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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이어 고용부도..직원에 엽기 행각 벌인 양진호 회사 5곳 특별 근로 감독

    경찰 이어 고용부도..직원에 엽기 행각 벌인 양진호 회사 5곳 특별 근로 감독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욕설을 일삼는 등 엽기적인 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사업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5일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용부는 “최근 퇴직한 직원을 폭행한 영상 등이 언론에 보도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양 회장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 근로감독은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퇴직한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가혹 행위를 강요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특별 조치다. 고용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강도 높은 근로감독을 할 방침이다. 근로감독 대상은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5곳 전체로 한국인터넷기술원, 한국미래기술,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선한아이디, 블루브릭 등이다. 노동부는 “양 회장의 엽기행각을 중심으로 노동관계법 전반의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직원들에 대한 추가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선 즉시 사법처리,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된다. 노동관계법 위반에 이르지 않는 사항이라 해도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불합리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개선토록 지도한다. 양 회장은 2015년 경기 성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회사 전(前)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낳았다. 워크숍에서 직원을 시켜 석궁과 도검 등으로 닭을 잡게 하는 영상도 공개됐으며,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과 마늘 등을 강제로 먹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해 2일 오전 9시부터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자택과 군포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찰 ‘무차별 폭행’ 양진호 자택·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

    경찰 ‘무차별 폭행’ 양진호 자택·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

    경찰이 무차별 폭행과 상습적 가혹행위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은 2일 오전 9시쯤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양씨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다음 날엔 양씨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미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던 양씨는 위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범죄 혐의가 늘었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양씨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그러나 오랫동안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오너 갑질’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권에 대한 테러”라며 테러리스트에 준하는 처벌을 요구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변엔 주말에도 일을 시키는 부장과 쉴 새 없이 폭언을 쏟아내는 팀장, “나 때는 이러지 않았다”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직장 선배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 내 온갖 ‘갑질’로 고통받는 직장인들을 돕기 위해 출범한 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1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누구나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에 고충을 털어놓으면 직장인들의 전담 노무사들이 직접 답변해준다. 지난 1년간 직장인들은 어떤 갑질로 마음 아파했을까. 직장갑질119의 이오표(51), 권남표(33), 최혜인(29) 노무사를 만났다.→직장갑질119가 세간의 화제다. 이곳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최혜인(최)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다가 문득 회의를 느꼈다.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처럼 어려운 분들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정작 그들이 당장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그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곳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생생하고 절박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더라. 직장갑질119 카톡방은 내가 그토록 원했던 ‘현장’이었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니 도울 수 없는 일도 많아 마음이 아팠다. -권남표(권) 우선 내가 왜 노무사가 됐는지부터 얘기해야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영화제에서 스태프를 맡았고, 출판사에서 책 편집도 해봤다.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결국 건설 자재를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이 됐다. 어느 날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노조라는 것이 마냥 좋은 것으로만 알았다. 일단 가입은 했지만 활동은 잘 안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흘렀을까. 내가 처음 일하던 부서에서 내부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가 신입사원인 나에게 “책임을 지라”며 권고사직을 강요했다. 노조 가입한 이력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던 것 같다. 더러워서 그만뒀다. 그리고 노무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공공운수노조에서 조직활동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갑질 119도 십시일반 돕고 있다. 나만큼 절박했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는 게 일이다. 내가 가진 노무 지식이 노동자에게 작으나마 힘이 된다는 게 기쁘다. →직장갑질119에서 이뤄지는 노동 상담이 기존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오표(이) 노동 상담은 보통 전화나 방문 상담,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 이런 분들은 전문가에게 자신을 온전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원활한 상담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노동 상담은 익명의 대화방에서 진행된다. 고충을 호소하는 직장인 대부분이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그래서 일반 상담보다 더욱 솔직하고 시원하다. 게다가 반응도 즉각적이다. -최 “여기서 팀장 욕해도 되나요? 야 이 XXX야!”라고 채팅방에 불쑥 들어와 말한 분이 떠오른다.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다른 한 분은 직장 상사 욕을 하고 싶다면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는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들이 매번 소송까지 가야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질을 당한 당사자의 억울한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상사의 갑질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내 마음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대부분은 자신의 상황을 어디에 호소하고 싶은 심정일 거다. 많은 직장인에겐 그런 공간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처음에는 성심성의껏 상담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욕설이 올라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이제 점점 재밌어진다. 누군가 욕을 하면 다른 사람도 동참한다. “우리 부장도 그래요”라면서. 상담을 위한 공간이 어느새 소통의 공간이 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 모여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 됐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최 사업주는 직원을 해고하기 30일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일분 임금인 ‘해고 예고수당’을 줘야 한다. 한 지점에서 3개월간 일하던 A씨는 갑자기 지점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예고수당을 받으려고 노동청에 갔는데 근로감독관의 말이 가관이었다. “사장이 아니라 지점장이 자른 것이니 해고가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해고됐는지 사장에게 확인은 했느냐”고 반문했다더라. 노동자를 도우라고 뽑아놓은 근로감독관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A씨는 절망스러운 심정으로 우리 카톡방을 찾았다. 지난 달 말쯤 그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드렸다. “알려줘서 고맙다. 더 싸워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분에게서 아직 결과를 듣지는 못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권 B씨는 비정규직 보육교사였지만 노조를 꾸리고 힘을 얻어 결국 정규직이 됐다.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은 그는 돌연 노조를 탈퇴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내년부터 아이를 돌봐야 해서다. 정규직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쓰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분은 자신에게 육아휴직이라는 권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비정규직으로 계약이 정상 만료돼야 실업급여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이분처럼 많은 노동자가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세상에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든다. →양진호 회장의 ‘엽기 갑질’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종류의 상담이 자주 들어오나. -이 양 회장 사례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사업주에게 폭행을 당했거나 욕설을 들었다’며 상담을 청하는 이들은 지금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다. -최 전에 우리 채팅방에서 이번 사례와 비슷한 케이스를 상담했는데, 아마도 그게 양 회장 관련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민원이 들어오면 우리로서는 폭행죄 처벌 등 법적 대응을 조언하지만 그 회사에 계속 다니길 원하는 사람이 사업주를 상대로 길고 지난한 소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자면. -이 소통과 공감의 장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아직 법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많다. 법이 미비해서 아직 약자들을 감싸지 못한 영역이다. 이런 문제는 결국 노동자 스스로 모여서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 다만 이곳에서 그런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고민해 볼 문제다. -권 스마트폰이 생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화방이라는 플랫폼이 갖는 근본적 한계도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분들 가운데 아직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아직 그분들의 아픔까지 보듬어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최 직장 갑질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누구나 겪을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껏 이와 관련된 별의별 사례가 모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간 ‘내 문제’로 치부됐던 직장 갑질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게 됐다. 문제가 있어도 넘어갔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의 작은 한마디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누군가에겐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법적으로 모호하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사례가 하나둘씩 모이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언젠간 이 법안을 통과시킬 힘도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직장갑질 119’는 카톡·이메일로 직장 내 괴롭힘 상담·법률 지원…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소속된 노무사, 변호사, 노동전문가 등 240여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상사의 직장 갑질로 도움이 필요한 직장인에게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해준다. 짧은 내용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이용하면 된다. 긴 내용은 이메일로 보내면 3일 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직장갑질 119’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주소(gabjil119.com)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상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시간대별 전담 노무사가 있어 질문이 올라오면 답해준다. 노동 문제에 대한 상담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직장인들의 속내를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도 한다.
  • 구글 전 세계 직원들 오전 11시 박차고 사무실 나간 이유

