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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하루 3만원에 강아지 빌려준다고?… 그건 동물학대입니다

    [단독] 하루 3만원에 강아지 빌려준다고?… 그건 동물학대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하루에 3만원의 비용을 받고 대여한 업체가 경찰에 고발됐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대여하는 행위는 엄연히 불법으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 29일 경북 경산경찰서는 불법으로 동물을 대여하고 미등록 동물 판매업을 벌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를 받는 A씨에 대해 전날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물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북 경산시로 찾아간 동물보호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경산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스피츠 4마리와 치와와 1마리 등 총 5마리의 강아지가 ‘대여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한 생명을 돌보려면 아주 많은 시간과 책임 의식이 필요한데 일부 책임 의식 없는 사람들이 주말에 잠깐 시간 날 때 동물을 양육하는 기분을 내려고 동물 대여 업체를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곳은 인터넷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동물 대여를 홍보하고 있었다. 실제로 동물 대여를 홍보 중인 카페를 방문하니 ‘강아지, 고양이 렌털을 원할 경우 연락 주시면 강아지, 고양이 렌털이 됩니다. 홈페이지와 동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비용 1일 3만원’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발견됐다. 카페 첫 화면에는 일본의 한 강아지 대여점을 다룬 약 2분짜리 영상도 게재해 두었다. 일본에서는 강아지 대여 사업이 성황 중이라는 내용이다. A씨가 밝힌 주 고객은 직장인 1인 가구다. A씨는 동물자유연대에 “직장인 독거가구가 주말에 대여를 많이 한다”면서 “동물 대여는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A씨는 동물 대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마치 ‘체험판’처럼 동물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여하다 마음에 들면 애완견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주겠다는 식이다. 현행법상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빌려주는 것은 동물학대에 해당하며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5항에는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대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방자치단체 담당 부서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했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A씨가 나오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상황”이라면서 “확인 결과 동물판매업으로 등록이 돼 있지 않다면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학대 행위를 중지하라는 계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물통에 버려지고 파양도 겪은 개, 경찰견으로 견생역전

    [반려독 반려캣] 물통에 버려지고 파양도 겪은 개, 경찰견으로 견생역전

    누군가 버린 플라스틱 물통 속에서 발견된 유기견 한 마리가 어느 가정에 입양돼 파양까지 겪었지만 결국 재능을 찾고 경찰견이 돼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국에서 전해졌다. 최근 이브닝스탠다드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배저’라는 이름의 유기견 출신 경찰견은 서리·서식스 경찰견팀 소속으로 6개월 간의 마약 탐지견 훈련 프로그램을 완수하고 현재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지난 11월 배저는 서식스주 동부 시퍼드에 있는 벨그레이브 거리의 한 교회 안에 숨겨져 있던 마약과 현금 그리고 휴대전화 등 마약 범죄 관련 증거물을 찾아내 용의자들의 체포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생후 20개월 정도 된 배저는 코커스패니얼 견종으로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사실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배저는 지난해 7월 서리주 레드힐의 한 공원에서 누군가 놓고 간 파란색 플라스틱 물통 안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었기 때문이다. 당시 생후 6주 정도밖에 안 됐던 배저는 배가 고프고 무서워 우는 소리만 낼뿐이었다. 당시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구조대원의 눈에 들어온 배저의 모습은 극심한 영양 실조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게다가 피부병 탓에 얼굴의 털은 거의 다 빠졌고 눈과 귀에는 감염성 염증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안타까운 점은 배저가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함께 구조된 세 마리의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서로 다른 가족에 입양됐지만, 배저 만 파양돼 다시 RSPCA의 동물 보호소로 돌려보내졌다는 것이다. 이후 RSPCA에서 배저를 돌봤던 조 더글러스는 이 개가 숨겨놓은 테니스공을 찾는 놀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견이 더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글러스는 곧바로 서리주 경찰에 연락해 배저를 경찰견으로 채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이렇게 해서 배저는 서리주와 서식스주의 합동 경찰견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해 6개월 만에 마약 탐지견 자격을 얻었다.이에 대해 현재 배저와 함께 한 팀으로 일하고 있는 핸들러 스티브 배럿 순경은 “배저가 유기견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슬픔이 밀려왔다. 하지만 RSPCA 덕분에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배저는 많은 사랑을 받고 훈련을 거친 끝에 사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고 이제 경찰견으로 훌륭하게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리광을 부릴 때도 있지만 임무에만 들어가면 증거를 찾는 데 몰두한다”면서 “배저는 날 온종일 웃게 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하루에 3만원’ 강아지 빌려드립니다”

    [단독] “‘하루에 3만원’ 강아지 빌려드립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하루에 3만원의 비용을 받고 대여한 업체가 경찰에 고발됐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대여하는 행위는 엄연히 불법으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 29일 시민단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경산경찰서는 불법으로 동물을 대여하고 미등록 동물 판매업을 벌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를 받는 A씨에 대해 전날 고발장을 접수했다. 동물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북 경산시로 찾아간 동물보호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경산의 한 주택가 빌라에서 스피츠 4마리와 치와와 1마리 등 총 5마리의 강아지가 ‘대여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A씨가 밝힌 주고객은 직장인 1인 가구다. A씨는 동물자유연대에 “직장인 독거가구가 주말에 대여를 많이 한다”면서 “동물 대여는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A씨는 동물 대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마치 ‘체험판’처럼 동물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여하다 마음에 들면 펫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주겠다는 식이다. 동물자유연대는 “한 생명을 반려하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과 책임 의식이 필요한데, 일부 책임 의식 없는 사람들이 주말에 잠깐 시간 날 때 동물을 양육하는 기분을 내려고 동물 대여 업체를 찾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곳은 인터넷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동물 대여를 홍보하고 있었다. 실제로 동물 대여를 홍보 중인 카페를 방문하니 ‘강아지, 고양이 렌탈을 원할 경우 연락주시면 강아지, 고양이 렌탈이 됩니다. 홈페이지와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비용 1일 3만원’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발견됐다. 카페 첫 화면에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사업’이라는 A씨의 말을 증명하려는듯 일본의 한 강아지 대여점을 다룬 약 2분짜리 영상도 게재해 두었다. 현행법상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빌려주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5항에는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대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방자치단체 담당 부서에도 계도조치를 요구했다. 경산시청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했지만 초인종을 눌러도 A씨가 나오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상황”이라면서 “확인 결과 동물판매업으로 등록이 돼있지 않다면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학대 행위를 중지하라는 계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주인 찾아 800㎞ 달렸나…3년전 실종 반려견과 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

    주인 찾아 800㎞ 달렸나…3년전 실종 반려견과 재회 “크리스마스의 기적”

