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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도 강간피해자 ‘부녀’로 해석… 美·英·獨 등선 이미 범죄로 처벌

    아내도 강간피해자 ‘부녀’로 해석… 美·英·獨 등선 이미 범죄로 처벌

    ‘부부 강간죄’의 핵심 쟁점은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 사이의 강제적인 성관계를 법으로 처벌할 수 있느냐였다. 그동안 법원은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부부사이의 강간죄도 이혼에 합의하는 등 더 이상 실질적인 부부관계가 인정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인정해왔다.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부의 강간이 법정 공방까지 온 것은 전례가 없었던 터라 남편 강모(45)씨 측 변호인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변호인 측 참고인으로 나온 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부산지법에서 실질적 부부관계가 아닌 부부 사이의 강간을 죄로 인정한 판결을 예로 들며 “당시 유죄판결을 받은 남편이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부부간의 문제를 반드시 형벌로 규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교육 등 다른 방법을 우선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협박이나 폭행이 동원된 강제적인 성관계는 부부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도 강간죄로 처벌해야 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법률상 부인도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의 개념에 포함된다”며 “부부 사이라면 민법상 배우자와 성생활을 함께할 의무가 있지만 폭행·협박에 의해 강요된 성관계는 강제적인 간음(강간)으로 보고 처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사적 영역에 개입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부사이에 은밀히 이뤄지는 성생활이라 하더라도 행복추구권·양성평등권 등 헌법 적용이 배제되는 성역일 수는 없다”고 봤다. 대법관들 내에서도 “강간죄의 객체에 부인이 포함될 수 없다. 강간죄가 아닌 폭행·협박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등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부녀자의 성적(性的) 자기결정권 보호와 양성평등 사회를 지향한 판결”이라며 “법원이 혼인과 성에 관한 시대 변화의 조류에 발맞춰나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부부간의 강간을 죄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미국, 영국, 독일 등은 이를 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1960년대까지 ‘부부단일체 이론’ 등에 근거해 배우자에 대한 강간을 죄로 보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1984년 뉴욕주 항소법원 판결을 통해, 영국은 1991년 최고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강간 면책 조항을 공식 폐기했다. 독일은 1997년 배우자 강간을 강간죄로 소추해 처벌토록 했고 프랑스는 1981년 내린 판결을 시작으로 부부 사이의 강간죄를 인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부부간의 강간은 일반 강간죄에 비해 형을 가중해 처벌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방시대] 데이터 경제 시대 선진국이 되는 길/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데이터 경제 시대 선진국이 되는 길/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 오락, 쇼핑, 교육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가수 싸이 열풍이 가능했던 것도 스마트폰을 통한 빠른 소식 전달과 유튜브 동영상 공유가 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우리의 문화, 생활 그리고 경제 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데이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데이터 경제란 데이터가 여러 경제 활동의 촉매 역할을 하고 서비스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을 말한다. 기업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비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즉시 추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데이터 경제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 빅 데이터(Big Data)이다. 빅 데이터는 이미 우리 주변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물건을 사면 쿠폰을 주는데, 이 쿠폰이 이제는 사람마다 다르게 발행된다.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쿠폰이 자동으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임의의 콜센터 직원과 연결되는 것은 예전 방식이다. 이제는 고객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그 고객을 가장 잘 응대할 수 있는 콜센터 직원을 연결해준다. 빅 데이터는 앞으로 모든 경제 활동에 적용될 것이며, 개인도 자기중심의 개인화된 빅 데이터를 구축하여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빅 데이터나 데이터 경제를 주도하는 선도 기업은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능력은 그 어떤 마케팅 회사나 국가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개인·기업 그리고 사회현상과 안보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데이터 경제의 특징은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의 활동과 연결시키는 데 있다. 이렇게 점차 고도화하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우리 정부나 기업이 대응할 방법은 없는가? 우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을 만들기는 어렵고 데이터를 모으기는 더욱 어렵다. 우리나라가 데이터 경제 시대에 선진국으로 앞서 나가려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 공개를 확대하고 이의 활용 능력을 높여야 한다. 데이터 공유는 정부의 공공 데이터, 민간의 공익 데이터, 개인의 소셜 데이터 그리고 과학기술 데이터 등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후 정보, 오·폐수 정보, 블로그 그리고 과학적인 분석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의 공유로 청소년문제, 교육문제, 건강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날씨와 토양 정보를 분석하여 올해 농작물의 수확량을 예측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개인의 창의력이 뛰어나다. 정부, 기업, 연구기관은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공개하여 새로운 창의적 서비스와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데이터 경제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강원 동해 해변 소나무 파도와 매일 맞짱 왜

