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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남 조현문에게도 재산 물려주라” 故 조석래 효성 회장 유언 남겼다

    “차남 조현문에게도 재산 물려주라” 故 조석래 효성 회장 유언 남겼다

    고 조석래(왼쪽)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집안을 등지고 10년 넘게 다툼을 벌여 온 차남 조현문(오른쪽·55)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변호사 입회하에 유언장을 작성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간의 화해를 당부했고, 조 전 부사장에게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장 작성 사실은 별세 뒤 장남인 조현준(56) 효성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등 상속인들에게 통보됐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큰 뜻을 받들어 이제 분란(소송)은 자제하고, 힘을 합쳐 효성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언장 없이 법정 상속이 이뤄졌다면 조 전 부사장의 몫은 그룹 및 계열사 주식 약 15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만약 조 명예회장이 유언으로 차남 몫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조 전 부사장은 유류분 청구 소송으로 법정 상속 재산의 절반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조 명예회장이 유언으로 유류분 이상의 재산 상속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소송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 조 명예회장은 10년 넘게 형제들과 법정 다툼 중인 조 전 부사장이 본인의 상속 재산을 놓고 또 소송하는 걸 원치 않았던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자신의 형인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이에 맞서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22년 11월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는데, 재판에 암 투병 중인 아버지 조 명예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8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동생 조현상(53) 부회장에게 조 명예회장의 장례식 빈소 상주 이름에 조 전 부사장이 배제된 이유를 물었고, 재판부는 이를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학부모가 보낸 협박 편지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학부모가 보낸 협박 편지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받은 협박성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15일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해 7월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씨,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 편지는 끝까지 읽는 것이 좋을 겁니다’라는 빨간색으로 쓰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학부모 B씨는 “요즘 돈 몇 푼이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무언가를 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덕분에 알게 됐다”고 적었다. B씨는 이어 자기 자녀가 전학 간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예상대로 아이의 문제가 아닌 (교사) A씨의 문제라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됐다”며 “당신 말에 잠시나마 내 아이를 의심하고 못 믿었던 것이 한없이 미안할 뿐이다”고 했다. 그는 “당신의 교실에 잠시나마 머물렀던 12세 아이가 A씨에게 주는 충고”라며 ‘본인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공감하도록 강요하지 마라’, ‘자신의 인권이 중요하다면,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라’, ‘다른 사람을 꾸짖기 전에 자신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보라’ 등 6가지 항목을 나열했다. 이어 “이 항목은 아이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부모의 개입이 전혀 없었음을 알린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해 3월부터 B씨와 그의 자녀 C학생에 관해 상담하기 시작했다. A교사는 C학생에게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고, B씨는 사비로라도 검사를 해보겠다고 하는 등 의지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다 B씨는 체육 수업 도중 A교사가 학생들과 찍은 단체 사진에 자기 자녀가 빠져있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B씨는 A교사에게 직접 항의 전화를 걸고, 앞서 상담했던 심리검사를 언급하며 “아이를 정신병자 만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교사는 협박성 편지까지 받자 서울시교육청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교권보호위는 지난해 12월 B씨의 행위가 ‘교육 활동 침해’에 해당한다고 인정했고, 올 2월에는 시 교육청에 형사고발을 요청했다. 노조는 “A교사는 자녀까지 위해성 협박을 당했지만, 교육청의 학부모 형사 고발 조치는 3개월째 미뤄지고 있다”며 “스승의날인 5월 15일은 A교사를 보호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했다.
  • [마감 후] 평화누리도 단상

