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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열어 “태풍 대비하라” 지시

    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열어 “태풍 대비하라” 지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바비’의 북상에 대비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 회의를 연달아 열고 수해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코로나19와 수해까지 겹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제7기 제17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태풍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는 것은 중차대한 문제”라고 했다. 지난달 말 집중호우로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큰 피해를 본 북한이 수해 복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바비의 북상이 예상되자 긴급 대책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한 해 농사 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태세를 계속 보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제7기 제5차 정무국 회의에선 내년 1월 예고된 8차 당 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연 지 일주일 만에 정치국 회의와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당 운영의 안정성을 드러내며 주민들에게 믿음직한 지도자상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이후 7차례 정치국 회의를 열었고 정무국 회의도 두 번 주재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정례화된 정치국 회의에서 평양시민의 일상이나 수해 피해 등을 다루면서 김 위원장이 민생 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착석했다. 특히 지난 13일 상무위원에 오른 리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왼편에 앉아 높아진 위상이 재확인됐다.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회의실 맞은편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으나 정작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사진에서 보이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경기 신규 확진자 92% 병상 배정 못 받아… 강원 원주도 음압병상 대기 환자만 21명

    경기 신규 확진자 92% 병상 배정 못 받아… 강원 원주도 음압병상 대기 환자만 21명

    서울 확진자 112명 중 40명 ‘깜깜이 감염’광주 ‘성림침례교회’서 32명 집단 감염서울 금천 육가공업체 ‘비비팜’ 19명 확진코로나19가 무차별 집단 발병하면서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 25일 확진자의 92%가 병상 배정을 못 받고 대기하는 등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이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25일 신규 확진자가 91명 나왔으나 92%인 84명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이다. 26일 0시 기준 경기도내 치료병상 570개 중 551개가 사용 중이어서 병상 가동률은 96.7%를 기록했다. 강원 원주 지역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격리 음압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대기 환자만 21명에 달한다. 25일 하루 동안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26일에도 4명이 추가로 발생해 지금까지 98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철원 등 시골 마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강원 지역에서는 이날까지 17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강원도내 5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음압병상은 71개다. 이날 강원대병원에 6개 병실이 추가 확보되면서 병상은 모두 77개로 늘었다. 전날까지 입원 환자는 69명이었고, 이날 오전 6명의 확진자가 배정돼 도내 음압병상은 모두 찼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늘면서 거리두기 ‘3단계’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주 지역에서는 최근 열흘간 확진된 65명 가운데 단 4명만이 명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됐을 뿐이다. 이날 발표된 서울 지역 확진자 112명 가운데 35%인 40명도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다. 전날의 44.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신천지발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전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확진자의 모든 동선을 최대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성림침례교회에서는 교인 28명, 접촉자 4명 등 모두 32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284번 확진자로 등록된 60대 여성 A씨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다녀온 뒤 세 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교인 등 접촉자 700여명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 서구의 한 교회에서는 25명 이상의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다. 서구 심곡동 ‘주민의 교회’의 최근 예배 참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25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또 순천시 베스트병원의 파견업체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전일 10명이 추가돼 544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석자도 3명이 늘어 총 46명이 됐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육가공업체 ‘비비팜’에서 19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번 집단감염은 구로구 아파트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한종 기자·전국종합 bell21@seoul.co.kr
  • 태풍 ‘바비’ 북상 서울 전역 태풍주의보…중대본 비상 3단계 격상(종합)

    태풍 ‘바비’ 북상 서울 전역 태풍주의보…중대본 비상 3단계 격상(종합)

    서울에 27일 오전 5시 가장 근접제8호 태풍 ‘바비’가 전북 군산 인근 해상으로 올라오며 서울 전역에도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에는 27일 오전 5시쯤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바비의 영향으로 전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바비 대응 수위를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바비가 군산 서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시속 114㎞(초속 40m)다. 태풍과 가까운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와 일부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울 전역과 인천 등에도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4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전남 흑산도 초속 47.4m, 서거차도 39.5m 강풍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강풍 반경 안에 들고, 27일 오전 5시쯤 태풍이 서울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충남 태안군 북격렬비도 초속 24.1m, 예산군 원효봉 23.6m, 전남 신안군 흑산도 47.4m, 진도군 서거차도 39.5m, 광주 무등산 33.7m, 제주 윗세오름 36.4m 등이다. 같은 시간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충북 보은군 56.1㎜, 전남 순천시 128.1㎜, 화순군 이양면 120.0㎜, 경남 산청군 지리산 72.0㎜, 제주도 삼각봉 435.5㎜ 등이다. 현재 군산과 부안 등 서해안 지역에는 태풍경보가, 전주와 남원 등 내륙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현재 군산 해상을 통과 중인 바비로 인해 바람도 강하게 불어 덕유봉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1.1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해안가나 높은 산지는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최고 대응 수준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전날 오후 4시부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비상 2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3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중대본 비상 3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대응 단계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태풍 피해가 없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태풍 시 행동요령을 준수해 개인의 안전을 지켜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제주, 가로수 꺾이고 유리창 깨지고 태풍이 지나간 제주는 신호등과 전신주,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쓰러지고, 공사장 안전펜스가 무너졌다. 또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과 간판이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어져 아파트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제주시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 지름 약 27㎝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우수관도 폭우로 역류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14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에서 887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을 시작으로 제주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다. 바닷길에서는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는 오후 9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 순간풍속은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 새별오름 32.2m, 삼각봉 31.8m, 지귀도 30m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타바이러스 양성…철원서 육군 병사 제초 작업 후 사망

