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산에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10
  • [29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대표적 쥐 매개질환으로 알려진 흑사병.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흑사병의 발병 사례가 들려오고 있는데, 정말 쥐가 옮기는 질병일까? 그런가 하면 인간 질병연구에 이바지하며 과학기술 발전의 일등공신이 된 것도 다름 아닌 쥐. 실험실에서 ‘대접받는’ 쥐로 변신한 쥐의 세계를 과학의 눈으로 살펴본다.●콘서트7080(KBS1 오후 11시50분) 갑갑한 현대인의 가슴을 한줄기 소나기처럼 적셔 주는 로커 강산에. 꾸밈 없이 자유로운 모습의 그가 부르는 노래들을 오랜만에 무대에서 감상해 본다. 팬이 직접 만들어준 강아지 그림 티셔츠를 입고 조덕배의 히트곡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나의 옛날이야기’‘없습니다’ 등을 불러준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영수는 영미와 정현에게 종원과의 사이가 불륜관계가 아님을 분명히 해둔다. 종원은 소라 엄마편이 되어 다그치는 어머니에게 어쩔 수 없이 경화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얘기하게 된다. 영수는 종원에게 자기 집에서 같이 사는 게 어떠냐고 묻는다. 영수 집에 간 한자는 청소기를 돌리다 남자 양말을 발견한다.●천하일색 박정금(MBC 오후 7시55분) 용준은 젊고 예쁜 후배 다혜와 정금을 비교하면서 계속 정금의 약을 올리지만 용준의 속마음은 정반대임을 눈치채지 못한다. 사공유라와 경수는 사사건건 부딪치다 급기야 부부동반 외식 자리에서까지 충돌하고 만다. 지훈은 민지에게 가짜 대학생임을 들킨 뒤 괴로움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데….●행복합니다(SBS 오후 8시45분) 서윤은 아버지 박 회장이 자신은 빼고 준수만 팀장으로 발령낸 것이 언짢다. 게다가 시할머니가 아침을 하라며 며느리 수업을 시키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런 것이 결혼생활인가 후회스럽다. 게다가 아버지는 딸이 우아하게 살길 원한다면서 어머니의 웨딩홀 사업이나 도우면서 살아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는데….●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원수는 세주와 함께 있던 화신에게 화를 내려다 면박만 당한다. 분을 참지 못한 원수는 양동이에 물을 담아 막춤을 추려다 몸도 약한 사람이 참으라고 지란이 비꼬자 더 화가 난다. 몸상태가 궁금한 심한은 기적을 불러 경과를 알려 달라고 한다. 분자는 기적이 거짓말을 하자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병실을 떠난다.●튜더스, 헨리 8세의 야망 그리고 사랑(EBS 오후 5시50분) 캐서린 왕비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은 채 재판은 계속되고, 피셔 주교는 홀로 왕비를 변호하며 헨리 왕의 간통죄를 고발한다. 마거릿은 남편 서포크 공작의 무관심 속에 폐결핵으로 죽고 만다. 한편, 헨리 왕은 울지를 궁정에서 쫓아내고 그 자리에 토마스 모어 경을 세운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30분)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를 위한 방법과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찾고 있다. 쿠바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생태계 변화, 보존 방법 등을 가르친다. 피지에서는 훼손된 산호초 등 수자원 회복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나서는 가운데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 “선생동무 ‘내비’는 떼시라요”

    “선생동무, 내비게이션은 안 됩네다.” 자가용 금강산 관광 첫 날인 17일, 북측 출입국사무소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내비게이션이 달린 자가용은 통과가 안된다고 사전에 고지됐지만 ‘깜빡’한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 탑재 차량을 몰고왔기 때문이다.탈·부착이 가능한 외장형은 떼어서 남측 물품보관소에 맡기면 됐다. 문제는 내장형. 현대아산측은 “다행히 북측이 융통성을 발휘해 내비게이션을 가리는 조건으로 통과를 허용했다.”면서 “앞으로도 내비게이션을 가리면 별 문제 없지만 검색시간을 줄이려면 가급적 내비 탑재 차량을 피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북측은 자가용 번호판도 출입국사무소에서 아크릴판으로 일일이 가린 채 출발시켰다. 이날 금강산으로 들어간 자가용은 총 17대. 원래 하루 20대씩 허용됐지만 “첫 날이라 17대만 보냈다.”는 게 현대아산측의 설명이다.차종은 스포티지 등 레저용 차량이 대부분이었다.17대에 총 45명이 탑승했다. 이 가운데 순수 일반인 관광객은 33명. 경기 김포에 사는 김여산(여·61)씨는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이들 자가용 관광객은 오전 11시30분에 화진포 휴게소에 집결해 관련 서류를 받은 뒤 오후 1시30분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주행속도는 시속 50㎞ 이하로 제한됐다. 차종도 12인승 이하만 가능하다. 금강산에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고성 휴게소에서 미리 기름을 넣어야 한다. 가격은 버스관광과 동일한 1인당 34만원(2박3일 기준)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7일부터 자가용 타고 금강산 간다

