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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을 바꿨다” 감독 전술도 수정하게 만든 양효진의 위엄

    “생각을 바꿨다” 감독 전술도 수정하게 만든 양효진의 위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지만 때로 어떤 선수는 팀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만큼 전력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양효진이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생각을 바꿔놨다. 양효진은 24일 경기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의 조별리그에서 블로킹 10개를 포함해 16점을 터뜨리며 팀의 3-1(16-25 25-19 29-27 25-20)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날 몸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던 양효진은 양팀 최다 득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높이의 견고함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양효진은 교체 출전해 들어가면서 코트에 기둥을 세웠고 기업은행 선수들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다. V리그 통산 블로킹 1269점으로 역대 1위인 양효진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났다. 여자배구 감독으로 다시 코트에 돌아온 강 감독은 양효진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자신의 원래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경기 전 “상황을 보고 센터 쪽에서 정말 문제가 된다고 하면 잠깐이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양효진을 아낄 것처럼 말한 그는 막상 1세트 초반부터 양효진을 투입해 남은 경기를 내내 뛰게 했다. 강 감독은 “기업은행이 높이가 있고 공격력이 좋다 보니까 우리가 사이드가 낮은데 중앙까지 낮게 되면 경기가 안될 것 같았다”며 이른 투입의 이유를 밝혔다. ‘게임 체인저’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올림픽에서 세계 강호들과 맞붙었던 양효진에게 국내 선수의 높이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강 감독은 “양쪽 날개 배구를 하고 싶은데 다시 내 생각을 바꿔놓은 것 같다”면서 “레프트 쪽에서 조금 더 공격력이 나오는 배구를 하고 싶은데 레프트 약하다 보니 가운데를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오늘 게임하기 전에 말할 때는 오래 뛰게 할 말투로 말하지 않았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사이드를 살리고 싶다고 하셔서 감독님 원하는 플랜으로 같이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들어가다 보면 나도 같이 살면서 사이드도 같이 활용하면 더 좋은 효과가 난다”고 ‘양효진 효과’를 설명했다. 양효진은 “후반부로 갈수록 나를 활용했던 것 같고 상대 블로킹도 혼란이 와서 수월하게 했다”면서 “감독님도 여러 공격수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선수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그는 “몸 관리도 잘하고 건강하게 잘한다면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도 되고 재밌을 것 같다”고 웃었다.
  • 與 입법 독주에… 이재명 선택적 반응, 이낙연 곤혹의 연속

    與 입법 독주에… 이재명 선택적 반응, 이낙연 곤혹의 연속

    더불어민주당이 7개 국회 상임위·특위 위원장의 국민의힘 재배분을 앞두고 입법 독주를 벌이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여권 대선주자들의 전략과 메시지에 온도 차가 뚜렷하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이 야당의 극심한 반발 속에 언론중재법의 법제사법위원회 강행 처리를 시도한 24일에도 침묵을 이어 갔다. 이 지사는 전날 보건복지위원회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 처리, 교육위원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는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이 지사는 사학법 처리에는 “거침없는 개혁을 시작하자”며 의원들을 독려했으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언론중재법 속도전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기존의 ‘언론중재법은 필요하다’는 원칙론을 유지하되 입법 독주나 거대 여당의 속도전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대선 본선 경쟁력과 중도 확장력을 중시하는 이 지사가 민생 관련 법안에는 강력한 메시지로 국회를 압박하면서도 정치적 논란이 극심한 입법에는 말을 아끼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180석 거대 여당의 당대표를 맡았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의 입법 성과가 대선 후보로서의 능력 검증과 일일이 연결되는 곤혹의 연속이다. 현역 5선 의원이라는 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토론회마다 입법 부진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돌렸다. 언론인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언론중재법에 대해 “(법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설명 노력, 숙고 노력도 병행했으면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강성 지지층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혁 선봉’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추 전 장관은 연일 강공모드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1일 TV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소속 현역 의원들의 숫자를 언급하며 당장 ‘검수완박’ 검찰개혁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했다. 정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은 소신과 강성 지지층 여론 사이에서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23일 오전 언론중재법에 우려 목소리를 냈던 두 사람 모두 강행 처리로 입장을 바꿨다. 박용진 의원은 선명한 반대 입장을 유지하며 확장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 도쿄의 감동 ‘토스’… GS칼텍스, 개막 첫 승 내리꽂다

