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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펜·구몬 주세요” 학습지에 빠진 2030 직장인들

    “빨간펜·구몬 주세요” 학습지에 빠진 2030 직장인들

    “Yo hablo(나는 말한다). Ella habla(그녀는 말한다). 최근 직장인 이민서(28·가명)씨의 주요 일과는 퇴근 후인 저녁 무렵 시작된다. A4 용지보다도 작은 크기의 학습지를 꺼내 초급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20분짜리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일주일치 분량을 모두 해내면 ‘학습 진도표’에 스티커까지 붙여 마무리한다. 이씨는 “대학생 때 스페인어를 잠깐 배웠는데, 그 뒤로 계속 공부를 못 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며 “최근 외국어 학습지를 발견하고 바로 등록했다”고 했다. 어릴 때 부모나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풀었던 학습지가 일상의 ‘활력소’로 돌아왔다. 이씨와 같이 온·오프라인에서 외국어 학습지를 푸는 이들이 늘고 있다. 8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구몬학습의 성인 회원 수는 2013년 1만명 정도에서 2018년 6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늘었다. 회원 60만여명 가운데 성인이 10%가량이다. 외국어 자격증을 따려는 20대부터 실용 회화를 배우려는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이런 학습지의 가장 큰 장점은 노는 듯 쉽게 공부를 할 수 있어 기분 전환이 된다는 점이다. 이씨 역시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일 말고 다른 걸 하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며 “어릴 때는 ‘빨간펜’ 선생님이 오기 전에 숙제를 해 놓지 않아 전전긍긍하며 학습지를 숨기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예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이 없으니 더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수학 등 기초학력을 배우는 초등생이나 유아와 달리 성인은 외국어 공부 비중이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인 학습자 10명 중 7명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배운다. 반복 학습이 필수인 외국어 특성상 하루 분량이 정해져 있는 학습지는 큰 도움이 된다. 하루 분량은 학습지 5장 내외로 아주 짧고 소요 시간도 20~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렇게 적은 분량을 꾸준히 하는 게 실력 향상의 밑거름이다. 직장인 신재명(30·가명)씨는 일본에서 일하고 싶어 1년 정도 구몬 학습지로 일어를 공부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의 학습지를 풀고, 일주일에 한번 15분씩 휴대전화 앱으로 선생님과 화상수업을 한다. 선생님이 학습지 내용 중 어려운 부분을 해석하거나 문법을 설명하면, 수강생이 모르는 점을 추가로 물어보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 학습하니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달 학습지 비용은 3만원도 안 된다. 집으로 배달 오는 학습지와 1주일에 2~3번씩 짧은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본인 실력에 맞춰 학습량과 난이도를 정하고 매일 10~30분씩 꾸준히 공부하도록 도와준다”며 “바쁜 직장인도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규칙적으로 나가서 공부해야 하는 학원과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은 나태해질 수 있는 요인이긴 하지만 그만큼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씨 역시 “일어 자격증을 따려는 생각은 없다. 단어 암기를 하다 보면 금세 재미가 떨어지고 쉽게 지치더라”며 “대신 실용 회화 위주로 공부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말이 느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신씨는 처음엔 히라가나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일반 회화가 가능한 수준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발해지고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국어 공부는 일종의 취미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학습지를 신청해 받고, 화상 강의를 듣는 ‘비대면 학습’이 보다 늘며 생긴 변화다. 전 세계 91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앱 ‘듀오링고’의 경우 국내 가입자가 200만명이 넘는다.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 게임하듯이 배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최근 듀오링고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한 김정연(29·가명)씨는 “예전부터 새 언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학원에 가서 공부하기는 부담이 커 미루기만 했다”며 “앱 내에서 개인 수준에 맞춰 진도를 설정하고, 게임처럼 각 레벨을 깨 나가는 식으로 공부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부분은 물어보고 답할 수도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봉현 공범 “검찰이 ‘넌 끝났다’며 윽박질러”…진술 강요 주장