    17일부터 자가용을 타고 금강산에 갈 수 있게 된다. 현대아산은 7일 “북한과의 세부 협의와 금강산 주차시설 공사가 끝남에 따라 17일부터 자가용 관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가용 관광은 2박3일 상품(일·목요일 출발)에만 적용된다. 관광요금은 버스관광과 같은 1인당 34만원선이다. 주차비는 따로 없다. 다만 하루 20대만 허용된다. 크기는 12인승 이하여야 한다. 통관 심사나 소지품 검색은 버스관광객과 똑같이 받는다. 각자 정해진 시간까지 화진포 휴게소로 차를 몰고 와 관광증 등을 배부받으면 된다. 서류절차가 끝나면 다시 자신의 자가용으로 군사분계선을 통과, 북측 출입국 사무소에서 검문을 받는다. 남한으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다.자가용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금강산 숙소까지다. 현지에 도착하면 일단 호텔에 차를 주차시킨 뒤 내금강, 구룡연 등의 관광일정은 단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현대아산측은 “주중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주말은 5월까지 자가용 관광 예약이 벌써 다 찼다.”고 전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칼럼] 냉면과 ‘랭면’/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CEO칼럼] 냉면과 ‘랭면’/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산해진미라 한들 서너 차례 맛을 보면 손길이 잘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유독 냉면만은 좀처럼 물리는 법이 없다.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금강산 출장길에도 매번 금강산 옥류관에서 냉면 한 그릇 먹는 즐거움은 놓치지 않는 편이다. 어쩌다가, 어쩔 수 없이 빠뜨리는 때에는 돌아오는 길이 서운하다. ‘랭면’이라 불리는 북한식 냉면에는 이남의 냉면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음식 타박은 아니지만, 남쪽의 냉면은 열에 아홉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다. 맵거나 또는 달거나 해서 자극적인 맛이 강하고, 그래야 보통 맛있는 냉면으로 통한다. 하지만 북쪽의 랭면은 우선 얼음처럼 차갑지 않다. 그저 적당히 시원한 정도다. 또한 처음 맛보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심심한 맛이 특징이다. 두 번 세 번 먹다 보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 북한식 랭면이다. 금강산의 옥류관 랭면도 심심하고, 담백하고, 깊은 맛이 자랑이다. 평양 옥류관 본점의 재료와 비법을 그대로 옮겨, 매일매일 메밀을 새로 빻아 조리한 랭면에는 흉내 내기 어려운 특별한 맛과 함께 음식에 대한 정성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금강산 랭면이 잠시 외도를 한 적이 있었다.‘랭면’보다는 냉면에 가까운, 특유의 구수함보다는 당장 혀를 즐겁게 하는 맛과 향에 더 많이 신경을 쓴 듯한, 북쪽 식이라기보다는 보통의 남쪽 식에 가까운 냉면이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그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유인 즉, 남쪽의 냉면 맛에 길들여져 있는 관광객들이 담백함이 특징인 북쪽의 심심한 랭면 맛에 여러차례 불만을 토로하여,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추어 보려고 조리를 조금 달리 해 보았다는 것이다. 남쪽 식으로 말이다. 갑작스러운 랭면의 외도에 짐짓 놀라고 당황스럽긴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거늘, 관광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고 음식을 바꾸어 내놓는 그 수고와 정성을 그저 예사롭게 생각하고 넘기기 어려웠다. 어쩌면 금강산관광이 올해로 10년째를 이어올 수 있었던 힘도 이렇게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해 주려는 노력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금강산 랭면의 외도는 짧게 끝났고, 이제는 다시 담백하고 구수한 본래의 랭면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랭면의 외도에 담겨있던 속마음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엄밀히 말하면 그대로 정도가 아니라, 점점 더 깊고 세심해지고 있다. 봄이 오면 관광객들이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금강산에 갈 수 있게 되고, 또 지난해부터 열린 내금강을 통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오를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다. 랭면의 외도 정도에 비할 수 없는 관광객에 대한 큰 배려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처럼 함께 살다 보면 서로 닮아간다고 한다. 금강산에서 남쪽은 북쪽을, 북쪽은 남쪽을 닮아간다. 금강산 랭면이 남쪽 식 냉면을 닮아가려고 했던 에피소드처럼, 금강산의 남쪽 사람들에겐 ‘위하여!’라는 건배제의보다 ‘쭉∼냅시다!’라는 북쪽 식이 더 자연스럽고 친근하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닮아가는 것에 대해 즐거워한다. 그렇게 금강산은 남과 북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연습하는 공간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인 셈이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산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길

