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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하지 말고 나랑 놀자’…게임하는 주인 방해하는 강아지

    ‘게임하지 말고 나랑 놀자’…게임하는 주인 방해하는 강아지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게임만 하는 주인이 못마땅했던 강아지는 게임기를 툭툭 건들며 주인의 게임을 방해했다. 2일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기업 주킨미디어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1인용 쇼파에 앉아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미국 코네티컷 워터베리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됐다. 게임 컨트롤러를 손에 꽉 쥐고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남성 뒤로 강아지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강아지는 남성의 곁에 조심스럽게 누워 남성이 게임을 끝내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게임 시간이 길어지자 남성 앞으로 다가가 ‘눈빛 공격’을 보내는 강아지. 이어 게임기를 손으로 툭툭 치며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남성이 꿋꿋하게 게임을 이어가려고 하자, 강아지는 남성의 품으로 달려들어 얼굴을 치기까지 한다. 강아지의 귀여운 행동에 남성은 결국 게임하는 것을 포기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처음에 눈치보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주인이 잘못했네”, “애교가 너무 사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주킨미디어/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영국BBC “한국, 강아지가 미세먼지 마스크 쓰는 나라”

    영국BBC “한국, 강아지가 미세먼지 마스크 쓰는 나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에 대해 “강아지도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쓰는 나라”라고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BB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인용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오염된 공기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던 사람들이 이제 반려견의 건강을 고려해 강아지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분 남짓한 영상에는 두 사람의 견주가 출연해 강아지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씌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견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에게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몇 날 며칠 동안 산책하러 나가지 않을 수는 없어서 강아지에게 전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씌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세먼지는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나응식 수의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개들은 몸무게(㎏) 당 들이마시는 공기가 사람보다 많고 더 낮은 곳의 공기를 마시기 때문에 사람보다 쉽게 미세먼지에 노출된다”면서 “게다가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집까지 갖고 들어오게 되면 집에서도 미세먼지를 2차로 흡입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아지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불편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다른 견주는 “간식을 줘가며 마스크를 씌우긴 했지만 아무래도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내 가족인 강아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는 상황인데 강아지들의 건강을 고려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수의사에 따르면 강아지용 미세먼지 마스크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검증된 것은 아니다. BBC는 지난 4일에도 ‘한국의 공해: 미세먼지의 근원은 중국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대기오염 문제를 다뤘다. 그린피스가 지난 3월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출간한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 2위를 차지했다. OECD 회원국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100개 도시에는 국내 도시 44개가 포함되며 미세먼지 오염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박각시 오는 저녁/백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박각시 오는 저녁/백석

    박각시 오는 저녁 / 백석 당콩밥에 가지냉국의 저녁을 먹고 나서 바가지꽃 하이얀 지붕에 박각시 주락시 붕붕 날아오면 집은 안방 문을 횅하니 열젖기고 인간들은 모두 뒷등성으로 올라 멍석자리를 하고 바람을 쐬는데 풀밭에는 어느새 하이얀 대림질감들이 한불 널리고 돌우래며 팟중이 산옆이 들썩하니 울어댄다 이리하여 하늘에 별이 잔콩 마당 같고 강낭밭에 이슬이 비 오듯 하는 밤이 된다 **박각시는 저물 무렵 박꽃에 날아오는 나방이다. 주락시 또한 나방일 것이다. 박각시와 주락시를 본 적 없다. 백석 또한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영혼의 텃밭 어딘가에 박꽃이 하얗게 피고 박각시와 주락시들이 붕붕 날아오는 것 같다. 백석이 하얗게 웃는 모습도 보인다. 백석 시의 장함은 조선 사람 외에는 이 아름다운 시를 읽을 수 없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북관 사투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 우리 마음 안에 훼손될 수 없는 파라다이스가 펼쳐진다. 돌우래와 팟중은 땅강아지와 같은 곤충의 이름이다. 언젠가 백석의 손을 잡고 산등성에 올라 콩꽃처럼 피어나는 별밭을 볼 것이다. 곽재구 시인
  • 강아지 얼굴까지 빨갛게 염색시킨 유명 래퍼 밸리

