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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긴급진단] 한강·영산강 보 수면위 노출 적어… 누수 관찰 힘들어

    “2000억원대 대형 토목공사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마무리하는 건 처음입니다.” “콘크리트 투수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부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4대 강 보의 누수현상을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월 보 개방행사를 앞둔 금강수계의 한 현장 관계자는 ‘속도전’에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주차장 블록을 만드느라 24시간 작업이 이뤄지던 때도 있었단다. 지난 7일 낙동강수계의 구미보 현장에서 만난 송찬흡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부장도 “우기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작업장의 불이 꺼지지 않고 밤샘작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8일 건설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최근 16개 보 가운데 9개 보의 누수현상을 놓고 4대 강 사업의 속도전 논란이 거세다. 시간에 쫓긴 보 건설로 콘크리트를 양생할 충분한 시간과 조건을 갖지 못했고, 설계에 강물의 흐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8개 보 모두 누수가 관찰된 낙동강과 공주보에서 누수가 발견된 금강 외에 한강과 영산강의 보에서도 누수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낙동강 수계의 한 현장 관계자는 “16개 보 모두 콘크리트 분할 타설방식을 택해 이론적으론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물 번짐이 부실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낙동강의 보들은 높이가 10.5~14.8m로 4~9m인 다른 수계보다 규모가 크다. 수압과 저수량도 커 물 번짐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종보(4m) 등 수중보들과 달리 수면 위로 노출된 부위가 2~3배 많다. 수면 아랫부분의 누수는 관찰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번 누수사건으로 학계에선 세 가지 쟁점이 거론되고 있다. 콘크리트의 분할타설이 보에 적합한 공법인가, 차수에 쓰인 습식 에폭시가 반영구적인가, 콘크리트의 투수성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등이다.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분할 타설은 일반적으로 수압을 받지 않는 아파트 등에 주로 쓰는 공법”이라며 “이를 댐이나 보에 활용하려면 꼼꼼하게 PVC지수판을 덧대고 공사기간도 5년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4대강본부 측은 “충주댐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공돼 시공이음부 등을 통과한 물을 모아 배수처리를 한다.”고 밝혔다. 본부 관계자는 “충주댐의 허용 누수량은 분당 900ℓ, 최대 관측값은 149ℓ”라며 “물이 콘크리트를 통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준공도 안 된 보에선 누수가 없는 게 정상”이라며 “시설안전공단이 시행한 비파괴 검사가 아니라 아디나 등을 활용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수제인 습식 에폭시의 방수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통상 아파트 방수공사에선 에폭시의 수명을 6~10년으로 잡는다. 반면 시설안전공단 측은 에폭시의 효과가 반영구적인 데다 추후 자연 찌꺼기의 틈새 닫힘 현상으로 누수가 잡힐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등포署 수사과장 ‘檢 수사지휘’ 공개반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두 기관의 갈등이 심화되자 실제 수사 일선에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이 작심하고 공개적으로 ‘검찰의 수사 지휘’ 내용을 비판해 파장이 만만찮다. 안동현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은 7일 고급 외제차를 고의로 파손한 뒤 보험금을 챙긴 사건을 브리핑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주범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서울남부지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건을 그대로 송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범들이 부인하는 상태에서 공범 3명에 대한 보복과 위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영장을 신청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는 사실상의 수사 중단 송치 명령으로, 경찰의 수사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사건의 실체 규명을 역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과장은 “검찰이 직접 수사해 판단할 테니 불구속 상태로 송치하라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무총리실이 대통령령으로 수사권 강제 조정안을 오는 14일까지 입법 예고한 상황에서 경찰이 특정 사건을 놓고 검찰의 수사 지휘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은 처음이다. 영등포경찰서는 또 이례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자료에 명시해 반발을 노골화시켰다. 남부지검은 안 과장의 주장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담당검사가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보완 수사 지시를 내렸지만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10차례에 걸쳐 자신들 소유의 고급 외제차를 고의로 망가뜨린 뒤 보험금 3억 2700만원을 챙긴 권모(35)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일이다. 조사 과정에서 공범 3명이 역할 분담 사실 등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나 주범 3명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주범 3명이 공범 3명에게 보복과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9월 21일 남부지검 형사 4부(부장 이완규)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지시하며 기각했다. 경찰은 주범 3명으로부터 범행 사실 일부를 자백받아 10월 19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으나 검찰은 또 기각했다. 입법예고안에는 ‘검사의 지휘가 있을 경우 경찰은 진행 중인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곧바로 송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단 및 송치 명령 조항’은 경찰의 수사권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크다.”면서 “이미 수사를 개시한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중단시키거나 송치 명령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건 수사를 지휘한 형사4부의 이완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검찰 내부 전산망에 한상대 검찰총장 등 수뇌부를 겨냥해 “작금의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 이런 지도부와 함께 검사로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냈던 장본인이다. 이 부장검사의 사표는 반려됐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해외자원개발 공로 ‘대통령표창’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는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1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서 해외자원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날 박영성 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 박병엽 “1000억 스톡옵션 포기하고 팬택 떠날 것”

    박병엽 “1000억 스톡옵션 포기하고 팬택 떠날 것”