    한타바이러스 양성…철원서 육군 병사 제초 작업 후 사망

    강원도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풀 깎기 작업을 했던 병사 1명이 한타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사망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6사단 소속 A일병은 지난 11일과 12일, 부대 내에서 제초 작업을 하고 1주일이 지난 19일쯤 40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이에 국군 포천병원으로 옮겨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한타 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일병은 이후 증세가 악화돼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23일 숨졌다. A일병은 작업 전날 한타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후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현재 사인을 단정할 수 없는 단계로 조만간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의 소변·침·대변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며, 감염시 발열과 출혈, 신장 손상, 폐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말할 수 없다.”(이주란 작가) 32년 세월을 거슬러 다시 나타난 소설을 두고 까마득한 후배는 이렇게 썼다. 첫 출간 당시 ‘가정파괴범’, ‘과격하며 성적 대결을 조장한다’는 꼬리표가 붙었던 책은 후배 작가에게 현실, 그 자체다. 최근 나오는 페미니즘 소설들에도 비슷한 수식들이 가끔 붙지만 달라진 점은 그런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는 거다.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 이경자(72)가 돌아왔다. 1980~1990년대, 페미니즘 1세대라 불리는 소설 두 권을 들고서. 최근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복간된 ‘절반의 실패’와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각각 1988년과 1992년 첫 출간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두 책은 고부 갈등, 독박 가사와 육아, 가정 폭력, 남편의 외도, 혼인빙자간음, 성 착취, 빈민 여성 등 여성문제의 거의 대부분을 다루는 소설집이다. “제작비도 못 건지면 어쩌나 했어요. 내 나이 일흔둘에 ‘이혼을 꿈꾼다’가 뭐냐고 걱정을 했는데, 출판사 편집자들은 이게 너무 중요한 작품이고, 중요한 것에 비해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의 걱정과 달리 책은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203명의 후원자로부터 670만원을 후원받았다.●“‘절반의 실패’, 결혼하지 않았으면 못 썼을 소설” 돌이켜 보면 작가에게 ‘절반의 실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소설”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확인’이 당선돼 데뷔했다. “결혼 전에는 늘 내가 남자만큼 잘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아무리 소설도 쓰고 잘났다고 해봤자 집에서는 남편 밑에, 시집 밑에 있는 존재라는 것에 분노를 느꼈어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여성의 문제였고요.” 초판 머리말에 적힌 말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머니라는 여자와 한패가 되는 것은 ‘지옥살이’가 될 거여서, 사람들을 부리고 억누르는 가장인 아버지를 선택했다. 결혼을 하고서야 옛날의 어머니와 똑같은 여자가 돼 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엇이 여성의 삶을 이렇게 억누르는지를 고민했다.’(395쪽) 작가는 “이런 걸 요새는 ‘명예남자’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깨달음 후에는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의 모든 책을 끼고 살았다. ‘친족상속법’이라는 이름의 책을 들여다보며 성차별의 근간이 되는 당대의 법을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취재하고, 더러 여성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정희 시인이 이태영 박사가 있던 법률구조센터에서 일했던 때를 떠올렸다. “걔가 여자들 상담 자료 같은 거 저한테 보여주고, 그때 막 생긴 한국여성의전화에서도 자료를 줬어요. 매춘에 대해 쓰기 위해 미아리 텍사스 주위를 돌고, 경찰이 소개해 준 포주를 만나기도 했어요. 빈민 여성들 이야기를 쓰려고 식당에 위장 취업도 했고요. 그때는 이혼을 안 했기 때문에, 이혼한 여성들도 많이 만나서 얘기 들었죠.”(작가는 2003년 이혼했다.) 그렇게 나온 소설은 KBS 2TV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작가에게 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상을 안겼다. 오늘날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라는 평가도 듣지만 작가가 체감한 당시 분위기는 ‘싸늘’에 가까웠다. “그때 분위기가 그랬죠. 대꾸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조롱이 많았고요. 그러나 지금은 싸늘하지 않죠. ‘절반의 시대’가 아무렇지 않게 먹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들이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는 오늘을 보며 그가 느끼는 격세지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이유는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문학의 밥값’이기 때문이다. “농부는 농사짓고, 기자는 취재해 기사 써서 밥값을 벌잖아요. 소설가는 사회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 소설로 형상화하는 게 밥값이에요. 제가 리얼리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까닭은 지방 출신인 탓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자신이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다면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도 했다. “강원도 양양이라는 변두리, 분단의 상처, 노동자 아버지, 화전민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성장한 어떤 원초적인 건강성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적으로 얘기하면 낮은 위치이지만 건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죠. 저를 ‘참 용감한 여자다’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꾀가 없다고 생각해요. 꾀가 없으니 이런 소설을 쓴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단체 만들기 위해 노력” 그런 그가 2018년 2월 국내 대표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이사장이 됐을 때 누군가는 ‘운명’이라 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한창 수면 위로 떠오를 때였다. 취임 후 작가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성차별·성폭력 처리 및 예방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학계에서 ‘미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남자들이 여성을 자기하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제가 등단했을 때 그야말로 ‘성희롱의 바다’ 속에 있었어요. 여성하고 함께 일해본 적도 없으니 여성은 현모양처이거나 유락의 대상이었으니까….”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진보적인 남성도 생활 감정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이론과 관념, 태도를 가진 것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겪은 한국작가회의는 남성 일변도와 함께 서울대 중심이었다. 일정 파벌·세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임기 내내 주지한 것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태도”다. “저는 굉장히 평화주의자인데, 평화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기 존재감으로 서로 혼합돼서 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아야 하고요.” 독립적인 각자가 모여 독립적인 집단을 이뤄야 한다는 게 이경자가 이끄는 한국작가회의 2년의 가장 큰 모토였다. 작가회의가 특정 정치 이념으로 대표되는 걸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독립을 중요하게 여겨 특정 출판사로부터 받던 지원도 끊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혹은 단체의 수장으로 살아낸 페미니즘의 세월을 그는 “내 몸에 깃들어 있는 인격에 대한 인식”으로 풀어냈다. “저를 희롱하는 것은 제 인격을 희롱하는 것이고, 자기가 희롱할 수 있는 인격과 함께 산다는 건 스스로를 모독하는 거예요. 타인을 경멸하고 학대하면서 자신이 잘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가학적인 거죠. 남성 중심의 가치 체계나 행동 규범, 사회 질서가 남성에게도 이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함께 사는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한 거고요.”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서구식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남녀 상관없이 극단적인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욕망에 제한이 없어요. 요즘 시대의 의식 구조 속에는 로봇 같은 정서가 있는 것 같은데,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대가 만들어낸 페미니즘이고요. 이경자의 페미니즘은 농경사회의 끝자락을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남녀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만의 이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맞물려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여성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면 저항이 와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봐야 해요.”●“이제야 소설 쓸 수 있는 몸 됐다… 장편 3개 더 쓸 것” 작가회의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6개월, 그는 내년 9월이 임기인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회의 일을 놓고 나서야 소설을 쓸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그다. “정신력의 크기가 작은 사람이라서, 문학하고 조직의 장하고는 함께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제 일을 그만두니까, 내 정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거 같아요.” 매일 아침,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들으며 창작욕을 끌어올리는 작가는 여전히 책상 앞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장편 세 개를 더 쓰는 게 목표다. 쓸 수 있는 몸,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말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하는데, 나를 에워싸고 있는 가짜 공식들이 있어요. 풍속, 가족제도, 남녀관계, 사회 등이요. 나를 둘러싼 잘못된 공식들에 나를 맞춰주면 생기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나는 누군가, 남존여비는 왜 생겼나, 가부장제라는 건 뭔가…. 끝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카카오페이로 축의금 보내고, 온라인으로 웨딩마치 보고…코로나가 바꾼 결혼식 풍경