    [신경림 누항 나들이] 산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길

    지난가을 육로로 개성을 거쳐 평양을 가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산에 나무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미 여러 해 전 중국에 가서 압록강이나 두만강 너머로 북한의 헐벗은 산을 보았고 금강산을 가면서 평양에서 묘향산을 오가면서 산이 극도로 황폐해 있다는 사실을 알기는 했지만, 실제로 북한의 속살 깊이 들어와 그 사실을 확인할 때는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다. 식량 증산을 위해서 높은 산까지 계단식 밭으로 개간하다 보니 산사태가 나고, 달리 연료가 없어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 때면서 더욱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되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그동안 북한 당국은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3년 전 금강산에서 세계시인대회가 열렸을 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동석했던 일본 시인이 남북의 산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휴전선 부근의 산을 가리키면서 저것이야말로 남북의 현실이 여과없이 표현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북한과는 달리 남쪽 산은 나무로 빼곡 들어 차 있어, 가령 조상의 산소를 산속에 썼다면 한두 해만 걸렀다가는 찾아가기가 힘들 지경이다. 온통 잡목이어서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지만, 일단 산림녹화에 성공한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30년 전만 해도 북한처럼은 아니겠지만 우리 산도 헐벗은 산의 대명사였다. 그때 일본을 다녀오던 사람은 거의 같은 말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일본의 울창한 숲을 보다가 우리 헐벗은 산을 대하면 한없이 슬퍼진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우리와 일본의 차이가 없다. 그동안의 극성스러운 산림보호정책과 연료 혁명이 주효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한 가지 잘못된 집단기억이 있다. 일본의 침략이 있기 전에는 우리 산림이 울창했는데 강제 병합 후 그들의 남벌로 황폐해졌다는 기억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사실과는 다른 것 같다. 예컨대 19세기 말 한국을 네 차례나 여행한 영국의 이사벨라 비숍은 기행문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부산에 첫발을 딛는 느낌을 “부산의 갈색 땅을 드러낸 산들은 여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2월로서는 황량하여 가까이하기가 어려운 느낌을 주었다.”고 쓰고 있으며, 서울 근교의 모습도 “경관은 푸른 데가 적고 단조롭다. 과수와 비실비실한 소나무 외에는 나무가 없다.”고 묘사하고 있다. 또독립문이 들어 있는 옛날 사진을 보면 인왕산이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다. 나무 외에는 연료가 없으니 남벌이 성행했을 것이고 화전을 효과적으로 방지하지 못해 산이 황폐해졌던 모양이다. 어쩌면 오늘 우리는 적어도 몇 백 년 사이에는 가장 울창하고 아름다운 산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우리가 유사 이래 가장 번영을 누리며 자유롭게 살게 되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한데 요즘 우리 산들, 특히 도시 근교의 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꾸 산으로 파고 들어오는 개발이 가장 큰 범인이겠으나, 등산객이나 유산객들도 만만치 않은 산의 훼손자다. 지난해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입산료를 폐지하면서 산 인구가 두 배 세 배로 늘어, 가령 북한산의 경우 한해 동안 산을 찾은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단체에서는 한 달에 세 번 산에 오르던 사람은 두 번으로, 두 번은 한 번으로 줄이자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을 정도다. 산에 오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산은 오르는 사람뿐 아니라 오르지 않는 사람에게도 즐길 권리가 있다. 여기서 이런 것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예컨대 북한산을 두고 생각할 때 산을 오르지 않고도 즐길 수 있게끔 산을 일주할 수 있는 환(環)도로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노약자를 배려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이는 뜻없는 일이 아닐 것이다. 대운하 같은 거대한 계획에 묻혀 우리들의 작은 삶의 결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신경림 시인
  • 개들의 방북