    구글 전 세계 직원들 오전 11시 박차고 사무실 나간 이유

    1일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오전 11시 일하던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는 시위를 벌였다. 가장 먼저 이 시간을 맞는 싱가포르에서 시작했다. 이름하여 “진정한 변화를 위해 걸어 나간다(I walked out for real change)” 시위다. 이 회사가 여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잘못 돼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며 집단 행동으로 결기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뜻밖에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직원들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을 이해한다. 나 역시 통감하며 우리 사회와 맞다, 여기 구글에 너무 오래 지속되어온 문제들에 대해 진전을 이루겠다고 맹세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구글에서는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임원이 퇴사하면서 90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손전화 운영시스템(OS)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 앤디 루빈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지난달 30일에는 다른 임원 리처드 드볼이 사임했는데 자신에게 면접을 본 여성에게 자신에게 직보하면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는 식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볼은 판단 착오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피차이 CEO는 적어도 38명의 직원들이 성희롱 잘못 때문에 해고됐을 때는 한푼도 챙기지 못했는데 임원이 퇴사하며 엄청난 돈을 챙겼다는 일간 뉴욕 타임스 기사를 “제대로 읽기조차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이 퇴장 시위에 동참한 이들은 책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놓아 다른 동료들이 읽게 하기로 했다. “난 성희롱이나 성 관련 일탈, 투명성 결여,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작동하지 않는 일터 문화에 항의하기 위해 걸어나가 자리를 비웁니다.” 구글 직원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경영진에게 전하고픈 요구사항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현재와 미래의 직원들이 성희롱이나 성차별 피해를 호소하지 못하도록 막는 ‘강요된 조정(forced arbitration)’ 제도를 없애라. 둘째 임금과 기회의 불평등을 끝내겠다고 맹세하라. 셋째 성희롱 투명성 리포트를 공표하라. 넷째 성 관련 일탈을 익명으로 안전하게 고발할 수 있는 분명하고도 단일하고 지구촌을 아우르는 매뉴얼을 만들어라. 다섯 번째 최고다양성책임자(CDO)가 CEO에게 직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 의장에게 직접 시정안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라. 여섯 번째 직원 대표를 이사회 멤버로 임명하라 등이다. 정말 놀라운 것이 강요된 조정 제도가 실리콘밸리 근로자에게 너무 익숙하고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회사와 가해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법원과 같은 외부 수단을 통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서약하는 것인데 결국은 피해자의 입을 다물게 하고 가해자가 반박했을 때 더 이상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수미 “신인시절 노출 강요…신성일이 나서줬다”

    김수미 “신인시절 노출 강요…신성일이 나서줬다”

