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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수계기금 배분 형평성 결여”

    “수도권 젖줄 한강의 청정 유지에 힘쓰는 강원도가 한강수계기금 혜택에서 소외된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강원지역 국회의원들이 한강 상류에 위치한 강원도에 불합리하게 배분되고 있는 한강수계기금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박우순(원주) 국회의원은 25일 “한강수계기금 4조원 가운데 경기도에는 44%가 배정됐지만 강원도는 고작 18%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심의 특별위원회에서 환경부장관에게 질의한 내용이다. 실제로 1999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도와 경기도, 충청북도 등에 배분된 한강수계관리기금은 모두 4조 1090억원으로 이 가운데 경기도가 무려 1조 8269원을 받았다. 반면 상류에 위치한 강원도에는 고작 7460억원만 집행됐으며 이마저도 90% 가까이 수질 개선 사업에 쓰였다. 한강수계기금 운영이 경기도로 쏠리는 것은 배분이 팔당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 인구수가 주요 기준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원도민들은 하류인 수도권 주민들을 위해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그나마 받는 기금 대다수를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투입하고 있다. 반면 팔당호에 대한 수질개선 기여도에서는 강원도가 31%로 경기도(-14%)보다 45%가량 높다. 한강수계 전체 유역면적 중 도가 차지하는 면적도 51%로 1만 2377㎢다. 경기도는 절반 수준인 7503㎢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제시하며 “한강수계기금 배분 기준을 유역면적과 수질개선 기여도로 바꿔 강원도에 주는 기금을 전체 기금의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류지역(강원도)에 주로 지원하는 ‘환경친화적 청정산업비’는 한강수계기금의 3%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청정산업 육성에 지원한 한강수계기금은 최근 13년간 737억원에 그쳤다. 도 출신 국회의원들과 강원도는 조만간 협의를 거쳐 한강수계법 개정안을 마련, 의원 발의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올 가을 비 많고 겨울엔 따뜻

    올가을은 평년보다 비가 많고 겨울은 약간 따뜻하겠다. 기상청은 23일 “다음 달 초순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 달 초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늦더위가 발생하고 대기불안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평년(45~99㎜)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다음 달 중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면서 예년(18~24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다가 하순부터는 일교차가 점차 커지면서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10월은 이동성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이겠다. 일부 내륙과 산간지방에는 첫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쪽이 기압골의 영향에 들지만 강수량은 평년(32~110㎜)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에는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겠다. 서해안 지방과 강원 산간지방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올겨울은 예년(-3~8도)에 비해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적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되겠지만 대륙에서 때때로 찬 공기가 몰려오면서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박근혜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는 시민이 판단할 일”

    박근혜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는 시민이 판단할 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치러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서울시민이 거기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초강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23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번 말했다시피 지방자치단체 마다 형편과 사정이 다르니 거기에 맞춰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끝내 오 시장을 지원하지 않은 물론이고 최근 상황 전반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과 따로 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확보’ 권고에 따라 전·월세 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을 줄였다. 정부는 편하게 셋집을 얻으라는데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여론에 부딪히자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대신에 기존대출의 상환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정작 빚을 갚아야 하는 서민들은 정부와 시장의 논리 싸움에 무작정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대출 막히면 침체 부동산에 직격탄 최근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은행들에 재무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 2분기 867조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전세자금대출은 4조 1270억원으로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상품 개발 및 비중 확대 등을 은행들에 권고했지만 은행은 금융당국이 시장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금리가 3%대로 낮은 상황에서 4%의 고정금리로 주택대출을 얻을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까지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 규모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순차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은행들은 2013년에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줄인 것 역시 단번에 너무 높은 수준의 규제를 시장에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겠다고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가이드라인(월 증가율 한도 0.6%)을 정하는 것은 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극단적 대책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거절되면 제2금융권에서 더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침체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비상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안 역시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수십조원의 기금을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내기 힘든 데다가 폭락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을 앞두고 적합한 투자자가 거의 없다는 지적에도 자신하면서 추진한 것 역시 시장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계입장서 돈 필요한 곳 공급을 전문가들은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들을 나누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없던 2005년을 전후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붕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들을 부채 정도와 유형에 따라 나누고 돈이 필요한 곳을 찾아 대출상품을 만드는 등 정부나 은행 입장이 아닌 가계 입장에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또 기업의 이윤이 과도한 배당에 따라 기업 지분이 많은 외국인에게 흘러가면서 근로자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8·24주민투표에 시장직 건 오세훈시장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불과 사흘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서 실패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어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채택되지 못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라고 서울시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는 2012년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효과가 별로 없자, 어제는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면 무상급식인지, 단계적인 무상급식인지를 놓고 벌이는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사퇴한다는 게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것은 투표율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지만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라는 압박이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있었다.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않거나, 33.3%를 넘더라도 개표 결과 전면적 무상급식 찬성이 많을 경우 오 시장은 시장으로서 영(令)이 서지 않아 현실적으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식물시장’이 된다. 물론 한나라당에 대해, 특히 미온적인 친박근혜계에 대해 투표를 독려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사퇴 불사라는 초강수를 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오 시장이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성격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실상 전국적인 차원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소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간에 포퓰리즘 공약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서울시민만이 아닌 전국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투표로 됐다. 이러한 상태에서 오 시장의 사퇴 불사 선언은 잘잘못을 떠나 정치판을 요동치게 만드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서울시 유권자 838만명의 판단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 세차례의 눈물… 무릎… 결연한 배수진 운명의 33.3% 뚫을까

