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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에 사무쳐…

    그리움에 사무쳐…

    남북이 다음 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가운데 25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철조망에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심경을 적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남북, 상봉자 선정 어떻게

    다음 달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100명의 북한 이산가족들은 어떻게 선정될까. 우리 측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지난 24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후보자 500명을 1차 선발한 가운데 북한은 정치적 성향 등을 고려해 당국이 직접 대상자를 ‘엄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자 선정은 모든 주민의 출생과 사망, 친·인척 관계 등록, 관리를 담당하는 인민보안부(경찰청에 해당)와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주축을 맡는다. 먼저 인민보안부가 신원 확인을 통해 남측에 가족이 있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면 국가안전보위부가 상봉해도 괜찮은 인물인지 정치적 ‘성분’을 가려내고, 별도의 태스크포스(TF)에서 심의해 ‘적격자’를 최종 선발하게 된다. 이산가족 상봉 초기인 2000년대 초에는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상봉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 친·인척이 있으면 정치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혈육이 자신을 찾아도 당국에 ‘그런 사람 모른다’고 잡아떼거나 상봉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해지고 남측 가족을 만났던 사람들이 달러나 물건을 선물로 받아온 것이 알려지면서 상봉에 자발적으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편 한적은 500명의 1차 후보자를 대상으로 상봉의사를 확인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200∼250명을 추려내 오는 29일 북한 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남북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다음 달 13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한다. 이어 생존자 중 최종 상봉대상자 100명을 뽑아 다음 달 16일 최종명단을 교환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남북관계선 대화국면 열매… 야당과 ‘허니문’은 없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허니문’ 기간 없이 처음부터 야당과 충돌했다. 인사 파동과 정부조직 개편 문제 등으로 출범 전부터 야당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후에도 ‘스킨십’ 부재로 야당의 원만한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경제 활성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법안들이 야당의 반발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등으로 소통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6개월은 최악의 ‘대야(對野) 관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이 난항을 겪자 취임 열흘도 안 돼 대(對)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을 몰아세웠고 이에 민주당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했다.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 등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야당의 비판을 자초한 대목이다. 여당 내에서조차 더 적극적으로 야당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 회담 제의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3자 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 회담을 고수하는 것은 ‘야당 존중’과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반면 긴장과 대치 상태의 남북 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돌려놓고 미국, 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의 정상외교에서 북한 비핵화의 공조 기틀을 마련한 점은 성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 취임 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폐쇄 등 최고조로 치달은 한반도 긴장을 ‘신뢰’라는 원칙을 갖고 관리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6월 대표의 ‘격’ 문제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고 개성공단이 파국 직전에 이르는 고비를 반전시키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개성공단은 7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쳐 발전적 정상화의 기틀을 다졌고, 다음 달 25~30일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3년 만이다. 이는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고유연성을 발휘한 전략적 접근이 주효했다는 평을 듣는다.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 위기는 잠시 진정됐지만 북핵 해법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대일 관계 ‘안정화’ 또한 시급하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남북 및 대외 관계에 대한 국정 평가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청와대의 과도한 관여와 컨트롤 타워 역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대야 관계 등 내치와 외치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은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수록 민간 분야까지 다양한 행위자가 참여해야 하고 여야 간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새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새달 25~30일 금강산서 이산상봉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년여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선연휴 직후인 다음 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남북 각각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상봉한다. 남북 이산가족들이 직접 상봉하는 것은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또 11월 중 상봉 행사를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상봉 규모를 남북 각각 200명으로 확대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남북은 다음 달 상봉 행사 직후 다시 실무접촉을 통해 논의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1월 상봉행사에서는 상봉 규모와 장소 등이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또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웹카메라와 대형 TV 등을 이용한 화상 상봉을 남북 각각 40가족씩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실무접촉의 핵심 의제였던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 합의에는 실패했다. 상봉 장소 역시 우리 측은 ‘서울-평양’ 교환 방문을 요구했지만 북한이 난색을 표시해 결국 금강산으로 합의했다. 국군포로·납북자 생사확인 역시 합의서에 담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계속 제기를 했고 북측도 이해를 했지만 실무접촉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상봉 규모 확대를 비롯, 우리 측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관철시키지 못해 일각에서는 ‘반쪽 합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년만에…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3년만에…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22일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북한이 우리측 제안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에서 갖자는 데 최종 동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체에는 남북 간 이견이 없어 이번 실무접촉 등을 통해 추석(9월 19일)을 전후로 3년 만에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성사될 전망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상봉 행사는 2010년 10월 말~11월 초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북측은 또 우리측이 다음 달 25일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한 금강산 실무회담과 관련,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며 시기를 앞당겨 8월 말~9월 초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했다. 정부는 적십자 실무접촉의 의제와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상봉 인원 확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북측이 제의한 화상상봉 재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적십자 실무접촉인 만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며 “다른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접촉은 실무회담보다 한 단계 낮은 ‘실무접촉’이란 점에서 굵직한 문제들에 대해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일시·장소·규모를 일단 합의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중에서도 상봉 인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봉 시기는 행사 준비에 통상 30~40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고 해도 추석 연휴 후인 9월 넷째주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무접촉에는 남북에서 각각 3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우리측에선 이덕행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 직책으로 수석대표를 맡아 북측과 협상에 나선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북한적십자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단장으로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상봉 규모 200명서 더 늘듯

