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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스미스의원/북 강석주와 회담/내일 판문점서

    【워싱턴 연합】 오는 24일 판문점에서 미군유해 11구를 인도받을 미 상원의 로버트 스미스 의원은 북한 외교부 부부장인 강석주와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의원측이 밝힌 방한 일정에 의하면 그는 강석주 부부장과 회담하기 전 23일 북한측 대표단장인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 이송호와 두차례 회의를 갖고 그동안 미국측이 생존설을 주장해온 3백89명의 생사확인을 비롯,추가 유해송환문제 등을 협의한다.
  • 노 대통령,9월 유엔총회 참석/“한반도 냉전종식” 선언

    ◎동북아 화해 기조연설 통해 제창/유엔 남북대표부 협의기구 상설 추진 정부는 오는 9월17일 개막되는 올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이 9월 하순 유엔을 방문,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동북아의 새로운 화해질서 구축을 제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엔가입 당사국으로서 가입수락연설은 이상옥 외무부 장관이 하도록 하고 북한측이 수락 및 기조연설을 위해 김영남 외교부장을 파견할 경우 유엔본부를 무대로 남북외무장관회담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는 대로 남북한이 이해를 같이 하는 국제문제에 공동대처하고 유엔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유엔주재 남북한 대표간에 정례협의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지난 27일 노창훈 유엔대사가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표부대사를 만나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9일 노 대통령의 유엔방문 및 기조연설문제와 관련,『가입수락연설은 외무장관이,총회기조연설은 노 대통령이 직접 한다는 내부방침을 이미 세웠다』고 전하고 『기조연설은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선언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남북한 및 주변 관련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창하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지난 88년 10월18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이란 제목의 연설을 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건설하고 남북한간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다시 한 번 촉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당서기 등 최고위급이 유엔가입에 따른 연설을 위해 유엔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유엔에 누굴 보내든 관계없이 우리는 정부수립 43년 만에 이뤄진 유엔가입을 계기로 세계평화에 적극 기여하는 의연한 자세로 우리의 화해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유엔가입신청은 우리의 연내유엔가입방침에 따른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수동적 결정이기 때문에 수락 및 기조연설은 오히려 격을 낮춰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나 박길연 유엔대사로 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유엔가입신청결정을 계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의 조속한 재개촉구문제에 대해 『북한은 지금 엄청난 대외관계의 충격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속하는 북측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도 성급하게 회담재개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주재 남북한대표간의 협의기구 설치문제에 대해 『양측이 유엔에 가입한 후 이에 대한 의사를 북한 대표부에 타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같은 기구는 남북한간의 대화통로 확대와 신뢰구축기반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평양은 변하고 있는가(사설)

    이붕 중국 총리는 방북과 때를 같이해서 들려온 두 갈래의 평양측 발언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윤기복 노동당 서기가 밝힌 북한의 새로운 통일방안이고 또 하나는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이 피력한 남북 단일의석 유엔가입 포기의사이다. 윤기복은 지난 3일 종래의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일부 수정,『남북의 지방정부가 일정 한도내에서 잠정적으로 외교·군사권을 보유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이 새 통일방안은 남조선측의 통일방안과 상당히 근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강석주도 『남북 단일의석 가입이 합리적이지만 그밖의 타협안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두 갈래의 평양측 발언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북한의 새 통일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골격은 알려진 것이고 남북 단일의석 유엔가입 포기의사도 북한의 유엔 주재 대사 박길연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이붕의 방북과 때를 같이해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붕의 방북과 평양측 발언이 한국정부의 유엔 단독가입 추진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라는 하나의 고리를 이루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추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붕 총리는 김일성 주석과 연형묵 총리 등 북한의 최고위층들과 연쇄적인 회담을 가졌으나 「친선과 우의를 돈독히했다」는 외교적인 수사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붕의 방북이 두 정부의 긴밀한 협력문제와 함께 대유엔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음은 확실하다. 따라서 이붕은 맹방인 북한을 다독거리면서도 한국정부의 유엔 단독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의 유엔가입을 종용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당의 통일정책을 주도하고 정부의 외교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북한 고위인사들의 발언은 이러한 관측과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으며 유엔정책에 관한 한 다소의 진전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새 통일방안이 「하나의 조선」 논리와 「남조선혁명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종전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으로는 유엔 및 대남정책에서 신축성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군사·외교권을 남북의 지방정부에 일정한도 이양하는 선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보겠다는 정치적인 전략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유엔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만 때가 오면 그럴 수도 있다는 그 나름의 명분을 제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 북한은 앞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고위급회담이나 국회회담을 통해 그들이 내놓은 새 통일방안의 당위성을 선전하면서 남북의 통일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른바 「민족통일정치협상회의」의 소집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북한의 보다 폭넓은 자세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을 현실적으로 막을 길이 없고 북한의 가입도 불가피하다면 남북이 동시에 가입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남북의 청소년축구팀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우정있는 선의대결을 펼치게 된 이때 북한이 굳게 닫힌 빗장을 열고 폐쇄와 고립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기대이다.
  • 김정일 곧 방중/교도통신 보도