    세차례의 눈물… 무릎… 결연한 배수진 운명의 33.3% 뚫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난 12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에 이어 21일 투표율 33.3%를 사선(死線)으로 삼았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서너 차례 눈물을 보이고, 머리를 숙여 절을 하는 등 뜻밖의 모습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투표일 사흘 전에 진정성을 앞세워 강수를 선택했으나, 그 결과는 그리 낙관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투표율 5~6%P 오를 것으로 기대 정치권이나 서울시 내부에서도 투표율 33.3%(279만 5760명)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일(수요일)이 휴일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과 서초지역 주민들이 최근 수해를 겪은 탓에 이번 투표에 관심을 덜 갖고 있다는 게 불리한 조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2.7% 나온 것 같은데, 실제 투표율은 여기서 10% 정도 빠진다고 봐야 한다.”면서 “또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와 유사해져서 투표하러 가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 대한 ‘열혈 지지자’가 아니라면 정치성향 노출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이 25.4%였다는 점도 거론된다. 그러나 오 시장 측은 이날 강수를 통해 투표율을 5~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낮은 투표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이것은 현재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서울지역 국회의원 및 지구당에 달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장직 사퇴 선언은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면서 “당을 향해 내년 총선이나 대선을 한나라당 서울시장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시장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해탓 텃밭 강남 투표율 우려” 만약 33.3%을 넘겨 개표에 들어간다면, 사실상 ‘투표=찬성’이기 때문에 오 시장은 무난히 과반의 찬성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그는 한나라당의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는 강력한 인물로 떠오를 수 있다. 앞서 밝힌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할지 모른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국가 백년대계를 흔드는 복지 포퓰리즘을 서울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16대 국회의원(2000년 6월~2004년 5월)이던 2004년 초 국회 정치개혁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며 의원직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늘 유리한 강남 지역구를 박차고 나온 그에 대해 시민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쇼’ ‘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 등이라며 취지를 폄하했다. 그러나 결국 오 시장은 정치지형의 변화 덕분에 2006년 6월 시장에 당선됐다. 이런 ‘배수진 정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한나라당으로서는 오 시장의 뜻이 시민들에게 통한다면 내년 총선 등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와 다른 역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당국, 가계대출 중단 조치 철회요구에도 은행들 ‘대출 제한’ 유지