    남북 상봉 규모 200명서 더 늘듯

    북한이 ‘선(先) 금강산관광 재개 실무회담, 후(後)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요구를 접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부터 갖자는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 가기 위한 ‘일보후퇴’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연계하겠다며 ‘22일 금강산 실무회담, 23일 이산가족 실무접촉’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분리대응 방침을 명확히 밝히며 금강산 실무회담 날짜를 다음 달 25일로 수정 제의했었다. 이 문제를 놓고 남북 당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22일 금강산 실무회담 개최가 어렵게 되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마저 거부할 경우 남북 대화의 불씨가 꺼져 금강산 관광 재개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5·24 제재조치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개성공단만큼이나 시급한 문제다. 우리 정부가 아예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거부했다면 ‘대화 의지’를 문제 삼아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키고 책임을 남측에 돌릴 수도 있었지만 날짜만 한 달 미뤘을 뿐이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경직된 태도가 좀 누그러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두 사안의 연계 방침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북한은 22일 우리측에 조속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며 8월 말~9월 초 실무회담을 열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기 전에 금강산 실무회담을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산가족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산가족면회소가 금강산에 있기 때문에 상봉 장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언급될 수 있다. 북측은 이미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제시해 둔 상태다. 정부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금강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소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상봉 행사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질 경우 북한이 상봉 행사를 위해 모인 이산가족들에게 금강산 관광을 시도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상봉 규모는 지금까지 남북 100명씩 실시해 왔던 것에서 더욱 확대하는 방안이 우선순위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행사 때 전체 상봉 인원의 10% 정도를 납북자·국군포로 가족에 할당하는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에게 별도로 상봉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상봉 정례화도 핵심 의제이긴 하지만, 실무접촉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기는 무리라는 점에서 행사 날짜와 장소를 잡고 상봉 인원을 확대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금강산 실무회담 수용… “9월 25일 개최” 北에 역제의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다음 달 25일 금강산에서 열자고 20일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23일)에 앞서 22일 금강산 실무회담을 갖자는 북측 제안에 대해 이틀 만에 답을 준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예정대로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논의하자고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금강산 관광 문제는 중단된 지 5년이 경과되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함으로써 발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 “조급하게 회담을 개최하기보다 한 달 미뤄 다음 달 25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고령의 이산가족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제의에 대해 북측은 추가적인 반응을 보내오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1시쯤 우리 측에 먼저 금강산 실무회담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연계돼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분리대응 입장에 대한 반응으로, 두 문제를 연관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이산상봉·금강산 연계 역제의

    북한이 오는 23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되 이에 앞서 22일 같은 장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도 열자고 18일 제의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산가족 상봉과 사실상 연계해 역제의를 해 온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당초의 정부 계획을 이날 북측에 다시 제의했고 금강산 실무회담에 대한 입장은 내부 검토를 거쳐 추후 밝히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실무회담에 대해 사실상 난색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금강산 실무회담을 최종 거부할 경우 23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만을 받아들이자 두 제안을 모두 보류한 바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우리 관광객에 대한 무고한 피격 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겠구나 하는 수준의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측에 회담을 제의하며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해결의 길로 들어선 오늘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어야 하고, 그것은 북남관계 개선에도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에서는 관광객 사건 재발방지 문제, 신변안전 문제, 재산 문제 등 남측의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속보]北 23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실무접촉 수용

    북한은 18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달 23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수용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하여 화상상봉을 진행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은 남측의 제안대로 23일에 개최하도록 하며 장소는 금강산으로 해 실무회담 기간 면회소도 돌아보고 현지에서 그 이용 대책을 세우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조평통은 아울러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실무회담도 이달 22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4세 남장소녀, 규방 넘어 금강산을 보다

