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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중세 유럽의 수사 안셀무스는 신의 존재를 논증해 유명해졌다. 그는 신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것이 완전하다면 그 완전함 속에는 존재한다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는 논법을 폈다. 즉, 신이 ‘전능(全能)한’ 존재라면 존재할 수 있는 능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므로 결국 신은 존재한다는 논리다. 그의 논법은 수많은 반론에 직면했다. 완벽한 섬을 상상할 순 있지만, 상상만으로 그런 섬이 실존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그 하나다. 그러나 정작 안셀무스는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며 개의치 않았다. 신의 존재를 무조건 믿는다는 신앙 고백이었다. 대선전이 무르익으면서 온갖 달콤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전능한 존재’인 양 온통 유권자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만 경쟁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얼마전 260만 신용불량자 대사면을 단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집권후 청와대서 매년 기로연(경로잔치)을 열고 2011년 입시제도 전면 폐지를 약속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5년 이내에 모든 이산가족이 상봉토록 하겠다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이에 뒤질세라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계획을 밝혔다. 유권자가 솔깃해 할 ‘고마운’ 공약들이다. 그러나 그런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게 문제다.2차 대전 당시 영국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했던 처칠 총리와 같은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가련한 유권자들에게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는 전능한 후보들만 넘쳐나는 형국이다. 사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외환위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의 신용기록을 삭제하고 재활 기회를 주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은 당사자들에게는 ‘복음’일 것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빚을 갚으며 사는 이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금융기관의 손실은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의문이다. 정 후보 측이 이 세상 어디에도 대입 제도가 없는 선진국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입시 철폐를 내건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 노인 폄하 발언을 만회하려는 의도인지 모르나, 청와대 경로 이벤트로 노인 문제가 해결될 턱이 있겠는가. 이회창 후보가 모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겠다지만, 무슨 수로 김정일 위원장을 움직이겠다는 건지 의아스럽다. 우리 측이 북측에 온갖 당근을 쥐어주고, 금강산에 상설 면회소까지 설치해도 북한이 상시 면회에 응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알기나 하는 건지. 문 후보의 ‘반의 반값 아파트’도 미심쩍긴 마찬가지다. 참여정부의 ‘반값 아파트’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가 엊그제 아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절박한 현실 인식이 결여된, 장밋빛 공약은 네거티브 공세 못잖게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독소다. 안셀무스가 믿었던 신처럼 전능한 후보도 없다. 까닭에 “서민의 빈주머니를 채워주겠다.”느니 “(청년들이 군대에 덜 가도록)병력을 감축하겠다.”는 등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데만 급급한 후보를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지도자의 수준이라지 않는가. 포퓰리즘의 폐해는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겪을 만큼 겪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산상봉 年400명으로

    남북은 1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9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국군포로·납북자 상봉문제는 ‘이산가족 상봉의 틀 내에서 계속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는 수준에 그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은 또 내년에는 남북 20가족씩 영상편지를 시범 교환한 뒤 분기마다 이미 상봉한 사람들 중 30가족씩 영상편지를 교환하기로 했다. 화상상봉은 분기별로 40가족씩, 연간 160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현대상선, 9년만에 금강산서 전략회의

    현대그룹이 옛 영화의 재현을 위해 전사적인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일 금강산에서 내년도 경영전략 회의를 가졌다. 노정익 사장 주재로 5일까지 계속될 이 회의에는 국내 임원 및 해외 법인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금강산 전략회의는 금강산 관광 초기인 1999년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기존 컨테이너 부문뿐 아니라 벌크·LNG 부문의 임원까지 총출동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개성, 백두산, 금강산 등 그룹이 올해 대북사업에서 얻은 결실을 자축하고 신규항로 개척, 신규선박 확충, 신사업 개발 등 기업규모 확대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9년 만에 금강산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현대상선 홍보실과 현대그룹 홍보실을 묶어 ‘현대그룹 홍보실’로 홍보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홍보실은 앞으로 현정은 그룹 회장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부군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후 여러 난관을 극복해 온 현 회장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카리스마를 보강하고,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고 정몽헌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가(家)의 적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현대그룹의 이런 행보가 대북사업 활성화와 내년 현대건설 인수전 등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그룹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외환위기가 왔던 1997년에는 그룹 규모로 재계 1위였지만 이후 핵심 계열사들이 분리되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북한의 적극성 아쉽다

    그제 새벽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측은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대하는 등 몇 가지 합의를 하긴 했다. 하지만 이는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한다는, 남북 정상간 합의에 크게 미달한다. 대선 열기 속에서도 생이별 중인 이산가족의 한숨만 깊어지게 된 형국이다. 우리는 당초 이번에 상봉의 ‘획기적 확대’를 기대했다.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그런 취지를 거듭 합의한 연장선상에서 회담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열리자 북측이 ‘행정력 부족’이란 이유를 대며 소극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겨우 연간 400명 대면 상봉에 분기별 40가족씩 화상 상봉을 실시하는, 실망스러운 합의에 그쳤다. 더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상봉은 계속 노력한다는, 수사(修辭) 이상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고령의 이산가족이 연간 4000∼5000명씩 유명을 달리하는 마당에 언제 10·4선언을 통해 합의한 ‘상시 상봉’을 이루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는 제반 분야에서 균형있게 진전돼야 선순환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제 방남을 마친, 북한의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경제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 운영에 대해서 큰 틀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북경협 활성화와 병행해 이산가족 교류도 진전돼야 한다. 북측은 인도적 문제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남측의 대북지원 여론도 고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는 7일 금강산면회소 사무소 준공식이 열린다지만, 과시용 행사보다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 면회소 준공 후 제10차 적십자회담에서는 북측이 더 ‘통큰’ 성의를 보이기를 당부한다.
  • 남한사람 첫 금강산 웨딩마치