    3년 전 실종된 반려견이 크리스마스에 딱 맞춰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7뉴스는 호주의 한 여성이 실종 반려견과 기적처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즈에 살던 로렌 프레스는 2017년 캐나다에 취직하면서 반려견 '마일로'를 퀸즐랜드주 웨이파 부모님 댁에 맡겼다. 떨어져 지내는 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반려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악어가 우글거리는 동네였기에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다. 프레스는 "마일로 실종 소식을 듣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정말 작은 강아지라 악어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말했다. 무선식별장치인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찾을 수가 없어 우려가 더했다.끔찍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낸 지도 3년. 죽었다고 생각한 반려견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7뉴스는 프레스의 반려견이 실종 지점과 8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325㎞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리다. 반려견이 구조된 장소는 다름 아닌 케언즈 외곽. 과거 주인과 함께 살았던 동네와 멀지 않은 곳이다. 프레스는 "케언즈 지역의 한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마일로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충격이 컸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자마자 울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현지언론은 작은 몸집의 강아지가 악어 등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가운데 어떻게 3년을 홀로 살아남았는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발견 장소가 과거 주인과 함께 살았던 케언즈 외곽인 것으로 보아 주인을 찾아 먼 길을 떠난 걸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왔다. 주인은 이 모든 상황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맡기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거리를 떠돈 탓에 반려견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얼마 가지 않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냉장고 속 아이’ 더이상 없으려면 보편적 출생등록제 도입하라

    ‘냉장고 속 아이’ 더이상 없으려면 보편적 출생등록제 도입하라

    두 달 전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큰 결단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만 결단하면 된다는 생각은 큰 착오였다. 강아지 입양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한 생명과 함께하는 것은 큰 책임이 따르는 일임에도 강아지의 귀여움만 보고 데려갔다가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입양자의 조건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눈길을 끈 제일의 조건은 강아지 이름과 소유자의 인적사항 정보 등이 담긴 인식전자칩을 강아지 몸속에 심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아지 유기를 예방하고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강아지 인식칩’은 사람으로 치면 신분등록 즉, 출생신고와 유사한 것이다. 강아지 한 마리를 반려로 맞이할 때도 신분등록을 의무화하는데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이만 한 대접도 못 받는 현실이 떠올라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동학대·시신 유기 사건 끊이지 않아 2020년 11월 10일쯤 전남 여수에서 ‘엄마가 일곱 살, 두 살 아이를 방임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사실로 확인돼 두 아이는 엄마로부터 분리돼 아동쉼터로 보내졌다. 두 아이 중 두 살 아이는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뒤 이웃 주민이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집을 수색한 끝에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이의 시체를 찾아냈다. 두 살 아이의 쌍둥이 남매였다. 2015년 인천에서는 친부와 계모에게 감금돼 학대받던 11세 여자아이가 집의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가게에서 과자를 훔쳐 먹던 아이를 발견한 가게 주인이 지나치게 마른 아이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친부와 계모는 아동학대로 전격 구속됐다. 조사 결과 아이가 학교에 장기간 결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가 오랫동안 결석하고 있었음에도 학교도, 지역사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이 일로 전국 초등학교의 장기 결석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됐고 중학교, 미취학 아동까지로 전수조사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아동학대 또는 아동학대 의심 사례, 교육방임 사례가 확인됐다. 부천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을 폭행해 아이가 숨지자 시체를 훼손해 유기한 사건, 또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집안에 방치한 사건(백골 상태로 발견)이 수년 만에 밝혀졌다. 그나마 이 아이들은 출생신고를 해 그 존재를 세상에 알렸기에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과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광주의 한 가정에서는 부모가 10명의 자녀 중 18세, 15세, 13세, 12세 등 4명의 아이에 대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아이들은 주민번호도 없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의료보험 혜택 등 아무런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존재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유령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출생신고 안 하면 죽음의 진실도 묻혀 2018년 3월에는 한 여성이 태어난 아이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체를 유기했다고 자수했다. 그 여성은 2010년 10월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출생신고도, 예방접종도 하지 않는 등 아이를 방치했고, 결국 그해 12월 감염으로 추정되는 고열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부부는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사망하자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시체를 유기했다. 이 사실은 죄책감에 시달리던 엄마가 7년 만에 자수해 알려지게 됐다. 2020년 2월쯤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20대 부부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아이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자 시체를 암매장한 사실이 밝혀졌다. 20대 부부는 2016년 딸을 출산한 후 첫째 아들과 딸을 남겨 두고 자주 집을 비우다 결국 5개월된 딸이 사망했고, 시체를 인근 묘지에 암매장했다. 이후 이들은 셋째를 출산했지만,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체를 암매장했다. 이 사실은 다섯 살 첫째 아이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부부를 조사하던 중 첫째 아이의 진술로 밝혀졌다. 특히 다섯 살인 첫째 아이의 진술이 없었다면 셋째 아이의 출생과 죽음의 진실은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보건복지부가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이 기간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157명인데 숨진 아동 중 1세 미만인 영아가 35.7%로 확인된다. 이는 출생신고 된 아동만이 잡힌 통계수치로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아동까지 고려하면 학대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른 1세 미만 아동이 훨씬 더 많을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출생신고 안 된 아이들 범죄에 노출 위험 출생 즉시, 그 출생 사실이 공적으로 등록되는 것은 위의 사례를 재론하지 않더라도 아동의 생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살아남는다 해도) 법의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질병 또는 상해로 치료가 필요한 때에도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기 어렵다. 아동수당 등의 복지혜택도 받지 못하며, 취학연령에 이르러도 학교에 다닐 수 없다. 출생기록이 없다 보니 유기, 불법입양,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더 자라면 자신의 공식적 신분증명서가 없어 법정연령이 미달함에도 결혼을 하거나, 노동시장에 편입되거나, 군에 강제징집될 수 있다. 또한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경우 아동이 자신의 연령을 입증하지 못하는 탓에 성인과 동일하게 처벌되고 성인이 돼서는 사회부조 내지 공적 분야에서의 취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유권자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고, 여권도 발급받을 수 없다. 법원 역시 출생신고의 중요성을 알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 “출생신고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교육, 보건의료, 사회보장 등 공적 서비스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며, 아동의 정체성과 존재를 인정하여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과 보호의 대상으로 편입하는 사회적 의미의 첫 관문으로 출생신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동에게 주어진 권리라고 할 것인데, 피고인이 피해아동에 대한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고 피해아동을 돌보지 않아 피해아동이 기본적인 의료혜택조차 받지 못하도록 방임(2016. 6. 9. 선고 인천지방법원 2015고단6538)”했다면서 아동학대를 인정했다. 최근 대법원도 “아동에 대하여 국가가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거나 그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출생신고를 받아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발생한다면 이는 아동으로부터 사회적 신분을 취득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아동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다’(2020. 6. 8. 선고2020스575 친생자출생신고를 위한 확인)”라고 하여 아동의 권리로서 출생등록될 권리를 인정했다. ●유엔, 한국 출생신고제 개선 촉구 이토록 중요한 출생신고가 누락되고, 많은 아이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학대당하고 때론 죽어도 그 사실조차 밝힐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출생신고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맡겨져 있다(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자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는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될 뿐이다. 부모의 선의에 전적으로 맡겨진 출생신고제도, 자녀가 출생하면 부모는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은 출생신고 되지 못하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아동의 존재를 외면한다.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하면 언론들은 학대를 저지른 부모를 악마화하기에 바쁘다. 악마가 아니고서야 그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안도하게 하지만, 아동학대사건의 70%가 친부모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들을 악마화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으로는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다. 부모의 선의에 의존하는 한국 출생신고제의 문제점에 대해 시민사회는 오랫동안 지적해 왔고,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출생신고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출생아동의 98.7%가 병원에서 출생하는 점에 주목해, 아동의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 및 조산사 등이 국가기관에 출생을 통보할 의무를 부여하도록 법 개정을 권고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많은 나라가 병원의 출생통보제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한국에 “협약의 제7조(출생 즉시 등록될 권리, 친생부모를 알권리 등)에 합치되도록 부모의 법적 지위나 출신에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대한민국에 촉구한다. 또한 대한민국이 이러한 과정에서 출생신고에 아동의 생물학적 부모가 정확히 명시되도록 보장하고 이를 확인하도록 촉구”한 이래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2012년, 2019년), 자유권규약위원회(2015년), 사회권규약위원회(2017년), 여성차별철폐위원회(2018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보편적 출생등록제 공허한 약속만 이렇게 절실하게 도입이 요구되는 제도인데도, 돈이 든다, 어른들의 삶이 복잡해진다, 의료기관에 과도한 책임을 떠넘긴다 등등의 사정을 내세워 한국의 출생신고제도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출생신고조차 되지 못한 아이의 시체가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강력 사건이라도 터지면 제도가 문제라며 당장이라도 개선하라며 여론이 들끓는 일이 반복된다.2019년 정부는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누락 없는 출생등록제 도입을 공언했다. 법무부는 외국아동출생등록제에 관해 2019년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외국인 출생등록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산하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올해 5월 8일 출생통보제의 신속한 도입을 권고했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는 지난 15일에야 출생통보제 도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현되지 못한 반복된 약속들은 공허할 뿐이다. 우리는 얼마나 또 차가운 냉장고 속에서, 꽁꽁 언 땅에서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주검을 마주해야 하는가. 더이상 약속은 필요 없다. 당장 도입하라. 출생통보제! 이 땅에서 태어난 단 하나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당장 도입하라. 보편적 출생등록제를! 김수정 민변 아동인권위원회·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 김수정 사시 40회로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전문위원, 법무부 여성아동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이다. 저서로 ‘아주 오래된 유죄’(2020)가 있다.
  • 탈취제 뿌려 반성한다던 동물병원… ‘삼순이’ 주인 고소 [김유민의 노견일기]

