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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로또 한 주 5000원 제한… ‘토토’ 하루 베팅 30만원

    로또 판매 편의점도 줄이기로 강원랜드 초과매출 땐 과징금 전자복권 결제 계좌 이체로만 강원랜드가 앞으로 매출총량제를 어기고 초과 매출을 올리면 영업이익의 50% 범위 내 과징금이 부과되거나 최대 6개월 영업이 정지된다. 접근이 쉬운 온라인 베팅 상한선을 절반으로 낮추고 전자복권의 인터넷 결제는 계좌이체만 가능하게 된다. 정부는 1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2년 동안 사행산업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고 우리나라 국민의 도박중독 유병률이 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2~3배 높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합법 사행산업은 카지노·경마·경륜·경정·복권·체육진흥투표권·소싸움 등 총 7개다. 정부는 먼저 합법 사행산업의 매출총량제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2008년 도입된 사행산업 매출총량제는 사업장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한 것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총량이 GDP 대비 0.54%다. 문제는 특정 사업장이 지정된 매출 총량을 넘겨도 이를 마땅히 제재할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7개 합법 사행산업 중 강원랜드만 최근 4년간 매출총량을 넘겨 4725억원의 초과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원랜드가 낸 초과부담금은 35억원이다. 정부는 관련 법을 개정해 매출총량제를 지키지 않았을 때 우선 영업이익의 50% 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방안이다. 과징금 부과에도 매출총량제가 지켜지지 않으면 최대 6개월 영업정지가 실시된다. GDP의 0.54%로 고정된 매출총량도 시장 상황, 도박 유병률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1일 60만원, 1회 10만원인 스포츠토토 온라인 베팅 한도는 1일 30만원, 1회 5만원으로 줄어든다. 연금복권·파워볼 등 전자복권의 1일 구매한도도 3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줄어든다. 내년 12월부터는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는 로또복권의 온라인 판매 비중을 5% 이내로 제한하고 1인당 일주일에 5000원어치만 살 수 있다. 정부는 로또복권을 파는 편의점 등 법인판매점도 줄일 방침이다. 경륜·경마장에서 쓸 수 있는 전자카드 사용 목표치는 5% 포인트 올린다. 사행산업의 비대화를 막고자 장외발매소도 줄일 방침이다. 장외발매소는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베팅할 수 있는 곳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비리 2234건 적발…44건 수사의뢰

    공공기관 채용비리 2234건 적발…44건 수사의뢰

    공공기관 채용비리 혐의가 총 2234건이나 적발됐다. 정부는 이 중에서 44건은 수사를 의뢰했거나 의뢰할 방침이며 서류 조작, 부정 지시 등 143건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 채용비리 점검 관련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이날 정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 채용비리 특별점검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통해 공공기관 채용비리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채용비리 특별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부처별 전수 점검 결과 총 2234건의 지적사항이 새롭게 드러났다. 유형별로 보면 위원 구성이 부적절한 사례가 5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련 규정 미비 사례가 446건으로 뒤를 이었다. 모집 공고에 문제가 있거나(227건) 부당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 사례(190건)도 상당수 발견됐다. 선발 인원을 임의로 변경한 사례도 138건이나 나왔다. 이 중에는 부정행위를 지시했거나 서류를 조작하는 등 채용비리 혐의도 상당수 발견됐다. 정부는 구체적인 비리 혐의가 드러난 143건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23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290건의 제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등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며 이 중 21건에 대해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채용비리로 부당하게 불합격한 수험생에 대한 처리 문제는 각 기관의 자체 인사 규정을 토대로 심층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일부 기관은 기관장이나 기관 내 고위인사가 외부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채용 절차 없이 특정인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대사항에 대한 가점을 고의로 조작하고 채용 계획에 없던 특정인을 추가로 채용한 사례도 나왔다. 특히 기관장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부처별 전수조사 대상은 공공기관 330개 중 감사원 감사를 받았거나 부처 자체감사를 이미 마친 55개 기관을 제외한 275개 기관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강원랜드, 석유공사 등 주요 23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벌여 100건의 문책요구·인사자료 통보 등을 조치했으며 4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요청했다. 이번 조사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규·비정규직이나 전환직 등을 포함한 채용 전반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 위주로 진행됐다. 정부는 부처 건의, 제보 사안 등을 바탕으로 19개 심층 조사 대상기관을 선정해 오는 22일까지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824개 지방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되며 권익위원회 주관으로 272개 기타 공직 유관단체에 대한 점검도 이달 마무리된다. 정부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감사체계 정비, 처벌 강화 등 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용진 차관은 “기관장이 직접 개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며 “그 부분도 수사 의뢰했으며 관련 수사 당국에서 철저한 수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재형 후보자, 감사원 독립성 확보에 모든 걸 걸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신임 감사원장 후보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을 지명했다. 황찬현 전 감사원장이 지난 1일 물러난 지 6일 만이다.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 이후 이뤄진 인사이다 보니 청와대에서는 인사 검증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7대 비리 고위공직 임용 원천 배제’라는 청와대의 새로운 인사 기준에 따른 첫 인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우선 이번 인선의 내용과 관계없이 후보자 지명이 늦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통상적으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되기까지 한 달여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11월 초 감사원장 후보자를 지명했어야 했다. 과거 헌법재판소장이나 대법원장 등의 청문회를 앞두고는 헌법기관의 공백 운운하면서 청문회 통과를 압박하더니 같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장 자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자 지명 자체가 늦어진 것은 아쉽다. 지금 감사원은 어찌 보면 위기 상황이다. 검찰이 권력의 ‘하명 수사’를 하듯 감사원도 ‘하명 감사’를 하는 모습이다. 감사원의 권력 눈치 보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심해진다는 여론이 높다. 강원랜드의 인사청탁 비리만 해도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있다가 정권이 바뀌니 국회에 가면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고개 숙였던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을 향해 “청탁 비리의 주범”이라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감사원 감사가 야당 정치인 쳐내기나 공공기관장 물갈이 ‘도구’로 쓰인다는 지적도 아픈 대목이다. 특히 4대강 사업은 네 번이나 감사하는 수모를 겪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다. 같은 사안을 네 번이나 감사했다면 스스로의 감사 역량을 되돌아보든지 아니면 ‘코드 감사’를 반성해야 한다. 그러니 정치권에서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국회로 이관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감사원장을 국회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고, 감사원장 임기를 4년으로 헌법에 보장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대통령과 함께 인사를 했으니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는 주문이다. 잘못된 정책이나 비리 공무원으로 나랏돈이 줄줄 새지는 않는지,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 나라 기강을 추상같이 세우라는 뜻이다. 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한다면 이제 정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감사원과는 이별을 고해야 한다.
  • ‘청탁금지법’ 효과… 권익위 573곳 청렴도 조사

