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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구릿빛으로 한국 수영 첫 세계선수권 연속 메달

    황선우, 구릿빛으로 한국 수영 첫 세계선수권 연속 메달

    ‘마린보이’ 황선우(20·강원도청)가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W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종전 기록을 0.05초 앞당긴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다시 올랐다. 지금까지 롱(50m)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박태환과 황선우, 두 명뿐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9년 로마에서는 노메달에 그쳤지만 2011년 상하이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다시 따냈다.그러나 한 대회를 거르고 ‘징검다리 메달’을 따낸 박태환에 견줘 황선우는 두 대회 연속 메달로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황선우는 또 박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멀티 메달’을 따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황선우는 같은 종목 7위에 그치며 메달 사냥에 실패했던 도쿄올림픽과 1년 남은 파리올림픽 사이에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거푸 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선수로는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도 부풀렸다. 올림픽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황선우는 레이스를 마친 뒤 “포포비치가 거의 1m나 앞서 있었기 때문에 포포비치만 잡으려고 했다. 결국 마지막에 잡고 나서 (금메달을) 조금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딘과 리처즈가 장난 아니게 스퍼트하더라. (옆 레인이 아니라) 그걸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2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저한테 없던 동메달을 얻어서 기쁘다”고 기뻐했다.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 대회 결선에 동반 출전해 물살을 가른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은 1분46초04로 6위에 올랐다. 전날 준결선 기록(1분45초9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호준은 처음 나선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결선에서 황선우와 메달 레이스를 펼치는, 한국 수영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2019년 광주 대회 같은 종목에서 31위로 예선 탈락하고,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는 계영에만 출전했다. 이호준의 동반 결선 진출과 역영에 힘입어 한국 수영은 황선우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m 메달까지 바라본다. 한국 남자 수영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 7분06초93의 한국 신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황선우, 이호준을 비롯한 4명이 호흡을 맞추게 될 계영 800m는 오는 28일 오전과 오후 예선과 결선이 한꺼번에 열린다.이날 자유형 200 금메달은 1분44초30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친 ‘복병’ 매슈 리처즈(20·영국)가 가져갔다. 황선우보다 0.12초 빨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전신수영복 착용을 금지한 2010년 1월 이후 1분43초대를 깬(1분42초97) 유일한 선수인 포포비치는 1분44초90으로 4위에 그쳤다.
  • 연평1·2해전 참가 진해함, 군함 체험관으로 꾸며 개방

    연평1·2해전 참가 진해함, 군함 체험관으로 꾸며 개방

    30여년간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고 퇴역한 해군 군함 ‘진해함’이 군함체험관으로 개방된다.경남 창원시는 해군으로 부터 무상으로 진해함을 대여받아 전시·체험관으로 꾸며 진해구 진해해양공원안에 전시한다고 25일 밝혔다. 1988년 건조된 진해함은 전체 길이 88m, 너비 10m로 제1·2연평해전에 참가하는 등 우리나라 서·남해역을 지키는 핵심전력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2020년 퇴역했다. 창원시는 군함 전시체험관 시설 설치를 최근 완료하고 선체와 구조물 안전점검과 관람객 안전 확보 등을 위해 8월 한달간 시험 운영을 한다. 9월부터 군함 내부 시설을 일반에 개방한다.대한민국 바다를 지켜온 진해함 수병들의 임무 수행과 일과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사관실(장교들 공간), 기관장실, 의무실, 조리실, 식당, 침실 등의 진해함 내부 전시·체험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국제신호기 안내, 해도 보는 법, 가상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해도 영상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창원시는 해군 주요 시설이 있는 군항 도시이며 해양관광도시인 창원(진해구)에 전시하는 군함 전시·체험관이 안보의식 체험교육장 역할과 함께 특색있는 보고 즐길거리를 제공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시 군함 체험전시는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창원시는 1944년 건조돼 6·25 전쟁때 배치됐던 군함으로 2000년 말 퇴역한 강원함을 군함 체험관으로 꾸며 2005년 3월 해양공원안 해상에 정박·전시 했다. 이후 강원함은 전시·체험 시설 노후화로 안전상 문제가 우려돼 2016년 해군에 반납됐다. 김종필 창원시 해양항만수산국장은 “방문객들이 진해함 전시·체험관에서 함정과 해군 생활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정전70주년] ‘비목(碑木)’ 모티브 됐던 6·25 격전지에서 되새기는 오늘,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묻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에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35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족히 45도는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언덕을 넘자 이번엔 피가 거꾸로 쏠릴 것 같은 아찔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롤러코스터같은 보급로를 따라 지난 20일 강원 철원군의 820고지 7사단 중대본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빽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강원 철원, 화천군 일대를 가로지르는 철책과 점점이 자리잡은 남측 일반전초기지(GOP), 불과 4㎞ 북쪽 울창한 숲에 북쪽 초소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 곳이 70년 전 최대 격전지인 백암산 전투 현장이고, 전쟁 참상을 담은 국민가곡 ‘비목’(碑木)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란 걸 체감할 수 있었다. 70년째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상과 아득하기만 한 평화를 향한 염원이 축약된 공간이다. “전망이 좋은 곳일수록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열한 전투는 곧 수많은 전사자와 실종자를 의미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안순찬 팀장은 “혹서기에 잠시 중단됐던 백암산 일대 유해발굴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한다”면서 “이 부근은 정전협정 체결 직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기관으로 창설된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약 1만 1000여구를 발굴했다. 백암산 전투는 정전협정 조인 직전인 1953년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강원 화천군 북쪽 백암산 부근에서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마지막 공세에 나선 중공군 제60군이 백암산 일대를 점령하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육군 제5사단이 반격에 나섰지만 험난한 지형과 중공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체되자 제6사단 7연대가 5사단에 배속돼 백암산을 우회해 북쪽으로 진출한 뒤 정상을 탈환했고, 이어 철원군 내성동리와 등대리 방면으로 전진해 금성천-북한강 방어선을 확보했다. 이 방어선이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면서 당시 방어선을 따라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70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제5사단은 중공군 3761명을 사살했지만 우리 측 570여명이 전사 또는 실종됐다. 수많은 유해가 수십년 동안 제대로 수습이 안된 채 방치됐다. 1960년대 백암산 일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던 한명희 작사가가 ‘비목’의 가사를 쓴 계기 역시 무명용사 무덤에 이름도 없이 나무만 세워둔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진욱 조사담당은 “인근 주민 증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전쟁 직후 전사자들 시신을 모아 태우는 일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서럽게 울던 게 기억난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증언했던 곳에서 실제 유해를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은 한국과 미국, 중국측 자료를 교차검증하는 문헌조사에서 시작한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쟁 당시 지도와 대조하며 현장을 답사하는 현장조사까지 거친 뒤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선정한다. 1년에 8개월 가량이 출장인데다 여비규정상 출장비 지급기준이 5만원(시도 기준)에 불과해 자비로 밥을 사먹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들을 움직이는 건 “선배 전우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유해발굴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안 팀장은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뒤 “군인으로서 보람있겠다”는 생각에, 신 조사담당은 대위 전역 뒤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감 때문”에 자원했다.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다 지난해 합류한 ‘막내’ 이창용 조사담당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할 당시 중국군 유해 송환 버스를 운전했던 인연이 있다. 국유단 관계자들은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 유해발굴이 하루빨리 재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DMZ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남북 9·19군사합의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실시됐다.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는 백마고지에서 진행했지만 올들어 잠정 중단됐다.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유해발굴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안 팀장은 “DMZ에 묻힌 국군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로 추정된다”면서 “DMZ는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해발굴에 성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유해가 70년이나 되면서 훼손이 많이 진행됐다.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거기에 미국까지 함께 공동으로 DMZ 유해발굴사업을 해서 유족들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스무돌 맞은 대관령음악제, 다시 ‘자연’