    배우 김수미가 배우 신성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1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 마이웨이’(연출 전치운, 이석로·작가 김성환)에는 김수미가 신성일과 오랜만에 조우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날 방송에는 2017년 폐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신성일이 김수미를 포함한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 등장하며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신인 시절 영화 촬영 현장에서 감독이 예정에 없던 노출 촬영을 요구했다. 당시 막 결혼을 한 신인이었던 나는 완강히 거부했다. 그때만 해도 영화감독의 말이 법이었던 시절이어서 내가 어쩔 줄을 몰라 하자 당시 최고의 스타이자 상대 배우였던 신성일 씨가 나서줬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일이 가장 고마운 일 중의 하나다”라고 추억했다. 이 말을 들은 신성일은 “문희도 그랬고… 그때 신인 배우들한테는 내가 항상 그랬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오늘 방송에서는 그녀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한강 선상 파티 현장도 공개됐다. 김수미의 지인들은 이날 요트 위에서 바이올린 연주부터 케이크 커팅 그리고 신나는 댄스로 이어지는 파티를 즐기며 그녀의 생일 축하했다. ‘인생다큐-마이웨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처음학교로’ 참여율 바닥…학부모 생고생 강요하는 한유총

    ‘처음학교로’ 참여율 바닥…학부모 생고생 강요하는 한유총

    부산·대전 등 참여율 고작 한 자릿수 온 가족 동원해야 하는 현장 추첨 고집 “불참 땐 지원 중단” 엄포 서울만 80% 참여 강제성 없어 학부모들만 피해온라인으로 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는 공공 통합지원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가 시행 첫해인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지역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은 80%가 넘는 반면 부산은 5%에 그치는 등 지역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인천·경기·부산·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처음학교로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서울 504곳(80.1%), 인천 80곳(32.1%), 경기 225곳(21.1%), 대전 10곳(5.9%). 부산 15곳(5.0%)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참여율이 높았으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도 적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1022곳(25.03%)의 사립유치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7년 참여율 2.7%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처음학교로 참여율의 지역 편차가 큰 것은 지역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참여율이 지난해 5%에서 올해 80%로 크게 상승한 서울의 경우 지난 2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서울시지회 차원에서 처음학교로 참여를 결정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이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에 대해 월 52만원 등의 원장 인건비 등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현재 사립유치원에는 맞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유총 비대위 관계자는 “처음학교로 가입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는 질문에 “‘국공립과 동일한 검색·지원 시스템으로 원아 모집을 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는 기존 입장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유총 비대위의 불분명한 태도로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낮은 지역 학부모들만 피해를 떠안는 모양새다. 학부모들이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에 지원하려면 해당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추첨식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추첨식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 선호하는 유치원 입학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들을 동원해 동시에 여러 곳의 추첨식에 참여하는 폐단이 있었다. 국공립유치원은 지난해부터 모든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했다. 한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학교로가 법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학부모 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한 처음학교로 참여를 거부하는 곳에 대해서는 정원 및 학급 감축이나 학급운영비 같은 재정 차등 지원 등의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도 속도…항소심 새달 5일 선고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도 속도…항소심 새달 5일 선고

    “강제징용 쟁점과 비슷… 늦출 이유 없다” 법원, 할머니들 의사 반영해 일정 앞당겨대법원이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가운데 광주고법에서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간 손해배상소송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다. 일제가 한반도 강점기 말 부족한 남성 노동력을 여성들로 채워 태평양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게 근로정신대다. ‘국가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조직’이라는 명분으로 정신대라는 이름을 단 악랄한 흔적이다. 광주고법 민사2부(부장 최인규)는 31일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재림(88) 할머니 등 4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재판을 진행했다. 지난해 8월 1심은 ‘미쓰비시는 원고들에게 각각 1억~1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고, 이번 2심은 미쓰비시에서 제기한 항소심 재판이다. 미쓰비시(항소인) 측 변호인은 1심과 마찬가지로 “한·일청구권 협정에 따라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유사(1차) 소송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만큼 그 판결 결과를 보고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전날 대법원에서 판결한 강제 징용 사건과 본 사건 쟁점이 비슷한 만큼 선고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김 할머니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법원이 우리의 소원을 풀어 줬으면 한다”며 신속한 재판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변론을 종결한 뒤 원고들의 의사를 반영, 오는 12월 5일을 선고 기일로 지정했다. 김 할머니 등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공짜로 할 수 있다”는 등의 말을 믿고 정신근로대에 지원했으나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급여조차 지급받지 못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아시아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5~6월 광주·전남·대전·충남 지역에서 당시 13~15세 어린 소녀 약 300명을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했다. 이들은 해방이 될 때까지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중노동을 강요당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신고된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 피해자(유족 포함)는 2016년 기준 광주 16명·전남 29명 등 총 45명이다. 광주·전남 지역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미쓰비시 간 소송은 3건이다. 이번이 2차다. 1차 소송은 대법원에, 3차는 광주지법 항소부에 계류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묻어두려 했지만…” ‘양진호 폭행’ 피해자가 분노한 이유