    [마감 후] 평화누리도 단상

    한때 잊을 만하면 오던 메일이 있었다. 필자가 기사에 쓴 한자어나 외래어, 일본식 표현을 바꿔 써야 한다는 주장을 쓴 어떤 단체의 메일이었는데,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알았는지 언제부터인가 더는 보기가 어렵게 됐다. 어렴풋한 기억에 당시 메일은 그들의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을 통해 ‘네티즌’을 ‘누리꾼’으로 부르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메일을 읽을 때마다 좋은 취지는 알겠는데,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웰빙’을 ‘참살이’로, ‘올인’을 ‘다걸기’로 바꾸자는 등의 수많은 제안 가운데 결국 그나마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게 ‘누리꾼’ 정도뿐인가도 싶었다. 세상의 옛말이라는 ‘누리’는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새로운 이름을 짓는 각종 공모전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론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있다. 현 정부 초기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 뒤 대통령실의 새 이름을 공모했을 때도 ‘바른 누리’라는 후보작이 ‘국민의집’, ‘민음청사’ 등과 함께 최종 5개 후보군에 들기도 했다. 무려 3만개가 넘는 공모작 가운데 선정된 ‘파이널 5’였다. 집무실 이름을 이왕이면 순우리말로 짓자는 의도였을 텐데, 당시 대통령실이 ‘바른 누리’뿐만 아니라 나머지 후보까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당분간 기존대로 ‘용산 대통령실’로 부르기로 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년 전 대통령실 새 이름 공모전에서는 ‘바른 누리’ 같은 이름이 후보작까지 올랐다가 사라졌지만, 경기도의 ‘경기 북도’ 새 이름 공모전에서는 ‘누리’라는 단어가 포함된 이름이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바로 대구에 사는 90대 할머니가 응모했다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다. 부르기에 어감도 좋은 ‘누리’를 비롯해 ‘평화’, ‘특별’, ‘자치’ 등 좋은 뜻은 다 담았는데, 정작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굳이 네티즌들의 반응만 볼 필요도 없다. 파주에서 출퇴근하는 한 회사 동료는 “서울 출퇴근도 힘든데, 이제는 ‘평누도’ 주민, ‘평민’으로 불려야 하냐, 진짜 90대 할머니가 온라인 공모전을 알고 참여한 게 맞느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이대로라면 대통령실 새 이름 공모전처럼 경기 북도의 새 이름 찾기 역시도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논란으로 경기 분도 공약까지 흔들리게 됐으니 이름 한번 짓겠다고 나섰다가 더 큰 화만 부른 셈이 됐다. 좋은 뜻이 모두 담긴 작명에 사람들은 왜 거부감을 보일까. 대중은 정치적·도덕적으로 아무리 올바르더라도 이를 지나치게 강요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전쟁보다 평화가 좋고, 정체불명의 외국어보다 우리말 쓰기가 좋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고유명사인 행정 지명에까지 특정 이념을 연상하게 하는 것은 다분히 작위적이고 지나치다. 경기 북도 주민 가운데 우리가 북한과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름에서 경기 북부 지역의 오랜 역사성은 찾을 수 없고, 공모전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누리’까지 다시 나오니 식상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평화누리도 논란은 단순히 네이밍의 실패 사례만은 아닌 것 같다. 안석 전국부 기자
  • ‘국회의장 후보’ 추미애 “당심이 명심, 명심이 곧 민심”

    ‘국회의장 후보’ 추미애 “당심이 명심, 명심이 곧 민심”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4일 “당심이 곧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당심과 민심을 제대로 수용해서 개혁 정치를 해내는 국회로 우리가 힘을 모으는 것이 바로 당심을 받드는 것이고 또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고 차기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준 의미에 대해 “절박한 민생을 살리고 되찾고 또 정치의 희망, 정치의 중심을 복원하라는 이런 소명을 주신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 안팎에서 자신을 이 대표를 대신해 싸워 줄 ‘대립군’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정치의 효능감을 보이지도 못했고 또 국회의장이 어떤 일을 해야 할 결정적 계기에 힘을 빼버리거나 책임을 회피해 버리거나 하는 걸 보고 의원과 국민도 굉장히 답답해하고 실망이 컸다”고 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탄생 전부터 검찰총장 시절 징계를 해낸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이 대표가 또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한다면 안심하고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여러 정책을 생산해낸다든가 당과 의회 사이에 유기적인 역할 분담이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의미로 저는 받아들인다”고 했다. 추 당선인은 같은 당 정성호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의장 후보에서 사퇴해 교통정리 논란이 나온 것을 두고도 “이것은 강요가 있었거나 인위적인 교통정리가 있었거나 한 게 아니다”며 “우리 사이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책임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서 “더군다나 이 대표는 민생에 아주 유능한 분이고 민생 처방전을 많이 입법하신 분이다. 그렇기에 국회 다수당이 제안하는 법이 효능감 있게 통과가 돼서 실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한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인권담당관’, 마땅히 서울시 독립기구로 존재해야”

    박유진 서울시의원 “‘인권담당관’, 마땅히 서울시 독립기구로 존재해야”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이 최근 제32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을 무시하는 시 행정을 다시 한번 규탄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부적절한 감사로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은 소방관이 자살한 사례를 언급, 공무원의 인권보호 강화를 촉구했다.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던 우수 소방관이 가족수당(월 2만원) 부당 수령 의혹으로 세 번 이상 증빙서류 제출을 강요받자 수치심에 극단선택을 하게 된 사례가 있다며 “감사위원회가 검찰도 아닌데 과도하게 증빙서류를 요구한 것은 명백히 갑질 감사이고 그로 인해 소중한 소방관이 안타깝게 희생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 감사위원회 명의 또는 서울시장 명의로 소중한 희생에 대한 공식 유감 표명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극단적 선택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감사위원회는 감사위원회대로 해야 할 일이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본질적 문제는 인권담당관실이 감사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들어가 있어 공무원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제대로 된 조사와 인권보호를 할 수 없는 구조에 있다”고 말하며 오 시장 재임 이후 인권담당관 기능이 축소되고 마땅히 독립기구로 있어야 할 조직이 감사위원회 하에 배속되어 있어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날 오 시장은 “결과적으로 극단선택이 있었다고 해서 감사 자체의 의미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자세한 경위는 파악을 한번 해 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희생하고 헌신하는 공무원’에 대한 존경과 배려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처우 개선을 위한 시 차원의 실질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 직장인 ‘담배타임’ 근로시간 논쟁…日은 ‘비흡연자 휴가’ [김유민의 돋보기]

    직장인 ‘담배타임’ 근로시간 논쟁…日은 ‘비흡연자 휴가’ [김유민의 돋보기]