    탈취제 뿌려 반성한다던 동물병원… ‘삼순이’ 주인 고소 [김유민의 노견일기]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는 장면이 SNS에 공개돼 공분을 산 광주의 한 동물병원이 죽은 강아지 ‘삼순이’ 주인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1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했던 동물병원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등 4명은 지난 3일 견주가 허위·과장된 내용으로 SNS에 게시글을 작성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게시물로 인해 병원의 업무, 수의사로서의 명예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삼순이의 주인인 A(34)씨는 “키우던 푸들이 광주 남구 모 동물병원 의료진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 죽었다”며 동물병원 처치실 폐쇄회로(CC)TV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영상·사진 속에는 의료진이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치료 중이던 강아지의 온 몸에 분사하는 듯한 행동, 이를 보던 의료진이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달 1일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750g 작은 푸들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숨지자 삼순이 주인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나서 CCTV 영상을 확인하게 됐다. 삼순이 주인은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를 보며 의료진이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났다. 작은 생명이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라고 말했다.해당 동물병원은 “회복 과정 중 아이(강아지)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했다. 학대 의도는 없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점은 반성한다”고 해명한 뒤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던 동물병원은 고소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견주가 게시글이 마치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다른 SNS 등으로 수백, 수천건이 유포되도록 독려했고, 돈을 요구하며 협박하는 등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일상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견주는 “병원 측이 직접 연락해서 사과하진 않았다”며 “일이 커지자 인터넷 카페에 사과글만 올린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광주 남구와 일부 네티즌이 동물병원 측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동물병원 수의사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남구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과실이 인정될 경우 해당 동물병원에 60만원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크리스마스 이브, 감성 충만 영화로 코로나 연휴 달래요

    크리스마스 이브, 감성 충만 영화로 코로나 연휴 달래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원더우먼 1984’를 제외한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대거 미뤄졌지만,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연인·가족과 함께 인생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감성 충만한 영화들이 동시에 개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적막한 연휴를 그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4일 연인끼리 보기 좋은 멜로·로맨스 작품으로는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운디네’(2020)와 프랑스 클로드 베리 감독의 ‘함께 있을 수 있다면’(2007) 등이 있다. ‘운디네’(2020)는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에게 실연당한 운디네 앞에 새 남자가 나타나 벌어지는 사랑과 운명에 관한 드라마다. 박물관 관광 가이드인 운디네(파울라 베어 분)는 운명이라 믿었던 남자에게 실연을 당하고 좌절하지만, 그 순간 만난 산업 잠수부 크리스토프(프란츠 로고스키 분)와 사랑에 빠진다. 물의 정령 운디네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그녀를 배신하면 그 남자를 죽이고 고향인 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운디네 설화를 현대 독일의 베를린에서 재해석한 영화다. 크리스토프가 잠수하는 장면부터 시작해 수영장과 저수지, 호수, 강가 등 신비한 물의 이미지가 반복된다. 파울라 베어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함께 있을 수 있다면’(2007)은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13년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봉하는 작품이다. 우연한 계기를 통해 함께 살게된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화가 지망생이자 환경미화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카미유(오드리 토투), 연극배우를 꿈꾸는 필리베르(로렝 스톡커), 필리베르의 룸메이트인 셰프 프랑크(기욤 까네)가 우연히 함께 살면서 생기는 변화를 그렸다. 카미유와 프랑크는 티격태격하며 앙숙처럼 지내지만, 낮에 박물관에서 일하는 필리베르가 집을 비우면서 함께있는 시간이 많아진 두 사람은 마음을 열게된다.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가족 영화들도 이날 개봉한다. 미국 알렉스 스타더만 감독의 애니매이션 ‘100% 울프: 푸들이 될 수 없어’(2020)는 푸들이 된 유서깊은 늑대인간 가문 후계자 프레디가 진정한 늑대로 거듭나기 위한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다. 거리의 강아지들과 늑대가 종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다.찰스 마틴 스미스 감독의 영국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2’(2020)는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의 ‘내 어깨 위 고양이, 밥’(2016)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길거리 음악가 제임스 보웬(루크 트레더웨이 분)이 상처입은 길고양이 ‘밥’을 만나 같이 살며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작품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크리스마스에 헤어질 위기에 놓인 밥과 제임스의 분투를 담은 내용이다. 깜찍한 고양이 밥의 독특한 표정이 돋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애완’ 넘어 ‘반려’로… 인간과 동물 공존 찾아 20년

