 소개했다. 영상은 사우스캘리포니아 주 벤투라 강의 마틸리하 댐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비키니를 입은 여성은 벽과 나무에 설치된 봉에 매단 줄을 잡고 강으로 뛰어들려고 시도한다. 손으로 밧줄을 다시 한번 단단히 잡은 여성은 이내 강을 향해 점프한다. 하지만 여성은 빠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줄을 놓친다. 떨어지는 여성은 다리 사이에 줄이 끼어버리고, 반동이 실린 줄이 여성의 몸을 후려친다. 그 순간, 엉킨 줄에 다리를 세게 맞은 여성은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하며 물에 떨어지고 만다.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여성의 입수 모습에 지켜보던 친구들은 소리를 지르고,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친구가 여성을 돕기 위해 물 속으로 입수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사진·영상=Jessie Change/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北 대사관 난입 ‘자유 조선’과 에이드리언 홍 창은? 김한솔 “구출” 주역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자유 조선’의 실체가 조금 드러났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칭 인권 운동가들의 조직인 자유 조선은 천리마민방위(CCD)와 동일체로 보인다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CCD는 “탈북자들을 돕는 조직”을 표방하며 북한을 통치하는 김씨 왕조를 전복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직이 처음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로 목숨을 잃은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의 피신을 돕고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김한솔이 CCD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안전하게 지낸다고 밝혔고, 이 동영상은 지금까지 200만명 이상이 봤다. 김정남 살해범 재판이 시작될 즈음, 이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담에 낙서를 남겼다. 이달초에도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 난입 사건 후 대사관 담에 자유 조선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로고와 비슷한 그림과 “우리는 일어난다!”는 한글 낙서가 등장했다. 이달 초 배포된 성명에 따르면 이 조직은 북한의 임시정부를 자처하며 김정은 정권 아래 압제 시스템을 전복시킬 것을 맹세하고 있다. “이 정부야말로 북한 인민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적법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의 규모와 자금 조달, 누가 가입해 있는지 등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폭넓은 것으로 보인다.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습격은 에이드리언 홍 창이란 인물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2005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에이전트 그룹 ‘Liberty in North Korea(LiNK)’을 공동 창립한 인물이며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소식통은 NK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멕시코 시민권자인 그가 “CCD의 모든 일에 배후”라고 지목했다. 그의 부모 모두 멕시코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멕시코 여권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의 스턴트는 2006년 별 필요도 없이 중국에 건너가 12월 6명의 탈북자와 함께 체포돼 엿새 동안 구금된 전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홍 창은 마드리드의 한 가게에서 다섯 정의 권총, 전투용 칼 넷, 여섯 정의 펠렛 총, 고글 여럿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괴한 중 적어도 둘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는데 CIA는 BBC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렇게 조직원 신원이 드러나면서 CCD가 조만간 또다른 행보에 나서기엔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AFP통신은 27일 스페인 고등법원의 기록을 인용해 ‘35세 멕시코 국적’이며 링크를 떠난 뒤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했다. 2010년 테드(TED) 연구원일 때 이력서에 따르면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예일대 연구원(research fellow)으로도 활동했다. 리비아 내전이 시작한 2011년에 트리폴리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테드에서 함께 했던 요르단 출신 사업가 술레이만 바크히트는 리비아 내전 때 1만 5000명의 리비아 주민을 요르단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받게 한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랍의 봄’은 북한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며 “북한은 모든 영역에서 시리아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보다 주민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준비돼 있는 거대한 적수”라고 비판했다. 탈북자 출신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강제수용소 경험을 담은 책을 읽은 뒤 홍 창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을 찾아 친북 동조자와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사람들에 맞서 집회를 열었다고 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년 전이라며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몰락을 공부하기 위해 리비아로 건너 갔으며,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홍 창은 또 2014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서 의미있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강화하고 탈북자를 미래의 지도자로 양성하며 탈북자 교육 및 정착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신은 그가 자유 조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제 꿈나무’ 21만명 육성… ‘야호’ 강사 1500명 돌파

    ‘경제 꿈나무’ 21만명 육성… ‘야호’ 강사 1500명 돌파

    삼성증권은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청소년경제교실´의 참여 아동수가 2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소년경제교실의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대학생봉사단 ‘야호´의 누적 멤버 수도 지난달 252명의 10기가 출범하면서 1500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야호 10기 멤버들은 올 연말까지 전국 84곳의 사회복지기관에서 청소년경제교실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야호 멤버 3명으로 구성된 강의 팀이, 매칭된 사회복지기관을 찾아가 ‘경제놀이터´ 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올해는 모두 1000여명의 아동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올 연말이면 청소년경제교실을 수료한 아동들의 수도 누적 기준 21만명을 넘게 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청소년경제교실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은 올해로 10기째를 맞는 야호 멤버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와 야호 멤버들을 멘토링하는 삼성증권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강남구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올 첫 번째 수업에는 강사로 데뷔 전을 치르는 야호 10기 멤버 3명뿐 아니라 10년째 야호 멤버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선창균 지점장과 야호 3기 출신의 경력 5년 차 PB인 박선하 주임도 자리를 함께했다. 후배 야호 멤버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박 주임은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해주는 언니·오빠로 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줬던 기억이 난다”며 “첫 수업 때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증권에는 박선하 주임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야호 출신 직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증권에서 개인 고객 자산관리는 물론 디지털마케팅, 파생상품 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선 지점장은 “야호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은 회사에서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직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야호 멤버들은 물론 경제놀이터를 수료한 아동들도 후배로 입사해 이들과 함께 경제교실 대축제를 개최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호의 멤버들은 1년간의 활동 기간 중 경제놀이터 수업 진행은 물론,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임직원 봉사활동, 임직원과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 삼성증권은 야호의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금껏 가장 많은 252명 규모의 야호 멤버를 선발해 지난 3월 출범식을 가졌으며 경제놀이터가 열리는 사회복지기관 대상 비용 지원도 대폭 확대해 교육환경 개선 비용 등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중학생 ‘직업 체험’·‘진로 개발’ 지원… 사업 아이템을 학습에 활용