    흡연자들이 근무시간에 담배를 피우는 시간, 일명 ‘담배타임’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흡연자들은 “나는 일하는데 왜 흡연을 핑계로 시도 때도 없이 자리를 비우는가”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반대로 흡연자들은 “잠깐의 휴식 시간일 뿐 오히려 업무 능률이 오르는데 눈치를 주냐”며 반박한다. 최근 한 게임 업체에서는 근무시간 중 흡연을 포함한 휴식 등을 비업무시간으로 분류하는 식으로 통제를 본격화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필수로 근무하는 ‘코어타임’을 도입, 흡연을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수십분이 걸릴 경우 이를 ‘비업무시간’으로 처리해 업무 시간에서 제외하는 식이다. 이를 두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담배 하루에 한 번만 피우는 것도 아니면서 한 번에 15분이면 충분하다” “모든 회사에 도입했으면 좋겠다”라는 찬성 의견과 “앉아서 스마트폰 보며 딴짓하는 거나 사적인 용무 보는 건 어떻게 규제할 건가” “회사가 공장도 아니고 숨이 막힌다” 등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흡연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고 보고 있다. 2018년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 관련 지침을 마련하면서 흡연 시간을 대기 시간으로 봤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근로시간을 노동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종속된 시간으로 규정했는데, 사용자의 지휘나 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 시간도 근로시간에 포함했다. 노동부는 흡연 시간, 장소, 취업 규칙, 업무수행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근로 시간에 포함되는 건 ‘근무 중 잠깐’ 피우는 담배라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담배·커피타임’이 근로 시간에 포함되려면 시간보다 사용자의 지휘 감독에서 완전히 해방됐느냐 여부가 중요했다.해외에서는 과도한 흡연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보지 않은 사례도 있다. 스페인의 에너지 회사 갈프는 직원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아 노조에 고소를 당했지만, 스페인 고등법원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가하면 일본 마케팅회사 피알라는 비흡연자에게 보상휴가를 주고 있다. 피알라는 비흡연 직원에게 6일간 보상휴가를 정규 휴가 외에 더 주기로 결정했다. 대표는 비흡연자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보고 실태조사를 통해 흡연 직원들의 흡연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29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흡연장소가 있는 1층까지 가서 담배를 피고 오는 동안 약 15분이 걸렸고, 하루에 한 번씩만 담배를 피워도 주 5일 근무 시 비흡연자보다 75분이나 더 휴식하는 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게 할 수도 있지만 대표는 흡연자들이 쉬는 만큼 비흡연자들도 쉬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는 “흡연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담배를 끊도록 강요하기보다 보상책을 통해 자발적으로 담배를 끊게 독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거꾸로 금연정책’은 성공적이었다. 보상휴가제가 시작된 지 약 두 달 만에 4명이 담배를 끊었고, 비흡연 직원 40여명은 이 제도 덕분에 휴가를 보냈다.
  • “공정위, 지멘스 과징금 4억원 부과 취소해야”

    공정거래위원회가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지멘스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 대해 내린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SPC·쿠팡·SK그룹·해운선사와의 법정 공방에 이어 또 패소한 것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부장 구회근)는 한국지멘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소송에서 지난 2일 지멘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공정위가 지멘스에 내린 처분을 모두 취소하고 소송 비용도 공정위가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주장하는 사정 및 제출 증거만으로는 원고의 전기 소프트웨어 비용 수취 행위가 대리점들에 대한 거래상 지위 남용으로서 이익 제공 강요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2022년 7월 “지멘스가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의료기기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비용을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전가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4억 8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멘스가 2010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소프트웨어 비용을 계약상 근거나 사전 협의 없이 유지·보수 위탁 계약을 맺은 7개 대리점에 떠넘겼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멘스는 회사와 대리점의 우호적 협상을 통한 결정이라며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공정위는 지난 2월에만 SK그룹, 쿠팡, SPC그룹, 해상 운임 담합 등 4개 소송에서 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실트론 사익편취 혐의로 과징금 8억원을 부과받았지만 처분 취소를 받았고, SPC그룹 5개 계열사에 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처분에 대해서도 법원이 “시정명령 일부를 취소하고 통행세 부분을 재산정하라”고 판결했다.
  • [책꽂이]

