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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대책 11년 만에 나왔지만…작년 학폭, 또 늘었다

    학폭 대책 11년 만에 나왔지만…작년 학폭, 또 늘었다

    교육부가 11년 만에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손질했지만 지난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1년 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학교폭력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총 6만 1445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학년도(5만 7981건)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앞서 교육부는 11년 만에 마련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지난 4월 발표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결과를 대입에 반영하고, 가해 학생이 받은 조치 중 ‘출석 정지’, ‘학급 교체’, ‘전학’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 보존 기간을 최대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대책에도 모든 학교급에서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늘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고등학교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1만 2273건으로 1년 전보다 1394건(12.8%)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1만 9805건, 중학교는 2만 9007건으로 각각 전년보다 885건(4.7%), 1079건(3.9%) 늘었다. 학교폭력 유형(중복 가능)으로는 신체 폭력이 1만 3587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언어폭력(1만 1082건), 성폭력(3685건), 사이버폭력(3422건), 강요(1777건), 금품갈취(1772건), 따돌림(1701건) 순이었다. 시도별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1만 6155건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서울(7266건), 경남(4752건) 순이었다. 가해 학생의 학교폭력 재발 건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가해 학생이 재차 저지른 학교폭력 건수는 2338건으로, 전년(2280건)보다 2.5% 늘었다.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학교폭력 피해·가해 응답률 역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통계는 학생·학부모가 학교에 신고한 학교폭력 건수를 대상으로 했다. 법정 조사인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피해·가해 응답률을 파악한다. 교육부는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지난달 말 내놓기로 했다가 9월로 연기한 상태다.
  • 젤렌스키, 독립일 맞아 ‘로켓 드론’ 공개…푸틴 향해 “역겨운 노인” 비난도 [핫이슈]

    젤렌스키, 독립일 맞아 ‘로켓 드론’ 공개…푸틴 향해 “역겨운 노인” 비난도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신형 국산 무인기(드론)로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3주년 독립기념일인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새로운 무기 ‘팔랴니차’를 오늘 처음, 그리고 성공적으로 전투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무기가 “침략자(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보복 방법”으로, 기존에 사용해온 자국산 드론보다 빠르고 강력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발표는 우크라이나가 이달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기습해 진격을 이어가며 깜짝 승전보를 올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이 드론에 대해 “러시아로서는 매우 어려울 것이고 무엇이 자신들을 공격했는지 그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팔랴니차(паляниця·실제 발음은 ‘팔랴느짜’와 가까움)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 이름으로, 러시아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모음이 포함돼 있어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인들이 검문소 등에서 자국인과 적군을 구별하는 암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생산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팔랴니차 드론이 고속 정밀표적 발사체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카미신 장관은 “우리는 박격포 드론, 포격 드론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무기인 로켓 드론을 소개한다. 팔랴니차는 오늘 일시 점령된 지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에 성공적으로 사용됐다”고 적었다. 더타임스는 이 드론이 제트엔진과 강력한 탄두를 장착했으며 기동성이 좋고 속도가 빠르다고 묘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밤사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남부 보로네시 지역의 탄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고, 목격자들도 탄약고를 공격한 우크라이나 드론에서 일반적인 프로펠러 소리가 아닌 제트 엔진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것이 팔랴니차 드론이 첫 선을 보인 것이라고 카미신 장관은 확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적에게 그 효과를 보여줄 순간을 간절히 기다렸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팔랴니차 드론의 사양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푸틴 향해 “역겨운 노인” 비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역겨운 노인’이라고 부르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에서 “빨간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로 모두를 계속 위협하는 붉은 광장의 역겨운 노인은 자신의 요구사항 중 어느 것도 우리에게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보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합당하고 대칭적이며 장거리이다. 그들은 조만간 우크라이나의 대응이 러시아 연방의 어디든 도달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러시아와 115명씩 모두 230명의 전쟁포로를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돌아온 자국군인들이 육군, 해군, 주방위군, 국경수비대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는 동안 붙잡힌 군인들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 남산 끌려가 ‘염색 특허권’ 포기한 발명가…法 “유족에 7억 배상”

    남산 끌려가 ‘염색 특허권’ 포기한 발명가…法 “유족에 7억 배상”