    카카오페이로 축의금 보내고, 온라인으로 웨딩마치 보고…코로나가 바꾼 결혼식 풍경

    15일 이후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 봉투’ 사용 3배↑ 축의금·부의금 송금 봉투 일주일 만에 10%가량 증가“서울 도심 피해 외곽으로 스몰 웨딩 올려”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재확산되면서 기존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경조사를 직접 챙기기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부조금 전달 기능이 있는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를 부쩍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 주말(8월 22~23일)에 사람들이 사용한 ‘축의금 송금 봉투’ 이용 비율은 그 전 주말인 15~16일보다 3배가량(166.5%)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의 장례식 부의금 봉투 사용량도 약 35% 늘면서 전체 송금 봉투 기능의 사용량이 일주일 만에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봉투 기능은 원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도록 봉투 이미지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갑자기 방역 수위가 높아지면서 결혼식을 미루지 못해 그대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자 지인들이 축의금 전달을 위해 송금봉투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송금보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고 계좌번호를 묻거나 알려주는 어색한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처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올 초만 해도 사용량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자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해당 조치로 실내에서 50인 이상이 모일 수 없게 되자 가까운 가족이나 친인척 이외에는 결혼식 참석이 어려워졌다. 최근 서울시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 모(27)씨도 “코로나 때문에 지인 결혼식 참여가 어려웠는데 축의금을 송금봉투 서비스를 이용해 ‘축하하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돈을 보낼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며 “코로나가 지속되면 예정돼 있는 9월 결혼식에도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치러진 결혼식에서는 신랑과 신부의 친인척만 식장에 입장하고 나머지 하객은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스크린으로 행사를 지켜보는 등 코로나19로 확 달라진 경조사의 풍속도가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다 복잡한 도심을 피해 외곽으로 장소를 옮겨 친인척만 참여하는 스몰웨딩을 여는 움직임도 보인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장 모(29)씨는 “지인이 9월 초에 서울에서 예정돼 있는 결혼식을 친인척들만 불러 도심에서 떨어진 강원도에서 올린다고 해서 송금봉투를 통해 축의금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19일에는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고지난 23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적용했다.
  • “왜 돌아다녀!”…‘코로나 왕따’가 코로나보다 무섭다 [아무이슈]

    “왜 돌아다녀!”…‘코로나 왕따’가 코로나보다 무섭다 [아무이슈]