    스무돌 맞은 대관령음악제, 다시 ‘자연’

    국내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인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6일 막을 올린다. 강원문화재단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11일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등에서 대관령음악제가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대관령음악제는 ‘자연’(Nature)을 주제로 한다. 지난 2004년 제1회 대관령음악제 주제인 ‘자연의 영감’(Nature’s Inspiration)을 이어간다는 취지다. 올해 초 부임한 양성원 예술감독이 총괄 기획한 이번 대관령음악제는 메인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찾아가는 가족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메인 콘서트는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 대관령야외공연장에서 총 20회 펼쳐진다. 메인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 양인모, 피아노 윤홍천, 클라리넷 김한, 비올라 김세준, 첼로 이원해, 소프라노 서선영,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입장료는 2만~10만원이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강릉명주예술마당(7월 27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7월 28일), 춘천 백령아트센터(〃), 평창 용평 가문비 치유숲(7월 29일), 동해문화예술회관(7월 30일), 양양문화복지회관(8월 1일), 횡성문화예술회관(8월 2일), 정선아리랑센터(8월 3일)에서 진행된다. 무성영화와 함께 라이브 연주를 즐기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는 평화문화예술회관(8월 1일), 원주 뮤지엄산 웰컴 세미나실(8월 2일), 키먼즈필드 춘천 안녕하우스(8월 3일),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본점(8월 4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8월 5일)에서 열린다. 신현상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대관령음악제가 올해 20회를 맞아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선보인다”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고품격 클래식 음악과 함께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정부 “일본산 수산물서 방사능 검출 NO…해수욕장도 ‘안전’”

    정부 “일본산 수산물서 방사능 검출 NO…해수욕장도 ‘안전’”

    정부는 올해 이뤄진 생산단계 수산물 및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인근에서 입항한 선박에 대한 평형수 조사와 국내 주요 해수욕장도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2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올해 진행된 5447건의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고,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3160건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 게시판 운영을 시작한 4월 24일 이후 총 127건의 수산물을 선정해 116건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모두 적합이었다”며 “11건에 대해서도 시료 확보 후 검사가 이뤄지는 대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치바현, 이바라키현, 미야기현 등에서 입항한 선박 46척에 대한 선박평형수 방사능 조사 결과도 모두 ‘적합’이었다. 강원 경포·속초, 경북 영일대, 제주 중문색달, 경남 상주은모래, 전남 신지명사십리 등 전국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능 긴급 조사 역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는 밝혔다.해수부는 지난주부터 국내 대표 해수욕장 20곳에서 매주 방사능 긴급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결과가 공개된 6곳을 포함해 총 10곳의 조사를 완료했다. 해수부는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4일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지관리원과 이마트가 수산물 안전관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박구연 국무1차장은 ‘빗물에서도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계획이 없나’라는 질문에 “한 번 추진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차장은 “이전에 일일 브리핑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자연 상태에서도 일정 양의 자연 방사능은 존재한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 삼척 과학놀이체험관 문 연다…한 달간 시범운영