    중학생 ‘직업 체험’·‘진로 개발’ 지원… 사업 아이템을 학습에 활용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미래세대에 초점을 맞춘 삼성물산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다양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특색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학생들의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위한 ‘메이커 교육´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삼성물산의 특성을 활용했다. 건축(건설부문)과 무역(상사부문), 의류(패션부문), 테마파크(리조트부문)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사업 아이템을 학습 소재로 활용한다. 각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삼성물산 임직원 5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의 생생한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돕는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자유학기제´에 참여 중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 학기(15주·총 30시간) 동안 전문 강사를 각 학교에 파견해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삼성물산 4개 부문 사업장을 방문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일방향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코딩과 3D 모델링 실습이 포함된 과제를 수행하며 메이커 교육을 접한다. 교육 과정에서 제공되는 메이커 박스의 다양한 재료와 아두이노, 로봇키트 등 IT 도구를 활용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제품을 제작한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수행하는 첫 과제는 ‘우리가 원하는 방´이라는 주제로 방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공간을 꾸밀 테마를 생각한 후 사용할 조명과 음향·색채 효과를 정한다. 이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교환하는 과정도 거친다. 공간 설계와 시공, 사업성 분석과 트레이딩, 상품 기획과 디자인, ‘Fun & 休´ 콘텐츠·시설 기획 등 삼성물산의 각 사업과 관련된 지식과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특히 각 사업부문 임직원과 함께 학습을 진행하며 생생한 직업 체험의 시간을 가진다. 건설부문 직원들과 미니 교량을 제작하며 건축물의 탄생 과정을 배우고, 상사부문 직원들과 트레이딩 보드게임을 통해 국제무역에 필요한 감각을 익힌다. 패션부문 직원들과 학교 내 의복·소품 니즈를 분석해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하고, 리조트부문 직원들과 테마파크 현장을 체험하며 학교 행사 기획을 위한 스토리보드와 아이템을 만들어 본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 15주차 마지막 교육 시간에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메이커 축제´를 열어 공유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그동안의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의적인 제작물로 직접 만들어 홍보부스를 운영해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농·산·어촌 15개 중학교 600여명 학생 참여 지난 2015년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삼성물산 이사회 산하에 신설된 삼성물산 CSR위원회는 주니어물산아카데미를 삼성물산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정했다. 주니어물산 아카데미는 견학 중심의 체험 활동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직업 교육과 다양한 진로 개발의 기회를 원하던 일선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2017년 성남 풍생중학교, 해남 송지중학교와 시범 사업을 거쳐 2018년부터 공모를 통해 전국 총 15개 농·산·어촌 중학교 600여명의 학생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20개 학교로 확대하고 심화 과정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주니어물산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 중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방학 기간에 여름캠프를 열고, 전문 강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할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고마운 월 20만원, 학교 밖에서도 꿈 포기하지 않을게요”

    “고마운 월 20만원, 학교 밖에서도 꿈 포기하지 않을게요”

    “금액 떠나 목표 이루는 데 동기부여 돼” 초중생 교통카드·고교생 체크카드 지급 가맹점 제약·이탈자 양산 등 우려도 여전 “이미 제도권 밖으로 간 아이들 지원·관리”“월 20만원은 제겐 큰돈이에요.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이유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고2 때인 지난해에 학교를 그만두고 지방에서 혼자 서울에 올라왔다는 김호수(19·가명)군은 앞으로 1년간 받게 될 월 20만원의 ‘교육참여 수당’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서울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실시하는 ‘학교 밖 청소년 교육참여수당’ 지급 대상자로 선정된 41명(초 4, 중 4, 고 33명) 중 한 명이다. 김군은 월 20만원을 실용음악 학원비에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이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을 학교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하는 서울교육청이 오히려 학생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 이달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27일 관악구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 ‘친구랑’에서 열린 교육참여수당 지급식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수당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검정고시로 1년 일찍 고교를 졸업하고 사이버대학에 입학한 뒤 현재 공대 편입을 준비한다는 정강표(19·가명)군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두 비행청소년이라는 건 편견”이라면서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으며 혼자 편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월 20만원은 금액을 떠나 제 목표를 이루는 데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자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인 ‘친구랑’에 월 6회 이상 출석한 청소년 중 면담 등을 통해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초·중생은 캐시비 교통카드로 지급되고, 고교생은 현금인출, 주점, 노래방, PC방 등에서의 사용이 제한된 체크카드로 지급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200명에게 우선 지급하고 향후 500명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당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지원금을 캐시비 교통카드로 지급받는 최서준(16·가명)군은 “가맹점이 아니면 쓸 수 없어 학원비나 도서 구입에도 제한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을 더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서울에서 학교를 떠난 학생 비율은 2015년 0.4%에서 2016년 0.42%, 2017년 0.47%, 2018년 0.55%로 꾸준히 증가했다. 정영철 서울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은 “기존 학생들에게는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학업중단숙려제’를 강화하는 등 별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 수당의 목적은 이미 학교를 떠나 제도권 밖으로 나간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지원하고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남북 모두 임정 실체 정치적 활용·왜곡… 시기·인물별로 평가해야