    북한 금강산에서 국내 개썰매대회가 처음으로 열려 70여마리의 개가 한꺼번에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대한독스포츠연맹(KFSS)은 다음달 15∼17일 금강산 고성항 근처 도로에서 제4회 한국 개썰매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강원도와 ㈜현대아산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진돗개, 풍산개, 시베리안허스키 등 개 70여마리와 40개팀 10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1000마리를 몰고 방북한 이후 동물들이 떼를 지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은 두 번째. 금강산 관광 10년간 동물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던 북한 ‘금강산지구 검역사무소’는 최근 연맹에 조건부 허가 통보를 해왔다.2005년 9월 북쪽과 첫 접촉을 했지만 전례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는데 3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번에 열매를 맺은 것. 한 마리 썰매 450m, 두 마리 썰매 1.1㎞, 네 마리 썰매 2.1㎞ 스프린트 등 3종목으로 진행되며 북녘 천연기념물 풍산개 사랑팀과 남쪽 진돗개 화합팀의 이벤트 경기도 치러진다. 그러나 통일부는 물품이나 동물을 반출할 경우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중세 유럽의 수사 안셀무스는 신의 존재를 논증해 유명해졌다. 그는 신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것이 완전하다면 그 완전함 속에는 존재한다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는 논법을 폈다. 즉, 신이 ‘전능(全能)한’ 존재라면 존재할 수 있는 능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므로 결국 신은 존재한다는 논리다. 그의 논법은 수많은 반론에 직면했다. 완벽한 섬을 상상할 순 있지만, 상상만으로 그런 섬이 실존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그 하나다. 그러나 정작 안셀무스는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며 개의치 않았다. 신의 존재를 무조건 믿는다는 신앙 고백이었다. 대선전이 무르익으면서 온갖 달콤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전능한 존재’인 양 온통 유권자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만 경쟁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얼마전 260만 신용불량자 대사면을 단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집권후 청와대서 매년 기로연(경로잔치)을 열고 2011년 입시제도 전면 폐지를 약속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5년 이내에 모든 이산가족이 상봉토록 하겠다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이에 뒤질세라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계획을 밝혔다. 유권자가 솔깃해 할 ‘고마운’ 공약들이다. 그러나 그런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게 문제다.2차 대전 당시 영국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했던 처칠 총리와 같은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가련한 유권자들에게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는 전능한 후보들만 넘쳐나는 형국이다. 사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외환위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의 신용기록을 삭제하고 재활 기회를 주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은 당사자들에게는 ‘복음’일 것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빚을 갚으며 사는 이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금융기관의 손실은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의문이다. 정 후보 측이 이 세상 어디에도 대입 제도가 없는 선진국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입시 철폐를 내건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 노인 폄하 발언을 만회하려는 의도인지 모르나, 청와대 경로 이벤트로 노인 문제가 해결될 턱이 있겠는가. 이회창 후보가 모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겠다지만, 무슨 수로 김정일 위원장을 움직이겠다는 건지 의아스럽다. 우리 측이 북측에 온갖 당근을 쥐어주고, 금강산에 상설 면회소까지 설치해도 북한이 상시 면회에 응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알기나 하는 건지. 문 후보의 ‘반의 반값 아파트’도 미심쩍긴 마찬가지다. 참여정부의 ‘반값 아파트’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가 엊그제 아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절박한 현실 인식이 결여된, 장밋빛 공약은 네거티브 공세 못잖게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독소다. 안셀무스가 믿었던 신처럼 전능한 후보도 없다. 까닭에 “서민의 빈주머니를 채워주겠다.”느니 “(청년들이 군대에 덜 가도록)병력을 감축하겠다.”는 등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데만 급급한 후보를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지도자의 수준이라지 않는가. 포퓰리즘의 폐해는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겪을 만큼 겪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산상봉 年400명으로

    남북은 1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9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국군포로·납북자 상봉문제는 ‘이산가족 상봉의 틀 내에서 계속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는 수준에 그쳐 진전을 보지 못했다. 남북은 또 내년에는 남북 20가족씩 영상편지를 시범 교환한 뒤 분기마다 이미 상봉한 사람들 중 30가족씩 영상편지를 교환하기로 했다. 화상상봉은 분기별로 40가족씩, 연간 160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현대상선, 9년만에 금강산서 전략회의