    도쿄의 감동 ‘토스’… GS칼텍스, 개막 첫 승 내리꽂다

    KGC인삼공사 3-1로 꺾고 2연패 시동오지영·안혜진, 올림픽 이어 ‘환상 콤비’ 김연경 없는 흥국생명, 현대건설에 무릎여자배구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감동과 열정이 국내 코트에서 고스란히 재연됐다. 23일 경기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인공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3-1로 꺾고 2연패 야심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탓에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팬들의 환호는 없었지만 쩌렁쩌렁 내지르는 선수들의 기합 소리는 도쿄 때와 같았다. 또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 GS칼텍스는 부상으로 도쿄행이 좌절됐다가 회복 중인 ‘에이스’ 강소휘와 ‘이적생’ 최은지, 유서연이 47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인삼공사 출신 최은지는 지난 4월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GS칼텍스 출신 박혜민(19점)과의 득점 경쟁에서 3점이 달렸지만 팀 승리로 활짝 웃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GS칼텍스에서 인삼공사로 이적한 ‘소영 선배’ 이소영은 어깨 통증으로 결장했다. 머리를 짧게 자른 그는 관중석에서 새 동료들을 응원했다. 이소영 외 도쿄 4강 멤버들은 빠짐없이 출전했다. GS칼텍스 리베로 오지영이 철옹성을 구축하는 동안 세터 안혜진은 서브에이스를 6개나 폭발시켜 7점을 거들었다. 인삼공사에서는 대표팀 주전 세터 염혜선이 ‘팔색조 토스’로 공을 배분했고, 한일전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던 대표팀 센터 박은진은 팀에 6점을 보탰다. 경기 뒤 안혜진은 “오랫 동안 팀을 비웠지만 일주일 남짓 손발을 맞춘 동료들과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오지영도 “첫 경기를 친정팀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며 “새 유니폼을 입었지만 혜진이랑 대표팀에서 같이 뛴 덕에 어색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강성형 전 대표팀 수석코치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현대건설이 김연경이 떠난 흥국생명에 3-1로 역전승했다. 도쿄 멤버 정지윤이 15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현장을 찾아 오는 10월 개막하는 20 21~22시즌 V리그에서 만날 팀들을 면밀히 관찰한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이번 대회는 김연경 없는 여자배구가 팬들에게 변함 없이 다가설 수 있을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거센 반발 여론에도 지지층 눈치… 찬성으로 말 바꾼 與 대권주자들

    거센 반발 여론에도 지지층 눈치… 찬성으로 말 바꾼 與 대권주자들

    김두관·정세균·이낙연은 입장 바꿔 박용진만 “자칫 부메랑 될라” 우려 최재형 “비전발표회 연기하고 투쟁”야권 대선 주자들은 연대 가능성도언론중재법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 외면하기 어려운 딜레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23일 “대다수 국민께서 동의하고 계신데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자칫 반대의 목소리로 비춰진 점에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을 경우 좋은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살펴보니 독소조항이 많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날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언론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쟁점 법안은 여야 합의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신중론을 폈다가 접었다. 정 전 총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 와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며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중대한 독소조항은 해소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이 지지층을 의식해 선명성을 강조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적극적 지지를 밝혔던 이낙연 전 대표는 한발 물러섰다.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어 그런 우려를 해소하는 설명 노력, 숙고 노력도 병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선 후보가 공동으로 지지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달 28일 법안소위 통과 뒤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박 의원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법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자칫 개혁의 부메랑 효과로 언론의 비판·견제 기능 부분에서 사회적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 등에 소신 메시지를 냈던 박 의원은 지난 19일 법이 의결되자 가장 먼저 우려를 밝혔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여론전을 위한 총력 대응 연대를 구성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박진·윤희숙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장악법은 언론에 재갈을 물려 자유민주주의를 독재로 끌고 가겠다는 악법”이라면서 당 지도부와 다른 후보들에도 공동 투쟁 참여를 촉구했다. 앞서 최 전 감사원장은 25일로 예정된 ‘비전발표회’를 연기하고 투쟁에 집중하자고 제안했고, 이준석 대표는 공감을 나타내며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與 ‘언론중재법’ 강행 수순밟기… 정국 긴장 고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등 야당의 반발이 극심한 법안의 오는 25일 본회의 강행 처리 방침을 고수하면서 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25일 본회의에서 ‘가짜뉴스피해구제법’인 언론중재법과 각종 민생·개혁 법안이 통과돼 혁신과 민생 돌봄이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언론중재법을 표결에 부쳤고, 전체 16명 중 9명(민주당 8명, 열린민주당 1명)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법사위도 18명 중 민주당 11명과 열린민주당 1명으로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지난해 법사위에서도 임대차 3법과 공수처법을 여당 단독으로 기립 표결했다. 25일 이후 문체위, 교육위, 환노위 등 7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는 민주당은 쟁점 법안들을 해당 상임위에서 단독 통과시키고 있다. 이미 사립학교 교사의 신규 채용 시 필기시험을 교육청에 의무 위탁하게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도록 하는 탄소중립 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했다. 23일에는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수술실 CC(폐쇄회로)TV법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달 본회의 처리는 어렵겠지만, 상임위는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은 강성 지지층의 눈치만 본 채 무리한 입법을 부추기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언론개혁을 주장하고 나선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과의 대담에서 언론중재법 통과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아프더라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언론을 위해서도 더 좋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박용진 의원만 “좋은 취지로 했는데 오히려 언론의 사회적 비난 기능, 견제 기능을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측면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검수완박 외치고 ‘反기본소득 연대’ 나선 이낙연