    14세 남장소녀, 규방 넘어 금강산을 보다

    “금강산과 바다를 본 것은 천하를 다 본 것이나 다름 없다.” 14살 소녀는 금강산을 유람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시를 써 ‘이제 알겠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크다 해도(方知天地大)/ 내 한 가슴속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을(客得一胸中)’이라고 했다. 소녀가 금강산을 여행한 것은 조선 후기인 1831년으로 여성의 문밖 출입이 어렵던 시절이다. 아무리 남장을 했다 하더라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강원도 원주에 살던 금원(錦園·1817~?)은 어린 시절 제천·단양 일대의 호(湖)와 동(東)쪽의 금강산·관동팔경·설악산, 조선의 낙양(洛陽)인 한양을 둘러보고 1845년쯤에는 의주 부윤 김덕희의 부실로 관서(關西)의 의주를 다녀온다. 1850년에는 여행기와 문집을 묶어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를 낸다. 일종의 자서전이자 회고록인 셈이다. 여성사를 공부한 지은이는 그녀의 책을 해부해 19세기 생활사, 문화사, 풍속사를 추적한다. 금원은 제천·단양 등을 구경한 뒤 한강 수계를 이용해 춘천으로 올라와 김화를 거쳐 금강산에 당도한다. 당시로선 가장 일반적인 금강산 여행 경로였다. 산을 봤으니 바다도 봐야 한다며 관동팔경 순례에 나선 소녀는 총석정과 낙산사 일출에 감동을 먹는다. 바닷가에 우뚝 솟은 4개의 돌기둥을 보고선 “돌 무더기가 어찌 이렇게 고르고 가지런할까”라며 감탄한다. 낙산사 해돋이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미친 듯 기뻐 펄쩍펄쩍 뛰며 춤을 추고 싶었다”고 한다. 서울 구경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땐 한결 성숙해진다. “군자는 충족한 것을 알면 그칠 줄 알지만 소인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던 숙원이 보상되었으니 여기서 그침이 마땅하다. 다시 본분으로 돌아가 여자의 일에 종사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금원에게 ‘여자의 일’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그녀가 한 해 뒤 기생으로 입적돼 기녀가 되고 그녀의 어머니 역시 기생 출신의 양반가 첩일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시대는 자녀 신분이 어머니를 따르는 종모법(從母法) 사회이고 서녀인 양반가 딸의 기생 대물림도 많았다. 기녀는 낮은 신분의 천한 직업이었지만 한편으론 가무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전문 직업인이었다. 평양 기생의 일상을 소개한 녹파잡기(波雜記)를 보면 기생 경패는 13살 어린 나이에 서울로 가 노래와 춤을 배울 정도로 성취욕이 강하다. 기생은 시와 문장, 가무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인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그들에겐 어느 정도의 자유와 독립성이 부여돼 있다. 아마 이런 전후 사정이 그녀의 파격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그녀는 “눈으로 산하의 넓고 큼을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온갖 세상사를 겪지 못하면 변화무쌍한 이치에 통달할 수 없어 생각과 식견이 좁아진다”고 말해 여행의 본질을 꿰뚫어 봤다. 그러면서 ‘여자라고 해서 규방에 들어앉아 여자의 길을 지키는 것이 옳은가’ 하고 반문한다. 금원은 말년에 삼호정시사라는 모임을 만들어 기생 출신의 명문가 소생 4명과 문재를 주고받는다. 남자 중심의 양반 사회에서 첫 여성 시동호회다. 삼호정은 한강변 용산에 있는 정자로 지금의 용산성당 일대로 추정된다. 그녀는 호동서락기에 동호인들의 시 26수를 남기지만 더 이상의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지루한 장마 끝! 미뤘던 피서 떠나볼까

    지루한 장마 끝! 미뤘던 피서 떠나볼까

    장마 끝 무더위 시작이다. 아직 휴가 계획을 잡지 못한 가족들이라면 체험마을에 주목하시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동서남북 체험여행’을 주제로 추천한 마을들이다. 가서 무얼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마을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뒀다. 강원 인제군 월학리 냇강마을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볼 만한 여름휴가지로 추천하면서 유명해졌다. 마을 앞으로 금강산에서 발원한 인북천이 흐르고 뒤로는 대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2003년부터 이어 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자랑이다. 옥수수 수확 등 농사 체험은 물론 솟대 만들기, 천렵 등 마을에 깃든 문화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찼다. 주변에 둘러볼 곳도 많다. 백담사에서 설악산의 빼어난 풍경과 만해 한용운을 만나거나 내린천에서 번지점프와 집트랙, 래프팅 등 짜릿한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033)462-5400.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최고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한 곳이다. 개막이나 후리그물을 이용한 고기잡이, 횃불을 이용해 해산물을 캐는 횃불바래(홰바리), 돌굴 따기 등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쏙잡이다. 갯벌 구멍에 된장물을 넣고 붓 대롱을 살랑살랑 흔들면 쏙이 나온다. 이때 잽싸게 쏙을 낚아챈다. 인근에 마을 전체가 거대한 정원인 원예예술촌, 1.5㎞에 달하는 물건리 방조어부림, 독일마을, 드넓은 백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등 볼거리도 많다. (055)863-4787. 경기 양주 맹골마을은 수원 백씨 집성촌이다. 아직도 마을 주민의 60% 정도가 백씨다. 한 집 건너 일가친척이다 보니 유교적 전통이 여전하다. 전통 예절을 배울 수 있는 다도 체험, 목장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가공 체험 등이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마을 안쪽엔 명성황후가 피난처로 활용하기 위해 지은 ‘백수현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8호)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 북쪽은 감악산이다. 맑은 날엔 북한의 개성 땅이 훤히 보인다. 양주의 역사를 대표하는 양주관아지,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이던 회암사와 회암사지박물관, 빛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조명박물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031)863-6978. 전북 고창군 하전마을은 10㎞에 이르는 해안선에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이 자랑이다. 이 너른 갯벌에서 연간 4000t의 바지락이 생산된다. 전국 최대 바지락 산지다. 대표 프로그램 역시 갯벌 체험이다. 트랙터에 연결한 ‘갯벌버스’를 타고 드넓은 갯벌 한가운데로 나가 조개도 캐고 갯벌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도 만난다. 2004년부터 갯벌 체험을 시작한 만큼 장화 등의 갯벌 체험 도구는 물론 탈의실과 샤워장도 넉넉하게 갖췄다. 심원면 만돌과 고전리 일대에 조성된 바람공원, 해넘이 풍경이 아름다운 구시포 해수욕장, 모래가 고운 동호 해수욕장, 선운사와 미당시문학관 등 유명 관광지도 지척이다. (063)564-8831. 충북 괴산 조령산체험마을은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령산에 깃든 산촌마을이다. 마을이 속한 연풍면은 괴산의 관광 자원이 밀집한 곳. 연풍향교와 연풍향청, 풍락헌 등 괴산의 대표적인 유형문화재들과 만날 수 있다. 한지체험박물관이 체험 활동의 중심지다. 한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는 유물이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한지 공예와 한지 뜨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옹기종기도예방의 도자 체험, 마을 옥수수 농장 체험도 재미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 드라마 촬영 명소인 수옥폭포, 조령산자연휴양림의 백두대간생태교육장 등도 둘러볼 만하다. (043)830-3901.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금강산 사업 재개 기대감… 현대의 부활노래?