    ‘청탁금지법’ 효과… 권익위 573곳 청렴도 조사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공공기관 청렴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품·향응 제공 등 부패경험률이 관련 조사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과거 관행적으로 여겨졌던 탈·불법 행위도 부패로 판단하는 등 공직자의 부패인식 수준과 부패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공공기관 573개에 대한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7.94점으로 전년보다 0.09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기관유형별로 보면 공직유관단체의 종합청렴도가 8.29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초자치단체 7.72점, 중앙행정기관 7.70점, 시·도 교육청 7.66점, 광역자치단체 7.65점 순이었다. 종합청렴도는 대상 기관을 상대해 본 국민(외부청렴도)과 소속 직원(내부청렴도), 전문가(정책고객평가)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현황 감점을 적용해 계산한다. 청렴도 최상위 기관은 통계청, 인사혁신처, 충청남도,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었다. 최하위 기관은 국세청, 방위사업청, 강원랜드, 금융감독원, 한국교육방송공사 등이었다. 금융감독원과 강원랜드는 최근 채용비리가 영향을 준 탓으로 보인다. 민원인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는 8.13점으로 전년(8.04점)보다 0.09점 상승했다. 특히 지난 1년간 공공기관에 금품·향응을 제공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민원인(부패 경험률)은 향응이 0.84%, 금품이 0.70%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48% 포인트, 0.24%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박경호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는 역대 최대 하락폭을 보인 것”이라면서 “청탁금지법 시행이 청렴도를 상승시키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 직원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는 7.66점으로 전년(7.82점) 대비 0.16점 하락했다. 청렴문화지수와 업무청렴지수는 각각 01.3점, 0.19점씩 하락했다. 권익위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사청탁 등 관행으로 여겼던 행위조차 부패로 판단하는 등 부패인식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기관별 청렴도에 반영된 부패사건은 총 202개 기관 488건이었다. 행정기관은 148개 기관 406건, 공직유관단체는 54개 기관 82건이었다. 전년 187개 기관 482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총부패금액은 올해 78억 8000만원으로 전년(8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1월 전화와 스마트폰, 이메일 등을 통해 국민 23만 5600명을 대상으로 측정했다. 대상 기관의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 15만 2000명, 소속 직원 6만 3200명, 학계 및 시민단체 등 전문가와 업무관계자 등 2만 400명이 그 대상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원랜드 ‘채용 비리’ 최흥집 구속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비리 사건과 관련, 검찰이 청구한 최흥집(67) 전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춘천지법 조용래 영장 담당 부장판사는 30일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있다. 해당 범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검찰이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 보좌관인 박모(45)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박 보좌관은 청탁 과정에서 강원랜드 실무자를 협박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한중은 땅이 기름져 물자가 풍부하고 주변 지형도 험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비가 북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건안 23년, 유비는 한중을 점령하기 위해 10만 군사를 이끌고 출병한다. 이에 맞서 조조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향한다. 공명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조군의 식량을 빼앗아 보급을 차단하려 한다. 임무를 부여받은 황충과 조자룡은 서로 선봉을 자처한다. 두 장수가 다투자 선봉은 결국 제비뽑기로 결정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제비뽑기는 사실 정당한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력이나 전략이 아닌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비뽑기로 선정된 장수의 잘못으로 많은 병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황충과 조자룡이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두 장수 모두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고도 남을 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도 흔히 있다.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밥값이나 술값을 내기부터 명절에 친척들과 벌이는 화투놀이나 윷놀이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내기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까. 우리 형법은 도박죄를 처벌하고 있는데, 제비뽑기나 고스톱, 윷놀이가 도박죄에 해당하진 않을까. ●명절 윷놀이·고스톱 도박죄 아냐 형법은 ‘도박한 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제246조 제1항 본문)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이라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도대체 무엇이 도박인지 알 수 없다. 통상 도박은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걸고 우연한 승패에 의해 득실(得失)을 결정하는 내기’라고 해석한다. 황충과 조자룡의 제비뽑기를 해석해 보자. 우선 실력이 아닌 제비뽑기라는 우연한 방법으로 선봉을 정하는 내기를 한 것은 맞다. 언뜻 도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건 것을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는 눈에 따라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다. 선봉에 나서 큰 공을 세우면 그에 따른 논공행상(功行賞)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큰 상을 받을 수도 있고 높은 직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논공행상은 제비뽑기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니다. 선봉으로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습격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도중에 매복을 만나 작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상 대신 벌을 받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제비뽑기에 건 것은 재물이나 상, 직위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봉을 맡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제비뽑기를 도박으로 볼 수는 없다. 전장에도 시간은 간다. 유비군과 조조군이 대치하는 중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찾아왔다. 양 군이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심심해진 병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1점당 1000원을 걸고 고스톱을 했다고 치자. 도박죄로 처벌될까. 이 경우는 ‘돈’을 건 것이기 때문에 도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박에 해당한다는 것과 도박으로 처벌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형법이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제246조 제1항 단서)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시’가 아닌 쉬는 시간에 재미나 즐거움을 위해 내기를 하는 것은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병사들의 경우가 전형적인 예다. 목숨이 달린 전장에서 전투는 외면한 채 계속 고스톱 놀이를 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명절을 맞아 가족도 생각나고 심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는 병사들끼리 잠시 짬을 내 돈보다는 심심풀이로 놀이를 한 것이다. 판례도 어떤 경우가 도박이고, 어떤 경우가 일시 오락인지는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및 재산 정도, 재물의 근소성, 경위 등 모든 사정을 참작해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건 돈이 얼마인지가 일률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랑 함께했는지,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도박을 좋아하는 장비가 종종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가고, 경마(競馬)장, 경정(競艇)장, 경륜(競輪)장도 갔다. 이 경우에는 불법이 아닐까. 강원랜드가 설치된 정선지역은 원래 석탄 채굴이 활발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석탄 채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자 폐광이 속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법을 만들었다. 바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경마(한국마사회법)나 경륜, 경정(경륜·경정법)도 마찬가지다. 형법 제20조는 ‘법령에 의한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장비가 강원랜드나 경마장에 가는 것도 도박에는 해당한다. 하지만 특별히 법에 의해 인정된 행위이므로 처벌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합법적인 카지노나 경륜, 경정이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1회당 걸 수 있는 금액이나 연간 출입한도 등을 엄격히 정해 놓고 있다. 장비가 오락이나 일시 휴식이 아닌 도박중독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박중독 사회·경제적 폐해 연간 78조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는 장비가 왠지 도박과 제일 친할 것 같다. 술을 좋아해서 그럴까. 아무튼 도박중독에 빠진 장비가 도박판에서 속칭 ‘꽁지 돈’을 썼다고 치자. 꽁지 돈이란 도박판에서 도박에 쓴다는 사정을 알면서 빌려주는 돈을 말한다. 그런데 꽁지 돈까지 빌렸는데도 장비는 돈을 모두 잃었다. 빠듯한 월급에 높은 이자까지 붙으니 갚을 길이 막막하다. 장비는 빌린 꽁지 돈을 갚아야 할까. 불쌍한 장비를 위해 법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 법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민법 제103조)’라고 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게다가 꽁지 돈을 빌려주는 사람도 그 돈을 불법적인 도박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돈을 갚으라고 한다면 불법에 법이 협조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꽁지 돈을 빌리는 계약은 무효가 된다. 일반적으로 계약이 무효가 되면 당사자들은 계약하기 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킬 의무가 있다. 물건 매매계약이 무효가 되면 물건을 판 사람은 산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고, 산 사람은 판 사람에게 물건을 돌려줘야 하는 것처럼. 그런데 장비는 돌려줄 돈이 없다. 민법은 이처럼 불법적인 원인으로 재산이나 노무를 제공할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도록(민법 제746조) 하고 있다. 장비는 도박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연간 7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도박중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자해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중독자 10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박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중독되면 치유가 어려운 난치의 질병이다. 형사처벌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과 직장 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도박은 지금 당장 멈춰도 결코 빠르지 않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채용비리’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 구속영장 발부

