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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식 포기하고 채식해야만 동물 위하는 걸까

    육식 포기하고 채식해야만 동물 위하는 걸까

    지난 1월 국회에서는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됐다. 법 통과를 두고 찬성 측은 동물권의 확대라며 반겼고, 반대하는 쪽은 개에 대해서만 식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말처럼 전 국민 4명당 1명꼴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반려동물은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7호)는 ‘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라는 주제의 커버 스토리로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뤘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면 우리에게는 다양한 질문이 다시 던져진다. ‘개를 먹으면 안 되는데, 소나 돼지, 닭은 먹어도 되나’, ‘동물권 보호를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나’, ‘동물 사이에도 권리의 차이가 있을까’ 등이다. 윤리학자인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는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공리주의와 권리론 이라는 측면에서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의 입장을 소개했다. ‘동물 해방’이라는 책으로 동물권 운동을 촉발한 피터 싱어는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동물권은 동물을 지배하는 ‘갑’의 입장인 인간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한다는 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최훈 강원대 교수는 ‘윤리적 육식은 가능한가’라는 글을 통해 “윤리적 육식이라는 형용 모순적 표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왜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지, 동물권을 존중하면서 육식을 할 수 있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 역시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본적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동물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치맥을 국민 간식처럼 싸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단지 닭이라는 이유로 닭의 기본적 욕구를 무시하고 공장형 사육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동물의 기본적 욕구를 존중하며 사육하고, 죽음이라는 고통의 과정을 주지 않고 도살한다면 윤리적 육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면서 육식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채식 실천보다는 모든 농가가 동물 복지를 실천하도록 제도화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푸틴의 발레리나’ 공연 취소에 러 대사관 “어리석은 일”

    ‘푸틴의 발레리나’ 공연 취소에 러 대사관 “어리석은 일”

    ‘푸틴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 취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다음 달 17일과 19~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자하로바와 볼쇼이 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의 공연 ‘모댄스’를 취소했다. 인아츠프로덕션은 공지를 통해 “최근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으로 합의하여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측도도 “혹시 모를 안전 문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기획사와 합의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안전을 이유로 들었지만 러시아 측은 정치적 이유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문화예술 분야의 협력이 정치적 게임의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을 냈다. 대사관은 “러시아와의 문화교류 취소를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언론에 돌린 보도자료를 보면 그 직원들 역시 서울에서 예정된 러시아 발레 공연과 관련하여 이와 같은 비정상적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외교관들의 무례한 언행에 이미 익숙해질 만도 했지만 이번에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서구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겠다는 헛된 시도 속에서 러시아 문화를 취소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을 접할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자신의 의제를 강요하고 순전히 문화적인 행사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대한민국 국민 사이에서 이해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예정된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눈부신 문화 행사로서 고급 예술 애호가들에게 러시아 문화의 걸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취소하려는 시도는 명백하게 어리석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자하로바도 전날 현지 매체인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주최자, 티켓을 구매한 관객, 우리에게도 모든 게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투어가 주최 측이 아닌 정부 차원, 즉 문화부 차원에서 취소된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여겨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차례 수상한 세계 정상급 무용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계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면서 ‘푸틴의 발레리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의 일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지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의 공연 소식에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4일 “자하로바의 공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는 성명을 냈다. 공연계에서도 친푸틴 인사인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공연은 팬데믹 이전에 계획됐다가 미뤄졌는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모댄스’의 내한 공연 취소 이후에도 올해 상반기 러시아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어 파장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문화회관도 다음 달 16~18일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의 진행 여부를 놓고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생활 폭로” 전 여친 협박한 유명 BJ…피해자는 사망

    “사생활 폭로” 전 여친 협박한 유명 BJ…피해자는 사망

    검찰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헤어진 여자친구를 협박한 유명 인터넷 방송인(BJ)의 항소심 재판에서 1심보다 높은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이수민) 심리로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강요미수 등 혐의로 기소한 BJ A(40)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A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충격을 받았고 결국 사망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 유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피해와 상처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이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도 고려해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구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당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씨는 법정에서 “피해자를 협박한 사실이 없어 강요미수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내용은 연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밀한 사실”이라며 “협박과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겪은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다”며 “벌금형을 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0년 5월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에서 전 여자친구 B씨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하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같은 해 2개월가량 B씨와 사귄 뒤 이별을 통보받자 계속 만나자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며 허위 제보 글을 작성한 뒤 30개 언론사 기자에게 이메일로 보냈고, B씨가 다니던 회사 인터넷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지난해 2월 1심 선고 20여일 뒤 약을 과다 복용해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9월 숨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A씨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항소심 재판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인천지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직원 얼굴에 유리 재떨이 던진 대표…항소심에선 감형받았다

