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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여종기(전 LG화학 사장·전 한국공학한림원 상근부회장)씨 별세 봉준(사업)정석(회사원)씨 부친상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2)2258-5940 ●조명수(사업)명선(한국은행 발권국 차장)명재(삼성생명 명동AM지점장)씨 모친상 장한용(사업)씨 장모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2)3010-2294 ●정용규(GS건설 플랜트프로포잘팀 부장)씨 모친상 29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031)384-4634 ●이강배(삼성증권 부장)장석진(선두학원 원장)씨 장인상 2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7시 20분 (02)2227-7569 ●황보현(자영업)성현(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사무국장)씨 부친상 29일 중앙보훈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6시 (02)2225-1444 ●김강현(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홍보팀 과장)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02)3410-6901 ●장희성(자인한의원 원장)희연(서울시립대 한국어학당 강사)희민(하나고 학생지원실장)희영(한국경제TV 앵커)씨 부친상 박철한(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장)씨 장인상 29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2월 1일 오전 6시 (02)3779-1924 ●김종남(전 경인일보 편집국장)씨 모친상 29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30분 (042)250-9412
  • 철새, 도시로 떠나다

    철새, 도시로 떠나다

    “‘이농’(離農), 이거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철새들도 도시가 좋다고 합니다.” 도래지는 철새가 눈에 띄게 줄었고, 도심 하천은 많이 늘어났다. 농약을 많이 쳐 도래지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사라진 반면 도심 하천은 생태사업으로 깨끗해졌다. 요즘 전국의 도심 하천 곳곳에 흰뺨검둥오리, 쇠부엉이,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서 독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시는 한강 선유도 공원에 철새관찰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심하천, 생태사업으로 환경 좋아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9일 대전 도심 하천에서 46종 수천 마리의 겨울철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로류인 왜가리와 쇠백로, 천연기념물 210호 큰고니와 327호 원앙도 찾았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강태한 박사는 “백로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오리류는 수초와 부유물을 좋아하는 데 대전 등 도심 하천이 생태 사업으로 이런 것들이 풍부해졌고, 철새들이 은신하거나 휴식하기 좋은 모래톱과 갈대숲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난여름 광주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처음으로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 수백 마리가 찾아왔고, 대전 등에서도 쇠백로 등 여름철새가 목격됐다. 조삼래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쫓지 않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은 것도 도심 하천에 철새가 늘어난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다. 올겨울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있지 않은 충북 청주시 인근 하천에 주로 바다에서 활동하는 겨울철새 갈매기가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괭이갈매기가 겨울철 먹이를 찾아 금강을 따라 내륙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온 경우는 흔치 않다.”고 놀라워했다. 도심 하천을 찾는 철새는 수심이 얕아도 되는 청둥오리 등 수면성이 대부분이지만 잠수성 철새도 간간이 발견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대전은 갑천 하류에 라버(고무)댐이 설치돼 수심이 3m 정도로 깊어지면서 잠수성 철새들이 자맥질하며 놀거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논병아리는 물론 비오리, 흰죽지 등 잠수성 철새도 일부 발견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경계거리가 먼 두루미는 사람과 300~500m 떨어져야 해 대전 등 도심 하천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서산 AB지구, 10년간 철새 40만마리↓ 철새가 도시를 찾는 것은 농어촌 도래지가 살기 팍팍해진 탓이다. 충남 서산AB지구는 철새가 10만 마리밖에 안 된다. 10여년 전만 해도 50만~60만 마리였다. 현대건설이 경작할 때는 농기계로 벼를 베 논에 낙곡이 지천이었지만 일반인에게 분양된 몇년 전부터 낟알뿐 아니라 볏짚까지 거두기 때문이다. 농약도 많이 쳐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크게 줄었다. 철새 먹잇감인 벼를 확보하기 위해 ‘생물다양성협약’ 면적을 늘리지만 철새 감소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금강도 마찬가지다. 60만 마리까지 찾았던 가창오리가 올해는 2000~3000마리에 그쳤다. 최근 금강하구에서 열렸던 군산세계철새축제와 서천 철새축제 모두 관람객이 실망하고 돌아갔다. 전홍태 서천군 조류생태관전시관 생태해설사는 “낙곡과 볏짚도 줄었지만 4대강사업으로 모래톱과 수풀이 사라진 게 큰 원인이다. 수심은 깊어져 수면성인 가창오리가 특히 급감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50만명에 달하던 관람객이 10만여명으로 줄었다.”며 축제 폐지론까지 터져 나온다. 희귀 철새도래지인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도 4대강 사업으로 원형이 파괴돼 철새가 크게 줄었다. 예전 이맘때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와 228호 흑두루미 등 세계적 희귀 철새 2000~4000마리가 찾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지난해 1400여마리에 이어 완공 첫해인 올해 860여마리만 왔다. 박희천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낙동강 사업으로 해평습지의 모래톱이 대부분 사라져 철새들이 내려앉을 곳이 없다.”며 “올해는 해평습지가 희귀 철새도래지로 남느냐, 못 남느냐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고 내다봤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평가 1위 구미 경구고 (맞춤교육)은 있고 (사교육)은 없다