    김봉현 공범 “검찰이 ‘넌 끝났다’며 윽박질러”…진술 강요 주장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횡령 범죄 사건 공범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과정에서 검사가 “양형 때 두고 보자”, “너는 끝났다” 등의 말을 하며 자백 진술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6일 오후에 열린 김 전 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모(42·구속 기소)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검사실에 가면 검사가 모든 사건이 저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표현하고 신문했다. ‘왜 이렇게 멍청하냐’는 소리도 들었고, ‘너는 끝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검사가 ‘‘빨리 기소를 하게 도와줘야 조금이라도 (형을) 덜 살 것 아니냐’ 이런 말도 해서 (조사) 마지막 날 자포자기 심정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재무이사는 김 전 회장 등과 함께 2018년 10월~지난해 1월 경기 수원에 있는 버스회사 수원여객운수의 자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수원여객운수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는 이런 자금 유출 사실을 알고 김 전 회장과 김 전 재무이사 등을 지난해 1월 경찰에 고소했다. 김 전 재무이사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저에게 ‘내가 문제를 해결할테니 그때까지 해외에 나가 있으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면서 괌으로 출국했다고 했다. 김 전 재무이사가 외국으로 출국한 날은 스트라이커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날이기도 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4월 마카오로 입국하려던 김 전 재무이사가 여권 무효화 조치 등으로 입국이 거부돼 다른 나라로 강제 출국된 후 체포될 상황에 이르자 중국계 항공사에 1억원을 지급해 전세기를 빌렸고, 김 전 재무이사는 이 전세기를 타고 마카오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후 김 전 재무이사는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4월 변호인을 통해 경찰 출석 의사를 밝히고 한 달 뒤인 지난 5월 23일 한국에 귀국해 곧바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에 송치된 김 전 재무이사는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재무이사는 이날 오전에 열린 김 전 회장 재판에서 “수원여객운수 일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에서 검사가 ‘양형 때 두고 보자’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자백하는 취지의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재무이사는 이날 오후에 열린 재판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했다. 검찰은 김 전 재무이사에게 ‘진술 조서를 보면 변호인이 참여한 조사가 절반 이상인데 변호인에게 조력을 받지 못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김 전 재무이사는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변호인과 상의해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검사가 안 된다고 했고, 나중에 검사가 변호인을 밖으로 따로 불러서 ‘변호인이 피의자 진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들었다”면서 “검사가 조사 과정에서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명 서울시의원 “제로배달앱, 공공이 민간영역에 무대포로 개입…사회적 비용만 초래”

    여명 서울시의원 “제로배달앱, 공공이 민간영역에 무대포로 개입…사회적 비용만 초래”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청 노동민생정책관을 상대로 ‘제로배달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동민생정책관실은 서울시의 노동·소상공인·공정거래·사회적경제를 담당하며 제로페이 정책을 추진한 곳이다. 제로배달앱은 서울시가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해 2%이하의 저렴한 배달중개수수료를 제공, 급성장한 배달앱시장의 독과점을 견제하고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의도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중소 배달앱 사업체 16곳과 MOU를 맺고 지난 9월 16일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앱을 통해 결제 시 10%의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여 의원은 “사장될 위기였던 관제페이인 제로페이가 코로나19 정부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와 연계한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함으로써 산소호흡기를 단 것뿐이다. 그런데 서울시가 똑같은 수법으로 민간영역에 개입해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제로배달유니온 다운로드수와 실제 사용후기 등을 제시하며 소비자도, 소상공인도 제로배달유니온을 사용할 유인이 없음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제로배달앱 사업은 배달앱을 사용하는 고객층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보다 편리하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하는 심리를 모르는 전형적인 공무원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제로배달유니온 앱 다운로드수를 보면 가장 많은 어플이 50만 이상, 가장 적은 어플은 1만 대에 그쳤으며 이는 1000만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하고 ‘B’사, ‘Y’사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숫자다. 또한 실제 사용해본 결과 결제과정에서의 에러가 잦아 배달어플의 취지인 간편함, 편리함, 신속함과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 또한 소상공인들이 제로배달유니온을 사용한다고 해도 기존 배달앱 역시 함께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로배달유니온 사용 중개수수료 2%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 여 의원은 또 “배달앱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C’사의 경우 다양한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해 서울사랑상품권 할인혜택보다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넓히고 있다”라고 발언하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혜택을 보고 있는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지방정부가 ‘착한 배달’ 운운하며 소비자의 선의를 강요하고 있다. 서울시의 배달앱 시장 진입이야말로 ‘나쁜 배달’이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세대] 엄마라는 이름의 스타트업/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엄마라는 이름의 스타트업/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둘째를 조산한 여동생이 수술과 산후조리로 집을 비우게 되면서 엄마와 둘이 3주 동안 이제 막 13개월 된 조카 유준이의 육아를 덜컥 떠맡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는 비혼에 자녀도 없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골드미스 호구이모”로, 평소에 유준이를 몹시 예뻐하지만 13개월짜리 남자아이의 육아라는 초특급 미션은 내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3주 동안 나의 모든 시간은 유준이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대외 활동이 활발한 직군이라 저녁에도 업무상 약속이 많은 편이었는데, 퇴근하기가 무섭게 집으로 향했다. 아직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유준이는 어른들이 뭐라 하건 온 집안을 기어다니며 여기저기서 사고를 쳤고, 그 뒤를 따라다니며 뒷수습을 하다 보면 밤에는 아이와 함께 기절하듯 잠들기 일쑤였다. 취미나 문화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읽으려고 사 놓은 책들과 신문은 손도 대지 못한 채 쌓여 갔고, 구독 중인 해외 미디어 앱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유준이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워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로, 회사에 오면 숨통이 트였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퇴근이 아니라 ‘육출’(육아출근)한다는 사실에 막막해지곤 했다. 회사일이 쉬운 건 아니지만 적어도 주어진 역할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하니, 육아라는 혼돈의 카오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주말이라고 쉴 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말이란 회사로 피신(?)하는 시간 없이 하루 종일 유준이와 붙어 있어야 하는 날을 의미했고, 아이가 낮잠 잘 때 나도 조금이라도 같이 자 둬야 체력적으로 그나마 감당이 가능했다. 예기치 않았던 3주간의 육아 체험으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한 뒤 내가 알게 된 것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개인의 취미, 교제 활동은 물론 자기 계발과 지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일정 기간 거의 전부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다행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어 탄력적인 출퇴근과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육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해 주는 문화여서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지만 나처럼 운이 좋은 경우가 몇이나 될까. 절대적으로 육아의 대부분을 강요받는 여성들이 현재와 같은 능력 우선주의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의 선에 설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무작정 아이를 낳으라고 장려해도 되는 것일까.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고 늙어 가는 사회에서 무슨 혁신과 성장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여성이 경력단절이나 경쟁에서 뒤처질 걱정 없이 임신과 출산, 육아를 거쳐 다시 일터로 돌아와 마음 놓고 역량과 열정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진짜 혁신이 아닐까. 그 단계 하나하나가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워킹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스타트업이다.
  • 13세 딸 납치돼 개종까지 당했는데…파키스탄 법원 “결혼 인정”