    ‘채용비리’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 구속영장 발부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비리 사건과 관련, 검찰이 청구한 최흥집(67) 전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춘천지법 조용래 영장 담당 부장판사는 30일 “증거인멸·도주우려가 있다”며 “해당 범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서 청탁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점수 조작 등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청탁한 사람은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전 사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검찰은 청탁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최 전 사장에게 청탁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부정청탁이나 금품 청탁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법원은 검찰이 염동열 국회의원의 지역 보좌관인 박모(45)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박 보좌관은 청탁 과정에서 강원랜드 실무자를 협박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권 의원 전 비서관 김모씨 채용과 관련, 감사원이 최 전 사장과 당시 인사담당자 A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한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국가채용원’ 세워 공정한 기회를/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국가채용원’ 세워 공정한 기회를/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채용 비리와 부정 청탁최근 정부는 지난 5년간 공공기관 직원 채용 과정을 모두 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부 산하 330개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 1089개 공직유관단체가 대상이다. 강원랜드에서 2012~2013년 채용한 518명 중 95%인 493명이 정치권 등 부정 청탁에 연루됐다는 사건에서 출발했다. 정부의 조치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과거 정부부터 반복되는 폐단을 근절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제도에서는 대선 캠프에서 정치적으로 기여한 인사들이 공공기관을 골라 가는 상황이다. 낙하산을 근절하도록 별도 심의위원회를 만드는 등 새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인사·채용 비리는 개인적 차원과 부정 청탁에 따른 것으로 나뉜다. 인사의 전문성과 중요성을 간과해 발생한다. 개인적 비리나 부정은 시스템 보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부정 청탁이다. 이것이 경영 개선을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인가 낙하산인가 하는 문제 제기는 오래된 일이다. 전문가가 어떤 식으로든 정권과 연결된 경우 논란은 거세진다. 하지만 아는 사람을 뽑는다거나 코드인사라고 덮어놓고 비리나 청탁으로 치부하는 덴 신중해야 한다. 원활한 정책 수행을 위해 소통이 원활한 인사를 임명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있어서다. 물론 합리적인 선에서의 전문성이 전제다. 40만명 규모의 조직을 거느리는 공공기관 책임자 인사가 어떤 기준과 프로세스로 운영되는지, 공정한 채용과 공개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인사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선거를 한번 치르면 신세를 갚아야 할 사람이 수천명이라고 한다. 이념과 신념으로 이뤄진 관계라면 선거를 도운 대가를 바라지 않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세를 갚기 위해 1100개 공공기관에 1~2년마다 돌아가며 한 자리씩 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공공기관의 인사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100만 응시생을 위하여 “모두가 0이면 비리 또한 없다”고 한다. 신세 갚기는 개인적 일탈과 부정으로도 연결된다. 승진이나 요직 진출 등 조직원 개인의 인사와 연결되기 때문에 줄 세우기, 내 편 네 편 만들기 등의 현상이 벌어진다. 이런 식으로 신세를 지고 갚으며 비리의 온상이 돼 간다. 그래서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전수조사 카드를 내놨다. 조사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을 막는 조처다. ‘공공기관 운용에 관한 법률’ 재정비를 실시한다고 하나 사후약방문식 처벌과 규제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기관장 포함 공공기관 인사·채용 비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를 풀려면 기관장 인사를 투명하게 하고, 부정 청탁자를 문책하고, 채용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 공적 채용 기관 설립도 필수다. 공무원시험 응시생은 국가직 30만, 지방직 39만명으로 59만여명인 수능보다 큰 규모다. 또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자는 1만 8518명이며 100대1을 웃도는 공공기관 경쟁률을 감안하면 공무원 및 공공기관 응시자가 100만여명이나 된다. 국가채용 또한 수능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적 관심사로 다루기에 충분하다.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채용을 위해 제대로 된 인재를 선발하고 그 과정에서 부정과 비리는 없는지 중립적이고 전문적으로 관장하는 기관이 있다면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채용원’이라는 국가기구를 만들어 공적영역의 채용 업무를 전담케 하는 게 인사 비리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구의 도입과 감시 관리 기능의 강화를 심각히 고려할 시기를 맞았다. 시스템 면에서 보완하지 않은 공정사회란 연목구어(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얻으려는 행위)다. 이제 청년들에게 출발선상의 공정한 기회를 되돌려 줄 때다.
  •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청와대가 최근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이 독립성을 확보해 ‘정권 눈치 보지 않는 감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 운영의 투명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감사원도 이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착수한 상태다. 황찬현 현 감사원장 임기는 다음달 1일로 끝난다.#‘강원랜드 부실감사’로 촉발된 독립성 논란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계기는 지난 9월 발표한 강원랜드 감사 결과 발표다. 올해 초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인력 운영 실태’를 일제 점검했다. 이 결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서부발전,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11곳의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 감사원은 검찰에 의뢰해 강원랜드와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요청하고,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4명도 채용 관련 비위 행위를 적발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통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년 실업난 속에 공공기관 인사 청탁·특혜 논란이 계속 제기돼 구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돼 왔다”는 감사원의 감사 배경 설명은 꽤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강원랜드 합격자 거의 대부분이 ‘빽’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감사원이 강원랜드 취업 비리와 관련해 밝혀낸 것은 2013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최 전 사장에게 청탁해 경력직 전문가로 채용된 건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하긴 한 것이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도 언론보다 더 적은 범위의 결과를 내놓은 것은 (박근혜 정부)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한미군 직접 제보 비리 무혐의 처리도 일반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전 정부 시절에도 감사원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폈다는 의혹을 받는 사례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갓 집권한 2013년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 한 통이 접수됐다. 제보자는 뜻밖에도 주한미군이었다. 