    평가 1위 구미 경구고 (맞춤교육)은 있고 (사교육)은 없다

    경북 구미의 경구고등학교(사립)가 2012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기초학력 향상도에서 영어는 전국 1위(15.13%), 수학은 2위(18.11%)를 차지했다. 국어는 4위(8.52%)를 했다. 특히 영어와 수학에서는 단 1명의 기초학력 미달자도 나오지 않았다. 국어에서만 전교생의 1.6%인 6명이 나왔을 뿐이다. 우수학력으로 평가된 학생도 영어는 전체의 70.3%, 수학은 42%에 달했다. 경구고는 비평준화 지역인 구미에서 중하위권의 학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받았다. 영어는 기초학력 수준 또는 기초학력 미달이 114명으로 전교생의 39.0%나 됐다. 수학은 90명(27.6%), 국어는 88명(24.3%)이었다. 1년 만에 성적이 수직 상승한 것은 이 학교만의 다양하고도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맞춤형 방과후학교 활성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학생에게 맞는 수준별 교과를 선택한 뒤 자기주도적 학습을 정착시키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1회 2시간씩 주 4회에 걸쳐 실시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 16개 강좌가 개설됐다. 이 학교 교사가 강의를 맡았으나 외부 유명강사도 수시로 초빙했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어 전교생의 48%인 550명이 수강했다. 영어 학력증진 프로그램도 시행해 큰 효과를 봤다. 매일 오전 7시 40분부터 30분간 EBS 영어방송 시청과 영어 듣기를 하도록 했다. ‘꿈틀이 세상 밖으로’라는 부진학생 특별 영어수업도 방과후 1시간 20분 동안 하고 있다. 주말에는 영어 하위 10% 학생들을 위해 ‘영빠 클럽’이라는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멘토링 사업도 추진했다. 경북대 등 지역 대학생 6명으로 멘토단을 구성한 뒤 주 2회 성적 하위권 학생들의 집을 방문, 학습지도는 물론 진로와 생활 상담을 했다. 이낭우 경구고 교장은 “맞춤형 방과후 활성화 프로그램을 처음 개설했을 때만 해도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서 과외수업을 한다며 반발했다.”면서 “그러나 참가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자 신청자가 급증했고 사교육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명의 학생도 학력부진으로 탈락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글 사진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빚었던 그들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빚었던 그들

    30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물피공간에서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전시회 ‘2012 홈리스 서예와 도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의 자립, 자활 프로그램의 하나인 노숙인 서예, 도예 교육과정에 참가한 노숙인 34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일종의 ‘수료 기념전’이다. 노숙인 작가들은 올 4월부터 8개월간 서대문사랑방과 길가온혜명에서 각각 서예, 도예를 배웠다. 서예 강의는 대구예술대 서예학과 졸업생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가르쳤으며 도예는 김윤규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서예 교육을 진행한 서대문사랑방 최선관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는 서예를 이분들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시간이 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전시에는 이들이 창작한 서예 작품 30점, 도예 작품 30점이 나온다. 서예 부문에는 판본체, 정자체, 현대서예 등 작가 취향에 따라 제작한 다양한 서체 작품을 선보이며 도예는 생활용품 등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마음으로 쓰는 붓글씨’라는 작품을 출품한 박모(58)씨는 “이제는 경마장 근처에도 안 간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그릇된 생활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서예라 작품에 그런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노숙인들의 심신 치유, 자존감 회복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는 노숙인들의 꿈과 희망이 깃들어 있다.”며 “앞으로도 노숙인의 삶의 의욕을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4·끝) 김성국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 대표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4·끝) 김성국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 대표

    김성국(41)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 대표는 장애인·실직자 등을 돌보다 지금은 노인요양보호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15년 넘게 사회복지에 몸담아 온 그의 원칙은 ‘현장’을 지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996년 경기 부천의 한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 생활을 시작했다. 영구 임대 아파트의 저소득층, 특히 장애인들을 담당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자신이 담당하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저는 저녁이면 퇴근하지만 퇴근한 후에도 장애인들은 계속 생활하잖아요.” 하루는 퇴근 뒤 고기와 음료수를 사들고 친하게 지내는 장애인의 집에 찾아갔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복지관에서 보내 준 반찬이 다 떨 어져 있었어요. 밥솥에는 오래된 밥이 눌어붙어 있었구요.” 사회복지사에게는 현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복지 대상자들에게 복지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을 발로 뛰던 사회복지사도 연차가 쌓이면 주로 행정 업무를 하게 된다. 김 대표 역시 복지관 시절 ‘행정가’로 변해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복지사가 현장에서 멀어지고 구청, 시청 등을 오가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발한 복지 사업들을 전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한창일 때는 실직자들이 정보에 느리다는 것에 착안해 ‘실직자 정보신문’을 창간했다. 1999년에는 장애인을 위한 지하철역 정보, 온라인 봉사활동 등 각종 복지 정보를 모은 사회복지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출범과 맞물려 굿하트전문사례관리센터를 설립했다. 노인 장기요양 기관들은 요양보호사를 파견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굿하트는 요양보호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의사, 간호사 등이 연계돼 노인의 건강과 심리, 가족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사례관리’를 중점적으로 한다. 김 대표는 “요양보호사가 가서 돌봐주고 오는 게 끝이 아니라 노인을 둘러싼 모든 것을 관리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굿하트의 창립자 3명이 맨 먼저 매달린 것은 목욕 서비스였다. 사회복지사지만 노인의 몸과 건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용 목욕차를 끌고 다니며 노인들의 몸을 구석구석 닦고 1만원 내외의 수가를 차곡차곡 모았다. 이렇게 시작한 굿하트는 지금 전국 17개 지사에서 800여명의 노인을 돌보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수익을 복지에 환원하기 위해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했다. 최근 지자체가 조례를 개정하고 국회에서는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의 과감한 증액과 체계적인 제도 구축이 없이는 요원한 일이다. 그런 가운데 김 대표는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한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또 중요한 건 복지사들도 전문성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대학의 사회복지학과 강사, 복지기관 특강, 회계 매뉴얼 개발 등 후배 사회복지사들을 교육하는 데도 열성이다. 그는 사회복지사의 일을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사회복지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예술입니다. 복지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죠.”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시선집중] (8) 중랑구 ‘문병권표’ 교육정책