    강원 삼척 궁촌리~원평리를 잇는 2㎞ 해변은 침식으로 백사장이 사라졌다. 침식은 2년 전 주변에 항구가 생기면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변이 매년 2m씩 파도에 휩쓸려 가는 바람에 바닷가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가고 있다. 2m 안팎의 높이로 절벽처럼 깎여 나간 소나무 군락지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소나무들은 속살을 드러낸 채 파도를 온 몸으로 맞고 있다. 이 같은 강원 동해 연안의 해변 침식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3일 강원 동해안 해변 240.74㎞ 구간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도 연안침식 모니터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강원대 산학협력단 등이 3년 동안 동해안 41개 주요 해변을 모니터링했다. 조사 결과 침식 작용이 심각하게 일어나는 곳(D등급)이 2010년 15곳에서 2011년 18곳, 지난해 22곳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3년 연속 D등급을 받은 해변은 고성 송포리와 공현진, 봉포를 비롯해 속초 장사동, 영랑동, 청호, 강릉 소돌, 영진, 안목, 남항진, 염전, 삼척 하맹방 등 12곳에 이르고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지역은 고성 초도, 반암, 교암, 삼척 원평, 월천 등 5곳으로 조사됐다. 침식작용 심화는 해변에 들어서는 항구 등 각종 인공 구조물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너울성 파도가 느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척 궁촌리 침식도 인근에 인공 구조물인 항구가 생겨 조류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강릉 사근진, 고성 가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침식방지사업이 진행되면서 D등급에서 우려지역(C등급)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복구작업을 해 상당히 좋아진(B등급) 지역도 고성 천진, 양양 남애1리, 강릉 강문, 동해 한섬, 추암 등 5곳으로 조사됐다. 김영복 도 환동해본부 해양항만과 연안관리 담당은 “해마다 심해지는 침식작용을 막기 위해 수십억원씩의 국·도비 등이 투입된다”면서 “용역자료를 바탕으로 침식방지 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침식 심화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정부에 건의해 항구 복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적성검사로 1만 4200명 선발 중위권 대학 입학문 넓어진다

    적성검사로 1만 4200명 선발 중위권 대학 입학문 넓어진다

    올 대학입시에선 중위권 수험생들도 좋은 기회를 많이 만나게 된다.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적성검사 전형이 29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9곳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1만 4200여명이 적성검사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적성검사 전형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선발인원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일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수능 성적을 예상해 보고 3~4등급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성검사 전형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비교과 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데다 논술보다 준비하기 수월해 다양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특히 지난해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이 시작돼 중복지원이 감소됨에 따라 지원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적성검사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일부 학과에만 적용해 수능 부담이 비교적 작다.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내신과 모의고사의 낮은 등급을 적성검사 점수로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능 준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율에다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원 때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과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합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 보는 게 좋다. 올해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30개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 경기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동덕여대, 세종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을 포함한 12개 대학이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세종대의 경우 인문계는 4개 영역 중 1개 영역 2등급, 자연계열은 1개 영역 2등급 또는 2개 영역 3등급을 요구한다. 반대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는 지난해까지 적용하던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고 적성검사 비중을 높였다. 수능 최저기준과 적성검사 반영 비율 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과목 및 비율에서도 상당 부분 변화가 있다. 반영 요소별 비율이 달라지면 같은 성적대의 수험생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요소를 찾아 지원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종대는 올해 학생부 반영 비중을 50%에서 70%로 높였다.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반영에서 올해부터 계열별 2개 교과 반영으로 변경됐다. 인문은 영어와 사회, 자연은 수학과 과학만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대는 수능 최저기준도 있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만으로 합격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다음 달 예정된 수능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가천대는 올해 적성검사 성적 100%로 정원의 30%를 우선선발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적성검사 성적을 100% 반영했던 2차 전형을 폐지하고 1차 적성검사만 실시한다. 1차는 적성검사 성적 100%로 정원의 절반을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선발로 뽑는다. 우선선발에는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경기대는 올해 2차 수시에서도 적성검사 전형을 신설했다. 1차 수시와 2차 수시 모두 1단계에서는 학생부 100%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적성검사 100%로 선발한다. 경기대처럼 1단계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강원대(7배수), 경기대(인문 60배수, 자연 40배수), 단국대 천안캠퍼스(20배수) 등이 있다. 올해 적성검사전형을 처음 실시하는 동덕여대의 경우 우선선발(50%)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적성검사 100%로 선발하며 일반선발(50%)은 학생부 30%, 적성검사 70%를 반영한다. 일반선발에는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된다. 명지대는 지난해 단계별 전형을 실시했으나 올해 일괄합산 선발로 변경함에 따라 적성과 학생부를 50%씩 반영해 선발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지난해와 달리 학생부 20%, 적성검사 80%를 반영해 일괄 선발하고 수능 최저기준도 폐지했다. 적성검사를 내신성적을 뒤집을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단순한 IQ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섣불리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적성검사 출제 경향을 보면 교과형 문항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 교과형 문제 연습은 평상시 내신, 수능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적성검사를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신·수능 문제 중에서 난도가 낮은 문제들을 빨리 푸는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교과형 문항 외에 각 대학에서 출제되는 유형에 대해서는 지원할 대학을 정한 후 유형에 맞춰 연습해야 한다. 물론 적성검사를 보는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내신·수능 공부에 소홀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적성검사를 준비할 때 합격 가능한 대학을 목표로 출제 유형에 맞춰 준비한다면 짧은 시간에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 이창한△미래선도연구실장 양성광△방송통신융합실장 최재유△대변인 민원기△창조경제기획관 노경원△정책기획관 조경식△국제협력관 김선옥△연구개발정책관 이근재△연구공동체정책관 용홍택△우주원자력정책관 문해주△과학기술정책국장 김주한△과학기술인재관 이진규△연구개발조정국장 유용섭△심의관 홍재민△성과평가국장 백기훈△융합정책관 강성주△방송진흥정책관 정한근△전파정책관 조규조△정보화전략국장 박재문△인터넷정책관 박윤현△정보통신산업국장 박일준△통신정책국장 이동형△국립전파연구원장 서석진△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오태석 ■외교부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백지아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이인재△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박경배△대구시 행정부시장 여희광△충남도 행정부지사 송석두△경북도 행정부지사 주낙영△소방방재청 전출 권영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이준원△식품산업정책실장 최희종△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 김남수 ■관세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관지원국장 김재일△정보협력국장 이명구△관세국경관리연수원장 주시경 ■통계청 ◇고위공무원 승진△통계정책국장 최성욱◇과장급 전보△경제통계기획과장 문권순△지역소득통계과장 어운선 ■강원대 △공과대학부속공장장 이원규△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은희창 ■해피랜드F&C ◇영입△영업담당 상무이사 김창민△생산담당 이사 조한결
  • [향토기업 특선] (12) 강원 삼척 신소재 보트 개발 (주)누리텍