    강아지 얼굴까지 빨갛게 염색시킨 유명 래퍼 밸리

    미국 시카고 출신 래퍼 겸 프로듀서 밸리(Valee)가 새빨갛게 염색한 반려견의 모습을 공개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밸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치와와를 찍은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온몸이 새빨갛게 염색된 치와와가 불편한 걸음걸이로 아스팔트 위를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은 “동물학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적이 이어지자 밸리는 “강아지 염색에 천연 염색약을 사용했다. 화학 성분이 전혀 없어 먹을 수도 있다”며 “개의 복지를 위해 한 행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스팔트 위에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이곳의 온도는 약 15도다. 전혀 덥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발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으로, 현재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레이블 ‘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다. 지난해 3월 첫 앨범 ‘굿 잡, 유 파운드 미’(Good Job, You Found Me)를 발매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신션한 남편’ 홍록기 “아내 몰래 정자은행에 정자 보관”

    ‘신션한 남편’ 홍록기 “아내 몰래 정자은행에 정자 보관”

    ‘신션한 남편’ 쉰파파 홍록기의 유별난 아들 사랑이 공개된다. 스카이드라마(skyDrama) 예능 프로그램 ‘신션한 남편’은 스타부부들의 일상을 통해, 그 안에서 이상적인 남편을 만들어주는 ‘좋은 남편 프로젝트’다. 꾀돌이 남편 신동엽과 모범남편 션이 2MC로 뭉쳤으며 홍록기-김아린 부부, 김정태-전여진 부부, 주아민-유재희 부부가 출연해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한다. 지난 5월 25일 첫 방송된 ‘신션한 남편’은 첫 방송부터 폭발적 관심을 이끌었다. 그중 홍록기는 결혼 7년만에 얻은 소중한 아들 루안이를 공개해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아빠와 꼭 닮아 표정이 풍부한 홍록기 아들 루안이, 루안이를 보기 위해 모인 이웅호-김경식-이동우 틴틴파이브 멤버들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낸 것. 쉰파파 홍록기의 아들 사랑 역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6월 4일 방송되는 ‘신션한 남편’ 2회에서는 홍록기 김아린 부부가 어떻게 루안이를 갖게 됐는지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록기는 “난임이 있는 부부들 같은 경우, 누가 먼저 병원을 가자고 할지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더라. 말함에 있어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강아지를 계기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고. 실제 홍록기 부부는 VCR에서 반려견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홍록기는 “이전에 아내에게 말을 하지 않고, 정자은행에 정자를 맡겼었다. 그런데 강아지를 보며 ‘강아지도 이렇게 예쁜데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병원을 가게 된 것 같다”고 시험관 시술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들이기에, 루안이를 향한 쉰파파 홍록기의 사랑을 각별했다. 루안이를 집에 데려오며 마스크는 물론 위생모자까지 쓴 것. 아들 루안이를 돌보는 아내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기도. 이에 MC 신동엽은 “위생모자까지 쓴 아빠는 처음이다”며 놀랐다는 후문이다. MC 신동엽도 입을 쩍 벌리며 놀란 쉰파파 홍록기의 유별난 아들 사랑이 공개될 스카이드라마(skyDrama) 예능 ‘신션한 남편’ 2회는 오늘(4일)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지, 강아지 꼭 안은 모습 ‘오늘도 러블리’ [EN스타]

    수지, 강아지 꼭 안은 모습 ‘오늘도 러블리’ [EN스타]