    1970년대 국가에 의해 염색 기술 특허권을 뺏긴 발명가의 유족에게 국가가 약 7억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이세라)는 직물 특수 염색 기법인 일명 ‘홀치기’를 발명한 고 신모씨의 자녀 2명에게 국가가 총 7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연 이자를 더하면 신씨 자녀들이 받을 돈은 총 23억 6000여만원이다. 홀치기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직물 염색 기법이다. 신씨는 이 기법을 발명한 후 약 5년에 걸친 소송전 끝에 1969년 특허권을 얻었다. 이후 1972년 5월 기술을 모방한 다른 업체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해 5억 2000여만원을 배상받기로 결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신씨는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에 의해 남산 분실로 끌려가 구금된 채 ‘손해 배상 소송을 취하하고 특허권을 포기한다’는 자필 각서를 쓰도록 강요당했다. 지난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조사 결과 신씨가 특허권 포기를 강요당한 이 사건의 배경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신씨가 연행되기 전날 열린 수출 진흥 확대 회의에서 홀치기 수출 조합이 상공부 장관에게 “민사 소송 판결 때문에 수출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건의했고 이를 보고받은 박 전 대통령이 수출업자들을 구제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신씨는 생전인 2006년 1기 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으나 당시 중앙정보부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어 각하됐다. 그는 명예 회복을 하지 못 한 채 2015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유족이 다시 진실 규명을 신청해 지난해 2월 진실 규명 결정을 받았고, 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신씨는 불법 감금돼 심리·육체적 가혹 행위를 당해 자기 의사에 반해 소 취하서에 날인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회복하기 어려운 재산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신씨는 자녀가 재차 진실 규명을 신청하기 전에 사망해 생전에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좌절됐다”며 “공무원에 의해 조직적이고 중대한 인권 침해 행위가 일어날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1972년 손해 배상 소송 1심에서 승소해 받기로 한 5억 2000여만원과 지연 이자, 국가의 불법 행위에 따른 위자료 등을 고려해 총 배상액을 산정했다.
  • 성장을 강요받는 아이들…‘하지 않음’ 통해 성장하다

    성장을 강요받는 아이들…‘하지 않음’ 통해 성장하다

    성장이란 무엇일까내가 더 커지는 것? 자라는 것? 어쩌면 시점을 바꾸는 것일지도다른 사람의 자리가, 그들의 이야기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그게 더욱 커지는 게 아닐까…나의 고통만큼 다른 사람의 상처와 아픔그 과정을 이해 하는 게 아닐까 ‘성장’은 현대인에게 강요된 운명이다. 각박하기로는 세상에서 제일간다는 한국에선 더더욱 그렇다. “성공이 멀게 느껴진다면 일상에서 무엇 하나 작은 성취라도 이뤄 보라”며 닦달한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걸까. ‘하지 않음’을 통해 성장할 순 없을까. 소설가 김애란(44)이 13년 만에 내놓은 장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통해 독자들에게 나직이 건네는 질문이다. “성장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더 커지는 것? 자라는 것? 그게 아니라 어쩌면 시점을 바꾸는 것일지도요. 다른 사람의 자리가, 그들의 이야기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그게 더욱 커지는 거죠.”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신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애란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간담회장에서 그가 앉은 배경으로 출판사 문학동네가 마련한 홍보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거기에 적힌 소개 문구가 작가로서는 퍽 쑥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젊은 거장’이라는 수사.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단편집 ‘달려라, 아비’, ‘비행운’ 등의 작품으로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두루 받았다. 이상문학상 등 걸출한 상도 여럿 수상했다. 거장의 칭호에 대해 김애란은 “제게는 교복 같은 말”이라고 했다. “중학교 1학년 입학하고 교복을 일부러 크게 맞추잖아요. 3년 내내 입어야 하니까. 제게 꼭 맞는 수사가 아니라, 저 말에 맞게 몸을 맞춰 가라는 출판사의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설은 고등학교 2학년생인 세 아이, ‘지우’와 ‘채운’ 그리고 ‘소리’의 두 달 남짓 짧은 방학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한창 자랄 나이, 성장을 강요받는 시절에 이들은 반대로 무언가를 ‘그만둔’ 상태다. 예컨대 ‘채운’의 경우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축구를 했다. 하지만 다친 뒤로는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너한테 지금껏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데”라며 쏘아붙이는 아버지 ‘기준’의 말은 차갑고 아프기만 하다. 쏟아부은 돈이 많기에, 우리의 아이들은 성장해야 한다. 성장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 세계의 압력을 견뎌 낼 수 없다. “자기 이야기에 몰두하다가 결국에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의 고통만큼 다른 사람의 상처와 아픔도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쓰는 걸 좋아하는데, 앞선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보여 드렸던 가족과 성장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이 방황한다는 건 차이가 없지만 곁에 선 어른들의 위치가 달라졌고,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도 조금 변했습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2011년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김애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간 단편은 계속 썼지만 장편이 나오기까지는 13년이 걸렸다. 작가 스스로 분투했지만 어려움이 많은 나날이었다. 계간 ‘문학동네’에 다른 장편을 연재하다가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주겠다는 의욕이 앞서서 사람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헤맨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삶을 새롭게 배웠다”고 했다. 하지 않음을 통해 성장하는, 소설 속 아이들 같다. “창작이라는 이유로 너그럽게 봐주시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직업 중 하나잖아요. 일한다고 생각하고, 엄살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모든 성인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 그날의 노동이 주는 힘듦, 그것보다 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렇게 쓰자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제게 비단 직업이기만 한 건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은 직업이기 이전에 삶의 방식이고, 언젠가 이게 직업의 의미를 잃게 되더라도 이런 존재 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 ‘북한 패리스 힐튼’ 탈북녀 “트럼프 뽑을 겁니다, 미국을 위대하게!”

    ‘북한 패리스 힐튼’ 탈북녀 “트럼프 뽑을 겁니다, 미국을 위대하게!”