    금강산 사업 재개 기대감… 현대의 부활노래?

    현대그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와 관련해 “대북 사업의 열쇠는 남북한 정부가 쥐고 있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최고 권력을 쥔 이후 처음 현대그룹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상선 등 주력 계열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는 반등을 이끌 수 있고, 또 현정은 회장으로서는 빠른 시일 안에 꼭 풀어야 할 숙원 사업이다. 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는 평소 일요일보다 조금 많아 보이는 인원이 출근해 하루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룹에는 만약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2개월 안에 방북 관광객을 운송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태스크포스가 가동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현 회장은 당일 오후 입경 기자회견에서 “추모식에 참석한 북측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고인을 추모하는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2년 만에 온정각에서 만난 원 부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뒤 도보로 10분 거리인 외금강호텔까지 걸어가 VIP룸에서 1시간가량 환담을 했다. 이와 관련, 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추모사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어서 사업 이야기는 없었고, 개성공단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에 너무 오랜만에 갔고 그쪽 사람들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고 감회가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대그룹은 친서 내용이 추모의 성격이 짙어 보이지만 사실상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등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을 했다. 현 회장이 “5년 이상 관광이 중단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결코 금강산 관광을 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부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친서 전달만으로 당장 대북 사업 재개를 논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면서 “호텔 등 금강산 특구의 시설도 예상보다 상태가 괜찮아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 사업은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중단됐고 이로 인한 현대 측의 손실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4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요즘, 독도 노래 코드는 유쾌·상쾌·경쾌!

    요즘, 독도 노래 코드는 유쾌·상쾌·경쾌!

    ‘삼천리 이 강산에 바위 섬 하나/내 한 점 고운 살을 던진 독도여/저 푸른 동해바다 품에 안기어/대한봉 우산봉이 우뚝 솟았네/아 겨례의 높은 이 기상 누가 막으리요/천년 만년 우리 함께 영원하라 독도여’(가곡 ‘아 우리 독도여’) 푸른 동해에 뜬 한 점 섬 독도의 기상을 담은 노래가 광복절을 전후로 잇따라 발표된다. 먼저 경북도는 오는 15일쯤 가요 ‘독도 환타지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김정택 SBS 예술단장에게 의뢰해 제작 중이다.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인 역사적 사실과 아름다운 이미지를 밝고 경쾌하게 표현한 게 특징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고 싶다’를 부른 인기가수 김범수가 취입한다. 도는 지난 2월 ‘독도 국민가곡 공모전’ 개최를 통해 ‘독도는 독도다’(작곡 성찬경, 작사 오탁번) 등 입상작 10곡을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식적인 독도 노래를 만들거나 선정하기는 처음이다. 최동호 시인의 가사에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씨가 곡을 붙인 가곡 ‘아 우리 독도여’도 이달 중순 발표를 앞뒀다. 송기창(바리톤) 가천대 교수가 노래한다. 가수 윤종신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독도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인이 신나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발표와 동시에 유튜브에 공개한다. 앞서 그룹사운드 ‘건아들’의 박대봉씨는 지난달 독도에서 ‘독도는 우리섬’ 발표회를 가졌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를 노래한 가수 허성희도 오랜 공백을 깨고 신곡 ‘독도 찬가’로 컴백했다. 이 밖에 독도 노래로는 1994년 정광태가 발표한 ‘독도는 우리 땅’과 작곡가 겸 가수인 한돌의 ‘독도의 아침’ ‘독도의 사랑’ ‘독도에 비가 내리면’, ‘나를 두고 가려무나’를 부른 김동아의 ‘독도 갈매기’ 등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독도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래를 만들게 됐다”면서 “노래들을 교과서에 수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애창되도록 홍보와 보급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간·사업가·개척자 정몽헌을 추모합니다