    [향토기업 특선] (12) 강원 삼척 신소재 보트 개발 (주)누리텍

    한적한 강원 삼척 바닷가 시골마을 농공단지에 있는 ㈜누리텍은 작지만 알찬 강소기업이다. 2006년 설립된 뒤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상하수도관, 지중전선관을 생산하던 누리텍이 신소재 보트를 개발하며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삼척시내에서도 한참 시골길을 달려 숲 속 농공단지에 있는 누리텍은 직원 19명에 자본금 7억원, 연매출 35억원(2011년 기준)의 소규모 향토기업이지만 2020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1t 미만의 5~8인용 레저용 보트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입되거나 개발된 대부분 보트는 유리강화섬유(FRP)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FRP는 암초 등에 부딪히면 쉽게 깨지고 부력을 잃어 침몰되는 등 안전성이 떨어진다. 더구나 썩지 않고 바다나 호수에 가라앉아 2차 환경오염원이 되는 문제도 안고 있다. FRP 원료 대부분은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트는 이 밖에 알루미늄을 재료로 만들기도 하지만 워낙 가격이 비싼데다 이 또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며 레저 보트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는 게 누리텍에서 개발한 폴리에틸렌을 원재료로 한 보트다. 누리텍에서 개발에 성공한 ‘폴리에틸렌 리사이클링 보트’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암초에 부딪혀 파손돼도 침몰 위험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선박 강도도 기존 FRP 보트보다 두배 이상 강하다. 파손돼 폐기되는 보트는 친환경 산업폐기물로 분리, 파이프나 배관용 원료로 재생이 가능하다. 재질이 FRP 등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가볍다 보니 연료 소모량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원료의 강점 외에 제작 가격이 FRP 보트의 절반에 못 미치고 플라스틱 그릇처럼 일정 틀을 만들어 찍어 낼 수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기존 FRP 보트는 8000만원~1억원 안팎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누리텍에서 만들어 낼 같은 크기의 폴리에틸렌 보트는 5000만원 안팎이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누리텍은 보트를 설계, 제작해 인근 강원대 자동차학과 교수들과 산학협동으로 삼척 덕산항, 대진항, 동막리 내평저수지 등에서 이미 수차례 시험운항과 테스트를 끝내고 보트 제작에 필요한 설계, 하중, 유동성 등 데이터를 모두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2010년 정부로부터 수상레저기구 안전검사 합격을 받는 등 기술을 인정받았다. 2년 전에는 강원대 삼척캠퍼스에 해양레저산업 기술연구소도 설립했고 성형과 디자인 등 필요한 특허 출원도 모두 끝냈다. 곧 양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당장 오는 6월쯤에는 자동시스템을 통해 첫 제품이 제작,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발빠른 행보에 국내 대기업과 해외 반응도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기술과 제작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측에서 기술이전과 제작 판매 등을 타진해 왔다. 2000년 이후 세계 레저용 보트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협회 자료에서도 2008년 레저용 보트와 장비 세계시장 규모는 2360만대로 472억 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3000만대에 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보트시장도 빠르게 성장해 2020년쯤에는 10만대에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20년까지 전국 해안 일대 43곳에 요트마리나리조트 단지가 개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선박 제조 세계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선박기술이 소형 레저보트에는 세계시장의 0.2%에 불과한 현 실정을 누리텍이 단번에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폴리에틸렌의 신소재 보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민경오 사장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FRP 선박 건조를 금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세계 소형 보트시장이 조만간 새로운 신소재를 통한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이고 그때 폴리에틸렌을 재료로 한 누리텍의 보트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폭력동반 성관계 의무 없다” vs “아내는 강간죄 대상 아니다”