    “묻어두려 했지만…” ‘양진호 폭행’ 피해자가 분노한 이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실상이 세상에 알려졌다. 전직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했다. 또 회식 때 직원들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는가 하면 사무실에서 비비탄 총을 쏘고, 워크숍 때 상추를 빨리 안 씻었다고 직원을 해고했다는 전 직원의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양씨가 ‘소장용 영상’이라며 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양씨한테 수차례 폭행 당한 피해 당사자가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 이어 JTBC 인터뷰를 통해서도 양씨의 민낯을 폭로했다. 피해자 A씨는 31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4월 경기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찍힌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폭행)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옆에서) 저를 찍고 있는 줄도 몰랐다. 순간적인 일이라서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묻어두려 했는데, 얼마 전 (셜록·뉴스타파) 취재를 통해 이들이 제 동영상을 소장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저도 화가 나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폭행 당하는 동영상이 여러 차례 보도되는 것이 견디기 어렵지는 않은지를 손석희 앵커가 묻자 A씨는 “보도됐다는 말만 듣고, 일부러 지금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지금은 보도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A씨는 퇴사 후 위디스크 인터넷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는 등의 댓글 5건을 올렸다. 이 일로 양씨는 A씨를 사무실로 불렀고,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A씨를 가혹하게 폭행했다. A씨는 “게시판에 글을 쓸 때 로그인을 안 하고 쓸 수 있어서, 닉네임하고 내용만 입력하면 글을 다 올릴 수 있는 그런 게시판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바로 양씨한테 전화가 왔다”면서 다음 날 양씨를 찾아갔을 때 자신이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소 회사 분위기가 어땠는지를 묻는 손 앵커의 질문에 A씨는 “양씨 말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개발부서에 있어서 개발 일만 하느라고 어떻게 체감적으로 느끼지는 못했지만, ‘직원들이 양씨 말에는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중압감이 있었고. 약간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어요.” A씨는 또 자신이 폭행을 당하는 중에도 양씨를 말리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당시 충격 때문에 정보통신(IT) 업계를 떠나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공동취재를 통해 양씨가 사무실에서 A씨를 폭행하는 영상을 전날 공개했고, 이날은 워크숍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로 죽이도록 강요·지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두 매체 취재진은 양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양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찾아가고,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양씨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양씨는 취재진에게 “저희 집에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공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답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진호, 회식 때 억지로 술 먹이고 상추 빨리 안 씻었다며 직원 해고”

    “양진호, 회식 때 억지로 술 먹이고 상추 빨리 안 씻었다며 직원 해고”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비인간적 행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양씨의 인권 유린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씨가 회식 때 직원들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심지어 상추를 빠르게 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했다는 전직 위디스크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취재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31일 공개한 영상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일본도로 닭잡기 ‘공포의 워크숍’’ 영상에는 전직 위디스크 직원 A씨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A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양씨가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을 강압적으로 먹이고,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일례로 저희 팀원 중 한명도 술을 되게 못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술을 먹다 그 자리에서 이렇게(토를 하는 동작을 보이면서) 뿜은 적이 있다. 못 먹는 술을 참고 먹다가”라면서 “그러면 (양씨가 손뼉을 치며) ‘이야 의지가 있어. 너, 잘했어!’ 이렇게 사기를 북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술자리 분위기에서는 화장실을 못 간다. 이유는 모르겠다. 왜 그런지”라면서 “큰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그렇게 얘기(화장실 다녀오겠다)를 하더라도 (양씨가) ‘어 그래? 10만원 벌금 내’ 이래서 진짜 10만원을 내고 가는 직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양씨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한 직원에게 20만~30만원 하는 술값을 대신 내게 했고, 해당 직원이 돈이 없다고 하면 인사 담당자에게 그 자리에서 “월급에서 공제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씨의 폭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워크숍에서) 여자 직원 같은 경우에는 상추를 빠릿빠릿하게 씻어와야 되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양씨가 그 직원을) 퇴사를 시긴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양씨가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비비탄 총을 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양씨가) 회사 내에서 제왕적 지위를 가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중소기업이다 보니까 직원들도 그렇게 많지 않고, 그렇다보니 그게 더 제왕적 지위가 유지가 되고, 더 자유롭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공동취재를 통해 양씨가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전날 공개했고, 이날은 워크숍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로 죽이도록 강요·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셜록과 뉴스타파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직원 폭행’ 양진호, 이번엔 교수 폭행…무혐의 처분한 검찰 재수사

    ‘직원 폭행’ 양진호, 이번엔 교수 폭행…무혐의 처분한 검찰 재수사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또 다른 폭행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양씨는 2013년 12월 A교수를 집단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겨레는 “폭행 수위는 최근 진실탐사그룹 ‘셜록’ 등이 공개한 영상보다도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양씨 동생과 양씨 지인 등 여러 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교수는 지난해 6월에야 양씨와 그의 동생,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했다. 그러나 성남지청은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과 목격자들이 ‘폭행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고검은 이 사건을 재검토해 양씨 일당이 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고, 지난 4월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공개된 폭행 영상만으로도 혐의가 입증된다면서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공동취재를 통해 양씨가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전날 공개했고, 이날은 워크숍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로 죽이도록 강요·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셜록과 뉴스타파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진호 영상’은 앞으로도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강현석 뉴스타파 기자는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일(11월 1일)은 주로 양진호 회장의 비즈니스 부분에 관한 증언을 많이 다룰 예정”이라면서 “유명인과 관련된 동영상은 자체적으로 유통되지 않게 막아야 함에도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를 통해 고의로 유통하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진호 회장, 엽기 갑질 폭로...“동물 학대+염색+술·담배 강요”