    현대그룹이 옛 영화의 재현을 위해 전사적인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일 금강산에서 내년도 경영전략 회의를 가졌다. 노정익 사장 주재로 5일까지 계속될 이 회의에는 국내 임원 및 해외 법인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금강산 전략회의는 금강산 관광 초기인 1999년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기존 컨테이너 부문뿐 아니라 벌크·LNG 부문의 임원까지 총출동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개성, 백두산, 금강산 등 그룹이 올해 대북사업에서 얻은 결실을 자축하고 신규항로 개척, 신규선박 확충, 신사업 개발 등 기업규모 확대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9년 만에 금강산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현대상선 홍보실과 현대그룹 홍보실을 묶어 ‘현대그룹 홍보실’로 홍보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홍보실은 앞으로 현정은 그룹 회장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부군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후 여러 난관을 극복해 온 현 회장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카리스마를 보강하고, 현대그룹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고 정몽헌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가(家)의 적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현대그룹의 이런 행보가 대북사업 활성화와 내년 현대건설 인수전 등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그룹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외환위기가 왔던 1997년에는 그룹 규모로 재계 1위였지만 이후 핵심 계열사들이 분리되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북한의 적극성 아쉽다

    그제 새벽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양측은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연간 400명으로 확대하는 등 몇 가지 합의를 하긴 했다. 하지만 이는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한다는, 남북 정상간 합의에 크게 미달한다. 대선 열기 속에서도 생이별 중인 이산가족의 한숨만 깊어지게 된 형국이다. 우리는 당초 이번에 상봉의 ‘획기적 확대’를 기대했다.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에서 그런 취지를 거듭 합의한 연장선상에서 회담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열리자 북측이 ‘행정력 부족’이란 이유를 대며 소극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겨우 연간 400명 대면 상봉에 분기별 40가족씩 화상 상봉을 실시하는, 실망스러운 합의에 그쳤다. 더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상봉은 계속 노력한다는, 수사(修辭) 이상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고령의 이산가족이 연간 4000∼5000명씩 유명을 달리하는 마당에 언제 10·4선언을 통해 합의한 ‘상시 상봉’을 이루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는 제반 분야에서 균형있게 진전돼야 선순환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제 방남을 마친, 북한의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경제공동위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 운영에 대해서 큰 틀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남북경협 활성화와 병행해 이산가족 교류도 진전돼야 한다. 북측은 인도적 문제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남측의 대북지원 여론도 고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는 7일 금강산면회소 사무소 준공식이 열린다지만, 과시용 행사보다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 면회소 준공 후 제10차 적십자회담에서는 북측이 더 ‘통큰’ 성의를 보이기를 당부한다.
  • 남한사람 첫 금강산 웨딩마치

    남한사람 첫 금강산 웨딩마치

    북한 금강산에서 최초로 남한사람들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최정인(32)씨와 조아라(24)씨. 신랑 최씨와 신부 조씨는 2005년 현대아산 고성사무소 직원과 금강산관광(현대아산 협력업체) 안내조장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 1일 금강산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남측 250여명, 북측 50여명 등 약 300명의 하객이 참석했으며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주례를 했다. 음식은 북측 봉사원들이 직접 준비했다. 금강산에서의 결혼은 신부 조씨가 하객들에게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주장해 이뤄졌다. 남측 하객들은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에 도착, 구룡연 등을 관광한 뒤 오후 결혼식에 참석하고 남한으로 돌아왔다. 신랑 최씨는 “앞으로는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의 결혼도 이곳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백두산관광이 내년 5월부터 시작돼 신혼여행을 백두산으로 가지 못하는 게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북총리회담] 아쉬움 남긴 의제들