    직원 얼굴에 유리 재떨이 던진 대표…항소심에선 감형받았다

    직원에게 유리 재질의 재떨이를 던지고 욕설을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중소기업 대표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대전고법 형사3부(부장 김병식)는 14일 특수상해, 모욕,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충남 홍성군의 한 중소기업 대표 A(52)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13일 홍성군에 있는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탁자 위에 있던 크리스털 유리 재질의 재떨이를 40대 직원 B씨를 향해 집어 던지고, 다른 직원들 앞에서 욕설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이마가 찢어지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A씨는 또 같은 달 18일 회사 단체 채팅방에서 B씨를 지칭하며 “미친 것들이 있으니 (채팅방을) 다시 만드세요”라는 메시지를 전송해 B씨를 모욕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같은 날 저녁 B씨에게 ‘돈을 줄 테니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사직을 강요했으며, B씨가 응하지 않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의결했다. 이에 대해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1심 법원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무너뜨렸고, 유리한 양형을 받기 위해 회사 직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게 해 피해자가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해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판시하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자 “여직원에게 B씨를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다”면서 “업무상 과실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얼만데 사과 안 했다고 그러느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1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던 검사와 A씨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회의 도중 직원에게 위험한 물건을 던져 상해를 가하고, 사직할 것을 강요했다”면서도 “피해자가 입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고려하면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지만,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업무개시명령, 강제노동 금지 위반” 전공의, ILO 개입 요청

    “업무개시명령, 강제노동 금지 위반” 전공의, ILO 개입 요청

    윤석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 일부가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국제노동기구(ILO)에 긴급 개입을 요청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ILO에 긴급 개입 요청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복귀를 명한 것이 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ILO 협약 조항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서한 발송에는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공의 26명이 참여했다. ILO 제29호는 ‘비자발적으로 제공한 모든 형태의 강제 또는 의무 노동을 금지’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국 국회는 2021년 2월 해당 협약을 비준했다. 다만 해당 조항은 인구 전체 또는 일부의 생존, 안녕을 위태롭게 하는 극도로 중대한 상황은 예외로 인정한다. 대전협은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등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다수의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집단 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 업무개시명령 등 행정 명령을 남발하고 의사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하며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고 토로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등의 공권력을 통해 전공의를 겁박하며 노동을 강요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정부가 전공의들의 장시간 고강도 근무 문제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2022년 대전협이 실시한 전공의 실태조사에서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77.7시간이고, 전체 응답자의 25%가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전공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 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전공의법’이 2015년 통과됐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 1994명으로, 이탈률은 92.9%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8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 4944명에게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고, 나머지 대상자들에게도 차례대로 사전 통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정규직 뽑는다더니 계약직? 채용 공고와 다른 근로계약 ‘익명 신고’

    정규직 뽑는다더니 계약직? 채용 공고와 다른 근로계약 ‘익명 신고’

    정부가 청년 근로자들의 피해가 끊이질 않는 공고 따로 계약 따로인 불공정 채용 척결에 칼을 빼 들었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채용 공고와 다른 근로계약으로 구직자들이 피해를 겪는 것을 막기 위해 14일부터 한 달간 익명 신고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법 위반 의심 사업장에 대해서는 6월까지 현장 점검을 실시해 채용절차법 위반이 확인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정기 지도점검 등을 통해 단속을 병행하지만 현장에서 불공정 계약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 회사의 정규직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A씨는 4개월짜리 근로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계약이 해지됐다. B씨는 ‘3조 2교대’ 근무를 보고 지원했지만 정작 불규칙한 대체 근무에 투입됐다. 지난해 하반기 고용부가 워크넷 구인 공고와 청년 다수 고용사업장 등을 점검한 결과 주 5일 근무인 줄 알고 지원했다 주 6일 근무를 요구받았거나 공고보다 낮은 급여 계약을 체결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 이런 불공정 채용은 구직자들이 불리하게 변경된 조건을 수용해 일하는 경우 신고를 꺼린다는 점에서 적발에 한계가 있다. 특히 채용 공고가 삭제되면 근로계약과 대조해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고용부는 채용 시즌인 3∼4월 워크넷 등에 익명 신고 페이지를 열어 채용 공고와 다른 근로계약 내용과 증거자료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상반기 불공정 채용 점검에는 익명 신고가 접수된 사업장과 온라인 채용공고 모니터링에서 적발된 사업장, 채용 강요가 의심되는 건설사업장 등 600곳에 대해 집중 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청년들이 어려운 채용 관문을 통과하고도 불리한 근로 조건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불공정한 상황을 개선하겠다”라면서 “채용 공고와 달리 근로 조건이 불가피하게 변경되면 사전에 구직자에게 알리도록 사업주에게 의무를 부과하는 공정채용법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종로구,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웃음 치유공연’

    종로구,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웃음 치유공연’