    양진호 회장, 엽기 갑질 폭로...“동물 학대+염색+술·담배 강요”

    전 직원 폭행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그동안 회사 내에서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온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1일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이자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회사 직원들에게 엽기적인 행동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뉴스타파 측은 이날 양 회장의 별난 행동이 담긴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시키는가 하면 머리를 강제로 염색하도록 강요했다. 또 술자리에서 화장실을 못 가게 하거나 술을 토할 지경까지 마시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 온라인 채용 사이트 홈페이지에는 양 회장이 운영 중인 회사의 황당한 면접 방식에 민원을 제기한 네티즌 글이 올라와 있다. 다수 네티즌은 해당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을 당시 받은 황당한 질문을 밝혔다. 한 익명의 네티즌은 “술담배를 하냐고 물어봤다. 술만 한다고 했더니 왜 담배는 안 피우냐고 묻더라”라며 황당했던 기억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술담배 하라고 권하는 회사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편 거듭된 갑질 폭로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양진호 회장은 현재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동물권단체 케어, 양진호 회장 동물학대로 고발한다

    동물권단체 케어, 양진호 회장 동물학대로 고발한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닭을 칼과 활로 죽이라고 강요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한다고 31일 밝혔다.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날 오전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일본도로 닭 잡기 공포의 워크숍’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양 회장은 한 직원에게 비닐하우스 앞에 풀어놓은 닭에게 활을 쏘라고 강요하고, 죽이지 못하자 “장난해?”라며 고함과 욕설을 퍼붓고 나서 직접 활을 쏜다. 또한 양 회장의 지시를 받은 다른 직원은 1m가 넘는 칼을 들고 공중으로 던져진 닭을 내리치기도 한다. 또 칼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박소연 대표는 “단순히 먹기 위해 죽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잔인성과 오락성이 높은 행위”라며 “살아있는 생명을 유희 목적으로 도구화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폭력을 하급자에게 사주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심히 나쁘다”고 전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양 회장의 직원 폭행 장면 영상도 공개했다. 폭행 영상은 2015년 4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 양 회장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위디스크 전 개발자인 A씨를 무릎 꿇게 한 뒤 욕설과 함께 협박, 폭언,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다. 또한 폭행 직후 피해자를 협박, 굴욕적인 사과를 강요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양 회장이 이런 폭행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고, 해당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라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케어 박소연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서 장애를 지닌 한 인간의 가학적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폭력의 연결성을 보여준다”며 “동물에 대한 폭력과 인간에 대한 폭력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사내 상근변호사 등과 협의해 양진호 회장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자가 립스틱 안 바르면…” 中 유명업체 광고 논란

    [여기는 중국] “여자가 립스틱 안 바르면…” 中 유명업체 광고 논란

    3억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JD.com)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가 연일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최근 고객에게 배송되는 물품을 담은 상자에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당신, 남성과 다를 것이 없다’(不涂口红的你,和男人有什么区别) 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이 문구를 새긴 상자를 받은 고객은 1000여 명에 달했으며, 해당 광고 문구에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됐다고 생각한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삽시간에 논란이 확산됐다. SNS에서는 곧바로 문제의 광고 문구를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를 패러디한 사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해당 문구가 적힌 상자 및 립스틱을 바른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려 이 사태를 비꼬기도 했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상자를 받아 본 한 여성 고객은 “나는 화장 여부와 관계없이 아름답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이에 징둥닷컴 측은 “여성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관심을 끌려고 했을 뿐, 이런 반응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업체의 화장품 사업은 여전히 발전 중이며, 문제가 된 슬로건은 담당부서 측에서 올바른 태도를 간과한 것”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징둥닷컴은 해당 상자에 주문한 물품을 배송받은 고객에 한해, 문제의 상자를 화장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나닷컴은 최근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화장이나 긴 머리, 하이힐, 미니스커트 등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외모 기준인 ‘코르셋’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열풍이 불고 있다며, 전통적인 여성상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차별 폭행’ 양진호, 이번엔 직원들에게 “화살, 칼로 닭 죽여라”