    “폭력동반 성관계 의무 없다” vs “아내는 강간죄 대상 아니다”

    법률상 혼인관계가 유효한 상태에서의 부부 간 강제적 성관계에 대해 죄를 물어 처벌할 수 있을까.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는 ‘부부 강간’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지금까지 법원은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러 혼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거나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황 등에 한해 강간죄를 인정했을 뿐 혼인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강간죄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A(45)씨는 2001년 B(41·여)씨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뒀다. A씨 가족의 생활은 순탄한 듯했으나 2008년부터 아내의 늦은 귀가를 두고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A씨는 2011년 11월 말다툼 끝에 흉기로 B씨를 위협하며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A씨의 이런 행동은 이틀 뒤 또 반복됐다. 검찰은 A씨를 특수강간죄로 기소했다. 1심 법원은 부부 사이에도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 2심 법원도 유죄는 인정했으나 형량은 3년 6개월로 낮췄다. 하지만 A씨는 지금까지 법원이 정상적인 부부 간의 강간을 죄로 인정한 적이 없었음을 강조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A씨 측 신용석 변호사는 공개변론에서 “법원은 60년 이상 부부 강간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부부 강간죄는 실체적 진실 발견이 어려운 만큼 이를 인정한다면 대부분의 이혼 사건에서 부부 강간이 주장되는 등 악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생활은 가장 은밀한 사생활에 해당하고 성범죄는 살인죄보다 형벌이 무겁다”면서 “부부 강간까지 인정하는 것은 형법의 보충성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 참고인으로 나선 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부산지법에서 부부 강간을 인정한 판결(실질적 부부관계는 아닌 사건)을 예로 들며 “당시 유죄판결을 받은 남편이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부부 간의 문제를 반드시 형벌로 규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교육 등 다른 방법을 우선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 대표로 나온 이건리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형법에서 강간죄의 객체는 부녀(婦女)”라면서 “법률상 아내를 강간죄의 객체에서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검찰 측 참고인인 김혜정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가 내밀한 사생활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폭력과 협박까지 사생활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선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흉기들고 강제로 성관계 한 남편, 檢 “범죄행위” vs 변호인 “사생활” 공방