    기본소득 겨눈 친문 핵심과 정책 대담추미애 “개혁 약속 저버려 놓고 면피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약점으로 지목되던 ‘개혁성’을 강조하고 ‘반(反)기본소득’ 전선을 확대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개혁 성향 민주당 지지층과 4050세대를 공략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당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볼썽사나운 면피쇼”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필연캠프는 19일 이 전 대표가 전날 늦은 밤 김종민 의원과 토론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와 논평을 내며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이낙연TV’에서 “후보 모두가 연내에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의 제도적 처리에 합의하고, 지도부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 힘을 실은 것이다. 김 의원도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문제로, 심각하다”며 “인터뷰를 보니 수사·기소 분리가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지적하며 이 전 대표와 합을 맞췄다. 이 전 대표는 20일 언론개혁을 주제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토론을 할 예정이다. 조만간 정치개혁(홍영표), 복지정책(신동근) 대담도 진행한다. 강성 지지층이 관심 있는 개혁에 앞장선 의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안정감에 개혁성을 더하려는 전략이다.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두고 “국가 정책으로는 위험하다”고 공개 토론을 제안한 친문(친문재인) 의원 연구모임 민주주의4.0의 핵심이다. 이들은 의원 70여명을 모아 기본소득의 우려를 담은 성명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본소득 전선이 확대되면 결과적으로 이 전 대표에게 정치적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검찰개혁 토론을 거론하며 “총리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개혁입법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면피해 보겠다’는 속내가 명백해 보인다”며 “두 얼굴의 이낙연 후보”라고 했다.
  • ‘언론재갈법’ 반발에도… 정권 비판 막고 강성 지지층 결집 ‘노림수’

    ‘언론재갈법’ 반발에도… 정권 비판 막고 강성 지지층 결집 ‘노림수’

    당내 ‘강성 친문’ 요구한 언론개혁에 화답언론자유 침해 논란에도 입법 밀어붙여노무현 서거·조국 사태 ‘언론 탓’ 인식도일각선 “검수완박 화살 언론으로 돌렸나”더불어민주당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 온 ‘언론개혁’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한 여당이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넘기기 전에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무리하게 통과시킨 셈이다. 대선이 급해 졸속으로 통과시킨 법이 언론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의 퇴보를 재촉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송영길 대표는 취임 후 미디어혁신특위를 발족시켰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개혁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언론 자유 침해의 우려가 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포털의 뉴스 편집 제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미디어바우처 등 다양한 법안을 논의했으나 일단 언론중재법부터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임 지도부의 미디어·언론상생TF는 윤영찬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참고해 유튜브, SNS, 1인 미디어를 규제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기성 언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방향이 급변했다. 결국 유튜브와 1인 미디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은 민주당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56.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5.5%였다. 김승원 의원은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언론 보도의 문제로 허위조작 보도, 편파 기사, 속칭 ‘찌라시’ 정보 기사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까지 반대하자 민주당은 명분을 쌓기 위해 세 차례 수정 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최대 5배 손해배상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기자에게 구상권 청구’ 조항 등만 삭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단체 의견을 반영해 일선 기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의 비판 보도를 막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에 선물을 안겨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은 언론 보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이런 의식은 더욱 강화된 상태다. 언론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에 대한 지지층의 요구가 높지만 여의치 않자 화살을 언론으로 돌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검수완박 외치고 ‘반기본소득 연대’ 나선 이낙연

    검수완박 외치고 ‘반기본소득 연대’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약점으로 지목되던 ‘개혁성’을 강조하고 ‘반(反)기본소득’ 전선을 확대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개혁 성향 민주당 지지층과 4050세대를 공략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당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볼썽사나운 면피쇼”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필연캠프는 19일 이 전 대표가 전날 늦은 밤 김종민 의원과 토론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와 논평을 내며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이낙연TV’에서 “후보 모두가 연내에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의 제도적 처리에 합의하고, 지도부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에 힘을 실은 것이다. 김 의원도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문제로, 심각하다”며 “인터뷰를 보니 수사·기소 분리가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지적하며 이 전 대표와 합을 맞췄다.  이 전 대표는 20일 언론개혁을 주제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토론을 할 예정이다. 조만간 정치개혁(홍영표), 복지정책(신동근) 대담도 진행한다. 강성 지지층이 관심 있는 개혁에 앞장선 의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안정감에 개혁성을 더하려는 전략이다.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두고 “국가 정책으로는 위험하다”고 공개 토론을 제안한 친문(친문재인) 의원 연구모임 민주주의4.0의 핵심이다. 이들은 의원 70여명을 모아 기본소득의 우려를 담은 성명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본소득 전선이 확대되면 결과적으로 이 전 대표에게 정치적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검찰개혁 토론을 거론하며 “총리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심지어 개혁입법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면피해 보겠다’는 속내가 명백해 보인다”며 “두 얼굴의 이낙연 후보”라고 했다.
  • 진보진영에까지 척지며 강행한 민주당의 속셈과 향후 전망은