    13세 딸 납치돼 개종까지 당했는데…파키스탄 법원 “결혼 인정”

    파키스탄에서 한 13살 소녀가 집에서 혼자 쉬고 있다가 납치돼 강제로 개종당하고 억지로 결혼까지 하게 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부모가 이틀 뒤 딸 납치범을 알아내 당국에 신고까지 했는데도, 수사당국이 ‘소녀가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는 납치범의 말만 믿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녀를 구조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리기도 했다. 5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살던 13살 소녀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집에 혼자 있다가 ‘알리 아자르’라는 44세 무슬림 남성에게 납치됐다. 딸의 부모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이틀 뒤 경찰의 도움으로 아자르가 행정당국에 딸과의 결혼증명서를 제출한 사실을 파악했고, 딸의 행방불명이 납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해당 문서에는 딸의 나이가 18세로 표시돼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딸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자르가 이미 결혼해 자녀까지 둔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다. 소녀의 부모는 결혼증명서 내용이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이번엔 사건을 맡은 법원이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재판에서 소녀가 “난 18살이다”라고 진술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결혼이 유효하다고 인정, 아자르에게 양육권을 부여했다. 법원은 심지어 부모에게 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현지 인권단체와 가톨릭단체는 ‘소녀가 강제로 결혼하게 됐고, 거짓 진술을 강요받은 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을 일제히 비판했다. 법원을 비판하는 거리시위도 벌어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법원은 판결을 뒤집었다. 소녀의 출생증명서에 ‘2007년 출생’이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경찰에 지시해 소녀의 신병을 확보했다. 소녀는 5일로 예정된 심리 전까지 법원이 보호 조치 중이다. 납치 혐의를 받는 아자르 역시 체포돼 같은 날 법정에 서게 된다. BBC방송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미성년자 결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최근 발표된 UN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선 20대 초반 여성의 약 25%가 18세 이전에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에서도 ‘아동 결혼’은 불법이지만 파키스탄 법원들은 종종 이를 무시하고 사실상 결혼을 허용하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키스탄 내에서 통용되곤 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서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경자 경기도의원, 경기북도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 신설 요청

    최경자 경기도의원, 경기북도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 신설 요청

    경기도의회 최경자 의원(교육기획위원회·의정부1)은 제34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분도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 의원은 오랜 세월 경기북부지역은 군사보호구역, 개발 제한구역이라는 미명하에 균형적 발전에서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였으며, 이러한 지역발전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접경지역시군협의회’를 만드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교통, 의료, 교육 등의 인프라가 취약하여 불편함이 지속되는 실정임을 알렸다. 이어서 “작년 도정질문에서 분도에 대해 지사님과 교육감님의 견해를 질문한 바 있다”며 “당시 경기도는 규모가 크고, 거리도 상당히 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교육행정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고, 특히 남부와 북부는 문화적·환경적으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교육행정의 혜택이 골고루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분도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의원은 “전북과 전남을 합한 인구 수 보다 많은 인구인 350만 명을 가진 경기북부 지역이 5년 후에는 400만 명에 근접하게 된다. 더 이상 지리적 단절에서 오는 불편함을 계속해서 강요해서는 안되며, 분도가 이루어질 경우 막연히 경기북부가 더 가난해질 것이라거나 경기도에 속해 있어야 남부에서 많은 재원이 북부로 지원되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남부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야 한다”며 “본도의 논의를 수면위에 올려놓고 논의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경기도 분도를 위해 의원연구단체 회장으로 ‘경기도 평화시대 발전포럼’을 운영하며 관련 주제로 학술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을왕리 사건’ 알고 보니… 대리·택시비 준다며 불러 놓고 음주운전 강요