    남북 모두 임정 실체 정치적 활용·왜곡… 시기·인물별로 평가해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 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대한민국 헌법 전문) “(1919년 3·1 봉기로) 인민이 피흘리고 싸울 때 (일부 민족 운동가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미국에 대한 애국운동만 진행했다. 이들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나라가 독립할 수 있을 것으로 타산(계산)하고 그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원조를 구걸했다.”(북한 조선전사) 3·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과 수탈, 민족말살 정책에 항거한 전국 단위의 민중 시위였다. 이를 계기로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겨났고 임정 요인들의 희생 덕분에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정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임시정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건 아니다. ‘나약한 부르주아 혁명가들의 집합소’, ‘우리 민족 독립운동에 숟가락만 얹은 조직’이라며 싸늘한 냉소를 보내는 국내 연구자도 적지 않다. 우리는 임정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北·국제사회 “임정 제 역할 못 해…정부 아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은 임정이 정말로 한국 독립운동 단체들의 대표이자 정부로서 역할을 수행했는가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임정이 엄연한 정부였고 국내 독립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천명한다.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임정을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상 첫 민주공화국 정부로 소개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임정을 독립운동 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식민지 체제에서 일제에 고통받으며 목숨 걸고 저항한 이들은 당시 한반도에 살던 노동자와 농민들이었지 임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외에서 “힘 없이 외교청원 놀음이나 펼친” 망명가 집단에게 정부 자격을 부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려다가 실패한 데에는 이런 역사 인식 차가 깔려 있다. 북한이 자신의 정통성을 김일성 일가에서만 찾다 보니 임정을 더욱 깎아내릴 수밖에 없는 내막이 있기도 하다. 여운형(1886~1947)을 비롯해 주요 독립운동가들도 임정의 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외국에서 지리멸렬하게 파벌 싸움만 하다가 국내에 별다른 지지 기반을 만들지 못했고 시베리아와 만주 등에 임정보다 훨씬 크고 실력 있는 단체가 존재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사회 역시 임정을 정부로 승인하지 않았다. 국제법상 국가의 3요소인 영토, 주권, 국민이 없던 탓이다. 오직 중화민국(대만)이 임정을 정부로 인정하고자 미국과 영국 등을 설득했지만 열강의 반응은 차가웠다. 1945년 해방 뒤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은 임정 승인을 요청한 장제스(1887~1975)에게 이렇게 답했다. “한국 독립운동 단체들이 분열돼 있어 임정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 임정은 한반도와 연계가 없다. 중국이 (친중 세력인) 임정을 승인하면 소련도 친소단체를 승인할 텐데 이렇게 되면 갈등이 커질 수 있다.”●‘1919년 건국론’ ‘1948년 건국론’ 대립 임정의 위상에 대한 시각차는 건국절 논쟁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큰 쟁점은 대한민국 수립 시점이다. ‘1919년 건국론’과 ‘1948년 건국론’이 대립하고 있다.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1919년 건국론을 주장하지만, ‘뉴라이트’를 포함한 일부 사회과학자들은 1948년 건국론을 지지한다. 1919년 건국론자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임시헌장을 통해 국민·주권·영토 등 국가의 3요소를 규정했기 때문에 국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948년 건국론자들은 임정이 한국 독립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기에 1919년은 진정한 건국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명실상부한 주권을 되찾고 국제사회에서도 합법적으로 승인한 1948년이 진짜 건국이라는 것이다. 1919년 건국론자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한다면 1948년 건국론자들은 국제법적 형식 논리를 더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27일 “임정 지도자들이 1919년 건국론자 주장처럼 1919년에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그 뒤부터 국가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과정으로 여겼는지 아니면 1948년 건국론자 생각처럼 그저 독립운동을 한다고 인식했는지는 좀더 정교한 사실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지닌 조직” 임정은 3·1운동으로 드러난 민족국가·국민주권국가 수립 욕구를 맨 처음 구체화한 조직이다. 3·1운동으로 생겨난 여러 정부를 하나로 묶어 독립운동 대표체로 거듭났다. 이것만으로도 임정은 대한민국의 시원으로서 정통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독점한 건 아니었다. 수립 초기부터 분열과 무능, 파벌 싸움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일개 독립운동 단체보다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시기도 보냈다. 임정은 분명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지닌 조직이다. 그래서 시기와 인물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냉전 구도 속에서 정권에 따라 임정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다보니 지금의 논란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김희곤(65)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 이후 임정의 위상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일어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한에서는 군사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부족한 정당성을 보완하고자 임시정부를 치켜세우려고 애썼다. 이들은 임정이 독립운동의 최고봉이자 한반도를 장악한 대표 조직으로 과장해 선전했다. 상당수 학계 인사도 이런 분위기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며 곡학아세에 나섰다. 하지만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친 북한에 임정은 ‘실패한 망명가 집단’에 불과했다. 1980년대 남한의 운동권 세력도 군사정부에 대한 반발로 북한의 ‘민중사관’을 흡수해 3·1운동 민족대표나 임정 요인을 무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훗날 ‘뉴라이트’가 돼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대놓고 임정을 부정한다. 언론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임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는 매체가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권 성향에 맞춰 임정을 평가 절상 혹은 절하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유불리에 휘둘리지 말고 임정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야 정확한 사실 전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북 시각차 인정… 꾸준한 교류로 극복해야” 지금의 한반도 현실이 남한이나 북한 어느 한쪽에만 정통성을 부여하기 어려워진 만큼 지금부터라도 남북이 함께 임정의 정확한 위상을 재평가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위안화 중국 푸단대 한국북한연구센터 교수는 최근 열린 임정 관련 토론회에서 “(일제강점기 핵심 독립운동단체였던) 김구의 임정 세력, 김일성의 항일무장 세력, 중국 내 조선의용군 세력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평가야말로 남북통일 실현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임정을 법통으로 적시했지만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상하이 임정 청사를 방문하는 것조차 꺼린다. 학계의 교류와 충분한 인내로 이런 간극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 비판한 칭화대 교수 조사

    시진핑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 비판한 칭화대 교수 조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석 임기제 폐지, 6·4 텐안먼(天安門) 사태 등 중국의 민감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 비판한 칭화대 교수가 정직처분을 받자 중국의 지식인들이 격렬히 항의하고 나섰다. 27일 홍콩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쉬장룬(許章潤·57) 칭화대 법학원 교수는 시 주석을 비판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당한데 이어 대학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쉬 교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강의 활동과 연구 활동에서 배제된다고 대학 당국이 밝혔다. 유명한 법학자인 쉬 교수는 여러 칼럼을 통해 시 주석의 정책을 비판해 왔다. 그는 특히 지난해 7월 시진핑 지도부가 3월 헌법을 고쳐 2기 10년이던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철폐한 것을 비판하는 “우리의 두려움과 기대”라는 제목의 논문을 인터넷에 발표해 널리 회자됐다. 쉬 교수는 이어 “공산당 미디어의 ‘신(神) 만들기’가 극한에 달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숭배 풍조를 경계했다. 그는 “집권자의 국가운영 방식이 최저선을 넘어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지난 1년 사이 중국 정치-사회 퇴조가 심각해지며 중국 민중이 두려움을 갖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직자 재산 공개법을 실시하고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도 제의했다. 쉬 교수의 정직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지식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궈위화(郭於華) 칭화대 사회학부 교수는 “법학자가 헌정과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인 데 어디에 문제가 있느냐”며 대학측의 직무 정지 처분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기 작가인 장이허(章?和)도 중국의 사회관계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을 통해 칭화대의 조치에 항의했다. 그는 “정치적 배경을 떠나 왜 그를 강의에서 배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칭화대에 직무 정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이허의 요구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중국 지식인 중 최초로 시 주석이 주석 임기제를 폐기한 것을 찬성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재정부 부장(장관)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장이 시 주석이 추진해온 첨단 산업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비판한 이후 26일 갑작스럽게 해임되기도 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중국은 당국의 대응 방향에 배치되는 논조의 글이나 보도를 통제하는 등 내부 기강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빠가 서로 다른 ‘쌍둥이 형제’ 태어나…이유는 불륜 탓

    [여기는 중국] 아빠가 서로 다른 ‘쌍둥이 형제’ 태어나…이유는 불륜 탓

    중국에서 아버지가 서로 다른 쌍둥이가 태어났다. 중국 남부 샤먼시 지역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초 태어난 쌍둥이의 유전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샤먼시에 거주하는 샤오롱(가명)은 지난해 얻은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이 자신과 유독 다르게 생긴 것이 아무래도 이상했다. 이란성 쌍둥이라 여길 수도 있었지만 자신과 너무나도 다른 아기의 모습에 의문을 품은 그는 친자확인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DNA 검사 결과 쌍둥이 중 한 명은 샤오롱의 친자가 아니었다. 샤오롱은 아내의 불륜을 의심했지만 그의 아내는 쌍둥이가 어떻게 아빠가 다를 수 있느냐며 펄쩍 뛰었다. 그럼에도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샤오롱은 끈질기게 아내를 추궁했고 그의 아내는 결국 불륜을 인정했다. 쌍둥이로 태어나긴 했지만 아기 중 한 명은 샤오롱의 아내가 하룻밤을 보낸 다른 남성의 아이였다. 푸젠성 법의학센터 책임자는 “나도 검사결과를 받아들고 놀랐다. 쌍둥이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확률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다른 아버지를 둔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 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을 의학계에서는 ‘이부계 복 임신’(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고 하며 쉬운 말로 ‘중복임신’이라고 부른다. 보통 여성의 난소에서는 한 달에 한 개씩 난자가 배란되며 이 난자가 1~2일 이내에 정자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하면 임신이 된다. 중복임신은 여성의 몸에서 다배란, 즉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된 뒤 이 난자들이 하루 이틀 내로 각각 서로 다른 정자와 수정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샤오롱의 아내처럼 중복임신을 한 사례는 지난 2014년에도 있었다. 중국 이우시에서 사업을 크게 하던 저우강이라는 남성은 부부 모두 쌍꺼풀이 없는데 쌍둥이 아들 중 첫째가 유독 쌍꺼풀이 진한 것을 수상히 여겨 친자확인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아기는 저우강의 친자가 아니었고 당시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중국 언론은 ‘중복임신’이 인간에게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지만 개나 고양이, 소, 설치류 등 동물에게서는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수능 불지핀 ‘킬러 문항’ 없앤다…EBS 연계율 70% 유지