    일명 ‘북한 패리스 힐튼’이라 불리는 탈북민 출신 재미 인권운동가 박연미(30)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박씨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나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생존자이며,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에 투표해 ‘마가’(MAGA),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의미의 캠페인 문구 ‘MAGA24’를 해시태그로 첨부했다. 1993년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했다가 정치범 수요소에 끌려가자 13살 때였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탈북했다.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정착했고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며 ‘탈북 미녀’, ‘탈북 대학생’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던 박씨는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실상을 다룬 연설로 주목받았다. 연설에서 탈북 브로커에게 어머니가 성폭행당하고 자신은 중국인 ‘남편’에 팔려 갔다며 흐느끼는 박씨의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고, 영국 BBC 방송은 같은 해 박씨를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듬해 박씨가 펴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추천 도서에 올랐고, 박씨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을 받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같은 무대에 서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박씨는 2016년 미 동부 명문 컬럼비아대로 편입했으며 2020년 무렵 미국 시민권을 얻어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이다. 현지 보수 청년 기독교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월 6600달러(약 832만원)를 받으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박씨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씨가 증언한 북한에서의 경험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과장된 면이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WP는 박씨가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노동당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게 자랐고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등 상류층의 삶을 누렸다고 주장해 ‘북한판 패리스 힐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로 무대를 옮기고 난 뒤에는 “살기 위해 풀과 잠자리를 먹었다”거나 “탈북 전까진 계란이나 실내 화장실을 접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경기장 처형’ 목격설도 다른 북한이탈주민과 증언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어릴 적 친구의 어머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한 경기장에서 처형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는데, 혜산 출신의 다른 북한이탈주민은 2014년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기고문에서 비슷한 시기 사형이 집행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는 것이었다. 탈북 과정에 대해서도 처음엔 아버지가 밀수하며 알게 된 중국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과 탈출했다고 하더니, 나중엔 어머니와 둘이 탈북했고 중국에 머무르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게 WP의 지적이었다. 박씨는 이후 각종 인터뷰에서 증언이 일관되지 않았던 건 미숙한 영어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박씨의 일관성과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런 언론 보도는 박씨가 보수적 목소리를 내며 미국 우파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씨가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진보 세력을 비판하면서 특정 진영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이다. 박씨는 2021년 팟캐스트 방송에서 한 흑인 여성에게 지갑을 털린 경험을 소개하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주위에 있던 약 20명의 백인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미국은 망했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의 ‘워크 병’(woke disease)이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크 병은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지지하는 이들을 비꼬는 단어다. 지난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컬럼비아대의 교육 방식은 북한 정권이 인민을 세뇌하는 수법과 완전히 똑같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같은 해 출간한 자신의 책 ‘시간이 남아 있을 때’에서는 미국의 진보 진영을 북한에 비유했다. 이후 미국의 대표적 진보 매체인 NYT는 ‘미 우익으로 전향한 북한 반체제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장과 불안을 조장하면 보상을 얻는 미국 정치풍토에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박씨를 평가했다.
  • YTN, 유튜브팀 직원 16명 ‘무더기 징계’…MB정권 이후 최다