    금융당국, 가계대출 중단 조치 철회요구에도 은행들 ‘대출 제한’ 유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대출 중단 조치를 철회하도록 일부 은행에 요구했다. 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내부 유동성이 풍부해 대출을 늘릴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데다가 가계가 대출을 받아 증시 등 고위험 투자처에 투입할 경우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원장은 19일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월 0.6%로 제한하도록 권고한 금융위와 협의, 부동산 거래 잔금처럼 꼭 필요한 대출이 중단되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당국이 대출총량 규제라는 강수를 들었다가 은행 대출이 막힌 시민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는 자충수를 두며 망신을 샀다. ‘시어머니 김석동’이 때리고 ‘시누이 권혁세’가 말리는 상황 속에서 은행들은 전날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농협 등 “실수요자 대출 계속” 신한은행은 8월 말까지 이자를 만기에 한꺼번에 갚는 거치식·3년 이하 대출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 데 이어 다음 달 이후에도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기·비거치식 대출을 해야 가계가 소득에 맞춰 빚을 갚아갈 수 있다는 기본 방향은 맞다.”면서 “이참에 대출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농협도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실수요자 중심 대출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협 측은 “모든 대출이 중단된 것은 아니고 담보가 확실한 대출은 집행했다.”면서 “전날에도 100억원 이상 신규대출을 집행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난 18일까지 지난달 말 대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0.7%에 이르면서 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든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창구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 없다.”면서 “주식투자 목적 자금 등 용도 관련 심사를 강화했지만, 꼭 필요한 대출은 집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역시 18일 하루 동안 400억원 이상 신규대출을 집행, 증가율이 0.59%에 달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출총량 규제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가계대출 건전성 강화라는 방향 자체는 옳으니 대출 심사를 강화해 흐름에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 강화에는 대출이 꼭 필요한 사람이 누락되지 않아야 된다는 점도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국민·하나·외국계銀 반사이익 이달 가계대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국계 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릴지도 관심사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지점에 대출이 되는지 물으며 분위기를 알아보려는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측에도 평소보다 대출 문의가 늘었다. 이런 은행에서는 경쟁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에게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전체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이라면서 “2금융권에서는 신용만으로 1000만원 이상 고액 대출을 기피하기 때문에 은행이 거부하면 2금융권 여러 곳에서 나눠서 대출을 받거나 대부업체에서나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은행 “이번에 건전성 높일 것” 은행권의 가계대출 전반이 위축된 징후는 이자와 대출가능 금액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담보가 확실한 대출보다 신용대출에서 압박 강도가 심해졌다. 예컨대 이달 초까지 신용등급이 좋은 4000만원 이상 연봉자에게 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해주는 게 그동안 은행권 내부의 권장사항이었다면, 지금은 뚜렷한 용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예보관 전문성 위해 보직이동 줄여야”

    “예보관 전문성 위해 보직이동 줄여야”

    “한국에 와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예보관들의 보직 이동이 너무 잦다는 것이다.” 케네스 크로퍼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18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기상 선진화 계획의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크로퍼드 단장은 “미국의 경우 예보관들이 수십년간 한 분야에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쌓는다.”면서 “한국의 경우 예보관들이 일정 시기가 되면 자리를 계속해서 바꾸는데, 한곳에서 전문성을 쌓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계속된 폭우에 대해 크로퍼드 단장은 “전 세계 어느 기관도 폭우를 정확하게 예보하지는 못한다. 기상학자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고 또 취약한 부문이 폭우 예보다.”라면서 “기상청과 국토해양부가 함께 국가수문기상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비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는 기상청이, 떨어진 후에는 국토부가 맡는데 이를 통합한다면 폭우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퍼드 단장은 기상 선진화 방안에 대해 “현재 가로·세로 각 12㎞인 지역 예보의 범위를 1.5㎞까지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비의 양보다 시간당 수십㎜의 폭우가 내리는 것이 문제인데 지역 예보의 범위를 줄이면 어느 정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내린 폭우의 경우에도 강남 지역과 강북 지역에 내린 강수량의 차이가 수백㎜나 됐지만 같은 범위 안에 들었다. 크로퍼드 단장은 미국 국립기상청에서 29년간 근무한 뒤 오클라호마대학에서 20년간 기상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이 개정된 뒤 처음으로 2009년 8월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1급 차장급)에 선임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유재한 사장 돌연사퇴 왜

