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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개월 협상 끝냈다”… 축제 분위기/북­미서명 제네바 스케치

    ◎전체회의 40분… 서명은 2분만에/북,회견때 풍경화 떼내고 김정일 초상화 걸어/“갈루치는 진지” “강은 영리” 서로 상대방 칭찬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은 21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합의문에 서명,1년 7개월동안 진행된 핵협상을 완전 종결지었다. ○…갈루치대사와 강부부장은 이날 합의문 서명보다는 석별의 정을 나누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 두 대표는 하오3시30분부터 북한대표부에서 양쪽 대표단을 모두 참석시킨 가운데 40여분동안 대표단 전체회담을 열어 지난 16일 얼굴을 붉히며 헤어진데 대한 맺힌 감정을 풀었다는 후문. 갈루치대사와 강부부장은 이어 하오4시10분쯤 대표부 본관건물로 자리를 옮겨 15분에 걸쳐 환담을 나누며 선물을 교환했는데 갈루치대사는 강대표에게 책을 선물로 줬으며 강부부장은 대신 술을 줬다는 것. ○책­술 선물로 교환 ○…두 수석대표는 이어 하오4시30분쯤 갈루치대사와 강부부장순으로 서명식장에 들어서 마련돼 있는 서명테이블에서 서명식을 거행. 갈루치대사와강부부장은 대표단이 뒤에 배석하고 1백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문으로 돼 있는 합의문에 각각 서명한뒤 이어 상대방이 서명한 합의문에 자신의 서명을 하는 식으로 2부의 합의문에 2분여만에 서명을 완료. 두 수석대표는 합의문을 각각 교환한뒤 또다시 대표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두번째로 환담을 교환. 갈루치대사는 하오5시쯤 승용차편으로 북한대표부를 떠나 미국대표부로 향했는데 한 기자가 회담이 진행될 때 취재해오듯 『진전이 있었느냐』고 농을 건네자 어이가 없는 듯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클린턴 「각하」 존칭” ○…강부부장은 이어 5시15분 다시 서명식장으로 돌아와 1시간여동안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문에 대한 소감 등을 피력. 이때 강부부장은 앞서 회담 상대역인 갈루치대사와 축하주를 상당히 주고받은 듯 얼굴이 붉게 술기가 올라있는 상태. 그는 특히 클린턴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 「각하」(His Excellency)등 극존칭을 사용했다고 강조한뒤 『클린턴 대통령이 경수로보장과 보상을보장하는 서한을 최고지도자인 김정일동지에게 보내왔다』며 『친애하는 지도자이자 국가최고지도자인 김정일동지가 서명을 하라고 나에게 지시했다』고 김정일에게 「최고지도자」라는 호칭을 몇차례에 걸쳐 사용. 한편 북한대표부는 이날 서명식을 할 때만 해도 맞은편에 걸려있던 풍경화를 떼어내고 회견 때는 급히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로 교체하는 등 김정일의 홍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 북한측은 또 회견장에 황구렁이술·인삼곡주·불로술등 북한술을 비롯해 음료수와 다과를 내놓아 눈길. ○…이날 회견장에 취재진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미대표부의 쉐리던 벨 공보관은 미국측 기자를 선별적으로 우선적으로 입장시켜 빈축. 벨공보관은 미국기자들을 먼저 입장시킨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어서 부당하지 않다』고 주장.이에 대해 주최측도 아닌 사람이 남의 대표부에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 ○…갈루치대사는 하오7시부터 미국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강부부장이 1시간동안 회견을 한점을 의식한듯 그도 1시간남짓 회견을 진행. 갈루치대사는 강부부장이 그에 대한 인상을 『회담장에서 진지하고 실무적이었고 그들 정책의 옹호자로 생각한다』고 치켜세운데 화답이라도 하듯 『강부부장은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 북­미 고위급회담의 강석주 북한대표와 로버트 갈루치 미국대표는 21일 제제바에서 역사적인 기본합의문에 서명한뒤 각기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합의문이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한 문건으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양측대표의 일문일답. ◎갈루치 미수석대표/“「비밀문서」는 합의문을 구체화한 것” ­북한과의 이번 회담결과가 위험스런 선례를 남기지 않겠는가. ▲백만대군을 배치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 이웃국가들이 흑연감속 원자로에 대한 보상과 경수로교체를 위한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같은 경우가 또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금세기 말까지는 북한의 핵무기보유 여부를 알 수가 없는데. ▲그에대한 답변은 경수로가 건설되는 어느 시점에서 나올 것이다. ­냉각수조에 저장된 사용 후 핵연료봉의 상태는. ▲현재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는지 언제 위험상태에 놓이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상태는 모르지만 실무급 협의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비공개 합의문서의 내용은 무엇인가. ▲기본합의문에 언급된 조항들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우리는 이를 비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당신은 한국역사에 남을 인물이 됐는데 한국민에게 할 말은. ▲이번 합의로 남북한의 모든 한국인들에게 기회가 왔으며 양쪽이 모두 이 기회를 포착하기를 희망한다. ­코리아 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구성을 위해 어느 나라와 협의할 것이며 또 언제,어디서 발족시킬 것인가. ▲미국이 주도하는 KEDO에는 한국·일본·러시아·중국 및 기타 아시아국가들과 서유럽국가등 9∼10개국을 참여시킬 것이다.앞으로 1개월 이내에 첫 모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북한 핵시설의 해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합의문에는 이 문제해결 위한 비용을 광범위한 의미의 국제사회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기본합의문 서명으로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보는가. ▲물론이다.이 합의문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및 동북아시아에서의 핵무기의 확산위험과 국제사회 및 핵확산금지체제 전체에 대한 위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강석주 북수석대표/“IAEA사찰은 5년뒤에나 가능” ­일부 사항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이유와 비공개문서의 내용은. ▲양해각서에 합의한 것은 기본합의문을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기본합의문에 구체적인 실무문제까지 포함시키기에는 양이 많아 따로 합의,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갈루치 핵대사는 5년 정도로 보고 있다.그 정도 기간이 걸리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클린턴 미대통령으로 부터 보장각서를 전달받았는가. ▲전달 받았다. ­경수로는 미국이 어떠한 형태를 선택하든 받아들일 것인가. ▲경수로는 미국이 책임지고 보장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남북대화재개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은. ▲이번 회담은 전적으로 핵문제에 관한 두 나라간의 회담이었다.문건의 제목도 미­북한 합의문이다.남북대화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다.그러나 전반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합의문에 반영했다.합의문 이행의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따라 대화해 나갈 것이다. ­김정일을 최고지도자라고 호칭한 이유는. ▲우리의 심정을 담아서 김정일동지를 최고지도자라고 지칭하고 있다.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는 김일성주석의 유일한 후계자다.미국대통령도 이를 인정,공식서한에서 최고지도자라는 존칭을 사용했다.그가 공직을 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클린턴 대통령이 보장서한을 보냈는데 김정일의 답서가 있는가. ▲보장서한은 우리 보다 미국측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보낸 것이다. ­비공개 양해각서는 어느 쪽이 먼저 제의했는가. ▲쌍방의 합의하에 나왔다. ­회담 도중 김정일과 직접 접촉했는가. ▲여기에 남아 전보로 연락했다.
  • 나란히 세워진 인공­성조기/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이 핵협상을 마무리지으면서 기본합의문에 서명을 하던 21일 북한대표부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자리를 했다. 41년전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성조기와 인공기가 공식적인 테이블에 1백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 놓인 것은 두번째인 듯하다.다만 그때는 상호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이었다면 이번에는 관계개선을 전제로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만큼 이번 합의문은 한반도가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의 핵카드가 이렇게까지 커진데는 한국의 구소련및 중국과의 수교도 작용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북한은 한중·한소 수교로 충격을 받아 더욱 핵카드에 매달리지 않을수 없었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보면 미·북관계개선이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안정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이나 「물바다」등의 용어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지곤 하던 일은 이제 더이상 있을 것 같지 않다.유엔 안보리의 문턱을 넘나들며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게 했던 사실도 어느덧 옛일이 된듯하다. 30억달러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경수로지원금도 이런 평화의 대가로 생각할수 있다.아니면 장기적인 통일비용쯤으로 칠수도 있다.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잘된 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고 이런 역사적인 합의문을 굳이 인색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합의문의 의미를 퇴색하기에 충분한 한가지가 있다.바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문과 별개로 마련한 소위 양해각서라는 「비밀문건」이다. 양측의 서명이 이뤄질때쯤 한국의 한 외교관은 한마디로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사안들을 별도의 비공개 문서로 만들자고 제의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의지와는 거리가 먼 양해각서와 이날의 성조기와 인공기가 주는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것이 앞으로 할일인 것같다.
  • 클린턴,북경수로 지원 문서 보장/「김정일 최고지도자」 호칭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북한에 경수로건설을 문서로 보장해주면서 김정일을 「최고지도자,김정일각하」(His Excellency Supreme Leader of the DPRK)라고 표현했다고 허종 북한외교부 본부대사가 21일 합의문서명식이 끝난뒤 밝혔다. 또 강석주 북한측 수석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가 공직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 『합의문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서 전문