    10·4 남북정상선언의 실천·이행을 위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국군포로문제 등 일부 의제에 대해선 진전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우선 남측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제의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북측이 여전히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과 북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 이산가족 상봉 확대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수단체를 비롯한 사회 일각에서는 북측으로부터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존재에 대한 인정 정도는 받아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성공단사업 활성화를 위해 남측이 제의한 3통, 즉 통행·통신·통관 문제는 남측이 강한 의지로 밀어붙여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지만, 일부 미흡한 점도 눈에 띈다. 통행시간은 9시간에서 15시간으로 연장했지만, 횟수 제한을 풀지 못해 다소 불편이 예상된다. 통관사업의 신속성을 위해 물자하차장 건설을 추진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은 합의 수준이 낮다. 이번에 건설을 확정하고 다음 실무회의에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협의하기로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인터넷, 유·무선전화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1만회선 능력의 통신센터를 올해 안에 착공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에 합의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할 군사적 보장 부분이 빠진 점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운행 등은 북한의 군사적 보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문제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다루어지겠지만, 총리회담에서 군사적 보장에 대한 대원칙만큼은 명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백세주 ‘담’으로 소비자 입맛 잡겠다”

    “백세주 ‘담’으로 소비자 입맛 잡겠다”

    “안녕하세요 국순당 대표 배중호입니다.” 12일부터 배중호 사장이 국순당 직원이나 회사에 전화를 걸면 직접 전화를 받는다. 남녀 직원 2명과 함께 회사 전화 통화연결음 녹음을 마친 배 사장은 9일 신선하다는 지적에 “목소리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새로 나온 제품을 소비자 한 분 한 분께 직접 소개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사장이나 최고경영자(CEO)가 TV광고 등에 나온 적은 있지만 통화연결음을 녹음한 것은 이색적이다. 그만큼 ‘백세주 담’에 대한 배 사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담백한 맛·75㎖ 미니어처병 마케팅 전략 기존 백세주의 단맛을 없앤 ‘백세주 담’은 와인과 순한 소주 열풍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순당이 내놓은 회심작이다. 와인을 통해 다양한 과실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새로움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배 사장은 “새로울 게 없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백세주를 달리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백세주 담의 성패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초기 소비자 반응은 상당히 희망적이란다. 배 사장은 고무돼 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어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보다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는, 기본에 철저한 마케팅을 펼 것”이라고 했다.75㎖ 미니어처병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백세주 담의 성과를 봐가며 또다른 백세주들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배 사장은 백세주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복분자, 상황버섯 등 지방특산물로 담근 ‘명작’시리즈가 그것이다. 요즘도 1주일에 지자체 3∼4곳에서 찾아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 생백세주, 쌀먹걸리 출시도 같은 맥락이다. ●백두산에 ‘백세주 마을´ 계획도 배 사장은 전통주는 음식·문화와 어우러져야 제맛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전통주와 궁합이 맞는 음식 개발에 관심이 많다. 금강산에 이어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면 백두산에 ‘백세주 마을’을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배 사장은 업계 대표주자답게 전통주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와인처럼 업계가 병을 공동 개발, 사용하는 것이다. 국적기에서 전통주를 서빙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친구들아, 연말연시 모임 뮤지컬 어때?

    친구들아, 연말연시 모임 뮤지컬 어때?