    서울 종로구가 6월 27일까지 관내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 웃음 치유공연’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공연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주지시킬 뿐 아니라 상호 존중 및 대인관계 개선법 등을 교육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주려 한다”고 했다.대상은 관내 13개교 초등학생 약 2600명과 교직원을 포함해 3000여명이다. 학교폭력을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금품갈취, 강요, 성폭력 등 7가지로 유형으로 구분해 출연진이 직접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을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교육한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종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가로부터 내용을 검수받았다. 공연은 개그맨 심현섭, 임혁필, 이광채가 이끈다. 학교별로 두 명의 출연진이 찾아가 따돌림을 주제로 한 1인극 형식의 ‘유머공연’, 실제 사례를 곁들여 모래를 이용한 그림으로 금품갈취 및 강요에 대해 알려주는 ‘샌드아트’, 폭력의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마술공연’을 선보인다.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다음 달 열리는 웃음 치유공연에 참석해 본인과 친구의 인생을 위해 학교폭력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정규 수업 시간 내 공연을 편성,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배울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日우익 쓴소리도 들을 것…젊은 세대에 恨 강요 말아야”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日우익 쓴소리도 들을 것…젊은 세대에 恨 강요 말아야”

    “우리는 옳고, 저들은 틀렸다는 식의 주장만 해서는 국제 사회에서 제3자를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12일 열린 취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특히 한일 관계를 두고 “그간 대립·갈등의 역사만 주목했다면, 이제는 교류의 역사에도 눈 돌릴 때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학술 행사에도 ‘친한파’로 분류되는 학자만 부를 게 아니라, 우리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불러 쓴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에서는 제3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일본 우익의 주장을 대표하는 사람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의견을 들을 것이다. 제3자가 우리의 말에 동의할 수 있게 토론을 전개하면 된다”고 박 이사장은 말했다. 일본 내에서 역사를 왜곡하려거나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계속되는데 너무 ‘희망찬 기대’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본도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기존의 기성세대는 자기 연민과 한(恨)의 역사가 있었으나,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역사 인식을 젊은 세대에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광복 80주년을 주제로 한 학술 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연구 정책 기관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싱크탱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만약 우리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싸움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미래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처칠의 말입니다.” 박 이사장은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1874∼1965)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역사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태도와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재단이 쌓아온 학술 성과를 널리 알리는 일을 꼽았다. 그 일환으로 젊은 세대가 이용하는 동영상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13일에는 중국이 주장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한다. 또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는 일도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박 이사장은 영국사를 전공한 사학자다. 1992년부터 서울대 서양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그는 영국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서울대 중앙도서관장 등을 지낸 뒤 재단의 제7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 “美에 줄 것 주되 북핵 대응 확실한 보장 받아 내야”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에 줄 것 주되 북핵 대응 확실한 보장 받아 내야” [美대선 ‘바이든 vs 트럼프’ 2.0]

    “美에 방위비 더 주더라도… 韓, 日 수준의 핵폐기 처리권 요구해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112년 만의 전현직 대통령 맞대결로 진행된다. 누가 되든 1기 때보다 동맹국들에 부담을 더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학습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더 드러내고 중국에 대한 공세와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맹·다자주의 경시 및 무시 본색은 강도가 세졌다. 미중 경쟁과 ‘두 개의 전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방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강조할 공산이 크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 ‘바이든 vs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중심으로 한미동맹에 주어진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당신들은 청구서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향해 던진 말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한국에도 주한미군 철수 또는 축소를 연계해 우리 측 비용 부담을 더 지우는 요구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동맹국에도 철저히 비용과 이익으로 따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래 특성을 활용해 우리가 지킬 것과 얻어낼 것을 챙기는 ‘역발상’도 강조된다. 일각에선 과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용인 발언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술핵 재배치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협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역으로 ‘돈을 더 내는 것’보다 ‘무엇을 받아 낼지’에 무게를 싣는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11일 “한국은 이미 대미 투자도 열심히 했고, 방위산업도 높은 수준으로 키운 만큼 미국에 도움되는 동맹국임에 틀림없다”면서 “이를 토대로 당당히 협상에 임하며 우리가 줘도 되는 것은 빨리 주면서 반대급부를 얻는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도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대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을 받아 내야 한다”며 “미국의 기존 전술 핵무기 업그레이드 비용과 한국 내 저장시설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30기 정도의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는 협상안을 내거나 미국이 해군력 증강을 위해 추진하는 함선 건조에 우리 조선업을 활용해 협력을 제안하는 카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대선 경선에선 아직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내내 “‘부자나라’ 한국이 돈을 너무 안 낸다”는 불만을 쏟아 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돈 낭비”라며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직후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재임 시절 측근들에게 주한미군 철군도 공공연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가장 현실적으로는 철군하지 않는 대가와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이 지금 진행하는 한미 간 협정 관련 조치들을 지속한다는 약속을 받아 낼 수 있다면 방위비를 상당 부분 증액하는 것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막아선 핵심 키 역할을 했던 게 군이었듯 최근 한미 군당국 간 쌓아 둔 협력을 강력한 우군으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더 나아가 “가격이 높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대가를 지불할 테니 핵 공유나 적어도 일본 수준의 핵폐기 처리 권한을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어쩌면 2027년 차기 한국 대선에서 우리도 자체 핵무장을 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 볼 수 있다”고 한 발언도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 ‘판’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 워싱턴선언으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자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문화했다. 정부는 한미 NCG를 비롯해 한미일 안보 협력 등 바이든 정부와 다진 협력 구도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2기 가능성을 고려한 행보도 있지만 무엇보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2026년부터 적용될 12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도 2년 가까이 서둘러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물론 바이든 정부 역시 지금보다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11차 협정은 바이든 정부 들어 2021년 3월에야 체결됐는데 당시 방위비 분담금 인상폭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일 것이라는 평가다. 상당수 전문가는 한미가 일찌감치 12차 SMA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선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국가 간 협정과 조약이라는 장치들이 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의 공으로 돌리고 실리에 맞게 협상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높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올해 빨리 결판을 내고 의회 승인까지 마무리하면 큰 틀에서의 협정 내용은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조기 협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나 전략자산 배치, NCG 제도화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건 맞지만 트럼프 정부 재집권 시 진짜 우려되는 것은 확장 억제 비용까지 청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똑똑한 거래’를 위해 초당적인 외교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위비 미집행금도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분담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를 감시·감독하는 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도 더 내고 싶은데 국회 감시가 철저하다’는 식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되는 동맹국에 큰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할 것이고, 윤석열 정부는 결국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그 비용을 지불하려 할 텐데 한국의 미래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정부, 20개 병원에 한 달간 ‘구원투수’ 보내… 복귀 전공의 공격엔 “엄정 조치”