    흉기들고 강제로 성관계 한 남편, 檢 “범죄행위” vs 변호인 “사생활” 공방

    결혼을 하고 혼인신고까지 한 부부간의 강간을 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는 ‘부부 강간 사건’을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갔다. 지금까지 법원은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러 혼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거나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황에 한해 강간죄를 인정했을 뿐 혼인관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된 상태에서 부부간 강간죄를 인정한 판례는 없다.  A(45)씨는 2001년 B(41·여)씨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뒀다. A씨 가족의 생활은 순탄한 듯했으나 2008년부터 아내의 늦은 귀가를 두고 부부싸움이 잦아졌고, 급기야 A씨는 2011년 11월 말다툼 끝에 흉기로 B씨를 위협하며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A씨의 이런 행동은 이틀 뒤 또 반복됐다. 검찰은 이런 A씨를 특수강간죄로 기소했다. 1심 법원은 부부 사이에도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징역 6년에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했고, 2심 법원도 유죄는 인정했으나 형량은 3년 6개월로 낮췄다.  하지만 A씨 측은 지금까지 법원이 정상적인 부부간의 강간을 죄로 인정한 적이 없었음을 강조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A씨 측 신용석 변호사는 이날 공개변론에서 “법원은 60년 이상 부부 강간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해석을 통해 처벌범위를 넓히는 것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부부 강간죄는 실체적 진실 발견이 어려운 만큼 이를 인정한다면 대부분의 이혼 사건에서 부부 강간이 주장되는 등 악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생활은 가장 은밀한 사생활에 해당하고 성범죄는 살인죄보다 형벌이 무겁다”면서 “부부 강간까지 인정하는 것은 형법의 보충성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 참고인으로 나선 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부산지법에서 부부 강간을 인정한 판결(실질적 부부관계는 아닌 사건)을 예로 들며 “당시 유죄판결을 받은 남편은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부부간의 문제를 반드시 형벌로 규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교육 등 다른 방법을 우선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 대표로 나온 이건리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형법에서 강간죄의 객체는 부녀(婦女)”라면서 “법률상 아내를 강간죄의 객체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고 맞섰다. 검찰 측 참고인인 김혜정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가 내밀한 사생활에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폭력과 협박까지 사생활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공개변론 내용을 바탕으로 법리를 검토한 뒤 선고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서 변호사 개업하지 마” 빗장…지방 로스쿨생 부글부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서울’과 ‘비(非)서울’의 지역 간 갈등 구도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서울 이외 지역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서울시내 개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에 당선될 때 ‘비서울 지역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서울변회 등록 유예’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른 지역 로스쿨 출신은 해당 지역에서 변호사 등록을 하고 일정 기간 활동한 뒤에야 서울변회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서울변회 회원으로 등록하지 못하면 변호사법상 서울에서 개업할 수 없게 된다.  그러자 가뜩이나 사법연수원 출신이나 서울 소재 로스쿨 출신에 비해 취업률이 저조한 비서울 로스쿨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 로스쿨 학생 A(28)씨는 “지방대에 입학했다고 지방에서만 취직하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서울에 수요가 많다 보니 서울로 몰리는 경향도 있지만 부모님도, 생활 터전도 원래부터 서울에 있는 학생이 많은데 밥그릇 싸움 때문에 지방 출신의 개업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강원대 로스쿨의 B(30)씨도 “로스쿨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자와 서민, 서울과 지방으로 이분화하려는 서울변회의 행태가 안타깝다”면서 “법조계 안팎의 분열과 반발심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와 학계에서도 지역별 변호사 개업 제한 문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좋은 취지지만 자칫 서울 변호사들의 이권만 대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직업 선택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 등 헌법적 권리에도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지방대 학생들을 서울에서 개업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오히려 서울변회가 주장하는 취지와 달리 모순적인 기득권 강화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사법시험 출신들과의 차별 문제도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취업은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개업만 1~2년 제한하려는 것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면서 “서울변회의 이익을 위해서는 등록 회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지방 로스쿨 관계자들과 학생들도 변호사로서의 사명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윤(연세대 교수) 법학전문대학원협회장은 “많은 사람의 존립 기반과 관계된 문제가 너무 쉽게 논의되는 것 같다”면서 “지역적 개념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먼저 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서 변호사 개업하지 마”… 지방 로스쿨생 ‘부글부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서울’과 ‘비(非)서울’의 지역 간 갈등 구도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워 서울 이외 지역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서울시내 개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에 당선될 때 ‘비서울 지역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서울변회 등록 유예’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른 지역 로스쿨 출신은 해당 지역에서 변호사 등록을 하고 일정 기간 활동한 뒤에야 서울변회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변호사법상 서울변회 회원으로 등록하지 못하면 서울에서 개업을 못한다. 지난 11일 회원과 로스쿨을 상대로 1차 의견조사를 한 서울변회는 좀더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공약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사법연수원 출신이나 서울 소재 로스쿨 출신에 비해 취업률이 저조한 다른 지역 로스쿨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 로스쿨 학생 A(28)씨는 “지방대에 입학했다고 지방에서만 취직하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밥그릇 싸움 때문에 지방 출신의 개업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강원대 로스쿨의 B(30)씨도 “부자와 서민, 서울과 지방으로 이분화하려는 서울변회의 행태가 안타깝다”면서 “법조계 안팎의 분열과 반발심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와 학계에서도 지역별 변호사 개업 제한 문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좋은 취지이긴 하지만 자칫 서울 변호사들의 이권만 대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 등 헌법적 권리에도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도 “지방 로스쿨 출신들을 서울에서 개업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이란 서울변회의 명분에 배치되는 기득권 강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회장은 “로펌, 기업 등 취업은 자유롭게 하고 개업만 1~2년 제한하려는 것이며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서울변회의 이익을 위해서는 등록 회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지방 로스쿨 관계자와 학생들도 공익적 사명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신현윤(연세대 로스쿨 원장) 이사장은 “지역적 분리보다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먼저 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김태현(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전 법무연수원장)씨 모친상 15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53)959-4441●장정해(미래해양 부회장)연희(온곡중 교사)씨 모친상 신원철(강원대 영어과 교수)씨 장모상 장재훈(서튼티드 부장)재황(삼성전자 과장)재호(ASG코리아 과장)원진(삼성의료원 의사)씨 조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32●홍영일(전 염광고 교장)영재(누네안과병원 원장)영칠(아이셀라 사장)씨 모친상 장인협(서울대 명예교수)김정렬(염광학원 이사장)주인정(미국 하나교회 목사)김창선(중량제일교회 원로목사)방영수(미국 거주·의사)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227-7550●송위섭(하경기업 대표)씨 별세 진일(BNP파리바증권 리스크관리부 이사)씨 부친상 이현주(로맥스테크놀로지코리아 영국지사)씨 장인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227-7556●이숙현(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씨 모친상 15일 일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31)900-0444●김영욱(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교육센터장)씨 장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72-2033●김정호(아트앤아티스트 대표)씨 모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69
  • [고시열전] ③ 행시 23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③ 행시 23회 합격자들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행정고시 기수가 23회다. 1979년 248명이 합격해 역대 기수 중 250명의 합격자를 낸 2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금까지 장관급 이상 공직을 받은 사람이 6명이다. 새 정부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급과 차관급 중간에 위치한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3명이다. 유 장관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 장관직만 두 번째다. 민선 시장과 3선 국회의원 경력까지 더해 동기 중에서 스펙이 가장 화려하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국정기획수석과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와 비교된다. 두 사람은 2010년 8월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장관이 됐다. 정 처장은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이후 2년여의 공백을 딛고 다시 중용됐다. 정 처장은 2011년 6월 구제역 사태 등으로 유정복 당시 장관과 함께 물러났다가 재기한 공통점이 있다. 지난 정부에선 박 교수와 함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성균관대 석좌교수)이 장관급 공직에 올랐다. 이들을 포함해 차관급 이상이 40여명에 육박한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 2명이 청와대에 포진해 있고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김남석 안행부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부위원장도 현직에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 후보로 꼽힌다. 이 청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방부 차관에 이어 차관급만 세 번째다. 경제부처에서 차관을 지내고 국회에 입성한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전 기획재정부 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및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도 장관 후보로 항상 거론된다. 이 밖에 권영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전 서울시 부시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 이사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명식 전 청와대 인사기획관, 김호원 전 특허청장, 남일호 김포대 총장(전 감사원 감사위원), 박양우 중앙대 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과학기술부 차관), 손인옥 법무법인 화우 고문(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전 산업자원부 1차관), 윤영선 삼정KPMG그룹 부회장(전 관세청장),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전 특허청장),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해양부 2차관), 이종배 충주시장(전 행정안전부 2차관), 장기원 국제대 총장(전 유네스코대표부 대사), 정남준 전 행안부 2차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 조윤명 전 특임장관실 차관, 주영섭 전 관세청장, 하복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 하영재 전 산림청장, 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여가부 차관)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국회 입성에 성공한 사람도 8명에 달한다. 고승덕 변호사(18대 한나라당 의원), 김동완·김장실·박성효·유성걸 새누리당 의원, 박재완 교수(17대 한나라당 의원), 유정복 장관,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고승덕 변호사는 23회 전체 수석을 차지했고 13회 외무고시 20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한 고시 3관왕이다. 민선 단체장에 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박성중 전 서울 서초구청장, 박성효 의원(전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 유정복 장관(전 경기 김포시장), 이종배 충북 충주시장,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정영석 부산 동구청장, 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단체장에 당선됐다. 진익철 구청장과 박성중 전 구청장은 서울 서초구에서, 최영조 시장과 최병국 전 시장은 경북 경산에서 동기끼리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아직 부처 실·국장급에 있는 사람도 꽤 된다. 김광우 국방부 기조실장, 김상식 국민권익위 기조실장,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형양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김화진 제주도 부교육감, 박성권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박성일 전북도 부지사, 이기만 인천지방조달청장, 이문희 제주대 사무국장,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 겸 재정전략실장, 이종원 교원소청심사위원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 부구청장, 전찬환 강원대 사무국장, 정완성 주호주대사관 총영사, 정환식 부산지방병무청장, 채형규 행심위 상임위원 등이 현직에 있다.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은 정무직(차관급)인 특허청장을 지낸 뒤 1급 상당인 사무국장 공모에 응해 일하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공직 퇴임 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 등 공공기관과 학계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아내에게 부엌칼 위협, 강제 성관계 했다면