당시 미8군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모으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민간업체 A사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기지이전단)으로부터 용역 업무를 위탁받아 평택 기지를 미국의 소도시처럼 조성하는 사업을 컨설팅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직원 인건비를 부풀리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군 출신 인사 자녀들을 특혜 입사시켜 고액 급여를 챙겨 줬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A사의 경리 담당 직원이 이전사업단 경리 담당 군무원으로 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결국 A사의 비위 의혹을 보다 못한 미군이 권익위에 직접 제보했다. 권익위는 수개월에 걸쳐 조사를 마치고 같은 해 6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관련 용역업체의 용역비용 편취 등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감사원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기지이전단과 A사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넉 달에 걸친 조사 끝에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며 사건을 단순 종결 처리했다. A사가 민간기업이라 감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군 장성 자녀의 특혜 취업도 별다른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익위 관계자는 “검찰 출신 조사관이 몇 달간 꼼꼼히 조사한 뒤 신고했음에도 무혐의 처리되는 것을 보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신고 내용에 당시 현역 의원 1~2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것 때문에 감사원이 해당 신고를 묵살한 것 아니었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당시 권익위 신고 내용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해당 업체에 대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종결 처리한 것이지 ‘권력 눈치 보기’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능력과 전문성 모두 부족… 위기의 감사원 전문가들은 지금 감사원의 위기가 정권 편향성에 감사 역량 부족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5년에 한 번씩 각 기관이 사후적으로 만들어 둔 서류를 살펴보며 형식상 미비점이나 찾는 지금의 감사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공직 비리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어떤 종류의 비리를 저질러도 서류만 잘 꾸며 놓으면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따라)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기관에서 감사원에 사건을 이첩하면 유독 권력형 비리 관련 신고에 대한 기각률이 높다”면서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원이 기대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내부고발자’가 있지만 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지 않은 현실에서 실효성 있는 제보를 기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감사원이 제보자의 신원을 끝까지 비밀에 부쳐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감사원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감사 역량을 키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사원이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첨단 감사 기법으로 무장한 정예 인력으로 재무장해 이들이 감사원에 간섭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최고 능력의 공무원을 감사 조직에 배치하는 이유를 우리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정부 각 부처의 감사 전문가를 감사원으로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인력 교류에 나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 좌우할 차기 감사원장 인선 촉각 현재 청와대는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검증 중이다. 새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한 달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새 감사원장은 ‘적폐청산’ 기조에 발맞추고자 감사원법 개정과 대통령 수시 보고 제도 개선, 감사위원회 의결 공개 등 현안을 해결할 임무를 맡는다. 역대 감사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 때문에 차기 감사원장도 법조인 출신에서 나올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법조계 출신으로 이상훈 전 대법관과 강영호 서울고법 부장판사,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용민 재능대 교수와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후보로 꼽힌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들과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출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청와대도 새 감사원장의 임기를 확실히 보장하고 감사 내용에 간여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감사원 독립을 이룰 수 있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8일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채용비리와 관련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서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최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서울시향의 채용비리가 드러난 것에 대해 크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지난 8월 서울시 종합감사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2017년 채용을 위해 두 차례 공모를 실시하였는데 두 차례 공채 모두 비위사실이 드러났다. 특정인 밀어주기를 위한 밀실채용으로 공채를 요식행위화했고, 인사행정 전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고 강조하고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공채를 무효화하기는커녕 서울시향의 내부규정을 바꾸라는 어처구니없는 조치 요구를 내놓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현 정부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를 국정과제 1호로 설정해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서울시향의 행태는 이러한 정책기조에 180도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며, “서울시향은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때마다 비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내부에 심각한 적폐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우리은행, 강원랜드 등 금융기관, 공기업의 채용비리가 만연한 것이 드러나 국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고,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인사비리 문제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비리 척결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조해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문제 해결방안이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 재임시절에 친인척·언론계·정계 인사들과 관련된 사람 혹은 자녀 들을 서울시향의 직원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다며 이들은 여전히 서울시향 내부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 의원은 “청년 실업자가 114만명에 이르고, 청년실업률이 9.2%를 상회하고 있는 현실에서 반칙과 편법, 특권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채용비리만큼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단정하고, “서울시향 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모두 이러한 일에 동조하지 않고, 고리를 완벽히 끊어내지 않는 한 ‘국가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고 결연한 반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현재 서울시향이 대표이사, 상임지휘자의 부재상황에서 정상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인사행정 전반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향후 특정인의 계보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향이 바른 인사행정제도를 보완해서 정상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당부드리고, 시민의 사랑받는 오케스트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공기업 채용실태 특별점검…행안부 연말까지 824곳 대상

