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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아리고개서 펼치는 언더예술 잔치

    ‘미아리 오몽’.낯설다 못해 조금은 이상하기까지 한 이 이름은 오는 3월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예술극장 활인’에서 펼쳐지는 언더그라운드 문화행사의 명칭이다. 지난해 8월 대학로 한복판에서 처음 ‘독립예술제 98’을 열어 일반인들을놀라게 했던 언더 팀들이 이번엔 소극장을 점령한 것이다.84개 단체가 22일간 펼친 ‘독립예술제 98’은 5만여명의 관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었다.이들은 이제 ‘뉴욕에 오프 브로드웨이(off broadway)가 있다면 서울엔 오프시어터(off theator)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프 브로드웨이가 브로드웨이라는 거대한 주류문화의 틀을 거부하는 비주류들의 대안공간이듯,오프 시어터는 기존의 관습적인 관극행위에서 벗어난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한다.‘미아리 오몽’은 이러한 한국적 오프 시어터를시험하는 자리.미아리는 예술극장 활인이 위치한 지명이고,오몽은 나의 꿈(吾夢),나쁜(惡)꿈,깨달음(悟)의 꿈,노는(娛)꿈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자와 관객,시작과 끝,안과 밖의 경계가 없다.관객들은 극장안에서음식을 먹을 수 있고,공연 도중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연극 무용 마임퍼포먼스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낸다.주최측은 이 행사를 ‘미아리 고개에서 펼치는 한바탕 꿈의잔치’로 만들 생각이다. 레이블 인디,강아지 문화예술,황신혜밴드 등 대중음악 13개팀,미지예 등 무용 7개팀이 참가하며 ‘열일곱’ 등 영화 10편도 행사에 선보인다.지난해 이화여대앞에서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행사를 주최했던 지하창작집단 ‘파적’의 퍼포먼스도 열린다. 행사는 5일 전야제 콘서트를 시작으로 6·7일 이틀간 마당극,포크,아카펠라의 공연이 릴레이식으로 짜인 오프닝 파티가 진행된다.극장 주변의 성곽터를 따라 노천카페와 바자회도 열 예정.주중에는 정해진 주제에 따라 각 장르별 프로그램이 상영되고,매주 토요일에는 언더 공연장인 ‘카페 빵’과 ‘살 Bar’의 기획프로그램이 새벽까지 펼쳐진다.평일 1만원,심야 1만5,000원짜리입장권 한장이면 누구나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행사를 기획한 독립예술제사무국의 이선옥씨는 “비주류문화로 대변되는 수많은 언더 예술이 일상적으로 숨을 쉴 공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라며 “마음에 맞는 극장주만 있다면언제든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512-6903∼4. 李順女 coral@
  • 오늘의 눈-막말 정치 ‘강아지 논쟁’

    정치판에 듣기도 민망한 강아지논쟁이 한창이다.두 전직 대통령 진영에서벌어지는 논쟁이라 더욱 겸연쩍다. 상황 하나.全斗煥전대통령이 구원(舊怨)을 잊지 못한 듯 “주막강아지가…”라며 金泳三전대통령(YS)을 겨냥했다고 한다.金正吉 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였다.환란 책임자로 인식되는 YS가 거침없이 현 정권을 나무라자,손님도 몰라보고 아무나 보면 짖는 ‘주막강아지’로 비아냥거린 것이다. 상황 둘.이 얘기를 들은 YS측 한 인사가 全전대통령을 가리켜 “골목강아지가…”라는 말로 되받았다고 한다.96년 합천으로 내려가기 전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체포된 것을 빗대 ‘골목강아지’로 비하한 것이다. 상황 셋.이런 즈음 한나라당 한 고위관계자는 “소 팔러 가는데 개는 왜 따라오느냐”며 자민련을 ‘개’에 비유했다.자민련이 발끈했음은 물론이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 사무총장 회담이 자민련의 참여 고집으로 불발된 것을놓고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정치인들의 도를 넘는 언행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정치지도자를 한 나라의 지도자로 모신 나라를 상상해보라.생각컨대 그런 지도자들 때문에 행여 우리 국민들이 ‘IMF형벌’을받고 있는 것이 아닌지.대안 없이 튀어나오는 ‘막말의 정치’는 정치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주막강아지’는 청와대 관계자의 입에서 언로(言路)를 탄 것으로 알려진다.그는 무심코 “있는 그대로를 브리핑했다”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정치불신의 장을 연 데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또 하나.이같은 ‘코미디’를 받아쓴 언론들도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청와대 관계자가 무심코 브리핑한 ‘주막강아지’ 얘기를 빼달라고 언론에 부탁했다고 한다.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그러면 핵심이 빠질 것”이라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주막강아지 얘기가 정국의본질이 아니라면 언론도 정치인간에 싸움을 붙인 정치코미디의 조연인 셈이다.누가 누구를 향해 짖을 것인가.rm0609@
  • 金正吉정무수석 전직대통령 예방

    金正吉 청와대정무수석은 11일 오후 신임인사차 崔圭夏 全斗煥 盧泰愚전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金大中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 전달은 없었다.그러나 전직대통령들은 金수석에게 한마디씩 훈수를 했다.주로 전직대통령의 역할에 관해서다.직접 거명하진 않았으나 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진한 앙금을느낄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全전대통령은 “전직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국가를 해치는것”이라며 “아무데서나 떠드는 ‘주막강아지’식이 되어서는 안된다”고원색에 가까운 어조로 金전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했다.그는 “특별한 잘못이없는 한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을 돕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 특히 盧전대통령은 “속 썩이고 골치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그런데 신경쓰지말고 참고 여유있게 하라”는 ‘애정어린’ 당부도 잊지않았다.그는“잘 참고 전직대통령으로 예우하되 떠들더라도 개념치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金수석은 이날 金전대통령의 자택은 방문하지 않았다.그는 “金전대통령측에서 오는 25일 이후 뭔가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처지에서 마치 우리가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가는 것 같아 모양새가 좋지않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梁承賢 yangbak@
  • 굄돌-한자말 서양말에 밀려나는 우리 말

    어느 분이 2학년 어린이가 쓴 것이라면서 어디 발표했던 글을 가져 왔다.제목이 ‘내 동생’인데 첫머리가 이렇다.나한테 단 하나 있는 동생 현욱이는다섯 살이다.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현욱이가 집안에 있는 과일을 상 위에 모두 올려 놓고 “과일 사세요.싸요 싸요오.손님,사세요.싸요,예?” 나는 시끄럽게 떠드는 동생이 귀찮아서 “얼마예요?”하고 물었다.“1,000원요!”했다. 나는 “체,너무 비싸요.아저씨,깎아주세요.깎아주면 살께요.” 그랬다. 그런데 현욱이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손님,못깎아 줘요! 칼 없어요.칼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나 웃겨서 넘어질 뻔했다. 여기 나오는 다섯 살짜리 아이는 과일을 ‘깎는다’는 말은 알아도 물건 값을 ‘깎는다’는 말은 모른다.‘싸다’‘비싸다’를 알고,물건 파는 어른들 흉내를 내는 아이라면 값을 깎는다는말을 알 것 같은데 모른다.아마도 요즘 어른들이 ‘깎는다’는 말을 안하기때문일 것이다.이 어린 아이가 ‘할인한다’든지 ‘세일한다’는 말은 알는지 모른다 싶어 서글퍼진다. 어느 신문에 한 작가의 글이 실렸는데 그 얘기가 이렇다.자기 집 강아지 이름을 썰렁이라 지었는데,하루는 딸아이가 썰렁이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나무! 나무! 그러지 말라 했지,나무!”했다는 것이다.궁금해서 “왜 썰렁이한테 나무라 해?”하고 물었더니 “어휴,책에 이렇게 하라고 써 있어요.”하면서 ‘애견 기르기’란 책을 펴 보이는데,거기에는 ‘애견이 말을 안 들을 때는 나무라십시오’라 씌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아이는 ‘나무’는 알아도 ‘나무란다’는 말을 모르는 것이다.이 작가가 쓴 짧은 글에서도 어린애가 ‘근엄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고 하고,‘불만을 토로했었다’고 썼는데,어른들의 말이 이렇게 되니까 아이들도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서 자라나는 것이다.