    1991년 창업 후 20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팬택을 이끌어 온 박병엽 부회장이 전격 ‘사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유예 방안에 대해 CEO직을 내던지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박 부회장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팬택에서 근무하고 내년에는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근무할 경우 지급되는 스톡옵션도 모두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은 전체 주식의 10%(1억 6400만주)로 987억원에 달한다. 팬택은 이날 중역회의를 열어 비상 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차기 CEO는 대주주인 채권단이 결정한다. ●비상경영 돌입… 차기CEO 채권단 결정 박 부회장이 사임하는 표면적 이유는 ‘휴식’이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이 진행되던 지난 5년여 동안 주말까지 쉬지 않고 일해 왔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사는 게 결코 행복하지도 않고 사람답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팬택 안팎에서는 워크아웃 졸업을 둘러싼 채권단 일부와의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올 연말까지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내며 이달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 워크아웃에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팬택이 갚아야 할 채권 규모는 모두 4500억원. 워크아웃을 졸업하려면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협약 채권자(일반 채권자)로부터 받은 대출금 2300억원을 해소해야 한다. 나머지 2200억원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이 보유해 만기 연장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이 채무 변제를 위한 담보 설정에 의견을 내놓으며 박 부회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 박 부회장 오너 복귀도 거부감 또 다른 변수는 박 부회장의 ‘잃어버린 지분 회복’ 여부이다. 그는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4000억원대의 회사 지분을 모두 내놓고 월급쟁이 CEO로 팬택 정상화를 지휘했다. 이 때문에 향후 채권단의 팬택 매각 과정에서 박 부회장이 ‘오너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채권단 일부가 박 부회장의 오너 복귀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점은 반전 요인이 된다. 박 부회장의 사임 표명을 채권단에 대한 반발의 메시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 부회장이 이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죽을 각오로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런 이득이 없다. 경영 책임만 있을 뿐 경영권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발언한 것도 자신의 오너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채권단도 비상이다. 박 부회장이 10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마저 포기하고 CEO직을 던진 상황에서 팬택의 ‘경영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채권단이 비판을 떠안아야 한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부회장과 원만하게 논의해 이번 주 안에 워크아웃 졸업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재계는 박 부회장이 CEO직을 떠나 재무적 투자자 확보 등 팬택 재인수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팬택 매각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우선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워크아웃 졸업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팬택 안팎에서는 박 부회장이 재충전 후 우선 매수권 행사 및 CEO 복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 3] (1) 영화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 3] (1) 영화

    대중문화든 순수 예술이든 들어간 품이 많다고 해서, 작품성이 빼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뜨는 건 아니다. 배급·유통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유행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다. 2011년도 거의 저물고 있다. 올해 나온 작품 가운데 ‘좋았으나 뜨지 못한 베스트 3’를 여섯 차례에 걸쳐 장르별로 짚어본다. 지난 6월 23일 개봉한 안재훈·한혜진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은 올해 가장 불운한 영화로 꼽힌다. 기획 기간을 포함해 극장에 걸리기까지 무려 11년. “엉덩이로 그린다.”고 할 만큼 품이 많이 드는 셀(2D) 애니메이션인 점을 감안해도 엄청난 시간 투자다. “7년간은 스튜디오에 매일같이 출근해 하루 16시간씩 작업했다.”는 게 안 감독의 설명이다. 세밀한 그림체와 서정적 이야기의 힘이 어우러진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에 집계된 관객은 5만 678명에 그쳤다. ●절망에서 희망 찾은 ‘소중한 날의 꿈’ 개봉 첫 주에 109개 상영관을 확보했지만 딱 일주일 만에 14개로 급감했다. 불과 1주일 간격으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가 극장가를 침공한 것이 뼈아팠다. ‘트랜스포머 3’는 개봉 첫 주에 국내 전체 상영관(2200여개)의 절반을 훌쩍 넘는 1400개 안팎의 스크린을 독식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올해 최고 흥행작(779만명)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들은 유탄을 피하기 어려웠다. 안 감독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 애니메이터들의 희망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고 자책도 많이 했다. 참담한 심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끝은 아니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역 도서관과 여성단체, 지역의 작은 영화제 등에서 공동체 상영 요청이 잇따랐다. 안 감독은 “평생 그림만 그리던 사람이라 공동체 상영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요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공동체 상영 현장에 찾아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뒤늦게 한국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앞으로 3년간 한국단편문학 걸작 10편을 3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황순원의 ‘소나기’, 김유정의 ‘봄봄’ 3편을 1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대작에 밀린 ‘모비딕’ ‘당신이 믿는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는 홍보 문구를 앞세운 영화 ‘모비딕’ 역시 ‘트랜스포머 3’의 또 다른 피해자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의문의 교각 폭발 사고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파헤치려는 사회부 기자와 내부 고발자, 사건을 조작하려는 거대 조직의 진실게임을 다룬 이 영화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박인제 감독의 신인답지 않은 내공은 물론, 황정민을 중심으로 진구, 김상호, 김민희 등 조연진의 탄탄한 뒷받침까지 어우러져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트랜스포머 3’를 피하려는 할리우드의 쟁쟁한 대작들(‘엑스맨: 퍼스트클래스’ ‘프리스트’ ‘슈퍼8’)의 개봉 시기가 6월 초로 몰린 탓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국내 ‘빅 3’ 배급사인 쇼박스가 투자한 작품이지만 최종 관객은 43만 1978명에 머물렀다. 손익분기점인 170만명(총제작비 60억원)에 턱없이 못 미쳤다. 평단과 관객의 반응을 고려한다면 억울한 숫자임에 틀림없다. 쇼박스 관계자는 “황정민씨가 흥행 배우인 데다 작품성도 좋아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비밀조직이 건재한 채 끝나는 모호한) 결말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지만 흥행 성적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거장의 안타까운 실패 ‘달빛 길어올리기’ 지난 3월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또 다른 의미의 아쉬움을 남긴다. 다큐와 극영화가 혼재된 듯한 영화의 구성은 다소 낯설었지만 ‘한지’로 대표되는 전통문화의 복원과 계승에 평생을 바친 장인들의 인생은 임 감독의 삶과 겹쳐지면서 감동을 안겼다. 임 감독과 배우 강수연의 20년 만의 재회, 임 감독과 배우 박중훈의 첫 만남, 평단과 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빅 3’ 배급사가 공동 배급을 하면서 물리적으로도 뒷받침받았다. 임 감독도 몸이 불편한 가운데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는 등 애를 썼다. 그럼에도 성적은 5만 7309명에 그쳤다. 임 감독 작품이기에 누구도 감히 토를 달지 못했던 분위기가 외려 흥행에 독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관객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얘기다. ‘달빛’의 실패가 거장의 102번째 영화가 나오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영화계의 바람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더 타내려던 강원도 전전긍긍