    “왜 그러게 집회를 나가서 온 식구들을 힘들게 하냐고요.” 지난 20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에게 아들로 추정되는 남성이 면박을 주면서 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부인과 손자로 보이는 가족들이 말리면서 소란은 금방 정리됐지만, 할아버지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죄인’처럼 머리를 떨궜다. “너 때문에~” 불필요한 낙인찍기로 갈등 키워코로나19와의 사투가 일상이 되면서 코로나 환자와 생존자를 둘러싼 과도한 ‘눈치 주기’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생존 본능에 따른 일정 수준의 경계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낙인찍기와 따돌림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회사 내 1호 확진자가 된 A씨는 팀원들에게 ‘사과문자’를 돌렸다. ‘본인의 부주의 탓에 걱정을 끼쳐 잘못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감염 경로는 모르겠지만 너 때문에~’라는 소위 ‘저격형 악플’을 견뎌야 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닌데’라며 악플을 질타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광화문집회에 나갔다 걸린 거면 가만 안 둔다’, ‘서울에서 놀다가 걸려놓고 지방에 내려온 건 아니냐’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지방에 근무하는 A씨의 이동 경로에 서울 지역이 다수 찍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A씨는 업무상의 이유로 잠시 서울에 올라온 것뿐이었다. “무증상 감염 우리 아이, 슈퍼전파자인 양 비난”  강원도 원주의 한 체조교실에서 무증상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확진자 B군의 부모 C씨는 온라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 중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이가 어느새 감염원으로 둔갑해 슈퍼전파자인 양 나오는 것을 부모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이가 운동한 체조 교실에는 이미 감기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었고 아이가 작은 증상을 눈치 채 자처해서 남들보다 일찍 검사를 받았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 글이 알려지자 ‘아이 잘못이 아니다. 힘내시라’라는 댓글이 잇따랐지만, 인터넷상에는 ‘얘는 어디서 감염된 거니 어디서 옮아왔는지 공개하라’는 등의 글들이 남아있다. C씨는 계속해서 감염 경로 등에 관한 해명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방어본능 커져…완치자도 ‘눈치’  전염병에 대한 스트레스는 짜증과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낳는다. 방어본능에서 발동하는 혐오 감정도 그중 하나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에도 ‘전염병 따돌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문제는 코로나가 과거 사태와는 달리 기세가 꺾일지 모르는 데다, 너무 긴 시간 시민들의 생활을 제한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완치자에 대한 은근한 차별이 대표적이다. 동료 눈치에 완치 후 사회 복귀를 미루거나, 친구들에게 만남을 거절당해 상처를 입었다는 완치자들의 사연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 실제 한 인터넷 맘 카페 등에서는 부모가 코로나 완치 학생과 놀지 말라고 했다는 사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환자 격리’가 ‘사회적 분리’로 이어져서는 안돼 정부의 ‘방역 중심적’ 태도가 갈등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우리 정부가 방역과 확진을 막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보니 인권이 어느정도 침해돼도 어쩔 수 없다는 시그널을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낙인찍기와 갈등의 부메랑이 돼 우리 사회에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확진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축소 되는 분위기도 문제로 꼽힌다. 최근 후유증을 언급한 부산대 교수의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언론에 소개된 것 외에 환자와 완치자가 적극적으로 경험을 털어 놓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 사회가 환자를 격리하고 엄격하게 분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 교수는 “외국처럼 확진자들이 나와 적극적으로 경험을 털어놓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미래 재앙이나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법을 학습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감내해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북한도 27일 태풍 ‘바비’의 황해도 상륙에 긴급대책 나서

    북한도 27일 태풍 ‘바비’의 황해도 상륙에 긴급대책 나서

    북한은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긴급대책 가동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국토환경 부문에서 위험 대상들을 점검하고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탄·채취공업 부문은 탄광이 침수되지 않도록 막장에 펌프와 배관을 추가 설치했으며, 발전소는 벼락과 강풍에 발전 설비가 손실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 철도운수 부문은 산사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보강했고 서해안 지역 수산 부문은 배들을 안전한 수역으로 대피시켰다. 농촌에서는 농경지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단천발전소 건설장 등 주요 공사장에서는 건설용 자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설상가상으로 태풍 ‘바비’는 북한이 기록적인 장마 피해를 채 극복하기도 전에 진행돼 더욱 우려를 낳는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은 “강원도 김화군, 창도군, 회양군, 철원군 등 10여개 군에서 수천 세대의 살림집(주택)과 10만여m의 도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수많은 다리, 송전선, 통신선들이 끊어졌다”며 “수천 정보(1정보=3000평)의 농경지들이 침수, 매몰, 유실되었으며 수많은 관개시설과 수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에 북한은 내각 성 및 중앙기관 간부들을 선발해 ‘큰물(홍수)피해복구 중앙지휘부’ 산하에 동부지구 지휘부와 서부지구 지휘부를 설치했다. 지난 7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인 직접 일제 렉서스 차량을 몰고 황해도 수해 복구 현장에 나타나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지원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몰 턱스크·PC방 원정대, 공든 방역 허문다