    다음은 21일 제네바에서 북·미간에 서명된 핵관련 기본합의서 전문이다.합의서 내용은 정부가 영문판을 입수,번역한 비공식 번역문이다. 미 합중국(이하 미국)대표단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하 북한)대표단은 1994년 9월23일부터 10월17일간 제네바에서 한반도 핵문제의 전반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비핵화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994년 8월12일 미국과 북한간의 합의발표문에 포함된 목표의 달성과 1993년 6월11일 미국과 북한간 공동발표문상의 원칙의 준수가 중요함을 재확인했다.양측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들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Ⅰ.양측은 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및 관련시설을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 협력한다. ⑴미국 대통령의 1994년 10월20일자 보장서한에 의거하여 미국은 2003년을 목표시한으로 총 발전용량 약2천Mw의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주선할 책임을 진다. ①미국은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의 재정조달및 공급을 담당할 국제컨소시엄을미국의 주도하에 구성한다.미국은 동 국제 컨소시엄을 대표하여 경수로 사업을 위한 북한과의 주 접촉선 역할을 수행한다. ②미국은 국제컨소시업을 대표하여 본 합의문 서명후 6개월내에 북한과 경수로 제공을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계약관련 협의는 본 합의문 서명후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 개시한다. ③필요한 경우 미국과 북한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을 위한 양자협정을 체결한다. ⑵1994년 10월20일자 대체에너지 제공 관련 미국의 보장서한에 의거 미국은 국제 컨소시엄을 대표하여 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 동결에 따라 상실될 에너지를 첫번째 경수로 완공시까지 보전하기 위한 조치를 주선한다. ①대체에너지는 난방과 전력 생산을 위해 중유로 공급된다. ②중유의 공급은 본 합의문 서명후 3개월내 개시되고 양측간 합의된 공급 일정에 따라 연간 50만t 규모까지 공급된다. ⑶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보장서한 접수 즉시 북한은 흑연 감속원자로 및 관련 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해체한다. ①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 및 관련 시설의 동결은 본 합의문 서명후 1개월내 완전 이행된다.동 1개월 동안 및 전체 동결기간중 IAEA가 이러한 동결 상태를 감시하는 것이 허용되며 이를 위해 북한은 IAEA에 대해 전적인 협력을 제공한다. ②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 및 관련 시설의 해체는 경수로 사업이 완료될 때 완료된다. ③미국과 북한은 5Mw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된 사용후 연료봉을 경수로 건설기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하고 북한내에서 재처리하지 않는 안전한 방법으로 동 연료가 처리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 ⑷본 합의후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미국과 북한의 전문가들은 두 종류의 전문가 협의를 가진다. ①한쪽의 협의에서 전문가들은 대체에너지와 흑연감속 원자로의 경수로로의 대체와 관련된 문제를 협의한다. ②다른 한쪽의 협의에서 전문가들은 사용후 연료 보관 및 궁극적 처리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협의한다. Ⅱ,양측은 정치적·경제적 관계의 완전 정상화를 추구한다. ⑴합의후 3개월내 양측은통신 및 금융거래에 대한 제한을 포함한 무역및 투자 제한을 완화시켜 나간다. ⑵양측은 전문가급 협의를 통해 영사 및 여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 후에 쌍방의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 ⑶미국과 북한은 상호 관심사항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지는데 맞추어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까지 격상시켜 나간다. Ⅲ.양측은 핵이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⑴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위협 또는 불사용에 관한 공식 보장을 제공한다. ⑵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일관성있게 취한다. ⑶본 합의문이 대화를 촉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 대화에 착수한다. Ⅳ,양측은 국제적 핵비확산 체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⑴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당사국으로 잔류하며 동 조약상의 안전조치 협정 이행을 허용한다. ⑵경수로 제공을 위한 공급계약 체결 즉시,동결 대상이 아닌 시설에 대하여 북한과 IAEA간 안전조치 협정에 따라 임시 및 일반사찰이 재개된다.경수로공급계약 체결시까지 안전조치의 연속성을 위해 IAEA가 요청하는 사찰은 동결 대상이 아닌 시설에서 계속된다. ⑶경수로 사업의 상당 부분이 완료될 때,그러나 주요 핵심 부품의 인도이전에,북한은 북한내 모든 핵물질에 관한 최초보고서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검증하는 것과 관련하여 IAEA와의 협의를 거쳐 IAEA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을 포함하여 IAEA 안전조치협정(INFCIRC/403)을 완전히 이행한다. 1994년 10월 21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수석대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외교부 제1부부장 강석주 미합중국 수석대표 미합중국 본부대사 로버트 갈루치
  • 「북·미합의문 서명」 제네바 스케치

    ◎강석주 “전체회의 열어 화해식갖자”/상호교환 협상선례따라 북대표부서 사인/2백여 취재진 “다시 만나자” 석별의정 나눠 북·미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은 21일 북한대표부에서 핵문제해결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역사적인 서명식을 갖고 합의문을 발효시켰다. 이날 북·미양측 대표단은 모두 환하게 웃는 등 북한대표부는 마치 축제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등 미국측 대표단은 당초예정된 3시보다 늦은 하오3시25분쯤 승용차를 타고 북한대표부에 입장. 갈루치대표등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강석주 외교부부부장등 북측 대표단이 모두 나와 반갑게 웃으며 영접. ○…이날 서명식이 북한대표부에 열린 것은 북한측이 특별히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세리던 미대표부 공보관이 소개.세리던 미공보관은 미대표단이 도착하기에 앞서 북한대표부를 방문,『서명식은 북한이 이곳에서 갖자고 요청했으며 미국은 이를 받아들였다.북한핵문제는 한반도문제인만큼 북한대표부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고,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서명식을 어디서 갖느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 ○…북·미는 이날 서명식에 앞서 한달 가까이 계속돼온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을 마무리하는 대표단 전체회담을 열어 핵협상을 종료. 이날 대표단 전체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16일 양측 수석대표가 서로 입장이 팽팽히 맞서 회담장에서 얼굴을 붉히면서 헤어진 데 대해 「화해」형식으로 이뤄진 것. 양측 대표는 16일 『양보할 생각이 있으면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만날 필요도 없다』면서 서류를 테이블에 집어던지고 돌아선 뒤 합의문타결 이후에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것. 전체회담은 강대표가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다』며 『화해식을 갖자』고 제의해서 이루어졌다는 후문.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의 이면각서에 대해 『북한측이 그동안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사안에 대해 합의문에 넣지 말고 별도의 문서로 만들자고 제의해 작성된 것』이라며 곤혹스러운 모습. 그는 그러나 『국민은 비공식합의문에 또다른 내용이 있을 것으로 의혹을 갖는 모양인데 비공식문건을 공개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난감해 하는 모습.소식통은 『비공식합의문은 양대표간 서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 한편 북한대표부관계자들은 이면각서가 있었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보지도 못했다』며 한결같이 부인. 서명식이 끝난 뒤 회담장주변에서 한달여 얼굴을 마주쳐온 2백여명의 취재진들은 『다음에 다시 만나자』며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 미­북 합의문 서명/어제 제네바서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21일 하오3시30분(한국시간 하오11시30분) 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북핵동결과 경수로 제공,그리고 궁극적으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키로 하는 내용의 역사적 「합의문」에 공식서명했다. 이번 합의로 지난해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으로 야기된 북핵위기를 종결짓게 됐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요소가 제거돼 남북관계와 주변국제상황에 새 지평이 열리게 됐다. 합의문은 북핵문제해결에 대한 지난 8월12일 북·미간 합의를 구체화시킨 「기본합의문」과 이들 원칙에 대해 세부이행내용을 담은 비공개 「부속합의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측은 로버트 갈루치핵대사,북한측은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이 서명했다. 미국은 합의문서명 직후 경수로및 대체에너지제공에 대한 클린턴 미대통령의 보장각서를 북한측에 전달했다. 한편 클린턴미대통령은 합의서의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위협 또는 불사용에 관한 공식 보장을 제공한다』는 조항에 따라 조만간 대통령친서 또는 정부성명을통해 이를 보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북,「회담타결」 보도