    진보진영에까지 척지며 강행한 민주당의 속셈과 향후 전망은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 온 ‘언론개혁’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한 여당이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넘기기 전에 독소 조항으로 가득 찬 법안을 무리하게 통과시킨 셈이다. 대선이 급해 졸속으로 통과시킨 법이 언론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의 퇴보를 재촉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취임 후 미디어혁신특위를 발족시키고 강성으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언론개혁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언론 자유 침해 우려가 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포털의 뉴스 편집 제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미디어바우처 등 다양한 법안을 논의했으나 일단 언론중재법부터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임 지도부의 미디어·언론상생TF는 윤영찬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참고해 유튜브, SNS, 1인 미디어를 규제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기성 언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방향이 급변했다. 결국 유튜브와 1인 미디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은 민주당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56.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5.5%였다. 미디어특위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언론 보도의 문제로 허위조작 보도, 편파 기사, 속칭 ‘찌라시’ 정보 기사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까지 반대하자 민주당은 명분을 쌓기 위해 세 차례 수정 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최대 5배 손해배상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기자에게 구상권 청구’ 조항 등만 삭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단체 의견을 반영해 일선 기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언론을 길들이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에 선물을 안겨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은 언론 보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이런 의식은 더욱 강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에 대한 지지층의 요구가 높지만 여의치 않자 화살을 언론으로 돌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폭력·눈칫밥 도망 연속의 유년시절...종착지는 형제복지원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작은집 눈칫밥을 피해, 보육원 선배들의 기합을 피해···. 박배용(59·가명)씨의 유년시절은 도망의 연속이었다.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작은어머니댁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도 박씨는 불청객이었다. 10살짜리 꼬마도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눈칫밥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박씨는 그 집을 나와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불과 13살이었다. 그러나 보육원에서도 박씨는 축구부 선배들에게 매질을 당했다. 결국 한밤 중 보육원 지붕을 가로질러 극적으로 탈출했고, 무작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역에서 마주친 경찰은 다짜고짜 박씨를 탑차에 태워 형제복지원에 넘겼다. 어린 나이 폭력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1976년 박씨가 도달한 곳은 가장 끔찍한 ‘지옥원’이었다. 이른바 ‘칼각도’로 경례를 하지 못하면 죽도록 맞았다. 식사는 ‘쓰레기 된장국’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이 나왔고, 이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켰다. 가장 견디기 괴로운 것은 당시 소대장이 일삼은 성폭행이었다. 소리를 내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대장의 협박에 박씨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살아남을 길은 탈출뿐이었다. 형제복지원에 잡혀간 지 3년쯤 지난 1979년, 박씨는 다른 4명의 원생과 화장실 옆 흙벽에 몰래 물을 묻혀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내 탈출구를 만들었다. 탈출구를 빠져나온 박씨는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뛰어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기 지옥원을 탈출했다. 그 후 4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박씨는 자신이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은 박씨가 평생을 피해 다녔던 폭행의 굴레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졌다. 박씨는 현재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을 탈출하고서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는 박씨는 진술서를 쓰기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여봤다. “나는 무슨 죄를 지어 지금까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박씨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배용 진술내용: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작은 집에서 생활하던 중 어린 맘에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을 먹는 것이 싫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출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하다 남대문 근처에서 서울 소년의집에 잡혀 들어갔을 때가 13-14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의집에서 5학년으로 편입되어 축구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소년의집 축구부에서 선배의 기합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탈출했을 때가 14~15살이었을 겁니다. 다시 잡혀가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친구와 멀리 떠나자고 간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부산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서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경찰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서울 소년의집으로 보내질까봐 “서울 ○○동 작은집에 살았고 ○○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 이름과 작은아버지 연락처를 분명히 말하고 “작은집에 살다가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이 싫어 잠시 가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 순경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기 서울 가는 기차를 태워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탑차 같은 것이 오더니 건장한 어른 2~3명이 저를 차에 태웠습니다. 큰 철문을 지나 끌려간 곳에 이미 다른 곳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연병장에서 줄을 서있다가 그곳이 형제복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76-1977년일 겁니다. (소년의집에 제 기록이 1975-1976년도의 도망자 명단에 있습니다.) 형제원 입소하자마자 몽둥이질···성폭행도 난무한 ‘지옥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날 하루는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모두 압수한 뒤 머리도 박박 밀습니다. 10소대인지 11소대인지 부정확하지만 아동소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동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남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더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 소대장은 어느날 밤 제게와 “자그마한 키에 서울 말씨를 쓰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면서 옆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반항하거나 조용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구강성교와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침묵하고 버티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말이 복지원이지 내가 겪은 최악의 지옥원이였습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많았는데 한 명이 잘못하면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일명 ‘나룻배’, ‘오토바이’, ‘한강철교’, ‘풍차돌리기’ 등의 기합을 받았는데 ‘원산폭격’(바닥에 머리 박고 열중쉬어 자세)이 코 골며 잠잘 수 있는 제일 편한 기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는데, 처음에는 칼경례를 못해 죽도록 맞았습니다. 밥은 쓰레기 된장국에 생선(쥐고기)을 넣고 끓인 형편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그나마 많이만 주면 고맙다고 먹어야 했습니다. 밥도 시간 내로 먹어야 하기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삼켜야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60살이지만 사회에서도 밥을 씹지 않고 그냥 오물오물 삼킵니다. 이것도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도 하고 갑상선암과 림프절암에도 걸려서 매일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탈출 성공했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아... 아내와 이혼, 극단적 생각도형제복지원을 탈출한 뒤 배운 것이 없으니 공장과 중국집 배달을 하다 한식 주방 기술을 배웠습니다. 나이 서른 살에 가정을 이뤄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에서 ’빨리빨리‘만 배워서인 분노조절장애가 생겨 시시때때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아내와 10년만에 합의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아내에게 갔고, 딸은 한부모 가족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 근처로 나갔습니다. 혼자 생활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 병원에 갔는데 현재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원장님이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이 약에 수면유도제가 들었는지 약을 먹으면 사람이 착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형제복지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소대장이 친구와 형, 동생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호랑이, 드라큘라, 뺑코, 미사일, 깜상, 이노키, 찐따1, 찐따2, 땅콩, 서울내기···. 전 서울 출신이라 ’서울내기 다마내기‘로 불렸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살길은 오직 탈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당시 원생 4명이 1979년쯤 화장실 옆 흙 벽돌에 몰래 물을 적셔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낸 뒤 날을 잡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형제복지원 뒷산은 험하고 풀숲이 깊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고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잡혀가면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갔습니다. 역 앞에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고발해야 했겠지만, 경찰이 우리를 잡아서 형제복지원에 보냈기 때문에 역 뒤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임승차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자식에게도 말 못한 아픈 기억···원통한 한 누가 풀어주나 그리고 나서는 한 20년 동안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네요. 지은 죄가 아무 것도 없는데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것을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에 편견이 심해서 육십 평생을 지인들과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아픈 사연으로 여기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과연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설사 중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도 나올 날이 정해져 있는데, 형제복지원은 죽어서 뒷산에 묻히거나 운 좋게 집에 연락이 닿아 귀가하는 게 아니면 탈출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무부 훈령 410호인지 뭔지 국민을 위한 법도 아닌 법을 만들어 무고한 시민을 불법 감금시키고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무임금에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부랑인도 인권이 있습니다. 집과 부모님, 친척이 있는 사람조차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에 폭행, 중노동, 기합, 성폭행 등 수없이 많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신고도 못 하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원생 중에는 맞아서 사망한 사람도 513명(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이나 있지요.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역지사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내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서 인권 유린에 성폭행에, 매일 맞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 기약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요? 보통 다녔던 학교에 연락만 해도 다들 고향에 갈 수 있었을텐데,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을 것이며 노예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1987년에 사건화되었을 때, 박인근 원장을 붙잡아 놓고도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한 당시 부산시장, 검찰총장 등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형제복지원에서 맞아 죽은 513명 원생들의 원통한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건가요? 그 당시 정부에 협조해 부랑인이라고 형제복지원에 신고한 부산 시민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죄 없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붙잡아 가서, 폭행과 기합, 성폭행, 심지어 공식 집계로만 513명의 죽음, 그 이상으로 많은 불법 감금과 노동 착취가 일어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을 번 박인근 원장은 그 돈으로 호주에 골프장을 2개나 운영합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국가가 어떻게든 환수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맞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바위틈에 초콜렛과 같은 흙을 파먹고 살아남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끝없이 노력해 탈출에 성공하는 영화 ‘빠삐용’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탈출했는데’ 싶어 제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한때는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네요. 이런 고통을 그 당시 정치인, 검찰총장, 경찰공무원 및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요. 요즘 들어 옛일을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은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네요. 유년 시절의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외국 트라우마 치유 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건가요? 민주주의가 뭔가요?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대한민국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에디슨모터스 가세로 쌍용차 인수전 혼전… ‘실탄 1조원’ 관건