    [시선집중] (8) 중랑구 ‘문병권표’ 교육정책

    ‘교육 발전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다’는 문병권 중랑구청장의 소신은 ‘꿈을 키우는 역동의 교육도시-중랑’이라는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겼다. 3연임 규정에 묶여 다음 기초지방자치단제장 선거엔 나서지 못하지만 그는 29일 “남은 2년 임기에도 줄곧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서울시 자치구 주민 교육환경만족도’ 조사에서 중랑구는 2005년 25위에서 2011년 9위로 16계단이나 솟구쳤다. 문 구청장이 교육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문 구청장은 “최근엔 집안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로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으로 기존 장학사업을 두고도 ‘중랑장학기금 111기부운동’에 눈을 돌리게 됐다. 무엇보다 정성을 쏟는 부분이다. ‘1가정 1년에 1만원씩’ 거들자는 뜻이다. 지난 9월 첫발을 떼 3개월도 되지 않아 4억 7000만원을 모았다. 문 구청장은 “17만 4470여 가구 가운데 30%만 참여해도 5억원이라는 큰 정성이 모인다.”면서 “길게는 교육 문제 탓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지 않는 중랑구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을 비롯해 청·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각계각층의 개인과 단체, 업체, 업소 등 1만 1000여명이 동참했다. 구는 2020년까지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삼았다. 민선 3기 취임 초기인 2003년 2억원이던 교육경비 지원도 해마다 거의 2배씩 늘려 10년 사이 392억원을 쏟아넣었다. 2010년 면목고 기숙사 건립에 40억원을 보태 서울 시내 첫 기숙형 자율형공립고로 우뚝 서도록 도왔다. 특히 성적 상위 2% 이내인 중학생이 지역에 있는 고교로 진학하면 매년 180만원씩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명문대 진학 고교생에게도 1인당 200만원을 지급한다. 성적우수자, 저소득층 자녀, 특기생 등 다양한 형태의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이다. 2008년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중 보조금 지원 비율을 세수 총액의 5%에서 8%로 높였다. 덕분에 전체예산 대비 교육투자 비율이 4.55%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강남구(6.17%)와 성남시(4.67%)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되기도 했다. 방과후 학력증진 특별반도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다. 우수 중학생의 유출을 방지하고 고교 학력 신장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묵1동 태릉고와 망우1동 송곡여고, 망우3동 혜원여고를 거점 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고 수준의 외부 강사와 우수 교사를 초청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있다. 올해 4억 8000만원을 지원해 고교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을 대상으로 8개교 총 649명 규모로 편성했다. 성적 향상도에 비춰 첫 대상인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내년 초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전망이다. 상봉동 신현고 양재현(18)군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이공계 장학생 전국 100명에 뽑혀 4년 전액 국비 지원을 보장받은 데다 서울대, 일본 공대 7개교 중 선택해 입학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의회 주민참여예산 삭감 논란

    주민 요구와 의회의 예산심의권이 충돌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을 심의 중인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주민참여예산을 상당수 삭감하자 시민단체와 서울시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의회 일부 상임위는 주민참여예산제로 선정된 사업예산을 대부분 삭감했다. 특히 여성가족정책실, 문화디자인관광본부 소관 사업이 대표적이다. 여성가족 분야 사업 중에서는 한부모가정 이해교육강사 양성교육(5800만원), 청소년 전용클럽 힐링캠프 운영(11억원), 청소년누리터 조성(5억원), 토요마을학교 운영(5억원), 다문화가족 서울속 궁궐 나들이(1200만원) 등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문화 분야에서는 4·19문화제 지원(2억 9000만원), 지붕 없는 동네미술관 마을 조성(3500만원), 리폼 바느질 공방 지원(4200만원) 등의 예산이 모두 깎였다. 아직 예결위 심의가 남아 있지만 시의회 측에서는 “예결위에서도 상임위 논의 사안을 존중하는 만큼 이번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은 모두 499억 4200만원에 이른다. 주민과 자치구로부터 제안사업을 접수한 뒤 250명의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이 투표로 선정한 132개 사업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사업 중복과 자치구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예산안을 예결위원회에 올리기 전 상임위원회에서 걸러 낸다는 입장이다. 한 시의원은 “주민참여예산안으로 올라온 사업이라고 의회에서 모두 동의해 준다면 의회는 거수기일 뿐”이라며 “10만명의 대표인 의원도 1명당 겨우 2억~3억원씩의 사업을 예산안에 올리는데 ‘주민참여’란 이유만으로 수십억원짜리 사업이 쑥쑥 들어와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시민단체들은 주민참여예산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참여예산제도 자체가 시의원의 발의로 제정된 조례에 근거하고 있는 것인데, 시의회에서 사업을 반려하는 것은 모순적인 태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민참여예산제는 주민이 토론을 거쳐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 사업의 타당성을 심의하는 것도 의회의 제도적인 고유 권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건희 회장 직원 6인과 ‘감동 오찬’