    YTN, 유튜브팀 직원 16명 ‘무더기 징계’…MB정권 이후 최다

    유진그룹의 인수로 민영화된 보도전문채널 YTN이 최근 유튜브 담당 직원 16명을 무더기로 징계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YTN 유튜브는 22일 기준 구독자 462만명으로 최근까지도 뉴스 업계 1위를 달렸던 채널이다. YTN은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디지털본부 소속 디지털뉴스팀원 16명에게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위반’을 사유로 징계를 내렸다. 사원 3명은 각각 정직 6개월·4개월·3개월, 나머지 13명은 감봉 1~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YTN이 한 번에 16명을 징계한 건 2008년 YTN 해직 사태 당시 33명을 무더기 징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징계 사유는 직원들이 팀장의 주말 근무 추가 지시를 거부하는 등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성명을 내고 “김백 사장 체제 전까지 해당팀은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휴일·야간·추가·연장 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일했다”며 “그런데도 사측은 기계적으로 물량만 늘리라고 강요하며 근무자 증원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깊어지다 결국 나온 것이 대규모 중징계라는 칼춤”이라며 “남은 팀원들은 전례 없던 과중한 업무에 허덕인다. 그 사이 유튜브 구독자 수는 MBC에 추월당해 지금은 7만명이 뒤진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노조는 이번 대규모 징계를 본보기식 부당 징계로 규정하고, 조합원들이 명예를 되찾을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했다. YTN 디지털본부 구성원 33명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적은 인력으로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언론사 1위라는 기록적 성과를 냈던 디지털본부는 조용히 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 직후 김진두 디지털국장과 기정훈 디지털총괄부국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공개 반박에 나섰다. 김 국장과 기 부국장은 “팀원들이 팀장의 말에 사사건건 반기를 든 것”이라며 “팀원들이 팀장을 괴롭혔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취약한 주말 콘텐츠 생산량을 늘리자는 국장단의 지시를 전달한 팀장이 상상하기 어려운 팀원들의 리액션을 마주했다”면서 “팀원들이 팀장을 신고하고 집단 거짓말을 해 한 사람의 인생을 모욕하고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디지털뉴스팀장도 “데스킹도 안 받고 마음대로 콘텐츠를 승인해 발행한 뒤 이를 발견하고 왜 데스킹 안 받았냐고 하자 ‘데스킹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한다. 디지털뉴스팀원들은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캡처한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던 선배 중 저와 똑같은 일을 겪은 선배들이 있다. 이 팀에서 이들과 더 이상 같이 일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팀 데스크를 경험해봤다고 밝힌 한 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이번 대규모 징계는) 일종의 화풀이”라며 “세상 어느 조직에서 말 안 듣는다고 팀원 대부분을 중징계하나”라며 사측의 징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처음 구상했던 전략·전술, 제작 환경이 틀렸던 것”이라며 “(감독이) 선수들에게, 배우들에게 욕하고 화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YTN 측은 이번 징계에 대해 “인사위원회의 판단”이라고만 밝혔다. 징계 이후 이어진 구성원들의 비판에 대해선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태어나서 尹·韓 본 적 없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태어나서 尹·韓 본 적 없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의 발단이 된 여성 첼리스트가 법정에서 “의혹 자체가 허구”라고 주장했다. 첼리스트 A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정하정) 심리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손해배상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A씨는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의 핵심인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청담동 술집에 온 사실이 없다고 법정 증언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한 거짓말을 남자친구가 보복심에 제보한 것으로 “전 남자친구는 (제가 한 말이 거짓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늦게 귀가한 것 때문에 제가 그렇게 큰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거짓말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공인께 피해를 끼쳤으니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매체 더탐사 측에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말이라는 점을 설명했음에도, 자신의 동의 없이 실제 술자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이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목소리를 재생한 것에 대해서도 “음성 재생 동의는 물론 지금까지 진위 확인을 위한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외압이나 협박을 받아 말을 바꾼 것’이라는 피고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전 남자친구로부터 ‘술자리 의혹을 인정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륜 범죄자가 될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도 각종 소송을 막아주고 금전 문제와 변호사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고 연락해와 이들을 경찰에 강요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A씨와 전 남자친구 이모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씨와의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해당 녹취를 더탐사에 제보했다. A씨는 이에 대해 ‘귀가가 늦은 이유를 남자친구에게 둘러대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더탐사는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같은 해 12월 김 전 의원과 더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고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술자리 의혹을 허위 사실로 판단하고 김 전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현 뉴탐사 선임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 성매매 미끼로 협박해 돈 뜯은 10대 검거…성매매 강요 등 추가 수사

    성매매 미끼로 협박해 돈 뜯은 10대 검거…성매매 강요 등 추가 수사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한 뒤 현금을 빼앗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혐의로 A(19)씨를 구속하고 10대 남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SNS 채팅 앱으로 성매매할 것처럼 속여 지난 6월 6일 포항 한 모텔로 남성을 유인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 12명으로부터 515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들을 검거한 뒤 1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또한 불구속된 6명 중 5명은 검찰에 송치된 이후 다른 1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폭행한 혐의가 드러나 추가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 ‘더인플루언서’ 결말 스포 오킹, 상금 3억 못 받는다…위약금까지?

    ‘더인플루언서’ 결말 스포 오킹, 상금 3억 못 받는다…위약금까지?

    유튜버 오킹(32·오병민)이 스포 논란 끝에 ‘더 인플루언서’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21일 넷플릭스는 “공개 전 관련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창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노고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작품이 의도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장치다”라며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이어 “작품의 성공을 바라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간 약속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신뢰도와 출연자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저버린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에게 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위약금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오킹은 ‘스캠 코인’(암호화폐 사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데, 더 인플루언서 공개 전 최종 우승자로 지목돼 논란이 일었다. 위너즈 전 대표 최승정은 5월 2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킹이 3개월 만에 유튜브 방송에서 해명한 건 더 인플루언서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13일 유덕준과 오킹이 우리 집에 놀러 와 ‘절대 누설하면 안 된다, 누설 시 위약금을 내야 한다’며 우승자는 바로 오킹 본인이고, 상금 2억원~3억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오킹은 스캠 코인 의혹을 받는 위너즈 이사로 등재했다. 애초 이 회사에 투자한 사실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인정해 비판받았다. 자신도 피해자라며 위너즈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죄 및 강요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오킹은 5월 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고, 동생인 유튜버 오퀸(28·오혜린)이 경찰과 함께 등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더 인플루언서는 국내 인플루언서 77명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이들을 찾는 소셜 서바이벌이다. 6일 공개 후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4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출연자들과 작품에 손상이 가지 않는 선에서 편집했다”고 밝혔지만, 오킹 분량이 상당해 비판이 쏟아졌다. BJ 과즙세연(23·인세연)이 미국에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포착,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일어났다.
  • 나오면 안될 것이 나왔다…女 42명 토막 살인한 연쇄살인마, 경찰서에서 도주 [핫이슈]

    나오면 안될 것이 나왔다…女 42명 토막 살인한 연쇄살인마, 경찰서에서 도주 [핫이슈]