    정부, 20개 병원에 한 달간 ‘구원투수’ 보내… 복귀 전공의 공격엔 “엄정 조치”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해 전공의 없이도 병원 유지가 가능하도록 비상진료 체계에 필요한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일 간호사가 합법적으로 의사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 범위를 재설정 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전국 20개 병원에 군의관과 공보의 138명을 4주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대체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장기전에도 무너지지 않는 진료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의료계와의 대화는 진척이 없는 가운데, 서울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 의대, 연세대 의대, 울산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의 연대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의정 양측이 출구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의사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집단사직에 불참한 전공의 소속 병원과 실명 일부를 밝힌 이른바 ‘블랙리스트’<서울신문 3월 7일자 1면>를 언급하며 “환자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는 분들을 공격하고,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의협 회장의 직인과 함께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라는 내용, ‘명단 작성 목적은 불참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경찰은 전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불러 11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6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 소환이다. 12일에는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등 3명을 불러 조사한다. 노 전 회장은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지 내가 올린 소셜미디어(SNS) 글을 보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의대 교수들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11일 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7일 ‘자발적 사직’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교수 개인의 사직서 제출은 있었지만, 교수협의회 차원의 집단적 움직임은 처음이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향후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과 연대해 의대생과 전공의가 안전하게 복귀해 교육과 수련을 마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무더기 사직을 하면 의료대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수들의 집단행동은 전공의 면허 정지와 의대생 유급 사태를 기점으로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5445명으로, 의정 대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강 연기 마지노선인 다음달 이후 대규모 유급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근무하는 동료 비난 중단해야”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근무하는 동료 비난 중단해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 중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를 색출하고 비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러한 행태를 멈추자”는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 선생님들에 대해서 비난할 의사가 없다”며 “일부 온라인상에서 실제로 그러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 중단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전공의 각자의 입장과 그에 따른 결정은 모두가 다르다”며 “사직은 각자가 선택한 사안이며 병원 근무를 지속하는 것 역시 본인의 결정으로, 그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의 소속 과와 특이 사항 등을 적은 목록이 올라왔다. 정부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교사·방조한 행위와 협박성 보복 등 위법 사항을 점검해 법적으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로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면허정지 처분보다 동료의 공격이 더 무서워서 복귀가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하는 전공의도 있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분들을 공격하고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뮤지컬 공연인데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색이 화려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완성작이 걸려있기도 하지만 화가가 실제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요즘 대학로 뮤지컬에 영상을 쓰는 건 기본이 됐지만 단연 그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창작 뮤지컬 ‘화가시리즈’가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작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마치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펼쳐 내면서 미술과 공연을 모두 잡았다. ‘화가시리즈’는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로 이뤄졌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의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삶을 다뤘다. 각각 1시간 정도 길이로 따로 볼 수도 있고 20분 정도의 인터미션을 두고 같이 볼 수도 있다.‘모딜리아니’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은 모딜리아니의 고뇌를 압축해 담아냈다. “철저한 고뇌 없이 명작은 탄생할 수 없다”는 그는 “실제도 허구도 아닌 무의식을 찾으려 한다”며 정답을 요구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다. 눈동자를 본다는 건 영혼을 보는 것이라 믿는 그는 다수의 그림에서 눈동자를 생략했으며 영혼을 잘 알고 나서야 겨우 눈동자를 그려 넣은 괴짜 화가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사후에야 그림의 가치가 폭등한 비운의 삶을 살았다. 사는 동안 초라하게 지낸 그의 삶을 빛내는 유일한 존재는 아내 잔이다. 그러나 축복받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건강악화로 35세에 죽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죽음을 슬퍼해 21세의 나이에 자살한 잔의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두 번째 이야기인 ‘에곤 실레’는 그가 그린 자화상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독특한 묘사와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이 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10대 때부터 이미 완성형 화가에 가까웠던 에곤 실레답게 주인공은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음악도 강렬한 록음악으로 채웠다. 학교에서는 르네상스 화풍을 따를 것을 강요하지만 에곤 실레는 오늘의 예술을 그리고 싶어 반항하는데 이후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를 만나 빈 분리파에 합류해 꽃을 피우게 된다. 에곤 실레는 연인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 그림 세계가 더 깊어진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같은 시대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인간의 내면, 진정한 자아, 영혼 등을 추구했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빼어난 화가였지만 에곤 실레 역시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18년 10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아내를 잃고 3일 뒤 자신도 사망했다. 그림으로 영훤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결국 그림이다. 무대 삼면을 발광다이오드(LED)로 채우고 화가들의 명화를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게 하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그림과 음악의 신선한 조합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품을 쓴 백혜빈 작가는 “두 예술가의 초상을 넘어 우리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록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진짜 자신의 초상을 그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9~1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 “러시아 여행하던 외국인들, 강제로 우크라 전쟁터 투입”…러軍이 군인 모으는 황당한 수법