    불수능 불지핀 ‘킬러 문항’ 없앤다…EBS 연계율 70% 유지

    “국어 31번 문항 같은 초고난도 문제 지양 검토위원 정답률 예측 능력 높여 ‘조절’ 난이도 급격히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오는 11월 14일 치러질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른바 ‘킬러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혔다. 전반적으로 난도를 낮추겠다는 것은 아니다. 평가원은 지난해 ‘불수능’ 논란이 당초 예상된 정답률을 크게 밑돈 일부 초고난도 문항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정답률 예측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수능의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어영역의 31번 문항은 동서양의 우주론 등 과학과 철학에 관한 지문을 읽고 만유인력을 다룬 제시문까지 읽은 뒤 풀어내는 문제로, 정답률이 18.3%에 그쳐 ‘킬러 문항’으로 손꼽혔다. 또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까지 치솟아 ‘불수능’이라는 오명을 썼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와 전체 평균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권영락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은 “‘국어 31번 문항’은 길고 복잡한 지문에 문항에서도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제시문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문항에서 제시하는 정보량과 사고과정을 적절하게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평가원은 올해 수능 난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권 본부장은 “국어 31번 문제의 경우 출제 검토위원회가 예측한 정답률이 실제 정답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예년 출제 기조에서 조금 벗어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정적으로 쉽다, 어렵다 등의 표현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난도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어 영역의 체감 난도를 높였던 긴 지문이나 융·복합 문제 등 지문의 분량이나 유형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수능’ 논란을 거들었던 수학 영역에 대해서도 권 본부장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3~4점가량 올랐지만 전체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출제 검토위의 정답률 예측 능력을 높여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6월 및 9월 모의평가와 수능 문제 출제 과정에서는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출제하면 검토위원들이 이틀간 워크숍을 거쳐 난이도를 검토하고 정답률을 설정한다. 오는 6월 평가부터는 검토위원 워크숍 기간을 사흘로 늘려 예측 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0학년도 수능은 2009개정교육과정에 근거한 마지막 수능이다. 과목과 평가방식 등은 전년과 동일하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지난해와 같다. 영어 영역 절대평가는 올해도 유지된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은 응시하지 않을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표를 받을 수 없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 연계도는 70% 수준이 유지된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예비 문항이 준비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장군의 손녀’ 최성주가 말하는 잊혀진 장군 ‘최운산’“99년 전 봉오동전투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던 일본 정규군과 싸워 이긴 빛나는 전과입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 특히 홍범도(1868~1943)·김좌진(1889~1930) 같은 영웅이 화승총으로 매복을 잘 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독립군이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무기와 군장비를 잘 갖췄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잊혀진 영웅 최운산(崔雲山·1885~1945) 장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당시 사진사를 동원해 전쟁 현장을 촬영했던 준비된 전쟁이었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하는 이유이지요.”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최성주(61) 이사를 최근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자신이 장군의 손녀라며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의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에서 익히 배웠던 ‘홍범도·김좌진 장군의 영웅담’과는 결이 달랐다. 기자만 최운산 장군에 대해 모르나 싶었지만 최 이사는 “역사학자조차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기에 지난 22일 서울신문사에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최 이사는 노트북을 들고와 현장에 다녀왔던 사진과 관련 서류들을 보여줬다. 이 봉오동 전투의 총사령관은 그의 형인 최진동(崔振東·1883~1941), 참모장은 최운산이고, 홍범도·김좌진은 그 부대의 연대장이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그동안 우리 학계에서는 봉오동 전투 현장이 수몰됐다고 했지만 실제 전투가 있었던 곳은 봉오저수지를 10km 정도 거슬러 올라간 곳”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거의 해마다 전투지를 답사한다고 했다. “봉오동전투 사진사 동원한 준비된 전쟁전투 모습 3장…임정에 보냈다는 기록만”- 봉오동전투 당시 현장을 촬영했다고? “대한북로독군부(大韓北路督軍府) 최진동이 국민회에 보낸 공문(‘기안104’)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은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기록을 보면 ‘봉오동전쟁 전황 촬영사진 3매, 상해를 보낼 예정. 별지 전쟁 촬영 사진 3매는 제2남지방의 박준재씨가 전쟁 당시 실시 전황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이것은 임시정부로 보내서 석판으로 인쇄하여 세계에 선전하려는 것인데 보신 뒤에 반송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번역해서 문서로 남아있는 것을 역사자료실에서 찾은 것입니다. 최운산 장군은 당시 종군기자라고 할 수 있는 전문 사진사를 동원해 기록을 남기도록 했던 겁니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던 거지요.” - 당시 돈이 있다고 무기를 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했을까. “최운산 장군이 러시아와 무역거래를 하고 있던 관계로 지속적으로 무기를 구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뒷거래로 수천명이 무장할 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우리 독립군은 소련에 배속됐던 체코 군의 무기로 무장한 겁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은 체코군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시킵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러시아 대륙을 횡단해 1918년 말에 동쪽 끝에 도착합니다. 체코군은 무기는 필요 없고,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반면 우리 독립군은 대량의 무기 확보가 절실한 상태였습니다. 무기가 있어도 돈이 없었거나, 돈이 있어도 무기를 파는 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요. 하늘의 뜻인지 최운산 장군에게 재력이 있었고, 체코군은 무기보다 현금이 더 필요했지요. 체코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산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니 우리 독립군도 당시로서는 최신의 미국 무기를 갖췄다고 봅니다.” “독립군들, 귀향하는 체코군 무기로 무장독립군들의 무기 구매 대금 출처는 최운산1920년 토지 팔아 5만원 마련… 무기 매입”- 막대한 무기 구입 대금은 어디에서 나왔나. “이 부분이 만주 무장독립운동 연구에서 가장 미진한 부분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는 최운산 장군이 지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병 수준의 독립군 통합 부대원들을 훈련하고 무장시키기 위해 1920년 1월 최운산 장군이 석현의 대규모 토지를 5만원에 팔아 그 돈으로 대한북로독군부 부대원 전원을 완전무장시켰습니다. 