    케냐에서 여성들이 토막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 구금 도중 도주해 케냐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AP통신 등 외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연쇄 살인 용의자인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는 이날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구금돼 있던 경찰서의 구금시설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했다. 앞서 지난달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토막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칼루샤는 경찰 조사에서 “2022년부터 지난 11일까지 여성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칼루샤는 체포된 뒤 경찰서 구금시설에 머물면서 조사를 받아왔다. 현지 경찰 측은 이날 오전 5시경 수감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구금시설에 들어갔을 때, 칼루샤를 포함한 13명이 탈출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은 “감방 문을 열었더니 수감자 13명이 ‘햇볕을 쬐는 공간’의 쇠창살을 자르고 탈출한 상태였다”면서 “햇볕을 쬐는 공간은 구치소 내에 있는 넓은 뜰인데, 수감자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마련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측은 칼루샤 및 다른 수감자들이 경찰서 내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 8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뒤 조사를 위해 구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가 위치한 곳은 유엔 지역 본부와 여러 국가의 대사관이 위치한, 나이로비에서도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케냐에서 유명 사건의 용의자가 구금 중 탈출한 사건은 6개월 새 벌써 두 번째라는 점에서 공권력의 무력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앞서 케빈 칸게테라는 남성은 지난해 미국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공항 주차장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가 지난 2월 도주했다가 일주일 만에 체포된 바 있다. ‘뱀파이어 연쇄 살인범’ 도주에 불안감 증폭케냐 범죄수사국장 모하메드 아민은 지난달 칼루샤를 체포한 뒤 “그가 2022년부터 2년간 42명의 여성을 살해했으며, 그의 아내가 첫 번째 희생자였다고 자백했다”면서 “우리는 뱀파이어, 사이코패스를 상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냐 형사수사국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사건의 조사가 철저하고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침착함을 유지하시고, 우리 경찰들에게 이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할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서에서 도주한 것도 모자라 경찰서 내부인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케냐 국민의 불안과 분노는 증폭하고 있다. 앞서 사건 현장인 나이로비 빈민가의 주민들은 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공권력에 분노를 토해낸 바 있다. 지난 7월 형사와 법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현장 감식을 위해 출동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이 사건 현장을 가로막고 있어 접근하지 못하는 장면이 펼쳐졌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현장 조사 당시 경찰이 분노한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으로 총을 쏘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직접 쓰레기매립장을 뒤져 시신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매립장에서 끌어올린 가방을 경찰서로 가져가려 했고, 경찰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막 난 시신이 버려진 매립지는 경찰서의 거리는 100m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과 연쇄 살인범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한편, AP통신은 도주한 칼루샤가 변호인을 통해 “경찰의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면서 무죄를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 “42명 살해” 여성들 시신 훼손 연쇄살인범, 쇠창살 끊고 탈옥…케냐 발칵

    “42명 살해” 여성들 시신 훼손 연쇄살인범, 쇠창살 끊고 탈옥…케냐 발칵

    케냐에서 지난달 토막난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경찰 구금 중 도주했다고 A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함마드 아민 케냐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가 불법체류로 체포된 에리트레아 국적의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이날 오전 구금시설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칼루샤를 비롯한 수감자들은 이날 아침 일찍 감방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달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10명의 유력 살인 용의자로 같은 달 15일 체포된 칼루샤는 최근 법원이 기소 전 경찰 조사를 7일 더 허용한 뒤 경찰서에 구금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칼루샤는 조사 과정에서 2022년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자기 아내를 포함해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그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무죄라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케냐 경찰은 칼루샤가 도주한 구금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등 8명을 징계하는 한편 도주한 수감자들을 추적 중이다.
  • 2억원 주며 이혼 요구한 ‘남편’… 상간녀는 누구?

    2억원 주며 이혼 요구한 ‘남편’… 상간녀는 누구?

    직장 동료와 바람난 남편이 2억원을 대가로 이혼을 요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대학 동기인 남편과 10년간의 교제 끝의 결혼에 성공했지만 최근 남편에게서 이혼을 요구받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부인 A씨는 “대학 동기로 만난 남편과 10년간 연애하다 2021년 6월 결혼했다”며 “결혼한 지 1년이 지나 남편이 이직하게 됐는데 이직 스트레스 때문인지 사소한 일로도 자주 다퉜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남편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임신 계획도 세웠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갑작스레 이혼을 요구했다. A씨는 “제가 동의하지 않자 남편은 재산분할이라며 제게 2억원을 이체했고 협의이혼 관련 서류를 작성하라고 강요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남편에게 이혼하지 말자고 설득했는데 그러던 중 지인에게 남편이 다른 여성과 만나는 것 같단 얘기를 들었다”며 “제주도행 비행기에서 애정행각을 했다는데, 지인이 말한 날은 남편의 2박 3일 지방 출장 날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날 이후 남편의 소지품을 살피다 한 여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며 “다름 아닌 그 여성은 남편 직장 동료였다”고 했다. A씨는 “저는 남편과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상간녀에게 위자료를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상간녀로부터 남편과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확답은 듣고 싶다”며 “확답받으려면 상간녀와 꼭 소송을 해야 하냐”고 물었다. 김규리 변호사는 “별도의 법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당사자들 사이에 사적인 합의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A씨는 상간자와 남편이 다시 만났을 때를 대비해 위약금과 위약벌을 별도의 합의 조항으로 정해 심리적으로 경고함으로써 그 의무 이행을 조금이라도 확보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위약금은 반복적인 잘못에 대해 미리 정해두는 손해배상액으로 액수가 지나치게 높으면 법원이 감액할 수 있다”며 “위약벌은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이며 위약벌 역시 과도할 경우 무효로 판단될 수 있다”고 했다.
  • ‘쯔양 협박 혐의’ 변호사…구속영장 발부