    [단독] ‘을왕리 사건’ 알고 보니… 대리·택시비 준다며 불러 놓고 음주운전 강요

    경찰, 음주운전 방조 아닌 ‘교사’ 판단 동승자까지 윤창호법 적용한 첫 사례 지난 9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들이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음주 차량 동승자가 대리운전비나 택시비를 내주겠다며 운전자를 술자리에 불러놓고 음주운전을 시킨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봤다. 3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9월 8일 오후 5시쯤 동승자 A(47·불구속 기소)씨는 일행 2명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해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A씨는 일행 중 한 명에게 “대리비나 택시비를 다 줄 테니 걱정 말라”는 취지의 말을 운전자 B(33·구속 기소)씨에게 전하라면서 B씨를 술자리에 부르도록 했다. B씨는 A씨 일행과 합류해 오후 9시쯤 식당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의 숙소로 함께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는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이어졌다. 일행과 다툼을 벌인 B씨가 집에 가겠다며 자리를 뜨자 A씨가 따라나섰다. 다른 동석자가 대리운전을 불렀지만 기사가 빨리 배정되지 않자 A씨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 운전석에 B씨를 태우고 운전하도록 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이렇게 A씨와 B씨가 탄 차는 9월 9일 오전 1시쯤 중앙선을 침범하고 역주행해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 B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동승자 A씨가 B씨의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보고 공동정범으로 판단해 A씨에게도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동승자에게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안팍 법률사무소는 “동승자는 운전자와 더불어 사고 발생을 막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현저히 해태하여 사고를 발생시킨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반드시 엄벌에 처하여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의 첫 공판은 5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석열, 검란 조짐 속 내부결속 다지기

    윤석열, 검란 조짐 속 내부결속 다지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집단 반발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라 윤 총장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행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3일 윤 총장은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1시간가량 강연을 하고 만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8월 검찰 인사에서 승진한 사법연수원 34기 등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이다. 법무연수원엔 ‘채널A 강요미수’ 사건으로 감찰이 진행 중인 윤 총장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도 근무 중이다. 윤 총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지 5일 만이다. 대검찰청은 “부장검사 교육은 검찰총장의 통상적인 일정”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하지만 강연에서 남긴 윤 총장의 메시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추 장관과 일선 검사들의 충돌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윤 총장의 한마디가 확대 해석될 가능성을 경계한 모양새다. 지난 1월 14일 법무연수원에서 진행됐던 윤 총장의 강의에서는 ‘헌법정신’을 강조한 윤 총장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법무연수원 김웅(현 국민의힘 의원) 교수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추 장관이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자신을 비판한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를 공개 저격한 것을 두고 성토가 쏟아지며, 집단 반발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평검사 저격을 비판한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의 게시글엔 이날까지 300개가 넘는 검사들의 실명 지지 댓글이 달렸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표명했다. 또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검사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날 39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 표시를 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최악의 분열, 끝이 아닌 시작… 美역사상 이런 대선은 없었다

    최악의 분열, 끝이 아닌 시작… 美역사상 이런 대선은 없었다

    ‘美우선주의’ 트럼프 조기승리 선언 조짐‘민주주의 회복’ 내세운 바이든과 혼전세총기 위협·도심 가림막·백악관 인근 통제한국시간 오늘 오후 3시쯤에 투표 종료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민주주의 회복’을 두고 유권자의 선택이 시작됐다. 22개월의 대장정이 끝나는 날 미 언론들은 최악의 분열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 후 사회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후유증을 먼저 걱정했다. 3일(현지시간) 0시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마을인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미 전역의 사전투표 규모는 약 1억명에 달했다. 정치적 양극화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빚어낸 결과다. 두 후보도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다. 사상 최대 우편투표로 예년처럼 선거 이튿날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혼돈은 불가피하다. 초반 우세가 예상되는 트럼프 캠프가 ‘조기 승리 선언’을 한 뒤 우편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올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일찌감치 시사해 불복 선언은 정국 혼란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우편투표) 개표 중단 강요는 선거 절차에 대한 전복이며 유권자의 선거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핵심 경합주 승부의 혼전세가 치열해지자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매사추세츠·텍사스주 등은 주방위군이 대비태세에 들어갔고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심의 빌딩에는 유리창마다 나무 가림막이 설치됐다. 백악관 인근도 통제됐다. 이미 선거 전부터 버지니아·텍사스주 등지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상대편에 대해 총기나 차량으로 위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주다.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6% 포인트 앞섰지만, 선거 직전 3일간 8개의 여론조사 중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것도 3개다. 두 후보는 선거 전날 펜실베이니아에서 맞붙었다. 바이든 후보는 피츠버그에서 “우리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분열보다 단결을, 소설보다 과학을, 거짓보다 진실을 택한다.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 스크랜턴에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강하게, 부유하게, 자랑스럽게, 안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밝혔다. 이날 동부에서 시작된 투표는 서부 및 하와이를 거쳐 한국 시간 4일 오후 3시 무렵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속보] 윤석열 검찰총장 “강자 엄벌해 국민 검찰 되어야”

    [속보] 윤석열 검찰총장 “강자 엄벌해 국민 검찰 되어야”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되자”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에서 진행된 초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연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총장은 부장검사들에게 “부원들에게 친한 형이나 누나와 같은 상담자 역할을 하고 정서적 일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팀워크를 잘 만드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관리자로서 부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공정한 일의 분배가 중요하다”며 “사건에서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배를 지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검찰 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방문은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과정의 하나다. 법무연수원은 ‘채널A 강요미수’ 사건으로 감찰이 진행 중인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 중인 곳이기도 하다. 이날 연수원 앞에는 ‘윤석열(포청천) 밴드 회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총장님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한동훈 검사님 힘내십시오’라고 적힌 화환들이 세워졌다. ‘망나니 추미애 추방’ 등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는 문구도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햄버거병’ 논란 재수사…검찰, 한국맥도날드 압수수색