    가수 겸 배우 수지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4일 수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아가 ♥”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수지가 작은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수지의 품에 폭 안긴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지 또한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남다른 미모를 자랑했다. 한편, 수지는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배가본드’에 출연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후 7개월 영아 숨져, 부모 딸 학대 의심 신고 받기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7개월 된 여아의 부모가 경찰 조사에서 평소 키우던 반려견이 할퀸 다음날 아이가 사망했다고 진술했으나 아동 학대 혐의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인천지방경찰청는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1)양의 부모 B(21)씨와 C(18)씨가 자진 출석함에 따라 참고인 신분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지난달 30일 오후에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A양 부모는 “이후 분유를 먹이고 딸을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31일)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후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며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보름 전 A양 부모와 관련해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8시 22분쯤 한 이웃 주민은 “아기가 집밖에서 유모차에 타고 혼자 울고 있다”며 “집을 두드렸는데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양은 2일 오후 7시 45분쯤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거실에서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당시 종이 상자에 담긴 채 거실에 있었으며 양손과 양발뿐 아니라 머리에서도 긁힌 상처가 발견됐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더니 손녀 혼자 있었고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는 종이 상자에 딸을 넣어둔 이유에 대해 “그냥 놔두면 강아지들이 또 할퀼 것 같았다”며 “종이 상자에 넣어두고 위에 옷을 덮어 뒀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부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부모는 일단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며 “우선 A양의 사망 원인부터 파악한 뒤 계속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포토인사이트]오수 즐기는 댕댕이

    [포토인사이트]오수 즐기는 댕댕이

    경기도 파주시의 한 주택에서 갓 태어난 강아지 새끼가 어미견 옆에서 오수를 즐기며 하품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즐기는 낮잠이 간절해지는 계절이 오고 있다. 2019. 6. 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바지 내놔!’ 옷 잡아당기기 놀이에 빠진 강아지

    ‘바지 내놔!’ 옷 잡아당기기 놀이에 빠진 강아지

    “우리 집 개가 좋아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죠. 옷이랑 잡아당기기.” 잉글랜드 옥스퍼드에 거주하는 마이크(28)는 자신의 강아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29일 외신 스토리트렌더는 마이크와 그의 11개월 된 말리노이즈 ‘아틀라스’의 재미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마이크의 바지 밑단을 잡고 미친 듯이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마이크는 아틀라스의 힘에 못 이겨 바닥에 엎드린 채다. 아틀라스는 정신없이 바지를 잡아당기며 바지를 벗기려 든다. 마이크는 두 발목까지 내려온 청바지를 위로 추스르지도 못하고 정원 여기저기를 끌려다닌다. 그는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려고 청바지를 내리자마자 마이크가 달려왔다”면서 “어쩌면 마이크가 도우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는 “아틀라스는 옷을 잡아당기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며 “아틀라스는 훈련을 굉장히 잘 받은 개이며 이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 말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할머니의 힘! 장터 골목에 모이다 - 광주 말바우 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할머니의 힘! 장터 골목에 모이다 - 광주 말바우 시장