    남한사람 첫 금강산 웨딩마치

    북한 금강산에서 최초로 남한사람들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최정인(32)씨와 조아라(24)씨. 신랑 최씨와 신부 조씨는 2005년 현대아산 고성사무소 직원과 금강산관광(현대아산 협력업체) 안내조장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 1일 금강산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남측 250여명, 북측 50여명 등 약 300명의 하객이 참석했으며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주례를 했다. 음식은 북측 봉사원들이 직접 준비했다. 금강산에서의 결혼은 신부 조씨가 하객들에게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주장해 이뤄졌다. 남측 하객들은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에 도착, 구룡연 등을 관광한 뒤 오후 결혼식에 참석하고 남한으로 돌아왔다. 신랑 최씨는 “앞으로는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의 결혼도 이곳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백두산관광이 내년 5월부터 시작돼 신혼여행을 백두산으로 가지 못하는 게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북총리회담] 아쉬움 남긴 의제들

    10·4 남북정상선언의 실천·이행을 위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국군포로문제 등 일부 의제에 대해선 진전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우선 남측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제의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북측이 여전히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과 북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 이산가족 상봉 확대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수단체를 비롯한 사회 일각에서는 북측으로부터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존재에 대한 인정 정도는 받아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성공단사업 활성화를 위해 남측이 제의한 3통, 즉 통행·통신·통관 문제는 남측이 강한 의지로 밀어붙여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일부 미흡한 점도 눈에 띈다. 통행시간은 9시간에서 15시간으로 연장했지만, 횟수 제한을 풀지 못해 다소 불편이 예상된다. 통관사업의 신속성을 위해 물자하차장 건설을 추진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은 합의 수준이 낮다. 이번에 건설을 확정하고 다음 실무회의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협의하기로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인터넷, 유·무선전화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1만회선 능력의 통신센터를 올해 안에 착공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할 군사적 보장 부분이 빠진 점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운행 등은 북한의 군사적 보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문제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다루어지겠지만, 총리회담에서 군사적 보장에 대한 대원칙만큼은 명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백세주 ‘담’으로 소비자 입맛 잡겠다”

    “백세주 ‘담’으로 소비자 입맛 잡겠다”

    “안녕하세요 국순당 대표 배중호입니다.” 12일부터 배중호 사장이 국순당 직원이나 회사에 전화를 걸면 직접 전화를 받는다. 남녀 직원 2명과 함께 회사 전화 통화연결음 녹음을 마친 배 사장은 9일 신선하다는 지적에 “목소리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새로 나온 제품을 소비자 한 분 한 분께 직접 소개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사장이나 최고경영자(CEO)가 TV광고 등에 나온 적은 있지만 통화연결음을 녹음한 것은 이색적이다. 그만큼 ‘백세주 담’에 대한 배 사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담백한 맛·75㎖ 미니어처병 마케팅 전략 기존 백세주의 단맛을 없앤 ‘백세주 담’은 와인과 순한 소주 열풍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순당이 내놓은 회심작이다. 와인을 통해 다양한 과실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새로움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배 사장은 “새로울 게 없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백세주를 달리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백세주 담의 성패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초기 소비자 반응은 상당히 희망적이란다. 배 사장은 고무돼 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어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보다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는, 기본에 철저한 마케팅을 펼 것”이라고 했다.75㎖ 미니어처병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백세주 담의 성과를 봐가며 또다른 백세주들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배 사장은 백세주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복분자, 상황버섯 등 지방특산물로 담근 ‘명작’시리즈가 그것이다. 요즘도 1주일에 지자체 3∼4곳에서 찾아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생백세주, 쌀먹걸리 출시도 같은 맥락이다. ●백두산에 ‘백세주 마을´ 계획도 배 사장은 전통주는 음식·문화와 어우러져야 제맛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전통주와 궁합이 맞는 음식 개발에 관심이 많다. 금강산에 이어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면 백두산에 ‘백세주 마을’을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배 사장은 업계 대표주자답게 전통주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와인처럼 업계가 병을 공동 개발, 사용하는 것이다. 국적기에서 전통주를 서빙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친구들아, 연말연시 모임 뮤지컬 어때?

    친구들아, 연말연시 모임 뮤지컬 어때?