    【북경·도쿄 AFP UPI 로이터 연합 특약】 김정일은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4일 북한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의 말을 인용,『김정일은 지난 83년의 개인적인 중국방문 이후 처음으로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 외교부 부장은 그러나 김정일의 정확한 방북 일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김 주석,“환영한다” 박 단장에 건배제의/평양 IPU총회 이모저모

    ◎남북한 대표 함께 앉아 통일얘기 나누기도/「불가침 선언」·팀스피리트등 공방 IPU평양총회 한국대표단은 방북 사흘째인 29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저녁 김일성 주석이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우리 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만찬장에서 김 주석과 잠시 상면,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고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남북 의원들은 28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비공식회담을 갖고 남북간의 주요 현안에 대해 90여 분 간 토의를 벌였다. ○…북측은 우리측의 요청에 따라 회의장 1층에 평양·서울간 직통전화 1대를 설치해 주었으나 우리측 대표단을 대하는 북측 행사요원들의 태도는 여전히 냉랭한 상태. 이번 총회에는 재소 한인 2세인 김영웅씨가 소련대표로,김홍기 변호사(재브라질 교포)가 브라질 대표단의 자문역으로 각각 참석해 우리 대표단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 ▷개막식◁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29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IPU총회 개막식에 참석,남북통일문제 등에 대한 원칙론적인 입장만 개진. 이날 상오 9시50분 군악대의 연주 속에 바우다 소우 IPU이사회 의장,피에르 코르니몽 사무총장,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여연구 부의장 등과 함께 연단에 등장한 김 주석은 박수를 치면서 약 4m 가량 걸어가 단상중앙의 주석자리에 좌정. 우리측 대표단은 개막식장 중앙에 자리를 잡고 김 주석의 연설을 들었는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려연방제수정안이 제시되지 않고 남측을 비난하는 내용도 없어 별로 긴장하지 않는 모습. ▷주석궁 만찬◁ ○…IPU(국제의회연맹) 제85차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평양방문 3일째인 29일 저녁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이 각국 대표단을 위해 베푼 만찬에 참석,만찬도중 각국 대표단장들과 인사를 나누던 김 주석과 상면. 김 주석은 이날 만찬이 시작된 지 약 1시간이 지나 잔을 들고 대표단장들의 테이블을 돌다가 7번째 테이블에 있던 박 단장을 만나자 반갑게 인사. 박 단장이 의전관계자의 소개를 받아 『남쪽에서 왔다』고 말하자 김 주석은 반색을 하면서 『환영한다』며 잔을 부딪쳐 한차레 건배. 박 단장은 이어 선 채로 『정상회담을 빨리 해서 통일이 빨리 되도록 해달라』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고 김 주석은 『감사하다』고 말한 뒤 잔을 두 번 부딪쳐 건배하기도. 박 단장은 당초 김 주석이 앉은 헤드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된 단장석에 앉지 못했으나 도영심 의원이 같은 테이블에 있던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에게 이를 지적해 앞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던 것.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늦게까지 북측이 만찬장소와 초청인사를 알려주지 않자 이를 항의했는데 북측은 우리측 대표단에게 김 주석 명의로 된 초대장을 보내 25명 전원을 만찬에 초청. 각 테이블에 분산해 앉은 우리측 대표들은 북측 인사들과 통일방안 등에 대해 가벼운 의견을 교환했으며 박관용 의원은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한시해 외교부 부부장과 나란히 앉아 친교를 도모. ▷첫 비공식 회담◁ 28일 저녁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남북 IPU 대표단간의 첫 대면은 당초 윤기복 북측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의 만찬 초대형식으로 이루어졌으나 북측이 만찬에 앞서 돌연 남북간 현안문제를 꺼내며 토론에 들어가는 바람에 비공식회의 형식으로 돌변. 북측의 윤 위원장은 한국대표단 12명과 박상문 국회 사무총장이 만찬장 옆에 마련된 회의실에 정좌하자마자 곧바로 『팀스피리트훈련은 그만둬야 한다』며 이를 남북대화재개의 선결조건처럼 들고 나와 곧바로 토의로 들어갔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표명이 끝나자 우리측의 박정수 단장은 『우리도 불가침선언,군축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할 의사가 없다』고 전제,팀스피리트훈련이 방어용임을 역설하면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국회회담·적십자회담 등을 빨리 재개하자』고 촉구. 박 단장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는 상황중에서 불가침선언이나 군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서로 믿지 못하는 어떠한 선언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선신뢰구축을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이산가족의 재회가 필요함을 역설했고 『우리는 북침의사가 추호도 없음을 절대로 믿어 달라』고 강조.
  • 원자력기구 핵사찰/북한,수락거부/외교부 부부장