    [책꽂이]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마크 코켈버그 지음, 연아람 옮김, 민음사) 외모를 가꾸고 마음마저 다잡아야 하는 시대다. 온 사회가 자기 계발에 열중하라고 강요한다. 책은 자기 계발 문화를 형성한 근원을 진단하고자 고대 그리스부터 기독교 전통, 루소와 근대 인문주의, 실존주의까지 그 뿌리가 되는 사상을 탐구한다. 현대 들어 돈, 기술과 결합하며 더 독해진 자기 착취 실태를 분석했다. 특히 최근 열풍이 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자기 계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탐구한다. 200쪽. 1만 5000원.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데이비드 M 페냐구즈만 지음, 김지원 옮김, 위즈덤하우스) 반려견이 자다가 움찔하는 모습을 본다면 동물도 꿈을 꾸는지 궁금해진다. 과학철학자인 저자는 유명한 여러 실험 결과로 동물도 꿈을 꿀 수 있다면서, 이를 의식과 상상력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철학적으로 바라보고, 꿈이 가진 ‘도덕적 힘’으로 연결해 동물 윤리를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논리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저자의 주장을 읽다 보면 동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법하다. 296쪽. 1만 9800원.김범준의 물리 장난감(김범준 지음, 이김) 부리를 손가락 위에 올려놓으면 까딱까딱 움직이면서 스스로 중심을 잡는 장난감이 있다. 1906년 미국 존 N 화이트하우스가 특허를 신청한 ‘중심 잡는 새’이다. 이 귀여운 장난감으로 ‘무게중심’에 대한 이론을 배울 수 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저자가 오랜 기간 모아온 21개의 장난감으로 물리학 이론을 소개한다. 신기한 장난감을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어렵게 느껴졌던 물리학 원리를 일상에서 자연스레 익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288쪽. 1만 9800원.비이성적 암호화폐(제크 포크스 지음, 장진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블룸버그 탐사 전문 기자인 저자가 2021년부터 2년간 암호화폐 세계를 밀착 취재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창업하고 ‘가상화폐의 제왕’이 된 샘 뱅크먼프리드를 직접 인터뷰하고 그 실태를 폭로하기까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권도형의 루나 사기 범죄, 성형외과 의사가 만든 테더의 수상한 거래 등을 고발한다. 이를 목격한 저자는 암호화폐를 ‘금융의 미래’라 하기엔 위험하며, 모든 게 사기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508쪽. 3만 2000원.
  • “사장님 딸 오디션 출연…1일 1투표” 사내 긴급공지에 갑론을박

    “사장님 딸 오디션 출연…1일 1투표” 사내 긴급공지에 갑론을박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장 딸에게 투표하라’는 한 회사의 사내 공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Mnet 아이랜드2 갑질 사건’이라는 키워드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자녀를 데뷔시키기 위해 회사가 직원들에게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누리꾼 A씨는 최근 회사에 ‘오디션 투표 참여’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고 말했다.공지에는 “사장의 자녀 B양이 (케이블 채널) Mnet에서 진행하는 ‘아이랜드2’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며 “임직원분들께서는 B양의 데뷔를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투표 기간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며 대상은 전 임직원”이라며 “3일부터 1일 1회 투표 꼭 부탁드린다”고 구체적인 투표 방법을 안내했다. 다른 회사에서도 ‘투표 독려’ 공지 올라와 중소기업에서 근무 중이라는 누리꾼 C씨 또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C씨는 ‘총무부 임직원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메일을 공개했다.메일에는 “존경하는 대표님의 장녀 D양이 Mnet에서 방영 중인 WAKEONE(CJ ENM 산하 연예 기획사)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에 출연 중”이라며 “임직원분들께서는 D양의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C씨는 “중소기업 첫 입사인데 대표님 가족이나 지인들 사업 관련해서 공구 메시지나 (대표의) 따님분 홍보 메시지가 계속 온다”며 “회사 탕비실에도 홍보랍시고 프로그램 주제곡을 크게 틀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회사도 저 프로그램 관련해서 글이 있던데 우리 회사도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휴일에도 같은 내용의 메일이 계속 온다”고 토로했다. “사내 갑질이다” vs “이 정도는 홍보” 이러한 상황에 누리꾼들은 ‘사내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개인적인 부탁도 아니고 공지는 선 넘었다”, “저렇게 계속 보내면 (투표를) 더 안 하고 싶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거지 이게 왜 갑질이냐”, “그냥 열심히 홍보하시는 것 같다. 투표 안 한다고 불이익 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대구경북(TK) 신공항 도민추진위 “신공항에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 촉구

    대구경북(TK) 신공항 도민추진위 “신공항에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 촉구

    대구경북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는 9일 “군위와 의성에 건설하는 대구경북(TK) 신공항에 복수의 화물터미널을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경북 22개 시군 경제단체장, 기업인, 주민 대표 등 60명으로 구성된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의성 청소년센터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인 국토교통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의성에 화물터미널을 건립하라고 요구했다. 추진위는 공동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신공항 경쟁력 확보와 지역 정치권의 공동합의문 이행을 위해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배치해야 하는데도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민간 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결과에서 군위에 배치해 지역 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 의성에 각각 여객기와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으로 합의해 국토부에 제안했고 당시 장관도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다”며 “그런데 올해 국토부 신공항 건설추진단이 또다시 의성 항공 물류단지와 떨어진 군위에 화물터미널 건설을 고집하며 의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도민과의 약속을 깔아뭉개는 처사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앞으로 도민과 함께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향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국토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신공항 건설 예정지 결정 때 지역 정치권이 체결한 공동합의문 이행과 원스톱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의에 참석한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인사말에서 “신공항이 경제 물류 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화물터미널과 공항 물류단지 간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더는 지역 간 갈등이나 소모적인 논쟁이 확산하지 않도록 정치권과 함께 국토부 민간 공항 기본계획에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월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입주협약 체결식에 앞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복수 화물터미널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도지사는 “TK 신공항은 유치 신청에서부터 지역 간 합의로 출발했다. 공동합의문의 합의사항은 신공항 건설사업의 토대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중남부권 항공물류의 거점공항 육성 및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 의성군의 물류단지 인근에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금천구, 1인 가구 청년들 혼밥 말고 소통하며 건밥해요