    삼척 과학놀이체험관 문 연다…한 달간 시범운영

    강원 삼척시는 성남동에 소재한 어린이 과학놀이체험관을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문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고, 여유로운 관람을 위해 오전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1~3시, 오후 3시 30분~5시 30분 등 일일 3회로 입장 시간을 나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국비 10억원을 포함 총 39억원을 들여 옛 동굴신비관을 리모델링한 어린이 과학놀이체험관은 영유아 놀이공간인 꿈틀꿈틀 놀이터, 과학·탐구공간인 상상가득 채움터, 미션체험공간인 테크홀릭 체험터, 다목적홀 등으로 이뤄졌다. 부지 면적은 7941㎡이고, 건축물은 지상 4층 연면적 1935㎡ 규모이다. 어린이 과학놀이체험관 시설물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은 ㈜우르엔비텍이 맡는다. 삼척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해 오는 9월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해시, ‘숙박료 피크제’ 꼭 지킨다…“불시 점검”

    동해시, ‘숙박료 피크제’ 꼭 지킨다…“불시 점검”

    강원 동해시는 ‘숙박요금 피크제‘ 정착을 위해 정기 및 불시 점검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피크제는 숙박시설이 여름 성수기인 7~8월 객실 요금 인상 폭을 비수기의 2배 이내로 제한해 동해시에 사전 신고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도입했다. 피크제에 참여하는 숙박시설의 요금은 2인실과 다인실(4인 이상) 기준으로 평균 11만원, 25만원으로 책정됐다. 피크제 참여하는 숙박시설은 당초 96곳에서 신고한 객실 요금을 준수하지 않은 2곳과 중도 포기한 1곳 등 3곳이 빠져 총 93곳이다. 이들 명단은 동해시 홈페이지에 걸려있다. 최기순 동해시 예방관리과장은 “정기·불시 점검해 준수하지 않은 곳은 재참여를 제한한다”며 “다시 찾고 싶은 동해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양양 송이·연어축제 통합…“시너지 효과 기대”

    양양 송이·연어축제 통합…“시너지 효과 기대”

    강원 양양문화재단은 올해부터 송이축제와 연어축제를 통합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재단은 자체 분석과 전문가 자문, 여론조사,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두 축제를 통합 개최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단은 통합을 통해 새로운 맛과 공간, 스토리를 만들며 축제를 한층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축제 운영 시간도 오후 10시로 연장해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통합 축제는 ‘송이&연어 문화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10월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남대천 둔치와 다목적광장, 퐁당퐁당 물놀이장 등에서 열린다. 지난 1997년부터 개최된 송이축제와 연어축제는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로부터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김호열 재단 상임이사는 “축제 전반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저소득층 생계비 부담 완화”…조례로 못 박은 속초시

    “저소득층 생계비 부담 완화”…조례로 못 박은 속초시

    강원 속초시는 저소득 주민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선 지난 7일 제326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된 조례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생계・의료・주거・교육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또 에너지 바우처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청장년층과 차상위계층에게 폭염, 월동 대책비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조례에 따라 8월과 9월에는 각각 폭염 대책비와 명절 위문금이 지급된다. 이병선 시장은 “조례를 통해 저소득 주민들의 생계 부담을 완화하며 안정적인 일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 ‘박태환 기록’ 11년만에 깼다… 김우민, 韓기록 2초24 당겨

    ‘박태환 기록’ 11년만에 깼다… 김우민, 韓기록 2초24 당겨

    남자 자유형 800m 7분47초69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1·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8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쓰며 ‘박태환의 기록’을 11년 만에 깼다. 김우민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800m 예선 2조에서 7분47초69로 역영해 조 1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의 이날 신기록은 박태환이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남자 자유형 800m 한국기록인 7분49초93보다 2초24 빠른 것이다. 다만 박태환의 자유형 800m 기록은 런던올림픽 1500m 경기 중 측정한 ‘800m 구간 기록’으로, 공식 800m 경기였다면 박태환이 기록을 더 단축했을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김우민이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김우민은 지난 6월 광주수영선수권에서 7분49초97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 한 달 만에 자신의 기록을 2초28 단축하며 한국신기록까지 세웠다. 김우민은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도 예선(3분44초52)과 결승(3분43초92)에서 두 번 연속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결승에서는 5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6위)보다 한 계단 더 올라섰다.
  • 7년간 5억 5000여만원 몰래 기부한 나눔천사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 기부

    7년간 5억 5000여만원 몰래 기부한 나눔천사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 기부