    【도쿄=강수웅 특파원】 북한 외교부의 강석주 제1부부장은 최근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 취재단(단장 삼호일·도쿄본사 편집국장)과 회견을 갖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문제와 관련,『미국이 핵병기에 의한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보증이 없는 한 핵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한편 강 부부장은 중단되고 있는 남북총리회담에 관해 『남쪽에 대해 이북을 방문했기 때문에 옥중에 있는 사람들의 석방 등 4가지 주장을 제기했으나 남측에 변화의 조짐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래서는 대화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진전은 바랄 수 없다』며 회담의 장래에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 동북아 신질서 창출의 대전기/고르비 방한… 해외의 시각

    ◎북의 핵무기 개발 포기 지렛대로/미국/동북아 질서개편에 한­소 손잡아/일본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 등을 심도있게 분석하면서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이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확립에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일 양국 순방은 동구 민주화와 걸프전쟁 이후 아직도 남아 있는 지구의 마지막 냉전구조가 해체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미국의 원칙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일본에 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소련 국가원수에 의한 사상 첫 극동 양국 진출인만큼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의 입장에서 결코 달가워할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이상 경계는 할지언정 방해나 배격할 성질은 아니라는 게 미국의 처지인 것으로 정리된다. 동구사태 이후 신세계질서를 창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련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고르바초프체제의 존속을 희망하는 미국으로서는 그의 정치적 환경강화를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이번 극동 나들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고르바초프의 한·일 양국 방문기회를 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하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중시키는 지렛대로 충분히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쨌든 고르바초프의 한·일 순방은 지금까지 한·미·일과 북한·소련·중국이 서로 다른 축을 형성하던 극동의 냉전구조가 와해단계에 접어들면서 소련이 이쪽 3각체제 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들어오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미국측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일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은 「블라디보스토크선언의 한반도 상륙」으로 표현되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지난 86년 이 선언을 통해 소련은 아시아 국가임을 분명히 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의 「상륙지점」이 북이 아닌 남이란 점에서 동북아시아 정세의 유동성을 단적으로 상징한다고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밝혔다. 불과 4시간의 체류라고 하지만 그의미는 지대하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 강석주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은 18일 방일중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아시아 안전보장을 위해 5대국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아시아의 안전보장은 아시아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은 이날 평양을 방문중인 일 마이니치(매일)신문 취재단(단장 삼호일 편집국장)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련이 한국을 국가로서 인정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통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한국 유엔 단독가입/중국에서 거부할 것/북한 외교부부부장

    【평양 로이터 연합 특약】 중국은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북한 외교부 강석주 제1부부장이 19일 말했다. 강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남한의 단독가입은 통일정신에 위배되며 남북 양측 합의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이 단독 가입을 신청하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한반도 냉전탈피의 큰 걸음 내딛다