    공연시장의 대목인 연말. 뮤지컬의 몸피가 더 커졌다. 오리지널팀의 내한에 이어 라이선스와 창작 뮤지컬 등 이미 시장성을 검증받은 작품뿐 아니라 초연 작품들이 두루 소개된다. 관객들에게는 골라보는 재미만큼이나 표값 걱정도 두둑히 불어나는 시기인 셈이다. ●오리지널의 감동,…십계 vs …슈퍼스타 12월에는 대작 뮤지컬의 오리지널팀이 나란히 내한한다. 작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레딕스 십계’(코엑스 대서양홀)가 성탄절 전날인 12월24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프랑스 오리지널팀으로 초대형 무대를 꾸민다. 모세가 이집트로부터 히브리인을 해방시킨다는 성서의 대서사시를 내용으로 한 ‘레딕스 십계’는 모세, 람세스 등 주요 배역을 프랑스 초연 멤버로 구성해 장대한 감동을 되새길 예정이다. 12월12일 개막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8일까지 잠실 슈퍼스타돔)는 남아프리카공화국팀이 서울과 부산을 찾는다.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7일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간 윤도현, 김종서, 강산에 등의 록 가수들이 출연하면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라이선스·창작의 묘미, 초연 vs 재연 16일 일제히 개막하는 ‘뷰티풀게임’(LG아트센터)과 ‘헤어스프레이’(충무아트홀 대극장),13일 개막하는 ‘스펠링비’(충무아트홀 소극장)는 국내 무대에 처음 서는 작품이다. 뷰티풀게임’은 관객을, 종교와 민족으로 통증을 앓던 1970년대 아일랜드 축구선수들의 진땀나는 경기장과 삶의 현장으로,‘헤어스프레이’는 인종차별이 남아 있던 1960년대 미국으로 데려간다. 이 극에서는 복고풍 패션과 화려한 무대, 춤으로 외모에 대한 차별을 무너뜨리는 발랄한 틴에이저 소녀들의 질주가 펼쳐진다. 재연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1970년대 팝팬들에게 추앙받던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채워진 뮤지컬 ‘맘마미아’(잠실 샤롯데시어터)도 12월14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2005년 소개돼 국내에서만도 60만명의 관객을 모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유려한 음악과 일인다역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벽을 뚫는 남자’도 연말 기대작.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도 티켓 판매에서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김종욱 찾기’(내년 1월6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와 제작 12년째를 맞는 ‘명성황후’(12월5∼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이 관객 호응도가 높은 작품.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북핵 불능화’ 美 독점적 주도 논란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이행 과정이 미국의 독점적인 주도로 진행되면서 한국이 사실상 배제됨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총력을 쏟는 등 6자회담의 최대 당사국으로서 한국이 상응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초쯤 에너지부 소속 등 핵시설 해체 경험이 있는 전문가 실무팀을 북한에 파견,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능화 방법으로는 폐연료봉과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을 빼내는 조치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 9월에 이어 지난 11∼18일 미국 핵 전문가 중심의 불능화팀이 방북, 북측과 이를 협의한 만큼 미국측이 나머지 4개국에 설명하지 않으면 불능화가 어떤 수준으로 이뤄지는지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재처리 시설 등 민감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과정을 외부에 보여주지 않으려고 핵 보유국이 아닌 한국 등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를 불능화 이행작업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IAEA는 폐연료봉 및 핵심 부품을 빼낸 뒤 감시하는 역할만 맡을 것이며, 한국은 불능화 작업에 전문가를 보내지 못한 채 미국측의 브리핑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능화와 함께 진행될 핵프로그램 신고도 핵무기 관련 등 민감한 정보가 많다는 이유로 핵 보유국인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게 북핵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사후 설명을 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 5만t을 가장 먼저 지원한 데 이어 2단계에 대한 나머지 중유 95만t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전체 지원 규모의 절반인 50만t 상당을 북한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자재로 제공하는 문제와 관련,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당국자들은 22일 금강산에서 이틀 일정으로 북측 당국자들과 처음 실무협의를 갖고 구체적 지원 방법을 협의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산가족 매달 상봉 추진

    정부가 내년 3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준공에 맞춰 매달 이산가족 상봉과 매주 소규모 재상봉 행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정부 당국자는 21일 “금강산에 이산가족면회소가 들어서면 상시상봉 취지에 맞게 매달 상봉행사를 개최하고, 상봉한 이들의 재상봉도 소규모로 매주 실시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현재는 설과 추석, 광복절 등을 계기로 매년 2∼3차례 정도 비정기적으로 상봉이 이뤄지고 있으며 재상봉은 하지 않고 있다.남북은 이달 초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기 위해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되는 대로 쌍방 대표를 상주시켜 상시 상봉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생사 확인은 물론, 상봉행사 준비 등에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해 북측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또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남측 9만여명, 북측 2만∼3만명 추정)에 대한 전면적 생사 확인을 추진하고, 화상 상봉의 지속적 실시와 전화, 편지 및 영상물 교환 등 다양한 교류확대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감 중계] “온정각 안전 묻는데 소화기 비치했다니…”

    “답변이 아주 불후의 명작이더군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19일 한 말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국감장에서 상대를 매섭게 추궁하면서다. 관광공사가 금강산에서 운영하는 온천시설 ‘온정각’의 안전 현황을 질의했는데 ‘소화기 비치, 구급약 비치’라는 답변에 그치자, 이를 꼬집으며 지적한 것이었다. 전 의원은 “심지어 담당자가 구두로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 이건 대책이 전무하단 것 아니냐.”며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질의시간 7분이 이미 끝나 마이크마저 꺼졌지만 그는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강광호 관광공사 부사장을 코너로 몰았다.“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사고가 더 나야 안전 대책을 세울 거냐.”는 대목에선 목청을 더욱 높였다. 구룡폭포 무용교 붕괴 사건에 대해서는 “하늘이 도와서 28명 부상이었지, 목숨을 잃고도 남을 대형사고 중 사고였다.”고 혀를 찼다. 현대아산이 맡아 운영하긴 해도 전체적인 대북 관광사업은 관광공사가 책임져야 할 몫이란 말도 덧붙였다.“집에 문제가 생기면 임대자가 아닌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전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 관광공사 강 부사장은 “시설은 현대아산에 임대해줬고, 건물은 저희가 진단해 개·보수했다.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6자 대북 에너지 지원 관련 남북 실무협의 22~23일 개최