    유재한 사장 돌연사퇴 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16일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에 대해 책임 지겠다면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2009년 10월 취임해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시점에 그의 사의는 갑작스러운 것이다. 유 사장은 이날 출근 직후 국·실장 회의를 소집해 거취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유 사장이 연휴 기간에 결심을 한 것 같다.”면서 “회의에서 공정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채권단의 뜻이 왜곡된 채 받아들여진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정오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함으로써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가 지적한 항간의 의혹이란 “채권단이 차익을 더 많이 거두기 위해 구주를 많이 인수하는 쪽에 가점을 줄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지칭한다. 구주에 가점을 준다는 방침과 관련, SK텔레콤이 입찰 불참 의사까지 시사하며 반발하자 유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당시 “총 프리미엄을 많이 제시하는 쪽에 높은 점수를 줄 뿐 구주를 많이 인수하는 쪽에 가점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채권단의 속뜻을 알 수 없다는 원성만 돌아왔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유 사장이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설해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유 사장 주변에서는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론이 이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현대건설 매각에 이어 이번에도 혼란이 계속되자 채권단의 역할에 대한 회의가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TX가 양자 대결을 벌이면서 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채권단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자 사퇴하게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유 사장이 다음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병 지역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사장의 측근은 “유 사장이 정치를 재개하려고 그만뒀다면 출마 선언과 함께 사장직을 그만뒀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유 사장의 사표 수리 권한을 갖고 있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아침에 보고받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유 사장 사퇴와 관계없이 하이닉스 매각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100세 시대가 재앙이 안되게 하려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것은 행복의 절대조건이다. 하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따른 국민인식’에 따르면 90세 이상 장수를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무려 7명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5세, 국민 5명 중 4명은 현재 수명과 비슷하거나 더 짧게 살기를 원하고 있다. 장수가 우리 사회에선 왜 더 이상 축복이 아닌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세계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화 준비상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비 소득 적절성 지수는 19위였다. 고령화에 대비해 삶의 질을 유지할 만큼 노인층 소득이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적절성 지수에 비춰볼 때 우리의 노인층은 가장 가난한 노년을 맞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의 건강수명은 71세로 그 이후는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기간이다. 수명이 늘어나도 행복도가 낮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노인이 가난하면 소비가 줄어들고, 의료비 등 사회보장비용 증가로 경제활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노인이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령층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의 피해의식을 키울 뿐이고, 노소 갈등만 커질 뿐이다. 노인의 경험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재교육해야 한다. 노인친화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대책도 나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60세 이전으로 정해져 있는 기업의 정년제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청년과 노인의 일자리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고 한다. 장수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KBS 10(KBS1 밤 10시) 지난 6월, 북한의 황금평과 나선특구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착공식이 잇따라 열렸다. 특히 동쪽 끝 나선을 중심으로 도로와 건설장비 등이 잇따라 투입되고 중국의 대형, 국책 기업들이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북한 핵심 지역의 중국 공동개발. 과연 중국은 무엇을 노리고 나선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일까.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열기구를 타고 이곳저곳을 여행하던 중 딸기마을에 오게 된 외국인. 바람이 불어 열기구가 흔들리자 외국인은 손에 들고 있던 세계지도 책을 떨어뜨리게 된다. 마침 지나가던 수박의 머리 위에 책이 떨어지고, 어리둥절해하던 수박은 지도책을 딸기마을 친구들에게 보여준다. 한편 외국인은 잃어버린 지도책을 찾아 헤매는데….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우주는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고, 유랑은 우주가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절망한다. 치영은 불안한 마음에 김 부장을 찾아가 강수의 면회를 거절하라고 한다. 그런데 마침 김 부장을 면회하러 온 병현과 맞닥뜨리게 돼 당황한다. 한편 강수는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하고 서서히 치영을 위협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최연소 식탐 소년이 떴다. 눈 뜨자마자 ‘배고파, 밥줘.’ 오늘의 주인공 도윤이는 하루 종일 입에 먹을 것을 달고 산다. 3세 하루 권장량 1200㎉를 훌쩍 넘어 성인 여성의 권장량을 먹어 치우는 무서운 식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는 내 아이의 식탐과 비만 때문에 걱정인 대한민국 엄마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본다. ●광복절 특집(EBS 밤 9시 50분) 2차 세계대전의 패색이 짙던 1945년 7월 2일. 일본으로 향하던 배 한척이 미군 폭격기에 의해 격침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60여년 넘게 차가운 바다에 갇혀 모두에게 잊혔던 누군가의 유골이 발견된다. 과연 이 백골은 누구의 것일까. 일본 전몰자협회와 순직선원현창회에서 선박 선문가의 증언으로 66년 전 침몰된 배를 복원시켜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강원도의 첩첩산중 오지 마을. 집배원 민병철씨는 하루에만 무려 100㎞씩을 도는 산골 마을의 유일한 소식통이다. 또 동네 어르신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9년 차 만능 배달부.순박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1집 음반까지 낸 가수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오지 마을의 행복 전령사인 그를 만나 본다.
  • 사고뭉치 中고속철 “다시 만만디”

    사고뭉치 中고속철 “다시 만만디”

    중국 정부가 ‘사고철’로 불리는 고속철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4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한 원저우(溫州) 고속열차 추돌 참사와 잇따른 고장으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신규 고속철 사업 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감속운행을 지시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주재로 10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는 오는 9월부터 신규 고속철 사업 신청에 대한 심의를 당분간 중단하고, 현재 운행 중인 고속철 노선과 건설 중인 신규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1일 보도했다. 특히 고속철과 일반 철도의 최고 속도를 등급별로 모두 시속 50㎞씩 감속하기로 했다. 최고 시속 350㎞로 설계된 고속철은 300㎞로, 250㎞로 설계된 고속철은 200㎞로, 200㎞로 운행되던 열차는 160㎞로 속도를 낮췄다.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우한(武漢)~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시안(西安), 상하이∼난징(南京), 베이징∼톈진(天津), 상하이∼항저우(杭州) 6개 노선의 고속철이 350㎞로 달릴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거론되면서 최고 350㎞로 설계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노선은 6월 30일 개통과 함께 300㎞로 하향 조정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톈진 고속철 노선이 개통되면서 고속철도 시대를 연 중국은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8358㎞의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중국은 2020년엔 1만 6000㎞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 더욱이 ‘대약진운동’ 식으로 고속철 건설에 주력해온 중국 철도 당국은 공기를 앞당겨 철도를 조기 개통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대적인 홍보 속에서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잦은 고장을 일으킨 데다 원저우 참사까지 터지면서 양적 팽창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의 철도 발전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410㎜ 정읍 ‘물폭탄’… 임실 섬진강댐 범람 위기