    “러시아 여행하던 외국인들, 강제로 우크라 전쟁터 투입”…러軍이 군인 모으는 황당한 수법

    인도 남성 일부가 우크라이나로 휴가차 여행을 떠났다가 러시아군인들에게 잡혀 전장에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현지 언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펀자브주(州)‧하리아나주 출신으로 이뤄진 20대 남성 7명은 지난 1월 14일 정교회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12월 27일 러시아 땅을 밟았다. 당시 이들은 러시아에서 90일간 사용 가능한 관광 비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러시아 인근 국가인 벨라루스도 함께 여행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인도 남성 일행은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벨라루스로 향했으나 도착 직후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벨라루스로 안내했던 여행사 직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비자도 없이 벨라루스에 입국한 이들은 ‘불법 입국’ 혐의로 러시아 경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로 들어가려면 비자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현지 경찰은 이들을 러시아 당국에 넘겼고, 당국은 그들에게 ‘어떤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해당 문서는 러시아어로 작성돼 있었기 때문에 인도 남성 일행은 문서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했다. 이후 해당 문서가 불법 입국과 관련해 징역 10년형을 받지 않는 대신 러시아군에 입대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인도 남성들은 러시아 당국자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갔으며, 이후 군복으로 추정되는 외투를 입은 채 좁고 어두운 방 안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한 인도 남성은 “러시아 경찰이 우리를 붙잡아 당국에 넘겼고, 당국은 우리에게 ‘어떤 문서’에 서명하게 했다. 이제 러시아 당국은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싸우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영상 속 남성의 한 가족은 인도 뉴스 채널인 NDTV에 출연해 “아들이 러시아에서 붙잡혀 여권을 빼앗기고, 10년 징역형 위협을 받고 있다. 이후 아들은 강제로 러시아군에서 군사훈련까지 받았다”면서 “정부가 내 아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와 달라”고 간청했다. 러시아에 억류된 또 다른 남성의 가족은 “형제가 러시아에 잡혀있으며, 이미 무기훈련까지 받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 배치됐다”면서 “아직 살아있는지 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에 속아 ‘강제 입대’한 인도인, 최소 24명” 인도 당국은 현재 러시아에 발이 묶여 있거나 강제로 전쟁의 최전선에 투입된 인도인이 최소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얻기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가 착취를 당하거나 러시아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도인도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실제로 모하메드 아스판이라는 인도 남성은 러시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러시아 당국에 속아 강제로 러시아군에 입대했다. 이후 최전선에 배차됐다가 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도인은 돈을 벌기 위해 러시아에 갔다가 후방 근무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이들은 강제로 최전선에 보내졌으며, 이러한 피해를 입은 인도인들은 대부분 고액의 월급을 주겠다는 러시아군의 말에 속은 가난한 청년들로 알려졌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억류된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주재 인도 대사관 측도 “인도 국민은 이 분쟁(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면서 러시아 당국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영국 BBC는 “러시아군이 인도 병사 1 명을 고용하는데 쓰는 돈이 120만 루피(한화 약 1920만 원) 정도이며, 이들 중 일부는 약속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선에 강제로 배치된다”면서 “강제로 러시아군에 끌려간 인도인 일부는 여권이 압수돼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10년째 악플에도…정우성이 ‘난민의 봄’ 위해 나서는 까닭