    【내외】 북한은 19일 제네바 미·북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합의가 이루어진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하고 『이번 기본합의문이 충실히 이행되면 북핵문제는 종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미·북간 북핵문제 타결과 관련,북한측 대표인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의 18일 제네바 기자회견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오는 21일 쌍방 대표단장들이 다시 만나 기본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번 회담을 완결짓게 된다』고 보도했다.
  • 제네바협상 주역 갈루치와 강석주

    ◎두 「맞수」 평양·워싱턴 주재대사 물망/학자출신에 걸맞게 치밀… 「영특형」 평판/갈루치/밀어붙이기 능한 「뚝심형」… 김정일 측근/강석주 북한핵문제가 국제사회의 문제로 등장한 이후 완전타결되기까지 북한 핵협상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부장은 협상테이블에서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두사람은 1년7개월의 협상과정에서 「맞수」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갈루치대사는 「영특형」인데 비해 강부부장은 씨름판의 「뚝심형」으로 비유된다. 기자회견을 하는데서도 그들의 차이점은 분명히 나타난다.갈루치대사는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친절한 스타일이다.대신 그의 발언을 보면 알맹이는 별로 없고 회담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강부부장은 항상 만나자 마자 평양 억양으로 「미안하구만.오래 기다리게 해서」라는 정형화된 어투로 시작해 하고 싶은 발언을 거침없이 한다. 포커판으로 치면 갈루치대사는 학자출신 경력을 반영하듯 치밀하고 신중한 계산으로 승리를이끄는 반면 강부부장은 카드가 좋지 않더라도 밀어붙이기식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한다고들 한다.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비슷한 점도 많다.모두 좋은 인상을 풍기면서 「잘나가는」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갈루치대사는 부드럽고 이지적인 외모로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부부장도 남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에다 부드러운 발언으로 외교관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10년전 파리 유네스코 북한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일약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한 그는 김정일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약소국의 외교부 부부장이면서도 핵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로 협상을 이끌기도 해 정치학계 일부에서는 「연구대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는 두사람은 3단계 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몇번에 걸쳐 심리전을 폈다.갈루치대사가 회담장에 늦게 나타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강부부장도 늦게 나타나고 강부부장이 영접을 나가지 않은 다음날에는 갈루치 대사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맞대응을 했다. 상대방의 심적 동요를 일으켜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협상이 끝난 시점에서 굳이 두사람의 승패를 가리자면 무승부라고 할 수 있다.회담의 전반부에는 강부부장이 판정승을 거두는 인상이었다.강부부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협상에서 카드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기자회견에서는 마치 진전이 있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 장외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갈루치대사가 판정승을 거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갈루치대사는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며 『북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다』고 강수를 썼다. 앞으로 양측 관계가 어느정도 정상화되면 갈루치대사는 평양주재 대사감으로,강부부장은 워싱턴주재 대사감으로 벌써부터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미­북 핵협상 타결/합의안 21일 서명

    ◎남북대화 재개·비핵화이행 명시/미­북합의 골자/경수로 핵심부품 인도전 특별사찰/핵활동 1개월내 동결,흑연료 해체/폐연료봉 재처리금지,제3국 이전/핵확산금지조약 완전 복귀/대체에너지로 중유 5만t등 제공/비핵화선언 이행,남북대화 재개/한국형 경수로 2003년 완공/미­북 연락사무소 교환 개설 【제네바=박정현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18일 북한핵문제 일괄타결에 완전 합의했다. 양측은 막판에 진통을 거듭해온 남북대화 재개를 북한이 수용함에 따라 북한 핵동결과 경수로지원을 보장하는 기본 합의문을 잠정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북한의 특별사찰거부와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비롯된 북한핵협상은 1년7개월만에 사실상 종결됐다. 양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각각 본국정부의 승인절차를 받아 오는 21일 제네바에서 합의문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합의문은 서명절차를 마치는대로 효력을 발생한다. 갈루치대사는 이날 상오 0시10분(한국시간 18일 상오 8시10분) 미국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북한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기본합의문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본국 승인절차를 거쳐 오는 21일 기본합의문에 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합의문 내용을 서명을 마친 뒤 공표할 예정이나 북한은 경수로건설과 관련된 핵심부품이 인도되기 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안전조치 의무를 전면 이행하기로 해 사실상 특별사찰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수로관련 핵심부품 인도는 5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5년 이내에 북한은 특별사찰을 이행해야 한다. 경수로 건설 지원과 관련해선 2003년까지 완공되는 것을 목표로 약 2천Mw메가와트의 경수로를 제공하되 현재 건설중인 울진 3·4호기 원자로형 2기를 제공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합의문 발표후 6개월 안에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이때까지 북한과 경수로 공급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한편 미국은 합의문 발표후 6개월내에 북한의 5Mw 원자로의 가동과 흑연감속원자로의 동결에 따른 대체에너지로 중유를 공급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제공 첫해인 95년초에 5만t을 공급하고 핵동결의 진전에 따라 최고 50만t까지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합의문은 북한이 이같은 대체에너지 공급에 따라 NPT체제 완전복귀를 선언하고 임시및 일반사찰을 즉각 이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사용후 연료봉을 경수로건설기간동안 재처리하지 않고 건식보관 방법으로 북한내에 보관해 1기 경수로가 완공되는 시점에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사용후 연료봉의 안전보관에 대해선 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북한내에 보관하되 궁극적으로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등의 조치와 경수로지원의 세부적인 이행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전문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미·북 관계개선에 대해선 미국이 북한에 대한 무역및 투자제한의 일부를 해제하고 미·북 전문가회의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갈루치대사는 18일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워싱턴으로 일시귀국했다.◎미와 적대관계 해소/북 강석주 회견 【제네바=박정현특파원】 제네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은 18일 협상타결 11시간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서 채택으로 미국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고 신뢰를 회복하게 됐으며 합의서가 이행되면 핵문제는 해결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핵타결 긍정 평가/여야,성명 여야는 18일 북한핵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협상 타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범진 민자당대변인=일부 불만스런 점도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으로 빚어진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정부의 기본목표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외교협상은 상대방이 있는 만큼 우리의 뜻을 1백% 관철시킬 수는 없는 일이며 따라서 우리 국민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 속에 어렵게 이뤄낸 이번 협상의 결과를 대국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대변인=한반도에 핵 위기가 사라지고 전쟁위협이 없도록 한 회담 타결을 환영한다.이로써 대결과 분단의한반도에 평화와 화합,그리고 통일의 길로 큰 진전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남북대화의 재개를 위해 끝까지 노력한 우리 정부의 노고도 높이 평가한다.북한 당국도 핵문제 해결은 물론 민족통일을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기대한다.
  • 안전성 높은 한국형 표준원전/북에 지원할 울진 3·4호기

