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방식 선택권 주고 국회는 노사 접점 찾아가야”[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재고용·정년 연장·정년 폐지 거론임금체계 개편에 따라 달라질 것행안부 정년 연장, 논의 계기 마련인건비 등 문제 사회적 대타협을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회 차원에서도 정년 연장 논의가 한창이다. 노사의 자율 영역에만 맡겨 둘 수 없다 보니 국회가 현 상황에 맞게 법·제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지만 임금 체계 개편과 맞물리면서 진척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22대 국회가 ‘뜨거운 감자’인 정년 연장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낼 수 있을지 여야 의원의 입장과 입법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안호영(59·3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년 연장 논의와 관련해 “국회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정년 연장을 포함한 계속고용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보니 국회가 의견 수렴을 통해 접점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사노위는 (정년 연장 논의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국회에서 잘 정리가 되면 그걸 가지고 경사노위가 받아서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고령자 계속고용 방식으로 재고용, 정년 연장, 정년 폐지 등 세 가지 모델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안 위원장은 “당사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본다”면서 “실질적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 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 여론조사 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달 7~12일 직장인 514명을 대상으로 한 표적 조사에서 20대의 74%, 30대의 84%가 ‘정년 연장 또는 재고용 방식의 고령자 계속고용을 찬성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서울신문 11월 20일자 1면>에 주목했다. “의미 있는 조사 결과”라고 평가한 그는 “청년의 역할과 장년층의 역할이 구분되기 때문에 청년 입장에서는 본인 일자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63%)와 30대(67%)의 절반 이상이 정년 연장을 해도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정년 연장이 세대 간 갈등을 촉발할 것이라는 경영계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 준다”고 짚었다. 이어 “장년층이나 노년층이 갖고 있는 경험을 청년들에게 잘 전수해 줄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조직 성장을 위한 경험 공유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년 및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관련한 해외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법정 정년이 연금 수급 개시 연령보다 낮은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정년 연장은 단지 개별 기업 차원에서 말하는 비용 대비 생산의 효율성 문제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행정안전부 공무직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고령화 사회에서 노동력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다만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 청년층 고용 기회 감소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안 위원장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