  • 한 공무원의 관료주의 비판/‘행자부의 두 얼굴’ 관가 파문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하룻새 200여명 열독 한 중앙부처 공무원이 인터넷 행정자치부 홈페이지(www.mogaha.go.kr) ‘열린마당’에 올린 글이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행자부 직원들과 일해 본 느낌을 적은 이 글의 제목은 ‘행자부의 두 얼굴’.올린 지 하룻만인 1일 현재 200여명이 띄워보는 등 ‘열린마당’개설 이후 최고 인기 글로 떠올랐다. ‘행자부’를 뒤집어 놓은 듯한 ‘부행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공무원은 “金正吉 장관을 좋아하는 편이지만,요즘에는 솔직히 실망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그러면서 “2개의 관료 마피아가 합쳐져 지존(至尊)으로 변했다”며 행자부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행자부 안에서도 국제훈련과 직원들은 친절 서비스로 밝은 미래를 보여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그러나 사무실 구조도 같고,집기도 같은 윗층의 다른 방은 국제훈련과와는 천국과 지옥 만큼이나 달랐다는 것이다. 보고도 못본 척 얼굴을 돌리고,옆에 가서 불러야만 아는 체하고,집으로 전화해서 강아지가 밥을 잘 먹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내리는결론은 “할 수 없다”가 일쑤라는 것.또 한 장 짜리 통계표를 갖고 “팩스는 깨끗하지 않으니 직접 가지고 들어오라”며 공무원인 자신에게도 ‘최불암이 김회장역을 연기하듯’하니 민원인들에게는 오죽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국제훈련과는 세종로 종합청사 11층에 있고,12층에는 장관실을 비롯한 간부들 방과 총무과,기획예산담당관실,자치행정과,인사과 등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간부들은 대부분 노 코멘트.다만 칭찬을 받은 국제훈련과의 黃曙鍾 훈련1계장은 “고객지향적인 자세로 공무원들이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요요 어린이들에 대유행/줄에 동그란 플라스틱 매단 장난감

    ◎필리핀 사냥도구서 유래… 일본 거쳐 상륙/손놀림만의 기술 무궁무진… 중독 피해야 서울 가락동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 승규는 요즘 사촌이 못마땅하다.자기 요요를 빌려가 놓곤 돌려줄 생각을 않기 때문.승규네 반에 요요가 없는 친구는 거의 없다.몇 개씩 갖고 있는 아이도 있다.쉬는 시간이면 복도는 ‘윙윙’ 요요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차는데 당분간 여기 낄 수 없게 된것.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초등학교 5학년생 혜미네 반에선 친구들끼리 묘기 경쟁이 한창이다.얼마전 TV의 한 오락프로에서 세계 요요 챔피언들의 묘기가 방영된 뒤 더욱 달아올랐다.줄을 한껏 늘여 요요를 땅에 댄 뒤 발 앞까지 굴러오게 만드는 ‘땅강아지’ 정도는 소박한 편.혜미의 짝만 해도 요요대회에 나갈 꿈을 품고 현란한 기술에 도전중이다. 어린이들 사이에 요요가 대유행이다.한때 선풍적이던 컴퓨터 애완동물 양육기 ‘다마곳치’ 바람은 거품처럼 사그라들었다.동그란 플라스틱에 고무줄을 매단 단순한 놀잇감 ‘요요’에 완전히 설자리를 내 줬다. 요요의 매력은 일단 저렴한 가격.최고급품이래야 5천원이면 살 수 있고 좀 조잡하긴 하지만 천원짜리 제품도 학교앞 문구점에 수두룩하다.보기에 보잘것없는 이 장난감이 무궁무진 묘기를 부린다.‘세잎클로버’를 그렸다가 어깨너머 ‘담넘기’ 했다가 줄을 바투 겹쳐잡아 ‘아기그네 태우기’도 하는등 기본 기술만도 다양하다. 원래 필리핀 원주민의 사냥도구를 본뜬 요요는 중세 영국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가 현대 미국에서 붐이 일었다.혼자놀이면서도 손놀림만으로 변화무쌍하게 응용되는 점이 단절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현대인의 일면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듯.끊임없이 요요를 사모으며 탐닉하는 ‘요요족’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그 요요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골치거리 하나가 늘었다.성남 중앙초등학교 한 교사는 “요즘엔 어린이들이 쉬는시간,공부시간 가리지 않고 요요를 쥐고 사는데다 몇 개씩 사 모으며 용돈을 낭비해 학교에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어린이들의 놀이유행은 흘러가는 것이고 막으면 몰래 하게 된다.6월에 요요대회를 열어 건전한 발산의 장을 마련할 계획”(서울 중앙초등학교 정희란 선생님)이란 의견도 있다.요요의 속성이 소외된 현대인들의 홀로 발산이란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동덕여대 놀이 전공 이종희 교수(아동학과)는 “감각과 인지개발을 돕는 요요의 기능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문제는 너무 몰두해서 몇 개씩 사들이며 그것밖엔 안중에 없는 ‘중독’인 경우다.어느 놀이든 적당하게 즐기며 자기통제를 할 수 있게끔 아이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 오늘 스승의 날… 배명고 崔炳珠 교사의 제자돕기

    ◎사랑으로 자폐증 고쳤다/부모잃고 우울증 승용차 태워 등교/집안일 모두 챙겨 2년만에 웃음꽃 “엄청난 아픔을 딛고 웃음을 되찾은 우람위를 보면 25년 교사생활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낌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 배명고등학교 崔炳珠 교사(52)는 부모를 잃고 자폐증에 시달리다 휴학한 제자 朴우람위군(17)에게 2년째 헌신적인 사랑을 쏟고 있다. 두사람의 인연은 지난 해 3월 崔교사가 朴군의 담임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朴군은 언제나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없이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다.수업시간에는 책상에 엎드려 울기도 했다. 