    금천구, 1인 가구 청년들 혼밥 말고 소통하며 건밥해요

    서울 금천구가 청년 1인 가구의 건강 증진을 위한 밥상 모임 ‘건강한 밥상, 베러데이(better day) 소셜 다이닝’을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금천구 관계자는 “청년 1인 가구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식습관 개선 요리교실과 사회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4주간 4일 과정으로 총 5기가 운영된다. 1주 차 환영의 날에는 참여자 소개, 개인 생활목표 정하기, 팀 구성을, 2주 차 녹색의 날에는 저탄수·저당 식단 등 제철과일, 채소를 활용한 건강요리 실습이 진행된다. 3주 차 마음의 날에는 나를 위로해주는 소울푸드 소개하기, 균형잡힌 건강반찬 만들기를, 4주 차 나눔의 날에는 개별 및 팀별 신체 활동, 참여소감 나누기가 운영된다. 온라인 소통 채팅방을 만들어 참여자 간 식단도 공유할 예정이다. 특별프로그램으로 전 기수가 참여하는 ‘한가족을 위한 한가위 대잔치’ 공개 교류행사가 진행된다. 전 기수가 함께 모여 체육대회를 하고 명절음식 나누기, 단체 윷놀이 등 명절놀이를 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을 넓힌다. 기수별 프로그램이 마무리돼도 청년활동공간 ‘청춘삘딩’ 커뮤니티 지원사업과 연계해 관계망 유지를 지원한다. 건밥 교실엔 서울시에 거주 또는 생활하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청년 1인 가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 1인가구 포털에서 신청하면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건강한 밥상을 통해 청년 1인 가구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소통하며 화합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길 바란다”며 “금천구 베러데이 소셜다이닝 사업에 1인 가구 청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노사민정협의회 역할 수행·노동 가치 높이는 일에 최선 다해야”

    박유진 서울시의원 “오세훈 시장, 노사민정협의회 역할 수행·노동 가치 높이는 일에 최선 다해야”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은 지난 제32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2년간 ‘노사민정협의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문제를 지적, 노사민정협의회의 형식적 운영 실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다. 노동자대표, 사용자대표, 공익대표 등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서울시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노사관계발전법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사관계 개입 의무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데, 노사민정협의회의 위원장인 서울시장이 회의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어떤 ‘문제의식’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위원장을 기관장으로 하는 제도들이 있다. 그중에는 부위원장 중심 체제로 하면서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경우가 있다”며 “현안이 있으면 직접 참여하는 일도 아마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시장님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시장님에게 시민과 국민은 ‘노동의 가치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노동의 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며 “노사민정협의회가 노동정책과 노사문제 해결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시장이 직접 위원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작년에 2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단체협약 비교분석 및 과제제시’ 용역을 발주한 데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용역으로 인해 일부 투출기관의 노조들이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이 용역이 결과적으로 투출기관 전체를 특정 기준에 따라 관리·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하며 “노조 입장에서는 기관 특성을 무시한 채 다른 기관과 무차별적인 비교를 강요받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투출기관 간의 근무환경이나 근로조건 등에 격차가 있다면 가급적 서로 맞추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용역 보고를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아무리 선의가 있어도 그 대상자들이 오해한다면 슬픈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님의 약속”이라고 강조하고, 향후 노동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노동자와의 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 “성별정정 위해 성전환 수술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니다”

    “성별정정 위해 성전환 수술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니다”

    성전환수술(성확정수술)이 성별 정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청주지법 영동지원은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은 A씨 등 5명의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에 대한 깊은 귀속감을 갖고 여성 의복과 두발 등을 하거나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오는 등 어린 시절부터 여성의 삶을 살아왔다. 재판부는 “대법원은 성전환자 성별 정정 허가신청사건 등의 사무처리 지침에서 성전환 수술 여부 등을 ‘허가기준’에서 ‘참고 사항’으로 개정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일부 법원이 재량에 따라 성전환 수술에 관한 서류를 요구했고 이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성별 정정 불허가의 판단 근거로 삼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전환자가 인식하는 성별의 영구성은 성전환 수술 여부가 아니라 그가 인식하는 성정체성에 따라 살아온 삶의 일관성을 통해 측정될 수 있다”며 “성별 정정 허가를 받기 위해 성전환 수술까지 받도록 강제하는 것은 성전환자에게 신체의 온전성을 스스로 침해할 것을 부당히 강요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 [월드 핫피플] 미 월가에서 가장 빨리 최대 손실 기록한 한국계 빌 황