    2017년부터 7년간 총 5억 4800여만원을 몰래 기부한 경남지역 나눔 천사가 25일 호우피해 성금 500만원을 기부했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기부자가 이날 오전 모금회 사무국 문앞에 설치된 성금모금함에 손 편지와 함께 현금 500만원이 든 종이상자를 아무도 모르게 두고 갔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성금을 놓고 간 뒤 발신자 전화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방식으로 모금회 사무실로 전화를 해 “작은 금액이지만 호우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전화를 받고 문앞 모금함 주변을 확인해 5만원권 100장이 들어있는 종이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기부자는 성금과 함께 보낸 손 편지에 “오송 지하차도 사상자와 그를 수습하려다 꽃다운 나이에 희생된 해병대 채수근님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살의에 빠진 수재민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썼다.이 기부자는 2017년 부터 해마다 연말연시와 국내외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손편지와 함께 기부금을 보낸다. 이번 호우피해 성금을 포함해 모두 5억 5299만 4310원을 기부했다. 2019년 진주시 아파트 화재사고, 2020년 코로나19 및 호우피해, 2022년 강원·경북지역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이태원 참사, 올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패해 등에 성금을 기부했다. 특히 이 기부자는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습을 숨긴채 기부금을 아무도 모르게 놓고 사라져 공동모금회도 기부자가 누군지 모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꾸준히 우리사회 이웃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고 나눔에 참여하는 이 숨은 나눔천사의 고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부영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3억원 기부

    부영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3억원 기부

    부영그룹이 집중 호우 피해 복구 성금으로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상심이 클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자 수해 복구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2017년 포항 지진피해를 비롯해 강원지역 및 동해안 산불 피해 성금 기부 및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부영 아파트를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에 기부한 금액이 1조 1000억원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 셀틱, K삼총사 완성…양현준·권혁규 입단 공식 발표

    셀틱, K삼총사 완성…양현준·권혁규 입단 공식 발표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구단 셀틱이 25일(한국시간) 한국 K리그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양현준(21)과 미드필더 권혁규(22)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셀틱은 프리시즌 일본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둘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로써 셀틱은 올해 1월 수원 삼성으로부터 영입한 공격수 오현규(22)까지 모두 3명의 K리거 출신을 거느리게 됐다. 양현준과 권혁규 모두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양현준의 경우 전 소속팀 강원FC에서 앞서 이적을 발표하며 250만 유로(약 35억 4000만원)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혁규는 100만 유로(약 14억 2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7월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양현준은 여세를 몰아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강원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양현준은 “셀틱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오현규에게 셀틱과 팬들의 좋은 점을 이미 들었다. 어서 그들을 만나고 그들 앞에서 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유스 출신 권혁규는 군 복무(김천 상무) 기간을 제외하고 부산에서만 통산 76경기를 뛰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부산 유스 출신으로 부산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첫 선수가 된 권혁규는 “스코틀랜드 챔피언에 합류하게 된 건 내게 큰 이적”이라며 “셀틱은 이미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하며, 한국 선수가 세 명이 된 만큼 더 큰 응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년 만에 돌아와 다시 셀틱 지휘봉을 잡은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양현준에 대해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며 “팀에서 큰 임팩트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권혁규에 대해서도 “구단이 오래 지켜봐 온 선수”라고 소개하며 “두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해 성공적인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1부 리그인 프리미어십에서 최근 2연패를 포함해 53회 우승을 이룬 명문 클럽이다. 현재 기세라면 이른 시일 내에 라이벌 레인저스(55회)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셀틱은 2022~23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구단 통산 8차례로 스코틀랜드 최다 기록이다. 과거 기성용(FC서울), 차두리(국가대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뛰었던 셀틱은 지난 시즌 득점왕 후루하시 교고를 비롯해 마에다 다이젠 등 일본 선수 5명이 속해 있기도 하다. 셀틱은 29일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프턴(잉글랜드)과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
  • 급류 휩쓸린 초등생 보고 곧장 뛰어든 ‘의인’ 정체

    급류 휩쓸린 초등생 보고 곧장 뛰어든 ‘의인’ 정체

    충북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어린이를 인근에서 산책하고 있던 소방관이 발견해 구조했다. 24일 강원 영월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 30분쯤 제천시 장평천에서 친구 4명과 물놀이하던 A(10)군이 갑자기 급류에 휩쓸렸다. 비번 날 산책로에서 운동 중이던 영월소방서 소속 엄주환(47) 소방위는 A군이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엄 소방위가 얕은 물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린 때였다. 물에 빠진 아이의 모습을 보자마자 7세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던 그는 망설임 없이 곧장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A군은 수심 0.7m가량의 얕은 물에서 놀던 중 물살에 떠밀려 수심 2m 이상 되는 하천 중심부로 떠내려간 상황이었다. 엄 소방위는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깊은 수심에 당황했다. 놀란 A군이 엄 소방위를 끌어안으면서 몸을 눌러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엄 소방위는 물속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A군에 의해 자신 역시 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에 A군을 몸에서 떨어뜨려 거리를 확보한 뒤 물가로 조금씩 A군을 밀었다.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아이도, 엄 소방위도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A군을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다행히 A군은 다친 곳 없이 구조됐다.A군과 A군 보호자는 엄 소방위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자리를 떠났다. 엄 소방위는 “장마철에는 모래가 떠내려오는 등 지형이 일정하지 않아 평소 수심이 얕은 곳도 갑작스레 깊어질 수 있어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면서 “만약 들어가게 되더라도 꼭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영동권 균형발전 견인”… 강원 ‘2청사’ 개청