    ‘쯔양 협박 혐의’ 변호사…구속영장 발부

    10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고소당한 변호사가 검찰의 영장 재청구 끝에 19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최모 변호사의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 부장판사는 “소명된 혐의 사실이 중대하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 변호사는 쯔양에 대한 공갈,유튜버 구제역의 쯔양에 대한 공갈 범행 방조,쯔양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 A씨(사망)에 대한 강요 혐의를 받고 있다. 쯔양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최 변호사의 보복이 두려워 고문 계약을 체결하고 230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함께 최 변호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죄 성부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적다는 사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업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추가해 이달 14일 최 변호사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 ‘쯔양 공갈 혐의’ 변호사, 다시 구속 기로…오늘밤 결과 나올 듯

    ‘쯔양 공갈 혐의’ 변호사, 다시 구속 기로…오늘밤 결과 나올 듯

    구독자 1070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고소당한 변호사에 대한 두 번째 구속심사가 열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공갈 등 혐의를 받는 최모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그는 비공개 통로를 이용해 법정으로 들어가 법원 청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변호사는 쯔양에 대한 공갈, 유튜버 구제역의 쯔양에 대한 공갈 범행 방조, 쯔양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 A씨(사망)에 대한 강요 혐의를 받는다. 쯔양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최 변호사의 보복이 두려워 고문 계약을 체결하고 230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함께 최 변호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적다는 사유 등으로 그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추가해 이달 14일 최 변호사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개인적 일탈 차원이 아닌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의 조직적이고 계획적 범행임이 드러났다. 지난 14일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 정현승)와 형사5부(부장 천대원)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 등 2명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아울러 구제역 등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카라큘라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를 받는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 자칭하며 정기모임, 단합회 등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후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쯔양 사건에서도 구제역은 관련 제보를 입수한 즉시 단체대화방에 공유하고 서로 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 “그냥 엿 바꿔 먹어라”, “일단은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서로 범행을 독려하거나 조언, 조율하는 등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종수의 산책] 공동체와 집단적 기억의 전환

    [이종수의 산책] 공동체와 집단적 기억의 전환

    현대사회는 가히 기억의 전성시대이고 그 기억이 부딪치는 갈등의 시대다. 권위주의 권력이나 이념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국가와 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서사를 정부가 독점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집단적 기억이 개인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고 수용도 됐다. 그러나 현대로 넘어올수록 기억의 저장공간이 다양화하고 심지어 ‘기억의 전환’이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시도된다.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구술과 운동으로 기억을 재현하는 행위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광복절은 79년 만에 두 동강 난 기억의 소환의식을 거행했다. 정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열었고 56개 독립운동 단체가 모인 광복운동단체연합은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억의 전환’ 혹은 역사전쟁이 격렬해지는 모습인데, 사태가 봉합된다 하더라도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될 기억과 역사의 전환 전쟁의 크기를 맛본 예고편 같았다. 대체로 기억의 전환은 사회단체들이 시도하고 정부는 방어적 태도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도 2019년 뉴욕타임스가 주도한 ‘1619 프로젝트’로 역사전쟁을 치렀다. 미국 역사에서 1619년은 아프리카인 20명이 네덜란드 선적의 영국 선박에 실려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에 수입된 해였다. 그 400주년을 맞아 뉴욕타임스는 진정한 미국의 역사를 독립선언이 있던 1776년이 아니라 1619년 시작된 것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운동을 시도했던 것이다. 이미 미국은 흑인뿐 아니라 아메리카 인디언 선주민들을 국가발전에 기여한 존재로 인정하고, 그들의 역사적 상처를 드러내며 치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된 나라다. 그럼에도 기억의 전환 시도는 보수당 정부와 사회집단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킨 채 무위로 끝났다. 공동체의 정체성을 정치쟁점화할 때 수반되는 사회적 혼란만 경험했을 뿐 트럼프가 선도한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미국의 1619와 한국의 2024년 8·15는 기억의 전환을 시도해 역사전쟁을 격화시켰다는 점에서 동일하나, 전자는 사회집단이 촉발시켰고 후자는 집권세력이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상이하다. 아마도 현 정부는 스스로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고 광복회장이 주도해 벌어진 사태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시도한 건국절 논의, 흉상 이전 싸움, 이승만기념관 건립 시도는 광복회 진영에게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저항하도록 단초를 제공한 상황이었다. 국가와 같은 공동체에 기억의 공유는 중요하고, 어떤 공동체이든 동질성을 일정 수준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동체의 정체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그러한 태도는 배척과 분리를 야기하고 결국 전쟁을 초래한다. 그만큼 정체성을 정치쟁점화하는 정치적 시도는 깊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섣부르게 기억의 전환을 시도하는 정치적 행위는 이미 구축된 사회진영의 편가르기 관성에 편승하기에는 유리하나 큰 정치를 성공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동체란 본래 여러 종류의 동질성이 다양하게 성층을 이루어 정체성으로 드러나는 것인데, 한국은 지역공동체가 와해되고 다양한 어울림의 공동체가 강력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 국가라는 거대한 구심점이 응집력을 발휘하는 사회에서 집단적 기억을 급속히 전환하는 데 정부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섣부르게 스스로 집단적 기억을 전환하려는 시도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정권이 교체되면 거기에 참여한 집단이 자신들의 역사관을 국가의 역사관으로 확립시켜 놓으려는 욕구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권력의 당사자가 그러한 요구를 쉽게 수용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좌우가 모두 수긍하는 공통의 부분이 약한 우리의 상황에서 양쪽이 인정하고 수용하는 공통의 토대를 강화하고 넓히는 것이 국가를 책임지는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기억의 전환을 곧장 정치판에서 실행하기보다 학문적 공론장에서 토론으로 시작하고 충분히 논쟁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머스크, X를 전세계 우익 플랫폼으로 만드나…브라질에서 X 사업 중단