    410㎜ 정읍 ‘물폭탄’… 임실 섬진강댐 범람 위기

    9일 하루 400㎜를 넘는 폭우가 쏟아져 1969년 관측 이래 하루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전북 정읍은 기습적인 ‘물폭탄’으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시내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오후 6시 40분쯤 전북 정읍시 입암면 지선리 원천마을의 뒷산이 무너지면서 이모(87·여)씨의 집을 덮쳐 이씨와 아들 유모(45)씨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이씨가 숨지고 유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읍 지역에 41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읍 시내를 가로지르는 폭 50여m의 정읍천은 평소보다 5배가량 물의 양이 불어난 데다 유속도 10배가량 빨라져 인근 주민들이 범람 우려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물폭탄을 맞은 지역 논밭은 20% 이상이 침수됐고, 지대가 낮은 시골마을도 물에 잠겼다. 또 입암면 연월리 앞 국도 1호선과 시내 호남고 앞 2차선 도로를 비롯한 외곽도로 10여곳도 넘어진 흙벽과 나무들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정읍시의 한 관계자는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피해 집계가 이뤄지면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집중호우로 전북 임실군 섬진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섬진강의 범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섬진강댐관리단은 9일 전북 전역에 내린 폭우로 댐에 유입되는 물이 크게 늘면서 오후 9시 현재 196.47m의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댐 정상까지의 수위는 200m로 범람까지 3.53m가 남은 상태다. 최근 댐 수위가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해 195.9m였다. 전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섬진강 범람 징후가 보이면 강 인근에 거주하는 200여 가구 주민 600여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정읍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조용기 재단’ 카드 순복음 갈등 봉합할까