당시 5만원은 전투기 한대 가격이라 합니다. 최운산 장군의 부인인 김성녀(金性女·1894~1975) 할머니가 1969년 남편의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하면서 밝힌 장비를 보면 ‘대포 10여문, 기관총 수십정, 수류탄 수천개, 장총 천여정, 권총 수백정, 실탄 수만 발’을 갖췄다고 합니다. 당시 훈련소 격인 사관연성소 병사 1인당 무장 상태를 보면 ‘소총 1정, 실탄 500발, 수류탄 1개, 좁쌀 6되, 짚신 1족이었다’는 일제의 밀정보고서도 있습니다.” - 최운산 장군, 얼마나 부자였나. “간도 제1의 거부였죠. 부를 일군 배경으로 중국이 토지 정리사업을 할 때 엄청난 규모의 황무지를 헐값에 불하받았습니다. 이를 조선 동포들과 함께 개간해 옥토로 바꿔 신한촌(新韓村)을 만들었습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생전에 말씀하시길 ‘우리 땅은 사흘을 둘러봐도 다 못 본다.’고 하셨습니다. 1960년대 우리가 부산에 살 때 봉오동전투에 참전한 부하 한 사람이 국제시장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할머니께 인사와 우리에게 이야기하길 ‘최운산장군의 땅 면적이 이 부산의 6배였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콩기름공장·국수공장·주류공장·성냥공장·비누공장·과자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생필품 기업을 운영했습니다. 또 대곡상이자 축산업자로 한 번에 수백 마리의 소를 창춘이나 훈춘으로 몰고 가서 팔았답니다. 이 소떼와 곡물은 러시아 군대 식량으로 들어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게 연결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최재형(1858~1920) 선생이 소고기를 러시아군에 공급했다고 하는데 두 분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오늘날 삼성과 비견 되는 재벌이었지만 40여년에 이르는 무장 독립운동으로 그 막대한 재산을 거의 다 소진했습니다. 말년에 남은 것이라고는 살고 있던 집과 그에 딸린 수남촌 토성리 일대의 땅 뿐이었습니다.” “최운산… 간도 최고의 갑부이자 대지주부산 6배 넓이 땅 소유…무장투쟁에 소진”- 최운산 장군, 정확한 이름은 어떻게 되나. “일본군의 눈을 속이자면 변장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여러 개를 썼습니다. 어릴 때는 최명길(崔明吉), 장작림 군벌에 있을 땐 중국식의 최풍(崔豊), 간도 제1의 거부로서 경제활동을 할 때는 최만익(崔萬益), 무장투쟁을 할 때는 최문무(崔文武)·최빈(崔斌)·최운산(崔雲山)을 사용했고, 러시아에서 무기를 밀매할 때는 최고려(崔高麗), 중국 장사꾼으로 위장해 첩보활동을 할 때 최복(崔福)을 사용했습니다. 8개의 이름을 가졌지만 모두 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복잡다단한 삶을 사셨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청년 시절, 장작림 군벌서 군사지식 습득중국군 이직시 자위대 조직…私兵 100여명” - 무법천지 만주에서 대규모 재산 지키자면 자위대가 필수였겠다. “최운산 장군은 청년 시절, 중국 동북3성 지배세력인 장작림(張作霖·1875~1928) 군벌에 들어갔습니다. 전투에서 장작림의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어 장작림의 절대적 신임을 얻었습니다. 이때 형 최진동, 동생 최명순과 함께 3형제가 중국군에 복무하면서 군사 지식과 군조직 운영을 익히며 만주군벌과 혈맹의 관계를 맺은 겁니다. 최운산은 조선인과 중국인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양쪽의 신뢰를 다졌습니다. 그러다가 1912년 최운산 장군이 중국군을 이직하고 마적떼로부터 조선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 명목으로 자위부대 구성하겠다고 했을 때 장작림이 기꺼이 허락해준 겁니다. 그가 사병(私兵)을 모집할 때 1개 중대 이상의 병력이 따라 나왔다 합니다. 100명이 넘는 규모라 처음부터 정규 군대와 같은 편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몇 명의 중국 사병이 포함된 이 자위부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작은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도독부(都督府)의 복장은 중국군과 같은 색깔이어서 잘 구별되지도 않았답니다. 독립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1915년엔 봉오동 산중턱을 벌목하고 개간해 연병장과 막사를 지어 독립군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이때가 500명이 넘었습니다.” “3·1운동 후 열혈청년들 간도로 몰려 들어6개월 과정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도 창설안무·홍범도 등과 함께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과정은. “1919년 3·1운동 이후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수립되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임시정부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운영하던 670명의 자위부대를 대한민국 첫 정식 군대 대한군무도독부(大韓軍務都督府)로 재창설합니다. 그때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던 최진동, 최치홍 두 사람도 대한군무도독부에 합류합니다. 사령관인 부장(府長)에 형인 최진동 장군을 추대했습니다. 자신은 참모장으로 재정 등 군대 운영의 전반을 책임졌지요. 병참을 맡은 겁니다. 동생 최치홍도 참모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최운산 장군은 자신의 소유지인 서대파에 대한북로군정서를 창설합니다. 3·1운동 이후 간도로 들어오는 열혈 청년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들을 모두 받아들여 다음해에 6개월 과정의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를 십리평에 설립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북로군정서 무장과 사관연성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군자금으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소진하였습니다. 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일본군과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치르려면 대군단을 이루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최운산 장군은 만주의 독립군 모두에게 무기와 식량, 군복 등 군자금 일체를 제공하기로 약조하여 본격적인 대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북만주의 대소 독립군부대가 모두 합류했고 최종적으로 안무(1883~1924)의 국민회군,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에 최씨 형제의 군대를 합쳐 독립군 통합부대를 만들었습니다. 명칭은 大韓北路督軍府(대한북로독군부)였고, 통합 서약서에 서명 날짜는 대한민국 2년 즉 1920년 5월 19일이었습니다. 국민회, 신민회, 광복단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독립부대가 대한북로독군부 기치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군인의 신분으로 전투에 임했던 것입니다.” - 봉오동전투 상황은.“통합을 이룬 대한북로독군부는 두만강을 건너 일본 헌병대를 습격하는 등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며 실전 훈련을 쌓아갔습니다. 봉오동을 중심으로 통합부대 대한북로독군부의 세력이 커지고 있었기에 당시 일제는 독립군 토벌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보전으로 이를 파악한 우리 독립군은 마을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고, 연대별로 각 산에 주둔하고 산능선을 따라 참호를 파고 매복했습니다.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도 봉오동전투 현장에 가면 낙엽이 가득 차있는 참호를 볼 수 있습니다. 1920년 6월 7일 새벽 일본군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이 봉오동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봉오동을 둘러싼 산에서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어서 봉초봉 아래에선 백병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돌멩이만한 우박이 떨어지고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던 거죠. 