    인간·사업가·개척자 정몽헌을 추모합니다

    현대그룹이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그룹 본사에서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사진전을 열었다. 이날 사진전에는 정 전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전은 ‘인간 정몽헌’ ‘사업가 정몽헌’ ‘개척자 정몽헌’ 등 3가지 주제로 총 137점이 전시됐다. 특히 정 전 회장의 학창시절 사진, 가족사진 등 미공개 사진 30여점이 추가 공개됐다. 추모 사진전은 그룹 내부 행사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 등 최근의 상황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회장은 정 전 회장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다음달 2일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10주기 소회’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 회장은 지난해 9주기 행사 때 “10주기 추모는 금강산에서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현대그룹은 오는 30일에는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 학술세미나’를 열어 고인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한다. 정 전 회장 추모 특집도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의 꿈과 염원이 담긴 사업들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오디션 우승…표절논란…스무살 로이킴, 이 남자의 성장통

    오디션 우승…표절논란…스무살 로이킴, 이 남자의 성장통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음악을 하겠다.” 최근 데뷔 앨범을 내고 뜻밖의 표절 논란에 휩싸인 ‘슈스케’(슈퍼스타K) 출신의 스타 가수 로이킴(20·본명 김상우). 예기치 못하게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는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께 실망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듭 했다. 지난 4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봄봄봄’에 이어 지난달 선보인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러브 러브 러브’도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오디션 스타가 아닌 진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스무살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앨범에 포크 장르를 앞세웠는데.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이문세, 강산에, 김현식, 안치환의 노래를 차에서 자주 틀어주셨고 포크 계열의 음악을 좋아했다. 제가 중간중간 랩이나 락 등 잠시 다른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가졌어도 결국 뿌리는 그쪽에 두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수록곡 대부분의 작곡에 참여한 이유는.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래가는 음악들은 대부분 가수가 직접 만들어 부른 경우가 많다. 재해석되는 곡도 자작곡이 훨씬 생명력이 길다고 생각했다. ‘슈퍼스타K 4’ 결승전 때 처음 자작곡을 선보였고 그 전에도 작곡은 꾸준히 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섣불리 선보이기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그 사실은 알려주고 싶었다. →주로 어디서, 어떤 영감을 얻어서 작곡을 했나. -대부분은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많고 포괄적인 공감대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러브러브러브’는 숙소에서, ‘할아버지와 카메라’는 자동차에서, ‘나만 따라와’는 작업실에서 흥얼흥얼대다가 쓴 곡들이다. ‘봄봄봄’은 캐논 코드를 듣다가 리듬만 잡고 나서 한 시간 만에 썼다. 봄만 떠올리면서 가사를 썼는데 봄에 이별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사를 잘 들어보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슬픈 감정이 들어 있다. 원래 봄이 시작되기 전 2~3월에 나오기로 했는데 앨범이 벚꽃이 다 떨어지는 4월로 미뤄졌고 그때 조용필, 싸이 선배님도 앨범을 내서 히트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봄봄봄’을 발표할 당시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의 표절 논란이 한 차례 불거졌었는데.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제가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워낙 좋아하고 비교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봄봄봄’은 자신 있게 제가 직접 쓴 곡이어서 그런지 그때 논란이 불거져도 중심이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과 재학 중으로 ‘슈퍼스타K 4’에서 우승할 때까지 ‘엄친아’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콤플렉스는 없나. -그런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저도 화를 낼 때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일에 짜증도 부리는 보통 스무살 남자일 뿐이다. 그래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더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흠이다. 좀 쿨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다. 요즘 고민은 40년 뒤에 어떻게 살 것인가다.(웃음) →스무살의 나이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열애설로 인터넷이 들썩이기도 했고. -지금 이 길을 걸은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많은 관심이 너무 감사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열애설이 터졌을 때도) 내가 이 정도로 관심을 받아야 될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더 집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부모님과 주변 분들도 잘될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고 늘 말씀해 주신다. →가수를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나. 남은 학업은.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데 휴학 연장 여부를 알아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음악은 할 것이다. 학업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노래는 평생 제가 해야 될 일이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두루두루 다 해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여유를 갖고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뮤지션으로서 계속 음악적으로 좋은 변화를 시도하고 많은 옷들을 소화해내는 가수로 남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北, 하루만에… “이산상봉 회담 보류”

    北, 하루만에… “이산상봉 회담 보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을 제안했던 북한이 11일 돌연 제안을 보류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보류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북한은 전날 우리 측에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19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측은 개성공단 문제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은 보류시키고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은 수용하되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바꾸겠다고 수정 제의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모두 보류한 건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선별 수용’,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거부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제의가 대남 전술적 측면 성격이 짙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북한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북측에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에 적극 응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태도로 볼 때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남북 당국 간 3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우리 측에 맞서 강경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회담 보류 조치로 이산가족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8824명이며, 이 가운데 5만 5960명(43.4%)이 이미 사망했다. 생존자 7만 2864명의 80% 이상은 70세 이상 고령자이다. 한편 개성공단 설비 반출 등과 관련, 12일 입주기업 관계자 132명을 비롯해 177명이 차량 131대를 이용해 방북한 뒤 현지 공장 내 물품 등의 반출 여부를 결정해 북측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통일부 측은 전했다. 일요일인 14일을 제외하고 다음 주까지 매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현지 방문과 물자 반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높은 山만 제맛인가, 바위맛도 한번 보소