    이건희 회장 직원 6인과 ‘감동 오찬’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삼성이 진행 중인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 사내 강연자로 나섰던 직원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 열정락서 시즌3부터 사내 임직원들이 강사로 나서는 코너를 만들었고 공모를 통해 가난, 장애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삼성에 입사한 6명을 선정했다. 28일 삼성 사내통신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 회장은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 전성규 삼성중공업 사원, 조성인 삼성중공업 부장, 정석빈 삼성디스플레이 사원 등 6명의 직원과 오찬을 했다. 행사는 약 2시간 동안 참석자들이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하고 환담하는 형식으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삼성테크윈의 이지영 대리는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키(110㎝)가 남들보다 작지만 꿋꿋하게 삶을 개척한 이야기를 들려줘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이 대리는 지난 9월 열정락서 무대에서 스스로를 “도전 중독자”라고 소개해 뜨거운 갈채를 받은 화제의 인물. 이 대리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듣던 이 회장도 “참 잘 자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손주들과 잘 놀아주시냐.”고 묻자 이 회장은 “나는 TV를 마음껏 보게 한다. 원래 규제를 싫어해서”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선배로서 인생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무언가에 빠져 있다 보면 또 구멍이 보이는데 그렇게 무언가에 빠지고 뒷다리 잡히기도 하면서 흘러가는데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山神은 단군사상 대표… 한국 자연·문화의 상징”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산신은 단군을 대표하는 것이고 한국의 자연과 문화의 상징입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2011년 1월부터 한국의 산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데이비드 메이슨(55) 동국대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내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의 산신을 소개하는 책을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2003년에 낸 메이슨 교수는 한국인들이 미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산신이나 산신제, 무당 등 샤머니즘을 높이 평가했다. 산신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대표적인 상징이라는 것이다. 메이슨 교수는 “사찰의 삼성각이나 삼신각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인 도교, 유교, 불교, 샤머니즘, 기독교까지 5개 종교의 신이 모두 표현돼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한국의 사찰은 종교의 종합 과자세트 같다. 산신은 악마(devil)나 귀신(ghost)이 아니라 ‘산의 신령한 신’(Mountain-spirit-spirit)으로 한국만의 아주 독보적인 존재다. 단군사상을 대표하는 존재이니 산신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자”라고 말했다. 그는 “산신은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로 산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자연, 즉 물과 공기, 산,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산신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상징이자 과학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무당, 산신 등 샤머니즘을 미신으로 치부하고 미신퇴치운동을 벌였다고 설명하자 그는 “산신이야말로 근대적 정신”이라며 “산신을 보호하는 것이 서양의 웰빙”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는 더 미신적이고 덜 미신적인 것은 없다. 기독교에서는 악마니 천사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훨씬 미신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학자이자 과학자인 조선의 선비들도 산신제를 지냈는데 특히 퇴계 이황이 그러했다.”면서 “산신이나 산신제는 공동체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며 미신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했다. ●20년간 산신 사진 1000여장 수집 메이슨 교수는 20여년째 한국 사찰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산신을 그린 탱화를 사진에 담고 있다. 현재 그가 보유한 전국 각지의 산신 사진은 1000장이 넘는다.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 한국인의 눈에는 평범한 그림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어느 산신도 똑같은 것이 없다. 하나같이 다르게 생겼단다. 산신을 그린 6m 길이의 대형 작품은 물론 작은 소품조차도 정교하고 완벽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산신 탱화는 350년 된 조선 중기의 민화부터 현대의 산신 작품, 심지어 북한의 최신 산신 작품까지 확보했다. 그는 “내가 수집한 산신들은 전체 산신 탱화의 25~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산신은 호랑이를 데리고 다니지만 제주도에서는 용을 데리고 다니기도 한다. 또 한라산 백록담 때문인지 흰 사슴이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랑이나 용, 백록 등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주는 역할을 하는 상징물이다. 그는 영지버섯, 인삼, 푸른 소나무, 소년 등 산신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에 대해서도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메이슨 교수는 종교는 없지만 직접 산신의 현신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1997년 6월 산신 탱화 앞에서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3일이나 기도법회에 참여한 일도 있다고 했다. 메이슨 교수는 언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그는 고등학교 때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푹 빠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과 미국은 미수교 상태여서 타이완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중국인 친구들이 그때 한국에 가 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산신 옆 동물은 잘못한 사람 징계 역할 배낭 차림으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한국 스타일로 처음 만난 게 남대문이다. 중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였다. 그래서 좀 더 지내면서 알아보고 싶어 서울 종로에서 학원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 생활이 지난 7월로 30년이 됐다. 산을 좋아해 한국의 사찰을 찾게 됐고 사찰 내부의 칠성각이니 삼신각이니 하는 것들과 만났다. 내처 산신을 주제로 1997년 연세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지내다 서울 경희대 교수를 거쳐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백두대간 홍보대사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메이슨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최한 ‘미래 사회와 문화·관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 중 ‘신령한 산’ 카테고리에 한국의 신령한 산들을 등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한 38개 경관 중 10개가 신령한 산이며 2011년에 6개의 신령한 봉우리를 추가했다. 일본도 9개의 신령한 산을 등재했고 북한도 3~4개를 등재해 놓은 상태다. 한국만 유일하게 한곳도 등재하지 않았다. 메이슨 교수는 “중국은 무신론 국가인데도 ‘신령한 산’을 등록했다.”면서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훌륭한 한국의 관광 자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령한 산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산에 얼마나 많은 절이 있는지, 그 절에서 숭배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이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성한 산을 갖고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0개 산만 지정해도 된다. 한국 전통 민담과 신화에 나오는 신령한 산 10곳,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신령한 산 10곳, 풍수지리적으로 신령한 산 10곳 또는 현대적인 신령한 산과 전통적인 신령한 산으로 나눌 수도 있다. 한라산이 현대적 관점으로는 신령한 산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인들은 한국의 삼성, K팝, 강남스타일 노래, 한류를 좋아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데 그것은 한국인 스스로 전통을 다소 부끄러워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뼈 있는 지적도 했다. 그는 “‘템플스테이’를 내가 제안해서 시작했는데 서양인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인은 서양인들이 불편하고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1000년이 넘은 아름다운 절에서 발우공양하고 녹차를 마시면서 느리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산은 아름다운 데다 영적인 요소가 잘 섞여 있어 그런 점을 외국인들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프리뷰] 음치클리닉