    10년째 악플에도…정우성이 ‘난민의 봄’ 위해 나서는 까닭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50)은 난민 보호 활동으로 비난 여론과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2014년 한국인 처음으로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임명됐고, 이듬해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돼 올해로 10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정우성은 “그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우성은 지난 6일 시사인 유튜브·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 세계 난민과 강제 실향민 수는 지난해 기준 1억 1300명 이상으로, 제가 10년 전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보다 두배로 늘었다”라며 “난민이라는 단어를 한국 사회가 정당한 보호 대상자로 바라보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들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점점 더 조심스러워진다는 그는 2014년 네팔을 시작으로 난민 발생 국가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콜롬비아를 다녀왔다. 정우성은 “콜롬비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무장단체들의 활동으로 실향민 690만명이 발생한 상태”라며 “그럼에도 콜롬비아에서는 베네수엘라에서 넘어온 이들을 포용하기 위한 취업 기회를 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희망을 보고 왔다”라고 전했다. 정우성은 “실질적인 난민과 강제 실향민들은 대부분 주변국에 머물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소위 잘 사는 나라로 가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의해 거기까지 가게 된 것”이라며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 국가가 생활을 모두 책임져 준다는 오해가 큰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난민들은 절대 누군가의 동정과 시혜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여유가 있고 제가 던진 말이 귀에 들리고 마음에 들려 ‘나도 뭔가 행동에 옮겨야겠다’ 하는 분들이 나눔에 나설 때 받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하지, 개개인에게 나눔을 강요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어떤 분들은 나한테 ‘친선대사를 안 해도 되는 거 아니냐, 그거 하면서 듣지 않아도 되는 소리를 많이 듣지 않냐’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소리 없이 후원하는 분들이 정말 행동하는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 나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분들(난민들)이 (국내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 국가가 생활을 모두 책임져 준다는 오해가 큰데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만난 난민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취업의 기회, 이동의 자유,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자력으로 자기 삶을 지탱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나누는 건데, 그걸 다 물질적인 혜택으로 충당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크다”며 안타까워했다.난민이 세운 망명정부였던 임시정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 9년 전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뒤 조국을 떠나온 대한제국의 망명객들은 난민이었고, 그들이 세운 망명정부의 이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였다. 대한민국이 법통을 계승했다고 헌법에 명시된 상해임시정부도 일제의 박해를 피해 중국으로 건너간 정치적 난민이 수립한 망명정부였다. 거주지에서의 정치활동, 사회활동을 포기하고 망명을 선택했던 해외 독립운동가들과, 내전 등으로 인해 각종 폭력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합법·비합법적 수단을 가리지 않고 본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오늘날의 난민들은 시대적 맥락은 다르지만 삶 전반을 관통하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1950년 12월, 유엔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의 구호를 위해 유엔 한국재건단(UN Korea Reconstruction Agency, UNKRA)을 구성했다. 운크라(UNKRA)가 바로 현재 유엔 난민기구의 모태다. 1992년, 한국은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했다. 2012년엔 아시아 최초로 독립적인 난민법도 만들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난민은 한국인에겐 남의 나라 이슈였다. 실제로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매우 낮다. 2021년 EU 난민인정률이 평균 35%인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2020년 0.4%, 2021년 1%, 2022년 2.03%로 매년 심각하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우성은 지난해 12월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 토크 콘서트에서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며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정우성은 “‘이 사회에서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친선대사) 일을 하고 있다”며 “(난민은) 우리의 일이고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내가 하는 행동이 모두 바람직하거나 정의롭고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난민은 아주 긴박한 (위기) 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단어가 변질되고 있어 속상하다”며 “이 단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넣고 이 단어가 내포하고 있지 않은 다른 의미들을 얹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청소년들에게 난민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보여줘야 한다면 지금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난민들은 최소한의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염치없어한다. 이들은 자기 능력으로 경제활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 공정위, 사모펀드 ‘가맹점 갑질’ 정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 소유 프랜차이즈에 칼을 빼들 태세다. 사모펀드가 가맹점주와의 상생보다는 단기 수익 창출에 몰두해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와 강남구 메가MGC커피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공정위는 BHC와 메가커피가 가맹점주 동의 없이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거나 판촉 행사 비용을 전가하는 등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공정위가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불공정 행위는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한 뒤 가맹점주에게 구매를 강요했는지 여부다. 필수품목이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반드시 본사 혹은 본사가 지정한 사업체와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재료를 뜻한다. BHC는 2018년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후 납품 단가와 소비자 가격을 동시에 올려 논란이 됐다. 또 우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가 소유한 메가커피는 가맹점주에게 광고비를 전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해산 시기 안에 반드시 이윤을 내야 하는 사모펀드는 가맹점주에게 ‘빨대’를 꽂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사모펀드는 계약 내용을 공개할 의무가 없고, 상장폐지 후엔 경영 정보를 공개할 필요도 없어 사실상 전 과정이 깜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감독을 강화하고 사모펀드는 필수품목 정보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선후배 감시·압박에 복귀 못 하는 전공의들