    높은 山만 제맛인가, 바위맛도 한번 보소

    ‘불수사도북’이라고 합니다. 한강 이북, 그러니까 서울 강북과 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을 둘러친 불암산(507.7m)-수락산(637.7m)-사패산(552m)-도봉산(740m)-북한산(836.5m)을 뭉뚱그려 일컫는 표현입니다. 등산 애호가들에게 서울 등 수도권은 축복받은 곳일 겁니다.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이 같은 명산들과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한국처럼 산행하기 좋은 나라 드물다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불수사도북의 막내’ 불암산에 올랐습니다. 크기와 높이가 다른 산들에 뒤질지언정, 갖출 건 다 갖췄습니다. 우람한 기암들의 기세는 융융했고, 잎 너른 나무들이 이룬 숲은 제법 깊었습니다. 정상에서 맞는 풍경 또한 어지간한 명산에 뒤지지 않더군요. 꼭 고산준봉에 올라야 제맛이겠습니까. 멀찍이 떨어져 가슴으로 품어도 좋은 것이지요. 마음 단단히 먹고 산에 오르기 부담스러운 당신이라면 불암산이 좋은 대안이 되지 싶습니다. 불암산은 서울과 경기 남양주 등에 걸쳐 있다. 두 도시의 경계가 되는 산이기도 하다. 도시와 인접한 산이다 보니 등산로가 많다. 서울 쪽에서만 무려 열 개다. 걷기 열풍에 힘입어 조성된 불암산 둘레길까지 포함하면 11개의 길이 뒤엉켜 있다. 오르는 길이 많으니 들머리를 어디로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기 십상이다. 산속에 들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 등산 이정표에 둘레길 이정표까지 함께 세워져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리기 일쑤다. 이게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들고 나는 곳을 임의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로 오르내릴 수 있다. 등산 거리와 산행 시간 등을 각자 상황에 맞게 조정하기 쉽다는 뜻이다. 예전엔 남양주 쪽의 불암사 코스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요즘엔 서울 공릉동 백세문(제9등산로)을 들머리 삼는 이들이 많다. 거리는 5.3㎞로 다른 코스들에 비해 월등히 길다. 원점 회귀한다면 소요시간 또한 4~5시간 이상으로 확 늘어난다. 여느 코스들의 2~3시간에 견줘 다소 긴 편이다. 이 길의 최대 장점은 평탄하고 수월한 길을 자박자박 걸을 수 있다는 것. 불암산 정상 아래 깔딱고개까지 언제 도착했나 싶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공릉동 백세문을 들머리 삼아 오른다. 길 양쪽으로 철조망이 쳐 있다. 인근 군부대, 그리고 태·강릉 등 문화재 지역을 등산로와 구분하려는 철책이다. 30분 만에 첫 전망대와 만난다. 발 아래로 육군사관학교 등 태릉 일대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서울을 둘러싼 명산에 전설 한 자락 없으랴. 등산로 중간의 안내판에 담긴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불암산은 원래 금강산에 있었단다. 그러다 조선 개국 초기, 위정자들이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려다 남산이 없어서 주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 불암산은 한양의 남산이 되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힌 끝에 무작정 상경을 결심한다. 한데 서울에 와 보니 남산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고, 발끈한 불암산은 그때부터 서울을 등지고 서 있게 됐다는 얘기다. 공명심을 좇는 건 사람과 산이 다르지 않은 게다. 104마을 갈림길과 삼육대 갈림길 등을 줄줄이 지나면 학도암 갈림길이다. 예서 학도암까지는 약 500m 남짓. 왕복 1시간 이상을 험한 내리막과 오르막길을 번갈아 걸어야 한다. 현재 학도암 전체가 공사 중이니만큼, 꼭 절집을 들러야 할 이유가 없다면 굳이 발걸음 하지 말길 권한다. 학도암의 자랑은 길이 13m의 화강암 바위에 새겨진 마애관음보살좌상이다. 조선 후기에 명성황후의 지시와 후원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정으로 주변의 돌들을 모두 파내는 ‘돋을새김’ 방식으로 조각돼 한결 이채롭다. 마애불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상계동 달동네다. 바짝 육박해 온 아파트 숲과 허름한 달동네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학도암에서 헬기장을 지나 깔딱고개에 이르면서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삐죽 솟은 기암들 가운데 일부는 바깥쪽으로 너른 반석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풍경 전망대를 겸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등산로를 벗어나 거대한 암릉을 타고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특수 리지화를 신고 암벽 등반을 즐기는 이들이다. 불암산은 워낙 암릉이 발달해 북한산에 견줄 만큼 암벽 리지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불암산 정상은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다. 어느 한곳 막힘이 없다. 온통 암벽으로 이뤄진 석장봉 너머로 ‘불수사도북’의 형제산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최근 ‘불암산 둘레길’을 이용하는 ‘걷기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정상은 밟지 않고 불암산 서쪽 자락을 따라 걷는다. 잎 넓은 나무들이 푸른 그늘을 만들어 여름철에 특히 돋보이는 구간이다. 학도암과 남양주 쪽의 삼육대를 거쳐 ‘한국 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 육군사관학교 옆의 메타세쿼이아 길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총 13㎞ 정도다. 둘레길의 ‘실질적인 들머리’는 노원구 상계동 지하철 4호선 상계역 1번 출구다. 상계역을 나와 좌회전, 다시 좌회전해 큰길로 나와 경남아파트단지 왼쪽 편을 끼고 크게 돌면 ‘불암산 공원’이라 쓰인 큰 비석이 보인다. 이게 둘레길의 출발점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100m 정도 오르면 ‘불암산 숲탐방로 입구’라고 쓰인 안내판 옆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활엽수림 사이로 난 길은 높낮이를 달리하며 이어지는데, 운동효과가 만점이다. 힘든 산행 뒤 맛있는 국수로 일정을 마무리 짓는 것도 좋겠다. 연세방병원~공릉초등학교 사이 1.3㎞ 구간에 국수거리가 조성돼 있다. 