    ◎미기술 우리실정 맞게 개량설계/운전 실수로 인한 사고위험 줄여/1기 건설비 1조6천억… 북에 건설땐 30% 절감 울진 3·4호기는 한국 표준형 경수로 1호로 각 1천메가와트급이며 미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의 가압경수로(PWR) 시스템 80을 우리 실정에 맞게 개량 설계한 영광 3호기를 제작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에 합의된 울진 3·4호기형 경수로는 중수로,흑연 감속 가스 냉각로보다 성능과 안전성 등에서 뛰어난 기종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실제로 세계 원전의 약 80%는 경수로형이다.경수로는 우라늄 235를 약 3%로 저농축시킨 핵연료를 사용하며 감속재로는 경수(보통 물)를 사용한다. 울진 3·4호기는 지난 91년 7월 설계가 시작돼 현재 원자력 연구소 전체 연구원의 15%인 4백여명이 투입되고 있으며 각각 98년과 99년에 준공 예정이다.울진 3·4호기의 장점은 「인간공학」개념의 도입이다.한국인의 신체치수에 맞게 설계해 운영이 쉽도록 했고 운전원이 사소한 실수로 일으킬 수 있는 사고의 확률을 울진 원전의 개량형 제어실에서는 대폭 줄였다.특히 급수상실사고에 대비해 안전 감압계통을 최초로 설치,냉각수 감압기능을 강화한 것을 비롯해 잔열 제거계통의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등 안전성에 최대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울진 3·4호기급 경수로 건설에는 총 3조2천억원이 든다.그러나 관계자들은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부지매입비,노무자임금,자재비용 등에서 약 15% 정도의 절감이 가능하고 북한 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곁들여지면 추가 절감이 가능해 약 3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2기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1년기준으로 계통설계분야 8백명,보조설계분야 2천5백명,시공분야 1만5천명 정도로 추산된다.이중 시공을 제외한 기술인력(연 3천3백명)중 3분의 1 정도가 현장에 투입되어야 함을 감안하면 연 1천1백명 정도가 북한에 파견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이와는 별도로 완공후 운영과정에서 운전요원,일반직원,보수요원,기능직 등 1천2백명 정도의 상주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관계자들은 원자로 2기를 북한에 건설하는데 필요한 총기간은 8∼10년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에 앞서 1년간의 지질 조사등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2003년까지 완공하려면 96년에는 착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김시중 과학기술처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계통설계,원자로 설계·건설,안전성 심사를 우리 기술로 하게 될때 전체 원전 건설기술의 93%를 지원할 수 있다며 통일에 대비한 원자로 표준화를 기할 수 있고 원자력 개발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산화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밝힌바 있다. ◎미­북 핵타결 순간 제네바 표정/최후담판후 한­미­북 11시간 3각협의/한밤 북수용 통보받고 갈루치 합의 발표 18일 상오 합의사실이 발표되기까지 11시간동안 미국과 북한,한국과 미국은 전화로 3각협의를 계속하는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결국 북한이 막판에 남북대화재개의 명문화 의사를 통보해옴으로써 5일동안 진통을 거듭해온 기본합의문 마련은 성공했다.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은 양측이 17일 상오 10시30분부터 3시간여동안 「최후 담판」형식의 실무자회의를 갖고 난뒤한국정부 관계자에게서 「대기」발언이 나오면서부터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 한 관계자는 『미국이 남북대화 재개문제를 비핵화공동선언과 별개조항으로 하고 시기도 못박지 않는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오늘은 꼼짝말고 대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타결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관계자는 『늦어도 하오 8시쯤이면 합의사실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정작 미국대표부는 『진전이 없었다』고만 발표해 진통이 계속되는 듯한 인상.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18일까지 수정안에 대해 수용여부를 통보해오지 않으면 더 이상 회담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회담을 휴회하고 로버트 갈루치수석대표는 귀국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수용의사 통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 미국과 북한은 실무자회의를 마친뒤 전화접촉을 갖고 남북대화 재개의 명문화 문제를 계속 협의했으며 한국정부 관계자들도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갖는등 3각협상을 진행.특히 한국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측과 협의를 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쁜 움직임. 밤이 깊어가면서도 북한측으로부터 통보가 없자 「또다시 내일을 기다려 봐야할 것같다」는 분위기가 지배적.다만 미국대표부의 셰리던 벨공보관은 하오 8시쯤 『회담이 열릴지는 아직 알수 없으며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고 밝혀 여운. ○…하오 11시쯤부터 2시간뒤인 18일 상오 1시 발표설이 나돌아 이때부터 회담 관계자들은 이를 확인하느라 다시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 미국측의 한 관계자는 『갈루치대사가 조금전에 들어왔으며 그로부터 어떤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뭔가」있다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북한대표부는 『회견을 할 계획도 없고 대표단들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말해 대조. 미국측은 하오 11시가 넘어 북한으로부터 남북대화 조항의 수용통보를 받고 취재진에게 밤 12시까지 대표부로 와달라고 연락.그러나 북한의 연락사실을 모르는 취재진들 사이에는 합의발표 또는 회담휴회 발표설이 엇갈리는 분위기. 벨공보관은 『회견에서 한국·일본·외신기자등으로 나눠 3명의 질문만 받겠다』며 회견내용을 묻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제네바를 떠나야 하는 뉴스』라고만 언급해 궁금증은 여전. 이어 갈루치대사는 18일 0시10분쯤 심야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사실을 발표했는데 한국언론이 회담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한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한국언론이 자세하게 브리핑을 받았지만 브리핑을 잘 받았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답변. ○…강석주 북한수석대표는 18일 상오11시 북한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사항에 만족감을 표시. 강부부장은 이날 평소와는 달리 메모지를 보아가며 회담결과에 대해 10여분에 걸쳐 간단히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을 서둘러 마치는 모습. 강부부장이 갈루치 미국수석대표보다 무려 11시간 늦게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기도. ◎“북은 핵안전의무 이행을”/유엔 분과위,IAEA보고 들어 17일 유엔총회 제1분과위원회(비무장및 국제안보)에서 오는 19일 본회의 상정을 결정한 국제 핵안전 결의안은 그동안 국제적 관심을 모아온 미국과 북한간의 핵협상타결과 함께 국제사회가 앞으로 북한의 핵투명성 노력을 촉구하는 국제적 합의로 볼 수 있다. 이날 회의는 상오 10시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위원회(IAEA) 사무총장의 94년도 IAEA 활동보고를 시작으로 모두 24개국이 발언에 나서 핵위협에 대한 경고와 핵안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다른 분과위에서 보기 어려운 진지한 분위기에서 계속됐다. 원래 이 회의는 핵무기를 비롯한 재래식 무기의 확산,군비통제,지역안보 등 광범위한 국제안보에 관한 논의를 위한 자리였으나 블릭스 총장이 장을 달리해 보고한 이라크와 북한의 핵위협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다.특히 제네바에서의 미·북한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회의 마지막에 총회상정이 결정된 41개국이 공동제안한 결의안 초안은 ▲북한과 IAEA간의 핵안전협정 이행과 관련한 IAEA 결의안 ▲북한 핵위협과 관련한 두차례의 안보리 의장성명(3·31,5·30일자)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안전 의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즉시 핵안전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등 어느때보다 강력한 내용으로 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대사 박길연은 한국이 미·북회담을 방해하고 있다는 상투적 주장을 되풀이 하고 한국이 영국과 프랑스 등으로부터 많은 플루토늄을 수입,비축하고 있다며 한국에 엉뚱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대해 유종하대사는 북한이 핵투명성 보장시 한국의 경제원조 용의를 다시 한번 천명하며 북한은 IAEA의 사찰에 응할 것을 재촉구했다. 이날 분과위 결의안은 19일 본회의에서 압도적 표차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북 합의와 함께 이제 볼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 북핵 투명성 완전확보 길 트다/미·북 제네바타협의 의미