우리 독립군이 짙은 안개와 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승세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후퇴하던 일본군이 지원부대 일본군을 독립군으로 오인해 서로 총격전을 가해 더욱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봉오동전투서 적군 500여명 사살…기존보다 많아청산리전투는 봉오동전투 연장… 6일간 교전”- 봉오동 전투 전과는. “전과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낸 진정서를 보면 ‘적군 사살이 500여명, 중상자 700여명, 경상자 1000여명입니다. 노획물자는 대포 4정, 기관총 수십 정, 장총 500여정, 탄환 수만 발에 수류탄 다수’라고 기록합니다. 홍범도 일지에도 일본군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기록에는 여전히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경상 100여명으로 축소돼 있습니다. 우리의 피해가 거의 없다고 했지만 독립군도 사망자 수십명과 다수의 부상자를 냈다고 김성녀 할머니가 증언합니다. 총상 환자 치료를 위한 의사가 부족해 애를 태웠고, 용정 제창병원에 의사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독립군 지도부는 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줄이고, 더 많은 독립군이 편하게 활동하기 위해 연해주로 이동할 것을 결정합니다. 4000여 명에 이른 독립군들이 부대별로 이동하던 중 일본군이 그해 10월 21일 청산리에서 따라 잡아 전투를 벌인 게 청산리전투입니다. 청산리전투는 하루 전쟁이 아니라 대한북로독군부의 여러 부대가 6일 동안 치른 전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청산리전투가 별개의 전투가 아니라 봉오동전투의 연장전이라 생각합니다.” “최운산, 6차례 옥고…이름 8개 사용광복 40일 전 평양 장남 집에서 사망”- 최운산 장군, 역할에 비해 많이 잘못 알려졌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이 몇몇의 영웅담 위주로 신화화 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들이 겨우 화승총으로, 청나라 및 러시아에도 이긴 세계 최강의 일본군에 승리했다는 것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학계도 언론도 처음의 잘못된 기록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논문을 낸 역사학자를 직접 만나 물어보면 ‘앞선 논문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역사학계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운산 장군 그 뒤 어떻게 됐나. “연해주에서 자유시참변을 겪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무장독립운동을 계속합니다. 1930년대에도 우수리강전투, 나자구전투, 대황구전투, 도문대안전투, 안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유학 중이던 장남 최봉우(일명 최치영·1922~2001)가 학도병 징집을 피해 고향 봉오동으로 돌아왔다가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장례나 치르라며 내주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최봉우가 평양으로 숨어들자, 아버지 최운산장군이 아들을 보러 왔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해방 40일 전인 1945년 7월5일 평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최운산장군은 1924년~1926년 3년간 투옥된 것을 시작으로 1939년 일본 경찰서 습격과 군자금 모집, 창씨개명 거부 등으로 10개월간 감옥에 갇힌 것까지 일생동안 모두 6번 옥고를 치렀는데, 매번 심하게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습니다. 가족들도 그가 언제 감옥에 갔다 왔는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유공자 인정 조건 뒷돈 요구에 주먹 날려1977년 서훈…동생 최치홍은 여태 안 돼”- 정부는 최운산 장군의 역할 일찍 인정해줬나. “1961년 1월 최운산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받고 총무처로 아버지 최봉우가 갔더니 담당공무원이 ‘뒷돈’을 요구하더랍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모든 가산을 독립군 무장에 썼는데…. 참을 수 없는 모욕감에 아버지가 그 공무원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론 독립유공자 선정에 번번히 밀려났습니다. 십수년동안 미운털이 박혔던 게지요. 아버지는 생전에 ‘내가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가렸다’며 후회하곤 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1969년에 진정서를 냈지만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 뒤인 1977년에야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셨습니다. 같이 독립운동한 동생 최치홍은 100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김성녀 할머니도 큰 역할을 했다. “저도 할아버지의 삶을 살펴보다보니 할머니의 역할이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할머니는 독립운동가를 내조한 차원을 넘어 무장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남편의 독립유공자 선정을 위해 낸 진정서를 보면 독립운동을 내조한 정도에서는 알 수 없는 당시 북로독군부의 조직 현황과 봉오동전투의 전과를 꿰뚫고 있었습니다. 봉오동전투를 바로 앞두고 최운산 장군이 집에 계시지 않을 때 도착한 중요한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어 직접 산속의 본진으로 올라가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군사들이 없을 때 집으로 쳐들어 온 마적들을 향해 직접 총을 쏘고 일꾼들을 독려해 무장 강도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물론 주민 부녀자들을 동원해 군복제작과 세탁 등 의복을 조달하고 식사를 준비했지만, 한 끼에 3000명분의 식사를 마련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김성녀 할머니에 대해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장군의 부인 김성여도 무장독립운동 한 축무장독립운동사, 영웅담서 벗어나야 할 때”-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가 결성됐다. “우리 5남매는 만주 무장독립 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후손들의 주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가들의 연구가 깊어지면 언젠가 역사가 바로 서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여태까지 바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잘 못된 기록이 반복되고,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직접 일제 문서를 찾고, 봉오동전투와 최운산 장군의 삶을 역사학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반가워하면서 학술적 재조명이 필요한 일이니 기념사업회를 설립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셋째인 제가 60대입니다. 독립전쟁의 현장을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을 들은 마지막 세대일 것입니다. 우리 남매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고자 뜻이 맞는 분들을 중심으로 2016년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안 자랑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군들이 함께 지켜낸 만주의 무장독립전쟁의 진실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영웅담 위주의 독립운동사를 넘어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이 봉오동전투 100주년이다. 계획한 행사는. “사실 최운산 장군이 잘 알려진 분이 아니라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5남매가 비용을 갹출해서 학술세미나 개최나 봉오동 답사 등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손주들도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에서 물러나 있으니 기념사업회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이 어려워 필요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올해는 당시 독립군이 사용한 무기를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열고 7월 5일 국립현충원에서 순국 74주기 추도식을 개최합니다. 100주년이 되는 내년엔 봉오동전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와 최운산 장군을 연구한 책을 한 권 펴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최진혁X손현주, 드라마 ‘저스티스’ 출연 확정 “욕망이 질주한다”