     결혼한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이 중시되면서 ‘부부 간 강간죄 성립’ 여부를 놓고 대법원이 공개변론을 실시한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는 11일 아내와 잦은 불화를 겪던 중 밤늦게 귀가한 아내를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된 A(45)씨의 상고심에 대한 공개 변론은 18일 갖는다고 밝혔다.  A씨는 2001년 B(41·여)씨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아내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불만을 갖고 있던 A씨는 B씨가 또다시 늦게 귀가하자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가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A씨에게 징역 6년에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2심도 유죄를 인정했으나 징역 3년 6개월로 형량을 낮춰 선고했다. 1·2심은 공통적으로 “민법상 부부는 성생활 의무를 포함한 동거의무가 있지만, 형법에서는 강간죄 객체를 ‘부녀’로 규정하고 있을 뿐 다른 제한이 없어 ‘법률상 처’가 제외된다고 할 수 없다”며 “폭행·협박 등으로 억압해 강제로 성관계를 할 권리까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A씨가 판결에 불복, 상고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다.  종전 판례는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러 혼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거나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황에 한해 배우자에 대한 강간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혼인관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부부 간 강간죄를 인정한 판례는 없어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개변론에서는 부부관계의 특수성, 부부 간 성의 의미, 결혼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을 놓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번 공개변론에서 검사와 변호인 외에 이건리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과 김혜정 영남대 교수, 윤용규 강원대 교수 등 전문가를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대법원은 사안의 성격을 감안해 중계방송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이실(전 삼성전자 부사장)훈(뉴질랜드 거주)홍(일본 거주)혁(이혁치과 원장)씨 모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5 ●윤관식(경신여고 교사)병식(한국산업은행 광주지점장)씨 모친상 송경일(전남도청 경제통상과장)씨 장모상 7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9시 (062)250-4410 ●이향아(강원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씨 부친상 이봉기(강원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씨 장인상 7일 제주 영락교회, 발인 9일 오전 6시 (064)753-1231 ●조갑경(가수)씨 부친상 홍서범(가수)씨 장인상 7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30분 (031)961-9400 ●김석원(전 군수사령관·전 전쟁기념관장)씨 별세 태욱(KT네트웍스 매니저)태희(SK텔레콤)씨 부친상 전갑종(이현회계법인 대표)박찬영(미국 거주)씨 장인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02)3410-3151 ●김윤선(푸르덴셜생명보험 홍보부장)씨 부친상 7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9일 오전 5시 30분 (051)628-9141 ●김기출(서울 강남경찰서장)씨 빙모상 7일 오전 6시, 일산백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30분 (031)910-7444
  • [부고]