    공연시장의 대목인 연말. 뮤지컬의 몸피가 더 커졌다. 오리지널팀의 내한에 이어 라이선스와 창작 뮤지컬 등 이미 시장성을 검증받은 작품뿐 아니라 초연 작품들이 두루 소개된다. 관객들에게는 골라보는 재미만큼이나 표값 걱정도 두둑히 불어나는 시기인 셈이다. ●오리지널의 감동,…십계 vs …슈퍼스타 12월에는 대작 뮤지컬의 오리지널팀이 나란히 내한한다. 작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레딕스 십계’(코엑스 대서양홀)가 성탄절 전날인 12월24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프랑스 오리지널팀으로 초대형 무대를 꾸민다. 모세가 이집트로부터 히브리인을 해방시킨다는 성서의 대서사시를 내용으로 한 ‘레딕스 십계’는 모세, 람세스 등 주요 배역을 프랑스 초연 멤버로 구성해 장대한 감동을 되새길 예정이다. 12월12일 개막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8일까지 잠실 슈퍼스타돔)는 남아프리카공화국팀이 서울과 부산을 찾는다.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7일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간 윤도현, 김종서, 강산에 등의 록 가수들이 출연하면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라이선스·창작의 묘미, 초연 vs 재연 16일 일제히 개막하는 ‘뷰티풀게임’(LG아트센터)과 ‘헤어스프레이’(충무아트홀 대극장),13일 개막하는 ‘스펠링비’(충무아트홀 소극장)는 국내 무대에 처음 서는 작품이다. 뷰티풀게임’은 관객을, 종교와 민족으로 통증을 앓던 1970년대 아일랜드 축구선수들의 진땀나는 경기장과 삶의 현장으로,‘헤어스프레이’는 인종차별이 남아 있던 1960년대 미국으로 데려간다. 이 극에서는 복고풍 패션과 화려한 무대, 춤으로 외모에 대한 차별을 무너뜨리는 발랄한 틴에이저 소녀들의 질주가 펼쳐진다. 재연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1970년대 팝팬들에게 추앙받던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채워진 뮤지컬 ‘맘마미아’(잠실 샤롯데시어터)도 12월14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2005년 소개돼 국내에서만도 60만명의 관객을 모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유려한 음악과 일인다역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벽을 뚫는 남자’도 연말 기대작.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도 티켓 판매에서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김종욱 찾기’(내년 1월6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와 제작 12년째를 맞는 ‘명성황후’(12월5∼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이 관객 호응도가 높은 작품.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북핵 불능화’ 美 독점적 주도 논란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이행 과정이 미국의 독점적인 주도로 진행되면서 한국이 사실상 배제됨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총력을 쏟는 등 6자회담의 최대 당사국으로서 한국이 상응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초쯤 에너지부 소속 등 핵시설 해체 경험이 있는 전문가 실무팀을 북한에 파견,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능화 방법으로는 폐연료봉과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을 빼내는 조치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 9월에 이어 지난 11∼18일 미국 핵 전문가 중심의 불능화팀이 방북, 북측과 이를 협의한 만큼 미국측이 나머지 4개국에 설명하지 않으면 불능화가 어떤 수준으로 이뤄지는지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재처리 시설 등 민감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과정을 외부에 보여주지 않으려고 핵 보유국이 아닌 한국 등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를 불능화 이행작업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IAEA는 폐연료봉 및 핵심 부품을 빼낸 뒤 감시하는 역할만 맡을 것이며, 한국은 불능화 작업에 전문가를 보내지 못한 채 미국측의 브리핑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능화와 함께 진행될 핵프로그램 신고도 핵무기 관련 등 민감한 정보가 많다는 이유로 핵 보유국인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게 북핵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사후 설명을 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 5만t을 가장 먼저 지원한 데 이어 2단계에 대한 나머지 중유 95만t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전체 지원 규모의 절반인 50만t 상당을 북한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자재로 제공하는 문제와 관련,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당국자들은 22일 금강산에서 이틀 일정으로 북측 당국자들과 처음 실무협의를 갖고 구체적 지원 방법을 협의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산가족 매달 상봉 추진

    정부가 내년 3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준공에 맞춰 매달 이산가족 상봉과 매주 소규모 재상봉 행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정부 당국자는 21일 “금강산에 이산가족면회소가 들어서면 상시상봉 취지에 맞게 매달 상봉행사를 개최하고, 상봉한 이들의 재상봉도 소규모로 매주 실시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재는 설과 추석, 광복절 등을 계기로 매년 2∼3차례 정도 비정기적으로 상봉이 이뤄지고 있으며 재상봉은 하지 않고 있다.남북은 이달 초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기 위해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되는 대로 쌍방 대표를 상주시켜 상시 상봉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생사 확인은 물론, 상봉행사 준비 등에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해 북측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또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남측 9만여명, 북측 2만∼3만명 추정)에 대한 전면적 생사 확인을 추진하고, 화상 상봉의 지속적 실시와 전화, 편지 및 영상물 교환 등 다양한 교류확대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감 중계] “온정각 안전 묻는데 소화기 비치했다니…”