    에디슨모터스 가세로 쌍용차 인수전 혼전… ‘실탄 1조원’ 관건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재계 38위 SM그룹에 이어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연합군을 형성하고 뛰어들면서다. 인수 후보들이 일제히 쌍용차의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고 나선 가운데 ‘1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가 사모펀드 운용사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쌍용차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1조원의 인수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KCGI, 키스톤PE와 3자연합을 꾸리고 4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받기로 하면서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KBS·SBS 프로듀서(PD) 출신인 강영권(62) 대표는 2017년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강 대표는 “쌍용차를 간판으로 연 600만~1000만대를 판매해 테슬라·폭스바겐·도요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제가 가진 지분과 배당금은 쌍용차 직원 복지와 연봉 인상에 쓸 것이고, 평택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성부(49) KCGI 대표도 “쌍용차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므로 과거 사업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쌍용차가 현대차·기아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SM그룹은 에디슨모터스·KCGI 연합군의 등장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인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의 자금을 외부 수혈 없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까닭이다. SM상선의 기업공개(IPO)를 통해서도 자금을 넉넉히 비축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오현(68) SM그룹 회장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화려한 정치권 인맥을 자랑한다는 점을 들어 “SM그룹이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협상을 포기한 미국 HAAH오토모티브도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출범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AAH 측은 “쌍용차가 살길은 수출뿐”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 수출 길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자금력에서 에디슨모터스와 SM그룹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 이재명 ‘기본시리즈’ 전방위 난타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 이재명 ‘기본시리즈’ 전방위 난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1일 본경선 세 번째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 도지사의 기본시리즈(소득·주택·대출)는 다른 후보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을 반대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추궁을 받기도 했다. 기본시리즈 3대 공약을 발표한 이 지사는 토론회에서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100만호 공약과 관련, 입지와 재원이 불투명하다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주택 100만호 지을 땅도 없고, 기본대출은 신용대란 대책도 없다”며 “대책도 없고 양심도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며 이 지사에게 “비가 오면 물이 들어오는 반지하에 사는 송강호, 비를 감상하는 이선균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라고 기본소득을 저격했다. 그러자 이 지사가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한다면 이선균이 세금을 안 낼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 전 대표는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재반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으로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징역 4년 2심 판결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40명, 이 전 대표가 37명, 정 전 총리가 20명”이라며 “이분들 다 합치면 100여명이다. 이 전 대표가 내일이라도 검찰개혁 법안을 대표발의하라”고 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이 부회장이 국민에게 진 빚을 갚기 바란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재벌에게 또 다른 기여를 하라고 덕담했다”고 지적했다. ‘특혜도 불이익도 안 된다’는 입장을 낸 이 지사도 집중 비판을 받았다. 박 의원은 “재벌 특혜에 말 바꾸거나 침묵하는 게 이재명식 재벌개혁이고 공정인가”라고 따졌다. 지난 8일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선 정 전 총리가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벌금을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서 억울하다”며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정말로 실천하겠다면 최소한 조폭 연루설 관계자들 책임을 확실히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항소심에서 입시비리 혐의가 모두 인정된 정 교수 판결과 관련, 지도부나 당 차원의 공식논평은 없었다. 강성 당원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4·7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꼽히는 ‘조국 논란’이 재부상하는 상황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대권주자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지사 캠프는 논평에서 “안타깝다”며 “검찰개혁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항소심 결과는 형량을 먼저 정해 놓고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도 “1심 형량을 유지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수사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좌초시키려 한 대표사건”이라며 “매우 가슴 아픈 날”이라고 했다.
  • 참치처럼 빠르게 장애물 싹싹~ 로봇 물고기 전방위로 ‘진화 중’