    ‘애완’ 넘어 ‘반려’로… 인간과 동물 공존 찾아 20년

    2001년 첫 방송…장수 예능 등극투견 등 동물권 관련 사회 이슈화도유기 동물 다룬 4부작 특집 마련‘원조 펫방’(동물 방송)으로 사랑받아 온 SBS ‘TV 동물농장’이 1000회를 맞았다.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한다는 취지에 맞게 1000회 특집으로 유기 동물 문제를 다룬 4부작을 마련했다. 2001년 5월 처음 전파를 탄 ‘TV 동물농장’은 시대에 맞게 변화하며 장수 예능의 자리를 지켜 왔다. 초창기에는 국내외 희귀 동물이나 귀여운 동물을 소개하는 내용이 많았다면 점차 높아지는 동물권 의식 문제에 부응해 사회적 이슈도 담아냈다. 모피, 투견, 강아지 공장, 쇼 동물 등 학대 현장을 장기간 추적해 변화를 이끌어 냈고 최근에는 반려동물 유기 실태를 다뤄 관심을 환기했다.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무작정 대기하는 날도 부지기수다. 고발성 아이템의 경우 시사 프로그램 못지않은 ‘작전’도 펼친다. 고충도 많았지만 제작진은 “인간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동물에 대한 이해와 공존을 지향하고자 했다”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동물 보호 단체들과 협업하면서 애완동물이라는 말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자리잡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진행자들의 자부심도 크다. 원년 멤버인 코미디언 신동엽은 SBS를 통해 “모든 연령과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며 “좋은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동물들의 상황을 보여 주고, 불편한 이야기를 다루며 화두를 제기한다”고 프로그램의 차별점을 꼽았다. 1000회를 기념해 제작진은 17일부터 4부작 파일럿 ‘어바웃펫-어쩌다 마주친 그 개’를 방송한다.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동물, 장기 미입양 동물 등 위기에 처한 생명들을 구조하고 치료와 재활을 거쳐 새 보호자 품으로 보내는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입양을 원하는 일반인들의 신청을 받아 검증한 뒤 안전하고 따뜻한 가정으로 인도하고, 입양 후의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는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591만 시대에 심각해지는 유기 동물 문제를 재조명한다는 의도다. 출연자로는 14마리의 유기견과 장애견을 키우고 있는 배우 조윤희, 유기묘들을 보살피는 ‘캣파더’인 셰프 이연복,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수 티파니, ‘초보 아빠’ 허경환이 함께한다. ‘TV동물농장’의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서도 동물 구조를 담은 영상을 순차 공개한다. 동물 구조 단체, 김포시 등과 함께 지난 11월 불법 개 번식장에서 처참한 상태에 놓여 있던 개 110마리를 구조한 현장과 입양 준비 과정을 담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펑펑’ 눈 내린 날

    [포토] ‘펑펑’ 눈 내린 날

    서울 전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서울 청운문학도서관 일대에서 강아지가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 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 이우환·구사마 야요이 작품 등 120억원 규모

    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 이우환·구사마 야요이 작품 등 120억원 규모

    서울옥션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120억 원 규모의 미술품 191점으로 올해 마지막 대규모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선 현대미술 거장 구사마 아요이와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매드사키, 아야코 록카쿠 등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나란히 출품돼 주목된다. 생존 여성 작가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보유한 구사마 아요이의 작품은 노란 호박 ‘Pumpkin’(2005)과 ‘Flowers’(1996) 등 3점이 나왔다. 매드사키의 작품 ‘Mirror’(2017)는 일본 전통가옥 다다미 방에서 한 여성이 화장을 고치는 모습을 그린 가로, 세로 190cm의 대작이다.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2015)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소녀의 형상이 담겨 있다.이우환, 천경자, 이중섭 등 한국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2016년 제작된 300호 크기의 ‘Dialogue’를 비롯해 이우환 작품 8점이 선보이고, ‘여인의 초상’(19777) 등 여인과 소녀를 그린 천경자의 회화 4점이 나온다. 이중섭이 말년에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유화 작품 ’어린이와 새와 물고기’(1954-1955)도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품 경매에는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대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채 모양 화폭에 버드나무와 꾀꼬리 두 마리, 복사꽃 나무를 그리고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를 적은 단원의 ‘산수도’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민족적 색채를 추구하며 샤머니즘과 불교 설화, 민화를 주제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박생광을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 섹션도 눈길을 끈다. ‘열반(涅槃)’(1982), ‘금강산보덕굴(金剛山普德窟)’(1968), ‘범(虎)’(1980) 등 8점이 출품된다. 한국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종이 매체 작업들을 선보이는 `웍스 온 페이퍼(Works on Paper)’ 섹션에선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소녀와 강아지’를 비롯해 김환기, 최욱경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옥션이 미술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지역 작가들을 위해 시작가 0원에서 출발하는 온라인 경매 ‘제로베이스x 아트경기’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지난 6월 전남문화관광재단과 손잡고 전남 지역 작가들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조문희, 이상미 등 경기 지역 출신 작가 6명의 작품 65점을 선보인다.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오전 10시~오후 7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VR 전시장 관람과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으며, 경매 참여도 실시간 응찰은 물론 서면, 전화로도 가능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박산호 번역가