    선후배 감시·압박에 복귀 못 하는 전공의들

    “의사 커뮤니티에 파업을 그만두고 복귀한 의사 명단이 실명으로 돌고 있습니다. 복귀하고 싶어도 선후배, 동기들의 눈초리와 불이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익명의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하고 싶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파업 불참자 명단을 정리한 일종의 ‘블랙리스트’<서울신문 3월 7일자 1면>가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는 “의사면허 정지보다 이 (의사) 집단이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파업이 3주째로 접어든 7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강요와 압박에 의해 집단사직에 동참했다는 전공의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전공의는 “의대에 재학 중인 동기나 친한 후배가 동맹휴학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학생회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따로 호출되는 등 압박을 받는 것을 봤다”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감시하며 조리돌림하고 휴학계 제출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사와 의대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일종의 블랙리스트가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국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상세히 담겼다. 여기에는 “평생 박제해야 한다”,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는 등 조롱의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경찰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날 의견문을 내고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거나 협박성 댓글을 다는 것은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8일 메디스태프에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비롯해 의협 및 의협 비대위 관계자 등을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에서 (명단 진위를) 파악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이날 메디스태프에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를 특정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한편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진료·수술이 축소되고 환자 수가 줄자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들이 간호사 등의 직원 무급휴가를 강제하면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한간호협회(간호협)가 운영하는 피해 신고센터에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강제 휴가 관련 피해 신고가 15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간호사는 “환자보다 간호사가 더 많으니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돌아올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피해 신고를 했다. 사태 장기화로 손실이 발생한 병원이 간호사 급여 등 지출을 줄여 보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줘야 한다’고 규정한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 간호협은 상황이 지속되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다.
  • “면허정지보다 선후배 눈총이 무서워” 전공의 블랙리스트 있다…‘수익 악화’ 간호사에 떠넘기는 병원들

    “면허정지보다 선후배 눈총이 무서워” 전공의 블랙리스트 있다…‘수익 악화’ 간호사에 떠넘기는 병원들

    “의사 커뮤니티에 파업을 그만두고 복귀한 의사 명단이 실명으로 돌고 있습니다. 복귀하고 싶어도 선후배, 동기들의 눈초리와 불이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익명의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하고 싶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파업 불참자 명단을 정리한 일종의 ‘블랙리스트’<서울신문 3월 7일자 1면>가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는 “의사면허 정지보다 이 (의사) 집단이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파업이 3주째 접어든 7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강요와 압박에 의해 집단사직에 동참했다는 전공의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전공의는 “의대에 재학 중인 동기나 친한 후배가 동맹휴학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학생회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따로 호출되는 등 압박을 받는 것을 봤다”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감시하며 조리돌림하고 휴학계 제출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일종의 블랙리스트가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상세히 담겼다. 여기에는 “평생 박제해야 한다”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 등 조롱의 댓글이 달렸다.이처럼 진료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경찰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날 의견문을 내고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거나 협박성 댓글은 범죄 행위”라면서 “정상 진료와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구속수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8일 메디스태프에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글을 올린 작성자를 업무방해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블랙리스트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에서 (명단 진위를) 파악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사실 자체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진료·수술이 축소되고 환자 수가 줄자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들이 간호사 등 직원 무급휴가를 강제하면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한간호협회(간협)가 운영하는 피해 신고센터에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강제 휴가 관련 피해 신고가 15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간호사는 “환자보다 간호사가 더 많으니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돌아올 수는 있는지도 의문이다”며 피해 신고를 했다. 사태 장기화로 손실이 발생한 병원이 간호사 급여 등 지출을 줄여 보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줘야 한다’고 규정한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 간협은 상황이 지속되면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다.
  • 4·3특별법 영문법률에 4·3을 ‘riot(폭동)’로 왜곡 번역… 제주도의회 강력 수정 요청

    4·3특별법 영문법률에 4·3을 ‘riot(폭동)’로 왜곡 번역… 제주도의회 강력 수정 요청

    제주도의회가 제주4·3특별법을 영문으로 번역한 영문 법률에 4·3 사건을 ‘폭동’을 의미하는 ‘riot’로 잘못 번역돼 있는 것을 확인해 왜곡된 표현을 수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한권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법제연구원을 직접 방문해 4·3특별법 영문법률에 사용된 ‘riot(폭동)’ 용어의 수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은 법령번역센터를 통해 대한민국 법률의 영문번역 법률을 제공하고 있는 법제처 산하 국책연구원이다. 현재 4·3특별법 제2조제1항 제주4·3사건의 정의 조문 중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를 ‘the riot that arose on April 3, 1948(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폭동)’로 번역해 영문법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같은 영문법률의 잘못된 번역 내용은 지난 1월 25일 도의회 4·3특위가 개최한 제7회 4·3정담회 ‘제주4·3 신진학자 미래과제 연구결과 공유회’에서 발표된 ‘제주4·3 영문명칭 연구’를 통해 처음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4·3특별위원회가 직접 한국법제연구원을 방문,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그리도 제주도민들이 ‘riot(폭동)’이라는 단어에 갖는 정서와 최근의 4·3역사왜곡 시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수정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4·3특별위원회에 따르면 riot은 주로 ‘폭동’으로 번역되는데, 대체로 폭력성을 동반한 무법적 혼란을 의미하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게 반영되어 사용된다. ‘폭동’은 오랜 시간 제주4·3을 둘러싸고 있던 정부 주도적 반공주의에 기반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침묵을 강요할 때의 명칭이었기 때문에, 사용에 있어 매우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건의문을 통해 4·3특별위원회는 “역사 왜곡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조례 제정 등 제도 마련과 함께 4·3의 올바른 이름 찾기인 즉 정명(正名)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 ‘riot(폭동)’이라는 단어는 역사왜곡 세력에게 일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해당 단어에 대해 수정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건의문을 전달 받은 한영수 원장은 “개별법령에 사용된 영어 단어를, 세세하게 법 제정 취지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살펴보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았던 점을 양해 바란다”면서 “4·3특별위원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고 취지를 공감하며, 제주4·3이 발생한 과정에서 있었던 무고한 희생을 감안할 때 수정 필요성은 인정되는 바 조속한 시일 안에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권 위원장은 “법률 용어 수정 건의는 신진학자들의 연구가 단순히 ‘글’에 머물지 않고, 의회가 적극적으로 후속조치를 실행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4·3의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속적으로 함께 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면서 “앞으로도 4·3의 정명과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적극 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동성 미성년자 성착취’ 男아이돌, 55만원짜리 팬미팅 열었다