    ‘햄버거병’ 논란 재수사…검찰, 한국맥도날드 압수수색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3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맥도날드 품질관리팀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식자재 관리 장부 등 관련 자료을 확보했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관련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한 지 1년여만이다.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최모씨가 딸 A양(6)이 국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갖게 됐다며 지난해 7월 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맥도날드 측 과실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패티 납품업체 대표 등 관계자 3명만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후 지난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가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배당됐다.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맥도날드가 검찰 수사 중 자사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 강연날에 “尹, 정치적 중립 훼손”…檢 “또 남탓 정치”(종합)

    추미애, 윤석열 강연날에 “尹, 정치적 중립 훼손”…檢 “또 남탓 정치”(종합)

    秋 “尹 행보, 작금 상황 매우 중차대”“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책임 통감”秋 “검찰개혁 완수하겠다…檢 함께해달라”더 세진 윤석열, 이낙연·이재명과 ‘3강 구도’尹, 강연 간 법무연수원에 응원 화환 등장검사들 秋 발언에 “리더십 전혀 안 보여”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러 간 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작금의 상황은 매우 중차대하게 생각한다”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책임을 통감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추 장관이 조직의 리더로서 조직원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에 윤 총장을 끌어들여 계속 “남 탓 정치”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미애·與 맹공에도 윤석열,대권주자 선호도 17% 껑충 추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공식 알림을 통해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적 비판과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검사들의 다양한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검찰 내부 통신망에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비판 댓글이 잇따르고, 이에 맞서 항명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추 장관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특히 추 장관의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윤 총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아 신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기 전에 나왔다. 윤 총장은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7.2%(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를 얻으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각각 21.5%)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추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서 윤 총장을 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여권이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을 맹렬히 공격하고 이를 윤 총장이 맞받아치면서 윤 총장의 존재감은 크게 부각됐다.尹 강연 간 진천 법무연수원엔취재경쟁에 尹 응원 화환 등장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윤 총장이 방문한 이날 법무연수원에는 비공개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취재 경쟁이 뜨거웠다. 또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윤석열(포청천) 밴드 회원 일동’ 명의의 화환이 법무연수원 진입로 초입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 화환에는 ‘윤석열 총장님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한동훈 검사님 힘내십시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또 추 장관을 겨냥해 ‘망나니 추미애 추방’이란 비난 문구를 내건 화환도 등장했다. 한때 윤 총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한동훈 전 검사장은 추 장관이 ‘검언유착’ 사건 등을 계기로 세 차례나 문책성 인사발령을 내면서 지난달 14일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전보 조치됐다. 한 전 검사장은 지난 1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인사 발령났고, 6월 말에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직무배제 차원에서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으로 이동했다. 당시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갑자기 관행을 지적하면서 한 검사장을 진천으로 내려보낸 건 인사의 정당성을 의심받을 만한 처사”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공모관계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秋 “검찰총장 언행, 국민 신뢰 추락시켜”“검사들과 소통하며 검찰개혁 완수” 추 장관은 현재 검찰 안팎에서 빚어지고 있는 갈등 상황의 책임이 윤 총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권력기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그 어느 기관보다 엄중하게 요구된다”면서 “그 정점에 있는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대다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직접 수사 위주의 수사기관이 아니라 진정한 인권 옹호 기관으로 거듭나 모든 검사가 법률가로서 긍지를 갖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며 “검사들도 개혁의 길에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秋, ‘작심 발언’ 후윤석열 공개 활동에 경고 날려 추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최근 윤 총장의 공개 활동에 대한 경고의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지난주 대전고검·지검을 격려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신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바람직한 부장검사의 역할’ 등을 주제로 내부 강연을 했다. 예정돼있던 검찰총장의 정기 행사라는 게 대검 측의 설명이지만,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직후 이뤄진 공개 활동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윤 총장이 지난 2월 중단했던 검찰청 순회를 8개월 만에 재개한 것을 놓고서 검찰의 결속을 다지고 내부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윤 총장은 국감에서 “임기를 완수하고 퇴임 후 국민을 위한 봉사에 나서겠다”고 밝혀 정계 진출에 대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여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검사들 반응 냉랭…“끝까지 尹 탓 대단”“‘법무부’ 공적 자원을 개인 정치 이용” “조직원 마음 얻으려는 리더십 전혀 안 보여” 추 장관은 이날 청와대 청원과 내부 검사들의 비판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엿새째 이어지는 검사들의 비판 댓글 릴레이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추 장관은 국민청원을 ‘심각한 비판과 우려’로, 검사들의 댓글은 ‘의견’으로 표현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선 검사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장관 본인은 끝까지 잘못이 없고 모든 것은 검찰총장의 책임이라는 건데 정말 대단하다”며 “장관이 왜 계속 남 탓만 하며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부장검사는 추 장관이 이 같은 메시지를 법무부 알림이라는 공식 창구를 통해 발표한 것을 두고도 “법무부라는 공적 자원을 왜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지방 검찰청의 한 간부급 검사는 “법무부 장관이면 조직의 리더로서 조직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대검, 秋 비판에 별도 입장 안 내 ‘秋 비판’ 최재만 검사글 댓글 300건 넘어“사표 받으라” 靑 청원 40만 돌파 추 장관의 윤석열 총장 비판에 대해 대검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윤 총장도 국정감사 이후 현안에 관한 언급이나 대응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검사들의 ‘추미애 비판’ 댓글과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도 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추 장관을 비판한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의 글에는 302건의 실명 지지 댓글이 달렸다. 실명 지지 댓글을 올린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국민청원 동의자도 이날 오후 5시 40만 명을 돌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국연대 이어가는 정치권···정의당 “태국민주화 1020주축…주목해야”