    한강수계기금 배분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립하자, 강원도는 앞서 기금의 배분 규모를 더 확충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원도는 4일 “한강수계법의 개정을 통해 기금이 (특정 지자체에) 편중돼 배분되는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총 4279억원의 기금 중 30%인 1280억원을 배분받고 있으나, 한강수계 수질 개선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는 만큼 그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도의 1724억원(40%)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보인다. 한강수계법 개정 작업은 박우순(원주) 도의원을 통해 입법발의된 상태다. 주요 내용은 규정이 모호한 ‘환경친화적 청정산업’을 ‘청정사업’으로 변경하고, ‘주민자율 노력에 의해 20∼30% 수질개선지역에 사업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을 ‘청정수질 유지 지역은 당연히 지원한다’로 바꾸는 것이다. 강원도는 서울시가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면적이 2000년 2022㎢에서 지난해 1975㎢로 축소되고 ▲해당지역 인구도 9만 1000명에서 3만 2000여명으로 줄어든 점을 들어 물이용 부담금 배분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점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경기도가 하수종말처리장 운영비의 80% 이상이 한강수계기금에서 나오는데 ▲기금이 줄면 팔당 상수원이 위기에 봉착한다 ▲물가가 오르고 물이용 부담금도 인상된 만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4279억 한강수계기금 배분 놓고 서울·경기·인천 대립각

    4279억 한강수계기금 배분 놓고 서울·경기·인천 대립각

    팔당댐 물을 이용하는 수도권으로부터 분담액을 걷어 조성하는 ‘한강수계기금’의 배분을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강수계기금은 해마다 편성과 배분이 반복되는 돈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물이용 부담금에 대한 재검토에 나서면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서울시의 입장은 한마디로 ‘내는 돈에 비해 지원받는 돈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서울 “인구 비례해 배분해야” 4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한강수계기금을 운영하는 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지자체 간에 논란을 빚자 이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정부는 ‘한강수계상수원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9년부터 팔당댐 물을 이용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에 t당 170원씩 물이용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분담 규모는 서울시 46%(1968억원), 경기도 40%(1712억원), 인천시 12%(513억원)로 정했다. 나머지 2%(86억원)는 수도권 공업단지에 팔당댐 물을 공급·판매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부담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4279억원의 물이용 부담금은 팔당댐 상수원 지역의 주민지원사업과 하수처리장의 설립 및 유지, 수변구역 토지 매입 등에 쓰인다. 이를 위해 기금은 ▲경기도에 1724억원(40%) ▲강원도 1280억원(30%) ▲충북도 389억원(9%) ▲서울시 118억원(3%) ▲인천시 18억원(0.4%)씩 배분된다. 나머지 750억원(17.6%)은 한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가 나눈다. 여기서 서울시가 “가장 많은 부담금을 물고 있는데 강동구 하수처리시설 비용 등에 한강수계관리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며 배분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에 지원되는 돈은 잠실수중보 준설과 오염행위 감시 비용 등에 사용될 뿐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최근 물이용 부담금 제도의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인천 “쓰레기 처리비용 충당을”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많이 내고 적게 받는 게 문제라는 것이 이니고, 팔당 상수원에서 취수한 물을 사용하는 인구에 정비례해 분담금을 내는 만큼 수질개선 등에 제대로 배분을 점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천시도 다물었던 입을 열면서 “연간 66억원인 한강 상류 바다쓰레기 수거·처리비용을 기금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경기 “수익자부담원칙 따라야” 그러자 경기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으로 가장 많은 규제를 받고도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낸 만큼 받고 있을 뿐인데, 다른 지자체에 기금을 더 나눠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역시 팔당수질개선본부를 중심으로 대응논리를 세우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한강수계기금 중기운영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뒤 각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4월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회색 도심 속 대안적 삶 좌충우돌 DIY 도전기