    “답변이 아주 불후의 명작이더군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19일 한 말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국감장에서 상대를 매섭게 추궁하면서다. 관광공사가 금강산에서 운영하는 온천시설 ‘온정각’의 안전 현황을 질의했는데 ‘소화기 비치, 구급약 비치’라는 답변에 그치자, 이를 꼬집으며 지적한 것이었다. 전 의원은 “심지어 담당자가 구두로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 이건 대책이 전무하단 것 아니냐.”며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질의시간 7분이 이미 끝나 마이크마저 꺼졌지만 그는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강광호 관광공사 부사장을 코너로 몰았다.“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사고가 더 나야 안전 대책을 세울 거냐.”는 대목에선 목청을 더욱 높였다. 구룡폭포 무용교 붕괴 사건에 대해서는 “하늘이 도와서 28명 부상이었지, 목숨을 잃고도 남을 대형사고 중 사고였다.”고 혀를 찼다. 현대아산이 맡아 운영하긴 해도 전체적인 대북 관광사업은 관광공사가 책임져야 할 몫이란 말도 덧붙였다.“집에 문제가 생기면 임대자가 아닌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전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 관광공사 강 부사장은 “시설은 현대아산에 임대해줬고, 건물은 저희가 진단해 개·보수했다.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6자 대북 에너지 지원 관련 남북 실무협의 22~23일 개최

    남북은 오는 22∼23일 금강산에서 북핵 6자회담 ‘2·13합의’ 및 ‘10·3합의’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방안을 협의한다.6자회담 과정에서 남북 실무자들이 만나 사전 협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남북은 비핵화 2단계인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신고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인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가운데 중유 50만t 상당에 해당하는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한 정부 관계자들이, 북측에서는 외무성 및 유관부처 국장급 인사들이 참석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강산관광 안전 ‘흔들’?

    금강산에서 철제다리의 연결 쇠줄(와이어)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강산 관광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5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금강산 구룡폭포 인근 철제 무용교의 와이어가 풀렸다. 이 사고로 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20명이 다리와 함께 5m 아래로 밀려 떨어졌다. 이 가운데 중상자 3명과 경상자 11명은 속초병원, 속초의료원,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아산병원으로 후송된 황모(여·53)씨는 척추를 다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치료비는 보험 전액처리된다.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의 현지 직원은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이 폭주하면서 한꺼번에 스무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리를 건너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무용교는 계곡과 계곡 사이를 잇는 조그만 흔들 다리다. 현대아산측은 흔들 다리의 하중을 감안해 5∼10명씩 건너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관광 성수기 때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날도 금강산에는 25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 가운데 1300명이 구룡연 부근에 운집했다. 현대아산측은 그러나 안전점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철제 다리가 매우 미끄러운 데다 너무 흔들려 관광객들이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내금강 중턱까지 올라가는 관광도로도 너무 폭이 좁고 짙은 안개로 시계(視界)가 잘 확보되지 않아 관광버스들의 ‘곡예 운전’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외금강 만물상 코스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져 관광객들이 다치기도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의 안전사고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설 관리는 전적으로 북한이 맡고, 현대아산은 시설 보수를 지원하는 현행 시스템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구급차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구조 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 때도 북한 군부대의 승인 등을 얻느라 앰뷸런스가 출동하는 데 5시간20분이나 걸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정 후보의 선출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1차 대항마’로 확정된 의미에 불과하다. ‘최종 대항마’로 인정되려면 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 단일화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제1 과제로 10월 내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통합을 100%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와 특별기숙학교를 30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입시 지옥이 될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 한 해를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수강산에 운하를 파서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 이어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논의 제의에 대해 이인제·문국현 후보는 11월 중순쯤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입장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각 정파 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오는 11월 초 독자정당인 창조한국당 창당에 진력 중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이해찬 지지세력들이 문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16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갖는 민주당도 11월 중순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 후보가 범여권 지지율 1위라는 점을 내세워 여세를 몰아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한 뒤 상승세를 타야만 후보단일화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흔들기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후보 3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자간 신경전이 공식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1월27일 직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단일화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세 후보 간의 세력 차이가 워낙 커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범여권 사정이 2002년과 달라 단일화가 이뤄져도 노풍(盧風)에 버금가는 바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후보 지명대회에서 발표된 누적 투표 결과 정 후보가 21만 6984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인 손학규 후보는 16만 8799표에 그쳤으며 3위 이해찬 후보는 11만 128표를 각각 얻었다. 현장투표 결과에서도 정 후보는 13만 299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손 후보는 8만 1243표로 2위, 이 후보는 5만 4628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정 후보는 3차 휴대전화(모바일)에서는 4만 1023표를 얻어 손 후보에 6177표 차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44.06%의 지지율을 얻어 손 후보(35.4%)를 여유 있게 앞서 압승을 거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3] 박순희 여맹위장 권여사 맞을듯