    [영화프리뷰] 음치클리닉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노래로 은근슬쩍 마음을 표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차마 못 들어줄 정도의 음치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음치클리닉’은 사상 최악의 음치녀 나동주(박하선)와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나선 스타 강사 신홍(윤상현)의 좌충우돌 음치 치료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사실 음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개그나 시트콤에 자주 등장한다. 영화 ‘음치클리닉’은 여기에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해 영화로 만들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함은 보이지 않는다. 음치에 박치인 여주인공 동주의 코미디에 지나치게 기대, 극을 끌고 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동주가 갑자기 노래 실력을 쌓으려고 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했던 민수 때문이다. 동주는 10년 만에 민수가 일본에서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보라(임정은)가 운영하는 바를 빌려 동창회를 연다. 오랜만에 민수를 만난 동주의 마음은 한껏 들뜨지만, 민수는 ‘꽃밭에서’로 숨은 노래 실력을 발휘한 보라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동주는 민수에게 잘 보이려고 다른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로 ‘꽃밭에서’를 부르겠다고 공언한다. ‘모태 음치’인 동주는 며칠 남지 않은 결혼식까지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동네 음치클리닉에 등록해 강사 신홍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다. 반값 할인 이벤트에 눈이 멀어 여고생으로 변장해 속성반에 등록한 동주. 아줌마 파마 머리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지만 노래 실력만큼은 뛰어나다는 강사 신홍이 미덥지는 않지만 음치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동주와 신홍의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음치클리닉’은 거의 동주의 원맨쇼에 가깝다. 사극에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전작인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다소 맹한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박하선은 이번 영화에서도 시트콤의 이미지를 연장해 나간다. 노래를 못하는 음치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액션 연기까지 노력은 평가해 줄 만하나 안타깝게도 그다지 큰 웃음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다 동주와 민수, 보라의 삼각관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작 남자 주인공 신홍과의 로맨스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다.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록밴드 백두산의 콘서트장에서 신홍이 동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갑작스럽고 어색해 보이는 이유다. ‘내조의 여왕’과 ‘시크릿 가든’을 거치며 코믹 연기 내공과 노래 실력까지 갖춘 윤상현을 그의 영화 데뷔작에서 십분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점을 소재로 한 ‘청담보살’과 지역 감정을 접목시킨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만들었던 김진영 감독의 신작이다. 연말연시 모임과 각종 회식 때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음치클리닉을 찾는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소재로 선택한 점은 좋았지만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고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 29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교양체육 폐지 추진 ‘거꾸로 가는 서울대’

    교양체육 폐지 추진 ‘거꾸로 가는 서울대’

    서울대가 2014학년도 1학기부터 교양체육 과목을 사실상 없애는 방안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족이 꾸준히 지적돼 온 만큼 체육 대신 외국어와 수학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식 교육만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에 필요한 체력 증진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교양체육 강사들은 총장 퇴진 운동과 수업 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교양체육을 정식 교과목에서 제외하고 독해·글쓰기 중심의 외국어 교육과 인문사회계열 학생에 대한 수학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양 과정 개선을 추진해 온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기초교육원은 교양교육 과정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사실상 정책 심의 기구다. 서울대는 올해 41개의 교양체육 과목을 개설했다. 그러나 기초교육원의 방안대로 되면 스노보드, 볼링, 스포츠무용, 테니스 등 모든 교양체육 과목이 폐지된다. 기초교육원은 과목을 없애는 대신 교양체육을 동아리 활동 등으로 대체해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미국 하버드대, UCLA, 싱가포르 국립대 등 주요 해외 대학들이 교양체육을 교과목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교육원은 또 “대학 교육의 주요 사명은 지적 영역의 발전을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제한해야 하며 이를 천명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개선안에 담아 체육보다는 학력에 중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학내에서는 반발이 거세다. 최의창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중고교에서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체육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학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남진 기초교육원장은 “체육 교육을 등한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내년까지 계속 논의해 최종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경찰 관리받던 문제아, 공부카페 ‘스타 강사’ 되다

    경찰 관리받던 문제아, 공부카페 ‘스타 강사’ 되다

    ‘우범 청소년 관리대상’, ‘박치기 왕’, ‘전문대 학점 1.74’ 이 꼬리표들은 한 청년을 사회적 패배자로 낙인 찍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스타 영어강사를 거쳐 긍정의 전도사로 변신했다. 25일 경기도 일산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유근용(30)씨 이야기다. 유씨는 950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공부 카페 ‘어썸 피플’(Awesome People)의 운영자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 영어 초보자 등이 각자의 이유로 모였다. 이들은 밑바닥에서 일어선 유씨의 인생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기운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유씨의 어린 시절은 어두웠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이혼했고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누가 쳐다보면 화를 못 참고 1주일에 서너 번은 싸운 것 같습니다. 작은 키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박치기밖에 없어서 박치기 왕이라고 불렸지요. 폭주족 생활을 하다 경찰 우범자 리스트에도 올랐습니다.” 간신히 전문대에 들어갔지만 그의 폭력적 방황은 계속됐다. 2년간 학점은 4.50 만점에 1.74. 그러나 군대에서 만난 동기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모르는 게 없던 마음씨 따뜻한 명문대 출신이었다. 유씨는 “그동안 살아 온 내 삶을 돌아보며 잘못 살았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유씨는 제대후 체육교사를 꿈으로 정했다. 4년제 대학에 편입을 해야 했다. 그때 결정적인 벽이 영어였다. 4년제 대학 편입에 성공한 뒤 그는 영어의 달인을 인생의 1차 목표로 삼았다. 하루 16시간씩 쉴 새 없이 입을 움직였다. 항상 집에서 네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내려 미국 드라마 대사를 주인공이 된 듯 큰소리로 따라했다. “하나 둘 표현을 외우니 외국 사람을 만나도 어느덧 말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유씨는 서울 강남의 영어학원에서 전문대 출신 토종 영어강사로 나서 명문대생들을 가르쳤다. 보란 듯이 인생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지금은 학원에서 나와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씨는 “단순히 영어강의만 하는 게 아니라 불량 학생들, 꿈을 잃은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찾는 데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건강사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건강사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해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과 야구해설위원인 양준혁이 학교로 되돌아갔다. EBS는 26일 밤 9시 50분 다큐프라임 특별대기획 10부작 ‘학교의 고백’ 제7부인 ‘용택·준혁, 학교에 가다’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생각해본다.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현장이란 어떤 곳일까. 말썽꾸러기 아이들과 매일 산에 오르는 종암중학교 ‘조폭 선생님’, 선생님을 엄마·아빠라고 부르는 부산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아이들, 학교 폭력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인천 해밀학교 아이들 등에게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본다. 프로그램은 ‘당신에게 학교란 무엇입니까?’란 질문으로 시작한다. 학교의 희망을 찾기 위한 일종의 화두(話頭)인 셈이다. 서울 광화문에 교실이 세워지고 이어 급훈과 한반도 지도가 내걸린, 분필 먼지 풀풀나는 교실의 모습이 갖춰진다. 세월 저편의 교실을 다시 불러낸 것이다. 양은 도시락과 옛 국정교과서가 공존하던 공간이다. 그곳에 구경 삼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기웃대다가 걸상에 앉아보는 사람들. 풍금의 흰 건반을 눌러보며 데리고 온 아이를 책상에 앉혀보는 부모들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기억나나요?” “다시 만나고 싶은 분이 있나요?”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학교의 모습은 의외로 아름다웠다. 살냄새와 추억이 맛깔나게 버무려진 곳이다. 3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초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인 김용택과 야구의 전설인 양준혁은 이후 전국 각지의 학교로 함께 내려갔다. 길 위에서 시인은 섬진강변 덕치분교 2학년 담임교사 김용택이 되고, 양준혁은 오로지 야구밖에 모르고 야구 말고는 아무것도 없던 10대의 양준혁이 된다. 그 누구보다 자기 방식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두 남자가 들려주는 학교 이야기, 사람 이야기, 일 이야기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가에 따라 인생의 길이 달라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최고의 수업이었다. 두 사람이 찾아간 서울 종암중학교, 인천 해밀학교,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서울 광신고등학교…. 그곳에는 질풍노도의 시간을 함께 넘어주는 나이 든 선생님과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좋은 수업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교사와, 학교를 떠나온 아이들의 얼룩진 속내를 읽어주는 통 큰 사랑이다. 다큐멘터리는 결국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를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학교를 다시 세워야 하는 이유를 이 프로그램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송파 ‘책 읽는 택시’ 인문학에 길을 묻다