朴군의 아버지는 뇌암으로 96년 9월 별세했고 어머니마저 5개월 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뒤부터 심한 자폐증과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 朴군은 崔교사에게 털어 놓았다.도와주는 친·인척도 없어 혼자 외롭게 살아간다는 설명이었다. 崔교사는 먼저 朴군의 외로움을 달래주려고 예쁜 강아지 한마리를 선물했다.학교에 다니는 것을 꺼려하자 자신의 승용차로 등교시켰다.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대신 내주었고입을 옷까지 일일이 챙겨주었다.아내 朴靜嬉씨(50)와 함께 일주일에 두 번씩 朴군의 아파트에 찾아가 집안청소를 해주었다. 아예 아파트 열쇠를 따로 만들어 수시로 들러 먹을 것을 살펴주었고 형편이 닿는대로 생활비를 보태주었다. 朴군에게는 늘상 “하늘에 계신 부모님들은 네가 밝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제일 바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잠시 쉬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을 내리자 지난 해 9월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집에서 지내도록 했다. 이같은 ‘제자사랑’이 알려지자 마리아수녀회 등 종교단체와 독지가의 도움이 잇따랐다. 朴군은 차츰 충격에서 벗어나 웃음을 되찾았고 지금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2학기 복학을 준비 중이다. 崔교사는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고통을 극복한 우람위가 대견스럽다”면서 “우람위가 ‘우람하게 위로 자라라’는 부모의 바람처럼 당당하게 사회에 나섰으면 좋없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가정의 달 5월 올해도 여기저기서 가족관객을 겨냥한 음악회를 내놨다.첫주엔 어린이날 음악회가 단연 성황.정숙을 깬다며 음악회장에서 불청객이었던 어린이들이 이날만은 모처럼 귀빈이 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5일 하오 2시,5시 두차례 콘서트홀에서 어린이날 음악회를 연다.만4세부터 입장가능.탤런트 이아현의 사회로 이진권 지휘의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비제 ‘카르멘 서곡’ 등 재미있는 클래식의 문을 열면 가수 유열과 MBC예술단,합창단이 동요,만화영화를 불러 흥을 돋운다.580­1234. □4일 하오 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도‘어린이를 위한 푸른 음악회’가 열린다.7세이상 입장가능.모차르트 ‘장난감 교향곡’,생상스‘동물의 사육제’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등 신나는 곡들을 정치용지휘의 서울신포니에타가 연주한다.866­2723. □5일 하오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이기정·지주은의 영상과 클래식이 함께하는 유아음악회’는 만5세부터 입장가능.피아니스트 이씨와 지씨가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쇼팽 ‘강아지 왈츠’ 등의 소품들을 준비했고 또래 친구들의 연주도 마련했다.‘달의 요정 세일러문’‘호빵맨’ 등 만화영화 주제곡도 피아노로 들려준다.237­6125. □어린이날 기념 합창제 ‘아빠!힘내세요’(9일 하오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는 청소년들이 IMF시대의 아빠들에게 전하는 무대.서울시립 등 9개 소년소녀합창단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수놓는다.399­1633.
  • 앵벌이/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전쟁직후에는 걸인소년들이 손가락에다 콜타르를 묻혀서 옷을 더럽히겠다고 위협하는 별난 구걸행각이 있었다.거리에 주저앉아 ‘동정’을 구하는 장애아들은 생으로 팔이나 다리를 다치게해서 장애를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었다.버스를 타면 어린아이가 눈먼 부모를 부축해서 올라와 ‘도와달라’고 간청을 하는데 그들의 애조띤 변사조(辯士調)의 대사는 역시 뒤에서 ‘조직’이 움직이고 있음을 사람들은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미혼모나 극빈자의 갓난아기들이 돈벌이 도구로 이용된다는 보도는 아연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1백만원 이상에 ‘영아(영兒)’를 사다가 ‘껌팔이’들에게 소개하거나 웃돈을 얹어서 되팔기도 한다는 것이다.사들인 아기를 업고 다니면서 동정심’을 유발시키고 4,5년간 실컷 돈벌이를 하다가 아기가 자라서 5살쯤되면 이번엔 직접 ‘껌팔이’가 되어 거리로 내보내진다.5명에서 8명의 집단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인간의 추악성의끝이 어디쯤인지 짐작되지 않을 정도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정이 들면가족의 사랑을 베푸는 것이 인간의 심성이다.자기자신도 어린시절이 있었고 더구나 자식을 두었다면 이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님은 너무나 자명하다.IMF라는 국가적 위기감을 이용해서 사기·악행을 일삼는 몰골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말짜’의 행태다.자신이 먹고 살기 위해 생명을 도구화·소품화(小品化)하여 ‘돈’만 벌면된다는 식이라니 그들은 인간이 아니고 어디 다른 지옥에서 온 괴물인지 궁금하기만하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자라나서 또 무엇이 될것인가.조직에서 벗어나 부랑아로 나돌면서 소매치기나 도둑질,사창가로나 빠져들 것이다.갓 태어난 죄없는 생명을 도구로 삼았으니 그들도 그에 해당하는 적정의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악한 업인(業因)에는 악한 과보(果報)가 따른다는 말을 어느 때보다 믿고 싶은 심정이다.어린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이런 악덕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철저하고 치밀하게 폐쇄되어야 한다.인간미마저 말살된다면 누구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의미와 용기를 잃게될 것이다.