    [월드 핫피플] 미 월가에서 가장 빨리 최대 손실 기록한 한국계 빌 황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금융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혔던 빌황(60)에 대한 재판이 8일 시작됐다. 2021년 황씨가 이끌던 소규모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거의 하룻밤 사이 파산하면서 대형 은행에 수십억 달러 손실을 입혔다. 며칠 만에 1000억 달러(약 136조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날아가면서 최단시간 최대손실을 입힌 황씨는 사기 등 11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다. CNN은 전날 황씨의 기소장에 따르면 그가 설립한 ‘아르케고스’는 특정 상장 주식의 가치를 부풀렸으며,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에 대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총수익 스와프’이란 금융상품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황씨는 정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신들이 차입한 은행에 거짓말을 하고 스와프를 이용해 현재 재정 상태를 숨겼다. 검찰은 황씨가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1년에 걸쳐 350억 달러 규모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갑자기 떨어지자 황씨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담보를 요구했고, 그는 처음에는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고 펀드의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은행으로부터 증거금을 요구하는 마진 콜이 계속 들어오자 결국 황씨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아르케고스 캐피털의 돈을 빌려준 은행 가운데 하나인 크레딧 스위스는 5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1년 뒤 파산해 스위스 대형은행 UBS에 인수된다.전 아르케고스 캐피털 직원이 제기한 소송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1982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목사의 아들이다. 독학으로 영어를 배웠고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카네기멜런대 MBA 과정을 거쳐 타이거 펀드를 만든 줄리언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 ‘타이거 매니지먼트’에 합류했다. 여기서 로버트슨의 수제자로 통하며 아시아 투자를 맡아 ‘타이거 아시아’를 운영하면서 ‘리틀 타이거’, ‘새끼 호랑이’로 불렸다. 2012년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부당이익을 챙겨 유죄를 받았다. 한때 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했던 타이거 아시아는 문을 닫았고, 이후 2013년 개인 자금을 운용하는 아르케고스 캐피털을 설립했다. 황씨는 직원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강요하고, 성경 낭독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들은 회사에 보너스의 최소 25%를 강제 투자해야 했으며, 아르케고스가 파산하자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아르케고스(Archegos)라는 회사 이름도 ‘지도자’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됐으며 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 직원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황씨는 11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각 혐의는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어 개별 범죄의 형량을 합산하는 병과주의에 따라 100년형 이상의 종신형도 가능하다.
  • [황수정 칼럼] 우리는 ‘지도자 복’이 없는가 있는가

    [황수정 칼럼] 우리는 ‘지도자 복’이 없는가 있는가

    역대급으로 무능한 21대 국회를 보면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한국의 대응 자세는?’ 이런 논제쯤으로 논술시험지를 나눠 준다면. A4 용지 절반도 못 채워 쩔쩔맬 의원들이 과반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사실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답안지다. “대만해협이 우리와 뭔 상관”이라는 그의 말이 어떤 외교적 고민의 결과인지 정말 알고 싶다. 이 대표의 얼굴이 활짝 폈다. 192석의 범야권 당수가 되니 사람이 달라 보인다. 법적 심판을 어떻게 받게 되든 국민 다수는 그의 정당을 선택했다. 7개 사건 10개 혐의의 방탄용으로 거대 정당을 언제까지 오남용할 수만은 없다. 정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하면 이제는 우스워진다. 국민이 불행해진다. 그래서 문제는 그의 진짜 실력이다. “대만해협이 뭔 상관, 그냥 셰셰”는 그냥 말실수이기 어렵다. 실수였다면 직접 해명하고 수습했을 것이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도 마찬가지다. 13조원을 집행하겠다면서 “소고기 사 먹고 좋았잖나” 이런 헐렁한 농담은 초라하다. 지원금의 찬성과 반대 여론은 46% 대 48%. 공짜돈을 준다는데 찬반이 거의 동률이다. 지원금 발상은 사실상 판정패다. 물가 자극, 재정 파탄, 포퓰리즘. 이 근거 있는 맹공을 뚫을 근거와 논리로 중도 국민을 설득할 실력이 이 대표에게는 있을까. 진보, 보수의 재래적 ‘룰’이 세계 무대에서도 이미 깨지는 판이다. ‘진보주의=보편복지’의 낡은 틀거리를 논리로 설득하지 못하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당론으로 정한 법안 반대는 옳지 않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어떻게 국회에서 단일대오, 1극 체제를 12분이나 강요할 수 있나. 대놓고 전체주의 퇴행이다. 그래서 불경한 생각마저 든다. 세계 현대사를 굴절시킨 전체주의의 실체와 위험성을 이 대표는 고민한 적이 없는지 모른다. 양비론만큼 시시한 글이 없는데 양비론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총선에서 집권당이 대패한 원인으로 치솟은 물가, 경제 양극화가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뼛속까지 자유주의자’를 표방했다. 기업의 자유를 무한 증대시키는 데 여러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다. 방향이 맞더라도 그 과정에서 소외된 경제적 약자의 권리에는 소홀했다. 법인세 인하, 공시가격 현실화 폐지만 해도 그렇다. 대파 한 단 값에도 지갑을 열었다 닫는 바닥 서민경제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이다. 윤 대통령이 실현하고 싶었던 자유주의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계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무한경쟁 신자유주의가 아니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후보 때 자유지상주의자인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집중 공략했다. 서브노트를 만들어 정리하고 외워서 국정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야당이 트집 잡은 ‘대파값 논란’ 때 대통령만의 방식으로 국민을 설득해 정면돌파했다면. 총선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물가 상승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계적 현상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과 설득이 가능한 지도자의 전제조건은 처음도 끝도 축적된 지적 내공이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꺼린 이유도 이런 맥락 아닐까 생각한다. 김 여사 문제들이 거북해서만이 아니라 무방비로 날아들 질문을 방어할 ‘실탄’ 부족. 국정을 위한 전방위 콘텐츠를 충분히 쌓지 못한 자신감 부족 때문 아닐까. 누구나 축적된 시간을 펼쳐 보일 수만 있을 뿐.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다. 처칠의 말처럼 쉬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어차피 정치인이 필요 없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는 현실의 정치 지도자에게는 직관과 판단력이 두 배로 절실하다. 임기 3년이 남은 윤 대통령이 여론에 귀를 크게 열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 가야 하는 까닭이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외교부 “주중대사 갑질 의혹, 징계사안 아냐”… 野 “봐주기 감사”