    일몰 턱스크·PC방 원정대, 공든 방역 허문다

    24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는 가운데 재래시장과 카페, 식당은 물론 대형종합병원에서도 방역에 금이 가고 있다. 여기에 방역 규칙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역으로 PC방 원정을 가는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지역 간 전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266명으로 3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방역의 빈틈이 이어지면 사회·경제적 충격이 큰 거리두기 3단계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에서부터 빈틈이 생기고 있다. 경기 고양시 A종합병원은 평일 퇴근 시간 이후 방역에 구멍이 ‘뻥’ 뚫린다. 이 병원은 평일 근무시간에는 정문과 후문에서 발열 체크를 하면서 출입을 통제하지만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나 휴일에는 무방비가 된다. 한 병원 방문객은 “출입문 통제를 하는 직원이 퇴근하고 나면 발열 체크 없이 드나들고, 환자와 간병인은 휴게실에서 ‘턱스크’를 하고 TV를 본다”면서 “코로나19가 퇴근시간과 휴일을 가려서 확산되는 것도 아닌데…”라고 걱정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들은 인력을 고용해 발열 체크와 방문자 인적 사항을 기록하지만, 퇴근 시간 이후와 휴일에는 관리가 안 된다. 지자체별로 다른 방역 규칙으로 인한 ‘방역 풍선효과’도 문제다. PC방에 대해 ‘집합금지’가 아닌 ‘집합제한조치’를 내린 강원도에는 최근 ‘PC방 원정대’가 급증하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로 수도권 PC방이 폐쇄된 지난 18일 이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PC방 문 닫으면 원정 가면 됨’이라는 제목으로 ‘○○역 근처에 PC방 있어?’ 등 문의가 급증했다. 특히 대학수강신청 기간과 맞물리며 원정대가 더욱 느는 분위기다. 강원도의 한 PC방 점주는 “19~21일 수도권 대학생들이 몰려와 수강신청을 했다. 주변 PC방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거점으로 등장한 식당·카페 등에 대한 세부적인 방역 규칙도 없다. 이날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가 64명을 기록한 데 이어 안양시 동안구 샐러드전문점 관련 확진자도 10명으로 늘었다. 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도 22~23일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마스크만 착용하라고 한다. 한 식당 관계자는 “테이블 간 거리 확보 등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도시형 생활주택’ 수요자 몰린다…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 28일 오픈

    ‘도시형 생활주택’ 수요자 몰린다…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 28일 오픈

    ‘6·17 부동산 대책’, ‘7·10부동산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구매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으로 몰리고 있다. 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갖춘 주거복합단지로 구성된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은 비규제지역에 조성되는 비규제상품을 갖춘 단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원도 강릉시는 현재 비규제지역으로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다. 2주택 이하까지 현행대로 0.5~2.7%의 종부세가 부과되며, 양도세율도 40%로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확대되는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에서 예외이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규제도 받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은 청약과 대출 규제가 없는 도시형생활주택도 포함하고 있어, 그 동안 아파트 규제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30대 젊은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전국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 통장 필요 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또 최근에는 설계의 진화로 인해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설계와 커뮤니티, 최첨단 시스템 등이 적용돼 주거여건도 우수하다. 동도건설은 오는 28일 주거복합단지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3층, 3개 동 규모에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총 454가구로 조성된다. 공급 가구 전체는 전용면적 40~59㎡으로 구성돼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 단지 내에는 연면적 1,978㎡의 상업시설도 함께 구성돼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은 강릉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핵심 입지에 조성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강릉시의 핵심 교통망인 경강선 KTX강릉역이 위치한다. 이를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 1시간 20분대, 서울역까지 1시간 40분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역까진 2시간 10분대로 갈 수 있다. KTX강릉역 주변으로 형성된 중심상업지구가 가까운 점도 장점이다. 중심상업지구 내에는 강릉시보건소, 강릉고려병원, 동인한방병원 등 각종 의료시설과 홈플러스 강릉점, 동부시장, 중앙시장, CGV 강릉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녹지도 풍부하다. 단지 앞에는 화부산이 뒤쪽으로는 강릉남대천이 흐르고 있으며 월대산, 강릉남대천체육공원 등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입지 희소성도 눈길을 끈다. 주거 편의성이 우수한 KTX강릉역 일대는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이 조성될 부지가 한정적이다 보니 그 희소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강원도가 ‘강릉선 KTX 역세권 개발 지역특성화전략 종합 기본 구상 용역’ 발표를 통해 KTX강릉역을 복합환승센터와 스트리트몰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한다고 밝혀 희소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반경 1Km 이내에 남강초교, 포남초교, 하슬라중교, 강릉여자고교, 명륜고교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위치해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여기에 포남소공원과 남대천 체육공원, 강릉종합운동장 등이 인접해 다양한 체육, 문화 시설과 함께 여가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생·교직원 확진 168명… 교원단체 “전면 원격수업을”