    # 할머니 장터 골목, 광주 말바우 시장의 명물 거리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 우리 삶에 가는 곳마다 숨어 있는 고수가 있다”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제6권’ 부제> 지나온 삶의 내공과 무공(?)이 가히 넘볼 수 없는 경지까지 다다른 할매들이 모인 시장 골목이 있다. 원래 고수들이 그러하듯 모양새는 초라하다. 시멘트로 골목과 벽을 만든 재래 시장 한 켠에서 세상살이 무림(武林) 강호들인 할매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그렇다. 인생의 상수(上手)는 할매다. 삶의 고수(高手)도 할머니다. 당신들이 만든 삶의 뒤안길, 광주 말바우 시장 할머니 장터 골목이다.여행의 하수(下手)는 외관만 보고, 중수(中手)는 글자를 읽으며 상수(上手)는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빛고을, 광주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전통 시장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좋다. 현재 광주에는 총 22군데의 전통 시장이 있다. 동구의 대인시장, 서구의 양동시장, 풍향동의 서방시장, 학동의 남광주시장 등이 규모면에서는 이름나 있으며 최근에는 송정역시장도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청춘남녀들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이중에서도 말바우 시장은 인간미 가득 넘치는 전통 시장으로 광주에서는 단연 첫 손에 꼽을 수 있다.광주 북구 우산동에 자리 잡은 말바우 시장은 광주 전통 시장 중에서 ‘유일하게’ 시골의 5일장처럼 매번 돌아가며 2,4,7,9일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총 한 달에 12번 장이 서는 정기 시장이다. 말바우 시장은 규모도 상당해서 약 2만 여 평의 부지에 500여 개의 상설 점포와 800개가 넘는 시장 간이 노점 등이 있어 하루 방문객만 3만 명 이상이 넘는 중대형급 시장으로 분류된다. # 광주 유일의 5일장, 직접 키운 신선한 농산물이 한 곳에말바우 시장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전해오는 데 그중 처음은 의병 김덕령 장군의 말이 바위 위로 발굽을 내딛자 바위가 말 발굽모양으로 움푹 패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말바우라는 설과 지금의 말바우 시장 앞 동문로가 넓혀지기 전 말(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말바우라고 불렸다는 설, 바위 모양이 네모난 말(斗) 모양이었다는 설 등이 지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어찌되었던 광주의 말바우 시장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시장의 구석구석 펼쳐져 있는 할머니들의 죄판 때문이다. 광주 인근 담양, 순창, 곡성, 나주, 화순 등지에서 첫차를 타고 온 ‘할매’들이 직접 키운 싱싱한 채소류와 콩 등을 포함하여 고추 모종에서부터 가지, 오이, 상추, 양파 등 각종 파릇파릇한 모종 노점들이 시장 골목골목 쌓여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여기에 더해 약초, 울금, 함초, 연근, 굼뱅이, 지네, 강아지, 자라, 뻥튀기 등등 생소한 구경거리도 가득하다. 특히 새마을 금고 양 옆 시멘트 골목과 제일볼링장 주차장 왼편 골목, 동신자동차학원 담벼락에 자리 잡은 할머니 장터 골목은 말바우 시장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직접 텃밭에서 따온 애호박 몇 덩이와 한 줌도 안 되는 고추, 오이, 참외 몇 개씩을 신문지 위에 가지런히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하다.다 팔아도 만 원이 안 되는 고추 모종 한 움큼을 가지고도 할머니들은 오늘 하루 재미있게 세상 구경을 나온 셈이다. 저마다 세월을 낚고 있는 셈이니 전통의 고수인 강태공의 공력보다 결코 뒤지지는 않아 보인다. 이렇게 지나온 세월은 힘이 있다. 고단한 세월을 함께 건너온 힘센 할머니들끼리의 묘한 연대감은 말바우 시장 장터 골목이 끝나는 큰길까지 이어진다. 할머니 장터 골목 100미터는 광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힘찬 100미터가 분명하다. <광주 말바우 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광주를 방문한다면, 광주의 구도심을 가보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나이드신 부모님께 함께 3. 가는 방법은? -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190-9 - 버스 : 518, 석곡87, 일곡180, 운림54, 두암81, 금남55, 용봉83, 충효187, 문흥80, 풍암06, 송암47, 문흥39, 지원15, 운림35, 봉선27, 일곡28, 송정19, 일곡38, 19-1, 22-1, 23-1,24-1, 19-2, 20-2, 21-2, 22-2, 25-2,160 4. 감탄하는 점은? - 골목 골목 뻗어 있는 노점들, 싱싱한 채소류 및 농작물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광주 구도심의 중심 시장답게 활기차다. 대중교통 이용 6. 유명한 농산물은? - 각종 모종들, 콩 종류, 싱싱한 채소류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매일팥죽, 옛날팥죽, 가마솥 추어탕, 고흥횟집, 득량만 횟집 -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팥칼국수를 팥죽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인 팥죽은 동지죽이라 부른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malbawoomarket.modoo.a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광주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광주 말바우 시장은 여전히 시골 5일장의 느낌을 가진 곳이다. 장이 서는 날은 교통 정체가 극심해서 될 수 있는 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할머니 장터 골목에서 구입한 농산물은 가격대비 가성비 최강!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지우, 딸과 이렇게 닮기도 어려울 듯 ‘엄마 붕어빵’