    ‘조용기 재단’ 카드 순복음 갈등 봉합할까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공개적으로 선언한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해체에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목사가 그동안 지속돼 온 순복음교회 분란에 대해 사실상 행동으로 보인 첫 단안이란 점에서다. 조 목사가 밝힌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해체에 이은 새로운 ‘조용기 자선재단’ 설립은 순복음교회의 갈등을 마무리 지을지, 아니면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릴지를 가를 사안임에 틀림없다. 조 목사가 꺼낸 뜻밖의 초강수는 순복음교회 분란의 핵심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표출로 풀이된다. 순복음교회와의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자신의 친필 메모가 공개되고 교회 장로·신자들의 서명 운동이라는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을 맞아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릴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교회 안팎에선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의 파행을 둘러싼 이영훈 담임목사와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데다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그 측근들의 재단 개입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조 목사가 ‘재단 해체’ 카드를 꺼낸 데는 교회 안에서 거론되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하자는 결단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조 목사의 제2기 사역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조 목사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배경엔 이 재단에만 전념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 와중에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이 조 목사를 이사장에서 물러나게 하고 부인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이사장으로 선임한 처사를 ‘조 목사 가족들의 득세’로 여긴 교회 내 반발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명 운동을 벌여 온 장로·신자들의 요구도 사실 조 목사 가족의 재단 참여 배제에 앞서 조 목사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목사의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해체와 새 재단 설립의 성패는 결국 이사진 구성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조 목사가 구체적으로 밝힌 새 재단 설립 과정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분란 당사자 전원의 사퇴와 양측의 고소고발 취하 이후 자신의 이사장 취임이다. 문제는 조 목사가 새로 구성될 이사진 전원을 자신이 추천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지금 상황에선 부인 김성혜 총장과 그 측근들을 일단 이사진에서 배제한다는 암시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김 총장과 가족, 측근들의 행보를 볼 때 이사진 구성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교회 안에선 “조 목사가 가족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조 목사의 카드가 순복음교회 분란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수재·주가폭락 보도/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수재·주가폭락 보도/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또 일이 터진 후에 이런저런 진단과 대책, 책임 논쟁이 무성하다. 최근에 있었던 물난리, 태풍과 주가 폭락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난리는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순간 강수량이라 하니 아무리 외침을 허용하지 않는 서울이고, 부와 지식이 집중된 강남이라 해도 사실 불가항력이었을 것이다. 그간의 우리 사정으로 보아 극히 적은 확률의 일까지 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지방민의 입장은 울기도 웃기도 어려운 처지다. 피해자 중 한 명이 재벌의 사모님이라는 점이 더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런 피해로 언론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같이는 살지만 정체를 알 필요가 없는, 더 정확하게 말해 그저 ‘큰 무리 중의 하나’에 불과했던 무지렁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언론에 등장할 일은 이렇게 피해를 봐 하소연할 때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꼴을 최고의 강남민이 보여주게 되었으니 이번 사태는 어쩌면 하나의 경종이 될지도 모른다. 언론에 등장하는 피해자는 어디 먼 시골의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웃 중의 하나라고. 그래서 이들을 돕는 것이 나 자신을 돕는 것과 같다고. 물난리가 천재라면 주식은 인재다. 아니 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천재에 더 가깝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난 금융위기가 웅변해주듯 한국의 주식시장이 이렇게 혼돈된 이유는 우리 시장이 외부의 입김에 너무 취약하고 이 우려를 그간 너무 쉽게 무시해 왔기 때문이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우리의 펀더멘털은 든든하다는 상투적 위안이 나오는 것은 이의 방증이다.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외부에서 흔든다는 얘긴데, 한마디로 경제주권이 없다는 말과 같다. 이쯤 되면 주식시장의 위기는 외침의 일종으로 봐야 하고, 우리는 이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방금 읽은 서울신문의 ‘블랙먼데이’ 기사는 거의 5개 면을 할애한 대특집이다. 1면의 주요 증시의 낙폭 열거 기사부터 3면의 코스피 폭락장 재구성, 5면의 전문가 좌담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위기를 총체적으로 조명했다. 한두 번 닥친 일도 아니고 지금의 폭락을 예측한 사람도 적지 않다 하니 정보를 먹고사는 신문으로서도 어느 정도는 준비한 대응일 것이다. 실제 좌담에 참석한 한 토론자는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의 하나로 치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금융위기처럼 수많은 투자자의 좌절을 뒤로한 채로 말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앞날에 못지않게 당장 내 주식, 내 펀드를 걱정하는 일반 독자라면 ‘이 위기가 언제 끝날 것 같으냐.’, ‘내가 가진 주식이나 펀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를 물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좌담에는 이런 물음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빠져 있어 읽을 가치가 떨어진다. ‘코스피 과잉반응’으로 뽑은 좌담의 제목은 곧 위기가 진정될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러나 옆의 면에는 위기의 가장 확실한 대처방안 중 하나인 국제공조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기사(“G20 국제공조 말로만…”)가 실려 있다. 이 기사는 아시아 증시의 동향을 무시한 채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공동성명의 여러 한계를 꼬집는다. 진행 속도나 열의 면에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개미’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주식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각오하는 초고도위험 투자다. 위기 역시 이번만이 아니며 미증유였다는 금융위기가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부작용은 있겠지만, 투자자들을 섣불리 안정시킬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지난 저축은행 사태가 반면교사가 되면, 그런 성급한 시도가 불신을 조장할 수도 있다. 한국 언론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삼아 지난 시기 알면서도 취약성을 키워왔던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을 더는 낙관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 이통사 “스마트TV 제조사도 망 사용료 내라”

    이통사 “스마트TV 제조사도 망 사용료 내라”