    번역은 외로운 일이다. 출판사와 계약하면 그때부터 혼자 텍스트와 격투를 벌여야 한다. 문체는 어쩔지,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대화의 톤 설정은 어쩔지, 한국처럼 상하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형제의 호칭 같은 문제들을 오롯이 혼자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도 그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정신적 고독에 상응하는 물리적 고독이 또 있다. 매일 출근해 남들과 같이 일하는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는 대개 혼자서 일하기 마련. 내가 그랬다. 20년 가까이 프리랜서로 일하다 몇 년 전 평생 처음 장만한 오피스텔을 1년 만에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작업실을 정리한 이유는 간단했다. 집에서 일할 땐 집안일이 계속 눈에 밟혀 정신적으로 피로했는데. 막상 탈출하니 집중력은 올라갔어도 집과 작업실 두 곳을 관리해야 했다. 결국 아침 먹고 ‘서재로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러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봉쇄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렸다. 얼핏 생각하면 이상하지. 내가 매일 바깥 세상에 출근하다 갑자기 재택근무에 내몰린 것도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휴직이나 해고를 당하지도 않았다. 상반기에 일이 없어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내 일이란 게 원래 골방에서 혼자 텍스트와 씨름하는 것인데. 나는 왜 그토록 외로웠을까? 돌이켜 생각하면 그동안 혼자 일해서 사람이 그리운 마음을 밖에서 풀었다. 집에 있다 갑갑하면 노트북 하나 들고 카페 가서 일하고.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느라 연두부처럼 흐물흐물해진 몸을 바로잡기 위해 운동센터에 다니고. 종종 극장에 가서 관객들과 대형 화면을 같이 바라보고. 그동안 나는 익명의 타인들 속에서 힘을 받고 있었다. 카페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다 들려온 주위 사람들의 대화가 재밌어서 빙긋 웃고. 산책길에 마주친 조깅하는 아가씨의 건강미에 반하고. 영화관에서 무서운 장면에 다 같이 비명을 지르며 막연한 동지애를 느꼈다. 그러나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세상에선 그렇게 인간적인 접촉이나 막연한 동지애가 깃들 공간도, 여유도 없었다. 모두 눈만 나오는 마스크를 쓴 채 사람이 무서워 거리를 뒀고, 올해 딱 한 번 용기를 내서 가 본 극장의 관객은 채 열 명이 안 됐다. 간절하게 기다리던 약속들이 취소된 횟수는 셀 수도 없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외로움이 폭발할 즈음 만난 책이 있다. 리쥐안이라는 중국 작가가 고비사막 끝자락에서 해바라기를 키우는 엄마에 대해 쓴 ‘아스라한 해바라기 밭’이다. 엄마는 개 두 마리와 토끼와 오리들을 키우며 2만평이 조금 안 되는 땅에 해바라기 씨를 뿌리고 그때마다 가젤 때의 습격을 받지만 포기하지 않고 네 번째 씨앗을 뿌린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이니까.” 엄마는 밭에서 일하다 땀이 나면 볼 사람이 누가 있냐며 입고 있던 옷을 훌훌 벗어버린다. 그런 엄마를 눈동자가 빨간 토끼 한 마리와 털이 하얀 싸이후라는 강아지가 졸졸 따라다닌다. 엄마는 일하다 떠오르는 노래를 토끼나 강아지에게 불러주고,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 한 조각을 보며 감동한다. 그런 엄마도 거대한 황사가 몰아치자 휴대폰이 터지는 곳으로 이틀을 걸어가 마침내 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흥분한 목소리로 그 굉장한 황사를 뚫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야기하는데 전화가 뚝 끊겨 버린다. 엄마는 괜찮은지, 집에 별일은 없는지 궁금해 죽을 것 같은 딸은 아랑곳없이. 이 장면에서 뭉클했다. 허허벌판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엄마. 외동딸과 가끔 봐도 살가운 대화는 못하지만 거대한 황사와 같은 재앙이 닥치자 걷고 또 걸어서 기어이 딸에게 안부를 전하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했다. 혼자 일하는 번역가도 외롭고, 광활한 해바라기 밭에서 일하는 엄마도 외롭다. 코로나로 격리된 사람들, 어쩔 수 없이 사업장을 닫고 속 타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도 외롭다. 모두 외로운 이 시절, 외동딸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사막을 이틀이나 걸었던 엄마처럼 우리도 더 열심히 서로의 안부를 챙겨야 하지 않을까.
  • 수술 후 탈취제 뿌려진 채 죽은 강아지…광주 남구, 동물병원 고발

    수술 후 탈취제 뿌려진 채 죽은 강아지…광주 남구, 동물병원 고발

    광주 남구는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탈취제를 뿌려 논란이 된 주월동 A 동물병원을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1일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750g 작은 푸들은 차가운 수술대에서 학대와 조롱 속에 죽어갔다. 남구는 지난 7일 해당 동물병원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병원 관계자들이 4차례에 걸쳐 탈취제를 뿌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남구는 탈취제에 ‘사람이나 동물에게 직접 분사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근거로 동물 학대로 볼 수 있다고 판단, 광주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 사건 절차에 따라 동물병원 관계자를 입건하고 고발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탈취제를 뿌린 행위로 강아지가 상해를 입거나 사망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미안하다. 향수 등을 뿌린 것이 사망 원인이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병원은 “회복 과정 중 아이(강아지)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했다. 학대 의도는 없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점은 반성한다”고 해명한 뒤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죽은 강아지를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나서 CCTV 영상을 확인하게 된 삼순이 보호자는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를 보며 의료진이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났다. 작은 생명이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라며 “제2의 제3의 삼순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잠시 휴업이 아닌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 식물, 홀리 그리고 호랑가시나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 식물, 홀리 그리고 호랑가시나무

    어릴 적 12월이 되면 부모님은 식물 잎과 열매로 만든 동그란 리스를 집 현관문에 걸어 뒀다. 진녹색의 두껍고 뾰족한 잎사귀 사이에 빨갛고 동그란 열매를 군데군데 장식한 이 리스는 크리스마스가 머지않았다는 알림이자 나와 동생이 곧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된다는 희소식과 같았다. 당시엔 그 조형물이 살아 있는 식물인지 조화인지 알 수 없었으나 부모님이 매년 서랍에서 꺼내 달았다 떼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미뤄 아마도 플라스틱 소재의 조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새해 2월이 되면 그 장식은 다시 서랍 깊숙이 들어갔다.10여년이 지나 그 장식물 속 식물을 실제로 만났다. 낙엽이 한창인 늦가을, 학부 견학차 방문한 천리포수목원에서 어릴 적 겨울마다 집에서 봤던 그 빨간 열매와 가시잎을 발견했다. 진녹색의 두꺼운 잎 모서리에 뾰족한 가시가 돋친 것이 겨우내 집 현관에 있던 그 식물이 분명했다. 나무 앞에 놓인 이름표에는 호랑가시나무라고 쓰여 있었다. 잎 모서리에 난 가시가 어찌나 뾰족한지 호랑이도 가시에 찔릴까 무서워할 정도라고 붙은 이름. 이들이 속한 가족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종이 있고, 땅을 겨우 덮는 키가 아주 작은 나무부터 15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까지 두루 분포한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볼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주로 이용돼 온 종은 유럽호랑가시나무다. ‘홀리’라는 영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들은 수세기 전부터 종교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기독교에서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는 예수의 면류관, 빨간 열매는 예수의 피를 의미하기에 뾰족한 잎과 빨간 열매가 재해와 악몽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 주는 것으로 인식됐다. 동그란 리스 형태로 제작돼 집 문 앞에 자주 걸리게 된 것도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의미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유럽에서는 집 주변에 호랑가시나무를 많이 심고, 함부로 호랑가시나무를 베어 내지도 않는다.요즘은 호랑가시나무가 겨울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늘푸른나무이고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데다 해충 피해가 적기 때문에 정원수로서 주로 발전되고 있다. 특히 진녹색 잎에 대비되는 빨간 열매가 눈에 띄게 아름다운데, 모든 종의 호랑가시나무가 빨간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열매 중엔 검은색, 주황색, 노란색, 흰색도 있다. 다만 크리스마스의 색이란 당연하게도 ‘빨강과 초록’이기 때문에 재배종으로 빨간 열매를 맺는 품종들이 주로 육성됐다. 게다가 이들은 암수가 따로 있고, 암그루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정원 나무로 암그루를 선택해야 한다. 생식을 위해 주변에 수그루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민병갈 원장은 1978년 식물 탐사를 위해 전남 완도에 방문했다가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교잡종인 신종을 발견했다. 그는 이 호랑가시나무를 ‘완도호랑가시나무’라 명명해 발표했고, 이제 이들이 완도군의 대표 식물로서 가로수와 정원수로 식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랑가시나무류는 잎을 통한 식별이 가장 쉬우며, 그중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잎이 넓은 편이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완도호랑가시나무뿐만 아니라 가족인 호랑가시나무류가 있다. 무늬가 있는 화려한 잎이 달리거나 진한 검은색 열매를 맺은 품종들. 수목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마치 살아 있는 호랑가시나무도감 속을 걷는 감상에 빠지게 된다. 더불어 미국에서 머나먼 한국에 귀화해 새로운 식물을 소개하고 정원 문화를 뒤바꾼 민병갈 원장의 책무까지 감히 상상해 본다. 3년 전쯤 한 회사로부터 직원들에게 줄 크리스마스카드에 담을 식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식물로 포인세티아, 구상나무, 아라우카리아 등이 떠올랐다. 모두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식물이었지만 무엇보다 호랑가시나무를 그리고 싶었다. 흰색 카드 종이 겉표지에 그려진, 리본이 달린 호랑가시나무 리스야말로 크리스마스카드 그 자체가 아닐까. 며칠 전부터 그동안 크리스마스 장식에 관심도 없던 동생이 올해만큼은 장식을 해 보자며 농장에서 구입할 크리스마스 식물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고되고 힘들었던 우리 한 해의 마지막을 크리스마스 식물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집안에 작디작은 녹색의 잎과 빨간색의 열매를 두는 것만으로도 앞으로도 몇 달간은 집에 있어야 할 우리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지 모른다. 물론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는 집에선 호랑가시나무 재배를 자제해야 한다. 이 열매와 잎에는 구토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산과 타닌이 함유돼 동물에게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 개 1300마리, 고양이 100마리와 한집살이하는 中 할머니의 사연