    회색 도시에 갇혀 사는 사람 치고 전원생활을 꿈꾸지 않는 이는 드물 터다. 집 뒤 텃밭에 야채가 자라고, 앞마당엔 닭들이 뛰노는 그런 생활. 돈도 없고 땅도 없는 이들은 주말농장이라도 찾아가 아쉬움을 달랜다. 그런데 이마저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 별 수 없다. 전원을 내 집으로 가져 오는 수밖에. ‘내 손 사용법’(강수정 옮김, 반비 펴냄)은 ‘DIY’(Do It Yourself) 운동을 주도하는 잡지 ‘메이크’의 편집장인 마크 프라우언펠더의 좌충우돌 ‘DIY 도전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칼럼과 책으로 업계를 주름잡던 인물이다. 그러다 ‘IT 버블’이 붕괴됐고, 그는 새로운 삶을 찾아나선다. 저자가 맨 처음 떠올린 생각은 도시 생활을 접고 남태평양의 외딴 섬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희망에 부풀어 섬 생활을 시작했지만 “폐렴과 기관지염 그리고 발톱무좀과 사회적 고립에 만신창이”가 된 채 넉 달 반 만에 도시로 돌아오고 만다. 하지만 뼈저린 실패 이후에도 저자의 대안적인 삶에 대한 지향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DIY’, 즉 자급자족의 수공업 생활이었다. 저자가 도전한 분야는 다채롭다. 닭 기르기, 나무 숟가락 조각하기, 벌 치기, 텃밭 가꾸기등.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위트 넘치는 글 속에 생생하게 담았다. “사람들은 뭔가를 고장 낼까 봐, 뭔가를 망가뜨릴까 봐 두려워 한다. 안타까운 건 그런 두려움이 타당하다는 것. 결국 그렇게 된다. 물건들은 고장 나고 망가진다. 하지만 그건 더 풍요로운 삶, 주변의 사물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할 첫 번째 난관이다.” 이제는 DIY에 거의 중독된 상태라는 저자는 DIY를 통해 가족이 누리는 삶의 질이 확실히 향상됐으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나 시스템과도 더 의미 있는 관계를 맺게 됐다고 말한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초짜 사령탑, 승부사로 우뚝서다

    초짜 사령탑, 승부사로 우뚝서다

    프로야구 삼성의 류중일(48)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쥔 ‘초짜’ 사령탑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고 11년 동안 삼성에 코치로 몸담아 감독으로서 무난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여린 인상에 후배들과 소통도 잘 이뤄 순한 ‘맏형’ 이미지가 강했다. 이 때문인지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많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을 4강 후보로 꼽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삼성은 달랐다. 튼실한 마운드와 안정된 수비력, 최형우를 축으로 한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5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다. 류중일 감독이 데뷔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다. 만족할만도 했다. 하지만 그의 야심은 이미 아시아시리즈 정상이라는 더 높은 것을 향하고 있었다. 한국이 수차례 두들겼지만 열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문을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의지였다. 결국 삼성은 지난 29일 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예상치 못한 일을 초보 감독이 일구며 세계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어느덧 명장 반열에 오른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좋은 선수들을 앞세워 운 좋게 챔피언에 등극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착실하고도 치밀하게 준비했고 강한 승부욕으로 우승을 향해 노력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면서 정상 전력이 아닌 팀을 어떻게 끌고갈지 구상했다. 우선 안정된 장원삼을 부담스러운 첫 경기와 소프트뱅크와의 예견된 결승전 선발을 책임지게 했다. 또 소프트뱅크와의 예선 2차전에서 비록 0-9로 참패했지만 이는 예상된 시나리오나 마찬가지였다. 졌지만 상대 전력을 탐색했고 우리 전력을 비축하는 여유를 보인 것이다. 류 감독은 이미 ‘고수’였다. 결승에서 장원삼은 기대대로 호투했고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해 5회 역전을 일궈냈다.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릴 때는 곧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오승환이 올 시즌 2이닝을 소화한 적은 없어 승부수나 다름없었다. 결국 삼성은 그동안 일본에 당한 수모를 씻고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어느새 류 감독은 무서운 ‘승부사’로 거듭나 있었다. 류 감독은 아시아마저 평정한 직후 또 다른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것. 그는 “국가대표 감독 자리를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한번 해보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최고 선수들과 세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WBC와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성적 부담과 리그 일정 탓에 프로야구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을 고사하는 사례가 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차기 국제대회 감독은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는 것으로 못을 박았다. 류 감독이 내년 한국시리즈를 다시 제패하면 자동으로 2013년 WBC 대표팀 감독 자리에 오른다. 그는 2006년과 2009년 1·2회 WBC에서 수비·작전 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도왔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보직으로 활약했다. 류 감독이 거포 이승엽이 가세한 내년 시즌 삼성을 어떤 ‘색깔’로 이끌지 더욱 기대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전경련 “내년 조선·철강·車 업종 부진”

    전경련 “내년 조선·철강·車 업종 부진”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업종이 부진하거나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전자와 기계 등 업종은 신제품 등장에 따라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2012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 부진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신흥국 시장 성장은 비교적 완만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 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약세가 예상됐다. 조선산업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아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호조를 보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되며, 탱크선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유럽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 세계시장 성장률이 4.2%로 둔화되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철강수요 증가율이 5.5%로 둔화되고, 특히 서구 선진국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산업은 내년 스마트폰과 3차원(3D) 입체영상 TV의 수요 증가로 약 3% 성장한 3063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겠지만 D램 등 전반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 반면 사업 전망이 밝은 업종은 전자와 기계, 석유화학 등이 꼽혔다. 전자 산업은 휴대전화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TV에서는 3D 필름패턴편광안경방식(FPR) TV가 수출 증가를 주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기계 부문도 중국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되고 내수는 상반기 자동차, 하반기 IT 업계의 설비증설로 증가세가 예측됐다. 또한 석유화학은 중국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통신] 삼성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역사적 의미