    머스크, X를 전세계 우익 플랫폼으로 만드나…브라질에서 X 사업 중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극우 계정을 차단하라는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에 반발해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의 브라질 사업을 중단한다. 엑스의 글로벌 정부업무 계정은 17일(현지시간)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원 판사의) 검열 명령으로 브라질 내 사업장을 폐쇄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브라질 내 영업을 즉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모라이스 판사는 플랫폼에서 일부 콘텐츠를 삭제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남미 국가에서 회사 법률 대리인 중 한 명을 체포하겠다고 비밀리에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엑스 계정은 지모라이스 판사가 서명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엑스가 명령을 완전히 따르지 않을 경우 하루에 2만헤알(3653달러)의 벌금과 함께 X 대표에 대한 체포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엑스 측은 다만 사업장이 폐쇄되더라도 브라질 사람들이 엑스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도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지모라이스 판사가 사임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반복적이고 심각하게 법을 위반하는 ‘정의’는 전혀 정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대법관인 지모라이스 판사는 지난 4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를 조사하면서 관련 계정을 차단하라고 엑스에 명령했다.그러나 엑스는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특정 계정들을 차단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반발했고, 머스크도 “판사가 탄핵당해야 한다”며 직격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2시간 대담을 진행했으며, 아르헨티나의 포퓰리스트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를 옹호하는 등 우익 정치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의 극우 시위대가 이끈 반이민 폭동에 대한 처리 방식을 비난하고 베네수엘라의 ‘좌파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 “광대”라고 불렀고, 마두로는 머스크가 “증오와 파시즘, 내전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말 3선에 성공했고,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수백명이 베네수엘라 보안군에 의해 체포됐다.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머스크는 야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베네수엘라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를 가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마두로 승리란 선거결과가 나오자 “마두로가 중대한 선거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독재자 마두로에게 부끄러움을 안겨라”라고 주장다. 그 결과 권위주의 사회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10일간 X의 접속을 차단했다.
  • 이스라엘, 휴전협상 결렬되자 가자지구 공습…“바이든, 다음주 말까지 휴전 협상 타결 목표”

    이스라엘, 휴전협상 결렬되자 가자지구 공습…“바이든, 다음주 말까지 휴전 협상 타결 목표”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와 가자지구 중부를 공습해 수십 명이 숨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가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 모여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협상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직후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에 있는 주거용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약 10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 NNA를 인용해 보도했다. NNA는 사망자가 모두 시리아인이며 어린이가 2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기 창고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헤즈볼라 지휘관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 아옐레트 하샤하르 키부츠(집단농장)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중부 알자와이다에 있는 한 주택에서는 이스라엘의 로켓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병원이 제공한 명단을 인용해 사망자가 부부와 2~22세 자녀 11명, 다른 친척 등 모두 일가족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자정 직후 로켓 3발이 주택을 직접 때렸고 당시 주택과 창고에 민간인 40여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의 무장세력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무장세력의 로켓 발사에 대응한다며 알자와이다 인근 마가지 등 가자지구 중부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공습은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도 최근 이 단체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는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 모여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협상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스라엘을 뺀 세 나라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조만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말까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 정치국 위원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AFP통신에 “타결에 근접했다고 말하는 건 착각”이라며 “우리는 진정한 협상이 아닌 미국의 강요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 승객에 플래시 쏘고 항공권 검사…변우석 ‘과잉 경호’ 4명 입건