    외교부 “주중대사 갑질 의혹, 징계사안 아냐”… 野 “봐주기 감사”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대사에 대해 외교부가 일부 부적절한 발언은 있었으나 ‘징계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외교부는 ‘직원 인화에 신경 써 달라’는 수준의 구두주의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선 ‘봐주기 감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외교부가 정 대사에 대한 신고 내용을 감사한 결과 징계 등 신분상의 조치를 취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결론 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다른 갑질 의혹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불문 종결하기로 했다. 지난 3월 7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A주재관은 2008년 8월 베이징에 부임한 정 대사가 취임 초기 주재관 대상 교육에서 갑질에 해당할 만한 발언을 했고 이후에도 자신에게 이메일 보고가 아닌 대면 보고를 강요하는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 대사가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개천절과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일부 국내 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무료 협찬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이에 외교부는 즉시 정 대사와 A주재관을 분리 조치하고 지난달 15일부터 10일간 현지 감사를 실시했다. 정 대사는 취임 후 첫 주재관 교육에서 ‘주재관들이 문제다. 사고만 안 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참석했던 주재관들이 기억하는 정 대사의 발언이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정 대사가 A주재관에게 이메일이 아닌 대면 보고를 지시한 것도 상급자가 할 수 있는 정당한 지시라고 봤다. A주재관은 정 대사의 대면 보고 지시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과정에서 정 대사가 A주재관을 불러들여 이메일 보고 방식을 질책한 내용이 담긴 녹음본이 언론 등에 공개되기도 했으나 녹음본에 폭언이나 막말은 없었다. 과거 갑질이나 폭언 논란에 즉각 귀임 처분을 내리곤 했던 외교부가 정 대사 사태에 유독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감사 전부터 ‘이미 정해진 결론’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으로 지난해 4월 재외공관장 회의로 귀국했을 때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유일한 공관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정 대사를 22대 국회 개원 즉시 상임위에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외교부의 감사 결과가 적절한지 직접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결 논란[핫이슈]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결 논란[핫이슈]

    인도 법원이 ‘부자연스러운 성관계’를 강요해 온 남편에 대해 제기한 아내의 소송을 기각했다. 현지법에 따르면 남편이 아내에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게 소송 기각의 이유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아내는 2019년 결혼한 직후부터 남편이 자신에게 항문 성교 등 부자연스러운 성관계를 여러 차례 강요했으며 해당 사실을 타인에게 발설할 경우 이혼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내는 3년여가 흐른 2022년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았고, 소송을 제기하자는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법정에 선 남편은 아내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설사 ‘부자연스러운 성관계’라 할지라도 부부 사이라면 범죄가 아니라는 것이 남편 측 주장이었다. 약 2년간 이어져 온 법적 다툼 끝에 현지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주 마디아프라데시주(州) 고등법원은 “아내가 18세 이상일 경우 아내를 상대로 한 성행위는 부부 강간 및 범죄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남편이 아내와의 합의 없이 항문 성교를 했더라도, 아내가 15세 미만이 아니라면 강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법은 ‘부부 강간’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남편의 강간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도 형법은 원칙적으로 18세 미만 여성과의 성관계는 해당 여성의 동의가 있더라도 성관계를 한 남성을 강간죄로 처벌한다. 하지만 해당 여성이 15세가 넘고 성관계를 한 남성의 부인이라면 강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이번 판결에서 인용된 인도 형법 375조 ‘강간죄’는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60년부터 존재해 왔다. 해당 법령은 성관계에서 강간으로 판단될 수 없는 몇 가지 ‘면책사유’를 포함하는데, 그중 하나는 남편이 성인 아내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을 때다. 이는 성관계에 대한 합의가 결혼에 ‘묵시’돼 있으며, 아내는 이를 철회할 수 없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 현지법은 부부가 법적으로 인정받은 별거 중일 때에만 예외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다. CNN은 “이번 판결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폭력과 차별의 위협에 직면한 인도 여성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억 인구의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들은 부부 강간이 범죄로 인정되지 않는 등 여전히 여성이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2021년 인도 정부가 실시한 전국 가족 건강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5~49세 여성 10만 명 중 17.6%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을 때에도 남편에게 거절 의사를 밝힐 수 없다’고 답했고, 11%는 ‘남편과의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상당수의 남편은 아내가 부부관계를 거절할 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 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아냐…야권선 봐주기 논란