    ‘무차별 폭행’ 양진호, 이번엔 직원들에게 “화살, 칼로 닭 죽여라”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으로 큰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 행각 영상이 31일 공개됐다. 양씨는 워크샵에서 직원들에게 닭을 화살로 쏘아 죽이라고 강요했고, 직원이 닭을 죽이지 못하자 “연기하냐, 지금?”이라면서 나무랐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날 ‘“닭을 죽여라!”, 공포의 워크숍‘ 영상을 공개하면서, 양씨가 워크샵에서 살아 있는 닭을 풀어놓고 직원들에게 활과 칼을 주며 죽이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실제 영상에서는 천막 안에 있는 살아 있는 닭을 향해 남성들이 활을 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셜록은 “(직원들은) 그의 명령을 거부할 순 없었다”고 보도했다. 한 직원이 닭을 쏘아 죽이지 못하자 양씨는 “연기하냐, 지금?”이라면서 나무랐고, 직원들이 연이어 실패하자 자신이 직접 나서 닭에게 화살을 쐈다. 영상을 찍던 사람이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영상에는 또 한 직원이 공중으로 던진 살아있는 닭을, 날이 1m가 넘는 킨 칼로 또 다른 직원이 내리치는 장면이 찍혔다. 양씨는 “하나, 둘, 셋하고 해”라면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상에서는 웃음 소리까지 흘러나왔다.(출처 : 뉴스타파 유튜브)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도로 닭을 10여차례 내리쳤다. 살아있는 닭을”이라고 폭로했다. 앞서 뉴스타파와 셜록은 2015년 4월 8일 경기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찍힌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인 A씨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양씨는 피해자 A씨를 사무실로 데려가 여러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린 뒤 협박과 폭언을 퍼부었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양씨는 A씨의 뺨을 세게 가격했고, 욕설을 했다. 이후 A씨의 반대쪽 뺨을 세게 때렸다. A씨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말없이 양씨의 폭행을 당해야 했다.이후 양씨는 다시 A씨로 하여금 무릎을 꿇게 만든 다음 A씨의 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이렇게 A씨가 수차례 폭행을 당하는 중에도 양씨를 말리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이 영상은 양씨가 직원에게 직접 촬영을 지시한 영상이라고 한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공개된 폭행 영상만으로도 혐의가 입증된다면서 양씨의 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前직원 폭행·촬영까지 지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前직원 폭행·촬영까지 지시

    사무실서 무릎 꿇린 뒤 무차별 폭행·욕설 기념품으로 영상 소장…경찰, 수사 방침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양 회장은 위디스크의 실소유주다.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30일 공개했다. 2분 47초 분량의 영상에서 양 회장은 직원을 무릎 꿇린 뒤 폭언과 욕설을 내뱉으며 협박한 뒤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또 폭행 직후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XX새끼.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네가 거부한 거야. 그럼 뒤져. 이 XX놈아”라며 굴욕적인 사과를 강요하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는 고개를 숙이고 울먹였지만 양 회장의 폭행은 계속됐다. 양 회장의 가혹 행위를 말리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 피해자 A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은 IT(정보기술) 업계에서 갑의 위치인 데다 돈도 많기 때문에 맞서 싸우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양 회장이 이런 폭행 영상을 찍도록 지시하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미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해 온 만큼 이번 폭행 사건을 병행 수사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日 청년실업률 줄었지만… ‘넷카페 난민’ 10년째 그대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日 청년실업률 줄었지만… ‘넷카페 난민’ 10년째 그대로