  • DJ 이삿짐 꾸리기 분주/세아들은 청와대 안들어가

    ◎일산자택 측근이 살며 관리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부인 이희호 여사가 청와대 입성을 한주일 앞둔 17일 일산자택의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김당선자의 이삿짐 가운데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손때 묻은 장서 1만5천여권이다. 그러나 이밖의 이삿짐은 어느 대통령 때보다도 단촐하다는 측근들의 전언이다. 세 아들과 그 가족들도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김당선자는 청와대에 애지중지하는 진도 백구 ‘똘똘이’도 데려가기로 했다.그러나 다른 강아지 두마리는 집에 두고간다. 김당선자가 떠날 일산자택에는 당초 차남 홍업씨 가족이 사는 방안이 검토됐으나,홍업씨가 아태재단 부이사장에 취임한 만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일산자택은 그동안 김당선자를 옆에서 도와온 측근들이 살며 관리할 것이라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 대우 레간자 ‘개구리 편’ 광고대상 수상/한국광고연합회 선정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주관하는 ‘97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대우자동차 레간자 ‘개구리편’이 선정됐다.광고대행사 웰컴이 기획하고 피디하우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소리가 차를 말한다’는 간결한 메시지로 조용한 차라는 컨셉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점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금상에는 삼성전자 기업PR ‘또 하나의 가족’(신문부문),LG화학 젬제미(잡지부문),삼성전자 청소기 잠잠 ‘강아지 편’(TV부문) 등 5편이 선정됐다.시상식은 제25회 광고의 날인 11월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 포졸 우거지/조선 중기 배경 ‘한편의 전래동화’

    ◎“도망친 황소 잡아라” 사또 엄명/사람 등 80여 캐릭터 절벽 등 8개의 장소/임무 완수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포졸 우거지’는 된장 냄새 물씬나는 토속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국산 액션 게임. ‘크레아(Crea) 21’(02­539­4851)에서 12월초에 내놓는다. 액션 아케이드 게임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수퍼 마리오’와 거의 비슷한 형식의 게임이다. 진행방법도 장소와 아이템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스테이지를 한판씩 클리어해 나가는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뿐 아니라 배경까지 모두 조선 중엽 한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마치 한 편의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기술면에서도 캐릭터와 배경 모두를 실시간 3D로 디자인하고,가속보드를 지원,게임 진행속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은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갖춘 우거지가 어느날 도망간 김생원네 황소를 찾으라는 사또의 명령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우거지’는 다소 멍청해 보이기는 하지만,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언제나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순박한 포졸이다. 게임에는 ‘도망간 황소찾기’외에 ‘김판서댁 외동아들 찾기’,‘몽달귀신의 한 풀기’,‘방앗간의 사투’,‘어거지와의 대결’,‘이순신장군에게 밀서 전달하기’등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캐릭터는 우거지 말고도 우거지를 짝사랑하는 삼순이,우거지의 라이벌인 험상궂은 모습의 어거지,호랑이,산신령,몽달귀신,멧돼지,두꺼비,낙지 등 80여가지나 된다. 특히 너구리,여우,강아지,부엉이,참새,게,개구리,올챙이 등 여러가지 동물 캐릭터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스테이지는 산골짜기,낭떠러지,논바닥,해안,동구밖 등을 배경으로 한 8개. 임무를 완수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 있으며 이전 스테이지로 돌아가면 또 다른 임무를 받아 더욱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임무를 완수할 때마다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수 있다. 아이템은 메주,옥비녀,말린 오징어,달걀꾸러미,호박죽 등.아이템은 방안에 널어놓거나 걸어놓을수 있는 것들이다. 게이머는 획득한 아이템을 직접 사용할 수는 없지만 우거지의 집에 전시하게된다. 캐릭터의 조작방법은 간단하다. 방향키를 살짝 누르면 ‘살금살금 걷기’,길게 누르면 ‘그냥 걷기’다. shift+방향키는 ‘뛰기,헤엄치기’ 스페이스바는 ‘점프’다. shift+방향키+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점프할 수 있다. 크레아 21의 데뷔작으로 제작기간은 1년이 걸렸다. 이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rea21.co.kr)에 들어가면 게임스토리,진행방법,캐릭터 소개 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윈도95 전용.
  • 폭염속 애틋한 ‘개사랑’/서울 관악구 이영봉씨

    ◎지난 4월 인제서 차에 친후 2개월간 간호/기운 되찾은후 수소문끝 주인에 돌려줘 중복인 27일 서울 관악구 봉천11동 이영봉씨(43·장식업)의 애틋한 ‘개 사랑’이 무더위를 씻어주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중순 새벽 사업차 승용차를 몰고 강원도 속초에 가다 인제에서 길가던 개 한마리를 치었다.키가 80㎝나 되는 검은 개가 다리와 턱을 심하게 다쳤다.핸드폰으로 119를 불러 근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소방서에 뒷일을 부탁한 뒤 속초로 향했다.귀로에 다시 소방서에 들러 개를 살펴보았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매일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물었다. 1주일쯤 지나 “상처가 악화됐다”는 말을 듣고는 봉고차를 빌려 개를 서울의 집으로 데려와 전문병원에 입원시켰다.네살박이 검둥이에게 ‘업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내와 두 자녀가 두달간 정성껏 보살피자 생기를 되찾았다.셰퍼드와 진도개의 혼혈인 업둥이와 가족들 간에 정이 깊어갔다. 그러나 이씨의 머리속에는 ‘개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6월말 이씨는 인제로가 사고지점 인근에서 수소문 끝에 주인김모씨를 찾았다.이씨가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자 김씨는 “정성이 오히려 고맙다”며 “업둥이를 잘 키워달라”고 부탁했다.오소리 등을 잡는 사냥개인 업둥이의 암컷이 임신중이라는 사실도 들었다. 두 집안은 이후 친분이 두터워지고 왕래도 잦아졌다.그러나 고향 집을 한번 다녀온 업둥이는 왠지 풀이 죽어 밥도 잘 먹지 않았다. 