    강원랜드 등 일부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비리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행안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도 감사관 회의를 갖고 지방공기업과 지방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채용 비리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149개 지방공기업과 675개 지방 출자·출연기관이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발표한 공공기관 인사·채용 비리 근절 추진 계획의 하나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지자체에 지방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을 위한 계획을 통보하고 채용 관계 서류를 보존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두 달간 시·도 감사관실과 공기업 소관과 등이 자체 점검반을 꾸려 최근 5년간 채용 업무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행안부와 각 지자체에 ‘지방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대책본부’도 구성한다. 행안부는 기관장 등 임직원이 채용 청탁 등에 간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기관장이 특정인을 채용하도록 인사권을 남용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환노위 “특례업종 과로 현실 개선해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31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특례업종의 과로사·과로자살의 위험성을 포함해 장시간 노동 실태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원랜드 전·현직 사장의 증인 불출석 등에 대한 논쟁도 오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와 오늘자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특례업종의 과로사가 많은 게 드러났다”며 “특히 택시나 버스, 간호사 등 공중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업종의 과로가 많았고, 이런 실태가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특례업종 외에도 포괄임금제 등이 ‘노동자 사용 자유이용권’(근로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일을 시킬 수 있는 제도)으로 악용되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과로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분석이 없고 통계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연구기관 용역을 통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우편집배원 과로사 및 과로자살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도 제기됐다. 신창현 민주당 의원은 “우편집배원 과로자살 문제가 불거져 근로감독까지 진행됐는데, 경기 화성 향남우체국과 충남 아산우체국 등은 집배원의 초과근로시간을 축소 조작했다”며 “매뉴얼까지 내려보내 이런 일을 벌인 것을 국민들이 알면 가슴이 찢어질 일”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위원장도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철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을 상대로 “우정사업본부는 과로사, 과로자살이 많이 발생한 정부 기관”이라며 “그런데도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성과급을 타기도 했다”고 질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환노위 국정감사, 특례업종 과로사 등 근로시간 단축 지적