    [일본통신] 삼성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역사적 의미

    삼성 라이온즈가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으로 꺾고 한국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에서 0-9 영봉패를 당했던 팀이 맞느냐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결승에서 보여준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다. 선취점은 소프트뱅크의 몫이었다. 소프트뱅크는 1회말 공격에서 이날 4번타자로 나선 마츠다 노부히로가 1타점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온 장원삼은 비록 1회부터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삼성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 5회초에 방망이가 폭발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 삼성은 1사후 이정식이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김상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배영섭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후 정형식이 역전 2타점 적시타, 박석민의 좌중간 1타점 2루타와 강봉규의 2타점 좌전안타로 단숨에 5-1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8회말 공격에서 삼성의 바뀐 투수 권혁에게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혼다 유이치가 연속안타를 쳐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다. 이 순간이 승부처라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끝판대장’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로 맞불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라오자 마자 올 시즌 퍼시픽리그 타격 1위에 오른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오승환은 다음타자 마츠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1실점을 허용했고 하세가와 유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 5-3.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마미야와 호소카와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지막 타자 카와사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6.1이닝동안 1실점(5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했고 타선이 5회초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5점을 얻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한편 삼성 박석민은 평소 국내에서 보여준 720도 트리플악셀 ‘발레스윙’을 국제대회에서까지 유감없이 선보이며 야구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야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한 셈이다. 삼성 우승의 역사적인 의미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그동안 난공불락과 같았던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팀을 최초로 물리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대회였다. 올해 압도적인 투타전력을 자랑했던 소프트뱅크는 이번 대회가 시작 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승은 떼논 당상이란 평가를 들을 정도로 최강의 팀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의외성과 함께 해봐야 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대회였을 뿐이다. 그동안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은 2005년 첫 대회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삼성이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2006년에는 대만의 라뉴 베어스(현 라미고 몽키스)와 니혼햄에게 패하며 3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2년연속 이 대회에 참가했던 팀은 삼성이었다. 이어 2007년 SK의 준우승, 2008년 3위(SK)의 성적을 기록한 한국은 다섯번째 출전 끝에 드디어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삼성의 우승은 예선에서 소프트뱅크에게 0-9 참패를 당했던 걸 멋지게 설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예선전때만 하더라도 한일 양국의 야구수준 차이는 논외로 치더라도 전력 자체가 상당히 크다고 느껴졌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단기전은 아무도 모른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며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장원삼의 호투로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소 맥빠진 대회라는 평가와 함께 시기상의 문제점 역시 도출된 대회임엔 분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삼성과 소프트뱅크는 사실상 1.5군 정도의 팀 전력으로 대회에 임했다. 삼성은 차우찬, 윤성환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대회에 불참했고 소프트뱅크는 좌완 원투펀치인 와다 츠요시와 스기우치 토시야를 비롯,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와 주포 마츠나카 노부히코 등이 빠졌다. 특히 철벽불펜을 자랑했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와 같은 선수들이 불참하며 베스트 멤버로 맞대결을 원했던 한일 양국의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주전 선수 몇명이 빠지긴 했지만 타선 만큼은 양팀 모두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했다는 점에선 결코 부족함이 없는 대회이긴 했다. 아시아시리즈에 대해 일각에서 거론되는 시기상의 문제점 역시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정규시즌을 모두 끝내고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상황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외국인 선수들은 일찌감치 짐을 싸 본국으로 출국하는, 그러다 보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1군vs1군 끼리의 맞대결이 이뤄질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아시아시리즈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대회가 되려면 전년도 우승팀끼리 다음 시즌이 열리기 전에 맞붙어 자웅을 겨뤄 보는 것도 한 방편일수도 있다. 동계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팀끼리 시즌이 시작되기전 맞붙는다면 최상의 몸상태와 컨디션으로 1군 주전들의 이탈없이 대회를 치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어느 팀이 참가하더라도 우승 할수 있다는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대회였다. 야구뿐만 아니라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우승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손쉽게 얻을수 있는 우승컵은 없다는 뜻으로 삼성 라이온즈는 아시아 챔피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한편 이번 대회 MVP는 25일 호주(퍼스 히트)와의 예선, 그리고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에서 호투를 보여준 장원삼이 수상했고 삼성은 우승 상금으로 1500만 대만달러(약 5억 5천만원)를 거머 쥐며 치열하게 달려왔던 올 시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종로서장 폭행’ 영장 기각 “피의자 방어권 보장 필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는 집회 현장을 찾은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54)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까지 밝힌 사안이다. 이에 따라 박 서장 폭행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김환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9일 “(김씨가) 시위 가담 사실이 있으나 피의자의 행위가 공무집행 방해에서 요구하는 폭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의 한·미 FTA 비준 반대 집회 현장을 방문, 야당 의원을 만나러 시위대를 헤치고 들어가던 박 서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 서장의 모자를 빼앗은 것은 사실이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민감하다 보니 법원이 기각한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시위대 안에서 서장이 폭행을 당한 것은 명백하다. 또 심각한 공권력 침해이기 때문에 본보기로라도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증거로 제출된 채증 자료의 폭행 장면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를 보강해 영장을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외에 다른 시위 참가자 2명을 조사하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 등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이 시위대의 서장 폭행 당시 장면이라고 배포한 사진을 놓고 ‘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손이 실은 서장을 수행하며 시위대로부터 보호하려던 경찰관의 손’이라며 의문을 제기해 왔던 터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지속성장’을 향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뛰어든 국내 공기업들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변화의 해법을 찾아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여정은 이미 닻을 올렸다. 방만경영의 온상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씻어내려고 최신 경영기법과 과학적 성과측정 도구를 도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이전처럼 요란하고 구호뿐인 개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혁신의 동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비효율과 부실을 도려내고 변신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요즘 국내 대표 공기업들의 화두는 성과중심주의다. 인적 쇄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은 조직으로 거듭난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에선 공기업의 부실경영이 단골 메뉴였다. 의원들은 공기업 부채가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질책하고, 공기업 수장들은 개선을 약속하곤 했다. 구조개혁을 미루고 재정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날 선 잣대도 최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업 부채는 대부분 정부의 강박관념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싼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정책을 고집하거나 무분별한 희생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에너지 공기업들이 떠안은 부채와 공공임대주택을 도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례가 그렇다. 일각에선 공기업 경영평가 과정의 평가지표 조작과 낙하산 인사에 따른 우수인력 이탈 등 공기업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꼬집는다. 생채기투성이인 공기업…. 이들은 이제 서서히 변신을 모색 중이다. 핵심은 경영효율성 제고다. 이미 많은 공기업이 과감하게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해 비효율의 때를 벗겨냈다. LH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가장 큰 현안인 부채 감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고, 고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인 재무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혁신 초점은 해외사업 강화다. 김중겸 신임 사장이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건설 등 해외 부문에선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력 공급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국내 부문에서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선 혁신활동 구현을 위해 ‘B&F’(Best&First)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의 경영화두인 발상 전환을 따라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바꿔놓았다. 민간 출신 CEO들은 현장에서 공기업의 관습을 깨뜨리며 공기업 개혁을 주도,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간 CEO 중시 원칙’에 따라 이들은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다소 폐쇄적 성격을 지닌 공기업들을 시장지향형 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업들은 국민의 비판적 평가를 의식해 내부 개혁에 속속 착수하고 나섰다. 석유공사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 인재를 2명이나 임원으로 임명했고, LH는 물품구매 입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클린심사제를 도입했다. 독점적 시장지위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중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시도하는 공기업도 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크레디트제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실적을 인정해 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대형 발전소 건설 등 사회기간시설(SOC) 사업에서 동반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도 1사1광산촌 자매결연 봉사활동과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도서전달 등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뇌물수수’ 신재민 前차관 구속