마침내 이씨는 업둥이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초복인 지난 17일 업둥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고 8마리 강아지의 가장이 되었다. 이씨 가족들은 27일에도 업둥이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 개짖는 소리와 이웃집의 귀와…(박갑천 칼럼)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는다고 했다.천하의 악당인 도척이 기르는 개는 천하의 성군인 요임금을 몰라본다.한신의 책사 괴통이 한고조한테 하는 말 가운데 나온다.개는 제주인만을 알아볼뿐 남은 모른다. 그러니까 개는 제주인이 아니면 짖어댄다.시골동네 살아본 사람이면 알일이지만 특히 밤에는 한집 개가 짖으면 온동네 개가 따라짖는다.저희끼리 합동방위망이라도 구축한건지 어쩐지.“개 한마리가 헛그림자 보고 짖으면 온마을 개가 따라 짖는다”(일견폐형백견폐성)고 했던말 그대로다.한사람이 있지도 않은 일을 마치 있는 양으로 퍼뜨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걸 빗믿고 덩달아 떠들어대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는 후한의 왕부가 쓴 ‘잠부론’(현난편)에 나온다. 설사 따라짖지 않는다해도 여러마리 개가 밤낮 가리잖고 짖어대는데는 짜증도 났던 것이리라.한 국회의원 부인이 이웃집을 상대로 개사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하루만에 취소한 사건이 있었다.지난 4월에도 이 비슷한 소송이 있었는데 원고가 패소했다는 것.그걸알고 취소한건진모르겠으나 감정의 앙금은 처져 남을듯 하다.맹문모르는 개는 또 짖어댈거고.이웃사촌이라 했는데 불행한 일이다. 이 사건은 투르게네프의 개이야기 〈무무〉의 여자 집주인을 떠올려보게도 한다.게라심이라는 사내는 키가 2m 가까운데다 힘도 세었으나 태어나면서부터 귀와 입이 시원찮았다.그는 모스크바근교 큰저택의 수위로 살아가는 처지였다. 어느날 검은반점의 흰강아지가 강기슭에서 빠르작거리는걸 보고 주워다 기른다.암컷이었는데 스페인종.‘무무’라고 이름지어준다.1년쯤 지난 어느 여름날 여자 집주인이 짖는 소리가 듣그러우니 쫓아내라고 한다.일하는 사람이 동물시장에 내다팔지만 무무는 밤중에 되돌아온다.또 짖어대는 무무.반자받은 여자주인은 펄펄뛰면서 갖다 버리라고 성화였다.꼭뒤눌린 게라심은 무무를 음식점으로 데려가 잘먹인다.그런다음 처음 발견했던 강가로가서 아망이라도 부리듯 무무의 목에 벽돌을 달아 가라앉혀 버린다.천성대로 짖다가 비명에 갔다는 옛얘기다. 문제는 짖는 정도에 있을것 같다.견뎌내기 어려울 정도냐,견딜만한데도 지나친 반응을 보이느냐 하는.이런일이야말로 ‘함께사는 사회’의 건전한 상식으로 풀어야할 문제 아닐지.〈칼럼니스트〉
  •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서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제

    ◎국내외 6편 출품… 17일 막올려 곧 어린이들이 학교로부터 벗어나는 방학이 온다.상상과 창의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기간.이들을 위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사장 윤조병)가 오는 17일부터 8월3일까지 ‘97 서울 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를 연다.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등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제6회 서울 어린이연극상’을 수상한 국내작품 4편과 해외에서 초청한 우수 아동극 2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하나인 ‘금강산 호랑이’는 일본 도모시비극단이 우리의 민담을 소재로 사물놀이와 민요가락을 활용해 만든 아동극.짤막짤막한 민담소개와 함께 금강산에 호랑이를 잡으러 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아들이 열심히 총쏘기연습을 해 호랑이들을 소탕한다는게 줄거리다.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무대기법들을 선보인다. 덴마크 우산극단의 ‘눈물상자’는 어린이들에게 금기시돼온 죽음과 눈물을 다룬 1인극 형식의 작품.시적인 분위기속에서 풍부한 상징과 은유를 담고 전개된다.현재까지 18개국을 돌며 공연했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문예회관 소극장=▲어린왕자(22∼24일) ▲뒷동산에 할미꽃(25∼27일) ▲춤추는 강아지(28∼31일) ▲꼬깨비와 바보도둑(8월1∼3일) ◇학전소극장=▲금강산 호랑이(23∼27일) ▲눈물상자(29∼31일) ◇자유소극장=▲뒷동산에 할미꽃(17∼22일) ▲눈물상자(25∼27일) ▲금강산 호랑이(30∼8월3일) ◇여해문화공간(경동교회)=▲꼬깨비와 바보도둑=(21∼24일) ▲어린왕자(25∼27일) ▲뒷동산에 할미꽃(28∼31일) ▲춤추는 강아지(8월1∼3일).3673­5863.
  • 다마고치 열풍(외언내언)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나 공룡새끼를 먹이고 재우고 목욕시킨다.대소변을 가려주지 않으면 「삐리릭 삐리릭」울기때문에 제때 밥을 주고 제때 치워주고 아프면 주사놓고 심심하면 놀아줘야 한다.잠시라도 방심하면 금방 병들거나 비실비실 소멸된다. 다마고치.「다마고(란)」와 「워치」의 일본식 조어다. 호출기 크기의 이 전자게임기를 아이들은 목에다 걸고 다니면서 액정화면속의 애완동물을 버튼으로 키운다.실제로 살아있는 생명체인 양 정성껏 돌보지만 자칫 실수로 화면속의 동물이 소멸되도 방방 뛰거나 속상해 하지않는다.생명은 쉽게 부활되어 알에서 깨어나고 다시 태어난 동물은 성장과정을 되풀이 해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는 그것이 단순한 게임기나 장난감이 아니라 기계속의 그림과 움직임을 생명자체로 안다는데 문제가 있다.그리고 생명은 죽지만 쉽게 다시 태어난다는 의식을 갖는데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전에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귀가하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쫓아나와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반겼다.어린이와 개,어린이와 고양이에 얽힌 일화중에서도 네로와 파트라슈의 우정을 그린 「플랜더스의 개」는 모든 어른들의 감동어린 추억이다.도시가 아파트화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기를수 없게된 아이들은 실내에서 손쉽게 키울수 있는 햄스터나 이구아나를 선호하기도 했다.그리고 현대의 이기심은 지나치게 정성을 들이는 자체가 귀찮아진 탓인지,삭막한 사이버 페트를 친구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한낱 기계의 움직임을 생명으로 알고 돌본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넌센스다.하나의 움직임을 돌본다는 차원을 지나 얄팍한 상혼에 놀아나는 동심이 안쓰럽기만 하다.기계에라도 정 붙이고 싶은 외로운 현대의 아이들.그러나 기계는 단지 반복일뿐,생명의 순환이란 있을수 없다.곤충의 변신과 그 계절의 변모는 기계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신비의 세계다.벌레의 날개짓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생명은 두번다시 태어날수 없는 존엄한 것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생명을 중시하는 존귀한 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이버 페트로부터 해방시켜야겠다.