    김지우, 딸과 이렇게 닮기도 어려울 듯 ‘엄마 붕어빵’

    김지우가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유명 셰프 레이먼킴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둔 김지우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장의 사진과 함께 “루아멍뭉이랑 데이트. 루아나리는 완전 강아지”라는 글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김지우, 루아나리 모녀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모녀가 닮은 붕어빵 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끈다. 한편 김지우는 뮤지컬 ‘벤허’에 출연을 확정하고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뮤지컬 ‘벤허’는 7월 30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봉준호·송강호 금의환향… ‘기생충’ 예매율 49% 1위

    프랑스 칸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관객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인 만큼 ‘칸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6일 국내에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예매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오후 10시 현재 예매율 49.4%, 예매 관객수 16만 9890명으로 ‘알라딘’(20.3%, 6만 9777명)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기생충’의 총제작비는 150억∼1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돼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팬 등 200여명이 몰려 이들의 귀국을 맞았다. 봉 감독은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복잡한 심경”이라면서도 “제가 키우는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도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 역시 “‘기생충’을 통해 한국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보여 준 (모든) 배우들의 연기를 사랑해 달라”는 말로 귀국 인사를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살인죄 뒤집어쓰고 30년 옥살이…美 남성이 받는 보상금은 18억원

    살인죄 뒤집어쓰고 30년 옥살이…美 남성이 받는 보상금은 18억원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CNN 등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석방된 리처드 필립스(73)가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은 성명에서 “필립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시간에 대해 1년당 5만 달러의 보상금을 책정했으며 총 15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45년의 복역 기간 중 유죄가 인정된 무장강도 혐의에 대한 15년은 보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필립스는 지난 1972년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그레고리 해리스라는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필립스는 체포 당시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증인이 위증을 하면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필립스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내가 하지 않은 살인을 시인할 바에는 차라리 감옥에서 죽는 게 낫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1997년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고 10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지난 2010년 미시간대학교 로스쿨이 그의 누명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그는 혼자였다.리처드는 그의 무죄를 믿은 로스쿨의 도움으로 다시 공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공범으로 체포돼 수감 중이던 리처드 폴롬보가 필립스의 무죄를 증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폴롬보는 법정에서 “사건 당시 검찰이 내세운 주요 목격자이자 증인이었던 프레드 미첼과 내가 진범”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다른 범죄로 체포된 미첼이 가중처벌을 피하기 위해 필립스를 범인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이에 재조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7년 말 필립스의 살인 혐의를 기각했고, 보석을 허가했으며 2018년 3월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감됐던 필립스는 그렇게 4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감옥에서 나온 필립스는 그러나 “어머니와 자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며 감옥에서 썩은 지난 45년을 어떻게 보상받겠느냐”고 한탄했다.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옥살이를 하기 전까지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서 사무원으로 일한 그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며 놀라워했다. 필립스는 “내가 수감되던 1972년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조지 맥거번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석방 후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필립스는 늦게나마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그림을 팔고 있으며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그는 “보상금으로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작은 집을 마련해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바닷속 포식자 상어를 마치 애완견을 다루는 듯한 모습이 화제다. 한 다이버가 임신 중인 호랑이 상어 코를 마치 개처럼 쓰다듬는 순간을 지난 21일 케이터스클립스 관계사인 스토리텐더가 전했다. 지난 19일 토드 토마스란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쥬피터 해안을 수영하는 도중 에머랄드 차터스에서 온 한 전문 다이버가 14피트(약 4.3미터) 길이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와 놀라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 두 주인공은 ‘제니’라는 이름의 상어와 ‘조쉬 에클레스’(35). 촬영된 영상 속, 조쉬는 자신에 다가오는 상어를 보고 조금도 두려움없이 손을 길게 뻗어 상어 코를 만진다. 그러더니 애완견 얼굴을 쓰다듬듯이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는 상어 입과 바로 몇 센티미터 밖에 안 떨어져있는 녀석의 코를 손으로 살살 쓸어 어루만진다. 하지만 상어는 다이버의 동작에 어떠한 ‘반항심‘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얼굴을 다이버에게 맏기는 모습이다. 그러기를 수 초, 결국 다이버의 손이 코에서 떨어지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물 속을 유영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바로 긴장성 부동화(tonic immobility)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은 동물이 긴장이나 공포 등으로 잠깐 몸이 굳어 옴싹달싹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실례로 물에 대한 긴장 또는 스트레스로 목욕할 때 경직된 토끼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하지만 모든 생명에도 돌연변이가 있듯이, 모든 현상은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진 않을 터. 순간의 실수로 인간의 소중한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 영상=StoryTrender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안녕하세요! 내가 먼저’ 강남 캠페인…이웃 간 소통하는 따뜻한 공동체의 길