    다음달 2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맞이할 북한의 상대는 박순희(52)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최근 “권양숙 여사가 다음달 3일 박순희 여맹위원장 등 북쪽 여성계 인사와 백화원 초대소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박 위원장이 권 여사를 영접할 ‘대표선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식적으로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이 파트너가 돼야 하지만 전처인 고영희의 사망으로 현재 부인 자리는 ‘공석’이다.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의전 과장’인 김옥(42)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외교행사에 부인을 동반한 경우가 거의 없다.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도 이희호 여사는 당시 생존해 있던 고영희로부터 영접받기는커녕 만나지도 못했다. 이 여사를 가장 많이 맞이한 이는 여운형 선생의 셋째딸인 여원구(79)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다. 만수대예술단 공연 관람, 만찬, 여성계 대표 간담회 등 중요 행사마다 여 부의장이 이 여사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여 부의장이 워낙 고령인 데다 건강이 나빠 권 여사의 영접 임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다 보니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여맹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남북관련 행사에도 여성단체 대표로 자주 모습을 드러낸 박 위원장이 자연스레 적임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여성통일행사와 지난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여성대표자대회에도 북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금강초롱꽃, 외국유래 학명붙은 사연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금강초롱꽃, 외국유래 학명붙은 사연

    어떤 물건의 모양을 꼭 빼닮아서 붙여진 식물이름이 많다. 금강초롱꽃도 그런 식물명 가운데 하나인데, 청사초롱을 닮은 꽃이 피어서 초롱꽃이고,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금강초롱꽃이라 부른다. 우리말 이름은 이처럼 논리적으로 잘 지어진 예쁜 이름이지만 금강초롱꽃의 학명, 즉 라틴어 이름에는 치욕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금강초롱꽃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시절로서 식물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전무한 시기였다. 조선총독부의 촉탁 자격으로 한반도의 식물을 연구하던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가 발견하여,1909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처음에는 기존의 심판드라(Sympandra)속(屬)에 속하는 새로운 식물로 발표하였지만 다시 곰곰이 관찰한 결과, 이 식물은 심판드라속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속의 식물과도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잎의 달리는 모양이 초롱꽃속이나 잔대속 식물들과도 달랐다. 그래서 2년 뒤에 금강초롱꽃이 속하는 새로운 속인 금강초롱꽃속을 다시 만들어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때 문제가 생긴다. 식물의 특징을 반영하여 새로운 라틴어 속명을 붙였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여기에 정치적인 의도와 사사로운 감정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초대 조선총독인 하나부사를 기리는 의미로 금강초롱꽃속의 새로운 속명, 하나부사야(Hanabusaya)를 지은 것이다. 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 식물을 연구하던 나카이에게는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금강초롱꽃의 라틴어 학명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인 종소명이 아시아산(産)을 뜻하는 아시아티카(asiatica)라 붙여진 것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산지를 표시하려면 한국산이라고 하면 되었을 텐데, 굳이 아시아산이라고 한 이유가 궁금하다. 일본산이라는 뜻으로 종소명을 붙이기에는 찜찜하고, 한국산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해볼 따름이다. 금강초롱꽃은 우리나라 특산종이고, 금강초롱꽃속은 우리나라 특산속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속의 이름이 일본인 이름, 그것도 조선총독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은 참으로 불쾌한 일이다. 역사성, 과학성, 합리성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식물의 학명이므로 지금에 와서 우리 학자들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식물 연구에서도 주체를 강조하는 북한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였던 모양이다. 북한은 금강산 묘길상 부근의 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등 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하나부사야속을 극복한 방법은 코미디에 가깝다.1976년에 금강산이아(Keumkangsania)속을 새로 만들어 금강초롱꽃속의 라틴어 속명으로 쓰고 있는 것인데, 학명을 붙이는 국제적인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어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금강초롱꽃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초롱꽃속이나 잔대속의 식물들과는 달리 줄기에 나는 잎이 줄기 중앙에 4∼6장씩 모여서 달리므로 구분된다. 줄기는 높이 30∼90㎝이며,8∼9월에 피는 꽃은 길이 4∼5㎝, 지름 2㎝쯤으로 밑을 향한다. 경기도의 유명산·화악산·명지산·강원도의 치악산·오대산·설악산·북한의 금강산 등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높은 산에만 사는 희귀식물로서 세계적인 보전가치가 높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이젠 고향에 가 남편 한 풀고 싶어”

    “이젠 고향에 가 남편 한 풀고 싶어”

    “이제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남편 고 윤이상(사진 왼쪽)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는 이수자(오른쪽·80)씨가 윤이상평화재단을 통해 밝힌 심경의 일단이다. 윤이상평화재단은 6일 이씨가 1967년 동백림 사건 이후 40년 만인 10일 한국에 온다고 밝혔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은 동베를린 간첩단이란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구명운동으로 풀려나 이후 독일 국적을 취득했다. 베를린 자택에 한반도 모양의 연못을 만들 정도로 조국을 그리워한 윤이상은 95년 사망할 때까지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부산 남여자중학교 국어교사로 일할 당시 윤이상을 만나 결혼한 이씨는 남편의 타계 이후 “선생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4월 금강산에서 열린 윤이상음악회에서는 “죽기 전에 고향땅 가서 남편 한을 푸는 게 소원”이란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이상 명예회복’과 관련,2006년 1월 국정원과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는 “동백림사건은 확대 왜곡된 것이므로 당사자 및 유족들에게 정부가 사과하기를 권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해 8월 이 여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남편의 명예회복 등을 촉구하는 편지를 부쳤다. 지난 5월 정부가 이씨에게 과거 불행한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고 ‘2007 윤이상 페스티벌’에 초청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이씨의 고국방문 뜻은 한층 확고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이상평화재단측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분에 이 여사도 동의했다.”며 “윤이상이란 작곡가에 대한 국민의 재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명예회복이란 걸림돌도 넘어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20일가량 한국에 머물면서 16일부터 두달간 개최되는 ‘윤이상 페스티벌’과 14일 통영 미래사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평소 이수자 여사와 가깝게 지낸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뮌스터대)는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로 “윤이상 선생님의 한을 제일 가까운 분이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여사의 한국 방문을 축하했다. 이어 그는 “윤이상 선생님이 천상에 계시지만, 남북 간의 응어리진 문제가 민족의 고민으로 승화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한승원 토굴살이] 또다시 시인과 농부