  • 일산 그랜드백화점 「전라도 향토물산전」(이색매장)

    ◎“순수혈통 진돗개 구경오세요”/생후 2∼3개월된 「토종 진돌이」 100마리 확보 특별판매 『순수혈통 진돗개를 백화점에서도 팝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일정으로 열고 있는 「전라도 향토물산전」 특별전으로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 판매에 나서고 있다. 1층매장에서 새주인을 기다리는 진돗개 강아지는 모두 100마리.전남 진도군의 「진도견보육조합」에서 발행한 순수혈통보증서를 갖춘 생후 2∼3개월된 토종 「진돌이」들이다. 가격은 최우수견이 마리당 50만원선,우수견 40만원,보통견 30만원선이다.최우수견은 어미개 암수가 모두 1등견 족보를 지닌 새끼개들로 100마리중 20마리정도이다.또 우수견은 어미개 암수중 한마리가 1등견 족보를 지녔을 경우,보통견은 진도개 족보에 등록된 새끼개로 구분했다. 백화점측은 매장에 진도견 전문가를 배치하고 현지에서 모델로 뽑힌 어미견을 특별출연시켜 고객들의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진돗개 어미사진은 함께 진열해 놓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산지역이 단독택지와 공원녹지대가 많아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나 믿을만한 판매처가 없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예약건수만도 50여건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군축협 진도견보육조합 박동곤(62) 조합장은 『명품 진도견의 명예훼손을 막기위해 잡종견 출하를 일체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리콜제를 적용,판매한 새끼가 성장과정에서 잡종견으로 판명될 경우 즉시 순종견으로 교환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슬픈 청문회(송정숙 칼럼)

    봄꽃이 좋은 계절이다.이런 계절에는 꽃에 취해 무심히 꽃밭언저리를 돌다보면 발밑에 뭔가 물컹 밟히는 때가 있다.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다.이런 봄날이면 강아지들도 많이 풀밭에 나와 뛰어논다. 풀밭을 나와 무심코 차를 탄다든지하면 그때부터 온통 악취가 진동한다.몸을 움직일때마다 나는 그 냄새를 맡고서야 『아차! 아까 그 물컹하던 것.』하고 깨닫는다.풀에 가려있던 강아지 오물을 밟은 것이다.좁은 차안은 물론 사무실이며 집이며 모든 곳을 따라다니는 냄새 통에 곤욕을 치른다. 요즈음 국회청문회는 그런 곤욕스런 기억을 상기시킨다.특히 한 비뇨기과 의사의 대책없는 「좌충우돌」은 대한민국국회가 밟은 오물같았다.유난히 「청문회」를 좋아해 걸핏하면 판을 벌이고 스타되기를 꿈꾸는 한량들을 통틀어 그는 보기좋게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국회의원 웃음거리로 전락 심장전문의로 그 명성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더많이 인정받는 의사 ㄹ씨가 지난 3월 한 토론모임에 나와서 예의 비뇨기과 의사가 문제로 삼고있는 바로 그 의료기기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토로한 일이 있다. 『…그 기계가 의외로 괜찮아서 내 병원에도 그것을 설치하기 위해 진지하게 검토한 일이 있다.우리나라 의료기기로는 아주 드물게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계여서 동남아지역에 널리 나가있고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있다.그런 성공적인 중소기업제품이 국내 정치에 휘말려서 국제 신인도까지 잃는 일이 생길까봐 매우 유감스럽다…』 이런 말끝에 ㄹ씨는 자신이 최종적으로 그 기계를 선택하지않은 이유는 그 기계의 기능이 조금 단순하다는 것과 『…아는 수입상이 집요하게 권하는 바람에…』 외국 것을 설치했을뿐 지금도 그 국산기계의 성능의 우수함과 합리적인 값에 대한 매력은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때 토론회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 어려운 시절에 그 소중한 「국산제품」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국내정국의 혼란에 휘말려 상처입는 일에 분노에 가까운 한탄을 금치 못했었다. 뭔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한 「증인」의 검증할 수 없는 횡설수설로 전직총리를 비롯한 숱한 사람의 이름들이 「청문회」도마위에서 즐비하게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일은 비뇨기의사의 말처럼 그야말로 「코미디」일수도 있겠다.그러나 ㄹ씨가 증언하여 우리가 안타까워했던 그 경쟁력있는 의료기기의 명성이 다시 한번 난도질당한 일은 가슴아프다. 그 기업인이 누구인지도 어쩌다가 봄날 풀밭에서 강아지 배설물을 디딘 것같은 봉변을 당해 이런 구설수에 이르렀는지도 알수는 없지만 『…국산 의료기기로는 한두개뿐』이라는 그 기계가 청문회의 웃음거리가 되어 이리저리 채이는 모습은 진정 가슴아프다. ○무고한 사람에 상처 줄수도 우리 언론선배중에 술이 좀 과하고 취중의 기행이 심해서 많은 화제를 남긴 분이 있다.그는 감당할 수 없이 함부로 취중발언을 해서,「남산」으로 불리던 정보기관엘 곧잘 들락거린다는 소문이 있었다.그곳에 가면 맨처음에 하는 일이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라고 한다.그 서류에는 「교우」와 「친지」란이 있는데 그곳에 이름이 오르면 별수없이 그와 연루된 형국이 되어 『불려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기행이 많은 사람답게 장난이 심한 그 선배는 평소에 이웃에게 이런 위협을 했었다.『나한테 술안사? 그럼 이담에 남산에 갔을때 교우나 친지란에 당신 이름 쓴다…』그의 이런 기발한 「술벌기」는 그래도 웃음이 있었지만 실성실성 지꺼리는 한 「증인」의 그것은 무고한 사람에게 살인에 가까운 상처를 줄 염려도 있다. 그런데도 그가 지꺼린 「증언」을 대서특필하도록 만드는 「청문회」의 위대한 우스개가 입증된 것이 이번 기회이기도 하다.코미디 쇼같은 청문회다.그러나 우리의 적나라한 현주소를 강아지 배설물처럼 악취를 풍기며 배회하는 슬픈 청문회이기도 하다.〈본사고문〉
  • 세상의 아들들(송정숙 칼럼)