    개 1300마리, 고양이 100마리와 한집살이하는 中 할머니의 사연

    유기견 1300마리, 유기묘 100마리와 한집살이를 하는 중국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중국 충칭시의 한 60대 여성이 1400마리가 넘는 유기동물과 한집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웬씨 성을 가진 68세 할머니의 일과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눈 뜨자마자 개와 고양이 배설물 4500ℓ를 치우고, 쌀과 고기, 채소 등 재료 500㎏을 손질해 먹이를 준비한다. 혼자 하던 일을 이제는 일꾼 6명과 나눠서 하고 있지만, 여전히 힘에 부친다. 할머니는 현재 1400마리가 넘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고 있다. 이 중 유기견이 1300마리로 가장 많다. 이층집은 모두 개와 고양이가 차지고, 할머니는 창고나 다름없는 방에서 사료 틈에 몸을 누이고 새우잠을 잔다. 20년 전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다 키운 것을 계기로 할머니는 지금까지 유기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할머니는 “사고로 죽거나 고기로 팔릴 수 있다는 생각에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하지만 1000마리가 넘는 유기 동물을 집에서 돌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웃 항의도 엄청나 계속 이사를 다녀야 했다. 지금 사는 집도 높은 울타리를 세우고 대문을 걸어 잠가 겨우 지내고 있다. 개체 수도 점점 늘어 공간도 비좁아지고 있다. 방마다 우리를 겹겹이 쌓아놨지만 역부족이다. 할머니는 “공간이 부족하다. 솔직히 벅차다”고 말했다.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집을 판 돈과 노후연금, 적금까지 모두 쏟아붓고도 모자라 6만 위안(약 1000만 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딸도 집을 팔아 돈을 보탰으나 사룟값과 직원 월급 등으로 매달 8만 위안(약 1300만 원)이 나간다. 얼마 전 SNS를 통해 할머니의 사연이 퍼진 후 들어오는 기부금으로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 그래도 할머니는 가족 같은 유기동물을 힘닿는 데까지 돌볼 생각이다. 지난달 29일 AFP 취재진이 방문한 날에도 강아지 4마리를 포함, 유기견 6마리가 새로 들어왔다. 몸 곳곳에 물리고 긁힌 흉터가 가득하지만, 할머니는 “떠돌이 개들을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994년 이전까지 중국은 애완동물 사육을 이른바 ‘부르주아 엔터’로 치부하며 금지했다. 최근 들어서야 애완동물이 보편화했다. 2018년 기준 중국의 개와 고양이 수는 1억7110만 마리로 미국의 반려동물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9년에도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 1억8850만 마리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2025억 위안을 기록, 6년 사이에 4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관련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야생동물보호법만 있고 동물보호법은 없다. 형법에도 동물학대죄가 없다. 야생동물이 아닌 동물의 보호는 전적으로 도덕적 제약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유기와 방임, 학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물류창고에서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 4000마리가 택배상자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돼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닐랩 끼어 ‘낑낑’ 대는데 귀엽다니…영상 폭력에 멍든 동물들

    비닐랩 끼어 ‘낑낑’ 대는데 귀엽다니…영상 폭력에 멍든 동물들

    유튜브 영상 등 폭력적 미디어 노출 심각‘반려동물 챌린지’ 동물권 침해 요소 다분학대 의도 없었다지만…동물권 존중해야카라, 동물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배포‘강아지 투명벽 챌린지’가 진행된 한 동물 유튜브 영상. 견주가 문 사이에 비닐랩을 설치하자 반려견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려견은 계속 낑낑거리거나 짖고, 코를 핥는 등 불편함을 호소한다. 반려견이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찢고 통과하면 견주는 칭찬을 한다. 영상의 댓글은 반려견의 불편함을 지적하는 것보단 이런 모습을 “귀엽다”, “짖는 게 킬포인트”라며 희화화한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8일 유튜브 계정 79개의 동물 영상 413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30%의 영상에서 동물권 침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투명 랩이나 비닐을 설치해 반려동물이 부딪히게 하고, 수면을 방해하거나 발을 밟아서 반응을 살피는 실험을 했다. 또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줄듯 말 듯하면서 반응을 보거나 가면을 쓰고 나타나 동물을 놀라게 하는 등 시청자 재미를 위해 동물권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용 가능한 동물이 등장하는 영상은 더욱 심각했다. 야생의 동물을 사냥하면서 잔인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동물이 죽어가는 모습을 자극적으로 담았다. 또 영상 속 출연진은 동물들을 산 채로 먹으면서 징그럽다고 비명을 지르는 등 혐오감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우려하는 댓글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동물권 침해 소지가 있는 영상에서는 동물의 입장을 생각하거나 동물학대 소지를 지적하는 댓글이 8%에 불과했다. 대다수 댓글은 동물들의 불편함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동물들은 미디어에 노출되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카라가 지난 6월 5일~28일까지 감독조합, PD조합, 영화진흥위원회 등 157명의 방송 관련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7%가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대체로 높다‘, 22%가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고 답했다. 촬영이 끝난 후 동물 관리가 허술한 경우도 많았다. 촬영 이후 50%는 업체 또는 반려인에게 되돌려주었다고 답변했지만 모른다(8%), 폐사했다(3%), 방사했다(1%) 등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동물도 다수 식별됐다. 문제는 미디어 종사자들이 동물들의 불편함을 동물학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1인미디어 창작자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지만 학대 소지가 있다는 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권나미 카라 활동가는 “영상 창작자들은 물리적 학대를 하지 않았더라도 반려동물들이 확실히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즐겁게 소비만 하는 것보다 동물학대 소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동물들이 미디어에 활용될 때 대여 업체의 자체적인 가이드라인만 존재해 미디어 종사자들이 이를 잘 모르거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카라는 영화나 방송, 1인미디어 등에 적용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이날 배포했다. 영상 제작 단계와 종별로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해 동물학대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카라는 “동물을 출연시키는 방송이나 영화, 1인미디어 제작자에게 동물보호 교육을 의무화한다면 잘 알지 못해서 악의적인 이유 없이 벌어지는 동물 학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반려견 던져 죽였다” 반려견 학대 스스로 인정한 조두순(종합)