    최진혁X손현주, 드라마 ‘저스티스’ 출연 확정 “욕망이 질주한다”

    ‘저스티스’에 배우 최진혁과 손현주가 출연을 확정했다. 욕망으로 점철된 두 남자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기대되는 최고의 조합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제작 프로덕션 H, 에프앤 엔터테인먼트)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의 한가운데서 마주치는 두 남자의 어두운 욕망과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소셜스릴러. 지난 2017년 네티즌들이 열광했던 장호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KBS ‘추적 60분’ 등 10여 년간 시사 프로그램 교양 작가로 활약하다 드라마에 입문, ‘학교 2017’ 등을 집필한 정찬미 작가와 KBS 드라마스페셜 ‘한여름 밤의 꿈’의 조웅 PD가 의기투합했다. 먼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장르를 불문해 활약하고 있는 최진혁은 복수를 위해 악마 같은 남자 송우용과 손을 잡은 변호사 이태경 역을 맡는다. 예리한 논리와 영리한 언행으로 업계 최고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인물. 그는 송회장의 지시로 고위층의 쓰레기를 무죄, 적어도 집행유예로 청소하는 대가로 부와 권력을 축적해왔다. 동생의 복수를 하겠다는 욕망은 사라지고 더 큰 욕망을 좇던 중, 여배우 연쇄 실종 사건을 추적하게 되며 위기에 처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손현주는 탄탄한 중소 건설회사 회장 송우용으로 분한다. 뒤에서 이태경을 조종해 권력층의 온갖 쓰레기 사건을 처리해주며 회사를 키워 재력가가 된 인물. 그의 마음 깊은 곳엔 가족을 위해 다시는 짓밟히지 않겠다는 증오심과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자신이 갈망하는 지독한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두 사람은 스스로 믿는 선과 악을 선택하게 된다. 이 처절한 사투를 벌일 두 배우 최진혁과 손현주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믿고 보는 연기력을 선보여온 대표적인 배우다. 벌써부터 안방극장에서 두 남자의 연기대결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폭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최진혁과 손현주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크다.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 ‘저스티스’의 첫 방송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저스티스’는 수목드라마로 오는 7월 KBS 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최진혁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손현주 (키이스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해 수능은 ‘국어 31번’ 같은 킬러 문항 없을듯 …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아지는 건 아냐”

    오는 11월 14일 치러질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른바 ‘킬러 문항’은 출제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불거진 ‘불수능’ 논란이 예상했던 정답률을 크게 밑돈 일부 초고난도 문항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정답률 예측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수능의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어영역의 31번 문항은 동·서양의 우주론 등 과학과 철학에 관한 지문을 읽고 만유인력을 다룬 제시문까지 읽은 뒤 풀어내는 문제로, 정답률이 18.3%에 그쳐 ‘킬러문항’이라 불렸다. 지난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까지 치솟아 ‘불수능’이라는 오명을 썼다. 권영락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은 “‘국어 31번 문항’은 길고 복잡한 지문에 문항에서도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제시문이 있었다”면서 “문항에서 제시하는 정보량과 사고과정을 적절하게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올해 수능의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권 본부장은 “국어 31번 문제의 경우 출제 검토위원회에서 예측한 정답률이 실제 정답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예년의 출제 기조에서 조금 벗어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정적으로 쉽다, 어렵다 등의 표현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예년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어영역의 체감 난이도를 높였던 긴 지문이나 융·복합 문제 등 지문의 분량이나 유형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어에 이어 ‘불수능’ 논란을 지폈던 수학영역에 대해서도 권 본부장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3~4점 가량 올랐을 뿐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출제 검토위원회의 정답률 예측 능력을 높여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6월 및 9월 모의평가와 수능 문제 출제 과정에서 출제위원들이 모처에서 합숙하며 문제를 출제하면 검토위원들이 이틀 간의 워크숍을 거쳐 입소해 난이도를 검토하고 정답률을 설정한다. 오는 6월 모의평가부터는 검토위원들의 워크숍 기간을 사흘로 늘려 예측 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0학년도 수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한 마지막 수능이다. 과목과 평가방식 등은 전년에서 변화가 없다. 수능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지난해와 같다.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는 올해도 유지되며,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은 응시하지 않을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며 성적표를 받을 수 없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의 수능 연계도는 70% 수준이 유지된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예비문항이 준비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고]

    ●박형석(서울신문 IT개발부 부장)씨 장인상 25일 서울 한일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10-9216-2941 ●윤동의(대전 유성구 안전도시국장)씨 장인상 25일 충남 아산 제일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041)545-4444 ●유영균(대전도시공사 사장)씨 부친상 24일 서울 성모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씨 모친상 25일 서울대학교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2072-2014 ●김기승(전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부본부장)씨 모친상 25일 청주 참사랑병원 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43)298-9200
  • 주한 브라질 대사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과 협력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주한 브라질 대사 “한강의 기적 이룬 한국과 협력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역사상 가장 극심한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더이상 국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시장을 열어 투자 유치를 늘리고 대외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해졌습니다. 지난해 이미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브라질 교역국이 되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과는 앞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루이스 엔히키 소브레이라 로페스(61) 주한 브라질대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주한 브라질대사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1980년 브라질 외교부에 첫발을 들인 그는 줄곧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에서 외교관을 지냈다. 한국은 그가 공직생활 40년 만에 처음 부임해 인연을 맺게 된 아시아 국가다. ●“보우소나루, 작년 방한 때 한국 성장에 감명” 로페스 대사는 “특히 올해는 한국과 브라질이 수교를 맺은 지 60년을 맞아 더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은 1959년에 수교했고, 1963년에 첫 이민이 시작된 이래 현재 5만여명의 한인이 브라질에 살고 있다. 1965년 세워진 주한 브라질대사관은 몇 차례 이전을 거쳐 경복궁과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와대로 브라질홀에 자리잡았다. ●브라질 16년 만의 정권교체… 전 세계 주목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범죄·부패 척결과 경제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사회자유당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올 1월 3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한 브라질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대통령이 2003년 집권한 이후 16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로페스 대사는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묻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세 아들과 함께 연방하원의원 자격으로 방한했는데 브라질 최대 현안인 연금개혁을 비롯해 과학기술·교육·인프라 등 각종 분야에서 한국이 반세기 만에 일군 성과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집권 기간 한국과의 협력 기회를 늘리기 위해 모색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연방하원의원이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보시절 선거운동 당시 인프라·교육·혁신 등 부문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여러 번 언급하기도 했다. ●“KTX 등 본 뒤 브라질의 갈 길 멀다고 느꼈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늦추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늘리는 연금개혁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로페스 대사는 “한국은 주기적으로 개정 작업이 이뤄진 반면, 브라질은 수년간 연금제도를 손대지 못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로페스 대사는 또 “한국의 초고속 열차인 KTX 등을 경험하면서 브라질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전국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외국 기업이 브라질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페스 대사는 지난해 9월 우루과이에서 첫 라운드가 열린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과 관련,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5개 국가가 참여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협정체결에 소요되는 기간을 한 국가가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이 밖에 경제·정치 개혁, 공기업 민영화, 반부패 정책 등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로페스 대사는 “모두 시급한 과제라 우선순위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브라질은 삼권분립이 지켜지는 견고한 제도와 성숙한 민주주의를 갖춘 나라인만큼 절차적으로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대학교수들이 수업 중 피해자가 명확한 사건을 농담 소재로 삼거나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해 공분을 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했고, 여성 대상 몰카 범죄를 웃음거리로 치부한 교수도 있었다. ‘교수’라는 직의 무게를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연세대 교육대학원의 A 교수는 전공수업에서 “5·18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지자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을 통해 “정치적 의도는 없었으며, 여러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성범죄 등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수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서강대 교정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의 B 교수가 강의 도중 연예인 정준영(30) 등의 불법 촬영 영상을 언급하며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또 한국외대 한 교수가 “정준영 등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일부 교수들이 문제의 발언을 내뱉은 건 윤리 의식 부재 탓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성취와 윤리 의식은 비례하지 않는데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도 교직원은 대학 내에서 연 1회 성희롱·성폭력 관련 ‘폭력 예방교육’을 받게 돼 있지만, 초·중등 교사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부터 권력의 위계를 깨뜨리고 부적절한 발언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일부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큰 상황에서 위계를 넘어서는 대면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학생들도 인터넷 폭로를 넘어 강의실에서 적극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463㎞… 남해 둘레길 ‘남파랑길’ 열린다