    추사 김정희 선생은 벗 권돈인이 금강산에 간다고 하자, 그 산을 속속들이 보기 위해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가려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강산은 그림처럼 완상하는 것만으로도 넉넉하게 좋은 산이라면서 도연명의 독서법을 예로 들었다. 도연명은 노예처럼 책을 읽지 않고 완상하듯 즐기면서 읽었다는 것. 토굴 풋 늙은이 시인은 4년 전부터 600평의 차밭을 가꾸어 온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고 잡풀만 깎아주면서 가꾼 차를 마시겠다는 생각, 땀 흘려 가꾼 차나무에서 한 잎 두 잎 따서 덖어 말리는 고달픔과 보람을 모르고 어떻게 진짜 차의 맛과 향기를 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그러한 차 마시기는 하나의 도(道) 닦기라는 생각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의 아침 일찍이 예초기를 짊어지고 차밭으로 간다. 덥다고 냉방 속에서만 살아서는 안 된다. 가끔 운동을 해서 살갗의 땀구멍을 여닫게 해주어야 한다. 키 50㎝쯤의 세 살배기 차나무들은 웃자라버린 잡초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봄에 한 차례 잡풀을 깎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그새 자라서 차나무들을 덮어버린 것이다. 시인이 “게으른 주인을 만나 너희들 힘들지?”하고 차나무들에게 미안해하자, 차나무들은 달관한 듯 대답한다.“우리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상생의 싸움이지 않습니까?” 아하, 그렇구나, 시인은 어린 차나무에게서 한 수 배운다. 이해 봄에는 이 밭에서 작설차 세 통 반을 땄다. 내년 봄에는 아마 예닐곱 통쯤을 딸 것이고 그 다음 해에는 열 몇 통쯤을 딸 것이다. 차나무를 덮고 있는 풀들은 육손이덩굴, 우슬(쇠무릎지기), 어린 솜대나무, 실망초, 산씀바귀, 달맞이꽃 풀, 쑥대, 모시풀, 도토리나무, 바랭이풀, 닭의장풀들이다. 차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잡풀들만을 깎는다. 잡풀들은 애초에 시인의 예초기에 베일 각오를 하고 사는 놈들이다. 그들은 예초기에 베일지라도 재빨리 절망을 접고 다시 헌걸차게 자란다. 요즘 농어촌에는 늙은이들만 산다. 그들 대부분은 잡초를 매거나 깎으려 하지 않고 제초제를 뿌려 없앤다. 그들은 “약으로 잡풀을 지져버린다.”고 말한다. 시인은 제초제가 무섭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들이 베트콩 숨어 있는 원시림 제거를 위해 사용한 제초제로 인하여 그 전쟁에 용병으로 참여했던 이 땅 남자들 일부는 사지마비, 생식불능, 무력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 땅에는 제초제가 일반화되어 있고, 그것을 조금도 겁내지 않는다. 미국 농촌에서는 제초제에 잘 적응하는 새 품종의 농작물을 만들기 위하여 유전자 조작을 한다. 그 농산품이 이 땅으로 밀려들어온다. 시인은 제초제를 쓰지 않고 예초기를 사용한다. 예초기 운전을 할 때는 장화를 신고 긴 소매 옷을 입고, 보안경을 끼고 그 위에 얼굴 가리는 철망 투구를 써야 한다. 굶주린 풀모기들은 “시인의 피 맛 좀 봅시다.”하며 귀와 목과 손목으로 덤벼든다. 그래 맛보아라. 어차피 삶은 상생의 싸움이다. 세 이랑을 깎았을 뿐인데 온몸이 땀에 젖는다. 땀이 눈을 쓰라리게 한다. 나머지를 다음 날 이어 깎기로 하고 토굴로 내려가 멱을 감는다. 소설 쓰기, 시 쓰기, 칼럼 쓰기, 풀 깎기 따위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하되, 즐기면서 한다. 노동을 즐기지 않고, 밥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하거나, 싫으면서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노예의 짓이다. 노예는 얼굴을 늘 찡그리며 살기 마련이고, 자기의 일에 대하여 턱없이 많은 보상을 요구한다. 그 일을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천명과 그 일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리 속에서, 자기의 일을 즐기는 사람의 밥은 신성한 것이고, 그는 최소한의 보상만으로도 만족한다. 소설가 한승원
  • [HAPPY KOREA] (19) 강원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HAPPY KOREA] (19) 강원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강원도 화천군은 대부분의 지역이 휴전선과 맞닿아 있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군용 차량과 탱크 저지선과 같은 군사시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지역 주민들이 ‘주민 보다 군인이 더 많다.’고 말할 정도이다. 북한과 인접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되지 않았다. 불과 얼마전까지 ‘오지’로 불렸다. 그런 화천이 요즘은 여유로운 생활을 찾는 외지인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산이나 농지, 호수 등으로 자연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깨끗한 자연과 호수는 지친 도시민을 유입하기에 충분하다.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와 원천 1·2리 등 3개 마을에 조성되는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계획을 들어봤다. “이곳은 청정지역입니다. 공기도 좋고,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서울에 살면서 주말농장이 있는 화천에 자주 온다는 이성영(하이웰빙 발행인)씨는 화천군이 ‘살기좋은 마을’로 추진하고 있는 원천 2리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과 화천지역에서 주말농장을 하는데 생활을 해보니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화천군이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조성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기도 했는데, 정말 잘 꾸며놨다.”면서 “반드시 외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씨처럼 화천을 찾는 외지인들이 늘면서 화천군은 서오지리와 원천1·2리 등 3개 마을을 ‘하늘빛 호수마을’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파로호를 끼고 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이미 차근차근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공간의 질 개선 작업’은 행자부에서 직접 도와주고 있다. ●평화의 댐 등 주변 관광자원은 풍부 이 마을의 컨셉트는 천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도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리는 게 목표다. 가장 좋은 조건은 금강산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흐르는 북한강이다. 북한지역에서 흘러들어 평화의 댐을 거쳐 지역을 관통하는 물줄기는 화천에서 호수를 형성했다. 이를 파로호(破虜湖)라고 부른다. 군에서 ‘하늘빛 호수마을’로 조성하는 원천1,2리는 앞에는 파로호가 손에 잡힐 듯하고, 뒤는 장군산의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 속에 생활하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게다가 평화의 댐을 비롯해 주변에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북유럽 펜션 벤치마킹… 한국 색 가미 화천군은 최근 파로호를 배경으로 산자락에 8개동의 펜션 단지를 지었다. 외부인들이 이곳에 머물다 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름은 아쿠아틱리조트.