    송파구에는 승객에게 책을 읽어주는 특별한 택시가 있다. 송파구가 EBS와 손잡고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책 읽는 택시’다. 책 읽는 택시에서는 E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승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된다. 또 책 읽는 택시의 기사들은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을 위한 ‘독서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를 위해 기사들은 매달 인문학 강좌까지 들으며 독서 전도사로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1일 송파구 장지동 ㈜삼광교통 교육장에서는 삼광교통 소속 기사 100여명이 인문학 공부를 위해 모였다. 이날 강사는 박영철 숭실대 도서관팀장이었다. 박 팀장은 ‘책 읽는 택시 속의 책’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책의 종류, 주요 내용과 감상 등을 전했다. 또 독서 전도사의 역할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함께 짚었다. 강의에 참석한 책 읽는 택시 기사 김성환(46)씨는 “인문학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승객들과 책 얘기를 할 때 유머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지난 8월부터 기사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해 오고 있다.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 개그 작가 신상훈 한양대 교수,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김수연 목사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인문학적 감성과 지식을 전수했다. 새달에는 연극 배우 이주실씨가 강단에 선다. 기사들은 강좌뿐 아니라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자체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박길서 도서관리팀장을 중심으로 사내 북카페, 독서 클럽 등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찬수 교육협력과장은 “책 읽는 택시가 대표적인 독서 운동으로 번져 나가길 바란다.”며 “택시가 안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거듭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업 뺨치는 美 영리대학의 명과 암

    기업 뺨치는 美 영리대학의 명과 암

    고등교육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자본주의의 첨단 미국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대학이 있다. 규모가 큰 영리대학은 월가(街)에 상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우려도 터져 나온다. 매년 연방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지원받지만, 교육의 질이나 학생의 장래보다는 수익에만 몰두하기 때문. 미국 대학을 모델 삼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학문 단위는 폐쇄 혹은 축소하고, 건물과 강의실은 기업가치를 홍보하는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는 등 기업화를 추구하는 국내 대학과 이를 방조하는 교육당국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22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EBS의 ‘다큐10+: 대학주식회사-미국 영리대학의 빛과 그림자’에서는 기업 뺨치는 미국 영리대학의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본다. 미국 영리대학의 아버지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신의 인문학자 존 스펄링이다. 1976년 스펄링은 피닉스대학을 세우고 대학을 기업처럼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2009년 연간 매출액은 40억 달러, 순수익은 5억 9800만 달러에 이른다. 그 자체로 하나의 기업인 셈. 물론, 상장도 돼 있다. 공식적으로 학사, 석·박사 등의 학위를 수여하기 때문에 학위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등록한다. 학부생 약 42만명에 대학원생은 7만 8000명이 등록돼 있다. 학생 수로 볼 때 미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대학으로 꼽힌다. 학기가 시작하는 때는 정해져 있지 않다. 강사는 단기계약으로만 채용한다. 다양한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새 강좌 개설이 쉽고, 온라인 강좌도 적극 활용한다. 간호나 정보통신(IT), 경영 등 기업들의 인력수요가 많은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한 덕에 빠르게 성장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피닉스대학의 성공 이후 미국에는 많은 영리대학이 생겨났다. 현재 이런 종류의 대학만 200개가 넘고, 그 숫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문제점도 적지 않다. 영리대학의 학비는 평생교육기관인 지역사회대학보다 5~6배, 주립대보다는 2배 이상 비싸다. 수입의 20~30%는 마케팅 비용으로 쓴다. 입학이 결정되면 연방정부의 학자금 지원과 대출을 알선해 준다. 하지만 비싼 학비와 마구잡이식으로 학생을 유치한 탓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비율이 일반대학보다 훨씬 높다. 교육 내용이 광고보다 부실한 대학도 적지 않다. 오바마 1기 행정부는 미국의 대졸자 비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지만, 지역사회대학과 주립대학이 막대한 고등교육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이라 영리대학에 대한 규제와 감독은 쉽지 않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지의 원더랜드 두려워 마, 꿈이 있다면