    태국연대 이어가는 정치권···정의당 “태국민주화 1020주축…주목해야”

    “‘자유, 평등, 우애’의 세 손가락 경례를 태국 국민들에게 연대의 인사로 보내드리겠다” 3일 정의당이 태국 민주화운동 국제연대 토론·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도 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며, 그것이 한국의 진보정당인 정의당과 태국의 민주화 활동가들이 함께 연대하는 길”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대표는 “정의당에게 태국의 민주화 요구는 조금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또 태국의 민주화 운동을 현재 1020세대,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하고 있는 것이 아주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태국에서 인간의 자유와 함께 누려지기를 바란다”며 “국가 위기의 책임을 특정세대나 가지지 못한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로 태국 사회가 발전해나가기를 바라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와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류호정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7월부터 최근까지 격화되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기획됐다. 특히 태국 민주화 운동의 승리를 기원하며 적극적인 연대와 지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날 김종철 정의당 대표, 이정미 전 대표, 류호정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창준위원장이 사회를, 성공회대 박은홍 정치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박 교수는 “타이 청년들의 직접행동은 반봉건과 반독재라는 다분히 근대적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여성인권과 같은 탈근대 이슈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 이들의 행동주의는 정치혁명이자 사회혁명이다.”라고 평가할 전망이다. 토론자는 정환승 한국외대 태국어통번역학과 교수,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이도영 정의당 국제연대당원모임 운영위원, 황정은 국제전략센터 사무국장 등이 맡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우리 아이도 혹시?”…BJ 후원금 결제에 억장 무너지는 부모들

    “우리 아이도 혹시?”…BJ 후원금 결제에 억장 무너지는 부모들

    자녀들의 황당한 BJ후원금에 부모들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를 환불받을 방법이 없어 제도마련이 사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일 카드결제 내역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60차례에 걸쳐 총 1780여만원이 결제돼 있었서다. 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 A씨 명의로 접속한 중학생 딸이 그의 카드로 방송 진행자(BJ)에게 후원금을 1780만원이나 보낸 것이다. A씨 딸은 후원을 할수록 BJ가 자신이름을 불러주자 잇따라 결제를 했던 것이다.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강요 등 불법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건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경찰이 A씨를 위해 해당 플랫폼과 BJ에게 연락해 환불 절차를 알아봤지만 자발적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카드사에도 항의했지만, 가족이 카드를 대신 사용한 것이라 결제취소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BJ가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줄지 모르겠다”며 “다음 달에 카드값 178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후원금액 상한선이 있거나,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 반복적으로 결제가 될 때 카드사에서 명의자에게 한 번이라도 확인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 사는 B씨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초등학생 딸이 온라인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9일동안 여러 방송 진행자들에게 후원의 의미로 1억3000만원을 결제했기 때문이다. B씨의 딸은 시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 C씨의 휴대폰으로 앱을 사용했다. 돈은 C씨의 휴대폰과 연동돼있던 C씨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이 돈은 지난달 전셋집 이사를 위해 모아둔 보증금이었다. B씨는 “방송 진행자들을 만나 사정을 얘기하고 환불을 요청했는데 4000만원 정도 후원 받은 한 사람이 ‘이미 돈을 썼다’며 돌려주지 못한다고 했다”고 울먹였다.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환불을 요구할 법규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도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780만원 결제 깜짝”…부모카드로 BJ에게 후원금 보낸 중학생 딸

    “1780만원 결제 깜짝”…부모카드로 BJ에게 후원금 보낸 중학생 딸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일 카드결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1일 오후 9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60차례에 걸쳐 총 1780여만원이 결제돼 있었서다. 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 A씨 명의로 접속한 중학생 딸이 그의 카드로 방송 진행자(BJ)에게 후원금을 1780만원이나 보낸 것이다. B양은 후원을 할수록 BJ가 자신이름을 불러주며 관심을 보이자 잇따라 결제를 했다.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제 과정에서 강요 등 불법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사건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만 경찰은 A씨를 위해 해당 플랫폼과 BJ에게 연락해 환불 절차를 알아봐 줬고, BJ가 자발적으로 환불을 해줘야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카드사에도 항의했지만, 남이 아닌 가족이 카드를 대신 사용한 것이라 결제취소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BJ가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줄지 모르겠다”며 “당장 다음 달에 카드값 1780여만원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후원금액 상한선이 있었거나,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 반복적으로 결제가 될 때 카드사에서 명의자에게 한 번이라도 확인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보완해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경근 경기도의원, 남양주시 환경정책과 업무보고 청취