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도 있고 실내에서 반짝이는 하늘의 별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화천군 최문순 자치행정과장은 “펜션을 짓기 위해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관광산업이 발전한 외국을 방문해 벤치마킹했으며, 여기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군청에서 운영을 하지만,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하면 운영을 주민들에게 맡길 예정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운영 책임자는 관광대학을 졸업한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다. 총괄관리는 전문가가 맡고, 운영은 주민들이 하는 방식이다. 이미 주민 3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식당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없는데, 조만간 이런 시설도 조성하고 농산물 판매장도 개설한다. 시설을 보완해 외지인을 유인하고, 농촌체험과 농특산품을 판매해 수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4계절 리조트 단지 조성 계획 화천군은 이 지역을 4계절 리조트로 조성할 구상도 갖고 있다. 펜션단지 바로 밑 산자락에는 9만여㎡의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조만간 330㎡ 규모로 공간을 만들어 호수위에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호수변 하천부지 3만 3000여 ㎡를 활용해 축구장 2곳과 축구연수원도 지을 구상을 하고 있다. 부지는 확보한 상태다. 또 펜션 뒤의 임야에 6홀이나 9홀의 퍼블릭골프장을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산림법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군청에서는 살기좋은지역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자유치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펜션단지와 바로 아래에 있는 연꽃단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없다. 군에서는 도로 개설 보다는 자전거 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펜션단지 뒤 야산으로 연꽃단지까지 등산로도 조성한다. 카누트래킹 코스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화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연 재배·유기농으로 소득도 ‘쑥쑥’ 마을 주민들은 요즘 친환경에 눈을 돌렸다. 새로운 경쟁력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엔 연(蓮)재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십년 동안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생활해왔는데, 깨끗한 환경을 갖춘 호수주변에 연을 심어 새로운 수입원을 개발했다. 양태식(52·하남면 원천리)연 작목반장은 “3년 전부터 10만여㎡에 연을 심고 있다.”면서 “연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적이어서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고 볼거리도 제공한다. 10여 가구로 작목반이 구성됐으며, 현재는 연차(蓮茶), 연주(蓮酒)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베개, 연향(蓮香)등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이 마을 주민 홍재훈(64)씨도 “예전에는 정말 먹고 살기 힘들었는데 연을 재배하면서 생계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청에서는 주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연 전시관과 판매시설을 지어 줄 계획도 갖고 있다. 유기농이나 친환경농법으로 농특산물도 생산한다. 호박이나 토마토, 쌀 등을 주로 생산하는데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을 곳곳에서 주렁주렁 달린 호박을 볼 수 있다. 화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토고미’는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삼성전기에는 6만명이 먹는 쌀을 공급하고 춘천의 한림대학교 구내식당도 이 지역의 쌀을 소비한다. 유종열(47)원천2리 이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농공단지의 식품가공회사를 다니는 주민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소득이 높은 편”이라면서 “유기농 재배는 지역의 또다른 강점”이라고 자랑한다. 이춘의(53)서오지리 이장 역시 “이미 마을주민들은 새농촌건설사업 등 몇개의 공모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으며, 그동안 생활여건도 많이 개선돼 농촌체험을 위해 찾는 외지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펜션 운영 3개 마을주민에 맡길 것” “30개 시범지역 가운데서 최고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군에서 살기 좋은 마을로 추진하고 있는 하남면 서오지리와 원천1,2리는 지역여건이나 자연환경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면서 “30개 국가지정 마을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마을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군수는 정부가 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군에서 먼저 이 지역을 대상으로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파로호를 끼고 있어 연꽃단지와 야생화 단지 등 볼거리를 조성하고 수입원을 개발하는 한편 펜션단지를 조성해 외지인이 머물게 하려는 계획을 스스로 세웠다. 그는 “우리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을 정확히 붙이지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을 해보니 정부의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와 화천군에서 하려던 것이 동일한 컨셉트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어떤 자치단체보다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모든 청사진이 머리에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3개 마을이 합쳐 공동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마을은 서로 협조가 잘 되는데,3개 마을을 모아 놓으면 ‘단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정 군수는 이 문제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정 군수는 “그래서 3개 마을이 화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마을 대표들에게 요청한 상태”라면서 “이들이 화합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군에서 조성한 펜션단지의 운영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금을 비싸게 받지 못하도록 운영에 관한 규정도 조례로 마련할 예정이다. 대신 주민들은 펜션단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농·특산품과 음식 등을 판매하고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화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인터뷰] 줄리안 “한국의 情이 그리웠어요”