    “영동권 균형발전 견인”… 강원 ‘2청사’ 개청

    강원도가 제2청사인 글로벌본부를 24일 공식 개청했다. 강릉에 소재한 제2청사는 영서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영동권에 행정서비스를 강화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이날 제2청사 글로벌관에서 개청식을 가졌다. 제2청사 개청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내건 대표 공약이다. 제2청사는 글로벌본부장과 3개 국·1개 총괄기획관실, 4개 사업소 체제로 꾸려졌다. 초대 글로벌본부장은 정일섭 전 행정국장이 맡았고, 3개 국은 미래산업국, 관광국, 해양수산국이다. 미래산업국은 에너지산업과·디지털산업과·자원산업과, 관광국은 관광정책과·관광개발과·올림픽시설과·설악산삭도추진단, 해양수산국은 수산정책과·어업진흥과·양식산업과·해양항만과로 구성됐다. 4개 사업소는 DMZ박물관, 수산자원연구원, 내수면자원센터, 한해성수산자원센터이다. 총정원은 287명이다. 제2청사는 영동권과 남부권 정책 기획, 조정과 종합계획 수립, 탄소와 수소 등 전략산업 육성, 폐광·탄광지역 산업 육성, 해양수산 정책·사업 총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 [단독] “아들아,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 아버지는 잠자듯 떠났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⑤]

    [단독] “아들아,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 아버지는 잠자듯 떠났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⑤]

    <5> 가족 그리고 죽음을 돕는 사람들 조력사망으로 가족이 떠나면 남은 가족은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갈까. 후회일까, 위안일까. 서울신문은 조력사망 이후 남은 가족의 심경을 듣고자 지난 8개월간 한국인 조력사망자의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복수의 가족 중 한 분의 허락을 받아 인터뷰할 수 있었다. 한국 언론에서 조력사망자의 가족 인터뷰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8월 26일 호주 국적의 한국인 허모(당시 63)씨가 스위스 바젤에서 조력사망했다. 허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폐암 말기 환자였다. 두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했고, 주치의가 말한 기대 여명도 이미 수개월을 넘긴 상태였다. 마지막 순간, 14년 만에 해후한 아들 한울(27·가명)씨가 곁을 지켰다.●씨도둑질은 못하는 법 ‘씨도둑질은 못한다’는 속담이 떠오른 건 한울씨가 보여 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이목구비부터 미소까지 부자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 “아버지는 스위스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의연하셨어요.” 지난 5월 강원도의 한 소도시에서 만난 한울씨도 그랬다. 2년 전 여름 스위스에 다녀온 일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아버지를 만나고, 떠나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3박 4일의 여정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한울씨의 모습에서 사진 속 그의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한울씨에게 ‘아버지가 곧 죽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2021년 8월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아버지는 기억 속 흐릿한 존재였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와는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2007년 아버지를 만나러 호주로 가 한 달간 함께 살았던 기억이 마지막이었다. 늘 그리운 건 아니었지만 마음 한편으론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14년 만에 폐암 말기 아버지와의 만남 아버지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을 찾았다. 폐암 말기 환자가 된 아버지는 조력사망을 결정했고, 얼마 뒤 스위스에 ‘죽으러 간다’고 했다. “잘 자라 줘서 고맙다. 이제야 찾게 돼 미안하다. 용서를 빈다. 다만 나는 한시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는 메시지에 한울씨는 “전혀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이야기였다. 한울씨는 학교 수업시간에 ‘안락사’나 ‘존엄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을 접하면서 ‘이런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 막연히 생각했다고 한다. 그 선택을 아버지가 했다. 무려 1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스위스에 함께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버지도 차마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동행을 제안한 건 어머니였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볼 수 없는데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한울씨는 그날로 여권 발급을 신청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끊어 주었다. 조력사망 시행을 하루 앞두고 부자는 스위스 바젤에서 만났다. 한울씨는 네덜란드를 경유해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아버지가 머물고 있던 호텔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직접 방문을 열고 아들을 맞이하며 “반갑다”고 말했다. 한울씨는 “스위스에서의 모든 일이 특별했지만 아버지와 처음 만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기억보다 훨씬 나이 들고 살도 많이 빠지고 수척해진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암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구나 싶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동행한 가족과 친구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아버지는 그 말을 꺼냈다. 사람들은 아버지가 선택을 되돌리길 바랐다. 한울씨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아버지의 지인은 “아들도 만나게 됐으니 포기하고 돌아가자는 식으로 말려 볼 생각”이라고 했다. 가톨릭 신자인 한울씨가 스위스로 가기 전 가까운 형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자, 그도 “신앙인으로서 조력사망은 찬성할 수 없다. 네가 아버지를 설득하라”고 했다. 한울씨는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말리고 싶은 마음보단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존중하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암의 고통이 너무 컸다고 하셨거든요. 남은 치료는 암을 치유하는 게 아니라 연명하는 일뿐인데 그걸 더 받는 게 맞나 싶으셨대요. 건강한 저는 그 고통을 모르잖아요. 이미 마음을 굳힌 아버지한테 ‘더 참고 치료를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자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병든 아버지는 못 보는 사이 청년이 돼 버린 아들에게 묻고 살았던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혼하게 된 이유부터 떨어져 지내는 시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지갑에서 작은 사진 하나를 꺼냈다. 사진 속에는 서너 살쯤 되는 어린 한울씨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년 넘은 오래된 사진이지만 구겨짐 없이 잘 관리된 듯했다. 아버지는 사진을 건네며 “한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힘겹게 병마와 싸워 온 이야기와 왜 스위스로 와야만 했는지를 차분히 설명했다. “한울아,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 아버지는 이 말을 또 했다. 당신은 끝이 정해진 시한부의 삶이라며 너무 걱정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그런 아버지에게선 죽음을 눈앞에 둔 자의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넌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나는 더는 삶에 기대가 없단다. 살 만큼 살았어.” 밤은 이야기로 채워졌다.●그는 마지막 농담을 던졌다 마침내 26일 아침이 밝았다. 아버지는 전날 밤부터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한울씨는 “아버지도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전날 밤 잠을 한숨도 못 잤는데도 잠이 안 오더라고 하셨다. 지난날을 돌아보느라 그럴 수도 있고, 이제 계속 잘 건데 왜 자느냐 싶었을 수도 있고, 여러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젤 외곽에 있는 조력사 장소로 가기 전 아버지의 호텔방에 사람들이 모였다. 아버지는 “연예인이 된 것 같다”는 농을 던졌지만 분위기는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한 사람씩 시계를 선물했다. 한울씨는 ‘남은 인생의 시간을 소중하게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조력사 단체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도착한 시설은 언뜻 보면 차고같기도 하고 목공소같기도 한 외관이었다. 아버지가 누워 있는 침대를 빙 둘러선 사람들 사이에서 흐느낌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한울씨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작별 인사였다. 아버지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감정의 동요를 일절 내비치지 않았다. 아버지는 조력사를 돕는 직원이 약물이 담긴 링거액을 걸고 “준비가 되면 밸브를 돌리라”고 안내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밸브를 돌렸다.●동행들에게 시계를 선물한 아버지 그 순간 한울씨는 몇 주 전 군에서 받은 공수훈련을 떠올렸다고 한다. 헬기를 타고 1800피트(548.64m) 상공에 올라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훈련이었다. 차례를 기다리며 먼저 뛴 동료들이 무사히 착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낙하산은 펴질 것이고, 죽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죽을까 봐 두려웠다. ‘내가 아버지였다면 저 밸브를 돌릴 수 있을까.’ 울음 소리가 커졌지만 한울씨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더 추억을 남겼다면 좋았겠다는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그 시점에선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아버지가 스스로 선택한 대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신 모습이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냥 잠자듯 떠나셔서 그게 참 다행이에요.” 임종을 함께 지켰던 아버지의 지인들은 그 순간에 대해 “이미 절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모습이었다”,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울씨는 “어쩌면 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신 걸 수도 있다. 본인마저 두려워하면 같이 온 사람들은 더 힘들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 후 2년이 흘렀다. 한울씨는 그날 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장교로 임관해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치료의 가능성이 있었다면 저도 (조력사망을) 반대했을 수 있겠지만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남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는 것보다 스스로 마무리하겠다는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리고 제가 아는 누군가가 아버지와 같은 상황에서 동행을 요청한다면 저는 같이 갈 거예요. 마치 멀리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는 마음으로요.” 취재 과정에서 만난 조력사망 희망자들이 얘기하는 가족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아직 존엄을 지킬 수 있을 때 먼 이국 땅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결정을 지지하는 가족도, 반대하는 가족도, 차마 반대는 못 해도 함께 가지는 않겠다는 가족도 있었다. 한울씨는 시간을 되돌려도 스위스에 가겠다고 했다. “남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는 것보다 당신이 할 수 있을 때 마무리하겠다는 선택을 존중해요. 그리고 당신의 마지막 말씀처럼 아버지는 자살한 게 아닙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막바지 장맛비…내일 전국에 다시 비