    ◎남북대화­미·북관계 개선 사실상 연계/특별사찰 수용… 핵개발 원천봉쇄 기대 남북대화재개의 명문화를 놓고 진통을 거듭한 끝에 미국과 북한이 마련한 기본합의문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으로 평가된다. 양측이 북한 핵개발의 동결조치와 경수로지원,상호관계개선을 주고받아 핵문제를 일괄타결지음으로써 지난해 3월 북한의 특별사찰거부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비롯된 북핵협상은 완전히 종결지어졌다.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이 잠정합의한 합의문은 각각 본국정부의 승인절차를 밟게 돼있지만 그동안 워싱턴및 평양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온 점을 감안하면 본국승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평양측이 승인과정에서 거부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외교관측통들은 보고 있다.따라서 북한핵문제 해결의 이행계획표인 합의문에 서명하는 오는 21일이 북한핵문제해결의 표준시라고 할수 있다. 지난달 3단계고위급 1차회담의 합의문이 용의를표명하는 정도로 틀을 마련한데 비해 이번 기본합의문은 명시적으로 북한핵 해결의 원칙과 이행기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또 본국정부의 승인을 거치게 되면 이행의무를 수반하게 된다. 합의문 내용이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안전조치를 이행하기로 해 특별사찰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북한 핵협상의 발단이 됐던 특별사찰을 북한이 수용한 것은 이번 회담의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합의로 북한핵의 현재와 미래및 과거의 투명성 확보 방안이 짜여졌다.짧게는 합의문 발표직후부터 7∼8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수로완공까지의 기간동안 핵투명성을 밝히는 시나리오가 짜여진 것이다. 북한내 모든 핵개발 시설은 일단 봉인되고 장기적으로는 해체되는 약속이다.연료봉의 재장전과 재처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재의 핵동결에 해당되고 방사화학실험실의 폐쇄와 5메가와트 원자로,건설중인 50메가와트및 2백메가와트 원자로의 궁극적인 해체는 미래의 핵개발계획이 원천봉쇄된다는 것이다.이제 그 구체적인 이행의 문제만 남아있지만 성실한 이행여부에 따라 경수로지원과 관계개선이 즉각적으로 연계돼 있다.따라서 북한핵문제의 안전보장조치는 튼튼히 마련된 셈이다.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국제 컨소시엄을 통해 지원하기로 해 한국형을 명문화하지는 않았다.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미국이 한국형임을 충분히 설명했고 북한도 이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이 중심역할을 하는 경수로는 남북간 인적및 물적인 교류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직접적인 교류가 아니라 코리아 에너지개발기구라는 컨소시엄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북한의 개방을 상당히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남북대화문제는 합의문에 명시적으로 포함됨에 따라 남북대화진전과 미북관계개선은 사실상 연계될 수 있게 됐다.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대화와 남북고위급회담등의 진척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설의 시기와 등급도 결정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북,“미제안 받아들일수 없다”격앙/“막판 혼미”미·북회담 이모저모

    ◎미대표,“지난주 합의외엔 진전없어”/허종 북대사 “심각하고 논란 많았다” 늦어도 15일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 핵협상은 「남북대화」라는 돌발변수를 맞아 합의문 채택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북한대표부에서 열린 미북 협상은 회담진행의 외형상 타결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강석주 북한 수석대표는 이날 하오 2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로버트 갈루치 미국수석대표와 상오회담을 마치고 대표부를 나서면서 『회담은 거의 마감단계에 와 있다』고 회담종료가 임박했음을 시사. 그는 『오늘 저녁에 합의문을 발표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내일까지는 될 것』이라고 말해 16일 완전타결에 더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 그러나 하오회담에 접어들면서 「이날중 타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회담장 주변은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 회담은 갈루치대표가 하오 5시 북한대표부로 다시와 수석대표회담으로 진행된지 10여분 뒤 나머지 미국대표단이 모두 추가로 들어가 대표단 전체회담으로 진행.양측이전체회담을 여는 것은 합의문을 채택하는 마지막 의전절차일 것으로 관측. 이어 미국대표부의 쉐리던 벨공보관이 처음으로 북한대표부를 찾아와 합의문 발표 분위기는 한층 고조.평소 공식적인 발언말고는 전혀 입을 열지 않던 벨 공보관은 이날 이례적인 방문 이유에 대해 『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날중 합의문이 발표되느냐는 물음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변. 이에따라 회담장 주변은 합의문 발표에 대비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또 이날 북한대표부 앞에는 회담이 진행중일 때 거의 보이지 않던 외신기자들이 회담타결이 임박했다는 얘기를 듣고 대거 몰려들어 취재진이 평상시보다 2배로 급증. ○…이런 합의발표의 기대속에 하오회담이 막상 하오 7시30분쯤(한국시간 16일 상오 3시30분) 끝난 뒤 북한대표부에는 냉랭한 기류가 감지. 갈루치대표는 타결이 됐을 경우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갈루치대표 등 미국측 대표단은 회담이 끝나자 마자 모두 승용차에 탄채 곧바로 미국대표부로 출발.다만 벨 대변인이 『미대표부에서 브리핑이있을 예정이니 북한측 수석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나는대로 오라』는 말만 남겼을 뿐. 강석주대표는 물론 북측 대표들도 회담장에서 나오지 않고 북한측 관계자들도 조용한 모습이어서 「뭔가 이상하다」는 관측이 나돌기 시작. 약 10분 뒤 허종외교부본부대사가 나와 조금 격앙된 어조로 『회담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미국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합의실패를 발표. 그는 『회담에서는 심각하고 논란이 많았다』며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수없다』고 회담내용을 소개. 토머스 허바드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도 이어 미국대표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초 회담에서 이뤄진 성과외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 ○…양측은 16일 아침까지만해도 이날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상오 11시40분쯤 로버트 갈루치 미수석대표가 북한대표부를 찾아감으로써 수석대표회담을 속개해 회담장 주변은 갑자기 긴장. 미대표부측은 이날 회담의 성격에 대해 「비공식회담」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회담개최요청측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양측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것. 갈루치 대표등은 하오 2시30분쯤 회담을 마치고 미대표부로 돌아갔으며 북한대표부측은 이날 회담을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완전합의 도출에 실패.
  • 남북대화 등 3∼4개 사안 “진통”/미·북회담 타결 왜 늦어지나