    ●이정국(전 경방 전무)씨 모친상 함영배(전 SK네트웍스 감사)씨 장모상 이상우(시너지힐앤놀튼 국장)재우(비즈앤큐브 선임컨설턴트)씨 조모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김익균(한국생산성본부 미래경영컨설팅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64)744-4444 ●한명현(전 농협지점장)씨 별세 홍구(명성한의원장)영식(상도중 교사)영신(삼성서울병원 연구교수)씨 부친상 임경순(한국외대 교수)임성철(효성 부장)최준경(용진 대표)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20 ●이근호(동양 회장)씨 별세 박정애(그린도어 대표이사)씨 남편상 이동욱(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강사)상준(동양물류 부장)씨 부친상 조영주(한의사)씨 시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631 ●한종국(진한여행 대표이사)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2 ●이병근(휴다임 상무)병용(미국 메릴랜드의대 교수)씨 모친상 김응규(전 법무부 총무과장)김동옥(자영업)박대호(전 스포츠토토 대표)씨 장모상 22일 서울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76-7693 ●정용기(엔티에스컴 대표)훈기(이트레이드증권 IT지원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010-2379 ●송재준(전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재기(국무총리실 국장)재설(전 현대해상 상무)재선(전북이서우체국장)요숙(우석대 교수)씨 모친상 2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4일 오전 4시 (02)2626-1444 ●오동환(STX조선해양 부상무)씨 모친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류필휴(경수제철 회장)필구(갤럭시아컴즈 고문)필하(전 총경)필도(삼창하이텍 대표이사)필계(LG유플러스 부사장)필강(경민비즈니스고 교사)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000 ●윤수영(강원대 교수)씨 별세 자연(서운고 교사)시연(한국석유공사 대리)씨 부친상 이경주(국회 사무관)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61
  • 법학·신학·음악까지 동원 객관적으로 본 국가의 실체

    장 보댕(1529?~1596)은 프랑스의 법학자이자 자연법 철학자로 절대주의와 중상주의·계몽주의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그는 툴루즈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법제학을 강의하면서 파리 고등법원 소속 변호사를 지냈다. 최근 아카넷이 펴낸 ‘국가에 관한 6권의 책’(Les Six Liveres De La Republique)은 보댕이 40대 중반이던 1576년에 펴낸 책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인격화된 국가가 아니라 ‘주권’의 개념에 기초한 비인격적이고 객관적인 실체로서의 국가론을 세우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보댕은 “국가란 가족과 가족들에게 공통된 것들에 대한, 최고의 권력에 의한 정당한 통치”라는 개념을 확립해 자연법에 기초한 군주제, 18세기 계몽주의와 자유주의와도 연결하는 데 공헌했다. 보댕은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종교전쟁이 국가에 근본적인 위협이 되자 국가론을 세우기 위해 고대 그리스, 로마 제국,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신성로마제국, 오스만제국, 남아메리카까지 모든 국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6권의 책 안에서 ‘국가’의 방식으로 재현해 내고 있다. 법학, 철학, 신학, 역사학, 경제학, 수학, 점성술, 천문학, 음악, 인류학이 모두 동원됐다. 번역자 나정원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번역의 대국인 일본에서가 아니라 동양어권에선 처음으로 한국어로 완간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7·끝) 주택시장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7·끝) 주택시장