    승객에 플래시 쏘고 항공권 검사…변우석 ‘과잉 경호’ 4명 입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33)을 경호하며 일반 승객들에게 위력을 과시해 ‘과잉 경호’ 논란을 빚은 사설 경호업체 대표 등 4명이 경찰에 형사 입건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비업법 위반 등 혐의로 사설 경비업체 대표 A씨와 업체 소속 경호원 2명, 프리랜서 경호원 1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12일 변우석이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들에게 위력을 과시하는 등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출국장 바깥에서부터 변우석을 보려는 팬들이 몰리자 사설 경호원들은 “배우님 들어가시면 게이트에 못 들어간다”며 변우석이 출국장에 들어간 뒤 게이트를 통제했다. 이어 변우석 주변에 서 있던 일반 승객들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고, 변우석이 항공사 라운지에 들어가자 라운지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 입구를 차단한 채 이곳에 진입하려는 승객들을 상대로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글과 영상,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졌다.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업자는 경비업무를 수행할 때 다른 이들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거나 정당한 활동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또 경호원도 다른 이들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사건이 발생한 후 해당 경비업체가 “공항경비대 측과 협의해서 이용객들의 항공권을 검사했다”고 해명했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경비대도 승객의 신분증이나 항공권을 함부로 검사할 권리가 없다”며 반박했다. 이후 한 네티즌이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급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A씨 등 4명에게 강요나 업무방해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 허웅 前 여친, ‘공갈·공갈미수 혐의’ 檢 송치

    허웅 前 여친, ‘공갈·공갈미수 혐의’ 檢 송치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과 임신중절 및 폭행, 스토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 여자친구 A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씨를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허웅은 지난 6월 A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허웅은 A씨가 임신하자 자신과 갈등이 빚어졌고, A씨가 2021년 5월부터 3년간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허웅의 폭행과 강제 성관계로 임신했으며 중절수술 역시 허웅의 강요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허웅을 강간상해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후 허웅과 A씨는 두 차례에 걸친 임신과 중절 수술, 폭행, 스토킹, 금전 요구 등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여왔다.허웅은 현재는 구속기소된 유튜버 카라큘라의 채널에 출연해 “A씨의 두 번째 임신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했지만 최선을 다하려 했다”면서 A씨를 폭행하거나 스토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A씨가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A씨 지인의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카라큘라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한편 강남서는 허웅이 A씨가 마약류를 투약했다며 수사해달라고 고소한 건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할 방침이다. A씨가 허웅을 맞고소한 사건은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로 이첩됐다.
  • 비참한 현재를 말하는 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서야

    비참한 현재를 말하는 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서야

    30대 남자 시인 셋이 서울 장충동에 모여 창작동인 ‘뿔’을 결성했다. 뿔은 아름답지 않은 현실을 감각하면서도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한다. 추한 미래가 다가올까 두렵지만 아직 젊기에 희망을 놓진 않는다. 뿔의 문장은 서늘하다. 아름다운 미래를 가로막는 것들을 뿔로 찌를 기세다. ‘너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는 뿔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 최지인(34)·양안다(32)·최백규(32)로 구성된 뿔은 시집의 첫 번째 장에 실린 ‘동인의 말’을 이렇게 시작한다. “나의 미래는 분명 내 것인데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이 종종 나를 슬프게 합니다.” 시집에 가득한 절망과 불안의 기호들은 읽는 이를 계속 찌르면서 아프게 한다. “개로 환생한 어머니가 꿈에 나타났다/내가 제멋대로 굴 때쯤 당신은 서른이었다/얼마 후 젊은 부부는 크게 싸우고/어린 내가 보험회사 송년회에서 춤추는 장면/아이는 자라서 낙엽을 쓸며/사랑을 고백하네” (‘작은 숲에서’ 부분·13쪽)어린 화자는 어쩌다 보험회사 송년회에서 춤을 추게 됐는가. 기뻐서 자발적으로 추는 춤 같지는 않다. 강요된 즐거움 혹은 상사의 유희를 위해 강제된 몸짓. 그러나 이것은 약과다. “함께 음악을 하던 친구는/캐나다로 떠나 마약 사범이 되고/나는/일용직에서 자주 돈을 떼였다”(‘양아치’)는 문장처럼 현실은 잔인하기 그지없는, “광장에/죽은 사람이 가득해/군화가 땅에 닿지 않았다는 이야기”(‘시티 보이’)가 회자하는 무서운 곳이다. 이곳에서 시인들은 불편한 예감을 거침없이 전한다. “땅에 사는 동물 가운데 97퍼센트가 인간과 가축이래, 나중에는 인간과 인간이 길들인 생명만이 남게 될지도 모른대, 나머지 야생의 유전자를 얼려 냉동고에 모아 둔다는데, 이 땅이 인간을 가만둘 거라고 생각해?” (‘동시대’ 전문·65쪽)그러나 이들이 비참함을 노래하는 건 거기에 순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나은 미래를 선취하려는 몸부림이다. 시집 맨 마지막에 실린 에세이 ‘미래 선언’은 이런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글이다. 이탈리아 시인 필리포 마리네티(1876~1944)의 ‘미래파 선언’(1909)이 언뜻 스쳐 지나가지만 내용은 완전히 딴판이다.“모든 미래는 모든 과거의 일시적인 그림자이며, 모든 과거는 모든 미래의 모습을 이룬다. 그것이 바다를 바라볼 때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상상하는 까닭이며, 모닥불을 바라볼 때 연기와 잿더미를 멀리하지 않는 까닭이다. …… 미래의 언어를 기록한다는 건 단지 현재만을 살아내는 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하는 일이다. 또한, 안개 속에서 헤매는 시간이다. 그러다가 안개 밖을 나오는 실천이고, 다시 안개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무모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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