    학생·교직원 확진 168명… 교원단체 “전면 원격수업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전국에 확산하면서 ‘전교생 3분의1 등교’를 규정한 등교 인원 제한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1학기에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만 적용됐던 조치가 2학기엔 전국에 적용될 정도로 학교 안팎의 위기감이 더 커진 모양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에만 적용되던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26일부터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에 적용된다. 농어촌 학교 등 소규모 학교와 특수학교를 제외한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다음달 11일까지 전교생의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 이하로 등교 인원이 제한된다. 1학기 수도권에서처럼 초등학교는 주 1~2회, 중학교는 1주일에 1개 학년이 등교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전면 등교’를 추진하던 수도권 외 교육청들은 불과 1주일 사이에 ‘3분의2 등교’에서 다시 ‘3분의1 등교’로 등교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를 둘러싼 코로나19의 확산세는 1학기보다 2학기에 더 심각하다는 게 중론이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발생한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는 총 168명으로, 순차적 등교개학이 시작된 지난 5월 20일 이후 발생한 누적 확진자(262명)의 64.1%에 달한다. 1학기에는 학생들이 겨울방학과 개학 연기 기간 동안 외출을 자제하며 감염을 최소화했지만, 여름방학 기간 학원 수강과 여름휴가 등으로 외출이 잦아지면서 확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 등교가 중단된 학교는 전국 7개 시도에서 849개교로, 지난 5월 이후 최다 기록(830개교·5월 29일)을 갈아치웠다. 광주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이 24일부터 1주일간 광주광역시와 춘천·원주시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 학교는 증가할 전망이다. 교원단체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등교수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 등교수업이 완전히 중단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서울시교육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에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학습 결손이나 학부모의 피로도가 있더라도 지금은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2주 정도는 등교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교사노조와 부산교사노조도 최근 성명을 내고 “학교는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촉구했다. 경남교사노조도 지역감염이 심한 지역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지역도 적극적으로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태풍 바비 온다…“한반도 상륙, 26일 막대한 영향” 경로는(종합)

    태풍 바비 온다…“한반도 상륙, 26일 막대한 영향” 경로는(종합)

    26일 오후나 밤사이 남해안 상륙서울 지나 27일 오후 속초로 빠져나갈 듯 국가태풍센터는 22일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2일 오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바비는 현재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1002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200㎞ 의 소형태풍으로 시속 27㎞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제8호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오후나 밤사이 우리나라에 상륙해 강원 북부 동해안까지 올라올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 발표 기준 바비의 중심기압은 994hPa, 최대풍속 시속 75km, 강풍반경 220km다. 이 태풍은 시속 20km로 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은 30도가 넘는 해수면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북상해 26일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후나 밤사이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는 경로가 현재로선 가장 확률이 높다.오후 4시 기준으로 본 바비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는 26일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 동쪽 약 60km 부근 해상을 지나 27일 오후 3시 강원도 속초 서남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에 다다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로대로 진행되면 태풍은 속초에 이르기 전 서울을 지나갈 수 있다. 다만 이동 경로는 추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약해질 요인이 적어 이동 경로를 따라 강풍이 불고 폭우가 내리겠으니 전국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며, 특히 해안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 북부 지방에 위치한 산맥의 명칭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전 중부지방 곳곳 비·소나기…낮 최고기온 26∼34도

    22일은 중부지방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 비가 내리겠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도·강원북부·서해5도 20∼60㎜,강원남부 5∼40㎜로 예보됐다. 이밖에 다음날 아침까지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경북내륙,제주에 30∼80㎜,전남·경남내륙에 10∼56㎜,강원동해안에 5∼3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24.3도,인천 23.9도,수원 25.9도,춘천 22도,강릉 21.8도,청주 26.7도,대전 26.3도,전주 26.4도,광주 25.5도,제주 26.4도,대구 24도,부산 24.4도,울산 23.3도,창원 24.2도 등이다. 낮 최고 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서울·경기 북부와 강원도(영서 남부 제외),경북 북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 매우 덥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다만 광주·전북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 나타날 수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서해 앞바다에서 0.5m,남해 앞바다에서 0.5∼1m로 일겠다. 먼 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m,서해 0.5∼1m,남해 0.5∼1.5m로 예상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국 849개교 등교 불발 … 5월 등교수업 시작 이래 최다

    전국 849개교 등교 불발 … 5월 등교수업 시작 이래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에서 849개 학교의 등교수업이 중단됐다. 학생 확진자는 하루새 14명이 늘어 학생 누적 확진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새 전국에서 학생 14명과 교직원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20일 등교수업을 시작한 뒤 학생 누적 확진자는 213명이 됐다. 서울 성북구의 체대입시학원 수강생 중 확진자가 3명 늘었다. 이들 학생은 총 14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방학 중이어서 학생 간 접촉이 없었지만 4개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한 학교는 전국 7개 시도에서 849개교다. 이는 5월 20일 등교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경기도 용인시, 파주시 운정·교하지구, 부산 등이 지역 전체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한 데 이어 체조교실발(發)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도 원주도 이날부터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육부 차관 “수능 연기 없어 … 만반의 준비 중”

    교육부 차관 “수능 연기 없어 … 만반의 준비 중”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연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에 대해)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한 대책은 갖고 있다”면서도 “12월 3일에 예정대로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일 “(수능 연기를) 못 박기보다 못을 빼야 할 수도 있다”면서 ‘수능 추가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박 차관은 “비상 상황에 따른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부산, 울산 북구, 충북 옥천군, 경기도 파주 운정·교하지구 등에 이어 이날 강원도 원주시도 모든 학교에 대해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박 차관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학교 밀집도를 완화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불가피하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인한 학력 격차 문제에 대해서는 담임교사와 기간제 교사, 방과후 강사, 예비교사 등을 총동원해 학습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과밀학급에서 분반수업을 할 경우 보조교사를 투입하거나 방과후 학습 코칭, 상담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습결손이 많이 우려되는 학교는 ‘두드림학교’라고 해서 교사와 상담교사 등이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학생들에 대해 학습결손 원인 진단과 처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내에서 해결에 어려움이 있으면 교육지원청에 마련된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 학생의 문제점을 찾아내 하결방안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환경은 제2의 반도체… 폐광지서 연 정선포럼 진정성 더했다”