    막바지 장맛비…내일 전국에 다시 비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24일 밤부터 호남과 충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다시 오기 시작해 25일에는 전국에 내리겠다. 2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경남과 경북동해안, 제주산지 등에 비가 오고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멈춘 상태다. 정체전선이 남하했기 때문인데 전선이 재차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이날 밤 호남과 충청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25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으며 남부지방에서는 늦은 오후, 충청에서는 밤, 수도권과 강원영서에서는 2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수도권 10~60㎜(경기남부 많은 곳 80㎜ 이상), 서해5도 5~20㎜, 강원내륙·산지 10~60㎜(강원남부내륙·산지 많은 곳 80㎜ 이상), 대전·세종·충청 10~60㎜(대전과 충청남부 많은 곳 80㎜ 이상), 광주·호남 30~80㎜(광주·전남 많은 곳 120㎜ 이상, 전북 많은 곳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 대구·경북내륙·경북산지 10~60㎜(경북북부내륙·산지 많은 곳 80㎜ 이상), 경북동해안 5~40㎜, 제주 10~60㎜(산지 많은 곳 80㎜ 이상)로 예상된다. 호남에는 25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돌풍을 동반한 뇌우가 시간당 30~60㎜ 쏟아질 때가 있겠다. 이어 25일 오후에는 시간당 30㎜씩 비가 올 수 있겠다. 다른 지역에선 시간당 30㎜씩 비가 내릴 때가 있겠는데 지역별 강수 집중 시간대는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북북부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까지, 대전·충남남부·충북 25일 새벽~오전, 경북북부내륙·경북북부산지 25일 새벽~오전과 25일 오후, 부산과 경남남해안 이날과 25일 오후 등이다. 제주는 이날 시간당 30㎜ 내외 호우가 올 때가 있겠다.
  • 동거녀 살해 뒤 자해한 20대…경찰에 전화로 자수