    참치처럼 빠르게 장애물 싹싹~ 로봇 물고기 전방위로 ‘진화 중’

    ‘로봇 물고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10여년 전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됐던 4대강 사업을 떠올린다. 당시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 변화를 조사하겠다는 명목으로 6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일명 로봇 물고기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외국에서는 물고기 구조와 기능을 분석한 생체역학, 유체역학, 수학적 모델링 등을 이용해 체계적인 로봇 물고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목적이 아니라 에너지를 적게 쓰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율무인잠수정(수중드론)이나 수중이동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초 연구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발행하는 로봇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8월 12일자에는 이런 다양한 로봇 물고기 연구개발 결과들이 실렸다.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 물고기나 수중드론은 정해진 속도로만 이동하고 속도 조절이 가능해 속도를 높이거나 늦출 경우 자세 제어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연구자들은 물고기들처럼 빠른 속도로 좁은 장소나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빠져나가거나 상황에 따라 속도를 변화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우선 미국 버지니아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 웨스트체스터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참치에서 해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참치 꼬리지느러미 구조 및 움직임 분석과 생체역학, 유체역학 모델링을 바탕으로 로봇 참치 ‘튜너봇’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참치 꼬리지느러미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꼬리 강성과 수영 속도가 비례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연구팀은 로봇 물고기에 인공 힘줄을 장착해 물속 환경 변화에 따라 꼬리지느러미의 강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순항 속도 조절은 물론 느리게 움직일 때도 안정적 자세 제어가 가능하고 장애물도 빠르게 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 대니얼 퀸(자율이동시스템·유체역학)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튜너봇은 인공 힘줄을 이용해 수중 상태에 따라 꼬리의 강성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마치 다단 기어를 갖춘 자전거처럼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과 고효율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로봇공학기업 KM 로보타, 프랑스 IMT 아틀랑티크, 미국 하버드대, 일본 도호쿠대, 캐나다 셔브룩대 공동연구팀은 칠성장어를 흉내낸 로봇 물고기 ‘아그나타X’를 개발하고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류 중에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무악류를 모방했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연결해 주는 중심패턴발생기(CPG)를 갖고 있다. CPG는 서로 다른 근육이 활성화되는 순서를 결정해 이동을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칠성장어는 다른 물고기들과 똑같은 신경 시스템을 갖추고 움직이지만 좀더 모방이 쉬운 단순한 형태를 갖고 있다. 칠성장어의 척수와 비슷한 내부압력센서, 물의 흐름과 세기를 감지하는 외력센서, CPG처럼 이들 센서에서 감지된 정보를 종합해 움직임을 만드는 인공위성발진기로 구성된 아그나타X는 물의 상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에 맞게 뱀장어처럼 헤엄치는 것이 관찰됐다.‘사이언스 로보틱스’는 “지금까지 나온 로봇 물고기 기술은 에너지 소모가 크고 이동 효율이 낮다는 공통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수중 로봇 개발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튜너봇이나 아그나타X는 이 같은 문제를 일부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테슬라와 경쟁할 것”… 인수전 혼전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테슬라와 경쟁할 것”… 인수전 혼전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재계 38위 SM그룹에 이어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연합군을 형성하고 뛰어들면서다. 인수 후보들이 일제히 쌍용차의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고 나선 가운데 ‘1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가 사모펀드 운용사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쌍용차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1조원의 인수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KCGI, 키스톤PE와 3자연합을 꾸리고 4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받기로 하면서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완패한 KCGI는 쌍용차 인수전에 참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KBS·SBS 프로듀서(PD) 출신인 강영권(62) 대표는 2017년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강 대표는 “쌍용차를 간판으로 연 600만~1000만대를 판매해 테슬라·폭스바겐·도요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제가 가진 지분과 배당금은 쌍용차 직원 복지와 연봉 인상에 쓸 것이고, 평택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성부(49) KCGI 대표도 “쌍용차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므로 과거 사업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쌍용차가 현대차·기아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SM그룹은 에디슨모터스·KCGI 연합군의 등장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인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의 자금을 외부 수혈 없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까닭이다. SM상선의 기업공개(IPO)를 통해서도 자금을 넉넉히 비축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오현(68) SM그룹 회장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화려한 정치권 인맥을 자랑한다는 점을 들어 “SM그룹이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돌입하기 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협상을 포기한 미국 HAAH오토모티브도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출범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AAH 측은 “쌍용차가 살길은 수출뿐”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 수출 길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자금력에서 에디슨모터스와 SM그룹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 靑 “최재형측 ‘문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언급, 매우 부적절”