    ‘뇌물수수’ 신재민 前차관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 2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8일 구속,수감했다. 정권 실세 로비 창구로 지목된 렌터카업체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에 이어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 등 핵심 관련자들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이 남긴 비망록에서 제기된 의혹의 진위를 확인할 책임을 지게 됐다.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신 전 차관은 굳은 표정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신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신 전 차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차관은 2008~2009년 문화부 차관 재직시절 SLS조선 워크아웃 저지와 경남 통영 지역 공유수면 매립 사업 등에 대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해외법인카드를 받아 백화점, 호텔 등에서 1억 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경선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그랜저 차량 리스비용 1400여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 측은 피의자 심문사에서 금품수수 사실은 일부 인정했으나, 실제 직무와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은 신 전 차관 자택의 PC에서 확보한 SLS조선의 워크아웃 관련 문건과 그룹 구명 청탁을 위해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금품에 대한 대가성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이 구명로비를 한 검찰 고위층 인사가 9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마이뉴스가 공개한 이 회장의 5번째 비망록 ‘검찰편’에는 기존에 알려진 로비 대상 인사 4명 외에 전·현직 검찰 최고위층 인사 2명과 지검 고위층 간부 B씨, 대검 고위인사 C씨, 서울고검 D씨 등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회장은 대영로직스 문씨에게 건넨 명품시계 4개 가운데 2개는 검찰에 전달됐고, 나머지는 정권 실세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건넸으며 다른 1개는 문씨가 직접 찼다고 주장했다. 최재헌·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2017년 기업가치 30조원’을 향한 한국가스공사의 혁신경영이 공사 안팎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는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가스공사’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우고,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 확장·조직 개편 등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8년 10월 주강수 사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LNG 도입·판매 위주 사업에서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수직일관체계를 구축하고, 동남아에 편중됐던 자원개발 지역도 캐나다, 북극권, 이라크 사막 지역 등으로 확대했다. LNG뿐 아니라 석유, 셰일가스 등 에너지원도 다양화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해외 공급처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라크 등에서 국내 자원개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과 가스전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자원 확보 매장량이 처음으로 1억t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조직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영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사업 위주로 조직을 개편(7본부→4본부)하고, 비리근절을 위해 팀장급 이상 179개 전 직위에 대해 공모제를 전격 시행했다. 간부직 성과연봉제를 도입(차등 폭 30% 이상)해 조직 내 경쟁력 강화의 발판도 마련했다. 혁신 브랜드로 ‘B&F’(Best&First) 활동 체계를 구축해 매년 말 부서별 개선 사례를 모아 평가·보상하고, 개선 사례를 다른 부서로 확대·시행해 경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491건의 B&F 활동으로 1146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가스공사의 다양한 혁신 노력은 국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 등 9개 항목을 평가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에너지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7월 발표된 포천의 ‘글로벌 500기업’에서 497위를 기록, 처음으로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2010년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인재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10년 공기업 고객만족도’에서 최상위 기관에,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진행한 ‘2010년도 공공기관평가’에서 ‘자율경영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수사 않겠다”… 베테랑 경찰 2747명 반발