멸치국수, 비빔국수, 칼국수 등 다양한 국수를 파는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산행 들머리인 공릉동 백세문 가는 길은 쉽다. 원자력병원 뒤쪽, 효성아파트 옆에 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거리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南 “김양건 안 오면 차관급” 北 “조평통 국장은 장관급”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 선정을 둘러싼 남북 간 갈등이 간신히 마련된 대화의 장을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갔다. 남북은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대표단 명단 문제로 하루 종일 ‘벼랑끝 기싸움’을 이어 갔다. 정부는 북한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내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명시한 명단을 오후 1시 북한에 전달했다. 북한은 “급이 맞지 않는다”고 즉각 반발했다. 자신들이 장관급으로 여기는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으니 남측도 이에 상응해 류 장관을 수석대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국장과 우리 측 김 차관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은 강 국장을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맞섰다. 또 류 장관에 걸맞은 상대는 김양건 부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의를 제기해도 우리 측은 명단을 바꿀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김 부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자 결국 우리측은 ‘장관급’을 ‘차관급’으로 격하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평통에는 현재 공석이지만 위원장도 있고 부위원장도 여러 명 있는데, 그 하위 직책을 맡고 있는 서기국 국장을 통일부 장관과 같은 급의 인사로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김 부장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부당한 주장을 철회하는 조건에서만 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결국 북측은 “남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 합의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하고 판문점 연락관을 철수시켰다. 남북회담의 역사를 돌아보면 실무적 차원의 문제나 외적인 요인으로 회담이 개최 직전에 연기되거나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2001년 3월 13일 열기로 남북 양측이 합의했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전금진 당시 북측 단장이 회담 개최 예정일에 갑자기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내 열리지 못했다. 당시 전 단장은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회담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밝혔으나 조지 부시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한 불만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됐다. 5차 장관급회담은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9월에서야 개최됐다. 같은 해 4월 개최 예정이던 4차 적십자회담도 북측이 회담 장소 등과 관련해 남측에 아무런 통보를 해오지 않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됐다가 결국 이듬해 9월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2년 5월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가 예정일 하루 직전 북한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북한은 당시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언급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공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북한이 그동안 유럽연합(EU) 등 상대국과 대화를 할 때 대표의 급이 맞지 않는다며 대화를 거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남북 간 당국자 대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올 2월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긴장이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6월 한 달 동안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되면서 북핵 문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 북한으로서도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전략적 포석의 의미도 있다. 북한이 6일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문제 전반의 의제에 대해 ‘패키지 대화’ 제의를 한 것은 당국 간 회담을 계기로 난마처럼 얽힌 남북 관계를 전면적으로 풀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으로서도 당장 개성공단 정상화가 최대 현안이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지난 5년 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풀려면 그동안 쌓인 현안을 모두 다루는 포괄적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후에는 북한의 경제난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박봉주 내각 총리를 지명하며, 경제 활성화와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면 북한의 대외 신용 회복이 급선무인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정상화로 일정 부분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후 5년 가까이 중단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자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외국 자본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경제개발구 설치 관련 법을 제정하는 등 투자 유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화 패키지’에 끼워 넣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한 여론의 감성을 자극해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매번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해 왔기 때문에 남북 화해 분위기를 실감하는 의미도 크다. 