    김경근 경기도의원, 남양주시 환경정책과 업무보고 청취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전문위원회 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남양주상담소에서 ‘남양주시 자원회수시설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 관련 업무보고를 남양주시 환경정책과 박경분 에코타운조성TF팀장으로부터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경분 팀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환경 관련 배제지역, 폐기물 발생지역(택지개발 등) 처리시설 설치 의무 강화, 폐기물 수집·운반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남양주시 이패동 521번지 일원(부지면적 2만 1015㎡, 소각시설용량 하루 250t)이 자원회수시설 최적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김경근 의원은 자원회수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정보의 비대칭에 의한 소외감, 불안감 등으로 저항의 강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주민설명회 등 주민과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일방적인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보지 선정 과정 및 환경영향 예측 등을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남양주시 이패동 521번지 일원 후보지는 ‘3기신도시(왕숙지구)’와 ‘양정역세권’ 개발지와 인접해 있는 지역으로 후보지로서의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의 주민들이 표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아있는 바닷가재’도 막혔다…중국, 호주산 수입품 통관 제동

    ‘살아있는 바닷가재’도 막혔다…중국, 호주산 수입품 통관 제동

    호주와 중국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살아있는 바닷가재 20t 이 중국 공항에서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BC 뉴스 등 호주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농업부는 이날 “중국으로 수출된 호주산 바닷가재 전량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채 상하이공항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새롭게 도입된 수입 검사 기준에 따라 호주에서 들어온 바닷가재에 함유돼있는 중금속 성분을 확인하는 절차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호주 입장은 다르다.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장해왔고, 이에 반발한 중국은 호주산 밀에 80%의 관세를 매기고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 분쟁을 유발했다. 중국과 호주의 갈등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호주 무역 당국은 중국의 이러한 조치가 호주 수출업에 해를 끼치려는 명백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호주 농업부 장관은 “우리는 중국으로 바닷가재를 수출하기 전 수출 적합 여부를 면밀하게 테스트하고 있다. 때문에 호주산 바닷가재에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밝혔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도 “중국은 모든 수입에 동일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차별적인 심사 절차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호주 수출품에 대한 차별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2015년 맺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살아있는 바닷가재는 통관이 거부되거나 48시간 내 통관이 되지 못할 경우 생존하기 어렵고, 상품 가치가 떨어져 결국 폐기처분 돼야 한다. 이번에 중국 상하이로 들어간 호주산 바닷가재 20t은 오는 5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사용될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19년 호주에서 수출된 총 7억 5500만 달러 규모의 바닷가재 94%는 중국이 수입한 것이다. 호주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1900t 가량의 바닷가재 수출이 막혔고, 중국의 무역 보복이 이어질 경우 현지 어업에 막대한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호주산 쇠고기와 석탄 수입 금지에 더해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와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혀 중국과 호주 간 무역 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식들에 성인영화 보게하고 ‘실습’ 시킨 멕시코 엄마 체포

    자식들에 성인영화 보게하고 ‘실습’ 시킨 멕시코 엄마 체포

    자식들에게 성인영화를 관람케하고 실습까지 시킨 30대 멕시코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멕시코 경찰이 어린 자식들에게 성인용 영화를 시청하도록 강요하고, 실습까지 시킨 33살 엄마를 체포해 검찰에 넘겼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4일(현지시간) 여자를 기소할 예정이다. 자넷 엘리사벳이라는 이름의 문제 여성은 각각 10살과 3살 된 딸, 4살 된 아들을 둔 3남매의 엄마다. 남편과 헤어진 후 지금의 애인을 만나 동거에 들어간 여자는 상습적으로 자식들에게 수위 높은 성인용 영화를 보도록 했다. 심지어 자식을 침대 앞에 앉혀놓고 동거남과 성관계를 하면서 지켜보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특히 이후에는 실습이 있었다. 자식들은 영화를 통해 보거나 또는 엄마와 동거남의 실제 성관계를 지켜보면서 본 내용을 실습해야 했다. 상대는 동거남이었다. 자식들을 성인배우로 키워내기로 작정한 게 아니라면 정상적인 엄마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식들이 성인영화 시청을 거부하거나 성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가혹하게 매를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여자와 동거남의 어이없는 만행은 여자의 친척들이 당국에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여자의 친척을 만난 아이들이 무심코 자신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여자와 동거남의 범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친척들의 고발을 받은 당국은 즉각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멕시코의 유력 정당인 제도혁명당(PRI)에 근무하는 문제의 여자를 퇴근길에 체포했다. 여자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어린 자식들에게 성관계를 가르치고 실습하게 한 이유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공범으로 지목된 남자는 동거녀가 체포된 사실을 알고 바로 도주해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수사를 공개로 전환하고 두 사람이 동거하던 누에보레온주의 코아우일라 주민들에게 동거남과 관련된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왜 그렇게 빨라야 할까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왜 그렇게 빨라야 할까