    “수사 않겠다”… 베테랑 경찰 2747명 반발

    지난 6월 24일 밤. 일선 경찰관과 경찰대생 등 80여명이 몰린 충북 청원군 충청풋살체육공원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건물 1층 곳곳에는 ‘권검책경’(權檢責警·권한은 검찰이 쥐고 경찰은 책임만 진다), ‘나는 형사다. 수사권은 없다.’는 등 항의성 글귀가 나붙었다. 참석자들은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명시한 검경 합의안이 기존 ‘사법경찰관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서 수사한다’는 형사소송법 내용보다 개악됐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당시 수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만든 뒤 전국 대학 형사법·경찰(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경찰·해경 가족 등 3899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건넸다. 결국 형소법 시행령은 법무부령에서 대통령령으로 한단계 승격됐다. 2005년 이후 처음 벌어진 경찰관들의 집단행동 영향이었다. 5개월 뒤인 11월 24일.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내사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검경 수사권 강제조정안에 대해 일선 경찰들이 또 조직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진폭은 전에 비해 훨씬 크다. 특히 “수사업무를 하지 않겠다.”며 ‘수사 경과(警科·수사전담 보직)’를 반납한 경찰관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2747명에 이른다. 2만 2000여명의 수사 경찰 중 12%가 넘는 숫자다. 경남 진해경찰서 양영진(38) 경감이 “수사 경과 해제 희망원을 제출했다.”며 경찰 내부망에 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올리자 다른 이들도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양 경감은 경찰대 12기로 16년 경찰 생활 가운데 10년을 수사경찰로 일했다. 초강수다. 때문에 심상찮다. 검경 갈등을 넘어 정치·사회적 파장도 예상되고 있다. 수사경과제는 일반경찰과 분리해 평생 수사 분야를 맡아 전문성 제고와 역량을 강화토록 한 제도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한나라당) 위원장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3일 하루에만 70여건 이상 성토 글이 쏟아졌다.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그, 트위터 등에도 강제 조정안을 막아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포털 다음에 강력범죄수사카페인 ‘범죄사냥꾼’(cafe.daum.net/tankcop)을 운영 중인 한 경감은 회원수 3만 5000명, 11년 7개월 된 카페를 닫으면서 “(외부에서) 언제든 수사에 제동을 거는 체계에서는 형사의 길은 무의미하다.”는 폐쇄 공지를 회원들에게 돌렸다. 또 경찰 내부에서는 의원들을 통해 시행령이 아닌 형사소송법 자체를 개정하자는 새로운 여론이 내부망 등을 통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정부안을 논리가 아닌 힘을 내세워 압박하는 것은 경찰관의 본분을 넘어서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자칫 ‘떼쓰기’로 비칠 수도 있는 까닭에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올 겨울 추위 짧다