    “반려견 던져 죽였다” 반려견 학대 스스로 인정한 조두순(종합)

    조두순, 반려견 살해 만행도 벌여신의진 교수 “공격성 조절 無”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68)의 출소를 5일 앞둔 7일, 법무부가 석방 뒤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입에 담기 힘든 동물 학대를 저질렀던 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년 전 초등생 납치·성폭행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두순은 당시에도 이미 강간과 살인 등의 전력을 가진 전과 17범이었다. 또 그는 당시 반려견 5마리를 키우며 동물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의 과거 만행들이 재조명했다. 조두순은 스스로 “술에 취해 들어와서 강아지를 벽에 집어 던져 죽인 적이 2번 있었다”고 밝히면서 심지어 “그중 한 마리의 눈을 빗자루 몽둥이로 찔러 죽였다”고 말했다. 또 조두순은 “술에 취해 한 일”이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내가 알려줘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12년 전 성폭행 후 “술에 취해 기억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과 같은 말로 전문가들은 조두순의 폭력성에 주목했다. 프로파일러는 ‘연쇄살인마’ 강호순과 유영철이 첫 범행 직전 개를 상대로 살인 연습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많은 연쇄살인마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점으로 ‘동물학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조두순은 잔혹 행위를 통해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심각한 심리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조두순의 피해 아동을 오랫동안 상담한 신의진 교수는 “(사건 현장의) 피를 제거하기 위해 찬물을 틀어 놓고 (아이를 놔두고) 그냥 나갔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피해 아동이) 오래 혼자 남아있었으면 쇼크사할 뻔한 것”이라며 “(조두순이) 강아지 눈 찔러 죽인 것과 다른 게 뭐냐. 공격성이 조절되지 않고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똑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도로명·건물번호까지 주소 공개…‘사적 보복’ 우려도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으로 불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성범죄자의 거주지 공개 범위를 기존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번호로 확대했다. 이에 조두순을 포함한 아동 성범죄자들의 거주지가 기존보다 더 세밀하게 공개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조두순이 재범하거나 돌출행동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여러 대책을 세워 놓았지만, 동시에 유튜버 등이 조두순의 거주지를 찾아와 ‘사적 보복’에 나서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법무부 관계자는 “신상정보가 노출되는 데다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거주지 밖으로 나오기 어렵겠지만, 외출할 경우 신변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지속해서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두순의 출소일은 그동안 12월 13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과 관계자들의 설명 등을 종합해보면, 조두순은 그보다 하루 이른 오는 12일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출소 후에는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지정된 전담 보호 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관할 경찰서도 대응팀을 운영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잊었던 동심이 찾아왔다…웃음 잃은 당신을 위해서

    잊었던 동심이 찾아왔다…웃음 잃은 당신을 위해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록달록 하트와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된 초대형 강아지 공기 조형물이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에 움츠렀던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꽃과 하트,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뿐이다. 꿈과 희망, 행복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가 이럴까.팝아티스트 아트놈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펼치는 개인전 ‘메리 고 라운드 오브 라이프’(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임을 갖기 어려운 때 혼자서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에서 따왔다. 여느 해와 달리 쓸쓸한 연말이지만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오마주가 낳은 유쾌한 작품들 이번 전시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를 오마주한 그림 등을 비롯해 회화와 입체 작품 42점을 내놨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는 자신을 형상화한 ‘아트놈’과 토끼소녀 ‘가지’,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다. 아트놈은 ‘예술하는 사람’을 뜻하고, 가지와 모타루는 아내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가족인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바라볼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1971년생인 작가는 ‘보물섬’을 탐독한 만화방 1세대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은 중앙대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권유했고, 동양화 수업할 때 먹의 느낌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캐릭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원래 하고 싶던 꿈을 되찾았다. 그는 “원래 내 성격은 어두운 편인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캐릭터 작업과 잘 맞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단순함”이라며 “귀여움은 우주 최고의 에너지”라고도 덧붙였다.●고통스러웠던 한 해, 동심으로 마무리 팝아트 특유의 가볍고, 쾌활한 이미지 이면에는 한국화를 공부했던 작가의 남다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오방색 위주의 채색과 간결한 평면화 등은 그만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 작업에도 도전했다. 캐릭터 모양대로 조형물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벽에 그림처럼 걸 수도, 바닥에 조각처럼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철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전시가 미술계에서 주류이지만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재미와 밝은 기운을 추구한다”면서 “특히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기쁨과 힘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페브리즈 학대로 죽어간 삼순이를 기억해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페브리즈 학대로 죽어간 삼순이를 기억해주세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광주 지역의 한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는 등 온갖 학대를 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태어난 지 8개월이 된 750g 작은 푸들은 차가운 수술대에서 학대와 조롱 속에 죽어갔다. 삼순이의 주인인 A(34)씨는 “키우던 푸들이 광주 남구 모 동물병원 의료진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 죽었다”며 지난 3일 해당 동물병원 처치실 폐쇄회로(CC)TV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사진 속에는 의료진이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치료 중이던 강아지의 온 몸에 분사하는 듯한 행동, 이를 보던 의료진이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달 1일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전해졌다. 죽은 강아지를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나서 CCTV 영상을 확인하게 된 삼순이 보호자는 “고통스러워 하는 강아지를 보며 의료진이 ‘깔깔깔’ 웃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났다. 작은 생명이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미안하다. 향수 등을 뿌린 것이 사망 원인이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해당 동물병원은 “회복 과정 중 아이(강아지)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했다. 학대 의도는 없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점은 반성한다”고 해명한 뒤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피해 가족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삼순이에게, 또 함께 분노해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못다한 말을 편지로 전했다. 삼순이를 기억해주세요. 호흡마취 후 유치발치수술이 끝난후 1시간가량을 750g 작은 아이가 견뎌야 했던건 화장실용 페브리즈, 화장품 향수, 미스트 샴푸, 방에나 쓰는 디퓨져 그리고 미용 연습 마루타 였습니다. 삼순이의 마지막은 윗머리를 너무 올려 꽉 묶어놔서 감지 못한 눈, 입을 벌린 채 혀가 축 나와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독한 화약성 냄새는 삼순이가 견뎌내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고문이었을 것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려옵니다. 자기 편이 없는 곳에서 온갖 학대를 당하며 죽어갔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합니다. 사망 당일 밤 의사는 사망원인이 기관지염에 의해 호흡마취후 사망이라고 하였습니다. 기관지염이있는 아이를 인지하고도 수술을 무리하게 들어갔고 거기다 잇몸 이빨에서 몸에서 냄새난다는 이유로 페브리즈를 입에다 분사하였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CCTV를 요구하였고, 영상을 보고 다시 방문하니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고개를 들지 못하였습니다. 발치 후 한 시간이라는 시간동안 처치실에서 체온하나 체크하는 사람이없습니다. 그저 미용과 냄새 제거하는데만 바빴습니다.더 이상 제2의 제3의 삼순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도 삼순이 죽음에 대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다시는 저희 삼순이와 같은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영상 속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삼순이에게 미스트를 뿌리며 향수를 시향하고, 앞다리를 잡고 돌리는 행위들은 가슴이 아파 다 담지 못하였습니다. 잠시 휴업이 아닌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수의사협회, 농림축산부 민원을 꼭 넣어주세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삼순아, 엄마 아빠가 정말 미안해”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한번만 더 안아볼걸. 작고 소중한 내 강아지. 내가 1을 주면 10을 줬던 아이. 아빠 엄마가 늘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다 지켜줄줄 알았을 삼순이. 정말 미안해. 저런 하찮은 것들이 널 다치게 하는지 몰라서 정말 미안해. 집에 와서 이미 식은 널 품에 안아주며 추웠을거라고 평소처럼 같이 누워 참던 눈물을 훔치는 아빠를 보며 정말 정말 많이 울었어. 우리 아팠던 마음 다른 좋은 분들도 다 알아 주고 우리 삼순이 마지막길 외롭지 않게 정말 많은 분들이 배웅해 주고 있어. 이제는 눈 감을 수 있기를 나의 아가.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사람이 그리운 연말, 동심 가득한 캐릭터의 세계 속으로