    동거녀 살해 뒤 자해한 20대…경찰에 전화로 자수

    강원 영월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 여성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월경찰서는 24일 살인 혐의로 A(28)씨를 입건했다. A씨는 이날 낮 12시 59분쯤 영월읍 덕포리의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인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범행 이후 112에 전화해 자수했다. 112 신고에 앞서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는 중태에 빠져 현재 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단독] “아버지의 안락사를 존중합니다”...남은 가족의 이야기 [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 “아버지의 안락사를 존중합니다”...남은 가족의 이야기 [금기된 죽음, 안락사]

    국내 최초 조력사망 유족 인터뷰2021년 호주 국적 한국인, 스위스서 조력사망동행한 아들 한울씨가 회상하는 당시의 감정“자살하는 게 아니다” 수 차례 강조한 아버지“치료 가능성 없던 아버지 선택 존중” 조력사망으로 가족이 떠나면 남은 가족은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갈까. 후회일까. 위안일까. 서울신문은 조력사망 이후 남은 가족의 심경을 듣고자 지난 8개월간 한국인 조력사망자의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복수의 가족 중 한 분의 허락을 받아 인터뷰할 수 있었다. 한국 언론에서 조력사망자의 가족 인터뷰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8월 26일 호주 국적의 한국인 허모(당시 63)씨가 스위스 바젤에서 조력사망했다. 허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폐암 말기 환자였다. 두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했고, 주치의가 말한 기대 여명도 이미 수개월을 넘긴 상태였다. 마지막 순간, 14년 만에 해후한 아들 한울(27·가명)씨가 곁을 지켰다.씨도둑질은 못하는 법 ‘씨도둑질은 못한다’는 속담이 떠오른 건 한울씨가 보여준 한 장이 사진 때문이었다. 이목구비부터 미소까지 부자는 닮아도 너무 닯았다. “아버지는 스위스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의연하셨어요.” 지난 5월 강원도의 한 소도시에서 만난 한울씨도 그랬다. 2년 전 여름 스위스에 다녀온 일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아버지를 만나고, 떠나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3박 4일의 여정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한울씨의 모습에서 사진 속 그의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한울씨에게 ‘아버지가 곧 죽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2021년 8월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아버지는 기억 속 흐릿한 존재였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와는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다. 2007년 아버지를 만나러 호주로 가 한달 간 함께 살았던 기억이 마지막이었다. 늘 그리운 건 아니었지만 마음 한 편으론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14년 만에 폐암 말기 아버지와의 만남 아버지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을 찾았다. 폐암 말기 환자가 된 아버지는 조력사망을 결정했고, 얼마 뒤 스위스에 ‘죽으러 간다’고 했다. “잘 자라서 고맙다. 이제야 찾게 되어 미안하다. 용서를 빈다. 다만 나는 한시도 너를 잊은 적은 없다”는 메시지에 한울씨는 “전혀 아버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이야기였다. 한울씨는 학교 수업시간에 ‘안락사’나 ‘존엄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을 접하면서 ‘이런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 막연히 생각했다고 한다. 그 선택을 아버지가 했다. 무려 1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었다. 호주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도 스위스에 함께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버지도 차마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동행을 제안한 건 어머니였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볼 수 없는데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한울씨는 그날로 여권 발급을 신청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끊어주었다. 조력사망 시행을 하루 앞두고 부자는 스위스 바젤에서 만났다. 한울씨는 네덜란드를 경유해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아버지가 머물고 있던 호텔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직접 방문을 열고 아들을 맞이하며 “반갑다”고 말했다. 한울씨는 “스위스에서의 모든 일이 특별했지만 아버지와 처음 만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기억보다 훨씬 나이 들고 살도 많이 빠지고 수척해진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암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구나 싶었다”고 했다.“아들아,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 아버지는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동행한 가족과 친구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아버지는 그 말을 꺼냈다. 사람들은 아버지가 선택을 되돌리길 바랐다. 한울씨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아버지의 지인은 “아들도 만나게 됐으니 포기하고 돌아가자는 식으로 말려 볼 생각”이라고 했다. 가톨릭 신자인 한울씨가 스위스로 가기 전 가까운 형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자, 그도 “신앙인으로서 조력사망은 찬성할 수 없다. 네가 아버지를 설득하라”고 했다. 한울씨는 복잡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말리고 싶은 마음보단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존중하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암의 고통이 너무 컸다고 하셨거든요. 남은 치료는 암을 치유하는 게 아니라 연명하는 일 뿐인데 그걸 더 받는 게 맞나 싶으셨대요. 건강한 저는 그 고통을 모르잖아요. 이미 마음을 굳힌 아버지한테 ‘더 참고 치료를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자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병든 아버지는 못 보는 사이 청년이 돼버린 아들에게 묻고 살았던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혼하게 된 이유부터 떨어져 지내는 시간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지갑에서 작은 사진 하나를 꺼냈다. 사진 속에는 서너살쯤 되는 어린 한울씨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20년 넘은 오래된 사진이지만 구겨짐 없이 잘 관리된 듯했다. 아버지는 사진을 건네며 “한 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힘겹게 병마와 싸워온 이야기와 왜 스위스로 와야만 했는지를 차분히 설명했다. “한울아, 나는 자살하는 게 아니다.” 아버지는 이 말을 또 했다. 당신은 끝이 정해진 시한부의 삶이라며 너무 걱정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고 당부했다. 그런 아버지에게선 죽음을 눈앞에 둔 자의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넌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나는 더는 삶에 기대가 없단다. 살 만큼 살았어….” 밤은 이야기로 채워졌다.그는 마지막 농담을 던졌다 마침내 26일 아침이 밝았다. 아버지는 전날 밤부터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한울씨는 “아버지도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전날 밤 잠을 한숨도 못잤는데도 잠이 안 오더라고 하셨다. 지난 날을 돌아보느라 그럴 수도 있고, 이제 계속 잘 건데 왜 자느냐 싶었을 수도 있고, 여러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젤 외곽에 있는 조력사 장소로 가기 전 아버지의 호텔방에 사람들이 모였다. 아버지는 “연예인이 된 것 같다”는 농을 던졌지만 분위기는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한 사람씩 시계를 선물했다. 한울씨는 ‘남은 인생의 시간을 소중하게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조력사 단체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도착한 시설은 언뜻 보면 차고같기도 하고 목공소같기도 한 외관이었다. 아버지가 누운 침대를 빙 둘러선 사람들 사이에서 흐느낌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한울씨는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작별 인사였다. 아버지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감정의 동요를 일절 내비치지 않았다. 아버지는 조력사를 돕는 직원이 약물이 담긴 링거액을 걸고 “준비가 되면 밸브를 돌리라”고 안내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밸브를 돌렸다.그 후 2년…“아버지의 선택을 존중” 그 순간 한울씨는 몇 주 전 군에서 받은 공수훈련을 떠올렸다고 한다. 헬기를 타고 1800피트(548.64m) 상공에 올라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훈련이었다. 차례를 기다리며 먼저 뛴 동료들이 무사히 착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낙하산은 펴질 것이고, 죽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죽을까봐 두려웠다. ‘내가 아버지였다면 저 밸브를 돌릴 수 있을까.’ 울음 소리가 커졌지만 한울씨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더 추억을 남겼다면 좋았겠다는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그 시점에선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아버지가 스스로 선택한 대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가신 모습이 고통스러워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냥 잠자듯 떠나셔서 그게 참 다행이에요.” 임종을 함께 지켰던 아버지의 지인들은 그 순간에 대해 “이미 절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모습이었다”,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울씨는 “어쩌면 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신 걸 수도 있다. 본인마저 두려워하면 같이 온 사람들은 더 힘들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 후 2년이 흘렀다. 한울씨는 그날 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장교로 임관해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치료의 가능성이 있었다면 저도 (조력사망을) 반대했을 수 있겠지만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남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는 것보다 스스로 마무리하겠다는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리고 제가 아는 누군가가 아버지와 같은 상황에서 동행을 요청한다면 저는 같이 갈 거예요. 마치 멀리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는 마음으로요.” 취재 과정에서 만난 조력사망 희망자들이 얘기하는 가족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아직 존엄을 지킬 수 있을 때 먼 이국 땅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결정을 지지하는 가족도, 반대하는 가족도, 차마 반대는 못해도 함께 가지는 않겠다는 가족도 있었다. 한울씨는 시간을 되돌려도 스위스에 가겠다고 했다. “남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는 것보다 당신이 할 수 있을 때 마무리하겠다는 선택을 존중해요. 그리고 당신의 마지막 말씀처럼 아버지는 자살한 게 아닙니다.”
  • 가슴 쓸어내린 황선우, 예선 13위로 턱걸이 준결선행