    올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겠다. 특히 내년 2월 평년보다 기온이 빨리 회복되면서 비교적 짧은 겨울이 될 것 같다. 기상청은 23일 겨울철 기상 전망을 통해 올겨울엔 지난해와 같이 강추위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발달 정도가 평년과 비슷하다.”면서 “지난해처럼 북극 진동도 크게 나타나지 않아 올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기온이 평년(-3~6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고 강수량은 평년(15~42㎜)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 달 상순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발달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데다 강수량도 많은 가운데 서해안과 내륙 산간 지역에는 많은 눈이 오겠다. 그러나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추운 1월의 기온도 평년(-5~3도)과 비슷하다. 서해안과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자주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지난해의 경우 영하 15~20도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적은 대신 영하 7~9도 정도의 추위가 계속됐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강한 추위가 온 다음에 기온이 회복됐다 다시 추위가 닥치는 일반적인 겨울 날씨 패턴이 나타나겠다.”고 설명했다. 2월은 평년(-2~5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평년(19~61㎜)보다 많겠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란 核개발 제재” 美·英·加 돈줄죄기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추가제재에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 직접 겨냥한 첫 조치”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이나 개인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이란의 에너지·금융 부문 제재방안을 발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번 추가 제재가 이란의 에너지 부문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첫 번째 제재라고 강조하며 이란이 비타협적인 태도를 고수하면 더 큰 압박과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자국 금융기관들이 이날 오후부터 이란 중앙은행을 포함한 모든 이란 은행들과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 재무부는 이란이 영국의 국가안보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이란 정부와 사실상 모든 금융 거래를 단절하고 석유화학과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 이용되는 각종 물품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익명의 외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유럽연합(EU)이 기업과 개인 200곳을 제재 대상으로 삼기로 했으며 다음 달 1일 외무장관회의에서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각국이 이란 중앙은행 자산 동결과 이란산 석유 수입 중단 등 전례 없는 강경한 제재조치를 즉각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中·러 반대로 유엔선 효과 없어 서방 각국이 경쟁적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의문을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이미 이란과 거래를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란을 자금세탁 우려 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는 경고는 될지언정 추가 효과는 거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기 때문에 유엔 차원의 제재조치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중국은 미국 등이 제재조치에 나선 이후 이란과의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발돋움하며 어부지리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동물원에도 CSI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동물원에도 CSI가?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른바 ‘한류’(韓流)가 이는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문화흐름을 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나 역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 ‘CSI’ 등을 매우 좋아한다. 이 중 CSI는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인 추적과 인간군상의 이중성, 사건 말미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 등이 매력 포인트다. CSI에는 부검, 지문감식, 유전자 분석, 곤충학, 사진 분석, 탄도학, 자동차 공학, 파괴공학 등 영화 ‘007’ 시리즈처럼 과장되지는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최첨단 범인 추적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현장 감식요원들의 치밀한 분석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수의사들 역시 CSI 수사관 못지않은 추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1인 병원’인 만큼 동물이 걸린 병의 원인부터 죽음의 이유까지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수의과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외과실습에서 팀을 이뤄 개의 복강수술을 하게 됐다. 개들은 주로 조교들이 시장에서 사 왔다. 5마리를 사서 5팀으로 나눠 장(腸) 문합수술을 중심으로 실습을 했다. 내가 우리 팀 리더였다. 정말 수술을 깔끔하게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 개만 다음 날부터 식욕을 잃고 말라 가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너희들이 수술을 잘못해서 그런다.”고 꾸지람을 하셨다. 그 말이 무척 억울했던 나는 혼자서 우리 개에 대해 정밀분석을 해 보기로 했다. 미생물실험실에서 기생충 검사, 세균학적 검사, 혈액학적 검사 등을 해 나갈 심산이었다. 우선 개똥으로 기생충 검사에 들어갔다. 한데 현미경 시야에 십이지장충의 알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중증 흡혈기생충감염증이었던 것이다. 다른 검사는 할 필요도 없었다. 개에게 구충약을 먹였더니, 다음 날부터 식욕이 살아나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5마리 중에 가장 건강한 개가 되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개의 몸 속으로 들어간 기생충이 수술로 인해 개의 면역력이 저하되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이었다. 우리 팀의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도 증명됐다. 그 일이 알려지고 우리 팀은 모두 최고성적인 A+를 받았다. 작년에 갑자기 죽은 수사자를 부검했다. 전날까지 멀쩡히 지내던 녀석이었다. 부검 결과, 장이 모두 빨갛게 충혈돼 있음을 발견했다. ‘장독혈증’이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더운 여름날 암컷들의 먹이까지 모두 빼앗아 먹은 수사자가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게 문제였다. 급하게 삼킨 먹이가 몇 시간 동안 장의 흐름을 막아 독기를 뿜어내는 혐기성 균의 번식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침에 주던 먹이를 시원한 저녁에, 그리고 한 마리씩 따로 나눠 주었다. 이것들이 바로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한 나의 경험 중 일부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 동물원에도 CSI가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0) 동물원에도 CSI가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른바 ‘한류’(韓流)가 이는 것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문화흐름을 볼 때 당연한 현상이다.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나 역시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던 일본 드라마 ‘하얀거탑’이나 미국 드라마 ‘로스트’, ‘CSI’ 등을 매우 좋아한다.  이 중 CSI는 미국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인 추적과 인간군상의 이중성, 사건 말미에 드러나는 기막힌 반전 등이 매력 포인트다.  CSI에는 부검, 지문감식, 유전자 분석, 곤충학, 사진 분석, 탄도학, 자동차 공학, 파괴공학 등 영화 ‘007’ 시리즈처럼 과장되지는 않으면서도 실존하는 최첨단 범인 추적기법들이 망라돼 있다. 현장 감식요원들의 치밀한 분석능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수의사들 역시 CSI 수사관 못지 않은 추리력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실상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하는 ‘1인 병원’인 만큼 동물이 걸린 병의 원인부터 죽음의 이유까지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수의과 대학 시절의 일이다. 외과실습에서 팀을 이뤄 개의 복강수술을 하게 됐다. 개들은 주로 조교들이 시장에서 사 왔다. 5마리를 사서 5팀으로 나눠 장(腸) 문합수술을 중심으로 실습을 했다. 내가 우리 팀 리더였다. 정말 수술을 깔끔히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 개만 다음날부터 식욕을 잃고 말라가기 시작했다. 교수님은 “너희들이 수술을 잘 못해서 그런다.”고 꾸지람을 주셨다.  그 말이 무척 억울했던 나는 혼자서 우리 개에 대해 정밀분석을 해보기로 했다. 미생물실험실에서 기생충 검사, 세균학적 검사, 혈액학적 검사 등을 해나갈 심산이었다. 우선 개똥으로 기생충 검사에 들어갔다. 헌데 현미경 시야에 십이지장충의 알이 가득 차 있는 것 아닌가. 중증 흡혈기생충감염증이었던 것이다. 다른 검사는 할 필요도 없었다. 개에게 구충약을 먹였더니, 다음날부터 식욕이 살아나고 살도 찌기 시작했다. 5마리 중에 가장 건강한 개가 되었다. 지저분한 환경에서 개의 몸 속으로 들어간 기생충이 개가 수술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이었다. 우리 팀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도 증명됐다. 그 일이 알려지고 우리 팀은 모두 A+ 최고성적을 받았다.  작년에 갑자기 죽은 숫사자를 부검했다. 전날까지 멀쩡히 지내던 녀석이었다. 부검 결과, 장이 모두 빨갛게 충혈돼 있음을 발견했다. ‘장독혈증’이었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더운 여름날 암컷들의 먹이까지 모두 빼앗아 먹은 숫사자가 소화도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게 문제였다. 급하게 삼킨 먹이가 몇시간 동안 장의 흐름을 막아 독기를 뿜어내는 혐기성 균의 번식을 유도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침에 주던 먹이를 시원한 저녁에, 그리고 한 마리씩 따로 나눠주었다. 이것들이 바로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한 나의 경험 중 일부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사육사 lovn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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