    늘 그렇지는 않지만 약속 시간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잦다. 조급증 탓이다. 그러다 보면 만나기로 한 사람이 10분쯤 늦어도 나로서는 30분 이상 기다린 셈이 된다. “오래 기다렸다”는 말을 기어코 하고야 만다. 시간은 돈인데 말이야, 억지를 부리면서. 이따금 문득 궁금해진다. 시간은 언제부터 돈이 됐을까. 시대에 따라 시간의 개념은 변화했다. 농경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는 촌각을 다툴 일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시간보다는 날이나 달, 계절이 중요하다. 해시계나 물시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용은 아니었다. 약속 시간은 어떻게 정했을까. 저녁밥 먹고 나서 물방앗간으로 오라든가, 아침 나절에 은행나무 아래에서 기다리겠노라 했을까. 늦게 왔다고 한 소리 들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시계는 성당의 미사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기계식 시계가 발명된 15세기 이후에는 도시마다 시민들이 시계탑을 세워 달라는 청원을 하곤 했다. 생활의 질서를 위해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계가 알려주는 시간은 단지 객관의 지표였을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영국의 역사학자 시어도어 젤딘의 책에서는, 시간을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지키도록 강요하기 시작한 건 산업혁명 초기의 기업가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노동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공장에 나와야 하고, 마음대로 들락날락하지 못하며,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단다. 본격적인 산업사회로 들어서면서 시간 엄수가 생활의 미덕이 됐고, 시간이 돈이라는 은유가 널리 사람들을 설득하는 힘을 지니게 됐을 것이다. 시간이 무엇보다도 절박하게 돈이 되는 지점은 노동을 단지 시간 단위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효율로 계산할 때다. 번역이 생계가 된 뒤 나는 시간당 얼마의 급여를 받는지 계산해 보곤 했다. 한 시간 동안 원고지 몇 장을 번역하는지 헤아려 보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빨라야 먹고살 만큼 번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한눈을 팔지언정 모니터 앞을 떠날 수 없다. 친교 모임을 위한 외출 같은 건 당연히 마감 뒤로 계속 미뤄지고.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속한다고 해서 내가 택배 노동자와 같은 노동 강도를 체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건당 얼마로 계산하는 수수료 체계나 노동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배송 이전의 분류 작업, 몸을 쓰는 일임에도 산업재해보상법의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의 톱니바퀴 속에서는 밥 먹는 시간도, 잠자는 시간도, 아플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시간이 돈이 아니라 주인님이다. 이윤의 가속도가 붙은 톱니바퀴는 어느 정도까지 옥죄어야 사람이 버틸 수 있는지 한계를 측정해 보는 실험 장치 같다. 예상치 못했던 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진 비대면 사태가 그 한계를 살짝 넘어서게 했으나 장치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슬픈 예측을 버리기 힘들다. 시계가 필요 없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임금노동도 자본주의도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혁명 초기도 아니고 노예제도도 존재하지 않는다(정말일까?). 사람은 밥 먹고 잠자고 일하는 시간 외에도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한 존재라고 알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생활수준을 선택하고 (혹은 받아들이고) 그렇게 사는 데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것이 아마도 자유일 것이다. 이 세상 누군가는 자유롭게 살고 있을까. 사람들은 정말 자유를 원하는 걸까. 모르겠다. 다만 지울 수 없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다. 왜 그렇게 빨라야 할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 청와대 “신임 차관 내정자 시간이 지나면 1주택자 될 예정”

    청와대 “신임 차관 내정자 시간이 지나면 1주택자 될 예정”

    1일 청와대가 단행한 12명의 차관급 인사에는 박진규 산업부 차관, 윤성원 국토부 1차관,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내정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행시 34회 동기이기도 하다. 또 박 산업부 차관 내정자와 윤 국토부 1차관 내정자는 2주택 소유자이기도 하다. 청와대 비서관 재직 중 ‘2주택 참모’로 분류됐던 박 내정자는 주택 1채의 매각을 진행해 오는 12월에 등기이전할 계획이며, 윤 내정자 역시 1채의 매각을 완료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진규 내정자의 경우 나머지 1주택이 매각 중이고 12월 중으로 등기이전이 될 것”이라며 “윤성원 내정자도 주택 2채 가운데 1채가 매각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분들의 경우 2주택을 가진 몇 분이 계셨는데 처분 예정으로 의사를 확인하고 인사가 이뤄졌다”라며 “모든 내정자가 1주택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1주택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차관 인사에 대해 다주택자가 문제가 아니라 썼던 사람을 다시 쓰는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10주택자여도 능력자를 뽑으라” “다주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남들에게는 집 팔라고 강요하고 정작 너희는 팔지 않던 위선을 지적한 것” 이라며 능력이나 성과가 아니라 1주택자가 차관 인사 기준이란 사실을 비판했다.특히 휴직 상태인 정치인을 정권 말기에 장관급도 아닌 차관급에 기용한 것은 이례적인 보은 인사란 비판도 나왔다. 김정우 조달청장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거쳐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를 경제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지만, 그동안 정치인 출신이 조달청장을 맡은 사례가 거의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조달청장은 기획재정부 실장급 인사 또는 내부 승진자들이 주로 맡았다. 김 내정자는 올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였던 경기 군포 경선에서 이학영 의원에게 패배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사 배경과 관련해 “국정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공직 사회 내부 쇄신을 촉진해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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