    통신업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간 갈등에서 출발한 망 중립성 논쟁이 포털사이트와 스마트TV 제조업체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유·무선 통신망을 가진 통신업계와 이들 통신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업체들이 망 사용 대가를 두고 싸움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통사 “인터넷 회선 중단 고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조만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소니 등 스마트TV 제조업체들에 대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명의로 공문을 보내 스마트TV로 인한 데이터 사용 대가를 지불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KT는 스마트TV가 유발하는 트래픽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올해 안에 장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TV가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엄청난 용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만큼, TV 업체들도 망 투자비를 분담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자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제조업체들과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를 인터넷 회선에 연결해 주던 것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초강수를 두는 것은 데이터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망 추가 설치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TV 업체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TV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어 인터넷 사용 대가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스마트TV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업체들이 망 이용대가를 치러야 할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TV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직 시장도 만들어지지 않은 스마트TV에 대한 망 사용료를 내라는 이야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면에서 통신업계 위기의식 현재 망 중립성 논쟁은 스마트TV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모바일 메신저, 무료 음성·영상 통화 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스카이프, 구글(구글톡), 애플(페이스타임) 등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과도하게 트래픽을 잠식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프로야구 생중계 서비스로 망 부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통신업계의 주장에는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음성, 문자, 영상통화 수익을 잠식당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자신들의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무료통화 서비스는 음성 및 영상통화 서비스와 겹친다. 스마트TV 역시 통신업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프로토콜(IP) 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모두 이통사들의 잠재적인 위협 대상인 셈이다. 결국 경쟁업체들의 서비스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면 이들의 수익 가운데 일부를 망 사용료로 보전받겠다는 속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클릭] ●망 중립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트래픽은 내용과 서비스, 단말기 종류 등과 무관하게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취급돼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무선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기기들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통신업계와 망 중립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사업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 [프로야구] 벼랑 끝 LG, 이번주 운명의 6연전

    단 6일 동안에 올 시즌 전체가 판가름날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LG가 올 시즌 4강 운명을 가를 6연전을 앞뒀다. LG는 주중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이후 곧바로 잠실에서 롯데와 맞붙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LG는 8월 들어 SK·한화에 2승 4패했다. 순위는 여전히 4위와 1.5게임 차 5위다. 이번 주, 밀리면 안 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주력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한 KIA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약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LG는 8일 현재 KIA에 6승 9패로 열세다. 롯데는 말이 필요 없는 4강 경쟁자다. 롯데와의 맞대결 결과는 4강 진출의 척도다. 상대를 눌러야 내가 산다. 위기와 기회는 얽혀 있다. ●4강행 변수 될 트레이드 후폭풍 여러 가지로 상황은 좋지 않다. LG는 지난달 31일 넥센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심수창-박병호를 내주고 송신영-김성현을 받아 왔다. 초강수였다. 논란이 될 걸 알았지만 밀어붙였다. 지난 8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LG로선 그만큼 절박했다. 일단 뒷문이 안정되면 팀 분위기가 살아날 걸로 봤다. 양날의 칼이었다. 실제 지난 2일 SK전에서 송신영이 마무리에 성공할 때만 해도 원하던 효과가 나타난 듯했다. 그러나 길게 보면 팀에 두고 두고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LG로선 팀 구원진 전체에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우린 너희를 믿지 못한다.” LG 젊은 투수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그러면 결과라도 좋아야 한다. 그런데 3일 SK전에선 송신영이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마지막 초강수마저 실패로 돌아가면 자칫 팀 분위기를 되돌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송신영 개인에게도 주어진 짐이 너무 크다. 상대적으로 편하게 야구했던 넥센에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정신적 압박은 구위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LG는 너무 막다른 곳까지 스스로 왔다. ●단점을 가리기보다 장점을 살려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 지난 4, 5월 한참 잘 나갈 때를 생각해 보자. 사실 그때도 LG 뒷문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진의 힘으로 이겨냈다. 어차피 시즌 도중에 단점을 메우는 건 쉽지 않다. 오승환급이 아니라면 구원 투수 한둘 영입한다고 해서 대세를 뒤집지는 못한다. 한계가 있다. 단점에 신경 쓰면 쓸수록 불안감은 커지고 팀 밸런스는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러니다. MBC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단점을 메우려고 하기보단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LG가 SK처럼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했다. 실제 5월까지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건 이병규-조인성-박용택 등 베테랑들의 방망이였다. 4월 한 달 78안타 13홈런 51타점을 합작했다. 5월에도 93안타 13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1점을 내주면 2~3점 더 뽑는 야구를 했다. 6, 7월 이들이 주춤하면서 팀도 힘이 빠졌다. 어쩌면 지금 LG에 정말 필요한 건 베테랑들의 각성인지도 모른다. 이번 주가 지나면 프로야구 순위표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아이돌… 7080… ‘주크박스 뮤지컬’ 인기