    ◎「대화」 당사자 원칙·연락소 연계 대립/폐연료봉 안전조치·기술지원도 이견 15일 미국과 북한은 사흘째 합의문 문안 협상을 벌였지만 일부 사안에 의견이 맞서 북한핵문제 완전타결은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북한핵협상은 1년6개월여동안의 험난한 과정만큼 「끝내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15일 이날 회담 일정과 장소조차 잡지 못하다 상오10시50분쯤에야 40분뒤 북한대표부에서 회담을 갖기로 하는등 진통을 거듭. 강석주 북한수석대표는 하오2시 2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친뒤 『회담이 거의 마감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늦어도 16일까지는 회담이 끝날것이라고 전망. 강대표는 그러나 『하오 회담이 열릴지는 미국측에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만 언급. 이날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낮12시25분쯤 북한측은 승용차편으로 꽃다발을 대표부 안으로 실어 날라 회담타결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한편 김일성 애도기간이 끝난 이날 북한대표부앞에는 게시판에는 얼마전까지 걸려있던 김정일 사진을 모두 떼어내고 김일성 사진으로 바꿔 주목. 김정일등 북한 수뇌부와 김일성이 연설대에서 주민들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있는 사진과 40대쯤으로 보이는 젊었을때부터 최근의 시찰장면등 모두 9장의 사진을 전시.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가 오는 19일 귀국비행기 예약을 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미확인 루머로 판명.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회담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해 여전히 오리무중. 최종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양측이 워싱턴과 평양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발표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특히 워싱턴과 평양은 낮밤이 달라 한쪽이 빨리 승인을 받더라도 상대방 정부는 잠을 자는 시간이라 승인에 최소한 하루는 걸릴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양측 수석대표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한 재량권을 많이 갖고 나왔거나 미리 양보 지침을 받았다면 당장이라도 합의·서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 ○…양측이 3일동안 문안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남북대화 재개문제.그러나 핵문제 해법은각 사안별및 이행시기별로 얽혀 있어 그 파장으로 3∼4개의 사안이 합의되지 못하고 유동적인 상황. 미국은 남북대화는 당사자간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이지만 연락사무소 설치전에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는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고 북한은 여전히 당사자원칙만을 고집. 이에따라 미국은 남북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락사무소 개설시기가 3개월에서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소식통은 『중요한 부분에서 이행시기가 2∼3개월 걸리는 것도 있다』고 귀띰. 또다른 이견부분은 사용후연료봉의 일정기간 북한내에 보관하기 위한 기술지원등 안전조치들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제네바회담」 정치권의 반응/“맛이 쓰다”·“불가피” 표정 엇갈려/민자/“최선 아니나 차선은 된다” 긍정적/민주 ▷민자당◁ 한국과 미국의 합의사항이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회담에서 제대로 관철되고 있는지 우려를 표명해온 민자당은 15일 「핵투명성 보장뒤 경수로 지원」이라는 한­미의 기본합의에 미흡한 제네바회담 내용이 보도되자 당혹스런 표정. 이날 이세기정책위의장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미­북회담의 최종결과를 정부로부터 공식복 받은 뒤 당의 방침을 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회의직후 이의장은 『3∼5년동안 특별사찰을 미루어준 이번 회담을 국민들이 쉽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면서 『커피맛이 쓰다』는 말만 남기고 개인약속을 이유로 외출. 문정수사무총장은 『야당까지 환영을 하고 나온 협상결과에 여당으로서 정부의 잘못만을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히고 『멀리 보아 전쟁위협 감소,남북대화와 교류촉진등의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수용의 불가피성을 역설. 박범진대변인도 『그동안 민자당은 정부의 협상력을 뒷받침하고 국내 보수세력의 목소리도 전달하는 차원에서 대미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단 협상결과가 나온 지금은 북한핵문제에서 한국의주도적 참여를 확대하는 사후대책이 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동조. 강용식정세분석위원장은 『핵투명성에 대한 한­미 공조의 실상과 앞으로의 의지를 정부가 솔직히 국민 앞에 밝히고 미국도 점진적 핵해결론의 불가피성과 유용성을 국제사회에 설득해야 한국이 잃은 것 못지 않게 얻은 협상이라는 점을 납득시킬 수 있능 것』이라고 분석. 그러나 박정수·나웅배 전·현외무통일위원장은 『한승주외무부장관등이 한­미공조를 약속했왔지만 40억달러에 이르는 경수로 건설비의 주된 부담만을 떠안게 됐다』면서 인책론을 제기.『정부는 국민들에게거짓말을 한 책임을 져야 한다』(이만섭전국회의장),『역대 정권에서이처럼 서투른 외교는 없었다』(노재봉전국무총리)등 보다 비판적인 목소리는 『제네바회담 결과의 수용여부를 국민의 총의로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투표 또는 주민투표론」에서 절정. ▷민주당◁ 민주당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회담결과를 일단 긍정적으로 수용.만족할 만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는 평가다.다만 핵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수로 지원을 주도해야 하며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사찰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은 견지.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회담결과는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앞으로의 문제는 미­북회담 타결이후 우리 정부가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와 북한이 얼마나 성숙한 노력을 보이느냐에 있다』고 풀이. 외무통일위의 이부영의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북한 핵개발이 동결되고 새롭게 남북대화를 시작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평가. 김원기의원도 『어쨌든 협상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고 남궁진의원은 『핵과 경협의 연계고리를 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민주당은 일요일인 16일 상오 이기택대표 주재로 최고위원및 외무통일,국방위 연석회의를 열어 이번 회담을 종합평가하고 당의 대책을 정리할 계획이다.
  • 북,특별사찰 사실상 수용/제네바 미·북회담

    ◎IAEA 지정시설 추가접근 허용/연락소 개설전후 남북대화 재개/「합의」 3개월내 대체에너지 제공 【제네바=박정현특파원】 핵관련 합의문의 최종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는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규명과 관련,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정하는 시설과 정보에 대한 추가 접근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사실상 특별사찰을 허용하는 문구를 포함시키기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찰시기와 관련해서는 「지원 경수로의 핵심부품이 북한에 도착하기 이전」이라고 문서화함으로써 당초 한미간 합의수준인 경수로 시공직전이란 시점보다 3년정도 늦어져 합의후 5년내 사찰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IAEA의 임시및 일반사찰이 철저히 이행됨으로써 핵과거 규명의 핵심인 플루토늄의 과거 추출량에 대한 북한­IAEA간 「중요한 불일치」문제가 특별사찰이전에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남북대화 재개문제에 대해 양측은 구체적 시기는 못박지 않지만 합의후 6개월로 돼있는 평양­워싱턴 연락사무소 개설을 전후해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는 선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이 발표되는 즉시 북한은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 핵원료 재장전 금지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포기 ▲50MW와 2백MW원자로 건설중단등 핵동결 조치를 수용케 될것으로 알려졌으나 방사화학시설등의 해체와 관련, 미국은 즉각 해체를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미국은 경수로 지원을 위한 국제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합의문 발표이후 3개월안에 전력 등 「열생산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대체에너지를 제공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한국은 대체에너지 제공의 초기단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북 양측은 15일 접촉을 갖고 합의문안 마무리 손질을 했으나 일부 표현상 이견으로 발표가 늦어졌다.강석주 북한수석대표는 이날 수석대표회담을 마친뒤 『오늘 저녁에 합의문을 발표할지는 두고 봐야겠다』며 『내일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15일 하오(한국시간 16일 상오)나 16일 중으로 합의문을 발표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 미·북 제네바회담 「우여곡절 22일」