    미지의 원더랜드 두려워 마, 꿈이 있다면

    “중학생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 종로의 예술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와 대학 강사인 어머니에게 반항하려고 노골적으로 공부와 담을 쌓기도 했고요. 이런 제게 친구들이 호의적일 리 없었습니다. ‘반포동 토박이’인 제가 우리 동네에 정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무렵이었고요. 사회에 나와서도 스스로 ‘왕따’시키는 습관은 여전했죠.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영상 이론을 공부했는데 이후 취직한 광고프로덕션과 온라인 게임 회사에선 불과 수개월을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올해 비룡소의 청소년문학상인 블루픽션상을 받은 신인 작가 이진(30)의 얘기다. 20일 서울 태평로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작가는 “1980년대를 알지 못하는 요즘 세대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이들을 기성세대와 연결하려고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의 삶만큼이나 작품도 심상찮다. 서울올림픽을 치른 1980년대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집들이 벌집처럼 위아래로 다닥다닥 늘어선 구로공단 인근의 ‘벌집촌’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다. 소년이 저 멀리 강변 부자 동네 한복판에 세워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 ‘원더랜드’에 가는 티켓을 얻으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 ‘승협’은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오지랖 넓은 부모와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두 살 터울 여동생과 함께 단칸방에서 산다. 비루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승협에게 원더랜드는 꿈과 환상의 세계다. 청소년 잡지 응모 행사에 당첨돼 원더랜드를 찾은 승협은 그 안에서 도시의 허구와 어른들의 거뭇한 속내만 발견한다. 원더랜드가 개최한 ‘기괴한’ 놀이기구 타기 대회에서 우승하지만 손에 들어온 것은 달랑 백과사전 한 질뿐이다. 동생의 수술비에 보태려고 목매달던 우승 상금 200만원은 소문일 따름이었다. 승협은 “원더랜드는 어땠어?”라는 동생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하며 “별거 없어.”라고 답한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숲’에서 성장한 1982년생 작가가 어떻게 새하얀 연기만 뿜어대는 폭죽(최루탄)과 남이 싼 똥의 구린내를 맡으며 라면을 먹어야 하는 지옥 같은 단칸방(벌집)을 기억하고 또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 작가는 “벌집촌의 사진을 얻고자 구로구청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신문기사와 노동 관련 논문을 도서관에서 모두 뒤졌다.”면서 “‘승협’과 비슷한 연령대인 주변 분들과 했던 인터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부족한 전직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어용 심장재단’은 물론 제과업계의 대기업이 지은, 천장이 온통 유리로 뒤덮인 ‘실내 놀이공원’까지, 그의 소설은 한국의 1980년대와 떼려야 뗄 수 없다. 또 선천성 심장병으로 3살 때 수술받은 삶 일부도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다. 그는 230여쪽의 소설을 단 2개월 만에 탈고했다. 한예종 시절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가 이미 단편 20여편과 장편 10여편의 미발표 초고를 쟁여 놓았다. 작가는 “(나는) 주인공 ‘승협’처럼 보이지 않는 허상에 집착하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떠는 세대”라며 “환상의 실체가 대단하지 않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황금배설’ 생활화 110세까지 건강 누려야죠”

    “‘황금배설’ 생활화 110세까지 건강 누려야죠”

    “똥에 대한 창피함이 자랑스러움으로 바뀌는 순간 새로운 건강 인생이 시작됩니다.” 배설물이 몸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라는 건 상식. 그러나 대변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인 것도 현실. 대변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기능을 되살리겠다는 시민단체가 떴다. ‘전국민 황금변 보기 운동’을 벌이는 좋은배설문화실천운동본부다. 스스로를 ‘황금똥 배설문화 강사’라고 소개한 황설(45) 좋은배설운동본부장은 고시공부를 하던 20대에 어떤 깨달음을 얻은 뒤 쾌변 연구에 뛰어들었다. ‘김성호’라는 본명 대신 ‘황금배설’에서 따온 ‘황설’을 활동 예명으로 지었다. “변은 가장 정확하게 우리의 컨디션을 보여 줍니다. 색깔만 보고도 오장육부의 상태를 알 수 있지요. 빨간색이면 소장·대장·항문 질환을, 검정색이면 위·십이지장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황 본부장은 ‘잘 먹는 것’ 중심의 건강문화 패러다임이 ‘섭생·배출의 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세 살 적 황금 배설을 여든까지 실천해 110세까지 건강을 누리자는 ‘3811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배설·내공·호흡·소식 수련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황 본부장은 “성교육 전도사 구성애씨가 처음 성교육을 할 때 낯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것처럼 배변교육도 아직 생소하지만 우리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작지만 취업에 강한 한국국제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작지만 취업에 강한 한국국제대학교