    새 정부의 주택정책은 오랜 침체에 빠진 경기 회복과 ‘주거복지’ 확대로 요약된다. 상충되는 부분 같지만 새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나섰다. 주택 거래 활성화 정책이 자칫 안정된 주택가격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르지만, 전문가들은 거래 실종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만큼 시장기능 정상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불필요한 제도, 징벌적 규제를 과감히 풀어 거래 숨통을 틔워주자는 것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투기는 압축성장으로 도시화가 촉진되는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가져온 부작용이다. 단기간에 수급을 조절할 수 없게 된 정부는 급한 대로 거래를 차단하는 악수(惡手)를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지금은 투기억제 수단이 되레 정상적인 거래를 옥죄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주택 디플레이션 부작용이 전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주현 건국대 교수는 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원인은 잘못된 규제 탓이라고 진단하고 즉각적인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취득세는 제로(0)로 가져가고 양도세 면제 폭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역시 주택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되레 가격을 높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소득·세대·지역별로 금리나 금융규제를 달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구매력이나 상환능력을 따져 금융규제를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규제는 근본적으로 금융권에 맡기고, 주택 구매능력과 욕구가 맞아떨어지는 수요자에게는 금융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익은 정책, 임시방편적인 대책은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내성만 키우고 자칫 주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설득력을 얻는다. 반짝 대책보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걷힐 때 비로소 안정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남수 선대인경제연구소 자산경제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거래관련 세금을 감면해줬지만 거품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재정투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대책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도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대세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구매력이나 상환능력을 따지지 않고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개선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완화·폐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승환 국토부장관도 “금융 건전성 차원에서 금융대책으로 봐야지 부동산 대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도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처럼 쉽게 풀리지 않고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계·생업자금 대출로 생긴 대출은 주택구입 때문에 생긴 하우스푸어보다 악성이다. 하우스푸어 대책이 자칫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새 정부가 추구해야 할 주택정책의 또다른 축은 보편적 주거복지 확충이다. 장기적으로 무주택자 5분위 이하 550만 가구 모두를 주거복지 정책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는 계층에 맞는 적정한 임대주택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놓은 것이 ‘행복주택’ 건설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공급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서민주택이라고 무조건 저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주거면적, 입지, 주거환경)의 주택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하되, 초기 입주시점에는 공공임대 아파트 수준으로 살게 하고 시간이 경과되고 소득이 증대하면서 일정 기간 이후에는 임대료를 올려 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주현 교수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되 임대와 임대보조 방식을 동시에 적용,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계층이 있는 만큼 지원체계를 세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주택의 개발 방향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두르지 말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상품을 잘 구성해 필요한 계층에게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임대주택 공급확대 차원을 벗어나 지역 발전정책과 연계개발해야 할 것도 주문했다. 장희순 교수는 “도시공간 차원에서 철도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제도의 개선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아 연구실장은 “보금자리주택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추진하면 과잉공급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사전에 방향을 이끌고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내놓은 대책은 주로 신규 주택 수급조절 정책이다. 조세·금융분야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때문에 국토부가 주도하는 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일 수밖에 없다. 신설된 경제부총리가 종합 컨트롤타워를 맡고 복지, 금융, 조세 분야 등 범부처 차원의 부처를 아우르는 것이 필요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하우스푸어(House Poor)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란 뜻. 소득에 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와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 ■렌트푸어(Rent Poor) 하우스푸어에 빗댄 말로 치솟는 주택 임대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상당액을 지출해 저축 여력이 없는 사람.
  • 늘어나는 등산객… 불씨 안은 주5일제

    늘어나는 등산객… 불씨 안은 주5일제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전국에서 28건의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5일제 등 여가시간의 증가로 주말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팀의 ‘통계로 본 우리나라의 산불 특성 연구’에 따르면 등산객이 늘어난 2000년대 들어 토요일 화재 발생률(14%)이 금요일 발생률(12%)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09년 연평균 주말 화재 발생 건수도 1990년대에 비해 토요일은 37건에서 73건으로, 일요일은 58건에서 96건으로 모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00년대 들어 3건의 화재 중 1건(32%)은 토·일요일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970~2000년대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일요일로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주5일제로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다른 화재 원인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성묘객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1970년대 23.7%에서 2000년대 6.4%로 줄어든 반면 입산자에 의한 실화는 같은 기간 29.5%에서 41.8%로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197건의 산불 중 87건(44.1%)이 입산자의 실화였다. 문제는 산불의 요일별 빈도나 양상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는데도 산불 방지 대책이 여전히 캠페인 등 홍보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데 있다. 주말 근무 인원 부족 등으로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산림청은 지난 9일 2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산불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11일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주말 화재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말·명절 산불 방지는 공무원들에게 기피 업무일 수밖에 없다”면서 “산불방지 부서의 위상을 높이고 인사상 인센티브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평균 6050㎥이던 임목피해재적(피해수목을 부피로 환산한 것)이 2000년대 20만 1071㎥로 늘어나는 등 산불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졌지만 산불 방지 예산은 1970년대 산림 예산의 10%에서 2000년대 5% 수준으로 감소했다”면서 “예산 확보를 통해 무인감시카메라 등 과학적인 예보·진화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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