    ‘D급 청춘’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었다.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던 선진국에도 가난한 청춘은 비정규직을 전전했고, 쪽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24년 만에 최고 고용률을 달성한 일본에선 여전히 가난한 청년들이 1평도 채 안 되는 넷카페를 옮겨다니며 하루 방값 1만 6000원을 내며 살고 있다. 일자리를 구해도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정성에 시달리는 탓이다.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모범적으로 극복했다는 아일랜드 역시 청년들이 참다못해 거리로 나왔다. 살인적인 집값 상승에 월급의 절반을 월세로 내야 하는 현실에 청년은 “도시를 되돌려 달라”고 외치는 중이다. 프랑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의 자본이 자녀에게 세습되는 과정에서 계층 간 갈등은 굳어지는 모습이다. 청년실업률은 인근 독일, 영국의 2배나 됐다. 세계 곳곳에서 신음하는 가난한 청년들의 현실을 보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일본, 아일랜드, 프랑스를 찾았다.지난 8월 23일 일본 도쿄 외곽에 있는 가마타역의 한 인터넷카페(넷카페). 1인실 문을 열자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컴퓨터 한 대와 얇은 매트리스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몸을 뒤척이면 팔과 다리가 벽면에 부딪힐 만큼 좁은 이곳의 하룻밤 이용료는 1600엔(약 1만 6300원)이다. 넷카페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PC방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하나둘씩 집 없는 일본 청년들이 이곳에서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넷카페 난민’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2007년 당시 경제 위기의 여파로 기업들이 파견 노동자로 일하던 청년들이 대량 해고되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청년들은 넷카페에 남은 것이다. 한국에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가 있다면, 일본에선 넷카페가 있었다.문제는 경기가 호전됐다는 지금도 일본의 청년들은 넷카페를 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실업률은 2007년 7.7%에서 지난 8월 4.1%까지 절반 가까이 내려갔지만, 청년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낮은 임금과 장기간 노동, 높은 고용 불안정성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일자리를 개선하지 않는 한 청년의 주거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거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도쿄만 놓고 보면 넷카페 난민은 증가하고 있다. 도쿄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4000여명이 도쿄의 넷카페에서 살고 있었다. 2007년 일본 노동후생성이 집계한 2000명(도쿄 기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쿄도 집계를 보면, 13.5%만이 실직 상태였고 나머진 86.5%는 직장이 있었다. 파견직(34.7%)과 아르바이트(35.5%), 계약직(4.4%) 등 비정규직이 74.6%였으며, 자영업자는 5.2%, 정규직은 4.5%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연령층이 3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9%, 40대가 17% 순이었다. 39세 이하 청년은 50.8%였다. 청년들이 넷카페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낮은 임금과 높은 집세 때문이다. 도쿄에서 4.5~7평 크기의 원룸을 구하려면 월평균 7만~8만엔(약 71만~82만원)이 필요하다. 넷카페 난민의 평균 소득은 11만 4000엔(약 116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수입의 80%를 월세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보증금도 문제다. 처음 집을 구할 때 보증금 등으로 최소 30만엔(약 306만원)이 필요한데, 도쿄의 비싼 물가를 고려하면 이 돈을 모으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도쿄도 집계에서 넷카페 난민의 62.8%가 초기 비용 마련이 어려워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쿄도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초기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쿄 챌린지넷을 운영 중이다. 6개월 이상 거주지 없이 도쿄에서 사는 주거 난민에게 3달간 저렴한 가격에 집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현지 시민단체인 도쿄챌린지넷 오다 도모오 소장은 “넷카페난민을 위해 도쿄 내 100개의 원룸에서 하루 500엔(약 5100원)으로 머물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2000엔(약 2만 4000원)인 넷카페에 머물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물론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월 15만~16만엔·약 153만~163만원)을 올리거나 불안정한 일자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청년 주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거 빈곤 지원 단체인 비영리법인 모야이의 오니시 렌 이사장은 “대기업과 탄탄한 중소기업은 정년보장과 복리후생을 점차 줄여 나가고 있으며, 최저임금(평균 874엔·약 8900원)을 주면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블랙기업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노동 지원단체인 비영리법인 포세의 와타나베 히로토 사무처장은 “일본 청년들에게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데다 수당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블랙기업 때문에 청년층이 느끼는 노동의 질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블랙기업에 대한 감시와 더불어 현재 평균 874엔(약 8900원) 수준인 최저임금을 1500엔(약 1만 5300원)까지 점차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도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반유대주의/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유대주의/이두걸 논설위원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관현악 ‘탄호이저 서곡’을 쓴 독일 출신의 대표적인 서양 고전음악 작곡가다. 그의 이름은 종종 히틀러와 연결된다. 히틀러는 그의 작품을 일러 ‘독일 정신을 표현했다’고 극찬했다.둘은 반유대주의(Anti-Semitism)라는 교집합도 작지 않다. 바그너는 논문 등에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임을 공공연히 밝혔다. 동시대의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비판을 퍼부은 것도 음악사조의 차이뿐 아니라 멘델스존이 개신교로 개종한 금융가 가문의 부유한 유대인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후대에 꽃을 피운다. 그의 영국인 며느리 위니프레드는 바그너가 출범시킨 바이로이트 음악 페스티벌을 주도하면서 본격적으로 나치와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에서 바그너의 작품이 여간해서 연주되지 않는 이유다. 반유대주의가 등장한 건 19세기 중엽 이후다. 그러나 반유대주의의 역사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만큼 장구하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희생시켰다는 종교적 이유가 가장 크다. 유럽에서 유대인은 툭하면 ‘개종 아니면 추방’을 강요당했다. 18세기 후반에야 시민권을 획득할 정도였다. 거주나 토지 소유 등에도 제한당했다. 그러다 보니 금융이나 법률 등 전문직에 종사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19세기 이후 유럽 금융시장을 주무른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온갖 음모론의 주역으로 회자될 정도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일어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 난사 사건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반유대주의가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은 ‘유대인 금융 권력이 부를 독점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그 덕분에 트럼프가 집권했다는 게 정설이다. 유대인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양이던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미국을 뒷배 삼아 지배적인 지역 권력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얼마 전 돌팔매질하는 팔레스타인 청년을 담은 외신 사진이 화제였다. 시위자는 상의를 벗은 채 한 손에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다른 한 손에는 돌팔매를 들었다. 성서 속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에 맞섰던 다윗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블레셋은 오늘날로 치면 팔레스타인에 해당한다. 역사의 가해자가 언제든 피해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역사의 역설이 담긴 셈이다. 뿌리 깊은 재일 조선인 차별은 비판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비하하는 우리 역시 ‘제 눈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마태 7.3) 게 아닌가 부끄러워진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 전액 삭감 논란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 전액 삭감 논란

    ‘화재 후진국’ 오명에도 안전불감증 지적기획재정부가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1월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계기로 30병상 이상 병·의원의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지방 중소병원들은 설비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료기관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예산 1148억원을 배정해 기재부에 제출했지만 전액 삭감됐다. 예산 배분 비율은 국고 30%, 지방자치단체 30%, 병원 40%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의료기관 1066곳에 1곳당 1억 7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기재부 측은 전액 삭감 이유로 “민간의료기관은 예산으로 지원하지 말고 융자 형태로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100병상 이하의 지방 중소병원만이라도 지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다시 예산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의원 측은 “기재부가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새로 예산을 배정해 처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시설 설치만 강요하고 재정 지원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1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에만 5억원, 일반 스프링클러는 1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복지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예산당국의 안전 불감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하청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이슈가 돼 국토교통부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예산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스프링클러 예산과 마찬가지로 전액 삭감했다. 그러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뒤늦게 284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대형 화재사건이 빈발해 ‘화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화재보험협회 분석 결과 우리나라 의료기관 화재 1건당 사망자 수는 0.11명으로 미국(0.03명)의 4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밀양 세종병원에서 50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화재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 복지부는 2014년 5월 전남 장성군의 요양병원 화재 참사로 21명이 사망한 뒤 그해 요양병원 스프링클러 설치예산 지원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기재부가 예산 지원을 반대해 ‘없던 일’이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납치·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를 국가에 빼앗긴 여성