    남북은 오는 22∼23일 금강산에서 북핵 6자회담 ‘2·13합의’ 및 ‘10·3합의’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방안을 협의한다.6자회담 과정에서 남북 실무자들이 만나 사전 협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남북은 비핵화 2단계인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신고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인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가운데 중유 50만t 상당에 해당하는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한 정부 관계자들이, 북측에서는 외무성 및 유관부처 국장급 인사들이 참석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강산관광 안전 ‘흔들’?

    금강산에서 철제다리의 연결 쇠줄(와이어)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강산 관광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5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금강산 구룡폭포 인근 철제 무용교의 와이어가 풀렸다. 이 사고로 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20명이 다리와 함께 5m 아래로 밀려 떨어졌다. 이 가운데 중상자 3명과 경상자 11명은 속초병원, 속초의료원,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아산병원으로 후송된 황모(여·53)씨는 척추를 다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치료비는 보험 전액처리된다.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의 현지 직원은 “단풍철을 맞아 관광객이 폭주하면서 한꺼번에 스무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리를 건너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무용교는 계곡과 계곡 사이를 잇는 조그만 흔들 다리다. 현대아산측은 흔들 다리의 하중을 감안해 5∼10명씩 건너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관광 성수기 때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날도 금강산에는 25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 가운데 1300명이 구룡연 부근에 운집했다. 현대아산측은 그러나 안전점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철제 다리가 매우 미끄러운 데다 너무 흔들려 관광객들이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내금강 중턱까지 올라가는 관광도로도 너무 폭이 좁고 짙은 안개로 시계(視界)가 잘 확보되지 않아 관광버스들의 ‘곡예 운전’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외금강 만물상 코스에서 관광버스가 넘어져 관광객들이 다치기도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의 안전사고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시설 관리는 전적으로 북한이 맡고, 현대아산은 시설 보수를 지원하는 현행 시스템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구급차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구조 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 때도 북한 군부대의 승인 등을 얻느라 앰뷸런스가 출동하는 데 5시간20분이나 걸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鄭 “이달내 범여권 대통합 완성”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지명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정 후보의 선출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1차 대항마’로 확정된 의미에 불과하다. ‘최종 대항마’로 인정되려면 이인제 민주당·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거쳐야 한다. 단일화 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제1 과제로 10월 내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통합을 100%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와 특별기숙학교를 30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입시 지옥이 될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2008년 한 해를 교육혁명을 위한 사회적 대협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수강산에 운하를 파서 환경재앙을 만들어 내는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 이어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논의 제의에 대해 이인제·문국현 후보는 11월 중순쯤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는 입장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각 정파 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 후보는 오는 11월 초 독자정당인 창조한국당 창당에 진력 중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이해찬 지지세력들이 문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상황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16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갖는 민주당도 11월 중순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 후보가 범여권 지지율 1위라는 점을 내세워 여세를 몰아 20%대 지지율 고지를 선점한 뒤 상승세를 타야만 후보단일화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흔들기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후보 3자간 기싸움과 줄다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자간 신경전이 공식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1월27일 직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단일화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세 후보 간의 세력 차이가 워낙 커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범여권 사정이 2002년과 달라 단일화가 이뤄져도 노풍(盧風)에 버금가는 바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후보 지명대회에서 발표된 누적 투표 결과 정 후보가 21만 6984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2위인 손학규 후보는 16만 8799표에 그쳤으며 3위 이해찬 후보는 11만 128표를 각각 얻었다. 현장투표 결과에서도 정 후보는 13만 2996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손 후보는 8만 1243표로 2위, 이 후보는 5만 4628표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정 후보는 3차 휴대전화(모바일)에서는 4만 1023표를 얻어 손 후보에 6177표 차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44.06%의 지지율을 얻어 손 후보(35.4%)를 여유 있게 앞서 압승을 거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