    귀에 익은 멜로디, 낯익은 가사대로 따라가는 줄거리…. 아는 노래들의 향연인 ‘주크박스 뮤지컬’이 요즘 인기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 K팝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을 전면 배치한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과 흘러간 인기가요를 통해 7080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복고풍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14일까지)는 대표적인 ‘복고풍 주크박스’다. 가수 양희은의 노래 인생을 ‘아침이슬’ ‘한계령’ ‘하얀목련’ 등 그녀의 히트곡들로 표현했다. 앞서 공연된 ‘젊음의 행진’과 ‘광화문 연가’도 이 범주다. ‘젊음의 행진’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건모의 ‘핑계’ 등 왕년의 히트가요를 줄줄이 불러냈다. 아예 배경도 1980년대 인기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을 무대로 삼았다.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와 짝을 이뤄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들을 엄선했다. 모두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팝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스트릿 라이프’는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DOC와 춤을’, ‘여름이야기’ 등 DJ DOC의 22개 히트곡으로 꾸몄다.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직접 음악작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PM,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한데 모은 ‘늑대의 유혹’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이렇듯 주크박스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늑대의 유혹’ ‘젊음의 행진’ 등을 잇따라 올려 주크박스 뮤지컬 시대를 연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K팝 열풍 덕분에 외국인 팬들까지 한국어 가사를 모두 외우고 있어 해외 진출 때 언어 장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주크박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늑대의 유혹’은 아예 기획 단계부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게 송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내 시장만 놓고 봐도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들이라는 점에서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공연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조용신씨는 “올해 유난히 주크박스 뮤지컬이 강세”라면서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과 세시봉 바람을 연결시키려는 기획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관객 처지에서 ‘낭패 위험’이 덜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뮤지컬은 티켓 가격이 비싸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초연 작품은 검증이 안 돼 더더욱 망설이게 되는데 주크박스 뮤지컬은 아무래도 노래의 힘을 믿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주크박스 뮤지컬을 즐겨 찾으면서 흥행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진 시대적 상황을 꼽았다. 그는 “복고형이든 아이돌형이든 대중가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가요와 뮤지컬 접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뼈 있는 충고도 곁들였다. “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더욱 발전하려면 기존 가요의 힘만 빌릴 게 아니라 가요를 재해석하는 등 좀 더 공격적인 시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용어클릭] ●주크박스(jukebox) 동전을 넣고 희망하는 곡목을 누르면 자동으로 노래가 나오는 기계장치. 1930년대 미국 선술집(juke)에 등장하기 시작해 서구에서 널리 보급됐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꾸민 ‘맘마미아’가 대표적이다.
  • 짧은 휴가,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짧은 휴가,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올해 유난히 많은 비로 경이로운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년에 한번 있는 휴가를 의미있게 보내려고 하는 행렬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과 계곡 등으로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인파와 바가지 요금, 피로감 때문에 쉬러 떠난 여행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일회성 여행 보다는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낼 수는 없을까? 최근 직장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휴가기간에 붐비는 곳이 한 곳 있다고 한다. 성형외과가 그곳인데 특히 여름 휴가 기간과 학생들의 방학이 맞물려 피서지 못지 않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콤플렉스로 느끼고 시술을 희망하는 눈, 코의 경우 시술 시간도 짧고 회복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학생은 물론 직장인의 휴가 기간 동안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 어떤 성형외과를 선택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최근 놀라운 전후 사진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강남 쥬얼리 성형외과의 원창훈원장은 “개인에 따라서 일주일 내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회복 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향후에 문제없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성형수술이니 만큼 결과의 아름다움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요 항목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부분에 대한 전,후사진을 꼼꼼히 비교 해 보고 시술을 받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의견과 다를수 있습니다.
  • 모기 어디갔니

    모기 어디갔니

    올여름 눈에 띄게 줄어든 모기로 ‘평화로운 밤’이 지속되고 있다. 장마가 끝난 7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렸던 평년과 달리 올해는 장마 이후 계속된 폭우로 모기 알과 유충이 제대로 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그러나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8월 중순 이후 침수피해로 고인 물 등에서 모기가 많이 번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넷째주부터 지난달 셋째주까지 한달간 전국의 모기 개체수는 평년에 비해 평균 44.75% 감소했다. 모기가 본격적으로 번식을 시작하는 6월 넷째주는 평년대비 44% 줄었으며, 7월 첫째주에는 55%, 둘째주 42%, 셋째주에는 38%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7월 셋째주를 기준으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평년 대비 87.7%,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77% 줄었다. 이 같은 모기 감소현상은 지난 6월 22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지속된 장마가 유난히 길고 강수량이 많은 데서 비롯된다. 올여름 장마의 강수량은 594.7㎜로 평년의 3배가 넘었고, 강수 일수도 19.3일로 2배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여름은 지난해에 비해 유난히 긴 장마로 모기 서식의 조건인 높은 습도와 높은 기온 중 기온이 뒷받침되지 못했고, 장마가 길어져 모기의 짝짓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장마가 모두 끝나고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8월 중순 이후 모기 개체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8월 들어 큰 비가 그치고 평년과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모기 개체수가 평년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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