    환노위 국정감사, 특례업종 과로사 등 근로시간 단축 지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31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특례업종의 과로사·과로자살의 위험성을 포함해 장시간 노동 실태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강원랜드 전·현직 사장의 증인 불출석 등에 대한 논쟁도 오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오늘자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특례업종의 과로사가 많은 게 드러났다”며 “특히 택시나 버스, 간호사 등 공중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업종의 과로가 많았고, 이런 실태가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특례업종 외에도 포괄임금제 등이 ‘노동자 사용 자유이용권’(근로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일을 시킬 수 있는 제도)으로 악용되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과로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분석이 없고 통계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연구기관 용역을 통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우편집배원 과로사 및 과로자살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도 제기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편집배원 과로 자살 문제가 불거져 근로감독까지 진행됐는데, 경기 화성 향남우체국과 아산우체국 등은 집배원의 초과근로시간을 축소 조작했다”며 “매뉴얼까지 내려보내 이런 일을 벌인 것을 국민들이 알면 가슴이 찢어질 일”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위원장도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철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을 상대로 “우정사업본부는 과로사, 과로자살이 많이 발생한 정부 기관”이라며 “그런데도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성과급을 타기도 했다”고 질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리 연루 가장 많은데…회의 빠진 산업부

    장관은 외부일정·차관은 국감 일정 산업부 “채용비리 감사 새달 마무리”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관련 비리에 가장 많이 연루된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작 관계부처장관회의에 불참해 눈총을 사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채용 비리 관련 긴급 장관간담회에 유일하게 불참했다. 총 13개 대상 부처 가운데 법무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10곳은 장관이 참석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2곳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백 장관은 물론 이인호 차관이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도 대참하지 않았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백 장관의 불참 소식을 알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뒤늦게 회의를 시작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불가피한 외부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고, 차관 역시 국감 현장시찰 일정으로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공공기관은 대부분 산업부 산하다. 강원랜드는 2012~2013년 합격자 대부분이 부정청탁 대상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도 각종 채용 비리에 휩싸인 상태다. 그런데도 정작 긴급회의에 아무도 오지 않은 것은 산업부의 채용 비리 근절 의지가 의심받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김 부총리는 간담회 뒤 브리핑에서 “원래 산업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연락이 와 부득이한 불참 사정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산하기관 28곳에 대한 감사를 마친 상태다. 남은 11곳에 대해서도 다음달까지 감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산업부 측은 “오늘 (간담회서) 정해진 정부 방침에 따라 채용비리 재발 방지책을 차질 없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근 5년 채용기록 샅샅이 조사…인사 청탁자도 실명 공개