    “환경은 제2의 반도체… 폐광지서 연 정선포럼 진정성 더했다”

    ‘녹색 지구, 하나 된 우리.’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정선포럼 2020’이 20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개막했다. 정선포럼은 22일 막을 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처음 열린 이후 3회째를 맞는 정선포럼은 강원도와 사단법인 강원국제회의센터가 주최하는 글로벌 포럼이다. 경제 분야 다보스포럼처럼 환경 분야 최고의 포럼으로 만들겠다는 게 강원도의 포부다. 이번 포럼에는 정부와 유엔과 비정부기구(NGO), 기업 등이 참여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첫날에는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온라인 초청 강연을 펼쳤다. 둘째 날에는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국내외 연사들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다. 이날 하이원 컨벤션타워에서 ‘환경은 제2의 반도체’라고 주창하는 최열 정선포럼 공동조직위원장을 만나 포럼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들었다.-국내 환경 분야의 대부로 통하는데 정선포럼 조직위장을 맡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하며 민청학련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한 적이 있었다. 당시 옥중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공해문제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게 평생 환경운동에 몸담게 된 계기가 됐다. 벌써 44년 됐다. 공해와 환경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였다. 공해에 대한 책도 내고 국내 처음 공해문제연구소도 만들었다. 강원도 태생으로 환경분야 글로벌 포럼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기회를 주면 아시아의 정신인 노장사상과 불교철학을 포럼에 담아내 세계적인 포럼으로 안착시키고 싶다.” -탄광 도시 강원 정선에서 글로벌 환경포럼이 어울리는가. “강원도는 스위스를 능가하는 자연자원을 간직한 곳이다. 스위스는 숲과 나무, 호수가 있어 환경이 우수하다. 강원도는 여기에 바다까지 더한다. 설악산과 백두대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잘 보존된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얼마 전 프랑스 외교관을 만나 환경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종전까지 공업화된 도시들이 소득이 높고 잘사는 곳으로 여겼지만 앞으로는 환경이 우수한 곳이 각광받게 된다는 데 공감했다. 공업화된 도시들은 공장이 사양화되면 퇴락과 함께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한다. 반면 유적지가 잘 보존돼 있고 환경이 우수한 도시들은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정착하며 발전하게 된다. 강원도는 잘 보존된 자연으로 미래가 보장된 도시가 될 것이다. 특히 해발 700~800m에 자리한 정선은 어느 곳보다 글로벌 힐링과 휴양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다. 환경은 제2의 반도체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오는 시대다. 석탄 생산지였던 정선은 환경포럼의 최적지이다.” -정선포럼은 아직 생소하다.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만들어졌다. 당시 평화포럼으로 열렸는데 지구환경에 대한 분야를 별도로 떼어 정선포럼으로 승화시켰다. 거대 담론이지만 세계 환경을 주제로 해마다 포럼을 열어갈 예정이다. 경제 분야 최고의 포럼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이라면 정선포럼은 환경 분야 글로벌 최고 포럼으로 만들고 싶다. 기후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초대형 자연재해 속에 인류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공생할 권리 역시 침해받고 있다. 인류가 초래한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많은 동식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바이러스로 국제사회는 마비 직전이다. 이런 범지구적인 문제를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정선포럼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는데 해결 방법은. “올 들어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졌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도 크다. 특히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한편으로는 그동안 인류가 가진 문제들을 재조명해줬다고 생각한다. 불평등과 차별,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류와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음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고 경고해준 거다. 코로나 사태로 드러난 우리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지구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다 같이 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서도 그 기준을 다시 인식 제고할 필요가 있다.” -환경문제의 삼각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고, 실천과 노력도 쉽지 않다. “사람들 대부분은 눈앞의 이익만을 좇으며 살아간다.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을 때는 엄청난 재앙이 몰려온 뒤가 대부분이다. 원자력발전소의 피해 같은 것을 보더라도 지구 환경이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앞서 말했듯이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 지구촌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인류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우선 인류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지지하는 후원자와 함께하는 네트워킹도 절실하다.” -환경재단을 만들어 활동하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국내 첫 환경전문 공익재단이다. 환경재단은 공부하고, 현장을 찾아가고, 행동하며, 연대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 지난해까지 14회 진행했던 그린보트도 올해 하지 못했다. 그린보트는 시민, 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새롭게 시작한 ‘지구쓰담 캠페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구쓰담 캠페인은 지구 환경 회복을 위한 캠페인으로 올해는 해양 쓰레기에 집중해 해양 환경 정화 활동도 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양 환경 분야 활동 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선포럼의 기대 효과는. “올 정선포럼은 21세기 패러다임으로 자리한 그린뉴딜이라는 핵심성장 가치를 반영했다. 지구환경 훼손과 석탄산업의 상징이었던 폐광지역 정선에서 열려 인류의 상생과 번영을 위하는 포럼의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올해는 유엔과 NGO, 기업의 참여로 인류의 환경문제를 실천으로 잇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최열 공동조직위원장은 강원 춘천이 고향으로 춘천고와 강원대를 나와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E-MBA를 졸업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한 뒤 환경운동에 뛰어들어 44년간 국내 환경운동을 이끌었다. 1993년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13년까지 20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환경재단 이사장과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주는 글로벌 500인상(1994), 미국 골드만재단에서 주는 골드만환경상(1995), 시에라클럽 제정 치코멘데스상(2014)을 받았고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에서 주는 세계15인시민운동가(1999)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는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이야기’ 등 23권이 있다.
  • 정선포럼 2020