    「한보정국」에서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숱하게 부각되었다.법정에 선 비리피고인들의 「슬픈 아들사연」을 비롯하여 부자가 구속된「한보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구속된 아들」인 정회장은 맏이도 둘째도 아닌 3남이다.무슨 때마다 아버지를 위해 로비력도 발휘하고 사업능력도 있어서 후계자가 된 아들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옛날 대감 벼슬을 지내던 세도가가 있었다.그는 어느때 세월이 수상함을 눈치채고 진작 벼슬을 버린채 낙향을 했다.낙향지에서 살핀 즉 멀잖아 정적인 집권세력의 반격이 있을 것임을 알았다.그래서 그는 권세좋을때 모은 재산을 뭉텅 헐어 큰아들에게 주며 『당장 서울로 가서 북촌 아무개 대감에게 전해주라』고 보냈다.아버지 영을 따라 서울로 가던 맏아들은 아버지가 「뇌물」용으로 준 그 재물보따리를 풀어보고는 그 크기에 놀랐다.그것을 「열로 나눈 하나」만으로도 한밑천이 될만한 액수였다.맏아들은 『아버지가 늙어가느라고 총기가 흐려져 너무많은 덩어리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창황중에 정신없이저지른 아버지의 실수를 바로잡고 집안을 지킬 책임이 맏이인 자신에게 있다는 신념으로 그중 아홉을 빼고 하나치만 북촌대감에게 바치기로 했다.한편,서울로 맏아들을 보내고 돌아선 아버지는 뒤미처 『아차! 작은아이를 보내는건데 실수했구나』라고 깨닫고 곧 이어 작은아들을 보냈지만 큰아들은 이미 북촌 대감집에 당도한 뒤였다.아버지는 『이제 우리집안은 망했구나』하고 탄식을 하고 말았다.끝내 역모죄에 몰린 그 집안은 3족이 멸하는 액운을 만나고 말았다. ○아버지에 대한 짐지고 살아 그 대감의 맏아들은 어려운 선비시절의 아이였고 작은아들은 권세가 등등할때의 아들이었다.형제간에 간의 크기가 달랐던 것이다.당대의 뇌물크기를 체질적으로 아는 작은아들을 보냈어야 위력을 발휘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불행을 못막았다는 이야기다. 「한보의 세째」도 사업에나 뇌물에나 규모의 크기를 알고 성장한 아들다운 담을 지녀 아버지가 믿음직해 했는지도 모른다.그래서 가장 사랑하던 아들과 감옥에 가는 고통도 함께 하는 셈이다. 영국 왕실의 왕위계승권 1위인 왕자가 「이튼」에 들어갔다.어린 왕자가 들어오자 덩치 큰 상급생들은 기회있을때마다 왕자에게 집적거렸다.기합도 주고 때리기에 발길로차기를 거듭했다.곤혹스러운 학교측은 유난히 심한 상급생을 불러 주의도 할 겸 그러는 이유를 물어보았다.잘못도 없고 「왕자」이기까지 한 하급생을 왜그리 구박하느냐고.그러자 상급생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가 이다음 왕위에 오르면 나는 왕인 조지몇세를 발길로 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될게 아니냐』고. 세상의 아들들은 아버지에 의한 짐을 지고 산다.「왕자」로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총탄의 비명에 잃고 자신을 가누지 못해 마약에 빠져든 대통령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잘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못둔 아버지는 못둔대로 아들들에게 짐을 지운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아들의 능력을 의심도 하지않고 집착한다.재벌기업의 창업주는 아무리 유능한 아우가 있어도 그 아우가 일으킨 주력기업을 빼앗아 아들이 계승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보통이다. 「양심」을 최대의 무기로 하는 정치지도자도 재무관리만은 아들에게 맡기고 공천대금창구같은 것도 아들이어야 마음을 놓는 것같다.정치투쟁을 오래 하다가 정권을 차지한 아버지도 가장 믿을만한 비선은 아들을 중심으로 확보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것이 누른밥처럼 눌어붙은 관례가 되어 탐욕스럽게 이권과 권세를 탐하는 패들의 표적이 되는 아들들도 많다.『호랑이 새끼가 호랑이 되지 강아지 됩니까』라든가.『어떻게 얻은 정권인데…』라며 부추겨가며 아들을 끈으로 아버지를 움직이려 한다. 그러다보니 아들들이 청문회의 증인될 일도 저지르고 감옥갈 일도 만들어 「아비 가슴」에 고통의 비수를 꽂기도하고 가문을 멸하는 화도 만난다. ○부추김에 휘말려 함정으로 그중에 참으로 안된 일은 『제대로 된 아들노릇』의 교육같은 것은 받아보지 못한채 부추김에 휘말려 허물을 산처럼 쌓게되는 일이다.그것이 어떤 아버지의 권능으로도 빼낼수 없는 함정임을 알게되는 것은 그 함정에 빠지고 난 뒤인 것이다. 무섭고 가혹한 일이다.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참주체인 이성의술수」가 하는 일이다.그 「술수의 심판」의 준엄함만이 함정을 예방한다.세상의 아들노릇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수분하시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19)

    ◎러시아상대 보따리 무역… 변경 상권 장악/몇년새 수천명으로 불어… 절반이 연변출신/꼬리 문 러시아행… 호텔서도 비자업무 대행/“러시아 돈 조선족이 다 번다” 한족들 푸념/「러」 불법체류 조선족 경찰에 돈 뜯기기 일쑤 흑룡강성 수분하시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까운 도시이다.수분하유역의 땅이어서 지명도 수분하가 되었다. 삼차구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60㎞ 거리인지라 수분하에서 택시를 탔다.본래는 자그마한 산골 향진이었던 수분하는 몇해 사이에 도시로 변했다.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인데다 개방바람이 불어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한족 택시기사는 묻지도 않는 말을 연신 지껄여댔다.택시기사는 수분하를 자주 들락거려서인지,수분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그래서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는 투로 말을 계속했다.내가 조선족임을 알아차리고 아부성 말도 잊지 않았다. 『조선족들 대단합니다.러시아 돈은 조선족들이 다 긁어오니까요.한족들이 따라가기는 벅찬 상대가 조선족입니다.조선족 장사꾼들 따라서 안 다닌 데가없어서 내 잘알고 있습니다.어디 그뿐입니까.노모츠(러시아 사람을 한어로 부르는 별명)들은 조선족을 강아지 따라다니듯 붙어다닌다 이 말씀입니다.수분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조선족이지요』 수분하는 비좁은 골짜기에 들어앉은 도시이다.그래서 집들이 언덕빼기를 기어올라가며 들어서기 시작했다.수분하에 도착한 때가 저녁이어서 언덕빼기에 촘촘히 자리잡은 집 창문 마다에서 불빛이 흘러나왔다.마치 거대한 빌딩처럼 보였다.그런 수분하의 밤 풍경을 얼핏얼핏 지나치고 여관을 잡았다.수분하시 화원로 남2로가 17호 화룡여관에서 수분하시의 첫 밤을 맞았다. 수분하의 조선족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몇 가구가 살았다.그런데 개방바람이 불면서 조선족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러시아쪽을 바라보고 몰려온 조선족이 지금은 수천을 헤아리게 되었다.