    최근 5년 채용기록 샅샅이 조사…인사 청탁자도 실명 공개

    27일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취업준비생을 가진 부모의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채용 비리를 사실상 ‘적폐’로 규정하고 공공 부문부터 정화하겠다는 비장한 의지가 읽힌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고강도 질책을 한 탓도 있지만 사상 최악 수준의 청년실업률 속에 잇단 채용 비리 파문을 방치했다가는 국민적 반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터져 나온 채용 비리가 과거 정부 때 일이기는 하지만 일자리를 국정철학으로 내건 새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행 법령으로도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적발해 처벌할 방안이 있으니 의지를 갖고 해 달라”고 주문했다.정부는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관계부처 합동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를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청 등에는 ‘채용비리 신고센터’도 개설한다. 다음달 말까지 최근 5년간 채용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은 1100여곳이다. 일단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공공기관 330곳은 전수조사를 하고, 지방 공공기관 140여곳과 기타 유관기관 640여곳도 조사한다. 박문규 기재부 인재경영과장은 “아직 조사 대상을 추리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빠지는 곳도 있겠지만 사실상 전수조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리 제보가 들어오면 기간과 상관없이 조사하고 심층조사가 필요한 기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가 점검을 한 뒤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렇듯 채용 비리 근절 의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청탁자 실명과 신분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실제 공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비리 채용 당사자 처리도 민감한 문제다. 정부는 일단 ‘무관용’을 천명했지만 ‘구제’ 여지도 남겨 뒀다. 해당 기관장 책임 아래 전후 상황이 소명되면 구제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청탁이나 비리를 통해 채용된 사람은 원칙적으로 채용을 취소할 방침이지만 관련 내규가 미비하다거나 혹은 당사자가 ‘나는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예외 구제가 관용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퇴출된) 비리 채용자가 금세 또 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속 조치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과 관련 지침을 재정비해 ▲채용 후 1∼2개월 내 내부감사 실시 의무화 ▲채용 비리 관련자의 향후 5년간 공공 부문 입사지원 자격 박탈 ▲채용 비리 연루 임직원 직무정지 등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임직원 해임 등 제재 근거와 기관장·감사 연대책임 부과 근거 등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현재 검찰의 채용 비리 수사가 진행 중인 공공기관만 해도 10곳이 넘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면접 순위 조작 사실이 드러났고,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감독원 입사 청탁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을 보면 120여명의 이름과 직책이 빼곡히 등장한다. 최종 합격자 518명 전원이 청탁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공공 부문부터 고질적인 채용 비리 사슬을 끊으면 민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비슷한 형태의 잘못된 관행이나 비리가 민간 부문에도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공공 부문부터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조해형(나라홀딩스 회장)씨 별세 김인숙(국민대 명예교수)씨 남편상 조현진(나라홀딩스 부회장·국민대 특임교수)현찬(세계은행 아태지역 인프라자원개발 수석본부장)은영(미국 거주·화가)씨 부친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072-2091 ●이상돈(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씨 부친상 26일 경북 청도대남병원, 발인 28일 오전 (054)371-5525 ●김용학(스포츠월드 사진부장)씨 부친상 26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발인 28일 오전 (031)8003-4410 ●나봉기(전 한일은행 미주본부장)씨 별세 군호(연세의료원 비뇨기과 교수)씨 부친상 서주원(현대건설 기획실 부장)신동우(강원랜드 기획조정실장)씨 장인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2227-7594 ●정구성(서울정릉초 교장)구삼(청원산업개발 관리이사)구철(중부매일신문 본부장)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31
  • [사설] 채용 비리 뿌리 뽑을 제도 만들어 상시 감독하라

    공공기관 채용 비리 관행이 제대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강력 대처 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청탁자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부정 채용된 당사자의 채용도 무효화하라는 조치를 덧붙였다. 오죽했으면 청와대가 나섰을지 공공기관 채용 비리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된다. ‘신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공기관들의 채용 비리 행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강원랜드는 숫제 ‘빽’과 특혜 채용으로 굴러가는 복마전이었다. 2012~13년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이 하나같이 유력 인사들의 청탁 대상자였다. 가족끼리 근무하는 직원도 전체의 3분의1이나 된다고 한다. 할 말이 없다. 지난해 우리은행 합격자의 10% 이상이 특혜 입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전·현직 정치인, 고위 공무원, VIP 고객 등이 청탁자의 면면으로 버젓이 따로 관리됐다. 정·관계 실력자들의 입김이 그대로 통한 것도 기가 막히지만, ‘큰손’ 고객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묻지 마 특혜를 줬다니 분노가 가시지 않는다. 어지간한 중소기업에서도 이런 뻔뻔한 비리는 대놓고 저지르지 않는다. 명색이 공기업들이 간 큰 채용 비리에 무감각해진 것은 조직적인 관행이 그만큼 뿌리 깊었다는 방증이다. 공평무사하게 인력을 채용하는 공공기관이 어디 하나라도 있겠느냐는 탄식이 날마다 높아진다. 공공기관의 부당 채용 관행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서로 쉬쉬하면서 봐주기 특혜가 심각하다는 뒷소문은 사실상 이미 많았다. 이번 전수조사는 그런 관행에 단호히 메스를 댄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채용 비리에 둔감해진 공공기관의 병소를 이번에는 가차 없이 도려내야 한다. 부정 입사자는 합격이 취소되거나 퇴직시키고, 연루된 임원은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한시바삐 고쳐야 한다. 고관대작이나 실력자들의 청탁 사례도 삿대질 몇 번으로 어물쩍 넘기지 않게 해야 한다. 수많은 청년들을 들러리로 좌절시키는 채용 청탁은 그 자체로 공직 범죄 차원에서 엄단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낙하산 기관장을 다만 한 곳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 관건이다. 제 한 몸 보신하기 급급한 낙하산 사장이 무슨 명분으로 내부 채용 비리를 단속하겠는가. 이는 청와대가 명심해야 할 숙제다.
  • “권성동 의원 사촌도 인사청탁…인적성 최하위에도 합격”

    “권성동 의원 사촌도 인사청탁…인적성 최하위에도 합격”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촌 동생도 인사 청탁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강원랜드 인사청탁자 명단에 권 의원의 사촌 동생인 권모씨가 3명의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인적성 평가에서 각각 570등과 376등, 482등으로 하위권에 속했다. 이 점수가 채용 심사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면 모두 탈락했어야 할 수준이지만 최종합격했다. 이 의원은 인적성 평가는 당시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기준의 중요기준으로 잡혀있었지만, 청탁자 상당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인사팀의 보고를 받은 최흥집 당시 사장이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라고 평가 기준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권씨가 청탁한 지원자들이 인적성 평가가 하위였는데도 합격한 것은 권성동 의원 사촌 동생의 부탁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용비리에 청년들 좌절·배신감”… 반칙·특권의 고리 끊는다