    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아냐…야권선 봐주기 논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대사에 대해 외교부가 일부 부적절한 발언은 있었으나 ‘징계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외교부는 ‘직원 인화에 신경 써 달라’는 수준의 구두주의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에선 ‘봐주기 감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외교부가 정 대사에 대한 신고 내용을 감사한 결과 징계 등 신분상의 조치를 취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결론 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다른 갑질 의혹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불문 종결하기로 했다.지난 3월 7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A주재관은 2008년 8월 베이징에 부임한 정 대사가 취임 초기 주재관 대상 교육에서 갑질에 해당할 만한 발언을 했고, 이후에도 자신에게 이메일 보고가 아닌 대면 보고를 강요하는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 대사가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개천절과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일부 국내 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에 무료 협찬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이에 외교부는 즉시 정 대사와 A주재관을 분리 조치하고 지난달 15일부터 10일간 현지 감사를 실시했다. 정 대사는 취임 후 첫 주재관 교육에서 ‘주재관들이 문제다. 사고만 안 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참석했던 주재관들의 기억하는 발언이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정 대사가 A주재관에게 이메일이 아닌 대면 보고를 지시한 것도 상급자가 할 수 있는 정당한 지시라고 봤다. A주재관은 정 대사의 대면 보고 지시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과정에서 정 대사가 A주재관을 불러들여 이메일 보고 방식을 질책한 내용이 담긴 녹음본이 언론 등에 공개되기도 했으나, 녹음본 자체에 폭언이나 막말 자체는 없었다. 과거 갑질이나 폭언 논란에 즉각 귀임 처분을 내리곤 했던 외교부가 정 대사 사태에 유독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감사 전부터 ‘이미 정해진 결론’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으로 지난해 4월 재외공관장 회의로 귀국했을 때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유일한 공관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정 대사를 22대 국회 개원 즉시 상임위에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외교부의 감사 결과가 적절한지 직접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 “심장병 앓는데…” 교수 강요에 매일 달리다 숨진 대학생, 中 발칵

    “심장병 앓는데…” 교수 강요에 매일 달리다 숨진 대학생, 中 발칵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중국의 한 여자 대학생이 지도교수의 강요로 운동을 하다 사망해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지린성 바이청의학고등전문학교(한국의 전문대) 신입생 자오는 지난달 12일 아침 같은 과 동기들과 달리기를 하다가 발작을 일으켰다. 자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결국 사망했다. 이 학교 교칙에는 체조와 뛰기 등 아침 운동이 규정돼 있다. 다만 자오는 지난해 선천적 심장병이 있다는 진단서를 제출해 체육활동을 면제받았다는 게 자오 유족의 설명이다. 유족은 지난달 초 자오에게 불만을 품은 지도교수가 자오를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수가 자기 아내를 위해 “요리용 활어를 선물해 달라”고 자오에게 요구했는데, 자오가 주문한 생선이 죽은 채 배송된 게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자오의 이모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진단서는 가짜”라며 “매일 뛰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한다.사건 당일 자오는 약 20분간 방치됐다. 자오가 쓰러졌을 때 교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하면서 구급차도 즉각 부르지 않았다는 한 동기의 증언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동기는 “제때 구호 조치가 이루어졌다면 자오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교수는 우리가 자오에게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측은 자오가 심장병으로 숨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교수가 구체적으로 어떤 언행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유족에게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유족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수는 현재 휴대전화를 꺼둔 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이다.
  • 권성동 “박찬대, 여의도 점령군 행세 野 속내 날것으로 드러내”

    권성동 “박찬대, 여의도 점령군 행세 野 속내 날것으로 드러내”

    野 신임 원내대표 ‘친명’ 박찬대 선출거부권 법안 재추진, 법사·운영 확보 예고권성동 “빈말이라도 협치 정신 없어”“文정부도 안 한 악법 尹정부에 강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개원 즉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온 쟁점 법안을 재추진하고 원 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운영위원회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데 대해 “빈말이라도 협치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찬대 의원은 민주당의 속내를 날것으로 드러냈다”며 그의 취임 일성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부권 행사 법안 재추진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법사위·운영위 확보 등을 예고했다. 이에 권 의원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중에는 ‘방송법’과 ‘노란봉투법’이 있다. 이런 법안은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시절 막대한 의석을 갖고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스스로 악법임을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법안을 윤석열 정부에게 강요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정쟁의 억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법사위와 운영위 독식 선언도 문제”라며 “행정부와 입법부 간 견제도 중요하지만, 국회 내 여야 균형도 중요하다. 법사위원장을 국회의장과 다른 소속으로 임명해온 관례는 이러한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또 “4년 전 21대 국회 개원 당시 민주당은 법사위를 비롯한 여러 상임위를 독식했고, 그 결과 상당 기간 국회는 공회전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 민주당은 과거의 잘못을 다시 반복하겠다는 선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특히 “총선 이후 민주당은 여의도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로 협치는 요원하다. 어느 일방에게만 양보를 요구한다면 이것은 협치가 아닌 협박일 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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