    ‘안녕하세요! 내가 먼저’ 강남 캠페인…이웃 간 소통하는 따뜻한 공동체의 길

    서울 강남구는 지난 18일 양재천 영동3교에서 공동체 문화 활성화 캠페인 ‘안녕하세요! 내가 먼저’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층간소음, 주차문제 같은 사회 문제를 이웃 간 인사하기를 통해 소통하며 해결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 주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대표 실천 선서, 손수건 퍼포먼스, 캠페인 캐릭터를 활용한 쇼핑백·화분·물티슈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구는 이웃 간 인사하기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관내 22개 동별 시범 공동주택 단지 2곳을 선정해 인사 메시지를 담은 문고리카드도 배부한다. 카드엔 ‘반갑습니다’, ‘개구쟁이가 있어요’, ‘활발한 강아지가 있어요’, ‘감사합니다’ 등 인사말이 적혀 있다. 우정수 주민자치과장은 “이웃 간 인사하기로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살인 누명 쓰고 30년 억울한 옥살이…美 남성 18억원 보상금 받는다

    살인 누명 쓰고 30년 억울한 옥살이…美 남성 18억원 보상금 받는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CNN 등 미국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하다 석방된 리처드 필립스(73)가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은 성명에서 “필립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시간에 대해 1년당 5만 달러의 보상금을 책정했으며 총 15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45년의 복역 기간 중 유죄가 인정된 무장강도 혐의에 대한 15년은 보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필립스는 지난 1972년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그레고리 해리스라는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필립스는 체포 당시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증인이 위증을 하면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필립스는 자신의 변호인에게 “내가 하지 않은 살인을 시인할 바에는 차라리 감옥에서 죽는 게 낫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1997년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았고 10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지난 2010년 미시간대학교 로스쿨이 그의 누명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그는 혼자였다.리처드는 그의 무죄를 믿은 로스쿨의 도움으로 다시 공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공범으로 체포돼 수감 중이던 리처드 폴롬보가 필립스의 무죄를 증언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폴롬보는 법정에서 “사건 당시 검찰이 내세운 주요 목격자이자 증인이었던 프레드 미첼과 내가 진범”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또 다른 범죄로 체포된 미첼이 가중처벌을 피하기 위해 필립스를 범인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이에 재조사를 시작한 검찰은 2017년 말 필립스의 살인 혐의를 기각했고, 보석을 허가했으며 2018년 3월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감됐던 필립스는 그렇게 4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감옥에서 나온 필립스는 그러나 “어머니와 자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며 감옥에서 썩은 지난 45년을 어떻게 보상받겠느냐”고 한탄했다.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옥살이를 하기 전까지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서 사무원으로 일한 그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며 놀라워했다. 필립스는 “내가 수감되던 1972년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조지 맥거번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석방 후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필립스는 늦게나마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그림을 팔고 있으며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그는 “보상금으로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작은 집을 마련해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사립문이 사라진 자리