그중에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이다.연변조선족자치주가 가까운 탓도 물론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찍 교류한 연변 조선족들의 상흔이 더 크게 작용한데있을 것이다. ○산골마을에 개방바람 화룡여관 주인 주정숙씨(56)도 외지에서 들어온 조선족이다.교편을 잡다 1990년에 퇴직을 하고 제자의 권유로 여관을 시작했다.단돈 3천원을 들고 와서 방 두개로 숙박업에 뛰어들었다.토박이들보다 뜨내기가 더 많아서 집집마다 방을 세놓았던 시절이어서 방이 늘 모자랐다.그래서 큰 집을 새로 얻어 지금의 화룡여관을 다시 냈다.한달에 수천원 수입올리는 일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분하시가 러시아와 거래한 무역량은 60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거래와 걸맞게 하루평균 600∼800명의 러시아인들이 수분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때는 1천200명까지 몰려든다니 과연 국경도시 다웠다. 그 이유는 중국의 상품이 미국·일본·한국제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는 해도,싼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전국에서 7천여명의 상인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자,수분하시에서는 대형종합도매시장을 개설했다.도매시장에는 전국 20여개 성·시에서 만든 경공업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사람들역시 들어오는 사람들 못지 않았다.수분하시 변성호텔은 러시아비자를 받기 위해 서성대는 사람들로 붐볐다.이 호텔에서는 아예 비자 수속업무를 대행한다는 글발과 함께 수속비 액수까지 써붙여 놓았다.3∼30일간의 단기비자는 3천원,장기비자는 4천원으로 되어 있다.호텔과 여관은 비자수속 대행 말고도 주문한 물건이 러시아로부터 도착하면,이를받아 전달해주는 일도 맡아 처리했다.또 어느 열차 아무개 승무원편에 현금을 부쳤다는 전갈전화가 호텔로 오면 돈을 받아놓았다가 전해주기도 했다. ○작년 거래량 60억원 달해 화룡여관에 투숙한 동안 러시아로 장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여러명 만났다.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왔다는 김성씨(46)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는데,러시아 장삿길이 두번째라고 했다.훈춘시 장령자통상구를 두고 먼 수분하까지 왔느냐고 물었더니,그는 피식 웃었다. 『장령자 통상구야 북조선 장사라 재미가 없구마.여간한 밑천과 빽 없어서는 장사 못하지비.큰 회사들도 펑펑 망하는 판에 우리같은 새비(새우)들다리 편 자리 어디 있겠슴둥.그래서 러시아 장사로 나섰지비.수분하는 멀어도 수속이 간편하고 휴대물품 제한이 별로 없구나』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은 해마다 줄고 있다.연변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한 때에 3억7백32만달러였던 수출입총액이 지난해는 1천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요구하는 양곡과 식품,식용유,설탕 등에 대한 수출허가를 제한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북한에서 사들여올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서 북한과의 장사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그 대신 러시아 장사로 돈을 제법들 챙기고 있다. 러시아장사는 재미가 짭짤했다.옷과 신발,화장품 따위를 갖고가서 도매로 넘기면 20%,소매를 하면 70%가 떨어진다는 것이다.러시아에 들어가서 한달에 4천∼5천원을 버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다만 문제가 있다면 번 돈을 달러로 바꾸어가지고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일이다.러시아에서는 외화반출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터라 몰래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중국에서 국제열차를 운행하는 날을 택해서 중국인 승무원을 통해 빼내오거나,여자들 은밀한 구석에 감추어 해관을 통과하는 등 별별 수단이 다 동원되었다. ○대북거래는 매년 줄어 돈을 버는 재미 못지않게 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러시아장사다.귀국채비를 하느라 달러를 바꾸어 놓고 여관잠자리에 들었다가 목숨을 빼앗기거나,러시아인 장사꾼을 따라나섰다가 돈을 털리는 일은 비일비재했다.그래서 홀몸으로 간 여인네들은 남자장사꾼들을 의지하게 마련이었다.그런 남녀의 만남은 곧 임시부부가 되었다.「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러시아장사길에서 실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로 장사하러 간 조선족들 가운데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그런 연유로 해서 러시아 미니츠(경찰)의 밥이 되기 일쑤였다.미니츠는 중국에서 온 장사꾼들이 몰린 장마당을 돌면서 수시 여권검사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온갖 트집을 다 잡아 피를 말렸다.그런때마다 경찰비라는 돈을 찔러주면 미니츠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갔다.내리 잘하다가 대접이 한번이라도 소홀하면 경찰에 붙잡혀가 갇히거나 몇백만루불의 벌금을물어야 하는 봉변을 당했다. 러시아에는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살고있다는 것이다.블라디보스크에 5천명,우스리스크에 4천여명이 사는 것으로 어림했다.그런데 거의가 중국의 조선족이다.또 러시아에서 대대로 산 한인의 후예들도 많아 조선족 장사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연변사람 박문수씨(37)는 러시아의 한인3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일을 몇번이고 자랑했다. 『미니츠는 깡패와 단짝 이구마.우스리스크에 팅(정)사사라는 한인 깡패두목이 있었지비.조선족을 만나면 고향친구 만난 것처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지비.나도 경찰에 잡혔는데 그 사람이 손을 써서 풀려나지 않았겠슴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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