    靑 “최재형측 ‘문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언급, 매우 부적절”

    靑대변인 “해방 당시 文 부친 나이 만 24살”“최재형측 팩트 맞지 않는 언급…심각한 유감”한 언론, 최재형 조부 독립운동 의혹 제기최측 “그런 식이면 文 부친도 마찬가지” 반박청와대가 10일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측이 최 후보 부친의 친일파 논란을 방어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이번 대응에 대해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靑, 직접 대응에 “문 대통령의 뜻 반영”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예비후보 측이 논란을 해명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최 예비후보 측이 ‘문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최 예비후보의 조부 고(故) 최병규 선생에 대해 만주 목단강성 해림가에서 조선거류민단 단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들어 그의 독립운동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 측은 지난 6일 관련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그런 식이라면 문 대통령의 부친이 일제시대 농업계장을 한 것도 마찬가지’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다. 최 후보 측은 “일제 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내릴 수는 없다”면서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靑 “문 대통령 부적절하게 끌어들여” 논란이 가열되자 청와대는 직접 대응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강조했다. 1909년생인 최 예비후보의 조부와 달리 일제 강점기 당시 나이가 어렸다는 점을 부각하며 친일 논란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이번에 밝힌 입장은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정치적 파장을 부를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최 예비후보 측이 팩트와 맞지 않는 언급을 하고 부적절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여 유감을 표한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삼성 이재용, 오는 13일 가석방… “경제 상황·사회 감정 고려”

    삼성 이재용, 오는 13일 가석방… “경제 상황·사회 감정 고려”

    박범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제 상황 고려”“李 가석방은 사회 감정, 수용생활, 태도 반영”5년 취업제한 유지…재수감 가능성도부당합병·프로포폴 불법 투약 재판 중‘국정농단’으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 수감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4시간 30분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연 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박 장관도 가석방심사위의 결정을 그대로 승인했다. 박 장관은 이날 가석방심사위 종료 후 법무부 청사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8·15 가석방도 경제 극복에 도움주는 등의 방향으로 허가 인원을 확대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석방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보다 가석방 대상이 151명이 더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광복절을 앞둔 오는 13일 석방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은 올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달 말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예비 심사에 오를 형 집행률 기준(50%∼90%)을 충족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 14조는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을 제한한다고 돼 있다. 향후 재수감 가능성도 있다. 그는 부당합병·회계 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다. 가석방심사위는 이날 오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 부회장의 가석방 허용 여부를 논의했다. 심사위 외부위원인 윤강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심사하겠다”면서 “가석방 심사위는 오랫동안 쌓아온 실무 기준에 있는데 그에 따라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가석방 심사위는 총 9명으로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구자현 검찰국장·유병철 교정본부장, 윤웅장 범죄예방정책국장이 내부 위원으로 참석한다. 외부 위원은 윤강열 부장판사, 김용진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홍승희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백용매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조윤오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등 5명이다. 위원들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여부를 결정하면 박 장관이 최종 승인한다.
  • [속보] 박범계 법무 “이재용 13일 가석방 결정”

    [속보] 박범계 법무 “이재용 13일 가석방 결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할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9일 이 부회장을 오는 13일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이날 “8·15 가석방도 경제 극복에 도움주는 등의 방향으로 허가 인원을 확대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석방에 대해 코로나 장기화 경제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작년보다 151명이 더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가석방심사위는 이날 오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 부회장의 가석방 허용 여부를 논의했다. 심사위 외부위원인 윤강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심사하겠다”면서 “가석방 심사위는 오랫동안 쌓아온 실무 기준에 있는데 그에 따라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가석방 심사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구자현 검찰국장·유병철 교정본부장, 윤웅장 범죄예방정책국장이 내부 위원으로 참석한다. 외부 위원은 윤강열 부장판사, 김용진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홍승희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백용매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조윤오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등 5명이다. 위원들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여부를 결정하면 박 장관이 최종 승인한다.
  • ‘이재용 가석방’ 오늘 운명의 날…말 아낀 박범계(종합)