    ‘동성 미성년자 성착취’ 男아이돌, 55만원짜리 팬미팅 열었다

    동성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기소된 아이돌 겸 대만 배우 옌야룬(염아륜)이 팬미팅을 개최한다. 지난 4일 외신 매체 ‘중국일보’에 따르면 염아륜은 오는 4월 20일 마카오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공식 발표에 앞서 염아륜의 팬은 공동 구매를 진행했으며, 티켓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비싼 티켓은 3000위안(약 55만원)으로 염아륜과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저렴한 티켓은 830위안(약 15만원)으로 미공개 포토카드 1장을 받을 수 있다. 염아륜은 동성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지난 6월 대만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야오러(21)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16세이던 2018년 염아륜과 교제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처음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은 2018년이고, 당시 염아륜은 32살이었다. 야오러는 당시 자신의 동의 없이 옌야룬과 성관계 갖는 장면의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야오러의 폭로에 염아륜은 성명을 내고 사과했으며 “야오러가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염아륜은 야오러의 기자회견장에도 나타나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야오러는 그의 사과를 거절했다. 이후 대만 검찰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 방지법 위반 혐의로 염아륜을 조사했다.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그의 자택과 작업실 등을 수색했으며, 지난해 11월 염아륜을 기소했다. 염아륜은 지난 2월 출국금지 조치가 풀리자마자 일본으로 출국하며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다.
  • 의협 간부 첫 소환… 형사처벌 압박 세진다

    의협 간부 첫 소환… 형사처벌 압박 세진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6일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한의사협회(의협) 간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했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전현직 의협 간부 5명을 고발한 지 8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의협을 비롯한 전공의 등 의사들에 대한 압박 강도가 한층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선 경찰과 검찰이 파업 불참자 명단을 정리한 일종의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파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얼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의료법 위반·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는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불러 10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주 위원장 등 전현직 의협 간부 5명은 전공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하는 등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해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주 위원장을 상대로 단체행동 지침 작성과 법률 지원 경위, 전현직 의협 간부들의 관계 등을 추궁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의 행동이 의협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지를 파악하고자 관련 내용도 캐물었다. 경찰은 지난 1일과 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내 비대위 사무실 등에서 의협 회의록, 업무 일지, 투쟁 로드맵, 단체행동 관련 지침 등을 확보했다. 주 위원장은 경찰 조사 이후 “알고 있는 그대로 거리낌 없이 다 말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은 아니고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주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죄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공의 연령대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선배들이 말해도 따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사직한 후배들을 간섭 또는 방조했다는 건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주 위원장에 이어 오는 9일 노환규 전 의협 회장, 12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임현택 비대위원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날 조사를 마친 주 위원장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의협 간부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이뤄지려면 전공의들이 의협의 ‘우월적 지위’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파업에 참여했는지가 입증돼야 한다. 따라서 의협이 관리하는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 같은 게 존재하는지, 만약 있다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경찰과 검찰이 들여다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의협은 지난 4일 보안문서 파쇄업체를 사무실로 불러 다수의 문서를 폐기했는데 여기에 전공의 파업을 강요하는 문서들이 다수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은 “현시점에 문서들을 파쇄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파업 불참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고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국가고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투쟁을 벌일 때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불참자를 색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의대 학생회가 집단휴학 참여 여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면서 학번과 이름 기입을 강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민위 등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의협의 협박과 강요에 의한 불가피한 상황 때문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의협 산하 대한의학회가 전문의 시험을 관리하고 있고 2차 시험인 구술시험은 교수들의 주관적 평가가 많이 개입돼 전공의 입장에선 파업 불참 시 불이익을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처음 참석해 ‘2000명 의대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 수가 크게 부족한 점을 재차 언급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은 의사 양성 확대를 기본으로 하면서 늘어난 의사들이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에 종사하도록 하기 위해 필수의료 패키지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스스로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자유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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