    “채용비리에 청년들 좌절·배신감”… 반칙·특권의 고리 끊는다

    ‘기회는 평등하게’ 국정철학 실천 유력인사 인사청탁도 ‘적폐’ 규정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최근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완전히 끊어 내야 할 반칙과 특권의 고리’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근절 방안을 지시한 배경에는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는 출발선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반사회적 행위이자 대표적 불공정 행위”라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동시에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국민적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다는 점과 채용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은 미약하지만 얻는 부당 이익이 크다”고 배경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 채용 비리가 일탈행위로 이해될 수 없는 일상화된 문제로밖에 볼 수 없고, 국민 불신을 넘어 취업절벽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굉장히 큰 좌절과 상실감을 줄 것을 감안해 척결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법령 개선 방안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부정취업자 당연퇴직 규정 마련 ▲채용 공고에 부정행위자 합격취소 규정 포함 ▲채용 비리 연루 임원의 업무 배제 근거 신설 등이 논의됐다. 감독체제 정비 방안으로는 ▲공공기관 임원 제재 사유에 ‘부정 채용 지시’ 추가 ▲기관비리 발생 시 기관장과 감사의 연대책임 근거 마련 ▲채용 비리 연루 임직원에 지급된 성과급 환수 근거 신설 등이 보고됐다. 채용 비리가 불거지면 뒤늦게 특별감사를 하기보다 채용절차 완료 후 1∼2개월 내 감사토록 하는 등 상시감사를 강화하도록 했다. 주무 부처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기관평가제를 개선,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노력을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이 ‘공공기관 전수조사’와 ‘청탁자와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한 엄중한 민형사 책임’, ‘재발 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언급하면서 채용 비리를 연결고리로 사정 드라이브를 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불거진 비리의 대부분은 박근혜 정부의 일로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인사 청탁자로 거론되는 터라 반발도 예상된다. 2012∼2013년 신입사원 518명 가운데 95%가 청탁을 통해 입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강원랜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권성동·김기선·김한표·염동열·한선교 의원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채용 비리는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사안이라 야권에서 드러내 놓고 반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수조사란 어감이 사정의 회오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미 몇 개 기관에서 밝혀진 것만 봐도 너무 엄청난 일”이라며 “사정과는 관계없고,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원칙으로 봐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관계자는 “채용 비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엄중하게 물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원랜드 직원 3분의1 ‘가족과 근무’…서부발전·석탄공사 등 4곳 동시 수사

    강원랜드 직원 3분의1 ‘가족과 근무’…서부발전·석탄공사 등 4곳 동시 수사

    권성동 의원 비서관 ‘특혜 채용’ 금품의혹 당사자 2명 압수수색 석탄공사 사장 조카 정규직 채용 가스안전공사는 공채 점수 조작‘신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공기관이 채용 비리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전격적으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공공기관에 만연한 채용 비리는 취업 준비생들의 희망은 물론 일자리 정책의 효과마저 좀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산 대상 ‘적폐’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검찰이 채용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공공기관만 이날 현재 강원랜드,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4곳에 이른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이들 기관을 상대로 동시에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5급 비서관(45)이었던 김모씨를 자격 미달에도 불구하고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춘천지검은 이날 의혹이 불거진 당사자 2명에 대해 배임증재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11월 사장 임명 과정에서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산자부의 압력으로 당초 후보에도 없었던 정하황 사장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석탄공사는 2014년 8월 당시 권혁수 사장의 지시로 권 사장의 조카를 청년 인턴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 정황이 드러났다. 디자인진흥원의 정용빈 원장은 2015년 직원 채용 때 지인의 자녀 등을 합격시키도록 인사 담당자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자원 분야 공공기관 12곳 중 7곳에서 무더기로 채용 비리가 적발됐다. 강원랜드와 석유공사, 석탄공사, 지역난방공사, 가스기술공사, 가스안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이 해당된다. 가장 심각한 곳은 강원랜드다. 전체 직원 3541명 중 980명이 가족과 함께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설립 이후 총 18명의 정당 출신을 채용했으며 이 중 10명은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채용 비리로 기관장이 구속됐다. 박기동 전 사장은 2015년 1월과 2016년 5월 진행된 사원 공개 채용 때 인사 담당자 등과 공모해 순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 광물공사는 2012년 신입 사원을 뽑으면서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를 조작하고 모집 정원을 늘렸다. 그 결과 당초 합격자가 탈락하고 불합격자가 합격자로 둔갑하기도 했다. 관련자 5명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 일반 행원 공채에서 금융감독원과 국가정보원 등 유력 인사들과 VIP 고객들의 채용 청탁을 받아 16명을 합격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우리은행 전체 합격자인 150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더욱이 금융기관의 채용 비리를 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는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금감원은 전 부원장과 부원장보가 지난해 신입 사원 공채에서 외부 청탁을 받아 특정인을 위해 채용 인원을 늘리고,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방인재로 속인 지원자를 묵인·방조하고, 면접 과정에서 당초 없던 기준인 ‘세평’(세간의 평가)을 반영해 합격시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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