    납치·성폭행으로 낳은 아이를 국가에 빼앗긴 여성

    조직폭력단에게 납치돼 12년간 성 노예로 살다 자유를 되찾은 여성이 공개적으로 국가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사라(가명)라는 이름의 20대 여성은 12년 전, 당시 15살의 나이에 무슬림 성매매 조직폭력단인 ‘그루밍 갱’(grooming gang)에 납치돼 감금 생활을 해야 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 그녀는 그들의 소굴에서 12년간 성 노예로 살아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3번의 강제 무슬림식 결혼과 8번의 낙태를 겪은 후 아버지가 다른 두 아이를 출산했다. 자신이 낳은 딸과 아들을 데리고 그들의 소굴에서 도망쳐 간신히 자유를 되찾았을 때, 그녀를 또 한 번 무너져 내리게 한 것은 그녀에게 적용된 사회복지 시스템이었다. 그녀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현지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은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딸과 아들의 거주지를 보호센터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또 아들은 일주일에 단 4시간 만 만날 수 있으며, 딸은 입양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양육권과 친권 등을 둘러싼 재판이 열리자, 현지 법원은 그녀를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아이를 낳게 한 남성에게 아이와 만날 수 있는 접근권을 허가했다. 그가 아이의 복지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라는 영국 일간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그들(경찰과 사회복지시설 관계자)이 아이들을 내게서 떼어놓았을 때, 나는 나를 납치한 갱단으로부터 받은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느껴야 했다”면서 “나는 더 이상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갈 기회가 없어진 것 같다”고 절망했다. 영국 사회가 피해자인 사라에게 가혹한 이유는 그루밍 갱을 둘러싼 오랜 사회적 갈등과 연관이 있다. 수 십 년 전부터 영국에서 만행을 저질러 온 그루밍 갱의 90% 이상은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 남성이며, 피해자의 90% 이상은 백인 10대 소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린 소녀들을 회유하거나 납치해 자신들의 성 노리개로 삼거나 성매매를 강요한다. 하지만 경찰과 사회복지사, 언론 등은 무슬림에 대한 혐오 정서 및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두려워 한 나머지, 그루밍 갱을 ‘아시아 인’이라는 큰 범주로 묶어 둔갑시키고, 이들에 대한 처벌에도 관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역시 지난달 영국 상원의 한 무소속 의원에 의해 공론화 됐지만, 아직까지 가해자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갑차고 매일 16시간 채팅 사기 강요당하다 남편 경찰에 신고

    수갑차고 매일 16시간 채팅 사기 강요당하다 남편 경찰에 신고

    한 중국 여성이 하루에 16시간씩 인터넷 채팅으로 다른 남성을 유혹해 돈을 뺏도록 강요한 남편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인터넷 사기를 통해 번 돈으로 비싼 스포츠카를 사고 성매매를 하다 결국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충칭 샤핑바법원이 남편을 신고한 여성에게도 2년 형을 선고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8개월 동안 인터넷 사기로 31만 위안(약 5000만원)을 갈취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컴퓨터 앞에서 채팅으로 가난을 빙자해 동정을 사거나 낯선 남성들을 성적으로 유혹해 돈을 뺏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의 한쪽 손과 자신의 손을 수갑으로 연결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남편이 어디를 가든 따라다녀서 도망갈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여성의 남편은 인터넷 채팅 사기로 하루 최소 3000위안(약 50만원)을 벌라고 요구했으며 아내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까지 저질렀다. 이 여성은 주로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사기 목표로 삼았는데 이 지역 거주자들이 대체로 부유하기 때문이었다. 사기 피해자들은 여성에게 선의로 돈을 주기도 했으며 때때로 채팅을 통해 누드 사진을 요구했다. 자기 지역을 방문해 함께 놀자고 한 사기 피해자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6만 위안의 거금을 송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로 벌어들인 모든 돈은 남편이 낭비했으며 집으로 성매매 여성을 불러 침대에서 자는 것을 아내가 보도록 강제했다. 샤핑바법원은 여성이 남편의 협박으로 사기 범죄를 저지른 데다 7살 난 딸을 키워야 하는 점을 고려해 남편보다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 법원은 사기 피해자들을 보상하기 위해 이 부부의 차는 경매에 처했다. 몇몇 피해자들은 여성의 사연이 지역 언론에 보도되자 돈을 돌려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남편의 협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왜 감옥에 가야 하나? 남편에 대한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 이 여성이 그렇게 오랫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구조 요청을 할 수도 있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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