당국 간 합의만 되면 올 추석까지는 상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 구도에서 보면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는 지난달 22~24일 김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 후속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번 대화 제의 시점이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남북 대화를 제의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중국의 부담을 덜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주도권을 쥐면서 중국에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막후에 있던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제시하거나 미국이 북한을 한층 조이고 나서는 국면으로 진입하면 북한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도 북한에 대한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등이 북한의 유화 제스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중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급박하게 상황 관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이튿날 네 사람의 척후들은 시간차를 두고 말래 도방을 떠났고, 신기료 장수로 변복한 길세만은 맨 나중에 내성 길에 올랐다. 괴나리봇짐 하나 메고 말래에서 샛재까지 걸으면 바릿재와 찬물내기를 지나 산길로 시오리 남짓했다. 양식 전대 하나만 뱃구레에 차고 아침선반에 발행하였으니, 딱 중화참에 맞추어 샛재 숫막거리에 당도하였다. 싸리나무 울타리 뒤로 몸을 숨기고 숫막의 동정을 살펴보았다. 늙은 중노미는 보이지 않았고 주모 월천댁이 봉당에 혼자 앉아 결이 나간 동자박을 들고 바늘로 꿰매고 있었다. 정주간에는 찌그러진 널쪽문이 곧장 떨어질 듯 거북하게 걸려 있었고, 담벼락에는 망태와 광주리 몇 개가 걸려 있었다. 마당 귀퉁이에는 누렇게 삭아 가는 평상이 놓여 있었다. 그 뒤쪽으로는 당나귀 서너 필을 매어 둘 만한 작둣간이 있었다. 그 작둣간 뒤로 썩 비켜선 으슥한 구석에 거적문을 단 뒷간이 바라보였다. 식주인을 정하고 유숙하는 길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길세만은 가만히 숫막으로 들어섰다. 패랭이 벗고 물미장 치우고 옹구바지 행색인 길세만을 월천댁은 금세 알아보지 못하고 어디서 어디로 가는 뉘시냐고 물으며 다가왔다. 대꾸는 않고 히죽히죽 웃고 있는 그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난 뒤에 누군지 알아차린 월천댁은 놀라고 기가 차서 그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야단을 떨었다. 미행 중이라는 것을 귓속말로 알려 주고 중화를 걸게 먹은 다음 햇살이 따가운 툇마루 귀퉁이에 걸쳐앉아 낮잠을 달게 자는 척 헛코를 골기도 하였다. 월천댁이 안심하고 이웃에 방아품을 팔러 간다며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길세만은 골방 문을 가만히 열고 구월이를 불렀다. 등을 바람벽에 붙이고 앉아 버선볼을 받던 구월이가 화들짝 놀라 외짝 바라지를 열었다. 난데없이 입귀가 돌아가도록 웃고 있는 길세만을 발견하고 수인사는커녕 삼이웃이 떠나가라 부아통을 터뜨리며 마실 간 어미를 불렀다. “어허 내가 환한 대낮에 무슨 해코지라도 할 줄 아는가. 구면인 사람 보고 왜 그렇게 악증인가. 우리가 한두 해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 구월이는 문고리를 잡은 채로 길세만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암팡지게 쏘아붙였다. “여러 해 알고 지냈다 해서 처자가 혼자 있는 방 앞에 와서 사람을 놀라게 합니까.” “내가 구월이에게 찍자를 부리자고 불렀던가. 날 너무 홀대하지 말게.” “홀대고 뭐고 수작 마시고 잽싸게 봉노로 돌아가시지요. 삼이웃이 눈치채면 체면 깎이는 봉변당하십니다.” 톡톡히 무안을 당한 길세만의 얼굴이 원숭이 밑구멍처럼 벌게졌다. “이제 겨우 이팔 처자가 말대답 한 가지는 모질게 씹어 뱉는구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지요.” “나도 아직 핫아비도 아닐뿐더러 끗발이 죽지도 않았네. 마음 한 가지만 다잡아 먹으면 처녀장가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일세.” 그 말을 구월이가 말씨 곱지 않게 되받아치며 돌쩌귀가 부서져라 문을 처닫으면서 고시랑거렸다. “난봉꾼 주제에 마음 다잡아 보았자 사흘이겠지요.” “어허, 봉패로세. 평소 숙객으로 지내는 사이라, 일차 상면해서 인사 수작이나 나누자 했는데, 빼죽거려서 무안만 당했네. 소행머리하구선.” “남녀가 유별한 것은 적막강산에 살고 있는 아녀자라 해서 다르지 않은데, 땅거미가 지려는 시각에 편발 처자가 거처하는 뒷방 문앞에 와서 상면은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립니까. 소금 짐 지고 다니는 행상이라 해서 범절조차 없을까요. 지분거리지 말고 썩 비키세요.” “어허, 촌닭이 관청 닭 눈 빼 먹는다더니.” “초상 술에 권주가라더니, 댁의 반죽도 남 못지않네요.” 숫막 뒷골방에 거처하면서도 봉노에서 주고받는 농지거리를 귀동냥한 탓이리란 생각은 들었다. 평소에는 말수도 적고 다소곳하기 그지없었던 처자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성깔이 소태 같았다. 듣고 보니 말은 옳았으나 왠지 제 풀에 울화가 치밀었다. 당장 뛰어들어 귀쌈을 눈물이 쑥 나오게 때려 주고 싶기도 했으나, 방아품 팔러 갔던 월천댁이 돌아오면 소동이 커질 것 같아 시치미 떼고 냉큼 돌아서고 말았다. 길세만은 누가 듣고 있지도 않은데 혼자 중얼거렸다. “지미, 콧등이 그렇게 셀 줄은 미처 몰랐네. 운수 사나운 놈은 밀가루 장사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하면 비가 내린다더니 천상 내가 그 꼴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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