    ◎11일까진 난항… 12일부터 급진전/북,“작은것부터 얘기하자”… 숨통 열어/「특별사찰 시기」 8일이전 합의한듯 ○…북한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23일부터 3주일이 넘는 22일동안이나 머리를 맞대며 갖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드디어 대타협 일보 직전에 진입. 지난해 6월 1단계회담이 10일,같은해 7월의 2단계회담이 6일,지난 8월 3단계 11차회담이 9일 걸렸던데 비하면 이번 회담은 북한핵관련 회담으로서는 최장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양측은 예전과 달리 수석대표회담과 실무자회의를 번갈아가면서 협상을 벌였고 일요일인 지난 9일을 제외하고는 토요일,일요일을 가리지 않고 회담을 거듭. 강석주 수석대표를 비롯한 북한대표단과 취재진은 한달 가까이 제네바에 머물게 됐으며 일부에서는 이달초 갑작스런 추위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모습. 회담은 기간 뿐 아니라 회담대표가 도중에 일시 귀국하고 영접형태및 회담장 도착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펴는 양상을 보이는 등 과거의 회담들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들을 보인 것으로 평가. 지난달30일 전반부 회담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전혀 태도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갈루치대사가 회담을 일시 중단하고 「냉각기」를 가진 것도 북한측에 카드를 내놓으라는 압력용이었다는 것. ○…양측이 회담진행 상황을 낱낱이 밝히지 않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교착상태에 빠진 회담에 자그마한 숨통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후반부 회담에 접어들어 북한이 카드를 내놓으면서부터라는 것. 소식통은 지난 6일 『여전히 큰 입장차이가 존재한다』고 전제,『작지만 접근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경수로 완공시점과 흑연감속원자로 해체시점을 일치시킨다는데 의견이 접근됐다고 공개. 이는 그전날까지만 해도 『실질토의가 없었다』며 「교착」「답보」등의 용어를 써가며 회담 분위기를 전하던데 비하면 부분적 진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 회담은 그뒤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국은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회담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소식통은 8일 『북한이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신축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화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소개. 일요일 하루동안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난 10일 회담은 다시 일부 후퇴조짐을 보여 한때 긴장.소식통은 『회담의 진행정도를 완전대립 상태를 지수 0으로 하고 의견일치를 10으로 구분할때 토요일까지 2정도이던 회담지수가 1로 떨어졌다』고 전언.소식통은 11일 회담을 주식시장의 강보합세 정도로 평가했으나 12일부터 실무자회의에 돌입,급진전 양상을 보이면서 회담은 막바지에 접어든 느낌. 몰론 그전에 양측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별사찰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어느 시점에서 타협안을 내놓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김영삼대통령의 8일자 NYT회견을 감안하면 그전인 것으로 관측. 양측은 12일 실무자회의를 갖고 문안정리를 시작하려 했으나 북한측이 평양으로부터 지침을 받느라 시간이 걸려 하오 늦게부터 팩시밀리와 전화를 이용,첨단 회의기법을 도입해 실질적인 협의를 전개. 미국과 북한 실무자들은 13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7시까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갖고 문안작성 작업을 벌였으며 특히 점심과 저녁식사를 햄버거 등으로 때우며 막바지 협상에 전력투구하기도. ◎「제네바회담」 미국은 왜 북한에 양보했나/①NPT유지 급선무/②“북,핵무기 없다” 판단/③북한제재 쉽지 않다/④중간선거 업적 홍보 미국이 북한과의 제네바 핵협상에서 한국측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일단 양보해서 합의키로 결심한 것은 미국의 세계전략차원에서 그 배경을 분석할수 있다. 이번 합의키로한 핵심내용은 미국이 특별사찰의 실시시기에 상당한 신축성을 발휘한 반면 북한의 핵활동을 전면동결시키기로 한것이다.구체적으로 ▲경수로의 핵심장비가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북한의 과거 핵투명성보장(특별사찰실시) ▲폐연료봉의 처리▲재처리시설의 완전해체 ▲미국의 경수로지원보증 등이라고 할수 있다. 첫째,미국이 특별사찰실시의 시기를 상당히 양보해서라도 핵연료의 재장전을 막고 재처리시설의 해체를고수한 것은 과거규명 보다 현재,미래의 동결이 더 급하다는 기본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이는 탈냉전시대에 있어 미국의 세계지도력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비확산체제의 지속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95년으로 시한이 도래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북한의 조약탈퇴로 흔들려서는 안될 뿐 아니라 이를 무기한 연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들의 조약준수가 필수적이다.기존 핵보유국가를 중심으로 짜여있는 국제안보질서가 북한이라는 돌출변수로 손상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북한의 핵무기보유에 대한 의문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핵보유문제에 관해 핵폭탄 1∼2개를 제조할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미정보기관이나 중국측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북한이 기폭장치까지는 만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지난 10일 김영삼대통령이 CNN­TV와의 회견에서 『아직까지는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미정보기관의 새로운 판단의 문맥에서 이해할수 있다. 셋째,미국이 북한과의 협상결렬시 취할수 있는 제재조치의 추진이 결코 쉽지않다는 현실적 제약도 들수 있다. 3단계 제네바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선택할수 있는 조치는 지난 6월처럼 다시 유엔안보리에 회부,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를 추진할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단이다.더욱이 이라크의 쿠웨이트국경으로의 병력이동으로 촉발된 대규모 미군병력의 쿠웨이트파견및 미군사력의 걸프만 이동,아이티군사정권축출및 민간정부회복에 따른 미군파견등 세계 곳곳에 「일」을 벌여놓은 상태에서 다시 북한과 힘겨운 대결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또한 북한핵협상과 미국의 중간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클린턴 민주당행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협상타결을 가급적 11월 8일의 중간선거이전에 이룩함으로써 국제분야에서 민주당행정부의 중요한 업적으로 홍보할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제네바협상이 타결되면 미­북한관계개선문제가 앞으로 급진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미측은 합의서 발표후 6개월내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따라서 미­북한은 빠르면 내년 봄엔 각기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합의문 작성시 진통을 겪고있는 남북대화 재개문제는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것이므로 어쨌든 열릴 것으로 보이나 북한측이 김일성 조문문제를 들어 대남비방을 계속할 경우 상당기간 벽에 부딪칠 것으로 보이며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정상회담개최의 분위기가 성숙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갈루치대표 또 지각…“신경전” 인상/미국­북한 제네바회담 표정

    ◎전날이어 종일회담…“뭔가 있다” 추측/북한대표부엔 김정일 사진 걸려 “주목” 한국정부가 미·북 제네바 협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11일 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방안에 협의를 했다. 양측은 특히 이날 상·하오에 걸쳐 잇따라 회담을 갖는등 빡빡한 일정으로 협상을 계속했다. ○…양측은 이날 상오10시 북한대표부에서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로버트 갈루치 미수석대표 등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20분 늦게 회담에 돌입. 갈루치대표는 상오11시20분쯤 승용차를 타고 북한대표부에 도착,곧바로 회담장으로 들어갔으나 미리 도착시간을 통보하지 않은 탓인지 강석주 북측 수석대표 등은 갈루치대표 등이 회담장에 들어가고서 뒤늦게 양복저고리를 고쳐 입으며 회담장에 입장.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갈루치대표가 본국정부와의 협의와 지침을 받기위해서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 강대표는 하오2시30분쯤 상오회담을 마치고 대표부를 나서면서 승용차에 탄채 유리창만 내리고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중에 있다』며 『하오5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만 간단하게 언급. 양측이 전날에 이어 상·하오에 걸친 종일회담을 가진데 대해 『뭔가 본질적인 사안이 논의되고 있을 것』이라는 게 회담장 주변의 일반적인 관측. ○…김영삼대통령의 미CNN방송과의 기자회견이 방송된 하오3시30분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대표부의 TV앞에서 회견내용을 청취. 한국정부는 제네바 현지에서도 김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등을 이미 미국측에 설명했다고 전언. 미국측은 이날 특별사찰등에 대한 한국정부 입장을 감안해 회담을 진행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종일회담이 진행된 것은 특별사찰등이 거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 ○…북한대표부 정문앞에 마련된 홍보사진게시판에는 김일성의 사진이 사라지고 김정일의 사진이 내걸려 주목. 북한측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김일성 부자가 함께 있는 시찰장면의 사진을 내걸어 놨으나 이날은 김정일이 지난 당창건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면서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 이에대해 주변에서는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내보이는 것으로 추측했으며 북측의 한 관계자는 『10일의 당창건기념일을 맞아 사진을 바꾼것』이라고 설명.
  • 북한주석 공석 석달째/김정일 언제 나타날까