    가슴 쓸어내린 황선우, 예선 13위로 턱걸이 준결선행

    “기록 때문에 스릴이 넘쳤네요”.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24일 일본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69에 터치패드를 찍어 조 5위, 전체 공동 13위로 상위 16명만 받는 준결선 티켓을 아슬아슬하게 챙겼다. 첫 50m 구간에서 24초84를 기록한 황선우는 100m를 27초34로 끊었고, 페이스를 올려야 할 후반부 레이스에서 150m 구간도 27초32로 주춤하더니 마지막 구간에선 27초19를 소비했다. 황선우의 예선 기록은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47)보다 2초 이상 뒤졌고, 예선 16위로 막차를 탄 안토니오 디야코비치(스위스·1분46초70)에 불과 0.01초 앞선 수치다.당혹감과 안도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페이스 조절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후반에 약간 실수가 있었다. 페이스를 너무 늦춰서 아슬아슬하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선 통과 커트라인이 1분46초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45초 후반대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페이스 조절이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충분히 쉬고 준결승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결승에 진출하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와 함께 7조 2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마친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1분46초21로 황선우보다 0.48초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 조 3위, 전체 5위로 나란히 준결선에 올라가는 ‘깜짝 역영’을 펼쳤다. 200m 준결선은 이날 오후 9시 11분에 열린다.“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준결승 올라갔으니 많이 발전한 게 느껴진다”면서 “어제 (남자 계영 400m를 통해) 첫 경기를 하면서 몸도 괜찮고 느낌도 좋았다. 부족한 점도 빨리 보완해서 준결선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과 황선우가 세계선수권대회 동반 결선 진출에 성공하면 한국 수영에 새 역사가 탄생한다. 이호준은 “준결승에서는 제 기록을 단축하는 게 목표”라며 “제 기록을 단축하면 결승전도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찍은 1분45초7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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