    1463㎞… 남해 둘레길 ‘남파랑길’ 열린다

    부산 오륙도~전남 해남 땅끝마을 연결5코스 90구간 조성…내년 하반기 개통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남파랑길’ 청사진(지도)이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둘레를 잇는 걷기여행길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 사업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남파랑길은 전체 길이 1463㎞로 국내 최장을 자랑한다. 구간별 특징을 고려해 5가지 주제 길을 정했다. 영화와 한류의 도시, 대도시와 자연의 매력을 함께 보유한 ‘한류길’(부산∼경남 창원),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안 경관을 담은 ‘한려길’(고성, 통영, 거제, 사천, 남해), 섬진강의 꽃 경관을 볼 수 있는 ‘섬진강 꽃길’(하동∼광양), 다도해의 생태환경을 부각시킨 ‘남도 낭만길’(전남 여수, 순천, 보성, 고흥), 남도 유배문화와 다양한 순례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남도순례길’(장흥, 강진, 완도, 해남) 등이다. 5가지 주제 길은 해안길과 숲길, 마을길, 도심길 등 모두 90개 구간으로 나뉜다. 구간은 대중교통 접근성을 고려, 여행자가 하루 정도 이동하기 적당하게 정했다. 구간별 길이는 10~30㎞다. 문체부는 구간 가운데 인문·지리·문학·역사·종교 등 주제별 걷기여행길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도 추진한다. 또 ‘나만의 인생사진 명소 걷기’, ‘길 위에서 만나는 내 인생의 인물’, ‘남도 식도락 여행’ 등 관광콘텐츠도 발굴한다. 남파랑길 안내 체계를 구축하고 주제별 걷기여행 등을 시범 운영하고 2020년 하반기 이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남파랑길은 2016년 개통한 ‘해파랑길’에 이은 두 번째 코리아둘레길 노선이다. 남해의 지역성 ‘남쪽’과 ‘쪽빛 바다’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가장 좋은 발성은 내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것입니다. 콧구멍을 열고 호흡으로 허밍을 해봐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강의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호(18)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나마 붙임성이 좋은 민호씨가 선생님과 농담을 주고받고 처음 수업에 들어온 수강생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걸어 2시간 동안의 보컬트레이닝 수업이 한껏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이다. 독서토론, 목공, 드론 등 취미와 교양 수업에서부터 진로 상담, 검정고시 준비, 학업 복귀 컨설팅까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준다. 민호씨는 이날 오전 10시 친구랑을 찾아 보컬트레이닝 수업을 받았다. 오후엔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미술 관람을 하고, 오후 5시쯤 친구랑으로 돌아와 검정고시 공부를 했다.민호씨가 학교를 떠난 건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갓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따돌렸던 아이들이 중학교에도 그대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생활도 상처로 가득했다.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고등학교를 찾아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손을 놓은 공부를 다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도망치듯 학교를 그만둔 터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에 대한 판단만큼은 또렷했다. 당장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적금을 부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순간 용돈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친구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또래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우고 싶어 제 발로 찾아왔어요,” 학교를 그만두던 해가 끝나갈 무렵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는 그때부터 “오늘만 참으면 되겠지”라며 버텨냈다. 사회성을 기르는 법,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법, 살아남는 법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학교 밖에서 배웠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저희를 마음대로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다들 잘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민호씨는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라며 믿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가 여기(친구랑) 다니는 애들 중에 제일 바빠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민호씨는 1주일 내내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인근 지역의 청소년 지원기관들을 오가며 보컬 수업과 K팝댄스 수업 등에 참여한다.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주말에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틈을 내 운동도 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보니 드디어 ‘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민호씨는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제 경험은 30, 40대 어른들도 못 겪어본 것일 수 있어요.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제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은 5만명 안팎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에 가깝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행 청소년’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로만 바라보는 사회 편견이 여전하지만, 청소년들이 학교를 박차고 나오기까지 어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8월 학교 밖 청소년 3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학교 다니는 게 의미 없어서(39.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학교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19.3%), ‘심리·정신적 문제’(17.8%)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지원기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높이 평가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는 학교 밖 청소년 90여명이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인턴십’ 면접을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주관으로 2001년 시작된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민간 업체에서 월 35시간 인턴십을 하면 서울시가 3개월간 월 30만원씩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매년 20~30명 수준으로 지원을 하다 지난해 100명, 올해 3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목표가 명확했다. 김현수(17·가명)씨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인턴십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사업에 참여했다는 나호연(17·가명)씨는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인턴십에 참여했지만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올해는 목공 분야에 지원해 보려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환경에너지 교육업체인 ‘마을기술센터 핸즈’의 정해원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삐딱한 시선에 날개를 펼쳐보기도 전에 상처부터 받곤 한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으로 ‘선입견·편견·무시(39.6%)’를 1순위로 꼽았다. 또 절반 이상(51.9%)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으며 세 명 중 한 명(32.8%)은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인턴십 면접에 참여한 정현주(19·가명)씨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우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제약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나이와 학생이 아니라는 신분을 밝히는 순간 채용을 꺼리고, 일부 사업장은 이를 악용해 최저임금만도 못한 급여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교 밖 청소년 상담 등을 맡고 있는 남현철 담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데 필요한 부모 동의서 등 서류를 비치한 사업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구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터에서 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 인턴십에 참여해 일을 배우려는 이들처럼 각종 지원기관과 제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부일 뿐이다. 교육당국은 공공 테두리 밖을 겉돌며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해도 교육과 진로 설계 등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이달부터 지급하는 교육수당도 이 같은 방안의 일환이다. 친구랑에 등록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의 교육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발표 당시 교육청이 ‘탈학교’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부모가 고소득자인 청소년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청소년들로부터 수당 사용 계획을 제출받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유해업소에서 쓸 수 없는 ‘클린카드’ 등에 충전해 교육비나 문화체험비, 교통비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수당 사업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기관을 찾아오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판단이다. 실제로 수당 사업이 알려진 뒤 친구랑에 등록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집에서 은둔하던 청소년들이 한 달 20만원으로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의 ‘꿈드림센터’와 각 지자체의 각종 사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자원들은 많지만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빈틈이 생겨난다는 지적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의 경우 지원금(월 35시간, 30만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정보를 몰라서 지원자가 적었다고 청소년들은 입을 모았다. 정현주씨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 사업을 알면 지원자가 더 많이 몰렸을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경쟁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학교의 관리에서 벗어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기관들도 제각각 운영되면서 이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한다”면서 “상담시설, 직업교육기관, 보호시설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어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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