    ◎피살설·건강이상설 잇따라 터져/이달 세차례 공식행사때 판가름 김정일은 언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낼까.김일성이 죽은 지 8일로 만3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그의 생전에 후계자로 점지된 김정일이 여전히 권력승계 공식화절차를 밟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정일이 북한의 최고권력직인 당총비서나 국가원수격인 국가주석직을 이처럼 오래 비워두는 것 자체가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더욱이 그는 지난 7월20일 김일성장례식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공식 1인자 등극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아직 정설은 없으며 이런저런 첩보만 춤추고 있는 형편이다.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김정일을 제거했다는 홍콩증권가 루머가 대표적 사례다.또 반김정일세력들이 건강악화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일이 죽거나 경제난 해결과정에서 김정일체제가 주저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현재로선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가설일 뿐이다.불리한 정보의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극단적인 「폐쇄회로」사회인 북한내부의 물밑 권력이동에 대해 누구도 정설을 제시할 수 없는 탓이다. 다만 정부당국도 김의 후계구도에 모종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북한체제내 확고한 구심점이 사라진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김이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강성산·박성철·이종옥·계응태 등 당정 고위간부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이 심상찮다는 얘기다.특히 최근 이 고위인사들이 연백협동농장 등을 집단으로 「현지지도」한 사실도 특이한 동향이다. 또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이 아무런 재량권을 갖지 못한 듯 강성드라이브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김이 확고한 권력장악을 하지 못해 핵협상대표들에게 유연한 협상지침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가설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들은 김을 명목상의 수령으로 옹립하되 실제 대내외 정책노선은 노동당 정치국 실세들의 「집체적 협의」에 의해 결정되는 「당적 지배체제」로 북한의 권력구도가 귀결될 것이라는 추론과 궤를 같이 한다. 물론 이같은 관측의 신빙성은 이번 주부터 개최될 ▲노동당 창당 49주년 기념식(10일) ▲단군릉 준공식 ▲김일성사망 1백일추모제(15일) 등 잇따른 공식행사를 통해 일차검증될 것이다.즉 이들 행사를 통해 당뇨병과 심장병의 합병증을 앓고 있다는 등 김의 건강이상설과 그의 권력장악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올해 창당기념일은 북한이 중시하는 5년·10년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의 기념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의 불참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나머지 두 행사에마저 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의 명실상부한 1인자 등극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 미·북회담 장기화 조짐/오늘 회담속개… 시한 없어진듯

    ◎북한 일부사안 양보한듯/중요쟁점엔 여전히 강경/제네바 소식통 【제네바=박정현특파원】 교착상태를 거듭해온 북한·미국 3단계고위급 2차회담에서 북한의 태도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달 23일 2차회담을 시작할 당시 북한이 사안에 대해 강경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던 자세를 보였던데 비해 입장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초 8일까지 열릴 것으로 보였던 회담이 이번주까지 연장된 것은 양측이 대화를 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사안에 따라 유연성을 보이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때 미미한것』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에 대한 유연성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회담의 데드라인은 없어진 것같다』고 말해 회담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북한은 9일하루동안 회담을 휴회했으며 10일 미국대표부에서 수석대표회담을 열어 이견을 좁히기 위한 절충을 계속한다. 한편 북한 강석주수석대표는 8일 미국대표부에서 수석대표회담을 가진뒤 『회담의 진전이 있었는지는 말하기 곤란한 상태』라며 『휴회기간중 각기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가질것』이라고 말했다.
  • 미·북회담 교착타개 실마리 잡힐까/제네바 2차회담 협상 전망

    ◎북,작은 양보 기미… 사찰엔 강경/평양지침따라 급진전 가능성도 제자리걸음을 거듭해온 미·북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은 북한이 태도변화의 조짐을 보임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북한이 보이고 있는 변화움직임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한 외교소식통은 『회담을 전체적으로 볼때 미미한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조짐이 회담의 큰 흐름을 바꿀정도는 아닌 것 같다. 단지 일부 세부적인 사안에서 그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음은 분명하다.미국은 회담이 답보를 거듭한다면 지난 주말쯤 회담을 마칠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회담을 계속하기로 한 것은 우선 이런 변화움직임을 고려해 「해볼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다시말해 교착상태를 벗어날수 있는 회담의 실마리나 희망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회담연장에는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서로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조금만 더하면 뭔가 대타협의 길이 보일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은 전하고 있다.중요한 부분은 특별사찰과 한국형 경수로 수용을 의미한다.그중에서도 특별사찰문제가 최대쟁점이다. 이 문제들에 대해 북한은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은 이들 민감한 사안에 대해 협상을 벌이다 안되면 사용후 연료봉의 제3국이전,연료봉 재장전,흑연감속원자로 동결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식통은 이같은 회담진행에 대해 「수학문제 풀이」에 비유했다.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일단 제쳐놓고 다른 쉬운 문제를 풀고 난뒤 손을 댄다는 식이다. 그래서 나온 합의사항이 경수로 완공시점에 5메가와트및 영변과 태천의 50메가와트와 2백메가와트 흑연감속원자로 해체를 일치시킨다는 것이다.물론 이 부분에 대한 단계적 이행방안에는 양측의 의견이 맞물려 있는 상태이다. 특별사찰문제에 대해 북한은 그들의 「자존심」과 직결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또 한국·미국 양국은 특별사찰을 경수로지원과 철저히 연계한다는 확고한 자세여서 이 사안은 타협의 길이 가장 험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별사찰 없이는 북한에 가장 시급한 경수로건설과 대체에너지지원등은 불가능하고 이점을 북한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타결의 여지를 찾을수 있다. 또 한국형 경수로에 대해 북한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일단 경수로지원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북한도 경수로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끝나면 한국형 경수로에 대해 우회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사찰과 한국형경수로문제는 회담의 막판에 가서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 강대표는 지난8일 수석대표회담을 마친뒤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기에 곤란한 상태에 있다』며 본국정부와 협의할 사안이 있다고 밝혔다.이는 양측이 워싱턴및 평양과 협의를 거쳐야 할 일이 생겼고 그 지침에 따라 진전여부를 판가름할수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장기화로 접어든 회담은 북한측이 평양지침을 받아 나오는 10일부터 급진전할 가능성도 있다.
  • 미·북 대표,밀고 당기기 “심리전”/갈루치·강석주 제네바회담 표정

    ◎회담장 지각입장… 일정 늑장통고/상대방에 불안심리 안겨 “겁주기” 미북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의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부장은 밀고당기는 협상의 과정에서 고도의 심리전을 펴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상오10시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날 상오까지만해도 회담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통상적으로 회담장을 제공하는 측이 자체 내부사정등을 고려해 회담시간등을 하루전날 정해 상대방에 통보해왔지만 이날은 상오10시가 넘었는데도 미국측이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측은 상오10시에 열릴 것이라고 계속해서 밝혔으나 정작 미국대표부에는 휴일인 탓인지 회담대표단은 커녕 직원들조차 출근하지 않았고 양측은 낮 12시가 가까워져서 하오3시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날 과정을 보면 북한은 상오10시 개최를 희망한데 비해 미국은 이를 거부해 북한의 애를 타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회담일정 신경전은 미국이 회담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 「이제 양보의 카드를 갖고 나올때가 됐다」는무언의 압력을 북한에 행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 외교소식통은 『회담에 대한 불안 심리를 상대방에게 안겨줌으로써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북한대표부에서 열린 수석대표회담에서도 마찬가지로 심리전이 펼쳐졌다.이날 상오 10시부터 예정된 수석대표회담을 20분 앞두고 강대표는 회담장 건물로 들어갔다.그러나 갈루치대표는 이례적으로 10시30분이 넘어서 북한대표부에 들어섰다. 갈루치대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북한측의 한 관계자는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한국,일본,외신기자등 세계의 이목이 지켜보고 있고 회담을 위해 특파된 그가 특별한 이유없이 늦는다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가 늦은 것은 상대방이 기다리게 함으로써 양보할 카드를 꺼내도록 하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회담장 주변에서는 풀이한다.「지각전술」은 이날뿐 아니라 2차회담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계속되는 새로운 회담양상이다. 갈루치대표가 지난6일 상오10시 북한대표부에서 열린 대표단 전체회담에서 회담 2분전에 도착한데 이어 강대표도 이날 하오 4시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수석대표회담에서 2분전에 도착해 맞대응을 했다. 양측은 또 1차회담때는 수석대표를 비롯해 대표단 전원이 회담장 앞까지 나와 상대방을 영접한데 비해 2차회담 들어서면서는 수석대표는 회담장에 있고 나오지도 않은채 대표단의 한명을 내보내 상대 수석대표 일행을 맞이했다.그러나 7일부터는 강대표가 직접나와 영접을 함으로써 의전 신경전은 알단락된 느낌이다. 서로 하나라도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양측은 협상테이블뿐 아니라 장외에서 심리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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