    [인터뷰] 줄리안 “한국의 情이 그리웠어요”

    “한국의 정(情)이 그립더라고요.” 최근 안방극장에 등장하는 외국인 연기자의 출연이 부쩍 늘어나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다니엘 헤니와 ‘미녀들의 수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에바 포비엘이 대표적인 경우. 햇살이 따가웠던 어느 여름 날, 다니엘 헤니 못지 않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벨기에 청년 줄리안 쿠앵타르(Julian Quintart·21)를 만나 연기 욕심과 한국 생활을 들어보았다. 풋풋한 10대티를 갓 벗은 듯한 줄리안은 첫 인사부터가 색달랐다. “안녕하세요. 87년생 토끼띠 줄리안입니다.” 줄리안은 통통 튀는 목소리로 ‘십이지신(十二支神)식 나이’를 말한 후 정중히 인사했다. 한국인보다 더 깍뜻했던 인사에 당황한 것도 잠시, 술술나오는 한국말에 자연히 귀가 쏠렸다. 줄리안은 “요즘에는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문제”라며 “SBS 새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에서 맡은 역할이 한국말이 어눌한 외국인이라 한국 발음을 못하는 것처럼 해야해요.”라고 불만아닌 불만을 터뜨렸다. ‘날아오르다’는 줄리안이 정식으로 데뷔하는 첫 드라마. 이미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에서 반말과 비속어를 어설프게 섞어 말하는 외국인 역할로 연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 드라마에 데뷔하는 심정이 어떤지 물어봤다. “주인공을 맡은 김남진씨의 동생 역을 맡았어요. 지금은 표정 연기와 대사 처리에 초점을 맞춰 연습 중인데 어렵지만 점점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을 온지 벌써 2년. 처음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쉽게 길거리를 다닐수 없을 만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그 먼 벨기에에서 어떻게 한국을 찾게 되었을까? 줄리안은 “고등학생 시절 아시아권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며 “남들보다 2년먼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국제 로터리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당시의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처음에 간 곳이 충남 서천의 작은 학교였어요. 한국 친구들이랑 정말 신나게 놀았죠.”라며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나자 점점 외로워지더라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줄리안의 얼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한국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팔도유람기’ 코너에서 그는 ‘몸빼바지’를 입고 밭을 갈구거나 걸쭉한 사투리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줄리안은 “‘팔도유람기’는 정말 대본없이 촬영된거예요. 자체 제작된 3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에 올라갈 때 한국인들이 차에서 내려 밀어주기도 했지요.”라며 한국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을 고마워했다. 지금까지 가 본 곳 중, 어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어보니 그는 “촬영 차 금강산에 갔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국인들이 금강산에 쉽게 못 간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라고 대답했다. 이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물어보니 망설일 것도 없이 대답이 쏟아졌다. “한국 음식 다 좋아해요. 제일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미역국’이예요.”라며 돌아오는 자신의 생일에도 직접 만들어 먹을 거란다. 이어 줄리안은 “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가 제 생일에 첫 방송돼요.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꼭 봐주세요.”라며 드라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부모님을 만나러 벨기에로 가 있는 동안에는 오히려 한국 문화와 한국인이 그리워 진다는 줄리안. 연기도 더 열심히 하면서 인정많은 한국에 남아있고 싶다는 그에게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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