    ◎역사적 수교… 해외 시각/남북총리회담 때 평양반응 주목 일/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에 큰 도움 미 ○일본 【도쿄=강수웅 특파원】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 합의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아시아의 신 질서」를 가속화시키는 것이며 앞으로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한국과 중국의 무역사무소 상호 설치,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등과 함께 사실상의 남북한 교차승인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한소 국교수립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된 사항이기는 하나 급템포로 이루어진 국교정상화 합의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빙시키는 확실한 일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양국 관계는 앞으로 경제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한층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소간의 무역량은 지난해 약 6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중 3억6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양국의 무역·항공협정도 최근 가조인되었으며 다른 경제관계협정도 가까운 장래 체결될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5∼10년 동안 약 20억달러의 차관 등을 소련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데올로기보다 실리우선으로 움직여온 소련 및 동구의 개혁의 물결이 확실히 한반도에 밀려들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는 평양에서 오는 16일 개최되는 제2회 남북총리회담이 그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동경)신문도 해설기사를 통해 『한·소 국교수립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평양충격」으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이지만,이것도 또한차례 놀랄 만큼 빠른 템포로 실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도 『이번 국교수립은 노·일전쟁에 의해 러시아와의 국교가 단절된 이래 85년 만의 일』 이라고 지적하고 『이것은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추진되어 온 북방외교의 최대의 성과』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국정부는 30일의 한·소 외교관계수립 공식발표는노태우 대통령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북방외교가 가시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며 동북아 정세 개선에 유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뉴욕에서 한·소 수교합의에 관한 공식발표가 있은 후 미국이 그동안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이 소련과 중국과의 관계증진 노력을 지원해온 점을 상기시키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1일 한소 국교수립은 북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동북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위기에 몰린 소련경제를 북돋우는 데 무역과 투자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국교수립은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이 북한과 별도로 유엔 정식회원국이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한소 국교수립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제1외교부 부장 강석주는 지난주 『한소 국교수립은 남북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지적,이틀전 일본과관계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개최키로 했던 북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럽 【파리=김진천 특파원】 유럽에서도 한·소 수교는 「하나의 사건」으로 비춰지고 있다. 소련의 대한 접근과 이에 따른 샌프란시스코 양국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소 수교는 벌써부터 예상된 수순으로 유럽에서는 받아들여져 왔다. 다만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로 내다봤던 유럽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다소 빨리 이뤄졌다는 것이 차이점일 뿐. 다분히 형식적이기는 하나 한·소 수교가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아울러 남·북한 관계에도 모종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럽에서도 보편적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럽의 지배적인 시각은 한국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미약한 탓도 있지만 한·소 수교를 한국측의 노력보다는 소련의 방향전환으로 관측하는 것이다. 서유럽은 대체로 한·소 수교를 긍정적이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각계의 기대·전망/단절의 한세기 청산… 한중접근에 연동효과/전방위 외교의 계기… 경협엔 신중 대처 필요 ◇노진식〈무역협회 부회장〉=경제인의 입장에서 시장개척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품교역과 플랜트 수출,합작투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소련과의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대소경협이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소련경제나 시장이 우리나라와 수교했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두복〈외교안보연구원 교수〉=한소 수교는 유럽에서의 냉전체제 붕괴가 이제 동북아에서도 시작된다는 것을 뜻한다. 한소 수교는 또 북한에 대해 대내개혁과 대외개방을 위한 큰 압력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도 앞으로 대서방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남북한과 주변강대국간의 관계가 발전하면 결국 교차승인의 현실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박영석〈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타의에 의해 단절됐던 한소 양국간의 국교관계가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의지로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국교관계를 성립시킨 것에서 끝나서는 안되고,앞으로의 정책수행에 있어서 한층 더 신중하고 완벽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학문적 입장에서 그동안 어려웠던 노영지역에서의 독립운동관계 현지답사 등 독립운동사 및 한소 관계사 연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정수〈국회외무통일 위원장·민자〉=북방외교정책 추진 이후 최대의 성과로 평가한다. 한소 수교가 북한을 개방시키는 외부압력의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운〈변호사〉=6·25전쟁 및 남북분단의 원인은 소련에게도 있었다. 그동안 남북 긴장관계의 배후에는 역시 소련과 중국이 북한의 종주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 소련이 우리나라를 국가로 인정,국교를 맺은 것은 우리의 국제적 지위향상은 물론 북한의 대남전략을 바꾸게 하는 데도 큰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 유엔총회장의 「남과 북」/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올 유엔총회는 세계 1백59개 회원국의 거의 모든 외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더욱이 총회기간중인 29,30일(현지시간) 이틀동안 71개국 정상들이 자리를 같이해 「세계 어린이를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하도록 돼 있어 이래저래 유엔은 명실상부한 국제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유엔의 금년도 총회에서도 역시 한반도문제는 세계 각국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단골메뉴」이다. 그만큼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는 남북 쌍방이 서로 판이한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한번씩은 짚고넘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된 각국 대표들의 발언을 검토해볼 때 북한의 「단일의석 공동가입안」을 지지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단지 아프리카의 동시수교국인 카메룬 정도가 「남북한당국간의 긴밀한 협의」를 밝혔을 뿐이다. 결국 대부분의 국가들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입각,한국의 유엔 가입 노력은 정당한 것이며 따라서 『한국이 국제적 지위에 걸맞게 유엔에 가입하고 북한도 함께 들어가자』는 한국측의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주장이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북한은 아직도 이같은 「대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안타까운 모습이 역력하다. 자신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역전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북한은 이번 총회에도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보내 각국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 부부장이 총회장 주변 소파에 앉아 북한 유엔대표부 직원들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신과 각국 외상들과의 면담을 주선하도록 다그치는 장면들이 우리측 유엔관계자의 눈에 자주 띈다. 그러나 강 부부장은 별다른 성과없이 하루종일 소파에만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한다. 북한 우방인 베트남,라오스 및 아프리카 전선국가 외상들과도 양자 혹은 다자간 형식으로 만나는 최호중 장관의 활동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유엔총회가 거듭될수록 북한은 「외교적 무력감」을 더욱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북한이 이러한 곤경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유엔 동시가입 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나의 조선」 논리에 따라 그동안 거부해오던 대일 수교협상까지 제의한 북한은 이제 「두개의 조선 반대」라는 논리를 스스로 허물고 국제정세의 현실에 눈을 뜰 때가 된 것 같다.〈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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