    [이호준의 시간여행] 사립문이 사라진 자리

    옛집들이 잘 보존된 민속마을에 갔을 때였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다가 어느 초가의 기울어진 사립문 앞에 한참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누군가 오래된 시간을 밀고 나올 것 같아 쉽사리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해가 설핏 기울어도 사람의 기척은 없고, 짝을 찾지 못한 멧비둘기의 젖은 울음만 드나들 뿐이었다. 사립문…. 가만 눈을 감으면 고향을 상징하는 깃발처럼 가슴에 펄럭이는 존재다. 사립문은 문이라고 부르기에도 좀 애매했다. ‘이 안에 사람이 살고 있소’ 표시하려는 것 이상의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타인을 경계하겠다거나 도둑을 막아 보겠다는 의도 따위는 없었다. 생긴 것 자체가 얼마나 엉성한지, 그 틈으로 식구들이 마루에 앉아 밥 먹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들여다보였다. 어디 그뿐일까. 시간이 갈수록 엉성해져서 몇 해만 지나면 벌어진 틈새로 강아지 하나쯤은 거뜬히 드나들었다. 그런 형편이니 무슨 경계고 배척이고 할 게 있었을까. 사립문은 집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베어다 엮어 놓은 문을 말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사립짝을 달아서 만든 문’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사립짝은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이라는 뜻이다. 거기까지 확인해도 사립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은근히 궁금해진다. 혹시 ‘사립’(斜立ㆍ비스듬하게 섬)이란 한자어에서 온 것은 아닐까? 늘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사립문과 딱 어울리는 말이다. 혹자는 ‘싸리문’으로 적기도 하는데, 싸리문은 말 그대로 싸리를 엮어서 만든 사립문이다. 싸리가 지천이었으니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을 것이다. 가난한 백성들의 삶이 그랬다. 물려받은 밭 한 뙈기 없이 드난살이를 전전하다 어렵사리 오두막이라도 한 채 지어 놓고 보니, ‘내 집’이라고 어깨에 힘 한 번 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담이라도 제대로 있었을까. 내에서 호박돌이라도 져다 쌓으면 좋으련만 늘 일손이 달리다 보니 그마저 없는 집도 많았다. 그런 마당에 솟을대문이 어울릴까, 나무대문이 맞을까. 그래도 그냥 지나가기는 섭섭한지라 잔 나무 베어다가 잎사귀를 훑어 얽어 놓은 게 사립문이었다. 사립문을 보면 기우뚱하거나 비뚜름한 게 대개 문틀하고 어긋나 있었다. 문틀 자체가 정밀하게 짜 맞춘 게 아니라, 좀 튼실해 보이는 통나무를 세워 놓고 문짝을 엮어서 매달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느 집에서는 워낭(말이나 소의 목에 다는 방울)을 장식 삼아 달아 놓기도 했는데, 사람이 드나들 때만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개들이 수시로 오가고 가끔 바람도 딸랑딸랑 흔들어 놓고 도망치고는 했다. 그래 봐야 문 열고 뛰어나오는 사람도 없었다. 물론 잠금장치도 없었다. 끼익끼익 소리 지르는 나무문이나 철문과 달라 밀면 못 이기는 척 물러날 뿐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어디든 있을 땐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사립문이 하나 둘 사라지고 나니까 절절하게 그리운 건 무엇 때문일까. 고향이 내 고향 같지 않던 때부터였을 것이다. 초가지붕과 돌담과 사립문이 사라진 자리에 쇠대문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그 고향. 열일곱 살에 집을 나가 스무 살에 파마머리로 돌아왔던, 돌아온 지 넉 달 만에 아비 모를 아기를 낳았던 이웃집 순례 누나처럼 본질은 그대로인데 왠지 서먹서먹해진 내 고향…. 지금이라도 굽은 등과 흰머리 설운 내 할머니가 사립문 지그시 밀고 나올 것만 같은데, 눈을 크게 떠 보면 시간이란 지우개는 할머니도 사립문도 깨끗이 지워 버린 뒤다.
  • 강아지와 음란행위 20대 취객 검거