    ‘이재용 가석방’ 오늘 운명의 날…말 아낀 박범계(종합)

    국정농단 뇌물 2년 6개월 복역 중형기 60% 채워 예비 심사 통과박범계 “결과는 즉시 공개할 것”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가 9일 결정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이 부회장의 가석방 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가석방의 ‘가’자도 꺼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여러분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즉시 알려드릴 것”이라며 “그때 제 입장도 같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상자들의 적격 여부를 논의한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구자현 검찰국장·유병철 교정본부장이 내부 위원으로 참석한다. 외부 위원은 윤강열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용진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 홍승희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백용매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조윤오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등 5명이다. 심사위는 각 교정시설이 예비 심사를 거쳐 선정한 대상자 명단을 놓고 재범 위험성, 교정 성적, 범죄 동기 등을 고려해 최종 적격 여부를 의결한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해 이날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이재용, 가석방 결정되면 13일 풀려나 법무부는 그동안 형 집행률이 55%~95%인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가석방 예비 심사를 했으나 지난달부터는 5%를 낮춰 형기의 50%를 채운 이들도 예비 심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형기의 60%를 채운데다 모범수로 분류돼 예비 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석방심사위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이 부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어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재수감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여전히 가석방보다 사면을 바라는 분위기다. 가석방과 달리 특별사면이 되면 보다 제약 없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가석방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 그는 광복절을 앞둔 오는 13일 풀려난다.
  • ‘이재용 가석방’ 오늘 운명의 날… 심의 통과 땐 13일 출소

    ‘이재용 가석방’ 오늘 운명의 날… 심의 통과 땐 13일 출소

    국정농단 뇌물 2년 6개월 형기 60% 채워경영권 승계·프로포폴 의혹 등은 재판 중 재판부·검찰 의견도 심사에 영향 미칠 듯 국민 70% 석방 찬성… 재계는 ‘사면’ 바라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가 9일 결정된다. 정치권과 재계, 시민사회의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1년 가까운 형기가 남은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8·15 광복절 기념일 가석방 규모와 대상자를 심의한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에는 당연직 위원 3명과 외부 위원 5명이 참여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구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이날 가석방심사위의 본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심사위는 수형자의 죄명, 범죄 동기와 내용, 범죄 횟수, 형기, 교정 성적, 피해자 감정, 생활환경, 재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석방 적격 여부를 출석 위원 과반수로 의결한다. 이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가석방이 최종 결정되면 오는 13일 풀려난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과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재판부와 검찰의 의견도 심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론이 우호적인 점은 이 부회장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달 26~28일 실시한 합동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가석방에 찬성했다. 다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재벌 특혜’라는 반발도 거세다. 박 장관은 그간 이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가석방 확대는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정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이 심사 대상에 오른 것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가석방 요건이 완화된 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로 전체 형기인 2년 6개월의 60%를 복역했다. 재계에서는 여전히 가석방보다 사면을 바라는 분위기다. 가석방과는 달리 특별사면이 된다면 보다 제약 없이 경영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석방심사위와 맞물려 11일쯤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동할 것으로 전해진다.
  • ‘조국사태 사과’ 중도 확장 성과… ‘이심송심’ 논란 공정 경선 과제

    ‘조국사태 사과’ 중도 확장 성과… ‘이심송심’ 논란 공정 경선 과제

    금기어 ‘대깨문’ 언급 등 강성 친문 비판부동산 전수조사 ‘내로남불’ 이미지 타파“비주류 넘어 당 화합… 野 존중도 인상적”백신 공급량 공개 등 잦은 말실수는 약점더불어민주당 송영길(얼굴) 대표가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며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공정한 경선 관리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송 대표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홍영표 의원을 상대로 0.59% 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둔 송 대표는 변화를 강조했다. 경선 기간 내내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던 송 대표는 정권재창출을 최고의 목표로 두고 민심경청 프로젝트, 재보궐선거 패배 이유를 분석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 등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그 결과를 반영해 조국 사태에 사과했고, 금기어로 여겨지던 ‘대깨문’(강성 친문재인)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내로남불’ 이미지를 타파하겠다며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 문제가 제기된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을 권유했다.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의원 10명이 여전히 당적을 유지하고 있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비판도 받았다. 부동산특위를 설치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관철시켰다. 이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과 친문 의원 등이 반발하며 송 대표의 탄핵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상병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튀는 스타일에 비주류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당내 친문 세력을 제어하고 화합을 견인하는 등 선방했다”며 “야당 대표를 존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국갤럽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정권교체 여론은 47%로 정권유지(39%)와 8% 포인트 차를 나타냈다. 재보궐선거 직후 정권교체 여론이 55%, 정권유지 여론이 34%로 21% 포인트 차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 중진 의원은 “강단 있는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며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높여 놨다”고 말했다. 잦은 말실수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 방미 직전에 미국에 대해 “민주주의 2등급”이라고 평가하고, 광주 건물 붕괴 참사를 두고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 조금만 밟았어도 살아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더나 백신 공급 수량을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편을 든다는 ‘이심송심’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후보들의 의견이 갈릴 만한 쟁점을 만들고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이 받으려는 태도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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