    사람이 그리운 연말, 동심 가득한 캐릭터의 세계 속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알록달록 하트와 나뭇잎 모양으로 장식된 초대형 강아지 공기 조형물이 뿜어내는 밝은 에너지에 움츠렀던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1층부터 3층 전시장까지 눈에 보이는 건 온통 꽃과 하트,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들뿐이다. 꿈과 희망, 행복이 가득한 동심의 세계가 이럴까. 팝아티스트 아트놈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펼치는 개인전 ‘메리 고 라운드 오브 라이프’(Merry go round of life·인생의 회전목마)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임을 갖기 어려운 때 혼자서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에서 따왔다. 여느 해와 달리 쓸쓸한 연말이지만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이번 전시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 이미지를 패러디하거나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클라크 부부와 퍼시’를 오마주한 그림 등을 비롯해 회화와 입체 작품 42점을 내놨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는 자신을 형상화한 ‘아트놈’과 토끼소녀 ‘가지’,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다. 아트놈은 ‘예술하는 사람’을 뜻하고, 가지와 모타루는 아내와 반려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 가족인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바라볼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1971년생인 작가는 ‘보물섬’을 탐독한 만화방 1세대다.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은 중앙대 한국화과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권유했고, 동양화 수업할 때 먹의 느낌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3학년 때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캐릭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원래 하고 싶던 꿈을 되찾았다. 그는 “원래 내 성격은 어두운 편인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캐릭터 작업과 잘 맞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단순함”이라며 “귀여움은 우주 최고의 에너지”라고도 덧붙였다.팝아트 특유의 가볍고, 쾌활한 이미지 이면에는 한국화를 공부했던 작가의 남다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오방색 위주의 채색과 간결한 평면화 등은 그만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입체 작업에도 도전했다. 캐릭터 모양대로 조형물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벽에 그림처럼 걸 수도, 바닥에 조각처럼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철학적이고 무게감 있는 전시가 미술계에서 주류이지만 내 작업은 그와 달리 재미와 밝은 기운을 추구한다”면서 “특히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기쁨과 힘을 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수술 끝낸 강아지 얼굴에 탈취제 뿌리며 웃은 동물병원

    수술 끝낸 강아지 얼굴에 탈취제 뿌리며 웃은 동물병원

    1kg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 ‘삼순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순식간에 반려동물을 잃은 가족에게 수술실 폐쇄회로(CCTV)장면은 충격이었다.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의 의료진들은 수술을 마치고 누워있는 강아지 얼굴에 화장실용 페브리즈를 분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한 의료진은 본인 가방에서 바디미스트를 꺼내 강아지의 온 몸에 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료진은 누워있는 강아지에게 방향제를 바른 후 신나게 웃었다. 해당 병원 원장은 이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삼순이 가족은 “삼순이는 마취도 못깬 상태에서 눈도 못감고 하늘로 먼저 떠났다. 평판이 자자하던 곳, 반려견을 사랑하는 것 같아 더 소름이 돋는다”며 “앞에서는 강아지를 아끼는 척, 사랑하는 척”이라고 병원 의료진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믿음이 컸던 병원이어서 CCTV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그날 밤 아이를 데려와서 작별 인사를 하려고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향기와 냄새가 났다”라고 영상을 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삼순이 가족은 “수술 후 체온을 올려줘야 할 강아지에게, 더군다나 입안에 호스를 끼고 있는데,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며 분노했다. 삼순이 가족은 “1㎏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동물병원은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어야 함에도 오히려 죽이려는 쪽으로 일을 하고 있다. 정말 미워 보인다.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가 또 한 마리 있다”라고 밝혔다. 삼순이 가족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주광역시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또 다시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사건이 다시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잃을 가족분의 슬픔이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동물병원 측은 “강아지 보호자님과 저희 병원을 믿고 찾아주셨던 보호자님,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 보호자님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라며 “수술 후 당연히 아이 상태를 체크해야 되는 점과 저의 기본적인 직업의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아이 상태만 가볍게 체크한 후 옆에서 지켜만 본 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은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순이 가족은 “확인한 CCTV 속에는 동물병원 측이 수술 후 1시간 가량 체온을 체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병원은 반려견의 냄새를 제거하는데만 바빴다. 죽음에 대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운 점. 다시는 같은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온 마음 다해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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