    새벽에 길거리서 묶여 있던 강아지에게 음란행위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공연음란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2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0시 20분쯤 이천시 부발읍의 한 식당 앞에 묶여 있던 강아지 위에 올라타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강아지는 식당 주인이 기르던 생후 3개월 된 진돗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하의를 내리고 주요 부위를 노출하고 있는 A씨를 본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개 주인이 동물병원 진료기록을 제출하기로 했는데 추가로 사실 확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도망도 못 가는 묶인 강아지에게…음란행위 20대 검거

    도망도 못 가는 묶인 강아지에게…음란행위 20대 검거

    새벽 시간 길거리에 묶여 있던 강아지에게 음란행위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를 입은 강아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공연음란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0시 20분쯤 이천시 부발읍의 한 식당 앞에 묶여 있던 강아지 위에 올라타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강아지는 식당 주인이 기르던 생후 3개월 된 진돗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하의를 내리고 주요 부위를 노출하고 있는 A씨를 본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gnhy77@seoul.co.kr
  • 영어 동화 읽어주는 구청장… 아빠 보듯 아이들 빠져드네

    영어 동화 읽어주는 구청장… 아빠 보듯 아이들 빠져드네

    “오늘 어린이 여러분들과 읽을 동화책은 ‘웨어 이즈 스폿’(Where is SPOT)이에요. 강아지 스폿이 저녁 먹을 시간인데도 보이지 않자 엄마 개 샐리(SALLY)가 찾으러 다니는 내용이에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일일 영어 교사로 나섰다. 지난 1일 오후 3시 20분 성수글로벌체험센터 개강식에서다. 정 구청장은 동화 속 내용에 맞춰 다양한 표정을 짓고, 몸짓도 하며 영어 동화를 낭송했다.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학부모 40여명은 때론 웃음을 짓고, 때론 박수로 호응하며 정 구청장이 연출하는 동화 속 세상에 푹 빠졌다. 한 아이는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구청장께서 직접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읽어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발음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잘 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정 구청장 수업을 지켜본 성수글로벌체험센터 원어민 강사 제임스 메슬러와 아만다 엠 콘키는 “상당히 전문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 구청장은 “초등학교 1·2학년들은 학습 내용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재미난 동화책에 놀이를 곁들여 영어를 반복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외국인들과도 쉽게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성동구가 공교육을 통한 글로벌 교육도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권역별 영어 체험 센터를 구축해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커갈 토대를 마련했다. 구에는 권역별 글로벌체험센터 3곳이 있다. 용답동 성동글로벌영어하우스(마장·사근·송정·용답권역)는 2013년 2월 개관한 전국 최초의 기숙형 원어민 홈스테이 영어교육 기관이다. 미국인 강사 부부가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학생들을 3주간 지도한다. 2017년 7월 문을 연 금호글로벌체험센터(금호·옥수권역)와 지난달 8일 개관한 성수글로벌체험센터(성수권역)는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어 체험 수업을 한다. 현재 지역 21개 초등학교 중 19개교 초등학생들이 글로벌체험학습센터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부의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구청장은 “소득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소득층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육특구 성동은 공교육의 질을 꾸준히 혁신해 사교육을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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