    ‘작지만 강한 대학’. 경남 진주시에 있는 34년 역사의 한국국제대학교가 지향하는 학사 운영 방향이다. 한국국제대는 철저하게 실용 중심 학과와 희소가치가 높은 학과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취업이 강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요구가 떨어지거나 지역 기반이 취약한 학과는 구조 개선을 통해 과감하게 폐지했다. 이 같은 특성화의 성과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에 그대로 나타난다. 2007년 취업률 90.5%를 비롯해 2009년까지 3년 연속 취업률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등 취업률 최상위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국제대는 학부과정에 교육과학, 사회과학, 의료보건, 생활과학, 관광, 공과, 예술체육 등 모두 7개 대학을 두고 있다. 대학의 모든 학과는 취업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학과다. 의료보건대학의 방사선 학과와 물리치료학과는 학생들이 해마다 관련 재단이나 학회로부터 여러 건의 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가고시 합격률도 높다. 특히 방사선 학과에서는 세계 인명사전 미국인명정보기관(ABI)과 국제인명센터(IBC)에 등재된 한국방사선학회 회장 박지군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물리치료학과는 학생들이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해 선수 치료 등을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법경연대회 3연패를 달성하기도 한 간호학과는 해외 대학의 교수를 초청해 특강도 한다. 간호학과 학생 전원을 다양한 간호 능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 양성하기 위해 병원코디네이터, 응급처지 전문강사, 웃음치료사, 치료레크리에이션 등의 자격 취득을 지원한다. 간호학과가 지난해 입시에서 1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취업이 잘되는 의료보건대학의 경쟁률은 해마다 초강세다. 교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육과학대학 각 학과도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초등특수교육과는 경남 초등특수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명성이 높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와 소방공무원 시험에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공과대학 소방방재학과 등도 인기 학과로 취업률이 높다. 한국국제대 조선해양공학과는 조선해양기술 및 해양엔지니어링 분야 기초 이론과 산업체 실무교육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이론과 실무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완성도 높은 교육을 한다. 아직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은 신생학과임에도 올해 대한조선학회가 개최한 전국 학생 선박 설계 경연에서 우수상을 차지해 콘테스트 사상 처음으로 졸업생 없는 학과가 우수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먼 지역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안팎에 1곳씩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도 한국국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진주 도심에 있는 진주학사는 504명(남 241, 여 263), 캠퍼스 안에 위치한 한마음생활관은 774명(남 354, 여 420)을 수용한다. 한국국제대는 장학금 지원도 해마다 확대하고 있다. 학교 측은 현재 전체 학생 가운데 50%가 학교 안팎에서 각종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국제대는 오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나·다군 정시모집을 통해 546명을 뽑을 예정이다. 수시 전형에서 정원에 미달된 인원이 있으면 정시 모집에서 충원한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책꽂이]

    ●권력을 향한 허상들의 말춤(이철용 지음, 통비결 펴냄) 장애인이자 빈민운동가로 국회의원을 역임한 저자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고 있는 안철수 열풍에 대한 반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1만 2000원. ●덕불고(정두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저자는 육군 3사관학교 7기생으로 중장으로 예편한 예비역 장성. 32사단장 시절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을 도입해 군 문화 개혁 운동을 벌인 주인공으로 이 운동이 어떻게 탄생하고 이어졌는지 설명했다. 또 전역 이후에도 이 운동을 이어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를 꾸려 총재직을 맡고 있다. 1만 4000원. ●세상은 나의 멘토(UNGO아카데미 강사진 지음, 책마루 펴냄) UNGO란 UN과 NGO의 합성어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참여연대 등 세계기구와 시민단체 쪽에서 활동하는 젊은이 13명이 모여 만든 아카데미다. 국제 활동이나 기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단체의 실무들을 다뤘다. 1만 5000원.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허원순 지음, W미디어) 현대의 속도 경쟁사회에서 행복의 키워드는 하이테크가 아닌 로테크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책에서 하이테크와 로테크, 하이콘셉트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는 4개의 키워드로 현대 사회를 설명하고 문화의 안목을 키우라고 권한다. 1만 3000원. ●치바이스가 누구냐(치바이스 지음, 김남희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의 부상과 함께 중국 미술의 값어치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국적인 화풍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목공 출신 치바이스의 자서전. 피카소가 “치바이스가 있는데 왜 중국 사람들이 미술을 하러 프랑스에 오느냐.”고 되물었다는 일화는 물론 최근 작품이 피카소의 작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화가의 얼굴, 자화상(로라 커밍 지음, 김진실 옮김, 아트북스 펴냄) 미술 평론가로 신문에 관련 글을 기고하는 저자가 초상화 가운데 자화상에만 집중해서 써낸 책으로 뒤러,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뭉크, 반 고흐, 워홀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자화상에 대한 얘기들을 담았다. 화려한 도판과 함께 진행되는 평이한 수준의 설명이 흥미롭다. 3만 5000원.
  • 16대1… 강동 평생교육 인기 비결은

    경력 단절 이후 새 일자리를 찾던 변혜정(42·강동구 상일동)씨는 최근 강동구 평생학습센터가 마련한 ‘심리상담사 2급 과정’을 이수하고 정식 심리상담사가 됐다. 변씨는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담 봉사 동아리인 ‘마음공감’ 활동까지 하며 활기찬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변씨는 “앞으로 전문성을 더욱 살려 실전 상담을 꾸준히 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강동구가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주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최근 수료생을 배출한 평생학습센터의 ‘심리상담사 2급 과정’은 경쟁률이 16대1을 넘어섰다. 강동구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우선 강좌의 전문성이다. 구는 보통 교양 수준에만 머물러 있던 평생교육의 수준을 전문가 양성 입문 과정으로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 수강생을 배출한 심리상담사 과정도 전문가 양성 과정의 하나로 수강생 30명 전원이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이들은 4개월 동안 발달 심리, 정서 장애, 아동 심리, 노인·가족 상담 등 인성 교육과 상담 관련 전문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특히 강동구의 평생교육 과정은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현장 경험 기회도 넓혔다. 심리상담사 과정 수강생들은 마음공감 동아리를 조직해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상담 봉사를 경험했다. 강의와 별도로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열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거나 각자 상담 사례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쌓기도 했다. 강동구는 지금까지 도시농업 전문가, 바리스타, 웃음치료사, 스피치 지도사 등 총 291명의 전문 인력을 평생학습을 통해 키워 냈다. 이해식 구청장은 “평생교육은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효과까지 있다.”며 “앞으로도 실용성·전문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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