    정선포럼 2020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정선포럼 2020 문화개회식에서 지구지킴이 어린이 6인과 내빈들이 소망나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준 정선군수, 최열 조직위원장, 강태선 조직위원장, 강금실 조직위원장, 최문순 도지사, 곽도영 강원도의회 의장. 2020.8,20 정선포럼 제공
  • 강원, 서울 광복절 집회 등 참가자에 31일까지 진단검사 행정명령

    강원도는 20일자로 서울 집회 참가자와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행정명령 이행 대상자는 지난 7일 이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8일 경복궁 집회와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 참가자 등이다. 대상자들은 이날부터 31일까지 강원도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상자가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 200만원과 확진자 발생시 병원 치료 및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집회 참가자 명단이 확보되지 않아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강원도가 파악한 사랑제일교회 강원지역 신도는 32명으로 이 가운데 29명을 검사해 2명이 확진됐다. 나머지 3명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흥·단란주점, 노래방, 콜라텍, 실내 집단 운동 시설, 대형학원, PC방 등 고위험시설의 방역 관리 이행 실태 점검을 강화한다. 현재 81개 병상으로 운영 중인 강원도내 음압격리병상을 추가로 늘려 200개 병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 강릉의료원과 원주의료원 등을 코호트(동일 집단)격리 병상으로 지정해 300개 병상까지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대면 예배와 소규모 모임의 금지를 권고했다. 강원도청 직원들은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일정 비율의 직원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의암댐 실종자 수색 14일째…3500명 투입에도 발견 못해

    의암댐 실종자 수색 14일째…3500명 투입에도 발견 못해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사고 14일째를 맞는 19일 수색당국이 남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의암댐 수문이 닫히고 한 시간 뒤인 오후 2~5시 3시간 동안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수면, 육상, 항공수색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수색 인력도 대폭 늘려 종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소방 1245명, 경찰 550명, 군인 600명 등 총 3560여명이 투입됐다. 의암댐 방류 일시 중단과 수중 수색은 사고 이후 처음으로, 의암교부터 경강교까지 15.8㎞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지갑 등 물품이 몇 개 발견됐지만, 실종자의 유류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의암댐 수위는 18일 오후 5시 기준 1.47m에서 이날 오전 6시 기준 0.79m로 낮아졌다. 수문 폐쇄로 기존보다 낮은 수위에 희망을 갖고 잠수부가 투입됐지만 의암댐 수질은 여전히 흙탕물이라 수중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헬기 7대와 드론 16대가 항공수색에 투입됐지만 잦은 물안개와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속 등에 의해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에도 의암댐 수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폐쇄된다. 이날 수색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내일까지 이틀이 매우 중요하기에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집중수색을 펼쳐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며 “혹시라도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집중수색 구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쯤 춘천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을 하던 인공수초섬 관리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천·부천·김포 등 확진자 속출… 사랑제일교회발 수도권 “비상”

    인천·부천·김포 등 확진자 속출… 사랑제일교회발 수도권 “비상”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과 경기 부천·김포·가평 등에서 관련 확진자가 속출해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인천·경기도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서구 5명을 비롯해 부평구·미추홀구·남동구 각 2명, 연수구 1명 등 인천 거주자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부천 3명, 김포 5명, 가평 5명 등 경기도에서 잇따라 추가 발생했다. 인천감염자 중 6명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교회 예배나 집회 참석자뿐만 아니라 이들 접촉자들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에서는 현재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지난 16일 3명, 18일 2명에 이어 19일 발생한 3명은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중으로 현재까지 모두 5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동선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천에 거주하는 이 교회 교인 50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체 검사 중이다. 부천시 오정동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우리동네 교회가 강원도에 수련회를 갔다는 소문이 있어 무서웠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담당목사가 동네 교회신도들과 진행한 행사가 아니고 교단회장으로서 수련회에 참석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김포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 김포에서는 80대 주민 부부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래동 주민인 80대 부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파주 스타벅스 확진자의 부모로 조사됐다. 또다른 통진 주민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의 직장 동료로 인천 서구 한 업체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교인이다. 나머지 2명은 운양동 주민들로 서울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에서는 지난달 14∼30일 16일간 확진자가 전무해 코로나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31일 강원 홍천군 캠핑장을 다녀온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9∼12일 사흘 사이 양촌읍 주님의 샘 장로교회 관련 확진자가 17명이나 무더기로 나오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5∼18일 관내에 거주하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1명과 사랑제일교회 교인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교회발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페이스북으로 통해 “우려했던 대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 대상자 28명 중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되레 방역당국을 협박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다시한번 검사를 권고한 뒤 또 불응하면 강제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협조를 구했다. 또 이날 가평군 주민 4명과 군인 1명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2명과 창대교회 교인 2명, 군인은 제3수송교육연대 소속 20대 병사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 중 1명은 차명진 전 국회의원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시흥에서도 이틀새 감염된 4명 중 1명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발생했다. 광명에서는 이날 2명이 발생했으나 감염경로를 파악 중에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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